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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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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
Θησεύς / Theseus
파일:Wall_painting_-_Theseus_victorious_over_the_Minotaur_-_Pompeii_(VII_2_16)_-_Napoli_MAN_9043_-_01.jpg

1. 개요2. 일대기
2.1. 아버지를 찾아2.2. 미노타우로스 퇴치2.3. 오이디푸스와의 만남2.4. 몰락
3. 해설4. 대중 문화에서5.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Θησεύς/Theseus

그리스 로마 신화영웅이자 고대 그리스의 군주이다. 어원은 '모임, 회합'.

아테네의 국가적 영웅이었으며, 그리스 최고 영웅 중 한 명으로 뽑히곤 한다. 헤라클레스힘의 영웅이라면 테세우스는 지혜의 영웅으로 여겨진다.[1]

히기누스의 《이야기》에 기록된 바로는 미인이 많은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이었다고 한다.[2]

2. 일대기

2.1. 아버지를 찾아

파일:51F7E0F94F703E002B.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구판) 7권. 아이게우스가 아이트라와 동침한 다음 날.
전설에 따르면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 혹은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 묘사된다.[3] 아이게우스가 자식을 갖지 못해 델포이에서 신탁을 받고 돌아오던 중 트로이젠에 방문하는데, 이곳의 왕이자 자신의 친구인 피테우스[4]의 딸 아이트라[5] 와의 동침에서 테세우스가 태어났다.[6] 아이게우스는 장차 아들이 태어나면 자신에게 보내라고 하며 그 증표를 큰 바위 밑에 숨겨두고 떠났는데, 장성한 테세우스는 바위를 거뜬히 들어올리고 그 아래 묻혀 있던 칼과 샌들을 꺼내 아버지를 찾아간다.[7]

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안전한 해로가 아닌 험난한 육로를 선택해 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여러 악당들을 상대했는데, 청동 몽둥이를 휘두르는 악당 페리프테스(Periphetes)을 무찌르고 그의 몽둥이를 전리품으로 취했으며, 사람의 사지를 구부러트린 소나무에 묶은 뒤 소나무를 펼쳐서 찢어죽이는 시니스(Sinis)를 그가 해온 대로 되갚아주었고, 포악한 멧돼지 파이아를 퇴치하고, 해안 절벽에서 여행자가 자기 발을 씻게 하다가 절벽에서 걷어차 죽이는 악당 스키론(Sciron)을 그의 발을 씻어주는 척 하면서 해안 절벽에서 내던져버리고,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레슬링 싸움을 걸어 패배하면 죽이는 포악한 왕 세르시온(Cercyon)을 처단하고, 침대의 길이에 몸을 늘이거나 잘라서 몸을 맞춰서 죽이는 괴인 프로크루스테스 등을 퇴치하며 명성을 쌓았다[8]. 변신 이야기에서는 라피타이족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페이리토스 왕의 신부 히포다메이아를 자기것으로 삼고자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켄타우로스들을 상대로 라피타이족의 편에 같이서서 켄타우로스들을 무찌르기도 했다.

하지만 테세우스가 죽인 이들이 악당이긴 해도 파이아와 켄타우로스들을 제외하면 전부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테네에 입성할 때는 살인죄를 참회하기 위해서 신탁에 따라 여자 옷을 입었다.[9] 이에 사람들이 "다 큰 처녀가 정숙하지 못하게 백주대낮에 시종도 없이 혼자서 밖을 나돌아다닌다"며 비웃고 지탄했다고 하는데[10], '남자가 여자 옷을 입었다'고 놀림받은 게 아니라 '처녀가 행실이 정숙하지 못하다'고 했다는 걸 봐서 정말로 여성으로 오인받을 만큼 용모 하나는 곱상했던 모양. 하여튼 테세우스는 이에 응대하는 대신 조용히 옆의 소를 잡아 지붕 위로 집어던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11]

한편, 아이게우스는 그동안 과거 이아손의 아내였던 마녀 메데이아를 새 아내로 맞아 메데우스라는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메데이아는 테세우스를 보자마자 그가 아이게우스의 장자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그가 자신과 아들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게우스를 설득해 사람들을 해치던 마라톤의 황소를 퇴치하게 시킨다.[12] 테세우스가 마라톤의 황소를 퇴치하고 돌아오자, 이번에는 독살을 시도했지만, 이는 테세우스가 아이트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장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게우스에 의해 무산되었다.[13][14] 그 결과 메데이아는 달아나고 테세우스와 아이게우스는 감동의 부자 상봉을 하게 되었으며, 뒤이어 아이게우스의 정적들을 몰아내는 등 활약을 통해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15]

