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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2:39:12

학습된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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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의 분류 결과와 칠정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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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실험
2.1. 가짜 상식2.2. 개2.3. 사람
3. 문제점
3.1. 폐해3.2. 악용
4. 치료5.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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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학습된 무력감'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learned helplessness'라고 한다. 이는 마틴 셀리그만과 동료 연구자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회피 학습을 통해 공포의 조건 형성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현상이다.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학습하여, 이후에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으면서 불구하고 그런 상황에서 회피하거나 극복하려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는 현상을 뜻한다.

2. 실험

2.1. 가짜 상식

파일:학습된 무기력 코끼리.jpg

유명한 관련 이야기로는 서커스단의 코끼리가 있다. 대략 어린 코끼리를 처음에 잡아오면 쇠사슬을 다리에 채워서 튼튼하게 박은 말뚝에 묶어놓는다. 그러면 어린 코끼리는 처음에는 격하게 저항하지만 있는 힘껏 저항해도 그 구속을 풀 수 없음을 알게 되어 자신의 처지에 순응하게 된다. 그러면 성체가 되어서 썩은 나무 말뚝에 새끼줄로 묶어 놓아도 저항하거나 도망치지 않는다는 내용. 부실한 줄로 묶여 있는데도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코끼리가 어린 시절 사육사에게서 '무슨 짓을 해도 구속을 끊지 못함'을 각인하여서라는 것이다.

다만 이는 사실 낭설로, 실제 코끼리는 고지능 생물인데다가 힘도 굉장히 세서 이 정도는 가볍게 끊고 도망간다. 그 유명한 코끼리가 코로 붓을 잡고 자화상을 그리는 영상이나 어린 개체는 강가에서 코로 물을 떠먹다가 고개를 숙여서 직접 입으로 마시면 더 쉽고 편하다는 걸 아는 등 학습력과 인지능력이 상당하다. 또한 동료를 추모하는 높은 사회성[1], 경험을 통한 학습력, 장기기억력, 언어와 사고체계의 복잡성 등등 어떤 분야에선 거의 인간에 버금갈 정도고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동물 중 하나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코끼리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며, 충분히 성장하면 기존에 못 하던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까지 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까지 하므로 실제로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벼룩을 통에 가두어 뚜껑을 닫은 채로 두면, 원래라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인 데도 탈출하려고 계속 뛰면서 뚜껑에 계속 부딪히면 이후 뚜껑을 열어도 뚜껑 높이까지 밖에 뛸 수 없게 되어 통 속에서 나오질 못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지만 학습된 무기력은 아니다. 벼룩은 성장과 성숙이 엄청나게 빠르기에 성장기에 벼룩을 가두어 두면 다리가 제대로 발달을 못 하기 때문에 점프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즉, 정신이 아니라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2]

2.2.

1975년 셀리그먼은 24마리의 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상자에 넣고 전기 충격을 주었는데, 각 집단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1집단이 조작기를 누르면 제2집단의 전기 충격도 꺼짐으로써 두 집단은 동일한 시간의 전기 충격에 노출되었다.)

그렇게 24시간이 경과한 뒤 셀리그먼은 가운데 담을 두고 담을 넘으면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상자에 세 집단을 옮겨두어 전기 충격을 주었다. 세 집단 모두 동일한 환경에서 가운데 벽을 넘으면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제1집단과 3집단은 모두 중앙의 벽을 넘어 전기 충격을 피했지만, 제2집단만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전기 충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즉 제2집단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이 학습된 것이다. 셀리그먼은 이를 보고 학습된 무기력이라 명명했다.[3]

