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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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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
1. 개요2. 역사3. 만드는 방법
3.1. 재료3.2. 조리 예
4. 변종5. 장례식의 상징
5.1. 원인 추측5.2. 근래의 대항마 북엇국5.3. 지역별 차이
6. 해외의 유사 요리
6.1. 튀르키예 베이란6.2. 헝가리 구야시
7. 매체에서8. 은어9. 기타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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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肉개醬.

육개장은 가늘게 뜯은 소고기, 각종 나물, 고춧가루 등을 넣어서 얼큰하게 끓여낸 탕(湯)이다. 얼큰한 국물맛으로 해장국이나 술안주, 밥도둑으로 인기있는 한국의 서민 요리이다.

2. 역사

육개장으로 대표되는 -개장의 어원은 '개장국'(=보신탕)이다.[1]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을 개장국(-醬-)이라고 하며 그 줄임말이 개장(-醬)이다. 여기에 고기를 뜻하는 육()자를 붙인 것이 육개장이다.[2] 한마디로 육개장이란 '쇠고기를 삶아서 가볍게 뜯어 넣고 개장국을 해먹을 때 쓰던 얼큰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국.'을 뜻한다. 강한 양념은 누린내가 심한 개고기를 썼던 것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경상감영이 있어 정기적으로 소를 잡을 수 있었던 대구의 향토음식에서 유래했다. 물론 대표 지역이라는 것이지 대구 말고도 여러 곳에서 먹었다고 한다. 임금들도 복날에 육개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이러한 육개장이 지금과 같은 형태인지는 확신하기 어렵고, 적어도 오늘날 소비하는 형태의 가정음식 육개장은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과 1920년대 잡지인 <별건곤>에 팔도음식 중 대구의 별미로 소개했다. 달리 대구탕(大邱湯) 혹은 대구탕반(大邱湯飯)이라고 불렀다.[3] 아울러 대구식 육개장이란 이름도 있다.

이처럼 개장국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요리이긴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완전히 고급요리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조선시대에 소 도축을 금지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소고기를 훨씬 많이 먹었고, 그런 이유로 조선시대에도 육개장은 서민음식에 가까웠다고 추측한다.

오늘날에는 소고기가 더 흔해졌고, 반대로 유래가 된 개장국은 개고기 문화가 쇠퇴하면서 육개장이 대표적인 서민 요리로 등극하게 되었다.[4] 특히나 고기를 가늘게 뜯어 넣으므로 대량의 고기가 필요없는 점도 서민음식으로 자리잡기 좋은 요인이었다.

3. 만드는 방법

일반적인 육개장은 고사리, 숙주[5], 토란대[6] 등의 나물과 쇠고기(주로 홍두깨살, 업진살), 대파를 넣고 푹 끓인 국물에 대량의 고춧가루와 산초가루로 간을 해서 만든다.

대파를 제외하면 다른 것들은 대체가 가능한 편이다. 고사리, 토란대, 숙주 등은 없으면 표고버섯, 팽이버섯 등의 버섯이나 콩나물, 고구마순 등의 다른 씹히는 재료로 대체해도 무방하며 쇠고기 역시 필수적인 재료가 아니다. 돼지고기를 넣으면 돈개장이고 닭고기를 넣으면 닭개장이며 심지어 개고기를 넣어도 된다. 아예 고기를 넣지 않는 채개장이라는 음식도 있다. 자세한 것은 변종 문단 참고.

서울식은 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대파와 쇠고기, 고춧가루, 소금만 넣어 만드는 집도 있으며 대파에 다른 채소류를 다진양념으로 만들어 국물에 풀어서 국물이 조금 걸쭉한 경우도 있다. 파만 넣은 것을 파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서울식은 다른 채소보단 파 위주로 들어가는 게 원래 형태라고 한다.

중국집에서 만드는 육개장은 재료를 웍에 넣어 강한 불로 볶다 보니 불맛이 강하다. 일반적인 한식집과 차원이 다른 맛이 난다.

