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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탄모를 군에서 달리 이르는 말
총, 포탄 및 이것에 의한 각종 파편들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착용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필수적인 군용 헬멧인 만큼 공사장 헬멧에 비해 두껍고 무겁지만 그에 비례해 더 튼튼하다.충분한 보호력을 발휘할 만한 소재가 제한적이었던 1970년대 이전까지는 이름 그대로 철 소재의 금속으로 제작되었으나, 소재의 발달에 따라 금속보다 더 가볍고 방탄에 효과적인 플라스틱, 나일론, 케블라 등의 합성수지들로 대체되었다.[1] 하지만 초창기의 "철모"라는 말은 아직도 군중들 사이에 각인되어 여전히 군용 헬멧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문화어로는 철갑모라고 한다.
1.1. 역사
근대 이전의 역사는 투구 항목 참조.제1차 세계 대전 초기만 하더라도 총탄과 파편같은 화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구가 없었으며, 야전에 투입된 군인들은 일반적인 천으로 만든 군모를 썼다. 그나마 이런 모자들 중에서도 단단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독일군의 피켈하우베가 냉병기 위주의 백병전에서는 어느정도 머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원래 용도가 장식에 있기도 했고 가죽 재질의 한계상 총탄과 파편 등 화기로부터의 보호에는 답이 없었으며 장식용이라 생산에 드는 시간과 돈도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었다. 다른 군대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여 대부분 천으로 된 근무모와 전투모를 겸하는 군모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프랑스군은 케피를, 영국군은 천으로 된 정모나 베레모 등을 착용했으며, 미군은 캠페인 햇[2]을 군모로 착용했다. 당연히 개전 초기엔 군인들의 머리 부상이 유달리 심했다.
"아드리안 헬멧"(Le casque Adrian M 1915 / Casque Adrian)[3] |
MK.1 브로디헬멧 생산과정 |
[11]
독일에서는 한스 게데 장군이 1차 세계 대전 초기, 피켈하우베에 장갑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게데 헬멧을 만들어 보급하였다. 실험용으로 약 1,500개가 보급되었으나, 정식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하였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 철모로 유명한 M1916 헬멧. 슈탈헬름이라고 불린다. 무늬는 위장용이며, 측면에 돌출된 돌기는 환기구 겸 정면에 증가장갑 장착을 위한 역할도 한다.[12] 후두부 방호 면적이 넓은 장점을 갖고 있어 이후 등장하는 독일군의 헬멧들과 현대전의 PASGT 헬멧의 원형이 된다.
미군이 1차대전 당시 사용했던 M1917/A1 브로디 패턴 철모. 영국제 브로디 헬멧을 카피한 물건이며 브로디와의 차이점은 챙이 더 평평해지고 넓어졌다. 원판보다도 여러모로 떨어진다는 악평을 대차게 들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초기에도 이 M1917/A1 철모를 착용했지만, 극악의 착용감과 극악의 턱끈 덕분에 모든 장병들이 턱끈을 안 조이면 철모가 벗겨지지만 "차라리 그게 더 낫다", "쓰고 있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마구 까댔다. 결국 미군은 M1 철모를 새로 개발하게 된다. 다만 최후방 부대는 종전때까지도 여전히 이 헬멧에 1차 대전 최악의 군장인 M1910 하버색을 사용하고 있었다.
미군이 1942년 제식화한 M1 철모. 자세한 건 문서 참조.
1942년부터 소련군 일선에 배치된 СШ-40(SSh-40) 철제 헬멧. 1960년에 해먹 구조를 개선한 개량형 СШ-60이 나왔다.
СШ-68(SSh-68) 철제 헬멧 테스트 영상 |
홍보 영상 |
일본군도 철모를 사용했는데, 90식 철모 항목 참조. 일제 패망 후에도 일본제국의 점령지였던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사용되었으며 한국은 1950년대, 중국은 1980년대, 일본 경찰에서는 2000년대 극초반까지 사용하였다.
폭발형 무기가 터지며 날아오는 파편으로부터 엎드렸을 때 최적의 보호를 위해 저런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개발 당시의 군대가 그렇듯 착용자에 대한 편의성은 크게 고려되지 않았고, 거기다 쇳덩어리로 만들어진만큼 무거웠기 때문에 일부 병사들이 이것의 착용을 꺼렸다. 그러나 착용자들을 파편으로부터 아주 효과적으로 보호하여 머리에 대한 치명적 부상을 피할 수 있었기에 빠른 시간 내에 군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주변국들도 도입하게 되었다.
