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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18:11:43

수원 삼성 블루윙즈/2018년/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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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6841345_1607202359345587_2972406567241947768_o.jpg
1. 정규 라운드 (전반기)
1.1. (3.1.목) 1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홈, 1:2 패)1.2. (3.10.토) 2라운드 vs. 대구 FC (원정, 2:0 승)1.3. (3.18.일) 3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홈, 1:1 무)1.4. (3.31.토) 4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1:0 승)1.5. (4.8.일) 5라운드 vs. FC 서울 (홈, 0:0 무)1.6. (4.11.수) 6라운드 vs. 강원 FC (원정, 3:2 승)1.7. (4.14.토) 7라운드 vs. 상주 상무 (홈, 2:1 승)1.8. (4.22.일) 8라운드 vs.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3:2 승)1.9. (4.25.수) 9라운드 vs. 경남 FC (홈, 3:1 승)1.10. (4.29.일) 10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원정, 0:2 패)1.11. (5.2.수) 11라운드 vs. 울산 현대 (홈, 0:0 무)1.12. (5.5.토) 12라운드 vs. FC 서울 (원정, 1:2 패)1.13. (5.13.일) 13라운드 vs. 대구 FC (홈, 2:0 승)1.14. (5.20.일) 14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원정, 1:1 무)
2. 전반기 총평
2.1. 문제점
3. 정규 라운드 (후반기)
3.1. (7.7.토) 15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홈, 2:3 패)3.2. (7.11.수) 16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원정, 2:0 승)3.3. (7.14.토) 17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홈, 0:3 패)3.4. (7.18.수) 18라운드 vs. 인천 유나이티드 (홈, 5:2 승)3.5. (7.21.토) 19라운드 vs. 경남 FC (원정, 2:2 무)3.6. (7.29.일) 20라운드 vs. 강원 FC (홈, 2:0 승)3.7. (8.4.토) 21라운드 vs. 상주 상무 (원정, 1:1 무)3.8. (8.12.일) 22라운드 vs. 울산 현대 (원정, 0:1 패)3.9. (8.15.수) 23라운드 vs. FC 서울 (홈, 1:2 패)3.10. (8.19.일) 24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원정, 4:6 패)3.11. (9.8.토) 25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0:0무)3.12. (8.25.토) 26라운드 vs. 경남 FC (홈, 1:0 승)3.13. (9.2.일) 27라운드 vs. 대구 FC (원정, 2:4 패)3.14. (9.15.토) 28라운드 vs.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0:0 무)3.15. (9.23.일) 29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홈, 0:0 무)3.16. (9.26.수) 30라운드 vs. 강원 FC (원정, 0:1 패)3.17. (9.29.토) 31라운드 vs. 울산 현대 (홈, 2:2 무)3.18. (10.7.일) 32라운드 vs. 상주 상무 (원정, 2:1 승)3.19. (10.20.토) 33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홈, 2:0 승)
4. 후반기 총평
4.1. 문제점
5. 스플릿 라운드: A
5.1. (10.28.일) 34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원정, 0:2 패)5.2. (11.4.일) 35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홈, 1:3 패)5.3. (11.10.토) 36라운드 vs. 울산 현대 (홈, 3:3 무)5.4. (11.25.일) 37라운드 vs. 경남 FC (원정, 1:2 패)5.5. (12.2.일) 38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홈, 0:2 패)
6. 시즌 총평

1. 정규 라운드 (전반기)

1.1. (3.1.목) 1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홈, 1:2 패)

경기 일시
2018년 3월 1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파일:전남 드래곤즈 엠블럼(2014~2021).svg
전남 드래곤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84 이기제 염기훈 70 이기제완델손.C -
- - - 90 최재현 완델손.C
Man Of the Match : 완델손.C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2-3-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0 데얀
MF
26 염기훈
MF
30 윤용호
MF
7 바그닝요
(11 임상협 60')
MF
25 최성근
(17 김종우 79')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8 조원희 38')
DF
23 이기제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DF
16 이종성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8 조원희 (38') 11 임상협 (60') 14 김건희
17 김종우 (79') 20 곽광선 31 김선우 35 장호익
}}} ||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2018시즌 리그 첫 경기. 개막전은 작년에 전승을 기록한 상대인 전남. 수원 삼성은 지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시마 앤틀러스 전과는 다르게 4-2-3-1 전술을 가지고 나왔고, 작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유독 취약했던 전남 드래곤즈을 상대로 다득점을 노릴 공산으로 공격적인 진형을 들고 나왔다.[1] 다만 전남 드래곤즈는 탄 호와와는 격이 달랐다.

올 시즌 유상철 감독 하에서 분위기를 일신한 전남은, 자신들을 쉽게 생각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허를 제대로 찔렀으며, 유상철 감독은 승리의 요인으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분석했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2선 공간 비어 있는 부분을 노렸다' 라는 인터뷰를 했다. # 수원의 중원은 김은선의 전반 부상 이후 유고비치에게 중원이 씹혀 먹혀 버리며, 후반인 60분 이후 부터는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이 완벽히 틀어막히며, '전남 드래곤즈의 환골탈태'를 증명해 주는 추한 꼴을 보이게 된다.

완델손.C의 선제골이 비록 세트피스로 인한 실점사실 이기제를 제대로 맞고 들어간이었지만, 실점 전까지의 경기 내용은 완벽한 압살. 유고비치, 한찬희, 박준태의 미들 장악은 물론,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느려터진 중원 압박을 무위로 돌리는 부드러운 탈압박 까지 보여주며 수원을 몰아 붙혔다. 이 와중에 볼만 잡으면 뒷걸음 치기 바빴던 조원희의 모습은 수원 팬들의 뒷목을 잡은 건 물론이다. 결국 김종우가 투입되고 나서야 겨우 축구다운 축구를 했으니...

수원은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이기제가 선제 실점의 부담을 날려버리는 동점골로 따라 붙었지만, 막판에 터진 쎄오타임으로 결국 또 시즌 초반 홈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이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1. 기동력이 있는 상대 미드필드 진에게 완벽히 제압 당함.[2]
2. 1로 인해 최전방의 데얀에게 볼 투입이 안됨.[3]
3. 바그닝요부천 시절과 다르게 K리그1에서는 직선적인 본인의 침투가 먹히지 않는다.[4]
4. 프리시즌에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공격형)중앙 미드필더인데, 현재 수원에 이를 충족할 만한 선수는 사실상 김종우 혼자나 마찬가지다. 윤용호도 자질은 충분하나 실전 경험이 지나치게 부족한데다 U-23 자원이라...

3선(특히 조원희!)은 볼을 잡을 경우 전진보다 후방으로 돌리기에 바빴으며,[5] 이로 인해 2선의 염기훈, 윤용호와 심지어, 데얀까지 볼을 받으러 내려오기 급급했으며, 후반 전남의 이유현의 투입 이후에 이기제 마저 후방으로 쳐지는 바람에 아예 수원 진영에서 유고비치에게 중원이 썰려 버렸다.

따라서 현재의 수원 삼성은 디종에 진출해 있는 권창훈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고. 바그닝요가 그나마 이 롤을 해줘야 하는데, 적응시간이 꽤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또한 크리스토밤 역시 실력은 나쁘지 않으나 성원의 팀 컬러에는 적응한 모습이 아니다. 2016시즌 부터 수원은 5월까지는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데, 이번 시즌 역시 이런 패턴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은 지난 시즌 3-4-1-2를 메인 전술로 사용했으며, 올 시즌 같은 경우는 밸런스와 수비 안정을 노릴 경우, 지난 시드니 전과 같은 3-4-3을, 공격, 다득점을 노릴 경우에는 탄호아 전 처럼 4-2-3-1 전술을 사용하는 게 시즌 모토이다.[2] 최전방의 데얀, 2선의 염기훈, 선발 출전한 윤용호는 결코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3] 데얀은 공중볼 경합이나 피지컬로 상대 수비를 부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다. 데얀은 연계에 자주 관여하며, 2선의 미드필더들이 찔러준 볼을 뛰어난 결정력으로 마무리 짓는 유형의 선수다.[4] 즉 아직까지 수원은 치달형 윙어를 통해 상대를 공략하기 보다, 피지컬 되는 전방의 공격수에게 볼을 올리거나, 염기훈을 중심으로 2대 1을 시도하면서 상대수비를 썰어나가는 것에 더 익숙한 팀이다. 즉 바그닝요의 장점을 살리기에 쉽지 않은 팀.[5] 최성근 역시 커팅이 능한 선수지 볼 전개가 장기인 선수가 아니다. 도대체 서정원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교체를

1.2. (3.10.토) 2라운드 vs. 대구 FC (원정, 2:0 승)

경기 일시
2018년 3월 10일 14:00
경기 장소
대구스타디움
파일:대구 FC 엠블럼.svg
대구 FC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34 바그닝요[페널티킥] -
- - - 64 임상협 -
Man Of the Match : 임상협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FW
28 유주안
(26 염기훈 59')
MF
7 바그닝요
MF
13 박형진
MF
17 김종우
(77 조지훈 91')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MF
35 장호익
DF
20 곽광선
(8 조원희 44')
DF
5 조성진
DF
16 이종성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8 조원희 (44') 10 데얀 23 이기제
26 염기훈 (59') 41 강봉균 77 조지훈 (91') 99 전세진
}}} ||
경기 하이라이트
홈에서의 2연패(vs 가시마, vs 전남 드래곤즈), ACL 상하이와의 홈 경기에서의 무승부를 포함 3경기에서 부진했던 수원은, ACL 4차전 상하이 선화와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대구 원정 경기를 떠나게 되었다. 사실 대구 역시 지난 포항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떡실신 당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영~ 좋지 않지만, 초반 2연승으로 잘 나가다 고꾸라진 수원 삼성 블루윙즈 또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

수원은 아무래도 ACL H조 2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바로 아랫 순위인 상하이 선화와의 승점차가 불과 1점 차이 뿐이라 원정인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전을 쉬게 하느냐?' 아니면 '주전을 투입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느냐?'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서정원은 그 답지 않게 1.5군을 가동해 대구 전에 임하였다.

데얀, 염기훈, 최성근, 이기제, 크리스토밤을 쉬게 했고, 공격진에 임상협-유주안-바그닝요를 내세우면서 제로 톱을 가동했다. 또한 미드필드 진은 중앙에 부상서 회복한 김은선, 그리고 교체로 투입되면서 역할을 쏠쏠히 해준 김종우를 배치시켰고, 좌우윙백은 올 시즌 첫 출전인 박형진(왼쪽)을, 역시 시즌 첫 출전인 장호익(오른쪽)을 배치하였다. 수비진은 계속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곽광선-조성진-이종성을 출전시켰다.

서정원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처럼 대구의 후방 빌드업이 약했기 때문에, 전방 압박을 계속해 줄 수 있는 임상협-유주안-바그닝요를 기용했고, 이게 적중해서 대구는 후반 막판을 제외하면 공격다운 공격을 경기내내 거의 하질 못했다. 탄 호아전 이후 별다른 활약이 없던 바그닝요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어그로를 끌어주는데 성공했고[7] , 유주안과 임상협 역시 쉴 새 없이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는 통에 대구는 후방 빌드업에 상당한 애를 먹었으며, 이는 수원이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끌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반 34분, 대구 지역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을 트래핑하던 바그닝요의 발을 대구의 홍승현이 건드리며 PK를 얻어냈다.[8] 어쨌던 바그닝요는 자신이 얻어낸 PK를 자신이 성공시키면서 리그 1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 40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상대 공격수 지안을 막던 곽광선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9] , 조원희로 교체되는 불운이 있었다. 수원은 후반의 교체 카드를 하나 잃어버린 상태로 전반을 마감하는데...

일단 최근 경기에서 다시 쎄오타임이 발동되는 모습을 보이며, 1점차 리드는 불안한 느낌이 있었던 수원은 후반 64분, 장호익의 롱 스로인이 박형진의 발 앞에 떨어졌고, 박형진이 발리로 때린 슛이 원바운드 되면서 우측 골대를 강타, 흘러나온 볼이 바로 임상협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그대로 왼발로 추가 골을 기록한다.

이후로도, 오늘 경기내내 수원의 전방압박에 맥을 못추던 대구는 끝내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고, 수시로 뒷공간이 털리면서 수원의 첫 승 제물이 되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2016년 클린시트가 단 1경기였던 노동건은 2018년 5경기 출장에 2경기 클린시트의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 경기로 수원이 거둔 수확은 꽤 큰데, 일단 최근 3경기 1무 2패의 부진을 털어냈으며, 1.5군이 출전해 대구 원정에서 승리하게 됨으로써, ACL 상하이 전을 앞두고 주전 체력 안배 및 비주전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거기에 임상협과 바그닝요는 리그에서 마수걸이 골을 각각 기록함으로써 반등의 신호탄이 된 경기가 됐다.

다만, 주전 수비수인 곽광선의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상하이 원정에는 동참하지 못했다.


[페널티킥] [7] 심지어 부천에서 하던 것처럼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을 정도[8] 물론, 홍승현 입장에선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볼을 먼저 트래핑한 바그닝요의 발을 차긴 했으니..[9] 지안의 푸싱에 넘어지면서 자신의 왼발이 오른발을 가격.....

1.3. (3.18.일) 3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홈, 1:1 무)

경기 일시
2018년 3월 18일 16: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87 바그닝요 - 56 김광석 김현솔
Man Of the Match : 바그닝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6 염기훈
FW
10 데얀
MF
30 윤용호
(7 바그닝요 46')
MF
23 이기제
MF
17 김종우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25 최성근 51')
MF
35 장호익
DF
16 이종성
(11 임상협 62')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 신화용 7 바그닝요 (46') 8 조원희
11 임상협 (62') 13 박형진 25 최성근 (51') 28 유주안
}}} ||
경기 하이라이트
2연승의 상승세로 경남강원에 이어 돌풍을 일으키던 형제난적 포항과 홈에서 맞붙게 된 수원.
주중 상하이 원정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세의 포항이라 상당히 우려스러운 경기였다. 이는 초반 ACL을 병행하던 전북, 제주, 울산도 겪고 있는 문제여서 특히나 시즌 초반 홈 경기에서 죽을 쑤고 있는 수원이라 더더욱.[* 실제로 시즌 전 유력한 2위 권으로 평가 받은 울산은 3패를 기록 중이다. 제주 역시 울산 잡고 겨우 반등했고, 전북은 지난 2라운드 인천에게 졌다. 그만큼 돈을 많이 쓸 여건이 안되는 K리그 팀들에게 시즌 초 ACL 병행은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는 월드컵 때문에 초반 라운드가 더 땡겨진 점도 한 몫하고. J리그의 경우 리그 1위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ACL 성적은 그야말로 극과극 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물며 그 J리그 보다도 돈 못쓰는 게 K리그이다.

수원은 정예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짰으며, 경기 초반에는 포항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점유율을 크게 끌어 올리며 포항을 압박했으나, 윤용호의 결정 장애와 김종우와 김은선의 슈팅은 모두 영점 조절 실패로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한다. 또한 데얀의 경우 포항이 내려 앉자, 초반에는 중앙에 머물다가 측면으로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전반 막판에는 염기훈과 속공(!) 및 치달(!!!)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원의 전반은 화면으로 봤을 때, 다소 루즈한 경기를 펼쳤다는 비판이 있는데, 일단 주중 ACL 원정 경기의 여파가 분명히 있어서 공격 마무리 작업에서 둔탁함을 보이긴 했다. 다만, 현재 포항 상승세의 동력인 빠른 공수 전환을 3선 부터 철저하게 봉쇄했고, 그 결과로 포항은 전반전 정원진과 김승대가 초반을 제외하면 틀어 막히며 포항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했다. 또한 이광혁과 송승민 역시 중앙에서 볼이 공급 되질 않다 보니 자주 3선까지 내려오는 장면이 여럿 연출되면서 수원의 압박은 겉보기와 달리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김은선은 공수를 오가며 밸런스 조절에 신경썼으며 김종우 역시 여러차례 뛰어난 탈압박을 보이면서 포항을 제대로 압박한 건 덤. 포항의 강현무 GK 역시 킥 미스를 여러차례 기록했고, 좌우 풀백인 강상우나 권완규 역시 여러차례 클리어링을 실수하는 등 수원의 압박이 상당히 거셌다. 포항은 전반전 만큼은 공수간격이 태평양처럼 벌어져서 어려운 경기를 했을 정도고 최순호 감독 역시 이 점을 언급하였다.#

후반 들어서 포항은 수원의 압박에 부담을 느끼던 정원진을 빼고 김현솔을 투입했으며, 역시 존재감이 희미했던 이광혁을 빼고 제테르손을 투입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10] 그리고 김승대를 보다 전진시키면서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변화를 가져갔다. 수원은 U23 쿼터로 출전한 윤용호가 전반에 나름 볼 컨트롤과 탈압박에서 멋진 장면을 보여주었지만, 공격적인 보탬은 크게 되지 않았던 터라 바그닝요를 투입하려던 찰나, 채프먼의 거친 반칙에 의해 김은선이 부상으로 아웃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11]

일단 바그닝요는 투입이 되고, 김은선의 빈자리는 예기치 않게 최성근을 조기 투입하면서 해결한 수원은[12] 김승대의 측면 침투로 인해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기록한다. 김현솔의 킥이 워낙 좋았고, 김광석의 헤더 역시 좋았다. 물론 수원 수비진의 마킹이 제대로 안되었기 때문이지만.

이 날의 서정원 감독은 그 답지 않게 빠른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가져갔는데, 62분에 남은 한장의 교체 카드를 쓴 것이다.[13] 공격적으로 나가기 위해 이종성을 빼고 임상협을 투입하게 된다. 스리백에서 후방 빌드업을 담당하는 이종성을 빼고 염기훈-바그닝요-임상협으로 2선을 재구축한 수원은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치고, 염기훈과 이기제 만큼은 철저하게 묶어둔 포항 수비진은 오른쪽 측면을 상대적으로 오픈 시켰는데, 주로 장호익의 롱 스로인을 통해 계속 주도권과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김광석이 포진한 단단한 포항 수비진과 공격수들의 마무리 부족으로 실마리를 풀기가 어려웠다.

그 와중에 논란이 된 장면이 수원의 극적 동점골로 이어졌다.

패색이 짙어지던 87분 후방에서 구자룡이 올린 프리킥을 염기훈이 헤딩으로 전방으로 넘겼는데, 포항의 김광석은 자리를 잡고 이 볼을 헤딩으로 클리어 하려던 찰나, 바그닝요가 김광석에게 들이 받아 이 볼을 낚아채 슈팅으로 연결한 것. 사실 바그닝요의 공격자 파울로 불 여지가 다분했으나 주심은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끊질 못했고, VAR 감독 관에게 무선으로 내용을 보고 받은 심판이 골로 인정을 했던 것.

아무튼 경기는 동점이 됐고, 이후 경기 끝날 때 까지 양팀은 서로 공방을 주고 받았고, 이 날 경기의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이다.[14] 다만 마지막에 후방에서 염기훈에게 넘어갔던 패스를 정말 심판이 칼 같이 끊었던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을 정도.[15]

아무튼 수원에게는 다행스러운 무승부라 할 수 있었던 경기. 포항은 수비가 좋았던 것은 물론, 김승대를 통한 측면 역습은 대단히 무서웠다. 비록 홈 승리에 목말랐던 팬들이었겠지만, 현재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16], 주중 상하이 원정이 있었다. 홈에서 패배하지 않고, 휴식기 이전 좋은 분위기를 깨지 않은 것에 대해 만족해야 할 경기였다고 본다. 분명 경기를 지배할 힘은 있었지만, 경기를 마무리 할 능력은 떨어졌었기 때문이다.

A매치 휴식기간에 어떻게 팀을 추스르냐에 따라 4월에 시작될 죽음의 일정 성적이 갈릴 듯. 바그닝요는 논란이 있긴 했으나, 리그 연속골을 기록하였다.[17] 그리고 채프먼의 악질적인 파울을 당한 김은선은 결국 최소 6주 진단을 받게 되어 수원은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


[10] 전반은 예상외로 포항의 미드필더 진이 수원의 압박에 크게 힘을 못썼다. 당연히 화면으로 봤을 땐 노잼일 수도....[11] 사실 김은선은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2015년 전북과의 리그 경기 중, 최보경의 악질적인 반칙으로 이후 잔부상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거기에 애초 스타일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터프한 경기력을 펼치다 보니 더더욱 부상 빈도가 높아지는 중.[12] 사실 최성근 투입은 김종우를 대신하는 측면이 강했던 지라.[13] 참고로 서정원 문단을 보면 알겠지만, 교체 타이밍이나 교체 전술이 좋다고 평가 받기는 어려운 감독이다.[14] 사실상 케알못에 가까운 홍보대사 감스트 역시, 최근 K리그를 보면서 'K리그 경기는 70분 이 후 부터 재밌다.'라고 발언 했는데 사실이다. 아무래도 K리그는 예나 지금이나 압박과 수비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리그 인데다, 그런 압박을 뚫어낼 만한 능력있는 선수들은, 외국인은 중국/중동 리그에서 뛰고, 국내 선수들은 최소한 중동/일본, 유럽 리그에서 뛰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 팀의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하는 70분 이후 부터 명장면이 나오는 편.[15] 포항의 수비 공간이 상당히 오픈되어 있었고, 바그닝요와 임상협 등이 좋은 포지션을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16] ACL 플옵 티안 호아 전이 1월 30일에 벌어졌다. 즉, 1월 부터 실전 경기를 치른 것이다.[17] 일단 데얀과 염기훈의 노쇠화가 문제가 되는 수원 입장에서는 빨리 바그닝요가 적응하고 살아나야 순위권 싸움이 된다. #

1.4. (3.31.토) 4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1:0 승)

경기 일시
2018년 3월 31일 14:00
경기 장소
제주월드컵경기장
파일:제주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제주 유나이티드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15 데얀 김종우
Man Of the Match : 데얀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26 염기훈 79')
FW
10 데얀
MF
28 유주안
(7 바그닝요 58')
MF
23 이기제
MF
17 김종우
MF
8 조원희
(15 구자룡 72')
MF
35 장호익
DF
13 박형진
DF
5 조성진
D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7 바그닝요 (58') 15 구자룡 (72') 21 노동건
26 염기훈 (79') 44 김민호 77 조지훈 88 김준형
}}} ||
약 12일의 A매치 휴식기 이후 벌어진 K리그1 4라운드 제주와의 대결.
4~5월로 이어지는 죽음의 연전을 앞두고 첫 번째 경기라 ACL 5라운드를 앞둔 수원과 제주에게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특히, 울산 전 1승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썩 좋다고 할 수 없는 제주는 세레소 오사카 원정 길에 나서기 전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상황.

ACL 플레이오프 티안 호아 전 부상 이후 간만에 신화용이 복귀 하였고, A매치를 다녀 온 염기훈을 서브로 빼고, 두 번째로 본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하게 된 임상협과 올 시즌 영입되었지만, 이기제에 밀려 출전이 적었던 박형진을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과감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 시킨 수원.

수원은 데얀을 필두로 무척이나 강한 압박을 통해 나름 수준급 미들진을 보유한 제주를 압박하기 시작했으며, 전반 15분, 선취 골이자 결승 골이 데얀의 발에서 터졌다. 조원희의 패스를 이어 받은 김종우가 수비수를 등지고 공간을 파고 들던 데얀에게 스루패스, 데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주의 왼쪽 골대 모서리로 멋지게 골을 박아 넣었다. 4경기만에 K리그1 마수걸이 득점![18]

이 날 수원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돋보였는데, 데얀 사용법을 확실히 터득했으며, 어떻게 하면 데얀을 잘 살릴 수 있는지 정확히 보여 준 경기 운영으로 제주를 공략했다. 우선, 김은선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조원희가 제주 중원을 씹어먹으며 중앙을 지배했고, 갈수록 물이 오르는 김종우는 탈압박과 더불어, 많은 활동량과 킬패스를 쫙쫙 뿌려대며 이동수 혼자 간신히 빌드업을 하던 제주를 압박했다. 제주는 후반에 조원희가 부상으로 빠지고, 권순형 까지 빌드업에 참여 시킨 후에야 수원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거기에 크리스토밤을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한 장호익 역시 물오른 기량을 보이며 정운을 무력화 함과 동시에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이며 제주의 측면마저 무력화 시켰고, 번뜩이는 장면은 딱히 없었지만 이기제 역시 수비에 치중하면서 박형진과 협력 수비로 마그노와 박진포를 제어해 냈다. 스리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형진 역시, 우려와 달리 수원에서 처음 센터백을 선 것 치고는 준수한 빌드업과 빠른 발로 제주의 공격 진을 무력화 시켰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다.[19]

U23 쿼터로 출전한 유주안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해 연계에 상당한 도움을 주며, 데얀에게 자유를 제공했다. 장호익과 콤비네이션을 이루며 연계와 돌파로 제주의 측면을 허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본 포지션(왼쪽 측면 공격수)으로 선발 출전한 임상협은 공간은 잘 찾아 들어갔지만, 온 더 볼 상황에서 마무리를 못 짓는 통에 이 날의 유일한 워스트. 아직까지는 수원 특유의 연계 플레이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을 꾸준히 노출했다. 다만, 염기훈에 비해 빠른 스피드로 인해 오프 더 볼에서는 소득이 있었고, 수원의 템포가 지난 경기인 포항 전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빠른데에 기여한 바는 있다.

데얀은 오늘 수원에 온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결승 골이 된 선취 점과 비록 본인의 푸싱 반칙으로 인해 두 골이나 날아간 헤딩 골을 제외하더라도,[20]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공간을 끊임없이 후벼 파주는 움직임과 3선 까지 내려와 볼의 흐름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데얀 시프트의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수원의 움직임은 12일 전 포항 전과 비교하여 압박과 동시에 경기 템포가 확실히 빨라졌는데, 이는 염기훈의 부재와 박형진의 가세로 설명이 된다. 기존에 후방(이종성)과 3선에서 빌드 업을 하고 2선의 염기훈이 볼을 잡은 후에야 공격이 시작되는 극악의 느린 템포로 지루함이 느껴진 반면, 제주 전은 이종성이 롱볼의 빌드업을 기존대로 맡아 주고, 박형진이 폭 넓게 움직이며 땅볼로 빠르게 빌드 업을 해주면서 김종우가 전방이나 측면으로 공을 뿌려주는 효율적인 형태로 제주를 공략했다.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원터치 혹은 투터치 이내로 볼 터치를 한 건 기본! 제주는 이로 인해 많이 뛰면서도 전혀 실속을 찾지 못했고, 정작 후반 막판 따라 잡아야 할 시기에 무딘 공격으로 일관했다.[21]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1대 0 승리. 서정원은 2013년 FA 컵 제주 전 패배 이후로 서귀포에서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날의 수훈 선수는 아무래도 조원희. 그동안 선발 출전했던 경기에서 백패스 남발과 상대 공격을 제대로 끊어주지 못해 지탄을 받았지만, 08년 본인의 전성기 시절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제주의 중원을 무력화 시키는데 1등 공신이 되었다. 이 날의 퍼포먼스만 보자면 김은선의 부재가 아쉽지 않을 정도. 다만 나이가 있고, 기복을 심하게 타는지라 다음 경기에 이런 모습을 보여줄지는 과연... 아무튼 근 몇 년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데얀 역시, 마수걸이 골을 비롯해서 자신에게 맞는 판을 깔아주니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본인의 클래스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득점 장면은 정말 데얀스러운 결정력과 움직임으로 만들어 냈다. 거기에 푸싱이었지만, 헤딩으로 두 골이나 골 네트를 갈랐던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

또한 김종우는 확실히 수원의 중심에 섰다. 탈압박은 물론, 패스 줄기만 봐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고, 수원 공격의 좋은 장면은 대부분 그의 발 끝에서 시작했을 정도로 좋은 모습.

장호익 역시, 본인이 왜 크리스토밤을 주전에서 밀어 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는데 기존의 뇌 없는 플레이 대신, 유주안과의 콤비네이션을 통해 측면 돌파는 물론, 데얀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전달했고,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정운을 확실하게 묶어 두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체력 안배도 적절히 해가며 경기를 뛰는 모습 또한 인상적. 당분간은 부상이 아니면 꾸준히 볼 수 있을 듯 하다.

박형진 또한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킥에 자신이 있는 선수 답게 롱볼과 깔아차는 패스를 통한 빌드 업에서 돋보였으며, 원래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 덕에 빠른 발을 이용한 빌드 업 참가와 커버링, 클리어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로테이션 조차 못돌리던 수원의 수비진에[22] 또하나의 옵션(대안)이 되었다.

신화용 역시 복귀 경기에서 좋은 수비 리딩과 안정적인 세이브를 통해 무사히 복귀 전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였다.

전체적으로 12일간의 휴식기를 굉장히 알차게 보낸 모습을 보여주었고, ACL 시드니 전에서의 좋은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물론, 시즌 초반 수원이 원정 깡패의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경기력에서는 충분히 시즌 초 구상한 모습이 보였던 경기고, ACL 시드니 전, 5라운드 슈퍼매치가 홈에서 열리긴 하나,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할 경기력을 보였다. 보통 수원은 여름 휴식기를 전후 해서 그동안 순위를 올려왔고, 시즌 초반 3~4월은 크게 헤메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올시즌 울산처럼 극악으로 처지거나,[23] 최근 2년간(2016 7위, 2017 3위)의 시즌 초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8] FC 서울에서 보여주던 전형적인 데얀의 패턴이다. 미드필더 진이 공간 패스를 찔러주면, 상대 수비를 바보로 만드는 반박자 빠른 슈팅에 이은 득점. 참고로 이 날 전북과 상주의 4라운드에서도 같은 FC 서울 출신 아드리아노 역시 결승 골을 기록한다.[19] 서정원은 K리그 감독들 중에서도 포변해서 성공시킨 사례가 많은 감독이다.[20] 사실 전반에 나온 취소 된 골은 이기제의 크로스를 받아 넣은 건데, 솔직히 그 정도 푸싱이 반칙이라면 몸 싸움을 하지 말라는 소리다. VAR로 취소 됨. 그리고 후반에 터진 장호익의 크로스를 받아 넣은 헤딩은 누가 봐도 푸싱이 맞긴 하다.[21] 수원의 중앙 수비는 견고했고, 권순형은 역시나 퍼졌으며, 측면에서는 좋은 장면을 만들지를 못했다.[22] 현재 매튜가 복귀 임박이긴 하나, 곽광선과 양상민이 부상이고, 시드니 전에 이종성이 출전할 수 없음을 감안한다면..[23] 심각한 부진으로 4라운드 현재(2018년 4월 1일 기준) 1득점 7실점에 4패로 승점이 없다.

1.5. (4.8.일) 5라운드 vs. FC 서울 (홈, 0:0 무)

경기 일시
2018년 4월 8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파일:FC서울 엠블럼(백색배경).svg
FC 서울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 - -
Man Of the Match : 염기훈 (수원 삼성 블루윙즈)그리고 이 경기를 현장과 화면으로 끝까지 봐 준 팬(호구)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FW
10 데얀
(11 임상협 81')
MF
28 유주안
(7 바그닝요 52')
MF
23 이기제
(15 구자룡 77')
MF
17 김종우
MF
25 최성근
MF
35 장호익
DF
16 이종성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7 바그닝요 (52') 8 조원희 11 임상협 (81')
13 박형진 15 구자룡 (77') 21 노동건 99 전세진
}}} ||
춥고, 연이은 경기에 지쳤다는 핑계 언제까지 댈 껀가? 팬들이 등돌리면 그만인데. 더비, 라이벌 매치라고 불리는 경기가 이 지경이다. 라이트 팬이면 채널 돌아가고, (호구)팬들을 숙면에 이르게 하는 경기력과, 자생력을 빙자한 모기업의 소극적 투자를 그저 방관하는 프런트. 그리고 이에 지쳐 떠나가는 팬들.


1.6. (4.11.수) 6라운드 vs. 강원 FC (원정, 3:2 승)

경기 일시
2018년 4월 11일 20:00
경기 장소
춘천송암레포츠타운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25 강지훈 제리치 45+1 김건희 크리스토밤
46 제리치 - 48 맥고완[자책골] 김건희 -
- - - 90+3 염기훈[프리킥] -
Man Of the Match : 염기훈 (수원 삼성 블루윙즈)[26]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26 염기훈 77')
FW
14 김건희
MF
7 바그닝요
MF
13 박형진
MF
17 김종우
MF
77 조지훈
(5 조성진 60')
MF
12 크리스토밤
(35 장호익 64')
DF
20 곽광선
D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DF
15 구자룡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4 김은선 5 조성진 (60') 10 데얀
26 염기훈 (77') 31 김선우 35 장호익 (64') 99 전세진
}}} ||

전반, 홈 팀 강원은 역시나 후방에서 탈취한 볼을 측면의 이근호나 강지훈을 통해 빠르게 전달시켜 제리치를 이용하는 측면 위주의 전략으로 게임에 임했으며, 이를 간파한 수원은 이종성(후방 빌드업)-조지훈 or 김종우의 패스-임상협을 이용한 왼쪽 측면 공격을 통해 강원에게 맞섰다. 강원은 역시나 중원을 크게 생략하는 플레이를 펼친 관계로 평소보다 중앙의 조지훈이나 김종우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공격을 만들어 나갔으며, 김건희의 지원을 받은 임상협이 측면 돌파와 중앙 침투를 번갈아 해내면서 공격의 활기를 띄었다.

특히 오늘 정말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작년 시즌 33라운드 포항 전이 마지막) 김건희가 전반 초반에는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쓸데없는 경고를 받기도 하고,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하긴 했지만 차차 적응하더니 중앙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와 몸싸움 및 헤딩 경합을 통해 임상협과 김종우에게 여럿 찬스를 제공했다. 아무래도 그동안 선발 출전하던 데얀이 지친데다, 김건희는 젊음을 바탕으로 많이 뛰어주면서 팀 공격이 활발해 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비교적 빠른 선수 들이 배치되다 보니, 조지훈과 김종우 또한 수비 부담을 덜면서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측면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간만에 많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마무리 트래핑이 나빠 좋은 슈팅 찬스를 못가져 간 것만 빼면 이전 경기들에 비해 상당히 스피디하게 공격이 진행되었던 점이다.

다만 오른쪽 측면에 있던 바그닝요와 크리스토밤이 있었던 위치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는데, 바그닝요는 측면에 짱박아 두면 별 쓸모가 없는 선수인데 짝을 이룬 크리스토밤은 여전히 공을 한 번 터치하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는, 즉 템포를 잡아먹고 뒤늦게 패스하는 모습이 개선 되지 않으면서 전혀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지질 않았다.

이렇게 나름 치고 받는 경기를 하던 와중에, 공격적인 패스만 좋은 조지훈이 제리치의 압박에 그대로 무너졌고, 제리치의 발 끝을 떠난 볼은 이근호를 스쳐지나 가면서 왼쪽 측면을 파고 들던 강지훈에게 연결, 강지훈에게 시즌 첫 골이라는 선물을 한다. 1~2분 전의 장면에서도 백패스 미스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던 조지훈인데[27] 아예 첫 실점의 빌미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선제 실점을 한 수원은 계속 공격 피치를 올리지만, 맥고완-발렌티노스-김오규-박정수 등으로 구성된 강원의 수비진에 번번히 막히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는데...

여기서 위기의 남자들이 한 건 해냈다. 전반 45분이 막 지났을 무렵, 공수간격이 벌어지고 수비 전환이 느려진 강원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이종성이 오른촉 측면에 있었던 크리스토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했고, 크리스토밤이 전방의 김건희에게 약속된 크로스를 올렸다. 김건희는 김오규의 수비를 쉽게 이겨내며 그대로 뛰어올라 오른쪽 구석으로 꽂히는 헤딩 슛으로 동점 골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만들어 낸다. 솔직히 데얀의 휴식을 위해 로테이션으로 출전한 김건희에게 큰 기대는 없었는데, 전반 내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더니 마침내 골을 만들어 냈다. 수원 입장에서는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게 정말 다행이었다.

후반.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내준 반칙으로 인해 강원이 얻은 프리킥 찬스. 김승용의 발을 떠난 볼을 곽광선이 헤딩으로 클리어 했고, 그 볼이 오범석 발 앞에 떨어졌다. 오범석이 냅다 갈긴 슈팅이 구자룡의 발을 맞았는데 하필 그 볼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리치의 발 앞으로 향했다. 제리치는 이를 놓치지 않고 3경기 연속 골이자 역전 골을 기록. 수원 선수들이 이전 상황에서 발렌티노스가 앞서 있지 않았냐? 라는 항의를 했지만, VAR 판독 결과 그대로 골로 인정되었다.[28] 이렇게 또 힘들게 가나 싶었는데...

수원에는 부활한 히어로 김건희가 있었다.

실점 2분 뒤, 왼쪽 측면에서 크리스토밤이 조지훈에게 스로인을 던졌고, 조지훈은 다시 크리스토밤에게 연결, 크리스토밤이 이근호와 정승용의 압박을 단 번에 벗겨내는 멋진 월 패스로 김건희에게 연결했다. 김건희는 멋진 오른발 트래핑을 통해 방향을 전환하였고, 달려나온 발렌티노스를 방향 전환으로 제끼자 마자 벼락같은 왼발 슛. 워낙 반박자 빠른 타이밍의 슛이다 보니, 이를 클리어링 하려던 맥고완은 볼을 정확히 맞히질 못하며 바로 자책골로 이어졌다. 크리스토밤의 멋진 월 패스도 있었지만, 순전히 김건희의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 낸 천금같은 동점 골이었다.

이후 기세를 탄 수원은 공격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는데, 벤치의 상황 지시가 빠르게 들어갔다. 일단 전반에 잉여화 된 바그닝요가 살아난게 컸다. 임상협이 중앙으로의 침투를 자제하는 대신, 상대의 측면을 압박했으며, 김건희가 수비를 달고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오자 바그닝요가 수시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연계에 가담했기 때문이었다. 바그닝요의 중앙 연계 및 돌파는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이로 인해 강원은 어쩔 수 없이 스리백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상대가 스리백으로 전환하자마자 조지훈을 조성진으로 교체하면서 이종성을 조지훈의 자리로 올려버렸다. 또한 전반에 왼쪽 측면으로 공격 루트가 한정되었다면, 후반에는 수원이 중앙을 거쳐가는 연계를 통해 꾸준히 강원의 중원을 후벼팠다.

이후의 전개는 강원이 중원에서 털리던 김승용을 빼주면서 난타전으로 치달았고, 황진성-정조국을 연달아 투입하면서 보다 스피디하게 진행 되었지만, 강원이나 수원이나 마무리가 좋질 않아 더이상 득점은 나질 않았다. 그리고 전반에 괜찮았던 임상협은 마크맨이 바뀌면서 후반에는 힘겨워했고, 최전방 김건희가 꽤나 괜찮았기 때문에 수원은 마지막으로 염기훈을 투입하였다. 하지만 염기훈 역시 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역시나 수원은 바그닝요의 중앙 돌파 및 연계에 의존하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승부가 끝나나 싶었지만...

수원에겐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이 있었다. 남은 추가 시간은 4분.

바그닝요가 아크서클 왼쪽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그 위치는 염기훈이 가장 좋아하는 위치였다.(일명 염기훈 존) 키커로는 염기훈과 바그닝요가 나란히 섰고, 바그닝요의 페인트 모션 다음에 염기훈의 프리킥은 벽을 선 강원 선수들을 정확히 비껴나가며 원 바운드 한 후, 왼쪽 모서리를 향해 벌린 함석민의 양 팔 사이로 정확히 꽂혔다. 치열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골이었고, 캐스터는

염기훈이 염기훈 했습니다!

라는 극찬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수원은 원정에서 승리했다.[29]

최근 연이은 홈 경기(시드니-서울)에서 졸전을 보여줬지만, 또다시 원정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작년 초반 4무 1패의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던 수원이 반등한 경기가 바로 강원과의 원정 경기였었다. 이쯤되면 원정 개깡패!

수원은 로테이션에서 또다시 성공을 거두었고, 주전들의 체력 보존&경기 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은 물론, 주말 상주 전에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었으며, 진정한 승부처인 ACL 6차전 가시마 원정 경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수원은 또한 리그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몇 년 간 이렇게 빠르게 아챔 진출권에 오른 적은 사실상 처음.

상주 상무 입대 원서를 넣은 김건희의 부활과(사실상 2골), 그래도 나름 쓸모있는 모습을 보여준 크리스토밤(사실상 2어시). 염기훈의 혹사를 막아주고, 팀 스피드를 올려 줄 수 있는 임상협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한 좋은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대기 명단으로 돌아온 주장 김은선. 휴식을 취한 데얀. 지옥의 일정이지만 한 줄기 희망을 본 경기라 할 수 있겠다.


[자책골] [프리킥] [26] 77분에 교체되어 들어와서 MOM을 먹은 것이다![27] 이종성의 빠른 인터셉트가 수명 연장 시켜줬다.[28] 판정은 문제가 없었다. 발렌티노스는 키커가 볼을 차올린 이후에 앞섰고, 또한 제리치는 볼이 구자룡의 발에 맞고 나온 볼을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라 온사이드였다.[29] 6라운드 강원전 포함 ACL 원정 2경기, 리그 원정 3경기 모두 승

1.7. (4.14.토) 7라운드 vs. 상주 상무 (홈, 2:1 승)

경기 일시
2018년 4월 14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파일:상주 상무 FC 엠블럼.svg
상주 상무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2 김종우 데얀 57 김호남 홍철
45 바그닝요 박형진 - - -
Man Of the Match : 김종우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FW
10 데얀
(14 김건희 81')
MF
7 바그닝요
(26 염기훈 67')
MF
23 이기제
MF
17 김종우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8 조원희 83')
MF
35 장호익
DF
13 박형진
DF
20 곽광선
DF
15 구자룡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5 조성진 8 조원희 (83') 12 크리스토밤
14 김건희 (81') 21 노동건 26 염기훈 (67') 77 조지훈
}}} ||
주중 6라운드 강원 전 승리 후, 기세를 이어나야 하며 (사실상) 올 시즌 초반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ACL 가시마 원정 경기를 남겨 둔 서정원은 과연 상주와의 경기에서 어떤 스타팅을 가동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즌 초반 지독히도 홈 경기에서 안 풀렸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수비진의 일부만 제외하고 사실상 주전 스쿼드를 내는 쪽이었다. 그만큼, 지난 주 벌어진 슈퍼매치의 여파가 컸던 모양새.

우선, 지난 경기 풀 타임을 뛰었던 올 시즌 중앙의 핵인 김종우의 선발 출전.[30] 서정원 감독이 가장 고민을 크게 했을 부분인데, 결국에는 기세(氣勢)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듯. #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김종우는 날카로운 컨디션을 뽐내며, 전반 2분 만에 아크 부근에서 데얀의 어시스트를 그대로 중거리 포로 꽂아 넣으며 올 시즌 홈 경기 전반전 첫 골을 기록한다. 그리고 이 날 경기 내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볼 배급, 탈 압박, 공격 가담 및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해설하던 현영민 해설에게 내 마음 속의 MOM이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또한 6주 부상으로 알려졌던 김은선은 지난 강원 FC 전 교체 멤버로 등록된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하여 중원 안정화에 커다란 힘을 실었다. 후반 초반 상대와의 경합에서 부딪힌 후 또다시 부상의 위험이 있었지만, 그 이후 좋은 플레이를 계속 선보이며 승리에 일조.

상기한 대로, 전반전은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즉, 수원이란 팀이 올 시즌 가야 할 방향이 제대로 보였던 45분.

우선, 염기훈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최근 몇 년 간 보여주던 수원의 행보와는 이례적. 특히 지난 강원 전에서 염기훈이 후반 교체 출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선발 출전 할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결과는 염기훈의 교체 출전이었고, 김종우의 선발 출전과 더불어 상대의 허를 찔렀다. 사실 그동안 염기훈이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습관대로 수비에서 빌드업을 하면 중원에 있는 어떤 선수라도 공격 시 염기훈에게 볼을 투입했고, 전방에 정대세-조나탄 같이 원맨 무쌍이 가능한 선수들이 있었을 때는 염기훈을 거쳐가는 플레이가 수원의 정석이었으며, 이는 어쩔 수 없는 수원의 느린 공격 템포에 일조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최근 수원이 몇 년 동안 겪어야 했던 문제와 일맥 상통 하는데, 수원의 공격 템포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워낙 온 더 볼을 비롯한 개인 능력이 좋은 염기훈이라도 그걸 받아줘야 할 공격수가 함량 미달이면 점유율만 높고 경기는 망하는 패턴이 고착화 된 것이다. 2016, 2017 시즌 조나탄이 결장한 수원의 경기들이 그것을 증명하는데, 특히 지난 시즌 7월 5승 1패라는 호 성적을 거두고 2위 까지 치고 올라갔음에도, 조나탄이 2개월 짜리 부상을 끊게 된 8월 부터는 힘이 급격히 부쳤고, 결국 시즌 3위도 간신히 해낸 것이 그것이다.

그게 올 시즌 들어서는 상당히 뚜렷해 졌는데, 앞서 다른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염기훈이 선발로 나온 경기와, 염기훈이 조커로 나온 경기의 결과와 내용이 그것이다. 염기훈이 서브였거나 출전 안 했던 경기들, 대구(2라운드), 제주(4라운드), 강원(6라운드), 상주(7라운드)와의 경기에서는 공격 템포가 상당히 빨랐고, 결과도 가져왔다. 반면 염기훈이 출전한 나머지 경기들은 팀 자체가 똥망이었던 티안 호아나 상하이 선화를 제외 한다면 기존의 수원이 보여주던 문제들이 여전히 반복되면서 경기 결과나 내용 모두 좋지 않았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무조건 염기훈에게 볼을 투입한다. 볼을 여러번 돌리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애무의 반복 후) 슈팅도 제대로 못 때리며 공격에서 끊어진 볼은 상대가 역습으로 마무리 한다.[31]

최근 3년을 이래왔고, 염기훈이 출전한 대부분의 경기가 그랬다.

