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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5 00:46:50

6B47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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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MG_7069.jpg



https://en.m.wikipedia.org/wiki/6B47_helmet

6Б47

1. 개요

러시아에서 개발된 아라미드 섬유 재질의 방탄모이다.

2. 역사

원래 소련군과 초기 구소련권 구가들은 무려 2000년대 초반까지 СШ-68(SSh-68)라는 이름의 철모를 착용했었다.[1] 이는 보병 개개인의 방호력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서방 군대에 비해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냉전기의 소련군 전술은 기갑 병력이 주축이었고, 보병은 그 부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를 받지 못한 탓도 있었다. 적과 직접적으로 총격전을 벌일 특수부대 같은 경우에는 티타늄 헬멧[2]을 보급해주면 그만이었고. 또한 철모 계열은 방편성능은 합성섬유에 비해 우수했으며, SSh-68 철모가 무려 90년대 초반까지 미친듯이 찍어낸 물건이라 설계는 오래되었을지언정 물건 자체는 그리 낡은 물건이 아니라는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소련 해체로 인한 어마어마한 군축과 혼란으로 인한 경제난은 소련의 자랑이었던 차량화소총병[3] 등의 기갑 병력을 몰락시켰다. 그 전까지 전차와 장갑차의 호위를 받던 보병들은 덩그러니 남겨졌고, 제1차 체첸 전쟁에서 무지막지한 피해를 보았다. 기본적으로 2차 대전 당시의 철모에 피탄 각도만 손 본 SSh-68 헬멧은 체첸 반군의 저격과 부비트랩에게서 두부를 보호해주질 못했으며 구형 TT 권총에도 철갑탄을 장전하면 속절없이 뚫렸다.

이에 CIS 국가중 가장먼저 경제가 부활한 러시아는 자국 군대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러시아군도 서방과 마찬가지로 케블라(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방탄모를 만들어 보급했는데, 이는 크게 6B14, 6B7, 6B27 계열로 나뉜다. 그 중 6B7 계열의 현대화가 6Б47(6B47) 헬멧이다.

3. 설계

이전에 나왔던 6B7 시리즈 헬멧을 설계 기반으로 하여 시대에 맞게 챙을 잘라내고 알루미늄제 야간투시경 마운트와 측면 사이드 레일을 장착하였다. 여러 설계안 중 서방식 헬멧들처럼 피탄 시 충격 완화에 유리한 패드식 부유대도 구상되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폐기되었다. 사이즈(키릴문자로 РОСТ로 헬멧에 표기됨)는 모든 러시아제 헬멧에 공통적용되는 1, 2, 3 3가지가 있으며[4] 추운 겨울 발라클라바와 함께 쓸 것을 염두에 두어 기본적으로 넉넉하게 설계되었다.

주재료는 러시아산 아라미드인 RUSAR를 사용하였고[5] 무게를 1kg에 맞추기 위하여 외피에만 수지를 집중적으로 넣었지만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안감을 해먹방식으로 사용했다.

이로 인하여 무게에 비하여 높은 파편 방호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같은 충격량에도 헬멧이 더 찌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시리아전쟁 당시 장거리에서 날아온 7.62×39mm 탄을 방어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30mm 도비탄을 운좋게 막아 생존한 병사가 인증샷을 올리는 등 실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군은 당초 5m 거리에서 9mm 마카로프를 막고, 50m 거리에서 7.62mm 토카레프를 막는 성능을 요구했었지만 실제 성능은 이를 훨씬 상회해 지근거리에서 .44매그넘까지 방호가 가능하며, 소총탄부터 뚫린다. 미국제 ACH와 엇비슷한 성능이다.[6]

