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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21:07:16

미네이랑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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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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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기
브라질 vs 독일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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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bcc00><colcolor=#00296d> 네 번째 골을 터트린 토니 크로스와 기뻐하는 사미 케디라, 미로슬라프 클로제[1]
언어별 명칭
한국어 미네이랑의 비극
영어 Agony of Mineirão
포르투갈어 Mineiraço
독일어 Wunder von Mineirão
스페인어 Mineirazo
1. 개요2. 경기 전 예측3. 경기 실황
3.1. 전반전3.2. 후반전
4. 경기 평가5. 기록6. 원인
6.1. 브라질의 대패 원인
6.1.1. 자국 정부와 국민들의 지나치게 가혹한 압박6.1.2. 주축 선수들의 이탈6.1.3. 세대교체의 실패와 빈약한 공격력6.1.4. 베테랑 선수들과 정신적 지주의 부재6.1.5. 포지션에 맞지 않는 돌출 행동
6.2. 독일의 대승 요인
6.2.1. 본선 진출 32개국 중 최고의 조직력6.2.2. 압도적인 미드필더진6.2.3. 철벽 수문장6.2.4. 베테랑 공격수6.2.5. 이타적인 플레이6.2.6.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던 집중력6.2.7.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6.3. 총평
7. 반응
7.1. 브라질의 반응
7.1.1. 브라질의 국민들7.1.2. 브라질 축구계7.1.3. 브라질 경제7.1.4. 브라질 언론
7.2. 독일의 반응7.3. 아르헨티나의 반응7.4. 세계인의 반응7.5. 당시 반응의 요약
8. 대참사 이후
8.1. 라이벌의 결승행8.2. 브라질의 말로8.3. 선수들의 운명
9. 여담10. 관련 문서11. 둘러보기

[clearfix]

1. 개요

파일: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로고_좌우.sv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4강 1경기
2014. 07. 08. (화) 17:00 (UTC-3, BRT)
[2]
미네이랑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주심: 마르코 로드리게스 (멕시코)
관중: 58,141명
파일:Brazil CBF 2014.png
1 : 7
파일:Germany DFB 2014.png
파일:브라질 국기.svg 브라질 파일:독일 국기.svg 독일[3]
89' 오스카 파일:득점 아이콘.svg 10' 토마스 뮐러
22' 미로슬라프 클로제
24', 25' 토니 크로스

28' 사미 케디라
68', 78' 안드레 쉬얼레
경기 다시 보기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일:독일 국기.svg 토니 크로스
2014년 7월 8일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브라질독일에게 무려 1:7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로 대참패한 사건. 2014 FIFA 월드컵 개최국이자 세계적인 축구 강국 브라질이 독일에게 6골차 대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4], 똑같이 브라질의 홈에서 벌어진 마라카낭의 비극과 함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불리는 경기다.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독일에게는 두번 다시 없을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이기도 했다.
중계 방송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조우종 이영표
파일:MBC 로고.svg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
파일:SBS 로고.svg 배성재 차범근

2. 경기 전 예측

이 경기를 치르기 직전까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요 기록들은 다음과 같다.
국가 월드컵 통산 랭킹 월드컵 최고 성적 FIFA 랭킹
(2014년 6월)
<colbgcolor=#2A9023> 브라질 1위 우승 5회 3위
독일 2위[5] 우승 3회 2위
브라질과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되었으며, 브라질과 독일이 처음으로 만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 당시에는 호나우두의 멀티골로 그것도 그 월드컵의 야신상을 수상하게 되는 독일 최고의 골키퍼 올리버 칸을 상대로 무려 두 번이나 뚫은 끝에 브라질이 독일을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이 매치는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이 독일과 맞붙는 두 번째 경기이다. 독일 입장에서는 12년 만에 찾아온 복수의 기회였다.

64년 만에 자국에서 월드컵을 치르게 된 브라질은 어느 때보다도 우승에 대해 국민들이 큰 기대를 가지는 상황이었으나 우승을 노리는 팀 치고는 스쿼드가 애매했으며, 4강에 진출은 했지만 실제로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크로아티아전부터 뭔가 삐걱거렸다. 스코어 상으로는 3:1로 이기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그다지 좋지 못했으며, 브라질의 두 번째와 세 번째골은 오심의 논란이 아주 다분한 골이었고[6] 심지어 마르셀루자책골로 경기를 시작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 자책골은 브라질이 A매치에서 넣은 최초의 자책골이었다.[7]

다음 경기인 멕시코전은 기예르모 오초아의 신들린 선방 쇼에 막혀 0:0으로 비겨버리면서 월드컵에서 제3대륙(북중미카리브,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을 상대로 한 17전 전승 기록도 여기서 끝이 났으며, 멕시코는 제3대륙 소속으로 최초로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을 딴 국가가 되었다.[8] 비록 크로아티아와 멕시코가 약팀이 아니기는 해도 브라질에 비해서는 분명 이름값이 떨어지는 팀들인데, 그 두 팀을 상대로 좀 찝찝한 결과를 내고 말았다는 것부터가 문제였다.[9][10] 특히 시작하자마자 자책골을 냈다는 것은 대회 시작부터 이미 브라질의 수비 조직력에 균열이 있었다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브라질 선수들이 수만 명의 홈 팬들과 1억 명 이상의 브라질 국민들의 눈앞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나마 선수들 간의 내분이 벌어진 카메룬을 상대로는 손쉽게 4:1 대승을 거두며 2승 1무로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브라질의 졸전은 토너먼트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16강에서 만난 칠레를 상대로는 브라질이 도리어 중원싸움을 발리더니 승부차기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으며[11], 8강에서는 돌풍의 팀 콜롬비아를 만나 역시 졸전끝에 간신히 2:1로 승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주장 티아고 실바를 경고 누적으로, 에이스 네이마르 주니오르를 척추 부상으로 잃었다.

수비 조직력이 불안하다는 말도 있었으나 사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바로 무딘 공격력이었다. 과거 펠레, 호마리우, 히바우두, 베베투 등 기라성 같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당시 브라질의 공격진은 과장좀 보태서 네이마르쩌리들이었다. 지난 해에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의 주포로 맹활약했던 프레드는 부상으로 폼이 심하게 떨어졌고, 헐크는 돌파와 등지는 플레이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마무리가 심각했으며, 는 그냥 안보였다. 실제로 브라질이 16강과 8강에서 넣은 세 골은 모두 센터백인 다비드 루이스티아고 실바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낸 골이었다. 게다가 콜롬비아전에서 그 네이마르를 부상으로 잃어버렸으니, 브라질의 공격력이 처참해질 것이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예상이었다.

다만 독일 역시 준결승에 오는 과정이 엄청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32강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페페의 퇴장으로 인해 포르투갈에게 4:0으로 대승을 거두었지만, 가나를 상대로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승점 1점을 겨우 얻어갔고, 16강에서는 알제리를 상대로 오히려 템포를 다 내주더니 연장 혈투 끝에 간신히 2:1로 이겨 8강에 갔다.[12] 8강은 굳이 따지면 강호 프랑스와 엇비슷한 경기를 펼쳐 1:0으로 이겼으니 크게 흠잡을 것은 없었으나, 후반전에는 수비 불안으로 인해 마누엘 노이어가 고생하며 겨우 올라온 것이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앞두고도 많은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남미 1등 팀이 자기 홈에서 유럽 1등 팀과 치르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네이마르와 실바가 없다곤 하지만) 그래도 브라질인데"라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누가 이기더라도 명승부 혹은 박빙의 승부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지, 그 누구도 그 브라질이 1 : 7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코어로 완전히 무너져내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3. 경기 실황

파일:브라질 국기.svg 브라질 선발 명단 4-2-3-1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GK
12. 줄리우 세자르
RB
23. 마이콘
CB
4. 다비드 루이스 파일:주장 아이콘.svg
CB
13. 단테 파일:경고 카드 아이콘.svg 67′
LB
6. 마르셀루
CM
17. 루이스 구스타부
CM
5. 페르난지뉴 45′
8. 파울리뉴 45′
{{{#!wiki style="margin: -16px -11px" RW
7. 헐크 45′
16. 하미레스 45′
CAM
11. 오스카 파일:득점 아이콘.svg 89′
LW
20. 베르나르드
}}}
CF
9. 프레드 69′
19. 윌리안 69′
CF
11. 미로슬라프 클로제 파일:득점 아이콘.svg 22′ 57′
9. 안드레 쉬얼레 57′ 파일:득점 아이콘.svg 68′, 파일:득점 아이콘.svg 78′
{{{#!wiki style="margin: -16px -11px" LW
8. 메수트 외질
CAM
18. 토니 크로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24′, 파일:득점 아이콘.svg 25′
RW
13. 토마스 뮐러 파일:득점 아이콘.svg 10′
}}}
CM
7.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CM
6. 사미 케디라 파일:득점 아이콘.svg 28′ 76′
14. 율리안 드락슬러 76′
LB
4. 베네딕트 회베데스
CB
5. 마츠 후멜스 45′
17. 페어 메르테사커 45′
CB
20. 제롬 보아텡
RB
16. 필립 람 파일:주장 아이콘.svg
GK
1. 마누엘 노이어
파일:독일 국기.svg 독일 선발 명단 4-2-3-1
감독: 요아힘 뢰프
결장 선수 명단
브라질 10. 네이마르 주니오르 파일:부상 아이콘.svg 부상
3. 티아고 실바 파일:출전정지 아이콘.svg 출전 정지
독일 21. 슈코드란 무스타피 파일:부상 아이콘.svg 부상
SBS 하이라이트 영상 MBC 하이라이트 영상

3.1. 전반전

배성재: 자 계속해서 압박을 실행하고 있는데, 토니 크로스입니다! 밀어주고요! 케디라! 꺾어주고, 토니 크로스!!!
차범근: 슛! 어어어어!
배성재: 아!!! 4:0입니다!!!! 4:0!!!!!!![13]정말 놀라서 나오는 경악 내지는 비명에 가까웠다.]
차범근: 아아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4:0!
배성재: 자, 4:0!
차범근: 자, 이게 뭐 완전히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배성재: 그렇습니다. (브라질의 한 어린이 관중이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하는 장면이 송출되자) 자, 지금 울음을 터뜨립니다!
브라질은 50년,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마라카낭의 비극보다 더 큰 수모를 경험할 수도 있겠습니다!
독일의 4번째 골이 나온 직후 SBS 중계진의 대사
이영표: 어, 이건 뭡니까!
조우종: 어, 또 뚫려요! 또 뚫려요! 어, 안쪽에 외질.[14] 아, 사미 케디라.
이영표: 아......!
조우종: 아 이번에는, 아...
조우종: 자, 이게 지금 어떻게 된 일인가요? 어, 토니 크로스가 또 다시 하나...
이영표: 여기서, 여기서 브라질의 월드컵은 끝났습니다.[15]
KBS 중계진의 대사
파일:attachment/2014-dede.jpg
23분에 독일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클로제는 이 골로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던 월드컵 최다 골 기록(15골)을 경신했다.(16골)
독일은 전반전에만 무려 5골을 넣었으며, 그 중 3골은 23분에서 26분 사이에 나왔고 29분에 또 한 골이 나왔다.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사미 케디라가 한 골씩, 토니 크로스가 두 골을 넣었고, 클로제는 이 골로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즉, 16골. 특히나 이제까지의 타이 기록(15골)을 갖고 있던 호나우두가 현장 중계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넣은 골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골이었다.[16] 독일은 결승전의 체력 안배를 생각해서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 돌아가야 하니까 5골을 넣은 이후로는 다소 고삐를 늦추는 모습을 보였다.

POTM으로도 뽑힌 토니 크로스는 그야말로 이 비극을 연 주인공으로 봐도 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뮐러가 넣은 첫 번째 골을 코너킥으로 어시스트했고,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뮐러에게는 킬패스를 찔러주더니 아예 세 번째 골은 스스로 직접 넣었다. 그리고 그 세 번째 골을 넣고 나서 브라질이 하프라인에서 킥오프를 하자마자 페르난지뉴의 실수를 정확히 캐치하여 곧바로 공을 뺏어내 네 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브라질을 탈탈 털어버렸다. 방송으로는 세 번째 골의 다시보기 영상이 끝나자마자 또 크로스가 골을 넣은 장면이 나간 셈이다. 이 네 번째 골은 대한민국 방송사 3사 모두 세 번째 골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터진 탓에 제대로 콜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급작스러웠던 것이다. 또한 크로스는 이 골로 최단 시간(69초) 내에 멀티골을 넣은 기록을 세웠다.[17] 쉽게 말하면 브라질의 수비는 알제리 쇼크의 상위 호환을 찍을 정도로 심각하게 허술했다.

그야말로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치욕이었고, 사실상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력은 여기서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다. 그 동안은 약간 실망한 표정만 보여주던 브라질 관중들도 이 네 번째 골이 터지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울음까지 터뜨리며 멘붕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 중계방송에서는 더 이상 브라질 관중들의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3.2. 후반전

배성재: 자아 받아내고요 쉬얼레, 왼발 슛!
차범근: 슛! 아아아아아!
배성재: 들어갔어요! 골이 됐어요!!!
차범근: 7골, 7골 실점!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배성재: 브라질, 7골째 실점하고요! 독일, 7:0을 만듭니다, 7:0!
차범근: 믿기지 않습니다!
(중략)
차범근: 네... 뭐, 참혹하네요.
배성재: 네. 자, 마라카낭의 비극을, 1950년의 비극을 잊기 위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만, 그 비극은 잊혀지겠습니다.
차범근: 더 큰 비극이 지금 생겨나고 있습니다.
배성재: 네, 더 큰 비극으로 잊혀지겠습니다.
SBS 중계진, 독일의 7번째 골 직후[18]
조우종: 어, 쉬를레! 골-!
이영표: 7:0...
조우종: 안드레 쉬를레! 7호 골, 일곱 번째 골을 만들어 냅니다. 브라질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의 패배! 자, 이렇게 끌려갈 순 없습니다, 브라질! 7:0! 믿을 수 없는 스코어!
KBS 중계진, 독일의 7번째 골 직후

전반전에만 5골을 먹으며 정신없이 털리던 브라질은 후반전이 되자 그나마 정신줄을 잡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오스카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0분까지는 엄청난 점수 차이 때문인지 독일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져 브라질이 파고 들어갈 틈이 생겼지만,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자비 없는 선방에 족족 무력화되며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이어는 골대 바로 앞에서 하미레스가 오스카에게 전달해준 킬패스를 커트했으며, 몇 분 뒤 이어지는 오스카의 슈팅, 그리고 파울리뉴의 2연속 슈팅까지 자신의 코앞에서 막아냈다.[19] 이후 독일은 적절히 체력 안배를 하면서도 철저하게 박살내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선언이라도 하듯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으며, 앞선 세 번의 공격 찬스를 마지막으로 후반전에서 브라질의 공격은 완전히 침묵했다.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도 독일은 전반전을 3:0으로 마치고도 후반전 내내 경기 주도권을 절대 내주지 않았는데, 점수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 이 날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런 면모가 강했다. 독일은 무려 5골을 몰아치던 전반전과 비교하면 수비적으로 풀어나가기는 했지만, 기회만 왔다 하면 순식간에 적진으로 역습을 가해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배성재 SBS 캐스터의 말대로 정말로 독일은 적당히 할 생각조차도 없었다. 거기다가 설령 독일이 적당히 해준다고 해도 이미 선수들의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브라질이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공격진은 이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나가기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할리우드 액션을 하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고 했는데, 자비심은 물론 홈 어드밴티지까지 갖다 버린 주심은 정확한 판정으로 이런 시도를 모두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프레드가 할리우드 액션을 하자 관중석에서는 바로 야유가 터져나오는 등[20] 홈 팬들마저도 브라질의 경기력을 질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할리우드 액션이 계속 벌어지자 독일 선수들은 주심에게 카드를 꺼내라고 항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후반 24분에 교체되어 들어온 안드레 쉬를레필립 람에게 패스를 받아 또 골을 넣었다.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는 점 말고도 뮐러가 득점왕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을 가로채며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대회 2연속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 뮐러는 골 장면 직후 욱하기도 했다. 물론 뮐러는 금세 쉬를레에게 다가가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21]
파일:external/big.assets.huffingtonpost.com/brasil.gif
이렇게 스코어가 6:0이 되자, 이쯤되니 중계 TV 화면의 득점자 리스트가 스크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팀의 득점자가 4명을 넘어서면 공식 중계 화면에 더 이상 표시할 곳이 없어 자동으로 스크롤이 돌아가는데, 후반 24분에 쉬를레가 6번째 골을 넣으면서 뮐러, 클로제, 크로스, 케디라에 이은 독일의 5번째 득점자가 된 것이다. 배성재 캐스터는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이 황당한 스크롤 상황을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쉬를레는 33분에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들어가는 하프 발리슛으로 추가 골까지 성공시켰다. 해탈한 브라질 관중들은 쉬를레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으며, 브라질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망연자실한 채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눕고 말았다.

