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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20:52:21

오이노네

1. 개요2. 일대기3. 대중 문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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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Οἰνώνη / Oenone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토속신. 어원은 '포도주 여왕'.

3천명의 강의 신 포타모이 중 하나인 케브렌의 딸이자 파리스의 첫 번째 부인이다. 아스테로페(헤스페리아)라는 자매가 있다.

고대 그리스어식으로는 오이노네 혹은 위노니(/oi̯.nɔ̌ː.nɛː/ → /yˈno.ni/), 현대 그리스어식으로는 이노니(/iˈno.ni/)라고 읽는다.

2. 일대기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이다 산에서 양치기로 살 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나 파리스가 왕자의 신분을 되찾고 헬레네와 결혼하면서 버림받는다. 심지어 둘 사이에 '코리토스'라는 아들도 있었다고 한다.[1]

산의 님프답게 약초도 잘 알고 치료 실력도 좋아[2] 파리스가 떠나가기 전 "당신의 병은 내가 치료할 수 있으니 나중에라도 반드시 찾아와 주세요."라고 부탁할 정도로 그를 사랑했는데, 파리스는 그런 오이노네를 잊었다. 그리고 레아 여신에게 배운 예지력도 있어 헬레네를 데려오면 안 된다고 말했으나 파리스는 무시했다.[3]

파리스는 그렇게 오이노네를 잊고 있다 트로이 전쟁 당시 헤라클레스화살을 받은 필록테테스의 저격에 맞아, 독으로 죽어 갈 때서야 오이노네가 떠올라 찾아가서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오이노네는 자신을 버릴 때 언제고 이제 와서 찾아오냐고 거부한다.[4][5] 그래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뒤늦게 약초를 가져왔으나, 이미 파리스는 숨을 거둔 뒤였고 본인도 나무에 목을 매어 뒤를 따른다. 또 다른 일설에는 파리스를 화장하는 불 속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을 상대로 사랑에 빠졌다가 스스로 비극에 뛰어든 가련한 님프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네펠레와 더불어 가장 불쌍한 조강지처라는 평가를 받는다.[6]

3. 대중 문화에서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오이노네.jpg
홍은영 버전의 오이노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9권, 13권에서 등장한다. 구판에서 갈색머리에 청회색 눈을 지닌 미녀로 나오고,[7] 신판에서 금발로 나온다. 안타깝게도 애니판인 올림포스 가디언에선 나오지 않았는데, 아동용인지라 유부남인 파리스가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을 보여주기 힘들어서인 듯하다. 행적은 원전과 동일하다. 9권에서는 양치기로 살던 파리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시합에 나가는 남편에게 다치면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배웅한다. 그러나 파리스는 시합에서 우승하고 프리아모스와 만나 왕자의 신분을 되찾아 그대로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에로스의 황금 화살에 맞은 헬레네와 결혼하면서 오이노네를 까맣게 잊었다고 언급된다.

이후 13권에서는 재등장할 때 그 동안 파리스에게 버림받아 마음고생이 심하게 한 것이 반영되어 9권에서의 명랑한 모습과 정반대로 분위기가 음울해지고 표정도 하나같이 어둡다. 필록테테스에게 독화살을 맞은 파리스가 그제서야 "혹시라도 다치시면 빨리 집으로 돌아오세요.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라고 말한 오이노네를 떠올리고 그녀와 함께 살았던 산 속으로 찾아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굳은 표정으로 파리스를 바라보면서 무정한 사람이라며 '치료해 주면 또 그 여자에게 가 버릴 것이고 나는 또 버려져 울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버린 전남편을 극도로 원망한다. 결국 파리스에게 "그 동안 당신을 원망하느라고 상처를 치료하는 약초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렸어요."라고 일갈하며 치료를 거부하고 그 모습에 파리스도 체념하면서 자신을 데리고 온 병사들에게 돌아가자며 산을 내려간다. 하지만 우리는 한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밉지만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약초를 꺾어 들고 파리스에게 여보라고 부르며 달려가지만 이미 파리스는 죽은 상태였다. 죽은 파리스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병사들이 파리스의 시신을 데리고 사라지는 걸 넋을 놓은 채 바라보다가 바로 목을 매어 자살한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27권에서도 등장한다. 원전대로 자신에게 온 파리스의 치료를 거부했으나,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는다. 파리스를 데리고 온 그의 동생 데이포보스도 처음에 형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파리스가 죽은 뒤, 내가 당신이었어도 용서는 못했을 것이며 이제 파리스는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위로하지만 결국 파리스의 뒤를 따라 자살한다.

