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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과거 정교회에서 사용했던 기년법. 서기 691년부터 1728년까지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에서 사용하였다. 기존 율리우스력 체계에서 창세기의 내용을 따라 추론하여 세계가 창조된 해라고 판단한 기원전 5509년을 원년으로 삼아 연도를 센다.| 서기 20[age(2000-01-01)]년은 우주력 7[age(1492-01-01)][1]/7[age(1491-01-01)]년[2]이다. |
라틴어로 Anno Mundi(세상의 해)라 하고 약칭하여 AM이라 한다.
2. 역사
창세기 내용을 따져서 창세의 때가 언제인지 헤아리는 것은 구약성경의 내용을 믿는 종교인들에겐 역사가 깊지만, 구체적으로 추정한 때는 저마다 달랐다. 예를 들어 유대교 전통에서는 기원전 3760년쯤으로 보았다.본 항목이 말하는 '우주력'은 동방교회 쪽의 전통을 따랐지만, 누가 처음 이 해를 추정했는지는 모른다.[3] 691년 퀴니섹스툼 공의회에서 세계 총대주교청이 채택한 이래 정교회의 기년법이 되었다. 988년 바실리오스 2세 황제는 우주력을 동로마 제국의 공식 기년법으로 삼았고, 같은 해 키예프 공국도 우주력을 자국의 기년법으로 채택했다.
우주력에서는 연도가 바뀌는 시점을 9월 1일로 잡았다. 창세의 시점이 기원전 5509년 9월 1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서기 100년 8월 31일이 우주력으로는 5609년 8월 31일이지만, 서기 100년 9월 1일은 (해가 바뀌어) 우주력 5610년 9월 1일이 된다. 율리우스력 9월 1일은 정교회권의 전례력 첫 날이자, 동로마 제국에선 법적, 제정적인 새해의 시작이었다.
1453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나서도 모스크바 대공국은 우주력을 계속 사용했지만, 1700년 루스 차르국 시대 표트르 대제가 기년법을 서력기원으로 바꾸었다. 세계 총대주교청에서도 동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차츰 서력기원을 받아들여 1728년부터는 우주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은 신학적으로 우주 탄생일을 매기려는 시도 자체가 젊은 지구 창조설 취급받고, 개신교 근본주의자들도 우주력과 똑같이 종교적 색체가 짙은 서력기원을 그대로 쓸 뿐이지
3. 현대 우주론과의 비교
현대 과학에서 얘기하는 우주론에서는 현재 정설인 빅뱅 우주론에서는 약 137억 9900만 년(±2100만 년) 전에 빅뱅이 발생하면서 우리 우주가 탄생했다고 본다.세간에는 현대 우주론에 따라 빅뱅 직후를 원년으로 삼고 현재를 대략 137억 9900만 년으로 삼는 달력을 만든다는 발상이 있으나,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는 건 기본이고 상대성 이론에 따라 '정확한 시간'을 계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시도다. 자의적으로 어림잡아 원년을 설정한다면 가능하기는 하나, 사실상 숫자를 백억 자리대로 표기하는 것 이외에 큰 의미가 없어진다.[4]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를 제외하고 다수의 행성에 인류 문명이 생기거나 인간의 수명이 우주의 수명에 맞먹을 정도가 될 때나 사용하게 될 것이다.
[1] 20[age(2000-01-01)]년 8월 31일까지[2] 20[age(2000-01-01)]년 9월 1일부터[3] 2세기 사람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로스 주교가 기원전 5529년에 창세되었다고 하는 등, 여러 교부들이 서로 다른 연도를 주장했다.17세기 아일랜드 주교인 제임스 어셔는 기원전 4004년이라고 주장했으며 현재 한국에서는 이것이 인지도가 높다.[4] Planck Collaboration, Planck 2015 results. XIII. Cosmological parameters A&A, 594, A1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