여기에 후반 44분에는 메수트 외질이 노마크 1:1 찬스에서 또 슛을 날렸으나 다행히(?) 빗나갔다. 배성재 SBS 캐스터는 이를 두고 "자신의 등번호 스코어는 만들지 않습니다!"라고 표현했으며, 조우종 KBS 캐스터 역시 "8번째 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렸다. 성지가 될 뻔했던 페이지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대놓고 일부러 안넣어준거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외질의 실수로 구사일생하고 얻어낸 역습 찬스를 이용해 마침내 오스카가 90분에 만회골을 넣기는 했지만 영패를 면했다는 마지막 자존심만 세웠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독일이 역습 상황에서 브라질의 진영까지 밀고 올라갔다가 사실상 경기가 다 끝나가니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은 상태에서 넣은 것이다. 롱패스 한 번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졌고, 홀로 오스카를 쫓아가던 제롬 보아텡이 간단한 페인트 동작에 어이없이 속아넘어가면서 노이어와의 단독 찬스를 내주게 되었는데 평상시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한 독일 수비진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이후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불필요한 경합으로 부상이나 경고를 받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불쌍해서 봐줬다고 해도 믿을 상황이었다. 추가 시간을 남겨두고 아깝게 클린시트가 날아가 버린 노이어 혼자만 보아텡에게 고함을 치며 짜증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거기에 화내는 노이어와 그런 노이어에게 어이없어하는 수비진을 보며 중계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독일을 보십시오!"라고 말하며 확인사살을 가했다.[22]

브라질의 경기력에 이전부터 문제가 제기되기는 했어도 어쨌든 브라질 대 독일이라는 두 정상급 팀의 대결에서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의 멘탈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이 경기 이전에 대부분의 팬들은 예측불허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치열한 승부 끝에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브라질의 주축 선수였던 네이마르와 실바가 결장하기는 해도 주축 선수가 빠진다고 해도 브라질은 브라질인데 설마 그렇게 쉽게 무너지겠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명승부가 되어버려서 문제가 되었다. 예상을 전혀 빗나가는 엄청난 결과에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브라질 관중들이 속출했고,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관중도 카메라에 잡혔다. 경악한 것은 다른 전 세계인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중간에 자다가 깨서 TV를 켰다가 난데없이 웬 야구 스코어가 찍힌 걸 보고 '어? 내가 잘못 봤나?' 하고 눈을 의심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3사 중계진도 당혹스러웠는지 스코어가 4:0이 될 시점부터는 거의 브라질을 응원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해설자로서 중립은 지켜야겠지만 브라질이 이렇게 져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라고 걱정어린 목소리로 안타까워했고, 심지어 분데스리가에서의 경험 때문에 독일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차범근 SBS 해설위원마저도 2:0까지는 독일을 칭찬하다가 3:0이 되는 시점부터 독일이 골을 넣을 때마다 "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라며 무척 당황했다. 5:0이 되었을 때는 "아... 이거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라고 1998년의 아픈 기억까지 곱씹으면서 브라질을 동정했고, 막판에는 "이제 골 그만 넣었으면 좋겠네요. 축구인으로서 더 이상 이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돕니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경기 내내 거의 한일전에서 지고 있는 것 마냥 브라질의 처참한 모습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브라질의 몰락을 안타까워했던지 오스카가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인 만회골을 넣자 방송 3사의 캐스터와 해설위원 모두 대한민국 대표팀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을 정도였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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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스카의 골이 들어간 후 그물의 반동으로 튕겨나온 공이 무실점이 무산되어 실망한 채 주저앉은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하게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오스카가 공을 꺼내려고 하자 노이어는 그대로 일어나서 그냥 가져가게 했다. 본래 노이어는 승부욕이 지나치게 커서 실점을 하면 그 공을 넘겨주지 않고 자기가 빼앗아 감싸안고 엎드려 버리거나 공을 엉뚱한 데로 던져버리며 경기를 지체시키는 행동을 자주 보여줘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가끔 논쟁이 되기도 했는데, 그런 걸로 유명한 노이어가 공을 그냥 가져가게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가 종료되었고, 브라질은 그대로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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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월드컵에서 보기 드문 일방적인 점수 차이로 압승을 거둔 독일의 환호와는 달리, 그것도 자신들의 홈이자 4강전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굴욕을 맛보면서 참패를 당한 브라질은 분위기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만회골을 만들어 낸 오스카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서 얼굴을 가린 채로 서럽게 울었고, 그 밑으로는 경기의 최종 점수판이 나타났다. 그나마 브라질을 무득점패에서 구원했으면서도 가장 서럽게 우는 오스카와 그의 밑으로 나오는 7:1 스코어 보드는 경기 내외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는 명장면이 되었다.

4. 경기 평가

4.1.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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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는 전술의 발전에 힘입어 강팀이 약팀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일명 양민학살이 잘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상대보다 전력이 달리거나 퇴장을 받아 수적 열세에 처한 경우 등 불리한 상황에 처한 팀은 노골적으로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고 걸어 잠그는 방향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도로 발전한 수비 전술 덕분에 이걸 일방적으로 깨부수기는 쉽지가 않다. 이란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란이 펼친 철벽 수비가 좋은 예시이다. 그런데 상대와의 전력 차이가 거의 없을 경우에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가다가 오히려 허점을 찔리면서 잇달아 실점하는 경우가 생긴다. 2013-14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 CF에게 0:4로 완패한 것과 지난 대회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4:0으로 완패한 아르헨티나와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의 일본이 신태용 감독의 한국에게 4:1로 참패한 경기들이 좋은 예시다.

박문성 해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이 한 수 위인지라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하고자 했으며, 특히 첫 골을 먹고 나서 수비수들이 흥분해서 공수의 균형을 걷잡을 수 없이 무너트렸던 것이 참패의 원인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문성 기자의 칼럼. KBS의 이영표 해설도 경기 도중 두 번째 골이 들어간 다음에 불안한 마음에 조급하게 올라오다가 더 많은 기회를 내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크로스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브라질의 공격진이 이날 보여 준 모습은 역대 최악 그 자체였다. 프레드, 헐크 등의 공격진들이 어찌나 부진했는지 수비수마르셀루다비드 루이스가 가장 위협적이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잘했다는 것도 절대 아니며, 후술하겠지만 오히려 수비는 안 하고 공격에 가담함으로서 공수의 균형을 무너뜨린 주범들이었다. 덕분에 공격적인 재능이 월드 클래스에 달한다는 평을 듣는 오른쪽 수비수 마이콩은 오버래핑은 커녕 밀고 들어오는 독일의 공격진을 막기에 바빴다. 하지만 브라질은 팀 색깔과 체면상 수비 위주를 하는 팀은 아니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수비적인 축구를 했을 경우, 아무리 우승을 해도 팬들의 비난이 있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24] 호마리우, 아드리아누, 호나우두, 히바우두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꾸준히 보유했던 브라질이 이토록 빈약한 공격진을 가진 것이 놀라울 지경이며, 대회 전에 이야기가 나왔던 호나우지뉴, 카카 등의 자원도 아쉬울 지경이다. 스콜라리 감독이 왜 이들의 자원(自願)을 거절했는지는 의아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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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프레드의 전반전 히트박스로, 다른 거 없이 킥오프만 다섯 번이나 하는 촌극을 벌인 덕분에 히트박스가 센터 서클에 기하학적으로 깨끗하게 집중되어 있다. 이날 프레드는 알제리 쇼크박주영에 비견될 만한 있으나 마나한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이 덕분에 한국에서는 농담 삼아 말하던 '프주영'이 프레드의 공인 별명으로 굳어져 버렸다. 프레드는 브라질 내에서도 가장 심하게 혹평을 받은 선수로, 프레드가 공만 잡으면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들려왔으며 심지어 윌리안과 교체되어 들어갈 때도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헐크도 나았던 건 없어서 개인기로 무리하게 개인 돌파만 시도하다가 독일의 윙백들에게 영혼까지 털렸다. 다만 프레드는 월드컵 본선 당시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는 변명거리가 있다. 프레드에도 적혀있지만 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와 부상도 있었다. 본선에선 같은 남미 팀이자 팀 컬러조차 유사한 칠레와 콜롬비아를 상대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었고, 결정적으로 개최국으로서의 부담감도 많이 작용해서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드필더 라인에서 대등한 싸움을 해도 독일의 골문을 위협할까 말까인데, 페르난지뉴오스카, 그리고 루이스 구스타부로 이루어진 미드필더 라인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케디라를 몸빵으로 세운 독일의 가공할 만한 미드필더 라인에게 그야말로 힘 한 번 못 써보고 밀려났다. 미드필더간의 힘싸움에서 밀리자 브라질은 세밀한 공격 작업을 못하고 아득바득 볼 키핑을 해서 하프라인을 넘으면 단순하게 전방 공격수를 향해 내질러 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이어의 활동 반경은 스위퍼 키퍼 수준이었기 때문에 브라질이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공격 경로는 완전히 막혀버렸다.

이렇듯 공격이 안 되면 하다 못해 수비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수비수들이 공격을 하는 상황이 나와 버리니 수비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질의 수비진이 완전히 놓친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로 브라질의 수비 라인은 무너졌고, 두 번째 골부터는 공황장애라도 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이 위태위태하더니, 이후 브라질의 양쪽 수비 라인은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또한 루이스는 8강에서 골맛을 봤기 때문인지 수비수의 본분을 망각하고 최전방까지 활발하게 올라가면서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분간을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장한 티아고 실바를 대신해서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었는데, 이 상황에서 공황 상태가 되어버리니 팀이 덩달아 무너지는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거기다가 수비 라인을 전체적으로 조율해야 할 단테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처음 나온 탓인지[25]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 그대로 영혼까지 털렸다. 마이콘은 오버래핑을 하는 루이스의 자리를 채우느라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이를 조율해야 할 실바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으니 결국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오고 만 것이다. 루이스의 단점을 실바가 잘 메꿔주고 있었으나 실바가 결장하자마자 이런 일이 터져버린 것이다.

또한 뮐러의 골은 실수라고 쳐도[26] 두 번째 골부터는 실바 없이는 조율이 전혀 안 되는 모습이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골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 브라질 수비수가 6명이나 있었지만 밀착 수비는 커녕 공격수와 골대 사이는 텅 비어 있었고, 줄리우 세자르가 막아낸 첫 번째 슈팅을 걷어내러 가는 선수도 없었다. 특히 토니 크로스의 두 골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미 케디라의 골은 메수트 외질로부터 공을 되돌려받아서 넣기 직전 그에게 잠시 패스해 주던 순간이 오프사이드로 보이기는 했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려 손을 드는 행동조차 안 했을 정도로 브라질 수비수들의 멘탈은 완전히 박살나 버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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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골 상황이다. 위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브라질의 수비는 독일의 공격진들에게 뒷공간을 계속 내줬다. 당연히 클로제와 뮐러는 이 뒷공간을 신나게 털어먹었고 브라질의 수비 조직력은 일거에 무너졌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루이스와 마르셀루의 무리한 오버래핑으로 브라질의 수비 라인 자체가 무너져 버렸고 독일의 공격진들은 브라질의 진영을 완벽하게 휘젓기 시작했다.

4.2.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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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미드필더진과 수비 라인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브라질의 볼 배급을 하프라인에서부터 원천 차단했는데, 사미 케디라토니 크로스는 브라질의 미드필더진과의 힘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였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수비 라인 바로 위에 위치하면서 브라질의 공격 시도를 전부 막아냈다. 특히 케디라는 평소에 활약을 해도 눈에 띄지 않는 편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어마어마한 활동량과 피지컬을 과시하면서 브라질의 중원을 박살냈고 최전방까지 올라가서 공격을 하는 모습도 보이며 급기야는 골까지 넣었다.

또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36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하프라인 이후부터 전방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브라질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고, 필립 람은 본래 자리인 오른쪽 풀백으로 돌아가더니 리미터라도 해제한 듯 브라질의 날개를 초토화시키면서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으며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이 세계 최고의 풀백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토마스 뮐러 역시 클로제와 더불어 브라질 수비진을 농락하며 경기 초반에 브라질을 무너뜨리는 데에 앞장섰다.

이렇게, 독일은 종합적으로 자신들이 왜 우승후보였는지, 왜 독일이 강팀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4.3. 종합

브라질의 축구는 개인기를 예술로까지 승화시킨 화려한 축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개인기 뿐만이 아니라 역대 브라질 선수들의 피지컬 능력과 조직력 또한 세계 정상급이다. 호마리우호나우두의 경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개인기로 수비수를 농락하는 모습 못지 않게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수비진을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로 한순간에 뭉개버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 공격진들은 필립 람을 제외하면 평균 키가 190cm에 달하는 독일 수비수들의 압도적인 피지컬에 대항하지 못해 제대로 된 공중볼 다툼 하나 하지 못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부상으로 결장한 네이마르 주니오르의 부재가 아쉬웠다고 하지만 네이마르가 나왔어도 피지컬적인 경합이나 제공권 측면에서도 여전히 밀렸을 것이다.

물론 그나마 키가 작은 람을 상대로는 선전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람은 경기 내내 미친 듯한 수비력과 윙어 뺨치는 공격력으로 브라질의 왼쪽 라인을 아예 없애버리다시피 하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역시 축구는 체력과 조직력의 바탕 위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이런 대패를 거의 1세기 만에 당하는 브라질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와 브라질 코치진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3번째 골을 먹었을 때 수비 라인을 정비하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지시해 줬어야 할 스콜라리 감독은 전반전 내내 어떠한 상황 변화도 시도하지 않은 채 망연자실해서 그대로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두터운 장갑과 화력을 앞세운 최신 기술력의 독일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상대하기에 브라질이라는 전차는 과거의 화력과 장갑 모두 도태되어 있었다. 브라질이 요즘 시대에 WM 포메이션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닌데 도태되었다는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불과 십수년 전 브라질의 수비진과 공격진은 가히 이었다. 그에 비해서 이번 대표팀은 예전에 비해 수준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 경기 결과로 브라질은 1975년 칠레전 이후 39년 동안 이어온 홈 무패 행진을 62경기(43승 19무)에서 마감한 것은 물론 80년 만에 한 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면서 1920년 우루과이에게 당한 0:6 패배 이후 거의 한 세기가 지난 94년 만에 대표팀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많은 골 차이로 당한 패배이자 FIFA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에서 한 팀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경기로 기록된 건 덤. 심지어 스페인이 네덜란드에게 당한 그 1:5 굴욕마저 이 브라질의 대패로 인하여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았다. 스페인은 당시 주축 멤버인 후안 카프데빌라, 카를레스 푸욜의 은퇴[27], 차비 에르난데스샤비 알론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핵심 중원 선수들의 기량 하락 및 노쇠화와 스페인의 전술인 티키타카의 파훼법이 나타났음을 핑계로 댈 수 있을지는 몰라도[28] 브라질은 안방에서, 그것도 4강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가히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서도 가장 처참한 경기라고 할 만했다.

전반전에 다섯 골, 후반전에 두 골을 실점한 것은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에게 5:7로 진 후 60년 만에 나온 기록이자 동시에 브라질이 기록한 월드컵 역사상 최다 실점이다.(이전 브라질의 월드컵 최다 실점은 5점이었다.) 게다가 이전 기록과 비교해 보면 더욱 비참한 게, 1938 프랑스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폴란드에게 5골을 먹고도 연장 접전 끝에 6골을 넣어 어쨌든 이겼고 1954년 월드컵에서의 스위스는 전반 초반까지 3:0으로 앞서다가 역전당한 것이다.

독일과 브라질은 이로서 월드컵에서만 1승 1패씩을 주고받은 셈인데, 독일 입장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 때의 무득점 패배를 말로 주고 거기다가 이자까지 듬뿍 쳐서 넘치도록 갚아준 셈이 된 것이다. 사실은 정산을 제대로 한 거다.

이외에도 경기 이전까지 월드컵 누적 득점 2위(216골) 자리에 있었던 독일은 경기 후 1위(223골) 자리에 올랐다. 문제는 종전 1위가 바로 상대편인 브라질이라는 것. 브라질은 시합 전까지는 220골로 1위를 고수하고 있었으나 이 경기 종료 이후 221골로 2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4년 뒤에는 카잔의 기적으로 인해 간접으로 덕을 봤는지 229골로 다시 1위를 되찾았다.

