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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0:51:19

편향

사후 과잉 확신 편향에서 넘어옴

1. 개요2. 종류
2.1. 기억 관련 편향
2.1.1. 사후 확신 편향2.1.2. 선택 후 지지 편향2.1.3. 좋았던 옛날 편향2.1.4. 진술 편향
2.2. 사회적 편향
2.2.1. 내집단 편향2.2.2.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2.2.3. 외집단 동질성 편향2.2.4. 자기 고양 편향2.2.5. 행위자-관찰자 편향
2.3. 인지적, 행동적 편향
2.3.1. 가용성 편향2.3.2. 대표성 편향2.3.3. 생존자 편향
2.3.3.1. 루머
2.3.4. 현상 유지 편향2.3.5. 확증 편향2.3.6. 사후 확증편향2.3.7. 낙관주의 편향2.3.8. 긍정성 편향2.3.9. 부정성 편향2.3.10. 제로 리스크 편향2.3.11. 기준선 편향
2.4. 학술활동상의 편향
2.4.1. 발표 편향2.4.2. 실험자 편향2.4.3. 전문 공개 편향2.4.4. 선택 편향2.4.5. 후원 편향
3. 관련 문서

1. 개요

/ bias

사전적 의미로는 "한쪽으로 치우침"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언론의 정치적 편향", "종교 편향 논란", "심판편향적 판정" 등의 용례가 있다. 위키 용어에 대한 설명을 찾고 있다면 POV 문서를 볼 것.

이 문서에서는 각종 사회과학심리학, 그리고 연구방법론 상에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몇몇 편향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편향이란 쉽게 말해서 인지적 함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상적인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건전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하도록 왜곡시키는 요인을 말한다. 보다보면 자신도 이런 편향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될 수도 있지만, 상당히 한심하고 황당해 보이는 편향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이런 편향들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이것 역시 이미 훌륭한 편향(bias blind spot)의 사례에 해당한다.[1] 심지어 어떤 편향이든 다 비합리적이니 최대한 피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 역시 편향에 속할 수 있다.

애초에 편향 자체의 범주가 아주 넓어서 인류란 종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종교, 만능주의, 무용론, 음모론, 추종선호 등도 편향의 일종이 된다. 강단철학으로서의 도덕윤리 역시 편향의 그물을 피하기 어렵다. 편향에서 비롯되는 오류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자기검열 끝에 가능한 한 불확실하게 말하는 방어적 화법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 심지어는 인공지능 역시 편향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동식물이야 환경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편향을 저지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성능은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느냐에 크게 달려있는데, 그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체가 인간이기에 그의 선입견이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계량경제학에서 말하는 편향에 대해서는 그쪽 문서를 참조.

설문 조사에서도 편향이 발생하기 쉬운데 사실상 편향이 제로인 설문지는 만들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설문 조사에 응했다는 것부터가 모집단의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다.[2] 때문에 연구자는 편향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문지를 최대한 잘 설계해야 한다.

2. 종류

(가나다 순)

2.1. 기억 관련 편향

2.1.1. 사후 확신 편향

hindsight bias
knew-it-all-along effect
"이런 간단한 생각을 지금껏 하지 못했다니, 나는 얼마나 멍청한가!"
- 토머스 헨리 헉슬리,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접하고 나서 남긴 말

후판단 편파, 후견편파, 사후설명 편향, 사후 과잉확신 편향이라고도 한다.

설명하기에 앞서서 우선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미국 병사들을 주제로 한 많은 연구들을 토대로 실시한 다음의 문헌연구 예시들을 읽어보기로 하자.[3]
1.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전쟁 상황에 적응하기 어렵다. 즉, 엘리트 지식인들일수록 거리의 약삭빠른 건달들보다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2. 미국 북부 출신의 병사들에 비해 남부 출신의 병사들이 더운 날씨 속에서의 전투상황에 더 잘 적응한다.

3. 인종차별로 인한 억압이 성취동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 백인 병사들이 흑인 병사들보다 승진과 진급에 더 관심을 보인다.

4. 남부 출신 흑인 병사들은 북부 출신의 백인 장교보다 남부 출신의 백인 장교를 더 선호하는데, 이는 남부 출신의 백인들이 흑인과 상호작용하는 데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위에 정리된 내용들은 "누구나 알 법한 뻔한 상식" 이라고 생각되게 마련이다. 연구자들이 이런 당연한 상식들을 밝혀내기 위해 비싼 연구비를 꼬박꼬박 타 갔다는 것이 괘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지? 하지만 위에 적힌 진술들은 실제 실험을 통해 밝혀진 결과와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교육받지 못한 사람일수록 전쟁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어했으며, 남부 출신이라 해도 열대 지방에서의 전투력 유지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승진에 더 열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스운 사실은 만약 우리가 실제 밝혀진 사실들을 '먼저' 접하게 된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역시 "당연한 거 아니야?"와 같은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정리하자면 콜럼버스의 달걀의 편향 버전이다. 즉, 사후판단 편향이란, 과학자들에 의해 어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그럴 줄 알았어", "당연한 거 아냐?", "우리 할머니도 알고 있을 상식인데 저딴 것을 연구한다고?" 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미래에 대한 부정확한 예견과 과거 사실에 대한 잘못된 기억이 사후판단 편향을 초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대통령 선거 이후 혹은 주식시장[4]의 급격한 변동 이후, 많은 언론인들과 전문가들이 쉽사리 빠지게 되는 함정이기도 하다. 인터넷 뉴스에 세계 각지의 "놀라운" 연구결과가 인용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순수하게 "놀라는" 네티즌들이 얼마 없는 것 역시 사후판단 편향이 작동하기 때문일 수 있다. 가장 극적인 실제 사례는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린다"는 격언과 "사람들은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격언을 함께 보여주어도, 양쪽 모두에 대해서 전혀 놀랍지 않은 당연한 상식이라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유유상종" 가설 쪽이 더 정확하다고 판명되었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5] 대학생들에게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격언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공포사랑보다 강하다."였고, 다른 하나는 "사랑은 공포보다 강하다."였다. 학생 평가자들 대다수가 양쪽 모두에 대해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대립되는 격언은 굉장히 많이 있으며, 이는 사후판단 편향을 어느 정도 설명하는 사례라고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면, 왜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인가? 정말로 피가 물보다 진하다면, 왜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인가? 아는 것이 힘인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 약인가?

많은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것 역시 사후판단 편향과 일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교과서에 언급된 내용들을 읽을 때에는 "에이, 당연한 얘기네"라고 생각하고 넘기지만, 막상 시험지 위에서 문제의 형태로 그것이 출제되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육학이나 인지심리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인데, 간단히 말해서 그냥 보고 읽는 것과 질문을 받고 그것을 떠올리는 것은 전혀 다르는 것. 그런데 제대로 암기하고 머리에 담아 두려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보는 과정, 나아가서 백지에서 그것을 떠올려 보는(recall) 과정이 필요하다.

한 가지 언급해야 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때로는 상식선의 주제를 놓고 연구한다 하더라도 그 연구가 무가치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상식의 오류" 라는 표현이 있듯이, 모든 상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누구나 무거운 물건이 가벼운 물건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았지만, 어느 과학자가 이에 의문을 품어 사고실험으로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고, 실제 실험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와 비슷하게, 과학자들은 수많은 상식들에 대해서 과학적 방법을 통해 그것이 과연 정말로 옳은지를 따져보았고, 만만치 않게 수많은 상식들이 과연 거짓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즉 과학자들이 어떤 상식적인 것을 연구해서 발표했다면, 이제 그 상식적인 주장은 "믿을 만한 주장" 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쓸데없는 연구나 편향된 연구에 돈이 낭비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2.1.2. 선택 후 지지 편향

choice-supportive bias
spreading-of-alternatives effect

사회심리학자 잭 브렘(J.W.Brehm)이 1956년에 발견하였다.

개인이 어떤 선택을 내린 후에, 선택 당시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여러 근거들을 들어서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려는 경향.

쉽게 말해서 대중적 의미에서의 자기합리화(self-justification)와도 비슷하다. 먼저 결정을 내린 뒤 그 근거를 뒤늦게 찾는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그때 자신이 바보같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잘 된 것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이 그때 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이 어떠한 점에서 선택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는 데 몰두하게 된다.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별 생각 없이 구매하거나, 특정 정치인이나 대통령 후보를 강한 정치적 신념 없이 지지했던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들은 끊임없이 "그래서 이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이야기이고 라이프스타일이며 내 삶의 철학이기 때문에 어쩌고저쩌고..." 하는 식으로 과거 자신의 선택을 부연하거나, "그때 내가 그 사람 뽑기를 잘 했지, 그때 딴 사람 뽑아서 딴 사람이 대통령 되었어봐라, 끔찍하다."와 같은 식으로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잘 되었음을 열심히 강조한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 가져온 부정적인 효과나 비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시한다.