1~2차 세계대전기의 구식 철모들은 앞 챙이 아예 없거나 짧은 현대 철모들과는 다르게 앞 챙이 긴 경우가 많았는데[13], 턱끈을 착용하고 싶지 않을때는 앞 챙에 턱끈을 조여 고정시키는 모습이 세계 각국의 거의 대부분 모델의 철모들에게서 나타났으며 위쪽에서 떨어져내리는 파편에 대한 방호력을 제공했다. 다만 미군의 M1 철모는 턱끈이 외피 턱끈, 내피 턱끈으로 2개이기 때문에 전투시엔 항상 내피 턱끈은 앞 챙에 묶었다.
한편, 1, 2차 세계대전기와 냉전기에는 방탄모가 소속 구분의 역할도 곧잘 하였다. 아직 최적의 철모의 형태로 자리잡기 이전의 과도기적 철모들은 국가별로 죄다 판이한 외형을 가진 경우가 많았고 국가간 교류도 그리 많지 않던 시대였기 때문에 철모만 보고도 소속 국가를 대충 맞힐 수 있었던 것이다.[14] 거기다 보통 군복은 국가별로 크게 디자인이 다르지 않고 비슷비슷해서 군복만 놓고보면 구분이 잘 안되는 반면, 철모는 신체 부위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머리에 착용하는 장비인데다 모양도 제각각 다른 물건이었기 때문에 혼란한 상황(백병전 등)에 쉽게 피아구별을 해줄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1.1.1. 문제점의 대두
이렇게 최초로 개발된 헬멧들이 선택한, 철이라는 재질은 그로부터 몇십년간 꾸준하게 사용되었지만 여러 곳에서 불만사항은 끊이지 않았다.- 철제여서 도색 등이 떨어져나가면 녹이 슬기 쉽다. 이는 헬멧의 강도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 무겁다. 망간 등으로 어떻게든 개량을 시도해봤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무게를 줄일 수가 없다.
- 무게가 무거운데 반해, 실제로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유효사거리 내의 권총탄에 뚫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각국에서는 철 이외의 다른 대체소재를 찾으려 하였고, 소련은 철보다 가볍고 비슷한 강도의 소재인 티타늄을 사용했고, 미군의 경우 M1 헬멧 내의 해먹을 철로 만든 외피에 고정하기보다 유리섬유로 제작된 내피에 따로 부착하며 내피를 부가적으로 착용함으로써 방호력을 증가시키려 하였고, 한국군의 경우 유리섬유와 나일론, 플라스틱 수지를 이용하여 철로 만든 미군의 M1 헬멧보다 600g 가벼운 헬멧을 제작하여 제식으로 채용하였다. 통칭 '하이바'라는 용어는 파이버글라스에서 나온 표현. 이러한 합성섬유는 철이나 티타늄 등 금속성 소제보다 훨씬 가벼워 금속제 헬멧을 대체하게 된다. 이후의 사항은 방탄모 항목 참조.
2. 영화
The Steel Helmet, 1951년작
총검장착과 더불어 새뮤얼 풀러의 대한민국 6.25 전쟁영화. 주인공 잭은 고집세고 동료들과 말다툼도 벌이는 이질적인 인물로 북한군의 매복공격에 죽을 뻔 하지만, 철모에 구멍이 나는 수준에서 그친다. 그런데 그 이후 남한의 전쟁고아를 앵벌이시켜서 먹고산다. 그외에 흑인 의무병, 일본계 미국인, 여호와의 증인(으로 추정되는) [15]사람들을 모아 북한군을 공격하기로 한다.