한편 이런 비극은 또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 A매치 대표팀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오늘의 사태와 비교하여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면서 벼랑 끝으로 내몬다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의 메달이 금메달일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복지 예산을 대폭 줄여 그 돈을 월드컵에 쏟아붓고, 군부대를 동원해 빈민을 쫓아내고 이들의 피눈물이 서린 판자촌 터에 경기장을 지으면서까지[29] 매달린 엄청난 국가적 대행사의 결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렸으니 여당인 노동자당은 다가오는 10월 선거에서 참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어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심각한 적자까지 예상되었으며 결국 얼마 못 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게이트의 여파로 탄핵당하면서 여당의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5. 기록

경기 결과를 통해 수많은 기록이 탄생되었고, 브라질은 문자 그대로 국치일을 맞이했다.기록에는 제외되었으나 브라질이 A매치 경기에서 7골을 내준 것도 1934년 유고슬라비아전(4:8)에 이어 무려 80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다만 이 당시의 브라질은 2010년대의 벨기에, 콜롬비아, 멕시코 정도의 수준으로 국제 대회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팀이었다. 이미 강호가 된 지금의 브라질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6. 원인

6.1. 브라질의 대패 원인

6.1.1. 자국 정부와 국민들의 지나치게 가혹한 압박

브라질 선수들은 독일 선수 11명뿐만이 아니라 6만 명, 그것도 상대 팀 응원단만이 아닌 자국 정부와 자국민들과도 싸우고 있었다. 홈 팀인데 홈 어드밴티지는 고사하고 원정 팀만도 못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진행했고, 이는 결국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위 경기 영상 중 매치데이 라이브 풀버전을 보면 경기 초반에 양 국가의 국가 제창이 나오는데, 브라질 국가가 연주될 때 미네이랑 경기장 안의 관중 6만 명이 일제히 브라질의 국가를 목청껏 제창할 때 엄청난 위압감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위압적인 홈 응원이 이 준결승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도, 멕시코와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도, 칠레와의 16강과 콜롬비아와의 8강에서도 브라질이 이때까지 치렀던 5경기 내내 경기장 안의 관중들은 99.9% 노랗게 물들여지고 브라질을 광적으로 응원해 왔다.

이것이 결국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서포터들 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듯 이번 대회는 마라카낭의 비극을 이기기 위한 대회, 즉 이번에 우승 못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브라질 국민들이 사실상 브라질 전역에서 협박이나 하고 있었으니 이렇게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독일에게 처참하게 지고 나서도 브라질 서포터들은 정신을 못 차렸는지 네덜란드와의 3위 결정전에서도 어떻게든 마지막 경기는 이기라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광적으로 브라질 대표팀에게 협박과 다름없는 야유를 퍼부었고, 결국 브라질은 네덜란드에게도 0:3으로 완패당하며 브라질을 박살내는 데에 간접적으로 일조했다.

원래 남미 사람들이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와 함께 축구 응원을 광적으로 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이번 대회에 진출한 남미 6팀 중 브라질이 가장 심각했다. 인근 지역이라서 브라질까지 원정 응원을 온 아르헨티나의 응원단은 매 경기마다 경기장이 하늘-하얀색으로 뒤덮였지만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은 주지 않았고, 콜롬비아와 칠레, 에콰도르의 응원단도 이 정도로 광적인 응원을 하지는 않았다. 우루과이는 마라카낭의 비극의 당사자라서 똑같이 브라질과 사이가 나쁜 아르헨티나와 달리 원정 응원보다 브라질 관중들에게 많은 야유와 상대팀 응원을 받아서 응원조차 제대로 못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1934년 이탈리아의 서포터들이 이탈리아를 위해 죽으라고 외치다가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상대에게 내주면 역전골을 넣을 때까지 죽으라고 외치거나, 1978년 아르헨티나의 서포터들도 아르헨티나의 매 경기들마다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아르헨티나를 연호해 광적으로 응원했다. 그래도 이때는 서포터들이 광적으로 응원해도 어차피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을 선수들과 정부에게는 그냥 상대방을 더욱 확실히 제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당연히 브라질은 이런 사기극을 안 했으니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다.

애초에 브라질의 축구 팬들은 무슨 경기가 나오든, 심지어 브라질과 관계없는 경기조차도 재미없거나 맘에 안 드는 경기 운영이 나오면 그 즉시 야유를 퍼붓는 성향이 있었다.[31] 한 마디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화끈하고 재미있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 열광적으로 환호해 주는데, 그와 반대로 지루하고 수비적인 축구를 하면 그 즉시 비난과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마저 이러한 야유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어지간한 국가는 범접할 수 없는 성적을 달성한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도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브라질 대표팀이 지나치게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는 이유로 혹평과 야유를 보냈다. 그나마 1994년에는 아일톤 세나의 사망 사고가 있었고 우승했으니까 혹평과 야유는 1998년보다는 약하게 한 거고, 199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게 0:3으로 진 것에 대해서는 아예 청문회까지 열었을 정도였다. 현대 축구는 플레이메이커나 판타지스타가 존재하던 과거와는 달리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브라질 축구계의 공격수 인재 풀도 예전 같지 않은 등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우승할 것을 요구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요구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엄청난 중압감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국민들이 더욱 더 높은 목표를 갈망한 것은 월드컵 개최 자체가 브라질의 엄청난 부담과 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개막 직전까지 브라질 전역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가 일어날 정도였다. 이렇게 된 이상 찍소리 못할 정도로 우월한 경기 내용으로, 우승이라는 결과까지도 완벽하게 쟁취해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32] 따라서 브라질 정부도 국민들의 여론을 전혀 통제하지 않았고 오히려 개최에 대한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마라카낭의 비극이라는 초대형 비극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더욱 채찍질했다. 조 추첨식에 마라카낭의 비극의 주역인 우루과이의 알시데스 기지아를 초청하면서까지 자국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것을 못을 박아놓으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마라카낭의 비극을 극복한다는 식으로 프로파간다를 했던 것. 월드컵 캐치프레이즈에서조차 다른 나라들은 "진격해라, 명예롭게"와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상투적인 격려의 문구들이었지만, 브라질 정부는 노골적으로 마라카낭의 비극 극복과 6번째 대관식을 강조했다.[33] 덕분에 국가 전체적으로 이번 월드컵은 홈에서 뛰니까 브라질 대표팀이 당연히 우승, 우승 못하면 마라카낭 당시처럼 역적이라는 식으로 부담과 협박을 동시에 가하는 꼴이었던 것이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마라카낭의 비극 당사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선수들의 심리는 거의 콜로세움에 들어가기 직전의 로마 검투사들의 상태와 같았으며, 그 사건 후 사실상 국가대표팀에서 영구 추방을 당한 그들은 평생 동안 쏟아지는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고통스럽게 살아야만 했다.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골키퍼였던 모아시르 바르보자 문서를 보면 그들이 받았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마라카낭에서 뛰었던 자국 선수들이 어떤 비참한 말로에 빠졌는지 브라질 대표팀 또한 모를 리가 없었으니 자신들도 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그런 꼴이 될 거라는 공포에 시달리게 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실제로 칠레와의 16강에서 피말리는 승부차기가 끝난 이후 브라질 선수들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본인들이 얼마나 정신적인 궁지에 몰려 있었는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결승까지는 7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브라질이 우승한다는 가정 하에서 보면 정확히 절반 지점까지 왔을 뿐인데 이미 선수들의 멘탈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브라질 선수들은 대회 중간에 정신과 의사까지 초청해서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16강과 8강, 4강에서의 브라질 대표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갈수록 극단적 파상공세를 취하는 쪽으로 전술이 바뀌어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승리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화끈하고 격렬한 경기 내용까지 요구하는 광적인 브라질 팬들에게 둘러싸인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강박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게 된 것이다. 사실 1994 미국 월드컵 때에도 이런 분위기가 컸지만, 그때는 둥가라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이자 실리주의자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모든 비난을 감내하고 브라질 선수단 내부를 다스렸고, 둥가와 사적으로는 원수지간이나 다름없었던 베베투조차 나도 둥가 그 망할 놈과는 상종하기 싫지만 이번에는 그놈의 말이 다 맞고 우리는 모두 그놈을 따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아 주었지만 이번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그 정도의 발언권이 있는 정신적 지주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티아고 실바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팀을 리드하고 네이마르 주니오르가 에이스 역할을 하며 분투하고 있었으나, 하필 바로 직전 경기에서 각각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인해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욱이 자국인 브라질에서 하는 월드컵이었으니 홈 팬들의 지나친 요구와 야유는 선수들에게 대단히 생생하게, 그것도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은퇴한 선배 축구 선수들도 이러한 브라질 대표팀이 경기 하나를 마칠 때마다 잘했다, 수고했다는 식으로 격려하고 응원해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 경기에 대해 너무 가혹할 정도로 혹평을 퍼부었다. 온갖 무리수와 반대를 뚫고 강행한 월드컵 개최였기 때문에 브라질 정치권에서조차 우승 외에는 사실상 정치적 활로가 없는 상태였기에 온갖 높으신 분들의 입김에 허구한 날 국가대표팀을 쪼아댈 수밖에 없었던 것.

거기에 대망의 독일전을 앞두고서는 이러한 심리적 압박이 덜어지기는커녕 설상가상으로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맞은편 대진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의 희망과 달리 광탈하지 않고 4강까지 올라왔던 것이다. 만에 하나 브라질이 4강에서 탈락하여 3위 결정전으로 떨어지고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진출한 뒤 더 나아가 우승까지 거둔다면 바로 옆 나라의 아르헨티나인들은 브라질 땅에서 브라질인들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고두고 이를 가지고 놀려 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게다가 네이마르가 8강에서 부상을 당해서 출장이 불가능해진 것도 단순히 전력상의 손실 이상의 과도한 정신적인 부담을 불러왔다. 국민들이 네이마르를 봐서라도 이기자며 더욱 가열차게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을 압박했던 것이다.

이렇게 브라질 국민들과 정부가 2중, 3중, 4중, 5중으로 선수들을 정신병 직전까지 갈궈 댄 결과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자마자 브라질 대표팀은 그야말로 도미노처럼 정신 붕괴를 일으키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더욱 가혹한 사실은 이번 경기에서도 브라질이 3점 차이, 4점 차이로 몰리자 브라질 관중들은 이러한 브라질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격려하기보다는 오히려 독일의 골에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였고, 경기가 끝난 이후 통곡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가장 격려했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일 선수들과 임원진들이었다는 것이다. 굳이 프로 수준이 아니라 지인들끼리 밥 한 끼, 술 한 잔 걸고 하는 내기 축구로 생각해도 점수 차이가 벌어질 때 멘탈 제어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쯤은 다 알 것이다. 특히 수비수의 경우 실책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집중해야 되는 상황 속에서 아무리 국가대표라고 해도 홈 관중이 경기장 전체에서 야유를 보내고 있는데 그걸 과연 제대로 견뎌내는 수비수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홈 어드밴티지를 얻어간 게 아니라 홈 페널티를 다닥다닥 붙인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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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화국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정말 국민 모두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브라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축구에서만큼은 온 나라가 웃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들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일은 우리보다 준비가 잘 되었고, 정말 경기를 잘 풀어 나갔습니다. 6분 만에 4골을 내 준 것은 슬프고...인생에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당시 주전 센터백이자 브라질의 임시 주장이었던 다비드 루이스
티아고 실바를 대신해 주장을 맡았던 다비드 루이스의 눈물의 인터뷰를 보면 월드컵 개최를 두고 빚어졌던 브라질 국내의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선수들도 깊이 의식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비드 루이스는 수비수이면서 자꾸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다가 벌인 삽질이 결정적으로 수비를 붕괴시켰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소속팀에서는 이 정도로 무리하게 공격 작업에 가담하는 선수가 결코 아니다. 브라질 대표팀의 퍼포먼스가 생각보다 저조했음을, 그리고 그 원인에는 브라질 정부와 홈 팬들의 극단적인 압박이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정황이다.[35]

6.1.2. 주축 선수들의 이탈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 치른 8강전에서 수니가에게 살인 니킥을 당해 척추 부상으로 아웃당했고, 그나마 브라질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었던 티아고 실바마저 쓸데없는 골키퍼 차징으로 인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되었다. 문제는 브라질이 이후의 크랙 역할을 어이없게도 최후방 수비수인 다비드 루이스에게 대신 맡겼으며, 그 루이스는 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바람에 본연의 임무인 최후방 수비를 하지 않고 상대방 진영 골대까지 공을 몰고 가는 등 기본적인 전술과 전략 자체가 모조리 망가졌다. 독일은 그렇게 크게 뚫려버린 브라질 수비 라인의 구멍을 적절히 활용했으며 그렇게 대승을 거두며 브라질에게 기록적인 대패를 안겨주었다. 물론 상위 문단에서 보면 알겠지만 루이스의 오버래핑은 미친 척을 해서라도 본인이 주장으로서 뭔가를 하고자 했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었다. 본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었던 셈. 이 경기에서는 이미 실점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루이스가 수비를 재정비한다고 해도 경기를 마음 놓고 뒤집을 수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자.

그 후 3위 결정전에서라도 정신을 차렸다면 평가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루이스는 여전히 정신을 못차렸는지 그 3위 결정전에서도 본연의 임무인 수비를 망각한 채 역시 골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행동을 보였고,[36] 결국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네덜란드에게 3위 자리를 거의 퍼주다시피 선물했다. 그 결과 다비드 루이스는 2014년 FIFA 월드컵 최악의 선수로 선정되는 굴욕까지 겪고 말았다. 물론 삽질이 있었다고는 해도 월드컵 경기 내내 루이스가 보여준 태도와 팀에 대한 기여도, 그리고 경기 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가혹한 평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6.1.3. 세대교체의 실패와 빈약한 공격력

호나우두 & 히바우두 세대 다음으로 브라질에서 스트라이커를 맡아줄 자원으로는 아드리아누, 파투, 호비뉴, 디에고 코스타 등을 꼽을 수 있었다. 그러나 파투는 밀란 시절 후반부터 성장이 일찍 멈췄으며 연이은 부상으로 기량이 하락하고 있었고, 아드리아누는 정신적인 방황으로 2006년부터 완전히 몰락했고[37], 호비뉴 역시 레알 시절 후반부터 성장이 일찍 멈추고 기량이 하락했다. 최후의 카드였던 디에고 코스타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가 이상하리만큼 발탁하지 않는 홀대로 인해 스페인으로 귀화해 버렸다. 한편 그 카카호나우지뉴는 발탁된다면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까지 했지만 스콜라리 감독은 이들마저 외면해버렸다. 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기에 이들을 외면한점도 한몫했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라고 나을 게 없어서 최전방의 프레드와 조, 측면의 헐크 등은 제 몫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프레드는 조별리그 카메룬전에서 1골을 넣은 게 전부였고, 헐크는 4강까지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16강 칠레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실축했다. 프레드는 월드컵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으로 2013 시즌을 9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을 정도로 폼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고, 그 결과 브라질 국가대표팀 사상 최초로 4강까지 1골밖에 못 넣은 9번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38] 헐크는 한 술 더 떠 러시아에서 정체된 어정쩡해진 선수일 뿐이다. 또 서브 공격수인 조는 201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대활약했고 2013년 남미 올해의 팀에 뽑히기도 하는 등 전년도에는 폼이 훌륭했지만, 이 대회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성인 대표팀에 낀 청소년 대표 수준의 기량밖에 보여주지 못해 대체 어떻게 발탁되었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이렇듯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하자 공격 포인트가 네이마르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었고, 당연히 상대 팀은 모든 수비와 견제의 초점을 네이마르에게 맞추었다. 이것은 결국 8강에서 네이마르가 수니가에게 견제를 받으며 부상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브라질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똑같이 공격에서 원맨팀으로 캐리하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토너먼트 이후 골은 침묵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까지 피치 위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녔고, 메시를 받치던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마리아, 세르히오 아궤로, 에세키엘 라베시는 최소한 프레드, 조, 헐크보다는 훨씬 존재감이 있었고 디마리아와 이과인은 골도 넣었다.

6.1.4. 베테랑 선수들과 정신적 지주의 부재

팀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존재는 선수 간의 결속을 굳게 하여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준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의 경험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큰 힘으로 작용한다. 마라카낭의 비극에서도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열기와 선제골까지 내준 그 어려운 상황에서 우루과이가 역전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장 옵둘리오 바렐라가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 주었던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인 네이마르의 나이는 겨우 22살이었으며, 팀의 구심점이 되기에는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8강까지는 30살의 주장 티아고 실바가 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8강에서 경고 누적으로 실바가 결장하게 되자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실바가 빠지자 브라질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캡틴은 없어졌고, 위에 서술한 선수들의 멘탈 문제도 실바가 있었기에 그나마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다.

