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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5:32:56

페르세포네

올림포스 12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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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씨앗, 명계, 죽음, 재물의 여신
이름 표기
그리스어 Περσεφονεία[1], Περσεφόνη
로마자 Persephoneia, Persephonē
동일시되는 신
로마 신화 프로세르피나 (PROSERPINA)
수메르 신화 에레쉬키갈 (Ereshkigal)
이집트 신화 네프티스 (Nephthys), 이시스[2]
북유럽 신화 헬 (Hel)
슬라브 신화 모라나(Morana)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

씨앗의 여신으로 신들의 왕 제우스와 그 누나/여동생이자 태초의 대지의 신 가이아에 이은 2세대 대지와 농경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부모신들 모두가 크로노스레아의 적통에 올림포스의 3세대 주신들이라 아테나,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에일레이튀이아, 헤베에 뒤지지 않은 막강한 황금 혈통을 가진 서녀이다.[3] 또한 명계의 왕 하데스를 반하게 만들 만큼 미남미녀들이 넘쳐나는 신계에서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죽은 자의 영혼들이 사는 세계인 명계(冥界)의 여왕 겸 공동 통치자.[4] 하데스의 정실부인으로 '명계의 헤라'[5]라는 어마어마한 지위와 부귀영화, 절대권력을 쥔 신화 내 최고신 중 한 명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통치하는 저승을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찬 어두운 지옥처럼 두려워하면서도 아득히 먼 지하 세계이자 수없이 많은 금은보화와 보석, 자원들이 매장된 보고라는 환상을 품고 있었기에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 더불어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들 중 가장 부유한 신이기도 하다. 또한 봄과 씨앗의 여신이라 어머니 데메테르의 영향을 받아 초목의 성장과도 관련된 농경과 풍요 또한 그녀의 관장 영역이다.

부모는 전승에 따라 다른데, 비블리오테케 1,3,1에선 제우스와 스튁스의 딸이라 명시하지만, 똑같은 책 1,5,1에선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로 암시한다. 후술할 결혼 일화 때문에 가장 유명한[6] 전승이기도 하다.[7] 그 외에도 포세이돈이 전승에 따라 부모로 거론된다.[8]

소녀 시절의 애칭은 코레.[9] 로마식 이름은 프로세르피나(Proserpina). 그 밖의 다른 이름으로는 페르세파사(Persephassa), 페르세파타(Persephatta)가 있다. 소테이라[10], 데스포이나 등 여러 가지 별칭들도 있다. '페르세포네이아' 혹은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라고도 부른다.

2. 신화

2.1. 하데스와의 결혼

오늘날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의 결혼 일화로 유명하다.
1. 플루톤은 페르세포네를 사랑하여, 제우스를 협력자로 삼아 그녀를 몰래 납치했다. 데메테르는 횃불들을 들고 그녀를 찾으며 밤낮으로 온 땅을 두루 다녔다. 그러다가 헤르미온 사람들에게서 플루톤이 그녀를 납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들에게 분노하여 하늘을 떠났다.
...3. 제우스가 플루톤에게 코레(페르세포네)[11]를 되돌려 보내라고 명하자, 플루톤은 그녀가 어머니 곁에 오래 있지 못하게 하려고, 그녀에게 석류 씨를 주었다. 그녀는 일어날 일을 예상치 못하고 그것을 먹었다.
그런데 아케론과 고르퀴라의 자식인 아스칼라포스가 그녀에게 불리하게 이 사실을 증언했고, 데메테르는 하데스[12]에서 그의 위에 무거운 바위를 얹어 놓았다. 그래서 페르세포네는 매년 3분의 1은 플루톤과 함께 있어야만 했고, 나머지 기간은 신들과 함께했다.
『그리스 신화』, 강대진 번역, 민음사, 2022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1,5,1-3)
지상을 구경하던 하데스는 우연히 페르세포네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13]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지만 데메테르가 이를 알면 반대할 게 뻔하니 제우스에게 중간에서 자기 편 좀 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제우스는 3주신인 하데스가 자신에게 기어들어오니 기쁜 마음으로 결혼을 주선해 주기로 한다.[14] 페르세포네는 그 날도 꽃밭에서 아테나, 아르테미스, 세이렌[15], 오케아노스테튀스의 딸들이자 본인한테는 오촌 이모/고모 여신들인 오케아니스[16]들과 놀고 있었다. 하데스는 지하로 연결되는 절벽 옆에 아름다운 꽃[17]을 피어나게 했고 이를 꺾으러 다가온 페르세포네를 냅다 잡아서 지하로 끌고 갔다.

뜬금없이 하나 뿐인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데메테르는 실의에 빠져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딸을 찾아서 떠돌아다녔다. 이때 포세이돈이 데메테르를 갑자기 덮치는 바람에 아리온이라는 말과 데스포이나(여주인)라 불리는 본명 불명인 딸[18][19]을 낳기도 한다.