물론, 염기훈은 수원의 레전드이며, 2015년에는 최전성기의 포스를 확실히 보여주며 리그 2위 ACL 16강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따위는 절대 고려치 않고 배려는커녕 노예 처럼 굴려 댄 서정원 감독 탓에 2016 시즌 중반 부터는 일부 경기에서 맛이 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지난 시즌에는 아예 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바람에 조나탄이 각성하기 이전까지 팀 자체가 휘청거렸을 정도다.
즉, 염기훈이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기 보다 팔팔한 나이에도 저렇게 뛰면 힘들 판에 30대 중반의 선수를 지난 몇 년 간 저 지경으로 굴려대다 보니 혹사의 후유증인 것이다. 오히려 염기훈이 상당히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가 대단했던 선수기 때문에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버텨 온 거고, 최근에는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었다. #

아무튼, 수원이란 팀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의 스쿼드에서 선발 염기훈은 큰 메리트가 없다라는 것이다. 데얀은 뚝배기가 아니며,[32] 바그닝요는 정교한 선수가 아니다. 임상협은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유형이지 연계를 위주로 하는 팀에겐 그다지 쓸모있는 자원이 아니다. 즉, 현재 수원의 주요 공격진들이 염기훈과의 상성이 기본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염기훈이 좋아할 만한 스트라이커 유형은 수원에 오질 않는다. 따라서 염기훈이 변화하던지, 아니면 팀이 변화하던지 둘 중에 한 가지를 서정원 감독이 선택해야 하는데, 염기훈은 올 해 한국 나이로 36세이고,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 상 변화를 주기 힘든 나이기 때문에 상기한 글과 인터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최근 1.5군이라고 나왔던 경기의 결과와 내용이 훨씬 더 좋았다고 많은 수원 팬들이 생각하고 있고, 팬들도 알고 있는 이 부분을 코칭 스태프나 선수 들이 모르지는 않을터. 따라서 서정원 감독은 어쨌든 베스트를 내서 홈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고, 수비진 일부를 제외하고 나온 선수들이 사실상 이번 시즌 수원의 베스트 11이었다. 거기에 염기훈이 빠진 것이고.

오늘 전방은 드디어 본인의 역할을 찾은 (돌격대장)바그닝요와 경기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살려주는 엄마 같은 역할을 한 데얀[33], 트래핑은 나빴지만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가고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 낸 임상협의 스리톱이었고 전반전 내내 상주를 눌렀다. 특히 바그닝요가 아주 소금같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측면 매치업인 홍철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억제했으며, 임채민 같은 중앙 수비수들에게 쉴 새 없이 어그로를 끌어댔으며, 데얀이 부족한 부분인 몸빵을 어느샌가 본인이 중앙으로 들어가 하는 모습을 수차례 연출해 냈다. 그리고 전반 막판[34] 박형진의 코너킥을 그대로 프리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승골까지 만들어 냈다. 이러한 활약 덕에 임상협이 반대쪽 측면에서 공간을 침투하는 장면이 여럿 나왔으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아주 좋은 흐름의 공격 전개까지 나오며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 냈다.[35]

양 날개가 스피드를 장착하자, 중원에서의 패스는 한결 간결했고, 김종우는 여러차례 좋은 탈압박을 보여주며[36] 공격 연결에 힘을 보태니 근래 홈 경에서 볼 수 없었던 아주 매끄러운 전반전 경기 운영이었다. 여기에 돌아온 김은선이 팀 중원을 확실히 지탱하니 전반전 상주는 거의 힘을 쓰질 못했다.

후반전의 경기 양상은 좀 달랐는데, 우선 상주의 전술 변화가 좋았다. 윤빛가람이 위치를 약간 뒤로 잡고, 김민우가 공격 시 중앙으로 좀 더 오면서 경기가 확 살아났는데, 스쿼드 만큼은 최전방과 골키퍼를 빼면 전북 부럽지 않을 팀이 바로 상주이고, 특히 측면에 포진된 국가대표 급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때마침 2:0 리드로 내려 앉은 수원을 맹폭하기 시작했다.[37]

평소 수원은 전반에 힘을 쏟아 붓고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쎄오타임 작렬하며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는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릴 ACL 6차전 때문에 다분히 체력적 관리를 하기 위해 내려 앉은 모습이었다. 다만 상주의 공격력이 매우 매서워서 홈 팬들은 불안에 떨었는데, 57분 김호남의 추격 골 및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매우 여러차례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홍철과 작년 시즌 조나탄과 더불어 수원을 먹여 살리던 김민우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는데, 추격 골 상황에서 중앙으로 연계를 위해 들어간 김민우가 윤빛가람에게 패스 연결, 윤빛가람이 홍철에게 패스한 볼이 홍철에게, 홍철은 자신의 구박을 듣던[38] 장호익을 로빙 볼로 떨궈내면서 이광선에게 연결하였다. 그리고 이광선은 왼쪽 빈 공간으로 날카롭게 다시 파고들던 홍철에게 패스, 다시 볼을 잡은 홍철은 곽광선과 구자룡과 박형진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드는 발만 갖다 대면 넣을 수 있는 패스를 김호남에게 연결. 그대로 발만 갖다 댄 김호남이 추격 골을 기록한다.

그렇게 상주의 공격이 이어지자, 염기훈과 김건희를 차례로 투입한 수원은 염기훈이 교체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균형을 맞추게 된다. 특히 후반 말미에 이어진 염기훈의 임상협을 향한 기가막힌 스루패스와[39] 김종우가 결정장애를 보이며 마지막 찬스를 무마시킨게 아쉬울 정도로 뒷심을 보여주었다.[40] 또한 이전과는 달리, 그동안의 쎄오타임의 원인 중 하나였던 한 골차 살얼음판의 리드에서 공격수를 빼고, 구멍난 수비진을 보강하려고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를 넣었다가 실점하는 패턴으로 승점을 꾸준히 깎아 먹은 반면, 올 시즌은 상대적으로 수비가 되면서 교체로 공격수를 주로 넣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겼다.

사실, 상주의 멤버도 좋았지만, 유독 전직 선수들의 활약 들이 매우 돋보였던 상주였는데, 김민우, 신세계, 홍철 모두가 수원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이 날 경기 신태용 국가대표 팀 감독이 와서 관전했기 때문이었다. 김진수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왼쪽 풀백 자리를 두고, 공교롭게도 전직 수원 선수들이자, 현재 상주 주전 선수들인 김민우와 홍철이 경쟁 중인데, 그 두 선수 모두가 친정 팀을 상대로 투지를 불태운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수원은 우려되었던 쎄오타임이 발동되지 않고, 꾸역꾸역 막고, 반격하며 후반을 마쳤고, 그 결과는 정말 간절했던 홈 경기 승리였다. ACL 가시마 전과 이어질 경기들이 있지만,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면서 어느새 시즌 2위까지 올라서게 되었다.[41]


[30] A매치 데이가 끝나고 이어진 죽음의 연전 중, 4월 3일 시드니 전 교체 출전만 제외하면 전 경기 풀타임 출전 중이다. 특히 이 날 경기 출전으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31] 이것의 대표적인 경기가 바로 지난 주 열렸던 시드니 FC와의 ACL 5차전 경기였다.[32] 데얀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을 도와주러 오는 선수와 2대 1을 하면서 찬스를 만드는 유형이다. 신장에 비해 헤딩도 못 따는 편. 전형적인 세컨드 스트라이커 타입.[33]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2분만에 터진 김종우의 골 어시스트이다.[34] 정확히는 전반 45분[35] 사실 임상협은 퍼스트 터치나 그로 인한 방향 전환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부산 시절에도 그랬고.[36] 구자철의 모습을 연상시켰다.[37] 사실 상주가 웬만한 상위권 팀 만큼 좋은 스쿼드 임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바로 군 팀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선수 한 명이 2년 이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을 다른 프로 팀 들처럼 만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38] 장호익 문단 참조.[39] 날려 먹긴 했지만.[40] 물론 상주의 홍철이 오버페이스로 발을 접질러 그대로 교체 아웃된 후 상주의 공격력이 살짝 반감된 이유도 크긴 했다. 다행히 민우는 잠깐 쓰러진 뒤 일어났다.[41] 상주전이 토요일에 열리면서 수원은 한 경기 덜 치른 경남을 제치고 2위에 오른것. 하지만 만약 일요일 경기에서 경남이 포항을 잡으면 수원은 다시 3위로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었으나 포항이 경남을 2-1로 잡으면서 그럴 일은 없게 되었다.

1.8. (4.22.일) 8라운드 vs.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3:2 승)

경기 일시
2018년 4월 22일 16:00
경기 장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15 아길라르[프리킥] - 37 전세진 장호익
55 문선민 아길라르 66 임상협 조원희
- - - 90+1 박형진 임상협
Man Of the Match : 박형진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FW
14 김건희
(10 데얀 73')
MF
99 전세진
(26 염기훈 57')
MF
13 박형진
MF
8 조원희
M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17 김종우 64')
MF
35 장호익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7 바그닝요 10 데얀 (73') 17 김종우 (64')
21 노동건 23 이기제 25 최성근 26 염기훈 (55')
}}} ||
ACLK리그1을 동시에 치르고 있는 수원은 최근 들어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실행 중이고, 주중 ACL 경기에서 H조 1위를 차지한 수원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과감한 선수 기용을 함으로써 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최근 폼이 올라온 김건희와, 전세진이 선발 출전하게 된다. 또한 그동안 스리백의 중앙수비수로 출전하던 이종성(중앙 미드필더)과 박형진(왼쪽 윙백)을 각각 본 포지션으로 기용함으로써 상당히 파격적인 엔트리 구성으로 인천전에 나선 결과...ㅡ

전반 내내, 무고사-쿠비-문선민의 삼각 편대에 시종일관 휘둘렸다. 특히, 이들에게 볼을 공급하는 아길라르에게 잦은 탈압박을 허용하며 수원 수비진은 농락당했으며, 인천은 아길라르가 전반 15분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수원의 수비벽과 신화용을 바보로 만드는 센스있는 땅볼 슛으로 선취점을 얻게 된다. 수원 입장, 특히 신화용 입장에선 굉장히 굴욕적인 코스의 실점. 실점 이후 상당히 화를 내며 수비들을 질책하기도 한다. 아길라르는 K리그1 데뷔골.

이후로도 수원은 전반 35분까지 인천의 거칠고 거센 압박에 계속 눌렸고, 특히나 제 2의 데얀무고사에게 돌파와 슈팅을 허용하는 등,[43] 탈압박이 전혀 안되며, 임상협과 김건희에게는 볼 조차 투입이 안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수중 경기인데다, 전반부터 무리할 정도로 수원을 압박했던 인천은 35분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고, 이를 놓치지 않은 수원이 따라 붙는다. 바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악마의 재능 전세진.[44]

인천에게 눌려 있는 와중에 그나마 측면에서 활로를 터준 쪽은 장호익이 버틴 오른쪽이었는데,[45] 인천의 수비가 순간 헐거워진 상황에서 장호익이 전방에 버티고 있던 김건희를 향해 멋진 크로스를 올렸다. 당연히 인천의 수비는 김건희를 따라 뛰는 사이, 볼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캐치한 전세진이 잽싸게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본인의 리그 데뷔골이자, 동점골을 기록해 낸다. 전세진의 센스가 돋보인 골.

이후에도 온 더 볼 상황에서는 여러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수원은 다행히도 전반을 동점인 상태로 마무리하였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코너킥 찬스를 잡는 등, 전반에 인천에게 크게 눌려있던 상황과는 다르게 수원 역시 인천의 압박을 잘 견뎌내며 팽팽한 분위기를 만드나 싶었는데, 55분 인천의 아길라르가 수원 진영으로 파고들던 문선민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전달했고, 문선민은 조성진을 달고 그대로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슛을 때린다. 하필 이 볼은 조성진을 맞고 굴절이 되는 바람에 위치를 잡고 있던 신화용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그대로 골문에 꽂혀 버린다.[46] 아내가 임신 중인 문선민은 베이비 세레모니로 이를 자축.

사실, 수원은 후반 70분 전까지 좋은 탈압박을 여러차례 보여준 아길라르를 충분히 봉쇄하지 못해 발이 빠른 문선민에게 여러차례 위협적인 돌파를 허용했고, 문선민 또한 비교적 수원 수비수에게 묶였던 무고사와는 달리, 왼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수원 수비진을 여러차례 농락하면서 굉장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역전골까지 기록.

하지만, 수원은 원정에서 최근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인천은 서서히 공수 연결이 둔탁해 지기 시작했다. 우선 57분에 염기훈을 투입하면서 볼 소유를 조금씩 늘려나갔고,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에게 얻어맞긴 했지만, 무고사와 쿠비를 후반에는 아예 지워버리는데 성공한 수원은 64분 김종우를 투입하면서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불과 2분만에, 박형진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원희가 센스있게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던 임상협에게 떨궈 줬고, 임상협은 볼을 터치한 후 빙글 돌면서 그대로 오른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염기훈과 김종우를 투입한 수원이 전체 볼 점유율과 경기를 지배해 나갔고, FC 서울시절 인천에 유독 강했던 데얀마저 73분에 교체로 투입하며 경기를 뒤집으려 했다.[47] 그러자 인천은 수원에 유독 강했던, 세오타임시우타임을 만들어낸 송시우를 투입하지만, 볼을 연결해 줄 선수들이 죄다 퍼진 인천은 수원의 공격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해설자인 송종국 역시 이대로는 경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고, 수원이 계속 경기를 지배하는 가운데, 마침내 90분이 모두 지나갔고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인천 진영 오른쪽에서 수비 둘을 달고 볼을 키핑하던 염기훈이 전방으로 올린 크로스가 임상협의 왼발을 맞고 아크 바깥으로 흘러 나갔다. 그 위치로 파고 들던 박형진은 프리했고,[48] 볼은 정확히 박형진의 왼발에 걸리며 마치 빨랫줄처럼 인천의 오른쪽 골 모서리 부근으로 가서 꽂혀버렸다. 그야말로 치열했던 승부의 멋진 피날레![49] 박형진은 골을 넣자마자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 전 박지성이 히딩크에 안기듯 서정원 감독의 품에 안겨버렸고, 선수들 모두 역전골에 환호했다. (비가와서)청백적의 우산이 펼쳐진 원정 응원석은 환희로 들끓었고, 오늘 경기를 굉장히 잘했던 인천은 또다시 수비에서 버티지 못하며 수원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해 버렸다.

수원은 사실 연이은 경기로(K리그1 7경기/ACL 7경기) 지쳐있었고, 로테이션이라고는 하나 도박수가 짙은 엔트리로 경기에 임했었다. 당장 엔트리만 봐도 집중했다고 밝힌 가시마전과 비교해보면, 가시마전에서 골키퍼 신화용을 포함해 선발 출전한 선수 중 3명만 인천전에서 선발로 나섰다.[50] 심지어 이 세명은 직전 상주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다. 1주일 사이 3경기나 선발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이 믿고 기용한 전세진은 데뷔전 데뷔골로 화답했으며,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던 임상협은 멋진 동점골을 기록했으며, 전반에 뺄까 고민했던 박형진은 그림같은 역전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다른 경기들에 비해서 유독 서정원 감독이 환호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경기인데,[51] MBC SPORTS+의 뛰어난 연출력도 좋았지만, 서정원 감독이 꽤나 고심하고 어렵게 준비한 경기를 이런 식으로 멋지게 한다면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선 이보다 좋을 수 없지 않을까? 어쨌든 시드니 FC&FC 서울과의 경기 이후에는 4연승의 호조를 달리고 있으며 기세는 확실히 올랐기 때문에 올 시즌은 조심스럽게 높은 순위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겠다.[52] 또한 서정원 감독도 선두 추격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당장 전북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29일 원정경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상기한대로, 서정원 감독 입장에서 정말 운도 따라준 경기.
3월 말 부터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있는 터라 로테이션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지만, ACL 조별리그 1위 통과에,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살인적인 일정에 뎁스도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진이라는 신인 선수를 기용해서 전반내내 경기내용은 밀렸지만, 전세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전반을 끝낸데다, 후반에 염기훈, 김종우, 데얀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흐름을 가져오는, 거기에 극장골로 승부에서 이겼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준비한 과정대로 경기가 잘 됐고, 결과마저 극적으로 따라와주는, 한마디로 '이 맛에 감독질 한다'가 그대로 나온 승부였다. 거기에 나름 잘 나가던 초반 시드니 FC에게 홈에서 일격을 맞았던 기억 때문인지, 다가올 경기들에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인터뷰까지 곁들이며 팬들을 더욱 기대케 하였다.#


[프리킥] [43] 전반 30분경 나오는 수원의 수비 3명을 돌파하고 때린 슛은 상대 선수지만 대단했던 플레이. 신화용의 슈퍼세이브도 돋보인 장면.[44] 이유는 전세진 항목 참조[45] 반대쪽 박형진은 임상협과의 간격이 지나치게 넓었던 데다 쿠비와 아길라르를 여러차례 협력 수비 들어가느라 존재감이 없었고, 실제로 서정원 감독은 전반부터 이기제를 몸 풀게 하는 액션을 보여주기도 했지만...[46] 굴절된 와중에도 어깨로라도 막아보려고 애쓴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 순간에 굴절이 되면 대부분 못 막긴 하지만.[47] 데얀의 결정적인 패스를 염기훈이 날려 먹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번 경기 최대 옥에 티[48] 볼을 막을 수 있던 위치에 있던 한석종은 멀뚱히 서있었고, 뒤늦게 송시우가 박형진에게 따라 붙었으나 이미 늦었던 상황[49] 사실상 이번 라운드 최고의 골.[50] 신화용, 박형진, 장호익[51] 모르는 사람이 얼핏 봤으면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고, 마치 우승한 것 같은 리액션과 환호가 나왔다. 서정원 감독은 심지어 코칭스태프를 밀쳐가면서 격하게 환호했을 정도.#[52] 현재 2위. 경남이 울산과의 경기에서 비기는 바람에 격차가 더 벌어졌고, 선두 전북과는 승점 4점차 유지중.

1.9. (4.25.수) 9라운드 vs. 경남 FC (홈, 3:1 승)

경기 일시
2018년 4월 25일 19:3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16 전세진 이기제 90 박지수 조원희[53]
38 데얀 염기훈 - - -
53 김종우 이기제 - - -
Man Of the Match : 전세진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6 염기훈
FW
10 데얀
(14 김건희 68')
MF
99 전세진
(7 바그닝요 61')
MF
23 이기제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8 조원희 73')
MF
17 김종우
MF
12 크리스토밤
DF
6 매튜
DF
20 곽광선
DF
16 이종성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5 조성진 7 바그닝요 (61') 8 조원희 (73')
11 임상협 13 박형진 14 김건희 (68') 21 노동건
}}} ||

경남과는 최근 7경기 5승 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었고, 잇다른 원정 경기의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는 최상인 상황에서 벌어진 홈 경기. 거기에 정말 오랜만에 대들보 매튜가 올 시즌 첫 출전하게 되었다. 경남은 최근 3경기 1무 2패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54] 홈에서 그토록 못했지만, 승리가 점쳐지던 경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반 결과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압살. 분명 홈 경기인데, 이게 우리 수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경남에게 맹폭을 가했다.[55] 우선 김종부 감독은 경남 중원의 핵 최영준을 서브로 빼고 하성민과 김준범의 중원으로 버티면서 후반에 승부를 낼 생각이었는데, 이게 결정적 패착이 되었다. 수원은 염기훈으로 하여금 측면과 중앙을 수시로 오가게 하면서 연계에 보탬이 되게 하고, 왼쪽 측면의 이기제를 통해 경남을 공략했는데 이게 대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경기를 푹 쉰 이기제는 염기훈의 서포트 하에 아주 화끈하게 날아다녔는데, 본인의 첫번째 임무인 김효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는 우주성을 아주 탈탈 털어먹었다. 전반 10분에 절묘한 드롭 킥을 날리며 뭔가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더니, 전반 17분 염기훈이 우측에서 데얀을 향해 찬 코너킥이 약간 잘못 맞아 다이렉트로 쿠니모토에게 전달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쿠니모토의 트랩 후 드리블 패턴을 제대로 읽은 이기제가 날카로운 슬라이딩 태클로 볼을 다시 되찾아 왔고, 그 볼을 앞 쪽에 있던 전세진에게 절묘한 스루패스, 지난 경기 데뷔 골을 기록하며 물이 올라있는 전세진이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보이며 선제골을 기록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56]

그동안 원정에서나 보던 전반 이른 시간 선제 골이 터지자 이때 부터 수원은 거칠 것이 없었다. 경남은 자신들의 전략이 실패를 하자, 어쩔 수 없이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경남의 공격을 이끄는 말컹은 돌아온 매튜와 이종성-곽광선에게 철저하게 막혔고, 말컹에게 찬스를 만들어 줘야 할 쿠니모토는 최성근에게, 네게바는 자신을 저격하러 나온 같은 브라질리언인 크리스토밤에게 말 그대로 철저하게 묶여 버리면서, 강력한 선수들이 있지만 공격 패턴이 단순한 경남은 그 선수들이 지치자 그야말로 전반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수원은 진형을 유지하면서 경남을 계속 끌어 들였고, 말컹에게 가는 볼을 계속 커트해 내면서 줄기차게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 특히 전세진의 온 더 볼이 신인답지 않게 굉장히 좋았는데, 비록 크리스토밤과의 연계는 별로 였지만, 데얀-염기훈-김종우-최성근과의 연계 플레이는 물론, 자신을 막아 서던 최재수를 앞에 두고 과감한 돌파를 여러차례 성공하면서 수원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57] 지난 경기 인천 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

그리고, 전반 38분 작품이 하나 나오게 된다. 말컹의 볼을 끊어낸 수원은 이기제가 전방을 향해 달리던 염기훈에게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보냈고, 몇 분 전 비슷한 기회를 날려먹었던 염기훈은 이번에는 뒤따라 오던 역시나 빠르지 않은 데얀에게 재빨리 패스, 데얀은 볼을 잡고 한번 트랩한 이후,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도 재빠르게 슈팅, 그대로 30여 미터를 일직선으로 날아간 볼은 왼쪽 골모서리로 정확하게 꽂혀버린다. 그동안 홈 경기에서 마음 고생하던 수원 팬들의 마음을 치유시켜 준 그야말로 아름다운 중거리 슛.[58]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막판, 수원은 노도와 같은 공격을 퍼부었는데, 이번에는 데얀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토밤이 중앙의 염기훈에게 패스를 건넸고, 염기훈이 왼쪽의 이기제에게 볼을 건네줬다. 오늘 직간접적으로 두 골에 관여했던 이기제는 그야말로 질풍같은 돌파로 우주성을 털어내더니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마크 찬스의 김종우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김종우가 때린 볼은 그대로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또다시 흘러나온 볼이 전세진 발 앞에 떨어졌는데, 이걸 전세진이 또 같은 위치의 골대에 맞추면서 팬들의 뒷목을 잡게 된다. 짧은 순간에 골대 2연타![59] 그리고 전반 종료.

지난 홈 경기였던 상주 전 전반이 올 시즌 수원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전반이었다면, 오늘 경기의 전반전은 최근 몇 년 간 빅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아주 임팩트 있던 수원의 전반전이었다. 전반부터 아주 효율적으로 상대를 찍어 눌렀으며, 적당한 시간에 골이 터져주며 상대로 하여금, 공포를 줄 수 있었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최근 3시즌 동안 이런 전반전은 없었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60]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하프타임 동안, 미래의 수원 유스 100명과 수원 선수 10명과의 이벤트 대결을 보고 관중들이 흐뭇해 하는 사이, 시작된 후반전. 전반전 전략이 실패한 경남은 다시 중원의 핵인 최영준을 집어 넣으며 후반전에 임했다. 전반과는 달리 경남의 공격에 힘이 붙기 시작할 즈음, 우주성을 신나게 털어먹던 이기제로 부터 3번 째 골이 터진다. 염기훈이 데얀에게 넣어주던 패스가 커팅됐는데 그 볼이 하필이면 높게 뜨면서 이기제의 발 앞에 떨어진다. 우주성이 이기제를 막아보려 달려들지만, 그에게 오늘은 최악의 날이었고, 이기제는 손쉽게 우주성을 털어 버린 뒤 박스 안쪽을 향해 크로스를 날린다. 이기제의 왼발 크로스는 하필이면 김현훈의 앞에서 원바운드를 하면서 손정현과 박지수 사이로 파고 들던 김종우에게 정확히 연결되는데, 김종우는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 그대로 오른 발로 볼을 밀어 넣으며 세번째 골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경남은 여기에서 끝났다.

이미 지쳐버린 네게바와 쿠니모토는 63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배기종-권용현으로 교체 되고, 말컹은 철저하게 고립되었으며, 그나마 경남서 사람 몫을 하던 건 교체되어 들어 온 최영준 뿐이었다. 수원은 게임을 리드하며 경남의 공격을 계속 무마시켰고, 오랜만에 출전하는 크리스토밤에게도 볼을 건네는 여유를 보이면서[61] 전세진의 돌파와 염기훈의 역습 쇼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남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말컹마저 이종성과 공중볼 경합 후 충돌해서 결국에 실려 나가는 바람에 경남은 후반 막판 10분을 10명이서 뛰는 일까지 벌어졌다.[62] 수원은 그런 경남의 심리를 잘 이용하며, 염기훈-김건희-바그닝요를 통한 역습을 계속 노렸지만, 더이상 수원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박지수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클린시트를 놓치면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된다.[63]

아무튼 비록 막판에 실점은 있었지만, 아주 오랜만에 위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그것도 조기 축구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홈 경기에서 간만에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물론, 경남이 로테이션이 쉽게 안되는 상황인지라 주전 선수들이 퍼져있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그동안 그런 상대들도 꾸역꾸역 이겨왔었던게 지난 몇 년 간의 수원이었다. 정말 팬들은 이런 경기를 원했고,[64] 보고 싶어 했던 모습을 정말로 오랜만에 보았다.

그리고 관리된 염기훈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는 지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로테이션 만쉐이~!! 염기훈은 전반 데얀의 골 장면에서 치달을 보여줬지만, 경기 내내 이런 전력 질주를 4~5차례 기록한 것은 물론, 한 명으로는 막을 수 없었고, 두 명의 압박에서도 끝끝내 볼 소유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데다, 막판에는 세 명의 압박을 벗겨내는 진기 명기 까지 나름 보여주면서 승리에 큰 보탬이 되었다. 프리킥 마저 전성기 때 보여준 좋은 궤적이 몇 차례 나오기도 했고.

리그 2호골을 기록한 데얀 역시, 단순한 팀 전력 상승은 물론, 팀 컬러를 바꾸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었을 뿐 아니라,[65] 김건희-전세진 같은 영건들에게 좋은 튜터 역할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66] K리그 레전드다운 모습을 또다시 팬들에게 각인 시켰다. #

또한 최근에 경쟁자인 박형진이 지난 경기 결승골을 비롯해 슬슬 주목받는가 싶더니, 모처럼 한 경기 쉬고 나온 이기제는 그야말로 펄펄 날아 다니면서 사실상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김효기는 존재감이 사라졌고, 우주성은 부진의 연속을 찍었다. 그리고, 오늘 나온 모든 골에 관여하고 공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날의 맹활약으로 K리그1 9라운드 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매튜 역시, 오랜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초반엔 다소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연이 임무(말컹 봉쇄)에 충실하면서 간만에 나왔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월드컵이 코 앞이라 매튜 본인은 경기 출전에 의지를 드러냈고 부상은 진작에 회복 되었지만, 서정원 감독이 무리해서 출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

전체적으로 수원이 현재 분위기가 좋다는 점은 현장에서 충분히 보였는데,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하면서 전열을 정비했으며, 좋은 장면이 연출되거나 실수가 나와도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에서 팀 워크 역시 단단해 졌음을, 현재의 2위가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ACL 시드니 전 대패가 약이 될 것이라는 서정원 감독의 이야기는 현재까지는 허언이 아닌 셈이 됐고.

서정원 감독의 로테이션이 현재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냉정히 K리그는 전북을 제외하면 제대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팀도, 로테이션 멤버들의 수준이 높은 팀도 없다. 다만, 서정원 감독은 매탄고 유스들과 일본산 중고 신인[67], 그리고 있는 자원들을 꾸준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끌어 주면서 지옥같은 연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 거기에 지난 시즌부터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은 잘 잡아 오면서 3위까지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건 지옥같은 일정이 풀린 7월 이후 부터였고, 경기가 몰려있는 시즌 초반에는 여지없이 쎄오타임을 작렬하면서 팬들의 뒷목을 잡고 힘겹게 레이스를 운영했었다. 현재 리그 6승째를 기록 중인데 참고로 강등권에서 헤메던 2016년 시즌[68]의 6승은 7월말,[69] 2017 시즌 역시 6승을 찍은 것은 6월이었다. 현재의 페이스는 서정원 부임 이래 가장 좋았던 2015 시즌의 페이스보다 더 좋다.[70]

이제 수원은 리그 4연승에 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가면서,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가 된 전북과의 원정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 현재 리그 선두 싸움 흐름은 3년 전인 2015 시즌을 서서히 닮아가는 듯한 모습이다.[71] 오늘 경기마저 승리함으로써, 적어도 2016, 2017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현 시점에서 7연승이라는 미친 상승세를 구가하는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로 등극하게 되었다.[72] 바로 4일 뒤 열릴 경기가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매치업이 되었다.


[53] 고의는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걷어낸 볼이 거의 어시스트가 되어 버렸다.[54] 공략법이 나온 말컹과 조력자들인 네게바, 쿠니모토시민구단의 한계 연이은 경기 출장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큰 원인. 거기에 중원의 핵인 최영준 역시, 혹사 및 경미한 부상까지 겹쳐 여러모로 불리했다.[55] 수원이 전반에 12개의 슈팅을 때리는 동안, 경남은 유효슈팅은커녕 슈팅 한 개도 때리지 못할 정도 였다.[56] 전세진의 마무리도 일품이었지만, 이기제가 끊어내지 못했다면 전반 이른 시간이라 힘이 아직은 남아있는 경남에게 역습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상황. 이기제의 날카로운 수비와 패스에 더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57] 최재수는 전 수원 소속 선수기도 하고, 엄밀히 따지면 대 선배격인 선수인데, 이런 선수 앞에서 쫄지 않고 플레이 하는 멘탈이 놀라웠다. 심지어 그 선배 선수를 빡치게 까지 해서 경기를 꼬이게 만들었으니.[58] 무엇보다 이기제 부터 시작한 이 역습은, 골이 만들어지기 까지 10초 정도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빠른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들은 각각 한국나이 38세인 데얀과 36세인 염기훈.[59] 하지만 그만큼 수원의 공격력이 날카롭고 강했다는 증거가 바로 이 장면이었다.[60] 보통은 전반 탐색전(10분) 이후 볼 점유만 높인 상태에서 골은 못넣고 힘만 빼거나 후반이나 가야 골이 터지면서 이기고 있어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때때로 스코어는 이기고 있는 경우도 역습이 제대로 되질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가 주를 이뤘다. 심지어 전반에만 3골을 넣고 편안하게 이긴 지난 시즌 전남과의 경기조차 보기에는 편안했지만, 이 정도로 위력적인 경기는 아니었다.[61] 여전히 크리스토밤은 왜 자신이 장호익에게 밀리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공격을 치고 나가는 건 좋은데, 그 볼을 본인이 계속 가지고 있다가 뺏기고, 수비가 헐거워진 상황에서 상대에게 측면을 아예 내줘버리는 정신나간 짓거리를 후반에 또다시 보여주었다. 무슨 동남아 선수를 전략적으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측면 윙백하라고 데려온 친구가 외국인 쿼터 잡아 먹고 국내 선수에게도 밀리고 있으니...[62] 이미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쓴 상황이었다.[63] 조원희가 걷어낸다는 볼이 박지수 앞으로 떨어졌고, 박지수가 아웃프런트로 슛을 때렸는데, 하필 슛하는 순간에 이종성-크리스토밤-곽광선이 신화용의 시야를 완벽히 가리는 통에 실점했다.[64] 오늘 다른 경기들에 비해 유독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가 여러번 나왔다.[65] 염기훈에게 몰빵하거나, 묻지마 크로스를 올리는 빈도가 현저히 줄고, 중앙을 통해 풀어나가려고 애쓰는 중이다.[66] 속속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 요약하자면, 데얀은 전세진을 끌고 다니고, 김은선장호익을 끌고 다닌다. 장호익은 오른쪽 주전 윙백으로 거듭났고, 전세진은 미디어가 주목하는 신인이 되었다.[67] 이 선수는 원래 박주호를 영입하려다 실패한 뒤 대체로 급히 데려 온 선수다.[68] 리그에서는 허정무컵 우승, 그리고 FA컵 우승.[69] 괜히 강등권에서 논 게 아님. 특히 경기장에 간 팬들은 거의 매 경기 분노를 넘어 현자타임 오던 시즌. 매번 한 골차로 앞서거나 비기는 상황에서 후반 70분 만 넘어가면 귀신 같이 실점해댔으니.[70] 2015년 5월 9일, 11라운드 제주 전 때 6승을 찍었다. K리그1이 12팀이고, 11라운드 즉, 한 번의 턴이 끝났을 때 6승을 찍은 거다. 반면 현재는 9라운드 만에 6승을 찍은 상태다.[71] 다만 그때도 두 팀은 서로 귀신같이 똑같이 승리하고, 똑같이 비기면서 끝끝내 승점 차이는 유지했다.[72] 경남은 이날 경기를 지고도 3위를 유지 중이다. 현재 양 팀간 승점 차이는 6점.

1.10. (4.29.일) 10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원정, 0:2 패)

경기 일시
2018년 4월 29일 14:00
경기 장소
전주월드컵경기장
파일:전북 현대 모터스 엠블럼.svg
전북 현대 모터스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13 이승기 - - - -
74 이동국 - - - -
Man Of the Match : 이승기 (전북 현대 모터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26 염기훈 46')
FW
14 김건희
(25 최성근 46')
MF
7 바그닝요
MF
13 박형진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17 김종우 80')
MF
8 조원희
MF
35 장호익
DF
16 이종성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10 데얀 15 구자룡 17 김종우 (80')
23 이기제 25 최성근 (46') 26 염기훈 (46') 29 박지민
}}} ||

리그 7연승 중인 1위 전북과 4연승 중인 2위 수원의 맞대결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경기.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종종 선보이는 객기의 엔트리중 하나인 한국인 전원 선발[73], 서정원 감독은 최근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로테이션 멤버들 중, 활동량이 뛰어난 멤버들을 선발로 내세워 전반을 버티고, 후반에 승부를 도모하는 엔트리를 구성해 출발했다. 김은선의 경우 지난 ACL 가시마 원정 부상 이후,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해 선발 라인업에 들었고, 최근 준프로 계약을 마친 만 17세인 박지민을 서브 명단에 넣는 파격을 보여주었다.[74]

전반 초반 양 팀은 초반 탐색전이 무의미 할 정도로 강하고 거칠게 상대방을 서로 압박하였다. 리그 최강 팀인 전북은 김신욱을 꼭지로 이재성과 이승기가 수원 진영을 휘저었고, 수원 역시 김은선과 조원희의 중원이 전북의 중원에 밀리지 않으면서 임상협을 통한 빠른 측면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10여분 동안은 탐색전이 아닌, 현재 리그 1위와 2위 팀의 불꽃 튀는 접전이었다.

전반 13분, 수원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재성이 때렸지만 수원의 벽에 맞고 튀어나오자, 이 볼을 재차 신형민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런데 하필 그 볼은 임상협의 다리를 맞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이승기의 발 앞으로 전달이 되어 버렸고, 이승기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로 연결 시켜 버렸다. 수원으로서는 불운하게 실점한 상황.

그런데, 불과 2분 뒤, 바그닝요가 멍청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다지 위험 지역도 아닌 상황에서 최철순이 이미 볼을 뒤로 넘긴 상황인데, 그대로 발을 멈추지 않고 최철순의 발목을 즈려 밟았다. 처음에는 경고를 줬던 심판은 이내 VAR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고, 바그닝요는 불 필요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함으로써 11대 11로 싸워도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인데, 수적 열세를 가져오는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고 물러나 버렸다.

하지만, 수원은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재빠르게 대응해서 전북에게 몇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선방했고, 때때로 간헐적인 역습을 보여주며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44분 또 한 번의 다이렉트 퇴장이 나온다. 이종성의 멍청한 패스[75] 끊어낸 이재성이 전방의 이승기에게 스루패스를 넣었고, 이승기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상황에서 장호익이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여 역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게 된다. 수원 선수들은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피력했지만, 규정상 득점 찬스를 방해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명백한 다이렉트 퇴장이 맞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원 보다 전력이 강한 전북에게 9명으로 맞서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후반이 시작되고, 공격자원인 임상협-김건희를 최성근-염기훈으로 교체한 수원은 염기훈을 최전방에 두고 우주 수비를 펼쳐야 되는 상황. 전북은 가뜩이나 꼴보기 싫은 수원[76]에게 대패를 안기고픈 마음에 공격적인 교체를 속속 단행한다. 전반 말미에 부상 당한 신형민 대신, 티아고가 들어 갔으며, 이후 이동국과 아드리아노를 추가로 투입하며 한 골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전북은 효율성이 극악으로 떨어지는 최강희 감독의 투 톱 사랑과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영입을 했지만, 헤메는 모습을 보이는 티아고가 공격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2명이 적은 수원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북 입장에서는)다소 답답한 플레이를 보여준 반면, 수원은 두 명이 적은 상태에서 전북 선수들보다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북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염기훈이 최보경에게 반칙을 당해 PK를 호소해 봤으나 심판은 인플레이를 선언[77]하는 다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그렇게 잘 버티는 와중에, 74분 이동국이 수원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아드리아노에게 패스를 넘기며 안쪽으로 침투하려는 상황. 아드리아노의 볼 트랩이 살짝 길었고, 이를 김은선이 걷어내는가 싶었는데,[78] 걷어낸 볼은 정확히 침투해 들어가던 이동국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며, 오늘이 생일이자, 불혹의 나이에도 리그를 씹어 먹고 계시는 40살인[79] 노망주는 이 찬스에서 시즌 5호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의 추격의지를 꺾어 버리게 된다.

그렇지만, 더 점수가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수원은 필사의 방어를 펼쳤고, 원정 간 서포터들은 목 놓아 수원을 부르짖으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게 된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할 수 없다는 의지로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으며, 신화용 역시 위험천만한 1대 1 상황에서 노이어 빙의한 예측 수비를 보여 주는 등, 결과야 이미 났지만 최선을 다해 전북을 틀어 막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다. 전북 역시, 티아고가 수원 입장에서 몇 번의 찬스를 날려 먹는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수원을 크게 압도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주저앉는 수원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애잔함이 느껴질 정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수원 패배의 원인을 자멸로 평했으며, 이는 사실이었다. 전북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수원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전북 역시 운이 좋았던 상황을 잘 살려 승리하긴 했지만, 냉정하게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자멸로 패배한 것은 인정하는 상황. 결국 이러한 큰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냉정한 팀이 승리하기 마련인지라... #

수원 팬들의 입장에서는 몇몇 아쉬운 판정들이 옥의 티라 볼 수 있었겠지만, 예를 들어 염기훈이 최보경에게 당한 상황을 PK를 줬다하더라도(동점), 두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분명히 주저 앉았을 것이고, 거의 전원이 공격에 올라왔을 전북에게 과연 실점을 안할 수 있었을까? 거기에 염기훈의 교체는 세트피스 한 방을 기대한 것이지, 혹시나 모를 발빠른 역습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적어도 그 당시 필드 내에선 없었다. 거기에 한 명이 부족한 것과, 두 명이 부족한 것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그나마 전북의 최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도 이미 승패가 결정난 86분이었으니까.

그리고, 결과적으론 전반에 이미 끝난 경기였다. 퇴장당한 바그닝요와 장호익은 어리석었고, 특히 패스미스로 장호익의 퇴장을 유발한 이종성의 실수 역시, 미드필더로 뛸 때 종종 나오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80]

거기에 이러한 경기일 수록 냉정함이 요구되는데, 퇴장당한 바그닝요는 현재 수원에서 외국인 선수 치고는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부천 시절 전북에 강했던 것만 기억하고, 이런 경기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 의욕만 지나치게 앞섰던게 결국 팀의 경기를 그르쳐버렸다. 본인이 조금만 더 냉정했다면 굳이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최철순의 발목을 노릴 필요가 있었을까? 수원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본인의 모랄빵은 결국 본인이 추슬러야 한다.[81]

장호익 역시, 본인의 전북에 대한 아쉬운 감정은 누구보다 잘 알겠으나,[82] 작년 전북과의 32라운드에서도 이동국에게 PK를 허용하여[83] 실점에 관여했고, 오늘 경기에서도 차라리 신화용을 믿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더 옳았던 상황이었다. 이승기를 놓친게 본인의 실수가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장호익은 무리한 파울을 했고, 결국 가뜩이나 짐을 얹은 팀에게 이중으로 부담감만 안겨줘 버렸다.

아무튼 수원은 전북이라는 강팀을 맞아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 준 경기를 하였다.[84]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더 냉정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양 팀 일부 서포터 간의 충돌이 벌어져 같이 경기를 관람한 다른 관중들과 리그 팬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고, 경기 내내 목 놓아 응원한 것은 멋진 장면이었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굳이 남의 집에 가서 깽판을 놓는 일부 그릇된 팬들의 만행은 결코 묵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제발 생존이 걸린 문제도 아닌데, 경기장에서 폭력은 자제하자. 당신들 그렇다고 멋있어 보이는 거 절대 아니다.


[73] 나머지 하나는 투 톱.[74] 박지민은, 2000년 5월 25일 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7세(한국 나이 19세)다.[75]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각없이 옆으로 볼을 전달했다. 당연히 그 공간에는 수원 선수는 없었고, 이재성만 있었다.[76] 최근에는 서울보다 전북에게 더 라이벌리 의식을 강하게 느끼는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패륜송을 개사한 매수송을 불러 전북 팬들이나 선수들 역시 수원에게 좋은 감정은 아니다. 자세한 것은 참조[77] 스포티비 카메라의 극악무도함을 보여준 장면.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멀티 앵글로 봐야 알겠지만, 하나의 앵글만 보여준 상황이었고, 화면 상으로는 반칙인지 아닌지 불분명.[78] 아드리아노가 김은선의 발을 밟은 건지 안 밟은 건지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79] 이 날이 생일인 관계로 만 39세.[80] 이런 것은 그리 쉽게 고쳐지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나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이런 단점은 더욱 부각된다. 스타일 상의 문제라 변명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을 때의 이종성은 매 경기 이런 치명적 실수들이 한 두번 이상 반드시 나왔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날 경기는 전방에 패스를 시도하다 잘린 것도 아니고, 중원에서 빌드업을 하는 와중에 옆으로 건네다가 벌어진 상황이었기 때문. 경기내에서 신중함이 떨어지는 멘탈 문제에 가깝다.[81] 바그닝요는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 상 다소 거친 것은 사실이나, 때때로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부천 시절에도 종종 보여주었던 전례가 있다.[82] 전북 유스인 영생고 출신이지만 지목을 못 받고 대학서도 크게 주목 받지 못하다가 2016시즌 사실상 연습생 신분으로 수원에 입단하였다. 장호익 문단 참조.[83] 파울을 얻어낸 이동국이 노련하긴 했다. 매튜의 손가락 조롱으로 매튜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한 경기.[84] 두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적지에서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결코 수원이 만만하지 않음을 경기력으로 보여주었기 때문.

1.11. (5.2.수) 11라운드 vs. 울산 현대 (홈, 0:0 무)

경기 일시
2018년 5월 2일 19:3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 - -
Man Of the Match : 신화용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6 염기훈
FW
10 데얀
(14 김건희 81')
MF
99 전세진
(11 임상협 63'
MF
23 이기제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MF
17 김종우
(4 김은선 75')
MF
12 크리스토밤
DF
16 매튜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4 김은선 (75') 8 조원희 11 임상협 (63')
13 박형진 14 김건희 (81') 20 곽광선 20 노동건
}}} ||

양 팀 모두 ACL 16강 전을 앞두고 전력 노출 방지 및 체력 관리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임했던 경기. 일단 수원은 지난 전북 전에서 2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일부 선수들은 당연히 출전하지 못했고, 이종성 역시, 햄스트링으로 2주 간 결장하는 등, 전력 누수 및 체력에 문제를 보여 스쿼드 짜기가 쉽지 않았다. 당장 토요일에 슈퍼매치가 열리는데 수원은 전북과는 승점이 벌어진 상태에서 제주, 경남에게 추격 당하는 상황이라 마냥 버릴 수도 없는 경기. 울산 또한 주전 공격수들의 줄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일부 선수들은 가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 팀 모두 낼 수 있는 가용 스쿼드는 모두 가동한 상황.

하지만, 상기한 이유 덕에 양 팀 모두 공격 마무리는 시원 찮았고, 수원은 전반에 수비적으로 운영한 울산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방에서 세 번 이상 패스가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었을 정도. 다만 수원 역시 크리스토밤이란 불안 요소를 두고,[85] 울산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측면 만큼은 쉽게 내주지 않으면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나갔다. 울산이 그 와중에 몇 번의 좋은 연결을 보였으나, 전반에 입은 타박상에도 불구하고 신화용이 멋진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주며 위기를 극복해 낸다.

후반에는 울산이 다소 라인을 끌어 올리며 수원을 압박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쉽게 만들지 못했으며, 그나마 괜찮은 찬스들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신화용에게 틀어 막히며 결국 70분 이후에는 다시 라인을 유지하며 경기는 또다시 균형의 흐름으로 흘렀다. 후반 막판에는 수원이 다소 기회를 잡았지만, 염기훈의 오른발, 골대를 비껴가는 데얀의 슈팅 따위들이 나오며[86] 관중들의 탄식을 불렀다.

