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마프로디토스 (Hermaphroditos) 결합의 신 | |
[1] | |
그리스어 | Ἑρμαφρόδιτος[2] |
라틴어 | HERMAPHRODITVS[3] |
그리스어 라틴문자 표기 | Hermaphroditus |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라틴어식으로 '헤르마프로디투스'라고도 한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4]로, 이름도 둘의 이름을 그냥 섞어서 지었다.
2. 신화에서의 행적
원래는 양성이 아닌 미소년으로, 님프인 살마키스(Salmacis)에게 고백을 받았으나 완강히 거절했다. 그래도 그녀가 달라붙으려 하자 도망다녔다. 어찌어찌 추격전에서 따돌리고 어떤 샘물에 들어가 혼자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기어코 뒤를 따라온 살마키스가 옷을 벗고 살며시 접근해서 꽈악 끌어안고는 신들에게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결과, 기도를 들은 신들이 둘을 말 그대로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하나의 몸으로 남자와 여자의 기능을 전부 가지게 된[5]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먹었고, 자신이 한 몸이 되어버린 물에 접한 이들을 자기와 같이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자신의 부모인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게 빌게 된다. 둘은 그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결과 그가 목욕하던 샘물에 목욕을 한 사람은 누구든지 헤르마프로디토스와 마찬가지로 한 몸에 남자와 여자의 기능을 전부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3. 기타
- 인터섹스의 학술용어이자 자웅동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hermaphrodite의 유래이다. 자웅동체만을 뜻하다가 인터섹스 쪽으로 확장된 단어이니만큼, 각주에도 서술된 바와 같이 원래는 후타나리의 뉘앙스였다.
- 기원전 7-5세기 키프로스에서 헤르마프로디토스를 숭배했는데, 아프로디테의 외견에 양물을 붙여 놓은 모습이었으며 여장남자와 남장 여자를 산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6]
- Skytube 시리즈로 나온 헤르마프로디토스 피규어의 경우도 원래의 컨셉을 살려서 님프의 외형에 양물이 달린 형상을 하고 있다.
-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졌고, 양성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연금술 쪽에서 크게 숭배받았다. 애초에 부친인 헤르메스도 연금술에서는 거의 주신 취급이었는데, 그 아들이 남성의 기능과 여성의 기능을 한 몸으로 완벽하게 해냈으니 당연히 중시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반신도 아니고 부모 모두가 12신인 순수 혈통의 신인데도 불구하고, 양성성에 중점을 둔 신족이어서인지 여성적 연약함이 일관되게 강조된다.[7]
- 히기누스의 《이야기》에 기록된 바로는 미인이 많은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이었다고 한다.[8] 한 미모 하기로 자부하는 님프족인 살마키스가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빌 정도의 생김새라면, 확실히 최상급의 외모여야 할 것이다.
- 아동용 만화책에서는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냥 신들이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살마키스를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적절히 순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몸이 되는 이야기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 학산문화사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살마키스가 쫒아오는 이야기는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살마키스가 고백하는데 부끄러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살마키스의 사랑을 의심하는 걸로 각색된다. 직후 헤르마프로디토스를 살마키스가 껴안고 강으로 떨어지자 처음에는 강의 신이 살마키스의 기도를 들어주려다가 아프로디테와 헤르메스가 나타나 저지시킨다.[9] 그런데도 살마키스는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고 처음에는 어머니 말대로 떨어뜨리려 하던 헤르마프로디토스도 결국 살마키스의 사랑을 인정하고 순순히 한 몸이 되는 걸 선택한다.[10]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11]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서는 헤르마프로디토스의 일화가 그대로 나온다.
4. 관련 문서
[1]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상의 모습[2] 현대 그리스어로는 Ερμαφρόδιτος(에르마프로디토스)[3] 중세 이후 표기로는 HERMAPHRODITUS[4] 헤파이스토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침대에 누웠을 때 둘이 나신으로 엉켜있는 상태 그대로 사로잡은 헤파이스토스가 그 상태로 올림포스로 갖고 와서 망신을 주는 이야기에서, 헤르메스가 아프로디테의 나신을 보고 '솔직히 저런 아름다움이라면 내가 아레스가 있는 자리에 있어도 좋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5] 양성의 기능을 모두 발휘한다는 측면에서, 인터섹스가 아니라 모에 속성이자 페티시로서의 후타나리와 일치하는 개념이다.[6] 참고 자료[7] 남자였을 적에도 일개 님프 하나를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한 몸이 되고 말았고, 그 뒤로 사티로스에게 강간당하는 후속 신화가 존재하며 이를 묘사한 벽화가 폼페이 유적에 남아 있을 정도다.[8] 헤르마프로디토스와 함께 최고의 미남 & 미소년으로 분류된 신화의 인물들은 이아시온, 키뉘라스, 안키세스, 파리스, 니레우스, 케팔로스, 티토노스, 파르테노파이오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이도메네우스, 테세우스, 아도니스, 가뉘메데, 휘아킨토스, 나르키소스, 힐라스, 그리고 크뤼십포스가 있다.[9] 헤르메스는 그냥 지켜보기만 했고 물러나라고 한 건 아프로디테였다.[10] 카카오페이지 댓글에선 이럴 거면 그냥 같이 살면 되지 뭐하러 한 몸이 되냐는 반응이 올라왔다.[11] 특별판 3권에서 등장한다. 여기선 남자 모습일 때는 머리가 조금 긴 미소년이지만, 살마키스와 합체된 후에는 머리가 길어지고 가슴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