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모토 토시야의 만화에 대한 내용은 테세우스의 배(만화) 문서
, 히가시모토 토시야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대한 내용은 테세우스의 배(드라마) 문서
참고하십시오.1. 개요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 아테네에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었다.
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플루타르코스
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플루타르코스
2. 정의
테세우스의 배(Ship of Theseus)란 사물의 변화와 그 정체성의 지속에 관한 형이상학의 난제 가운데 하나로, 본질주의나 다발론과 관계가 있으며 더미의 역설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실제 일화를 배경으로 이해하기 쉬운 현실적인 예를 들고 있으며, 더욱이 여러 형태로 변주될 수 있기에 인기가 많다. 아래에 나오듯 각종 영역에 다양한 함축을 가지며, 각종 예술, 문학 작품에 모티브를 주었다.테세우스의 배가 맞냐는 답은 대상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인간의 정신처럼 수많은 뉴런의 상호작용인 존재라면 그 본질은 분명 신호들의 합에 의한 '연속성'에 있다. 실제로 사람의 몸은 7년을 주기로 모든 세포가 바뀌지만 7년마다 죽고 다른 자아가 탑재되는 경우는 없다. 즉 이때는 테세우스의 배가 아무리 부분의 교체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가 맞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어떠한 유물처럼 그 가치가 시간이나 정체성[1]에 있다면, 부분의 교체가 수도 없이 이루어진 테세우스의 배는 더 이상 테세우스의 배가 아닐 것이다.
3. 심화
토머스 홉스는 테세우스의 배 난제를 다음과 같이 다시 한번 꼬았다고 알려져 있다.위와 같이 테세우스의 배에서 판자를 하나씩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배를 배1라고 하자. 그런데 테세우스의 배에서 갈아끼운 낡은 판자들을 버리지 않고 그걸로 다시 테세우스의 배와 똑같이 생긴 배를 만들어 배2라고 부르자. 배1과 배2, 배 두 척이 생긴 셈이다. 그렇다면 둘 중에 테세우스의 배는 무엇인가?
3.1. 답변들
단순히 조합만을 따지자면 가능한 답은 네 가지지만, 각 답 모두 일견 설득력 있는 반론에 부딪치는 것처럼 보인다.
- 배1이 테세우스의 배다:
- 예시: 테세우스가 배를 소유한 상황에서 그가 스스로 배의 널판지를 하나씩 보수했다고 가정해 보자. 테세우스가 그 배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한, 부품을 얼마만큼 바꾸든 간에 그 배 자체는 테세우스가 모험을 했던 배와 동일한 배임을 의심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했을 때, 테세우스의 배가 아테네시에 넘어간 상황을 생각해 보자. 아테네시가 배를 보수하는 것 또한, 테세우스가 소유하던 당시에 했던 보수 작업과 본질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품을 얼마나 교체를 하였건, 누가 교체를 하였건, 버려진 판자 쪽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수가 진행되어 가는 배야말로 진정한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다.
- 반론: '지속적인 보수'가 정말로 가치 유지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든 배를 해체하게 된다면, 그 후에 아무리 재조립을 한들 '테세우스의 배'라는 상징물은 해체의 순간에 사라지고 마는가? 또다른 반론으로, 만일 인위적으로 짧은 시간, 이를테면 한 달 혹은 일주일 만에 널빤지를 순차적으로 교체한다고 하면, 배1에는 완전히 새 것이나 다름없는 판자만이 남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배2가 아닌 배1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 배2가 테세우스의 배다:
- 예시: 테세우스의 소유권이 사라진 후에 배에 인위적으로 널판지 하나를 가하거나 감한 순간부터 오리지널리티[2]가 손상받게 되고, 그것은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고 돌아올 때 탔던 그 배라는 유물로의 가치를 잃게 되며, 원래 있던 널판지와 같은 형태와 재질의 널판지로 갈아끼운다 할지라도 그건 복원품에 지나지 않게 된다.
- 반론: 테세우스의 배의 판자를 하나씩 떼어 배2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배2는 어느 순간에 테세우스의 배가 되는가? 배 판자 하나만을 뗀 상태에서 그 판자 하나짜리 배2가 테세우스의 배인가? 아니면 배1은 원래 테세우스 배의 최후의 판자를 떼기 직전까지는 테세우스의 배였다가 마지막 판자를 떼는 순간 다른 배가 되는 것인가? 두 대답 모두 지나치게 극단적인 것이라고 하면, 그 중간 어딘가의 '기준'은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 배1과 배2 모두 테세우스의 배다:
- 예시: 원래의 테세우스의 배로부터 낡은 판자를 막 떼어낸 상황을 생각해 보자. 이때의 낡은 판자도 배의 부분품이라고 충분히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배1에 새롭게 부착된 판자 또한, 배를 수리하기 위해 구해진 것이고, 배의 새로운 구성품이 되었으므로, 이 판자도 역시 배의 부분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판자와 새 판자 모두 테세우스의 배를 이루는 구성품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결론적으로 길게 보면 두 척의 배 모두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다.
- 반론: 난제의 초점은 가치의 연속성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테세우스의 재산 목록에 나룻배가 하나 더 있다고 해도 그 배를 고유명사로서의 "테세우스의 배(The Ship of Theseus)"라고 불러줄 수는 없듯이, "테세우스의 배"라고 하는 것은 "테세우스가 모험을 하면서 생사를 넘나들 때 함께 했던 의미를 지닌 배"라는 것이다. 이는 곧, 배가 두 척이 됐다고 해서 간단히 둘 다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테세우스는 어느 쪽에 더 애착을 가질 것인가? 두 척의 배가 서로 다른 박물관에 전시된다고 했을때, 양 쪽이 과연 동등한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 배1과 배2 모두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다:
- 반론: 다음 두 시나리오를 고려하라:
- (i) 테세우스의 배를 그냥 분해했다 다시 조립해서 배2만이 있다.
- (ii) 테세우스의 배에서 뗀 판자들을 그냥 불태워서 배1만이 있다.
(i)와 (ii) 양 시나리오 각각에서 배2와 배1은 테세우스의 배였다고 볼 개연성이 높다. 그런데 (i)와 (ii)에 있는 것들은 모두 현 시나리오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어째서 현 시나리오에선 (i)와 (ii)와 달리 되려 '테세우스의 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 밖에도 다음과 같은 대안적인 대답도 가능하다.
- 테세우스의 배라는 것 자체는 우리가 부여한 의미일 뿐이다. 따라서 현실이 이러한 부여된 의미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예시: 누군가 테세우스의 배라고 인식하면 그 사람에겐 그것이 곧 테세우스의 배다. 판자를 교체한 사실을 모르고 전시된 배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것이 곧 테세우스의 배이며, 반대로 판자가 교체되어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에겐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다. 즉, 생각하기 나름이며, 애초에 정답이 없는 이야기다.
- 예시: 테세우스가 배에서 내린 순간 이미 테세우스의 배는 사라졌다. 이 논의에서는 사람의 손에 의해 판자가 교체되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미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마모되거나 산화되거나 혹은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먼지가 쌓이는 등 굳이 사람의 손으로 판자를 교체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종류의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보면 테세우스가 타고 있던 배와 내린 후의 배는, 설사 인위적으로 판자를 교체하지 않더라도 물리적으로는 완전히 똑같은 존재가 아니다. 다만 인간의 직관에 같은 존재로 여겨질 뿐이다.
- 예시: 무지개에서 빨강색과 주황색의 경계가 모호한 것처럼, 얼핏 명확히 구분되는 것처럼 보이는 개념들을 원론적으로 엄밀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려 들면 그 경계가 모호하고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판자가 한두개 바뀌었을 때는 여전히 그때 그 테세우스의 배이며 대부분의 판자가 바뀌었을 때는 원본이 아니지만, 양쪽의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고 불분명한 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 해석: 의미와 개념이 절대적이지 않다고 해버리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되지만, 필연적으로 더 복잡한 질문들을 낳게 된다. 예를 들어 '그렇다면 우리가 테세우스의 배라 인식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정의를 명확히 할 수는 없을까?' 등등.[3] 이 역설이 한두마디 정답을 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철학적 문제들을 생각해보라는 의도로 나온 것이라 생각해야 맞을 것이다.
4. 이 역설이 함축하는 의미
일반적으로 테세우스의 배는 다음과 같은 보다 일반적인 철학적 문제들이 얽혀 생겨난 역설이라고 해석된다.- 수적으로 동일한 대상들이 질적으로 다를 수 있는가?:
- 테세우스의 배들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면 '동일자의 구별불가능성 원리'에 어긋나지 않는가? '동일자의 구별불가능성 원리'란 'a와 b가 수적으로 같다면, a와 b는 질적으로 일치한다'라는 원리이다. 이는 동일성에 관한 설득력 있는 원리 중 하나로 여겨지며 라이프니츠 법칙의 일부이기도 하다.
- 이는 가능세계 관련 논의에서도 '통세계적 동일성(transworld identity)' 문제라는 형태로 재현된다.
- 물리적 사물의 정체성은 오직 그 물리적 부분에 의해 결정되는가?:
- 즉 사물의 물리적 부분은 그 사물의 본질적 요소인가? 즉 부분이 바뀌면 그 사물은 필연적으로 다른 것이 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사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 형이상학에서의 물질적 구성(material constitution) 문제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 사물이 변화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 파르메니데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질문. '어떤 사물 a가 b로 변한다'는 것은 곧 'b는 더이상 a가 아니다'는 것을 함축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어떤 사물이 변화하지만, 여전히 그건 그 사물이다'라는 것은 어떻게 말이 되는가?
- 형이상학에서의 Endurantism vs. Perdurantism 논쟁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Perdurantism 혹은 4차원주의에 따르면 물리적 사물은 시간적 부분(temporal part)들, 혹은 시간을 통해 구분되는 3차원 단면들의 합이다. 즉 '사물 a가 b로 변했다'는 말의 의미는 곧 a와 b가 시간축에서 연장된 대상 a+b+...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이 된다. 내 눈과 내 손가락이 내 몸의 일부분일 뿐인 것처럼 말이다. 데이비드 루이스가 이런 4차원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 모호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더미의 역설 참조
5. 응용 사례
5.1. 인격 동일성 문제
자아의 정체성의 근거를 묻는 형이상학의 문제. "나란 무엇인가?", "내가 '나'인 까닭은 무엇인가?" 같은 핵심 질문들로 요약된다.테세우스의 배 문제와 관련해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인격의 지속, 이를테면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다.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 존 페리. 『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에 관한 대화』
5.1.1. 생물체의 순환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는다.[4]
세포가 죽은 만큼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재생된다.
세포 하나가 죽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세포 백 개가 죽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그러나 6개월만 지나면 당신 몸의 세포는 대부분 바뀌게 된다.[5]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6개월 전에 존재했던 당신과 같은 사람인가?
