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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19:37:05

우울장애

우울병에서 넘어옴
<colbgcolor=#3c6,#272727><colcolor=#fff> 우울장애
憂鬱障礙 | Depressive disorder
파일:빈센트 반 고흐 - 울고 있는 노인.jpg
빈센트 반 고흐, 「울고 있는 노인 : 영원의 문에서」
캔버스에 유화, 80 cm × 64 cm, 1890, 크뢸러 밀러 미술관.
이명 우울증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F32 (우울장애)
F33 (재발성 우울장애)
ICD-11 6A70 (우울장애)
Single episode depressive disorder
6A71 (재발성 우울장애)
Recurrent depressive disorder
의학주제표목
(MeSH)
D003866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질병 원인 우울장애/원인 문서 참조
관련 증상 증상 및 영향 문단 참조
관련 질병 뇌졸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조울증, 사회공포증

1. 개요2. 읽기 및 편집 시 주의점3. 진단 기준4. 의학적 분류5. 통계6. 원인7. 증상 및 영향
7.1. 스트레스 취약성과 우울감7.2. 증상으로 인해 발현되는 현상7.3. 급격한 체중 변화7.4. 일상생활에서의 제약7.5. 대학 생활에서의 제약
8. 대처법9. 우울장애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10. 그 외11. 관련 서적12. 해당 인물1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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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ᆞ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1]
우울장애(, depressive disorder)는 침울한 기분이나 의욕 저하 따위가 지속되는 정신 이상 상태이다. 우울증(憂鬱)으로도 불리며 뜻을 그대로 풀면 우울장애 내지 증세이나 기분은 장애내지 증세가 아니므로 감정 통제능력이나 지속성이 비정상인 상태를 말한다.

과거 DSM-4에서 조증과 함께 기분장애로 분류되었으나, DSM-5에 와서는 우울장애로 분리되었다. 주요 증상은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 공허감, 무기력함 등이며, 이 밖에도 몸무게 증가 혹은 감소, 불면증, 두뇌회전 저하, 피로, 절망, 주의집중 저하, 죽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증후군으로서 우울장애는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의 기능을 훼손시켜 가족, 학교, 회사 등에서 적응 수준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DSM-5-TR에서는 우울장애의 하위유형으로 주요우울장애,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전 불쾌감장애,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를 제시하고 있다.

벡 우울척도, 국가트라우마센터 우울척도 평가 점수에 따라 우울장애는 경도, 중등도, 고도 우울 수준으로 다시 나뉜다. 경도 우울 수준에선 일상생활 영위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약물 치료 없이 상담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중등도 수준부터는 보통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여 항우울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치료한다. 중등도~고도 수준의 우울 척도가 나온데다 자살자해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입원 치료를 권유받을 수 있다. 특히 구급대원이나 경찰관이 개입될 정도로 자살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응급입원이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우울장애는 주로 약물요법과 심리치료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약물요법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항우울제 처방에 의해 이루어지며, 비약물적 요법은 심리치료로써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심리치료사(상담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경도의 우울장애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자연호전되지 않거나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다. 각 치료방법에 따라서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는지는 정신과 전문의 또는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지 간에 좋은 치료법이 잘 개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를 받는다면 우울장애는 호전될 수 있다. 치료 종결 시에는 재발방지 대책을 적절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최악의 경우라면 자살할 수도 있고 다른 질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심이 될 경우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우울장애는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 경험하게 되는 정상적인 '낙담'과는 다르다. 낙담은 일시적이며, 스스로 또는 가족과 친구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다. 반면에 우울장애는 심각한 고통과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어, 가능한 빠르게 의사와 정신건강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울장애는 반드시 의사의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며, 자살로 인한 치사율도 매우 높은 위험한 질병이다. 자신의 의지로는 회복할 수 없으며 자연치유될 수도 없다.[2] 우울증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이론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질병이다. 따라서 감정적인 위로나 격려는 오히려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일시적인 낙담인지 장기적인 우울장애인지는 가까운 사이라면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으니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감정적인 해결이 아닌 전문가의 치료를 우선시 해야한다.

또 불안장애와 공황장애와도 같이 복합적인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경우, 재빨리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오래두면 곪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이 가장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관련 글

2. 읽기 및 편집 시 주의점

아래의 모든 서술에는 두 가지의 상반되는 관점이 대립하고 있다.
한 구절에서 옳다고 하다가 다른 구절에서 틀렸다고 하는 등 일관성이 없이 서로를 반박하고 있다면 이 두 관점의 차이 탓이 클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 있는데, 정신건강 전문가가 우울증으로 진단했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믿고 시키는 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5]

3. 진단 기준

미국 정신의학회[6]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음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의 동일한 증상이 2주일 이상 나타나야 한다: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 또는 즐거움의 상실' 중 하나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의 경우 과민함으로 대체될 수 있다. 아래의 항목들은 PHQ-9 검사에 적용되어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 우울증 자가진단을 받을 수 있다.
우울장애의 진단은 정신과의사의 임상경험, 임상면접, 심리검사결과, 진료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 기준에 부합해도 증상이 2주일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혹은 비교적 약한 증상을 몇 년 이상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이는 경증우울장애나 만성우울장애(2년 이상)일 수 있다. 아래의 증상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우울장애 증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 상담이라도 받아 보길 권한다.[14]

4. 의학적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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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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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장애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발병할 확률은 남성은 최대 12%, 여성은 최대 25% 정도다. 연령대로 보면 젊은 여성에게 가장 흔하다. 여성호르몬 자체가 우울감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으며,[15] 남녀의 구조 차이도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뇌는 긍정적인 감정을, 여성의 뇌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강하게 느낀다.[16]

우울장애의 여러 증상 중 자살 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무서운 증상으로,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 가량은 자살을 자주 생각하고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
파일:20210406030150902.png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6.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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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증상 및 영향

일반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 사회적 스트레스 정도로만 인식하다가 결국 너무 고통스러울 때 정신과를 방문하면 그때서야 우울증 이라는 질환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 깨닫기 쉽지 않다. 자살/자해가 자신에게 안 좋은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17] 실행에 옮기고 싶거나, 혹은 하고 싶어도 너무 무기력해서 못하는 등의 비이성적인 스트레스를 24시간 멈추지 못한다. 우울증에 걸려보지 못한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우울증인지 모른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괜히 잘못 말했다가 우울증에 걸린 상대에게 정말로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우울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정말 어둠 속에서 발목이 사슬에 붙잡힌 채, 가슴에 거대한 쇳덩이를 매달고 고꾸라질 것 같은 몸을 억지로 추스르며 공포에 떨며 걷는 수준"의 기분이며, 자신이 어떻게 그 시절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18][19]

일반인 관점에서도 우울감 자체는 살면서 상황에 따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와 일반적인 사람들의 증상구별을 할 때 우울감 하나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물론 우울감을 느끼는 빈도수가 평균적으로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결국 검사와 상담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검사 시점에서는 환자가 아닌 사람도 주변환경과 상황에 의해 일시적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이러한 감정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고 지양해야 한다. 신체적 증상과 다른 정신적 증상도 다 깊게 분석하여 결정해야 옳다.

우울증이 수년 이상 10년에 근접할 정도로 장기화될 경우 감정을 인지하는 것에 대해 둔감해져서 우울감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바깥에서 보면 우울증의 주요 증세의 강도가 낮아진 걸로 보여서 완화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정리하면

7.1. 스트레스 취약성과 우울감

DSM-5에 따르면 핵심증상(Core Symptoms)으로 2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1. 우울한 기분과 2. 기쁨 내지는 흥미의 저하가 이에 해당한다. DSM-5에 서술된 내용을 무시하면서 주된 증상을 임의로 변경할 수는 없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증상' 이라는 설명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쉽게 안내해 줄 때 써볼 수 있는 말일 뿐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증상인데,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설명하자면,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작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견딜 수 없는 큰 괴로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름 때문에 "우울해져서 힘들어지는 병"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순히 기분만 저하되는 병은 아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상실로부터 우울증이 시작되고, 그렇게 고통을 받다가 그 상황의 반복에 의해 의욕까지 잃다보니 우울감이 부수적으로 생기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우울감이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무기력과 허망감, 절망도 따라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을 가진 경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서 우울증에 걸리는 빈도가 높다.

