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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ενέλαος / Menel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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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트로이 전쟁의 장군 중 한 명이자 스파르타의 왕.아가멤논의 동생이자 헬레네의 남편.[1] 아트레이드의 시조 아트레우스와 아에로페의 아들로, 일설에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플레이스테네스[2]와 아에로페의 아들로, 플레이스테네스가 아트레우스 혹은 티에스테스에게 살해당하자 아트레우스가 양육한 것이라 한다.
적발(붉은머리결)로 유명하며[3]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헬레네의 남편이니만큼 굉장한 미남으로 묘사된다.[4][5] 형 아가멤논도 일리아스에서 미남으로 묘사되었고, 조부모인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도 미남미녀로 유명하니 당연할지도.
성격상으론, 특이하게도 호메로스와 후대 작가들의 묘사가 완전히 상반된다. 일리아스에서는 조금 욱하는 기질은 있어도 빠르게 화를 풀 줄 아는 나름 인간미 있는 장수로 묘사되며, 마음의 여유가 있는 오뒷세이아 시점에선 굉장한 호인으로 등장한다.[6] 오뒷세이아의 메넬라오스는 헬레네와는[7] 서로 화해했을 뿐만 아니라, 도입부 주인공인 텔레마코스를 성심성의껏 환대하는 훌륭한 테미스(관습, 도리)를 갖춘 왕이다. 반면 이미 고대에도 후대 작품들에서는 아가멤논의 동생다운(...) 비호감 캐릭터로 등장한다.
2. 일대기
2.1. 트로이 전쟁 이전
아버지 아트레우스와 삼촌 티에스테스가 미케네 왕좌를 두고 싸우던 중, 어머니 아에로페가 아버지의 황금 양을 내연남 티에스테스에게 넘긴 일이 들통났다. 결국 미케네 왕좌를 아트레우스가 차지하면서 아버지에 의해 어머니를 잃는다. 아버지가 사촌형제들을 죽여 삼촌에게 먹인 일로 미케네에 가뭄이 들자, 아트레우스는 신탁에 따라 티에스테스를 왕으로 세우려 했다. 아가멤논과 같이 티에스테스를 잡아 감옥에 가두자 가뭄이 멈췄지만, 아트레우스가 아이기스토스에게 암살당하고 티에스테스가 왕위를 차지하면서 형과 같이 추방당한다.후일 틴다레오스의 도움을 받아 아가멤논은 왕위를 되찾고 티에스테스와 아이기스토스를 추방시킨다. 메넬라오스는 헬레네가 수많은 구혼자들 중 그를 선택하면서 승리자가 되었으며, 틴다레오스에게 스파르타 왕위를 물려받았다.
2.2. 트로이 전쟁
파리스가 손님으로 왔을 때, 트로이의 왕자라는 신분에 부족하지 않게 후하게 대접해 주었는데, 외할아버지 카트레우스[8]의 장례식을 다녀온 틈을 타 파리스가 자신의 아내 헬레네를 데리고 도망가자 엄청 분노해서 형인 아가멤논이 다스리는 미케네로 몸소 찾아가 "형님! 트로이에서 온 파리스란 놈이 제 아내 헬레네를 납치해갔습니다! 트로이와 전쟁을 해서 파리스를 죽이고 제 아내를 되찾아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부탁했고, 아가멤논 역시 "그래, 내 동생이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반드시 네 아내를 되찾고 파리스를 죽이도록 하겠네. 그리고 그리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트로이는 반드시 멸망되어야만 해!"라고 선언한 뒤 그리스의 모든 왕들과 연합[9]하여 대군을 이끌고 트로이로 쳐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트로이 전쟁의 서막.흔히 알려진 영화 300의 스파르타 이미지와는 달리 이 당시 일리아스 시절엔 국력으로 아테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이었다.[10][11] 아테네가 지혜의 여신을 숭상하는 지혜와 지식의 강국이었다면 스파르타는 특히나 황금과 소가 많은 부의 나라였다. 정말 부족할 게 없을 나라의 왕인 거다.
2.2.1.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이 자신의 아내를 찾기 위함이었던 것만큼, 책임감이 있었으며[12] 이에 파리스와 결투를 해서 승리하고, 헥토르가 그리스군에 결투를 신청함에 아무도 나서지 않자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나서려고 했다. 본인도 헥토르와 싸우면 죽게 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에 아가멤논과 장수들은 기겁을 하고 '아킬레우스도 싸우길 꺼려 하는 놈인데, 너 쟤랑 싸우면 무조건 죽어.'라며 뜯어말려서 아이아스가 대신 헥토르와 싸우게 된다.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는 메넬라오스 |
헥토르에게 패해 전사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 쟁탈전에서 그의 시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며 에우포르보스[13]를 죽이고, 안드로마케의 마지막 남은 오라비인 포데스를 죽이는 전공을 세운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는 것을 묘사한 조각상이 유명하다.
