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어 | Garrison Cap, Overseas Cap[1], Side Cap |
독일어 | Feldmützen[2], Schiff[3] |
중국어 | [ruby(船形帽, ruby=chuánxíngmào)] |
일본어 | 略帽 |
러시아어 | пилотка |
군용 모자의 한 종류.
2. 상세
흔히 군모로 이용된다. 움푹 파인 가운데의 홈이 앞뒤로 상부에 크게 뻗어 있고, 쉽게 접을 수 있는 챙이 없는 형태의 군모로 제1차 세계 대전 때 비전투 활동모로 크게 활용되었다. 우스꽝스러운 별명과 얼핏 점원이나 요리사가 쓸법한 챙도 없는 이런 모자를 왜 군에서 쓰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모자를 거의 쓰지 않고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 보일 때가 많은 현대와는 달리, 이러한 군모가 채택될 당시에는 정장의 필수 구성요소로 모자가 있을 만큼 실외에서는 무조건 모자를 쓰는 것이 지배적인 문화였다. 따라서 어떤 모자든 간에 일단 군인들에게 씌워야 했는데, 개리슨 모의 체온 보호 및 넓은 시야 확보, 그리고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는 휴대성은 확실히 주목받을 만했다. 또한 전투발생 등 긴급한 상황에서 챙모자와는 달리 이 위에 바로 철모를 쓸 수도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결국 기존의 모자는 행사 때만 쓰거나 후방 근무자나 고급 장교들만 상시 쓰고 다니는 정모로 바뀌고, 개리슨 모가 근무모와 전투모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군에 따라서는 철모를 쓰기 전에 이걸 써서 일종의 쿠션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그러나 챙 달린 전투모의 등장으로 개리슨 모의 지위는 격하된다. 사실 챙이 존재하지 않아서 직사광선에는 상당히 취약했고 덕분에 야전용 모자의 자리는 챙이 달린 필드 캡이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육상부대의 개리슨 모는 근무복 착용 등. 야전이 아닌 상황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그 용도가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챙이 없다는 장점이 실내 및 차내에선 더 유리하기도 하여, 실내 활동이 잦은 각국의 해공군에선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국방일보에 연재된 관련 기사: #
영어 위키백과 항목 참조.
3. 기원
기원 면에선 다소 의견이 갈리는 모자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의 '글렌게리' 모자에서 장식을 뺀 간략화 버전이 기원이라고도 하고, 오헝군이 자기들 야전모의 챙을 귀덮개 안쪽으로 수납해 쓰는 걸 타국군이 보고는 비슷하게 만든 거란 이야기도 있다. 아예 둘이 독자적으로 발달하다가 게리슨모 형태로 귀납되었단 이야기는 덤이다.어찌되었든 게리슨모 디자인을 정립하여 보급한 국가는 1880년대 영국군으로, 이때는 '토린(Torin)' 모자라 불렸다.
4. 착용 사례
4.1.
대한민국 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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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의 개리슨모.[4] |
해군의 경우, 대한민국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에서 승무원들이 함복과 동일한 원단으로 자체적으로 만들어 쓴 게 시초다. 착용은 간부에 한하며, 각각 동/하계용인 검은색과 카키색으로 나뉜다. 제식 명칭 '근무모 A형'[5]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쓰기 시작한 잠수함 승무원들의 경우, 현재는 개리슨모 착용이 금지되고 근무모 B형만 쓰게 바뀌었다
대한민국 공군도 2012년부터 정식으로 채택했다. 다만 초기 공군의 게리슨모는 품질이 영 아니었던 탓에, '괜히쓴모'란 악명으로 불리곤 했다.[6][7]
대한민국 해병대는 미국 해병대의 영향을 받아, 2015년부터 기존 팔각모와 병용하고 있다. 여담으로 이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몇몇 기자들이 제대로 조사도 안 하고 팔각모 전체를 개리슨모로 교체한다는 오보를 내었다. 때문에 많은 예비역들이 이를 성토했다가 진상을 알고 조용해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상술했듯이 현 육군에선 착용하지 않으나, 창설 초기에 미 육군의 영향을 받아 육군사관학교 생도 근무모로 잠시 사용한 바 있다.