2.2. 미노타우로스 퇴치

파일:Theseus and Minotauros.jpg
미노타우로스와 싸우는 테세우스[16]
이후 이웃의 해상강국 크레타의 골치거리인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바쳐지는 인질들 사이에 섞여 들어가,[17]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를 꼬셔 미궁의 해법을 알아낸다.[18] 아리아드네가 쓰고 있던 관의 반사광으로 인도해 주었다는 말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실타래를 건네준 버전일 것이다. 그후 미노타우로스를 죽임으로써 확고한 영웅이 되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고향을 향해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리아드네와 헤어지는데, 대단히 많은 판본에서 서로 다른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아리아드네를 데려가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예언 때문에 아리아드네를 버리게 되며, 슬픔에 빠진 아리아드네는 이를 잊게 해준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결혼한다.[19]

2.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한테 싫증이 나서 버린 것으로 되어 있다. 임신한 채로 버림받은 아리아드네를 근처 여인들이 불쌍하게 여겨서 테세우스가 쓴 가짜 편지를 보내주며 위로했고, 그녀가 죽자 무덤을 만들어주고 매년 그녀를 기리는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3. 애초부터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수작을 부려서 그녀를 섬에 내려놓고 출항시키게 한다.

4. 임신한 아리아드네가 멀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에서 내려 쉬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풍랑에 떠내려갔다.

5. 처음부터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잠들자마자 고의적으로 섬을 떠났다. 이 경우에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를 버린 테세우스에게 벌을 내려 돛의 색을 바꾸는 것을 까먹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뒤에 나오는 돛 이야기 때문에 1번이나 3번 판본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구전 신화에서 정통성을 따지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니 원하는 선택지를 고르면 된다. 일단 한국인이 그리스 신화를 접하기 쉬운 매체인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3번으로 묘사된다. 누가 올림푸스 망나니 아니랄까봐 테세우스의 꿈 속에 나타나서 대놓고 얜 내가 침 발라 둔 거야. 내놔. 하는 식으로 말한다(...).

어찌되었든 아리아드네는 낙랑공주처럼 토사구팽된 셈이지만, 이는 테세우스에게도 악영향을 미쳐 크레타를 향해 떠날 당시 '자신이 살아오면 흰 돛을 달고 아니면 검은 돛을 달겠다' 한 약속을 까먹어 아버지인 아이게우스는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에 잠겨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자결하고 말았다. 이 때 아이게우스가 몸을 던진 바다가 바로 아이게우스의 바다, 다시 말해 에게 해. 아이게우스는 신탁에서 예언한 대로 '포도주 가죽 부대를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훌륭한 아들을 얻긴 했으나, 그 아들의 실수로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만 것이다.[20]

2.3. 오이디푸스와의 만남

소포클레스의 비극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테네의 왕이 된 시점이다. 안티고네와 방랑하던 오이디푸스를 동정하며 보호해주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며 시민으로 받아들였다. 자신도 이방인처럼 자랐고 혈혈단신으로 목숨을 걸고 이국 땅에서 수많은 위험들과 싸웠기 때문에 오이디푸스의 처지에 공감한 모양. 오이디푸스는 자신을 쫒아낸 아들들 에테오클레스폴리네이케스, 크레온을 증오하면서도, 자신이 있는 곳이 승리한다는 예언을 들었기에 테세우스의 환대에 기뻐하며 아테네에서 지내기로 결심한다. 크레온이 오이디푸스를 테베로 데려가기 위해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납치하자,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구해주고 크레온에게 경고한다.

끊임없는 천둥소리나 아무도 이긴 적 없는 팔에서 내던져진 번개 등을 환시하고 스스로의 죽음을 예감한 오이디푸스가 딸들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자신이 죽음을 맞이한 장소를 가르쳐주지 말라며 당부한 뒤,[21]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돌봐달라고 부탁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한다. 오이디푸스 사후 아버지의 무덤을 보고 싶다는 안티고네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곧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테베로 보내줬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탄원하는 여인들》에서는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의 유족들과 아르고스의 왕 아드라스토스가 찾아와서 장군들의 시체를 묻어달라고 탄원하자 어머니 아이트라의 말을 듣고 테베로 향한다. 전령을 보내 시신을 가져가 매장하겠다고 했지만, 크레온이 대꾸도 하지 않고 무장한 채 서 있자 그와 싸우고 죽은 장군들의 시신[22]을 찾아와 장례식을 치러준다. 대신 제우스의 벼락을 맞고 죽은 카파네우스는 따로 묻어줬다. 카파네우스의 아내 에우아드네(에바드네)는 남편이 화장될 때 불에 뛰어들어 자살했고, 아들 에테오클로스에 이어 딸 에우아드네까지 잃게 된 이피스는 절망한다. 테세우스는 아테나의 말에 따라 아드라스토스로부터 아르고스인들은 아테네를 적군으로서 침범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서약을 받아낸다.[23] 아테나는 에피고노이에게 성인이 되면 아버지들의 죽음을 복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런 테세우스의 전승은 일반적으로 아테네가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테베 문화권까지 영향력 하에 두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2.4. 몰락