하데스와 제우스는 목격자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태양신 헬리오스헤카테만큼은 코레의 비명소리를 들어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또 '퀴아네'라는 요정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데려가려는 것을 자신과 강의 신 아나피스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막으려다가 실패하고 몸까지 물이 된다. 데메테르는 헤카테와 동행하여 모든 것을 굽어보는 헬리오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태양신은 두 신들의 범행을 낱낱이 불어 버렸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분노했고 하데스가 딸을 납치했다는 사실만 해도 분통이 터지는데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자신에게 입을 싹 닫은 제우스에게 엄청나게 분노하여 자신의 영역이었던 자연과 대지에 관한 모든 일에서 손을 뗐다. 제우스의 의무는 세계의 안정인데[20] 대지를 돌보는 여신이 파업을 선언하면서 모든 땅이 흉작과 기아로 가득 차면서 인간들은 신전에 올릴 제사 음식조차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

제우스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신들을 소집해서 데메테르의 분노를 풀 방법을 찾게 한다. 신들은 온갖 선물 공세로 데메테르의 마음을 달래려고 했지만 사랑하는 딸을 돌려받기 전까진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겠다는 여신의 마음은 확고부동했다. 이러는 동안에도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이 헬게이트 상태였고 그로 인해 신들도 인간이 바치는 제삿밥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여러 신들의 위상에도 문제가 생기자 결국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명계에서 돌려주기로 결단을 내린다.

여기까지의 경위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로마 시대에 추가된 이야기로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하데스가 일을 저질렀을 시 처녀신인 아테나아르테미스의 영향력이 커져서 이에 아프로디테가 위기감을 가졌고 페르세포네도 처녀로 살겠다고 맹세할 기미를 보이자 에로스에게 하데스에게 화살을 쏘도록 명령했다는 이야기다. 이 설에 의하면 제우스는 데메테르의 파업에 지상의 생물들이 아우성을 치자 제우스가 데메테르를 찾아간다.[21] 물론 저승은 치외권역이기 때문에 하데스한테도 치인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페르세포네의 행방을 알려준 것이 샘의 요정인 경우도 있다. 데메테르가 슬픔에 빠져 파업하고 대지가 메말라 가자 보다 못한 샘의 요정 아레투사[22]가 나서서 모든 것은 하데스의 소행이니 죄 없는 대지를 다시 돌보아 달라고 간청한다. 혹은 딸을 찾아 헤매던 데메테르가 키에네 강에 다다랐을 때 강의 요정들이 후환이 두려워 차마 말로 알려주지는 못하고 페르세포네가 떨어뜨리고 간 허리띠를 수면 위에 띄우는 식으로 넌지시 힌트를 줬다는 얘기도 있는데 허리띠 달랑 하나 보고 이게 '페르세포네는 저쪽으로 잡혀갔어요'라는 뜻이라고 알아챌 리가 있나. 오히려 데메테르로 하여금 페르세포네가 물에 빠져 죽었다고 오해하게 만들어 '너희들이 그 동안 풍요롭게 살았던 게 다 내 덕이었거늘 그 은혜를 모르고 내 딸이 빠져죽게 내버려 두었다 이거지?'하고 더더욱 펄펄 뛰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요정들이 허리띠를 보여주고 샘의 여신이 설득했다는 종합설도 있다.

여하튼 간에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고 헤르메스는 명계에 내려가 제우스의 뜻을 하데스에게 전달한다. 하데스는 의외로 순순히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다만 배가 고플 테니 뭐라도 좀 먹고 돌아가라고 지하 음식인 석류를 페르세포네에게 권한다. 명계에 끌려와서 계속 울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던 페르세포네는 어머니를 만난단 사실에 긴장이 풀렸는지 석류 몇 알[23]을 먹었다.[24]

헤르메스와 헤카테의 안내를 받아 페르세포네는 지상에서 어머니 데메테르와 감격적인 상봉을 하지만 저승의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법도에 의해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데메테르는 이미 스튁스 강에 딸을 돌려받겠다고 맹세했다.[25] 이에 제우스도 난감해졌다. 결국 제우스는 자신과 데메테르, 하데스의 어머니인 레아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레아는 페르세포네가 먹은 석류 알을 개당 1개월로 치고 1년 중 6개월은 명부에서 보내고 나머지 6개월은 지상에서 지내는 것으로 지상과 지하의 법도를 어기지 않고 지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중재안을 내놓았으며 하데스와 데메테르가 이에 동의했다.