- 해군 - 검은색(동근무복, 조종복), 카키색(하근무복, 조종복[8])
- 해병대 - 올리브색
- 공군 - 군청색(남색 파이핑/은색 파이핑)[9], 검은색(블랙이글스 전용)
개리슨모는 정복 뿐만 아니라 정비복에 세트로 쓰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군의 제식 군모 | |||||
군 | 육군 | 해군 | 공군 | 해병대 | |
간부용 | 병용 | ||||
정모 | | | | | |
육군 정모 | 해군 정모 a | 공군 정모 | 해병대 정모 | ||
근무모 | | | | | |
베레모 | 근무모A형 | 근무모B형 b | 개리슨모 | 개리슨모 | |
전투모 | | | |||
국군 통합 전투모 c | 팔각모 | ||||
a 사진의 정모는 장교용으로, 부사관용은 장교 정모와 전체적인 형상은 동일하나 다른 모표를 쓴다. 장교용이 교차된 앵카를 배경으로 한 거북선 위로 무궁화가 있는 모표를 쓰며, 부사관용은 앵카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은색 무궁화가 그려진 모표를 쓴다. 근무모에 부착하는 모표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 게다가 부사관용 정모는 육해공군 공통으로 금색 월계수 잎이 없다. | |||||
b 표 구획이 나눠져있어 근무모 B형은 마치 병만 쓰는 모자로 오인할 수 있으나, 참모총장부터 이등병까지 같은 형상의 모자를 쓴다. 또 정식명칭은 "근무모 B형"이지만 실무장병들 사이에선 "흑색모" 혹은 "체육모"로 불리며 함정근무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1] 간부의 경우 근무복 착용 시 개리슨모를 착용하고, 병의 경우엔 빵모를 착용한다. | |||||
c 2020년 7월까지 육군은 야구모자 형상의 전투모를 쓰지 않고 활동모와 부니햇(일명 정글모)을 사용하였으나, 7월 6일부로 해공군과 같이 국군 통합 전투모를 재도입하고 베레모는 근무모 용도로 변경하였다. | |||||
[1] 그나마도 육상에 나갈 때는 100%, 현문당직 등 함 외부에 노출되는 당직의 경우 혹서기 시 함장재량으로 흑색모나 함모를 착용하게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얄짤없이 개리슨모 또는 빵모 착용이다. |
4.2.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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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때의 미국 육군 하근무복용 개리슨 모를 쓴 오마 브래들리 장군. |
이후 2차 대전 시기가 되면, 육군과 해군 양쪽에서 약식모로 각광받게 된다. 다만 미 육군의 경우엔 BDU 시기부터는 한동안 쓰지 않았다가, 2019년에 2차 대전 스타일의 초콜릿색 육군 정복이 부활하면서[10] 덩달아 약식모로 부활하게 되었다.
2차 대전기 미 해군에선 간부급 인원과 항공대원들이 주로 착용했다[11]. 하계 근무복에는 카키색을, 동계 근무복에는 살짝 청색을 띄는 검은색을 착용했으며, 이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특히 현 미 해군 내에선 CPO(선임 부사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12]. 덧붙여서 사실 이쪽도 NWU 도입으로 육군처럼 퇴출 위기에 빠졌으나, NWU가 전시 복장으로 굳어지면서 평시 근무모로 살아남았다.
해안경비대는 해군의 것과 그 뿌리를 같이하나, 군종 구별을 위해서 연한 푸른색 게리슨모를 착용한다.
해병대는 1차 대전부터 착용해 왔던 올리브색 게리슨모를 계속 유지 중이다.
육군 항공대에서 분과된 미 공군과 그로부터 파생된 우주군에서도 착용한다. 미 공군은 창설 초기인 1940년대 말까지는 육항 시절의 갈색 게리슨모를 착용했으나, 이후부터는 미 공군 특유의 청색을 게리슨모에 적용해 착용하고 있다.
4.3. 소련/러시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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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때의 소련 육군 사병용 전투모 필롯카. |
소련군의 게리슨모는 타국의 것과 다르게 측면의 보강천이 없다. 때문에 구분이 쉬운 편.
소련군은 게리슨모를 '필롯카'라 불렀는데, 이들은 이 필롯카를 철모의 부유대로도 쓰곤 했다. 쉽게 말해서 필롯카를 쓴 상태로 철모를 썼단 이야기인데, 이는 당시 소련의 SSh-40 철모가 부유대가 시원찮아서 맨 머리에 쓰기 불편했던 탓이었다. 그나마 철모가 SSh-68로 개선된 이후부턴 이런 모습이 줄어들긴 했다고 한다.
소련 해체 이후의 현 러시아군도 사용하고 있으나, 전대의 필롯카와 다르게 측면 보강천이 생겨서 서방과 디자인이 비슷해졌다.
4.4. 독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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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때의 나치 독일 해군의 사병용 모자. |
일반 육군 병사들도 전쟁 초기에는 약모로 애용했다. 그러다 혹한의 독소전쟁이 시작되자, 방한성 문제가 두드러졌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식 야전모에서 디자인을 딴 M42형으로 개량되다가, 아예 해당 야전모로 대체되고 만다.
패전 이후에도 동독/서독 양쪽 군대에서 약모로 사용했으나, 통일 이후의 독일 육군에선 사용치 않는다. 현재는 해공군만 사용 중이다.