아마존을 정벌하고 거기에서 안티오페를 아내로 맞이하지만, 안티오페는 아마존과의 전쟁에서 사망한다. 이후 점점 인생이 급속도로 막장테크를 타기 시작하며 꼬이게 된다.[24]

첫 번째 사건은 두 번째 아내인 파이드라가 전처의 아들이며 독신주의를 고집하는 히폴리토스에게 반한 일. 다만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히폴리토스》에 따르자면 이는 힙폴뤼토스가 사냥의 여신이기도 한 아르테미스만 찬양하고 자신을 무시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로디테는 에로스를 시켜 파이드라에게 금 화살을 쏘게 했다. 어찌되었든 힙폴뤼토스가 계모인 파이드라의 구애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고, 파이드라는 힙폴뤼토스가 자신을 범하려 했다는 글을 남기고 자살해 버린다. 이때 테세우스는 힙폴뤼토스가 죽도록 저주를 하는데, 이에 따라 포세이돈이 그 소원을 들어줘서 힙폴뤼토스가 사고사한다.[25] 결국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땅을 치며 후회하지만, 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26]

파이드라 이야기는 여러 예술 작품의 바탕이 되기도 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라신의 희곡 '페드라'와 프랑스 영화 '페드라'(62년작)가 있다. 한국에서는 '페드라'라는 단어로 어느 정도 연식을 알 수 있는데 중장년층은 영화 '페드라'의 인상적인 라스트 신으로 인해 영화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어머니가 아들을, 중년 여성이 어린 남성을 사랑하는 현상을 페드라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일:external/mabinogi.gameabout.com/2012082104341394ce6.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7권에서 헬레네를 납치하는 테세우스. 그림은 홍은영이 맡은 구판의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역시 아내를 잃었던 친구 페이리토스[27]와 함께 새 아내를 얻으려고 했는데 고른 상대가 하필이면 아직 어린 여자아이였던 스파르타의 공주 헬레네. 친구와 작당해 유괴해 온 시점에서 흉악한 로리콘의 기질이 엿보인다. 사실 이 페이리토스라는 작자가 테세우스에겐 좋은 친구였을지언정 위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객관적으로는 상당히 심각하게 문제 있는 자였고,[28] 결과적으로 이건 테세우스 인생 최대의 실수가 되고 만다.

덕분에 페이리토스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테세우스는 헬레네를 납치하여 스파르타 왕국의 분노를 사게 된다. 그래서 테세우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헬레네의 오빠인 카스토르폴뤼데우케스가 열받아 스파르타군을 이끌고 아테네를 침공, 테세우스의 어머니 아이트라와 이부여동생 클뤼메네가 스파르타에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 결론은 테세우스의 삽질이 어머니와 여동생의 인생을 말아먹은 것.[29]

이 때 테세우스가 자리를 비운 건 페이리토스가 여신인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삼고 싶다고 해서 저승으로 같이 가 버렸다는 전승이 대중적이며, 페이리토스를 위해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려고 저승으로 갔지만 애처가인 하데스가 이를 좌시할 리가 없었고 한번 앉으면 모든 것을 망각해 버리는 의자에 앉아 케르베로스를 지상으로 데려가기 위한 마지막 과업 차 저승에 들른 헤라클레스가 구해줄 때까지 식물인간화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때 헤라클레스가 강제로 의자에서 떼어내는 바람에 엉덩이 살이 다 뜯어져 버려 엉덩이가 작고 예쁜 중년이 된다. 이후 그의 후손들은 허벅지가 가늘고 엉덩이가 작아 '뾰족 궁둥이'(...)라 놀림받았다고.[30]

구사일생으로 아테네에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아테네는 헬레네의 오빠들인 불사신 쌍둥이 디오스쿠로이에게 쑥대밭이 되어있는 상황. 결국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버림받아 왕좌에서 축출당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스키로스 섬에 망명하였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두려워한 스키로스의 왕인 리코메데스[31]는 테세우스를 죽이기로 결심했고, 결국 테세우스는 리코메데스의 계략에 넘어가 절벽에서 바다로 떠밀려 최후를 맞는다. 이때 아테네의 왕이었던 자는 메네스테우스.[32] 훗날 아테네 왕가는 메네스테우스의 아들이 왕위를 잇지 못하게 되지만 이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

힙폴뤼토스 이외의 자식들은 여섯 가지 모험 중 처치한 시니스의 딸 페리구네와 사귀어서 낳은 첫 아들 멜라니포스,[33] 파이드라에게서 낳은 아카마스와 데모폰[34] 등이 있다. 아테네 왕가는 파이드라의 아들들이 이었으며 이들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지만, 정통성이 없어 아테네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떠돌며 모험을 하다가 생을 마친다. 데모폰의 자손 몇 명(트라키아 왕녀 필리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걸로 추정되는 아들 옥신테스)이 아테네 왕이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자세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데모폰의 손자 아페이다스와 티모이테스를 마지막으로 테세우스 왕가는 끝난다.