전체적인 양 팀의 컨셉은 안정. 서로에게 쉽게 약점을 노출 시키지 않기 위해서 상대방이 잘하는 포인트인 측면 만큼은 철저히 압박했는데,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의 번뜩임은 데얀-전세진-염기훈의 중앙 공격에서 몇 번의 페네트레이션 정도였고, 측면의 시발점이 되어야 할 이기제의 경우, 정동호에게 철저히 차단 당했다. 또한 최성근-김종우의 중원은 박주호-정재용의 중원을 압도해 내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흐름은 팽팽하니 수원 특유의 측면-중앙을 넘나드는 리드미컬한 공격 템포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공격 줄기를 잡아줘야 할 쪽은 크리스토밤이 있었던 우측인데, 이 친구는 여전히 볼을 잡으면 트랩부터 쳐놓고 상대의 압박에 연이어 걸리면서 여러차례 뒷목을 잡게 하였다.[87]

후반에 교체 투입된 임상협은 이 날 경기 유난히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여도가 상당히 낮았다. 특히 임상협의 문제점은 선발로 뛸 때와 후반 조커로 뛸 때의 극심한 기복인데, 특히 후반 막판 염기훈과 데얀의 역습 찬스 때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수비 진영에서 부터 헐레 벌떡 뛰어 오면서 공격에 아무런 도움을 못주는 모습을 연출했다.[88] 사실 임상협은 그러한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을 치고 나가 슛을 때리던지,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는 역할을 하라고 투입된 것이다. 즉, 교체로 들어왔을 때 상황 판단이 떨어진다는 소리. 현재 팀 상황이 3월 말 부터 거의 3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돌리는 중이고, 본인은 선발-교체를 오고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건 염기훈도 데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연이은 둔탁한 터치나 수비가 압박하는 경우 연계의 개념이 아닌, 동료에게 떠미는 듯한 패스를 여러차례 보여주며 발암을 유발하는 것은 본인이 심각하게 고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팀 상황에 맞게 본인도 변화를 해야만 된다. 임상협이 살아줘야 수원이 추격할 힘이 생길 터인데, 현재까지의 임상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아무튼, 경기 자체가 ACL 16강 전을 위한 탐색전이 되어 버렸고, 크나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승점을 가지고 가기엔 어려운 경기였다. 또한 심판의 판정 역시, 수원 팬의 입장을 조금 보태 이야기 하자면, 비슷한 충돌 상황에서 수원에겐 쉽게 경고가 나간 반면,[89] 울산은 정재용 하나 경고에 그쳤는데, 크리스토밤을 그대로 때려 받은 박주호는 구두 경고조차 안나왔으며, 전세진을 심하게 넘어뜨린 이명재 또한 심판의 카드를 받지 않았다. 김동진 주심이었는데, 수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정치 못한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수원의 경고 받은 선수들과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면 울산 역시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경고가 나왔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이좋게(?) 무승부를 거두고 소기의 목적(승점 1점)을 달성한데 만족해야 할 그런 경기였다.

그리고 2018 K리그1 일정 중 한 바퀴를 돌았다. 모든 팀을 한 번씩 다 만났는데, 총평을 하자면,

기대와 우려 속에 맞이했던 시즌이나, 현재까지는 우려를 딛고 순항 중

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작년 까지 팀의 득점을 책임지던 조나탄김민우의 입대 공백을 얼마나 잘 메꿀 수 있었느냐 였었고, 우여곡절 끝에 진출한 ACL과의 병행이 과연 잘 될 것인가? 라는 물음이 있었지만, 충격적인 이적의 주인공인 데얀은 적어도 ACL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7년만의 조별리그 1위 통과의 1등 공신이 되었고, 이기제와 박형진의 영입 역시 이정도면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김은선과 조성진의 복귀로 인해 뎁스는 두꺼워 졌으며, 신인인 전세진의 폭발과 (곧 입대를 앞둔)김건희 각성 역시, 빡빡한 일정 속에 로테이션에 커다란 힘으로 작용했다. 또한 신화용이 부상 당한 와중에도 공백을 훌륭하게 메꿔준 노동건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니까 쎄오아웃 좀 그만

다만, 바그닝요, 크리스토밤 그리고 임상협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 바그닝요와 임상협은 지난 해 까지는 K리그2에서 뛰던 선수들이라 적응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차이 사이에서 경기력 기복을 노출 중이고, 브라질에서 임대 온 크리스토밤은 ACL 플레이오프 티안 호아 전의 맹활약 이후에는 딱히 장점을 어필하지 못하면서 이대로라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교체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아마도 월드컵 휴식기 이전까지는 이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9점으로 상당히 벌어졌으며, 휴식기 이후 재정비 할 울산, 제주 등의 맹 추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염기훈 이외에는 월드컵 국가대표 차출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수원이 어떤 식으로 휴식기를 보내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판도가 갈릴 듯.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꽤 있는 편이라 몇몇 취약 포지션에서 영입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85] 9라운드 경남 전의 네게바를 막은 것 처럼, 1차 임무는 오르샤를 막는 거였고, 오르샤 역시 다소 지친 감은 있지만 크리스토밤에게 경기 내내 꽁꽁 묶였다.[86] 전반적으로 양 팀 모두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떨어진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87] 다만 이 날 경기는 치명적인 실수는 거의 안 나오긴 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플레이의 평가를 하자면 다음 라운드까지 못 나오는 장호익이 그리웠을 정도.[88] 데얀이 내준 패스를 오픈 찬스에서 오른발로 때려 날려먹은 장면.[89] 최성근, 김종우, 매튜가 경고를 먹었다.

1.12. (5.5.토) 12라운드 vs. FC 서울 (원정, 1:2 패)

경기 일시
2018년 5월 5일 16:00
경기 장소
서울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2 안델손 에반드로 86 염기훈[페널티킥] -
29 안델손 에반드로 - - -
Man Of the Match : 안델손 (FC 서울)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14 김건희 75')
FW
10 데얀
MF
99 전세진
MF
23 이기제
(26 염기훈 46')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MF
17 김종우
(25 최성근 46')
MF
8 조원희
DF
13 박형진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6 매튜 14 김건희 (75') 15 구자룡
21 노동건 25 최성근 (46') 26 염기훈 (46') 88 김준형
}}} ||
약 한달 전 벌어진 5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양 팀은, 불과 한 달 뒤인 어린이 날에 12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난 슈퍼매치는 역대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경기 내용, 재미, 관중 모든 면에서 실패 했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우려가 있었으나, 이 날 경기는 달랐다. 어린이날 특수에 황선홍의 사임까지 겹쳐져 유료 관중 30,202명, 총 관중 36,788명의 의미있는 관중 숫자가 슈퍼매치와 함께 하였다.[91]

수원은 바그닝요장호익의 징계로 인해 다소 부담스러운 엔트리를 구성했는데, 오른쪽 윙백에 조원희를 넣은 것이었다. 물론 조원희가 프로 선수의 시작은 오른쪽 풀백이었으나, 2008년 이 후로는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이 되었고, 가끔 오른쪽 풀백과 윙백을 커버하는 경우가 있었긴 했지만 대부분 팀 내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궁여지책 성 포지션 체인지였지, 선발을 맡기기엔 나이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미스인 엔트리였다.[92]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서울은 결정적 찬스가 거의 에반드로를 통해 나왔다.[93] 또 그렇다고 다른 선수를 넣자니 오른쪽을 맡아야 할 장호익과 바그닝요가 전북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나올 수 없는 상황인지라... 거기에 서울도 경기가 많았지만, ACL을 병행하는 수원은 전북처럼 선수단이 두꺼운 것도 아닌 마당에 로테이션을 돌릴 대로 돌린지라 이미 선수들의 체력은 남아나질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출발(엔트리 구성) 부터가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서정원 감독과 이을용 감독 대행은 경기 전 미디어 데이에서 재미있는 축구를 공언하였고, # 이는 수원이 경기 시작과 함께 자멸하는 바람에 꿀잼 경기가 되었다. 전반 2분 만에 조성진의 안일한 판단이 일으킨 대 참사였는데, 볼이 평범하게 나가리라 판단한 조성진은 스피드를 높이지 않았지만, 서울의 에반드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조성진을 제치며 볼을 잡았고, 아슬아슬하게 볼을 살린 에반드로는 그대로 조성진을 제끼며 반대편으로 스루패스를 넣었다.[94]. 반대 쪽에서 달려오던 안델손은 무주공산인 수원의 골대에 발을 들이밀며 선제 골을 성공시킨다. 카메라 앵글로 인해 에반드로 손을 맞은 듯해 보이지만, 정면 각도로 보면 에반드로의 배에 맞은 장면을 볼 수 있다.

골을 먹자마자 수원은 빠르게 반격에 들어갔고, 아무래도 현재 상태가 서울보다는 나음을 증명하듯, 곧바로 틈을 찾아 서울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전반 14분 데얀의 동점 골이 터진 줄 알았으나, 데얀에게 볼을 어시스트 한 임상협이 볼을 잡은 지점에서 이미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판단한 주심은 VAR을 통해 수원의 골을 취소시킨다.[95]

다만 전반의 임상협은 그런대로 괜찮았다.[96] 수원 측에서 구멍으로 판단한 심상민쪽을 전반 만큼은 잘 후벼팠으며, 아무래도 오른쪽은 노쇠화 된 조원희가 있다보니 그만큼 우측 공격수로 출전한 전세진의 부담이 극심했다. 이기제와의 연계도 좋았고, 몇 번의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좌우를 수시로 오가며 좋은 모습을 전반 만큼은 보여준 것. 그렇지만, 후반에 염기훈이 투입되자 마자 급격히 잉여화 되고, 전방에서 들어오는 볼만 노리는 모습만 연출했을 뿐, 전세진 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아쉽게 물러났다.[97]

아무튼 전반 선제 실점 이후 따라 붙는데 실패한 수원은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을 이어가나, 전반 28분, 유달히 이 날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종우가 볼 트랩을 하려던 순간 에반드로에게 볼을 빼앗기게 되고, 에반드로는 분명 박주영을 보고 전방 패스를 날렸는데, 박주영을 한참 넘어가는 패스가 되는가 싶더니, 하필 그 볼이 역습으로 치고 들어가던 반대편의 안델손에게 정확히 연결 되었다. 수비 위치를 놓친 박형진이 급하게 붙어봤으나 안델손은 쭉쭉 치고 나가더니 신화용과 1 대1 상황에서 그대로 찬스를 성공시켰다. 전반에만 2 대0. 이후로도 수원은 서울 진영을 두드렸지만, 데얀의 결정적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하면서 그대로 전반을 마치게 된다.

전북 전과 마찬가지로 자멸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된 수원은 염기훈과 최성근을 넣으며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여 반격을 노린다. 에반드로의 날카로운 몇 번의 역습이 있었지만, 수원은 후반을 지배하면서 만회 골을 노리는 상황. 68분, 임상협이 서울 진영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형진이 올렸다. 그런데 박형진이 올린 크로스는 아무에게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서 또 오프사이드가 나왔다. 조성진이 공을 올리기 전에 서울 선수보다 앞서 있었다.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난 뒤에는 사실상 승리는 불가능해 졌고, 승점 1점(무승부)을 어떻게든 노려야 하는 상황. 이 날 가장 활약이 돋보인 전세진은 본인의 주 포지션으로 배치되자 마자 여러차례 위협적인 모습다이빙 포함을 보였고, 77분에는 뒤늦게 교체되어 들어 온 조영욱과의 1 대1 상황에서 조영욱을 로빙으로 제낄 뻔 했으나,[98] 조영욱이 그대로 잡고 넘어뜨리면서 파울을 얻어냈다. 그리고 쥐가 나서 쓰러졌는데, 이 후로도 쥐가 난 상황에서 풀 타임을 뛰면서 병원까지 실려가는 투혼을 보여주며 그나마 패배한 수원의 위안거리가 되었다. #[99] 특히 후반에 지워지다 시피 한 임상협과 상당히 대조되었다.

아무튼 염기훈과 전세진의 분전으로 공격에 박차를 가하나, 양한빈의 선방과 김원균에 꽁꽁 묶인 데얀은 서울의 골문을 쉽게 두드리지 못했고 86분에 이르러서야 염기훈이 본인이 얻어낸 PK를 본인이 성공시키면서 만회 골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막판까지 공세를 이어갔지만, 90분 경 데얀의 회심의 헤딩 슛 마저 골문을 가까스로 벗어나면서 결국 또 다시 서울에게 패배하였다.

전반 조성진의 어이없는 실책이 아니었다면, 최소한 지지 않았을 경기.[100] 서울은 감독 교체로 인해 분명 분위기가 어수선 했고, 냉정히 골은 넣었지만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거기에 서울에겐 오프사이드로만 두 골이 날아가는 다소 행운이 겹치면서 수원은 최근 3경기 1무 2패의 부진을 이어갔고, 결국 이 날 승리한 경남에게 다득점에서 밀리며 3위로 한 단계 떨어지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지친 수원은 느슨했는데, 아무래도 최근 서울의 경기력은 매우 좋질 않았고, 감독 마저 바뀐 상황인지라 지난 주 10라운드 전북 전 만큼의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상 플레이에서의 절박함이 느껴진 쪽은 오히려 서울이었다. 거기에 주축 선수들의 결장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되었고, 결국 자멸+체력 저하로 인해 서울에게 또다시 보약이 되며 패배하게 되었다. 예전 윤성효 시절과는 완벽한 반대의 상황. 당시 서울에게 경기력으로는 압살 당했지만, 결과로 압살하던 시절이라 적어도 슈퍼매치에서 만큼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졌었지만, 서정원 감독 6년 동안에는 FA 컵을 포함하더라도 4번 밖에 이기지 못하는, 윤성효 시절의 최용수 상황이 된 것이다. 경기야 재미있었지만, 수원 입장에서는 또다시 서울에 패배 함으로써 앞 길이 더더욱 험난해졌다. 4월 ACL 시드니 전에서의 대패 이 후 각성했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냐, 그렇지 않다면 이대로 무너질 것이냐,[101] 당장 4일 뒤에 ACL 16강 울산 전이 있는데 연패 사슬을 끊고 나서 팀 분위기가 올라오는 상황이다. 어쨌든 수원에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


[페널티킥] [91] 물론 어린이 입장이 무료여서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했다.[92] 크리스토밤 때문이다. 나올 때 마다 수비에서 호러쇼를 보여주니 아예 팀 내에서 믿고 거르는 상황.[93] 2어시. 다만 실점 장면에서 조원희가 실수한 부분은 없었지만, 서울은 집요하게 조원희 쪽 측면으로 경기를 풀었다.[94] 조성진을 제끼고, 신화용이 에반드로에게 붙었는데, 어정쩡한 마킹으로 에반드로를 패대기 쳐 버렸다. 그런데 이미 볼은 에반드로를 떠난 상황. 신화용은 수원에 와서 종종 상대 선수에게 더티플레이를 보이고 있는데, 상대 팀 팬들에게 원성이 자자하다. 인천 전도 그랬고...[95] 사실 굉장히 아슬아슬했다. 각도에 따라서는 온사이드로 판정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96] 좋은 슈팅 찬스를 날려먹고, 잉여화 된 후반 전만 보고 임상협을 욕하는 팬들이 꽤 있는데, 전반은 확실히 괜찮았다. 애초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되긴 했지만, 어시스트를 기록할 때도 본인의 포지션인 좌측이 아닌, 전반 초반 부터 스위칭을 통해 오른쪽으로 파고 들면서 만들어 낸 찬스였기 때문. 솔직히 K리그에서 그 정도 상황에서 라인 깰 만한 선수는 김승대 이외에는 없다.[97] 즉, 염기훈이 들어오면 급격히 잉여화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염기훈의 크로스가 아무리 좋더라도 반대쪽에 위치할 경우, 전방에서 데얀과 동시에 기다리기만 한다는 것이다. 사실 데얀을 지원 사격하는 방법이 같이 전방에서 기다리는 방법 말고도 본인이 전후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방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을테고, 팬들이 임상협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바로 그것인데, 염기훈과 같이 뛸 경우 본인이 고차원이 되어 버린다.[98] 당하게 되면 굉장히 굴욕적인 상황이었다.[99] 아직은 풀 타임을 뛸 체력이나 피지컬이 갖춰 지지 않은 상황이라 더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만 그 만큼 팀 내에서 이 선수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100] 이 날 유독 조성진이 부진했다. 첫번째 실점에 기여한 실책과, 박형진의 프리킥 때의 오프사이드.[101] 4월에는 로테이션으로 상당히 재미를 봤지만, 사실 살인적인 일정을 벼텨 온 결과 체력은 물론, 부상자 속출에 경고 누적 결장 등. 극복이 말처럼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 맞다.

1.13. (5.13.일) 13라운드 vs. 대구 FC (홈, 2:0 승)

경기 일시
2018년 5월 13일 16: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파일:대구 FC 엠블럼.svg
대구 FC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25 바그닝요[페널티킥] - - - -
70 바그닝요 최성근 - - -
Man Of the Match : 바그닝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FW
14 김건희
(10 데얀 69')
MF
7 바그닝요
(99 전세진 83')
MF
13 박형진
MF
8 조원희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MF
35 장호익
(17 김종우 60')
DF
6 매튜
DF
20 곽광선
DF
16 이종성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4 김은선 10 데얀 (69') 15 구자룡
17 김종우 (60') 21 노동건 23 이기제 99 전세진 (83')
}}} ||

4월 말 전북전의 패배 부터, 이어진 4경기 1무 3패의 부진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K리그1 최하위 팀인 대구를 만난 수원. 원체 대구전에서는 강했고,[103] 거기에 최근 6연패라 분위기가 심각하게 안좋은 대구의 상황인지라 아무래도 수원에게 좀 더 낙관적인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 염기훈이 부상당했다고는 하나 어차피 부상이 아니었다 해도 스타팅 멤버는 아니었을 것이고,[104] 데얀까지 선발에서 제외함으로써 다시금 로테이션을 가동해 대구와 맞섰다.

엠스플에서 중계를 하였고, 내일(5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에 앞서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경기를 관전하였다. 부상 중인 염기훈과 그의 부인이 자주 화면에 비춰지고, 하프타임때는 신태용 감독의 일장 훈화에 두 손을 공손히 모아 듣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 생활 잘하는 직장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깨알 재미를 보여주었다.[105] 덤으로 요즘 셀럽의 아버지로 통하는 양상민의 하프타임 인터뷰까지 이어지며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106] 역시 갓스플

전반 6분 경에는 바그닝요가 정원진의 볼을 커트하면서 김건희와 원투, 다시 바그닝요가 원터치로 임상협에게 내준 볼을 임상협이 뒤따르던 최성근에게 원터치 패스, 최성근이 왼쪽의 박형진에게 내준 볼을 박형진이 크로스, 크로스를 받은 바그닝요가 다시 원터치로 전방에 등지고 있던 김건희에게 패스, 김건희가 수비를 달고 달려들어 오던 조원희에게 내준 볼을 조원희가 슈팅으로 마무리한 장면이 있었는데, 조원희의 마무리 슛은 아쉬웠지만, 간만에 스피드 있는 공격 전개로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으나... 이때 이후로 전반에는 이런 흐름의 공격은 단 한차례도 나오질 않았다. 대구는 곳곳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지만 수원의 마무리만큼은 허용하지 않았고, 이는 다시 왼쪽의 박형진을 이용한 크로스 난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대구가 부진한 탓도 있었지만, 이날 조원희가 지배한 중원은 그야말로 대구를 씹어 먹었는데, 이로인해 대구는 빌드업을 통해 수원 진영으로 볼이 넘어오질 못하고, 세징야나 지안 빼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질 못했다. 조원희는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뛰어다니면서 곳곳에서 대구의 공격 작업을 방해 했고, 설령 둔탁한 수원의 공격이 대구 진영에서 끊어졌을 때도 혼자 게겐프레싱을 실천하면서 수원의 공격 점유율 유지에 커더란 공헌을 했다. MOM은 바그닝요였지만, 이번 승리의 숨은 공신은 조원희였다.

전반 20분, 수원의 공격을 막아낸 대구가 지안을 통해 공격으로 전환하려 하였고, 그 순간 지안을 압박하러 나온 곽광선이 볼을 탈취했다. 곽광선에게 볼을 빼앗긴 지안은 곽광선에게 반칙을 범했고, 수원이 프리킥을 얻어낸 상황. 박형진이 올린 크로스는 바그닝요의 머리를 맞고 공격에 가담한 매튜에게 떨어졌고, 매튜의 트래핑은 1차로 김진혁에게 막혔으나, 곧바로 옆에 있던 이종성이 이 볼을 탈취해 다시 매튜에게 전달한 상황. 매튜가 볼을 잡는 순간, 지안이 매튜의 발목을 가격했으나 심판은 바로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역습으로 나가던 대구의 볼이 끊어진 상황에서 VAR을 통해 수원에게 PK가 주어졌다. 당연한 판정이었고, 이렇게 얻어낸 페널티킥을 바그닝요가 조현우를 앞에 두고 멋지게 성공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여기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107]

그런데 전반 28분 경 이 날의 워스트인 심판의 결정적 실수가 처음 발생하게 된다. 대구의 빌드업을 방해하던 바그닝요 때문에 김진혁은 전방으로 어렵게 볼을 걷어냈고, 그 볼을 잡아낸 이종성이 전방에 있던 김건희에게 크로스를 날렸다. 김건희는 수비를 등진채 백헤딩으로 한희훈의 등 뒤로 파고 들던 임상협에게 정확한 백헤딩으로 연결했다. 절묘하게 침투하던 임상협을 놓친 한희훈은 뒤에서 임상협을 잡아챘는데, 임상협의 액션이 크다고 판단한 심판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임상협은 분명 한희훈이 팔을 잡아채지 않았다면 조현우 골키퍼와 1대1인 상황이었고, 그 상황은 꽤나 득점 확률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수원의 첫번째 득점이 PK라 부담이 되었는지는 모르나,[108] PK를 줘야 되는 게 맞았고, 그랬을 경우 후술될 문제의 상황들은 안 나왔을 확률이 높았다고 보여진다.

대구는 라인을 끌어올리고 세징야를 축으로 임재혁과 지안을 통해 반격을 퍼붓지만, 스리백에서 탁월한 이해도와 피지컬을 보이는 매튜의 컷트와 곽광선, 이종성의 수비로 결정적 위기는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경, 바그닝요와 경합하던 세징야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게 된다. 이로써 대구는 이번 시즌 7명째 퇴장. 세징야는 올 시즌 두번째다. 문제의 상황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 배급을 위해 키핑하고 있던 세징야에게 바그닝요가 달라붙은 상황이었고, 바그닝요를 뿌리치려는 순간 세징야의 왼손이 바그닝요의 왼쪽 뺨에 싸닥션을 날려버렸고, 싸닥션을 날린 손은 바그닝요의 목덜미 쪽을 타격하였다.
이 과정을 심판은 세징야가 바그닝요를 고의로 가격했다고 판단하여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는데, 세징야가 손을 쓴 건 확실히 맞지만, 보통 이럴 경우 다이렉트 퇴장이 나오려면 팔꿈치 부분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경우에나 그것을 주는 편이다.[109] 즉 해당 상황은 세징야가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끝내는 게 맞았다.[110] 이 오심에 항의하던 한희훈은 찰지게 식빵을 구우면서 경고를 받게 된다.

세징야가 퇴장 당한 대구는 그나마 공격을 만들어 내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관계로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이 되질 않았고, 수적 열세까지 더해져 경기를 그르치게 되었다. 그리고 후반 77분, 신화용이 찬 골 킥이 전방에 있는 바그닝요와 한희훈이 경합하던 곳으로 전달됐고, 바그닝요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점프한 상황에서 바그닝요의 팔꿈치는 뒤 쪽에서 경합하던 한희훈의 얼굴 왼쪽을 가격했다. 만약 세징야의 파울이 다이렉트 퇴장이 맞다면, 이 부분에서 바그닝요에게도 퇴장을 주어야 이치에 맞지만 심판은 경고에 그쳤다. 사실, 글쓴이가 심판은 아니지만, K리그 경기를 오래 동안 시청 및 직관 해 온 사람으로 봤었을 때 바그닝요가 범한 파울은 보통은 공격자 파울 선에서 끝나는 편이다. 이 파울 역시 앞선 퇴장을 의식해서인지 과잉된 판정으로 보인다.[111]

바그닝요의 판정 이전까지의 상황을 보면, 수원은 상대가 한 명이 부족함에도 굉장히 지쳐있는 상황을 반영한 듯 공격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고,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도 번번이 끊겼다. 우선 이 부분을 60분 김종우를 장호익 대신 투입하면서 조금씩 보완해 나갔고,[112] 공격에서 창의적인 탈압박과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니, 69분 데얀을 투입했다. 데얀 투입 직후에 추가 골이 터지는 데 서정원 감독의 노림수가 모두 맞아 떨어진 멋진 득점이 나왔다.[113] 한희훈이 급하게 오버래핑으로 우측 측면에서 치고나올 때 박형진이 적절한 압박을 걸자, 어쩔 수 없이 정승원에게 볼을 내주었는데, 정승원의 엉성한 볼 트래핑을 조원희가 바로 끊어냈다. 조원희가 끊어낸 볼이 데얀에게 흘렀고, 뒤에 정승원이 압박 들어오는 것을 알자, 데얀은 부드러운 턴으로만 정승원을 벗겨내며 전방의 바그닝요에게 바로 패스를 전달했다. 바그닝요는 김태한과 정우재를 앞에 두고 헛다리 짚기로 어그로를 끈 뒤,[114] 오른쪽 사이드에 있던 최성근에게 패스를 내주었다. 최성근이 볼을 잡는 순간, 데얀은 김태한을 끌고 들어갔고, 정우재는 최성근을 마크하러 딸려 나간 상황. 최성근은 다이렉트로 크로스를 날렸고, 이는 절묘하게 데얀과 김태한을 넘어 정원진을 경합에서 이겨낸 바그닝요의 머리로 전달, 바그닝요는 머리로 이 패스를 강하게 받아 넣어 추가골을 기록하게 된다.[115] 이 날 조원희가 경기를 장악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면, 바그닝요는 세징야의 퇴장을 이끌어내는 등, 공격 진영에서 폭 넓게 움직이며 기회 창출과 어그로를 동시에 끌어 준데다 공격 포인트 역시 적립하면서 확실히 약팀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전북-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철저히 침묵.] MOM은 덤. 그리고 전북전에서의 어처구니 없었던 파울로 퇴장 당했던 마음의 빚을 털어낸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승부의 판세는 기울었고, 임재혁을 통해 지친 수원을 공략하던 대구는 한 때 대구 FC에서 임대생활을 했던 이종성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는다. 82분 경, 대구가 수원 진영으로 볼을 넘기려던 찰나, 전방으로 침투하려던 김경준에게 이종성이 넥슬라이스를 날리며 경고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장면은 이종성이 다이렉트 퇴장을 받아도 수원이 할 말 없었던 상황. 다분히 고의적으로 손을 썼으며, 이건 명백히 다이렉트 퇴장감인데 심판은 경고에 그치는 애매한 판정을 하며 끝까지 황당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이 건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모르겠으나, 연맹이 생각이 제대로 박혀 있다면 분명 사후징계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종성은 종종 상대방과 많이 부딪히면서,[116] 이런저런 충돌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손을 쓰는 플레이는 선수의 장래를 위해 반드시 제재가 가해져야만 한다.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은 수원이 앞으로 큰 경기를 할 때 반드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있지 않는다면 반드시 부메랑을 맞을 것이다.

총평하자면, 수원에게 다소 운이 따른 경기.

그리고 승부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줏대없는 심판의 판정에 대구가 또다시 타격을 크게 입은 경기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겠다.[117]

심판은 경기를 엉터리로 운영했고, 판정은 대략 임상협-PK, 세징야-경고, 바그닝요-공격자 파울, 이종성-다이렉트 퇴장 정도가 되었어야 합리적이었고, VAR이라는 판정 도우미가 있음에도 이런 엉터리 판정을 했다는 것은 분명 심판 자질의 문제와 심판 관리를 하는 연맹의 문제로 볼 수 있다. 특히 그 상대가 또 다시 대구 였다는 점에서는 수원 팬으로써도 상당히 유감이다.[118] 대구의 안드레 감독 역시, 억울함을 표현한 상황. #. 결국 5월 17일에 열린 상벌위원회를 통해 세징야의 징계는 감면되었고, 해당 경기 주심을 맡았던 채상협 주심은 경기 배정정지 징계를 받게 되었다. 또한 이종성은 2경기 출전 정지, 한희훈은 욕설 때문에 4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까지 내려졌다. 오~ 연맹이 간만에 일한다!! #

아무튼 수원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리그 2위를 재탈환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5/16일 벌어질 ACL 2차전에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


[페널티킥] [103] 역대전적 9승 3무. 무패.[104]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염기훈은 후반 교체 출전하였다.[105] 62분 경. 신태용 감독 큰 액션과 공손히 듣는 염기훈의 모습을 볼 수 있다.[106] 아들 양은우 군. 귀여운 모습에 범상치 않은 축구 실력을 과시하며 빅버드 셀럽으로 자리매김하였다.#[107] 대구의 첫번째 실점은 높은 비중으로 지안의 실책이 컸다. PK의 시발점이 된 프리킥 역시, 볼을 빼앗긴 지안의 반칙에서 나왔고, 매튜를 걷어찬게 바로 지안이다.[108] K리그에서 이런 경우는 꽤 많았다. 연속 PK가 허용된 경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VAR까지 도입하고, 공격 축구를 부르짖는 마당에 이런 판정은 시대착오적인 판정이다.[109] 바그닝요 역시, 리액션이 굉장히 컸는데, 일부 브라질 선수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오버 리액션이었다. 임상협이 보여준 액션은 애교로 보였을 만큼.[110] 해당 경기를 해설하던 서형욱 위원조차 과잉 징계로 상황을 해설했고, VAR까지 확인한 심판은 경고 선에서 끝냈어야 했다.[111] 왜냐하면, 세징야같은 경우에는 바그닝요의 위치와 자신과의 간격을 정확히 인지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손을 쓴 게 분명한 반면, 해당 상황은 바그닝요는 등을 지고 있고, 한희훈은 정면을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정확한 인지가 어려운 상황에 점프를 한 바그닝요가 점프하는 와중에 팔꿈치가 한희훈의 얼굴에 맞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즉, 고의성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 다만 바그닝요가 다소 도전적으로 점프를 한 건 맞다. 십중팔구 공격자 파울이다.[112] 최성근이 장호익 자리인 우측 윙백으로 갔다.[113] 심판의 오심 퍼레이드 때문에 가려졌지, 굉장히 좋은 득점 장면 이었다.[114] 이 헛다리 짚기를 하는 동안 데얀은 전방으로, 최성근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115]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 바그닝요는 세러머니로 최성근의 축구화를 닦아주었다.[116] 특히 가장 공론화된게 이동국과의 충돌이었다. 이종성 항목 참조.[117] '세징야가 퇴장을 안 당했다면 몰랐을 거다.'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임상협의 PK가 선언되지 않았을 수원이 더 억울했을 수도 있었다. 만약 공정한 판정이 나왔더라면 이미 그 상황에서 0:2로 뒤진 대구가 원정에서 경기를 쉽게 뒤집을 만한 상황이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같이 팀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수원과 대구의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 전력부터 경기력, 순위까지.[118] 작년 31라운드 전북vs대구 경기. 대구는 VAR로 무려 두 골을 취소 당했다. 역대급 오심으로 기록될만한 경기.


1.14. (5.20.일) 14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원정, 1:1 무)

경기 일시
2018년 5월 20일 16:00
경기 장소
포항스틸야드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74 레오가말류 강상우 71 데얀 박형진
Man Of the Match : 레오가말류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임상협
(10 데얀 64')
FW
14 김건희
MF
7 바그닝요
MF
13 박형진
MF
17 김종우
(8 조원희 85')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MF
35 장호익
DF
6 매튜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20 곽광선 78')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4 김은선 8 조원희 (85') 10 데얀 (64')
20 곽광선 (78') 21 노동건 23 이기제 99 전세진
}}} ||
3월 말 부터 이어진 3일에 1경기씩의 강행군에 마침표를 찍는 경기. 수원은 많이 지쳐있었고, ACL 8강 진출이라는 목표[119]를 달성했던 분위기를 살려서 포항 원정에 임했다. 전반전 부터 강하게 포항을 압박했으며, 임상협-바그닝요김건희를 축으로, 전방에서 스위칭 플레이로 포항의 측면을 휘저었으며, 중앙의 김종우가 마무리 패스 및 마무리 슛을 하는 형태로 경기를 가져갔고, 지쳐있지만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라있는 상태라 원정 경기임에도 포항을 가패하였다. 임상협은 전반 중반까지 분위기를 주도하였고, 전반 막판까지는 바그닝요가 분위기를 주도.

반면, 포항은 수원이 예상보다 거세게 나오자,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전반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전형적인 골게터인 레오가말류가 역습 상황에서 템포를 맞추지 못하다 보니, 결정적인 장면을 만드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결국 이 날 경기는 수원은 볼을 점유한 채로 측면을 휘저으며 포항을 공략했고, 포항은 실점 이전까진 역습, 실점 이후에는 라인을 끌어올려 롱볼을 구사하는 극히 정반대의 전술로 맞붙었다. 그 만큼 팀 컬러가 확실히 갈리는 팀 끼리의 대결이었고, 경기 템포는 상당히 빨랐고 재미있었다.

전반 14분 경 임상협이 박형진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왼쪽 공간을 벗겨낸 뒤 중앙에 기다리던 김종우에게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날렸다. 김종우는 노마크 상태로 발리 슈팅을 때렸고, 정말 아쉽게 왼쪽 골포스트를 약간 벗어난 위치로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포항 GK 강현무는 반응조차 못했던 상황. 김건희 역시, 물이 오를 때로 오른 상황에서 36분 경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두 명을 벗겨내며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120] 전반 44분, 결정적 찬스가 나왔는데, 장호익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박형진이 헤더 슈팅을 했고,[121] 볼은 강현무의 발에 막히며 이 찬스가 무위로 돌아갔다. 강현무는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선방을 기록하며, 전반전 무실점으로 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후반에는 포항 최순호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58분 이상기배슬기로 교체했는데, 수원이 포항의 측면을 집요하게 흔드는 것에 대한 대책이었고, 이로 인해 포백이 스리백으로 바뀌면서 수원의 측면 공격이 다소 둔화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자, 바로 6분 뒤 서정원 감독도 이에 대한 대응을 내놨고, 측면 수비가 단단해지자 전반 만큼의 퍼포먼스를 가져가지 못하던 임상협을 데얀으로 교체를 해주며 변화에 대응하였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대로 적중하여 71분 데얀의 선제골이 터진다.

우선, 데얀은 68분 경 박형진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알레망의 머리를 맞고 강상우에게 볼이 갔는데, 강상우가 헤딩으로 클리어 한 볼이 하필 데얀의 발등에 그대로 얹었고, 데얀의 슛은 골 포스트를 넘어가긴 했지만, 이 때 확실히 영점이 조준되어 결국 선제골을 득점하게 된다. K리그1 에서 경남전 이후 3호골 기록. 수원 진영에서 박형진에게 볼이 넘어갔고, 박형진은 그대로 전방으로 파고 들면서 김건희에게 스루패스, 다시 김건희가 침투하던 박형진에게 볼을 내줬고, 박형진은 그대로 페널티 에어리어로 빠져 있던 데얀에게 패스했다. 데얀은 오른발로 볼을 한 번 잡아 놓은 뒤, 왼발로 포항 오른쪽 골 모서리로 정확하게 슈팅을 때리면서 선제골을 기록하게 된다. 데얀과 수원 선수들은 크게 기뻐하며 골 셀레브레이션을 했고, 간만에 데얀의 골이라는 소득을 얻는가 싶었지만.....

라인을 끌어올린 포항은 수원을 거세게 압박했고, 결국 74분 강상우의 크로스가 레오가말류에게 향했고, 레오가말류는 자신을 마크하던 매튜를 따돌린 뒤 솟구치며 동점골을 만들어 낸다. 신화용이 팔을 뻗어 봤지만 어쩔 수 없었던 상황.

그리고 양 팀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공격을 교환하며 서로의 골문을 노렸지만,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하며 그대로 경기 종료. 수원은 경기를 지배했지만 소득이 없었고, 포항은 수세에 몰리며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었지만, 정작 골이 나온 건 본인들이 라인 올려서 롱볼 축구를 했을 때였다. 결국 지난 3라운드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며 두 팀 모두(특히 포항에게)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122]

이로써 수원은 전반기를 7승 4무 3패, 승점 25점, 득점 20, 실점 14, 득실차 6점을 기록하며 2위로 마치게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119] K리그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서정원 감독의 목표[120] 후반 데얀은 비슷한 각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긴 했다. 그 만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나 찬스는 좋았다.[121] 헤더가 약하긴 했다. 다이빙 헤더를 했지만, 발이 더 좋았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122] 수원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3위인 제주가 5위인 상주와 비겼기 때문에 무승부만 거둬도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반면, 포항은 이 날 경기를 이겼다면 6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8위로 전반기를 마감.

2. 전반기 총평

일단 전반기만 놓고 보자면, 수원은 가진 전력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123] 3~4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제주가 ACL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하위로 탈락하였고, 리그에서는 뒤늦게 궤도에 오르며 승수를 쌓고 있지만, 확실히 경쟁팀인 수원에 밀렸다.
수원은 일단 2위권 전력이라 하기엔 부족함에도 서정원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이 대 성공을 거두며 리그 2위와 ACL 8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인데, 솔직히 레알 수원 시절의 영광에 아직도 취한 일부 팬들에 의해 꾸준히 쎄오아웃이라는 조롱을 듣고 있지만, 냉정히 지금의 수원은 그 시절 수원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확실히 그 시절 보다 돈이 없다. 그 와중에 서정원 감독은 2013 시즌2016 시즌을 제외하면,[124] 꾸준히 ACL 권에서 머무르며 성적을 내오고 있다.
솔직히 국대 선수들이 즐비하던 레알 시절과는 다르게, 현재 수원에서 국대 급 선수는 염기훈매튜 저먼 단 두 명 뿐이다. 그리고 클래스가 있지만 데얀은 풀타임이 버거운 선수고, 현재 연령별 대표급 선수들이 몇명 있지만, 이 선수들을 제외하면 국가대표 근처에도 못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즉, K리그1에서도 고만고만한 선수들보다 약간 나은 수준인 선수들 가지고, ACL 8강/리그 2위를 기록한 감독의 축구를 단순히 노잼이라는 이유로 까기엔 서정원만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125] 확실히 전반기만 보면 그의 역대급 시즌인 2015 시즌을 넘어섰다.

거기에 전술한대로 그 동안의 서정원은 슈퍼매치를 포함한, 소위 빅 경기들에서 매번 고배를 마셔왔었고, 그에 따라 강팀에는 매번 지는 서정원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전반기에 가장 중요했던 승부처인 경기들에서 완승을 거두고, 한 때 원정서라는 별명을 획득할 정도로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연승을 거두기도 하는 등,[126] 시즌 전체로 봤을 때 의미있는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이전 시즌들과는 다르게 몇 번의 고비처에서 고꾸라지지 않고, 그 때마다 팀을 잘 추스르며 확실히 반등하여 위기를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27]

로테이션 또한, 팀 사정에 따라서는 양날의 검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전북 조차도 공격수들의 출전 시간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투 톱을 쓰는 궁여지책을 쓸 정도다. 수원은 빡빡한 경기일정 때문에 로테이션을 쓰는 점도 있지만, 이러한 서정원의 로테이션 관리에 대해 주전 선수들 급에서는 오히려 서정원 감독의 배려에 감사하는 선수들이 많지, 팀 밖으로 불만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매니지먼트에 뛰어나다는 반증.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감독의 역할을 전술 같은 지략적인 측면이나 카리스마를 크게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으나, 어찌보면 지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 관리이다. 물론 이건 개개인의 감독에 대한 이상향을 리더로 보느냐, 보스로 보느냐의 관점 차이의 문제일 수는 있겠으나, 현재 수원에 필요한 감독의 유형은 보스 보다는 리더형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며, 서정원 감독은 리더에 가까운 감독이다. 즉, 서정원이 '리더형 감독'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극대화 될 수 있었고, 유례없이 일정이 빡빡했던, 2018 시즌 전반기를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우선 최고참 급인 데얀, 염기훈, 조원희, 신화용, 양상민 등이 팀의 정신적 지주와 버팀목이 되어주는 상황에서 곽광선, 김은선, 조성진, 최성근, 이종성, 구자룡 등이 중견급으로 팀에서 자리 잡았으며, 김건희, 윤용호, 유주안, 전세진 등의 신예급 선수들이 각각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이 서로 경쟁하고, 도와주고 밀어주면서 국대급 선수들이 많지 않아도 굉장히 끈끈한 팀이 되었다. ACL 시드니전 대패로 첫 위기가 왔을 때 팀을 건져올린 건 김건희(6라운드 강원전 멀티골)-전세진(8라운드 인천전 선제골) 같은 신예급 선수들이었고, 염기훈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고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ACL 울산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건 팀의 최고참 급인 조원희 였다. 거기에 많은 중견급 선수들 역시 선발로 나오던, 교체로 나오던 간에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위기에서 구해낸게 전반기의 수원이다.[128]
우선, 시즌 초반 핵 폭풍이었던 데얀은 ACL과 리그를 통해 총 9골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증명하였다. 다소 많은 나이(한국 나이 38세)임에도 불구하고 조나탄이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웠으며,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면서 어린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경기 외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서정원 감독 체제 이후, 염기훈에 대한 경기 내외적 의존도가 극도로 높았던 수원에 K리그 역사 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데얀이 팀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에게 본보기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보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기대를 걸었던 박주호 대신에 영입된 박형진이기제는 각각 로테이션으로 나눠 뛰면서 김민우홍철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주었다. 거기에 염기훈의 프리킥 마저 나눠 차면서 염기훈의 짐을 덜어 준 것은 물론, 박형진의 경우 스리백까지 겸하면서 로테이션을 돌리는 팀에 아주 크게 보탬이 되고 있는 상황. 이기제 역시 심심찮게 공격 포인트를[129] 기록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기여 중이다.

바그닝요 역시, 초반에는 K리그1K리그2 간의 차이에서 적응기를 거쳤지만, 전반기 막판으로 가면서 특유의 미친 개스러운 활동량과[130] 스탯 귀신이라 까이면서도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면서[131] 활약 중이다. 물론 이 선수가 K리그1에서는 좋지 않은 볼 트래핑과 돌파를 힘겨워 하는 등, 익숙하게 보아오던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른 유형이라 혹평이 많았는데, 그 동안에도 데얀에게 부족한 몸빵과 활동량, 기존의 한국 선수들이 단순히 많은 움직임으로 전방 압박을 해왔던 반면, 이 선수는 본인이 외국인 선수 신분이라는 것을 아는 듯,[132] 상대 선수라면 누가됐던 철저히 신경을 긁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파이터 기질을 보여주면서 수원에 그간 부족했던 속칭, 깡따구를 보여주며 팀에 반드시 필요한 유형의 선수가 되었다. 현재 상술한 수원 구단의 현실 상, 크랙 기질의 선수들은 영입하기 어렵고, 또한 영입한다 한들 제대로 써먹을 만하면 중국이나, J리그, 혹은 중동리그로 빼앗기는 현실에서 역시나 마찬가지로 바그닝요 같은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들은 현 시점의 수원에서는 좋은 영입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그리고 결국 전반기 막판 최고의 폼을 보여주며 그간의 혹평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반면, 크리스토밤은 방출이 확실시 되어 보이고,[133] [134] 임상협은 선발로 출전할 때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그나마도 후반전이 되면 한계를 노출하는 편이며, 로테이션 정책을 쓰기 때문에 때때로 본인이 후반 교체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135] 교체로 들어갈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 따라서 실패까지는 아니나, 임상협이라는 기대치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했다고 보여진다. 분발이 필요한 상황. 이외에도 박준형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였으나 현재까지 1군 경기에는 출전이 없는 상황. 매탄고 유스 중에는 전세진이 맹활약을 보이는 중.
염기훈은 수원 구단의 역사에 남을 리빙 레전드이다. 특히 서정원 체제 하에서는 대체 불가인 선수였다. 하지만 염기훈은 한국 나이 36세이며, 높은 축구 지능으로 커버해왔지만 그 역시 2016 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7 시즌 까지는 조나탄이 있었다 하더라도, 수원 축구의 핵심은 염기훈이었고, 그것은 K리그를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데얀과 임상협 등이 영입되고, 그동안 가능성만 보여왔던 선수들이 속속 포텐이 터지면서 염기훈은 출전 시간 관리를 처음으로 받게 되었고, 불의의 부상으로 승선하진 못했지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월드컵 대표 선발을 위해 서브 멤버를 감수하고도 팀 로테이션에 모범을 보이고, 관리 받은 상태에서 좋은 경기들을 펼쳤고, 슈퍼 서브로써 수원은 물론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폼을 회복하기도 했다.[136]

아무래도 기본적인 선수 성향상 데얀과 염기훈은 그리 좋은 궁합이 아닌 편에 가깝다. 측면을 부수면서 정확한 크로스로 득점에 공헌하는 염기훈과, 우수한 공격형 미드필더 진과의 연계를 통해 득점을 창출하는 데얀은 플레이가 상충되는데, 현재는 데얀이 FC 서울 시절에 비해 헤딩 경합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 임상협과 바그닝요(혹은 김건희)와 출전하는 경우에는 해당 선수들이 측면을 휘저어 주면서 김종우 등과의 연계를 통해 기회를 창출해 주는 플레이 또한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염기훈만 막으면 되는 팀에서, 데얀을 위시한 중앙 연계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도 가능한 팀이 되었다. 즉, 조나탄이 있던 2017 시즌에는 염기훈과 김민우가 위치한 왼쪽만 틀어 막으면 수원의 공격은 답이 없었고 기본적으로 로테이션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전반에 힘빼고, 후반에는 수비지향적인 선수들만 넣어서 되지도 않는 틀어막기만 하다가 중요한 경기를 여럿 말아먹은 것에 비하면 굉장히 발전된 시즌이 되었다.