우울장애는 증후군이다. 따라서 증상 자체가 개인이 가진 배경에 따라서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핵심증상은 당연히 우울한 기분이다. 우울장애를 다른 정신장애와 구분하는 증상도 우울한 기분이다. 예를 들어 망상과 환각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무기력, 절망, 허망이 나타난다면 조현병에 해당하지만, 우울한 사람에게 무기력, 절망, 허망이 나타난다면 이는 우울장애에 해당한다. 또한 앞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상실로부터 우울증이 시작된다고 되어있기는 하나 무조건적으로 단정지어서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울증은 다요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특정 하나의 요인으로 단정짓는 것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통사람의 관점에서 작은 스트레스에 큰 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우울장애라고 할 수 없다. '보통사람의 관점'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울장애가 아니더라도 작은 스트레스에 큰 괴로움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특히 PTSD는 사소해 보이는 자극에도 격렬하게 반응하며 괴로워한다. 또한 괴로움 자체는 뜻이 다소간에 광범위하고, 정신과적 질환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장애에서 핵심증상은 우울한 기분이 맞다.

그리고 그 우울감도 일반인들이 느끼는 우울감의 강도와는 평균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다고 할 정도가 아님에도,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우울증에 대한 편견[23]만 불러오는 요인이 된다.[24]

우울감은 있다/없다가 아니라 "얼마만큼 있다"의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다만 우울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울의 정도가 낮다면 증상 또한 경미할 것이고, 우울의 정도가 높다면 증상이 다양하고, 심각할 것이다. 따라서 환자와 일반인 사이에는 우울의 정도와 그 기간에서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양분하는 것은 정상인과 우울증 환자로 양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이러면 우울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질 뿐이다.[25] 우울을 가벼이보는 태도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울 수는 있겠으나, 이는 개인수준에서 이해/배려/따뜻함이 부족한 정서적인 차가움이 문제인 것이다. 이게 용어를 바꿀 정도로 심각한지, 용어를 바꾸면 해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울장애의 핵심증상은 우울이 맞다.[26]

그러나 이는 일시적 우울감만으로 자신을 우울증 환자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자가판단으로 병원에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을 늘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이 우울증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도 그 사람의 개인적 입장에서 삶에 용기는 되지만 오진 가능성도 있을뿐더러 진짜 환자들이 치료받을 시간이 줄어들고, 한국 의료계 전체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은... 또한 우울감은 심하지 않은 정도로만 나타나면서도 다른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우울장애 환자 사례도 있다.[27][28]

7.2. 증상으로 인해 발현되는 현상

우울장애의 가장 심각한 결과는 물론 자살일 것이나, 그 외의 현상들도 삶의 질을 대폭 떨어트리는 데 일조한다.

특히 우울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일반인들은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우울해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울증이라고 생각지 못하는데, 예를 들어 평소에 평범하던 어떤 사람이 별거 아닌 일에 갑자기 신경질을 부리거나 하며 공격적 성향을 보일 때 조울증(양극성 장애)이라거나 충동조절장애 같은 추측을 하여 매도하는 경우까지 나오곤 한다. 실제로는 질병이 아닌 경우가 더 많지만 질병이라면 우울증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29]

조울증은 조증 증상이 있어야 하는데, 화가 나면 단순히 말이나 조금 거친 행동으로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옷을 벗어던지거나 갑자기 욕을 하며 길거리를 뛰어다니거나,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 운전을 하려 하는 등 뭔가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증상이 포함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포착(주기성+비상식성)되어야 한다.

충동조절장애(분노조절장애)는 조울증처럼 주기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한번 화가 날 때는 어떤 이유건 상대를 상해하거나 자신을 상해할 정도의 큰 공격성(과격성)을 보인다. 폭행, 손괴 등으로 경찰에 잡혀가거나 자해를 하여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이 분노표출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내는 짜증이나 짧은 욕설 같은 수준이라면 그 분노가 일어난 동기가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그런 질병으로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아무 질병도 아닌 사람도 살면서 한번씩 작은 일에 그런 짜증을 내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질병이려면 주기성이나 과격성이나 비상식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비상식성과 과격성이 없이 주기적으로 작은 일에 화를 내는 증상만 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 성격이 안 그렇다는 가정하에.[30]

자주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작은 스트레스를 못 견뎌 매우 작은 일에 화를 내는 것이다. 원래 성격이 자기 감정표출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면 저런 증상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 말은 외향적인 사람도 우울증에 얼마든지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31] 화를 표출한다고 해서 우울증이 아니다라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완전히 헛소리다. 우울증은 일단 걸리면 단순히 잦은 분노표출만으로 절대 스트레스 저항력이 정상범위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증상에 불과한 것이라서 그저 반복되거나 심화될 뿐이다.

결국 짜증, 화를 내는 것과 화내지 못하고 참고 나서 혼자 우울해하며 끙끙 앓는 것은 본래 지닌 성격 차이일 뿐 둘 다 '작은 스트레스를 크게 느껴 못 견디는 질병' 우울증이라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는 증상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당사자조차 '우울증은 우울한 병' 으로 알고 있으니 자신이 우울증인지도 모르고,[32] 매우 위험한 병일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오히려 무서워서 병원에 못 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복용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울감보다는 다른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비정형 우울증이라 한다. 비정형 우울증은 이후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는 비율이 비교적 높다.

일상적인 것들, 길거리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걸어다니다가 사람들과 어깨 부딪히는 일을 겪고 나서 그것이 너무 괴로워서 아예 그 동네를 안 가거나 지하철에서 사람 많은 것을 견디기 힘들어서 지하철을 안 타거나, 대형마트 같은 곳에서 종업원에게 부당한 일을 당한 뒤로 그 공포나 분노에 몇 년간 대형상점을 못가거나 하는 심각한 수준의 사례도 있다.[33] 이렇게 작은 일들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해져서 간단한 일도 못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고, 조금 더 심해지면 사회생활을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극한으로 치달으면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정신적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욕을 잃고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자살하는 사례에서의 우울증 증상을 보면, 초중반까지는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들"에 대해 분노하다가, 중증의 시점이 되면 "그 스트레스 받는 상황들을 견뎌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게 분노와 증오를 강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그래서 심한 자기혐오수준의 증상까지 번진 사람들이 대부분 자살을 택하게 된다.[34]

물론 이것이 갑자기 시작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정상적인 관점에서도 심한 일을 겪고 나서[35]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줄어들어 점점 그보다 약한 수준의 스트레스도 적응 못하게 되어 의욕과 기력을 잃고 우울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대부분이 다른 성격장애나 기분장애 증상들과 일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다른 성격장애의 증상들도 특정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36]가 심해서 그걸 피하려고 하여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이야기 하자면, 성격장애는 특정한 속성을 가진 상황들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걸 피하려 하는 것이라 그 특정한 상황별로 증상 구분이 되는데, 우울증은 생활 전체적인 일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이 있어서 몇가지 증상만으로는 우울증 환자를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폭넓은 여러 상황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이 우울증인 것이다. 성격장애에서 우울장애로 번지거나 우울장애에서 성격장애로 번지는 사례도 꽤 많다.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들이 쉽게 앓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상당수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질환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재발률이 높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안 받으면 죽는 거나 다름없다. 꼭 사망을 해야 죽는 게 아니다. 심리적으로 죽어버리면 숨만 쉬는 거지 그 외 모든 활동을 정지한다. 오히려 치료 도중에 오는 분노나 우울의 감정이라도 느낀다면 자신이 이 우울증에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하는 메시지로 알면 좋겠다. 물론 그것이 심하다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아보자 분명 치료 안 받는 것보단 치료 받는 게 낫지만 그 과정 중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단순히 무시할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치료 도중에 이상한 증상이 발현되었다고 해서 과도하게 겁 먹을 필요도 없다. 다만 자신이 느끼는 스트레스로 몸이 발버둥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전문의에게 제대로 설명하는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인지하자.