2.3. 사람

인간에게의 실험 또한 심리학자 도널드 히로토(Donald Hiroto)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인간에서의 학습된 무기력의 효과가[4] 유사하지 않은 상황에도 일반화되는가를 검증하였다. 이것은 무기력 현상이 전기쇼크 또는 소음과 같은 도피할 수 없는 혐오적 상황뿐만 아니라 글자 수수께끼와 같은 해결할 수 없는 인지적 과제에 의해서도 유발되는가를 탐색하는 연구였다. 히로토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두 가지 학습된 무기력 실험을 하였다. 한 실험에서는 도구적 실험 과제를 택하고 혐오 자극으로 소음을 사용한 실험을 하였다.
  1. 도피 가능한 집단은 버튼을 누르면 소음이 꺼지는 것을 학습하였다.
  2. 결합 집단은 동일한 소음을 듣도록 되어 있으나, 스스로의 어떤 반응[5]으로도 이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3. 통제 집단에게는 소음을 전혀 들려 주지 않았다.

(위의 실험과 동일하게 도피 가능 집단이 버튼을 누르면 결합 집단의 소음도 멈춘다.)

그 후 모든 피험자들에게 소음을 들려주는 상황에서 반응하게끔 한 결과, 다른 동물에서와 같이 도피 가능 집단과 통제 집단의 피험자들은 모두 손을 옮기고 반응을 했다. 하지만 결합 집단의 피험자들은 도피나 회피 학습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 수동적으로 앉아서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소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실험으로 통제 불능의 경험이 인간에게도 학습된 무기력을 유발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반응과 이 반응에 대한 강화가 무관함을 학습하거나 무관할 것으로 기대하는 데서 발생하였음을 입증해 줬다.

3. 문제점

3.1. 폐해

학습된 무기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 일으키며, 그 생각은 경험에 따라 증폭된다. 실패를 낭비로 여기는 오늘날 사회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 매우 쉽다. 노예들이 그러한데, 예전 일상과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강제적으로 부당함을 경험하고 처음에는 이와 맞서지만 지속적으로 반항에 따른 폭행을 당하고 불이익을 받으면, 나중엔 복종하고 사소한 것에 유포리아적 행복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일을 일찍 끝내면 빵을 주겠다는 주인의 말에 남들보다 일을 빨리 끝내 빵을 얻어 먹고 그에 행복을 느끼는 것인데 노예 근성 참고. 군대 특히 훈련소에서도 사람들이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입대 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조촐한 과자, 빵, 라면, 아이돌 뮤비, 짧은 휴식 및 (배치 후)휴가에도 목숨을 걸고, 성취하면 감격하고 만족하게 된다. 즉 단념하여 더 이상은 바라지도 않게 된다. 또한 이는 독재자에 의한 정치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중세까지만 해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개처형을 하였고, 이는 시민들에게 공포를 심어 주어 복종을 유도한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중요시된다. 자라온 환경이나 개개인의 학업성취도의 차이는 필연적이고 이로 인해 학습된 무기력을 지니면 계속되는 학업 성취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쉽게 학업을 포기하게 되며, 학교는 계속된 실패만을 만드는 장소로 느껴지게 된다. 특히 학교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청소년의 자아에 큰 악영향을 주어 이것이 더 번지면 학업뿐 아니라 모든 일에 학습된 무기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특수교육 분야에서 장애 학생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학습, 적응 행동 실패가 지나치게 누적되는 경우 학습된 무기력으로, 연습으로 향상할 수 있음에도 어떠한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 머털도사에서 '학습된 무기력'이 잘 묘사돼있다. 머리털을 세워서 도술을 부리던 머털이가 머리털을 잃은 후 노예가 된다. 시간이 흘러 머리카락이 자랐음에도 머리털을 세울 수 없어 계속 무기력한 노예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렇게 비관적으로 연못에 앉아 신세를 한탄하다가 이까짓 머리털 이젠 필요도 없다며 머리털을 뽑아 연못에 집어던지고 "차라리 맑은 물에 물고기나 되었으면.."이라고 혼잣말을 하자 머리털이 물고기로 변한다. 그때 머털이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아 표정변화를 보여주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기없던 머털이의 표정이 깜놀한 충격적인 표정으로 변하면서, 점점 눈빛이 살아나며 미소를 지으면서 마무리된다. 결국 꺽꿀이에게 승리하며 자신은 물론 노예가 된 누덕마을 사람들을 해방시켜주는데 '스스로를 구원하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명언처럼 된 것이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능력을 알아챘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이전처럼 계속 노예로 살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모든 도술을 잃어서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군대명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처럼 차라리 체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체념이 안되면 계속 현실을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며 괴로워하다 자살까지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3.2. 악용

