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관용구 'Small profits and quick returns'에 대한 내용은 박리다매 문서 참고하십시오.
SENATVS•POPVLVSQVE•ROMANVS[1] |
[clearfix]
1. 개요
라틴어 문구 'Senātus Populusque Rōmānus(로마 원로원과 시민들)'[2][3]의 줄임말. 고대 로마 시대 로마 공화국 정부를 일컫는 표현으로 곧 로마 공화국의 공식 국호라고 보면 된다.라틴어 접속사 '-que'는 영어의 'and'에 해당하는 단어로, 역시 'and'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et'와 같은 뜻이지만 용법이 다르다. 'et'는 'and'처럼 연결하고자 하는 두 단어 사이에 단독으로 쓰지만 '-que'는 연결하고자 하는 두 단어 중 뒤 단어에 접미사처럼 붙여서 쓴다.
2. 역사
기원전 100년대 즈음부터 'Senatus Populusque Romanus'가 로마 공화국의 국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이 문구는 로마라는 나라의 주권자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표어 같은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나라 이름과 같이 사용되었다. 로마는 모든 깃발과 외교 문서에 로마의 정식 명칭으로 이 약어를 사용하였다. 로마 시대에 주조된 동전을 보면 'SPQR'라고 쓰여 있는 것이 많다. 국가의 이름과 주권자의 이름이 전부 구분되는 현대와 달리 현대적인 국가 개념이 제대로 생기기 전인 데다 도시 국가적 개념이 이어진 고대 로마에서는 주권자들의 이름이 곧 국가의 이름이었다. 당시 '로마'라고만 했다면 그저 도시 로마를 말하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공화정 이후 로마 제국 초기에도 'SPQR'는 사용되었는데 로마 황제들이 세운 개선문에는 모두 'SPQR'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으며 전제정이 들어선 뒤에도 계속 사용되었다.
서로마 황제 호노리우스를 기리는 석비. 가운데 'SPQR'가 새겨져 있다. |
'SPQR'는 교황령 시대에도 로마 시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는데 중세부터 로마 도시의 상징으로 붉은 방패에 황금색으로 'SPQR'가 적혀 있는 문장을 사용하였다. 12세기 로마를 지배하게 된 로마 코무네는 자신들이 고대 로마를 계승하였다고 주장하면서 'SPQR'를 'Sanato Popolo Qumune Romano'로 풀이하여 구호로 삼았다.[4] 코무네가 지배하던 1184년에 'SENATVS P Q R'가 적힌 동전이 주조되었고 교황령 본국이 제대로 통치하던 1414년과 1517년 사이에도 'SPQR'가 쓰인 동전이 주조되었다.[5]
중세부터 사용된 붉은 방패 문장. 현대 로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
보니파시오 8세 치하 1300년 로마 시 순례를 묘사한 동시대 그림. 'SPQR'가 적힌 붉은 깃발이 세워져 있다. |
이탈리아 왕국 후기에 로마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외치던 베니토 무솔리니는 의도적으로 이 글자를 자주 썼고 모든 공공건물이나 맨홀 뚜껑, 심지어 쓰레기통에까지 써 놨는데 현재 이탈리아에도 로마에 가면 이 글자가 적힌 공공건물을 볼 수 있다.
로마 시내의 맨홀 뚜껑. |
그러나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탈리아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SPQR를 자신들의 모토로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멋모르고 이를 쓰다가는 이상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3. 여담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고전학 교수인 메리 비어드(Mary Beard)가 지은 책으로서 한국에는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의 제목으로 발매된 단행본의 영어 원제가 'SPQR: A History of Ancient Rome'이다.AS 로마가 메인 스폰서 대신 유니폼에 새긴 적이 있는데, 2016-17 시즌에는 데르비 델라 카피탈레 전용 스페셜 유니폼에 새겼고[6] 2022-23 시즌에는 메인 스폰서였던 디지털비츠에게 스폰서 대금 관련으로 사기를 당하면서 스폰서 계약이 파기되자 2022-23 시즌 잔여 시즌과 23-24 시즌에 대신 유니폼에 새기기도 했다.
[1] 고전 라틴어는 아직 U와 V가 별개의 음가를 표기하는 문자로 분리되기 전이었다. 가령 Venus는 VENVS(웨누스)였고, Vivarium은 VIVARIVM(위와리움)이었다.[2] 독음: 세나투스 포풀루스퀘 로마누스[3] Populus는 인민으로도 번역할 수 있지만 자연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인민보다는 공화정의 구성원이라는 의미의 시민으로 주로 번역된다.[4] Antonio Pucci, Libro di varie storie (A. P., Libro di varie storie, a cura di Alberto Varvaro, Atti dell'Accademia di Scienze Lettere ed Arti di Palermo, s. IV, vol. XVI, parte II, fasc. II, 1957), pp. 136-137.[5] Monete e Zecche Medievalli Italiane, Elio Biaggi, 2081과 2141 동전.[6] 이 시즌의 AS 로마는 전면 메인 스폰서가 아예 없었고 AS 로마의 유니폼 전면에 메인 스폰서가 다시 돌아온 것은 2017-18 시즌 후반기에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진출한 직후부터 카타르항공과 단기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