2.2.2. 《일리오스 낙성》
헬레네를 죽이려다 용서하고 칼을 버리는 메넬라오스. 고대 아테네 도자기 그림 |
트로이 목마 작전에서도 목마 안에 들어가 전투를 지휘한 정예 중 하나였다. 트로이의 멸망 당시에는 헬레네의 새로운 남편인 데이포보스 왕자와 결투했다. 데이포보스 왕자에게 거의 압도 당했지만, 헬레네가 뒤에서 데이포보스 왕자를 찌르는 바람에 메넬라오스는 그를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헬레네를 죽이려고 하였지만 끝내 용서하고 만다.[14]
그리고 헥토르의 아들 아스티아낙스를 죽이는 문제를 놔두고 오디세우스와 대립하기도 했다. 오디세우스는 예언도 있고 하니 죽이자는 주장을 했고, 메넬라오스는 일말의 동정심이 일었는지 아스티아낙스를 죽이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가 아스티아낙스를 살해한다.
2.3. 전쟁 이후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트로이 측 용사들은 말할 것도 없이 처참히 불행했고, 그리스 영웅들도 모두 죽거나 전쟁 후에도 여러가지 불행을 겪었지만 메넬라오스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신들의 노여움을 피해 잽싸게 귀환해 누가 배신했거나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등 어떤 종류의 불행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아가멤논과 말싸움하고 집으로 갔다가 제대로 제사를 못 치른 탓에 신에게 찍혀서 외국에 표류했다.[15] 오디세우스와는 반대방향인 동지중해 쪽으로 표류, 페니키아 찍고 이집트까지 밀려간다.결국 이를 보다 못한, 바다의 요정 에이도테아가 방법을 알려주는데 엄청나게 비범하다. 자신의 아버지 바다의 신인 프로테우스를 사로잡는 것. 메넬라오스는 물개들 사이에 숨어있다가 프로테우스를 습격했고 사자, 뱀, 표범, 심지어 물 그 자체로 변했을 때도 놓치지 않고 프로테우스를 잡는 데 성공한다. 그 장소가 나중에 파로스의 등대가 세워지는 파로스 섬. 그리하여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프로테우스에게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듣고서야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오디세이아 4권에서 청년이 된 텔레마코스는 20년 동안 귀환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 스파르타를 방문하는데 헬레네와 함께 텔레마코스를 환대한다. 하지만 헬레네가 텔레마코스에게 자신이 트로이에 숨어들어온 오디세우스를 도왔다는 얘기를 하자, 곧바로 트로이 목마 속에서 헬레네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한 얘기를 했다.[16] 오디세이아에선 직후 텔레마코스가 재빨리 아버지 고생한 얘기 말고 어디 있는지 아는 바가 없냐고 묻지만 생각해보면 분위기가 싸늘해졌을 법하다.[17] 텔레마코스에게는 메넬라오스에게 다른 그리스 영웅들은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형 아가멤논은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했고 현재는 살해당한 형의 차녀이자 둘째 조카 엘렉트라가 포키스 왕인 필라데스에게 시집 가 왕비가 되었고, 소 아이아스는 바다에 빠져 죽었으며 오디세우스는 칼립소 여신에 의해 오귀기아 섬에 억류되어 있다는 소식을 프로테우스로부터 들었다고 텔레마코스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페넬로페에게 많은 구혼자들이 들러붙어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는 남 일같지 않아 분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의 시점에서 자발적으로 파리스를 따라나선 헬레네와 달리 헬레네의 사촌 자매이자 사돈이기도 한 페넬로페의 지조와 정절을 높게 평가한 듯. 하염없이 오뒷세우스만을 기다리며 안티노오스를 비롯한 구혼자들의 지속적인 재혼 강요와 협박에 고통 받는 피해자인 그녀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주고 싶었던 모양이다.[18]
메넬라오스 본인 역시 트로이 전쟁 당시 피에리스와 테레이시라는 첩들과 맞바람을 피워 아들 니코스트라토스, 메가펜테스[19]도 얻었고, 이미 헬레네를 향한 마음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고 나온다. 메넬라오스가 순간의 색기에 흔들려 헬레네를 살려줘서 그리스로 데려오긴 했지만, 헬레네도 자신을 향한 메넬라오스의 마음이 예전같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물론 메넬라오스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헬레네를 사랑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헬레네가 가족들과 조국인 스파르타를 버리고 타국의 왕자인 파리스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게 된 이유는 아프로디테의 사주를 받은 에로스가 쏜 금화살에 맞아서이거나 파리스의 구혼을 거절하려는 그녀의 입을 아프로디테가 가로막고 납치한 것이라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강제적으로 끌려간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긴 했지만, 메넬라오스는 이를 모른다. 