역으로 실바라는 걸출한 캡틴이 있었음에도 심리 치료가 필요했다는 것은 정말로 이 당시 브라질 선수들의 멘탈은 박살나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자 0:1이 되는 순간부터 전술한 대로 주장 다비드 루이스부터 압박감에 정신줄을 놓고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자폭돌격을 해버렸고, 그 이후부터는 허리부터 붕괴되어 말 그대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전에도 '네이마르가 빠지는 것보다 실바가 빠지는 게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을 한 축구인들이 많았는데, 이 우려는 경기가 펼쳐지자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줄리우 세자르, 프레드, 마이콘 같은 팀 내 베테랑급 선수들이라도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구심점의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39], 그들조차도 선수 생활 동안 겪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경험하지 않을 정도로 털리다 보니 선수들을 제대로 다독이지 못했다. 그나마 마이콘이 오버래핑에 눈이 먼 루이스와 마르셀루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수비에 주력하고 센터백 자리까지 커버하는 등 최선을 다하기는 했고, 세자르는 탈탈 털리는 와중에도 정신줄을 잡고 몇 차례 슈퍼 세이브를 해낸 덕분에 그나마 7실점으로 그쳤지만[40] 이 정도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만약 카카호나우지뉴가 대표팀에 합류했더라면 가정에 불과할지는 몰라도 최소한 7:1이라는 엄청난 대패까지 당하지는 않았을 확률이 높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8강에서 패배해서 탈락하고 청문회에까지 불려간 그들은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패배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호나우지뉴나 카카는 수차례 언론을 통해 팀에 헌신하겠다라는 뜻을 보였으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둘 다 국대에 승선시키지 않았다.[41]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브라질의 모습은 단순히 어린 에이스, 실력이 좋은 선수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가 될 만한 베테랑급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었다. 아니면 최소한 마이콘에게 주장 완장을 쥐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차라리 마이콘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조율하는 게 그나마 경기를 운영하기에 나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6.1.5. 포지션에 맞지 않는 돌출 행동

다비드 루이스의 경우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에만 집착해서 자기 자리를 비워두는 어이없는 행보를 경기 내내 보여주었고, 그 결과 브라질은 수비의 축이 무너지면서 단 6분 만에 4골이나 헌납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안 그래도 월드컵 개막전부터 수비수들의 경험 문제와 백업 자원의 부실함이 걱정되었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었는데, 루이스가 이렇게 공격에만 집착한 탓에 수비의 축이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42] 결국 독일 선수들은 거의 허허벌판을 달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골을 넣자마자 또 골을 넣는 등 그것도 4번 연속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등 브라질은 전반전에 이미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거기다가 왼쪽 윙백인 마르셀루마저 과도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진영에 나가있으니 브라질의 수비진은 사실상 2명이 퇴장당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던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사실 아무리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해도 루이스와 마르셀루가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수비에만 전념했더라면 패배하더라도 6분 만에 4골을 실점하는, 한 마디로 어이없는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4강 네덜란드전에서 수비에만 전념해서 끈질긴 추적 끝에 무실점으로 막아내기까지 하는 등 루이스보다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이영표 해설은 브라질이 속절없이 골을 내줄 때 "이 장면들을 볼 때 네이마르가 문제가 아니군요!"라며 실바의 부재가 더 크다고 지적했고, 마스체라노의 활약에 대해서는 골을 넣은 것과 똑같은 활약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도 루이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선수로 뽑혔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술된 빈약한 공격력과 무관하지 않으며, 속된 말로 "오죽 공격진이 답답하면 수비수가 직접 공격을 하려고 했을까?", "공격진이 골 잘 넣고 공격을 잘 했으면 다비드 루이스와 마르셀루가 자리를 비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수비에 전념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공격이 안 되면 10백을 하면 된다면서 철벽 수비로 일관한 후 승부차기로 가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43] 그러나 이 점은 위의 선수들의 압박감 항목에서도 서술했듯이 선수들만 일방적으로 탓할 수는 없는 것이, 한 마디로 화끈한 축구를 바라는 브라질 국민들과 브라질 축구의 긍지 운운하는 전직 스타들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이런 플레이를 유발하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브라질 축구는 태생적으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전매특허인 카테나치오 같은, 즉 수비를 두텁게 해 역습을 노리는 선 수비 후 역습이 아닌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는 일명 닥공으로 설명되는 극단적인 공격 위주의 축구를 펼치는 까닭에 심지어 수비수에게조차 공격 성향의 축구 DNA가 새겨진 탓도 있을 것이다. 깊게 생각해 볼 것 없이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네임밸류의 축구 스타들의 이름들을 보면 브라질 축구 스타들의 상당수는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44] 이런 요소들이 경기 상황과 맞물려 선수들로 하여금 닥공으로 나가게 한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브라질이 알비 셀레스테만 못한 일면이다. 알비 셀레스테는 유사시에는 침대축구로 돌변하기도 하지만 화끈한 공격을 늘 보여줘야 하는 브라질에게 침대축구란 없다.[45][46]

또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용병술이 실패했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루이스는 이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전적도 많았고 실력도 좋았던 만큼 미드필더로 올라가는 성향이 강하다. 마르셀루는 윙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자주 올라가고,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런 식의 오버래핑으로 팀 공격에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두 선수의 성향을 생각하지 않고 이 둘이 올라가고 나서의 일을 대비하지 않을 전술적인 패착도 분명이 작용했을 것이다.

6.2. 독일의 대승 요인

독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 탈락 이후 세대 교체에 성공하면서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3위 이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운 좋은 대진과 올리버 칸이라는 전설적인 골키퍼 빨로 결승전으로 올라갔다는 평가가 많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는 안정된 전력으로 4강까지 가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월드컵이라는 단기 토너먼트에서 4강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운도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독일이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결승에 못 간 것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2006년부터 다져온 조직력이 이번 월드컵에 들어서 정점에 올라선 것처럼 보이는데, 이번 경기의 독일의 7골 중 최소 5골은 마구잡이식으로 욱여넣은 것이 아닌 모두 정교하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의한 골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독일의 조직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간과하기 쉬운 사실인데, 독일 축구의 힘의 원천은 조직력에도 있지만 각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월드 클래스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도 하다. 당장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토마스 뮐러가 공격진에 포진했고, 벤치 멤버로는 안드레 쉬를레, 마리오 괴체, 율리안 드락슬러가 있었으며, 뽑히지 못한 선수가 벤더 형제, 마르코 로이스(부상), 마리오 고메스, 슈테판 키슬링이다. 즉 개인 기량+팀워크가 조화된 팀인 셈.

6.2.1. 본선 진출 32개국 중 최고의 조직력

독일은 다른 31개국보다 뛰어난 조직력을 보여줬다. 사실 과반수의 선수들이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니만큼 최소 6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사이였고, 그랬기에 조직력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기는 했다. 실제로 독일과 브라질을 제외하고 다른 팀들의 조직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또한 당시 독일 대표팀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약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어느 정도 커버하고, 뮐러와 클로제부터 골키퍼 노이어까지 마치 단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경기를 진행했다. 다만 압도적인 강팀은 아닐지언정 조별리그 가나전, 16강 알제리전, 결승 아르헨티나전은 심하게 고전했고, 특히 결승전은 하마터면 패할 뻔하기까지 했지만 독일은 그 어떤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만큼 독일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조직력을 매우 잘 다졌고 무서울 정도로 냉정했다. 특히 이과인에게 역어시스트를 당해서 하마터면 골을 먹을 뻔한 상황에서도 노이어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다시 경기에 임했다. 그 심장이 쫄깃한 상황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조직력은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고른 활약과 맞물려 독일을 무결점 팀으로 만들었고, 이는 독일이 이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51] 더 나아가서는 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52]

6.2.2. 압도적인 미드필더진

미드필더진의 압도적인 힘은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독일 미들진의 위용은 32개국 전체를 통틀어도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한 라인업이다. 조별리그 때 광탈한 스페인 정도가 비슷한 수준이다.[53] 단순히 멤버만 화려한게 아니라 이들의 케미스트리도 매우 우수했다.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미드필드진은 적어도 2014년 당시에는 최강이었다. 브라질의 공격을 허리 라인부터 차단하면서 브라질이 롱볼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게 만들었다. 토니 크로스는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전진 패스로 브라질 수비를 위협했고, 사미 케디라는 수비력이 부족한 토니 크로스의 약점을 보완했다. 토니 크로스가 소속팀에서 뛰는 부분을 보면, 2선이나 3선 부분에서 압박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를 케디라가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브라질 선수들은 미드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슈바인스타이거는 전반 초반까지는 나름 2선으로 침투하는 기미도 보였지만, 브라질이 롱볼을 사용하자마자, 포백 라인을 수호하는 본래의 역할에만 치중했고, 모든 롱 패스를 차단했다. 또한 본인도 후방 빌드 업을 책임지면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토니 크로스가 더 좋은 위치에서 패스를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비록 메수트 외질의 폼이 아직 정상적이진 않지만 나머지 3명의 유기적인 조직력은 이에 대한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훗날 밝혀진 통계 자료에 의하면 외질도 실은 이날 좋은 폼을 유지했다는 것이 밝혀졌다.[54] 평상시에 플레이 스타일이 눈으로 보이는 활약을 적게 한다는 점이 한 몫 했었다.

6.2.3. 철벽 수문장

여기에 롱볼로 일관한 브라질 앞에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노이어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커버 범위는 일반적인 골키퍼를 아득히 넘어서는, 역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넓었다. 노이어 이전에도 옌스 레만 같은 스위퍼형 키퍼가 많이 활약했으나, 노이어는 여기에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볼 다루는 스킬을 겸비하여 엄청난 범위를 커버했다. 브라질이 미드필더진에서 밀리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작전은 미드필더진을 거치지 않고 한 번의 롱볼로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었는데 독일이 뒷공간을 비워놓고 마음대로 공격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노이어의 덕이었다. 조금이라도 독일의 뒷공간을 노리고 들어오는 롱볼은 모두 노이어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걷어냄으로써 브라질의 마지막 희망까지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말았다.

6.2.4. 베테랑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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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일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원톱 공격수의 부재로, 이 당시 독일 대표팀 엔트리를 보면 공격수가 클로제 한 명밖에 없었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이를 토마스 뮐러를 제로톱으로 씀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하려 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가 아닌 투박하고 딱딱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러한 독일 축구에 대한 이미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많이 변했는데, 서유럽에서 마지막까지 고수하던 독일 순혈주의를 버리고 이민자 2세 출신 선수들을 폭넓게 등용하면서 스피드 - 기술 - 힘이라는 이 3박자를 절묘하게 결합한 전술을 완성함으로서 세계급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
이렇게 변화된 독일 축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이후에도 2013~2014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가 뮌헨에 티키타카를 이식해나갔고, 독일 대표팀 역시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이처럼 충분히 제로톱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기에 독일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었을 때에 최전방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미드필드진의 강력함으로 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문제는 티키타카는 2014년까지 파훼법이 집중적으로 연구된 전술이어서 독일 같은 강팀이 패싱게임을 한다면 상대방은 무조건 걸어 잠그는 전술로 나왔던 것. 아무리 독일이 강해도 현대축구에서 대놓고 걸어잠그는 수비 전술을 사용하면 반코트게임이 되어 필드가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패싱게임의 강점이 희석되어 골을 만들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독일은 8강전까지 공격력에 일각의 비판을 받았으며 전체적으로 조별 리그 가나전(무승부), 16강 알제리전(연장혈투), 결승 아르헨티나전(연장혈투)은 하마터면 패할 뻔하기까지 했다.
이에 뢰프 감독은 클로제원톱으로 기용하는 강수를 두었는데 일각에서는 무려 36살인 노장 클로제가 빅 매치의 선발 원톱이라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클로제는 상당한 활동량과 더불어 골까지 넣으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제로 클로제의 히팅 포인트를 보면 이게 미드필더인지 원톱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클로제의 역할은 대체불가능한 수준으로 많은 짐을 짊어졌으며, 이런 맹활약을 한 클로제의 부재는 이후 독일의 부실한 골 결정력을 여실히 드러내버리고 말았다.

6.2.5. 이타적인 플레이

독일 선수들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브라질에게 한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선 토마스 뮐러는 이미 선취점을 낸 상황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득점왕 확정인 상황에서 두 번째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그 상황에서 슛을 날리면 바짝 따라오던 마르셀루나 세자르에게 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지 클로제에게 패스하는 쪽을 선택했다. 클로제가 월드컵 통산 16호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새 역사를 쓴 것은 덤.

그리고 이미 대량 득점에 성공해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골찬스를 잡은 케디라는 토니 크로스에게 어시스트하여 세자르와 수비수들의 헛점을 찌름과 동시에 크로스가 최단 시간 연속골을 성공하게 도와주었고, 외질 역시 기회를 잡았을 때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케디라에게 패스해서 도움을 기록하였다. 골 욕심을 부리다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먹는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날 독일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허점이라는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디 만샤프트는 더욱 완벽한 찬스를 얻어내기 위해 슛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시 한 번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세자르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세자르 골키퍼는 한 번 더 주고 받는 패스 플레이로 인해 슛이 날아온다는 예측 타이밍을 놓치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막아낼 수 없는 위치에서 슛이 날아오다보니 당연히 멍하니 바라보면서 골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독일 선수들의 좋은 패스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도 있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디 먄샤프트가 보여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정말 10점 만점에 10점으로 부를 정도로 정말 완벽했다.

6.2.6.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던 집중력

원래 대승하던 팀이 무너지는 경우는 승리는 낙관하고 쉬엄쉬엄 플레이를 할 때인데 경기장 내 베테랑들은 독일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끝까지 다잡아줌으로써[55] 후반에 오히려 2골을 더 몰아치며 브라질 선수들과 팬들을 헤어날 수 없는 지옥의 문턱으로 끌고 갔다. 심지어 마츠 후멜스 역시 하프 타임에 "끝까지 성실하게 뛰면서 홈팀 브라질을 존중하자."라고 말하며 선수들끼리 약속했다고 한다.

사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세계에서는 어느 한 쪽이 크게 앞선다고 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양보한다든가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에서 일부러 득점하지 않거나 적당히 봐주면서 시간을 끌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례한 행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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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차범근요아힘 뢰프의 대화. 그리고 크게 당황스러운 결과...
독일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뒤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이유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얻은 뼈저린 교훈 때문이다. 예선 초기 독일은 스웨덴에게 4:0으로 앞서자 완전히 마음을 놓고 놀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그 대가로 4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몰렸던 적이 있다. 나머지 경기를 다 이겨서 결국 9승 1무로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하기는 했지만, 그날 이후 독일은 뭔가 깨달았는지 아무리 크게 앞서고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려고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전반전 5:0은 너무 큰 차이라서 독일도 체력 안배를 하겠다고 후반전에는 비교적 공세를 늦춘 편이었는데도 브라질이 속절없이 안드레 쉬를레에게 농락을 당하며 두 골을 더 넣었다는 점이 이 비극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보아텡이 종료 직전 오스카에게 농락당한 건 봐주자[56]

게다가 이런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를 했으면 기분이 들뜰 만도 한데, 현지 상황이 상황이고 대승 후 결승에 못 간 적도 있었던지라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대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올라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만큼 물론 기뻤겠지만, 독일 선수단 내지 독일 국민들도 브라질을 상대로 이렇게 큰 스코어로 대승을 거둘 줄은 아마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6.2.7.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마지막 요인은 바로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경기 후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인 한지 플릭[57]이 밝힌 바에 따르면 독일은 개최국 브라질을 대비하여 독일 쾰른 체육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50여명을 동원한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이들은 지난 2년간 브라질 각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은 물론이고 압박 상황에서의 습관, 선호하는 공격 루트, 파울에 대한 반응 모습, 그 외 선수들에 대한 모든 관련 기사들을 수집하고 이를 데이터화를 해서 독일 대표팀에 전달했다고 한다. 플릭 코치는 "이들이 모은 데이터는 놀라울 만큼 상세하다."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었고 브라질전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완벽한 조직력과 끝까지 방심을 하지 않는 정신력, 치밀한 준비와 분석이 독일이 경기를 압승으로 이끌었던 원인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6.3. 총평

2014년의 브라질은 홈 어드밴티지의 역효과와 엄청난 불운을 겪은 팀이었다. 물론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다소 있었는데, 실력 있는 인재를 내쳐버리고 경험이 풍부하고 산전수전 다 겪어 본 베테랑들의 자발적 지원을 거절했다. 안 그래도 2014 브라질은 역대 최약체 멤버라고 혹평받은 팀이었는데도 감독이 이러한 처사를 내린 건 의혹을 제기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2014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들의 지나친 응원으로 인해 선수들의 멘탈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고, 남미 대회 특성상 남미팀이 강한 대회인데다가 당시 2014 월드컵 본선 당시에 다크호스 전력을 보여준 칠레, 콜롬비아라는 남미 2팀을 16강, 8강에서 각각 만나는 불운을 겪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칠레, 콜롬비아의 무지막지한 파상공세와 더불어 심판의 관대한 판정 때문에 브라질 선수들의 체력은 점차 고갈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와 수비의 핵심인 티아고 실바가 각각 부상 및 경고 누적으로 이탈해 버렸다. 이런 상태로 4강에 진출했는데, 하필이면 브라질과 달리 쌩쌩한 전력으로 올라온 독일과 만나 버렸고, 독일도 이전 대회에서의 모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대비를 해서 나왔으니 이러한 참사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세부 내용 면에서 분석한 기사를 보면 브라질이 점유율, 유효슈팅 숫자에서도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매우 비효율적으로 풀어나갔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유럽 최강팀 vs 남미 최강팀의 명승부가 되어야 했을 4강전 경기는 졸지에 32강 조별리그 최강팀 vs 최약팀의 경기로 전락해 버리고 만 셈이다.