3. 해설

스파르타를 대표하는 영웅인 헤라클레스와 마찬가지로 아테네를 대표하는 영웅. 해외 및 현지에선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를 그리스 신화의 2대 영웅으로 꼽는 경우가 잦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국가적 영웅이자 그 시조로 일컬어지며, 심지어 왕정 국가의 군주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아테네의 귀족들을 한명한명 찾아가 민주적인 의회에 참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설도 있다.

학자들은 이런 전설을 테세우스가 아테네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결과 온갖 전승이 추가된 탓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상기한 전설은 아테네 특유의 민주주의를 테세우스와 결부시킨 결과라는 식. 각종 신화에서 이러저러한 잡다한 원정에도 많이 참여하는 것도 이때의 일로 해석된다.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온갖 전승이 추가된 헤라클레스와 마찬가지.

특히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지혜를 숭상하는 면과 스파르타에 대한 적대심 탓인지 유달리 헤라클레스와 많이 엮이는 영웅이기도 하다. 당연히 어느 쪽이든 아테네라고 헤라클레스를 싫어한 건 아니고 스파르타라고 테세우스를 싫어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기네 영웅들이 더 높다고 주장하기 위해 온갖 전승이 추가되기도 했다. 테세우스의 롤 모델이 헤라클레스라거나, 헤라클레스가 광기를 극복하기 위해 테세우스의 조언을 구했다거나, 그렇게 조언을 구하고 명계에 돌입한 헤라클레스가 테세우스를 구해줬다거나 하는 식. 요컨대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의 관계성은 아테네스파르타 사이의 자존심 싸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덕분에 테세우스와 헤라클레스를 중심으로 시기구분 논쟁이 좀 복잡하게 꼬여있기도 하다. 사실 이런 식으로 도시나 연고지에 관련된 영웅들을 띄워주면서 전승이 추가되는 게 보통 신화가 성립되는 과정이라 딱히 이상할 건 없다.

다만, 신화 영웅들 중에서도 테세우스가 유달리 그런 부분에서 눈에 띄는 건 비교적 역사적인 면모가 강한 영웅이라는 탓도 있다. 테세우스는 단순히 역사적 영웅으로 여겨지는 수준을 넘어 그 모티프가 되는 아테네의 왕이 실존했다고 비준되고 있으며, 덕분에 후대의 플루타르코스 등 역사학자들도 다른 신화적 영웅보다 테세우스를 보다 '역사적인' 인물로 대우하기도 했다. 테세우스 본인의 신화적인 모험담과는 별개로 '아티카 일대의 육로를 통합한' 역사적 전공 등이 드문드문 등장하는 건 바로 그 덕분. 때문에 테세우스의 일대기는 초인적인 영웅과 비극적인 몰락 이상으로 현실의 왕정 속에서 있을 법한 사건이 주를 이룬다.[35]

또한 아테네가 해양 제국으로 거듭나게 되기에 신화를 살짝 고쳐서 미노타우로스를 크레타의 장군으로 묘사하고 테세우스가 크레타군을 해전으로 격파했다는 얘기도 있다. 군주론에서도 로물루스키루스 2세와 함께 유능한 군주의 예시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4. 대중 문화에서

아테네에서 대표적인 영웅이지만 말년이 매우 초라했기 때문에 의외로 그를 소재로 만든 작품은 적은 편이다. 그리스 시대부터 계속되어 각색되어 온 페드라와 히폴리투스 이야기에서 방관자로 등장할 따름이다.

4.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_테세우스.jpg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테세우스.jpg
파일:IMG_테세우스.jpg
전성기였던 청년기의 모습 몰락의 길을 걷는 중년기의 모습[36]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5권에서 아르고호 원정에 참가한 영웅으로 선행 등장하였다.[37] 6권 헤라클레스 이야기에서도 헤라의 저주로 가족을 몰살한 헤라클레스가 자결하려 할 때, 이를 말리고 신탁을 들어보라는 역할로 깜짝 출연했다. 그리고 저승에서 망각의 의자에 앉아있다가 헤라클레스가 구해준다.

7권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부모님인 아이게우스와 아이트라 이야기부터 나오는데 둘이 동침하는 장면을 옷 입고 자러 갔다가 깨어나 보니 옷 벗고 있었다 정도로만 표현해서 순진한 아이들의 경우 이해를 못 하기도 하였다.[38] 성인이 된 이후 아이게우스가 물려준 칼과 신발을 받고 외가를 떠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악당들을 때려잡으면서 명성을 얻다가 크레타의 미노타우로스를 해치워 영웅이 된다. 거기서 미노타우로스를 해치우는데 큰 도움을 준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치지만, 아테네로 돌아가던 중 잠깐 쉬기 위해 들른 어느 섬에서 디오뉘소스의 명으로 잠든 그녀를 내버려두고 떠나면서 헤어진다.