결론을 내린 후 그 근거를 찾는다는 점에서 확증편향과도 닮았지만, 이쪽은 보다 기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거봐, 내가 옳았지!"에 가깝도록 기억이 왜곡(distort)된다는 것. 심리학에서 항상 강조되는 것이지만, 기억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으며 고스란히 보관되지 않는다. 한편 연구자들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될수록 선택 후 지지 편향을 일으키는 경향이 증가함을 발견했다.

2.1.3. 좋았던 옛날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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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진술 편향

카이가 실비아에게 말했다.
"수학 선생님이랑 음악 선생님이 데이트하는 사이 같지 않아?"
다음날 실비아가 피터에게 말했다.
"수학 선생님이랑 음악 선생님이 사귄대!"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中

Statement Bias

간단히 말해 의문문을 진술문(평서문)으로 기억하는 현상이다.

겐트 대학교의 심리학자 마리오 팬델러레와 루벤 카톨릭 대학교 지크프리트 드와이트는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들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게는 의문문을, B그룹에게는 진술문을 각각 읽어 주었다. 그 내용은 생물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것으로 이를테면 "민물에 사는 뱀은 생존 기간의 절반은 배를 위로 보인 채로 헤엄친다" 혹은 "모든 모노이드 준동형사상 함수는 준동형사상 함수일까?" 같은 것들이다.

실험이 끝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실험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들은 문장들이 의문문이었는지 진술문이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자신이 들은 문장의 대부분이 진술문이었다고 답했다. 의문문을 들었던 A그룹 참가자들 중에도 한사코 진술문을 들었다고 고집히는 사람이 꽤 많았다. 이처럼 사람들은 의문문을 듣고도 진술문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생각의 경향을 진술 편향이라고 한다.

왜 우리 두뇌는 쉽게 물음표를 지워 버리는 걸까? 우리의 기억은 모든 문장을 적절한 이미지로 저장한다. 예를 들어 "민물에 사는 뱀은 생존기간의 절반을 배를 위로 보인 채로 헤엄친다"라는 문장을 들으면 곧바로 거꾸로 헤엄치는 뱀을 떠울린다. 즉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기억에 저장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의문문과 진술문은 대표적인 이미지가 똑같다. "민물에 사는 뱀은 생존 기간의 절반을 배를 위로 보인 채 헤엄칠까?"를 들었을 때도 머릿속엔 거꾸로 헤엄치는 뱀이 저장된다. 당연히 그림에는 물음표가 들어올 틈이 없다.[6]

이러한 현상은 카더라 통신이나 헛소문의 원인이 되곤 하는데, 뇌가 "○○가 아닐까?"를 "○○래!"로 기억하여 헛소문으로 번지는 것이다. 반대로 이를 통해 특정한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데,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에서는 "이 책은 당신이 읽은 책 가운데 최고입니까?"를 예문으로 들고 있다.

2.2. 사회적 편향

2.2.1. 내집단 편향

ingroup bias
"...자메이카캐나다 출신의 단거리 선수 벤 존슨이 100m 경기에서 우승하자 캐나다 언론에서는 그를 "캐나다인"으로 보도하였다. 그가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자 캐나다 언론에서는 그가 "자메이카인" 임을 강조하였다."
- Stelzl et al., 2008.

개인이 합당한 이유 없이 내집단을 외집단에 비해 편애하거나 더 우대하게 되는 경향. '팔은 안으로 굽는다.', '가재는 게 편이다.' 등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내집단 편애(ingroup favoritism)'라고도 한다.

어떤 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은 거꾸로 뒤집어 말하면 다른 집단들을 배제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 집단에 소속되는 것만으로도 자동적으로 내집단 편향이 발생한다. 서구 개인주의 사회보다는 동양의 집단주의 사회에서 더 잘 발견된다. 진영논리, 갈라치기와도 유관하다.

사회적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에 따르면 내집단 편향의 존재는 다소간 적응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즉 사람들은 내집단 편향을 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자긍심을 느끼고, 자신이 속한 집단을 대조하면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짧게 설명하면, "나는 이 집단에 속해 있다. 그런데 이 집단은 좋다. 따라서, 나는 좋다."삼단논법을 형성하는 것이다.

개인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을 경우 개인은 강력한 결속력을 지닌 집단에 소속되려 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극단적인 집단문화가 존재하는 집단을 찾는다거나, 내지는 극단주의 정치 단체에 가입하려 한다고 하거나, 무조건적인 파시즘이나 매카시즘에 분별 없이 찬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7] 사이비 종교집단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 역시 사회적 정체성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는 사람들만의 독특한 특징은 두 가지 정도인데, 집단 내 규범에 과잉동조를 보이고, 외집단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더욱 편견어린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8]

간혹 생각하기로는 "어떤 집단에 소속될지 숙고해 본 후는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 들어갔으니까 내집단 편향이 발생하는 것일까?"와 같이 여길 수 있으나, 연구자들은 심지어 동전 던지기를 통해 즉석에서 집단을 배정하더라도 내집단 편향이 발생함을 확인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위에 설명된 선택 후 지지 편향과도 차이점을 보인다. 그러나 내집단 편향이 강해지는 경우에는 대해서 밝혀진 바 있는데, 사회적 약자인 집단일 경우는 편향이 더 강하게 일어났다.

많은 테러증오 범죄, 편견 및 고정관념들은 내집단 편향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흔히 믿어지곤 하지만 내집단에 대한 사랑이 외집단에 대한 증오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가? 연구자들은 내집단 편향이 항상 외집단에 대한 타자화를 수반함을 확인했다. 이것은 작게는 편견 및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것부터 크게는 테러리즘과 같은 형식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에까지 포함한다. 가장 온건한 경우에도 외집단 구성원들에게 인간적인 감정과 호의를 드러내는 것조차 되도록 꺼린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그와 함께, 내집단을 사랑하기 위해서 반드시 외집단을 증오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9] 즉, "그들"이 없더라도 "우리"를 사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일단 "그들"이 있다면 그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비슷한 것으로 언어적 집단간 편향(linguistic intergroup bias)도 있다. 이는 내집단의 구성원이 좋은 일을 하면 구체적으로, 나쁜 일을 하면 애매하게 묘사하지만, 외집단의 구성원이 좋은 일을 하면 애매하게, 나쁜 일을 하면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하의 집단고양 편향(group-serving bias)와도 유사하므로 함께 읽을 것.

SNS에서도 비슷한데, 결국은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한 사람도 있다.

2.2.2.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social desirability bias
"시청자들의 꾸짖음에 상처받고 모처럼 착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치자. 예상대로 칭찬이 폭포수같이 쏟아진다. 가족이 보면서 다 같이 울었단다.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고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이 왜 이제야 나왔느냐고 개탄하는 시청자도 있다. 하지만 다음 날 시청률을 받아보면 그래프가 X축을 따라 바닥에 납작 붙어 기어간다. 칭찬만 하고 아무도 보지 않은 것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시청자들의 배신에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받는다."
-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 권석, p.337

여론조사인터뷰, 시장조사 등에 있어서 개인이 가능하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쪽으로 응답하려는 경향. Holden(2001)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일반적으로 우호적인 방식으로 제시하려는 경향" 으로 정의하였다.

사람들은 자신의 평판과 위신, 체면을 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실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응답할 가능성이 발생한다. 당연하겠지만 대통령 선거 사전 여론조사를 연구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새로 출시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체크하는 영업사원들이 굉장히 골치아파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경향을 고려하지 않고 의사결정에 곧바로 반영시키는 순간 하나의 편향이 탄생한다. 특히 마약사범들을 관리해야 하는 북미권 범죄학계 및 사법기관의 실무자들이나, 에이즈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보균자들에게 성생활에 대한 설문을 해야 하는 아프리카 각국의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이 문제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은 어째서 TV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이 사안의 심각성과는 잘 맞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사려 깊은 언행으로 인터뷰에 응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위에서도 간접적으로 암시했지만, 성생활에 관련된 연구나 통계자료에 있어서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한데 "부부관계의 만족도는 어떻습니까?"나 "한 달에 오르가즘은 몇 번 정도 경험하십니까?"와 같은 질문에 기명 응답을 할 경우에는 실제보다 과도하게 응답할 가능성이 있다.[10]

성격심리학자 델로이 폴허스(D.Paulhus)와 올리버 존(O.John)에 따르면(1998), 사회적 바람직성은 특히 질문지법을 활용하는 연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이 편향은 이기주의적인 것과 도덕주의적인 것으로 구분될 수 있고, 자신을 위한 기만과 타인을 위한 이미지 관리의 2종류로 더 세분화하여 4가지의 유형이 나온다고 한다. 이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이들 연구자들에 따르면, 평범한 일반인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떠올리는 흔한 관념은 이기주의적 편향보다는 도덕주의적 편향에 더 가깝다고 한다. 즉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자신을 치장하려 할 때에는, 자신의 유능함과 뛰어남을 과시하기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윤리도덕적 측면을 과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왜곡된 응답은 설문지 자체의 구성 타당도를 저해하므로 연구자들과 저널리스트, 사회분석사들의 골칫거리로 여겨지지만, 개인에게 있어서까지 마냥 나쁜 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어떤 리뷰 논문에 따르면[13] 사회적 바람직성을 낮게 응답하는 사람들은 자살 시도를 빈번하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정서지능(EQ) 역시 낮은 편이라고 한다.