7. 반응

먼저 요약하자면 웃는건 독일과 아르헨티나였고 우는건 브라질이 했다.

7.1. 브라질의 반응

마라카낭의 비극에 비견되는 7:1 대참사에 말 그대로 나라 전체가 뒤집어졌다.

7.1.1. 브라질의 국민들

파일:attachment/2014-bra7.jpg
대회에서 총 14골을 실점한 것을 풍자한 브라질 국기. 이 사진은 준결승전 직후에 만들어진 사진이고 그때까지 총 11골을 실점하였는데, 3위 결정전에서 3골을 더 실점하여 예언을 담은 사진이 되었다.
파일:external/i61.tinypic.com/2py7314.jpg파일:external/benficatobrazil.files.wordpress.com/76140037_brazilworldcuptrophymeme.jpg
브라질 월드컵 로고 모양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양과 생각보다 자연스러운게 특징.
1단계:여유
2단계:당황
3단계:믿기지 않음
4단계:눈을 가림
5단계:트로피로 변신
파일:attachment/미네이랑의 비극/화형식.jpg
브라질 사람들의 반응이다. 로고 자체도 브라질에겐... 아예 자국의 국기를 대상으로 화형식까지 치렀다. 허탈한지 몇몇 사람들은 헛웃음을 흘리는 것도 보인다. 따봉은 덤이다.
브라질 각지에서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 공식 페이스북은 현지체류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적인 발표 외에 웹에 유포된 브라질 소요사태 사진들은 상당수가 2013년 브라질 소요사태와 영국 노동자 파업사태의 것들을 쓰고 있음이 밝혀졌으니 소요사태에 관한 글은 작성을 주의하길 바란다.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소요사태가 있긴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라고 한다. 다만 현지 기자 입으로 '이제부터의 브라질은 월드컵 기간 동안 비교적 안전했던 브라질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니 현지 사정이 위험하다는 건 사실인 듯하다. 어쨌든 마라카낭처럼 들뜬 분위기에서 접전으로 진행하다가 털렸다면 모를까, 저런 일방적인 대참사 앞에서는 그 어느 누구라도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무리한 월드컵 개최로 인해서 나라사정이 개판 5분 전이라 축구에 열광한다는 브라질 국민들조차 불만이 많았던 점도 감안해야 될 듯하다.

반면에 네이마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SORRY NEYMAR)의 글귀가 적힌 천을 흔드는 관중이 카메라에 잡혔다. 네이마르 개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출전 못한 게 전화위복이 된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네이마르에게 상해를 입혀 아웃시켜버린 수니가는 진지하게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후에 오보로 밝혀졌지만 브라질 마피아가 수니가를 암살하겠다고 공언했다거나 이에 반발해 콜롬비아 마피아가 수니가를 보호할 것이며 그가 피해를 입을 시 브라질 선수들에게 보복하겠다는 기사가 전 세계에 나가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열기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브라질이고, 안 그래도 이번 월드컵 개최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했던 마당에 우승은커녕 이런 치욕적인 대패가 나온지라 브라질 국민들의 분위기는 매우 험악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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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붕괴를 한 팬들의 모습, 그리고 위 사진에서 좌절한 노신사[58]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운 풍경이었다. 그를 위로해주는 소녀의 모습도 짠하다. 이 사람은 원래 포르투알레그리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했는데 굉장히 유명한 축구 애호가였다. 실제로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때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고 한다.할배의 월드컵 참관 역사 24년 2002년에 한국에도 왔으며, 1차전 터키와의 경기가 열리는 울산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59] 클로비스는 언제나 가우초 모자와 함께 월드컵 트로피 모형을 들고 응원하는데, 이 때문에 별명이 '가우초 다 코파(Gaucho da Copa)'라고 한다. 피파와 인터뷰[60]까지 했을 정도로, 진성 축구광이 많은 브라질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 후 오랫동안 함께 한 트로피 모형을 독일 팬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는 지난 9년 동안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으며, 결국 2015년 9월 17일에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말 안타까운 최후였는데,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이런 참사로 끝난 것도 그렇고 1년 뒤 자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훗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2명의 브라질 남성들이 그의 모자를 씌운 트로피 모형을 들고 사진을 찍어 그를 기렸다.[61]

브라질 현지 반응 사진 모음

이번 경기에서도 아쉽게(?) 아디오스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차피 그 아저씨가 브라질 팬이라면 그 특유의 웃음으로 아디오스 브라질을 써놓기는커녕 오히려 패드를 던지며 격분하거나 멘탈이 나가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합성 이미지는 있다.[62]

7.1.2. 브라질 축구계

브라질은 독일은 물론, 스페인보다 밑에 있다.[63]
네이마르 주니오르
자신들이 축구를 못한다는 사실에 당연히 멘탈붕괴. 아름다운 축구를 포기하고 실리 축구를 위해 둥가를 영입할 정도니 설명이 필요없다. 과거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결승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에게 0:3으로 참패하자 브라질에서는 참가 선수들이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까지 참석하며 질의에 답변해야 했는데, 이번 비극으로 인해 또 청문회가 열릴 듯하다. 지금까지 미뤄왔던 브라질 월드컵 개최 자체에 대한 질타도 곁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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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는 해설가로 직접 현장 중계에 참여했다가 조국의 치욕적인 대패와 함께 자신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마저 클로제에 의해 깨지는 처참한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목도하고 말았다.[64] 이 대회에서 독일은 포르투갈의 Ronaldo[65]에 브라질의 Ronaldo마저 털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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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히바우두는 경기 당일 독일 방송국인 ZDF에 출연했는데 경기 종료 후 분노에 찬 눈빛과 표정이 압권이다.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카메라로 히바우두를 실시간으로 능욕한 이 프로그램은 최고 3,257만 명이 시청해 독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독일과 스페인의 4강 경기로 3,110만 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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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펠레의 저주는 이번에도 유효했다. 사진 속 따봉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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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펠레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위터로 또 다른 저주를 자국에 내리는 참사를 일으켰다(...). 이에 디에고 마라도나"웃기고 자빠졌네!"라고 비웃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2018년 7월 7일 새벽 3시에 열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8강전 브라질 vs 벨기에 경기에서 브라질이 1:2로 패배하여 떨어지면서 저주는 다시 한 번 실현되었다. 마라도나는 적중한 셈.[66]

7.1.3. 브라질 경제

브라질 정부는 이번 월드컵 준비를 위해 상파울루에 있는 SC 코린치안스의 홈 구장인 아레나 코린치안스의 신축에 20억 헤알(약 1조 원), SC 인테르나시오나우의 홈 구장이자 대한민국알제리 쇼크를 겪은 무대인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의 리모델링에 14억 헤알(약 7,000억원), 그리고 1950년 준우승의 한이 서린 곳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쓰일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 축구장 역시 12억 헤알(약 6,0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등 억 이상의 소리가 나는 천문학적 수준의 거액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아레나 코린치앙스는 앞으로 20년에 걸쳐 건설 비용 50%를 갚아야 하는 데다가 한 번이라도 연체하면 구단 자산 압류 및 동결이라는 족쇄가 채워졌고,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는 그레미우의 홈 구장인 아레나 두 그레미우의 시설이 딱히 베이라히우보다 떨어지지 않음에도 베이라히우의 리모델링을 강행해 비난을 샀으며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은 리모델링까지 다 해 놓고도 브라질이 예상치 못하게 독일에게 털리며 결승전에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게다가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으니...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 - 러시아 경기가 열린 곳이자 2,600억 원을 들여 건설한 마투그로수 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는 개장한 지 1년도 안 되어 누수가 생기는 부실이 발견되어 2015년 1월에 폐쇄되었고, 페르남부쿠 주 헤시피에 있는 아레나 페르남부쿠는 종교시설로 쓰이며, 브라질의 굴욕적인 3-4위전이 열렸던 브라질리아마네 가린샤 국립 주경기장은 경기가 없을 때 주차장으로 쓴다고 한다.

안 그래도 살인적인 더위로 악명높은 아마조니아 주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는 월드컵 이후 열린 축구 경기가 고작 5경기뿐이라고 한다. 다만 월드컵이 열린 경기장들 중 브라질리아,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사우바도르, 벨루오리존치, 마나우스 경기장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경기도 분산 개최한다. 단 마라카낭에서는 올림픽 축구 준결승과 결승전만 열리고, 그 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는 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리그 경기는 에스타디우 올림피코 주앙 아벨란제 경기장을 이용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014년 11월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재선에 아슬아슬하게 성공하기는 했지만, 상기했듯이 월드컵 개최로 인한 온갖 재정 문제로 야당과 언론의 집중 포화를 한 몸에 받는 등 가시밭길이 훤히 펼쳐진 상태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때 투자된 금액의 3배가 넘는 거액을 들여 경기장을 짓거나 개편하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붐을 일으켜서 집을 살기 힘들게 만들고 빈민가를 뒤엎었으면서도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부글부글 끓던 여론은 폭발할 준비를 다 갖췄기 때문. 월드컵 반대론을 펼치던 호마리우를 비롯해 월드컵 개최에 부정적이던 정치인들이 반사 이득을 얻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호마리우 및 여러 월드컵 개최 반대 및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던 정치인들은 월드컵이 끝나자 책임을 따지며 강도 높게 여당과 축구 협회를 비난했다. 이전부터 월드컵이 문제없이 개최되려면 신이 도와야 한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밝히던 호마리우는 "브라질 축구는 점점 추락하고 있다. 그 이유는 축구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회장이기 때문이다."라고 SNS를 통해 전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집무실에서 자기 배만 채우려 한다며 축구협회 회장인 호세 마리아 마린과 2015년부터 이어받을 마르코 폴로 델 네로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9월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거세지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물론 이 경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비리 혐의 때문에 그렇다. 결국 호세프 대통령은 2016년에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사실상 정치권에서 매장되었고, 마라카낭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도 못 갔다.

7.1.4. 브라질 언론

오늘의 1면은 없습니다. 당신이 이걸 보는 동안, 독일은 또 골을 넣겠죠.
평소 자국 팀이 한 골 차이로만 패배해도 무슨 부모의 원수인 것 마냥 질타하던 브라질 언론들도 국민들을 흥분시키지 않기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하고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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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현지 언론의 경기 다음날 1면들 모음 1.
브라질 현지 언론의 경기 다음날 1면들 모음 2.

멘붕이 무엇인지 처절하게 보여주는 문장들이 압권이다. 어떤 일간지는 아예 1면을 없애고 '오늘 1면은 없습니다'라고 적어놓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독일은 골을 넣고 있겠죠.'라고 적어넣기도 했으며, 그것도 표현할 길이 없어서 그냥 백지를 내거는 등 전면에 사진을 게재하지 않으면서까지 분노를 쏟아내었다.

위의 이미지에서 오른쪽은 '역사상 최악의 치욕'(PIOR VEXAME DA HISTÓRIA)이라는 문구를 숫자 7 모양으로 늘어놓은 것이고, 왼쪽은 독자들이 원하는 단어를 채워 넣으라고 하면서 밑에 추천단어를 적어놓았는데 그 단어들이 INDIGNAÇÃO(분노), REVOLTA(증오), DOR(고통), FRUSTRAÇÃO(불만), IRA(격앙), VERGONHA(수치), PENA(비통), DESILUSÃO(환멸) 같은 단어들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이 손가락 7개를 펼치는 모습을 실어놓고는 타이틀로 '지옥에나 가라 스콜라리(VÁ PRO INFERNO VOCÊ, FELIPÃO!)'라고 써 놓은 일간지도 있었다. 그야말로 모든 신문들에서 한결같이 자국 대표팀을 미친듯이 까댔으며, 심지어 1950년의 마라카낭의 비극재평가되기도 하였다.

특히 브라질 최대 발행부수의 신문인 우 글로부는 스콜라리 감독과 출전한 자국 선수들의 평점을 모두 다 0점을 부여하였다.[67] 그리고 스콜라리 감독이 두 번 다시 자국 대표팀을 맡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보도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다수가 다시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말 그대로 64년 전의 일이 그대로 되풀이되었다.

일각에서는 아예 브라질 국대의 유니폼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라카낭의 비극 이후 이를 청산하는 의미에서 상하의 하얀색이었던 브라질 유니폼이 전부 수거되어 소각되고 지금의 상의 노란색, 하의 파란색으로 바뀌었는데 또 다시 이러한 비극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니폼 색깔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 연맹에서는 지금의 유니폼으로 누렸던 영광의 시간이 굉장히 많았고 또 월드컵 최다(5회) 우승까지 따낸 덕이었는지 결국 색깔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7.2. 독일의 반응

베를린의 어느 광장에 모인 독일인들의 골 반응. 5골 이후부터는 어디선가 온 노이즈 때문에 일부러 볼륨을 낮췄는지 함성 소리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즐거워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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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FC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인 오스카를 위로하는 쉬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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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브라질의 랜드마크인 리우데자네이루예수상을 모티브로 했다. 위의 사진은 한숨짓는 예수. 아래의 사진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며 브라질 입장에선 여러모로 굴욕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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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브라질인들에게 그들이 보여준 엄청난 환대와 따뜻함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2006년 이래 우리는 자국에서의 준결승전에서 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68] 고개를 들라! 앞으로 잘 되기를 기원한다.
패배한 브라질을 위로하는 독일 축구 연맹 페이스북[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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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를 설명하는 아주 적절한 사진. 문자 그대로 독일이 브라질을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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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독일 팀을 경호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군대가 투입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영어와 독일어로 독일인은 마지막에 퇴장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브라질 자국 리그의 클럽 간의 경기에도 라이벌전이 벌어지면 흔히 있는 일이니 특이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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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을 거두고 있음에도 애써 표정 관리를 하는 독일 응원단의 모습이다. 이기는 건 좋은데 이제 우리 어떻게 나가지? 이 화면이 나오자마자 쉬얼레가 7번째 골을 넣었다. 처음에 독일 쪽에서 선취 득점이 나자 독일 응원단은 당연히 기뻐하고 좋아했지만 골이 계속해서 연달아 터지자 절망하고 있던 주위의 브라질 팬들의 눈치를 슬슬 보기 시작했고 7번째 골까지 터지자 급기야 그들도 믿기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에 이르렀다. 거기다가 메수트 외질이 8번째 골을 넣으려고 하자 한 독일 팬이 그만 넣으라고 절규했을 정도였다.[70]

물론 이겼으니까 기뻐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독일로서도 여러모로 충격적인 결과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독일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후 참패를 당해서 침통해 있는 브라질 선수들을 달래기에 바빴다. 사실 독일팀도 브라질 홈에서 이런식으로 이기는 게 달갑진 않아서 하프타임때 어떻게 해야하는가로 진지한 토론이 열렸었다고 한다. 결론은 브라질이라는 위대한 팀을 상대로 봐주기 게임을 하는 건 무례라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독일은 페이스대로 경기했다고.

그 와중에 독일의 한 신발 가게는 '득점할 때마다 10% 할인' 을 공약으로 걸었다가 할인율이 70%가 되어 강제로 점포 정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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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을 운영하는 위르겐 클린스만의 가족들은 아주 철저하게 브라질을 능욕했다.[71][72][73]

7.3. 아르헨티나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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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주적인 브라질이, 그것도 우호국인 독일에게 참패하자 아르헨티나는 당사자인 독일보다도 더 기뻐했다.[74][75] 후술할 사진에서도 나오다시피 자국 땅도 아닌 브라질에서 손가락 7개를 펴고 대놓고 조롱하질 않나, 네이마르의 허리가 부러진 것을 상징하는 척추뼈 모형을 들고 환호하는 등 그야말로 브라질 탈락은 쌤통이라며 경사가 났다. 훗날 아르헨티나 팬들은 카타르 월드컵 8강 크로아티아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브라질이 승부차기로 탈락하자 또 크게 기뻐했다. #

디에고 마라도나가 7점 포즈를 취하며 브라질을 도발했다는 사진과 기사가 올라왔지만, # 그 사진은 2010년도에 촬영된 사진이었다. # 마라도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날짜만 잘라서 올린 것이니 낚이지 말자. 그런데 디에고 마라도나는 진짜 저런 행동을 했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서[76] 실제로 "브라질 축구가 너무 개판이었다." 라고 한 소리하긴 했다.
“브라질은 별로다. 그렇다고 독일이 잘한 것도 아니다.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중반이란 없었으며 단테와 다비드 루이스의 호흡도 전혀 안 맞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브라질이 한 거라고는 롱슛밖에 못한 게 전부라는 점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미네이랑의 비극 직후 인터뷰에서.
문제는 마라도나가 그냥 내뱉은 독설에 불과했음에도 틀린 말이 하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그냥 현장에서 대충 보고도 축구 좀 아는 사람이라면 답이 전혀 없다는 게 나올 정도로 브라질이 형편없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 다음 날이 아르헨티나 건국기념일이었고,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영원한 본인들의 라이벌이 떨어진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이보다 더욱 짜릿한 건국기념일은 없었을 듯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아르헨티나는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는 중요한 이유는 본인들도 4년 전에 독일에게 0:4로 패배한 아르헨티나 역사상 두 번 다시 없을 최악의 치욕을 겪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부담이 미친듯이 된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결국 그 우려가 적중해 결승전에서 또 한번 무너지며 3번 연속으로 독일에게 패배했다.