말년의 불행한 최후는 상술한 힙폴뤼토스와 파이드라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신임을 잃어 리코메데스 왕의 나라에 몸을 의탁했지만, 처음에 테세우스를 환대하던 리코메데스가 나중에는 입지에 위협을 느껴서 테세우스를 절벽에 떠밀어 죽였다는 설을 차용했다.

8권에서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참가했지만 비중은 없고 딱 한 컷 나온다.

4.2. 그 외

의사들이 황급히 뛰어내려갔다. 왕은 절벽 아래 누워 있었다. 의사가 왕에게 말했다.
"폐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부터 말해 보게." 왕이 거친 신음 소리를 내며 말했다.
"테세우스 왕자님이 건강하게 살아서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폐하께서 떨어지신 것을 알고 지금 폐하를 뵈러 오고 계십니다. 오는 길에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느라 좀 지체되는 것 같습니다."
"왜 돛을 흰색으로 바꾸지 않았다고 하더냐?" 왕은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잊었다고 하던데요."
"어리석은 녀석 같으니라고." 아이게우스 왕이 끙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그래, 나쁜 소식은 뭔가?"
"폐하께서는 지금 목이 부러져서 왕자님이 여기 도착하기 전에 돌아가실 듯합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새로 왕이 된 테세우스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매우 당황해하며 비통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머리 좋은 내가 그런 걸 잊어버렸다니!"
그리고 아이게우스 왕의 장례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에 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게 누군데?"
파일:1844bac2c945519e5.jpg
크레타의 암소에서의 테세우스.