그리고 위와 같이 공격 전개의 루트가 다양해 지자, 염기훈이 부상이나 로테이션으로 빠져도 이기는 경기들이 나왔고, 이를 통해 현재 리그 2위와 ACL 8강이 가능했던 것이다.

2.1. 문제점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닌게, 바로 데얀을 뚝배기처럼 쓰는 버릇은 쉽게 고치지 못한 점이다. 공격이 조금만 풀리지 않으면 습관대로 볼을 뒤로 돌려대며 템포를 잡아먹고, 전방으로 계속 크로스를 남발하는 패턴도 여전하다. 데얀 사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공격형 미드필더측면에서 컷백이 좋은 선수들이 여전히 부족한 관계로 아직은 염기훈 중심의 축구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습을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물론 서정원 감독 역사 상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인 것은 사실이나, 수원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여전히 우승이 필요한 팀이라고 할 수 있고, ACL 8강과 리그 수위권, FA컵까지 생각할 경우,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공격형 미드필더. 창의적이고 공격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선수들 중에 주전급은 김종우 한 명인 상황. 그나마도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그렇다면 공격을 확실히 풀어줄 수 있는 미드필더가 반드시 필요한데,[137] 현재 해당 포지션은 유망주들만 있는 상황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구할 수 없다면, 공격수 보강 또한 필요하다. 일단 박기동은 후반기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이지만,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결코 아닌데다, 김종민은 R리그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김건희가 가능성을 보였지만, 전반기를 마치고 바로 상주로 입대하는 형국. 현재 톈진에서 헤메고 있는 조나탄의 임대 영입 이야기가 괜히 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적어도 K리그에서의 플레이만 본다면 연계가 가능한 데얀과 문전 앞에서의 결정력과 피지컬이 압도적인 조나탄의 궁합은 상성상 괜찮다고 볼 수 있고, 수원이 한 개 이상의 우승을 노린다면, 공격형 미드필더 보다도 이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 보강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톈진이 조나탄에 대한 50억짜리 제의를 거절한 만큼 조나탄의 수원 완전이적은 물론이고, 임대 영입도 어려워 보인다.[138]

다음, 아마도 방출이 유력할 크리스토밤을 대신할 오른쪽 윙백. 스리백에서 윙백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 현재 오른쪽은 전문 윙백은 장호익 혼자인데, 그 포지션을 소화가능한 선수는 최성근, 조원희 정도이지만, 조원희는 윙백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특화된지 이미 오래고, 최성근은 원래 측면-중앙을 겸직하던 선수기는 한데, 수원에서는 주로 중앙으로만 출전했던 선수라 후반기 역시 중요한 경기들이 넘쳐나는데, 장호익 혼자로는 쉽지 않은 상황. 그렇다고 대구에 임대보낸 고승범을 불러 들이기는 더더욱 애매한 상황인지라. 외국인 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선수 중에서 괜찮은 선수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신세계가 돌아오더라도 9월 말이고, 그때는 시즌 막바지인지라. 홍철이 돌아올 경우, 차고 넘칠 왼쪽에 비해 오른쪽은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주 공격수인 데얀을 두고 경기가 안 풀릴 경우 크로스를 남발하는 등의 공격 짜임새가 부족한 모습이나, ACL이나 전북전에서 드러난 발 빠른 상대 공격수의 침투에 헤메는 수비조직력은 결국 휴식기에 어떻게 보강을 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23] 애초에 전문가들이나 감독들의 시즌 전 전망은 수원은 아챔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되었다. 즉, 3~4위 권 전력이라는 소리. 전북은 예상대로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을 4:0으로 뚜까패는 등, 깡패의 위용을 자랑하며 리그 1위(34점)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위권으로 평가된 팀이 바로 울산. 오르샤, 주니오, 박주호의 가세로 전북을 위협할 대항마로 꼽힌게 울산이지만, 3월에 리그 전패라는 성적을 보여주는 등 헤메다가 4월을 기점으로 반등하여 12게임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거뒀지만, 결국 리그에서는 7위, ACL에서는 수원에 발목 잡히며 기대치를 밑돌았다.[124] 다만 이 시즌은 FA컵 우승을 하여 ACL에 출전할 수 있었다.[125] 일단 서정원이 지략가 스타일의 감독은 확실히 아니며, 매번 결정적인 경기들(ex. 슈퍼매치 라던가.)에서 발목을 잡힌 것들이 유독 기억에 남는 지라 전략이나 선수단 통솔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감독들을 종종 원하는 팬들이 많은데, 대체적으로 그런 감독들은 잘하는 1~2시즌 반짝하고 꼭 불명예 스럽게 퇴진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반면, 전략적으로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나, 현재 수원의 구단 상태를 봤을 때 구단 수뇌부와 큰 트러블이 없고, 상위권을 유지해주며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은 서정원 감독 만한 대안은 수원에 현재 없다. 그리고 경기가 아주 재미있지만, 성적이 안나오면 또 그것은 그거대로 깔 거 아닌가?[126] 특히 ACL은 원정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였다.[127] 올 시즌 연승은 꽤 있었어도, 연패는 2연패에 불과하다.[128] 거기에 밝혀진 바로는 데얀은 전세진을, 김은선은 장호익을, 염기훈은 김건희를 멘토링 하는 등, 고참 선수진과 신예 선수진의 조화가 매우 좋다는 후문이다.[129] 총 3골 3도움[130] 공수 양면에서 정말 미친듯이 뛰어나닌다. 그리고 상대 수비진과 수시로 신경전을 벌이며 몸싸움에 상당히 적극적이다.[131] 8골 4도움.[132] 한국 선수들은 특유의 위계 질서 때문에 사리는 경우가 많다.[133] 5월 2일 울산과의 11라운드 이후 4경기 연속 명단 제외. 절대 부상이 아니다. 그리고 이 친구 외국인 선수다.[134] 월드컵 기간 본인의 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부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그러나 수원 공식 홈페이지에 아직 소속 선수로 올라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임대를 간 듯 하다.[135] 그 염기훈, 데얀도 그렇게 출전 중이다.[136] 6라운드 강원전, 8라운드 인천전, 9라운드 경남전, 12라운드 서울전 등[137] 손준호를 노렸던 이유가 이것.[138] 조나탄의 에이전트도 수원 이적설이 나왔을 당시 조나탄이 수원으로 갈 리 없다고 딱 잘라 말한 적이 있다.

3. 정규 라운드 (후반기)

3.1. (7.7.토) 15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홈, 2:3 패)

경기 일시
2018년 7월 7일 19: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57 이기제 바그닝요 22 권한진 권순형
74 양상민 - 59 마그노 구자룡
- - - 87 권한진 김종민
Man Of the Match : 권한진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1 전세진
(26 염기훈 40')
FW
10 데얀
(18 김종민 78')
MF
7 바그닝요
MF
23 이기제
MF
17 김종우
(77 조지훈 63')
MF 파일:수원 주장.png
8 조원희
MF
35 장호익
DF
3 양상민
DF
20 곽광선
DF
15 구자룡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 신화용 11 임상협 13 박형진
18 김종민 (78') 26 염기훈 (40') 77 조지훈 (63') 88 김준형
}}} ||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재개된 후반기. 나름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던 수원은 턱 밑까지 추격해 온 제주와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월드컵 특수를 쬐~끔은 받았는지 어쨌는지, 기존의 관중보다 약간 많은 7,726명의 관중이 빅버드를 찾았는데,[140] 날씨도 적당했고, 동풍과 태풍의 간접 영향권인지라, 미세먼지 적은 바람이 불어오는 쾌적하고 아늑한 날씨 속에서 선수들만 경기를 잘하면 좋은 분위기가 예상되었던 경기였으나,

전반부터 선수들의 패스 선택은 매우 나빴고, 파이브백으로 철저히 역습을 노린 제주는 권순형을 최대한 뒤로 빼며 마그노호벨손, 정다훤을 통한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으며 이게 먹혔다. 그나마 바그닝요가 수시로 좌우를 바꿔주며 부지런히 뛰었지만, 전세진은 버티는 것조차 버거워서 큰 패스미스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었고, 데얀 역시 부지런히 페네트레이션을 요구했지만, 이 팀엔 윤일록이 없었다.[141] 그 역할을 해야 할 전세진이 앞서 말한대로 버티는 수준조차 힘들었기에, 중앙에서 김종우나 조원희가 번갈아가며 침투했지만, 데얀이나 바그닝요에게 연결되는 결정적 패스는 없었다. 조원희의 공격 패스 셀렉션은 둔탁했고, 김종우는 제주의 수비진을 부술 만한 파워는 없는 선수니까.

오히려 역습을 선택한 제주가 훨씬 날카로웠다. 이는 권순형을 최대한 후방으로 배치해 두면서 최전방으로 한번에 빠져나가는 빌드업에서 제주가 성공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확실히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권순형은 전방에 마그노나 호벨손에게 양질의 패스를 뿌려댔고, 측면의 정다훤은 부지런히 오버래핑을 해서 장호익의 공간을 제압했으며, 김현욱은 부지런히 수원을 압박해내면서 수원의 중앙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수원에게 얻어낸 반칙. 권순형은 이 날 세트피스에서 아주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었고, 전반 22분 마침내 선취골을 기록하게 된다. 그런데 권순형의 킥이 날카로왔던 것과 별개로, 곽광선이 권한진을 막아서야 했던 상황이고, 구자룡이 호벨손을 막아야 될 상황인데, 정작 볼이 날아오는 순간에 대응을 보면, 구자룡과 곽광선이 동시에 붙어있고, 호벨손은 그런 곽광선을 스크린했으며, 권한진이 프리가 되어 그대로 헤더를 기록하는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수였다. 노동건이 골문 안에서까지 막아보려 애썼지만, 이미 실점한 상황. 수비 집중력이 부족했기에 나온 실점으로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가 되었다.

이후 수원은 버티는 것으로 사실상 임무를 마친 전세진을 전반 40분만에 염기훈으로 교체하기에 이른다. 이도저도 안되었던 수원의 공격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염기훈이 가세하자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기제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이창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숨통이 트였지만 결국엔 전반 종료.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수원은 피치를 올렸고, 데얀을 이용한 중앙 페네트레이션은 포기하고, 염기훈-이기제가 있는 좌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시작한다. 57분 경, 염기훈이 이기제와 2대1을 하면서 센스있게 높이 올려준 볼을 김현욱이 커트했고, 이 볼이 이창민 쪽으로 흘렀는데 처리가 안일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았던, 이 날 선발 출전했던 공격진 중 유일하게 사람 몫을 한 바그닝요가 집요하게 키핑해 냈고, 모양은 좀 우스웠지만 그렇게 키핑한 볼이 절묘하게 이기제에게 전달되었다. 이기제는 한번 트래핑 후 바로 왼발로 오른쪽 골 모서리로 슛. 마침내 동점으로 따라 붙었다.

그런데, 불과 2분 뒤에 일이 벌어졌다. 측면에 있던 정다훤이 센터서클에서 버티고 있던 호벨손에게 딱히 좋지 못한 패스를 넘겼는데, 호벨손이 이를 오버헤드로 넘긴 상황, 볼은 수비진에 있던 구자룡 쪽으로 넘어갔는데 마그노와 붙어있었다. 볼이 예상보다 살짝 뒤로 갔다. 그렇지만 수비수가 실수를 할 수준의 볼이 넘어간 건 아닌데, 거기서 구자룡은 멍청하게도 헛발질을 했고, 그 틈새를 놓칠리 없었던 마그노는 그대로 쭉쭉 볼을 치고 나가 오른 발로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는 역전 골을 기록하게 된다. 힘들게 동점을 따라 가서 분위기가 사나 했더니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뒤집힌 상황. 그 뿐만 아니라, 이 날 실로 오랜만에 복귀한 양상민이 평타를 치는 활약을 보여주었던 반면에, 꾸준히 기용되었던 곽광선과 구자룡은 시종일관 똥을 쌌다. 중앙을 맡은 곽광선은 어설픈 볼처리로 호벨손에게 볼을 헌납한 뒤, 이창민에게 중거리를 때려 맞질 않나, 구자룡은 멘탈 한 번 터지기 시작하더니 꾸준한 호러쇼를 선보이질 않나, 수비 안정감이나 리드는 떨어져도 나름의 선방 능력을 가진 노동건의 슈퍼 세이브 2~3개가 아니었다면,[142] 수원은 이날 대패를 기록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나사가 빠져있었다.

그렇게 수원은 또다시 경기가 힘들어졌지만, 전반에 비해 퍼포먼스가 구려진 김종우를 조지훈으로 바꿔주면서 패스 공급원을 바꾼 수원은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아무래도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쥐똥만큼의 기대도 되지 않는 조지훈 덕택에 간담서린 제주의 역습에 탈탈 털리고 있었다. 아무튼 공세를 강화하던 수원은 74분, 돌아온 양상민이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린다. 염기훈의 코너킥이 정확히 바그닝요의 머리에 배달되었고, 바그닝요의 머리를 떠난 볼은 그대로 골포스트 상단을 강타했다. 그렇게 떨어진 볼은 앞서 바그닝요 앞에서 스크린을 치던 양상민의 발에 정확히 떨어졌고, 이를 놓치지 않은 양상민이 그대로 동점골을 기록. 2015년 인천전 프리킥 동점 골 이후, 근 3년만에 골을 부상 복귀 전에서 기록하게 된다. 데얀은 이 흐름을 이어가자고 볼을 직접 주워 센터서클로 가져가는데,[143] 이런 데얀을 불과 4분 뒤 김종민으로 교체하게 된다.

그리고 수원은 데얀과 교체되어 들어 온 김종민이 똥을 싸면서 패배의 늪에 빠지게 된다. 양 팀의 체력이 떨어져 공수가 살벌하게 뒤바뀌던 후반 막판, 본인이 유일하게 잘하는 퍼스트 터치를 두 번 정도 선보이며 다이렉트 슛을 날리는데, 하필 그 슛이 전부 소녀 슛... 그러더니, 기어이 87분 대형사고를 친다. 불과 직전에 이창민의 강력한 슛을 선방한 노동건의 파이팅에 찬물을 끼얹는 이적행위를 하는데, 권순형의 코너킥이 알렉스의 머리를 맞고 평범한 공중볼이 되는 상황. 당연히 신장과 체격이 좋은 노동건의 손에 볼이 잡힐 줄 알았는데 거기서 난데 없이 김종민이 튀어나와 노동건의 세이빙을 가로 막았다. 만약 피아구분이 잘 안되는 상황이었다면, 마치 노동건이 잡으려던 볼을 공격수가 경합한 상황처럼 보이는 장면. 그렇게 노동건은 상대도 아닌 아군의 들이받기에 당해서 볼을 놓치게 되고, 바로 밑에 대기하던 권한진은 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 볼을 수원 골문으로 쳐박아 버렸다. 다른 건 모르겠고, 김종민. 이 선수는 수원에서 다시 보지 말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막판, 5분의 추가시간이 끝날 무렵 염기훈이 중앙에서 버텨준 볼이 측면의 이기제에게 흘렀고, 이기제가 한 명을 제끼며 중앙의 조지훈에게 흘려준 패스를 조지훈이 슬라이딩으로 전방에 있던 구자룡에게 날카롭게 연결 했다. 원래 볼의 수취인은 김종민이었는데, 이 친구는 바로 문전에서 앞으로 자빠지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고, 그 위치에서는 오늘 개발 수비를 보여준 구자룡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구자룡은 이창근이 달려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오른 발로 슈팅을 했는데, 이게 들어갔다면 오늘의 실수에 면죄부도 주어졌을 상황. 그러나, 한 번 개발은 영원한 개발이었으며, 구자룡의 슛은 그대로 왼쪽 골문을 한참이나 벗어나며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구자룡은 드러 누워 마치 활어처럼 파닥파닥 거리며 아쉬워 했지만, 애초에 본인이 기본적인 수비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딴 결과는 안나왔을 터.

진심으로, 휴식기에 뭐했는지 묻고 싶다. 앞으로 ACL 8강과 FA컵, 월드컵 휴식기 덕에 한여름에 짧아진 K리그1. 당연히 전북은 리그에서 못잡더라도 남은 일정 생각하면, 홈 경기에서 제주는 반드시 잡았어야 되는데, 이걸 놓치고 3위로 밀려 버렸고, 경남과는 어시스트 숫자로 겨우 3위를 유지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오늘 경기를 보고도 김종민이 김건희만큼 터져주길 기대하는 거라면, 아시아 쿼터이든, 국내 공격수이든 여름 이적 시장 끝나기 전에 빨리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데얀 혼자로는 못 버틴다. 박기동의 부상은 차도가 없어보이고. 이대로는 어렵다. 솔직히 이 날 경기에서 제주가 잘해서 넣은 골이 단 한 골도 없다. 전부 수비 실수였다. 상당히 앞날이 걱정되는 경기력이었다.


[139] 그리고 천금같은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종민팀킬 덕택에 빛이 바랬다.[140] 평관 2만은 우습게 찍었던게 10여년 전이지만, 현재 수원은 주말 경기임에도 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5천명도 선방 수준.[141] 그나마 그 데얀도 초반, 제주 수비의 실수로 단독 찬스를 맞았는데, 공갈포를 날렸다.[142] 후반 김현욱의 슈팅을 막아냈던 모습은 조현우를 연상시켰다.[143] 데얀을 쉬게 해주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지만, 이 순간 만큼은 확실히 서정원 감독이 판을 읽지 못했다. 데얀은 적어도 공격 흐름이 좋아졌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 분명했는데, 결국 들어간 김종민은 공격진영에서 헤딩 몇개를 따내는데 그쳤고, 오히려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노동건에게 헤딩을 시도하게 되는데...

3.2. (7.11.수) 16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원정, 2:0 승)

경기 일시
2018년 7월 11일 19:30
경기 장소
광양축구전용구장
파일:전남 드래곤즈 엠블럼(2014~2021).svg
전남 드래곤즈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57 바그닝요 이기제
- - - 90+3 곽광선 -
Man Of the Match : 바그닝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4 한의권
FW
10 데얀
(26 염기훈 63')
MF
7 바그닝요
MF
23 이기제
MF
88 김준형
(22 사리치 65')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20 곽광선 86')
MF
35 장호익
DF
3 양상민
DF
5 조성진
DF
16 이종성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3 박형진 18 김종민 20 곽광선 (86')
22 사리치 (65') 26 염기훈 (63') 29 박지민 77 조지훈
}}} ||
2018 K리그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긴 전남과의 리밴지 매치.

전반부터 양 팀 모두 눈이 썩는 경기력을 보였는데, 수원은 김준형한의권을 과감하게 데뷔 전을 치르게 하며, 다소 실험적인 전술을 펼친 탓이다. 수원에 와서 눈에 띄게 부진한 임상협을 대신해 뽑은 한의권은 최근 좋았던 폼을 반영하듯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였고, 김준형 역시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중원에서 분투했지만, 수원 전에 유독 강했던 박준태를 위시한 전남도 만만치 않았고, 그렇게 힘의 균형을 이루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다만 전남으로썬 최성근의 반칙에 박준태가 실려 나가며 위험에 노출됐고, 그를 대신해 들어 온 김경민은 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이 시작됐고, 세트피스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던 수원은 57분, 이기제가 오른쪽 코너에서 올려 준 코너킥을 바그닝요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선제 골을 기록한다. 이후 데얀을 염기훈으로 교체하면서 전남에게 여러차례 공격을 허용하지만, 전남의 마무리는 매우 좋지 못했고, 수비 강화를 위해 85분에 투입했던 곽광선이 후반 추가 시간인 93분, 이슬찬의 트래핑 미스를 가로채 혼자 30여 미터를 치고 들어가 아주 정확한, 이름 처럼 광선같은 슛을 왼쪽 모서리로 꽂아 넣으며 추가 골을 기록하게 된다. 수비 강화를 위해 넣었는데, 공격 강화가 된 꼴.

이 날 승리의 수훈갑은 노동건과 장호익이었는데, 언론의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이겼으되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컸다. 노동건의 경우 신화용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경기마다 1회 이상의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구멍난 수원의 수비를 커버하고 있는데, 올 시즌 들어서 나오는 경기마다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 들어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동갑내기 선수들에 확실히 자극 받은 모습이다.[144]

또한 장호익은 올 시즌 들어 꾸준히 출전 중이고, 이 날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다른 수비진이 똥을 싸는 와중에도 혼자 부지런히 공수를 오가면서 곳곳에 구멍을 메꾸러 다녔으며, 심지어 상대의 역습 루트를 읽고 앞서서 차단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꾸준히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세계가 전역한다 해도 우선 순위는 장호익 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 날 경기는 매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어찌됐든 전체적인 내용은 별로 였지만, 경기 결과는 챙겼고, 이 날 무승부를 거둔 제주를 어시스트 차이로 제치며 2위로 복귀하게 된다.

기대를 모았던 영입생 중, 한의권은 간만에 돌파가 가능한 크랙 기질을 갖춘 선수로써, 수원에 적응하면 쏠쏠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사리치는 수원이 라인을 물리는 시점에 투입해 크게 평가하긴 어렵지만, 수비 압박에 능한 선수는 아닌 듯 하나, 탈압박 능력과 패스 셀력션이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박종우의 투입시기는 미정.


[144] 사실 91년 생 동갑내기인 노동건, 조현우, 양한빈의 청소년 시절 실력 서열은 노동건> 조현우> 양한빈 이었다. 노동건이 사실상 그 연령대 No.1 골키퍼였고, 세컨 골리를 놓고 조현우, 양한빈이 경쟁하는 구도였는데, 골키퍼는 웬만하면 주전자리가 안 바뀌는지라 대표 골키퍼는 노동건이었다. 현재(2018년 7월 기준), K리그 최고의 골키퍼는 양한빈, 조현우 순으로 볼 수 있는데, 양한빈은 FC 서울을 하드캐리하고 있고, 조현우는 월드컵을 통해 월드 스타가 된 반면, 노동건은 여전히 팀 내 두 번째 골키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노동건은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군 면제 혜택을 받는 골키퍼다. 현재 군 면제가 안 된 조현우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3.3. (7.14.토) 17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홈, 0:3 패)

경기 일시
2018년 7월 14일 19: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14 로페즈 김신욱
- - - 68 로페즈 아드리아노
- - - 83 아드리아노 -
Man Of the Match : 로페즈 (전북 현대 모터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4 한의권
(26 임상협 73')
FW
10 데얀
MF
7 바그닝요
(26 염기훈 63')
MF
23 이기제
MF
88 김준형
(22 사리치 45')
MF
8 조원희
MF
35 장호익
DF
3 양상민
DF
5 조성진
D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1 임상협 (73') 13 박형진 20 곽광선
22 사리치 (45') 25 최성근 26 염기훈 (54') 29 박지민
}}} ||
확실했다. 두 팀의 기량차이는. 11명의 스쿼드 중, 전북과 비교해 우위에 있었던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팀의 체급이 달랐고, 상대는 무리하지 않고 맞춤 전술로 손쉽게 수원을 짓밟아 버렸다. 두부처럼 물렁한 수비진은 탱크같은 로페즈의 피지컬에 터져나갔으며, 나이 많고 느린 선수들은 전북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공간을 털려 버렸다. 덕분에 이 날 로페즈를 수비하느라 가장 고생했던 건 장호익. 로페즈 몸빵에 치이고, 형아들 느린 발 커버 다니느라 가장 고생했다. 심지어, 전반에만 이나 퇴장 당했던 지난 10라운드 경기보다 훨씬 더 못했다. 당장 점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자면, 데얀을 놓고 뻥 축구가 아닌 발 밑 연계를 통한 페네트레이션으로 한의권과 바그닝요를 통해 파보려고 전술을 시도했다는 점인데, 상대 수비진은커녕, 중앙의 미드필드 라인인 신형민과 손준호에게 무참히 썰려 나갔다.[145] 거기에 막판 만회골이라도 넣으라는 많은 수원 관중 들을 외면한, 염기훈의 블로킹과[146], 데얀의 결정적인 슈팅은 김학범 버프를 받은[147] 송범근의 슈퍼 세이브까지 나오며 수원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처참하게 패배했으며, 빅버드에서 '오오렐레'가 울려퍼지는 굴욕을 겪었다. 한편 수비에서 그나마 잘한 것을 꼽자면 김신욱을 마크하는데 성공한 것인데, 물론 애초에 김신욱이 공중볼 경합에 유리하다는 것 빼고는 딱히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나마 K리그1에서 간간히 제공권을 이용한 키패스나 어시스트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나름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이다. 이런 김신욱을 계속 마크해 공중볼을 제대로 따내지 못하게 하면서 1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어찌어찌 버텼으나 그걸로 끝. 김신욱이 나가고 아드리아노가 들어오자마자 수원 수비진은 썰리기 시작했다.

서정원 감독은 팀의 문제는 인식하고 있는데, # 오늘 참패한 전북과 ACL 8강과 리그에서 연달아 만나게 된다. 아무리 영입생 들과 손발이 안 맞는다고는 하지만, 당장 그렇게 강조하는 빌드업을 책임지는 선수들은 원래 있었던 선수들이다. 즉, 기존 자원인 선수들이 전북 선수들보다 수준이 낮다는 얘기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다. 당장 새로 영입된 두 선수가 현재 있는 선수들의 떠먹여주는 수준의 패스를 못 받아 먹고 실수를 남발한 게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패배의 분수령이 된 두 번째 실점은 전북의 압박에 유발된 이종성의 패스미스가 원인이었다. 즉, '탈압박이 안되어서 아쉽다'라는 감독의 인터뷰는 그저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전북은 베스트 멤버가 아님에도, K리그에서 가장 강한 스쿼드를 지닌 팀 답게 모든 면에서 수원을 압도했으며, 최강희 감독 역시, '늬들이 할 게 뻔하지.'라고 느낄 정도로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와 수원을 역시나 박살내 주었다.

도대체 왜, 전반기에 로테이션으로 그리 재미 본 감독이, 수비진을 제외하면 갑자기 복붙 머신이 되어 버린 건가? 당장 3-4-3 전술을 쓰는 팀은 측면 윙백의 기동력에 공수에서 상당한 부분을 의지하는데, 그런 선수들을 이 더운 날씨에 일주일에 3일을 굴려버리나? 확실히 측면의 기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데얀이 3선까지 내려오는 촌극이 벌어졌고,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공격이 필요할 시점에 2선과 3선의 거리가 먼 수원의 약점을 후벼 판 전북이 닥공을 하지 않아도 수원을 개박살 낸 기가막힌 경기였다.

이 날 경남이 인천에 완승을 거두고, 수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되었고, 제주는 홈에서 최하위를 겨우 탈출한 대구를 만나게 된다. 제주가 승리할 경우 수원은 4위까지 떨어지게 된다. 많은 걸 잃었고, 간만에 찾아 준 많은 관중을 다시는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경기력을 보여줬다.[148]


[145] 그리고 이 전술의 핵심인 데얀은 극도로 부진했다.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기본, 상대에게 그다지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연출하지 못했다.[146] 이종성이 정확한 중거리 슛을 때렸다.[147] 아시안게임 감독이고, 이 날 경기를 참관했는데, 조현우의 와일드카드 합류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되다 보니, 서브 골키퍼로 유력한 송범근이 가장 피해를 보는 줄 알았지만, 이 세이브가 나비 효과가 되어 결국 송범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강현무는 포항에서의 고통에 이어, 엔트리 탈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148] 이튿날 벌어진 제주와 대구의 경기에서 대구가 제주에 역전승을 거두는 일이 일어났다. 덕분에 수원은 어부지리로 3위 자리를 유지 중.

3.4. (7.18.수) 18라운드 vs. 인천 유나이티드 (홈, 5:2 승)

경기 일시
2018년 7월 18일 19:3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11 유주안 박형진 56 김동민 염기훈[149]
45 염기훈[프리킥] - 67 무고사[페널티킥] -
77 염기훈 사리치 - - -
83 데얀 염기훈 - - -
90 데얀 장호익 - - -
Man Of the Match : 염기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6 염기훈
FW
28 유주안
(7 바그닝요 54')
MF
14 한의권
(10 데얀 71')
MF
13 박형진
MF
22 사리치
(35 장호익 84')
MF
8 조원희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3 양상민 7 바그닝요 (54') 10 데얀 (71')
17 김종우 35 장호익 (84') 29 박지민 77 조지훈
}}} ||

정신을 차린 서정원 감독은 조원희, 조성진, 노동건을 제외한 선발 전원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가끔씩 재미를 보던 '유주안 제로톱'을 꺼내 들었는데, 염기훈의 적절한 커버링하에 유주안은 쉴 새 없이 1-2 선에서 움직였고, 이로 인해 데얀을 전방에 박았을 때 보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진행되었다.[152] 또한 사리치가 선발 출전하여, 조원희와 함께 중원을 리드하며 인천 공격의 핵심인 아길라르를 적절히 묶어 주었으며, 우측 풀백이 가능한 최성근은 우측과 중앙을 오가며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왼쪽엔 지난 인천과의 7라운드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박형진이 배치되었으며, 러닝 크로스는 확실히 이기제보다 좋은 박형진은 유주안의 첫 골을 얼리 크로스로 배달하며 도움을 기록한다. 발이 빠른 중앙 수비수인 구자룡은 최성근과 더불어, 월드컵 스타인 문선민에게 절대 공간을 내어주지 않으며 철저히 제어했다. 조성진과 곽광선 역시 적절하게 무고사를 틀어 막으며 전반전 인천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묶었다.

선제골은 굉장히 이른 시간에 터졌다. 한의권이 부지런히 김진야가 버틴 오른쪽을(수원에겐 왼쪽) 후벼 팠고, 결국 패스를 돌리다가 조원희-사리치가 중원을 확실히 제압하자 마자[153], 박형진이 과감히 인천 진영으로 전진했고, 박형진은 여유롭게 얼리크로스를 했으며, 그 얼리크로스는 가운데로 파고 들던 유주안의 발에 정확히 전달되며 선제 골이 터졌다. 박형진의 크로스도 일품이었고, 유주안의 침착한 마무리 역시 돋보인 선제 득점.

이후에도 인천은 아길라르의 중앙, 남준재의 오른쪽 측면을 통해 반격을 시도해 보지만 수원의 수비진은 무리없이 인천의 반격을 막아냈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돌아와 확실히 레벨업은 됐지만, 몇 번의 접기와 볼 키핑을 보여주는데 그쳤고, 아길라르의 지원을 받지 못한 무고사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반 막판, 인천의 볼을 끊어낸 조원희가 중앙으로 치고 달리며 오른쪽의 염기훈에게 볼을 건넸다. 염기훈은 김동민을 달고 중앙으로 파고 드는 전형적인 '인버티드 윙어'의 플레이를 펼쳤고, 이를 제지하러 나온 한석종의 저지에 그대로 밀리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염기훈은 한석종이 자리를 잡고 진로를 막자, 한석종이 없는 쪽으로 볼을 치며 이어나가려 했는데, 한석종이 염기훈만 저지하는 통에 반칙이 선언되었다. 염기훈의 영리함이 돋보인 장면. 그리고 얻어낸 프리킥은 인천 벽의 가장 낮았던 부분인 이정빈의 머리를 넘기며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꽂혔다. 볼의 궤적은 밀어차기인데 스핀이 적절히 감겨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지면과 팔의 사이로 빨려 들어간 멋진 프리킥. 염기훈의 골로 완벽했던 전반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후반은 인천이 라인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5 골이나 터진 관계로 골 장면을 중점으로 서술한다.

56분, 인천의 추격 골이 터졌다. 이정빈이 수원의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킥을 염기훈이 걷어 냈는데, 땅볼로 걷어낸다는 것이 후방에 대기하던 김동민에게 그대로 연결되었고, 문전에 몰려있던 수원 수비는 노마크로 김동민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오픈 찬스에서 그대로 냅다 슈팅으로 연결한 볼은 멋진 궤적을 그리며 수원의 오른쪽 상단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워낙 잘찬 볼이라 노동건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수원이 수비를 강화하던 시점에 얻어맞게 되어 수원 입장에선 불길한 실점이 된다.

64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사리치가 받아 중앙으로 넣어줬고, 한의권은 이 볼을 뒤에서 들어오던 최성근에게 연결하였다. 이 때 최성근과 아길라르와 경합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최성근이 앞서 볼을 받았고 김용환이 최성근에게 붙었지만 최성근은 그 볼을 잘 살려서 영리하게 김용환의 마크를 뿌리치며 그대로 경기가 진행되나 싶었는데, 김용환은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분명 최성근이 팔을 든 건 맞지만, 전혀 고의적인 상황이 아니었고, 맞은 김용환이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인데, 주심이 여기서 파울로 끊어 버리게 된다. 여기서 수원 선수들과 관중들은 상황을 어이없어 했으며, 이 파울로 공격이 끊어진 수원은 프리킥을 재빨리 처리한 인천의 아길라르에게 공간을 허용했고, 아길라르는 조성진을 여유있게 제껴내고, 커버 들어 온 구자룡과의 커플 댄스[154]를 통해 PK를 얻어내게 된다. 물론 수비 장면은 구자룡의 대 실책인데, 애초에 쓸데없이 최성근에게 파울을 주지 않았다면 당할 상황이 아니었다.[155] 결국 얻어낸 PK를 무고사가 성공시켜며 동점을 허용하게 된다. 0 대 2로 뒤지고 있다가, 빠른 시간내에 동점으로 만든 인천의 분위기가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역전을 노리던 인천은 수원을 몰아 붙이고 있었는데, 수세에 몰렸던 수원은 박형진이 수원 진영에서 걷어낸 볼을 이윤표가 헤딩으로 이어주려 했는데, 하필 이 헤딩을 잘못 맞추는 바람에 인천 진영으로 볼이 넘어갔고, 그 볼의 낙하지점에 있던 김대중은 데얀의 압박 때문에 헤딩을 역습으로 들어오려던 바그닝요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게 된다. 바그닝요가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는 순간, 수원은 데얀, 염기훈, 사리치가 쇄도를 시작했고, 인천의 수비는 3명이 있었다. 바그닝요가 중앙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자 사리치가 왼쪽 측면으로 돌아 나갔으며, 이윤표를 앞에 두고 바그닝요는 헛다리 한 번 시전 후에 사리치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 때 볼을 잡았던 사리치의 위치는 거의 오프사이드 위치였는데, 일단 주심과 부심은 그대로 플레이를 진행시켰고, 전방으로 너무 많이 나가있었던 인천은 쇄도하는 발이 그리 빠르지 않다 못해 느린 반대쪽의 염기훈을 저지하지 못했으며, 사리치의 컷백은 그대로 반대편에 있던 염기훈에게 전달,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그대로 꽂아 넣으며 역전을 기록했다. 염기훈의 멀티 골과 사리치의 수원 첫 도움.[156]

염기훈의 역전 골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 온 수원은 83분, 박형진의 패스를 받은 바그닝요가 두 차례에 걸쳐 압박을 시도한 이윤표[157]와의 경합 끝에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염기훈이 땅볼로 데얀에게 볼을 이어주었다. 염기훈이 종종 짧게 연결해 주는 프리킥은 많이 시도하는데 이런 식으로 대놓고 깔아주는 프리킥은 인천 수비진의 계산에 없었고, 절친인 동향 후배인 무고사를 앞에 두고 데얀은 논스톱으로 슈팅을 성공시킨다. 데얀의 리그 4호 골. 그리고, 이 날 수원의 4번 째 득점이자, 인천의 숨통은 여기서 끊어지게 된다.[158]

그리고 추가 시간 1분, 2분 전에 장호익의 컷 백을 통해 창출했던 수원은 다시금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조원희가 공격으로 나가려던 김보섭의 볼을 커트해냈고, 컷트해 낸 볼은 뒤따라 오던 데얀에게 흘렀으며, 데얀은 그 볼을 바그닝요에게 연결했다. 바그닝요는 왼쪽에 있던 박형진에게 볼을 흘려줬으며, 박형진은 다시 중앙의 조원희에게 백 패스. 이 때 데얀이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수비를 달고 들어가자, 조원희에게 중앙이 오픈이 되었고 이를 이정빈이 막아섰으나, 조원희는 반대쪽 중앙에 있던 최성근에게 여유있게 볼을 넘겼다. 최성근은 오른쪽 측면에 있었던 염기훈에게 볼을 밀어 줬고, 염기훈은 김정호와 한석종의 압박을 볼 키핑을 하며 버텨낸 후 다시 중앙에 있던 최성근에게 볼을 넘겼다. 최성근이 리턴을 받는 사이 우측 공간에서 파고 들던 장호익은 재차 자신을 막으러 온 김정호를 앞에 두고, 데얀에게 컷백을 시전했다. 이 와중에 교체로 들어온 이윤표는 발을 뻣어 봤지만 허사였고, 김대중은 장현수 마냥, 데얀에게 몸을 던져 봤지만, 데얀은 오른발 뒷 꿈치 찍기 콘트롤로 스무스하게 수비를 벗어나 버렸다. 뒤이에 곽해성이 데얀을 커버하러 오지만, 이미 볼은 데얀의 발을 떠난 상태. 그대로 5번째 골이 되었다. 데얀의 클래스를 간만에 보여 준 멋진 골. 이 와중에 무참히 나가 떨어진 동료들의 수비를 보고 허탈해 하는 이진형의 표정이 압권. 그리고 그대로 경기 종료.

수원의 대승이었고, ACL 플레이오프 티안 호아 전 이후, 오랜만에 5 득점을 기록하며 한 여름 밤 화력 쇼를 펼쳤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 한 염기훈은 본인이 자청해서 오른쪽으로 선발 출전했다.[159] 하지만 전반에 여러 차례 패스미스를 하는 등,[160] 다소 헤메는 모습을 보이다가 적응이 완료되자 팀의 공격을 이끌며, 프리킥 선제 골을 포함해 2골 1어시로 풀타임 맹활약 했으다.[161] 확실히 인버티드 윙어로써 크로스 대신 파고 들어가 패스로 공을 연결해주니 공격이 살아났다. 특히 데얀이 키는 커도 공중볼 경합에 유리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움직임을 통한 기회 창출은 상당히 바람직한 장면이다. 전북전 공격이 답답했던 이유중 하나도 데얀을 최전방에 세워놓고 공중으로만 볼을 보급하려다 계속 뺏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확실히 앞으로의 공격진이 기대된다.[162]

또한 ACL에서의 맹활약과 달리, 리그에선 기대치를 밑돌았던 데얀 역시, 후반 교체 출전해 자신의 밥이었던 인천에 오랜만에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일조하였다. 특히 두 골 모두 한 단계 높은 클래스를 보여주며 기록한 골이라, 여름 데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년 후배인 전세진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유주안은 오랜만에 출장한 경기에서 제로 톱 역할로 부지런히 뛰면서 선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의권 역시, 후반기 시작 부터 선발 출전하여 전반기 다소 아쉬웠던 임상협의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으며, 수원의 공격에 속도와 파괴력을 더했다. 물론, 여전히 볼을 자주 끄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건 '잘되는 날엔 영웅, 안되는 날엔 역적' 유형인 크랙형 선수라 그런 것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다. 볼만 잡으면 동료에게 주기 바빴던 임상협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163]

사리치가 단연 눈에 띄었는데, 일단 작년에 있었던 다미르의 업그레이드 판. 역시 현역 보스니아 국대 클래스를 보여주었는데, 시야가 넓고, 무엇보다 탈압박이 뛰어났다. 인천의 아길라르 이상으로 뛰어난 탈압박으로 인천과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거기에 패스 셀렉션 역시,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인천을 힘들게 했으며,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다미르에 비해 훨씬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파트너인 조원희가 평소보다 자주 직접 찬스를 많이 가져가는데 크게 일조했다.

더불어 5월 부터 회춘을 넘어선 제 2의 전성기 수준으로 올라선 조원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동안 김은선이 부상으로 신음대자, 고령임에도 홀로 분투하며 경기를 이끌어 왔는데, 사리치라는 파트너가 빌드업과 방향전환을 책임지며 팀 전체의 볼 리딩을 해주니, 박투박으로 날아 다녔다. 적절히 끊어대고, 스스로 중앙에서 여러번 볼을 치고 들어가 찬스를 창출해 내며 최근 경기중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보였다.[164]

최성근 역시, 멀티자원임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는데, 중미로써는 최근 주전 급이라 하기엔 곤란한 모습을 보였는데, 중요한 경기마다 퇴장 혹은, 멘탈이 터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165] 하지만, 원래 일본에서 측면 수비도 가능했던 자원이었고 13라운드 대구 전에서 교체된 장호익 대신 우측 윙백을 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166] 이 날 경기도 사실상 장호익 혼자인 우측 풀백자리로 선발 출전해서 문선민을 틀어 막는데 성공했고, 후반 사리치가 교체되자 본 포지션인 중앙으로 이동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냈다.

수비진은 구자룡의 PK 똥 이외에는 그럭저럭 선방한 편.

제주와 전북에게 홈에서 줘 터진 것을 말끔히 털어낸 경기였다. 주말에 2위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일 경남과의 일전이 굉장히 중요해 졌고, 결국에 로테이션을 쓰니 제대로 효과를 봤던 경기라 할 수 있겠다.[167] 대승을 했지만, 현재의 인천은 강등이 유력한 최하위 팀이라 현재 수원 전력의 가늠자가 되기엔 부족하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정줄 놓는 문제는 상위권 팀들에게 발목 잡히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긴 건 잘했으나 도취될 만한 상대도, 상황도 아니다.


[149] 코너 킥 수비에서 걷어낸 볼이 하필이면 뒷 쪽에서 대기 중이던 김동민에게 그대로 연결 되었다. 슛이 워낙 좋아서 가려졌을 뿐 염기훈의 클리어링은 좋지 않았다.[프리킥] [페널티킥] [152] 데얀이 바라던 플레이가 이건데, 문제는 지금의 데얀은 유주안 만큼 움직일 수 없다.[153] 인천은 이 부분에서 고슬기임은수의 부재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한석종은 그나마 분전한 반면 이정빈은 수비적으로 확실히 부족한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했다.[154] 아길라르의 몸을 휘감았다.[155] 이 날 주심의 판정은 양 팀 모두에게 이해 못할 장면들을 여러번 선사하게 된다.[156] 사리치의 컷백은 거의 오프사이드로 보이는데, 바그닝요가 지능적으로 수비를 끄는 사이 너무 깊숙이 혼자 파고 들어가 버렸다. 즉, 바그닝요의 패턴을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실수. 다만 각도에 따라서는 골을 인정할 수도 있기는 했다.[157] 옐로 카드는 덤[158] 인천에서 K리그를 데뷔했고, FC 서울 시절 인천에 유독 강했다. 심지어 1년 전 인천 원정에서는 무려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인천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얀이다.[159] #[160] 현장에서 본인의 패스 미스가 이어지자 자책하는 모습이 잡히기도.[161] MOM 선정[162] 전북전은 답답했던 데얀이 거의 2-3선 경계지역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다만 이 날 경기는 데얀 역시, 폼이 좋질 않았다.[163] 괜히 K리그1 상위권 팀들이 이 선수를 노렸던게 아니다.[164] 확실한 파트너가 붙다보니 본인이 재밌어하며 뛰는 표정이 보였다. 경기 끝나고 굉장히 신나하며 관중 호응을 이끌어 낼 정도였으니 말이다.[165] 5라운드 서울 전 경고누적 퇴장이 대표적.[166] 1 어시 기록[167] 앞의 경기들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경남 전을 치르고 나면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3.5. (7.21.토) 19라운드 vs. 경남 FC (원정, 2:2 무)

경기 일시
2018년 7월 21일 19:00
경기 장소
창원축구센터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1 조재철 유지훈 40 이종성 -
53 곽광선 말컹[168] - 47 바그닝요 염기훈
Man Of the Match : 말컹 (경남 FC)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7 바그닝요
FW
28 유주안
(10 데얀 45')
MF
26 염기훈
(14 한의권 80')
MF
13 박형진
MF
22 사리치
MF
8 조원희
MF
35 장호익
(23 이기제 69')
DF
3 양상민
DF
5 곽광선
D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0 데얀 (45') 14 한의권 (80') 15 구자룡
23 이기제 (69') 25 최성근 29 박지민 77 조지훈
}}} ||
후반기가 시작되고, 4경기 동안 8실점이라는 처참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는 수원. 역시나, 김종부 감독은 이 점을 노리고 들어왔고, 전반 1분만에 선제 골을 기록하게 된다. 수원의 한 차례 공격이 실패하고, 경남의 스로인이 하성민에게 전달되었고, 그 볼을 재차 전달 받은 네게바가 장호익의 압박이 들어오자 다시 하성민에게 내준다. 하성민은 측면의 유지훈에게 패스 연결. 유지훈은 무슨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마냥 수원의 진영을 빠르게 주파하였고, 곽광선과 양상민의 사이로 재빠르게 파고 들던 조재철에게 절묘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 조재철은 논스톱으로 볼의 방향만 바꿔 놓는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우선 이 실점의 빌미가 된 것은 장호익인데, 경남의 네게바가 요주의 인물이고, 볼을 잡았을 때 어느 정도 마킹이 들어가야 한다는 지시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거의 중앙에 위치해있던 네게바에게 측면 윙백인 장호익이 너무 깊숙이 들어간게 화근이었다. 당연히 네게바는 자신에게 압박이 들어올 것을 예측하고, 장호익을 최대한 끌어 들인 후 하성민에게 볼을 내주는데,[169] 장호익은 또다시 하성민까지 막으러 가려다 측면을 아예 비워두는 사태가 벌어졌고,[170] 그렇다면, 장호익이 비워 둔 공간을 위치 상, 사리치나 염기훈이 커버를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사리치는 너무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염기훈 역시 위치 선정이 늦어 만 35세의 주력으로는 유지훈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했다. 따라서 여기서는 장호익이 무리하게 볼을 뺏으려는 압박보다, 이미 네게바는 등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압박하는 척 하면서 뒤에 있던 조원희에게 압박을 맡기고, 본인은 원래 위치였던 측면의 공간을 채우러 가는 것이 맞았다. 거기에 유지훈의 패스와 조재철의 공간 침투가 빛을 발하면서 선제 실점을 먼저 허용하게 되었다.