일반적으로는 부조리와 불합리가 사회에 산재하고 문화기반이 침식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대안이나 눈 돌릴 거리 없이 개인의 욕구를 억압한다면 기타 정신질환과 함께 의미있는 수준으로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한다.

경증이 아닌 중증 우울증은 결코 의학적인 도움 없이 치료될 수 없으며, 우울증 당사자는 생지옥을 살아가고 있으며 언제 자살을 실행에 옮길지 모른다. 증상이 덜한 경증 우울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경증 우울의 경우 그 증세가 강하지 않고 우울 수준이 낮은지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수준은 되는데, 문제는 이게 계속 유지되는 경우. 지속적인 경증 우울은 대놓고 우울해서 힘들다고 할 수 있거나 그래 보이는 수준도 아닌지라 중증보다도 더 눈치채기도 힘들고 본인이 문제라 지각해도 타인은 문제라 지각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쉽다. 경증 우울[37]의 경우 타인에게는 그냥 매사에 원인을 알 수 없이 무기력하거나 심드렁한 사람 수준으로만 비쳐질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본인도 그렇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38] 혹은 그런 무기력감마저 눈에 안 띄는 일반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의 우울증이 깊어지거나 혹은 주변인 중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가 있다면 필사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또한 치료하도록 권유하도록 하자. 우울증에 걸린 것(병이 있는 것)은 절대 죄가 아니다. 우울증 치료한 병력이 남으면 취직이 안된다느니 하는 건 모두 부차적인 문제일 뿐임을 명심하자. 취직을 한다 해도 우울증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라면 우울증 때문에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퇴사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는 차라리 치료 받아서 병력이 남느니만 못하다.

치료받다가도 환자 쪽에서 갑자기 치료를 그만두기도 한다. 교통 수단의 부족과 병원까지 갈 의욕도 의지도 사라져서, 또는 부담스러운 치료비용[39] 등의 이유로 그대로 방치돼 버리는 경우이다. 또한 우울증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 우울증이 병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거나,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경우, 맞서 싸울 의욕 자체가 없는 경우, 삶에 대한 애착이 거의 전무해서 굳이 애써서 나은 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없는 경우 등. 또한 중증 우울증 환자들의 적지 않은 수는 자살할 의욕마저 없어서 살아 있는 경우가 많다.[40]

삶에 대한 의욕 및 관심 상실 및 심각한 스트레스가 중증 우울증의 핵심 증상이다. 자살 항목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특히 치료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기능 회복이 되는 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수개월간 지속되는 강렬한 자살 충동이 있거나'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자살 계획을 짜거나 실행에 옮기려 드는 현상'이 있고 '수개월간 스스로 그 충동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의심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건 수개월간이라는 부분이다. 약 3개월에서 반년이상 지속된다. 우울한 일이 생겼을 때, 며칠 간 "아~ 죽어버릴까~"하고 상상하는 건 우울증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경험을 진짜 우울증에서 비롯한 자살징후라고 착각하여 정말 우울한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은 자제하자. 남의 자살에 기여할 우려가 있을 뿐더러 설교질하는 걸 굳이 면박주고 싶지 않아 안 끼어드는 거지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웃길 뿐이니까. 실제 우울증 환자는 심한 경우엔 지나가는 모든 것이 자살에 이용할 흉기로 보이기도 한다. 이 정도로 심하진 않더라도 우울한 기분이 수개월간 무슨 일을 해도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주의하자.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일상 생활에서 상당히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도 자신의 기분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않는다. 자기 입장에선 맨날 그렇게 살았던 거니까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지를 자기도 모르는 것. 심지어는 스스로 우울함을 성격의 일부처럼 여기며 살기도 한다. 거기다가 이런 경우라면 주변 사람들마저 환자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울증의 속성상 많은 일들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울증에 걸릴수록 사람들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교류를 안 하게 되어[41]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한 자주 대화를 하지도 못하고 사적으로도 자주 못보게 되다보니 우울증인 걸 느끼기보다 그냥 기억과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정말 환자와 많이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면 우울증 환자의 주변인들 중에는 그 사람을 환자라기보다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람을 피하는 이 증상이야말로 사실은 심각한 우울증 증상일 수 있다.

불안장애(강박장애, 공황장애, PTSD), 망상장애와 같은 정신병과 복합되어 나타나거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울증에서 타 정신병으로 또는 타 정신병에서 우울증으로 변질되는 불상사도 있다. 이러한 경우 정신과 의사조차 진단에 실수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42]

정신과적 증상으로만 한정하자면, 위에 서술된 대로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가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기본적인 생활(의식주)에 지장이 생김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 조증과 우울증이 뒤섞인 조울증(양극성 장애)이라는 질환도 있을 정도니, '이런 증세이니 우울증이고 저런 증세이니 우울증이 아니다'라고 확언할 수 없다. 덕분에 커뮤니티 등지에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심리치료사(상담가) 등등의 실력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80%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데, 특히 아침까지 충분히 잠을 못 이루고 일찍 깨거나 밤 사이 자주 깨는 증상을 보인다. 많은 환자가 식욕감소와 체중저하를 보이는데 일부 환자는 식욕이 증가하고 수면이 길어지는 비전형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43] 자세한 내용은 급격한 체중변화를 참조. 불안 증상도 90% 정도에서 보이는 흔한 증상이다. 성욕 저하 등의 성적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절반 정도의 환자가 하루 동안 증상의 정도 변화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증상이 심했다가 오후에 좋아지는 경항을 보인다. 집중력 저하[44]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증상도 상당수에서 나타날 수 있다.

흡연음주와 관련된 급격한 변화도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으니 의심해보자. 원래는 비흡연자였지만, 심한 우울감이 오면서부터 하루에 2갑 이상을 피우거나 기존에 1~2갑 혹은 그 이하만 피우던 흡연자였지만 스트레스가 온 뒤부터 하루 흡연량이 4~5갑 이상이 되거나 독한 담배를 피우는 비정상적인 흡연습관 변화 역시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술을 자주 안 하는 사람이 심한 우울감으로 하루에 소주 1병 이상과 혹은 맥주 4병 이상을 섭취하거나 혹은 평소 주량의 2배~3배를 매일 마시는 비정상적인 음주습관 변화 역시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다. 이는 니코틴 중독과 알코올 의존증과 같은 금단 현상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특히 우울증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변질된 경우에 가장 심각한 정신적 금단 현상이 일어난다. 자살시도가 높아짐은 물론 범죄 충동을 앓거나 작업에서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술과 담배에 빠지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술과 담배로 인해 기존 증상들이 악화되어 담배의 경우는 수면장애를 심화시키고, 술의 경우는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더욱 가속화시키며, 알코올 중독의 발병율을 더욱 높게 만든다.

비정상적이고 연속적인 과로 역시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특히나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울증 환자에게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고시 준비에 매진하는 성인들과 입시 준비에 매진하는 우울증 환자[45]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작업 중에 사고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과로로 인한 사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우울증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에 쌓이며,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많은 신체적 질병에 노출이 된다.[46] 고로 당신이 우울증 환자라면 정기검진은 더욱 필수이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올바르지 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질병이라고 정의한다면, 우울증은 가장 지독한 질병 중 하나다.[47] 그러한 질병이기 때문에 우울증은 홀로 감당할 수 없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별명이 있으나[48] 이는 감기처럼 쉽게 걸릴 수 있다는 뜻일 뿐이다. 그냥 놔둔다고 해서 저절로 낫는 병이 절대로 아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최선책은 병원에 가서 상담하고 약을 처방받는 것이다. 그리고 감기도 치료 안 하면 폐렴으로 바뀐다.