정치계에는 브래들리 효과라는 매우 유명한 사례가 존재한다. 백인 후보와 흑인 후보가 출마하게 되면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뜻밖의 박빙이 벌어지거나 흑인 후보가 근소하게 밀리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백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속으로 "나는 백인 후보를 지지하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괜히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욕하는 건 아닐까?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면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거짓 응답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한편 흔히 나오는 군대 무용담 역시 넓게 보면 사회적 선망 편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자신이 군대에 있는 동안 얼마나 뛰어난 전투요원이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기서 "아뇨, 저는 사실 군생활 정말 못 했어요, 거의 1년 정도는 관심병사로 지냈답니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거의 없다. 개인은 자신의 사회적 평판을 항상 고려하며, 자신이 붙임성 좋고 우호적이며 협동심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군 시절의 경험 또한 자신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왜곡시켜서 자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편향을 피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대책 중 그 역사가 오래된 기법으로서 거짓 파이프라인(bogus pipeline)이 있다. 이 연구 패러다임대로 하는 연구들은 피험자가 설문조사를 위해 자리에 앉을 때 가슴이나 팔, 머리 등에 측정 패드나 전극 같은 것을 잔뜩 붙여놓게 되는데, 사방에서 크고 아름다운 기계 장치들이 전선에 연결되어 웅웅거리고, 파이프가 연구실 이리저리 깔려 있고, 복잡한 스위치와 전등 램프들이 가득하고, 여기저기서 피험자의 생리적 현상을 측정하듯이 끊임없이 삑삑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은 연구자 왈, "귀하의 설문 응답 결과는 저희가 따로 측정한 생리적 데이터와 대조해서 차이가 얼마나 큰지 확인할 겁니다." 하지만 실상은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14] 이 모든 것들은 참가자한테 겁 주려는 페이크인데, 이러면 참가자는 최대한은 솔직하게 응답해서 그 '생리적 데이터'와 차이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공연히 사회적 바람직성을 과시했다가 연구자에게 거짓말이 들통나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은, 한 마디로 망신살 뻗치는 상황이기 때문. 이런 연구법은 2000년대 이후로는 그다지 안 쓰인다.

어떤 연구자들에 따르면[15] 연구실 또는 실험실에서 연구 참가자들이 질문에 응답하게 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활용해 집에서 질문에 응답하게 할 때 이와 같은 편향이 감소한다고 한다.

현대에 수행되는 대개의 설문조사에서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으며, 대개는 여러 방법들을 혼용한다.

2.2.3. 외집단 동질성 편향

outgroup homogeneity bias
"그들은 닮았다. 우리는 다양하다."
(They are alike; we are diverse.)
- G.A.Quattrone & E.E.Jones, 1980

한 개인이 내집단의 다양성보다 외집단의 다양성이 더 낮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향.

당장 아주 극단적인 예가 있는데 사람들은 자신과 인종이 다른 타인은 얼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16] 한국인이라면, 많은 흑인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17] 물론 이는 외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집단적 특성과도 관계가 있다. "그들은 전부 다 똑같아, 한통속이야"와 같은 표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흔히 생각하듯이 이는 "내집단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 알고 있고, 외집단에 대해서는 그만큼 아는 바가 적기 때문에" 초래되는 편향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집단과 밀접하게 교류하는 외집단에 대해서도 자신이 속해 있지 않는다면 그 동질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혼자 남성과 기혼자 여성의 관계에서도 외집단 동질성 편향이 여전히 발견되었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 여자들은 다 똑같아"와 같은 표현은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가?

여기에는 두 가지 정도의 가설이 있다. 우선 개인은 내집단에 대해서는 "A집단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의 나(me)"와 "나는 아니지만 A집단의 구성원인 다른 사람들"의 두 덩어리로 나누어 생각한다. 여기서 내집단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촉발된다. 반면 외집단에 대해서는 "B집단의 구성원인 다른 사람들"인 한 덩어리의 집단으로 이해하게 된다. 즉 외집단에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게 된다. 즉 내집단 "우리"(us)에게는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me, and others in the group)이라고 생각하지만, 외집단 "그들"(them)에게는 그냥 "그들"(them)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첫째 가설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약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 내집단에 대해서도 동질성을 주장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18] 이에 대한 보완적 가설인 두 번째 가설은 위에서 살펴본 바 있는 사회적 정체성 이론을 통해 접근한다. 즉 개인은 어느 집단에 소속된 상태에서 더 높은 자긍심을 느끼고 긍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기 위해서 강력한 내집단 동질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내집단과 외집단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이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해서 어떻게 동질성을 주장하게 될지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된다.

일부드립을 외집단 동질성 편향으로 설명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접근일 수 있다. 특정 단체의 어떤 사건을 두고 그 단체에 속한 모든 개인들에게 일반화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외집단의 동질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 거꾸로 뒤집어서, 그 단체에 소속된 한 신도가 그 사건을 바라보면서 "일부입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 신도는 내집단의 동질성에 대해서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드립 역시 외집단 동질성 편향으로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어서, "경상도/전라도 사람들은 다 똑같아, 서울 사람들은 다 똑같아"와 같은 생각들은 외집단의 동질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여담으로 인류학, 사회학, 지리학 등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편향 중 하나이기도 한데[19] 그 이유 중 하나가 같은 국가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혈액형 성격설이나 MBTI도 이 편향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2.2.4. 자기 고양 편향

우리는 종종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자신은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란 심상에 휩싸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
신형철
self-serving bias / self-enhancement bias

자신에 대해서 실제보다 더 호의적으로 지각하는 편향이며, 자기 본위 편향이라고도 한다.

사회 조사를 해 보면 과반수의 개인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매기는 경향이 있다.[20] 이는 귀인(attribution)과도 관련이 있는데 좋은 일은 자기 덕택으로 돌리고, 나쁜 일은 남 탓으로 돌리거나 우연, 운명 등으로 치부하는 귀인이 자기 고양 편향과 밀접할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편향을 작동할 때 뇌의 '쾌락 중추' 즉 복측 피개 영역(VTA)이 활성화된다고.

과학자들은 이 편향이 긍정적인 자기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적응적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네 개의 진술들을 살펴보자.
1. 나는 이 시험에서 A+ 학점을 받았다. 2. 담당 교수가 이 시험에서 내게 A+ 학점을 주었다.
A. 나는 이 시험에서 C- 학점을 받았다. B. 담당 교수가 이 시험에서 내게 C- 학점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위의 네 개의 진술들 중에 1.과 B.가 좀 더 만족스럽게 느껴진다고 응답하곤 한다. 사실, 2.와 A.는 결과적으로 "나는 무가치한 존재이다"와 같은 부정적 피드백을 작동시키며, 이는 심지어 우울장애와도 관계가 있다고 여겨진다.[21] 약간은 치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개인이 외부의 부정적 사건들을 통해 가해지는 충격을 버티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적응적인 편향인 셈이다.

많은 사람들은 "나만큼은 자기 고양 편향을 가지고 있지 않아!"라고 주장하면서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정말 흔하게 가지고 있더군."이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편향을 보인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옳고" 상대방은 "편향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고양 편향에 명확한 예외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문화 심리학자들이 동양의 집합주의(collectivism) 문화에서는 자기 고양 편향이 개인주의(individualism) 문화보다 덜 발견된다고 주장한 경우는 있다.

자기 고양 편향을 일으키는 몇몇 질문들을 거론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조금은 우스운 연구결과이긴 하지만,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얼굴 증명 사진을 확보한 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제보다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진 1장, 실제보다 조금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진 1장을 제작했다. 이후 참가자 본인을 불러 놓고, 원본을 포함하여 세 장의 사진을 늘어놓은 후, 이 중에서 어떤 것이 원본일지 맞추어 보라고 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실제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형시킨 사진이 자기 사진이라고 주장했다.[23]

유사한 것으로 집단 고양 편향(group-serving bias)이 있는데 자기 고양 편향의 집단 버전이다. 내집단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더 호의적으로, 외집단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더 악의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 내집단 편향과도 거의 유사하다.

2.2.5. 행위자-관찰자 편향

actor-observer bias

행위자-관찰자 편향의 흔한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Q1. 고속도로에서 누군가의 차가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다. 다음 중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a. 저, 저런,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놈. 저런 놈에게 운전대를 맡겼다가는 사람 몇 명 잡을 거야!
b. 누군지는 몰라도 중요한 미팅에 어지간히 늦고 있나 보군. 얼마나 애가 탈까?

