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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4-07 04:59:20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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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之不亦悅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공자
1. 개요2. 설명3. 쾌락과 죄악4. 창작물

1. 개요

快樂 / pleasure
인간의 감정 상태 중 매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태, 혹은 그 감정 그 자체를 일컫는 단어.

2. 설명

기쁨과 비슷하지만 이둘은 묘하게 다르다. 즐겁다는 것은 관능적인 만족감을 좀더 강조하는 편으로, 예컨대 친구들과 재미나게 논 후에 '즐겁다'는 감상을 말할 수는 있지만 '기쁘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단, 둘이 상관관계는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행복한 마음이나 느낌을, 그러니까 물질적인 행복을 뜻하며 즐거움은 마음의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행복한 느낌이나 마음, 그러니까 정신적인 충족에 의한 행복을 뜻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기쁨은 행위의 결과로 인한 행복이고 즐거움은 행위 그 자체에 대한 행복을 뜻한다. 예를 들면 을 해서 월급을 받는 것은 기쁜 것이라 할 순 있지만 즐거운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 반대로 도박은 하는 순간은 즐겁지만 그 결과는 기쁘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돈을 따내기만 한다면 기쁠 것이다. 그게 안되니 문제지.
원시 샤머니즘 세계에서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신의 어원이다.

사람이 느끼는 쾌락지수를 수치화했다는 자료가 인터넷에 퍼져있는데 근거가 전혀 없는 낭설이다.

3. 쾌락과 죄악

중세 서유럽에서는 쾌락을 누리는 것을 죄악이라고 여겼고, 쾌락이 허용되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냥 낭설이다. 중세인들도 엄연히 사람이고 인간은 즐거움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중세 교회는 흔히들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유연한 조직이었다. 물론 중세 내내 금욕주의가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모든 헤게모니를 쥐고 금욕을 누구에게나 강요했던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의학적, 심리적, 도덕적 이유로 쾌락의 추구를 정당화하는 이론가들도 중세 내내 드물지 않았다.(Olson, 1986) 중세사학자들이 중세의 쾌락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최근 저작에서도 중세 문화는 욕구와 도덕, 천상과 지상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루어졌다. (Hanegby and Nagay, 2018) 그리고 중세 내내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의 축제와 민중문화가 활발하게 꽃피웠는데, 쾌락을 사회 전체가 죄악시하고 법으로 금지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와는 별개로, 과도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건 그런 특수한 구조적인 조건 하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어리석은 판단의 결과다.

일본군은 2차 대전 당시 보급도 부족해 늘상 굶고 다니고, 상급자로부터 허구한 날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였지만, 이것을 분출할 방법이 없자 결국은 만만한 점령지 주민이나 전쟁포로에게 폭력과 강간, 학살 등으로 회포를 풀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일본에 악감정을 가진 몇몇 국가들이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술이 모든 것을 망친다!'면서 금주법을 만들어 술을 금지시켰으나, 오히려 술이 있을 때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도래하고 말았다. 조상 대대로 먹던 술을 못 먹게 하니 사람들이 이에 반발해 몰래몰래 술을 사먹거나 직접 담가 먹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런 '위법' 행위들을 하다 보니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시민들이 법을 어긴 경험을 갖게 되면서 점차 법과 정부를 무시하는 풍토가 퍼지면서 사회가 한층 무질서해졌다. 이런 무질서한 사회에서 등장한 마피아 세력들은 직접 술을 수입하거나 만들어 팔면서 많은 이득을 남겨 그 돈으로 정치인들을 매수해 정치판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게 되면서 손 쓸 도리가 없게 폭주했다. 오죽하면 금주법에 강하게 찬성했던 사람들도 '아 이건 좀 아닌 듯'하고 지지를 철회했으며 일부는 역으로 반 금주법 운동을 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이 법을 만든 공화당이 '그래도 우리가 만든 법인데 우리가 내치면 우리 위신이 뭐가 되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뿔이 난 기업들이 민주당[1]을 밀어주었고 그렇게 당선된 프랭클린 루즈벨트에 의해 결국 금주법이 폐지되고 나서야 지금의 안정된 사회로 돌아갔다.

대한민국에서도 '만화나 게임 따위를 접하면(= 공부를 안 하면) 버릇이 없어진다'며 만화와 게임을 찍어눌렀으며, 그 결과 한국의 만화와 게임 시장은 외국산 만화와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4. 창작물

Warhammer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카오스 신 중 하나인 슬라네쉬는 탐욕과 쾌락의 신이다. 카오스 신은 구조상 자기 자신을 만들어낸 지성체가 특정 행위를 하면 거기서 힘을 얻는데(예: 분노의 신 코른은 인간 중 하나가 분노를 품으면 거기서 힘을 얻는다.) 슬라네쉬는 인간이 쾌락을 느끼면 거기서 힘을 얻는다. 문제는 이게 종류를 가리지 않아서 단순히 클래식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참치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소한 경우에도 힘을 얻는다는 점이다...

물론 그 영향은 실제론 굉장히 미미하기 때문에 따질 가치는 없지만. 더불어 이런 신을 섬기는 신봉자들도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너무 쾌락에만 몰두하다 보니 점점 기존의 쾌락으로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색다른 쾌락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게 당연히 마약을 빠는 거나 과식을 즐기는 수준으로 발전하다가 종국엔 살인, 고문, 강간, 방화 등의 위험한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러한 추종자들의 행태에 슬라네쉬는 다시 힘을 얻는다.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 모든 종류의 쾌락을 금지당한 사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묘사되는데, 카이사르의 군단은 인간의 나약함을 증오하여 나약함을 불러일으키는 쾌락 행위들을 엄히 금지했다. 그 결과 군단원들은 본성을 극복한 자신들은 매우 특별한 존재라고 여겨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들을 낮잡아보게 되었고, 그들에게 가차없는 고문을 행하거나 노예로 만들어 사정없이 굴리는 등 온갖 폭력 행위들을 행사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군단은 폴아웃 내 모든 조직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찍혔다.

다만 해당 작품이 쾌락을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묘사하는 건 또 아니다. 작중 등장하는 도시 뉴 베가스(설정상 라스베가스대전쟁 이후 새롭게 재건한 버전)에서는 반대로 쾌락에만 지나치게 탐닉한 나머지 끝없이 몰락해버린 사람들이 다수 등장한다. 게임의 주제 중 하나인 '다시 시작하되, 놓아줄 때를 알아라'는 이렇듯 특정 물건이나 행위를 통한 쾌락에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만화 페어리 테일알바레스 제국 황제를 보필하는 스프리건 12 중 하나인 라케이드 드래그닐이 있는데, 쾌락을 아는 자들을 기분좋게 만든 다음에 안락사시키는 '쾌락 마법'이라는 마법을 구사한다.

소울워커어윈 아크라이트는 이명이 쾌락의 건재즈다.

[1] 참고로 공화당은 보수, 민주당은 진보 쪽인데, 원래 기업가들은 보수적인 편이다. (진보 세력의 편을 들어주면 자기 재산이 손해를 볼 수 있으니까.) 따라서 당시 미국 기업들도 당연히 보수파인 공화당 파였으나, 금주법의 부작용이 너무나 극심해 결국 금주법을 없앨 수 있는 것이 민주당 뿐이라 민주당 편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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