요점은 6개월 전과 6개월 후의 당사자의 피부와 살을 이루는 세포는 싹 다 바뀌게 되는데 그럼에도 그 사람을 같은 존재로 볼 수 있는가에 관한 것. 극단적으로 가자면 전신 3도 화상을 입으면 피부를 싹 새로 바꿔야 하는 것도 예시가 된다. 물론 이 경우 대부분 죽게 되므로 넘어간다고 해도 역시 저 논리를 적용한다면 충분하다. 손에 3도 화상을 입고 이식받는다고 해도 사람이 바뀐 건 아니다.세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는다.[4]
세포가 죽은 만큼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재생된다.
세포 하나가 죽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세포 백 개가 죽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그러나 6개월만 지나면 당신 몸의 세포는 대부분 바뀌게 된다.[5]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6개월 전에 존재했던 당신과 같은 사람인가?
언뜻 생각해보면 쉽다고 여길 수도 있다. 신경 세포는 죽을 때까지 물갈이되지 않으니까, 물론 뇌를 인간의 주체로 생각하는 일원론적 관점에서 신경 세포가 사람의 주체라고 생각할 경우에 한하지만 절대 교체되지 않는 코어부분이 있다는 것이다.[6] 하지만 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신경세포는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세포를 이루는 최소한의 단위, 이를테면 쿼크의 움직임 등이 원본과 동일한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확률적으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배열이다. 쿼크의 움직임이 기준이라면, 당장 우리 몸뿐만 아니라 테세우스의 배도 플랑크 시간만 있으면 미시적인 관점에서 동일한 물체가 아니다.
결국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예외사항은 반박이 가능하므로, 통념적으로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는 전부 다 교체된다고 가정"했을때 그 이후에도 나=테세우스의 배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여담이지만 애벌레 - 고치 - 성충의 성장을 거치는 곤충들은 이 문제가 더욱 극단적으로 일어난다. 고치안에서 애벌레의 내부 기관을 모두 효소로 녹여버리고 그 단백질 수프를 기반으로 성충으로 재구성한다.
5.1.2. 뇌 이식
뇌 이식 역시 문제는 마찬가지다.(가능하다고 가정하고) 뇌를 전부 이식하면, 즉 뇌1을 뇌2로 통째로 갈아치우면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대부분에 관측자들로 부터 "뇌가 전체가 바뀌면 사람이 바뀐 것으로 간주한다"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즉, 핵심 기억장치인 뇌를 한번에 교체한다면 사람이 바뀐것으로 친다. 여자의 몸에 남자의 뇌를 이식한다면, 남자 뇌의 주인은 성전환 및 여성화를 겪은 셈이다.그러나 일부를 이식하는 경우는 어떨까? 뇌의 어느 부분이 개인의 인격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진 모르지만, 타인의 뇌를 1% 이식한다고 본인의 성격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듯 약간씩 시간을 두고 서로 뇌의 일부를 바꿔나가 결국 서로 완전히 뇌를 교환했다면, 본래의 사람은 누구일까?
만약 사람의 정신의 존재가 연속성에 기인하는 게 맞다면, 연속성이 깨진 부분과 유지하는 부분으로 고민해야 한다. A와 B의 뇌가 있을 때 각각의 1퍼센트를 a와 b로 정의해보자. A에서 a를 뗀다고 A의 연속성은 깨지지 않지만 a는 A에 대해 깨진 상태일 것이다 B와 b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도 사람의 뇌수술을 생각해보면 뇌의 일부를 떼낸다고 그 사람은 죽지 않는다. 이런 a를 B에 이식한다면? B의 연속성에 a가 추가된다. 이를 수많이 서로 반복해서 A와 B가 완전히 뒤바뀐다면, 하나의 정신이 아예 다른 인물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사람의 뇌를 폐기하고, 그 뇌의 정보를 모두 스캔한 컴퓨터 뇌로 대체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원본은 죽고, 원본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할 뿐인 새로운 사람이 태어났다고 여길 것이다. 그렇다면 100일에 걸쳐 의식을 유지한 채 매일 뇌세포의 1%p씩을 폐기하고 그 뇌세포의 정보를 그대로 스캔한 기계 뇌세포로 대체하는 시술을 100번 받는다면 어떤가?
우리는 직관적으로 머리에 외상을 입어 뇌세포의 일부가 파괴된 사람을 그 이전과 동일인으로 여긴다. 그렇다면 뇌세포의 1%가 파괴되는 대신 기계로 대체된 사람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할 이유는 없을 것이고 이를 100번 반복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니 두번째 경우는 동일인인 것으로 느껴진다. 태어난 기계인간은 위 문단에서의 기계인간과 동일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생체 뇌를 가진 쪽은 원본, 이쪽을 복사본으로 여길 것이다. 원본의 뇌를 폐기한 후 정보를 스캔한 컴퓨터 뇌를 2개 만들어낸다면? 두 기계인간은 위 문단의 기계인간과 동일하지만 어느쪽을 선뜻 원본과 동일인이라고 말하기 꺼려진다.
이런 기술이 개발되기 한참 전부터 지속되어온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상정하지 않았던 상황을 만나자 무너진다.
5.1.3. 순간이동
모든 사람이 다 순간이동을 해보고 성공했다고 말해도,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결코 확인할 수 없다. 이것의 본질은 순간이동의 안정성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죽음의 의미, 의식과 자아에 관한 철학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순간이동 전의 그 사람인지 아니면 죽은 그의 복제품일 뿐인지와 무관하게 결과는 동등하니까. 순간이동을 거친 모든 사람은 당연히 자신이 온전히 이동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 사람이 순간이동 전 본인이든, 순간이동 때 기억과 자아까지 완벽하게 복제된 복제인간이든 구분할 방법은 없다. 본인은 순간이동 후에도 자아를 유지했다고 느끼더라도, 실제로는 유지된 기억을 전해받은 것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테세우스의 배를 새로 만들듯이, 전송 실패로 전송된 사람이 둘로 복제되는 경우라면? 복제인간 등과 관련하여 더더욱 무수한 윤리적, 철학적 문제가 생겨난다. 이런 문제는 대상을 인식하는 우리의 직관이 현실과 충돌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이 부처의 무아사상 중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부분과 일맥상통한다는 시각도 있다.
간혹 영혼의 개념을 가지고 논하는 경우도 있지만, 애초에 영혼처럼 존재가 증명되지 않아 온갖 가정과 Ad Hoc이 가능한 가상의 대상을 기준으로 삼아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7] 영혼이란 것을 어떤 식으로 가정하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식의 가정이 가능하다면 테세우스의 배 문제도 바로 해결된다. 그냥 영혼이 있는 쪽이 원본이라고 하면 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 자체가 없다. 그러나 영혼을 가정해도 문제는 여럿 생긴다.[8] 아무튼 영혼의 윤리적 문제는 영혼 문서 참조.
다만 사람이 입자로 분해되고 그대로 재조합되는 현상이 현실에서 일어난 적도 없고, 기술적으로 재현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영역에 가깝기 때문에, 죽었느냐 살았느냐 따지는 것은 마치 영혼이 있느냐 없느냐처럼의 현실을 따진다기보다는 철학적인 사고 실험에 가깝다.
5.1.3.1. 순간이동을 본체의 죽음으로 볼 수 있을까?
순간이동은 테세우스의 배처럼 관찰자의 기준에서만 생각할 수 없다. 무생물이야 인격도 의식도 자아도 없으니 관찰자의 기준에 따라 원본이냐, 원본이 아니냐와 같은 문제만이 남지만, 순간이동은 의식이 있는 생물인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관찰자가 아닌 순간이동 당사자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순간이동을 한 시점에서 본체는 사망한다:
먼저 출발점의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테세우스의 배를 모조리 갈아서 톱밥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이 톱밥은 더이상 테세우스의 배라고 볼 수 없다. 톱밥을 합판으로 만들어서 테세우스의 배를 재현했다고 해도, 다시 만들어진 그 배는 이미 갈려버린 테세우스의 배와 같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순간이동 역시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자화되어 이동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톱밥과 배의 관계처럼, 입자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원본을 이루는 분자와 원자를 보존하여 직접 이동하여 원본의 정보 그대로 재구성한다고 해도 인간의 의식을 이루는 물리적-화학적 요소가 분해와 재결합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설명되지 않을 뿐더러 물체의 정체성이 분자 단위로 원료만 보존한다 해서 유지가 되는게 아니므로 저렇게 한다 해서 테세우스의 배 문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기에는 논란이 따른다.
(뇌를 이루었던 입자들이 재구성 과정에서 팔이나 다리 같은, 뇌가 아닌 신체 부위로 변했을 수도 있다. 뇌를 이루었던 입자들이 갑자기 다른 신체 부위로 변했다면 그건 더 이상 '나'라고 볼 수 있을까?)
분해된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원료가 아니라 다시 원본을 만들 수 있는 정보이며, 똑같은 정보로 완벽하게 재구성을 했을 때 기존의 정체성이 지속되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따지면 결국 인간의 몸은 과거에 초신성이나 공룡 따위를 이루고 있던 분자로 만들어진 것이니 그 인간은 공룡이며 초신성이기도 하다는 소린데 애초에 모든 물질은 빅뱅 때 탄생했으니 결국 정체성을 따지는것 자체가 아예 무의미해진다. 또한 언제부터 그 분자와 원자가 "나"가 되는지도 모호하므로 결국 똑같은 문제로 되돌아오게 된다.
게다가 사실 정보로 원본 그대로 재현했다 하면 원료는 사실 전혀 의미가 없다. 같은 원료로 재조합을 하건, 다른 원료로 재조합을 하건 결국 똑같이 원본으로부터 비롯된 정보로 조립한 것이기에 결과의 차이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이는 논리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위의 생물체의 순환 항목에서 언급했다시피 어차피 사람은 6개월마다 신체 전체의 세포가 교체된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렇지만 전체 세포의 0.5%를 구성하는 뇌 신경세포와 눈 수정체 세포는 일생 동안 교체되지 않는 것도 있다
(참고로 뇌의 세포가 서서히 교체되는 것과 한순간에 뇌의 세포가 모두 교체되는 건 다르다. 한순간에 뇌세포가 모두 교체된다면 그 사람은 이전과 동일한 존재로 볼 수 있는가? 그렇지만 뇌 세포의 수명은 통상적으로 최소 60년 이상이다.)
- 순간이동을 한 이후에도 본체가 살아있다:
6개월 동안 신체의 분자가 바뀌는 것 만큼 신체의 분자의 정보가 바뀌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만약 자신의 30년 전의 정보로 사람을 만들어본다고 해도 이미 신체와 기억(정신)이 바뀌어 버렸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자신의 복제인간으로 여기지는 않을것이다.
다른 경우로, 자신의 정보와 같은 사람을 만들어 30년 뒤에 만나게 했을때 이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인가? 이 경우도 이미 많은 정보가 바뀌어진 이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취급해야할 것이다. 결국 매 순간마다 자아가 사라지고 새로 생겨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면 한 사람의 자아는 같은 정보로 구성된 사람이 얼마나 있든 그 순간 그사람의 신체를 가진 한 사람에게 있다.