우울증을 비롯한 대부분의[49] 정신병은 혈액검사와 기계검사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은 기준 자체가 너무 모호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주위 사람들이 봤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해도 우울한 생각으로 빠져든다'고 흔히 말한다. 자기 잘못이 아니어도 자신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중증인 경우에는 즐겁고 기쁜 것들마저 우울함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된다. 즉 외부의 어떤 자극에 대해서도 모조리 두려움과 우울함으로만 반응하게 되는 상태가 우울증이다. 무엇을 해도 무슨 말을 해도 우울해 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슬금슬금 기피하게 되지만, 그러한 기피와 외로움은 결국 우울감을 더욱 키우고 만다. 우울해 하니까 사람이 안 오고, 사람이 안 와서 외로우니까 우울하고, 우울하니까 사람이 안 오고, 우울하니까 우울하고라는 악순환의 반복인 것이다. 당연히 이러다보니 인생에 즐거움도 없고 의욕도 없다. 흥미도 가질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꾸 정서상태는 부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어서 무료감과 무기력감, 우울, 신경증, 공격성 등이 동반되고 이것이 지속되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우울증은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의 마지막 척도이다. 즉, 걸리기 전에 모든 것이 부서진다.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아니면 너무 자거나, 너무 먹거나, 안 먹거나, 너무 움직이거나, 안 움직이거나 등등 건강한 패턴들이 다 부서진다. 즉 생활패턴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그 정도가 심하며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라면 우울증세의 일종이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주변인이나 가족들의 부정적 반응[50][51] 탓에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웃과의 교류가 적어진 요즈음에는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여도 주변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다.

통계에 의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 중 1/4 가량이 우울증 환자인데, 그중에서 반 이상이 중도에 치료를 포기해버린다고 한다. 치료를 포기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 치료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므로 큰 문제다.

자신의 질병을 가족이나 친구, 지인 같은 비전문가에게 맡길 수는 없다. 아프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고통은 누구도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는 것이다. 혹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기 전에[52] 그러므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길 권한다. 검사 결과 우울증이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으니 일단 한 번이라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진단을 확실히 하는 게 낫다.

만약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주변이나 가족 중에 있을경우 오지랖을 펼쳐 지나치게 관심을 갖거나 조언을 해주려 노력하는 일은 금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본인의 입장에서야 걱정이 되거나 선의에 의한 것일 수 있으나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사항에서 환자가 느닷없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폭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데, 이때 감정적 충동에 의해 생각으로만 하던 자살을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환자 본인이 평소 그나마 이성적인 성향이 강한 경우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어떠한 요구들을 할 수 있는데 (내버려 달라거나 밥은 알아서 먹겠다거나 등등)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이러한 요구도 환자입장에서는 매우 예민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보기에 정말 별거 아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급작스럽게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가급적 이럴 때에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크게 어려운 요구가 아닐 경우 조용히 들어주는 것을 권한다.

우울증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을 위해 첨언하자면, 크게 실연당하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해서 만사가 허탈하고 슬픔에 가득찬 기분을 느껴 본 경험이 있는가? 심각한 우울증은 그런 상태가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 몇 년, 몇십 년간 쭉 지속되는 것[53]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위에서도 말했듯, 본인 스스로는 도저히 고칠 수가 없다.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가져 보라는 식의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하는 속편한 조언은 우울증 환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존감 등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에서 지나친 긍정적 사고의 강요는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54]

담배를 권유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건 물론 우울증 환자의 정신만 더욱 황폐화시킨다. 우울증 환자가 술과 담배를 안 한다면 술과 담배는 권유하지 말자. 또한 술과 담배를 평소에 즐기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는 술과 담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가능한 멀리해야 한다. 게다가 우울증의 공존질환 중 하나가 알코올 관련 질환이다. 잘못하다가 우울증에 알코올중독까지 얻는 꼴을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우울증 환자라도 운동을 하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55] 그러나 운동이나 취미생활 정도로 고쳐질 리 만무하다.[56] 그래서 우울증이 병인 것이다.

혹시 동정심에 자신이 어떻게든 사랑과 애정으로 고쳐 보겠다는 마음이 들더라도 자신이 성자 급의 인내심과 자애로움을 지닌 게 아니라면 그냥 전문가에게 데려가 주는 편이 환자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57]

정신질환과 관련된 약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한국에 우울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제때에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우울증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어봤자 효과가 없을 것이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의욕상실로 의해 치료를 받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원인도 있으나, 한국인의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질병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바른 상담과 약물 치료를 통해 우울증은 완화될 수 있으므로, 주저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도록 하자.

우울증은 원인이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고, 설사 원인을 안다고해도 그걸 고치는 건 마구 엉킨 실타래를 한쪽 눈 감고 권투 글러브 끼고 푸는 일과 비슷하다. 약물 등의 도움이나 전문적 심리상담의 지식 없이 우울증 환자를 고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진척이 쉽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또한 치료를 받을 때는 절대 조급해하지 말아야하며, 하나씩 차근차근 하는 게 낫다. 얼마나 차근차근 가도 되나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하나의 업적인 것처럼 차근차근 가야한다. 실제로 심한 경우 침대에서 일어나서 걷는 것도 엄청난 힘이 든다.

물론 자연치유가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자연치유는 극도의 낭비일 뿐이다.

조금 나아진 듯하다가 다시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같은 건 비일비재하다. '좀 나아졌다 해서 안심했는데 다시 나빠져서 자살.'이라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걸 치료를 받지 않고 홀로 감당하려 들다가는 오히려 자신이 못 버틴다. 물론 주위의 애정과 관심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기는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치료는 전문가에게만 맡기자. 또한 극도의 우울증의 경우 글자 그대로 '자살할 의욕조차 없는'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차도를 보여 '자살할 의욕이 생겨'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의외로 정상인에 비해 현실을 더 정확히 인지한다. 이는 우울증이 걸리면 지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고, 정상인이 가지는 약간의 낙관적 성향이 사라져서 그런 것이다.[58] 쉽게 말해 정상인은 낙관적인 성향[59] 때문에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려 하지만 우울증 환자는 딱히 회피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60]

일반인들과의 차이가 여기서도 또렷하게 나오는데, 일반인과 우울증 상담을 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 "언젠간 잘 될 거다"라는 두루뭉실한 표현은 우울증 환자들에겐 근거 없는 희망이나 다름 없게 받아들여진다. 거기에 상대편은 반대로 저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우울증 환자들을 기우에 빠진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리니 환자는 일반인들이 자신을 절박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게 되고, 되려 거리만 더 멀어질 뿐이다. 우울증 환자들의 대인기피증 현상의 원인이 주변 환경에 대한 공포 같은 것도 있지만, 이런 "어차피 내 상황을 이해 못할 거다"라는 포기의 기분으로 받아들이는 부분 또한 한몫하기 때문.

만약 1년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좋지 않아 우울장애가 고착화 될 경우 동사무소에서 장애인 등록증 1~3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우울증만으로 장애인 등급을 받기란 지극히 어렵다. 우울증 때문에 거의 폐인이 되어 폐쇄병동에 입원하거나 6개월 이상 개방형 병동을 오가는 정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우울증이 진짜 무서운 점은 진찰과 치료를 논하기에 앞서 아예 본인의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숨은 환자가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2017년 통계에서 우울증 환자수가 68만 명으로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정신질환 이해도가 낮고 정신병원을 기피하는 문화도 여전하므로 숨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우울증 환자는 120만 명 정도라 추정하고 있고 WHO는 아예 한국의 우울증 환자가 200만 명 정도란 추정치를 내놓았을 정도다.

WHO의 추정치가 사실이라면 위험한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환자보다 어설프게 자력으로 해결하려는 숨은 환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말이고 우울증 환자는 불안장애, 강박장애, 공황장애, PTSD, 망상장애 등을 복합적으로 가진 경우가 은근히 많아서 병증이 심화되었을 때에 어떤 행동을 벌일지 알 수 없다.