Q2. 고속도로에서 자신이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다. 다음 중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a. 솔직히 내가 기질적으로 난폭하다는 얘기는 좀 들었지. 고치려 해도 잘 안 되더군. 그러니, 다치기 싫으면 비켜!
b. 지금 내가 얼마나 다급한 용무가 있는지 말한다면, 누구라도 납득할 수밖에 없을걸! 제발 빨리 비키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질문에서는 a를 선뜻 고르고, 두 번째 질문에서는 b를 선뜻 고르는 경향이 있다. 많은 이들이 내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압력"으로 돌리고, 남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천성적이고 기질적인 결점"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에는 상황적 요인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에는 개인적 요인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바로 행위자-관찰자 편향이다.

이는 심리학에서의 귀인(attribution) 이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귀인이란 어떤 행동에 대한 적합한 이유를 찾는 것을 말하는데, 심리학자 로스(L.Ross)를 필두로 많은 학자들이 타인의 행동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상황적 맥락을 잘 고려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발견해 왔다. 이는 다시 줄여서 "타인의 행동은 타인의 천성과도 일치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와는 약간 다르다. 이는 귀인 시 상황적 요인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

한 실험에서는 실험 자원자들을 임의로 두 집단으로 나누고, 피델 카스트로를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연설문을 읽게 했다. 물론 자원자들의 기존의 의견과는 무작위로 배정된 것이므로, 자원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느끼건 간에 주어진 입장의 편에 서서 가상의 토론을 벌여야 했다. 재미있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 때조차도 자원자들은 상대방에 대해서 "당신이 그 입장을 할당받았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당신이 진심으로 그 주장을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라고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타인의 행동이 타인의 천성과 일치한다고 보이는 편향이 작동한 것이다.

좀 더 일반적인 상황으로 나아가면 우리의 일상에서 행위자-관찰자 편향은 페르소나와도 유사한 기능으로 작동한다. 사회심리학자 마이어스(D.G.Myers)의 비유를 빌리자면, "신데렐라가 집에서 위축되어 있는 모습만을 본 가족들은 그녀가 원래 유순하다고 생각하지만, 무도회에서 그녀와 춤을 추는 왕자는 그녀가 원래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맬컴 글래드웰에 따르면 이 분야의 선구자인 로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그에게 심리측정학을 배웠던 학생들은 학기말에 그에 대해 "냉정하고 보수적이며 깐깐하다"고 평가한 반면, 그에게 인본주의 심리학을 배웠던 학생들은 학기말에 "친절하고 너그러우며 공감을 많이 하는 따뜻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이한 차이에 놀란 로스가 행위자-관찰자 편향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고 햔다.

마지막으로 조금 심각할 수 있는 사례를 들자면 의지드립이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는 운이 없어서,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서, 하다못해 정치인들이 개판이어서 같은 이유를 들지만, 타인의 실패에 대해서는 그저 무심하게 "의지가 부족했다, 노력이 부족했다, 더 열심히 살지 않았다" 같은 내적인 결함을 잡아내려고 든다. 이것 역시 행위자-관찰자 편향의 한 종류일 수 있다.[24]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음란물에 탐닉하는 문제가 있었다" 고 섣불리 진단하고,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사람에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내성적이었다"고 유야무야 덮어버리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과 사회를 모두 생각하는 능력, 나무와 숲을 아울러 바라보는 능력이다.

2.3. 인지적, 행동적 편향[25]

2.3.1. 가용성 편향

availability bias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으로부터 유래된 편향이다.

먼저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2022년 1월 기준, 우크라이나탄자니아 중 인구가 더 많은 국가는 어디일까?

물론 지리덕후들은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위 두 나라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정답으로 고르지는 않았는지? 사실 정답은 탄자니아이다. 우크라이나는 전면전 개전 직전 4,100만 명 가량이고, 탄자니아는 6,500만 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어스(D.Myers)의 교과서에서는 당시 이라크 전쟁이 한창 뉴스에 나오고 있었을 때 만들어진 것이라서, 이라크와 탄자니아를 비교하고 있다. 이라크의 인구도 4,500만명 가량으로, 탄자니아보다는 적다.

가용성 휴리스틱은 어떤 내용이 더 빠르고 손쉽게 떠오른다면, 그것이 더 흔하고, 일반적이며, 보편적일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것이 인지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가용성 편향이 된다. 쉽게 말해서, 더 쉽게 떠오르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인지적 전제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 겪게 된 일화(episode) 혹은 매스미디어로 전해듣게 된 사건 사고들에서 좌우되며, 자신과 문화 및 생활을 공유하는 사회적 계층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그 대상이 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을수록 가용성은 더욱 커진다. 생생한 기억은 그만큼 인출되기도 쉽고, 사용하기 쉬운 휴리스틱은 그 사람의 의사결정 자체를 더 크게 왜곡해 버리는 것이다.

이는 어째서 사람들이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실제보다 더 빈번하게 보도된다고 여기는지[26], 어째서 사람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가 실제보다 더 빈번하다고 여기는지, 어째서 사람들이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의 습격은 경시하면서 상어의 습격은 걱정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영화, 뉴스, 소문, 개인적인 경험 등은 특정 대상에 대한 생생하고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게 하고, 이것이 그 대상의 발생가능성을 과대평가시키는 것이다. 위의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에도, 뉴스에는 우크라이나가 빈번하게 보도되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상대적 듣보잡으로 여겨지고,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라면 좀 더 친숙하게 들리는데, 아마도 그 쪽의 인구도 듣보잡 나라보다는 더 많겠지?"와 같은 인지적 판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이어스의 또 다른 사례를 들자면, 이 세상에는 해마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망자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탈수현상으로 죽는 사망자가 더 많다. 사실 사람들은 이렇게 정보가 전달될 경우 그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죽어가는 어린아이를 하릴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말이다. 다행히 이를 기억시킬 방법 역시 가용성 휴리스틱이다.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마음 속에 그린다고 하면 로타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같이 4대의 보잉 747 여객기가 준비되고, 모든 여객기는 빈 자리 없이 아프리카 어린이들로 채워진다. 두 곳의 공항에서 각각 두 대씩 여객기가 이륙하고, 어린이들을 가득 태운 이 여객기들은 서로를 향해 돌진하여 두 번의 거대한 공중 충돌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대참사가 매일 똑같은 규모로 계속하여 반복된다. 이렇게 사망하는 어린이 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매일 사망하는 어린이 수와 동일하다."

이렇게 본다면, 어째서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질병이 말라리아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간을 죽인 생물이 다름아닌 모기라는 데에 의아해하게 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기에게 물리는 건 별로 극적인 일이 아니며 한국 한정으로는 그다지 심각한 증상을 야기하지도 않고, 그 결과는 쉽게 떠오르지도 않기 때문이다.

2.3.2. 대표성 편향

representativeness bias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으로부터 유래된 편향이다.

먼저 다음 질문들에 답해 보자.[27]
1. 김씨는 안경을 낀 호리호리한 남자로 모차르트 음악을 즐겨 듣는다. 김씨의 직업은?

A. 대학교 교수
B. 치킨집 사장

2. 경기도의 어떤 지역에서 칼부림이 일어나 어떤 젊은이가 치명상을 입었다. 다음 중 어느 쪽이 더 개연성이 높을까?

A. 가해자는 근처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전과를 가진 조선족 노동자다.
B. 가해자는 평범한 중산층 시민이다.

1번의 경우,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가능성(개연성)이 더 높은 쪽을 고르라고 한다고 하면 대부분이 A를 고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학 교수보다 치킨집 사장이 더 많기에 확률상은 옳지 않다.[28] 2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과를 가진 조선족보다는 내국인이 더 많기 때문에 내국인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개연성)이 더 높은 것이다.

이는 사물의 특정 차원에 과도하게 집착해 이를 사물 그자체와 동일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확률이론에서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사람들은 모집단의 속성을 나타내는 기저율과 표본의 크기를 무시한 채 대표성이나 표본의 비율[29]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 편향은 인신공격의 오류(연좌·정황 오류)로 이어지기도 한다.