이때 이 사람의 신체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분해•재조립하면 다른 사람이 되는가? 순간이동기에서 사용한 원자단위 재조립 기술을 사용하여 팔이나 다리, 심장 심지어 뇌의 일부분을 분해,재조립 하더라도 의식이 끊기지 않았다면 같은 사람일 것이다.(신체 전체를 재조립해도 살아있는 기술이라면 당연히 신체 일부를 재조립해도 살아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팔 한쪽만 순간이동시킨 후 다시 돌려보내서 결합시키더라도 본체는 그대로일 것이다.
이런식으로 신체의 일부분씩 차례로 보내서 조립했을 때 위에서 일부분만 조립을 반복했을 때와 차이가 있는가? 사람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나뉘어도 몇초간은 살 수 있는만큼 이과정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된다면 양쪽다 살아있는 상태로 이동할 수 있을테니 자아도 그대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순간이동기가 원래 사람의 원자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원자를 사용한다면 순간이동기가 아니라 인간 소멸기와 복제인간 생성기일 뿐이다. 출발지점의 기계를 아예 꺼버리더라도 도착지점에서는 나와 같은 정보의 사람을 몇명이고 만들 수 있는 시점에서 이미 전혀 상관없는 두 기계일 뿐이다. 만약 순간이동기가 이동 후에 원자를 무작위로 배치시킨다면 사람의 시체와 같은 양의 원자를 이용해서 복제인간을 만드는 복제인간 생성기나 다름없다.
5.1.4. 해결책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답들이 나올 수 있다. 아직 철학자들, 과학자들간의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분야이고, 어느 해답이든 가추추론에 가깝고 완전한 답은 나오기 힘드므로 단언은 금물이다.- 신적 존재가 생명체에게 자의적으로 자의식을 부여한다.
몸을 이루는 분자가 계속 바뀌어도 하나의 자의식을 가진다면 나와 타인을 구분해주는 어떤 존재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런 대답은 유신론자에겐 어쩌면 자명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비합리적인 소리다.
- 몸의 원자가 바뀔 때마다 자의식도 조금씩 다른 사람의 것으로 교체된다.
1년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동일한 자아를 지니지 않더라도 현재 시점에선 이를 알아챌 방법에 없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허점이 존재하는 것이, 물질이 자아를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증명도 반증도 불가하다.
- 중요한 것은 물질 자체보다도 구조이다.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 대답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대답이다. 배의 구조와 설계가 그대로인 한, 무조건 테세우스의 배라는 것. 자아로 보자면 자아는 어떤 시스템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생겨나는 존재라, 기초적인 구조만 남아있다면 그 이상의 구조의 변화나 물질의 변화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 이는 세포나 뉴런이 바뀌어도 그 기능에 근본적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설명이다. 서사적 자아보다는, 생물학적 수준의 자아의 유지의 논거로 자주 사용된다. 이 경우, 일란성 쌍둥이나 복제 인간이 문제시되는데, 이 경우 시공간적으로 내지는 신체적으로 연속이 아니어서 동일 자아가 아니라는 설명을 많이 한다.
- 자아의 근원은 생명의 유지다.
바로 앞의 주장과 비슷한 면이 많은 주장. 주로 모든 생물은 기초적인 수준의 자아는 있다는 주장으로, '살아있다는 가장 기초적인 감각'이나 '체내 환경 유지를 위한 기초적 대사' 등을 가장 기초적인 자아의 근원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이 경우 쉽게 말하면 자아는 어떻게 동일하게 유지되냐는 질문은 어찌 생명은 몸의 구성요소가 바뀜에도 유지되냐는 질문과 동일하다. 어불성설인 것. 항상성 같은 경우를 떠올리면 쉽다. 허나 이는 자아를 너무 축소해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그래서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자아의 유지를 설명할 때 주로 쓰인다.
- 자아는 연속성이 본질이다.
주로 두 갈래로 나뉜다. 신체적 연속성과 심리적 연속성.
신체적 연속성은 계속 하나의 몸이 연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이고, 심리적 연속성은 우리가 과거의 어느 순간을 기억할 수 있으면 그 순간의 나는 지금의 나와 동일인물이라는 것. 이를 확장하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의 나는 나와 동일인물이 되므로, 먼 과거의 특정 기억 A가 전반적으로 기억된다면, A를 기억하는 과거의 나 B= 현재의 나'라는 결과가 나온다.
즉 과거의 핵심적인 기억 몇 개만 유지되어도 나는 계속 유지되었다는 것. 이 경우 치매를 '자아를 상실하는 병' 취급한다.
연속성 이야기는 압도적으로 널리 받아지는 주장으로, 이것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보다는 다른 근거를 주로 하여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본인의 논리에 보완시키거나 결합시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우주 내의 모든 생명체는 동일한 자의식을 공유한다.
몸의 원자들, 기억 등이 모두 바뀌어도 동일한 나로 취급할 수 있다면 결국, 이 세상의 자의식을 가진 모든 것[9]의 자아를 동일하게 취급해도 문제될게 없다. 우리가 서로의 의식을 분리되게 느끼는 이유는 그저 몸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유심론에서 자주 사용하는 설명이다. - 애초에 자아는 허상이며 인간의 착각에 불과하다.
앞서 나온 형이상학적 인식론적 문제. 최근의 인지과학과 철학에서 인기를 얻는 주장. 하지만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받아들인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도 없다. 이를 테면 의식이 있다고 말한 가장 유명한 데카르트의 논증을 깔끔하게 반박하는 논증도 아직까지 없다. 무엇보다 이런 놀라운 주장은 놀라운 근거가 필요한데, 자아의 특성상 설득력이 충분한 근거조차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약물 복용이나 명상 시 자아의 붕괴를 경험한 자들이 있었으며, 이때 자아 유지에 핵심적인 dmn이 불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정신병 환자들의 경우 자아의 특정 측면이 사라졌다.' 정도인데, 이는 오히려 비일반적인 상황에서나 붕괴된다면, 유지된다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는 근거도 된다. 애당초 저 근거대로라면, 항상성도 허구의 개념이다. 약물 복용의 경우 무너지기도 하며, 일부 환자들은 자력으로 특정 항상성을 유지 못 한다. 아직 근거를 좀 지켜봐야 할 듯하다.
5.2. 문화재 복원 문제
유사한 문제가 '소실된 문화재의 복원 문제'에서도 나올 수 있다.- 한국의 국보 1호 숭례문은 2008년 방화 사건에 의해서 대부분이 붕괴되는 큰 사고를 겪은 후 복원되었다. 그런데 이 새로 만들어진 숭례문은 방화 전 숭례문과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라는 철학적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 일본의 킨카쿠지 역시 화재로 전소한 뒤 복원한 것인데, 역시 같은 논란이 있었다.
- 일본의 전드레드노트급 전함 미카사도 콘크리트로 땅에다 박아놓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2차 대전 이후 미군들이 부품들을 거의 다 빼다 팔고 클럽으로 개조해서 써먹고 있던 걸 퇴역 전함들의 부품들로 다시 짜깁기해 만들어놓은 것이어서 외형조차 모조품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상태다보니 실물이 남아있는 유일한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임에도 사료적 가치가 바닥이라고 한다.[10]
- 스페인 에케 호모 화 훼손 사건의 경우, 복원을 한다고 한 게 원작 훼손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원작을 아예 손실시켜 버린 수준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 이게 또 인기를 타면서 이를 보러 오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는 사실. 하여튼 이 복원된 그림은 "에케 호모의 원작을 복원한 것인가?" 아니면 "세실리아 히메네스의 새로운 작품인가?"라는 정체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문화재를 새로 복원할 때는, 과거에 사용하던 부재나 부속을 최대한 이용하는 추세가 강하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단지 이전의 문화재를 고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으로도 역설을 완전히 해결하긴 힘들다. 이때문에 서구권은 19세기 이후로 문화재 복원을 잘 안 하는 추세다. 무너진 건물에 새로운 돌을 얹는 대신, 현재의 모습 그대로 최대한 보존하는데 더 초점을 두고 있다. 복원 자체가 문화재 훼손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간혹 "이탈리아는 돈이 없어서 콜로세움 복원 안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화재에 대한 19세기 이후의 논의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질문이다.
반면 복원을 해도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은 문화재도 드물게 있는데 수원화성은 화성성역의궤로 원상복원이 가능함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었다. 물론 복원된 화성이 그때 그 화성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선조들이 남겨놨던 자료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재현되는 과정 그 자체가 인정된 셈이다. 컨스티튜션함도 이와 유사하게 설계 및 건함 당시의 자료가 많이 남아있어 원상복원이 가능하기에 복원을 해도 문화재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미해군 산하 역사 및 유물 사령부에 따르면 용골을 포함해 약 15% 가량의 부품만 1790년 당시의 부품이라고 한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도 대부분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백남준이 활동했을 당시의 디스플레이는 CRT 모니터뿐이었는데, 약 30여 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선 부품마저도 단종되어 수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미 수리가 들어간 시점에서 논란이 생기는 부분인데, 디스플레이를 신기술로 교체해야 한다는 상황은 역설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많은 논란을 낳게 한다.[11]
5.3. 법학에서
로마법 대전에도 비슷한 문제 내지 논리가 법적으로 문제된 사례들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다음과 같은 사실관계가 개진되었다. 동일사안에 관해서 주어진 심판인들 중에서 몇몇이 사건을 심리한 뒤에 심판인직이 면제되고 그들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선임되었다. 그리하여 다음이 문제가 되었다. 개개 심판인들의 변경은 소송관계의 동일성을 유지시킨 것인가 아니면 다른 소송으로 만든 것인가? 나[고대 로마 법학자 알페누스(Alfenus)-註]는 다음과 같이 해답하였다. 비단 1인 또는 2인의 심판인이 바뀐 경우뿐만 아니라 모든 심판인이 바뀐 경우에도 소송관계도 동일하고 소송도 전과 그랬던 것과 동일한 채로 존속하는 것이다. 부분들이 바뀌어도 동일물인 것으로 간주되는 것들은 비단 이 경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많은 다른 경우들에서도 그러한 것이다. 즉, 다수가 전몰해서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충원된 군단도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고, 국민도 오늘날, 그들 중의 어느 누구도 이제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0년 전에 있었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지며, 마찬가지로 배(船)도 아주 자주 수선되어서 어떤 판재도 옛 것과 동일한 채로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도 그에 불구하고 동일한 배인 것으로 간주된다(itemque navem, si adeo saepe refecta esset, ut nulla tabula eadem permaneret quae non nova fuisset, nihilo minus eandem navem esse existimari). 혹시나 부분들이 바뀌면 다른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은 이유에서 우리 자신이 1년 전의 우리와 동일하지 않다는 결론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철학자들이 말하듯이, 우리 몸이 구성된 극미립자들은 매일매일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 다른 것들이 외부로부터 그 자리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 고로 어떤 사물의 형상이 동일한 것으로 존속하는 한, 사물 자체도 동일한 채로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D.5.1.76. 번역은, 최병조 저 '로마법연구(I)'의 것("로마법학에 있어서의 철학적 논의" 부분에 나옴)을 전재하였다.