5. 관련 문서


[1] 물론 테세우스가 지혜의 영웅이라고 해서 힘이 약한 건 아니다. 실제로 테세우스의 일화를 보면 이게 어디가 지혜의 영웅이냐 힘의 영웅이지(...) 싶을 경우가 더 많고, 덕분에 고대 그리스의 종합 격투기인 판크라티온은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 양쪽을 신화적인 시조로 여기고 있기도 하다. 반대로, 헤라클레스도 힘의 영웅이라고 지혜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저 문제를 힘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어서 머리를 쓸 필요가 적을 뿐이지.(그러지 않았던 경우, 예를 들어 아틀라스를 상대로는 꾀를 써서 탈출했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전원은 일반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똑똑하다. 영웅에게 비극을 가져다주는 어리석은 실수는 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적인 문제(오만함, 자존심, 혹은 사랑 등)에서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 현대 작법에선 보통 이야기의 등장인물에게 적당한 장단점을 주어 완급 조절을 하니 그 영향에 익숙해진 시점으로 봐서 '힘이 쎈 헤라클레스는 지모의 면모가 조금 부족했겠지? 머리가 좋은 테세우스, 오디세우스는 힘은 좀 약했겠고...'라는 식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 뿐이다.[2] 테세우스와 함께 최고의 미남 & 미소년으로 분류된 신화의 인물들은 이아시온, 키뉘라스, 안키세스, 파리스, 니레우스, 케팔로스, 티토노스, 파르테노파이오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이도메네우스, 아도니스, 가뉘메데, 휘아킨토스, 나르키소스, 헤르마프로디토스, 힐라스, 크뤼십포스가 있다.[3]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히폴리토스》에서는 포세이돈의 아들로 나오며, 히폴리토스가 포세이돈을 "아버지의 아버지"라고 언급했다. 이 경우 아이게우스와 아이트라를 동침시킨 건 포세이돈의 자식을 임신한 것을 묻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많다. 반대로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는 것은 외할아버지가 테세우스의 기를 세워주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전승도 있다. 이 쪽은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위시로, 테세우스를 아테네의 '역사적인' 영웅으로 해석하려는 경향 중 하나다. 사실 테세우스가 유달리 아테네의 역사적 영웅이자 군주라는 입장이 두드러져서 그렇지, 이런 성질은 그리스 신화에서 그렇게 드문 편이 아니다. 당장 이 기준대로라면 헤라클레스 또한 인간인 암피트리온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4] 탄탈로스의 아들인 펠롭스의 아들들 중 하나로 제우스의 증손자.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와는 형제지간. 수수께끼 같은 신탁을 잘 풀기로 유명한 임금이었다고 전해진다.[5]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아이기스토스와 사촌지간이다.[6] 당시 받은 신탁이 '고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포도주(혹은 술 담을 때 쓰는 가죽 부대)를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이것이 영웅의 탄생을 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피테우스가 아이게우스에게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한 뒤 자신의 딸을 들여보냈다고 한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아테네의 왕인 아이게우스가 청승맞게 혼자 술부대 자루를 열고 혼술을 할 리가 없으니 '여인을 바치는 술자리 접대를 피하라'는 뜻이다. 피테우스는 자신이 영웅의 할아버지가 되기 위해 딸을 동침하게 만든듯.[7] 이 검은 당시 왕가에 전해지는 레갈리아 중 하나였다는 말도 있고, 테세우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는 전설도 있다. 어느 쪽이든, 검 한 자루와 샌들 한 켤레만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테세우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와 명명된 장르가 바로 서양의 전기활극(Sword-and-Sandals)이다.[8] 다른 영웅들과 달리 산적들만 퇴치한 것을 보고 헤라클레스가 괴물들 씨를 말려서 산적을 잡으면서 명성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농담도 있는데 사실 테세우스가 잡은 산적들은 한 명, 한 명이 악당으로 타락한 반신으로 그리스 전승 내에선 그들 하나하나를 지옥의 문지기 취급하고 있다. 괴수들이랑 비교해도 꿀릴 게 없었던 셈, 오히려 사람 탈가죽을 뒤집어 쓴 괴물들이라 할 수 있겠다.[9] 플루타르크가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파이아도 살인강도를 밥먹듯이 저지르는 여성 범죄자였다는 전승도 있다. 하도 난폭해서 별명이 멧돼지가 되었다는 것.[10] 고대 아테네에서 성인 여성이 하녀나 시종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서 나다니면 딱 창녀 취급을 받았다.[11] 고대 그리스에선 남녀의 복식이 비슷한 형태였으나 다만 여성복은 소매와 치마가 길어 몸을 가렸고(여기다 겉옷을 둘러 추가로 더 가리기도 했다) 남성복은 소매와 치마가 짧아 몸이 드러났다. 로마 시대에도 비슷했는데, 로마 귀족 남성의 정장이었던 토가 정도가 예외지만 그 역시 밑에는 짧은 투니카를 받쳐 입었다. 아무튼, 이 때 테세우스가 길고 치렁치렁한 여성복을 입으니 다부진 몸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아 여자로 오인받았던 듯하다. 그리스/로마 남성이 거부감 없이 긴 옷을 받아들여 상용화하기 시작한 시기는 제정 로마 중후반에 들어 겨울 바람이 매서운 갈리아/게르만/브리타니아에 군단을 상주시키기 시작한 뒤의 일이다. 해당 군단병들은 워낙 춥다보니 체면차릴 계재가 아니어서 바지와 긴 소매 옷을 항시 착용했는데 이게 점차 퍼져나간 것.[12] 크레타의 황소와 동일한 개체다. 