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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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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사회적 인식1.2. 높은 사람이 무능한 경우
2. 서브컬처3. 관련 문서

1. 개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 서투르다는 것은 그것이 무슨 일이든지, 설령 도둑질이라고 할지라도 서투르다는 것은 보기에 딱하고 보는 사람을 신경질나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미끈하게 일을 처리해 버린다는 건 우선 우리를 안심시켜 준다.
김승옥무진기행
아이가 커서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평범한 일을 하게 할 것. 절대로 실속없이 문학이나 예술 따위를 시키지 말 것.
루쉰 《죽음》[1]
무능(, incompetence)은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무능력이라고도 한다. 반대말은 유능, 엄친아/엄친딸. 일반적으로 무능보다 더한 죄악으로 인식되는 것으로는 부정부패가 있다.

무능이 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으나, 버나드 로 몽고메리 원수의 인재론을 들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무능한 부하는 일을 시키면 말을 잘 듣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그럭저럭 쓸 수 있지만, 머리가 좋은 유능한 부하는 늘 다른 생각을 할테니 오히려 쓰기 어렵다는 의미다. 나름대로 일리는 있는 말이다.[2] 그렇지만 이건 무능, 유능 문제보다는 기질적인 특성이 다른 것으로 보는 게 맞다. 무능하면서도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상하면 말을 듣지 않는 부하도, 유능하다고 평가받으나 명령을 받았을 때는 그 명령이 이상한것 같아도 충실하려는 부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대체적으로 낙하산 인사는 무능하다는 인식이 박혀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3] 사실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실력이 아니라 그저 돈과 인맥만으로 자리를 꿰차고 앉은 것이니 자신이 일해야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낙하산 인사를 바라기도 하는 경우[4]도 있으니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상기한대로 결국 무능도 무능 나름이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실 이것은 조금 애매한 개념이다. 사람은 신이 아니니 모든 분야에서 유능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는 무능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충분히 유능하고,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무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좀 더 실질적인 의미로 보자면 무능은 단순히 '능력이 없다' 보다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주로 경제활동)하기 위한 그 어떤 능력도 갖추지 않거나',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것을 이루려고 탐낼 때' 성립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 본인의 능력의 부족함을 알고 내려놓거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보고 무능하다고 하는 경우는 적기 때문.

1.1. 사회적 인식

보통 무능하다느니 실력이 없다느니 한다면 부정적으로 본다. 특히 능력주의의 관점에서는 절대악으로 취급한다.

어떤 경우엔 인성보단 능력을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특히 직장 같은 비즈니스적인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냐 하면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관계이기에 더더욱 실력 있는 것이 우선시되기도 하고, "능력이 없다 = 게으르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로 생각하여 무능하다는 것 자체가 인성도 안 좋은 것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성격은 좋다처럼 예외인 경우도 간혹 있다.

1.2. 높은 사람이 무능한 경우

상관이 무능하면 부하가 고생한다. 독일군쿠르트 폰하머슈타인에크보르트 상급대장 (Kurt von Hammerstein-Equord)이 1933년에 출판한 지휘교범(Truppenführung)에 쓰인 격언이 알려져 있다.
"Ich unterscheide vier Arten. Es gibt kluge, fleißige, dumme und faule Offiziere. Meist treffen zwei Eigenschaften zusammen. Die einen sind klug und fleißig, die müssen in den Generalstab. Die nächsten sind dumm und faul; sie machen in jeder Armee 90% aus und sind für Routineaufgaben geeignet. Wer klug ist und gleichzeitig faul, qualifiziert sich für die höchsten Führungsaufgaben, denn er bringt die geistige Klarheit und die Nervenstärke für schwere Entscheidungen mit. Hüten muss man sich vor dem, der gleichzeitig dumm und fleißig ist; dem darf man keine Verantwortung übertragen, denn er wird immer nur Unheil anrichten."
(나는 장교들을 영리하고, 게으르고, 근면하고, 멍청한 네 부류로 나눈다. 대부분은 이중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리하고 근면한 자들은 고급 참모 역할에 적합하다. 멍청하고 게으른 놈들은 전 세계 군대의 90%를 차지하는데, 이런 놈들은 정해진 일이나 시키면 된다. 영리하고 게으른 녀석들은 어떤 상황이든 대처할 수 있으므로 최고 지휘관으로 좋다. 하지만 멍청하고 부지런한 놈들은 위험하므로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출처