하물며 다프네 일화를 보면 알수 있듯 예언의 신인 아폴론조차도 에로스가 직접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본인이 에로스의 황금 화살에 맞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는데 평범한 인간인 메넬라오스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다[20].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전능하긴 하지만 전지한 존재들은 아니라서 세상 모든 일들을 다 알지는 못하며 인간들의 속임수에도 넘어갈 때가 있다.[21] 인간인 메넬라오스는 헬레네가 파리스를 따라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당연히 외간남자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저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고, 헬레네는 파리스와 함께 스파르타를 떠나면서 스파르타의 국고에 있는 수많은 보물들을 챙겼는데 그 모습을 헤르미오네(당시 9살)가 목격하기까지 했다. 한 마디로 스파르타인들에게 있어서 헬레네는 단순히 외간 남자와 사통해 가정을 버린 여자가 아니라 외국에 막대한 국고의 공물을 빼돌린 매국노인 셈이다. 외간 남자와 사통한 것도 모자라 외국에 국민의 혈세일 국가재산을 빼돌리고 몰래 해외도피까지 하며 스파르타인들과 메넬라오스의 뒷통수를 두 번이나 후려친 여자인데 메넬라오스가 여전히 헬레네를 믿고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당사자들인 아프로디테나 에로스 중 한 명이라도 나서서 사실을 밝혔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이 두 신들 중 그 누구도 메넬라오스에게 진실을 밝힌 적은 없다.
또한 최소한 파리스의 아내, 트로이국의 왕자비로서라도 지조를 지켰다면 모를까, 거기에서도 파리스가 죽자마자 파리스의 동생인 데이포보스의 아내가 되었고[22] 트로이를 멸망시킬 목적으로 트로이를 지켜주는 수호석상인 팔라디온 여신상을 훔치려 온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에게 팔라디온 여신상 진품을 냅다 넘겨주다가도 의도적으로 그리스 연합군들의 아내 목소리를 흉내냄으로서 목마속에 숨어있는 그리스 연합군들을 유인해 밖으로 끌어내려는 행동을 하는 등등 종잡을 수 없는 언행들을 보여주었다. 사정을 알 수 없는 메넬라오스에게 있어서 헬레네는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매국노에 상간녀에 배신을 일삼는 기회주의자일 뿐인데 예전처럼 믿음과 애정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신들의 강력한 힘에 조종당했을 뿐인 헬레네한테는 굉장히 억울한 일이겠지만 메넬라오스가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애초에 헬레네를 죽이지 않은 건 메넬라오스 자신이 헬레네와 결혼함으로써 스파르타의 왕위 계승자가 되었음을 자각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고, 헬레네가 비록 양아버지의 조국 스파르타를 배신한 여자라 스파르타에서도 민심을 잃었다지만, '그런 여자마저도 감싸는 자상한 남편'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었을 것이다.
3. 그리스 비극에서의 묘사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에서는 굉장히 찌질하게 묘사된다.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는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에게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트로이를 파괴할 거라는 신탁을 듣고 전군을 해산시키려 하자, 온갖 그럴듯한 이유를 둘러대며 형을 설득했다. 아가멤논은 이를 후회하며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이피게네이아를 데려오지 말라는 서찰을 보내지만, 메넬라오스는 하인에게서 서찰을 빼앗았고 이를 아가멤논에게 들킨다. 아가멤논에게 "네 비열한 행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궤변은 미움만 살 것"이라고 까이는 건 덤. 메넬라오스도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이번에는 아가멤논이 아카이오이족의 눈치를 보는 바람에 이피게네이아는 제물로 바쳐지고 만다.유일한 예외라면 "헬레네"이겠는데, 여기선 그냥 힘만 센 바보라 헬레네의 계획에 순순히 따르는 정도. 사실 세 여신의 심판에서 진 헤라가 앙심을 품고 파리스에게 가짜 헬레네를 주었고, 진짜 헬레네는 헤르메스에게 인도되어 이집트에서 프로테우스 왕에게 보호받고 있었다. 결국 메넬라오스는 10년간 타국에서 개고생했지만, 진짜 헬레네와 눈물의 재회를 하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프로테우스와 프사마테의 아들 테오클리메노스가 헬레네와 강제로 결혼하려 하자, 헬레네는 메넬라오스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전 남편의 장례를 치른 다음 결혼하자고 그를 속였다. 헬레네는 남편의 장례를 치르는 척 하면서 메넬라오스와 같이 고국으로 돌아간다.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아 여인들"에서는 헬레네가 목숨을 구걸하면서 아프로디테가 자신을 파리스에게 줘서 트로이로 온 거라고 주장하자 헤카베의 반박을 듣고 헬레네를 아르고스에서 죽이기로 결심한다.