본래는 소고기와 갖은 나물, 고추가루를 넣고 장시간 푹 우려낸 국물을 먹는 요리지만 업소에서는 그렇게 만들려면 손도 많이 가고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량에 따라 남거나 모자라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 관계로 미리 만들어둔 육수와 다대기를 가지고 즉석에서 만들거나 레토르트 식품으로 나오는 육개장을 다시 끓여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맛은 그만큼 떨어진다. 정성들여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드는 곳은 몇 시간 전 혹은 전날 예약을 받고 단체 주문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아니면 전문점이라서 24시간 끓이고 있어서 가능하다.

3.1. 재료

3.2. 조리 예

  1. 양지(사태 우둔 괜찮음. 업진이 최적)는 물을 넉넉히 넣고 삶되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3-4 시간 푹 무르게 끓여 건져 찢어 놓는다. 물이 졸아들면 끓는 물을 추기한다. 거품은 수시로 떠 내고, 기름은 그냥 둔다.
  2. 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1시간이상 불려 놓는다.
  3. 다진 마늘 3큰술에 두 배 분량의 다진 파(흰 부분)를 넣고 고춧가루와 국간장 1큰술을 넣고 잘 섞어 둔다. 대파 푸른 부분은 80x10mm로 길쭉하게 썰어 둔다. 무는 5x40x10mm로 썰어 둔다. (크기는 취향대로)
  4. 냄비에 물 반 컵(100ml)을 넣고, 5mm 크기로 썬 우지를 넣고, 볶아서 녹인다. 물이 졸아들고 기름이 거의 녹으면 찢은 고기와 무를 넣고 중불에 볶는다. 국물에서 떠낸 기름을 더 넣어도 좋다. 무가 반투명해지면 고사리와 2의 양념을 투하하고, 잘 섞어가며 2-3분 더 볶는다. 고운 고춧가루를 쓰고, 양념을 만들어 볶을 때 넣으면 국물에 거품이 뜨며 지저분해지는 것이 덜하고 맛도 재료에 배인다. 육수 넣기 전에 남은 다진 마늘을 넣는다.
  5. 육수를 넣고 10분간 더 끓인 후 고추기름을 넣는다.(선택) 당면, 미원(글루탐산나트륨), 대파, 풋고추는 이 때 넣는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간장만으로 맞추면 국물 색이 너무 진해지고 텁텁해지므로 70%만 간을 한다.) 표고를 넣으려면 이 때다. 숙주를 투하한다.
  6. 당면이 익을 때까지 더 끓이고, 불을 끄고 달걀을 풀어 가늘게 흘려 넣어 줄알을 친다. 달걀 넣고 나서는 국물을 휘젓지 않고 가만히 둬야 탁해지지 않는다. 아삭한 게 좋으면 숙주를 불 끄고 넣는다.
  7. 참기름, 산초, 후추, 소금은 상에 낼 때 같이 내서 취향껏 넣어 먹게 한다.

4. 변종

5. 장례식의 상징

한국에서 수육편육과 함께 주로 장례식장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결혼식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잔치국수갈비탕이라면 장례식은 단연 육개장이다.

장례식장에서 끓여주는 육개장이 웬만한 육개장 전문 식당보다 맛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장례식장 대부분이 몇 십년 이상 오래된 경우가 많다 보니 그만큼 육개장을 끓이는 노하우도 웬만한 맛집 못지않으며 장례식에 찾아올 조문객 정도면 상주에게는 귀한 손님인 만큼 돈을 아끼지 않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어느 정도 육개장의 퀄리티가 보장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식당들은 수십 년 이상을 버티는 게 어렵다 못해 흔치 않아서 몇십년 이상 된 식당은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라 장례식장의 육개장은 맛이 보장될 수밖에 없다. 10년 남짓한 맛집들도 같은 메뉴를 취급하는 다른 식당들에 비해 해당 메뉴의 맛이 보장될 정도니 몇십년 이상된 장례식장들은 그 정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래서인지 죽고 싶냐는 위협을 돌려서 말할 때 '육개장 먹고 싶나?'고 말하기도 하며 노인이 당신 스스로가 곧 죽을 때가 다 되었다고 할 때 사람들에게 '내 자네에게 육개장 한 그릇 내어줄 테니까 맛있게 먹고 가시게'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슈퍼비도 쇼미더머니 디스전 때 장례식장 가서 육개장에 밥 말아먹겠다고 한 적이 있다.