본래 크레타의 왕 미노스포세이돈에게 소를 받아 그 중 일부를 제물로 바치게 되었는데, 이 소가 너무 잘생긴 나머지 탐이 나서 빼돌리고 다른 소를 바쳤다가 포세이돈의 진노를 샀다.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를 저주하여 문제의 황소에게 반하게 만들어 미노스를 단단히 망신 주었고, 이렇게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났다. 이후 황소는 포세이돈의 저주에 따라 미쳐 날뛰며 크레타 전역을 황폐화시켰고, 이는 마침 열두 과업을 수행 중이던 헤라클레스가 여섯 번째 과업으로 황소를 제압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헤라클레스는 이후 생포한 황소를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명령에 따라 마라톤 평야에 풀어줬는데, 이 황소가 여전히 미쳐 날뛰며 사람들을 해치고 있었던 것.[13] 테세우스는 고향을 떠나기 전에 아이게우스가 남긴 칼과 샌들을 챙겨서 아테네까지 온 상태였다. 그래서 아이게우스가 그걸 보고 테세우스가 자기 장자인걸 알아봤다고 한다.[14] 테세우스가 술잔에 독이 든 것을 직감으로 눈치채고 메데이아를 쇠몽둥이로 협박하며 먼저 마셔보라고 해서 도망가게 만드는 판본도 있다.[15] 메데이아가 아이게우스와 사이에서 얻은 아들 메데우스는 이 때 메데이아가 데려갔다는 판본도 있고, 이아손과 낳은 자식들처럼 죽였다는 판본도 있다. 어느 쪽이든 테세우스가 아르고 호 원정에 참여했다는 전승과 모순되는데, 애초에 아르고 호 원정이 유명한 영웅들을 무작정 끼워넣은 군담극이라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후대에 덧붙여지는 신화 특유의 전형적인 형태. 이를 억지로 짜맞춰서 테세우스가 모험에 참가한 건 아테네까지 오면서 이름을 날리던 도중이라는 식으로 끼워맞추는 시각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아르고 호 원정에서 테세우스의 역할은 '이런 영웅도 참가했다'는 팬서비스 이상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쪽이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16] 삽화가 Tom Kidd의 그림.[17] 당시 아테네는 크레타에게 미노타우루스의 밥이 될 사람들을 바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유는 크레타의 왕자가 아테네에 갔다가 죽었기 때문. 일설에서는 크레타의 왕자 안드로게오스가 아테네에 갔다가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음에도 황소와 겨루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아무튼 안드로게오스가 아테네에서 죽은 것이 빌미가 되어, 크레타는 아테네로부터 지속적으로 미노타우루스의 밥이 될 사람들을 받아내게 된다.[18] 아리아드네는 미노타우루스를 가둔 미궁(라뷔린토스)의 제작자 다이달로스를 찾아간다. 다이달로스는 그녀에게 실을 쓰라고 일러줬다고 한다. 다이달로스는 이후 미노스 왕에게 미움을 사서 자기가 만든 라뷔린토스에 갇혔다가 탈출, 시칠리아로 건너가게 된다.[19] 비단 예언이 아니더라도 있을 법한 이야기인 게, 아리아드네는 아테네의 수많은 백성을 희생양으로 바쳐야 했던 적국의 공주이다. 그녀가 아테네의 왕비가 된다면 파란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어떤 판본에선 예언이 아니라 아테나가 직접 나타나 두고 가라는 식으로 말하는 판본도 있다![20] 이런 깃발 색 때문에 오해가 생겨 벌어지는 비극 모티프는 세계 여러 설화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중 하나다. 중세 유럽의 유명한 로맨스인 트리스탄과 이졸데나 한국에서 전해내려오는 백일홍의 전설에서도 배에 달아 놓은 돛의 색깔 때문에 똑같은 비극이 벌어진다.[21] 정확히는 테세우스가 인생의 종말에 이르면 장남에게만, 그리고 장남은 또 그 후계자에게만 가르쳐주게 하라고 부탁한다. 그래야 테세우스가 스파르토이들에게 해를 입지 않고 아테네에서 살게 되기 때문이다.[22] 티데우스, 히포메돈, 파르테노파이오스, 카파네우스, 에테오클로스, 폴리네이케스. 제우스에 의해 갈라진 땅 속으로 사라진 암피아라오스는 예외.[23] 서약을 어기면 아르고스인들의 나라는 멸망할 것이라고.[24] 테세우스 말년의 인생이 막장이 된 이유는 그가 펠롭스의 외증손자로서 펠롭스 가문의 저주에 엮였기 때문이다. 펠롭스의 아내 히포다메이아에게 강간미수를 저질렀다가 펠롭스에게 살해당한 뮈르틸로스가 죽어가면서 펠롭스 가문에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다.[25] 포세이돈은 자신의 아들인 테세우스에게 세 번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힙폴뤼토스에 대한 저주가 마지막 소원이라는 것이 통설. 포세이돈의 아들이 아니라는 판본에서는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난 황소 괴물에게 공격당해 죽는다.[26] 힙폴뤼토스가 인기를 끌던 로마에선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의 숭배를 받던 아르테미스가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명령하여 힙폴뤼토스를 부활시켜 천수를 누리게 했다는 전설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힙폴뤼토스는 로마 신화에서 디아나의 남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르테미스가 나타나 테세우스에게 힙폴뤼토스의 결백함을 말해주고 힙폴뤼토스를 데려가 자신의 조카(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부활을 명했다. 그러나 여기서 또 판본이 갈리는데, 아스클레피오스는 죽은 인간을 살리는 죄를 범했다는 이유로 황천의 신 하데스와 운명의 세 여신들의 항의를 받은 제우스예 의해 번개에 맞아 죽고 힙폴뤼토스도 다시 황천으로 돌아갔다는 전승이다.[27] 아레스의 아들인 플레귀아스의 손자. 플레귀아스는 자신의 딸이자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인 코로니스가 아폴론 혹은 아폴론의 사주를 받은 아르테미스에 의해 죽자 아폴론 신전을 불태우려다 사망했다. 그 아들이자 페이리토스의 아버지가 바로 장인 살해를 저지르고 그 죄를 씻어준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에게까지 흑심을 품어 신을 모독한 탓에 불타는 익시온. 