대한민국 법률에서는 검사의 경우는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따라 재판 중에 검사가 바뀌어도 재판은 계속 이어진다. 판사가 바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데, 이는 직접주의라는 법원칙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판사가 바뀌면 '변론의 갱신'(민사소송)이나 '공판절차의 갱신'(형사소송)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D.5.1.76. 번역은, 최병조 저 '로마법연구(I)'의 것("로마법학에 있어서의 철학적 논의" 부분에 나옴)을 전재하였다.
민사소송법 제204조(직접주의)
①판결은 기본이 되는 변론에 관여한 법관이 하여야 한다.
②법관이 바뀐 경우에 당사자는 종전의 변론결과를 진술하여야 한다.
형사소송법 제301조(공판절차의 갱신)
공판개정 후 판사의 경질이 있는 때에는 공판절차를 갱신하여야 한다. 단, 판결의 선고만을 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민사소송의 경우 원래는 정말 법조문대로 당사자가 종전의 변론결과를 진술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바뀐 재판장이 형식적으로 "재판부에 변동이 있었으므로 변론을 갱신하겠습니다."라고 한 마디 하고 마는 예가 많다. 소액사건에는 판사의 경질이 있어도 변론의 갱신을 안 해도 되는 특례가 있지만(소액사건심판법 제9조 제2항), 그냥 일반원칙대로 변론갱신을 하는 것이 일반인 것 같다.①판결은 기본이 되는 변론에 관여한 법관이 하여야 한다.
②법관이 바뀐 경우에 당사자는 종전의 변론결과를 진술하여야 한다.
형사소송법 제301조(공판절차의 갱신)
공판개정 후 판사의 경질이 있는 때에는 공판절차를 갱신하여야 한다. 단, 판결의 선고만을 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그리고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이 바뀐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 제45조(공판절차의 갱신)
① 공판절차가 개시된 후 새로 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 또는 예비배심원이 있는 때에는 공판절차를 갱신하여야 한다.
② 제1항의 갱신절차는 새로 참여한 배심원 또는 예비배심원이 쟁점 및 조사한 증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되, 그 부담이 과중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
① 공판절차가 개시된 후 새로 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 또는 예비배심원이 있는 때에는 공판절차를 갱신하여야 한다.
② 제1항의 갱신절차는 새로 참여한 배심원 또는 예비배심원이 쟁점 및 조사한 증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되, 그 부담이 과중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
5.4. 불교에서의 화두
불교의 핵심은 견성오도, 즉 스스로 깨닫는 것이고 그 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화두는, 성철이 '이 뭐꼬?'라고 칭한, 현재 '나'라고 정의할 수 있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위 모든 사례와 관련하여 '나'를 이루는 존재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답을 찾는 것이다.- 팔이 나인 것인가?
팔을 잘라도, 다른 팔을 이식해도, 나라는 존재는 그대로 있으므로 팔은 '나'가 아니다. - 심장이 '나'인 것인가?
심장을 떼어 내고 인공심폐기에 연결하거나, 다른 심장을 이식받아도, 나라는 존재는 그대로 있으므로 심장은 '나'가 아니다. - 뇌가 나인 것인가?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더라도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할 뿐, 여기서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여전히 존재하고, 심지어 뇌가 죽은 뇌사상태가 되더라도 내 나머지 신체는 심장을 비롯해 모든 부분이 살아 있으므로, 뇌도 '나'는 아니다.[12] - 그렇다면 도대체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이렇게 생로병사를 겪는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테세우스의 배는 이와 같이 존재에 대한 의문이 동서양에서 동시에 나타났음을 알려주는 문제이다.
5.5. 팀 스포츠에서
팀 단위로 시드나 승격 여부가 결정되는 스포츠에서는 실질적으로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팀'의 연속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줘야할지, 각종 이권의 주체가 어디로 향하는지가 갈리기 때문. 극단적으로 적용하자면 멤버 전원을 교체해도 이전 팀의 권리가 유지된다고 보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한명의 인원이라도 교체된다면 잃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도 있다.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메이저 대회인 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는 과거에 시드권을 선수에게 부여했던 적이 있었다. 따라서, 한번 대회에서 시드권을 획득하고 난 후에는 시드권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만 선수를 남기고 나머지를 다 교체해버려도 시드권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크게 논란이 되었던 것이 나진의 팀원 교체건이였고 롤 인벤의 한 유저가 이를 테세우스의 배를 인용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인원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팀 자체에 시드권을 주는 것으로 규정이 정해져 '롤챔스 테세우스의 배' 논란은 사그러들었다.
반면 이를 극단적으로 악용한 사례가 바로 LCL의 Vaevictis eSports 팀이다. 해당 팀은 러시아 1군 리그에 참가 자격을 얻고 있었는데 멤버 여부와 상관없이 참가 자격은 팀에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멤버 전원을 함량 미달의 여성 선수로 교체하였다. 테세우스의 배에 비유하자면 배의 모든 판자를 불량 판자로 교체한 것. 결국 제도를 악용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써먹기 위한 감독의 횡포에 온갖 욕을 다 들어먹고 나서야 리그에서 퇴출되었다.
다른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대회는 똑같이 5명 구성의 선수가 팀을 이뤄 출전하지만 선수 측에 시드를 둔다. 이전 시즌에 확보한 시드를 잃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3명을 유지[13]할 것'을 원칙으로 하며, 현행 CS:GO 뿐 아니라 전작들도 시드권 배정이 필요할 경우 대체로 팀이 아닌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두는 경향이 있었다. 대신 CS:GO Major Championships에서는 COVID-19로 인해 1년 이상 시즌이 지연되어 시드권을 배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자 2020년 부터는 기존 지역 예선전을 대체하는 지역 메이저 순위(Regional Major Ranking; RMR)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는데, 여기서는 선수를 교체하면 순위 점수에 패널티를 부과한다. 1명 당 순위 점수를 '수치'가 아닌 전체 일정 '비율'로 차감하기 때문에 불이익이 상당히 심각하므로 기존과 마찬가지로 3명부터는 사실상 교체하지 말고 아예 새로운 팀으로 다시 출전시키라는 의미에 가깝다.
카트라이더 리그도 2019 시즌2부터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예선 면제, 2022년부터 수퍼컵 포인트제 도입에 있어 3인 이상의 로스터 유지를 동일 팀으로 판단하는 조건으로 두고 있다.
우승 기록이나 대회 출전 기록도 연속성을 어떻게 인정하는지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중국 프로게임단인 Royal Never Give Up의 경우 'Royal Club' 시절의 2013 롤드컵, 2014 롤드컵 준우승 기록을 포함한 대회 커리어를 구단 자체적으로는 계승하고 있으나, 라이엇 게임즈는 재창단 과정이 워낙 복잡하여 같은 팀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공식 기록에는 제외되어 있다. 테세우스의 배로 비유하자면 '같은 배'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셈.
6. 기타
생활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데, 자전거나 컴퓨터 부품을 계속 교체하다가 원래 형태가 사라지는 경우이다. 제품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회사나 조직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철학적인 문제와 별개로 기준이 되는 부품, 부위를 둔다. 자동차의 경우 차대(프레임) 번호가 바뀌면 원래 차로 간주되지 않으며, 컴퓨터의 경우 메인보드가 교체되면 OS가 원래 컴퓨터로 인식하지 않는다. 총기류의 경우 총번이 각인되는 (하부) 총몸[14]이 바뀌면 관련법/규정 상 총이 바뀐 것으로 본다. 실제 함선의 경우, 보통은 교체 불가능한 용골이 기준점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컨스티튜션함은 용골이 1790년 목재 그대로라고 한다. 미 해군부 산하 역사 및 유물 사령부에 의하면 용골을 포함해 15% 정도는 원래의 소재라고 한다.[15] 테세우스의 배 시나리오에 끼워맞추자면 테세우스가 아직까지 살아있고 자신의 배를 소유/관리 중인 상황이며, 배의 정의도 미 해군에 현역함정으로 등록된 배이기에 원래 조각이 안남아도 컨스티튜션함은 컨스티튜션함이 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고령 함선이라는 타이틀도 수원화성의 화성성역의궤처럼 설계도면이 그대로 남아있어 원상복원이 가능하기에 해당자료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복원해도 문화재적 가치가 손해되지 않기에 유지된다.
제1차 세계 대전기 |
제2차 세계 대전기 |
게이머들(단 PC게이밍 한정.)을 위해 쉬운 예시를 하나 들자면, 모드떡칠(혹은 게임을 크게 바꾸는 소수의 모드)역시 테세우스 배를 쉽게 설명할수 있는 사례라고 볼수 있다.[16][17]
유튜버 1분과학은 둘 다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고 했다. 이유는 테세우스의 배는 가상이기 때문이라 했다. "나무판자 모아놓은 걸 테세우스의 배라 부른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시흥군은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4년 부군면 통폐합 정책에 따라 과천군, 안산군을 병합하여 영역이 확장되었다가, 이후 원래의 시흥군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이 시흥군에서 다시 분리되어 서울특별시에 편입되거나 여러 시들로 분리 승격되면서 1914년 통폐합 이전 원래의 시흥군이 아닌 지역만이 남아 현재의 시흥시가 되었다. 그래서 '시흥'이란 지명 및 행정구역명에 대한 정통성 논란이 있다. 참고로 옛 시흥군의 중심지는 여전히 '시흥'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금천구의 '금천'도 바로 이 시흥의 옛 이름이다).
언어학에서는 어느 시점부터 방언이 다른 언어가 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예를 들면 제주어, 스코트어 등. 언어란 육군과 해군을 가진 방언이다 참고.