그외에도 민간인으로 변장한 빨치산도 나오는데, 한국을 무슨 동남아시아처럼 다룬다. 북한군이 일본인[16]에게 같은 피해자니 협력해야 한다는 장면을 넣어 놨다.그래도 대한민국 6.25 전쟁이 배경이라면서 베트남처럼 다룬 야전병원 매쉬 보다는 고증이
[1] 단, 러시아에서는 현대에 들어서도 금속(티타늄)재질의 철모를 제조 및 보급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자금이 부족한 가난한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현역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북한.[2] 미군 교관이나 보안관이 착용하는 모자.[3] 1차 대전 당시 프랑스군이 사용하던 철모로, 철모에 적힌 RF는 République Française, 즉 프랑스 공화국을 의미한다. 닻 문양은 프랑스 해군 장병 및 육군의 해외 주둔 부대 소속임을 뜻한다.[4] 정면의 넓찍한 챙과 후두부쪽으로의 곡면을 준 점, 머리의 볏 모양의 장식 등이 흉갑기병 철제 헬멧의 흔적이다.[5] 고유한 디자인의 철모가 없던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는 물론 소위 브로디 또는 도우보이 헬맷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철모를 쓰던 영국군과 이것을 카피해서 쓰던 미군 역시 여건과 기회가 되는대로 프랑스군의 아드리안 철모를 구해다 썼다.[6] 특히 덴마크나 노르웨이 그리고 태국에서 보급되어 1920~1930년대동안 제식군모로 쓰였고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군에 배속되어 싸운 미군의 흑인 부대나 일부 연대에서도 제식으로 사용하였다.[7] 1917년 유럽전선으로 파견된 시암 원정군의 군모로도 사용되었는데 당시에는 태국왕실마크가 부착되었다.[8] 아드리안 철모의 형태는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비산물이나 가벼운 파편을 방호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후두부를 깊게 가리지 않는 것은 목깃과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너무 무겁지 않도록 무게를 조절하기 위함이고, 철모가 직접 가리지 않는 부분은 챙으로 가려 낙하물로부터 방호력을 얻는 개념인 것이다. 후두부 방호 면적 측면에선 후술할 미국제 M1 철모나 소련제 철모나 이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다만 직사 화기나 근거리 파편 방호를 이전보다 더 중시하게 되면서 챙을 간략화하고 외피/내피 이중 구조나 더 완만한 정면 각도를 통한 도탄 유도와 같은 각자의 기믹을 도입한 게 미군과 소련군의 철모이다. 냉전기엔 이전보다 후두부 방호를 더 중시하게 되면서 방호 면적 측면에선 슈탈헬름과 같이 후두부를 깊게 가리는 방탄모가 주류가 되었으나, 낙하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게 주된 목적인 공사장 안전모나 소방 헬멧으로는 물론 경로의존성의 영향도 있겠으나 재질이 강철에서 FRP로 바뀐 지금까지도 아드리안 헬멧의 형태가 여전히 합리적인 것이다.[9] 이 양반이 비즈니스 수완이 상당히 좋았는데, 영국 중세 철모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말로 애국심 마케팅을 시전 + 거기에 자신은 단지 생산성을 신경 쓴 사업가일 뿐이라며 군사학적 소리를 쓸데없이 하지 않음으로써 영국군 수뇌부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식으로 접근했다.[10] 물론 적절한 도색이나 철모 덮개만 채택해도 철판이 땡볕에 달아오르는 문제는 상당부분 완화되긴 한다. 플레이트 아머를 둘둘 두르던 중세~근세에도 적용하던 방법들이다.[11] 참고로 레플리카가 아닌 오리지널 게데 헬멧의 모습이다.[12] 증가장갑을 달면 350m 이상에서 소총탄에 대해 의미있는 방호력을 제공한다. 근거리에선 소총탄에 뚫리며, 무겁고 무게중심도 앞으로 쏠리지만 원거리에서 고정된 지점에 머무르는 저격수나 기관총 사수에겐 매우 유용했다.[13] 극단적인 경우 거의 밀짚모자처럼 보일 정도로 긴 경우도 왕왕 있었다.[14] 실제로 잘 모르는 사람이 당시 기록영화 등을 보더라도 챙 넓고 큰 접시 같은 헬멧은 영국군, 적당히 둥글고 챙 짧은 편인 녹색헬멧은 미군, 전체적으로 네모나고 앞 챙 넓고 뒷쪽 챙이 아래로 깊이 내려간 형태는 독일군, 정수리에 뭔가 장식이 붙어 있으면 프랑스군이라는 정도만 알려주면 철모만 보고도 잘 구별한다.[15] 다만 영화에서는 단순 병역 거부하고 나온다.[16] 물론 이사람은 추정상 일본계 미국인으로 2차세계대전 서부전선에서 열심히 굴렀겠지만 그 북한군이 그걸 알리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