페이리토스가 제우스와 디아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지만, 익시온과 페이리토스의 행동이 유사한 탓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28] 의외지만 그리스에선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스를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처럼 한 쌍인 영웅으로 묶어 숭배했다고 한다.[29] 아이트라는 폴뤼데우케스에게 강간당하고 헬레네에게 넘겨지는데, 일설에서는 헬레네에게 메넬라오스를 버리고 파리스와 떠나라고 부추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헬레네가 트로이로 떠나자 같이 따라갔으며, 손자 아카마스가 트로이 공주 라오디케와 정을 통해 낳은 증손자 무니토스를 키우기도 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나서야 사촌 아가멤논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된다. 이후의 전승은 손자 아카마스, 데모폰을 따라서 테베로 돌아갔다와 아들의 죽음에 절망해 자살했다로 갈린다. 클뤼메네는 카스토르에게 강간당했고 어머니 아이트라와 마찬가지로 헬레네의 시녀가 되는데 워낙 마이너한 인물이라 트로이 전쟁 후의 전승은 찾아볼 수가 없다.[30] 참고로 페이리토스는 테세우스와 달리 끝내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인간이 여신을 농락하려 했다는 죄목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다만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가 힘으로 해낼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설정도 있기 때문에 헤라클레스가 페이리토스 역시 힘으로 억지로 떼어내려고 손을 잡았으나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나서 손을 놓치고 말았고, 한번 손을 놓치면 다시 잡을 수 없단 저승의 규정 때문에 구출하지 못했다는 전승도 있다. 물론 이 전승에서도 지진 자체가 일어난 이유가 그의 죄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 전한다.[31] 네오프톨레모스의 외할아버지. 헬레네의 구혼자들 중 한 명이다.[32]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가 헬레네를 구하며 테세우스의 아들인 아카마스, 데모폰을 내쫒고 메네스테우스를 왕위에 앉혔기 때문. 메네스테우스는 아이게우스의 6촌이자 헬레네의 구혼자들 중 하나였으며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다. 전사했다는 전승도 있지만 아테네로 귀환했는데 데모폰이 먼저 귀환해서 멜로스 섬의 왕이 되었다고도 한다. 이 메네스테우스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도 나온다.[33] 카리아 지방에 이주하여 여러 식민 도시를 세운 이옥시데스족의 조상이 된다.[34] 아카마스와는 달리 어머니가 이오페라는 이야기도 있다.[35] 테세우스가 헤라클레스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기도 하다. 헤라클레스도 각 국가의 시조라는 전설은 있지만 역사적으로 무언가를 남겼다고 알려진 건 드문데, 이는 헤라클레스가 황소자리 등으로 대표되는 힘과 생명력으로 자연과 맞서 싸우는, 길가메쉬삼손 등으로부터 이어지는 태양 영웅(Sun Hero)의 계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유달리 역사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 테세우스와 반대로 신화적인 색채가 한층 두드러지는 영웅이다. 실제로 헤라클레스는 전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여겨지는 역사적 개인의 비중이 유달리 적고, 오히려 헤라클레스의 후손이라 자칭하던 헤라클레이다이의 귀환 당시 발생한 사회적 혼란이 헤라클레스의 난폭한 면모에 반영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그 헤라클레이다이의 귀환 = 도리아 인의 침입도 역사적으로는 여러 논란이 있기도 하다.[36] 후처 파이드라가 남긴 아들 힙폴뤼토스를 모함하는 유서를 읽고 분노하는 모습이다.[37] 다만 메데이아와의 대면하는 전개와 관련해서 모순이 발생하는 고로 신판에서는 테세우스가 배제되었다.[38] 본 문서 상단의 이미지다.[39] 그리스 출신의 이며, 그리스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문화부 장관까지 역임한 대배우.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 박근형 할배와 이순재 할배가 그녀의 이야기를 살짝 풀어놓는 장면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으로.[40] 게다가 그 잔혹한 크레토스가 의외로 테세우스에게 "비켜준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라고 경고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41] 이때 블루오브를 주는 미노타우르스 2마리가 주기적으로 소환된다.[42] 마침 테세우스의 성우이 사람과 같아서 노린거 같기도 하다.[43] 6명 중 페리프테스와 시노스만 등장한다. 또한 원전과 달리 죽지 않고 제압만 당하는 수준.[44] 이 부분에서 모순이 있는데, 처음 에피소드에선 제작진이 원전/원작을 각색하여 "고국으로 돌아가 아리아드네와 같이 잘 살았다." 고 해놓고선 나중에 이 에피소드가 다시 설명될 땐 디오니소스 때문에 아리아드네와 헤어졌다고 바꿨다.[45]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선 그의 역할이 상당히 비중있게 등장하지만 아르고 호의 모험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46]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건 맞으나 후일 어떤 인간이 미노타우로스의 유해를 만졌다가 이수 유물의 힘을 감당 못 해 그 자신이 2대 미노타우로스가 돼 버렸다는 설정.[47] 헤르메스가 수족으로 부리려고 좀비상태로 부활시켰다.[48]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 게 테세우스는 영웅적일 때도 있지만 찌질한 모습도 굉장히 많이 보여주었다. 특히 나이를 먹고서는 그야말로 찌질함의 극치로 자기 아들을 질투해서 의심하고 아내로 삼겠다고 헬레네를 납치해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