결국, 2018년 A매치에서 스페인에게 1:6으로 지며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7.4. 세계인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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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BBC에서는 믿을 수 없는 경기 스코어로 인해 7이 오타라는 오해를 사거나, 7을 1로 잘못 볼까봐[77] 아예 seven이라고 영어로 친절하게 표시까지 해줬다.

"축구는 언제나 22명이 뛰다가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이라는 명언을 남긴 게리 리네커는 경기 종료 후 트위터로 "반 세기 동안 축구를 본 이래 목격한 가장 놀랍고, 충격적이고, 어리둥절한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ESPN은 이번 경기를 중계하면서 미하엘 발락[78]지우베르투 시우바를 스튜디오 패널로 모셔 놓고 경기 총평을 했는데, 기뻐 죽겠는데 웃음을 참고 있는 발락과 말 그대로 개똥을 씹은 듯한 표정을 보여주는 시우바의 대조적인 모습이 압권이다. 경기 종료 후 캐스터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만 연발하였고 "단언컨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쇼킹한 순간이다"라는 말을 하며 시우바에게 경기 총평을 부탁했는데, 시우바는 "아마추어 팀과 프로 팀 간의 경기였다"라는 분노 가득 담긴 한마디로 총평을 끝내 버렸다.

한편 브라질을 7 대 1로 이긴 독일에게 16강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알제리와, 32강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2-2로 승점 1점을 획득한 가나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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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경기 종료 후 휘성의 〈놈들이 온다〉를 선곡하며 수니가의 신변을 걱정해주었고[79], MBC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인 〈아베 마리아〉를 선곡했다. 아마존의 눈물 드립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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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명 포르노 사이트인 Pornhub에는 브라질인, 수치플레이(public humiliation) 카테고리로 자꾸 이 경기의 영상을 업로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운영자가 자제를 부탁했다.

월드컵 로고로 표현한 다른 버전.

웃음 자아내는 브라질-독일전 패러디 10선

브라질-독일전 패러디 10선 링크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라질을 위로하는 사진도 있는데 저 앞의 각주에도 있듯 12년 전 월드컵에서 사우디는 독일에게 0:8 대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득실은 달랐지만 당한 팀이 브라질이었으니 믿기지 않는 참패였다. 12년 전 대회, 그러니까 200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사우디는 극과 극을 달렸던 팀이었다. 브라질은 우승에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사우디아라비아는 3전 전패 0득점 12실점으로 32개 팀 중 32위에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네팔의 한 소녀가 브라질의 결승 진출 실패를 비관해 자살했다는 뉴스가 떴다. 당시 브라질의 대패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심하게 받았는데,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독일을 응원해 크게 낙심하여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월드컵 전에 방영된 싱가포르의 스포츠 도박 공익 광고가 다시금 주목을 받았는데, 원래는 주인공 소년 앤디의 아버지가 적금을 모두 월드컵 우승 팀 도박에 쏟아부었다는 슬픈 내용이지만 그 팀이 바로 독일이었다는 점 때문에 유튜브 댓글에 “너희 아버지 덕에 아들이 개이득을 봤다![80] 같은 반응이었고, 결국 독일의 우승으로 끝나자 “너의 아버지는 가장 현명한 분이다”., “운 좋은 자식!”, “아들아 걱정 마라! 우린 이제 부자야!” 등의 드립들이 난무했고, 결국 공익광고 측에서 광고 영상의 댓글을 차단했다.

아버지가 잭팟이 터지면서 갑부가 되었다는 결말의 패러디 버젼도 나왔다. 본 패러디 버전에는 어느 한국인 유저가 “이 광고가 진짜 도박중독 방지 광고였다면 한국에 거셨겠지?”라고 영어로 쓴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 이 댓글마저 경기 기준 4년 후, 작성한 시점에서 반 년 뒤에 잭팟을 장려하는 내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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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했는지 이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이후 “너네 아빠가 건 팀이 이겼는데 기분이 어때? 돈 돌려받았어?”라고 친구가 묻자, “아니야, 아빠가 또 다시 도박하러 갔어.”라는 사진을 올렸다. 실제로 도박 중독자들은 우연히 도박으로 돈을 얻으면 멈추지 않고 다시 도박을 반복해 결국 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처음 만든 광고 내용의 결과가 묘하게 흘러갔지만 후속 광고를 재치 있게 내걸어 원래 광고 의도를 잘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상술한 싱가포르 공익 광고는 2015년 싱가포르 국영 미디어기업인 미디어콥의 제 9회 The Laurels Awards에서 인기 텔레비전 광고상을 받았다. 상 자체도 싱가포르에서 권위 있는 광고 대상이라 의미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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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oons 〈BADZIL vs GERMAZING〉[81] (유튜브 영상)
애니메이션 채널 442oons도 〈BADZIL vs GERMAZING〉이라는 제목으로 패러디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무덤에 빠질 때 토마스 뮐러는 경사가 나서 One to Seven을 중얼거렸다.

7.5. 당시 반응의 요약

독일은 브라질을 이겼고, 클로제는 호나우두를 이겼습니다.
조우종 (KBS 캐스터)
What was that? Hard to believe.
(무슨 일이었지? 믿기가 어렵다.)
프란츠 베켄바워
In nigh on half a century of watching football, that's the most extraordinary, staggering, bewildering game I've ever witnessed.
(반 세기 동안 축구를 본 이래 목격한 가장 엄청나고, 충격적이고, 어리둥절한 경기였다.)
게리 리네커
Brazil, thoroughly UNFORGIVABLE performance. Germany, thoroughly UNFORGETTABLE performance.'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경기력의 브라질,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경기력의 독일.)
경기 종료 후 BBC 캐스터진의 총평
Tchau
Brasil!
(안녕 브라질!)

8. 대참사 이후

8.1. 라이벌의 결승행

브라질이 비참한 패배의 충격으로 신음하는 사이, 철천지 원수인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게다가 그 다음 날이 아르헨티나 건국기념일이었다.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이 보다 더 짜릿한 건국기념일은 없었을 듯하다.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에선 두 발의 총성이 들렸고, 브라질의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사실 아르헨티나가 졌다면 2012 런던 올림픽남자축구에서의 한일전 이상의 단두대 매치가 성사됐을 것이고, 여기서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하며 철천지 앙숙인 아르헨티나가 1950년의 한이 서린 그 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꼴을 보는 건 면했다.[82]

포포투 2015년 1월호에 독일대표팀의 브라질 뒷이야기가 실렸는데 노이어의 인터뷰에 따르면 브라질전 이후 독일대표팀 숙소에서 일하는 브라질 현지인들은 자국팀의 대패에 매우 실망이 컸지만 독일선수들에게 축하를 해주었고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을 들어올려선 안된다."고 부탁할 정도였다. 브라질 주간지에서는 독일대표팀 사진과 같이 아르헨티나를 이겨줘서 고맙다는 글을 실을 정도. 이를 통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물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4:0으로 털고 4강에서 스페인한테 0:1로 털렸는데[83] 이때는 되려 아르헨티나 주간지에서 스페인 대표팀 사진과 같이 독일을 이겨줘서 고맙다는 글을 실었었고 실제로 리오넬 메시가 직접 스페인 선수단 숙소를 방문해서 독일을 이겨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었다. 스페인-독일의 경기전 메시는 "독일이 월드컵을 들어올려선 안된다"고 부탁했었고 결국 스페인은 메시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브라질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가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 때문에 0:1로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84] 자존심 싸움에서는 브라질보다는 아르헨티나가 이긴 셈이다. 아르헨티나 언론들도 자국 대표팀을 비난하지 않았고 격려했다.

8.2. 브라질의 말로

브라질은 참패의 충격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마네 가린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릴 네덜란드와의 3위 결정전에서 필승을 다짐하였다.

네이마르가 어느 정도 치료를 받고 걸을 수 있게 되자 브라질 국가대표팀 훈련캠프를 찾았는데, 일단 타인의 도움없이 걸어다닐 수 있어서 한시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훈련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리가 마비될까봐 무서웠다"라는 말을 남기며 수니가에 대해서도 비판의 말을 남겼다. 기사 그는 3위 결정전이 시작되자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앉아서 브라질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주장 티아고 실바가 복귀해서 선발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3분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 페널티킥을 내준 반칙을 한 사람이 바로 복귀한 티아고 실바. 아르연 로번에게 개인 돌파를 허용하자 기왕 이렇게 된거 난 빠지겠어라며 손으로 그를 잡아채었으니, 퇴장을 당하는 게 정상이다. 경고만 받은 게 오히려 놀라울 정도.[85]

이 반칙으로 반 페르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여전히 맥 빠진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 주었고, 결국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0-3으로 패하며 월드컵을 4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 날 경기는 그냥 진 것도 아니라 골키퍼 교체 관광까지 당했으니, 브라질로서는 더더욱 수치스러운 결과였다. 네덜란드판 할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백업 골키퍼인 미셸 포름을 마지막 추가 시간에 교체 투입하면서, "23명 엔트리 전원 기용"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일단 경기 내용 자체는 브라질이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3, 4위전이고 이미 4강전에서 1:7로 대패해서 팀 케미가 이미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태라는 걸 브라질인들도 아는지라[86] 경기 내용은 더 개판인데도 묻힌 것이다. 단, 실점과정을 복기해 보면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많았다. 네덜란드가 넣은 3골 중 첫 번째 PK골부터 오심이 끼어 있었을 정도이니 말 다한 셈. 특히 논란이 되는 판정은 경기 시작 직후 티아고 실바의 반칙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반칙 지점이 페널티킥이 아니라 프리킥을 선언해야 하는 지점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으나, 실바가 레드 카드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옐로 카드로 끝났으니 결국 쌤쌤이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이 날 브라질이 보여준 경기력은 판정을 빼더라도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페널티킥을 안주는 대신 실바가 퇴장당했다면 이보다 더 큰 점수차로 졌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실바가 없었던 독일전에서 이미 희대의 대패를 당해 버렸으니...

브라질의 최종 순위는 4위, 전적은 3승 2무 2패에 득실은 11득점 14실점으로 오만가지 기록이란 기록은 나쁜 방향으로만 갈아치운 것도 모자라서 역대 월드컵 개최국 사상 한 대회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 국가 중 최다 실점국에 랭크된 건 덤이다.

기존의 개최국 최다 실점은 1954 FIFA 월드컵 스위스에서 10실점을 당한 스위스가 보유하고 있었고, 2014년 월드컵 최다 실점국 2위는 9실점에 최종 순위 꼴찌를 기록한 카메룬이다. 이는 1998년 월드컵 이후 16년만에 일어난 일이며, 마지막에 대량 실점을 하는 바람에 꼴찌로 추락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1998년에는 실점이 1~2골씩 차곡차곡 쌓여 7실점이 됐다가 결승에서 프랑스한테 3실점을 당하는 바람에 단 한 골 차이로 최다 실점 팀이 됐다면, 이번에는 8강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전은 무실점으로 방어하고 나머지 4경기는 1골씩만 실점하며 경기당 실점률 0.8점을 기록하다가 4강과 3위 결정전에서 각각 7골과 3골씩 10골을 몰아서 실점을 당했다. 4강전 7실점은 8강까지의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당한 4실점의 1.75배에 달한다. 그것도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이런 굴욕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8.3. 선수들의 운명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대참패를 당한 스콜라리 감독과 브라질 선수들에게 혹독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스콜라리 감독이 대회가 끝난 후 자진 사퇴했다. 펠레스콜라리 감독에게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스콜라리의 유임을 주장했지만, 독일전과 네덜란드전의 잇단 대패 때문에 여론이 너무나 나빠진 상황이었다. 코치진까지도 모두 자진 사퇴했으며, 브라질 축구협회는 "최고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동안 수고했다."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스콜라리 감독은 나중에 자국 리그 팀 그레미우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이듬해 경질되었고, 2015년 6월부터 중국 슈퍼 리그광저우 헝다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다.

주전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대패의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단, 줄리우 세자르는 2014년 당시 축구선수로서는 노년에 가까운 35세였고, 2018년에는 39세가 되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어도 언젠가는 은퇴했을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불명예스럽게 은퇴한 셈이다.

가장 심한 비난을 받은 공격수 프레드 역시 내게 더 이상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펠레가 와도 야유가 끊이지 않았을 거라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라고 푸념했지만, 그 말에 수긍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8강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을 마감하기 전까지 사실상 혼자서 브라질의 공격을 이끈 네이마르는 동정론까지 돌고 있는 만큼 별일 없을 것으로 보이고, 4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3·4위전에서 그나마 본인 덕분에 브라질이 비극까지 안 가고 0-3으로 그쳤다고 평가받는 주장 티아고 실바, 뻘짓하던 동료들 때문에 고생했다는 소리를 듣는 오스카[87]루이스 구스타부 등은 이후 국대에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참사의 주역인 페르난지뉴, 마르셀루, 단테, 다비드 루이스, 헐크, 프레드는 영원한 역적으로 남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지난 마라카낭의 비극 때, 당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직접 참여했던 선수들 거의 모두가 영원한 역적으로 남았었듯이 말이다.

7월 22일(현지시각), 브라질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수비에 바탕을 둔 실리축구를 추구했다가 아름다운 축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브라질인들의 미움을 받았던 둥가를 선임했다. 아름다운 축구보단 실리축구가 낫다는 데 그제서야 동의한 셈이다. 둥가 감독은 취재진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팬들에게도 최고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였다.

8월 19일(현지시간), 드디어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새로운 멤버가 확정되었다. 기존 멤버 중에 살아남은 선수는 네이마르오스카를 포함해 10명이며, 헐크다비드 루이스도 포함되었다. 티아고 실바는 부상 때문에 선발되지 못했으며, 프레드마르셀루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다만 마르셀루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제외당했고, 2015년 3월 평가전에서는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이후 브라질은 평가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조금씩 상처를 회복 중이다. 특히 10월 14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승리했는데, 부상에서 회복된 네이마르가 혼자서 4골을 다 넣었다.# 2015년 3월엔 프랑스 원정에서 1998년의 아픈 기억이 있는 경기장에서 프랑스에게 3: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인터뷰로 "월드컵의 기억은 떨쳐냈다."라고 하였다.

2015년 6월 칠레에서 열린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하필이면 철천지 원수인 콜롬비아를 또 만나면서 네이마르에게 악령이 덮쳤다. 산티아고에서 열린 조별예선 2차전인 콜롬비아전의 후반전 인저리타임 때 네이마르콜롬비아카를로스 바카와 심하게 싸우면서 둘 다 퇴장당했고, 상벌위에서 바카는 A매치 2경기, 네이마르는 A매치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브라질네이마르 없이 본선에서 헤메다가[88] 어찌어찌 올라간 8강에서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까지 간 접전 끝에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월드컵의 악몽을 전혀 씻어내지 못함은 물론, 남은 자존심마저 박살나 버렸다.

게다가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으로 인해 더 이상 A매치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네이마르 없이 2015년 10월까지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러야 했고, 결론은 칠레 원정에서의 굴욕적인 패배였다. 다행히 다음 경기인 베네수엘라전에서 승리하며 자존심을 챙기기는 했지만, 브라질에게 여전히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게다가 티아고 실바둥가와 마찰을 빚어 대표팀에 나서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에콰도르, 아이티, 페루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다. 브라질이 이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지만, 첫 경기인 에콰도르에게 무득점 무재배. 왠지 불안하다 싶었으나 2차전인 아이티전에서는 똑같은 스코어인 7:1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0:1로 지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비록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가 손으로 공을 쳐서 득점하는 바람에 떨어진 것이라 브라질 입장에서 상당히 억울할 만한 패배였지만, 아무튼 이로 인하여 결국 둥가 감독은 또다시 해임의 칼날을 맞았고,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약칭 : 치치)가 새로운 수장에 앉게 되었다.