병증이 심화된 환자가 자살을 한다고 치면 최악의 경우 곡성 공무원 참변, 저먼윙스 9525편 추락 사고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다른 병증을 복합적으로 앓던 경우엔 난동을 부리거나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데 절대다수의 일반인은 그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기에 강력한 처벌만 외쳐 대므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악화되어 다른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제대로 형성할 수가 없어서 문제가 된다.

당뇨병, 폐 질환 같은 신체적인 질환 발생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3. 급격한 체중 변화

급격한 체중 증가/감소가 관찰된 사람이 다른 판단기준과 부합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서 의사에게 가는 것이 좋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신경정신과 병원에서의 검사를 권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본인도 '요즘 우울하네. 우울증인가?'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디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는데 요즘 왜 이렇게 체중이 줄어들지?'[61]라는 생각이 들 때가 더 스스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장애가 어느 정도 지속되었다면, 체중 감소는 상당수에서 나타난다.[62] 심한 사례로는 100kg에 육박하던 사람이 우울장애 상태가 되고 나서, 1년 만에 40kg 이상 체중이 줄어든 경우도 있다. 괜히 이걸 다이어트라 오해하지 말자. 위험한 상태다.[63]

우울장애 환자들은 뭔가 행동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가 싫어서 활동량[64]이 원래보다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인이 단순히 게을러서 활동량이 줄어든다면 체중이 늘거나 최소한 유지되겠지만 우울장애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적은 활동량에도 에너지 소모가 심해지는 데다가 소화력도 약해지고, 식욕과 식사량도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줄어들어서 살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키는 계속 자라는데 체중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이 지속된 경우 현재 상태가 그 사람의 체형이라고 오해하기쉽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 역시 우울증의 진단기준에 부합한다. 가뜩이나 운동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comfort eating(감정적 섭식)으로 인해 생기는 일이다.[65] 간혹 체중이 증가하니까 우울증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체중이 줄어드는 사람이 더 흔해서 그럴 뿐이지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

그 외에, 꼭 활동량 감소나 식사량 증가가 체중 증감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가령, 식욕이나 식사량이 늘어났는데 체중이 늘어나도 일정 수준에서 멈춰있거나 간간이 먹고 토하고를 반복한다면 우울장애에 섭식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7.4. 일상생활에서의 제약

우울증에 걸린 후에는 공부직장생활에서 이전 같은 성과를 거두기 힘이 든다. 2014년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에서 16~64세 직장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직장인의 47%가 인지장애를 겪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중 25%는 사직, 31%는 휴직, 44%만이 계속 다녔다.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는 "기억·판단·집중 같은 정신 활동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우울증이 있으면 자연히 인지장애가 동반된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일을 시작하려고 들면 시작 자체만 해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다 일정한 효율로 업무를 지속하는 데는 정말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데 성과는 노력의 반의 반도 못 거두기 쉽다. 이로 인해 치유가 웬말, 더 우울해지기 쉽다.

2015년 미국 리프마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 기능이 12% 감소한다. 우울증인 사람이 슬픈 감정을 일으키는 노래, 장소, 질문[66]) 등에 노출되면 뇌가 거기에 고착됨으로써 전화 대화나 사야할 식품 목록을 작성하는 것 등의 일상적인 일에도 집중을 못 할 수 있다.

장기간 앓았던 우울증을 치료하고 나서도 머리가 무겁고 기억력도 낮아서 이것저것 더 검사해보니 사실은 ADHD도 겸하고 있었더라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ADHD-PI 나 SCT 등은 잘 눈에 띄지 않는데다가 우울증과는 동반질환(comorbid)으로 같이 가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헷갈리기가 쉽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에서 ADHD로 진단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7.5. 대학 생활에서의 제약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갑작스레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면, 완치 전에는 대학원 진학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학습 능력, 기억력, 집중력 저하로 인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신력으로 해결되는 거면 병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5분 이상 자습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잡지를 읽으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개인차가 크다. 완치 후에도 우울증에 걸리기 전보다 머리가 굳은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우울증에 걸려있던 동안에 공부습관과 건강과 생활패턴이 전부 박살 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대학교 재학중인데 우울증에 시달릴 경우 학점이 안 좋아도 좋으니 빨리 졸업을 하고 취업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도 현실적으로는 부작용이 따른다. 대학생 시절에는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자신이 공부를 좀 덜하고 쉬더라도 직장생활과 비교해보면 큰 문제도 아닐뿐더러 조별과제가 아닌 이상 학생이 학교를 나오거나 말거나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장소가 바로 대학이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취업' 을 해야하는 일반인 신분이 되면 그나마 학생 시절처럼 쉬는 시간도 없어지게 된다. 대학생은 학교생활이 힘들다면 휴학이라도 가능하지만 졸업자는 이미 졸업하며 학위를 받은 입장이라 집에서 쉬면서 치료에만 전념하기도 뭐하다. 오히려 대학도 졸업했는데 빨리 취업하고 돈 벌라며 압박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스트레스만 더욱 크게 받게 된다. 기억·판단·집중 같은 정신 활동은 직장인 역시 동일하게 요구되는 사항이다. 최소한 학생 시절에는 뭐 조금 못하고 힘들어 한다고 크게 욕은 먹지 않는다. 우울증이 있으면 취업 후 얼마 다니지 못하고 퇴사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대학생 중에서 우울증 초고위험군은 당연하지만 의대생이다. 학습량 자체가 모든 단과대학 통틀어서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인간관계가 고이다 못해 썩은 물이 되기 쉽고[67], 학부생~레지던트까지 수직적인 도제식 관계에 1개 과목이라도 F가 뜨거나 평균평점 2.0 미만일 경우 유급이 되며, 의대 특성상 생활비와 등록금이 비싼데 학부생 시절만 최소 6년을 보내야 하며, 의대생끼리도 인기과를 향해 경쟁해야 하기 때문.[68] 문제는 의대생의 우울증과 학업스트레스는 장기적으로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에[69] 의학 교육계에서 중대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학습 능력이 얼마나 저하되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정확한 기준은 없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사후 관리를 통해서 얼마든지 지적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문제는 수험생이다. 한국 교육 여건상 가뜩이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발병률도 높은데 걸리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 제대로 공부를 못한다 → 성적이 안나온다 → 스트레스를 더 받아 우울증이 더 심해진다 → 제대로 공부를 못한다 → ••• 그야말로 악순환에 빠져들며 가장 최악의 사례는 수험생이 우울증으로 공부를 못하면 핑계, 변명, 의지 부족 따위의 말을 듣게 된다는 것. 이로 인해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며 버티는 것 말곤 도저히 방법이 없으나 이런 방법은 결국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게다가 미성년자는 정신과 처방을 받을 때 부모의 동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 중에 자녀의 우울증에 대해 이해와 공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모는 정신과로 같이 동반은커녕 이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며 응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까지 생기는데,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원인인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또는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해서 그로 인해 학업, 업무 능률 저하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그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인해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로 발전할 수 있다.