현재 실점이 많은 수원의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난 장면. 장호익 만의 책임을 묻기에는 그런 플레이가 벌어졌을 때에 대한 선수들 간의 커버링이 너무 형편없었다. 분명 네게바는 경남 공격의 핵심이며, 장호익에겐 그런 네게바를 묶어야 하는 게 이번 경기의 미션이었을 것이다. 장호익이 무리수를 두며 2차 압박까지 들어갔을 때 다른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이 형편없었다. 이미 스리백인 상황이라, 말컹과 조재철이 크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라면, 2선과 3선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은 장호익의 움직임에 대한 커버링이 약속이 되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수원은 최근 경기에서 이런 수비 조직력이 거의 붕괴된 상황이다.

아무튼 한 대 얻어 맞고 시작한 수원은 이후 볼 점유율을 상당히 끌어 올렸고, 이에 경남은 4-4-2를 기반으로 철저히 역습을 위한 수비를 펼치며 내려 앉았다. 유주안을 지난 인천과의 경기에서 제로 톱으로 출전하며 재미를 봤던 수원은 폭 넒게 움직이며 공격에서 볼 점유율을 크게 가져 가는데 일조했고, 사리치 역시 그런 유주안의 패스를 받아 전반 7분 경 골대 샷을 때리기도 했지만,[171] 수원은 스리백의 우측에 배치된 이종성이 전반 10분 경 어설픈 볼 트래핑으로 네게바에게 볼을 뺏긴 뒤, 이어지는 상황에서 네게바에게 파울을 범하는 등, 수비적 실수가 겹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게 된다.[172]

수원은 경남이 두 줄 수비로 내려앉아 공간을 주지 않자, 측면의 박형진과 장호익을 이용해 숏패스, 롱패스를 고루 섞어가며 공략을 해보지만, 경남 수비에는 틈이 없었고,[173] 오히려 수원의 패스 미스를 끊어 나오는 경남의 역습이 훨씬 강력했다.[174] 네게바로 부터 시작되는 역습은, 그나마 말컹과 조재철의 투 톱 호흡이 썩 좋지 않아 마무리가 나빴을 뿐이지, 수원 수비의 간담을 여러차례 서늘케 한 반면, 수원도 한 차례의 역습 기회가 있었는데, 바그닝요는 그 슛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175]

제로 톱인 유주안의 좋은 움직임과 염기훈의 볼 키핑, 조원희의 볼 배급과 직선적인 무빙으로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만큼은 그럭저럭 굴려가던 수원은, 39분 코너킥 찬스에서, 양상민이 버텨내고 후방의 곽광선에게 패스를 내준다. 곽광선은 슛을 때리는 척 하더니, 다시 전방의 염기훈에게 볼을 투입하고, 염기훈은 박지수를 앞에 두고, 페인팅을 하며 수비를 끌어 들인 뒤, 아직 수비진영으로 내려가지 않고, 중앙에서 버티던 양상민에게 다시 볼을 내준다. 양상민은 한 번 볼을 키핑한 후 그대로 슛을 때리는데, 조재철의 발에 맞고 나온 볼이 다시 박형진에게 걸리게 된다. 박형진은 왼쪽으로 돌아나가던 사리치에게 볼을 내주고, 사리치는 파울링요와 하성민의 태클을 이겨내며 원터치로 크로스를 날린다. 크로스는 이광진의 마크를 이겨낸 염기훈이 헤더를 했는데, 또 다시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그런데 튀어나온 볼이 떨어진 곳은 바로 전반 내내 똥을 싸던 이종성의 왼발 앞. 김준범과 김현훈이 뒤늦게 붙어 보지만, 투 바운드 뒤에 떨어진 볼은 이종성의 왼발에 너무 제대로 걸렸고, 볼은 그대로 경남의 왼쪽 골 모서리로 꽂히며 동점 골이 되었다. 골은 넣었지만, 전반 내내 크리티컬한 실수를 연발하던 이종성은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결국, 신나게 두드린 결과 4게임 동안 실점하지 않았던 경남의 골문을 열어 젖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4경기 8골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비력을 가진 수원은, 동점 골을 성공하자 마자, 파울링요에게 또다시 위험한 슈팅을 허용했다. 네게바의 그림같은 롱패스가 오른 쪽의 이광진에게 연결되었고,[176] 이광진은 논스톱으로 중앙의 파울링요에게 킬패스를 넣어주었다. 파울링요의 논스톱 오른발 슈팅은 곽광선의 몸을 맞고 튕겨져 나왔는데, 곽광선이 맞은 부위가 정확히 팔인지. 몸통(옆구리)인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177] 수원에게 역습찬스가 왔고, 바그닝요는 또 한번 슈팅을 날려 먹게 된다. 이후 경남의 공격은 매서웠는데, 이광진의 크로스가 말컹의 머리를 맞고 노동건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이후에도 서로 주고 받는 치열한 모습을 보였지만, 더 이상의 득점 및 실점 없이 전반은 종료되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주안을 데얀으로 교체해 주며 변화를 주게 된다. 역시나 전반과 마찬가지로, 수원은 높은 지점에 위치해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마침내 47분, 사리치의 패스가 오른쪽의 염기훈에게 전달됐고, 염기훈은 유지훈을 달고 안쪽으로 점점 치고 들어가다가 유지훈이 중심을 잃어버리자 그대로 오른 발로 크로스를 날린다.[178] 그리고 그 크로스는 중앙에 있던 데얀을 거쳐 탄력하나는 기가막히게 좋은 바그닝요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이 되었다. 바그닝요의 이광진의 마크 따위는 무참히 벗겨먹는 타점 높은 헤딩도 좋았지만, 염기훈이 거의 80% 이상은 만들어 준 골. 바그닝요도 세레모니를 통해 골의 지분율을 인정해 주었다. 바그닝요는 리그에서만 7득점, ACL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0득점,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게 된다. 수원의 역전.

하지만, 4경기 8실점의 수비진은 어디 가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54분, 말컹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게 된다. 일단 경남은 52분, 하성민을 최영준으로, 조재철을 쿠니모토로 교체해 주면서 추격의지를 불태웠고, 불과 2분만에 동점 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다. 저 두명이 투입되기 전만 해도 수원은 계속 볼을 점유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수원의 페이스로 경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최영준과 쿠니모토가 중원에서 흐름을 빼앗아 온 상태에서 쿠니모토의 반대쪽으로 열어주는 패스가 나왔고, 이광진의 크로스가 수원 쪽으로 넘어왔는데, 그 볼이 이종성의 오른 발에 맞고 튀어 나갔다. 그런데 이종성은 여기서 또 넘어지며, 볼이 말컹 앞에 가게 되었고, 말컹은 왼발을 어렵게 휘둘렀는데 정확하게 맞질 않았다. 하지만 그 슈팅은 하필 앞에 버티고 있던 곽광선의 오른쪽 무릎을 맞으며 역동작에 걸린 노동건의 반대쪽인 오른 쪽으로 허무하게 들어가 버렸다.[179]

이후의 경기 양상은, 양 팀의 컬러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 수원은 점유율을 높인 채,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간간히 섞어가며 찬스를 노렸고, 경남은 수비 안정화를 선택한 상태에서 역습으로 수원의 골문을 노리는 축구를 선보였지만, 1994년 이후 최악으로 남을 확률이 높은 폭염과 주중 경기가 이어진 K리그 일정이 겹치며 선수들은 지쳐갔고, 골 결정력은 현저히 낮아졌다. 특히, 데얀의 플레이가 심각했는데, 몇 번의 골 찬스에서 본인이 무리를 하다가 경남의 수비에 다 짤리며 82분 쯤에는 개그 짤을 보여주는 굴욕을 당했을 정도.[180] 그나마 수원은 80분에 느지막히 투입된 한의권은 여러차례 좋은 돌파와 개인 능력을 통해 원맨쇼를 선보이는 활약을 보이지만, 결국 골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5분 정도라도 일찍 한의권을 투입했더라면 어땠을까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서정원의 교체 타임은 그러질 못했다.

결국, 2위와 3위의 대결은 서로의 실수가 겹치며 동점으로 종료되었다. 아무래도 공격 찬스가 더 많았던 수원이 아쉬웠던 상황.

수원은 이 날 솔직히 질 경기가 아니었다. 경남의 역습이 아무리 날카로웠던들, 2 실점 모두, 수비 실책이 컸던 실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 스리백을 고집하느냐? 매튜까지 팔아 먹은 상황에서.' 라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고, 서정원 감독도 이를 모르고 있지 않다. 그런데, 현재 수원의 센터백 구성상, 포백을 하기에는 오른쪽 풀백,[181]과 센터백이 모두 취약한 상황이다.

현재 수원의 센터백은 리그 3위, ACL 8강이라 말하기엔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의 센터백 들이 그나마 돌아가면서 나오지만 매 경기 똥을 거하게 싸는 중이다.[182] 그나마도 스리백 중에 한 명은 빌드 업이 그나마 가능한 이종성을 중앙도 아닌 우측 스토퍼로 쓰고 있는 실정인데, 그 이종성은 경기 나올 때 마다 반드시 팬들의 욕을 불러오는 패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실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성의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다. 다만 투쟁심이 좋은 관계로 빌드 업을 위해 후방에 배치하는데, 사실 3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써는 종종 나오는 도전적인 빌드 업 실수가 용서되겠지만, 최종 수비 라인에서 그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 본인이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나오는 실수들이 도전적인 전방 패스를 하다가 짤리는 것도 아니고, 2-3선에 위치한 중앙 미드필더들과 패스를 주고 받다가 치명적인 실수 들을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거다.[183] 이 조합에서 구자룡 역시 계속 시험 받고 있지만, 이 친구는 그냥 수비만 맡겼을 때가 훨씬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하지, 빌드 업은 그리 쉽게 발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184]

그래서 여름에 김영권을 찔러 봤던 것이고, 월드컵 활약이 없었다면 올 수 있었는데, 지금 현 시점에선 월드컵에서 대 활약을 보여준 결과, 리그 앙이나, 터키 쉬페르리그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리고, 괜찮은 센터백들은 이미 전북, 중국 슈퍼 리그J리그 등 타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쓸어간 상황. 센터백이 취약한데, 팀의 위상에 어울리는 국대 급은 현재 수원의 상황에선 감지덕지다. 그렇다고, 사실상 인저리프론이 된 주장 김은선이 2014-2015 시즌 같은 미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어서 포백을 더 쓸 수도 없는 상황. 실제로 올 시즌도 포백으로 출발한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박준태, 유고비치, 김영욱에게도 쥐어 터지던게 포백에서의 수원 중원이다. 지금의 스리백도 충분히 공격성이 다분한 포메이션인데, 수원의 포백은 거의 경기 내에서 지고 있을 때 변형하는 시스템인지라, 현재 포백을 쓰게 될 경우 심하면, 인천 수준의 '골 많이 넣는데, 그 이상으로 골을 쳐먹히는' 경기가 속출할 확률이 다분해진다. 그나마도 근래 가장 암흑기 였던, 강등권을 오간 2016 시즌에 포백으로 출발했다가 스리백(5백)으로 바꾸면서 겨우 잔류의 희망을 가졌고, FA 컵까지 가져오게 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포백도 무리수다.

거기에 공격은 어떤가? 스리백 기반으로, 경기가 안 될 때 템포란 템포는 다 잡아먹고, 경기 속도는 느리며, 결국 이도저도 안되니 데얀을 놓고 크로스 난사하는 형태의 공격인데, 포백일 경우 원톱을 쓰게 된다면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지 않은 데얀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공격이 없다.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2013년 이래로, 포백 기반에서 원 톱에 가장 어울렸던 선수는 정대세 이후로 없다. 조나탄 역시 원 톱보다 투 톱에서 훨씬 위력적이었고, 조나탄을 살리기 위해 지난 시즌 염기훈은 어울리지도 않는 톱 자리에서 희생해야 했었다. 그렇다고 수원의 팀 컬러가 갑자기 김종부 감독의 경남이나(혹은 울산), 대표팀처럼 포백을 기반으로 한 4-4-2로 바뀔 이유도 없다.[185] 그저, 현재는 있는 자원에서 유주안-전세진 등의 자원 들이 더 커주거나 조나탄 같은 선수를 다시 영입하던지, 둘 중 하나가 현실적이다. 결론은 이래도 저래도 포백은 힘들다.

현재 수원의 딜레마는, 스리백을 썼을 때, 수비력이 다소 감소하고 패스미스가 나오더라도, 공격 점유를 높이기 위해 이종성을 스리백으로 계속 출전을 시키느냐, 아니면 후방 빌드 업을 다소 포기하고 구자룡을 내세워 수비를 단단히(?)하고 5백 노잼 축구를 하느냐?의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는 일주일에 두 번씩 열리고, 전북과의 ACL 8강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상황에서 과연 수원은 어떤 식으로 수비 안정화를 취하느냐가 굉장히 큰 숙제로 남을 것 같다.


[168] 말컹의 슈팅을 곽광선이 클리어링 하거나 막으려 했으나 몸에 맞고 골대 반대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역동작에 걸린 노동건 골키퍼는 공이 들어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골이 들어간 직후도 중계화면에는 곽광선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말컹의 골로 공식 기록.[169] 결과론 적으로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170] 조원희가 하성민을 막으려 들어갔지만, 조원희를 막아선 네게바의 스크린이 너무 좋았다. 따라서 장호익이 어쩔 수 없이 하성민을 막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171] 서 있는 상태에서 왼발 아웃 프런트로 날린 슛이 오른 쪽 골포스트를 비껴 맞고 나갔다.[172] 심지어 23분, 경남의 역습 상황에서 말컹이 전방으로 공을 때려 넣는 상황에서 본인이 헤딩 클리어를 하려던 순간, 역동작 상황에서 혼자 자빠지면서, 조재철에게 또 한번 결정적 찬스를 내줄 뻔 했다. 조재철의 엉성했던 퍼스트 터치가 그나마 다행이었던 장면. 그리고 35분에는 또다시 빌드업 과정에서 쉬운 패스를 짤려 먹히기도 했다.[173] 후반기 4경기 동안 무실점이다. 반면, 수원은 4경기 8실점.[174] 이번 월드컵의 특징인 선 수비, 후 역습을 K리그에서 가장 잘 보여주는 팀이 바로 경남이다. 16 분에 나온 경남의 역습이 바로 그 예.[175] 신승대 캐스터 왈, '무효슈팅 입니다.' 물론, 슈팅 직전에 볼이 살짝 튀기는 했다.[176] 이 과정에서 압박 들어온 이종성이 파울을 당해 쓰러졌다. 따라서 슈팅을 때린 파울링요의 마크가 헐거워 지긴 했다.[177] 움짤로 보면 곽광선은 정확하게 팔을 안쪽으로 붙이는 모션을 했고, 공은 접혀진 팔(삼두근)과 옆구리 사이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볼이 조금 높이 떠서 팔꿈치 아래로 맞았다면 PK를 줘도 무방하지만, 보통 그 위치는 팔까지 접은 상태에서 PK를 주기는 어렵다. 곽광선은 확실히 볼에 맞은 이후 호흡을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마도 삼두 쪽으로 먼저 맞은 후 2차로 옆구리 쪽으로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맞았으면 한동안 일어날 수 조차 없다.[178] 오른 발은 거의 의족 소리를 듣는 염기훈이다. 실제 염기훈은 후천적 왼발잡이다.[179] 만약 곽광선의 무릎에 맞고 꺾이지 않았다면 노동건이 손 쉽게 막아낼 수 있던 상황. 그런데 이 골은 자책 골이 아닌, 말컹의 골로 기록된다.[180] 무리하게 볼을 키핑하려다 자빠지는 굴욕 짤을 보여주었다. 후반에 들어왔음에도 체력 자체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181] 사실상 장호익 혼자다. 송강호의 아들 분께서는 여전히 R리그에 계시고, 신세는 9월 지나서나 오고.[182] K리그 기준으로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ACL까지 범위를 늘렸을 때 이 자원들이 그 수준에 걸맞은 선수들이라고는 결코 볼 수 없다.[183] 당장 이 항목에서 이종성의 이름이 몇 번이나 언급되는지 보자. 이 정도면 실수를 넘어서 선수의 실력이 그 정도라는 소리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게 현실이다.[184] 당장 한국 유소년 축구에서 센터백이 빌드 업 한다고 패스미스하면 그 선수가 성인까지 과연 프로로 성장이 가능할까?[185] 해당 팀들은 경기에서 높은 공격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팀들이 결코 아니다. 선수 구성과 질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수원은 그런 축구를 하기도 힘들다.

3.6. (7.29.일) 20라운드 vs. 강원 FC (홈, 2:0 승)

경기 일시
2018년 7월 29일 19: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36 염기훈[프리킥] - - - -
90+3 데얀 이범영 - - -
Man Of the Match : 염기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7 바그닝요
(10 데얀 24')
FW
28 유주안
(14 한의권 55')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MF
13 박형진
MF
22 사리치
MF
8 조원희
MF
35 장호익
DF
3 양상민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15 구자룡 59')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0 데얀 (24') 14 한의권 (55') 15 구자룡 (59')
23 이기제 24 박종우 29 박지민 77 조지훈
}}} ||
주중, FA 컵의 승리를 통해 홈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는 수원이 맞이한 상대는 강원. 홈에서 김포를 완파한 수원과 다르게, 김해와의 경기에서 주전의 체력을 소진하고 패배한 강원이 아무래도 어려웠던 상황. 역시나 유주안을 제로톱에 시켰지만,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볼 소유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강원을 최대한 끌어 들인 뒤 전방의 바그닝요나 염기훈에게 때려 넣는 형태의 공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디에고-이현식-문창진-정조국으로 이어지는 강원에게 여러 찬스를 내주긴 했지만,[187] 수원의 수비는 강원의 공격을 버티고, 강원의 힘을 빼는데 주력하였다.

하지만, 전반 20분 경 수원에게 악재가 터진다. 사리치의 로빙 패스가 파고 들던 바그닝요에게 정확히 전달되었고, 바그닝요는 탄력을 이용한 가슴 트래핑 후, 오른 발을 쭉 뻗어 슈팅을 날렸다. 그리고 강원의 이범영은 온 몸을 펼치는 점프로 바그닝요를 깔아 뭉개는 상황을 연출했고, 슈팅은 일단 막혔으나 달려 들던 염기훈이 그대로 득점에 성공... 인 줄 알았으나, 패스를 받았던 시점에서 이미 바그닝요는 오프사이드 였고, 오른 발을 쭉 뻗은 바그닝요를 이범영이 그대로 깔아 뭉갠 바람에 바그닝요는 오른 다리가 그대로 휘면서 큰 부상을 당하게 됐고, 골절 상을 입게 된다. 사실상 시즌 아웃 급 부상.[188] 전반 20분 만에 수원은 팀 내 최고 스코어러를 잃는 상황에 처했고, 여름 철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에 출장이 예정되어 있던 데얀이 급히 투입되면서 수원은 전술 운용이 꼬이게 된다.

수원은 잠시 위기를 맞는데, 강원의 이현식과 디에고를 위시한 중원 공격이 먹히면서 26분에는 비록 오프사이드지만, 골망을 흔들기도. 다시 전열을 재 정비한 수원은 급히 들어 온 데얀이 경기 템포에 적응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하고, 사리치와 조원희의 중원이 다시 장악력을 회복하면서 리듬을 다시 수원 쪽으로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30 분경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얻은 프리 킥 찬스. 데얀과 염기훈이 나란히 섰는데, 데얀이 킥을 했고, 킥은 강원의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게 된다.

그리고 36분 이번에는 데얀이 상대 진영 중앙에서 프리 킥을 얻었고, 이번에도 데얀과 염기훈이 위치했다. 데얀은 공을 차는 페인트 모션을 하면서 앞으로 뛰어들어 갔고, 염기훈은 그대로 볼을 휘감아서 상대 벽을 넘긴 뒤, 이범영이 잡을 수 없는 오른 쪽 구석으로 향한 뒤, 오른 쪽 골 포스트 안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골 장면은 1년 전 빅 버드에서 열렸던 전남과의 22라운드에서 염기훈 본인이 기록한 프리 킥 골의 궤적과 각도가 정확하게 그대로 재연된 모습. 역시나 '염기훈이 염기훈 했습니다.'라는 캐스터의 멘트는 덤.

어려웠던 경기를 염기훈의 골로 앞서게 되자, 강원은 거세게 밀어 붙였지만, 전방의 데얀과 염기훈은 전방 부터 적절한 반칙을 섞어가며 강원의 빌드 업을 무력화 시켰고, 그동안 매 경기 실점하던 수원의 수비는 조성진과 노동건의 콜 미스로 실점할 뻔한 상황을 제외하면 비교적 강원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 냈다. 다만, 선제 실점 이후 강원은 유독 거친 플레이를 연발했고, 후반에 터질 수원 선수들의 부상과 일부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었던 안티콜[189]이 터져나오는 빌미를 제공했다. 일단 전반은 염기훈의 선제골로 마무리.

이어 벌어진 후반전. 한 골 뒤진 강원이 정조국을 득점 선수인 제리치로 교체해 주고, 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올라왔지만, 수원은 사리치의 능수능란한 탈압박에 힘입어 여러차례 반격을 시도하게 되고, 사리치가 침투할 때 데얀-염기훈-유주안의 콤보가 적절히 맞아 들어가며 공격 찬스를 잡는다. 하지만 유주안은 55분, 前 수원 출신인 오범석에게 무릎 쪽을 차징 당한 이후 경련으로 쓰러지게 되고, 한의권이 재빨리 교체로 들어오게 된다. 더불어 59분에 곽광선 마저 부상으로 실려 나가게 된다. 사실 박종우를 출전시키려던 서정원 감독의 계산은 선수 3명을 전부 부상자 교체로 소진하는 바람에 무산되어 버린다.[190]

원치 않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던 수원은 강원의 정석화가 교체되어 들어오자 마자 숱한 찬스를 내주게 된다. 전반에 맹활약한 디에고는 중앙을 헤집고 다녔으며, 정석화는 열심히 수원의 왼쪽 측면을 부수며 공격력을 배가시키게 된다. 특히 정석화는 80분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때리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수원은 전방의 데얀과 염기훈이 적절한 반칙으로 강원의 템포를 늦췄고, 조원희는 다른 경기에 비해 지쳐보이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으며, 박형진과 장호익은 전진을 최대한 자제하며 강원의 거센 공격을 버텨 냈다. 사리치를 필두로 역습을 시도한 수원은, 한의권의 절묘한 슈팅이 이범영의 선방에 막히고, 사리치가 오른쪽 측면까지 침투하여 두 명을 벗겨내고 무각 상태에서 허공에 뜨는 슈팅을 날리는 날카로운 역습을 보이기도 했다.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 3분이 남은 상황, 디에고는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노동건이 적절하게 선방하였으며, 점수가 뒤진 강원이 라인을 크게 올리고, 이범영이 지나치게 나와 있는 상황에서 92분 이를 가로챈 사리치가 하프라인에서 센스있게 골문으로 차넣었고, 이범영은 이를 아슬아슬하게 막아내게 된다. 다시 강원이 수원 문전으로 롱볼을 때렸지만, 이를 양상민이 강원 진영으로 다시 클리어링 한 상황에서, 또다시 이범영이 볼을 잡았고, 이범영은 빌드 업을 하려고, 볼을 오범석에게 건냈는데, 이를 미리 읽고 볼을 가로 챈 데얀이 사리치처럼 비어있는 강원 골대를 향해 인스텝으로 강한 슛을 날렸다. 볼은 골문 앞에서 바운드 된 후, 골대 오른 쪽 포스트와 상단 포스트를 연이어 때린 뒤, 그대로 왼쪽 포스트로 빨려 들어가며 두 번째 득점이 되었다. 이범영이 쫓아가 보지만 이미 역부족인 상황. 이 골과 동시에 경기는 종료되었다.

전반적으로 수원이 잘한 경기라 할 수 있겠다. 전반 20분 만에 바그닝요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꼬였던 수원이지만, 약간의 위험 상황만 내준 상태에서 선방했고, 노장 선수들인 데얀, 염기훈, 조원희 등이 적당히 상대의 흐름을 끊어주고, 골까지 넣어주며 만든 승리다. 갈비뼈 부상으로 월드컵을 못갔던 염기훈은, 최근의 휴식이 약이 됐는지, 인천 전(2골 1도움) 이후로 날아 다니는 중이고,[191] 데얀 역시 여름이 되니, 7월 한 달에만 3골을 성공시켜서, '여름 데얀'이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192] 여기에 오늘의 수훈갑 중 하나인 사리치는 피치 위의 선수들 중, 가장 압도적인 클래스를 보여주며 수원의 중원에 힘을 불어 넣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무엇보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며, 강원의 파상 공세에 혼자 역습 줄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MOM은 염기훈이지만, 실질적으로 이 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활약은 사리치가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로써 수원은 2위 경남과의 격차를 유지했고, 다음 라운드 상주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탈환도 노려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2위 경남이, 독주 중인 전북을 만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리그는 물론, FA컵, ACL 8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돌격대장인 바그닝요의 부상은 수원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브라질리언 답지 않은 둔탁함으로 온 더 볼에선 많은 욕을 먹고 있지만, 현 시점 수원의 공격진 중 유일하게 몸 싸움이 되며, 엄청난 활동량으로 데얀과 염기훈의 부족한 활동량을 커버하는 게 바그닝요 인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즌 아웃 급 부상이 유력한 지라 남은 선수들인 임상협, 한의권, 유주안, 전세진 등의 선수들이 분발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내국인 선수가 다쳐도 좋은 게 아닌데 하필 외국인 선수가 심한 부상을 당한지라, 이 부분을 어떻게 메꿔 나갈지 서정원 감독의 역량이 다시금 시험 받을 위치에 놓였다. 현재 선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큰 부상이라 전해졌다. 교통사고 급 부상이라 한다. 쾌유를 빌자.#

[프리킥] [187] 전반 3분에 나온 문창진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는 일품이었다. 문창진이 우측에 오픈 되었던 디에고에게 패스를 연결했다면 완벽한 실점 각이었다.[188] #[189] '그 따위로 XX하면은 나가 뒤져라'라는 수원의 대표 안티콜.[190] #[191] MOM 선정[192] K리그1 전반기 4개월 동안 기록한 골이 3골이다.

3.7. (8.4.토) 21라운드 vs. 상주 상무 (원정, 1:1 무)

경기 일시
2018년 8월 4일 20:00
경기 장소
상주시민운동장
파일:상주 상무 FC 엠블럼.svg
상주 상무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78 윤빛가람[프리킥] - 55 데얀 신세계
Man Of the Match : 윤빛가람 (상주 상무)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4 한의권
(11 임상협 85')
FW
10 데얀
(9 박기동 73')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MF
23 이기제
MF
22 사리치
MF
8 조원희
(24 박종우 53')
MF
25 최성근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3 양상민 9 박기동 (73') 11 임상협 (85')
13 박형진 24 박종우 (53') 31 김선우 77 조지훈
}}} ||

역시나, 서정원 감독은 스리백을 들고 나왔는데, 상대가 2011년 이후로 패배한 적이 없는 상주이다 보니 또다시 수비진 조합 찾기를 시도하였다. 이번에는 수비에서 빌드 업을 해주던 양상민을 서브로 내렸고, 구자룡을 선발 출전 시킴으로써 조합을 바꿔 보았으나, 그나마 되던 빌드 업은 아예 무력화 되었고, 입대하자마자 팀이 해체된 김도형에게 시종일관 휘둘리며[194] 수비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주는 컨셉이 확실했는데, 전반기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측면을 흔들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면, 후반기 들어서는 확실히 선 굵은 축구로 변화하는 중이고, 이를 토대로 수원을 상대하였다. 같은 스리백에 윙백의 전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사실상 파이브백을 구축한 상태로, 강한 전방 압박으로 김도형과 심동운, 김민우를 통한 빠른 역습의 형태를 취했다. 수원은 사리치를 제외하면 상대의 거센 압박에 의해 수비부터 빌드 업이 꼬였으며, 이로 인해 상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여러 번 위험한 기회를 내줬다. 수원은 점유율만 높고, 실제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측면에서 염기훈은 김민우와 신세계에게 막혔으며, 한의권 역시 공격과 역습 찬스에서 마무리를 연달아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195] 이로 인해 데얀 역시 좋은 위치를 잡지 못하게 되었고, 사리치의 페네트레이션을 제외하면 전혀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치게 되었다.[196]

후반이 시작되었지만, 수원은 볼 점유율만 높을 뿐, 전혀 공격 쪽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고, 몇차례 얻은 세트피스는 염기훈의 킥이 주로 구자룡을 노리는 모습이었지만, 딱히 소득이 없었다. 그리고 수원은 53분, 이 무더위에 노익장을 과시 중인 조원희를 박종우로 교체해 주었고, 박종우가 들어오자 마자 선제 골을 넣게 된다.[197] 54분, 염기훈이 김영빈을 압박하자, 김영빈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볼을 신세계에게 넘겼고, 신세계는 뒤를 살펴보지 않고 김남춘에게 백패스를 했는데, 이 패스가 하필, 동일선상에서 빠져 들어가던 데얀에게 정확한 스루패스가 되어 버렸다. 데얀은 상대의 킬패스를 받자 마자 빈 공간으로 질주해 들어갔고, 최필수 키퍼가 막으러 나왔으나 이를 가볍게 벗겨내며 그대로 오른발 인스텝 슈팅으로 왼쪽 구석으로 슈팅을 성공시킨다. 시즌 7호골이자, 수원에겐 행운의 선제 득점. 신세계는 9월 4일 수원으로 되돌아 온다.

이후 상주가 라인을 올려 반격을 해보지만, 수원은 꾸역꾸역 막아내면서 60분 경 최성근이 김민우의 타이트한 마크를 벗겨내면서 염기훈에게 까지 이어진 볼, 사리치와 2대 1 패스로 벗겨내며 들어가는 순간, 염기훈의 진로를 김영빈이 막아섰고, 염기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PK가 되는가 싶더니... 심판은 일단 경기를 속개했고, 수원의 강력한 항의로 인해 VAR이 실시 되었지만, 원심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화면이 나오는데, 볼은 염기훈이 잡기 유리한 상황이었고, 김영빈은 잠시 손을 넣었다가 손을 빼버린다. 다소 PK를 노렸던 플레이라고 판단한 주심이 원심 유지를 하면서 결국 추가 골을 얻지 못하게 된다. 판정 상황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김영빈이 심하게 반칙한 것은 아닌게 확실해 보인다.

수원은 체력적으로 버거웠던 데얀을 박기동으로 교체해 주었지만, 교체되어 들어 온 박기동은 선발 출장한 FA컵과 마찬가지로 그 어떤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수원의 추가 득점 기회를 오지 않게 만들었다. 심지어 수비에서 몸싸움으로 밀리니, 본인이 볼을 받으러 사이드로 빠져버리는 답답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던 찰나 79분, 오늘 수원을 흔드는데 큰 활약을 보인 김도형이 최성근의 반칙을 유도해 내며, 페넬티박스 바로 바깥 부근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그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에 유독 강한 윤빛가람이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키게 된다. 서정원 감독은 불같이 항의를 했는데, 최성근의 플레이를 파울로 불어 준 것에 대한 항의였다. 사실, 김도형이 대놓고 파울을 노린 건 맞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수원에겐 반칙 적용을 안 한 반면, 상주는 칼 같이 적용해줘서 프리킥 찬스를 내준거나 마찬가지다.[198] 이로써 1 대1.

상주는 승점 추가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헤딩 셔틀로 교체 투입했던 이광선을 다시 수비지역으로 내리며 방어했고, 박기동이 사람구실 하지 못하는 동안, 한의권이 백동규와의 거친 충돌로 교체아웃 되며 들어 온 임상협은 코너킥을 얻은 것 빼면 어떠한 기회도 창출 해내지 못하는 그림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공격의 피치를 올렸으나, 대놓고 잠그는 상주의 골문을 제대로 두드리지 못했으며, 마지막 얻은 프리킥 조차 스포티비의 주옥같은 화면 구성으로 인해 제대로 볼의 궤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상황. 이대로 경기가 끝났으며,[199][200] 그렇지만, 이범수의 미친 선방 쇼에 힘입은 경남은 적지에서 전북을 잡는 기염을 토해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지고 만다.

서정원 감독의 약점인 임기응변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경기.

우선 서정원 감독의 스리백은 1. 스리백 중 한 선수가 빌드 업을 맡고, 2. 중앙에서 두 명의 미드필더가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빈자리를 채우거나 압박을 걸면서 공수 연결고리를 맡는 동안, 3. 측면 윙백의 공수지원을 받으며, 4. 공격 3인방과 중미 중 한 사람이 공격을 마무리 한다는 그림인데, 이 날 경기는 1번에서 양상민이 빠져버리니 빌드 업 자체가 되지 않았고,[201] 이러다 보니 조원희와 사리치에게 부하가 걸렸으며, 측면 역시 김도형에게 지나치게 휘둘리며, 특히 이기제 쪽은 공격 쪽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 수비 빌드업의 불안을 느낀 전방은 과감하게 전진하는데 부담을 느끼며 염기훈과 한의권이 지나치게 낮은 곳에서 볼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전방에 바그닝요 같이 몸빵으로 들쑤시고 다니는 선수는 없는 반면, 죄다 온 더 볼 상황에서만 플레이가 괜찮은 3인방끼리 배치되다 보니 쓸데 없이 볼만 소유하는 무기력한 공격력만 보여주었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부수지 못하고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다 보니, 측면에서 올라가는 크로스는 아무런 쓸모가 없고, 실제 괜찮았던 공격 전개는 염기훈과 사리치가 만들어 내는 몇 번 안되는 페네트레이션이 전부였다.

이런 와중에 서정원 감독이 내세운 해법은 같은 포지션만 갈아 끼운 조원희와 박종우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폼이 상당히 좋지 못한 박기동을 넣어 크로스로 뽕 뽑기, 수비 부담의 위험을 안고 측면 윙백을 전진시키기 같은 쉬운 전술 변화 수준이었다. 반면 김태완 감독은 이광선을 넣고는 지고 있을 때 공격수로, 동점골을 넣자마자 후방 센터백으로 원대 복귀시키면서 수원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철저히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렸다. 상주의 파이브백은 절대적으로 라인을 유지했고, 신세계의 결정적 실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1선부터 3선의 선수들은 수원을 미친 듯이 압박했으며, 경기내내 전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결국 상주 김태완 감독의 전술이 서정원 감독의 전술 보다 나았고,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한 서정원 감독은 비효율적인 라인업과 전술로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되는 졸전을 펼쳐보였다. 심판의 판정을 탓하기 전에 현재 수원의 문제점에 대해 확실히 보완하는 게 우선 순위라고 보여진다.



[프리킥] [194] 9월 4일에 전역 예정인 선수인데, 전역 후 14일 내로 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설자가 언급. 플레이만 봐서는 K리그1 중하위권 구단이나, K리그2 상위권 구단에서 노릴 만한 선수인 듯.[195] 영입 당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앞선 리그 6경기와 FA컵에서 전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게 부담이 되었는지, 공을 끌다가 무리한 슈팅을 날리거나, 패스가 끊어지는 모습만 연출했다. 즉, 플레이 마무리가 좋지 못한 한의권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났던 전반전이었다.[196] 상주의 압박과 역습이 더 빛났지, 수원은 전반 내내 공격 진영에서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197] 물론 박종우가 기여한 바는 없었다.[198] 아무튼 프리킥 상황만 놓고 보면 윤빛가람의 킥이 워낙 절묘했다. 이기제의 담장을 넘어가 노동건이 다이빙을 했지만 도저히 잡기 어려운 지역으로 볼이 휘어져 들어가 버렸다.[199] 프리킥을 차는 순간, 차는 선수를 줌을 때려버리는 황당한 화면 연출. 이러면 TV로 보는 시청자 들은 프리킥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스포티비 중계의 가장 큰 문제점.[200] 8월 5일에 펼쳐지는 전북 vs 경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경남이 지더라도 다득점 경기를 하지 못한다면, 수원에 밀리기 된다.[201] 스리백에서 수비가 빌드 업이 안된다면, 결국 공격으로 전환할 때 당연하게도 스리백 중 한명은 자연스럽게 잉여화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후반 70분 넘어서 양 팀 모두 퍼져갈 즈음에(특히 중원), 공수가 심각하게 분리되는 수원이 카운터 맞고 뻗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3.8. (8.12.일) 22라운드 vs. 울산 현대 (원정, 0:1 패)

경기 일시
2018년 8월 12일 19:00
경기 장소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80 황일수 박용우 - - -
Man Of the Match : 황일수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4 한의권
FW
9 박기동
(10 데얀 77')
MF
99 전세진
(26 염기훈 59')
MF
23 이기제
MF
22 사리치
(24 박종우 63')
MF
8 조원희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DF
3 양상민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0 데얀 (77') 13 박형진 20 곽광선
24 박종우 (63') 26 염기훈 (59') 29 박지민 35 장호익
}}} ||
전반은 그냥 버티기. 울산은 주니오를 앞세워서 이근호, 김승준이 빠른 발을 이용해 측면을 휘젓고, 중원의 믹스-박용우-한승규가 스루패스를 찔러 넣는 형태로 집요하게 수원을 공략한다. 수원은 주니오에게 골대 샷을 허용하는 등, 울산의 맹공에 흔들렸지만 전반을 무승부로 마친다. 이에 수원은 역습으로 맞섰으나, 위력없는 유효슈팅 세개만 기록한 채 울산에 끌려다녔다.

후반이 시작되었고, 양상은 전반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나, 수원은 전반에 비해서는 조금 더 효율적인 역습이 한의권을 통해 나왔다. 박기동이 전봇대 역할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울산의 중앙 돌파를 그럭저럭 끊어낸 수원은 염기훈이 투입된 직후 한의권이 역습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이것이 골대를 맞는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 역시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는데, 이근호에게 결정적인 돌파를 허용당했고, 주니오가 발만 더 길었다면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도 나왔다.[202]

이렇게 슬슬 무의 향기가 나던 경기는 울산의 교체카드인 황일수에 의해 깨지게 된다. 이전까지 양팀의 교체 카드 눈치 작전은 치열했는데, 우선 염기훈의 투입은 예상되었던 바이나, 울산이 먼저 믹스를 빼줬고, 수원은 염기훈이 들어간다. 그리고 울산이 김승준을 빼고 황일수를 넣자, 수원은 사리치 대신 박종우를 넣었다. 황일수가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3번째 교체 카드를 울산이 먼저 빼들고, 이 작전이 대성공을 거둔다. 김인성이 이근호를 대신해 들어갔는데, 발빠른 선수가 연이어 교체되자 수원의 느린 수비진은 당황하였고, 수원 역시 데얀을 교체 투입하는데 그로 부터 불과 3분 뒤, 수원의 공격이 끊어지자 박용우는 수원의 중원을 거침없이 파고 들어갔고, 전방에 파고 들던 황일수에게 스루패스를 보냈다. 구자룡이 달려들어 보지만 황일수는 정확하게 수원의 오른쪽 골모서리 부근으로 슛을 쐈고, 이것이 이날의 결승골이 되었다.

이후 울산은 수비를 두텁게 했고, 수원은 측면에서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어 보지만, 한의권의 결정적인 헤더는 또다시 골대를 맞는 불운이 겹쳐버린다. 거기에 최성근의 크로스를 받은 데얀의 결정적 헤딩 슛 또한 오승훈이 선방해 내는 등, 막판 피치를 올려보았으나 결국 울산의 두터운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 지난 ACL 16강의 복수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울산은 승점 35점으로 3위 수원을 1점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한다.[203]

일단 22라운드까지 돌았는데, 초반 11라운드에서 6승 3무 2패로 준수한 성적을 보인 반면, 월드컵 휴식기 전후에 벌어진 22라운드까지의 결과는 4승 3무 4패로 상위권 성적 치고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 거기에 휴식기 이전의 3경기를 제외한다면, 3승 2무 3패로 반타작 승률에 불과하다. 11라운드 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 우선 후반기가 시작되자 마자 수비에서 커다란 문제를 보였고,[204] 잡았어야 했던 경남[205]과 상주[206]와의 경기에서 앞서가다가 추격 당했다. 여기서 까먹은 승점이 무려 4점. 문제는 FA컵의 레이스가 시작되었고,[207] ACL도 전북과의 8강이 남았다는 점이다. 현재, 9월 A매치 기간까지 3일 간격의 경기가 벌어지고, 볼 좀 찰만한 선수들이 죄다 늙어 빠진 수원이 과연 2위 경남[208]은커녕, 추격해 오는 울산을 뿌리칠 수 있을까?[209]

문제는 현재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고, 공격진의 바그닝요의 시즌 아웃과 데얀과 염기훈을 제외한 선수들의 부진, 그리고 매튜 이적 후 안정감을 잃어버린 수비진. 현재 수원은 눈이 썩는 경기력에 결과마저 가져오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 앞으로의 일정들이 커다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아직 죽음의 8월은 끝나지 않았고, 다음 경기는 3년째 이기지 못하고 있는 슈퍼매치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매치가 망하게 된다면, 올 시즌 도전하는 3개 대회 모두 망할지도.


[202] 울산의 중앙 돌파는 꾸준히 수원을 괴롭혔는데, 수원이 ACL에서 울산을 박살 냈을 당시에는 울산이 라인을 내려줬기 때문에 수원이 경기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거지, 울산이 작정하고 전방부터 압박을 걸어오니, 수원은 경기내내 꽁무니만 빼기 바빴다. 한마디로 골대 투(2)샷 등, 골운 없었던 것만 빼면, 모든 면에서 울산에게 압도당했다.[203] 이 날 경남이 전남을 홈에서 3:0으로 대파하면서 경남과의 승점차는 6점까지 벌어지게 되었다.[204] 14득점, 12실점[205] 19라운드[206] 21라운드[207] 8강 진출. 그러나 내셔널 리그 팀인 천안시청 축구단을 이기겠다고 연장까지 간 최악의 경겨력을 보였을 뿐.[208] FA컵 32강 탈락[209] 울산은 애초에 시즌 시작 전,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FA컵과 리그만 집중하면 될 수 있는 상황. 그리고, 4월 이후 울산은 8월까지 단 1패만 기록 중이다. 경남이 워낙 독보적으로 폼이 좋아서 그렇지, 현재 울산과 포항 역시 꾸역꾸역 승점을 쌓고 있는 중이다.

3.9. (8.15.수) 23라운드 vs. FC 서울 (홈, 1:2 패)

경기 일시
2018년 8월 15일 19: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파일:FC서울 엠블럼(백색배경).svg
FC 서울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4 데얀 유주안 49 고요한 신진호
- - - 91 안델손 고요한
Man Of the Match : 고요한 (FC 서울)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8 유주안
(14 한의권 62')
FW
10 데얀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16 이종성 77')
MF
13 박형진
MF
22 사리치
MF
8 조원희
(24 박종우 69')
MF
25 최성근
DF
3 양상민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9 박기동 14 한의권 (62') 15 구자룡
16 이종성 (77') 24 박종우 (69') 29 박지민 35 장호익
}}} ||
15,408명이라는 시즌 최다 관중이 찾았던 광복절 슈퍼매치. 이어지는 폭염을 뚫고 와준 관중들에게 서정원의 답은 패배 였다. 전반에는 데얀이 선제골을 기록하고, 중원을 장악했다. 오히려 상대인 서울의 입장에서는 이번 슈퍼매치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하는 게 아니냐 싶을 정도로 전반의 상황은 수원이 서울을 코너에 몰아넣고 가패하는 정도였다. 이는 이을용 감독의 도박수 짙은 엔트리 기용 때문이었다. 김동우, 윤승원, 심상민을 동시에 기용하는 도박을 걸었는데, 김동우-심상민 쪽이 크게 흔들렸고, 윤승원은 깜짝 선발이라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기력이었다. 거기에 김원식 까지 정신을 못차리는 등, 롱볼 때려 넣기 빼고는 서울은 분명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문제는 거기까지였다는 것이다. 전반 45분 내내 못해도 두골은 뽑아낼 수 있는 상대의 소극적 플레이와 주도권을 틀어쥔 수원이 전반 4분의 골 이후로 공격이 시원찮았단 것에서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었다. 결국 전반 42분에는 서울의 안델손에게 동점 헤딩골을 헌납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프사이드 처리가 먼저 되어서 골이 무효가 됐으니 망정이였지.

전반 후반부 들어 수원의 공격력이 무뎌지고 실수와 빈틈을 계속해서 보이며 수원이 주도하던 경기의 흐름이 점차 나빠졌다. 결과론 적으로, 이날 경기 역시 수비진에서 곽광선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고, 서정원 감독의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교체 카드는 역전패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210] 오히려 이을용 감독 대행의 전술 변화가 도드라 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쁘지 않던 송진형조영욱으로 교체해 주며 전방 압박에 힘을 보탰으며, 이로인해 전반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던 서울이 후반에 각성하며 역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각성 이전부터 수원에 강했던 고요한은 경기를 홀로 하드캐리 했으며,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지 않고서 서울에게 한방에 빈틈을 다 열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바람에(곽광선) 신진호[211] 와 고요한을 막지 못하고 한방에 뚫려버렸고, 기어이 고요한에게 49분에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후 경기가 안 풀리면서 서울을 향한 비매너 플레이가 줄을 이으며 끌려다녔고, 결국 지난 슈퍼매치에서 치욕을 안겨준 그 안델손에게 91분에 역전골을 맞아버리며 최악의 역전패로 끝나버렸다.