영문 위키피디아의 테세우스의 배 항목은 약 1800번의 수정을 거친 끝에 원래의 문장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
현재 나무위키의 해당 항목에는 최초 항목에 있던 문장 중 1문장(플루타르코스의 말)만이 거의 온전히 남아 있으며, 그 문장 또한 일부 수정을 거친 상태이다. 그 외의 내용은 파편화되어 내용이 변경된 상태. 사실상 이 항목뿐 아니라 계속 수정과 삭제가 일어나는 위키의 상당수 문서 자체가 테세우스의 배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6.1. 변형
A가 B의 계좌에 3천만원을 입금했고, B는 그 계좌에서 3천만원을 썼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B는 A가 준 돈을 쓴 것인가?여기서 A가 입금하기 전 B의 계좌에 든 돈이 0원이었다면 해당 명제가 성립한다. 하지만 n원이 이미 들어있었다면 'A에게서 송금된 것이 확실한' 3000만-n원의 돈을 제외하면 따지기 힘들어지며, n의 값이 3000만 이상이라면 쓰인 돈이 A가 준 돈인지 원래 계좌에 있던 돈인지 알 방법이 없다. 아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굳이 '입금'이라는 용어를 쓴 이유는 실체가 존재하는 현금을 직접 건내준 경우 어느 것이 원래 A의 돈이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6.2. 각종 매체에서의 사례
6.2.1. TV, 영화
- 스타트렉 시리즈에서는 여러차례 다룬 적이 있다. 복제되거나 만들어진 개체가 원래 개체와 동일한지를 판별하는데는 기억의 연속성과 현재 성격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무아의 개념을 서양인의 시각에서 재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순간이동(트랜스포터)을 통한 복제 - 엔터프라이즈-D의 부선장 윌리엄 토머스 라이커는 8년 전에 사고로 트랜스포터 신호가 복제되어 시리즈에 등장하는 라이커 부함장과 조난당한 라이커 중위로 복제되었다. 둘의 기억은 복제되는 시점까지는 완전히 동일했지만[18],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은 라이커 부선장이었고 8년간 서로의 경험 차이로 인해 기억과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19] 라이커 중위는 라이커 부선장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이후 라이커 중위는 윌 라이커 부함장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자신의 미들 네임을 따서 스스로를 '토머스(톰) 라이커'라 부르게 되었다. (TNG S6E24 "Second Chances")
- 순간이동(트랜스포터)을 통한 원본의 해체와 재구성 - 스카티(몽고메리 스콧)는 스타플릿에서 은퇴한 후 다른 행성으로 이사를 가다가 조난을 당하고, 구조대가 올 때 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순간이동 직전 상태(분자 상태)로 해체하여 보존한 뒤 75년이 지난 후에 다시 원래 상태로 복원된다. 복원된 스카티의 기억, 성격과 행동 양상은 해체 당시와 완전히 동일했으므로 복원된 스카티는 원본과 같은 스카티로 간주되어 동일한 존중을 받는다. (TNG S6E04 "Relics")
- 물리적인 구성 요소의 변경 - 일부 노후화된 함선은 개장을 통해 최신 기술을 적용시키는데, 보통은 무장 증설과 부품 배치가 약간 변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일부 개장은 사실상 함선을 뼈대까지 고쳐놓는 수준으로 개장을 해 대략적인 생김새를 빼고는 같은 함선/함급임을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이다. 일례로 USS 엔터프라이즈와 같은 컨스티튜션급은 컨스티튜션 II급으로 개장되자 전장 자체도 40m가량 늘어나고 나셀은 원통에서 직육면체로, 어뢰 발사기도 원반부 밑에 있던 것이 목으로 옮겨오는 등 여러 방면으로 개조가 이루어졌다. 또한 엑셀시어급도 엑셀시어 II급[20]이나 레졸루트급도 컨스티튜션급만큼이나 외형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이쪽은 23세기 후반 설계로 100년 가까이 굴려먹다가 25세기에 와서야 개장을 거쳤는지라(...) 외형이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 코믹스에서 등장한 디스커버리급 USS 테세우스 같은 경우 23세기에 활동하다가 25세기에 스코티에 의해 개장을 거쳤는데, 뼈대만 남기고 싹다 갈아 엎어서 위의 함선들의 외형 변형은 양반으로 보일정도로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온라인에선 아에 다른 함급으로 인식되어 테세우스급이라고도 불린다.
- 물리적인 구성 요소의 변경 - 데이터 소령은 자신을 만드는 데 참여한 어머니격 되는 인물인 줄리아나 숭 박사가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자신과 동일한 형식인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이노이드)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줄리아나의 회로 안에 숨겨져있던 아버지의 유언은 자신이 인간 줄리아나가 사고로 죽은 후에 안드로이드로 다시 만들었음을 밝히고, 줄리아나의 기억, 성격과 행동 양상이 원본인 인간 줄리아나와 동일하니, 줄리아나가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숨기고 인간이자[21] 어머니로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줄리아나의 기억은 원본과 동일했지만 행동 양상은 감정이 있는 안드로이드와 동일했으므로[22] 데이터는 줄리아나를 완전한 인간이자 원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유언에 따라 줄리아나가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숨겼고, 인간인지 아닌지 여부는 개인의 행복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 (TNG S7E10 'Inheritance')
- 물리적인 구성 요소의 변경 - 엔터프라이즈 D는 기관부가 완전히 파괴된 채로 원반부만이 베리디안 III 행성에 추락하여 완파되었다가 이후 인양되었다. 이후 아탄 프라임의 스타플릿 함대 박물관으로 예인된 뒤, 박물관장 조르디 라포지에 의해 타 갤럭시급 함선들의 부품들을 동원하여 20년에 걸쳐 완전히 복원된다. 원래의 기관부는 워프 코어 폭주로 완전히 산산조각난 터라 자매함인 USS 시러큐스의 부품들을 가져와 복원되었으니 원래의 요소가 남아있지 않고, 원반부도 극심한 구조적 손상을 겪었으므로 원반부에서도 상당수의 부품들이 교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정도나 복원 방법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이 극중에서 나오지 않아 트레키들의 추측이 갈리지만,[23] 적어도 원본 엔터프라이즈-D의 구성 요소는 어느 정도는 원반부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극중 인물들에게는 엔터프라이즈-D로 인식되며, 스타플릿 시스템 상으로도 NCC-1701-D로 인식된다.(PIC S3E09 "Vox", PIC S3E10 "The Last Generation")
- 작품 외적으로, 해당 에피소드의 함교 세트장은 원래의 소품들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부 새로 만들어 촬영한 것이다. 때가 탄 금속 헌정패만이 TNG 시절의 세트장에서 남아있던 유일한 소품.
- 순간이동은 아니지만, 강식장갑 가이버에 심각하진 않을 정도로 언급되는 장면이 나온다. 작품의 키 아이템인 유닛G의 경우 중요 파츠인 컨트롤메탈만 무사하다면 강식장갑 장착자 몸 전체가 아작이 나도 컨트롤 메탈에 부작되어 있는 장착자의 분자세포에서부터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심지어 장착자는 이게 실감조차 가지도 않는 게, 뇌가 복원되면서 뇌에 저장된 기억까지도 완벽히 복원해 내고 어릴때 생긴 흉터까지 복원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인 후카마치 쇼우도 한번 이런 식으로 복원 재생하여 부활한 뒤엔 영문을 몰라 같이 있던 선배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되고 어차피 저의 클론이라면 저랑 똑같은 거니깐 즉, 그게 저란 말이죠?라는 질문으로 어버버한다. 이 후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앞에 언급한 어릴적 흉터까지 복원된 걸 확인하고 지금 자신은 클론인 건지 되살아난 건지 묘한 기분에 잠시 빠진다.이 후 한번 죽었을때 잘린 팔이 자신과 동일한 모습의 강식생물로 되살아난 것을 보고 그것을 보고 그 때 죽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영화 6번째 날의 악당들은 죽기 직전의 기억을 복제하여 클론에 넣어서 영생을 누린다. 죽어가는 최종 보스가 죽지 않기 위해 배양장치까지 겨우겨우 기어가 클론을 깨웠더니, '뭐해? 옷 안 벗고? 죽기 전에 벗어주고 가.'라는 대사를 듣고 어이없어 하다가 푹 고꾸라지는 장면이 압권. 주인공도 제작 형식이 같은 클론이고 원본과 기억과 성격이 동일했기에 원본을 오히려 클론으로 간주하고 적대했지만, 원본이 자신의 딸의 생일 파티에 먼저 참여한 것이 결정적인 차이가 되어 자신을 다른 존재로 인정하고 원본과 형제 관계처럼 지내게 되었다.
- 닥터후의 12대 닥터 첫 에피소드인 Deep Breath가 테세우스의 배와 연관되어있다. 미래세계에서 과거로 전이한 드로이드가 수천 년을 버티면서 지속적으로 부품을 갈아왔는데, 이 때문에 원본의 형상은 온데간데 없고 90%가량이 인간 신체로 대체되어있다. 이 영향으로 드로이드 본래 임무인 배 수리가 아닌 "약속의 땅으로 항해한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목적이 발생한 상태. 12대 닥터는 이를 빗자루의 머리와 몸을 바꾸는 식으로 테세우스의 배를 설명했지만 자기도 설명이 구렸는지 잊어버리라고 한다.[24]
- 12대 닥터의 레전드 에피소드 중 하나인 Heaven Sent에서는 주제로 삼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해당 에피소드 전후의 닥터를 동일한 인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 상당수 일본 아이돌 그룹의 기수별 세대교체.
- 이러한 사례가 일본의 의도적인 기수별 멤버 교체의 영향을 전부 받은건 아니겠지만 국내 아이돌 그룹의 경우 라니아라는 걸그룹 또한 본래 멤버에서 몇 명이 탈퇴하고 또 다른 몇 명이 들어오는 패턴으로 인해서 현재 상태는 원래 멤버들이 아예 없는 상태다. 브레이브걸스, 버스터즈도 마찬가지.
-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또한 방영 기간이 오래되고 시즌이 바뀌면서 원년 멤버는 김종민 밖에 남지 않았다. 게다가 김종민도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되어 중간에 하차했던 적이 있다.
- 영화 프레스티지에서는 위의 "순간이동이 본체의 죽음인가"라는 의문을 훨씬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작중 니콜라 테슬라는 순간이동 장치를 개발하려다가 실수로 '복제 장치'를 개발한다. 주인공인 마술사 앤지어는 이 장치를 파괴하라는 테슬라의 말을 무시하고 이 장치를 이용해 순간이동 마술을 한다. 방법은 복제 장치를 통해 나타난 복사본이 원본 행세를 하고 원본 앤지어는 바닥에 설치된 비밀문을 통해 무대를 탈출한 즉시 익사하여 매번 자살하는 것. 그리고 이 트릭을 이용해 자신이 자신의 원수인 보든 앞에서 죽도록 해서 보든을 살인범으로 몰아 교수형을 당하게 만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수십 구의 익사한 앤지어의 시체가 늘어선 모습을 섬뜩하게 보여주는데, 과연 입자로 분해되어 깔끔하게 죽은 뒤 복사본이 원본 행세를 하는 것과 매번 원본이 물에 빠져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 것에 큰 차이가 있을까?
-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2020년 방영되었다.
- 수많은 멤버 교체로 인해 원년 멤버가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밴드들이 이 경우에 해당이 된다. 밴드 예스, 스트라토바리우스와 오페스는 원년 멤버가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밴드이고, 딥 퍼플은 현재 전성기 시절 때의 멤버들 상당수는 있지만 드러머 이안 페이스를 제외하곤 원년 멤버들이 아니다. 그리고 국내 아이돌 그룹인 가비엔제이 역시 원년 멤버가 남아있지 않은 그룹이다.
다만 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 잉베이 맘스틴의 라이징 포스, 오지 오스본, 디오, 데이비드 커버필드의 화이트 스네이크 같은 밴드는 개인 솔로 밴드라서 멤버들이 밴드 멤버원이라기보단 계약직 세션들이라 멤버들이 바뀌는 건 예삿일이라 제외. - Rhapsody Of Fire라는 이탈리아 메탈밴드가 테세우스의 배 심화 버전의 사례다. 현재 원년 멤버이자 키보디스트인 알렉스 스타로폴리를 제외하고 원년 멤버들은 다 탈퇴를 하였다. 그리고 그 원년 멤버들은 보컬인 파비오 리오네과 기타리스트이자 원년멤버 겸 리더였던 루카 투릴리의 이름을 따서 투릴리/리오네 랩소디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이렇게 멤버들이 거의 다 바뀌어버린 랩소디 오브 파이어와, 탈퇴한 구 멤버들로 구성된 신 랩소디가 존재한다. 이렇게 되면 어느 쪽을 진짜 랩소디로 볼 수 있을까?