여러 원인으로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을 노리는 것으론 대표적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사이비 종교가 있지만, 비단 이들만이 아니라 각종 사기, 다단계, 심지어 정치 신념이나 단체도 특정 계층이나 지역, 시대에 광범위하게 퍼져 큰 파장을 낳기도 한다.

특히 대공황이나 국가적 위기가 찾아오는 시기에는 이런 무기력이 대량으로 전염되기에 작게는 거대한 사이비 종말론이나 사기사건, 크게는 극단주의가 만연해져 심각한 사회적 손실을 야기할수도 있다.

독재정부에서 우민화 정책과 더불어 가장 즐겨 쓰고 싶어하는 전술 중 하나로 북한과 같은 희대의 대재앙을 불러오기도 한다.[6]

반대로 '학습된 무기력'을 과장하여 무한긍정을 외치는 '긍정교' 수준 역시 문제가 되어, 미국에서는 '긍정의 배신'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고 단념하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여러차례 시도했음에도 안된다면 단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실제 평범한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한두번 구애해보다가 안되면 단념하고, 또 도박을 해봤다가 연이어 잃는다면 깔끔하게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토커들이나 도박중독자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현실부정을 하며 집착하니 문제가 된다. 계속 사법고시에만 도전하다가 나이만 먹어버린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고시폐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과유불급이라고,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 한번 못하고 단념하는 것도 좋지 않으나, 계속 쫓아다니며 구애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된다. 그래서 한국의 속담에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먼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신의 주제파악부터 객관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은 높은데 손은 낮다는 '안고수저'란 사자성어처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치료

일상에서 학습된 무기력은 극복하기 어렵다. 생활루틴을 정상화하고, 실패와 무력감에 매몰되어 있는 상태를 벗어나야 하는데, 생활환경적으로 폐쇄성이 짙을 경우 악화된다. 자발적인 의사로 외출 등 대외활동이 필요하고, 주변인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방정리, 최소한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이불을 개는 것 만으로도 효과는 생긴다.

다음은 교육학의 해법이다.

5. 같이 보기


[1]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사회성도 지능의 일부분이다.[2]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장애가 생긴 사람의 신체가 약해져 재활치료가 필요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3] 셀리그먼은 이 실험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되었으며, 이후 학습된 무기력의 권위자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 기세를 몰아 그는 '학습된 낙관주의'를 무기력의 치료법으로 제안하기도 하였으며, 후에는 긍정심리학 분야의 학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4] 동물에서의 회피불가능한 전기쇼크에 의한 상황에서 무기력증이 유발된 것처럼(위의 개의 실험)[5] 도피 가능 집단이 버튼을 누름으로써 소음을 제거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말이다.[6] 다만 북한 역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의 국가이기 때문에 언제 인민들이 봉기할지 모른다는 견해도 있다. 시스템 때문에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는 것 같아보일 뿐이다.[7] 현실에서 이 사상이 적용된 예시를 들면, 대입 경쟁이나 약한 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고대 스파르타에서 소년 소녀를 상대로 행해진 혹독하고 엄격한 방식의 교육과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성공주의적 가치관이 자리잡혀 있든지 아니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식이 유년기를 보낸 뒤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도 약자를 동정하기는커녕 차별적인 시선으로 그들의 행동이나 태도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도도 아니라 아예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든가 약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열등감이나 분노를 느끼거나 자기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질투하는 현상 역시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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