최용수, 황선홍[212], 이을용을 거친 서울에 6년 동안 조리돌림 당한 서정원에게 '쎄오 아웃'이라는 말 빼곤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살인적인 일정? 상대도 똑같은 일정이다. 수비 실수? 이전 경기에도 그랬다. 도대체 서울을 이길 마음이 있기는 한 걸까?? 말로만 하지말고 제발 증명을 해달라.

서울이 한창 수원의 맛집이던 시기가 있었다. 다른 팀은 못잡더라도 서울만큼은 귀신같이 잡아내던 윤성효 시절이다. 객관적으로 현재 서정원 감독이 수원에서의 커리어는 더 성공적인 감독이 맞지만, 매번 전북, 서울울산[213]에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얻어터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팬들에겐 고통이란 사실을 6년 동안 모르는가?? 선수들이 힘든 건 안다. 그걸 케어하고 팀을 이끄는 게 감독이다. 1~2년도 아니고, 자그만치 3년하고도 3개월이 넘었다. 1200여일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면, 서정원 감독으로는 서울을 아예 이기지 못한다는 소리와 같다. 만만한 약팀 때려잡고 겨우겨우 ACL과 리그 상위권 지켜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은 아니나, 팬들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하는 게 수원의 감독이다. 팬들은 6년을 기다려 줬다. 선수들 모랄빵을 강하게 추슬러서 이기던지, 못하겠으면 스스로 결단을 내리던지.[214]

상대 선수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215]


[210] 실제 후반에 수원은 서울의 역습과 압박에 크게 휘둘렸다. 데얀은 두 번의 결정적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고. 후반에 조원희 대신 들어온 박종우도, 중원이 밀린다 판단하여 투입한 이종성도, 조원희 혼자 뛰는 것보다 퍼포먼스가 나빴다.[211] 심지어 볼을 뺏긴 다음, 신진호를 추급하는 과정에서 장현수 급 태클을 시전하면서 길을 열어줬다.[212] 심지어 황선홍 시절의 FC 서울은 자신들이 황새아웃을 외칠 정도로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약팀에게도 얻어터지는 굴욕을 겪었고, 슈퍼매치에서 수원에게 패하면 바로 짤라버리자고 대동단결할 정도로 팬심이 흉흉한 상황이였다. 그런데 이런 상태의 서울을 상대로 한번도 못 이겼다![213]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2013년 이후, 해당 팀들에게 상대전적에서 모두 열세다.[214] 다소 격앙된 문구이나, 라이벌 전에 패배한 감독에겐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감독의 의무다. 라이벌 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것 말이다. 라이벌에게 맛집을 자처하는 감독을 그 어떤 팬이 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215] 고요한, '수원 항상 이겨'

3.10. (8.19.일) 24라운드 vs. 전남 드래곤즈 (원정, 4:6 패)

경기 일시
2018년 8월 19일 19:00
경기 장소
광양축구전용구장
파일:전남 드래곤즈 엠블럼(2014~2021).svg
전남 드래곤즈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6 최재현 한찬희 5 유주안 -
19 마쎄도 최재현 40 이종성 -
61 허용준 완델손 43 데얀[페널티킥] -
63 마쎄도 김영욱 84 데얀 박기동
75 허용준 이상헌 - -
90 이상헌 김영욱 - -
Man Of the Match : 마쎄도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8 유주안
FW
10 데얀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9 박기동 64')
MF
23 이기제
(14 한의권 71')
MF
22 사리치
MF
24 박종우
(15 구자룡 36')
MF
35 장호익
DF
16 이종성
DF
5 조성진
DF
13 박형진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9 박기동 (64') 11 임상협 14 한의권 (71')
15 구자룡 (36') 25 최성근 29 박지민 77 조지훈
}}} ||
쓸 말이 없다. 여태까지 노출되었던 문제점들을 죄다 노출했고,[217] 8월에는 리그 승리가 아예 없으며,[218] 이대로 게속 갈 경우, 어디까지 쳐박힐 지 궁금한 상황. 게다기 이번 상대는 전북, 울산 같은 강팀이 아니라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감독이 자진사임한 상태의 전남이다.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알던 수원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가 아니라 원래 이게 수원의 진짜 모습이다. 정신나간 팬들 병신경기력 병신프런트 축알못 감독등 4박자가 고루 이루어진 팀이다. 프런트가 제정신이라면 쎄오랑 종신계약을 해야 한다. 남은 대회는 3개이고, 서정원으로는 더블을 만들수 있는 상황이다. 축구 팀은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첨언을 하나 더 하자면, K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이 나온 경기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놀랍게도 첫 번째 경기도 역시 전라남도 광양에서 열린 전남 vs 수원의 경기였다.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인 2000년 10월 11일이었는데, 데니스와 산드로의 더블 해트트릭에 힘입어 7:3으로 수원이 승리했었다. 이것이 18년 뒤에야 복수당한 셈이 되고 만 것이다. 당시 중계방송은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페널티킥] [217] 수비진은 그야말로 허수아비였다.[218] 3연패

3.11. (9.8.토[219]) 25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0:0무)

경기 일시
2018년 9월 8일 16:00
경기 장소
제주월드컵경기장
파일:제주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제주 유나이티드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 - -
Man Of the Match : - (-)양심이 있으면 이런 경기에 MOM 선정은 하지말자.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2-3-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0 데얀
MF
14 한의권
MF
17 김종우
(26 염기훈 52')
MF
99 전세진
(3 양상민 69')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MF
25 최성근
(77 조지훈 46')
DF
23 이기제
DF
20 곽광선
DF
15 구자룡
DF
35 장호익
GK
31 김선우
대기 명단 3 양상민 ('69) 5 조성진 11 임상협
26 염기훈 ('52) 41 강봉균 77 조지훈 ('45) 88 김준형
}}} ||

수원은 데얀 두고 전방으로 롱볼 때렸고, 후방 빌드업은 죄다 끊겼으며, 그나마 찬스가 더 많았던 제주의 공격진 상대로 신화용이 수비를 정말 적절히 리드해서 실점이 없었을 뿐. 80분 때 까지 수원은 제대로 된 유효 슈팅도 못 때린 수준. 데얀은 전반에, 한의권은 경기 종료 직전에 결정적인 찬스를 사이좋게 말아먹었다. 이러니 이길 수 있나, 그나마 흥겹게 실점 안 한 게 다행일 수준. 요즘하는 꼬라지는 4위도 기적인 수준.



[219] 일정 무기한 연기였으나, 양 구단과의 합의를 통해 9월 8일에 경기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 되었다.[220] 심지어 이 날 경기까지 무승부로 끝나면서 5경기 4무 1패, 13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환장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는 시즌 초 수원과 마찬가지로 ACL 권[221]의 전력으로 평가받았고, 감독의 역량과 운이 따라 준다면, 지난 시즌 거뒀던 2위 수성도 내심 바라볼 수 있었던 스쿼드다.

3.12. (8.25.토) 26라운드 vs. 경남 FC (홈, 1:0 승)

경기 일시
2018년 8월 25일 19: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73 곽광선 - - - -
Man Of the Match : 곽광선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신화용[222]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28 유주안
(14 한의권 46')
FW
10 데얀
MF
26 염기훈
MF
13 박형진
MF
22 사리치
MF
8 조원희
(15 이종성 63')
MF
25 파일:수원 주장.png최성근
DF
3 양상민
(9 박기동 69')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4 김은선 9 박기동 (69') 14 한의권 (46')
15 구자룡 16 이종성 (63') 29 박지민 35 장호익
}}} ||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휴식같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무거운 몸 상태로 나섰던 전반. 스타팅 멤버는 다음 주에 벌어질 ACL 8강 1차전 때문에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겠지만, 3연패 중인지라 그럴 여유는 당연히 없었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3연패의 책임을 물어 응원을 보이콧 했고, 관중들은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자발적 박수로 경기를 대신하였다. 응원 구호는 원정 온 경남 팬들의 몫.

전반은 우리가 익히 알던 수원. 굼뜨고, 압박 안되고, 공격 전개가 엉망인채, 사리치조원희의 중앙만 제 몫을 했다. 오히려, 김효기쿠니모토의 역습이 훨씬 날카로웠을 정도. 경남 역시, 잔 실수가 있긴 했었지만 수원은 그런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김종부 감독은 수원의 스리백의 맹점을 잘 알고 있었고, 포백이지만, 촘촘하게 PA 지역을 틀어 막으며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3연패를 하던 수원의 모습에서 전혀 진일보한 모습이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유주안 대신. 한의권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시켰고, 왼쪽 사이드의 염기훈으로 부터 찬스가 시작되지만, 이범수의 선방과, 골결정력의 부재로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60분 경남에게 PK 찬스를 내주게 된다. 쿠니모토의 빗나가는 슛을 사리치가 손으로 건드리며 핸드볼 파울을 기록하게 된다. 수원으로써는 절체절명의 상황. 득점을 내주게 되면 경남은 내려앉을 것이고, 그랬었던 전반때 수원은 경남의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PK 키커는 네게바. 평소와 달리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주던 네게바가 PK를 차러 나왔고, 신화용이 막아선 상황. 네게바는 수원의 왼쪽 부근으로 볼을 찼는데, 여기서 신화용이 PK를 선방해 낸다. 빅버드에는 박수가 쏟아졌고, 신화용은 팀을 구했으며, 서정원을 구했다. 만약 키커가 높은 확률을 보일 수밖에 없는 PK를 네게바가 성공시켰다면, 수원은 그대로 졌을 것이며, 전북과의 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팀은 만신창이가 됐을 것이다. 오늘 경기, 아니 여러사람의 목숨을 살린 최고의 선방이라 할 수 있었다.'[223]

이 선방 이후, 정신을 못차리던 수원의 수비진은 정신줄을 잡게 되었고, 서정원 감독 역시, 63분 이종성, 69분 박기동[224]을 연달아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원의 공격 템포는 빨라졌고, 데얀과 한의권은 연달아 좋은 찬스를 맞지만, 아쉽게 놓쳤다. 신화용은 그 와중에 70분 경, 네게바의 중거리 슛을 정말 멋지게 선방을 하며 그간 노동건이 지키던 골문에 확실한 안정감을 주었다.

그리고, 신화용의 선방에 수원 선수들의 투지는 상승을 했고, 이범수는 연이은 수원의 찬스를 선방해 내지만, 73분. 최영준조영철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조영철은 하프라인에 있는 김효기에게 볼을 보냈는데, 김효기를 마크하던 곽광선이 이를 재빠르게 가로챘다.순간 무주공산이 된 경남 진영 3선을 혼자 내달리던 곽광선은 볼을 두어번 더 치고 들어간 뒤 그대로 레이져를 쏘았다. 워낙 잘찬 슛인데, 그 볼이 또 박지수의 왼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마치 무회전 킥처럼 왼쪽 모서리로 꽂혔다. 이범수는 슛에 반응할 수 없었고,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225] [226]

이후, 경남은 반격을 해보지만, 신화용이 이끄는 수비진은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으며, 그동안 보여주던 얼척 없는 실수가 나오지 않고 오히려 결정력만 좋았다면 추가골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막판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지. 그리고, 8월의 두 번째 승리이자,[227] 8월의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오랜만의 무실점 경기이며, 불과 1주전 리그 최하위 팀에게 6점을 쳐먹힌 수원은, 리그 2위 경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의 안좋은 분위기를 일신하였다. 그리고 서정원 감독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목숨줄을 연명시켜준 신화용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 최악의 8월을 보낸 수원이 이날 경기를 바탕으로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무실점으로 틀어막긴 했지만, 경남에는 말컹이 없었음을 감다면, 아직도 1승으로는 목이 마른게 사실이다. 그리고 다음경기는 수요일에 벌어지는 아챔 8강전. 무려 전북을 상대한다. 그것도 전주성매수성에서. 아무리 최근 전북이 주춤하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전적, 그리고 경기력을 보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경기를 끝으로 서정원 감독은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 현재 구단은 만류 중이라 하나, 본인의 의사가 강한 듯. 강등권에서 헤메던 2016시즌에도 한번 운을 띄우기도 했고. 구단 측에선 ACL 8강 1차전을 하루 앞둔 상황이라 일단 이병근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다만, 사표가 수리된 것이 아니라 구단에서 서 감독에게 심사숙고할 시간을 준 상황이라 9월까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3



[221] 리그 3위[222] 사실상, 신화용이 구한 경기. 심지어 이날 신화용은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던 상태에서 자진해서 출전해 PK 세이브 등,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223] 신화용은 울산과의 ACL 16강 2차전에서도, 골을 허용하면 16강 탈락이 눈앞이던 상황에서 오르샤의 PK를 선방해 내며, 수원을 ACL 8강까지 올렸다. 또한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시즌 초반 극단적으로 부진하던 시기(5무 1패)에 강원 원정에서 PK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기도 했다. 이 날 역시 그의 선방이 모두를 살린 셈.[224] 양상민과 교대되었고, 포메이션은 4-4-2로 바뀌었다.[225] 곽광선은 축구 공을 유니폼 안으로 넣으며, 셋째 임신(7개월)을 축하하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축하해 주자.[226] 곽광선의 인터뷰. 슛은 자신있게 때렸고, 약간의 운도 따랐다고 한다. 정순주 아나운서가 1:57 경 보름을 언급했고, 곽광선은 ACL 8강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엠스플의 카메라에 2:09 경 잡힌 보름달에 비친 비행기가 일품이다.#[227] FA컵 16강 천안시청 승리

3.13. (9.2.일) 27라운드 vs. 대구 FC (원정, 2:4 패)

경기 일시
2018년 9월 2일 19:00
경기 장소
대구스타디움
파일:대구 FC 엠블럼.svg
대구 FC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7 김은선[228] 세징야 16 이종성 염기훈[229]
18 에드가 세징야 90+4 염기훈[230] -
34 세징야 정승원 - - -
59 세징야 김대원 - - -
Man Of the Match : 세징야 (대구 FC)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4-2)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0 데얀
FW
26 염기훈
MF
11 임상협
(14 한의권 46')
MF 파일:수원 주장.png
4 김은선
(35 장호익 62')
MF
16 이종성
MF
28 유주안
(17 김종우 50')
DF
13 박형진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DF
25 최성근
GK
31 김선우
대기 명단 14 한의권 15 구자룡 17 김종우
35 장호익 41 강봉균 88 김준형 99 전세진
}}} ||
4-4-2로 경기 재미 좀 봤던 수원은 대구 전에서도 똑같은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만, 신화용. 사리치가 부상으로 빠진게 달랐을 뿐. 그리고 이 두명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으며, 수원은 잘했던 선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구의 카운터 어택에 농락 당했다. 일단 주장인 김은선 부터 자책골을 넣으며 멘탈이 나간 모습을 보였고, 이 경기의 히어로인 세징야를 2선과 3선에서 전혀 압박과 커트를 해내지 못했다. 김선우는 심지어 골킥 미스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케어하고 정신줄을 잡아야 할 중앙수비진인 곽광선조성진은 수비 리딩은커녕 에드가를 비롯한 대구의 공격진에 정신을 못차린 수준. 측면 풀백인 박형진은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대구의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오른쪽의 최성근만 전반에는 우측 풀백으로, 후반에 장호익이 투입된 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열심히는 뛰었던 정도.

연달아 경기를 뛰는 노인들인 데얀염기훈은 체력 저하를 심하게 드러내며,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볼 컨트롤에서도 미스를 보였으며, 임상협은 몇 번의 돌파 후 크로스를 빼면 공격도 수비도 안되었다. 그리고,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유주안은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박스 투 박스였던 이종성은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후반 에드가에게 또 팔꿈치를 쓰며, 퇴장을 안 당한 게 이상할 정도로 황당한 스포츠맨쉽을 보여주었다.[232] 교체로 들어간 한의권은 팀의 지원이 없다보니 대구의 밀집수비를 상대로 볼 터치도 거의 못했으며, 그간 대구 전에서 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장호익 역시 후반에 들어와 이렇다할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김종우 또한 교체로 들어가 그라운드에서 별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덤. 매년 전반기는 대활약을 보이다, 후반기에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은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문제점으로 남을 듯. 후반 막판에는 보다 못한 데얀과 염기훈이 이를 악물고 뛰었으나, 염기훈의 막판 버저비터 프리킥 골만 터졌을 뿐.

세징야는 뛰지 않는 수원의 공간을 여유로이 누비며, 그림같은 중거리포 두 방으로 수원을 침몰 시켰으며, 13라운드에서 억울하게 당했던 퇴장에 대한 분풀이를 그야말로 제대로 했다. 그리고 대구가 기록한 4골에 모두 관여하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수원은 이로써 대구에 역대전적 3패(22승)를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대행인 상황이며, 3위 울산이 졌음에도 승점차를 줄이지 못했고,[233] 8위인 다음 상대인 제주에게 승점 6점차로 오히려 쫓기게 생겼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위가 아닌 하위스플릿이 수원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반기 14경기에서 7승을 하던 팀이,[234] 후반기 12경기에서 단 4승에 불과한 상황.[235] 홍철과 신세계가 상주 상무에서 전역을 하는데, 이들의 부담이 압도적으로 커진 상황이다. 당장 25라운드 제주 전부터 이들의 투입이 절실해 진 상황이다.


[228] 자책골[229] 염기훈이 때린 슈팅이 정우재를 맞고 볼이 떠올랐으며, 그 떠오른 볼을 이종성이 헤딩으로 넣었다.[230] 프리킥[231] 심지어, 대구는 2015시즌 이종성 본인이 임대가서 조나탄과 같이 맹활약을 펼치던, 친정과도 같은 팀이다.[232] 에드가의 눈 밑은 화면으로 봤을 때 심하게 부어 올랐을 정도.[233] 만약 이 경기를 이기고, 다음 경기를 이긴다면 3위 탈환도 가능했던 상황이었다.[234] 7승 4무 3패. 심지어 6라운드 부터 9라운드는 무려 4연승을 거두었다. ACL을 병행하면서 말이다.[235] 4승 2무 6패. 이중, 2패가 전남과 대구같은 최하위 권 팀들이다. 도대체 월드컵 휴식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리치, 박종우, 한의권을 보강했고, 아웃은 시즌 아웃급 부상을 당한 바그닝요 정도인데 말이다.

3.14. (9.15.토) 28라운드 vs.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0:0 무)

경기 일시
2018년 9월 15일 16:00
경기 장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 - -
Man Of the Match : - (-)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3-4-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4 한의권
FW
28 유주안
(10 데얀 46'
MF
26 염기훈
MF
23 이기제
MF
24 박종우
(11 임상협 71')
MF
8 파일:수원 주장.png김은선
MF
93 신세계
DF
3 양상민
DF
20 곽광선
DF
5 구자룡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5 조성진 10 데얀 (46') 11 임상협 (71')
22 사리치 (61') 35 [[장호익 41 강봉균 88 김준형
}}} ||
최하위 인천을 상대로 A매치 휴식기 이후 경기에 나선 수원. 다시 한 번 스리백을 들고 나왔고, 전반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인천의 공격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차단하였지만, 아무래도 김은선-박종우의 중앙 미드필드 진은 공격 전개에 있어서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는 조합이었다. 따라서 염기훈-유주안-한의권으로 나선 스리톱은 후방의 지원을 받기 어려웠기에 결정적 찬스는 딱히 만들지 못했다. 한의권의 몇차례 슈팅이 있었지만, 결정적 찬스에서 좋지 않은 트래핑으로 찬스를 날려 먹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 날은 신세계가 상주 전역 후 복귀 전을 치르는 경기였는데, 오른쪽에서 문선민을 시종일관 밀착 마크하며 수비 안정감을 가져간 부분이 소득이라 할 수 있었다. 리그, ACL, FA 컵이 남은 상황에서 신세계의 복귀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236] 하지만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에는 인천에게 완벽히 밀렸다. 수원의 플레이를 파악한 인천은 무고사를 중심으로 문선민의 빠른 측면 침투, 김진야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임은수가 중원에서 활동량을 풍부하게 가져가면서 수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이게 된다. 이 와중에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주안을 데얀으로, 한의권을 사리치로, 박종우를 임상협으로 교체 하면서 응수했는데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외려 사리치를 투입하면서 4-2-3-1로의 전술 변화,[237] 임상협을 투입하면서 4-3-3으로 전술을 바꾸는[238] 실험을 했지만, 교체 투입된 임상협은 이기제의 날카로운 러닝 크로스를 한심한 헤딩으로 마무리 하면서 데얀의 원성을 듣고, 팬들을 뒷목잡게 했다. 이 이후에 수원은 더 이상 기회가 없었고, 83분에는 아길라르-쿠비-김진야로 이어지는 중앙 침투를 허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후반을 지배 당했다.[239] 수원은 후반들어 공격력이 실종되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전술이 변화된 상황에서 연이어 측면이 털리자, 염기훈이 3선에서 수비를 돕는데 그쳤으며, 그나마 역습을 이어갈만한 체력이 되질 않앗다. 거기에 박기동 마저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사실상, 공격수는 데얀이 전부인데, 상대 입장에선 데얀만 맨마킹 시켜 놓으면 공격이 풀어지지 않는 상황. 사리치 역시 네이션스 리그 출장 관계로 지친 상황에서 전술 변화를 심하게 가져가다 보니 뚜렷한 해법이 없었던 것. 무엇보다 공격의 첨병이 되어야 할 한의권과 교체된지라 공격 자체에 큰 미련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막판에는 85분 김은선이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 추가시간을 포함한 9분 정도를 철저하게 수비만 하다가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지라, 몸이 완벽히 회복된 상황이 아님에도 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중인데, 플레이 스타일이 워낙 상대와 자주 몸을 부딪히는 지라 또다시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더군다나 본인의 몸이 완벽한 상태가 아닌지라, 2014-2015 시즌 같은 폼은 절대로 나오고 있지 않다.

수원은 전반적으로 공격에 크게 의사가 없었던 플레이로 일관했다. 최근에 팀들에게 허벌나게 수비가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기록한 경기들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의미없는 롱볼과 공격시 숫자 부족 문제를 드러냈으며, 수비진 역시 신화용의 노련한 리드가 아니었다면, 또다시 인천에게 털릴 만한 아쉬움을 여전히 보여줬다. 대략 경기가 잘 된 것은 전반전이며, 후반전은 다소 의도적으로 라인을 물린 면도 있지만, 굉장히 소극적인 운영으로 이번 라운드의 유이한 무승부가 나오는데 일조한다.[240]

조금 밀리는 상황에서 ACL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후반전 졸전을 펼쳤는데, 결국 이 경기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전북과의 연이은 매치를 통해 하는 것이 맞을 듯. 그리고 수원이 9월 19일 벌어진 ACL 8강 2차전에서 전북과의 혈투 끝에 ACL 4강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이 경기의 무승부는 수원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236] 홍철은 A매치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하여 2~3주 정도 결장이 예상 된다.[237] 사리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갔다.[238] 굉장히 애매했던 포지션. 곽광선과 구자룡이 있는 상황에서 양상민이 포백 앞에서 수비를 펼쳤던지라 사실상 5백에 가까웠다.[239] 이 과정에서 김진야의 슛이 김병지 해설의 말대로 10cm 정도가 모자른 볼 트래핑으로 아쉽게 골대를 맞추는 등, 인천의 공격력이 더 날카로웠다.[240] 다음 날 벌어진 경남 vs 전남의 경기는 3:3 무승부가 나왔는데, 경남이 두골을 앞서다, 전남에게 3골을 얻어 맞고, 말컹의 버저비터 골이 터진 대박 경기가 나왔다.

3.15. (9.23.일) 29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홈, 0:0 무)

경기 일시
2018년 9월 23일 16: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 - -
Man Of the Match : - (-)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1-4-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8 김종민
MF
14 한의권
(22 사리치 65')
MF
88 김준형
MF
77 조지훈
(10 데얀 46')
MF
99 전세진
M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DF
33 홍철
DF
5 조성진
(20 곽광선 45')
DF
15 구자룡
DF
33 장호익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3 양상민 10 데얀 (46') 17 김종우
20 곽광선 (45') 22 사리치 (65') 28 유주안 31 김선우
}}} ||
올해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지난 수요일의 ACL 8강전에 이은 5번 째 전북과의 경기. 수원은 리그와 FA컵, ACL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A매치 부상을 털고 갓 복귀한 홍철을 포함해 주전 라인업을 무려 8명을 바꾸는 도박수를 펼쳤다. 반면, 리그 밖에 남지 않은 전북은 수원이 로테이션을 돌릴 것을 파악하고, 지난 경기의 복수를 확실히 하고자 120분 혈투를 치렀던 멤버를 무려 8명을 기용하는 강수를 던졌다.

경기 초반, 젊은 피로 무장한 수원은 개개인의 기량은 전북에 미치지 못했지만, 볼을 뺏기면 바로 압박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북에 거칠게 저항했다. 적어도 전반 15분 경까지는 이게 먹힌 상황. 다만, 전북 역시 지난 경기에 대한 피로도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초반에는 다소 탐색전에 가까운 경기 운영을 했고, 탐색전이 끝나자 사실상 2군으로 나온 수원을 또 다시 가둬놓고 패기 시작한다.

양팀의 파울이 초반부터 난무한 상황. 18분에는 홍정호가 거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고, 수원 역시 이종성이 카드를 받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파울을 하며 전북을 방어해 냈다. 결정적 찬스는 확실히 전북이 많이 잡은 편. 수원은 중원에 위치한 조지훈과 김준형이 여러번 잔실수를 범하며 빌드업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왼쪽 측면의 홍철은 철저히 막혀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찬스가 났던 장호익은 여전히 전진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패스미스로 공격의 흐흠이 끊어지게 되었다. 거기에 김종민은 김민재에게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아 결론적으로 한의권만 몇번 볼을 잡았고, 이미 드리블 패턴이 읽힌 한의권은 역시나 국가대표 주전 풀백인 이용에게 맥을 못췄다.

그나마 최근 부진해서 부상 중인 신화용까지 소환했던 노동건이 나름 각성을 한 듯, 여러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전북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상황.

하지만 전반 40분 전북의 손준호가 조성진이 먼저 볼을 클리어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스터드를 들고 과격한 태클을 넣어 반칙을 범한다. 일단 무릎을 가격당한 조성진은 그대로 쓰러졌으며, 상태가 심각함을 파악한 김동진 주심이 VAR로 손준호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수원에겐 밀리고 있던 경기에서 다소 운이 따른 상황. 하지만, 일단 부상 치료 받고 다시 들어왔던 조성진은 결국 경기를 더이상 뛸 수 없었고,[242] 가뜩이나 3개 대회를 치르며 센터백이 줄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조성진의 이탈은 추후 경과를 봐야만 한다.

결국, 치열한 접전 끝에 전반은 그대로 마무리. 잘해야 무승부면 만족이었던 상황에서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펼치는 수원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찾아 온 상황.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난 경기와 달리 '조지훈이 조지훈 한 경기'를 펼쳤던 선수 대신, 데얀을 투입하면서 승리를 노려보는데...

후반이 시작되자, 한 명이 부족한 전북은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수원을 몰아 부쳤고, 수원은 선수들이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여러차례 결정적 위기를 내준다. 상대는 체력과 숫자가 부족한 상황인데, 확실히 설욕을 하겠다는 전북 선수들의 투지와 개인 능력에 처참하게 밀렸다. 오죽하면 캐스터에게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아무리 전북이 개개인의 능력이 수원 선수들에 비해 낫다고 하지만, 숫적 우위에 있고, 더군다나 전북 주전 대다수가 지난 경기 120분 혈투를 펼친 것을 감안하면 확실한 졸전.[243]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전북 역시 지치는 것은 당연했고, 전북은 그 와중에도 아드리아노와 이동국을 집어 넣는 공격적인 교체를 단행하자, 수원 역시 적절한 시간에 사리치를 투입하며 공방전이 벌어진다. 수원은 사리치가 들어감으로써 이종성과 김준형의 박투박을 통해 벌어지는 전북의 간격을 노렸고, 전북 역시 아드리아노와 이승기, 이용을 통해 날카로운 역습을 노리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프리킥 찬스에서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홍정호의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을 정도.

하지만 수원의 공격은 김민재에게 죄다 막혔고, 이번 2연전을 통해 가장 넘사벽인 모습을 보인 김민재는 끝끝내 수원의 결정적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244] 막판 전세진의 크로스를 받은 데얀의 결정적 헤딩을 송범근 마저 선방하며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245]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3위인 울산전남에게 발목을 잡혔고[246], 되려 5위 포항에게 추격을 허용한 상황. 전반기 2위에서 경남에게 손쉽게 허용했고, 울산에게도 뒤쳐져 6점차로 벌어진 상황인지라 많은 대회를 치러야 하는 수원은 이런 호재를 놓친게 안타까운 상황. 이 결과가 안타까운 듯, 이병근 감독대행 역시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



[241] ACL 8강 일정으로 8월 29일, 9월 19일에 만나고 4일만에 같은 곳에서 또 만나게 된다.[242] 곽광선이 교체 투입되었다.[243] 전북은 숫적 열세에도 강한 전방 압박으로 11명이어도 그다지 좋지 않은 수원의 빌드업을 조기 차단하며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을 정도였다.[244] 팬심 빼고 보면 2연전 내내 정말 괴물스러운 활약. ACL 120분 풀타임에, 불과 3일 뒤 리그 경기 풀타임. 그러고도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존재감 있는 활약을 펼친게 김민재다. 비록 96년 생으로 젊다고는 하나 이쯤되면 리그를 씹어먹는 수준.[245] 재미있는 점은, 지난 라운드 리그 꼴지인 인천, 운이 따르긴 했지만, 1위인 전북과 비기며 열심히 승점은 쌓고 있는 중이다.[246] 중하위권은 K리그2를 방불케하는 개싸움이 되었다. 2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6위 강원 부터 11위 전남까지의 승점차는 단 6점. 거기에 6위 강원, 7위 대구, 8위 제주는 승점 35점 동률에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린 상황. 문제는 포항이 지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을 승점 2점차로 쫓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치를 대회가 가장 많은 수원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3위 추격 및 5위 포항과의 승점차를 벌렸어야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당장 후반기 최고의 기세로 최하위에서 7위까지 치고 올라온 대구와, 감독 교체 이후 상승 곡선을 달리는 중인 전남의 사례를 보아할 때, 수원은 리그에서 이 정도의 경기력이면 앞으로 스플릿 이전의 4경기에서 4위 권은커녕, 상위 스플릿 유지도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

3.16. (9.26.수) 30라운드 vs. 강원 FC (원정, 0:1 패)

경기 일시
2018년 9월 26일 14:00[247]
경기 장소
춘천송암레포츠타운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90+2 정조국 디에고 - - -
Man Of the Match : 정조국 (강원 FC)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2-3-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0 데얀
MF
23 이기제
MF
14 한의권
(18 김종민 70')
MF
99 전세진
(5 조성진 42')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MF
24 박종우
DF
33 홍철
(26 염기훈 50')
DF
20 곽광선
DF
15 구자룡
DF
93 신세계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5 조성진 (40') 13 박형진 17 김종우
18 김종민 (70') 26 염기훈 (50') 31 김선우 88 김준형
}}} ||
강원에 경기 내내 밀렸고, 득점왕 경쟁 중인 제리치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상태만 아니었다면, 전반 부터 실점하고 패배해도 할 말 없었던 경기. 포백으로 출발했고, 이기제를 수비형 윙어로, 한의권을 중앙 공미로 기용하는 변칙을 썼지만, 강원의 라인 깨기와 공간 침투에 연이어 식겁한 장면만 연출하였다. 결국 이병근 감독 대행은 전술 오판을 인정하고, 전반 42분 전세진을 빼며 스리백으로 전술을 변경.

스리백 변경 이후, 그나마 측면수비가 안정되었지만, 미들라인은 확실히 빼았겨 버렸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사리치가 없는 수원은 아예 경쟁력이 없음을 반증한 경기. 중앙 공미에 위치한 한의권은 중앙에서 어떠한 변수도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248], 데얀은 2선까지 수시로 내려와 헤딩 셔틀을 해야 했으며[249], 거기에 투 볼란치인 최성근과 박종우는 공격적 전개가 뛰어난 선수들이 결코 아니다.[250] 결국 중원은 강원에게 씹혀 먹혔다.

곽광선과 구자룡은 제리치를 마크하느라 빌드업 기대는커녕 걷어내기 바쁜 수비를 보였고, 홍철과 신세계가 위치했던 측면 풀백은 두 명의 중앙 수비진과 썩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후반 디에고, 정조국까지 투입되자, 정신 못차리고 휘둘렸으며 막판 디에고를 놓쳐 정조국에게 패스를 허용했고, 정조국은 멋진 발리슛으로 졸전을 펼쳐 승점 1점 도둑질 하려던 수원의 숨통을 끊어버리며 경기 종료.

당연히 ACL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그건 다음에 벌어질 31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가 그렇지, 포항이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 전은 무조건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다. 하물며 애초에 엔트리 자체가 지난 전북과의 경기처럼 2군 위주로 나온 것도 아니고, 누가봐도 강원을 잡으러 나온 주전조 였다. 이것은 확실히 현재의 감독 대행 체제로는 세마리 토끼는커녕, 앞으로 그 어떤 경기도 기대할 수 없다는 반증이며, 프런트가 생각이 있다면, 정식 감독을 빠르게 구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본다. 당장 리그에서는 26라운드 경남 전 이후 승리가 없다.

수원의 상태를 보면, 여러가지 진단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플레이가 안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뛰지 않기 때문이다. 주축이 되는 선수들은 기술은 최상급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연령대가 심각하게 높은 관계로 오프 더 볼이 실종되었다.
당장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보다 기술이 떨어짐에도 이겼던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독일이 경기를 풀어 낼 공간을 최대한 주지 않았던 이유였다. 상대팀들보다 활동량이 확연히 적은 상황에서 좋은 두 세명의 선수로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당연하게도, 온 더 볼이 좋은 선수를 살리려면, 바그닝요나 폼 좋을 때의 박기동 처럼 풍부한 활동량과 어그로로 상대방을 휘젓는 존재들이 있어야 온 더 볼이 사는 것이다.[251] 공간을 만들어 주지 못하니 볼은 자꾸 뒤로 돌고 템포가 심각하게 떨어지며 노잼 축구가 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조나탄처럼 혼자서 압도적으로 득점, 공간 부수기, 어그로를 끌어주는 선수가 있어서 그 선수만 잘 살리면 성적이 보장되는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서정원 감독은 이를 끝끝내 해결하지 못해서 결국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 놓았지만, 그와 함께했던 이병근이나 최성용 코치 역시, 경남과의 리그 경기(26라운드), 전북과의 ACL 8강 1차전 이후 승리한 경기가 없기 때문에[252] 대안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한다. 냉정히 수원의 전력이 리그에서 압도적인 수준이 아닌데, 내년에 ACL을 자력으로 노리는 건 감독 대행 체제에서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리그는 젊은 2군 선수들 위주로 돌리고, ACL에 집중하고, FA 컵에 힘을 나눠야[253] 그나마 명분이라도 챙길 수 있어 보인다. 미션이 확실해야 한다. 여러마리 토끼 잡으려다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명확히 해야 한다. 노장 선수가 아무리 팀 내외적으로 잘해도 제대로 된 감독이 팀을 지휘하는 것보다 나을 수 없으며, 팀 상태는 선택과 집중을 해도 될까 말까한 상황이지, 세 마리 토끼는 절대 못잡는다.[254]

[247] 추석 연휴에 일요일이 겹쳐서 지정된 대체 휴일이다.[248] 오죽하면 이기제와 스위칭을 통해 사이드로 빠졌을 때 존재감을 발휘했다.[249] 누구나 알고 있지만 데얀은 헤딩 셔틀로 쓰기엔 몸싸움이나 포지셔닝이 한심한 수준이다.[250] 그나마 박종우는 롱볼 전개가 좋은 선수지만, 짧게 끊어가는 연결이나 피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최성근은 중미로써는 현재 수원에서 조차 경쟁력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251] 저 두 선수는 모두 시즌 아웃급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거기에 김건희는 상주 입대 후 시즌 아웃 부상, 4순위인 김종민이 경기를 뛰고 있지만, 경기당 2~3개의 헤딩만 겨우 따내는 수준에 불과하다. 간단하게 공격이 안되는 이유다. 그나마 이겼던 경기들은 모두 신화용이 PK를 막는 등의 하드캐리 였었다. 그 신화용도 허리 부상 등을 달고 있는 상황.[252] 당장 이 두경기는 서정원 감독의 사퇴 직전과 직후의 경기였다.[253] 그런데 현재 리그를 치르는 수원의 전력이나 경기력을 보았을 때, 훨씬 더 시궁창인 제주와의 8강전을 제외하면, 울산은 물론, 대구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 거기에 전남조차 만만한 상대라고 볼 수 있을까???[254] 당장 전북이 ACL에서 수원에게 미끄러진 이유는 1차전 홈에서 0:3 대패였고, 아시안게임에 수비 핵심인 선수 차출과, 당시 주말 리그 상주전에서 무리하게 주전 돌리다가 홍정호가 부상당하며 막판 수비가 종잇장 처럼 찢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냉정히 지금의 수원은 그 때의 전북보다도 스쿼드 질이나 경기력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3.17. (9.29.토) 31라운드 vs. 울산 현대 (홈, 2:2 무)

경기 일시
2018년 9월 29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82 사리치 믹스[255] 5 한승규 김태환
90+1 사리치 홍철 53 한승규 김태환
Man Of the Match : 사리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1-4-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28 유주안
(10 데얀 52')
MF
14 한의권
(11 임상협 62')
MF
22 사리치
MF
17 김종우
(88 김준형 44')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MF
16 이종성
DF
33 홍철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DF
33 장호익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10 데얀 (52') 11 임상협 (62') 20 곽광선
21 노동건 23 이기제 25 최성근 88 김준형 (44')
}}} ||
ACL 4강 전을 앞두고, 강팀을 상대로 주전이 나오느냐? 체력 안배를 할 것이냐? 결국 수원은 절충안을 선택했다. 현재 중원의 주전인 박종우를 쉬게 하고, 김종우를 넣었으며, 데얀을 서브로 뺐다. 당장 좌우 풀백인 홍철과 신세계는 ACL에 출전할 수 없음을 감안할 때, 우측 풀백은 최성근 or 장호익 중에 고민 중인 모습이 역력했는데, 빌드업 후 측면을 후벼파는데 능숙한 가시마를 상대로 울산은 이근호, 김태환, 김인성, 황일수 등, 준족에 발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다수 보유한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 였기 때문에,[256] 스피드 면에서 기대하기 힘든 최성근 대신 장호익을 테스트 해 보기 위한 엔트리. 즉, 사실상 주전 급 멤버가 출전하였다. 거기에 상대가 상대인지라 신화용이 골키퍼로 출전하였다.

허나, 현재 울산은, 리그 우승은 사실상 전북이 유력한 상황에서 FA 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이다. 최전방의 주니오를 필두로[257], 측면의 이근호, 김태환, 김인성, 황일수. 중원의 박주호, 믹스, 한승규, 박용우, 이영재 등이 버티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한번도 뒤쳐진 적이 없는 수비진. 강민수, 임종은, 리차드, 김창수, 이명재 등. 전북에 2% 정도 모자른 스쿼드로 후반기 단 2패에 불과한 어마무시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즉, 현재 수원 보다 한 단계 이상 위에 있는 팀이라는 소리.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말컹, 제리치 등에 가려져 있지만, 18골로 득점 3위를 기록 중인 주니오와 이근호, 김태환이 전방을 크게 흔들자 수원 수비는 이들을 막는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미인 한승규를 다소 프리로 풀어주게 되고, 한승규는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한다. 한승규의 슛은 제대로 감기면서 신화용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조차 못할 정도로 굉장한 수준의 골. 이 골을 시작으로 울산은 믹스가 있는 중원이 수원을 짓누르며 신나게 수원을 두드렸다. 그동안 거의 실수가 없었던 사리치 마저 실수를 남발했으며, 김종우는 또다시 사라졌다. 심지어 이 날 대부분의 수원 선수들이 울산을 상대로 똥을 싸는 와중에 독보적으로 못한 선수가 김종우였는데, 울산의 중원 압박에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며 전반 30분 정도가 지나자 퍼져버렸다. 수원이 올시즌 한창 승점을 쌓던 기간에 가장 눈에 띄던 선수가 김종우 였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활동량은 시궁창, 사리치와 유주안이 열심히 공간을 만들어 주는데 리턴을 받으러 가는 모습은커녕, 심각한 수준의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전반 44분 김준형과 교체되었다. 사실상 질책성 교체. 전반기와 후반기가 원래 좀 다른 선수이긴 했으나, 이 날 보여준 수준은 '과연 이 선수가 K리그1에 있을 수준이 되나?'라고 물어봐도 할 말이 없었다.

또한 가시마 전을 위한 테스트 성으로 출장한 장호익 역시 치명적 실수를 여러차례 범하며, 경쟁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신세계 마저 돌아 온 마당에 리그에서는 설 자리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물론 매치업이 K리그 최상급 선수인 이근호 였고, 1대 1에서는 생각보다 선방한 수준이지만,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던 전진 능력과 빌드업 과정에서의 황당한 선택, 그리고 데드볼 판단에서 미숙함을 보여주며 우려를 자아냈다. 오히려 발빠른 중앙 수비수인 구자룡의 몇차례 커버가 없었다면 크게 위험했을 장면이 여럿 있었을 정도. 홍철 역시, 복귀 후 매번 바뀌는 수비진에 대한 적응이 덜 끝난데다,[258] 역시나 스피드가 월등한 김태환을 막느라 경기 내내 고생했을 정도.[259]

덕분에 수비에서 가장 바빴던 선수는 역시 신화용. 당장 신화용이 아니었다면 전반은 3:0으로 끝났어도 할 말 없었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반면, 5경기 째 득점이 없던 수원의 공격은 사리치 역시 패스미스를 기록할 정도로 중원에서 철저히 눌려서 뒤키타카 시전 및 2-3선이 크게 벌어졌으며, 3선 '1'의 자리에 위치했던 이종성은 전후반 내내 황당한 롱패스를 보여주며 관중의 탄식을 불러왔다. 사실상 폴스 나인인 유주안은 부족한 피지컬에도 나름 훌륭한 공간 침투와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팀이 받쳐주질 못하니 거기서 끝난 수준. 측면은 더욱 심각했던게, 스피드가 확 죽어 버린 염기훈은, 2년 전 울산과 서울을 털어먹던 홍철과의 '좌파 라인'의 위용은커녕, 볼 키핑만 힘겹게 해냈으며, 오른발 슈팅 까지 날리는 의지만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다. 나름 공간은 잘 찾아 들어간 한의권 역시, 전반 결정적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 먹으며 울산의 두터운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무쓸모인 모습만 보여준 채 전반이 마무리 되었다.

후반이 시작되었지만,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다만 크게 똥을 싸던 김종우 대신 들어 온 김준형은 투박하지만 몇번의 커팅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에 힘을 보탰으며, 중원 싸움만큼은 전반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 와중에 울산은 라인을 철저히 유지하며 역습 전개를 노렸는데, 53분 또다시 한승규-김태환 라인에게 실점을 하게 된다. 홍철이 김태환을 놓쳤고, 주니오와 이근호가 전방에서 수비진을 달고 다녔기 때문에 또다시 한승규에게 기회가 갔고, 한승규는 침착한 슈팅으로 멀티 골을 기록하게 된다.[260]

이른 시간 추가골이 터진 울산은 이 때를 기점으로 다소 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2년 전 '염기훈-홍철'의 좌파 라인에 크게 데인 적이 있는 울산[261]은 수원의 왼쪽 만큼은 철저히 틀어 막았고, 우측의 장호익 쪽으로만 빌드업을 허용했는데, 알다시피 K리그1 수준에서 전진 능력이 그다지인 장호익은 이종성과 후방으로 볼을 돌려대기 바빴다. 덕분에 잉여가 된 한의권은 결국 임상협으로 바뀌었다. 80분 대 까지 공격은 아예 답이 없었고, 오히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지만, 울산의 역습 때 주니오에게 한 방 얻어 맞기도 했다.[262] 거기에 김태환이 나가고 들어 온 김인성이 측면을 무섭게 휘젓고 김태환과 김인성, K리그 최상급의 스피드스터 둘을 막아내야만 했던 홍철은 이날 가장 고통받았다.

울산은 경기를 80분 동안 압도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박주호까지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는데, 이 날 경기를 잘 치른 김도훈 감독의 패착이 박주호 투입이었다. 한승규와 교체되어 들어갔는데, 그럭저럭한 활약을 보여주던 박주호는 수비 안정화를 위해 들어갔지만, 80분 부터 분노의 공격을 시작한 수원을 막아 내는데 별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덕분에 믹스의 위치는 상당히 후방으로 쳐질 수밖에 없었고, 발빠른 울산의 전방 공격수들은 무용지물이 된 상황.