저 지경이 된 게 멤버간의 불화 때문이 아니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 - 각종 클래식 카 혹은 옛날 기기들 복원 예능 프로그램 - 옛날 차량이나 각종 기기들을 수리해서 콜렉터들에게 판매하는 미국 예능 프로들이 있다. 다만 세월에 의해서 상당수의 부품들이 부식되어서 다른 부품으로 교체를 해서 수리를 한다. 이 때 복원된 물건들의 부품들이 어느 정도 새것이고 혹은 원래 부품을 수리해서 복원을 하였냐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달라진다. 못 쓰게 된 동일기종 여러 대에서 안 망가진 부품들을 모아 하나를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25]
- 완다비전에서 비전과 화이트 비전의 결투에서 이를 언급하고 화이트 비전의 기억을 되돌리게 한다.
- 환상특급 사이먼 포스터의 기억 - 주인공 사이먼 포스터는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억을 판다. 후에 취직 기회를 얻었으나 면접을 위해 대학 졸업 등에 대한 기억들이 필요한데 관련 기억을 이미 팔아버린 상황이였고, 어쩔 수 없이 기억을 사고 파는 상인을 협박하고 이에 상인은 편법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사이먼의 비어있는 기억에 채워넣는 것. 사이먼은 면접을 보러 갔으나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넣은 탓에 그의 면접 내용은 이상해졌고[26]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지닌 그는 더 이상 '사이먼 포스터'라 부르기 어려워졌다.
6.2.2. 만화, 애니메이션
- 아인(만화)에서 사토는 불멸자인 아인들의 죽는 개념은 뇌가 사라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주인공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것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하다 크게 당한다.[27][28]
- 오쿠 히로야의 근래 만화들에서도 이러한 주제가 있는데 대표작인 간츠와 최신작이었던 이누야시키를 들 수 있다. 간츠의 경우 이후 밝혀지는 비밀과 설정들에서[29]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과연 등장인물들에게 계속해서 동일한 감정이입을 하며 볼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안겨 주었다. 이누야시키의 경우 초반부터 주인공 둘이 죽음을 맞게 되고 이들의 기억과 인격을 그대로 이어받은 로봇들이 주인공이 되는데 선역인 이누야시키 이치로는 로봇이라는 정체를 가족에게 들키고서도 그의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가족에 의해 원래 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고 인정받았다. 이 경우는 물질적인 본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의식의 연속성을 더 중시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또다른 주인공인 시시가미 히로는 죽은 본인이 한창 사춘기 시절이라 자아도 성장해 가던 시점에 그 데이터만을 그대로 로봇에 이어받았기에 큰 정체성 혼란과 불안을 겪으며 단순히 자신이 살아있는 거라는 느낌을 받기 위해 아무나 죽이는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귀가 된다. 즉, 이 경우는 원래 인간 히로가 살아있더라도 그러한 힘을 얻고 나면 살인귀가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위의 이누야시키와는 반대로 아무리 기억과 인격의 완벽한 복제가 되더라도 그걸 동일인물로 볼 수는 없다는 상반된 두가지 관점을 작품 내에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히로가 만약 살아있었다면이라는 자체가 가정에 불과하기에 인간이었다면 이후 살인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 단정짓기도 어렵지만 위의 일반 인간에게서는 보기 힘든 비정상적인 폭주 현상을 보면 결국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불완전한 자아가 다른 개체에 이식되었을 때 "어쨌든 의식도 같고 연속성도 있으니 살인귀 로봇도 히로라고 볼 수 있다"라며 이누야시키마냥 그대로 인정해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는 감정 없는 차가운 성격에서 차차 주인공 신지와 유대감을 느끼고 감정을 찾아가지만 결국 스토리 중간에 자폭해 사망한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복제판 레이가 등장하는데 팬들이 빠져들고 사랑했던 건 이미 사망한 레이의 감정변화였기에 그것이 싹 리셋되고 다시 무감정으로 돌아온 복제판 레이는 엄연히 다른 인물이나 마찬가지로 여겼고 실제로 사망한 레이와 이후의 레이 사이에는 인기 차이가 크게 존재한다. 물론 이 경우는 '의식의 연속성'이라는 부분에서 큰 단절이 있기에 더욱 큰 갭이 느껴지게 된다.
- 바케모노가타리의 아라라기 츠키히도 이런 기믹을 지니고 있다.
- 릭 앤 모티의 릭 산체스는 작중에서 몇 번 다른 차원의 자신의 몸을 빼앗거나 자신의 클론으로 부활하는데 사고방식이나 윤리관이 일반인과 매우 차이가 나는 양반이라 위의 대부분의 사례들과 달리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산다.
- 메이드 인 어비스의 본도르드는 고대 유물의 기능으로 자신을 따르는 탐굴가들의 정신에 자신의 정신을 삽입해 놓아서 자신이 죽을 경우 그 중 한 명이 지금까지의 지식과 기억을 이어받고 자신이 되는 식으로 부활한다. 본편 첫 등장시의 모습도 부하의 육체고 오리지널은 옛적에 죽은 상태. 보통이라면 미쳐버리겠지만 이 자는 나쁜 의미로 강인한 정신과 무한한 탐구심으로 그것을 극복했다.
- 퓨쳐라마에서는 시즌 6에서 허미스가 로봇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자기 몸의 신체부위를 하나하나씩 기계로 대체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급기야는 뇌만 빼고 온몸을 통째로 바꿔버려 캐터필러가 달린 뭔가 무시무시한 로봇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뇌마저 기계 두뇌로 대체하려 드는데, 그렇게 뽑아낸 뇌를 허미스가 버린 신체부위를 조이드버그가 손수 기워 재조립한 복화술 인형에 넣어서 허미스는 결국 원래 몸으로 되돌아온다.
-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에서도 묘사되는데, 뇌를 제외한 전신이 기계몸으로 교체된 사이보그 갈리와 육체는 인간이지만 뇌가 아닌 전자칩이 심어진 자렘인들의 비교를 통해 우리가 우리를 인간이라고 인식하는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후속작인 총몽 라스트 오더에서 디스티 노바는 짐 로스코의 인격을 복사한 서터모드에게 살아가라고 이야기 하는데, 원래의 짐 로스코는 이미 사망한 상태이다. 하지만 디스티 노바에게는 생사를 정의하는 것이 육체의 생명 현상이 아니라 한 개인이 가진 의지와 업의 연속성이기 때문에 그를 동일한 존재로 대한다.
또 젝카는 보다 더 강력한 사이보그 공수도[30]를 연마하여 도룡의 권을 완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체를 보다 강한 충격을 견딜 수 있고 보다 강한 공격력과 잠재력을 지닌 신체로 교체하고[31], 당연하다는 듯이 스스로 '약한' 충격에도 쉽게 두개골 안에서 순두부마냥 으깨져버리는 '연약한' 생 뇌(腦)를 포기하고 두뇌칩으로 교체하였다.[32] 문제는 그가 버린 뇌조직을 금성의 범우주적 기업이자 금성팀을 후원하고 있는 비오비블 사의 에이전트가 입수하였었고, 생 뇌를 버리면서 그 자신의 유전적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되어 유전자를 포함한 여러가지 물품[33]이나 생물[34]이 있는 등 여러 가지 'JEKKA' 메이커로 등록되어 상품화당하는 굴욕을 당한다. 심지어는 젝카 개도 있다. - 공각기동대에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전신을 의체화한 인간과 정보의 바다에서 탄생한 생명체, 그리고 양쪽의 융합 등. 극장판 1기와 원작 만화에선 전신 사이보그 바디로 이식한 사람은 오리지널 육체라곤 뇌밖에 없는데 스스로 직접 뇌를 볼 수 없으니 지금의 자신이 정말 자신인지 혹은 프로그래밍 된 존재인데 자신인 척하는 것인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극장판 2기에선 바토가 습격을 당해서 새 팔을 이식받았는데, 담당 의사한테 자신의 오리지널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새로 이식받은 것이라도 쓰다 보면 오리지널과 별반 차이 없어지니 집착하지 마라"라고 일갈한다. 사이보그 바디를 가진 바토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오리지널 육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 보석의 나라의 포스포필라이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신체가 부서지고 부서진 부위들을 다른 보석들의 파편으로 채워가면서 초반부의 모습과 달라지고 이식한 보석들의 기억과 인격이 뒤섞이면서 포스 본인의 기억도 희미해져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게 변해가는 것이 불교의 칠보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 창궁의 파프너 시리즈에서 카스가이 코요와 마카베 아카네의 경우가 이것과 비슷하다. 둘 모두 인간의 몸은 동화 현상에 당해 사라지고 페스툼으로써 부활(?)한 경우이나, 세부사항이 조금 다르다.
- 카스가이 코요: 인간 시절의 기억과 성격은 물론, 인격과 정신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같은 인간이 몸만 페스툼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 마카베 아카네: 인간 시절의 기억과 성격이 남아 있으나, 이를 기반으로 인격과 정신이 새로 구축되었다. 아예 다른 페스툼에 인간의 기억을 붙여넣은 정도.
- 트위터에 SF적 단편만화를 즐겨 기재하는 '반-바지' 작가가 올린 단편 중, 순간이동에 관련된 단편이 있다. 제목은 신뢰의 도약. 출동을 준비하는 주인공에게 상급자가 '순간이동으로 현장에 투입될 텐데 이게 해체되었다 재조립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것이 죽음과 다르다고 증명되지 않았음을 인식하였는지'를 실로 끈질기게 묻고, 주인공은 그것을 모두 확인하고 순간이동으로 사고 현장에 투입된다는 이야기. 투입 순간 기억이 끊어지면서도 '순간이동을 하는 순간 나는 죽고 내 복제품이 나타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진짜 죽음에 맞닥뜨린 사람들에게는 내가 필요하다.'라고 단언하는 주인공이다.
- 반대 관점의 작품도 있다. 어느 여성 과학자의 정신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주정거장 관리용 고도 인공지능이, 자신이 그 여성의 복제품인지 또는 개별적인 지성체인지 고민하는 단편.
- 네이버 웹툰 어른스러운 철구의 주인공 이철구는 8세의 아이지만 사실 20대 청년의 뇌를 이식받은 실험체였으며 이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 네이버 웹툰 갓핑크에서 초능력자들은 생체병기 핑크맨의 신체를 자신의 몸에 이식함으로써 초능력을 얻는데, 만약 핑크맨의 신체 부위 전부가 한 사람에게 모이면, 즉 한 사람이 뇌를 포함한 모든 신체 부위를 핑크맨의 것으로 대체하면 그 인격은 이식자의 인격으로 남을지, 핑크맨의 인격으로 대체될지에 대한 의문거리가 있다. 다만 핑크맨의 뇌의 소유주는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옮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떡밥이 작중에 직접 다뤄지진 않았다.