4. 특징

서방제 MICH 헬멧의 영향을 받아 확장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통신 장비와 야간 투시경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레일 설치를 고려해 만들었으며. 또한 경량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여 동급 방탄성능의 서방제 헬멧보다 더욱 가볍다. 덕분에 오래 쓰고 다니기 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단점으로 지나친 경량화로 인해 서방제 헬멧보다는 내구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경량화에 민감한 서방도 바보라서 패드식으로 바꾼것이 아니다. 경량화에 집중하다보니 패드식 프로토타입 6B47과 달리 양산형 6B47은 해먹식을 고집해 맨머리에 그대로 쓰고 다니기 불편하고, 권총탄 실험 결과에 따르면 탄환에 맞아도 서방제보다 깊고 크게 패인다는 듯. 또한 개발 과정에서 기존 소련제 SSh 헬멧의 디자인을 참고하는 바람에 귀 부분 공간이 적어 헤드셋을 쓰고 착용하면 좀 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러시아군 전역자들의 증언으론 가벼운 점 때문에 부담없이 자기 머리보다 한 치수 큰 6B47을 착용한다고 한다.

디자인적으로 보았을 때는 서방제 PASGT 헬멧과 MICH 헬멧에 비하면 좀 더 펑퍼짐하고[7], 헤드셋을 끼우는 부분 겸 귀를 보호해주는 부분이 사각형에 가까운 서방제와 달리 반원형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전에는 6B47 대신 구형 SSh 계열 철모로 무장한 부대가 많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는 개전 초기와 동원령 당시 일부 부대의 경우다.

파일:IMG_7065.jpg
파일:IMG_70619.jpg

도네츠크 민병대와 루간스크 민병대라 불리는 우크라이나 반군 계열과 동원령으로 충당한 징집병들에게 SSh-68을 지급하였으나 현재 노출되는 사진이나 영상에서도 러시아군과 민병대 병력들의 6B47 헬멧을 사용하는 병력 비율이 상당수이며 실전 피드백을 반영하여 사용자들이 내부 패드나 턱끈을 바꾼 6B47 헬멧을 착용한 병력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러시아 쿠데타 당시 바그너 용병 중 일부가 SSh-68을 개조하여 들고 나오는 등 목격 자체는 꾸준히 되고 있으나 전방 병력 대부분은 6B47이나 LShZ 방탄모로 무장한 상태이다.

2013년 당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를 배신하고 러시아로 붙을 당시 대치중이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진에서 러시아군은 현대적인 6B47을 쓰고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SSh-68을 쓰고있던것이 대서특필되었는데 이에 대한 트라우마로 심리전을 하는것으로 보인다.[8]
[1] 주적이었던 나토군이 80년대쯤에 이미 케블라 소재의 PASGT, 슈베르트 M826 등의 방탄모를 일선 병력에 제식으로 지급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뒤쳐진 셈이다.[2] 게임 배틀그라운드레인보우 식스 시즈 의 등장인물 타찬카가 착용하고 나온 것으로 유명해진 소련제 K6-3 알틴 헬멧과 마스카 헬멧이 바로 티타늄제다. 티타늄은 합금으로 만드면 강철보다도 비강도가 높은 물질이지만 제련과 가공이 어려워 생산에 수지타산이 안 맞다고 본 서방과 달리 소련은 공산주의 체체 특유의 미치도록 싼 인건비 덕에 잘만 만들어 보급했다.[3] 모토스트렐치[4] 각각 55 cm 이하, 55-59 cm, 60 이상으로 구성됨.[5]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아라미드를 더욱 개량하여 서방제 아라미드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낸다. 물론 서방은 UHMWPE로 갈아탔지만[6] 해당 링크에서 시리아 파병 경험이 있던 러시아인이 이전에 만든 철로 만든 헬멧들은 너무 무거워 장병들이 일부러 안 쓰고 다녔고 쓰면 겁쟁이로 취급당하는 악습이 있었는데, 가볍고 방호력도 뛰어난 6B47의 대대적인 보급 이후 그런 악습이 사라졌다는 댓글이 가장 많는 추천을 받은 댓글들 중 하나로 올라와있다.[7] 개발 과정에서 기존 소련제 SSh 헬멧의 디자인을 참고한 흔적이다.[8] 다만 크림사태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대량의 지원을 받아SSh-68을 MICH 같은 서방제로 교체하는데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