홍철이 전진했고, 팬들이 크게 기대안하던 임상협은 장호익 대신에 우측에서 중앙으로 볼을 운반하며, 이종성과 김준형의 위치를 좀 더 올려주었다.[263] 덕분에 데얀 대신 헤딩 셔틀을 하던 염기훈의 발 밑에 공이 투입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83분, 사리치의 추격 골이 터지게 된다. 홍철이 올라오고, 염기훈이 보다 자유로워진 상황에서 염기훈이 날린 크로스가 믹스의 머리를 맞고 데드볼이 되었고, 그 볼은 사리치의 오른발[264]에 그대로 걸렸다. 이근호가 뒤늦게 붙어봤지만 이미 늦었던 상황. 한승규의 선제골이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렸다면, 사리치의 슛은 말 그대로 대포알. 5경기, 500분 넘게 득점이 없었던 수원은 마침내 필드 골이 터졌고, 가망이 없어 보였던 경기는 사리치의 '매직' 한 방으로 급격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265]

울산은 실점 이후, 부상 당한 임종은 대신 강민수가 교체로 들어오게 되었고, 수비 조직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이를 놓치지 않은 수원은 왼쪽의 염기훈, 중앙의 데얀이 연계가 통하기 시작하면서 공격 점유율을 크게 올렸고, 눈에 띄게 지친 울산은 수비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정규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시간. 똥 크로스만 남발하던 이종성은 비어있던 왼쪽 측면의 홍철에게 깔아주는 패스로 길을 열었고, 홍철은 전방의 데얀을 보고 크로스, 하지만 이명재가 볼을 헤더로 걷어냈고 걷어 낸 볼은 왼쪽 측면의 염기훈과 리차드의 경합 지역으로 향했다. 리차드는 염기훈의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 봤지만 실패. 코너킥을 얻게 되었고, 이 때 일반적으로는 염기훈이 코너킥을 차겠지만 전방에 데얀의 헤더가 워낙 취약한 관계로 머리하나 더 보태겠다고 홍철에게 킥을 맡기게 된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266] 홍철의 코너 킥은 이 날 그가 찼던 킥 중에 가장 날카로웠고,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던 울산은 하필이면 그 사리치를 프리로 놔두었다. 사실 사리치를 막아야 했던 선수는 주니오 였는데, 김창수와 같이 그냥 구자룡에게 붙어있었다. 그리고, 사리치는 프리헤더를 정확히 꽂아 넣으며 이 날의 영웅이 되었다.

결국, 개똥 같던 경기력을 보여주던 수원은 사리치의 동점 골로 승점 1점을 추가하게 되었으며, ACL 직행인 2위 자리를 놓고 경남과 경합 중인 울산은, 80분을 지배해 놓고, 10분을 안일하게 버티다 수원에게 추격을 허용하였다. 가시마 전을 앞두고 패배 보다는 확실히 나은 분위기. 하지만, 이 날 경기력만 보자면,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시마와 비벼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크게 남는다. 거기에 6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과 결과를 보였던 8월 보다 더 나쁜, 무승을 기록하는 처참한 9월이 되었다. (ACL 1패, 리그 3무 2패)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이병근 대행은 경기 후 현재의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


[255] 염기훈의 크로스를 믹스가 걷어냈는데, 믹스가 걷어낸 볼을 사리치가 골로 연결시켰다.[256] 다만 울산은 상당히 종적인 공격을 추구하는 편이고, 가시마는 풀백부터 빌드업이 시작되며, 빌드업 과정 자체는 울산에 비해 다소 횡적이나, 전방 공격은 울산처럼 측면을 후벼파는 스타일이다.[257] 거기에 이종호가 시즌 말미 부상 복귀할 예정[258] 위치 선정에 실패해 뒤늦은 태클도 나왔다.[259] 심지어 한승규의 두 번째 골은 홍철이 김태환을 쉽게 놓치는 바람에 나오게 된 실점이다.[260] 참고로 이 선수는 2015년 수원에서 뛰었던 한성규의 동생이다. 우스갯소리로 '형을 방출시킨 수원만큼은 절대 안 간다.'고 했던 선수고, 이 날 경기도 상당히 칼을 갈고 나온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리치에 빛이 바랬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261] 다만 이 때 울산을 원정에서 3-1로 털어먹는데 핵심 역할을 한 선수들은 조나탄권창훈 듀오이긴 했다.[262] 거기에 믹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결정적 기회를 날려먹은 김인성은 덤.[263] 임상협이 측면 돌파 대신, 중앙으로 파고 들어간 덕분에 3선에서 전방으로 똥 크로스만 남발하던 이종성이 앞으로 올라가게 되면서 수원이 공격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264] 사리치의 주발은 왼발.[265] 다만 이때 임종은이 넘어져 있었기는 했는데, 현재 K리그에서는 이기고 있는 팀의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고 해도 지고 있는 팀이 인플레이 상황일 경우, 굳이 볼을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266] 사실 이 날 홍철의 크로스 및 세트 피스는 모두 골키퍼를 향하거나 밖으로 나가는 등, 그다지 좋지 않았던 편이었다. #

3.18. (10.7.일) 32라운드 vs. 상주 상무 (원정, 2:1 승)

경기 일시
2018년 10월 7일 14:00
경기 장소
상주시민운동장
파일:상주 상무 FC 엠블럼.svg
상주 상무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19 권완규 - 53 데얀 홍철
- - - 78 사리치 -
Man Of the Match : 사리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1-4-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8 김종민
MF
26 염기훈
MF
22 사리치
MF
24 박종우
(10 데얀 46')
MF
11 임상협
MF
5 조성진
DF
33 홍철
DF
20 곽광선
DF
15 구자룡
(16 이종성 46')
D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13 박형진 73')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3 양상민 10 데얀 (46') 13 박형진 (73')
14 한의권 16 이종성 (46') 21 노동건 28 유주안
}}} ||
주중 ACL 가시마 전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기를 결국 패한 수원은, 8경기 째 이어지는 무승 고리를 끊기 위해 상위스플릿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주전 멤버를 가동하였다. 당장 마지막 승리가 이병근 감독 대행의 데뷔전인 전북과의 ACL 8강 1차전이었고, 그게 8월 말이다. 다행히 상위스플릿 확정에, A매치 휴식기로 인해 제주와의 FA컵 8강까지 열흘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시마 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염기훈, 사리치. 박종우[267], 조성진, 곽광선, 구자룡, 신화용이 선발로 나왔고,[268] 중간에 교체되었던 선수를 포함하면, 임상협까지 무려 8명의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 출전하여,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구상인 엔트리로 상주전에 임하였다.

그리고, 전반 시작과 동시에 염기훈의 크로스를 김종민이 헤더로 받아 넣었다. 김종민의 마지막 득점은 무려 2년전 수원 더비였음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순조로운 출발이 되나 싶었지만, 크로스를 날리기 전 염기훈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어 아쉽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269]

일격을 당할 뻔한 상주는 전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수원을 압박했고, 연이어 얻어낸 코너킥으로 수원의 문전을 위협하더니, 19분 수원 오른쪽 측면에서 신창무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신화용이 펀칭을 했는데, 여기서 펀칭미스가 났고, 그 볼이 하필 세트피스에 가담했던 권완규의 발에 걸렸고, 권완규는 지체 없이 수원 골문으로 슛, 선제 실점을 하게 된다.[270]

신화용의 실수로 끌려가게 된 수원은 상주와 치고 박으며 경기를 풀어가지만, 상주의 수비는 단단했고, 첫 골이 취소되었던 김종민은 임상협이 멋지게 올려 준 볼을 허망한 헤더로 날려먹는 등, 전반 상주의 수비진을 뚫어내는데 실패하게 된다. 전형적으로 수원이 망하는 패턴으로 진행되었던 전반.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박종우를 데얀으로, 구자룡을 이종성으로 교체해 주며, 4-4-2 전형으로 변환하면서 조성진이 구자룡 자리로 내려가 포백을 유지했고, 사리치와 이종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 되면서 조금 더 공격적인 전형으로 상주를 공략하기 시작한다. 51분 임상협의 크로스를 김종민이 헤더로 정확히 맞추었지만, 윤보상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하지만, 전반과는 다르게 공격이 풀리기 시작한 수원은 2분 뒤, 이종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홍철이 중앙의 데얀에게 땅볼로 패스를 깔아 주었고, 데얀은 대각선 방향 좌측으로 침투하는 임상협[271]을 미끼 삼아 방향전환으로 이종원을 젖히고, 데얀이 슈팅을 하리라 미리 판단해 버린 백동규의 슬라이딩을 무색하게 만들면서 그대로 볼을 살려 중앙으로 한번 더 치고 들어가더니, 김종민 쪽에 붙어있던 김영빈이 막으러 오기 직전에 타이밍을 뺏으며 그대로 오른쪽 모서리로 땅볼 슛을 날리며 동점 골을 기록하게 된다. 윤보상이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려보지만, 데얀의 전매특허인 반박자 빠른 슈팅이 먼저 꽂히며 수원은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게 된다.[272]

이후 상주 역시 지옥불로 이대로 떨어질 수는 없기에 강하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수원과 엎치락 뒤치락을 하게 된다. 57분 사리치의 오른발 슈팅을 윤보상이 또 다시 슈퍼 세이브를 하면서 찬스를 이어갔지만 이후 상주에게 미세하게 밀리기 시작했고, 69분 윤빛가람과의 원투를 통해 측면을 파고들던 前 수원 소속이었던 김민우의 돌파를 최성근이 잡아채 PK를 허용하게 된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 허용한 PK라 이것이 성공되면 수원의 승리는 또다시 요원해 지는 상황.

상주는 이 때 심동운을 교체투입한 상황이었고, 후반 교체로 9월에만 4골을 박아 넣었던 심동운이 PK 키커로 나서게 되는데... 수원 팬들의 머릿 속에는 26라운드 경남전에서의 네게바, ACL 8강 2차전 전북의 아드리아노의 기억을 떠올리며 신화용의 선방을 기대했는데, 막았다!!! 심동운은 신화용의 왼쪽 구석으로 킥을 날렸고, 심동운의 킥 모션을 끝까지 기다린 신화용은 제대로 방향을 잡으면서 정확히 PK를 막아내면서 또 다시 수원을 구하게 된다. 이쯤되면 PK의 신이 아닐까???[273]

그러나 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73분 역습기회를 또 윤보상의 세이브로 막혀 버린 수원은, 75분 최성근 대신 교체되어 들어 온 박형진마저 탈탈 털어먹던 김민우에게 옆그물 샷을 허용했고, 77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골 포스트 상단을 맞고 튀어나오는 등, 여러차례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274] 하지만, 위기 뒤에 찬스는 반드시 오는 법. 곧바로 1분 뒤인 78분, 상주 진영 우측에서 임상협의 스로인을 김종민이 가슴 트래핑으로 사리치에게 떨궈 줬고, 사리치는 마크맨이 붙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과감하게 PA 지역으로 볼을 치고 들어갔다. 이종원이 뒤늦게 막으로 왔지만 이미 사리치의 왼발은 불을 뿜었고, 수원의 공격을 여러차례 선방해 오던 윤보상이 막을 수 없었던 오른 쪽 구석으로 강하고 낮게 깔린 슈팅이 골문을 갈라버렸다. 수원의 역전. 사리치는 지난 31라운드 울산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되었고, 수원은 9경기 만에 승리가 눈앞에 다가 왔다.

이후 체력이 떨어지고 마음이 급한 상주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해 내며, 역습을 가져갔던 수원은 김종민이 찬스에서 황당한 슛을 기록하고, 염기훈의 중거리 슈팅이 나오는 등 상주를 막판까지 밀어 붙이며 실로 오랜만에 승점 3점을 가져오게 된다.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 드디어 리그 첫 승!

ACL 8강 1차전의 대승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수원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특히 주중에 벌어진 ACL은 패배와 더불어 권순태 논란까지 겪으며 위기였던 상황. 하지만,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과감하게 주전을 풀 가동해서 분위기를 반전 시킨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승리까지 거두게 되며 행여나 ACL 결승에 못 갈 경우, 내년 시즌 A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리그 순위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275] 이 날의 경기는 강등권인 상주 이상으로 수원 역시 절실했고, 위기 또한 여러차례 있었지만,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이후의 발판까지 확보한 중요한 승리였다.

이제 수원은 A매치 휴식기와 그 이후에 치러질 홈 3연전. FA 컵 8강 제주전(17일), 4위 결정전인 리그 33라운드 포항전(20일)[276], ACL 4강전 가시마전이 남았고, 남은 열흘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만 할 것이다.


[267] 사실상 풀타임. 83분에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268] 해당 경기 선발이었던 데얀마저, 후반 시작되자 마자 교체로 출전하였다.[269] 거기에 김종민은 2년만의 골이 인정되지 않아 억울한 것도 모자라 하필, 이 날 경기를 중계한 SPOTV의 현영민 해설에게 같은 날 수원에서 열린 정조대왕능행차 행사를 뛰러간 김종우로 이름이 후반 중반 까지 개명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캐스터는 계속 김종민으로 고쳐주려 하는데, 현영민 해설은 본인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오히려 캐스터에게 김종우로 강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있었다.[270] 4일전 ACL 4강에서 가시마의 우치다에게 결승 골을 헌납했던 펀칭 미스가 오버랩 되었던 상황.[271] 이병근 감독대행 이후, 조금씩 출전기회를 늘려가던 임상협의 최근 폼이 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 임상협은 주중 가시마 전에서 입단 후 최고의 폼을 보여줬는데, 이 날 상주전 역시 풀타임을 뛰면서 그동안 평타 이상 해준 수비는 물론, 몇번의 좋은 돌파와 크로스, 그리고 데얀의 동점골 장면에서 좋은 어그로를 보여주며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었다.[272] 데얀은 수원 소속으로 23골을 박아 넣은 기염을 토하게 된다. 리그 11골, ACL 8골(플레이오프 1골), FA컵 3골 기록[273] 실제 수원의 골키퍼 코치가 PK를 정말 잘 막았던 이운재 코치이기도 하다.[274] 21라운드 윤빛가람의 동점 골(프리킥)이 떠올랐던 장면. 그리고 그 경기는 결국 무재배.[275] FA컵은 제주와의 8강 전이 남아있고, 제주 역시 이 날 경남을 잡으며 2연승으로 상위스플릿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거기에 사실상 경남울산이 리그 2-3위를 놓고 경쟁하는 판국이고, 수원은 이들과의 승점차가 꽤 벌어져 있다. 당장 4위 포항과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현실. 거기에 FA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울산이며, ACL 16강에서 수원에 밀려 떨어진 울산은 확실히 팀이 본 궤도에 진입하여 수원과의 격차가 꽤나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중요 고비에서 수원에 여러번 물을 먹었던 지라, 확실히 칼을 갈고 있는 상황. ACL 우승만큼이나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276] 그나마 가장 비중이 적은 경기. 스플릿 돌입 전 마지막 경기인데, 앞 뒤로 시즌 성패가 걸린 경기 두 경기가 있기 때문에 현재 수원의 입장에서 3경기를 모두 주전을 돌린다는 것은 무리수에 가깝다. 당장 전북이 이 날 경기에서 울산과 비김으로써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전북이 가장 아쉬워 하는 경기가 바로 수원과의 ACL 8강 1차전이었는데, 직전 주말 상주전에서 1위를 지킨 답시고 로테없이 무리하게 선수들 돌린 결과가 전력 상 한수 아래이자 감독이 사퇴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수원에게 홈에서 0:3 패배였고, 결국 이를 극복 못해서 ACL 8강 탈락을 하게 되었다. 반드시 명심하자.

3.19. (10.20.토) 33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홈, 2:0 승)

경기 일시
2018년 10월 22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60 김종민 홍철 - - -
85 김종우 한의권 - - -
Man Of the Match : 김종민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1-4-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8 김종민
MF
14 한의권
MF
22 사리치
(17 김종우 58')
MF
88 김준형
(8 조원희 82')
MF
28 유주안
M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DF
33 홍철
DF
5 조성진
DF
15 구자룡
(20 곽광선 74')
DF
35 장호익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8 조원희 (82') 9 박기동 11 임상협
13 박형진 17 김종우 (58') 20 곽광선 (74') 31 김선우
}}} ||
쾌청하고 경기 보기에 좋은 날씨에 벌어진 포항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수원은 3일전 제주와의 FA컵 8강 전을 치른 관계로 구자룡과 김준형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바뀌었다. 보스니아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온 사리치 역시 제외가 될 줄 알았으나,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자청해서 출전을 강행한 것을 제외하면,[277] 2군에 가까운 선수들이 나왔다. 반면, A매치 휴식기 이전 상승세를 달린 포항은 경기력이 꽤나 준수했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던 상황.

수원은 4-1-4-1 포메이션으로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였다. 특히, 지난 제주전에서 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김준형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포항 상승세의 원동력인 이석현김승대를 철저히 압박하면서 사리치의 부담을 줄였고, 이종성이 후방에서 수비 지원을 하면서 포항의 공격 줄기를 차단했다. 거기에 한의권과 유주안의 전방 침투 및 압박을 통해 포항의 빌드업 부터 압박을 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연스레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의 좋았던 흐름이 어디가지 않았던 포항 역시, 재빠르게 수원의 압박 패턴을 파악하고 강상우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김승대, 이진현의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원의 압박을 풀어 나왔으며, 측면의 김지민을 활용하여 수원에게 반격하였다. 양 팀의 압박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경기 자체는 굉장히 스피디하게 진행되었으며, 그 와중에 양 팀 모두 패스미스가 속출하였다.

수원은 사리치가 볼 배급을 책임지며, 공간제어는 김준형의 풍부한 활동량으로 맞섰는데, 김준형은 볼처리의 정교함은 다소 떨어졌지만, 압박과 자신에게 볼이 왔을 때 주눅들지 않는 볼 키핑을 보여주며 중거리슛 두 방까지 기록하는 등, 본인의 폼이 상당함을 뽐냈다. 포항이 라인을 내리지 않고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경합하는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경합을 붙어주며 밀리지 않게 버텨준 김준형의 활약 덕에 수원은 1.8군임에도 포항에 대등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다만 결정적인 찬스는 포항이 조금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의 아쉬움과,[278] 노동건의 적절한 선방으로 전반을 실점없이 마치게 되었다.

후반이 시작됐고, 전반 수원이 그랬던 것처럼 포항은 초반부터 거칠게 수원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우선 포항의 변화는 김승대와 이진현이 위치를 바꾸면서 시작되었고, 실제로 이진현이 중앙으로 내려간 후반에는 포항의 중앙 플레이가 세밀해 지며 수원을 시종일관 위협하였다. 46분 김승대가 중앙에서 홍철이 위치한 왼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이상기에게 볼을 연결했고, 이상기는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진현에게 컷백, 하지만 이진현의 슛이 다소 약해 노동건에게 막혔다. 47분 포항의 역습 상황에서 이진현이 전방 중앙으로 달려나가던 이석현에게 절묘한 로빙패스를 선보였고, 이석현은 이를 논스톱으로 뒤따라 들어오던 김승대에게 연결, 김승대는 이를 측면에서 중앙으로 뛰어들어가는 이근호에게 정확히 연결했고, 이근호는 조성진을 끌어들인 뒤 중앙을 향해 들어오던 김지민에게 컷백, 김승대를 막아서던 구자룡이 슬라이딩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고, 김지민은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때렸으나, 슛은 허공을 갈라버렸다.[279] 수원으로써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분 동안 결정적 실점 기회를 두 번이나 맞이 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운이 상당히 따랐다.

이후에도 수원은 라인을 상당히 끌어올린 포항의 전방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으며, 특히 중원을 채프먼에게 완벽히 제압 당하며 활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실점 이전까지 포항이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왜 이 팀이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거기에 사리치나 왼쪽의 홍철을 이용한 빌드업이 여의치 않자, 전방의 김종민을 이용한 롱볼을 시도했지만, 김종민은 두번의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280] 공격흐름마저 끊어 버리면서 포항에게 상당히 말리는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56분 경 역습 찬스에서는 혼자 몰고 가다가 줄 타이밍을 놓치며 힘없이 자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대로 4순위 스트라이커의 한계를 보여주나 했는데...

본인이 출전을 강하게 원해 출전했다고 하나, 아무래도 네이션스리그를 뛰고 온 사리치의 활동량은 후반 거세게 압박하는 포항을 상대로 전반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으며, 결국 다음 경기인 가시마 전을 위해 사리치를 58분 경 김종우로 교체해 주게 된다. 그리고 60분, 이번엔 오른쪽에서 장호익으로 부터 시작된 빌드업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준형에게 전달되었고, 김준형은 측면에서 볼을 받자마자 중앙으로 파고들던 유주안에게 볼을 넘겨주었다. 채프먼이 유주안을 막아섰지만, 유주안은 재치있게 채프먼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며 탈압박에 성공하며 전방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고, 유주안은 왼쪽 측면에 대기하고 있던 한의권에게 볼을 전달했다. 한의권은 이상기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를 시도했지만, 속이지 못했고, 엔드라인으로 몰린 한의권은 뒤따라 오버래핑 해 온 홍철에게 패스를 내준다. 그리고 홍철이 다이렉트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크로스는 절묘하게 강현무를 넘어 김광석과 나란히 서있었던 김종민에게 정확히 연결된다. 김종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점프 헤더로 골을 꽂아 넣으며 선제 득점. 김종민으로써는 2년 만에 K리그1에서 골을 기록했으며, 후반 내내 밀리던 흐름을 단 한방으로 수원으로 가져오게 된다.[281]

공격수에게 있어서 골 만큼 자신감을 심어주는 건 없을터, 이를 증명하듯 골을 기점으로 김종민의 플레이는 비약적으로 좋아졌으며, 제공권, 연계에서 환골탈태 급의 활약을 펼치게 된다. 포항은 한방을 맞고 더욱 더 라인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게 되었고, 수원은 이를 노려 뒷공간을 파며 역습 기회를 여럿 창출하게 된다. 왼쪽의 한의권은 선제골 이후 탐욕을 줄이며 키핑과 패스타이밍을 맞춰주었고, 선제골의 시발점이 된 유주안 역시 빈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면서 포항의 수비를 괴롭혔다.

이런 전개가 되자, 상당히 위협적인 전방압박을 펼치던 포항은 조급함이 더해져 중원에서 패스미스 횟수가 늘었고, 66분 유주안이 전방의 한의권에게 볼을 연결했고, 치고 들어가려던 한의권의 볼을 김광석이 커트해내자 뒤따라들던 유주안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하지만 강현무가 볼을 막아냈고, 떨어진 볼은 노마크 찬스였던 김종우의 발 앞에 떨어졌다. 바로 슈팅을 가져가는 게 나았던 상황에서 김종우는 왼발로 볼을 잡아 놓고 오른발로 강현무의 가랑이 사이를 노리는 슛을 날렸지만, 강현무는 주저 앉으면서도 볼을 막아냈다.[282] 그리고 다시 볼이 김종우에게로 와서 슬라이딩 슛을 했지만, 이미 강현무와 이상기가 슈팅 코스를 모조리 선점한 상황. 난전 끝에 강현무에게 막혔으며, 한 골로는 최근 수원의 수비 상태로는 안심할 수 없었기에 지독한 아쉬움이 남았던 기회였다.

69분, 포항의 공격 상황에서 김승대가 중앙의 이석현과 절묘한 2대 1을 통한 침투 패스로 노동건과 1대 1 기회를 맞는다. 국내 최고의 라인 브레이커답게 김승대의 오프사이드 깨기는 날카로웠지만, 이를 정확히 예측하고 각을 줄이러 나온 노동건이 멋지게 세이브를 해낸다.[283]

71분, 포항의 빌드업 과정에서 이진현을 향한 이종성의 쓸데없는 반칙이 나와 이종성은 경고를 한 장 수집하게 된다.[284]

72분, 수원의 왼쪽 지역에서 패스를 끊어 나온 포항은 채프먼의 절묘한 패스가 이석현을 마크하고 있던 김준형의 다리를 넘기며 또 한번 찬스를 맞게 된다. 볼을 받은 김지민이 중앙 빈 공간을 치고 들어갔고, 조성진과 홍철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 들어가던 김승대에게 스루패스를 넣었다. 하지만 이 패스는 조금 길어서 김승대가 코너 플랫 부근에서 겨우 잡아내게 된다. 김승대는 조성진을 앞에 두고 이석현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전방에 있던 교체되어 들어 온 김도형에게 패스를 넣었다. 구자룡을 달고 있던 김도형은 이 볼을 절묘하게 흘렸고, 그 볼은 노마크로 대기하고 있던 김지민의 발 앞까지 연결되었다.[285] 이번에는 김지민이 골문 구석쪽으로 나름 정확히 때렸는데, 노동건의 오른발에 걸리며 무위에 그쳤다. 이번에도 사실상 골과 다름 없었던 상황. 그렇지만 오늘 유달리 컨디션이 좋았던 노동건은 다시 한 번 선방해 냈으며, 수비진을 향한 폭풍 갈굼을 시전하였다.[286]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또다시 김지민에게 맞고 볼이 흘렀지만 역시 노동건이 막아내었다. 김지민은 이날 유독 본인에게 기회가 많았는데, 결정적인 두 번의 기회를 날려먹는 바람에 수원에게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연이어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전체적인 라인이 내려앉기 시작한 수비진을 정돈하기 위해 74분 곽광선이 구자룡과 교체되어 들어갔으며, 곽광선이 들어간 이후에는 치명적 실수는 더이상 허용하지 않으며 포항의 공격을 견뎌내었다. 수비라인이 안정화 되자, 측면 풀백인 홍철과 장호익의 침투로 역습을 노리고자 했으며, 81분 경 이종성의 프리킥을 자신감 붙은 김종민이 바이시클 킥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눌려있던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어 나갔다. 그리고, 이날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김준형 대신 돌아온 조원희를 투입하며 중원에서의 수비 안정감을 보탰다.

수비 안정화의 일등공신인 교체되어 들어 온 곽광선은 포항이 대체적으로 중앙을 통해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측면으로 벌리는 플레이를 역 이용해 센터백임에도 빠른 판단으로 3선까지 올라와 볼을 적극적으로 끊어 냈으며,[이] 그리고 85분, 김지민이 조성진을 달고 측면 돌파를 실시했는데 조성진이 이를 막아냈고,[288] 이 볼을 낚아 챈 곽광선은 수원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상우를 가볍게 벗겨내고 센터 서클까지 치고 달린다. 그리고 이진현이 본인이 따라 붙었지만, 이를 벗겨내고, 왼쪽 측면으로 파고 들어가던 한의권에게 정확한 왼발 롱패스를 넣어주게 된다.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크게 끌어 올렸던 포항이라 한의권에게 공간이 오픈되었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치고 가던 한의권은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중앙으로 파고 들던 김종우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이미 교체 투입된 후 한 번의 찬스를 말아먹었던 김종우는 오른발로 슛을 방향만 바꾸는 슛을 했고, 일반적으로는 달려오던 탄력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 넣는 슛코스 인데, 발 뒷꿈치를 맞고 반대편으로 너무 힘 없이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골이 되었다. 실수인지, 센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김종우의 시즌 3호골이자, 이날 경기의 추가골.

시간대도 시간대고, 여러번 골과 다름 없던 기회를 만들어 냈던 포항은 결정력 부족으로 여기서 무너졌다. 그리고, 이대로 경기는 마무리. 수원은 승리했고, 4위 였던 포항과, 5위 였던 수원의 순위는 역전되었다. 그리고 포항에게 12경기 연속으로 패하지 않았으며, 3년을 넘어가는 기록이다.[289] 수원은 지난 상주 전 승리 후, 리그 2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후반기 들어 연승이 한 번도 없었던 수원은, 서정원 감독 복귀 이후, 리그 연승을 이어가게 됐고,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승까지 포함할 경우 3연승의 호조를 이어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ACL 4강 2차전을 앞두고, FA컵 8강 혈투를 치른 주전 멤버 대부분이 휴식을 취했으며,[290] 리그에서는 후반기 첫 연승, 무엇보다 2년 만에 골을 기록한 김종민, 후반기 극도의 부진을 앓고 있던 김종우가 골을 터뜨리면서, 3개 대회를 치러야 할 수원의 입장에서는 비주전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온게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사리치의 경기감각 조율, 조원희의 짧은 시간이지만 성공적 복귀, 일석이조(一石二鳥)도 아니고 일석사조(一石四鳥) 이상의 성과를 거둔거나 마찬가지.

하지만, 문제가 결코 없었던 것은 아니었던게, 주전이 나온 포항이 전력적으로 앞섰을 지언정, 후반부터 수비진이 급격히 흔들렸다는 점이다. 올시즌 수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진인데, 이 날 경기 역시 실점만 안했을 뿐, 여러차례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허용했으며, 그나마도 김지민이 여러 기회 중 한번이라도 성공했다면 경기 결과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수원에게 매우 운이 따라서 이긴 경기지, 수비 문제는 여전히 수원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원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고,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있으며, 나흘 뒤, 올 시즌 성패를 가를 운명의 결전만을 남겨두게 되었다.[291] 최악의 분위기에서 4강 1차전을 맞이한 것과 다르게, 비록 현재는 지고 있지만, 분위기를 반등한 상황. 그것도 홈에서 만나게 될 가시마 전에 대한 수원 팬들의 기대는 높아져 간다. 잘 지켜보도록 하자.[292]



[277] 홍철도 벤투호에서 두 경기를 뛰었지만, 홍철의 경우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렀기에 피도로 차이는 다르다.[278] 장호익이 김지민에게 완벽하게 벗겨졌지만 구자룡의 커버링으로 무산된 장면과, 이진현이 전방에 프리했던 이근호에게 준 부정확한 패스 등.[279] 이날 경기에서 포항에 가장 좋았던 기회였다. 공격 전개 과정이 매우 스피디하면서 좋았고, 수원은 이런 흐름에서 단 한번도 상대를 제지하지 못했다. 해설을 맡았던 이슬기 해설위원 조차 이건 완벽한 실수죠. 라고 탄식했을 정도. 가까운 위치에 노마크로 있었던 이석현은 그 장면을 보고 환호할 준비를 하다 머리를 감싸쥔 건 덤.[280] 마치 볼이 자석처럼 바운딩을 하며 김종민의 손에 붙었다.[281] 홍철의 크로스가 너무도 절묘했다. 이 크로스 이전까지 기대치에 비해 활약이 미비했던 홍철은 어느새 시즌 8도움을 올리게 된다.[282] 사실 다이렉트 슛이 아니고 볼을 잡아 놓았다면 바로 옆에 노마크 찬스로 있었던 한의권에게 볼을 내주는 게 훨씬 더 나았을 상황.[283] 김승대도 김종우처럼 가랑이를 노렸지만, 노동건이 정말 잘 막았다.[284] 굳이 경고를 받을 정도로 반칙을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파이팅 넘치는 것은 좋지만, 자꾸 쓸데 없는 반칙으로 필요할 때 경고 누적 등으로 못 나온게 올해만 3차례나 되기 때문이다,[285] 해당 장면에서는 장호익이 김지민에게 붙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현재 수원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음이 증명되는 장면.[286] 그럴만도 했던게, 애당초 김지민의 스루패스가 김승대에게 정확히 전달된 상황이라면, 수비진도 변명의 여지가 있겠지만, 부정확한 패스로 시간이 지체되어 수비진이 막아낼 여유는 충분했다. 특히, 김지민이 슛을 때리는 장면에서 장호익은 슛을 하는 순간까지도 김지민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집중력 저하를 보였다. 애초에 수비 집중력이 있는 팀이나 선수였다면 김지민이 볼을 잡으려는 순간에 클리어링을 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슛을 최대한 불편하게 때리도록 방해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플레이는 지난 경기인 FA컵 제주전에서의 연장 후반 역전골의 시발점이 되었었다.[288] 김지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성진에게 밀려 넘어지는 액션을 취하며 PK를 노렸지만, 애초에 조성진이 김지민의 방향을 읽고 먼저 위치를 선점한 상황이라 PK 선언이 안되는 것은 당연했다.[289] 서울과의 전적 열세와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290] 데얀, 신화용, 염기훈, 박종우, 최성근, 이기제.[291] 현재 재밌게도 K리그1 4위, FA컵 4강, ACL 4강을 기록하며 트리플 4위의 성적.[292] 4강 1차전 직전 2승 1무로 분위기 좋았던 가시마는 역으오 2무 2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4. 후반기 총평

전반기를 2위로 마쳤고, ACL 역시 8강에 오르는 등, 전력에 비해 선방했던 수원은 후반기가 되자 전반기에 가려져 있던 문제점들이 모두 속출되어 버렸다. 사실, 전반기 2위 역시, 울산이 3월에 무승 행진을 이어가며 죽을 쒔고, 경남 역시 초반 무시무시한 기세를 보였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 4월 중순 이후로 얇은 스쿼드의 문제를 드러내며 쳐진데다, 포항제주 역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와중에 이뤄낸 것이었다. 즉, 경쟁자들이 알아서 미끄러준 탓이 컸다.[293]

그렇기에 겉으로 보여진 성적과는 달리, 후반기에 수원이 계속 2위를 유지하면서, ACL과 FA컵까지 병행이 가능할까라는 팬들과 관계자들의 물음이 있었으며, 결국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각종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며 최악의 여름을 보내게 된다.

7월[294]에 리그 2위자리를 경남에게 빼았겼으며, 전북에겐 홈에서 0:3 완패, 8월[295]부터는 졸전이 연이어 펼쳐졌고, 22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무기력한 패배, 광복절에 벌어진 23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2로 역전패를 한데다, 24라운드 전남 원정에서는 무려 6골을 쳐먹히는 추태를 보여주며 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한 때 경쟁자였던 경남과 울산과의 거리는 아득히 멀어지게 되었다.[296]

그리고 26라운드 경남 홈 경기를 승리하며 연패사슬을 끊었지만, 서정원 감독이 이 경기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를 하였다. 이미 이 과정에서 그동안 '세오 아웃 vs 세오 찬성' 분열되었던 팬들은 팀에게서 어떠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고, 프런트와 감독과의 잡음,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서정원 감독의 아들에 대한 인스타 테러 등이 겹쳐서 서정원 감독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책임을 지고 전북과의 ACL 1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8월 27일 오전 급하게 사퇴를 밝혔다.[297] 그리고 이 사태는 리그 관계자와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으며, 수원 선수단과 팬들 역시 아노미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대행을 급히 올렸고, 서정원 감독에 대한 사표는 '구단 차원에서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러던 와중에 벌어진 다음 경기 ACL 8강 1차전 전북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이병근 대행체제하에 9월[298]에 치러진 리그 경기들은, 25라운드 제주 원정부터[299] 시작하여,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게 되며, 그 틈에 분위기가 상승한 포항에게 4위 자리마저 빼앗기게 된다. 이 와중에 ACL 8강 2차전만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을 뿐,[300] 경기 내용이나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어두워져[301] 상위스플릿은커녕,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최악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병근 대행은 정식 감독이 아니었고, 결국 그 역시 서정원 감독의 유산을 어거지로 이어서 경기를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독 경질의 효과는 단 한 경기에 그쳤을 뿐이고, 그 누구도 이 사태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10월[302]이 되었고, ACL 4강 전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A매치 휴식기 이전 상주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상위 스플릿을 확정 짓고 한숨을 돌린 상황. 하지만, 이 역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중위권 경쟁자들이 더 못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상위 스플릿을 겨우 지켜내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303]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는 빠르게 한계가 왔으며 팬들은 새로운 감독을 원했고, 가장 물망에 오르던 것은 신태용. 특히 A매치 휴식기 동안 열흘 정도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3개 대회를 병행하는 수원의 입장에서는 빨리 이 상황을 수습해 줄 구원자가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10월 15일자로 서정원 감독이 49일 만에 다시 복귀하였다.

선수단, 구단, 팬들은 새로운 감독을 원했지만, 결국 구단 단장인 박창수 단장은 삼고초려 끝에 서정원 감독을 모셔왔다고 전했으며, 이번 시즌은 물론, 계약기간[304]을 준수하겠다는 발언을 하였고, 서정원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만이다. 내가 감독으로 만들었던 팀이었기 때문에 이번시즌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돌아 온 것이지, 다음 시즌에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을 부디 선임바란다.' #라고 응수하며, 휴식차 갔었던 독일에서 귀국해 이 날(15일) 바로 훈련장으로 복귀하였다.[305][306]

축구계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왔고,[307] 일부 축구 관계자는 이를 코미디라고 했고,# 서정원 감독에게 '지도자로서 배짱도 없고 자존심도 버린 처사'이라고 극딜을 넣을 정도로# 이 49일 만의 복귀는 굉장히 말이 많았다. 무엇보다 서정원 감독의 복귀시점은, 수원의 입장에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홈 3연전(FA컵 8강/K리그1 33라운드/ACL 4강 2차전)을 앞둔 시점이었고, 만약 이 경기들이 잘 풀리면 그나마 복귀의 명분은 살릴 수 있겠지만, 하나라도 미끄러질 경우 서정원 본인의 커리어는 물론,[308]서정원 본인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수원의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수원이란 구단의 이미지에 커다란 데미지를 입힐 수도 있는, 말 그대로 위험한 도박이자 가시밭길#이기 때문에 모든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확실히 동요하던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정신적 지주인 서정원 감독의 복귀는 불과 2경기를 치른 상황이지만, 큰 효과를 보았다. FA컵 8강전에서 제주에게 승부차기 승. 33라운드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상승세인 포항을 꺾으며 4위로 복귀하는 등 일단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293] 이 때문에 전북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으며, 결국 스플릿 라운드 이전인 32라운드에 리그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294] 3승 1무 2패(FA컵 32강 승)[295] 1승 1무 3패(ACL 8강 1차전 승, FA컵 16강 승)[296] 경남과 울산은 나란히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2-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297] 25라운드 제주 원정이 태풍 솔릭으로 인해 취소되어 수원은 제주도에서 무려 4일 이상을 갇혔는데, 그 와중에 프런트와 감독 사이에 마찰이 심하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로는, 박창수 단장이 서정원 감독에게 '앞으로 3경기 기회를 더 줄것이다.'라는 질책성 발언을 선수단과 함께 있었던 식당에서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익히 밝혀진 아들(3남 서동한 군) 인스타에 대한 테러와 맞물려 사퇴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라고 전해진다.[298] 3무 2패(ACL 8강 2차전 승)[299] 상술한 태풍 솔릭으로 인해 A매치 휴식기에 벌어졌다.[300] 이 마저도 신화용이 혼자 하드캐리한 경기나 다름없었다.[301] 심지어 A매치 휴식기 이후 벌어진 5경기(ACL 전북 전 포함) 동안 득점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팀이 망가진 상황이었다.[302] 2승(ACL 4강 1차전 패, FA컵 8강 승)[303] 9월까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던 대구는 전반기 최악의 부진(1승)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하위로 떨어졌으며, 강원 역시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며, 결국 하위로 쳐졌다.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탔지만, 제주는 후반기 수원에게 승리한 이후 무려 15경기 동안 무승을 기록하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였으며, 더욱 극적인 것은 서울인데, 수원에게 슈퍼매치 승리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스플릿 제도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으며, 이 와중에 감독 대행인 이을용을 사퇴 시키고 최용수를 다시 복귀시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33라운드 경기에서 제주에게 패배하는 바람에 강등권으로 추락해 버렸다.[304] 2019년 말[305] 현재까지 프런트와 감독 입장은 다르다. 구단은 대표 이사인 박찬형이 서정원 감독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며 사퇴 이후에도 새로운 감독을 알아보지 않고 서정원 감독을 수차례 설득해 왔으며, 선수단 역시 고참 급인 염기훈, 신화용, 조원희, 양상민이 9월 말 서정원 감독과 만나 복귀를 설득했다고 한다. 프런트&선수단은 감독이 계약기간을 지켜주길 간곡히 원하고 있으며, 실제 그렇게 언플을 하고 있다. #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복귀 자체는 개인적으로 용납을 못하지만 팀의 상황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올 시즌 까지만 하겠다고 계속 못 박는 중이다.## 일단 팬들은 대체적으로 올시즌 복귀는 환영하나, 내년 시즌은 새로운 감독을 원하고 있다.[306] 현재 아들 인스타 테러 문제를 제외하면, 사퇴의 원인은 단장인 박창수와 서정원 간의 갈등이 정설이다. 언플과는 달리, 박창수 단장은 서정원의 사표를 쿨하게 수리하려 했지만, 박찬형 대표 이사가 이를 거부해서 사퇴 후에도 사표 수리가 안되었던 상황이며, 결국 박창수 단장이 백기를 든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307] FA컵 8강전을 앞두고 제주 조성환 감독의 인터뷰. 수원과 서울의 부진에 가려져 있을 뿐이지, 1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할 정도로 객관적으로는 가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감독이다. #[308] 감독으로써의 능력과는 별개로,[309] ACL 4강 진출, 상위 스플릿 확정.

4.1. 문제점

전반기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후반기 들어서 그동안 성적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도출되었다. 특히, 매튜의 이적으로[310] 빠진 수비의 공백은 아무도 메꾸지 못했다. 스리백에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던 매튜는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를 부상으로 날렸고, 이로인해 수비의 문제점은 항상 지적되었는데, 월드컵 휴식기 동안 박종우, 사리치 같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 공격자원인 한의권의 보강에 비해 수비쪽은 적절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기록적인 폭염이 할퀴고 간 여름이 되면서 수비 문제가 폭발하였다.

우선,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중앙수비 자원인 곽광선은 슈퍼매치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하질 않나,[311] 조성진은 수비리딩에서 한계점을 노출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312] 거기에 구자룡 역시 자잘한 실수들이 반복된데다, 스리백에서 우측 측면에 배치되던 이종성 또한 본인의 위치는 스리백이 아니라는 것만 확인되었고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가게 된다.

측면 수비 역시 문제가 여럿 노출 되었는데, 홍철과 신세계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기 이전까지 양쪽 측면 풀백은 왼쪽의 박형진과 이기제, 오른쪽의 최성근, 장호익이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왼쪽은 이기제의 출전 비중이 높았지만 전반기보다는 폼이 확실히 떨어졌으며, 체력적 문제 탓인지는 모르나 공격쪽으로의 오버래핑 보다는 수비적인 포지셔닝이 많았다. 오른쪽은 최성근의 출전 비중이 높았는데, 기동력 면에서는 장호익이 좀 더 나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장호익으로는 공격 전개나 빌드업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데다, 실제로 수비적인 면 역시 최성근이 나았기 때문에 최성근이 중용되었다.[313] 하지만, 스리백의 윙백을 맡기에는 작년 김민우 정도의 활약상이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었던지라 7월부터는 포백을 꺼내들기 시작했으며, 결국 9월 이후로는 포백으로 팀 전술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전술 포메이션 변화과정에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으며, 전남에게 6실점, 절대 강세였던 대구에 4실점을 하는 등, 처참한 수비 조직력을 보였으며, 수비가 불안해 졌기에 당연히 공격 역시 탄력을 받지 못한 건 매한가지.

공격 쪽에선 임상협의 부진으로 인해 한의권이 영입되었는데, 한의권은 특유의 크랙기질을 발휘하며 수원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지만, 특유의 볼을 오래 끄는 버릇과, 좁은 시야로 인해 수원의 전술에 아직까지도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기 아산에서 보여준 맹활약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활약을 보였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1도움(ACL 1득점)에 그치고 있는 상황.

또한 전반기 적응기를 거치고 후반기 들어 팀에 녹아든 바그닝요의 시즌 아웃 부상이 굉장히 컸다. 강원과의 20라운드[314]에서 이범영과의 충돌로 굉장히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결국 시즌 아웃되었다. 그 부상 직전까지 K리그1 한정 팀내 득점 1위 였으며, 현재 수원 공격진 중 유일하게 상대방과 끊임없이 충돌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거나 본인이 줏어먹는 등, 팀에 있어 소금같은 플레이를 해주던 바그닝요가 빠진 직후 수원은 8~9월 득점 면에서도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공격까지 폭망해 버렸다.

염기훈 역시, 적지 않은 나이를 속일수 없는 노릇이라, 선발 출장할 경우 후반되면 굉장히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유주안-전세진 같은 영건들은 나름의 발전을 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시간이 더욱 필요한 상황. 그나마 후반기 복귀한 박기동이 초반 몇경기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북과의 ACL 8강 1차전에서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정혁의 고의성 반칙으로 또다시 어깨 부상을 입으며 두달 가까이를 개점휴업... 결국 4순위 스트라이커인 김종민이 어쩔 수 없이 출전하였는데, 그냥 헤딩 셔틀... 이었다가 서정원 감독 복귀 후 2년만에 골을 기록하였지만 큰 기대는 어려운 상황.

그나마 팀내 최연장자인 데얀이 '여름 데얀'의 명성을 이어가며 고비마다 골을 열심히 박아주고 있어 겨우 버티는 상황. 이러다 보니 9월에는 '일정에 따른 체력문제+(감독 사퇴로 인한)팀내 분위기 저하'등이 겹쳐 무려 5경기 동안 득점을 못하는 빈공에 시달렸을 정도다.

미드필더 진 역시, 중앙 미드필드 조합을 꾸리는데 힘겨웠다. 우선 사리치의 짝을 찾는 게 급선무 였는데, 박종우는 폼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입단하여 실제 경기 출장은 7월 말에나 이루어졌고,[315] 전반기 전성기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조원희 역시 9월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10월에 복귀가 이루어졌다. 김은선은 수원 입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경기에 나오면 일단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지만, 한 두경기 이상 치르고 나면 쉬는 경기가 더 많을 정도로 부상에 시달리는 중. 문제는 이 선수가 올시즌 수원의 주장이라는 것. 거기에 전반기에 굉장한 활약을 보이던 김종우는 후반기 들어 폼이 완전히 망가졌고, 조지훈은 여전히 패스 빼면 볼 것이 없는 것은 여전한지라...

결국 수원이 포백을 쓰면서 다시 4-1-4-1로 회귀하면서 이종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황에 따라 조성진의 깜짝 기용을 통해 꾸역꾸역 버텼다.[316] 그리고 박종우가 자리 잡고, 김준형이 후반기 부터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나마 고장난 수비와 데얀 몰빵인 공격진 보다는 나은 편이다. 거기에 '잘해도 문제가 되는 사리치'가 있어서,[317] 사리치 시프트로 악몽 같았던 9월을 버텨냈다. 31라운드 울산과의 사실상 다 졌던 경기는 사리치가 혼자 두 골을 박으면서 승점 1점을 따왔고, 이어 벌어진 32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뽑아 내는 등, 수원의 구세주가 되어버린 상황.