웹툰 카산드라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파리스의 선택이라는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서 죽어가던 파리스가 자신의 잘못된 선택 중 오이노네를 버린 걸 가장 후회했다. 이후 회귀한 파리스는 오이노네를 버리지 않고 나중에 트로이의 왕자 신분을 되찾을 당시 궁에 같이 들어가 아들 코리토스를 낳고 행복하게 산다.

웹소설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에도 처음부터 등장한다. 천연 속성에 순진해서 인간에게 우호적이어서 요정들 사이에는 특이한 막내요정으로 인식된다. 이노라는 이름으로 주로 불리며 오이노네는 요정들끼리 부르는 이름으로 등장. 처음에 현대인이 빙의한 파리스는 처음에는 좀 머리가 이상한 애[8] 취급하나 파리스가 요정이라는 진실을 깨닫고는 서로 맺어져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원전과 다르게 파리스에게 버림받지 않고 아들에 이어 딸도 얻는다. 자세한 사항은 이노(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 문서 참조.


[1] 코리토스는 나중에 전쟁에 지원해 트로이 병사가 되었는데 헬레네에게 반하고 헬레네도 그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자, 이를 본 파리스가 죽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면 파리스는 아내를 버린 걸로도 모자라 아들까지 죽인 천하의 개쌍놈이 되는지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 웬만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서도 잘 안 나오는 이야기. 아니면 나중에 오이노네를 찾아온 파리스한테 일갈하는 장면으로 나온다.[2] 무려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있는 , 그러니까 히드라의 독을 치료할 수 있었다. 참고로 히드라의 독은 신들에게도 죽지 못할 고통을 주며 헤라클레스가 이 화살을 가지고 신들을 협박할 정도다. 불로불사를 지닌 케이론조차 이 독화살에 맞고 고통을 버티지 못해 영생을 포기했으며, 이 활의 주인인 헤라클레스도 똑같이 독에 당해 스스로 분신자살을 할 정도다. 헤라클레스의 활동 시기가 몇십년 전(파리스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의 형제들을 처치한 게 헤라클레스다.)이다 보니 그 동안 히드라 독 치료법을 개발했을지도? 아무튼 히드라 독을 해독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유일한 등장인물이 바로 이 오이노네다. 아스클레피오스도 설정상 가능이야 하겠지만 별이 된 지 오래라서 히드라 독을 치료해볼 기회 자체가 없었다.[3] 헤라가 파리스에게 분노한 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아프로디테라고 선언한 것도 있었지만 조강지처를 버리고 유부녀와 눈이 맞아 불륜을 저지른 것도 있었다.[4] 코리토스가 나오는 판본에는 코리토스가 "어머니를 버린 주제에 무슨 염치로 여길 온 겁니까?"라면서 오이노네를 못 만나게 막는다.[5]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3권에서 오이노네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파리스의 면전에다 "그 동안 당신을 원망하느라고 상처를 치료하는 약초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렸어요."라고 매정하게 일갈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파리스 역시 그런 오이노네의 모습에 체념하며 자신을 데리고 온 병사들에게 돌아가자고 하고 그들과 함께 산을 내려가던 중 사망한다. 뒤늦게 약초를 들고 찾아온 오이노네는 남편의 시신을 보고 절망하며 자살한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 파리스의 선택 1화에서도 오이노네는 자신을 찾아온 파리스에게 날 버리고 다른 여자를 택해놓곤 이제 와서 살려달라는 거냐며 절규하고, 파리스도 그런 자신이 원망스러울 거라며 오이노네에게 미안해하고 뒤늦게 약초를 들고 뛰어오는 오이노네를 보며 그녀를 버린 것을 가장 후회하면서 사망한다.[6] 둘 다 아프로디테와 악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이노네는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와 헬레네를 이어줘서 남편에게 버림받고, 네펠레는 아프로디테의 외손녀 이노 때문에 남편에게 버림받았다.[7] 반면 헬레네는 최고 미녀라는 설정과 달리 디자인이 미묘하고 호불호가 갈려 독자들은 오이노네가 더 예쁘다며, 파리스가 오이노네를 버리고 헬레네를 선택한 것을 이해 못하는 반응이 많았다.[8] 집없는 부랑아 고아로 취급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