에우리피데스의 "안드로마케"에서는 딸 헤르미오네를 위해 안드로마케와 몰로소스를 죽이려 한다. 안드로마케에게는 "어린애 같은 그대의 딸 얘기만 듣고는 노발대발하며 불쌍한 노예와의 말다툼에 끼어드는 소인배 주제에? 생각건대, 그대는 트로이아를 함락할 자격이 없고, 트로이아도 그대에게 정복되어서는 아니 되었어요."[23]라고 까인다. 펠레우스에게도 "사악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가장 사악한 자", "여자 하나 때문에 수천 명의 사람을 죽여놓고서 그렇게 의기당당하냐?"라며 욕을 먹고 퇴장한다.[24]
뿐만 아니라 에우리피데스의 "오레스테스"에서는 어머니를 죽인 죄로 사형당할 처지에 처한 오레스테스의 간청에 변명을 하며 그를 사실상 버려두었으며[25] 이후 완전히 멘붕한 오레스테스가 헬레네를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사태까지 가게 되었다.[26] 결국 헬레네의 안전을 우려해 압력을 넣어 오레스테스는 1년 추방형으로 감형되었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아이아스"에서도 형인 아가멤논과 함께 자살한 아이아스의 장례를 반대하는 등 나쁜 이미지로 나온다.
4. 대중 문화에서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에서는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쟁쟁한 구혼자들을 꺾고 헬레네에게 직접 선택된 완벽초인이자 애처가로 묘사된 반면, 이후 2차 창작물에선 파리스와 헬레네의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해 힘만 센 바보로 나오거나 아내를 학대하는 못된 남편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미남으로 묘사되는 원전과 달리 외모까지 너프시키는 창작물도 있다.4.1. 영화 《트로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결투에서 도망치는 파리스)
메넬라오스: 이런 놈 때문에 날 떠난거냐?![27]
(헥토르의 발치에 매달리는 파리스)
메넬라오스: 싸워라! 나와 싸우란 말이다! 이 겁쟁이 새끼! 나랑 싸우라고! 우린 약조를 했다, 덤벼! 비겁한 새끼! 어서 덤벼라!
프리아모스: 싸우거라, 아들아... 맞서 싸워...[28]
아가멤논: 트로이인들이 약조를 어겼다! 전투를 준비하라!
메넬라오스: 이건 불명예다, 왕자의 자격도 없는 놈 같으니! 싸우지 않는다면 트로이는 멸망할 거야!
헥토르: 파리스...
파리스: 싫어... 싫어...
헥토르: 결투는 끝났소.
메넬라오스: 끝나기는 얼어 죽을. 물러서시오, 헥토르 왕자![29] 놈이 당신의 발치에 매달려 있건 말건 죽일테니까!
헥토르: 파리스는 내 아우요.
(파리스에게 달려드는 메넬라오스, 그 순간 헥토르가 검을 뽑아 들어 그대로 메넬라오스를 찔러 죽인다.)
메넬라오스: 이런 놈 때문에 날 떠난거냐?![27]
(헥토르의 발치에 매달리는 파리스)
메넬라오스: 싸워라! 나와 싸우란 말이다! 이 겁쟁이 새끼! 나랑 싸우라고! 우린 약조를 했다, 덤벼! 비겁한 새끼! 어서 덤벼라!
프리아모스: 싸우거라, 아들아... 맞서 싸워...[28]
아가멤논: 트로이인들이 약조를 어겼다! 전투를 준비하라!
메넬라오스: 이건 불명예다, 왕자의 자격도 없는 놈 같으니! 싸우지 않는다면 트로이는 멸망할 거야!
헥토르: 파리스...
파리스: 싫어... 싫어...
헥토르: 결투는 끝났소.
메넬라오스: 끝나기는 얼어 죽을. 물러서시오, 헥토르 왕자![29] 놈이 당신의 발치에 매달려 있건 말건 죽일테니까!
헥토르: 파리스는 내 아우요.
(파리스에게 달려드는 메넬라오스, 그 순간 헥토르가 검을 뽑아 들어 그대로 메넬라오스를 찔러 죽인다.)
담당 배우는 브렌던 글리슨.