5.1. 원인 추측

왜 육개장이 장례 음식의 상징이 되었냐면 세 가지 설이 있다.
  1. 아무래도 장례식은 여러날(통상 2박 3일)에 걸쳐 진행되고, 상주(喪主)도 매우 힘들고, 조문객도 많은데 이들에게 대접하려고 만든 음식이 상해 버리면 안 되므로 고춧가루와 소금이 많이 들어간 잘 상하지 않는 육개장이 적합하다. 고기로는 소의 양지, 업진[9], 우둔, 사태 등 질긴 부위를 쓰는데 오래 끓이지 않으면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끓인다. 그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내줄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연달아 술상을 차리는 상가에 적합한 음식이라 그렇기도 하다.
  2. 시뻘건 국물이 장례식장에 문상 온 조문객들과 유족들에게 잡귀신이 붙는 걸 막아준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옛날엔 동짓날 대문에 붉은색인 팥죽을 발라서 잡귀를 쫓는 의식을 했다고 하니 그런 맥락인 듯하다.
  3. 아무리 호상인 장례식이라고 해도 특유의 침울한 분위기를 띌 수밖에 없는데 얼큰하고 매운 육개장은 그런 분위기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선호된다고 보기도 한다.

5.2. 근래의 대항마 북엇국

요새는 대다수의 상조회사는 육개장보다는 북엇국(북어콩나물국)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일단 육개장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아무리 서민 음식이라지만 쇠고기가 들어가다 보니 단가 절감에는 한계가 있는데, 장례식에 오는 손님들은 거의 무한 리필 수준으로 먹으니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북어콩나물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북어콩나물 모두 해장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재료이기에 숙취 해소에 좋은데, 술을 마신 유가족, 조문객들의 식사로도 좋다.

기름이 적어 설거지가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찬 그릇이야 1회용품을 쓰지만 국, 밥은 일반 그릇을 쓰는 곳도 많은데 육개장은 기름이 많아서 설거지가 어렵다. 그래서 육개장보다는 곧바로 치우기 좋은 북엇국이 더 문상객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고 한다.

5.3. 지역별 차이

지역에 따라 육개장 외 다른 국을 주는 곳도 있다. 물론 육개장을 주는 곳들도 많다.

6. 해외의 유사 요리

6.1. 튀르키예 베이란

튀르키예에서도 맛있는 거 많기로 소문난 동남부의 도시 가지안테프(Gaziantep)의 전통요리 중에 육개장이랑 정말 흡사한 요리가 있다. 베이란(Beyran)이라고 하는 일종의 수프로 양목뼈와 갈비를 수시간 푹 고은 국물에 대량의 고춧가루와 후추를 쳐서 간을 맞추고 거기다 잘게 찢은 양고기와 쌀을 넣고 몇 분 더 팔팔 끓여서 완성하는데 나물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과 먹기전에 레몬즙을 친다는 것을 빼고는 정말 육개장과 흡사한 맛이 난다.