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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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반 독일외질식빵을 굽는 듯한 입모양이 잡혀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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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은 독일 일간지 중 하나인 Bild에도 실렸다. 물론 다른 각도로 촬영되어서 실리기는 했지만...[2] 한국 시간(KST) 기준: 2014. 07. 09. (수) 05:00.[3] 독일의 원정 유니폼은 CR 플라멩구의 검은 바탕 + 붉은 가로 줄무늬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이 유니폼은 앞서 2014년 2월에 정식 발매되었다.[4] 이후 독일은 네이션스 리그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브라질의 입장을 제대로 뼈저리게 느낄 정도의 엄청난 결과를 받게 된다.[5] 우승 횟수로는 이탈리아가 1회 앞섰지만, 통산 랭킹은 총 승점을 기준으로 따른다.[6] 특히 두번째 득점은 프레드의 시뮬레이션에 낚인 일본인 심판의 완벽한 오심으로 얻은 페널티로 얻은데다, 오스카의 세 번째 골 역시 하미레스의 깊은 태클을 주심이 그냥 넘어가서 생긴 역습에서 만들어졌다.[7]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만이 아니라 진짜 A매치 전체에서이다. 100년이 넘도록 A매치를 치를 동안 브라질은 자책골을 넣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원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네덜란드전에서 퇴장으로 패배의 원흉이 된 펠리페 멜루가 자책골을 넣기는 했으나, 이후 FIFA는 그 골을 크로스를 올린 베슬리 스네이더르의 골로 정정했다. 이때 브라질 입장에서는 원정 월드컵이었고, 브라질이라는 팀의 네임벨류 때문에 자책골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여부는 세계인들의 관심 밖이었다. 홈에서 치른 월드컵 개막전에서 대회 1호 골을 자책골로 넣었기 때문에 그제서야 재조명이 되었던 것이다.[8] 그 후 다음 대회인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도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의 32강 조별리그 2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둘 뻔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이나 넣으며 겨우 살아났다. 만일 득점이 없었다면 브라질은 역대 두 번째로 제3대륙 팀에게 승점을 내줄 뻔했다. 그러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브라질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메룬에게 패배하면서 제3대륙 팀에게 역대 두 번째 승점 헌납이자 첫 번째 패배를 당한다. 다만 이때는 브라질이 토너먼트를 대비하여 풀로테를 돌린 상태인데다 결과적으로 조1위를 유지하기는 해서 그렇게 파장이 크지는 않았다.[9] 브라질은 지난 2006 FIFA 월드컵 독일 때에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고작 1:0 으로밖에 못이긴 적이 있다.[10] 그로부터 8년 뒤, 브라질은 결국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로 제대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11] 특히 연장 후반 막판에 칠레의 피니야가 때린 강슛이 골대를 강타해서 겨우 살았는데, 이게 들어갔다면 홈에서 16강딱을 당하는 대굴욕을 당할 뻔했다. 때마침 그 경기 장소가 미네이랑이었기에 그 미네이랑의 비극을 조기에 겪을 뻔한 꼴(!)이었다.[12] 단, 알제리전은 뢰프 전 감독의 전술 착오가 매우 컸다.[13] 이 때의 샤우팅은 배성재 특유의 시원한 샤우팅이 아니라[14] 사미 케디라의 등번호 6번과 메수트 외질의 등번호 8번을 순간 헷갈린 듯하다.[15] 8년 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로 패배하여 탈락하자, KBS 해설위원 한준희가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16] 물론, 현장 중계석의 호나우두는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고개를 숙였다.[17] 참고로 크로스는 5:0이 된 상황에서 골을 차다가 페르난지뉴의 팔에 맞은 걸 보고 심판한테 알리려다 급하게 쉿 하면서 아예 심판한테 그냥 넘어가자는 제스처까지 취한다. 상대팀의 실수를 즉각적으로 목격했음에도 오히려 걍 못 본 척 하고 넘어갈 정도로 압도적으로 독일이 유리한 상황이었다.[18] 스브스스포츠 유튜브 채널의 '월드컵 클래식'에서 "비극이 또 다른 비극으로 잊혀지네."라는 댓글도 압권이었다.[19] 이때 파울리뉴의 반대편에는 프레드가 있었는데, 파울리뉴가 두 번째 슛을 날리자 골이라고 확신했는지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나 노이어는 이마저도 쳐냈고 프레드는 자신의 앞을 날아가는 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20] 그 뒤로 프레드가 볼을 잡으면 바로 야유가 쏟아졌다.[21] 실점 직후 브라질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는데, 중계진은 팀의 실점에 대해 야유를 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실점과 동시에 교체되던 프레드에 대한 야유이다.[22] 얼핏 보면 노이어가 너무 인간성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당시 야신상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탓에 클린시트가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애초에 골키퍼의 역할은 한 골이라도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수문장 역할이기에 노이어는 제 할 일을 충실히 한 것 뿐이고 막지 못하면 화내는 것도 당연한 반응이다.[23] 오스카가 만회골을 넣었을 당시 경기장 내의 일부 관중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는 했지만, 점수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대부분 그냥 허탈해 했다. 만회골을 넣은 오스카 본인도 자신의 팀인 브라질이 독일한테 여전히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쁜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다.[24] 일례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이겨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4년만의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기는 했지만 무득점 무승부인 상태에서 승부차기를 통해 얻은 승리였던 탓에 오히려 브라질 관중들로부터 "이런 우승은 진짜 우승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들었다.[25] 클럽에는 2002년에 데뷔한 베테랑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는 클럽 데뷔보다 한참 늦은 2013년에 참가했는데, 이 해는 브라질 월드컵 개최 1년 전이다.[26] 루이스의 실수이기도 하지만 뮐러가 골대 앞에서 선수들이 경합할 때 공이 날아오는 순간을 정확하게 노려 루이스의 마크를 따돌렸다.[27] 카프데빌라의 경우는 현역이지만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했다.[28] 사실 티키타카의 파훼법이 종류별로 거의 까발려진 2014년 시점에서 티키타카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그것도 전성기 상태에서 맞붙은 지난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갔던 네덜란드 같은 강팀을 상대로) 시점에서 스페인의 패배는 반쯤 예견되어 있었다.[29] 브라질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빌미로 주요 도시에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을 단행해서 주요 빈민가(파벨라)를 철거하고 경기장과 아파트 단지, 상가들을 신축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된 도시 빈민들은 거세게 저항했으나, 브라질은 군부대까지 투입해서 말 그대로 쓸어버렸다. 이 때문에 도시 빈민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집권한 노동자당이 민중을 배신했다는 국내외의 혹평을 들었으며, 브라질 국내에서도 진보 언론들은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이라면서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렇게 국제 대회를 앞두고 국가가 강제로 행정 집행을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았다. 대한민국 역시 1988 서울 올림픽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그러한 희생을 강요(상계동 올림픽)한 적이 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중국 정부가 낡은 집들을 죄다 밀어버렸으며,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런던의 노숙자들이 갈 곳을 잃었고, 더 이후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부와 도쿄도가 노숙자를 빈집에 좀 숨어 있으라고 등을 떠밀었다. 심지어 2024 파리 올림픽도 2024년 현재 개막을 앞두고 노숙자와 집시, 부랑자들을 길거리에서 치워버리려 하고 있어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하지만] 2018년에는 독일이 32강 조별리그에서 조 꼴찌로 탈락하면서 다시 브라질에 밀렸다.(브라질 221+8=229골, 독일 223+3=226골)[31] 다만 이를 브라질 국민들만의 특성으로 보기는 어려운 게 축구 강국에서는 자국 팀이 졸전을 벌이거나 지루한 경기를 벌이면 야유를 퍼붓는 일이 의외로 자주 있다. 대표적으로 200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 프랑스 vs 콜롬비아 경기에서 프랑스가 선제골을 넣은 뒤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시간을 질질 끌자 그 꼴을 보다 못한 프랑스 홈 관중들은 자국 팀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가 있어도 브라질 국민들이 심했으며 특히나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의 축구에 자부심이 광적으로 강했다. 실제로 5점 이상 실점을 당하자 광적으로 오열하는 브라질 팬들이 있을 정도였다.[32]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회 전 관련 내용을 참조하자.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묵살되고 브라질에서의 월드컵 개최가 강행되었다. 한편 월드컵은 아니지만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원래 개최하기로 했던 국가가 개최를 갑자기 포기하면서 그 대회 개최권은 물론이고 진출권도 박탈된 사례가 있었다. 만약 이 때 그 브라질처럼 개최권을 변경 및 반납을 했다면 브라질은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2014년 월드컵은 FIFA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브라질이 없는 월드컵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33] 준비해라! 6번째 우승이 다가온다!(PREPAREM-SE! O HEXA ESTÁ CHEGANDO!)[34] 당시 요아힘 뢰프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이 상황이 나타나는데, 초반의 두 골을 내준 정신적 충격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35] 그리고 몇 년 뒤 김영권도 관중들에게 부진한 경기의 원인을 떠넘기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며 이 인터뷰가 다시 주목받았다. 최소한 루이스는 관중 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얼마 후 이 김영권조차 2018년 평창 올림픽의 큰 논란 때문에 재평가를 받고 있다. 참 세상 모를 일. 그리고 김영권은 그로부터 몇 달 뒤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독일을 침몰시키는 데에 일조하면서 오명을 씻는 데에 성공했다.[36] 애초에 3위 결정전에서는 다비드 루이스를 포함해서 7점을 실점한 줄리우 세자르, 이를 처음부터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티아고 실바, 이로 인해 마르셀루-실바-다비드 루이스-마이콩으로 이어지는 4백은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도 멘탈이 제대로 나갔는지 부진했다.[37] 사실 브라질 공격 기근의 시작은 이 부분이 가장 크다. 2004~2005년의 아드리아누는 세계 굴지의 중앙 공격수로 손꼽혔지만, 2006년부터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고 호나우두도 이 시기에는 당연히 끝물이었다. 자연스럽게 2007년부터 중앙 공격수 포지션에 거대한 공백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 문제는 결국 루이스 파비아누와 프레드가 대표팀 최전방에 별 경쟁력 없이 무혈 입성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38] 그나마 프레드는 1골이라도 넣었지 다음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의 9번을 맡은 가브리에우 제주스는 아예 0골이었다. 다만 프레드의 몸 상태는 월드컵에 출전할 당시에는 상당히 나빴다.[39] 아닌 게 아니라 1983년 생인 프레드는 2014년 월드컵 당시 30~31세였고, 2006 독일 월드컵, 2007 코파 아메리카,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에 참가했으며 2013 컨페드컵 우승에 기여도 했었다.[40] 아닌 게 아니라 그의 퍼포먼스가 없었다면 독일은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했다.[41] 간혹 스콜라리 감독이 호나우지뉴와 카카 둘 다 완전히 무시했다는 말이 돌기도 하지만, 카카의 경우 본인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했고 스콜라리 감독도 몇 차례 관심을 보이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완벽히 무시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카카 항목의 국가대표 경력 부분 참조.[42] 다만 루이스는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평도 있는데, 왜인지는 위에서 나온 루이스의 경기 후 인터뷰와 루이스에 대한 평가를 읽어보자.[43] 그러나 애초에 텐백을 쓰더라도 0:0에서 연장까지 끄는 것보다는 1골을 운 좋게 넣고 걸어잠그는 게 훨씬 이득이다. 브라질도 그걸 알았지만 독일의 선제골이 상당히 이른 시간인 전반 10분에 터지면서 0:1로 되려 끌려가게 되자 브라질의 조직력은 그야말로 산산조각난 것이다.[44] 심지어 수비수인 출신 스타인 카푸,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이콘, 루시우 등도 화끈한 공격 지원으로 더 유명한 수비수이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인정받는 마르셀루조차도 레알에서 뛰기 시작했던 초반에는 수비가 약했고 지금도 레알에서 왼쪽 공격의 핵심이다. 정통파 수비수로서 스타가 된 케이스는 사실 실바가 이례적이라고 볼 수준이다.[45] 중동 지역 국가대표팀들이 허구한 날 침대축구를 시전하다 보니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이지 사실 적절하게 쓰면 좋은 작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상대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고 자신의 팀에게 추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 특히 작전 타임이 없는 축구에서는 상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중동의 침대축구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이를 너무 남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침대축구나 중국의 소림축구같은 전술은 의존하게 되면 기술의 발달을 저해시키고 선수들의 정신을 해이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어서(한마디로 불리해져도 치열하게 싸우는 대신 부상을 입히거나 드러누우면 된다고 착각하기 때문) 남발하는 건 좋지 않다. 거기다 중동의 침대축구는 상황을 보지도 않고 드러눕는 경우(반드시 이겨야 하는 데도 이기지 못한 상태에서 드러눕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도 또다른 문제다.[46] 무엇보다도 브라질 관중들은 어느 경기든지 화끈한 공격력을 요구해왔으며, 수비적으로 진행하면 아무리 결과가 좋더라도 욕하거나 비난하기에 바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24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브라질 관중들은 선수들에 대해 칭찬하기는커녕 월드컵 내내 수비적이고 재미없는 축구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그 우승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욕하거나 비난하기에 바빴고, 결국 당시 감독인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가 조기 사퇴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47] 당시의 4강은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처럼 리그 방식이었고, 여기서 스페인은 우승팀 우루과이한테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홈팀 브라질에게 1:6, 스웨덴에게 1:3으로 잇달아 패배하면서, 1무 2패로 대회 4위로 기록되었다.[48] 그 조별리그조차도 이란전에서 메시의 골로 1:0으로 신승하는 지경이었다.[49] 압박 및 공격적 빌드업. 이는 2017년과 2018년에 신태용파울루 벤투가 복구한다.[50]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늪 축구 및 패스 축구.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모두 이를 시도하다가 거하게 삽질을 했다.[51] 사실 2014년 독일의 경우는 16강 - 8강 대진운이 2014년의 브라질보다 좋았던 데다가 2014년의 브라질은 개막전부터 개최국으로서의 부담감 때문에 2013 컨페드컵 때의 즐기는 플레이를 거의 하지 못하고 경직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선수들의 멘탈도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즉 2014년의 독일은 이미 심리전과 운에서 어느 정도 유리하게 먹고 간 셈이다.[52] 당시 결승전에서 만난 2014년의 아르헨티나는 메시 원맨 전술로 공격 라인이 심하게 빌빌댈 정도로 떨어져 있었던 팀이었다. 심지어 대 이란전에서조차 메시의 골로 1:0으로 간신히 이긴 정도였다. 이것이 당시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패배할 뻔한 독일에게는 상당한 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53]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스페인도 ‘미들진’은 나름 잘했는데 그럼 왜 광탈했는가? 이는 수비진이 정신줄을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세하게 파고들면 스페인의 미들진도 광탈의 지분이 나름 크다.[54] 사미 케디라의 골을 도운 게 외질이다.[55] 후반전 10분 정도까지는 압도적인 점수 차 때문인지 수비진의 집중력이 해이해진 모습을 보였지만, 그 틈마저도 노이어가 전부 메꿔버렸고 브라질은 그대로 침몰했다.[56] 이건 보기에 따라 자국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면 어찌될지 모르는 브라질이 불쌍해서 봐줬다고 해도 믿을 상황이었다. 골을 먹고 난 뒤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공을 오스카가 가져가려고 할 때 노이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노이어가 평상시에 실점하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알고 있다면 더욱 말이다.[57] 2019-20 시즌부터 니코 코바치를 이어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을 맡았다. 그 후 2020년 뮌헨의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유프 하인케스에 버금가는 바이에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독일 대표팀의 정식 감독이 되었다. 그러나...[58] 이름은 클로비스 페르난지스, Clóvis Fernandes (1954 ~ 2015)[59]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숙소는 울산에 있는데 이 분은 아들, 형, 친구와 함께 한국에 와서 울산 시내의 20평짜리 아파트 하나를 통째로 임대해서 그곳에서 지냈다고 한다.[60] 영상 1분 31초에 한국에 온 사진이 있다.[61] 그 남성 2명이 자신의 아들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62] Adiós는 스페인어고 포르투갈어로는 'Adeus Brasil'이라고 쓰는 게 맞다.