헬레네에 걸맞은 남편이었던 원작과 달리, 헬레네가 떠나는 이유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외모는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이고 헬레네 앞에서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등 싸움 실력 외에는 형편없는 인물로 묘사되었다. 다만, 당시 왕이 첩을 여럿 둔 시대상을 보면 부정적으로 보기에는 애매하고, 오히려 초반에 전쟁광인 형과 달리 트로이와 평화 협정을 맺으면 헥토르, 파리스 형제를 극진히 대접한 걸 생각하면, 나름 개념인으로 볼 수가 있는 인물이다.[30] 오히려 헬레네는 그렇다 치더라도, 극진한 환대를 받은 주제에 헬레네를 데리고 튐으로서 뒤통수를 친 파리스가 더 나쁜 놈으로 보일 지경이다.
4.2. 웹툰 《카산드라》
자세한 내용은 메넬라오스(카산드라) 문서 참고하십시오.4.3. 게임 《토탈 워 사가: 트로이》
One does not insult the King of Sparta without consequence. As Paris flees to Troy with his betrothed, Menelaus seeks one thing. And one thing alone. 'Retribution'. Calling his allies to arms, he will take the field once more. For the honor of Sparta.
(스파르타의 왕을 모욕한 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파리스가 그의 약혼녀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치자, 메넬라오스는 한 가지를 바랬다. 오직 한 가지. '응징'. 맹우들을 무장시키며, 그는 다시 한번 전장으로 나선다. 스파르타의 명예를 위해.)
(스파르타의 왕을 모욕한 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파리스가 그의 약혼녀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치자, 메넬라오스는 한 가지를 바랬다. 오직 한 가지. '응징'. 맹우들을 무장시키며, 그는 다시 한번 전장으로 나선다. 스파르타의 명예를 위해.)
8명의 전설적인 영웅 중 하나로 등장. 스파르타 진영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토탈 워 사가: 트로이/메넬라오스 항목 참조.
4.4. 게임 《토탈 워: 파라오 왕조》
트사가의 모델링이 이식되었으며, 미케네가 고용할 수 있는 고유 무장으로 등장한다. 스파르타 진영의 경우 펠로폰네소스 반도 정착지가 트사가 때보다 축소된 탓인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스파르타 도시는 등장하나 아가멤논 소속으로 나온다.아가멤논 휘하의 유니크 장군으로 처음부터 강력한 경호대와 아이템을 갖고 나오지만 왕조 시스템상 트사가 때와 달리 찬밥신세로 헬레네를 되찾아서 결혼하는 메커니즘 따윈 없다.
그나마 아가멤논이 메넬라오스를 양자로 입양한(...) 후에 트로이를 두드려 패다가 평화조약의 대가로 헬레네를 받아내서 결혼시키는 방법이 있긴 하다. 파탈워 시스템상 트로이를 아예 공격해서 멸망시키면 헬레네를 받지 못한다.
4.5. 만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이후 11권에서 파리스와 1 대 1 대결을 할 때 "저와의 우정을 배신한 저놈을 벌해 주십시오"라며 저주하는 장면이 있다. 원전대로 파리스를 이기지만, 아프로디테가 파리스를 구해주고 아테나에게 낚인 판다로스가 쏜 화살을 맞아 찰과상을 입는다. 12권에서는 헥토르 손에 죽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켜냈다. 14권에서 데이포보스를 죽이고 헬레네를 죽이려 할 땐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었으니 너도 죽어야 한다라며 악담하는 장면도 있다. 다만 살려주는 건 원전과 동일하다. 18권에서는 분량 문제인지 헬레네와 사이가 나빠지는 건 나오지 않았으며, 텔레마코스에게도 별다른 잡담을 안 하고 님프 에이도테아의 도움을 받아 프로테우스를 잡은 일과[34] 오디세우스의 행방만 알려 주었다. 여담으로 리메이크판 7권에서 등장한 아버지 아트레우스와는 외모가 전혀 닮지 않았다. 오히려 숙부 튀에스테스를 더 닮았다.[35]
4.6. 소설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메넬라오스(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 문서 참고하십시오.4.7. 그 외의 작품
- 괴테의 파우스트 2부에선 헬레네를 파우스트에게 뺏기고 발린다(…).
- 람세스에선 아예 트로이를 초토화시키고 이집트에 들른 야만족(...)으로 등장하는데 시종 폭력적이고 난폭한 모습을 보이다 자신에게 질려버려 이집트에 남으려는 헬레네를 남의 나라에서 인질극까지 벌이면서 억지로 데려갔으나, 결국 헬레네는 자살하고 홀로 돌아가게 되었다.[36]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5권, 7권에서 트로이 전쟁의 장군이라고 언급된다. 대신 5권에서 외할아버지 카트레우스가 등장했고, 7권에서 아버지 아트레우스, 삼촌 티에스테스, 고모 리시디케가 등장했다.
- Fate 시리즈에서는 엘리시온에 가기 위해 애정없이 달의 여신의 무녀인 헬레네와 결혼하고 학대하여 가엾이 여긴 파리스가 헬레네와 함께 도망쳤다고 한다.