- 원피스에서 조선공들이 이미 고잉 메리 호의 상태가 용골부터 망가져 버렸고 이걸 교체한다는 것은 배를 새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진단을 내렸는데 루피가 그럼 고잉 메리호를 새롭게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하고 이에 로브 루치가 이세상에 똑같은 형태로 자라는 나무가 어디 있으며, 다른 목재를 이용해 설계도만을 따라 똑같이 만들더라도 결국 다른 배로 느끼게 될 뿐이라고 경고한다.
- 꼭두각시 서커스의 바이 진은 자신의 몸을 녹여 모든 기억을 타인에게 전송함으로 새로운 육체를 몸에 넣었다.
- 고우영 작가 만화의 복간판. 연재 당시 원고 원본에다가 먹칠을 하는 등 검열을 저질러버렸는데, 세월이 흘러서 복간판을 내놓으면서 많은 인원을 투입해서 수정을 하였다. 다만 작가 본인도 작업한 것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타인이 새로 수정 작업을 해준 것이라 과연 이 복간판도 원본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6.2.3. 소설
-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 나무꾼이 대표적인 사례. 원래 닉 초퍼라는 인간이였으나 몸의 일부가 도끼에 절단되어 양철로 대체하고, 이걸 반복하다 보니 어느샌가 온 몸이 양철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오즈의 양철 나무꾼'에서는, 닉 초퍼를 양철 몸으로 만든 그 기술자가 양철 나무꾼의 원래 신체부위들을 갖고 있다고 나온다. 심지어 닉 초퍼의 원래 머리통은 살아서 생각도 하고 말도 하는 채로 보관돼 있다. 이건 머리를 통째로 갈아끼운 순간부터 닉 초퍼가 아닌 게 되는 쉬운 문제. 그러나 양철 나무꾼 쪽이 자신을 닉 초퍼로 인식하고 있고, 원래 머리는 자신을 닉 초퍼'였던' 존재로 인식하며 자신과 양철 나무꾼은 이제 서로 무관하다고 여기는 상황이다. 심지어 기술자는 양철 나무꾼과 별개로 파이터 대장이란 사람을 양철 군인으로 만드는 시술을 해주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그 둘의 원래 부위들을 조합해서 새 사람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이 사람은 자신을 닉도 파이터 대장도 아닌 존재로 인식했으며, 결혼해 가정까지 꾸렸고 둘 모두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 공의 경계의 아오자키 토우코는 한 치의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완벽하게 자신과 동일한 인형을 제작함으로서 자신이 사망할 경우 그 인형이 사망할 때까지의 기억을 계승(다만 본체가 죽은 거리가 멀다면 죽은 시점을 기점으로 가까운 이전의 기억들이 소실된다.)받고 기동한다. 하지만 혼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원본과 거의 동일한 타인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 여자는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자기가 자기를 아오자키 토우코로 인식하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인간이라 다른 사례와 달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바이센테니얼맨 주인공 로봇인 앤드류는 인공장기와 인공 혈액 등을 개발한다. 그리고 결국엔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 수술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수명을 포기한다. 결국 그가 200살이 되는 날 세계 의회로부터 인간의 지위를 받게 되고, 자신의 아내와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받는다. 작품 내 청원 장면에서 인간의 인공 장기를 예로 인간의 권리를 테세우스의 배로 간접적으로 어필한다.
- 납골당의 어린 왕자에서는 국가를 테세우스의 배에 비유한다.
-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대체역사물의 독자들도 유사한 고민을 하게 된다. 단순히 역사의 변동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국가(일반적으로 대한민국)가 새로운 기회를 잡고 발전하는 것을 즐기는 독자일 경우. 특히 한국인은 유전적 혈연을 중시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과 문화 역시 중시하는데[35], 어디까지는 변화해도 그들을 '한국', '한국인', '한민족'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가?
- 역사의 흐름에 따라 발전한 한반도 국가가 중국을 정복하는 바람에 수도도 중원에 있고 문화도 한족 문화를 크게 받아들였고 수적인 중심 인종도 한족이라면,(더 퍼거토리 외. 리첼렌 AA물에도 이런 경우가 많다.) 과연 이것은 한국인가?
-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 미래 한국인의 영도를 받는 소수의 고려 피난민이 남미로 이동해 그곳을 개발하고 원주민을 흡수해 국가를 세웠다면, 그것은 한국인가?
- 죽지 않는 왕-무왕 단종: 정치적, 군사적 중심지는 한반도이고 수도는 서울이지만 세계제국이 되어 전 세계 수많은 인종과 문화를 흡수했고 기존 조선의 사상과 문화는 대부분 내다 버리거나 거의 소멸하다시피 했다면, 그것은 한국인가?
- 제국의 보나파르트: 반대로 조선 왕실이 쫓겨나고 러시아에서 쫓겨난 로마노프 왕조가 서울에 눌러앉아 만주 너머까지 아우르는 국가를 세웠다면, 즉 한반도, 한민족이 중심이고 문화는 남았지만 군주, 정부, 국명이 바뀌었다면 그것은 한국인가? 덤으로 30년쯤 지나자 현지인들의 힘이 강해져서 결국 러시아 출신자들이 정치권력을 내줄테니 신체적 안전과 최소한의 기득권만 인정해달라는 타협을 벌여 통치권도 한국계가 회수했고 이름은 고구려 연방으로 돌아갔다면 더욱 의문스러워진다. 작중에서도 "황제 간판만 바꿔서 고구려 부활했잖아"하는 전 독립운동가와 "그래도 백인 황제를 쫓아내야 한다"는 공화주의자의 의견대립이 있을 정도.
여담으로 본작에서 일본은 러시아 제국 시절에 덴노와 다이묘들이 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끌려갔다가 적색혁명 때 말살되었고, 강철의 서기장의 소수민족 대책에 의해 일본인들이 대대적으로 발칸반도로 추방당하고 대신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송되어 인종교체가 일어났다. 이것은 일본...이 그냥 아니네. - 환생했더니 몰락귀족: 조선인들이 외국의 조장과 후원에 의한 민중혁명을 일으켜서 이름을 '아우렐리아'로 바꾸고 조선 왕실은 내쫓고 유교 문화는 최대한 박멸했으며 조선과의 연관성을 부정하지만 한글과 한국어를 사용하고 중심인종은 한민족이라면, 그것은 한국인가?
6.2.4. 게임
- 니어:오토마타에서 플레이어가 최초로 수주하게 되는 도구점 아저씨 퀘스트가 이 내용. 도구점 아저씨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오리지널 부품[36]이 꽤 낡았음에도, 이것까지 바꾸면 내가 내가 아니게 될 것 같아서 부품 교체를 관둔다.
- 세가의 RPG 게임인 판타시 스타 2에서는 전투시 사망 그리고 재시작에 관한 구체적인 설정이 되어 있는데, 전투시 사망은 정말로 영원히 사망하는 것이며 일반적인 RPG들의 게임적인 허용인 부활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죽은 파티 인원들은 클론 연구소에 가서 죽은 동료와 동일한 클론을 다시 받아서 모험을 계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던 많은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물론 게임 내에서야 동일한 그래픽 동일한 데이터로 표현되긴 하지만 전투 중 사망하면 저러한 설정에서 오는 찜찜함이란... 다만 사망한 인물의 정보가 지나치게 손상되었을 경우는 클론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으로 게임 내 등장인물을 스토리 상 완전히 아웃시키기도 한다.
- 인류는 쇠퇴했습니다의 단편집 평상운전에서 나가 길을 잃었을 때 요정님들께 도움을 요청, 편리하기 짝이 없는 순간이동 도구를 준다. 함께 건네준 사용설명서의 끝의 문구가 압권인데[37], '나'가 본체는 죽는 거 아니냐는 태클을 걸자 "완전히 똑같은 카피가 대신 살아주니까요~"라고 대꾸했다… '나'는 "이런 건 윤리적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나서 가져오세요"라며 나긋나긋하게 일갈했다(…).
- 호러 게임 SOMA의 전개에 중요 포인트로 작용한다.[38] 인류가 멸망하고 나서 인류의 정신만 프로그램화하여 우주에 쏘아올려 인류의 정신을 보존하는 ARK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복제된 인간의 정신을 구현한 프로그램도 인간으로 볼 것인가의 의문이 메인이 된다.[39]
- Lucy -그녀가 바라던 것-에서 메인 히로인인 루시 발렌타인이 이를 언급한다.
-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온라인 게임 - 게임 클라이언트 자체가 테세우스의 배다. 시즌1과 시즌 11을 비교하면 사실상 다른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 오리아나: 기존 배경 설정은 사망한 딸을 그리워한 아버지가 딸과 닮은 기계를 제작한 것이었으나, 변경 후에는 자운의 스모그로 인해 감염된 신체를 기계태엽의 의체로 조금씩 개조한 끝에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최후에 남겨진 자기 심장까지 넘겨주고 완전한 기계가 되어, 영혼 없는 기계에서 육신 없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대퍼팀: 선수, 감독, 자본, 환경, 팬, 모기업사장까지 안 바뀐 게 없는데도 기이하게도 팀 컬러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마인크래프트 역시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케이스와 비슷한 예시 중 하나인데, 초창기 버전 세이브파일을 최신 버전에서 플레이하려고 하면 1.6 근처 버전에서 한번 실행시키고 오라는 말이 뜰 정도다. 또한 1.13 버전 즈음부터는 특정 개발자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의도된 감도 있다.
- 보더랜드와 바이오쇼크 시리즈에서 플레이가 죽었을 시 리스폰되는 부활장치는 저장된 유전자와 전송된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다만 미묘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보더랜드 시리즈는 설정부터가 클론을 만들어내는 거지만 바이오쇼크 시리즈는 부활 연출로 보아 자아가 유지되는 듯 하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경우 약간 경우가 다른데, 재구성이 아니라 아예 평행우주의 다른 주인공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 사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유희왕/OCG의 테세우스의 마서물은 이것을 모티브로 만든 카드이다.
- 인디 게임 박사님과 로봇에서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테세우스의 배이다.
- 영원한 7일의 도시에서도 테세우스의 배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가 은근 나온다.[40]
-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주요 설정 중 주인공을 포함한 수호자들의 설정은 전생에서 헌신과 희생, 그리고 죽음을 달성하면 빛의 선택을 받아 육체는 보존한 채 강력한 힘을 얻어 다시 부활한다는 설정인데, 부활할 경우 전생의 기억과 인격은 모조리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으로서 시작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해당 설정이 스토리상에서 크게 화두가 된 시점이 포세이큰 스토리에서 악역이였던 울드렌 소프가 죽고난 뒤 빛의 선택을 받아 다시 부활한 것인데,[41] 덕분에 인게임 스토리에서는 물론이고 실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울드렌 소프를 용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논쟁이 있었다.