2.3.3. 생존자 편향

survivorship bias

선택 편향의 한 종류로, 생존자, 성공자들만을 대상으로 고려함으로써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편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보자.
한때 대한민국에 PC방 붐이 일었을 때,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PC방을 차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후발 주자들은 시장조사를 위해 PC방을 운영하는 여건이나 애로사항, 지출비용, 정부시책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았다. 모든 결론은 "PC방을 차리면 떼돈을 번다!"를 가리키고 있었다. 후발 주자들은 기쁘게 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시원하게 망했다. 빈털터리가 된 상태로 하염없이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수요와 공급의 변화나 다른 경제적 변인들이 일정하다고 가정했으면 생존자 편향이 어느 정도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즉, 그들이 진정 현명한 판단을 바랐으면 PC방을 운영하다가 문을 닫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어야 한다. 무엇이 적자를 나게 했는지, 어떤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지 등등도 확인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실패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핵심인데 실패했으면 실패의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실패자에게서는 가시성(visibility)이 잘 떨어지다 보니 본인부터도 부끄러워서 드러내려 하지도 않거니와 사회 역시 실패자는 원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현명한 예비 사장님들조차도 PC방을 운영하다 문을 닫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한 사람들을 충분히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며, 사방에서 보이는 것은 나름대로 터를 잡고 잘 나가고 있는 사장들뿐이었고 이 사람들만 쫓아다니며 성공 비결을 물어보고 다녔으니 실패 확률이 과소평가되던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서 주식시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개미들은 조용히 한강에서 정모를 할 뿐이지만, 소위 주식고수를 자처하는 책팔이들은 지금도 어느 강연장에서 귀 얇은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과 돈을 잃는 사람 모두가 균형 있게 탐지되지 못하는 것이다. 투자에서도 생존자 편향은 중요한 개념이다. 참고

성공팔이 또한 생존자 편향과 관련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성공팔이들은 애초에 반쯤 사기꾼이지만, 설령 본인 입장에선 사기가 아니라 진짜래도 '△△ 했는데 성공했다'와 '△△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별개기 때문.[30]

지상파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을 보며 아이돌 연습생으로 뛰어드는 것 역시 일종의 생존자 편향이라고 볼 수 있다. 데뷔에 성공하고 몇 억씩 땡기고 수만 명의 팬들을 거느리며 활동하거나 거의 매일같이 TV에서 나오는 극소수 아이돌, 연예인은 눈에 잘 띄나, 정작 화려한 무대에 나가기까지 겪었던 가혹한 고통과 어두운 면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관심도 못 받 때문에 실패 확률이 과소평가되고 그렇게 더 많은 학생들이 아이돌 연습생들에 뛰어들다 실패를 맛보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수백 배 많은 절대다수의 연습생들이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해 좌절하거나 데뷔 후에도 인지도가 낮거나 없어서 정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산다.[31] 또한 과거 유명했던 연예인, 배우들이 현재는 명성을 거의 잃어 막노동을 뛰거나 소소한 사업을 하는 등의 일화들 또한 존재한다. 아예 이를 다룬 유튜브 근황올림픽까지 있을 정도.

이는 여러 학원들에서 '명문대 입학자', '기말고사 만점자', '공무원 합격자' 등등을 잔뜩 실어놓은 현수막을 걸어놓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상식적으로 패배자가 시험에서 불합격했다고 현수막으로 홍보할 리는 절대로 없지 않는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만 잘 안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승리자들의 개선 행진만이 쉽사리 포장되고, 그걸 보는 사람들도 똑같이 될 수 있다면서 성공 확률을 은연 중에서 과대평가하는 광고 전략이 숨어 있는 셈. 여러 대체의학들이 광고하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넷, TV 프로그램 등에서 유행, 트렌드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쫓지 못하는 빈자 등은 이야기되지 않다 보니 이 또한 생존자(앞서가는 자, 부자 등) 편향으로 볼 수 있다.

2040년대 디시에 올라올 글 예측
약 30년후 세대갈등[32]
기성세대가 꿀빤 세대가 아닌 이유
80년대가 살기 좋았다는 말을 트랙터로 부수는 트위터리안들
80년대 유토피아설의 필수요소인 짜장면 서민음식설도 쳐맞는 중
모든 기성세대가 꿀빤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신세대와 구세대 간의 세대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한데, 신세대는 성공한 구세대의 이야기는 쉽게 접해도 실패한 구세대의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가 없기에 성공한 소수만 알고 실패한 다수는 모른 채로 구세대 전부가 꿀빤 세대라고 여기며 적개심을 키우기도 한다. 물론 성공한 구세대도 실패한 구세대가 얼마나 많았는지 잘 몰라 이에 대하는 고찰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기에 개선점을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의지드립만 내뱉는 꼰대되기도 한다. 전자도 후자도 다 좋았던 옛날 편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실패한 부모자식 관계에서 서로에게 잘못을 돌리는 상황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패학 담론이 진지하게 대두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희망, 밝은 성향만을 강조하는 성공한 기업, 성공한 개인만 쫓아다니지 말고 절망이 존재함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해서는 모두가 부끄러워하며 애써 덮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대놓고 까발린 후에 (망신을 주기보다는) 실패한 기업과 실패한 개인을 반면교사로 삼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아직 실패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잘못 고르지 않게 실패학을 가르치거나 환경을 바꾸는 것. 여하튼 이러한 점 때문에 생존자 편향 역시 다른 편향들과 마찬가지로 경영학 등에서 주의 깊게 다루어지고 있다. 일본 만화 라면요리왕에서도 이를 지적했다("남들처럼 하면 남들처럼 망한다.").
“배가 고파 남의 빵을 훔친 절도범을 두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울 것 없이 공부해서 판사가 된 사람과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라면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며 죽어라 공부해서 판사가 된 사람 중 누가 더 엄한 판결을 내릴 것 같으냐.”

'가난한 사람의 심정은 가난한 사람이 알아준다지 않나.' '배고파보지 못한 사람이 남의 배고픈 고통을 알까.'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 반대다.

나는 너보다 더 힘들었어도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고, 이렇게 보란듯이 성공했다. 너는 뭘 했냐. 그러니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사회가 승리만을 평가한다면 그건 다툼 아닌가요? 승자와 패자뿐인 전쟁이죠. 당사자가 전력을 다하고 진 것이라면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성실히 달리지 않는 말도 있었지만, 하루 우라라는 언제나 열심히 달렸어요.
무네이시 다이, 하루 우라라의 트레이너

돈이 돈을 버는 등 양극화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인과 전도의 오류의 원인으로 볼 수도 있으며, 관성의 법칙에 비유할 수도 있다. 기록말살형, 존재의 부정, 존재의 소멸, 편승 효과, 후광반사효과는 이 편향의 원인이기도 하다.

반대로 성공 사례는 별로 또는 하나도 없고 실패 사례가 널려 있으면 해당 실패 사례가 생존한 사례일 수도 있다. 현재 떠 있는 직업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뉴스 기사의 영향으로 무조건 안 좋은 쪽 또는 가장 천박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나 비전이 없는 것 등으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등이 예이며, 이는 위 가용성 편향의 예이기도 하다.
2.3.3.1. 루머
또 다른 유명한 예로 "폭격기 개량 사업"에 관한 예가 있는데, 이 이야기는 루머이다.
파일:생존성편향.png
때는 제2차 세계 대전, 미 해군[33]은 살아 돌아온 폭격기의 탄흔을 분석했고, 그 결과는 주 날개의 끝부분과 뿌리 부분, 꼬리날개 일부분에 탄흔이 집중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수학자 아브라함 발드는 탄흔이 없는 쪽에 맞은 폭격기들은 전부 추락했기에 맞지 않은 쪽의 장갑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 해군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나하나 지적하면

1. 미 육해군 항공대와 발드는 "생환한 기체의 피탄흔으로 추락한 기체가 왜 추락했는지(피탄위치, 피탄횟수, 피탄탄종) 추정할 수 있는가?"에 주목했고, 그것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냈으며, 이걸 장갑보강에 응용할 수도 있다고 짦게 언급한 정도다.
2.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저 일화의 허점 중 하나는 조종사 피탄시 100% 추락하므로 조종사에게 방탄장구를 입혀야 하며, 엔진 피탄 시에도 똑같으므로 엔진을 장갑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3. 탄종별 문제도 있다. 요격기가 쏜 20 mm 고폭소이탄은 대부분 측면과 후면에 맞고 지상의 각종 대공포 파편은 하부에 맞는다. 이에 따라 동체에 주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곧 장갑을 강화할 구역과 취약한 부위를 결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며 보고서 또한 그걸 파악하는 내용이다.
4. 미군 항공대의 주력 폭격기인 B-24의 개량안 중 장갑강화가 이루어진 모델은 B-24H로 전방기수의 조종석 장갑판 보강이다. 이는 B-17이나 B-29도 마찬가지로 조종석 승무원의 방탄강화 정도의 개량만 있었다. 이런 승무원 보호용 방탄강화는 위의 루머와 관계없이 늘 개량되던 요소였다.
5. 폭격기를 운용한 집단은 미 해군이 아닌 육군 항공대이다. 미 해군이 운용한 건 해상초계기로 개량한 PB4Y 프라이버티어 정도며, 전략폭격기로 분류된 항공기 자체를 운용한 적이 없다.

결론은 이 일화는 딱히 생존자 편향의 사실을 주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출처[34]

2.3.4. 현상 유지 편향

status quo bias
"개탄스러운 상황에 대해 정치적인 설명이 따라붙지 않는 한, 이 상황은 현재를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남게 된다."
(As long as no political interpretations are attached to deplorable conditions, these conditions remain inert, posing no threat to the status quo.)
- 클라우스 뮐러, 1973, 미국의 진보계 논객이자 정치학자

사례를 든다면 이렇다.
나무위키 외에도 또 다른 위키 하나의 작성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 위키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버전업을 논의하던 중이었는데, 다음의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하를 읽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떠한 결정을 할지 생각해 보자.