NTR당한 것도 서러운데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설정을 하다니. 사실 미르틸로스가 죽기 직전에 펠롭스에게 저주를 심은 일화를 반영하면 세월 끝에 메넬라오스한테도 발동했다는 함정 같지만.
- 파리스의 선택에서는 전생에서는 헬레네를 파리스에게 뺏기고, 현생에서는 아가멤논에게 뺏긴다. 2회차 인생을 사는 파리스에 의해 헬레네가 아가멤논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파리스가 교묘히 부채질을 하자 아가멤논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나마 원전대로 헬레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처가에 미남으로 묘사되었다. 헬레네가 메넬라오스를 선택한 이유도 자신의 외모, 뒷배를 노린 타 구혼자들과 다르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서라는 설정도 붙었다.
-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25권부터 등장한다. 외모는 적발에 금안으로 묘사되었다. 성격은 '사랑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걸며 용맹하고 책임감이 강함', 능력은 '결단하기, 응징하기', 특기는 '칼싸움, 리더십', 한마디는 "미친 사랑이래도 어쩔 수 없어!"로 소개됐다. 캐릭터 소개에 붙은 해시태그는 '#아가멤논의 형제 #불타오르는 용기 #내 사랑 헬레네! #순정 마초'. 눈 앞에서 파리스에게 헬레네를 뺏기고, 그 둘이 트로이로 도망가자 매우 분개하며 트로이를 불바다로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헬레네를 되찾겠다고 다짐한다. 다만, 10년간 전쟁을 치르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헬레네를 죽이려고 했다. 물론 헬레네를 죽이는 걸 포기하고 헬레네와 함께 귀환 후 텔레마코스가 찾아왔을 때에는[37] 원전대로 헬레네와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반영했는지, 헬레네 옆에서 대놓고 페넬로페가 구혼자들 앞에서도 정절을 지킨다며 헬레네보고 들으라는 듯이 말한다. 물론 헬레네는 뜨끔한다(...).
5. 관련 문서
[1] 형 아가멤논은 미케네의 왕이고,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의 딸이다. 이 점에서 미케네의 둘째 왕자였던 메넬라오스가 스파르타의 왕녀 헬레네와 결혼함으로써 스파르타 왕위를 이어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스파르타 왕자들, 즉 헬레네의 오빠들인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일찍 죽었기 때문.[2] 그의 삼촌이자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의 동생 중에도 플레이스테네스라는 인물이 있다.[3] 다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여인들 목록》에서는 '금발의 메넬라오스'라고 묘사된다.[4] 그런데 2004년도 영화판 트로이에서는 그냥 싸움 잘하는 아저씨로 나왔다. 아버지에 모에한 역사가 안나 콤네나는 자신의 남편을 '금발의 메넬라오스'라고 말하며 자기 남편 자랑을 했다.[5] 사실 메넬라오스는 그리스 최고의 미녀인 헬레네가 수많은 구혼자들 중에서 직접 자신의 남편으로 선택한 인물이므로 외모, 권력, 재산, 신체 중 모든 면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헤시오도스의 <여인들 목록>에서도 아카이오이족 중에서 가장 재산이 많다는 언급이 나온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서도 헬레네가 메넬라오스를 남편으로 선택했지만, 아카이오이 족 중 제일 미남은 니레우스라고 한다.[6] 다만 데이포보스를 죽인 후 시체를 잔혹하게 난도질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아트레이드의 일원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저 가문 구성원치곤 드물게 근친살해를 저지른 적은 없으며, 제우스도 이를 좋게 여겼는지 메넬라오스를 헬레네와 같이 엘리시온에 보내줬다.[7] 다만 화해한 게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텔레마코스, 헬레네, 메넬라오스 셋이서 트로이아 전쟁 이야기하다가, 목마 대목(헬레네가 목마의 정체를 눈치채서 메넬라오스를 포함한 매복병들이 죽을 뻔 했다)을 메넬라오스가 헬레네 앞에서 언급하는데, 왜 분위기가 싸해질 이야기를 거기서 언급하냐는 것. 때문에 이 대목을 메넬라오스와 헬레네의 긴장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이준석 교수는 이런 해석을 반대한다.[8]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아들. 자식에게 살해당할 거라는 운명을 두려워해 아들 알타이메네스와 딸 아페모시네를 로도스로 추방시키고(전승에 따라선 이 둘이 스스로 떠났다.), 딸들인 아에로페와 클리메네를 나우플리오스에게 노예로 팔아버렸다. 