[63] 참고로 이 대회에서의 스페인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10년과는 다르게 3경기 1승 2패, 32강 조별리그 23위로 광탈했으며 그 1승(vs 호주)마저 3 : 2로 신승하는 졸전을 펼쳤다.[64] 아이러니하게도 이 날 호나우두의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을 경신한 클로제 또한 바로 다음 대회에서 조국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시 퇴장 때문에 출전할 수 없었던 제롬 보아텡과 함께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었다.[65] 독일은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 4:0이라는 대승을 거뒀다.[66] 이후 마라도나는 2020년 타계하면서 이 월드컵이 마라도나가 직접 본 마지막 월드컵이 되었고, 안타깝게도 사후 2년 뒤 월드컵에서 조국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67] 당연히 네이마르와 실바는 제외.[68] 이탈리아에게 막판에 2골을 내주며 허망하게 패배한 걸 언급. 단, 이 때 홈팀 독일이 패하긴 했어도 경기 내용 자체는 양팀 팬들 모두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던 명승부였고, 그것도 연장전까지 서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막판의 연속 2실점으로 패배한 것이라 이 경기와는 그 질도 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69] 포르투갈어와 독일어로 쓰여 있다.[70] 당연한 반응이다. 그냥 관람해도 위험할 판국인데 하필이면 그 브라질 관중 사이에 있으니 얼마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겠는가? 실제 유사 사례인 마라카낭의 비극 때는 경기가 끝나자 월드컵 경기장 안에서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2명이 권총자살했고 브라질 전국에서 폭동이 일어나기도 할 정도로 브라질 관중은 극성이기로 악명이 높다.[71] 독일을 비롯한 서양 쪽 국가들에서는 1과 7 쓰는 법이 한국과 달라서 7을 ''처럼 쓰거나 1의 끝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흔하다. 오히려 이렇게 쓰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1의 끝부분을 강조하지 않고 I로 쓰면 이것과 대문자 i, 소문자 L을 혼동할 여지가 있고, 이걸 막기 위해서 1의 끝부분을 강조하면 다시 끝부분이 강조된 1이 7과 혼동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7의 세로획에 한 획을 추가해서 'ㅋ'처럼 쓰는 것이다.[72] 독일 국기 옆에 걸린 작은 성조기는 위르겐 클린스만의 부인이 중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클린스만의 두 아들은 물론 클린스만 역시 독일과 미국의 이중국적자가 되었다.[73] 클린스만은 2023년에 들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되었고, 이와 비슷한 비극을 만들어낸다.[74] 대한민국 입장으로 본다면 아시안컵에서 일본이나 중국이란이나 호주사우디를 만나 1:7로 참패한 상황을 목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75] 아르헨티나브라질남미 전통의 라이벌이다. 같은 대륙에서 늘 치열하게 싸우는 숙적의 탈락은 서로에게 반가운 소식이다.[76] 심지어 중국의 축구실력을 두고 "인구가 이렇게 많으면서도 축구를 너무 못하는 종족"이라고 비난했을 정도였다.[77] 한중일 및 미국에서는 1을 손글씨로 표시할 때 세로로 줄 하나만 긋지만 유럽에서는 우상향 대각선을 긋고 세로로 줄을 긋는 2획으로 1을 표시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78]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유일한 득점을 만들어낸 바로 그 선수이다.[79] 이날 SBS 해설을 맡았던 차범근은 과거 대표팀 감독 시절을 회상하며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셀프 디스하기도 했다.[80] 아직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전의 체력소모가 독일보다 커서 불리하기는 했다.[81] 캐릭터는 왼쪽부터 외질, 부상당한 네이마르, 티아구 실바, 토마스 뮐러, 안드레 쉬얼레.[82] 이후 2021년에 아르헨티나가 마라카낭에서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역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83]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면서 메시의 동료이자 선배였던 카를레스 푸욜이 결승골을 기록했다.[84] 마리오 괴체는 미네이랑의 비극이 터졌던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벤치를 지켰다.[85] 다만, 반칙 당시에 공이 한 끗 차이로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 있었기 때문에 원래 "티아고 실바의 퇴장 + 프리 킥"으로 주어야할 것을 "티아고 실바의 경고 + 페널티 킥"으로 대체해서 주었으니 어찌보면 나름대로의 맞는 판정으로 볼 수도 있기는 했다.[86] 어차피 이 경기에서 대패하건 승리하건 석패하건 선수들의 운명은 별반 다를 게 없었던 상황이었다.[87] 이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었다.[88] 2차전에서 퇴장 + 4경기 출장정지를 먹으면서 어차피 결승에 가도 네이마르를 볼 수 없었다.[89] 브라질에서는 OK 싸인이 심한 욕이다.[90] 물론 이후에 토니 크로스바로 다음 해에 열린 월드컵에서 자국이 대한민국한테 비참한 패배를 당해 결국 자국 초유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를 경험했고, 그 사건 이후부터 새해 첫날마다 자국(독일)을 비꼬는 뜻으로 20XX의 2를 대한민국 국기, 0을 독일 국기로 합성한 글이 담긴 새해 축하 메시지를 받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91] 네이마르는 어린 에이스였지만 니우통 산투스는 이후에 명성을 얻었다.[92] 세자르는 당시 30대 중반이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바르보자는 20대 후반의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였음에도 마라카나주 이후 대표팀 경기 출전은 1경기밖에 못했다.[93] 1950년 13강 조별리그, 2014년 32강 조별리그[94] 이러고도 스페인은 승점에 밀려서 17등으로 16강 실패했다.[95] 물론 컨페더레이션스컵은 8개국 본선 진출이고 8강 조별리그(1라운드) - 4강(2라운드) - 결승(3라운드) - 우승(4라운드)으로 우승은 월드컵으로 치면 4라운드 진출 즉, 4강 진출 급이기 때문에 브라질은 2014월드컵에서 4강은 기록했기 때문에 기본은 달성한것이다.[96] 물론 축구 같은 점수제 구기 스포츠 게임이 아닌 한, 점수 특성상 13전 7선승제 이상의 초장기 시리즈가 불가피하다. 스포츠에서 이렇게 긴 시리즈를 하는 건 사실상 스누커 정도밖에 없다.[97] 물론 당시 골키퍼였던 김병지의 엄청난 선방쇼로 인하여 5골밖에 먹지 않은 것이지 결코 수비가 5골밖에 먹히지 않을 실력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당시 네덜란드 팀을 이끌던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지만 골키퍼가 너무 잘 막아서 못했다고 답변했을 정도다.[98] 사실 이 미네이랑의 비극은 카잔의 기적과 비교할 것이 못 된다. 워낙에 브라질이 너무 큰 점수차로 패배했기에 부각되었을 뿐이지 브라질은 내로라 하는 축구 강국인데다 전세계 유일의 월드컵 개근 국가다. 또 브라질과 독일은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기도 하므로 '브라질이 패배할 수도 있고 패배하더라도 그렇게 큰 이슈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사람들이 놀란 건 브라질이 독일한테 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축구 강국인 브라질이 7:1이라는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다 점수차로 져서 놀란 것이다. 만일 브라질이 지더라도 1~2점차 정도로만 졌다면 그렇게까지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사실 난리가 날 정도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반면 카잔의 기적이 일어난 경기인 대한민국 대 독일전은 워낙에 실력의 격차도 킹왕짱으로 엄청나게 큰데다 독일은 4년 전의 월드컵 우승국이었으며, 더욱이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면 독일은 대한민국 '따위'에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며, 질 것이라는 생각조차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강팀이었다. 게다가 이탈리아도 탈락한 그 악명 높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독일은 무려 10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2017컨페드컵 우승팀이었다. 물론 앞의 두 경기 역시 잘한 것은 아니었어도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고전하기는 했지만 대한민국전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여론이 강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의 엄청난 결과가 나와버렸으니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다.[99] 게다가 독일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해 월드컵 4회 우승을 이뤄 이탈리아와 함께 월드컵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랬던 팀이 불과 4년 후, 대한민국에게 0:2로 패배한 것도 모자라 독일 축구 역사상 78월드컵 2라운드 8강 조별리그 탈락(6등) 이후 최초의 1라운드 32강 조별리그 조 최하위(대회 22등)란 엄청난 치욕을 안고 탈락해버렸다. 게다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한국에게 무득점 패배를 당했고 유일하게 다실점을 허용한 데다 본선 총합 2득점이란 수치스런 기록을 기록하고 월드컵 무대에서 조기퇴장했다. 지역예선에서 무려 총득점 43점을 기록하며 파괴력을 구사했던 팀이 본선에서는 2득점 4실점이란 거지같은 기록으로 대회를 끝마친 것.[100] 그나마 미네이랑의 비극은 책임이 선수들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 자신들마저 홈경기임에도 원정 경기만도 못한 상황에서 치렀기에 선수들에게 동정표를 준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는데, 카잔의 치욕은 그야말로 옹호할 건덕지가 없는 독일의 완전한 삽질이다. 게다가 제2차 세계 대전독일의 침공이라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폴란드프랑스, 잉글랜드 같은 주변 유럽 국가들에게 엄청난 조롱까지 듣고 말았다. 그리고 2014년과 2018년의 명단까지 비교해 보면, 결국 세대교체가 대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101] 더 어이없는 건 정작 그 비난의 타겟은 삽질을 가장 심하게 한 이 세 명이 아니라 그나마 열심히 한 편이었던 메수트 외질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외질도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아닐 뿐더러, 경기 외적으로 트러블이 많았다.[102] 브라질전을 뛴 선수 중 한국전에서 유일하게 밥값한 선수는 주장 마누엘 노이어 뿐이었는데, 그 노이어마저 막판에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주세종에게 볼을 빼앗겨 손흥민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물론 당시 0:1로 뒤지는 상황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행이 가능했으므로 노이어도 다급한 나머지 공격 머릿수를 하나라도 늘리는 선택을 한 것이며, 그래서 1차전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0:1로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되자 골문을 비우고 나온 적이 있었다. 물론 멕시코전에서는 득점도 추가 실점도 없이 그대로 0:1 패배로 끝났지만, 한국전에서의 그 결과는 이보다 더한 0:2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103] 특히, 스페인과의 네이션스 리그 경기에서는 아예 0:6으로 털리기까지 했다.[104] 11위(리그A 조별라운드), 다음 대회 리그A 16개팀으로 확대로 규정 변경으로 강등은 면했다.[105] 그러다가 2018년 말부터 각성했는지 2019년까지는 나름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고, 독일은 뮌헨으로 2019-20 챔스 우승과 UEFA 유로 2020 예선에서 네덜란드에게 딱 한 번 진 걸 빼면 전승으로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유로 2020 24강 본선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헝가리에게 부진했으나, 유로 디펜딩 챔피언&유럽 네이션스 리그 챔피언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4:2로 격파한 덕에 어렵게 16강에 갔고, 16강에서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 해 보고 완패하며 16강에서 15위로 일찍 대회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요아힘 뢰프는 마지막까지 좋지 않은 모습만 보인 채 물러났다.[106] 이미 스페인이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서 7:0 대승을 거두어서 골득실에서 유리한 상황을 차지해놓은 데서 게임은 끝난 상태였다. 만일 스페인이 1~2점차로만 이겼다면 스페인이 떨어지고 독일이 올라갔을 것이다.[107]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독일은 아시아 팀에게 최다 점수차로 패배를 당한 최초의 유럽 강호라는 오명까지 쓰고 말았으며, 당시 독일 감독인 한지 플릭은 이 경기를 치른 다음 날, 독일 축구 연맹에 의해 감독직에서 잘리는 수모까지 겪고 말았다.[108] 게다가 그 이전에 아시아 팀에게 3점차 이상의 패배를 당한 유럽 강호가 단 하나도 없었기에 독일의 이 3점차 대패는 그야말로 치욕 중의 치욕이었다.[109] 16강 최종 16위[110] 1954년 아시아 예선에서 당시 이유형 전 감독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일본을 이기고 16개국 본선 54스위스월드컵에 진출을 성공시킨 적이 있어서 원정 3번째 16강 진출이다.
(1954년 16위(16강 조별리그)
2010년 15위(16강(2라운드))
2022년 16위(16강(2라운드))
[111] 그런데 1과 7이 년도 배열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미네이랑과 달리(대표적으론 2021년 기준 50년 뒤인 2071년), 카잔의 경우 2018은 시작에 불과하다. 2와 0이 있기만 하면 되니 독일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이걸 가지고 기본으로만 21세기 내내, 장장 80년 넘게 놀려먹을 감이 생긴 거라... 당장 2019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토니 크로스의 인스타에 주로 브라질인들이 같은 방식으로 조롱했다(특히 2020년에는 두배로 조롱했다. 이때는 브라질로선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112] 뿐만 아니라 전 대회 우승팀이 '최약체'인 대한민국과 대결해 참패한 경기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처참한 경기력으로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대회 23등으로 탈락했던 2010 남아공 대회 우승팀이었던 스페인도 아시아 팀 중 하나였던 호주는 이겼었다. 더구나 당시 호주도 피파랭킹 57위로 2018 대회의 한국과 같았다. 같은 아시아 대표와의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경기에서 스페인은 이겼는데 독일은 진 것이다. 이것 한가지 만으로도 독일은 개그감이 되어 버린 셈이다.[113] 그리고 2022년에는 독일이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기에 2111년 이후에도 독일에 대한 국기 삽입 조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까지 했다.[114] 물론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영광이지만,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치욕이다. 대한민국이 그 4위를 차지하기 이전의 5차례 월드컵(1954 16개국 본선, 1986 24개국 본선, 1990 24개국 본선, 1994 24개국 본선, 1998 32개국 본선)에서 2라운드는 커녕 단 1승조차도 거두지 못했던 반면, 브라질은 이미 2002년 이후 5번의 월드컵 우승 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의 브라질은 개최국으로써 닥치고 우승만이 목표였는데, 4강에서 이런 최다 실점 점수차 패배의 끔찍한 결과가 나온 것도 모자라 3위 차지까지도 실패했다. 2002년 한국의 경우 독일에게 1점 차이로 졌고, 3위 결정전 튀르키예에게도 1점차로 져서 누적 득실차가 +2점이지만, 2014년 브라질은 3위 결정전에서 3점 차이로 네덜란드에게 졌다. 그 탓에 득실차가 -4점이라.[115] 2002년 대한민국 2:0 폴란드, 2014년 브라질 3:1 크로아티아[116] 2002년 대한민국 1:1 미국, 2014년 브라질 0:0 멕시코[117] 2002년 대한민국 1:0 포르투갈, 2014년 브라질 4:1 카메룬[118] 2002년 16강전 대한민국 VS 이탈리아 2:1, 2014년 8강전 브라질 VS 콜롬비아 2:1[119] 2002년 8강전 한국 0:0 스페인 승부차기 5:3 승리, 2014년 16강전 브라질 1:1 칠레 승부차기 3:2 승리[120] 2002년 4강전 대한민국 0:1 독일, 2014년 4강전 브라질 1:7 독일[121] 2002년 3위 결정전 대한민국 2:3 튀르키예, 2014년 3위 결정전 브라질 0:3 네덜란드[122] 2024년 개최[123] 월드컵은 32강 조별리그이며, 아시안컵은 24강 조별리그이다.[124] 2014년 브라질 3:1 크로아티아, 2024년 대한민국 3:1 바레인[125] 2014년 브라질 0:0 멕시코, 2024년 대한민국 2:2 요르단[126] 2014년 브라질 1(3):(2)1 칠레, 2024년 대한민국 1(4):(2)1 사우디아라비아[127] 2014년 브라질 2:1 콜롬비아, 2024년 대한민국 2:1 호주, 결승골도 프리킥을 통해 득점한 것이 같다.[128] 2014년 브라질은 엇비슷한 전력의 독일을 만나 이 문서에 나온 대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고, 2024년 대한민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요르단을 만나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끝에 0:2 완패를 당했다.[129] 아시안컵의 경우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는 않으나, 통산 성적에 의해 2024년 대한민국의 최종 순위는 4위에 랭크되었다.[130] 2014년 프레드와 2024년 조규성은 둘 다 심각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대회에서 겨우 1골밖에 넣지 못했으며, 이조차도 동료들이 거의 다 떠먹여준 것을 주워먹기식으로 넣은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준결승전에서는 경기가 안 풀리자 할리우드 액션을 시전하는 추태를 부리기까지 했다.[131] 2014년 브라질 - 티아고 실바, 2024년 대한민국 - 김민재[132] 2014년 브라질 - 줄리우 세자르, 2024년 대한민국 - 조현우[133] 다만 제대로 된 플랜 A조차 전무했던 2024년의 클린스만과 달리 2014년 브라질의 감독이었던 스콜라리네이마르실바의 동시 결장이라는 초대형 변수에 대비한 플랜 B가 부족했을 뿐, 8강전까지의 플랜 A는 훌륭히 짜여져 있었으며 대체로 잘 작동했다. 애초에 200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까지 이끌었던 명장인 스콜라리와 전 세계에서 비판받는 희대의 졸장 클린스만을 비교하는 것은 스콜라리에게는 매우 큰 실례이다.[134]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맥도날드가 상품 구매시 올림픽 종목이 그려진 쿠폰을 주었고 그 종목에서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면 경품으로 빅맥(금메달), 감자튀김(은메달), 콜라(동메달)와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공산권의 보이콧으로 인해 소련과 동독 등 경쟁자들이 사라졌고 미국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 이로 인해 맥도날드는 이벤트 비용이 크게 상승하여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135] 이후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한 그 팀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져서 결국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된 최초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136] 다음 월드컵에서는 이와 완전히 정반대로 점수 및 승부가 뒤집어지게 되었다.[137] 유로 결승은 2021년 7월, 이 경기는 2022년 3월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