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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01 23:03:12

나르키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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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소년

Νάρκισσος / Narcissus
파일:에코와나르키소스.jpg
《에코와 나르키소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903, 캔버스에 유화[1]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어원은 마취, 혼수, 마비를 뜻하는 헬라어 '나르케'에서 유래한 '마취자'.

3천명의 포타모이 중 하나인 강의 신 케피소스와 물의 토속신 리리오페[2]의 아들로, 어머니 리리오페는 케피소스강의 홍수에 휘말린 후 나르키소스를 낳게 되었다.[3] 그녀는 유명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아들의 운명을 물어보았는데, 테이레시아스는 나르키소스가 자신의 얼굴만 보지 않으면(혹은 자신을 알지 못하면) 오래 산다고 예언했다.

이 말을 듣고 리리오페는 동료 님프들에게 부탁해 아들이 수면에 닿으면 얼굴을 보지 못하게 조치를 해 놓았고 나르키소스는 잘 자라난 듯했지만, 문제는 성격이 얼음처럼 차갑고 자존심이 너무 세서 수많은 님프들과 인간들의 구애를 받았으나 모두 귀찮다며 차갑게 차버렸고,[4] 화가 난 님프 한 명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기도해 사랑이 거절당하는 게 어떤 것인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깨닫게 되는 저주를 내리게 하였다.[5] 판본에 따라 네메시스에게 기도한 게 나르키소스를 좋아했던 사람들 중 남자인 아메이니아스라는 이야기도 있다. 나르키소스가 그를 차면서 준 칼로 그의 문 앞에서 자살하며 네메시스에게 기도했다고 한다.

그 저주로 나르키소스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으며, 이후 며칠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고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을 그리다가 아사했다.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단 걸 실감해 자살했다거나 익사했다는 판본도 있다. 판본에 따라서는 그에게 매우 똑같이 생긴 쌍둥이 누이가 있었고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가 일찍 죽자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누이에게 투영했다고도 한다. 그 뒤 그가 숨을 거둔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수선화라고 한다. 자신에게 애착을 가진다는 뜻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6] 나르키소스의 영어 이름인 나르시서스에서 따왔다.[7]

휘기누스의 《이야기》에 기록된 바로는 미인이 많은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이었다고 한다.[8]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도 이 일화가 나오는데 나르키소스 본인의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여체화 모습이다.[9] 성우는 김영선.[10]

1.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르키소스.jpg
파일:나르키소스.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긴 보라색 머리칼에 보라색 눈의 미남으로 나온다. 행적은 원전과 동일.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연보라색 머리에 벽안의 미남으로 나오며, 부모인 케피소스와 리리오페도 등장했다.[11] 원전 신화처럼 사랑을 경멸해 수많은 님프들의 구애를 모두 거절한다. 이후 헤라의 저주를 받아 타인의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에코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며 기습 포옹을 하자, 그녀에게 "이 손 치워! 껴안지 마. 차라리 죽고 말 거야. 네가 내 몸에 손대게 할 바에는"이라고 소리치면서까지 맹렬하게 거부한다.

결국 자신들을 경멸하는 나르키소스에게 원한을 가진 요정 중 한 명의 애원을 들어준 네메시스에게 저주를 받아,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고[12] 사망한 뒤에도 저승에 가서 스튁스강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바라봐서 카론이 "저 친구, 아까부터 혼자 뭐라 중얼거리는 거지?"라며 어이없어한다.

2.

수선화. 이름의 유래는 1.

3. 여신전생 시리즈

4. PC 게임

narcissu 항목 참조.


[1] 나르키소스를 묘사한 제일 유명한 그림. 옆의 여자는 제목에 나와있는 대로 에코이다.[2] 백합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졌다고 한다.[3]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케피소스가 물로 변신해 리리오페를 덮쳤다고 한다.[4] 그 중 한 명이 에코이다. 판본에 따라 '너와 사귈 바에는 죽는 게 낫다' 수준의 발언이었다고 한다.[5] 이후 나르키소스가 죽자 후회했다고 하며,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기도했다는 배리에이션도 있다.[6] 정신 의학과나 심리학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다.[7] 그리스 신화의 에피소드들에서 보이는 나르키소스의 면모를 보면 현대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와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8] 나르키소스와 함께 최고의 미남 & 미소년으로 분류된 신화의 인물들은 이아시온, 키뉘라스, 안키세스, 파리스, 니레우스, 케팔로스, 티토노스, 파르테노파이오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이도메네우스, 테세우스, 아도니스, 가뉘메데, 휘아킨토스, 헤르마프로디토스, 힐라스, 그리고 크뤼십포스가 있다.[9] 마지막 물에 비친 자신을 만나겠다며 물에 빠진 뒤에 환상인 것인지 자신의 여체화 모습이 웃으며 반겨주는 걸 보고 기뻐하며 달려가는 장면이 나온다.[10] 참고로 에코의 성우는 배정미. 이후다른 작품에서 복수를 하는데…….[11] 수위 문제로 케피소스가 물로 변신해 리리오페를 덮쳤다는 언급은 없고 그냥 둘이 물속에서 만났다고만 나온다.[12] 여기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자신이라는 걸 자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