그러나 로도스에 갔다가 자신을 해적으로 오해한 알타이메네스에게 살해당했다. 클리메네는 나우플리오스와 결혼해 팔라메데스를 낳고, 아에로페는 아트레우스와 결혼하지만 티에스테스와 불륜을 저지르고 남편이 숨긴 황금빛 새끼양을 티에스테스에게 내주다가 결국 아트레우스에게 살해당한다.[9] 헬레네 항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디세우스의 제안으로 헬레네에게 구혼한 모든 그리스의 왕들은 헬레네가 선택한 남편을 인정하고, 후에 무슨 일이 생기거든 모두 연합하여 돕자고 맹세했다.[10] 아테네 출신 영웅이 테세우스고 스파르타가 선조로 생각하는 영웅이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다. 자기 동네 영웅을 신성시하고 더 살을 붙이는걸 생각하면 더 크고 강한 나라 출신 영웅이 더 센 걸로 여겼을것이고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두 이름만으로도 스파르타가 얼마나 강국이었는가에 대한 은유일 확률이 높다.[11] 헬로스와 퀴누루스의 건국신화와, 아뮈클라스 왕조의 왕들이 고르고포네와 결혼한 신화를 생각해보면 당대 최강국 뮈케나이의 비호를 받는, 메세니아에서 라코니아 지역에 이르는 아르고스인들의 남쪽 거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12] 그런데 메넬라오스의 형인 아가멤논이 미케네 왕이고, 헬레네가 스파르타 왕 틴다레오스와 왕비 레다의 딸이며, 그 쌍둥이 형제인 폴리데우케스와 카스토르는 사촌 형제인 이다스-린케우스 형제를 상대로 싸우다가 카스토르가 목숨을 잃었다(신화 상으로는 신계와 명계를 오가는 신세가 된다). 여기에 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미케네 왕가에 시집을 가 있었다. 즉, 당시 스파르타에는 헬레네 외에는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메넬라오스는 아내나 명예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스파르타 왕위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전쟁에 나갔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뭐 사실 둘 다겠지만서도.[13] 판토오스의 아들이자 헥토르의 친구 겸 부관 폴리다마스의 형제. 파트로클로스를 공격해 헥토르가 그를 죽이도록 도왔다.[14] 헬레네를 되찾으려는 목적도 스파르타 왕위 계승권 때문이고, 신들의 왕 제우스의 딸이라 죽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다스가 제우스의 아들인 폴리데우케스를 죽이려 했다가 제우스에게 벼락을 맞고 죽은 것처럼. 제우스의 아들인 미노스를 끓는 물에 삶아 죽이고도 무사한 다이달로스가 특이 케이스.[15]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3권 136~148행에서 네스토르가 말하길, 메넬라오스는 빨리 귀환하는 걸 택했고 아가멤논은 아테나에게 제물을 바치는 걸 택했다.[16]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4권 265~289행에서 헬레네가 트로이 목마 앞에서 아르고스인들의 아내들 목소리를 흉내냈고, 디오메데스와 메넬라오스는 대답할 뻔 했으나 오디세우스에게 제지당했다. 안티클로스는 헬레네에게 대답하려 했으나 오디세우스가 그의 입을 막아서 실패했다.[17] 잘 생각해보면 메넬라오스의 반응이 당연하긴 하다. 아킬레우스와 대 아이아스를 비롯한 그리스 영웅들과 이름 모를 병사들이 수없이 죽어나갔는데, 다름 아닌 그 전쟁의 원흉인 헬레네는 아무렇지 않게 그 힘든 시절을 세상 편안하게 얘기하고 있으니 빡칠 만하다. 그것도 헬레네가 강제로 납치된 것이라면 정상참작이라도 가능하지 스스로 파리스와 함께 도망친 것이니, 그리스군이 트로이를 멸망시킬 당시 헬레네는 남편 메넬라오스의 칼에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18] 비슷한 시각, 오뒷세우스 역시 페넬로페와 고향 일은 잊어버리고 자신과 재혼하여 불로불사의 신이 되라는 칼립소의 강요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부 양쪽이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 배우자는 잊어버리고 재혼을 강요하는 자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셈. 그나마 칼립소는 제우스와 오디세우스의 외증조할아버지 헤르메스의 협박에 가로막혀 결국 마지막 자존심을 담아 오뒷세우스에게 숨겨놨던 도끼를 빌려주어 이타카로 출항하기 위한 뗏목을 만들 수 있게 간접적으로 도와줘서 두 사람은 서로를 축복하고 좋게 헤어질 수 있었다. 그동안 페넬로페를 모질게 협박하며 괴롭혀온 안티노오스를 필두로 한 구혼자들과 이들을 도운 공범들은 뒤늦게 이타카에 도착한 오뒷세우스와 텔레마코스, 양치기 에우리마이오스에게 남김없이 처형당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19]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4권 11~12행에서도 언급된다.