8.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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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는 필요 조건임을 알고 스스로 우울증임을 자각하고 약물 또한 충분 조건으로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인 커뮤니티와 달리 규율이나 제재가 없는 수준의 공격적인 성향의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 일베저장소, 래디컬 페미니즘 커뮤니티, 트위터 등)는 욕설이나 과격한 글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각종 분쟁, 갈등, 혐오 정서에 찌들어 있어 우울증에 걸린 상태에서 이런 커뮤니티를 접하게 되면 증상이 오히려 심각해진다. 극단주의의 대두와 사회적 갈등 심화로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는 남을 비난하는 쓰레기통으로 변한 지 오래다. 큰 문제 없이 살던 멀쩡한 사람에게도 반사회적이고 비관적인 마인드를 심는 게 현재의 인터넷 커뮤니티다.[70]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면 절대 접근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71]

9. 우울장애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가장 큰 오해는 우울감우울증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울감은 오히려 못 느끼는 것이 더 이상한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우울증은 말 그대로 이다. 우울증에 대해 정신력이 약하다느니,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느니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게 안 되니까 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72] 우울감과 우울증을 동일시하는 것은 복통과 위암을 동일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살면서 배가 아픈 증세 정도는 누구나 한번 쯤 느끼는 것처럼 우울감도 종종 느끼는 하나의 감정일 뿐이다. 우울증은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병 따위가 아니라 스스로 감정 조절 자체를 하지 못해 극심한 우울감으로 일상생활이 피폐해지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은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누구든지 얼마든지 걸릴 수도 있는 병이며, 단순히 신체적인 병 또는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물론 환자 본인의 의지가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약물치료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가장 많이 착각하기 때문에, 졸지에 의지와 의욕을 자력으로 극복하라는 우울증에 대해 이해를 하나도 못한 괴상망측한 조언만 하는 주변인들을 볼수있다. 예시로 들면 중등도 우울증을 쉽게 풀이하면 현저히 낮은 '(의지 0, 의욕 0)' 이 기본값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우울장애 라고 보면 된다. 이런 사람에게 의지와 의욕으로 극복할수 있다는 소린 자살하라는 소리와 동급이다. 중등도 우울증은 의지 의욕 부터가 0에서 시작하는데, 여기에 x10을 하던 x100을 하던 x1000을 하던 결과값이 결국 0 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을 통해 억지로 의지와 의욕를 1 이상의 수치로 끌어모는건데, 이해 못한 사람들은 '약을 끊어야 좋지 않은가?' 라고 하는거다.

한국은 사회 환경이 매우 급격히 변했기 때문에 우울증을 비롯해 뇌의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정신병자' 혹은 '정신력이 약한 사람들'로 치부하는 사람들과 '정신과를 찾으면 나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다. 때문에 중노년층의 경우 의지를 매우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팔다리가 부러지듯 뇌도 부러질 수 있으므로 정신과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여담으로 앞서 말한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정작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후 우울증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례들도 적잖게 나오곤 하는데 그 이유는 자력으로 우울장애를 탈출한다고 하더라도 그 우울장애의 탈출은 일시적일 현상일 뿐이며, 재발되는 주기는 더욱 빠르고 결국 약물치료가 병합되지 않으면 재발될 확률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우울장애랑 비슷하게 잘못된 상식이 존재하는 질병이 바로 PTSD인데 이 또한 절대로 정신력이 약해서 걸리거나 치료없이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던지, 못사는 나라엔 없는 병이 아니며, 태고적부터 존재해왔다.

우울증에 대한 흔한 비유로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쓰이는데, 이는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감기처럼 쉽게 낫거나 치명적이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해의 소지가 많은 비유. 우울증은 자살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이고 합병증을 유발하며 만성적으로 앓으면 사람을 죽음까지 몰고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차라리 마음의 독감이나 마음의 이 더 적절한 비유일 것이다.

우울증과 우울감(상심)은 다르다. 예를 들어 지인이 큰 상해를 입었거나 사망한다면 누구나 슬퍼할 것이고, 그것은 자연적이며 당연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난(넌) 우울에 걸린 것 같아' 라고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아무리 소화기관이 멀쩡한 사람도 상한 음식을 먹으면 며칠 고생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바로 암환자가 된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몸에 탈이 나는 것이 당연하듯이 슬픈 일을 겪으면 슬픈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마땅히 그럴만한 일을 겪었는데 슬픈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복통이 가시지 않고 계속된다면 병원에 가봐야 하듯이, 이러한 부류의 슬픈 느낌이 장기간 회복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고, 이는 의사에게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할 문제다.

항우울제를 평생 먹어야 한다든가 하는 속설도 돌아다니는데, 그렇지 않다.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치료 기간까지 고려해도 약 1년 정도의 꾸준한 치료 기간을 가지면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고 한다.# 또한 항우울제는 중독성, 의존성이 없다. # 마찬가지로 항우울제는 설령 향정신성 약품이라 해도 호르몬의 분비 문제를 조절해 우울증의 치료에 도움이 될 뿐 환자에게 쾌감 같은 것을 주지는 않으므로, 엄한 목적으로 정신과를 방문하지는 말자.

정신과 진료 비용에 대한 편견은 우울증 치료를 가로막는 큰 장벽인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될뿐더러 환자의 부담금 비율도 굉장히 낮아서 일반병원 급에서는 1만원~2만원 내외로 처리가 가능하다.# 물론 초진은 진료비용 4~5만원 대 이지만, 검사비는 별도라서 10~20만원 수준이라 좀 더 나가는 편. 그 이후부터 3만원대로 하락한다. 약값도 마찬가지로 낮은 편에 속하는데, 처방된 약의 개수와 용량이 적다면 5천원~1만원 보다 조금 더 나가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기도 한다. 1시간 상담에 200달러씩 청구되는 미국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의료비용은 천국이다. 단, 법적으로 병원인 곳에서 치료를 받을 때 보험 적용이 되는 것이고 심리상담센터 등은 예외다.

다만, 세간의 인식처럼 사보험 가입에는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보험계약 갱신에는 영향이 없다. # 운전 면허 취득이나 취업에는 영향이 없고, 정 걱정된다면 아예 고지를 하지 않거나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제출하도록 하자.

10. 그 외

의사들 사이에서는 디프레션(depression)이라는 의학 용어로 불린다.

과거에는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우울증을 꾀병으로 여겼다. 실제로 삼청교육대에 잡혀간 사람 중 우울증 환자도 있었다고 하니 말 다했다.

정부에서도 늘어나는 자살률 증가 등으로 인해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인지, 전국 각지에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기관에서는 말 그대로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73], 특히 우울증 환자의 치료비를 일정 금액 지원해주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74] 이래저래 쪼달리는데 치료비가 부담되어서 치료를 못 받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밑져야 본전인 셈 치고 한번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해 보자. 완치 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 또 생활에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보통 서양권에 비해 동양권에서 우울증이 더 적다. 그러한 이유는 동양권에서 수행하는 검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75]과 집단주의 문화로 인한 사회적 결속이 우울증을 막는다는 주장[76] 등 여러 주장이 있다.

우울증 환자의 심리상태를 가장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와 《숨비소리》라는 웹툰이 있다. 특히 《숨비소리》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어머니가 우울증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묘사가 많다. 주인공은 죽은 금붕어를 보고 "넌 죽어서 편하겠다. 부럽다."라고 말하는데 심리상태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이지만 실제 우울증 환자라면 흔히 하는 생각이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있는 만화 중 《검은선[77]》과 《눈물공장》 또한 자살충동과 우울증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해 우울한 정도, 특정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DMR(Depressive Mood Rate.)이라 일컫는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마법 생물 디멘터도 우울증을 형상화한 괴물이다.

캐나다에서는 극심한 우울증 환자의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학계에서는 코로나 블루, 또는 코로나+우울증의 합성어인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단어도 냉겨났다.

사람과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교류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습관이 호르몬 분비 체계를 정상화하여 우울장애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OECD에 따르면 2020년 4~5월 기준, 코로나 이전/이후의 대한민국의 우울감 비율은 37%로 변화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OECD 1위를 기록했다.