후반기 들어 신화용[318]을 잠시 밀어냈던 노동건은 초반에는 어느 정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부진과 더불어 죽음의 8월을 버텨내지 못하며 결국 신화용에게 다시 주전자리를 내주었으며, 그 신화용은 ACL과 FA컵에서 미친듯이 날뛰고 있다.

그나마 호재는 상주에서 전역한 신세계와 홍철의 복귀로 인해 더 이상의 추락을 겨우 막아냈다. 다만 이들은 ACL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정리하자면, 곽광선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자원이 없기 때문에 실점이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는 수비력이 문제다.[319] 공격과 중원은 데얀(24골)과 사리치의 비중이 너무 높은 점도 골치아픈 일이다. 이로 인해 높은 경기력 기복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310]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로 이적.[311] 예전부터 정줄 놓는 사고는 있었던 편이다. 특히 큰 경기에서.[312] 특히 세컨볼 처리에서 실수가 유독 잦아졌고, 1대1 상황에서 결정적인 파울을 범하는 횟수가 늘었다.[313] 실제로 박종우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써의 최성근의 입지가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314] 7월 29일[315] FA컵 32강에서 첫 출전하였다.[316] 상술한대로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최성근은 장호익 대신 우측 풀백으로 뛰는 경우가 많아졌다.[317] 현역 보스니아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써의 클래스를 매 경기 선보이는 중. 당연하게도 아시아 빅클럽, 심지어 유럽 상위리그 팀들도 사리치를 탐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도대체 이 선수를 어떻게 FA로 잡아왔는지 신기할 정도.[318]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올시즌 역시 잔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물론 90분 경기 중 공중볼을 비롯한 일부 플레이들에서 문제를 현격하게 드러내기도 했다.[319] 신세계, 홍철은 많은 경기를 소화한 상태가 아니다.

5. 스플릿 라운드: A

5.1. (10.28.일) 34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원정, 0:2 패)

경기 일시
2018년 10월 28일 16:00
경기 장소
전주월드컵경기장
파일:전북 현대 모터스 엠블럼.svg
전북 현대 모터스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80 김신욱 이승기 - - -
84 로페즈 - - - -
Man Of the Match : 로페즈 (전북 현대 모터스)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2-3-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8 김종민
17 김종우 (83')
MF
14 한의권
MF
30 윤용호
9 박기동 (58')
MF
28 유주안
26 염기훈 (63')
MF 파일:수원 주장.png
16 이종성
MF
8 조원희
DF
13 박형진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DF
93 신세계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9 박기동 (58') 17 김종우 (83') 25 최성근
26 염기훈 (63') 31 김선우 35 장호익 77 조지훈
}}} ||
ACL 4강 탈락의 아쉬움이 있지만, 아직 FA컵 4강전이 남아있고, 리그 역시 남아있는 상황에서 맞선 상대는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수원은 주중 ACL에서 뛴 곽광선-조성진 센터백 듀오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교체하면서 경기에 임하였고, 특히 지난 4라운드 포항전 이후 출전이 없던 윤용호를 과감히 선발 출장 시켰다. 전반 초반은 수원이 전북을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걸면서 공세적인 흐름으로 경기를 끌어나갔고, 10분 이후에는 전북이 공격적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양팀 모두 딱히 결정적인 찬스는 맞이하지 못하면서 전반 중반을 넘어섰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함께 수원이 다시 한번 공격 주도권을 되찾아 왔다.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의 전북인지라, 평소 보다는 적극적인 압박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다른 경기와는 달리 수원이 적극적으로 세컨볼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주에서 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던 신세계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기복이 심했고, 많이 뛰지만 턴오버가 많은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오른쪽 풀백으로써 이종성의 빌드업 부담을 줄여주면서 공격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으로 출전한 이종성은 이날 상대와의 거친 경합을 마다하지 않고 중원에서 전북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별명인 '연결고리'답게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활약하였다. 김민재의 돌파를 거칠게 막아내다 경고를 받고[320], 이동국과의 공중 경합에서 떨어지는 이동국의 팔에 맞고 머리가 찢어져 붕대투혼을 발휘하기도.

쏟아지는 비와 더불어 수원의 공격은 거셌고, 유주안 슛, 조원희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나오는 등, 2진에 가까운 멤버임에도 전북에 밀리지 않는 투쟁심을 보였다. 간만에 출전한 윤용호는 몇번의 멋진 탈압박이 있었지만, 경기 감각에서는 확실히 떨어지는 모습을 몇차례 보이기도.지난 경기 포항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김종민 역시, 열심히 경합에 참여하고, 슈팅 찬스를 가져가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지만 날카로운 기회를 만드는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의권은 그동안의 경기에서 수비가담에 문제점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 만큼은 열심히 수비가담을 해주며 아쉬웠던 공격 움직임에 비해 팀의 전반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후반이 시작되었고, 수원과 전북은 각각 공수를 주고 받으며 격렬한 경기를 펼쳤다. 나름 상황이 할만하다고 생각한 서정원 감독은 유주안 대신 박기동을, 유주안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면서, 4-4-2로 전형을 바꿨고, 다소 동기부여가 떨어져 있을 전북에게 승리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공격은 나름 잘 만들어 갔으나, 김민재와 홍정호라는 국가대표급 중앙수비진이 버틴 전북은 철옹성이었고, 수원의 체력이 떨어져 공수간격이 벌어지는 기미가 보이자, 김신욱아드리아노를 연달아 투입한 전북의 공격은 매서웠다. 65분 곽광선이 신형민에게 반칙을 기록하며 얻어낸 프리킥을 이용이 올렸고, 홍정호의 날카로운 헤더를 노동건이 선방하였다. 그렇지만 눈에 띄게 지친 수원은 점점 버티는 게 힘들어졌다. 결국, 역습 상황에서 이승기가 김신욱에게 투입한 패스를 김신욱이 반대편 구석으로 돌려놓는 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며 실점하게 된다.

그리고 84분, 수비 진영에서 김신욱이 헤더로 길게 걷어낸 볼은 역습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아드리아노에게 연결되었고[321], 아드리아노는 키핑한 볼을 뒤따라 들어오던 로페즈에게 연결하였다. 신세계와 이종성이 로페즈에게 붙어보지만 로페즈가 조금 더 빨랐다. 앞에는 곽광선이 남은 상황. 곽광선은 여기서 로페즈의 접기에 갑자기 봉산탈춤을 추면서 접혀져 버리고, 로페즈는 이어서 뒤따르던 이종성 마저 젖혀내면서 슈팅, 볼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 되었다.

이후 수원은 계속 공격을 해보지만 홍정호-김민재의 벽 앞에 무력했고, 오히려 지난 3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상당한 김진수의 복귀전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322] 그리고 경기 막판인 추가시간, 한의권이 이승기에게 거친 파울을 시전했는데, 이때 신형민이 거칠게 한의권을 밀어부치며 한의권을 나무랐고 이어 양팀 선수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조원희와 염기훈 등 최고참 선수들과 전북의 김상식 코치는 신형민을 열심히 말렸는데, 곽광선은 신형민을 밀치며 서로 심하게 언쟁하였다. 다행히 큰 싸움으로는 번지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된다.

아쉬운 한판이었고, ACL 1차전을 제외하면 올 시즌 전북에게 단 한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은 이어졌다.[323] 이종성과 한의권의 거친 플레이 역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초조한 심정을 드러낸 장면들.[324] 실점 상황만 보면, 두 번 모두 전북의 역습이었고 최종 수비진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할 수 있겠다.[325]특히 두번째 실점에서 곽광선의 봉산탈춤은 잊혀지지 않는 장면. 그렇지만, 중앙 수비 자원이 모두 부상으로 신음 중이고, 곽광선-조성진 이 두 중앙 수비는 거의 쉴 새 없이 중요한 경기를 모두 뛰고 있는지라, 아쉬움을 크게 남긴다. 과연 주중에 이어질 FA컵 4강에선 안 좋은 흐름을 끊을 수 있게 될까??


[320] 거친 반칙이긴 했다. 김민재는 반칙을 당하는 순간 이종성을 강하게 밀쳐내기도.[321] 아드리아노를 막고 있던 조성진은 역동작에 걸려 아드리아노에게 볼을 허용하고 말았다.[322] 김진수는 교체로 투입되면서 그동안의 설움이 생각난 듯,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적이지만 나름 뭉클했던 장면.[323] 올 시즌 전북과의 상대전적은 1승(ACL) 1무 4패(리그 4경기, ACL 1경기)가 되었다.[324] 물론 먼저 거칠게 경기를 풀어나간 건 전북이다. 16분, 윤용호의 탈압박에 양발 태클을 날린 이용이나, 60분, 이미 볼을 놓쳐놓고 신세계를 아예 내동댕이 친 로페즈의 비매너 플레이도 있었다. 그렇지만 KBS는 '경기도 지고 매너도 지고’ …수원, 전북 상대로 ‘최악의 플레이’ 라며 수원만 까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동국도 이종성에게 피를 보이는 파울을 했지만, 고의는 아니었다[325] 서정원 감독 역시 패인은 체력저하로 꼽기도 했다. #

5.2. (11.4.일) 35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홈, 1:3 패)

경기 일시
2018년 11월 4일 16: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42 한의권 데얀 28 김도형 김승대
- - - 78 이진현 -
- - - 83 이석현 -
Man Of the Match : - (-)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3-3)
{{{#!folding [ 펼치기 · 접기 ] MF
14 한의권
18 김종민 (87')
MF
10 데얀
MF
9 박기동
MF
16 이종성
MF 파일:수원 주장.png
25 최성근
26 염기훈 (55')
MF
17 김종우
8 조원희 (74')
DF
13 박형진
DF
5 조성진
DF
20 곽광선
DF
35 장호익
GK
1 신화용
대기 명단 8 조원희 (74') 15 구자룡 18 김종민 (87')
26 염기훈 (55') 30 윤용호 31 김선우 93 신세계
}}} ||
올 시즌 심혈을 기울였던 ACLFA컵에서 각각 4강에 그치며 무관이 확정된 수원. 결국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리그는 4위 쟁탈전에 몰려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327]에서 만난 팀은 추격자인 포항. 포항과는 스플릿 이전 마지막 라운드 33라운드에 만나고, 두 라운드만에 재회한 두 팀이다.

오랜만에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수원은 데얀과 박기동이 오랜만에 동시에 출격했고, 한의권이 선발 출장하였다. 중원에서는 연속으로 출장중인 이종성을 필두로 최성근과 김종우가, 포백라인에는 강제 붙박이인 곽광선-조성진이, 왼쪽의 박형진, 오른쪽의 장호익이 출전하였다.

전반은 확실히 수원이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33라운드에서 사실상 2진으로 경기는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밀렸던 반면, 포항의 중원을 이용한 플레이를 철저히 틀어막고, 강상우의 오버래핑은 장호익이 철저히 틀어막으며 포항의 공격을 제어하는데 성공하자, 이날 유독 컨디션이 바짝 섰던 한의권을 이용한 공격이 빛을 발했다. 데얀과 박기동이 중앙 공격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자 측면의 한의권에게 많은 자유가 부여되었는데, 한의권은 데얀-김종우와 함께 여러차례 콤비네이션을 통해 많은 찬스를 창출하였고,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슛, 데얀의 골대샷을 크로스 하는 등, 수원 이적 후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8분, 포항의 스로인 공격에서 장호익이 김도형을 놓쳤고, 김도형은 전방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날렸는데, 그 볼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어 버렸다. 궤적이 워낙 낮아 전방을 향해 쇄도하던 이진현이나, 이후권에게 연결될 줄 알았던 신화용이 너무 뒤늦게 반응하는 바람에 그대로 골로 연결되어 버린 것. 포항에게 행운이 따랐다.[328]

하지만, 수원은 다시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박기동이 우측 측면과 공중을, 데얀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연계에 충실히 가담하면서 한의권과 김종우의 침투로 연이어 좋은 공격흐름을 만들었고, 마침내 42분, 데얀이 중앙을 향해 있던 한의권에게 흘려준 볼을 한의권이 아주 멋진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리그 데뷔골을 만들어 내며 동점을 만들어 냈다.

전반적으로 포항에게 운이 따랐지만 확실히 전반은 수원이 지배했고, 좋은 경기내용을 보였다.

후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찬스를 만들어 낸 수원은 결정적 찬스에서 슛 임팩트가 맞지 않거나, 패스를 선택하는 결정 장애를 보이긴 했지만, 포항의 라인을 뒤로 물리는데 성공했고 한의권-장호익-김종우의 트라이앵글 패스같은 수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공격 패턴이 나오며 공격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55분에 염기훈이 최성근을 대신해 들어가며 4-4-2로 전형을 바꾸었지만, 이종성과 김종우의 풍부한 활동량과 볼배급, 박기동이라는 파트너 덕에 상당히 프리해진 데얀이 지난 경기와는 달리 숱한 찬스를 창출해 내며 포항의 수비진을 무너뜨려가고 있었는데...[329]

74분, 수원이 라인을 크게 끌어올린 상황에서 포항의 역습이 시작됐고, 김승대가 오른쪽에서 적절히 라인을 깨부수며 PA안의 이석현에게 연결했다. 이석현은 곽광선을 제치고 라인을 깨고 올라간 이진현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는데, 이때 수원은 오프사이드라고 손을 든 박형진이 이진현과 동일선상이었다. 이진현은 자신을 막으러 나온 신화용을 보고 중앙으로 파고들던 이근호에게 패스를 했는데, 그 볼은 박형진에게 커트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약하게 맞은 볼은 패스를 넣고 골문안으로 쇄도하던 이진현에게 리턴이 됐고,[330] 넘어져있던 박형진을 앞에 두고 이진현이 골로 연결시켰다.

좋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집어진 수원은 체력의 한계가 급격히 오기 시작했고, 뒤이어 83분, 강현무의 골킥을 박형진이 헤더로 걷어냈고 세컨볼은 염기훈이 따냈다. 하지만 염기훈은 강하게 압박하러 들어온 이상기의 압박을 버텨내지 못하며 매우 불안하게 조원희에게 볼을 건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이석현이 그 볼을 탈취한 뒤 왼쪽 측면에 있던 김승대에게 연결시켜 준다. 김승대는 빠른 보폭을 이용해 볼을 전방으로 쳐놓고 손쉽게 조성진을 벗겨내며 전방에 있던 이석현에게 컷백, 하지만 다소 빨랐던 볼은 이석현을 스쳐지나가며 장호익과 김지민이 경합하던 곳으로 흘렀다. 장호익은 머리부터 몸을 던졌고, 김지민은 슬라이딩을 하는 상황에 볼은 머리부터 들어가던 장호익의 뒷다리에 걸리며 그대로 골문으로 빠져들어가나 싶었지만, 신화용과 엉켜 넘어져 있던 이석현이 끝까지 발을 뻗어 골로 만들어 내게 된다. 1:3.

수원은 김종민을 투입하며 트리플타워로 반격을 노려보지만, 포항의 압박에 후방에서 볼을 전방으로 보내기조차 버거웠고, 박기동은 볼이 연계가 안되는 상황에서 거칠게 반응 및 파울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그리고 포항에게 13게임, 3년만에 패배했으며, 위태위태하게 버텼던 4위 자리를 내주게 되고 만다.

[326] 경기 시작전 프로통산 100경기 출장 시상을 하였고, 전반 동점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100경기 출장을 자축하였다.[327] 경남울산이 쾌조의 모습을 보이며 각각 2위(61점) 3위(59점) 싸움 중이며, 상당한 격차로 달아나 버린 상황이다.[328] 골키퍼의 늦은 반응에 대해, 이날 해설을 맡았던 포항 시절 선배이자, 국가대표 레전드인 김병지 해설은 골키퍼 입장에선 어쩔수 없는 골이었다며 선을 그어 주기도 했다. 다만 기분은 좋지 않을 거라는 첨언과 함께.[329] 그동안 수원 팬들이 계속 지적을 해오던 공격 부분 전술이 이날 상당수 효과를 보았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을 뿐인데, 결국 골을 넣을 때 못넣으면 실점할 수밖에 없다는 축구의 평범한 진리는 또다시 입증되었다.[330] 이 와중에 신화용과 곽광선 모두 상대를 막는 게 아니라 손을 들고 부심만 쳐다보고 있었다.

5.3. (11.10.토) 36라운드 vs. 울산 현대 (홈, 3:3 무)

경기 일시
2018년 11월 10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50 데얀 박기동 10 황일수 김승준
74 박기동 이명재[331] 17 박용우 김승준
75 김종우 데얀 90+3 주니오 이명재
Man Of the Match : - (-)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2-3-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0 데얀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MF
30 윤용호
(9 박기동 30')
MF
14 한의권
(17 김종우 53')
MF
22 사리치
MF
16 이종성
DF
23 이기제
(33 홍철 62')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DF
93 신세계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9 박기동 (30') 15 구자룡 17 김종우 (53')
33 홍철 (62') 41 강봉균 77 조지훈 99 전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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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압도당했다. 심지어 전반 초반에 두 골이 나왔고, 불과 10일전 열린 FA 컵 4강과 아주 동일했던 흐름이었다. 심지어 FA컵 4강전과 달리 울산이 적극적으로 압박한 수준도 아니었는데, 데얀, 염기훈, 윤용호, 한의권은 의미있는 공격흐름을 전혀 만들지 못했다. 울산이야 사실상 ACL 플옵을 확정한 상황에,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자동 진출이 확보되기 때문에 수원보다 급할게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수원의 의미없는 공격을 손쉽게 막아내고, 울산 특유의 직선 연결로 수원을 위협하더니 아주 이른 시간에 선제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강민수가 수비진영에서 주니오를 노리고 한번에 때린 볼을 곽광선이 헤더로 짤라먹고 이종성이 세컨볼을 잡았는데, 김승준의 압박 때문에 신세계에 연결한다는 볼이 황일수에게 짤렸다. 황일수는 김승준에게 공을 내주고 둘이 부딪히는가 싶더니, 자세를 고쳐 잡고 재빠르게 수원 PA 지역으로 돌진한다. 김승준은 곽광선을 앞에 두고 볼트래핑을 한번 한 뒤 침투한 황일수에게 다시 패스를 넘겼다. 황일수는 한껏 준족을 과시하며 따라붙는 곽광선을 아주 손쉽게 따돌리며 단독찬스를 맞았고, 그대로 오른발로 침착하게 수원 왼쪽 골문으로 슈팅하며 선제골을 기록한다.

실점 후에도 수원의 조직력은 여전히 엉망이었고, 공수 모두 한심한 모습만 연출하던 17분, 수원의 오른쪽을 공략하던 울산은 김태환이 김승준에게 볼을 뿌려줬고, 김승준은 첫번째 골과 비슷한 볼터치(로빙)으로 측면을 파고 들어가던 김태환에게 다시 연결한다. 김태환은 이기제를 앞에두고, 사리치가 맡고 있던 한승규에게 바로 리턴, 한승규는 다시 측면에 있던 김승준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때 한승규의 움직임이 좋았는데, 패스를 내준 상태에서 자신이 받는 척하면서 사리치를 스크린 했고, 김승준은 이때 프리로 놓여있던 박용우에게 볼을 패스했다. 완벽하게 프리했던 박용우는 볼트래핑 후 자신있게 슈팅을 때렸고, 볼은 위쪽 크로스바의 안쪽을 때리며 그대로 바운드 후 골이 되었다. 일단 미심쩍은 상황이라 주심은 VAR 감독관에게 상황을 문의했고, 이어 비춰진 KBS N의 리플레이는 골이 맞다고 확인사살을 해준다. 그대로 0:2로 끌려가게 된 수원.

2실점후 아예 정신줄이 가출한 모양인지, 데얀을 앞에 두고 염기훈과 신세계는 똥크로스를 남발했고 이는 당연하게도 리차드와 강민수가 손쉽게 걷어냈으며, 한의권은 패스를 줘야 할 상황에서 볼을 끌다가 소중한 공격기회를 낭비하질 않나, 중원에서 볼 연결 및 공격 찬스를 만들라고 투입한 윤용호는 동갑내기인 상대팀의 한승규가 날아다니는 동안, 어떤 존재감도 남기지 못한채 30분[333]이 되자마자 칼 같이 박기동으로 교체되었다. 4-2-3-1에서 4-4-2로 전형을 바꾼 수원은 박기동의 머리를 믿고, 더욱 더 노골적으로 크로스만 줄창 날려댔고, 울산은 역시나 손쉽게 크로스를 차단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주니오의 단독 찬스를 선방한 노동건의 세이브 몇개가 없었다면 전반에만 3골차 이상의 실점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 수비는 말할 것도 없었다. FA컵에서 울산에게 세트피스로만 두방을 얻어맞았던 수비가 1주일만에 나아질 일은 결코 없었고,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는 리차드에게 프리헤더를 허용하는 등,[334] 완벽하게 망하는 게임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행히 더이상의 실점 없이 눈썩는 경기를 보여준 수원은 2실점만 내주고 간신히 버텨낸채 전반이 마무리 된다.

후반이 시작되었고, 맹공을 해도 모자른 수원은 울산의 전방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수비진영으로 갇히게 된다. 울산의 믹스가 혼전상황에서 날린 슈팅은 적절하게 각을 좁히러 나온 노동건의 어깨에 맞고 튀어나왔는데, 세컨볼을 잡은 이종성은 박용우의 압박을 이겨내고 전방으로 침투하던 박기동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다.[335] 강민수 혼자 버티고 있던 울산의 진영을 향해 박기동과 데얀이 달려나갔고, 박기동은 하프라인을 넘어간 볼을 잡아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이명재가 X빠지게 달려오지만 침착하게 중앙에 프리로 있던 데얀에게 볼을 건네주었다. 데얀은 노마크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336]

이 추격골 이후로 경기 양상이 아주 크게 바뀌었는데, 수원이 FA컵 2차전 후반전 처럼 울산을 가둬놓고 패기 시작했다. 울산은 전방압박이 역습 한방에 무너지자 마자 완벽히 주저 앉았고, 박기동이라는 타워를 두고 수원은 전반과는 완벽히 다른 팀이 되었다. 사리치는 끊임없이 2-3선에서 움직이며 볼을 피드했고, 염기훈은 왼쪽을 지배하며 끊임없이 전방을 향해 볼을 전개했다. 그리고, 여기서 서정원 감독은 중원을 확실히 지배하기 위해, 이명재에게 묶여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던 한의권 대신, 김종우를 투입하며 전형을 4-3-3으로 바꿨다. 그리고 지난 포항 전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던 김종우는 전반기의 김종우로 되돌아왔다.

김종우가 중원에서 탈압박 및 연계에 가담하며 공격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수원은 이기제를 빼고 홍철을 투입하며 왼쪽에 더욱 힘을 보탰고, 홍철이 들어오며 공격력을 배가하며 왼쪽의 사리치-홍철-염기훈으로 이어지는 좌파 플레이[337]가 부활했다. 그리고 마침내 74분, 중앙에서 사리치가 홍철에게 볼을 투입했고, 홍철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사리치를 보더니 왼쪽 측면에 쳐져있던 염기훈에게 볼을 건네주었다. 염기훈은 한번 볼을 잡아놓고, 어느새 왼쪽 PA 바깥까지 침투한 사리치에게 볼을 건넸고, 볼을 받은 사리치는 수비 3명을 자기에게 끌어놓고 후방에 있던 홍철에게 다시 패스를 건네주었다. 홍철은 프리한 상태에서 전방에 있던 데얀과 박기동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지만 아쉽게도 이명재가 헤딩으로 이것을 걷어냈는데, 하필 그 볼이 역시나 프리하게 있었던 박기동에게 정확히 연결되었고, 박기동은 왼발로 볼을 한번 트래핑 한 뒤, 그대로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문을 갈라버렸다.[338] 박기동의 올시즌 리그 첫 골이자, 귀중한 동점골. 2대 2.

수원의 활화산 같았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TV 중계 화면이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동안 박용우의 볼을 커트한 사리치가 중앙으로 볼을 치고 가더니 센터서클보다 약간 앞서 있던 박기동에게 땅볼 패스를 뿌려줬고, 박기동은 그 볼을 정말 센스있게 원터치로 반대편의 데얀에게 로빙패스를 했고, 데얀은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치고 들어갔다. 이명재가 데얀을 막으러 왔지만, 데얀은 중앙으로 침투하던 김종우에게 너무나 정확한 로빙 크로스를 올렸고, 김종우는 달려오던 탄력을 이용하여 리차드를 경합에서 이기며 헤더로 역전골을 쏘아올렸다. 불과 2분 동안 두골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고, 전반 쓰레기 같던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경기를 보여주며 후반을 완벽히 지배했고, 시간 역시 75분대로 매우 적당한 시간대였다. 반면, 전반 초반 두골을 몰아치며 앞서던 울산은 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극심한 경기력 기복을 보였고, 수원에게 후반 내내 지배를 당하며, 3실점을 당하는 동안 전반에 수원이 보여주던 눈이 썩었던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원의 수비는 의외로 추가시간까지 잘 버텨내고 있었고, 울산은 도통 활로를 못찾았던 상황. 수원 선수들과 빅버드는 모두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상황에서, 리그 평화의 수호자인 서정원 감독의 수원은 마지막 1분을 버텨내지 못하고 쎄오타임을 시전하시게 된다.

92분, 박기동의 측면 침투가 오프사이드로 끝난 상황에서 울산은 조수혁이 전방으로 롱킥을 시도하지만 이종성이 헤딩으로 볼을 커트했다. 세컨볼을 잡은 것은 염기훈. 염기훈은 멀리 걷어 내는 것보다 중앙에서 볼을 받으러 달려나온 사리치에게 볼을 연결했고, 라인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울산의 수비진이 사리치를 압박하자 사리치는 염기훈에게 볼을 리턴하게 된다. 염기훈이 사이드라인에서 볼을 잡는 순간, 믹스와 김태환의 강한 압박이 들어왔는데, 여기서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 위치한 박기동에게 볼을 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김태환이 워낙 근접해 있었고, 볼은 결국 빼았기게 된다.[339] 흘러나온 볼은 교체로 들어온 에스쿠데로가 잡았고, 에스쿠데로는 반대쪽의 이명재에게 패스를 건넸다. 김종우가 이를 저지하러 들어갔지만 이미 볼은 이명재의 발을 떠난 상황. 볼은 전방에 있던 주니오의 머리로 향했고,[340] 주니오는 볼의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더로 수원의 승리에 재를 뿌리게 된다. 그리고 경기 종료.

4위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처참한 패배로 승점 1점차로 뒤져있던 수원은 겨우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다득점(+ 골득실)으로 포항을 제끼고 잠시 4위에 오르지만, 이어 벌어진 경남포항과의 경기에서 포항이 2대1로 경남을 때려 잡으며, 승점 3점차로 5위로 내려앉게 된다. 이제 남은 경기는, A매치 브레이크 뒤 벌어질 단 두 경기.

현재 ACL P.O 진출의 경우의 수는, 울산이 무조건 대구를 결승에서 이긴다는 가정하에,[341]

1. 4위인 포항(53점)이 승점 4점 이상(1승 1무 이상) 기록할 경우(57점), 수원(50점)은 2연승을 하더라도(56점) 5위에 그치게 된다.
2. 4위인 포항(53점)이 승점 3점을(1승 1패) 기록할 경우(56점), 수원은(50점)은 2연승을 하게 되면(56점) 다득점에서 수원에 6점이 뒤져있는 상황이라 수원에게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3. 4위인 포항(53점)이 승점 2점 이하에 그칠 경우(54점 혹은 55점), 2연승을 하면(56점) 무조건 4위, 1승 1무일 경우 포항이 1무 1패로 부진하기를 기원해야 한다.
4. 가장 희박한 경우의 수로써, 포항이 2패를 하게 된다면, 수원은 승점 3점이면 4위를 기록하게 된다.[342]

결국, 이 경우의 수들은 사실상 수원이 2연승을 해놓고, 기대해야 할 상황이나, 현재 수원이 보여주는 경기력만 보면, 포항이 2패를 할 확률보다 수원이 2승을 할 확률이 훨씬 더 낮은 상황이다. 당장, 말컹이 심각한 부상으로 빠진 경남은 올시즌 2승 1무로 앞선다고 하지만 원정 경기이며, 최종전인 제주와의 경기는 올시즌 1승 1무 1패로(FA컵 8강 승부차기 승 제외) 호각인 상황인데다, 제주 역시 현재 승점 48점으로 가능성이 아예 없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343]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사실상 새 감독이 오는 게 유력한 수원 입장에서 어설프게 ACL에 참여했다가 리빌딩도 제대로 못하고 K리그의 수치가 되느니, 6년간 세오 시절의 색깔을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를 정도로 최근의 수원 상황은 심각하다. 당장 모기업의 투자 축소가 걱정되기는 하나, 현재 수원은 문제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중병인 상황이나 다름없으며,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코치진, 노쇠화를 넘어서 퇴물 집합소나 다름없는 선수단, 쓸만하면 뻗어버리는 선수단, 무능의 끝을 달리는 프런트. 이런 팀이 ACL 어부지리로 참가하는 게 과연 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331] 홍철의 크로스를 걷어낸게 이명재[332] 리그 4경기, ACL 2경기, FA컵 1경기[333] U23 의무 출전시간.[334] 코너킥 상황에서 어설프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다가 울산 3명의 선수 앞에 노동건 한명만 버티고 있는 웃기지도 않은 매번 보아오던 한심한 수비를 보여줬다. 다행히 리차드가 날려먹긴 했지만.[335] 이때 울산은 후반 초반에 수원을 조져버릴 생각으로 상당히 전진한 상황이었고, 박용우의 압박을 제낀 이종성의 앞에 중앙수비수인 리차드가 있었을 정도로 뒷공간이 크게 비어있었다.[336] 박기동은 FA컵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이종성의 골을 도왔다. 하지만, 수원은 최근 몇년간 이종성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었고, 그 경기 역시 패배했다.[337] 2년전 권창훈이 있었을 때 보여주던 콤비네이션, 당시 권창훈의 역할을 사리치가 대신했다.[338] 박기동의 슈팅은 상당히 위력적이고 임팩트 또한 정확했다. 조수혁의 손을 맞았지만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을 정도.[339] 사실 수원의 정신적 지주이자,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염기훈이 그 위치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스피드와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염기훈의 킥과 볼키핑은 여전히 리그 탑클래스이고, 예전 같았으면 그 위치에서 최대한 볼을 키핑하며 파울을 얻어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몇년 동안 추가시간의 염기훈은 비슷한 상황에서 모두 패스미스나, 볼을 빼앗기는 등의 아쉬운 선택을 해왔었고, 그 때마다 수원은 실점을 꽤 많이 해왔었기 때문이다. 당장 직전의 리그 경기인 포항과의 경기에서 세번째 골도 염기훈이 조원희에게 무리하게 패스를 하다가 끊겨 발생했었기도 했다.[340] 곽광선은 주니오를 전혀 마크하지 못했고 거리마저 벌어진 상황이었다.[341] 대구가 FA컵 우승을 하는 순간 이 모든 경우의 수는 수원, 포항, 제주 모두에게 아무 의미 없어지게 된다.[342] 하지만 가장 가능성 없는 것이, 2경기 모두 포항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이며, 상대는 포항이 시즌 전적 우위를 달리는 전북과, 최종전이 FA컵 결승을 3일 앞둔 울산이다. 동기부여가 크게 없는 팀힘을 빼야 할 팀을 만나는 상황.[343] 물론, 제주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긴 하다. 다득점에서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5.4. (11.25.일) 37라운드 vs. 경남 FC (원정, 1:2 패)

경기 일시
2018년 11월 25일 14:00
경기 장소
창원축구센터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38 김효기 - 82 데얀 -
87 쿠니모토 - - - -
Man Of the Match : 쿠니모토 (경남 FC)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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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데얀
FW
9 박기동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MF
8 조원희
MF
16 사리치
(17 김종우 62')
MF
99 전세진
(14 한의권 53')
DF
33 홍철
DF
20 곽광선
DF
5 조성진
DF
93 신세계
GK
21 노동건
대기 명단 13 박형진 14 한의권 (53') 17 김종우 (62')
25 최성근 30 윤용호 35 장호익 41 강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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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이후 벌어진 경기였다. 수원은 후반기 공격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데얀과 박기동의 투톱을 들고 나왔다. A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놓고, 포항과 울산의 FA컵 결승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기를 운용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는 수원의 점유, 경남의 역습으로 진행되었다.

수원은 호주 원정을 다녀온 홍철과. 네이션스 리그를 다녀온 사리치를 선발 출전 시키는 강수를 두었고, 두 선수는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도에도 불구하고 전반 우세한 경기를 가져가는데에 쏠쏠한 공헌을 하였다. 거기에 검증된 전봇대인 박기동이 수비진의 어그로를 끄는 동안, 데얀은 자유롭게 공격진영을 누비며 좋은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만 공격루트의 경우에는 우측에 배치된 전세진이 중앙으로 자주 위치를 이동하는 부분전술을 가동한 덕택에 역시나 염기훈-홍철이 있는 왼쪽으로 한정 되었다.

경남 역시, 말컹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게바가 위치한 왼쪽(신세계가 있던 우측)을 이용해 특유의 직선적인 역습을 시도하며 수원의 공세에 반격하였고,[344] 찬스만 생기면 주저없이 중거리슛을 쏘는 등, 리그 2위팀의 위용을 보여주며 수원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반면, 수원은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슈팅 바로 직전 상황에서의 패스나, 볼 트래핑이 조금씩 엇나가면서 경남의 골문을 여는데 애를 먹고 있었는데, 결국 이번에도 중앙수비진에서 사고가 나게 된다.

38분 이범수의 롱킥을 홍철 박지수[345]가 경합을 했는데, 경합 위치는 센터서클과 아크 중간의 애매한 위치였고, 최종 수비수인 곽광선이 이걸 전진 커트하겠다고 나와버렸다. 문제는, 곽광선이 이 볼을 따내지 못했고, 박지수의 머리를 맞고 흐른 볼은 앞서있던 파울링요 발 앞에 그대로 떨어졌다. 프리하게 있었던 그대로 파울링요는 그대로 볼을 치고 수원 골문 앞으로 파고 들었고 슛코스를 막으러 나온 조성진을 아주 쉽게 제쳐내며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노동건이 오른발을 쭉 뻗어 슛을 세이빙을 했는데, 그 볼이 파고들던 김효기의 발 앞으로 떨어지게 되고, 김효기는 신세계보다 반박자 빠르게 흘러나온 볼에 발을 대며 득점에 성공한다.

뼈아픈 선제 실점 이후 공격을 연이어 시도하지만, 2중-3중으로 내려앉은 경남의 수비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으며, 결국 이대로 전반이 마무리 되어버린다. 특히 40분 조원희의 결정적 패스를 이어받은 전세진은 슛을 때리기는커녕, 국가대표 수비수 앞에서 볼 접기를 하는 잔재주를 보이려다[346] 볼을 커트당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후반 역시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게임이 전개되었다. 53분 전세진 대신 한의권을 투입하였고, 전반과는 달리 공격 전개를 오른쪽에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54분 조원희가 중앙에서 오른쪽의 한의권에게 볼을 건네주었고, 한의권은 수비 둘을 달고 다시 조원희에게 볼을 리턴한다. 중앙 아크서클 바로 앞에서 프리로 볼을 잡은 조원희는 그대로 중거리슛을 때렸고, 슛은 데얀의 발을 맞고 방향이 바뀌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는데...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주심이 VAR 감독관과 대화를 나눈 뒤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었다. 화면상으로 보면 조원희가 중거리슛을 때리는 순간 데얀의 몸이 약간 앞서있었다.

60분에는 우주성에게 골대 샷을 얻어맞았고, 이 시점 부터는 경남 역시 쿠니모토를 앞세워서 보다 빈번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게 된다. 수원은 62분 사리치를 김종우로 교체해주면서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선수교체에 따른 대형 변화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공격 기회를 이어가게 된다.

72분, 김종우의 크로스를 박기동이 정확히 중앙의 한의권에게 떨궈 줬고, 한의권은 최영준의 마크보다 한발 앞서 논스톱 발리슛을 때리지만 이범수의 선방에 막히고 만다.

8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홍철이 전방의 염기훈을 향해 롱 크로스를 날렸고 볼은 정확히 염기훈이 파고들던 공간에 배달되었다. 염기훈은 원바운드 된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하며 그대로 PA 안쪽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던 상황. 김현훈이 볼을 키핑하려던 염기훈을 잡아 끌었고, PK가 주어졌다. 명백한 PK 상황이었지만, 김현훈은 굉장히 억울해 했으며 김종부 감독 역시, 판정에 거친 불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어 나온 느린 영상은 그야말로 빼도박도 못할 PK 상황이 맞았다.

키커는 데얀. 데얀은 이범수가 꼼짝도 못할 정도로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깔아차 골을 성공시킨다. 올 시즌 리그 13번째 골이자, 두 경기 연속 골. 총 27번째 골을 기록하게 된다. 후반기 수원 공격의 특이점은,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남은 시간은 8분여에 불과하지만 한줌의 희망을 잡을 수 있었던 상황.

그리고 86분, 김종우가 왼쪽에서 박기동을 향해 크로스를 날렸고 박기동은 가슴으로 볼을 정확히 트랩한 후, 수비를 달며 볼을 키핑한다. 그 사이 우측으로 신세계가 돌아나갔고, 잠시 수비의 시선이 돌아간 상황에서 박기동은 중앙으로 파고들던 조원희에게 패스를 내준다. 조원희가 때린 슛은 그대로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아웃되어 버리고 만다. 슈팅 타이밍이 워낙 절묘했고, 이범수는 슈팅 자체를 예측하지 못한 듯, 반응조차 못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를 사실상 말아먹은 또 하나의 주역 중 하나인 중앙 수비수 조성진은 공격진이 벌어다 놓은 희망을 또다시 저버리는 환장할 플레이를 보여주게 된다. 조원희의 골대 샷 이후, 이어진 경남의 공격. 배기종이 전방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그다지 위력없이 높게만 볼이 떴고, 그 볼을 향해 조성진과 김효기가 경합을 했는데, 김효기에게 먼저 자리를 빼앗긴 조성진은 허무하게 볼의 소유권을 잃어버렸고, 근처에 붙어 있던 쿠니모토에게 연결이 되었다.[347] 쿠니모토는 김효기의 스크린 도움을 받고 노동건과 1대 1 상황을 만들었는데, 쿠니모토는 노동건의 육탄 방어를 피해 볼을 반대쪽으로 살짝 밀어 놓고 노동건의 뒤를 돌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볼을 잡았다. 그리고 각도가 정말 없는 상황에서 기어코 슛을 날렸고, 곽광선은 볼을 막으러 슬라이딩까지 해봤지만, 결국 볼은 수원 골문을 향해 들어가 버렸다. 상대 선수지만 그야말로 기가 막혔던 골이고, 쿠니모토의 이 골로 경남은 준우승을 확정지었으며, 4위 막차라도 타보려던 수원의 마지막 동앗줄을 무참히 잘라버리게 된다.

결국, 이대로 경기는 종료되었고 제주는 울산에게 승리하며 수원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수원은 한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상위 스플릿 최하위로 쳐졌으며, 이어벌어진 포항과 전북의 경기에서 김지민이 천금 동점골을 기록하며 사실상 수원과 제주를 모두 물먹여버리며 4위를 확정하게 되었다.[348]

마지막 경기 이후 전체 총평을 하겠지만, 갖은 욕을 먹으며 돌아온 세오는 가능했던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셈이 되어 버렸다.[349]


[344] 수원이 9라운드 홈에서 경남을 잡았을 때는 크리스토밤을 대인마크로 붙여 네게바를 꽁꽁 묶었었다.[345] 박지수는 중앙수비수지만, 종종 빌드업시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346] 한동안 U20 대회를 다녀오더니, K리그 수비수가 U20 수비수 처럼 만만해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상대는 국가대표 수비수인 박지수였다.[347] 이 때 쿠니모토를 선제 마크 했었어야 할 신세계는 기마 자세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348] 경우의 수는 포항이 울산에 무득점 패배하고, 제주가 수원에 7골을 넣어야 되는데 최종전 3일 뒤, FA컵 결승이 있는 울산이 동해안 더비임에도 포항 전에서 전력을 다할 이유는 딱히 없으며, 무엇보다 최종전에서 제주가 수원에 7골을 넣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시즌 제주는 그 정도의 득점력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349] ACL&FA컵 4강, 리그 5 or 6위로 ACL 진출 실패

5.5. (12.2.일) 38라운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홈, 0:2 패)

경기 일시
2018년 12월 2일 14:00
경기 장소
수원월드컵경기장
파일:수원 삼성 블루윙즈 로고.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시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득점자 도움자
- - - 26 찌아구 김현욱
- - - 30 알렉스 권순형
Man Of the Match : 찌아구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 라인업 (4-1-4-1)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W
10 데얀
MF 파일:수원 주장.png
26 염기훈
MF
22 사리치
MF
17 김종우
MF
99 전세진(14 한의권 55')
MF
77 조지훈
(30 윤용호 70')
DF
33 홍철
DF
20 곽광선
DF
16 이종성
DF
35 장호익
GK
1 신화용
(21 노동건 46')
대기 명단 11 임상협 13 박형진 14 한의권 (55')
21 노동건 (46') 23 이기제 25 최성근 30 윤용호 (70')
}}} ||
서정원 감독의 고별 경기로 벌어진 제주와의 5위 결정전. 수원은 올 시즌 매 경기 그래왔듯, 전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사리치를 축으로 제 포지션이 아닌 이은범의 오른쪽을 많이 공략했는데, 전세진과 장호익이 수시로 측면을 두들기며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 냈다. 상대 제주는 부상을 입은 이창근 대신, 서브 골키퍼인 박한근이 데뷔전을 치렀는데, 데뷔전을 치르는 골키퍼를 상대로 과감한 장호익의 중거리슛이 나오는 등, 공격 일변도의 전술로 상대했으나, 데얀, 염기훈, 전세진이 모두 찬스를 놓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15경기 연속 무승의 터널을 지나온 제주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컨셉을 확실하게 잡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이 날 역시 어설픈 점유율은 포기하고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수원을 공략했고, 전반 26분 찌아구가 이종성-곽광선을 차례로 농락하며,[350] 선제골을 기록했으며, 이어 4분 뒤, 사리치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권순형의 킥을 알렉스가 염기훈을 손쉽게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추가골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에도 마그노와 찌아구를 이용한 제주의 역습은 날카로웠으며, 조지훈의 빌드업 실수가 있었고,[351]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박한근의 롱패스를 오프사이트 트랩을 제대로 깬 찌아구가 1대 1 찬스를 맞았지만 다행히 신화용이 선방해 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수원은 뜻밖에도 신화용 대신 노동건을 집어 넣으며 후반을 맞이 했고, 수차례 제주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에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편중된 공격루트 대신, 중앙과 왼쪽으로 공격 방향을 바꾸며 전반보다는 확실히 결정적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데얀은 제주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슛조차 하기 힘들었고, 홍철은 사리치의 침투 패스를 무려 두 번이나 받았지만 그 와중에 슛 대신 어시스트를 선택하며 찬스를 날렸으며, 교체되어 들어간 한의권은 측면에서 어떠한 번뜩이는 장면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352] 또한 이 날 염기훈은 최근의 재계약 문제와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이라는 복잡한 개인적 사정 때문인지, 60분 이후로는 프리킥 한 번 이외에는 전혀 그 답지 못한 플레이로 일관했다.[353] 측면보다는 3선에 가깝게 위치하며 연계과정의 한 명,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오히려, 사리치와 김종우, 교체되어 들어간 윤용호가 중앙에서 여러차례 탈압박과 연계를 통해 많은 기회를 창출해 냈고, 사리치는 85분 경 회심의 골대샷을 때리는 등, 골운조차 따르지 않았으며, 추가시간 이후에는 제주가 오히려 수원 진영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원의 선수들은 지쳐서 쫓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추가시간까지 모두 소진되었을 무렵, 데얀에게 결정적 기회가 왔고, 세오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선물하고 싶었던 모두의 바램은 데얀의 발 끝을 떠났다. 그렇지만, 간발의 차이로 슛이 빗나가면서 그렇게 세오의 마지막 경기는 끝나버렸다.

결국,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인 1무 4패를 기록하며 2018 K리그1을 종료하게 되었다.[354] 최종 순위는 6위. ACL은 이미 물건너 갔고, 제주는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정원 가시는 길, 잿밥을 뿌려버렸다.

서정원 감독은 마지막 고별식에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을 담아 인터뷰를 했으며, # 선수 6년, 감독&코치 7년, 도합 13년의 수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6. 시즌 총평



[350] 이 날 조성진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인해 이종성이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했는데, 스리백의 센터백만 경험이 있을 뿐, 포백의 중앙수비수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찌아구의 접기에 어설픈 태클을 시도하며 주저 앉았고, 곽광선 역시 찌아구의 접기에 손쉽게 접혔다.[351] 평범한 후방 돌리기가 마그노의 발에 맞고 찌아구에게 연결되었으나 이종성이 잘 커버했다.[352] 그나마 운좋게 얻어걸린 결정적인 슈팅은 권한진의 슈퍼세이브에 막혀버렸다.[353] 냉정히 경기력 측면에서만 보자면 60분 이후에 교체되어야 했던 건 전세진이 아니라 염기훈이었다. 제주의 높은 수비진에게 박기동 같은 전봇대가 없는 이상 크로스는 전혀 의미가 없었으며, 헤딩에 취약한 데얀이 전방에 있던지라, 수원은 짧은 연결과 중앙 침투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즉, 이날 경기의 컨셉 자체가 염기훈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보다, 데얀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맞춰져 있었다.[354] 2014년 K리그가 12팀 체제로 바뀐 이후 가장 최악의 성적이다. 심지어 최근 2년간은 스플릿 무패였다. 2016년 하위스플릿 3승 2무, 2017년 상위스플릿 3승2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