7. 관련 문서
[1]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음[2] 전체를 이루는 상징성.[3]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들은 더미의 역설 참조. 역설에 대한 이러한 해석이 대중들의 상식과는 다르다는 점은 이미 양자역학 등 여러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고전역학만으로도 대부분 큰 문제없이 돌아가는 것처럼, 현실에서 이런 관점을 적용하고 다니면 일상생활에 애로사항이 꽃 필 것이다. 테세우스가 배에서 내린 순간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게 된다고 해서 차에서 잠깐 내렸는데 다른 사람이 이 차는 이제 제 겁니다를 시전할 수 있겠는가? 이런 해석은 어디까지나 이런 소유권이란 것은 인간들끼리의 약속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는 용도로만 써야 할 것이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관점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점유이탈물을 습득하거나 토지경계를 침범한 상태로 20년간 공공연하게(주위 사람들이나 사회적으로 마치 원래부터 당연히 자신의 것이었던 것처럼) 점유하고 원 소유자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반환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취득하고 원래 소유자의 소유권은 자동 말소되는 것으로 본다. 오히려 "소유권(이 물건은 누구의 것이다) 같은 것은 인간들끼리의 약속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받아들이되, 그 기준을 민주주의적 절차에 의한 인간들간의 추가적 약속(입법)으로 20년으로 정한 것에 가깝다. 생명체의 정체성도 마찬가지다. 분명 외형으로는 남성이지만 명백히 본인은 여성의 정체성을 지닌다고 주장하는 경우 절차를 거쳐 성별 정정이 가능하다. 뇌 이식 등과 같은 테세우스의 배 문제가 지금까지 규정되지 않은 방식으로 발생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민주적인 절차로 "배1이 테세우스의 배"인지, "배2가 테세우스의 배"인지, 또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일지, "'관점에 따라 다르다'이면 어떤 기준을 제시할 것인지" 그 답을 법학과 법이론을 통해 작위적으로 규정할 것이다. 논리학, 철학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테세우스의 배라 인식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정의를 명확히 할 수는 없을까?' 따위의 질문들에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작위적으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현대법률체계가 정립됐다. 물론 그 기준이 철학적으로 옳은지 아닌지는 또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 부딪혀서,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사회구성원 다수가 그것이 맞는 답이라고 작위적으로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므로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라 이 사회에서는 또 다른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그 답변이 맞는 것으로 본다"는 논리로 철학적 의문과 이견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것에 가깝다.[4] 세포의 수명이 제각각 다른데, 피부 세포는 대략 한 달, 뉴런의 경우는 7년. 그렇지만 뇌 신경세포와 눈 수정체 세포는 일생 동안 교체되지 않는 것도 있다. 아래의 6개월 뒤라는 대사를 보면 양적으로 대부분을 이루는 피부세포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5] 2021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무게 70kg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인체의 전체 세포는 평균 80일이면 물갈이된다고 한다. 그러나 세포 중에는 수명이 10년을 넘기는 것도 있다고 한다. 뇌세포의 경우 수명이 100년이 넘는다. 뉴런과 뇌세포는 다르다.[6] 이와 같은 시점으로 테세우스의 배를 다시 본다면, 배의 가장 중요한 용골이 주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테세우스의 배 문제에서는 용골을 적용할 수 없다. 하단 기타 문서 참조[7] 전세계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사상 및 창작물을 살펴보면 영혼조차 소멸, 분해, 융합, 재조합 등이 가능하다는 설정을 생각보다 흔하게 접할 정도로 영혼에 대한 설정이 중구난방이다.[8] 예를 들어 같은 영혼을 가진 존재가 전생에는 선을 추구하고 환생 이후에는 악을 추구한다면 둘을 같은 존재로 보기 어렵다. 영혼이 정체성의 핵이라면 전생과 환생 모두 영혼이 같으므로 경험과 신체가 달라도 동일한 성향을 지녀야 한다. 애초에 영혼이 영원불변의 무언가라면 특정한 시공에 고정되어 다른 것들과 상호작용이 전혀 없는 상태일 텐데 그렇다면 전생이나 환생 같은 개념이전에 신체에 영혼이 깃든다는 개념부터 흔들린다.[9] 생명체는 물론이고 인공지능 등도[10]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조잡하게 때워놓은 느낌이 확 난다.[11] 참고로 백남준은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메시지만 전달할 수 있다면 해당 디스플레이는 신기술로 교체되어도 상관없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실제로 다다익선은 본인의 허락이 있기는 했지만, 2003년도에 모니터를 교체하면서 검은색 TV가 단종돼서 은색 TV로 교체했다.[12] 사실대로 말하자면, 심장이나 팔을 잘라도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뇌가 일부가 아닌 전부가 잘리면 생각을 못하므로 적절하지 못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생각과 인격을 그 사람으로 정의하고, 뇌가 그것을 수행한다고 믿는 물질주의적 관점에 한(限)한다. 그러나 뇌의 일부가 교체되거나 제거된 상태에서는 역시 자기동일성에 대한 철학적 논제가 존재하므로 문제는 적용될 수 있다.[13] 오로지 주전 5명의 선수에만 해당된다. 예비선수와 코치는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14] 보통은 하부 총몸에 총번이 각인되지만, 상부 총몸에 총번이 각인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15] 물론 원래 부품이 하나도 남지 않아도 미해군의 현역 함정이라 USS 컨스티튜션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지지 않는 사례이긴 하다.[16] 실제로 둠 모딩씬에서 나온 둠 모드중 하나로 Total Chaos라는 모드가 있는데 아예 게임을 서바이벌 호러로 바꾸고 (소스포트 개량된) 둠 엔진의 극한까지 그래픽을 개조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2010년대 중반 기준) 최신 호러게임으로 착각할수도 있는 비주얼이 압권. 이 모드가 세계최대의 둠 팬 사이트인 둠월드닷컴에서 매년 벌어지는 둠 WAD/모드의 유저 시상식인 '카코워드'에서 수상했는데, 수상한 부문이 다름아닌 '테세우스의 우주선 상'이다.[17]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둠을 포함한 id Tech 엔진중 몇몇 버전은 포크되어서 사실상 독립적인 엔진으로 개량되었는데 말이 개량이지 사실상 테세우스의 배 수준으로 개조된 경우도 적잖게 있다.[18] 이 때문에 공식 위키인 메모리 알파에서도 둘의 항목은 복제되기 직전까지는 서술이 완전히 동일하게 되어 있으며 누가 진짜 라이커인지를 가릴 수 없다고 한다.[19] 윌 라이커는 이미 중간관리자인 중령으로 진급한 지 오래여서 부하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체통을 지키는 것을 중시하지만, 라이커 중위는 중위 시절의 혈기에 의지하여 살아남았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참을성 없는 성격이 되었다.[20] 엑셀시어 II급은 공식 설정은 아니나 등록 번호가 4만번대로 TNG시대 활동했던 엑셀시어급과 비슷한 번호대에 알파벳도 붙지 않은 것을 보면 기존 함선을 개장한 것으로 보인다.[21] 인간 수명에 맞게 자연사를 맞을 수 있도록 일부러 구성 부품의 수명을 인간 수준으로 조작해놓은 상태였다.[22] 자신과 동등한 암산 및 기억 능력, 기계처럼 정확한 손놀림을 여러차례 선보였다. 다른 인물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데이타 본인이 보기에는 인간의 수준을 까마득히 초월하는 것이었다. 눈이 깜빡이는 주기조차도 자신이 쓰는 것과 동일한 의사 난수에 의해 제어되고 있었다.[23] 예를 들어, 시러큐스의 온전한 기관부를 통째로 가져와 복원된 원반부에 결합했는지, 아니면 워프 드라이브와 나셀만을 가져와서 그 부품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관부를 건조했는지의 해석이 갈린다.[24] 이때 일품인 건, 이 설명을 하는 도중에는 거울에 비춰진 닥터의 얼굴이 화면에 잡힌다. 재생성으로 인해 삶을 연장하는 타임로드 역시 이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25] 이베이 등지에서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명시하고 파는 물건의 경우가 이런 케이스를 노리고 파는 것.[26] 염연히 남자인 사이먼이 여자 대학인 소르워스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 이듬해에도 졸업, 언니가 자신의 생일 장식을 도왔다고 하는 등.[27] "나가이군 듣고있나? 죽지 않는다는 안도감으로 모든 걸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겠지, 내가 죽인다고 말한건 비유가 아니야, 아인은 죽는다네! 아인은 잘려진 부위를 핵으로 재생하지, 만약 그게 머리라면? 나는 지금부터 반드시 자네의 목을 벨거라네. 그리곤 머리를 주워들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는 꼴을 절명할때까지 관찰시켜주지. 자 그럼 새로 만들어지는 자네의 머리 속 뇌와 마음은 지금의 자네일까? 아니지 자네는 이쪽, 여기서 끝. 나를 죽인 것을 죽도록 후회하게 해주마."[28] 주인공은 부활하더라도 뇌가 파괴되는 것은 현재 자아의 죽음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적인 사토가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 작전을 짰지만 사토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29] 이미 일찌감치 눈치챈 사람도 많았겠지만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이전 개체의 죽음과 그 복제인간으로의 소생을 반복하고 있다. 즉, 주인공마저도 이미 본체는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사망한 상태.[30] 슈리테 계열[31] 현재는 피지로이 보디 구형을 사용한다.[32] 갈리가 작중에서 루우의 뇌를 찾는 여정에서 자신의 두뇌가 사실은 두뇌칩이라는 것을 알고 붕괴해버리기까지 했던 것에 비하면 객체의 연속성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쿨함을 보여준다.[33] 젝카 고기, 젝카 맥주, 젝카 테이블, 젝카 옷, 젝카 의자따위[34] 금성의 ZOTT 출전 선수인 그 자신의 DNA를 베이스로 한 수인의 특성을 지닌 클론인 옴듀프 등등을 포함한 생물들.[35] 명백한 백인이나 흑인이라도 한국 음식을 잘 먹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면 "사실상 한국인"으로 받아들이곤 하지만, 이민자들이 자국 문화를 유지하거나 한국에 융화되지 않으려는 것에는 매우 경계한다.[36] 오른쪽 다리, 정확히는 무릎 관절 부분.[37] 본 제품은 전송물의 스캔 데이터만을 보내어 목적에서 완전히 재현하는 카피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원래 육체는 스캔 후에 아프지 않게 삭제되오니 주의해주세요.[38] 직접 테세우스의 배가 언급되지는 않는다.[39] 주인공 또한 과거의 인물이 WAU를 통해 인공 신체(?)에 인격이 구현되는 방식으로 존재하며, 이후 전개마다 2번의 의식 전송을 위한 인격 복제가 이뤄진다. 그렇다면 이 복제된 인격은 자기 자신인가? 혹은 그저 복제된 존재에 불과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복제된 자신이 진짜 존재이고 자기는 그저 그 잔재인 것인가?[40] 후유카의 신기도 테세우스의 배와 관련있고 아실리아가 지휘사의 상태를 말해줬을 때도 테세우스의 배를 예로 들었다.[41] 왜 악역이 빛의 선택을 받았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여기서 헌신, 희생, 죽음은 지적 생명체들이 흔히 갖고 있는 도덕적인 관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빛이 생각하는 조건'에 충족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행보와는 특별히 상관이 없으며, 도덕과 선악을 배제하고 봤을 때 울드렌 소프는 확실히 헌신, 희생, 죽음을 전부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