9년간 우울증 앓다 극단 선택…대법 "사망보험금 지급해야"

우울증과 불안은 대체로 암 발생 위험과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 관련 서적

12. 해당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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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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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의 분류 결과와 칠정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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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응급구조 번호인 119를 연상시키는 번호이다.[2]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의 질병이라고한다.[3] 우울장애가 맞는지 아닌지는 학위와 자격이 있는 의사가 판단할 일이다. 특히나 우울장애는 다른 질병으로 잘못 판단하는 등 오진률이 높은 질병이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진찰이 필요하다.[4]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 우울은 병원 갈 정도가 아닐 거라고 생각해서 병원가는 것을 망설인다. 정신과 가는 것이 망설여지고 헷갈린다면 꼭 가는 것을 추천한다.[5] 치료를 했다 안 했다를 반복하면 약물반응도가 점점 떨어지며, 호미로 막았을 증상을 가래를 대도 어렵게 키우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결정했다면 꼭 전문가의 판단을 따르자.[6]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7] 예: 1개월에 체중의 5% 이상 변화.[8] 과수면도 우울장애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자고 일어났더니 우울한 기분이나 크게 불안할 때.[9] 단순히 안절부절 못하거나 느려진다는 주관적 느낌뿐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도 관찰이 가능함.[10] 힘없이 터덜터덜 걷거나, 가까운 길이라도 가다가 주저앉거나, 학생일 경우 수업 시간에 자주 조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의 경우.[11] 망상적일 수도 있다.[12] 주관적 설명 또는 타인에 의해 관찰된다. 사고와 집중력 감소는 인지장애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심해지면 책을 못 읽는다. 우스갯소리로 검은 건 글자고 흰 건 종이다라고 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결정 곤란의 예시를 들자면 식당에 갔는데 손님이 자기 하나밖에 없어서 빈 의자 투성이인데도 중증 우울증 환자는 의자를 못 고른다.[13]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다. '죽으면 나 없이 어떻게 될까?', '죽으면 편해질까?' 등의 자신의 죽음에 대해 추상적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람들과 크게 싸운 경우들은 더욱 심각하다. 우울감 때문에 더 증가될 수 있다.[14] 아래 진단기준은 DSM-5에서 다루는 주요우울장애의 진단기준으로서 DSM-5 한글판의 저작권은 학지사에 있다. (저작권 문의: 학지사 영업부 저작권 담당자 박지연 (02) 330-5127 / [email protected]).[15] 여성호르몬이 우울감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분이 우울할수록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므로 악순환이 일어난다.[16] 특히 우울감과 슬픔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8배나 강하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17] 진짜 심하면 머리로도 모른다.[18] 다만 해당 서술을 보고 '나는 이 정도가 아니니 우울증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는 않길 바란다. 경도 우울증도 우울증이며, 덜 고통스러운 것이 고통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19] 이에 대해 비유를 하자면 차가운 겨울바다에 발목만 잠겨있든, 목까지 잠겨있든 오래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험한 것과 같다. 물론 목까지 잠겨있는 사람이 발목만 잠겨있는 사람보다 더 위험하겠지만, 결국 두 사례 모두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는 점에서 매한가지라는 것. 발목만 잠겨있어도 그 차가운 겨울 바다의 물 때문에 발목 아래만큼은 차갑게 얼어붙고 발이 시릴 것이다. 고통이 덜한 거지 고통이 없는 게 아니다.[20] 실제로, 정신의학에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그러므로 어떤 식으로든 일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21] 다만 이는 해석에 주의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의 죽음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생겼다면 우울증 단독 진단보다는 PTSD, 급성 스트레스 장애, 적응장애 등으로 진단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22] 지속적인 우울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활동량 부족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23] 이 항목에도 우울감이라는 표현이 많이 있는데, 사실 우울장애 환자에 대해 말할 때의 우울감은 환자 스스로 체감하기에 일반인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차이가 꽤 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표현할 단어가 없어 사용되는, 혼동과 편견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안타까운 사정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고, 의료계에서는 depression을 직역한 우울감보다 더 효과적인 표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 우울장애의 우울감과 '비오는 날 창가를 보며 우울해지는 기분'과는 환자에게 상당히 많이 다른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울감, 우울장애라는 표현보다는 절망공허증, 사망염원증 같은 표현들이 오히려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24] 그깟 우울감도 못 이겨내서 한심하다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시선을 말한다.[25] 심지어 맞는 표현도 아니다.[26]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과 저항력 저하'도 틀린 표현은 아니겠으나, 의사가 환자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수준의 표현에 가깝다.[27] 일반인들 관점에서는 보통 항상 우울해 보이는 듯이 의욕이 없는 환자들만을 상상하지만, 우울장애 환자 중 일부는 의외로 뜬금없는 시점에 타인에게 기습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자주 나타내는 사례도 있다. 우울장애 증상은 환자의 선천적인 원래 성격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우울장애에 걸린 환자여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모습이 충분히 크게 다를 수 있다.[28] 물론 우울감이 큰 환자들이 많기는 하다. 대신 이 경우에는 일반인이 우울할 때 느끼는 수준보다 대체로 훨씬 심하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의 우울감과 우울장애 환자가 느끼는 우울감을 절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29] 산후우울증 문단에도 언급되었듯이 일부 우울증은 정말로 신경증과 공격성 증가를 동반하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공격성/적대적 우울' 이 바로 이런 케이스로, 이들의 경우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울 삽화(매사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침체돼있는 모습들)를 보여주기보단 신경질적이고 예민하며 까탈스럽고, 매사 날이 서있거나 자기와 주변에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인다. 그 원인이 우울증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모습 때문에 다른 정신질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역으로 보자면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되는 우울이 짜증과 주변에 적대적이거나 파괴적 태도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보면 된다.(불쾌감 등을 해소하기 위해 화나 짜증, 공격적 태도 등을 발현해도 기저에 깔린 우울이 해소되진 않으므로, 자연히 더 화나고 짜증나고 하는 식으로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신경증과 공격성 증가를 동반하는 산후 우울증의 경우, 산후 우울증을 앓던 산모가 자기 아기를 학대하는 사례도 나온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우울이 짜증과 공격적인 태도로 발전해 주변인들에게 파괴적인 경향성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30] 타고난게 예민한 사람이라면 아주 작은 일에도 불만족을 느끼고 이를 매사 짜증을 비롯한 공격적 태도들로 드러낼 수도 있긴 하다.[31] 물론 내향적인 사람의 비율이 높긴 하다. 스트레스 저항력이 빨리 심한 수준으로 약화되기 쉽다.[32] 외향적 성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33] 얼핏 강박장애와 겹치는 듯한데, 실제로 강박장애는 특정한 한두 가지 경우에 대해서만 심하고, 이를 피하면 다른 부분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울장애는 저런 증상들이 연관성 없는 여러 생활분야에서 복합적으로 다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행동의 원인을 봐도 우울장애는 강박장애처럼 특정 상황에 대해 개연성이 없거나 가능성이 매우 적은(혹은 터무니없이 위험한 수준의) 상상 혹은 걱정으로 인해 공포와 강박적 행동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있는 그대로를 인지하면서도 단지 그 충격과 스트레스 자체를 못 감당해서 못받아들이고 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다. 우울장애 환자는 결코 현실에 대해 이상한 인지나 상상을 하는 유형이 아니다. 즉 과잉해석이라기보다 과잉체감 쪽.(물론 과잉체감에서 말미암아 과잉해석으로 번질 여지는 있다. 이것이 다른 질병으로 번질 가능성이라는 것.) 현실을 이성적으로 알면서도 감각적으로 크게 느껴져서 못 견디는 것이다. 우울장애 환자가 만약 인지에도 큰 문제가 생겼다면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망상장애나 강박장애처럼 다른 질병으로까지 위험하게 번진 상황일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34] 평소에 섬세한 성격을 가졌을 수록 우울장애에 걸렸을 때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봐도 성공한 예술가들의 자살이 꽤 있는데, 대부분 자살 전에 자기 혐오의 감정을 주변에도 약하게라도 표현한 적이 있는 걸로 알려진다.