조건 A. CCL 버전업에 대해 아무 의사를 피력하지 않는다면 버전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동의 이메일을 제출하거나 덧글을 작성하면 찬성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조건 B. CCL 버전업에 대해 아무 의사를 피력하지 않는다면 버전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반대 이메일을 제출하거나 덧글을 작성하면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많은 사람들은 조건 A에서는 버전업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고, 조건 B에서는 버전업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어떤 경우에든 사람들은 흔히 현재 상태를 깨고 공연히 다른 것을 더 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거부한다. 이것이 바로 현상유지 편향이다.

실제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별도의 장기기증 동의서를 받는 나라보다, 운전면허 내부에 장기기증 서약도 포함되게 하는 나라가 장기기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더 높다. 이는 국민성이니 뭐니 하는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마찬가지로 네이버다음 등의 사이트들도 약관을 변경할 일이 있다 하면 일단 안내를 한 뒤 "이 개정안에 별 응답이 없으면 동의하는 걸로 간주합니다"의 입장을 취하곤 한다.

현상유지 편향은 1988년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의사결정의 문제를 논의하던 중에 알려지게 된 개념이다. 이 편향은 여기저기에 붙어서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게 되었는데, 왜 소비자들이 한 가지 중국집만 정해놓고 찾아가는지, 한 은행과만 고집스럽게 거래하려 하는지, 왜 한 브랜드만에 그렇게 충성을 하는지 등등이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귀차니즘'이라는 대중적인 단어와도 잘 통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좌파 계통의 정치 운동가들에게 이 편향은 다소간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현실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것을 고쳐야겠다는 생각 대신 기존의 방식 그대로 남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 비단 보수주의자들 외에도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변화를 꺼리고 익숙한 현재를 좋아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치 운동가들 외에도 관료제의 병폐를 해결하려는 기업 컨설턴트, 외부 감사 인력, 공공정책 입안자 등이 반드시 알아야 할 편향이기도 하다.

유사한 다른 개념들로 부작위 편향(omission bias),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이 있다. 부작위 편향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태도로 복지부동하며 최소한의 행동만 하려는 편향을 말하며, 손실 회피 편향은 같은 양이라도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쓰디쓰게 느껴지게 되는 편향을 말한다. 둘 다 기업 경영과 조직 관리에 있어서 완고한 보수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편향들이다.

참고할 만한 다른 것으로,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이 사태를 낙관하고 제때 대피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정상화 편향(normalcy bias)이라고 한다. 사이렌이 울리고 경찰들이 대피하라고 소리를 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괜히 뻘짓하는 거 아냐?" 같은 생각에 사람들이 망설이게 됨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뒤늦게 자기 눈으로 상황을 파악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대피를 위한 귀중한 시간을 거의 까먹어 버린 상태인지라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서 체제 정당화 이론(system justification theory)은 인간이 단순히 현상유지를 원하는 것을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현재 상태를 옹호하고 긍정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동기는 물론 체제 정당화 동기가 만성적(chronical)으로 고양된 사람들(속된 말로 꼴통)들이 더 높긴 하지만,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누구에게나 길거나 짧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 이론은 1994년에 발표됐는데, 이후 사회심리학 및 정치심리학계를 말 그대로 휩쓸어 버리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참고로 사회학에서 말하는 계급배반투표 현상이나 콘크리트 지지층의 경우 이 이론을 가져다가 거의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으므로, 사회학도나 정치학도들도 한번쯤 알아보면 좋은 심리학 이론이다.

2.3.5. 확증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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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사후 확증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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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낙관주의 편향

optimism bias

TED 영상
인지신경과학자이자 <설계된 망각>[35]의 저자 탈리 샤롯과 여러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낙관을 지지하는 정보에 몰두하고 낙관을 저해하는 정보는 외면하거나 쉽게 망각하여 적극성을 유발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는 낙관주의 편향을 진화시켰다. 폴리아나 원리Pollyanna principle 또는 Pollyannaism과도 통한다. 낙관주의 편향은 도박적 행동의 성공률을 실제보다 막연히 높게 평가하도록 유도한다.

2.3.8. 긍정성 편향

positivity bias

잘 모르는 타인에 대해 일단은 막연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보는 편향. 신입 예정자 등 대상에 대한 정보가 적을수록 두드러지는데, 정보가 쌓이면 후술할 부정성 편향이 작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2.3.9. 부정성 편향

negativity bias

타인을 평가할 때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향. 고통처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생존 기제일 가능성이 높다.#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군대에서 어느 이등병이 전입을 왔는데 이 녀석이 선임병들에게 센스 있고 싹싹하게 구는 A급이라는 소문이 더 빨리 퍼질지, 아니면 전우들의 '특별한'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사고를 칠 것 같다는 소문이 더 빨리 퍼질지를 비교해 보면 쉽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더욱 빠르게 받아들이고, 더 오랫동안 기억 속에 보관해 두며, 생각을 더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인지적으로 볼 때 부정적 정보는 주의를 끌어당기는 자석(attention magnet)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눈에 확 들어온다. 또한 기억을 회상하는 과정에서도 부정성 편향은 영향을 끼쳐서, 중립적인 기억을 제외한다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억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억을 더 잘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최근 3개월 동안 있었던 이기적인 주요한 사건들에 대해 열 가지 정도만 생각해 보자. 의외로 긍정적인 기억이 잘 회상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부정적인 것(들)이 하나 이상 포함되어 있다면 이 요소는 그 사람의 첫인상을 상당히 나쁘게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사회심리학계에서도 꽤 역사가 깊은 실험 중 하나인데, 이처럼 어떤 하나의 부정적인 점이 수많은 다른 긍정적인 점들을 쉽사리 압도하는 경향을 학계에서는 부정성 지배(negativity dominance)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게 반영된 부정적 정보는 그 사람에 대한 다른 정보들을 취합하고 해석하는 데 아주 아주 중요하게 취급되곤 한다. 그리고 일단 부정적인 정보가 섞인 첫인상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만으로 구성된 첫인상에 비해서 더 자신감 있게 그것을 유지하려고 한다.

2.3.10. 제로 리스크 편향

계획에는 두 종류가 있다.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계획과 효과가 없는 계획이다.
완벽한 계획이란 없다.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계획을 세워서 성공시켜야 한다.
(There are only two kinds of plans. Plans that might work and plans that won't work... you have to take a plan that might work and make it work.)
-웨슬리 클라크

한마디로 '열반의 오류'가 편향으로서 일어난 것.

어떤 문제든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의 해결책이 생긴다면 그걸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해결책이 채택되었을 때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 해결책이 현명한 방법이 아닌건 아니다.

제로 리스크 편향이란 문제를 '0'으로 만들겠다는 심리로 인하여 결과적으로는 다른 해결책보다 나은 것이 없는 해결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아이템 강화 성공률을 올려주는 두 캐시템이 있다고 하자. 전자는 40% 성공률의 강화를 80%로 올려주는 1,000원짜리 아이템이고, 후자는 80% 성공률의 강화를 100%로 올려주는 2,000원짜리 아이템이라고 하자. 사람들은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실패 가능성이 제로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확률적으로 보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첫 번째 경우에 성공률은 40%p 늘어나지만, 두 번째 경우에는 20%p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첫 번째 경우가 두 배가 더 가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무엇인가가 우리로 하여금 위험성이 제로인 것을 훨씬 더 높게 평가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사실 이 설명에서는 확률적 문제, 즉 성공과 실패만 고려할 뿐 그 결과(강화 실패 시 아이템이 부서진다 등)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아이템이 강화 중 부서진다는 건 확률 문제를 떠나서 새로운 조건의 추가이므로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게다가, 강화확률에 따른 성능의 증가치조차 명확하지 않은 설명이다. 40% 강화의 성능 상승치가 80%의 그것보다 더 우월하다면 결과는 또 다르게 판단될 수 있을 것이다.

2.3.11. 기준선 편향

서울의 인구는 약 940만명이다. 그렇다면 강남에 사는 인구는 얼마일까? 많은 사람들은 실제 강남인구를 모르기 때문에 이를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많은 경우 서울인구가 940만명이니까 강남은 그 반인 470만 정도겠지처럼 추측의 기준은 서울의 인구일 것이다.[36] 이렇듯 사람들은 모르는 무언가를 추측할 때 특정한 기준을 잡아놓고 거기에 바탕해서 추측하는데 이를 기준선 설정 행동이라고 한다. 우리는 자기가 먹는 식사량을 토대로 타인의 식사량의 많고 적음을 평가하거나 tv에서 본 사람들의 외모를 토대로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는데 이 모든 행위가 기준선 설정에 해당한다.