4.5. 스페인군
스페인 외인부대의 약식 정모다. 이들의 게리슨모는 '샤피리(chapiri)'라 불리며, 정모의 성격이 강한 만큼, 붉은 술과 가죽 턱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 외인부대 - 카키색
4.6. 이탈리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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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카나 약모를 쓴 조반니 메세. |
2차 대전기 이탈리아 왕국군은 '부스카나 캡'이라 불리는 특유의 게리슨모를 착용했다. 해당 게리슨모는 타국의 것과 다르게 귀덮개가 달려있었다. 이는 1차 대전 시기에 알프스의 혹한에 크게 데인 교훈으로, 혹한에 귀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단 것이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귀덮개가 사막 지역에서의 드림으로도 쓸만했다고 한다.
육군은 올리브색 부스카나를 착용했고, 공군과 해군은 청색을 착용했다. 준군사조직인 검은 셔츠단은 특유의 파스케스 문장 자수가 박힌 부스카나를 사용했다. 그 밖에도 북아프리카 전선용 카키색 또한 당연히 있었으며, 분단 이후에 북이탈리아로 합류한 이들은 독일의 들회색 원단으로 만든 걸 쓰기도 했다[17].
왕국 붕괴 이후, 현대 이탈리아군은 냉전 초기에만 부스카나를 사용했다. 현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4.7. 기타
- 파키스탄군
- 파키스탄 공군 - 진청색
5. 여담
한때 '관짝춤'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나의 'Coffin Dance' 댄서들이 착용하는 모자이기도 하다.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롯데리아 직원 유니폼 모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어로 롯데리아 모자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일식집 주방장모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군과 영국군, 러시아군에선 이 모자를 다소 외설적인 속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중 미군에서는 'cunt cap'이라는 속칭으로 부른다. 이것이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배 모양 모자라는 뜻의 '船形帽'라고 칭하며 영어 'Side cap'을 직역한 '侧边帽'라고도 부른다.
6. 착용하는 가상 집단
- 강철의 연금술사 - 아메스트리스 군 헌병 병(검은색), 크레타 군(카키색)[18]
- 마리얼레트리 - 광명학회 해군 부사관 이상(검은색)
- 우주를 달리는 소녀 - ICP 교통관리과(파란색)
-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시리즈 - 흑의 기사단(검은색)
- 블루 아카이브 - 만마전(판데모니움 소사이어티) 일반 부원(검은색)
[1] 처음 제정됐을 때는 육군 기준으로 해외 파병부대에만 지급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2] 전투모라는 뜻이다.[3] 배라는 뜻으로, 모자 형태가 뒤집힌 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4] 붙어있는 계급장을 봐도 알겠지만 장교 및 부사관용이다. 사병에게도 지급되나 차이점이라면 사병용 개리슨모는 공군 마크가 달려있다.[5] '근무모 B형'은 검은색 야구 모자형인 함상 전투모 및 체육모 겸용 흑색모의 정식 명칭이다. 수병부터 제독까지 다 쓴다.[6] 개선했다고 만든 후기형도 써보면 별로 멋있지가 않아서 요리사 모자라느니 괜히 쓴모라느니 악평이 많다. 그나마 약복 코트가 지급된 기수 이후로는 조금 낫지만 감색잠바(파란색 면소재인 것만 제외하면 야구잠바랑 똑같이 생겼다. 입으면 살쪄보인다)에 개리슨모를 쓰고 다닌 도입 초기 기수는 기를 쓰고 이전에 쓰던 약모를 구해 쓰려고 했다. 사실 개리슨모는 두상이 옆으로는 좁고 앞뒤로 긴(장두형) 백인, 흑인의 두상에나 어울리지 두상이 옆으로 넓은(단두형) 한국인 두상에는 아무리 잘 써도 어울리지 않는 모자긴 하다.[7] 어원을 생각해 보면 개리슨모가 맞지만, 어째선지 내부적으로는 게리슨모라고 쓰고 있다.[8] 조종복도 전투복처럼 사계용과 하계용이 따로 보급되며, 이에 따라 게리슨모도 흑색과 카키색을 시기에 맞춰 갈아쓴다.[9] 레 밀리터리블에서 자중위가 착용한 모자가 공군 개리슨모다. 동색 코트랑 합쳐져서 묘한 간지를 내뿜는다.[10] 좀 더 서술하자면, 미 육군이 기존 정복 겸 예복이던 청색의 ASU는 예복으로만 쓰고, 2차 대전기에서 스타일을 따온 AGSU를 정복으로 따로 채택하면서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11] 병사들은 수병모를 주로 착용했다.[12] CPO용 카키 개리슨모는 남녀용이 나뉘어진 게 특징이다.[13] 정확히는 Air Force Blue.[14] 당시 백군은 공산주의를 경계했던 협상국과 구 동맹국 잔당들에게 여러 물자를 타 쓰고 있었다. 적군과 무정부주의자들 또한 타국의 좌익 세력들로부터 여러 물자 기부를 받은 바 있다.[15] 대례복용.[16] 독일 기갑 사단의 상징색이었다.[17] 아예 의용병 내지 외인부대원으로 독일군에 합류한 이들은 아예 독일 국가수리까지 박곤 했다.[18]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