1. 개요
反語法 / irony표현할 내용이 실제의 의미와는 반대로 표현되는 방식. 비아냥(sarcasm)과 비슷한 뜻으로, 반대말은 직설법이다.
모순어법처럼 불합리한 표현이며 가장 흔하게는 특수의문문을 활용한다.
2. 특징
예를 들어 칭찬과 비난을 반어법으로 쓸 경우, 표면적으로는 칭찬이지만 사실은 비난하는 경우와 표면적으로는 비난이지만 사실은 칭찬인 경우가 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표현을 생각하면 알기 쉽다.높은 수준의 어휘력을 요구하는 탓에 독설가 내지 고학력자의 특징으로 여겨지며 비유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실제로도 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법이다.
눈치가 없어 반어법을 진짜 칭찬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으며 반대로 반어법을 자주 접하다 보니 진심어린 칭찬을 칭찬으로 해석하지도 못하고 반어적 비난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상대의 반어법을 받아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상대의 말이 옳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마침 특정 대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을 하는 화자가 제딴에는 반어법을 쓴답시고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영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다. 반어법과 역설은 여러 나라에서 자주 쓰이지만 영어권에서는 특히 더 일상적이다. 청자가 화자의 말이 반어법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흔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3. 역설법과의 차이
반어법은 문장 자체의 논리에는 이상이 없지만 본래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반대되는 의미의 말을 표현하는 것이고, 역설법은 말 안에서 서로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표현이 상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릇을 깨뜨린 아이에게 '참 잘했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잘했다는 것이 아닌 잘못했다는 의미이므로 반어법이다. 반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는 문장은 '지다'와 '이기다'는 논리적으로 모순인 표현이 의미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역설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물론, 모순인 표현이 연결되어 있다고 다 역설법인 것은 아니고 겉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다른 속뜻이 있어야 한다. 다른 뜻 없이 그냥 모순인 표현이 연결되어 있으면 그건 그냥 말이 안 되는 문장이다. 예를 들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표현을 다시 보자면 자꾸 싸움을 거는 사람한테 자꾸 상대해 줘서 이기려 들지 말고 그냥 지는 셈 치고 무시하는 것이 결국에는 이득이다(이기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해당 문장을 썼으면 역설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축구 시합에서 진 선수에게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니까 당신은 시합에서 이긴 것이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냥 헛소리다.
4. 주의사항
인터넷에서 반어법을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가끔 글의 내용을 읽지 못하고 제목만 읽거나 내용을 읽어도 반어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1] 과자 과대포장을 비판하는 기사창작물에서도 반어법은 정말 잘 써야만 효과와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롤리타의 숨겨진 설정들을 찾을 수 없으면 단순히 페도필리아 찬양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화자나 등장인물의 행동으로 전체적으로 반어법임을 알 수 있다. 즉, 작가도 그렇지만 독자도 수준이 높아야 제대로 사용하고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보통 대화는 대상의 표정이나 말투의 억양, 대화 당시 흐름이나 주제 등 여러 요소들로 판단하기 쉽지만 글은 그런 사항이 전무하거나 적어서 대화보다 더 많은 생각을 요구한다.
5. 여담
반어법에 제대로 당한 사람들 중 한 명은 우중문이었다. 고구려의 명장인 을지문덕 장군이 우중문 등 수나라 장수들에게 경의의 표시로 우중문의 이름을 딴 시를 선물한 적이 있다.창작물에서 반어법을 자주 사용하는 캐릭터로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풍파고 교감(배우 홍순창)을 예로 들 수 있다. 극 중 유독 골골대는 체육교사 이민용(배우 최민용)을 보고 "성실한 이선생"이라는 비꼬는 식이다.
백괴사전이 반어법을 애용했는데 반대되는 내용을 적어놓고 그 링크를 반어법으로 적어놓는 것이 많았다. 엔하계 위키인 과거 리그베다 위키와 나무위키에서도 이런 서술이 남용되고 있다.
6. 관련 문서
- 강한 부정은 긍정
- 권위주의
- 극찬
- 냉소 - 냉소주의
- 답정너
- 모순어법
- 배타성
- 설의법
- 싱글벙글 드립
- 아 다르고 어 다르다
- 야! 신난다~
- 언행불일치
- 역설
- 완곡어법
-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
- 특수의문문
- 한국어/문장의 문법 요소 - 의문문 문단
[1] 마익흘이 MBC의 <충격실태보고 외국인과 이성교제>에 담긴 외국인 차별사상을 반어법으로 비난하는 <외국인>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진짜로 마익흘을 그 노래에 나오는 정도로 나쁘게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