[35] 큰 사기, 범죄, 큰 부상, 왕따를 당하는 등의 일들.[36] 후천적 트라우마 탓일 수도 있고, 선천적인 이유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7] 특히 경도 우울보다도 더 가벼운 경미 우울.[38] 그래서 정신병원을 찾았다가 심리검사를 했는데 환자 본인은 생각도 안 했던 우울증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39] 이 경우는 교통비 역시 포함.이유가 교통이 하나라면 집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안그러면 대개 무기력의 이유로 치료를 그만두기도 한다.)[40]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가 치료 후 첫 6개월이다.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의욕이 향상된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올 때의 분노와 충동 때문에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41] 이 부분은 대인기피증 증상과 흡사하다.[42] 이따금 범죄를 저지르고 본인이나 가족이 우울증 치료 경력을 내세우며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우울증만 가진 경우 심각한 의욕 저하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없기에 의사가 복합적인 병증 중에서 주요 병증이 우울증이라고 잘못 판단했거나 우울증이 타 정신병으로 변질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43] 이유는 세로토닌 분비와 더불어서 도파민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담배를 비롯해서 각성을 시키는 기호식품들과 마약인 코카인, 암페타민과 같은 각성 물질들을 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도파민 분비에 문제가 생긴 파킨슨병의 경우도 초기에 우울증을 동반한다.[44] 책 읽기가 힘들며 수업에 집중을 쉽게 잃고 대화하기를 힘들어 한다. 책 읽기도 궁극적으로 말하면 뇌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45] 매일 철야작업을 자주 도맡아하는 우울증 환자.[46] 굳이 우울증으로 쌓인 게 아니어도 스트레스는 모든 만병의 근원이다.[47] 정말로 지독하다. 집중력이 필요한, 주어진 과제들이 있는 시점에 우울증의 증상 때문에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말 잡을 생각조차 안나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48] 우울증은 감기, 양극성 장애는 당뇨, 조현병은 암으로 비유되곤 한다.[49] 치매같이 생리학적으로도 증세가 나타나는 질병도 있다.[50] "우울하다고? 바쁜 세상인데 우울할 시간이 어딨니? 넌 배가 불렀어", "즐거운 일로 기분을 전환하면 좋아질 거야" 등. 즐거운 일로 관심을 돌릴 수 있을 정도면 병이 아니다.[51] 정상인의 경우 즐거운 일만으로도 약한 우울감을 완벽히 벗어버릴 수 있지만, 우울장애 환자는 즐거운 일만으로는 그저 시간을 약간만 벌어주는 수준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며 그렇게 벌어들인 시간도 대단히 짧아 금세 도루묵이 되고 마는 경우가 상당수다.[52] 우울증을 겪어보지 못한 타인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우울증이 완치된 사람도 우울증에 시달렸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53]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있거나 혹은 아예 이유가 없기도 하다. '왜? 왜 그런데?'라고 물어봐도 우울증 환자는 대답할 말이 없다. 사실 우울증뿐 아니라 많은 정신질환이 인간이 특수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나는 형태가 많다. 가령 혼자 사는 집에 불이 꺼지더니 소름끼치는 숨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날카롭고 차가운 흉기가 몸에 접촉하는 느낌이 든다면 누구나 극도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받을 것이고 쓰러질수도 있다. 하지만 공황장애 환자는 아무 일도 없는 일상에서 극도의 공포가 갑자기 나타난다.[54] '긍정적인 사고를 해라. → 그게 안 되는데... → 나는 왜 이러지?' 식의 악순환 등.[55] 이들 중에는 우울감을 확실히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지각을 못하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우울증에 해당되는 증세가 자기에게 지속된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끼면서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가 나중에 진단을 받거나 운동이나 취미생활 같은 것에도 손이 안 갈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면 그때서야 우울증이라 지각하는 경우도 있다.[56] 그 강도가 어떻든 간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 뭔가를 한다고 해도 즐거워서 한다기보다는 꾸역꾸역 붙들고 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거나 아예 못 느끼는 상태에서 특정 행위를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에 가까우므로 정상적인 상태라면 기분전환이 될 운동/취미생활이 우울증 환자에겐 기분전환을 가져다주질 못한다. 오히려 하다가 왜 이렇게 뭘 해도 즐겁지 않지? 하는 사고를 시작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57] 어설프게 동정심만 가지고 별다른 지식과 훈련 없이 우울증 환자 곁에 붙어있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얼마 안 가 지쳐 떨어져나간다. 정신상태 자체가 일반인 기준에선 이해하기 매우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하게 되고, 일반적인 방식의 지지와 응원도 안 먹히는 게 우울증 환자이기 때문이다.[58] Taylor(1988),'Illusion and well-being:a social psychological perspective on mental health',psychological bulletin,103,p193-210[59]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문서에도 나오는 얘기지만 이러한 낙관주의적 편향(Optimism Bias)은 비관주의적 편향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60] 잃을 게 없다와도 연관이 있다.[61] 물론 건강검진, 혹은 다른 정밀검사 등으로 자신의 신체에 암이나 다른 질병이 있는지는 확인한 뒤에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62] 물론 선천적으로 심한 저체중 체질인 사람은 체중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수 있어 다른 기준으로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마른 편이라거나 정상체중 수준만 되어도 장기간의 우울장애로 인한 체중감소는 타인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63] 반대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다가 우울장애 환자가 되는 사례도 많다. 사람이 식욕을 충족함으로써 얻는 즐거움은 결코 작지 않은데, 이를 지나치게 억누르면 당연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64] 특히 여가시간 활동량이 줄어든다. 본인이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라도 하지만(물론 심해지면 이것도 못한다), 여가시간에는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65] 쉽게 설명하자면,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우울하니까 그걸 푼다고 무엇인가를 먹는 것이다. 그런데 먹으면 좀 낫긴 한데, 효과가 오래 못 가니까 또 먹고 그게 계속 반복이 되면서 체중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66] 예: "사람들은 나를 싫어한다 O or X"[67] 대부분의 메디컬 계열 학과는 입결이 SKY 공대 최상위학과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기에 지방 사립대의 경우 말만 같은 학교 학생이지 비(非) 메디컬 계열 학생과 괴리가 상당히 심하며, SKY 대학이라고 해도 메디컬 계열 학과는 대부분 학생회, 동아리, 수강신청 등 대부분의 시스템이 독자적으로 운영된다.[68]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도 비슷한 문제를 공유하지만 의대에 비하면 상황은 나은 편이다. 우선 졸업 후 수련기간이 1~2년 정도로 짧고, 학습량도 일반 공과대학에 비하면 많긴 하나 의대의 1/10 정도로 적은 편에 의대만큼 학사관리도 빡빡하지도 않기 때문.[69] 대표적으로 의대생 시절 내내 우울증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의사가 면허를 따자마자 마약류 약물을 남용하다 발각되어 의사 면허가 박탈되고 부작용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결국 자살한 사례가 있다.[70]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커뮤니티/비판 항목을 참고.[71] 사실 현재 인터넷 양상을 생각하면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우울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아예 인터넷 자체에 접근하지 않는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혐오발언을 접하거나, 타인과의 비교가 이어지다 보면 회복은 더더욱 어려워진다.[72] 심지어 일을 하지 않아 바쁘지 않아서 우울증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쉽게 생각해도 말이 전혀 안되는 몰상식한 논리이다. 당장 그 유명한 우울증 환자인 배우 최진실부터가 사망 전날까지도 바쁘게 일과 양육을 했던 사람이다.[73] 무료 상담 서비스, 병원 안내, 우울증 환자를 방문하여 도움을 주는 등.[74] 2015년 진주 정신건강증진센터 확인.[75] Chang, S. M., Hahm, B. J., Lee, J. Y., Shin, M. S., Jeon, H. J., Hong, J. P., ... & Cho, M. J. (2008). Cross-national difference in the prevalence of depression caused by the diagnostic threshold.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106(1-2), 159-167.[76] S. Kitayama, H.R. Markus, H. Matsumoto, V. Norasakkunkit Individual and collective processes in the construction of the self: self-enhancement in the United States and self-criticism in Japa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2 (1997), p. 1245;D. Oyserman, H.M. Coon, M. Kemmelmeier. Rethinking individualism and collectivism: evaluation of theoretical assumptions and meta-analyses. Psychological Bulletin, 128 (2002), p. 3[77] 다음에서 유치원의 하루를 연재하는 가바나 작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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