이곳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나서 아침 해장용으로 베이란을 먹는데 어찌보면 해장국과도 비슷해 보인다. 다만 터키 사람들의 주식은 이기 때문에 빵을 베이란에 찍어 먹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사실 주식은 아니지만 밥을 먹기는 하는데 버터와 우유를 넣어 밥을 한다. 필라프 문서 참고.[10]

튀르키예인들은 보통 아침식사는 토마토, 오이, 올리브, 치즈와 빵 같은 걸로 가볍게 먹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아침부터 맵게, 그것도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는 게 다른 지방 출신들에게는 컬처쇼크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만드는 법 보기

6.2. 헝가리 구야시

사회 교과서에서 헝가리 요리구야시(Gulyás)를 육개장과 비슷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단, 기름이 떠다니는 뻘건 국물이 비슷해보이긴 하지만 그 빨간색은 토마토 때문으로 전반적으로 그렇게 맵지는 않다. 같이 들어가는 파프리카에 따라서 약간 매운맛이 날 수도 있긴 하다.

7. 매체에서

8. 은어

석사장교를 의미하는 은어로도 쓰인다. 제5공화국 시절에 석사학위 소지자 중에서 시험을 통한 선발로 장교 임관을 시키는 제도가 있었는데 정확히는 6개월 동안 사관후보생으로 군복무한 뒤 소위로 임관하고 임관과 동시에 전역하는 제도였다. 복무기간이 불과 6개월로 심하게 짧았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육개장'이라는 은어가 바로 6개월짜리 교를 세 글자로 줄인 것이다.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6개월 만에 군복무를 마친 사람으로는 전두환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노태우 대통령의 차남 노재헌등이 있다. 그야말로 높으신 분들의 자제를 위한 맞춤형 특혜였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나 "군대는 원래 사서 고생하는 곳."이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정태옥, 장하준, 조국,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상현 같은 당시 엘리트 대학원생들이 혜택을 보았다. 반면 진중권은 사회구성원들이 평등하게 치러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더럽히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제도라고 여겨 스스로 일반병사의 길을 택했다(!). 당연히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결국 노재헌이 복무를 마치자마자 이 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때문에 육개장 출신 교수가 전두환을 비판하면 "전두환이 만든 제도는 잘만 이용했으면서 5공을 비판하는게 내로남불이다."라고 비판받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비록 지금은 사라진 제도이지만 이 제도의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현재도 대학 교수를 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예비군 훈련을 갔다오는 남학생들한테 부당한 불이익을 주는 뉴스[13]가 나올 때마다 소환되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군대를 육개장으로 갔다오는 놈들이니 만큼 예비군을 우습게 보지."라고 비판하든가. 하는 게 한 예이다.

9. 기타

10. 관련 문서


[1]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육장이 아니다. 아마 삼계탕 같은 요리와 혼동하는 듯하다. 삼계탕의 삼계는 인삼을 뜻하는 삼(蔘)과 닭을 뜻하는 닭 계(鷄) 자를 쓴 것이다.[2] 한국에서 어떤 짐승의 고기라는 부연 설명 없이 그냥 '肉'자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소고기를 의미하는데 육포=쇠고기 육포가 대표적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아무 수식어 없이 肉이라고 하면 돼지고기를 뜻하는데 과거 중국의 소는 물소라 맛이 없어서 주로 돼지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탕수육이며 이 외에도 동파육, 회과육, 오향장육 등이 모두 돼지고기를 사용한 요리다.[3] 대구가 들어가는 대구탕과는 다른 요리다.[4] 대략적으로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비슷한 정도로 일상적인 음식이다. 한국인이면서 이 세 국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5] 콩나물로 대체하거나 함께 넣기도 한다.[6] 토란줄기. 고구마순으로 대용하기도 한다.[7] 다만 어린 스님(동자승)에게는 먹이는 경우도 있다.[8] 그냥 고사리 해장국으로 부르기도 한다.[9] 육개장을 끓일 때 가장 적합한 부위로 꼽힌다.[10] 한국의 타락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11] 실제로 영화 내에서 육개장을 만들어 온 주인공을 싫어하는 심사위원이 이 대사를 친다.[12] 그 농담이 자기가 죽인 사람 장례식에서 육개장을 대접받고 할 말인지는 모르겠다만.[13] 사실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남성에게 학업이나 직장에서 불이익을 가하는 것은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