문제는 기준선이 잘못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당장 위에서도 tv속 연예인들을 외모의 기준으로 설정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외모를 평균보다 낮게 평가할 것이다.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의 연구에서도 아틸라 왕이 유럽을 공격한 연도를 추측하는 과제를 대학생에게 주었을 때, 전화번호 끝 3자리에 200을 더해보는 과제를 준 경우에는 실제 연도보다 300년 더 높게 추측했다. 전화번호 끝 3자리와 아틸라 왕은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번호 끝 3자리가 무의식 중에 기준선으로 설정되어 오류를 가져온 것이다.

2.4. 학술활동상의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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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발표 편향

publication bias

연구자가 당초 의도했던 바를 지지하는 연구는 많이 출판되지만, 연구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구는 잘 출판되지 않는 경향이며 공표 편향, 출판 편향이라고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반복되면 각종 저널과 간행물, 출판물들은 전부 "놀라워! 대단해! 세기의 발견이야!"로 채워지게 되며, 실제로도 그러고 있다.[37] 물론 연구 내적으로 방법론상의 문제가 없다면야 그것 자체를 트집잡을 수는 없지만, 항상 문제는 "실패한 데이터들이 과연 얼마나 양탄자 밑에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위의 생존자 편향의 학술활동 버전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는 다른 말로 바꾸면 "파일 서랍장 문제"(file drawer problem)라고도 불리는데, 한 편의 "성공" 논문이 실리게 되기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실패" 논문들이 연구자의 파일 서랍 속에 잠들어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위에서 생존자 편향에 대해 살펴보았을 때도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실패한 논문은 말이 없다. 게다가 연구가 실패하게 되면 저널들도 관심을 끊게 되고, 자칫 경쟁 관계의 다른 연구실에게 실적에서 밀리게 될 수 있으며[38], 대학교와 후원자들은 마구 닦달해 댈 게 분명하기 때문에 심지어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의 연구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통계 검증이 이루어져 논문으로 발표되었는데도 어떻게 검증된 연구결과에 편향이 발생하는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 논문의 통계적 방법이 애초부터 잘못되었고 그 저널의 수준이 낮아 심사 과정에서 통계학 전문가가 없어서 오류를 밝혀내지 못했다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또다른 문제로는 확률 측면에서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연구의 통계 검증에 주로 이용되는 p value는 쉽게 말하면 "이 연구 결과는 이 확률로 우연에 의한 것임"이란 뜻이다.[39] 보통 p value를 5%를 커트라인으로 잡고 이것보다 작으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라고 발표하는데, 다르게 말하면 5% 확률은 사실은 유의하지 않지만 유의하다고 데이터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즉 "무안단물의 복용과 암의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스무번을 진행하면 그중 한번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나 나오고 저널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고 개재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굉장히 대처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각 정부 당국자들은 의무적으로 실험 데이터들을 공개하여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하는 등의 검증절차를 거치게 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40]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실패도 하나의 성과로 간주하는 풍토가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실패한 연구는 "적어도 이 가정이 틀렸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이런 출판 편향에서 중국 논문들이 매우 악명높다. 특히 중의학의 효과에 다해서 그냥 줄창 연구를 돌리고 돌려서 유의한 결과가 나온 데이터만 추려서 저널에 개재한다. 그리고 다시 그 논문들을 모아서 메타분석을 돌린다. 이러면 메타분석 논문 초록만 모아놓고 보면 중의학 치료는 매우 수준높은 근거에 의해서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게 되게 된다. 논문을 세탁하는 셈이다.

저널들 중에도 기대를 저버리는 연구들만 골라서 실어 주는 케이스도 있다. 일종의 역발상. 대표적인 사례로 "The Journal of Negative Results"이 있으며, PLoS ONE에서도 그들의 콜렉션에 "The Missing Pieces: A Collection of Negative, Null, and Inconclusive Results"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

2.4.2. 실험자 편향

experimenter's bias
독일의 한 퇴직 교사가 "여기 사칙연산을 할 줄 아는 말이 한 마리 있다"면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과연 그 말은 기본적인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할 줄 알았으며, 식을 읽고 그 답에 대응하는 횟수만큼 말발굽을 땅에 두드려서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놀랄 만큼 정확한 답이었다.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덤벼들었지만 과연 그 말은 영리해 보였다. 적어도 오스카 풍스트(O.Pfungst)[41]라는 심리학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말의 연산능력을 검증해 보기 위해 우선 철저하게 통제된 실험실 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는 실제로 그 말이 어떤 연산능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을 관찰하는 말 주인과 뭇 대중들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말발굽 소리가 올바른 답에 이르게 되면 눈을 크게 뜨거나 몸을 앞으로 굽히거나 입을 벌리는 등의 놀람 반응을 보였고, 말은 단지 그 반응이 보일 때 말발굽 두드리기를 멈추었을 뿐인 것이다. 관찰하는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이 말은 더 이상은 정답을 맞힐 수 없었다.

연구자 혹은 실험 관찰자가 부지불식간에 실험 대상의 반응과 태도, 의사결정 등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개입하는 현상이며, 연구자 편향(researcher bias) 혹은 관찰자 기대 편향(observer-expectancy bias)이라고도 한다.

본디 실험이라는 것은 가능한 한 완전하게 "통제"(control)된 환경을 필요로 하지만, 모든 실험에서 일체의 외생 변인(extraneous variable, 외부 변수)이 전부 통제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42] 실험자 편향은 그 중에서도 연구자의 존재 혹은 연구자의 이러이러하면 좋겠다라는 기대가 연구대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그 연구의 결과 데이터는 왜곡되고 믿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모든 가설들은 타 연구자들에 의해 여러번 검증(실험)을 거쳐야 한다.

실험자 편향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주로 영리한 한스 사례가 거론되지만, 그 외에도 경영학 분야에서 흔히 언급되는 호손 실험 역시 실험자 편향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호손 실험은 비록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사회적 측면 역시 업무성과에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로 경영학의 흐름을 크게 바꾸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실험 자체는 거의 통제되지 못했으며 실험대상자들 본인들이 "어 우리 뭔가 감시받고 있는 모양인데?"라고 눈치챌 정도였다. 회사의 높으신 분들과 웬 외부인들이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자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험자 편향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맹검법을 활용하는 것이 있다.

2.4.3. 전문 공개 편향

FUTON bias (full-text-on-net bias)

학술세계에 존재하는 각종 저널들 중에는 오픈액세스 저널(open-access journal)이 있다. 이것은 열람을 희망하는 접속자에게 논문의 전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저널로, 초록(abstract)만을 제공하고 전문은 유료로만 제공하는 다른 일반적인 저널들과는 차이가 있다. 문제는, 오픈액세스 저널은 말 그대로 공짜이다 보니 연구자들이 검색을 할 때 더 많이 보게 되고,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고, 결정적으로 더 많이 인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픈액세스 저널의 인용지수는 그만큼 더 올라가게 된다. 더 양질의 논문, 더 중요한 논문을 취급해서가 아니라, 단지 논문을 공짜로 제공했기 때문에 그 저널의 가치가 과대평가되는 것이다.

우려스럽게도, 상당수 오픈액세스 저널은 그 위상이 그다지 높지 않으며, 학계에 그렇게 큰 파급력을 미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저널들이 많이 인용되기 시작하면 학계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소위 "문헌오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오픈액세스 저널은 그 행태가 가히 뒷목을 잡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이런 전문공개편향을 확실히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다수의 논문 자체를 오픈액세스로 돌리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식공유를 통한 지적 민주화의 일환이기도 하고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과도 연대하고 있다. 물론 현실은 이해관계와 부딪혀서 학술 데이터베이스상의 논문 대부분은 일반인들이 무료로 열람할 수 없다.

유사한 것으로 초록 공개 편향(NAA bias; no-abstract-available bias)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저널에 따라서 일부는 초록을 공개하고, 일부는 초록조차도 공개하지 않는데, 공개하는 쪽이 연구자들의 접근성과 관심도를 높이는 데 성공하여 결과적으로 실제보다 더 많은 인용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2.4.4. 선택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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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후원 편향

funding bias

어떤 연구가 그 연구에 비용을 대 주는 후원자 집단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는 경향.