상관이 일본군무다구치 렌야츠지 마사노부 정도까지 무능해 버리면 부하들이 고생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생존에 큰 문제가 생긴다(203고지, 과달카날 전투, 임팔 작전). 현실적으로 보자면 적어도 높은 자리에 있는 자의 무능은 죄가 맞다. 애초에 그렇게 무능한데 어떻게 높은 자리에 올라갔는지부터 생각해 보면 백이면 백 부정한 방법을 썼기 때문이며 (삼대오물삼간사우가 훌륭한 예시) 결과적으로 무능한 지휘관이 부지런하면 큰 재앙의 씨앗이 된다. 유능한 지휘관도 시꺼먼 꿍꿍이를 품으면 더 큰 재앙의 씨앗이 되지만. 무능한 지휘관은 시꺼먼 꿍꿍이가 있을때는 물론, 반대로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할때도 자신의 의도와 달리 조직에 해를 끼친다. 이는 군대 뿐만이 아니라 직장, 병원 조직, 체육대학, 심지어 집안이나 가정에서도 이런 사람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아랫사람에게는 재앙이 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다른 사람[5]의 의견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지도력(이 역시 하나의 능력이다)을 갖추지 못한 정치인은 상술한 무능한 지휘관만큼이나 큰 문제를 일으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치인이 실무를 아예 몰라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지도력을 갖추더라도 현장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황조조진처럼 가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실제 기록에선 무능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주로 능력은 뛰어났지만 패배한지라 승자에 의해 과거 기록이 폄하되었거나, 아니면 같은 시기에 더 뛰어난 사람이 있었던지라 묻혔던 경우가 그러하다. 한고제 유방도 그러한데, 항우 체제 이전에 이미 초나라 세력에서 이미 실세로 올라가는 친화력을 보여줬으며, 대 항우 전략의 최대 난관이었던 항우를 몇 년간 막아내야 한다는 부분을 스스로 맡아서 실현시켜 초나라 세력을 붕괴시켰다.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재의 발탁과 작전 수정이 숱하게 있었고 이 중 무엇 하나 틀린 게 없었다.

더불어 무능한 윗사람에게는 그에게 아부하고 비위를 맞추며 떡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는 간신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2. 서브컬처

대중매체에서는 높으신 분들도 무능한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대체적으로 주인공은 유능하지만 주 시청자들인 일반인들(?)의 시각에 맞추기 위해서인지 사회적 직위가 매우 낮고, 높으신 분들은 그런 잘난 주인공들을 더욱 잘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무능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마저도 주인공이 높으신 분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3. 관련 문서



[1] 1936년 9월 5일 발표[2] 제갈량이 산기슭에 진을 치라고 한 걸 무시한 채 병법만 믿고 산꼭대기에 진을 친 마속이 예다. 마속은 언뜻 보면 유능한 경우로 보이지만, 사실은 밑에 나올 최악의 경우인 무능하고 부지런한 경우이다. 일찍이 유비는 마속을 입만 산 놈이라고 평가했었다.[3] 낙하산 인사는 기존의 조직 체계를 무시하고 자리를 차지한 사람을 의미한다. 정말 드물게 유능한 사람이 활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직계통을 순차적으로 경험하질 못한 터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무능해지고는 한다.[4] 낙하산이 아는 게 없으므로 조종하기 쉽다거나, 실무자들에게 쓸데없이 이래라 저래라하지 않고 아예 맡겨버려서 오히려 편하다거나 낙하산의 인맥을 이용하여 더 좋은 일거리를 따낸다거나 하는 경우.[5] 말 많은 대통령직을 예로 들 경우, 가깝게는 보좌관, 멀게는 야당의 당수.[6]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선 소비가 수요를 만들어서 돈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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