[20] 따져보면 탄탈로스의 증손자이자 미노스의 외증손자이므로 제우스의 고손자 겸 외고손주이기는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세계에서 손주 미만의 관계는 거의 남이나 다름없다. 또한 부모 양쪽이 전부 신이거나 신과 하급으로 격하된 여신(님프)의 결합이 아닌 이상은 신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그저 재능이 있을 뿐인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날 뿐이다. 헤라클레스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제우스가 기간토마키아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비밀병기로 만든 반신이니 다른 신의 자손들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21] 하데스가 시시포스에게 속은 게 그 예시.[22] 원해서 된 것은 아니지만 메넬라오스가 이를 알긴 어렵다.[23] 역자는 천병희.[24] 자기 아들도 트로이에서 죽었고 이 대사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손자까지 죽은데다가 손자며느리(?)와 증손자까지 위협받으니 화낼 만도 하다.[25] 메넬라오스는 자신이 데려온 병력이 적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힘들다며 발뺌하는데, 이후 오레스테스가 악에 받쳐서 온갖 욕을 퍼붓는다. 설사 무력으로 오레스테스를 빼주지는 못해도 그가 집회 앞에서 변호를 할 때 곁에 있어줄 수 있었을 텐데 그마저도 못하겠다고 내뺐다.[26] 근데 메넬라오스 입장에서도 난처한 게 형수인 클라임네스트라는 확실히 자신의 형을 죽인 원수이니 본인 입장에서는 죽어 마땅한 여자지만 동시에 자신의 아내 헬레네의 친언니이기도 했다. 헬레네 입장에서 오레스테스는 자기 친언니를 죽인 원수가 되니 메넬라오스로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난감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27] 성벽 위에서 결투를 지켜보던 헬레네에게 외치는 말.[28] 수만명의 병사가 보고 있는 앞에서 자신의 아들이 겁쟁이처럼 결투에서 도망치는 한심한 꼴을 보이고 있으니 정말 아버지로서 가슴이 대못이 박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29] 같은 트로이의 왕자이며 적장인데도, 파리스를 이놈 저놈하며 모욕하는 것과 달리 헥토르는 제대로 왕자로 불러주며 존칭을 씀으로써 같은 장수이자 호적수로서 존중하는 모습이다.[30] 단 헬레네가 지옥같다라고 파리스한테 언급한 걸 보면 가정폭력을 행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31] 노련한 전사인 자신에 비해 실전은 해본적도 없는 애송이가 상대라 대놓고 갖고 논것이다. 파리스가 잔뜩 쫄아 주춤주춤 옆걸음으로 다가오는 걸 기다리다 피식 웃으며 (이딴 건 필요도 없다는 듯) 방패를 던지고 검도 위협적으로 휘두를뿐 피지컬로 두들겨팬다.[32] 다만 작화상 과도한 외모 상향 평준화로 인해 주변 인물들도 죄다 미남 작화로 나오는지라 메넬라오스의 미형 외모가 그리 부각되지는 않는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내 헬레네도 구판 기준 외모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외모로 나온다.[33] 반면 헬레네는 카산드라로부터 온갖 악담을 들으며 "메넬라오스가 날 찾으러 왔구나, 그동안 날 얼마나 원망했을까?"라고 독백하며 울었다.[34] 에이도테아는 바다에서 표류하는 메넬라오스 일행을 딱하게 여겨 자신의 아버지 프로테우스를 잡는 법을 알려줬다. 그 방법은 바다표범 가죽을 뒤집어 쓰고 있다가 프로테우스가 바다표범 수를 세고 누울 때 재빨리 붙잡는 것. 프로테우스는 처음에는 변신하면서 풀려나려 하지만 실패하고, 본모습으로 돌아와서 메넬라오스에게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면 고국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충고한다. 메넬라오스가 마지막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있겠다고 고마워하자, 칼륍소에게 붙잡힌 오디세우스의 근황도 알려준다.[35] 아트레우스는 금갈색 머리에 벽안, 튀에스테스는 주황색 머리에 녹안으로 나와서 그런 듯.[36] 어찌보면 당연한게 그의 귀환 항해에 까메오로 등장하는 프로테우스의 이집트 이야기를 연대에 맞춰 보면 결국 바다 민족의 침공과 겹친다. 헬레네를 찾으러간 메넬라오스가 애초의 목적과는 상관없는 전쟁만 벌이는 것은 이 커플의 이야기가 태양(헬레네)을 잃은(소빙기) 아카이오이의 해외 투쟁 이야기의 은유이기 때문이다.[37] 처음에는 오디세우스 때문에 고생했다며 박대하지만 텔레마코스가 버티자 결국 만나준다. 사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메넬라오스는 오디세우스를 탓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