쉽게 말해 학술세계의 답정너 버전. 이런 건 의외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세상이 돈의 논리에 따라 돌아가는 자본주의라서 그런지, 연구자들은 자신들에게 소중한 연구비를 대 주는 고마운 후원자분들을 무시할 수가 없다. 사실, 연구에 돈을 대 주는 집단이 갑이 되고, 연구원이 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후원편향에 굴복하는 순간은 가해자가 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그 특유의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특별한 권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하필이면 후원자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된 연구 결과가 언론에 대대로 보도되면 사람들은 그것이 학계에 명백하게 입증된 정론이라고 믿고 소비패턴을 바꾸게 된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과학자들이 스스로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것이 된다. 주된 산업 예시는 역시 식료품 산업이나 제약 산업. 담배 산업이나 환경오염 산업 등에서도 문제는 만만치 않다.[43]

후원 편향이 발생하는 예를 두어 가지 들어 보자거든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와 같이 누가 후원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종종 연구 주제는 같은데도 정반대의 연구 결과가 언론에 태연하게 보도된다.[44] 그리고 이상하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비영리기관에 비해 기업에서 더 쏟아져 나온다.[45] 가장 좋은 예방책은 후원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집단(ex.국립보건원 등)이 연구를 실시하거나[46] 대규모의 연구 사례에 대한 문헌분석을 하는 것이다. 또한 많은 논문들에서는 저자들 중에 누가 어떻게 관련업계에 연루되어 있는지에 대해 이해관계 선언을 미리 확실히 해 놓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 이전에, 과학자사회는 까다로운 동료평가와 대학의 테뉴어 제도 및 각종 재현성 실험을 통해서 후원편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가장 근본적으로는, 연구자 개개인의 지적 성실성과 학자로서의 양심이다. 후원편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걱정해야 할 만큼 학계에 만연해 있는 것 역시 아니다. 물론 다른 많은 당사자나 업계인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정말로 그런지 아닌지는 스스로 비판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공무원 사회도 이제는 청렴하고 실력 위주의 평가를 한다고 주장하고, 기자들 역시 기레기라는 일방적 매도를 불쾌해하며, 많은 사회에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도 이제는 제도적 보완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기업인, 정치인, 경찰, 의사, 변호사, 택시기사 등 그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에 공감하는 사람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중간도 많다. 과학자 사회에 대한 평가 역시 여러 가지로 갈릴 수 있다.

합리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정치인, 자영업자, 회사원, 과학자 등 어떤 직업군을 막론하고 집단 자체의 평균적 도덕성이 사회 전체와 뚜렷히 차이가 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평균인'의 도덕성이 상황과 가용자원, 선택의 범위에 따라 도덕적 혹은 비도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통제하는 제도가 중요한 부분이 된다. 과학자사회는 많은 시행착오와 흑역사를 겪으면서 현재의 엄격한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왔다. 물론 이런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제도만큼이나 사람에게 달린 부분이기도 하다. 후원 편향이 극에 달하면 이런 참극도 생긴다.

경향신문에서 후원편향 문제를 쓰레기 과학과 함께 엮어서 다루기도 했다. 기사보기

3. 관련 문서


[1] Pronin, Lin, & Ross, 2002.[2] 사탕이나 1달러짜리 지폐 같은 것을 붙여 설문을 독려하기도 하는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설문에 응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설문 금액 보상이 너무 커지면 그건 그거대로 다른 편향이 생겨버린다.[3] P.Lazarsfeld, 1949.[4] 특히 주식 관련으로는 "거 봐라, 내가 말했제?"라는 사람이 많다고 '했제충', '거봐라충'이란 비하 표현까지 생겨났다.[5] K.Teigen, 1986.[6]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앞의 책.[7] Staub, 1997; 2005.[8] Crocker & Luthanen, 1990; Hinkle et al., 1992.[9] Gartner et al., 2006.[10]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남성들이 어쩌다 콘돔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면, 서로서로 상대방 국가의 콘돔은 왜 그리 작냐면서 까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11] 연구자들은 구직자들의 채용 면접이나 데이트에 나가는 남성들이 이 유형의 사회적 바람직성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고 설명한다.[12] 연구자들은 종교시설에서 신도들 사이에 나타내는 첫인상이나, 혹은 법정에서 피고인이 형량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13] Holden & Passey, 2009, 2010.[14] 연구실에서 풍겨 오는 전반적인 이미지를 그려 보면, 이 기법이 사회과학, 특히 사회심리학의 역사에서 얼마나 역사가 깊은 기법인지도 짐작할 수 있다.[15] Evans, Garcia, Garcia, & Baron, 2003.[16] 사실 발달심리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는 발달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인간은 본래 모든 얼굴자극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주보는 인종의 얼굴만을 구별하는 능력이 선택적으로 발달한다. 심지어 생후 6개월의 아기는 원숭이 얼굴도 구별하지만 생후 9개월만 되어도 그러한 능력이 퇴화한다. 즉, 후천적 경험에 의해 타인종의 얼굴을 구별하는 능력이 선택적으로 퇴화한다는 것이다.[17] 이는 따로 교차인종 편향(cross-race bias)이라고도 한다.[18] 대표적인 사례가 성소수자와 같은 소수자 인권운동 집단이다.[19] 이 편향의 가장 극단적인 정점이 바로 그 유명한 스테레오타입이며 편견 및 고정관념도 이것 때문에 생겨났다고 알려졌다. #[20] 이를 '평균 이상 효과'(better-than-average effect)라고도 한다.[21] Major et al., 2003.[22] 극단적인 사례지만,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신이 평균 이상의 석학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94%였다! Cross, 1977.[23] Epley & Whitchurch, 2008.[24] 이런 식의 발상에 대한 권위자가 버나드 와이너(B.Weiner)라는 학자인데, 이 사람은 의지드립 같은 심리적 특징에 대해서 심리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의지드립으로 채찍질을 해도 되지만 타인에게는 함부로 못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25] Thaler & Sunstein,'넛지: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안진환 역,리더스북,2009[26] 직접 뉴스 검색을 해 보면 의외로 스캔들 소식 자체는 그리 흔치 않다는 것에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27] 아래의 질문들은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에 나오는 질문들을 알기 쉽게 한국식으로 현지화한 것이다. 원문 보기는 각각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교수와 트럭 운전사', '불법으로 무기를 수입하는 보스니아 이민자와 평범한 독일 청년'이다.[28] 정확히는 조건부(김씨에다가 안경 끼고 호리호리한 남자이며 모차르크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 중) 확률로 계산해야 할 것이다.[29] 전술한 조선족을 예로 들면 '대표성'은 '조선족은 범죄를 잘 저지를 것이다', '표본의 비율'은 '조선족 중 범죄자의 비율'이 될 것이다.[30] 전자는 그 행동이 성공한 요인 중 하나란 뉘앙스라면, 후자는 그 행동이 성공 요인이다란 뉘앙스이기 때문이다.[31] 인지도가 높은 자를 추종하면서 인지도가 낮은 자를 추종하는 사람을 깎아내리면 비뚤어진 메이저부심이 되고, 반대로 인지도가 낮은 자를 추종하면서 인지도가 높은 자를 추종하는 사람을 깎아내리면 비뚤어진 마이너부심이 된다. 또, 어느쪽이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후광반사효과다.[32] 원글은 더쿠에 올라왔으나 삭제되었다. 원문은 20년 후 세대갈등이다.[33] 루머다 보니 영국 공군이 등장하는 바리에이션도 있다.[34] Wald, A., A Reprint of "A Method of Estimating Plane Vulnerability Based on Damage of Survivors", Center for Naval Analyses, 1980.[35] 원제가 The Optimism Bias다. 진화는 설계에 의한 것이 아니며, 단순히 흥미 유도를 위해 주제를 다소 흐린다는 점에서 썩 좋은 제목 번역은 아니라는 비판이 있다.[36] 실제론 100여만명 정도다. (2024년 기준)[37] Begg, C. B., & Berlin, J. A. (1988). Publication bias: a problem in interpreting medical data. Journal of the Royal Statistical Society. Series A (Statistics in Society), 419-463.[38] 이를 스쿱(scoop)이라고도 표현한다.[39] 더 정확하는 귀무가설이 우연히 일어날 확률이란 표현이 들어가야 하는데 정말 대충 말하자면 그렇다.[40]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해 보자면, 안전성 수(fail-safe N)를 도입하여 임계치와 비교하거나, 깔때기도표(funnel plot)를 결합한 절삭 및 채움 방법(trim and fill method)을 활용하게 된다.[41] 발음이 살짝 까다로운데, p와 f 모두 묵음이 아니다.[42] 천체망원경을 외딴 곳, 우주에 설치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며 변수가 되는 외부 원인을 최대한 없애야 좋기 때문이다.[43] 이 경우를 별도로 '쓰레기 과학'으로 부르기도 한다.[44] 서민 교수의 영상에도 나왔지만, 마늘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보도도 있고 없다는 보도도 있다.[45] Lexchin, J., Bero, L. A., Djulbegovic, B., & Clark, O. (2003). Pharmaceutical industry sponsorship and research outcome and quality: systematic review. Bmj, 326(7400), 1167-1170;Bero, L. A. (2005). Tobacco industry manipulation of research. Public health reports, 120(2), 200;Kjaergard, L., & Als-Nielsen, B. (2002). Association between competing interests and authors' conclusions: epidemiological study of randomised clinical trials published in the BMJ. Bmj, 325(7358), 249.[46] 이것도 완전하지 못한 것이, 공공기관 역시 '국가'의 후원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의 후원보다는 훨씬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나, 이것은 운영에 달렸다. 같은 공영방송인데도 BBCKBS의 중립성, 공공성은 다르게 평가되듯이 말이다. 국가의 권력을 누가 잡고 있는지도 문제고, 때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하는 편향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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