이렇게 페르세포네는 1년 중 절반은 하데스의 아내이자 명계의 여왕으로 지내고 나머지 절반은 지상에서 데메테르와 보내게 되었다.[26] 데메테르는 딸이 명부에서 지낼 동안은 슬픔에 잠겨 대지를 돌보지 않아서 지상에는 겨울이 찾아오고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그러다가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면 데메테르가 기쁨에 잠겨 대지는 여신의 축복이 넘치는 봄이 된다...고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는 시기는 여름이다. 그리스에서 은 가을에 파종해서 초여름에 수확한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서는 여름의 여신이 이삭으로 장식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여름은 태양볕이 작열하는 불모의 계절이었다. 페르세포네가 없는 시기가 여름이 아니면 아래처럼 페르세포네를 씨앗으로 보기 어렵다. 북, 서유럽 등 겨울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지방으로 점점 이 신화가 알려지면서 '페르세포네는 겨울에 내려간다'는 이야기로 수정된 듯.

2.2. 위상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는
목숨을 빼앗긴 제 오라비를 두고 비탄에 젖어 신들에게 수도 없이 빌었고,
...제 아들에게 죽음을 내려주십사고 하데스와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를
부르고, 또 불렀지
포이닉스 일리아스』, 이준석 번역, 9,566-571)
우리는 하데스와,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의 집으로 들어가
테바이의 테이레시아스의 영혼을 만나야만 한다.
오뒷세우스 (『오뒷세이아』, 이준석 번역, 10,564-565)

위의 납치혼 사건만 본다면 수동적이고 연약한 여신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포네의 위상은 굉장히 높고 대우도 좋은 편이다. 호메로스는 거의 정형구에 가깝게 '하데스와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를 부부끼리 붙여서 언급하며,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포네는 저승의 규방(?)에 갇힌 수동적인 여신이 아니라 오히려 하데스와 공동으로 저승을 통치하는 '부부왕'에 가깝다. 심지어 하데스는 그냥 평범하게 이름만으로 불리는 데 반해 페르세포네는 무려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라는 무시무시한 이명과 함께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그 하데스보다 훨씬 무자비하고 공포스러운 명계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 함께 저승의 옥좌에 앉은 공동 통치자로 묘사되며, 그리스인들은 그녀를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그래서 지상의 인간들이 저승을 방문하면, 언제나 옥좌에 앉은 '공포의 페르세포네'가 위엄있게 등장한다. 또한 결혼 일화에서 보듯 농경신으로서의 신격도 있다.

오르페우스에우뤼디케를 돌려받고자 저승에 찾아왔을 때 그의 연주에 감동하여 에우뤼디케를 돌려주자고 하데스에게 말하는 걸 보면, 의외로 하데스를 잡고 지냈을 수도 있다. 페이리토오스가 친구인 테세우스와 함께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러 지옥에 찾아온 일이 있었는데 하데스에게 들켜버렸다. 어이상실한 하데스는 둘을 일단 의자에 앉으라고 한 뒤 두 사람의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버렸다. 테세우스는 훗날 헤라클레스에게 구출되지만[27] 헤라클레스가 페이리토오스도 구해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서 실패했다는 묘사가 있는 걸 보면, 처음부터 하데스가 보고 있었고 테세우스는 자기 아내를 직접 노린 건 아니니까 이 정도쯤에서 풀어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설이 있다.

물론 하데스도 바람을 안 피운 건 아니라서 이후 멘테라는 님프와 불륜에 빠진다. 이 사실을 안 페르세포네는 크게 분노하여 멘테를 짓밟아 민트라는 풀로 만들어 버린다.[28][29] 그리고 레우케라는 토속신과도 불륜에 빠졌으나 저승에서 죽었고 페르세포네(혹은 하데스 본인)가 백양나무로 바꿨다고 한다. 레우케는 페르세포네를 만나기 전에 만났지만 (당대 작가들 머릿속에 수명 짧은 포플러 이미지로) 불사가 아니어서 죽었다는 설이 있다.

멘테가 지상에 나온 하데스를 보고 반해 저승에 왔고 중간에 페르세포네가 납치돼 와 멘테와 하데스의 관계를 불륜으로 오인했다는 설이 있는데, 고대 문헌에서는 멘테가 하데스의 첫 아내였거나 혹은 불륜 상대라는 이야기밖에 전해지지 않으며 멘테 혼자서 하데스를 짝사랑했다는 이야기의 출처는 찾을 수 없다. 그런데 정작 페르세포네도 아도니스를 사이에 두고 아프로디테와 다툰 적이 있다. 이 신화의 결론은 아도니스가 반 년은 지상에서, 반 년은 명계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완전히 신이 되었단 식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서녀이지만 신들의 왕 제우스와 제우스의 둘째 누나이자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부모 둘 다 올림포스 2세대 왕과 왕비인 크로노스레아의 적통인 데다 올림포스 12신이라 적장녀 아테나와 적장자 헤파이스토스, 아레스에 밀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고귀한 황금 혈통의 소유자이다. 혈통만 보면 올림포스 12신에 오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제우스의 사생아를 괴롭히는 헤라에게 해코지 당했다는 언급도 없고, 아도니스를 두고 아프로디테와 기싸움을 할 수 있었다.[30] 페르세포네를 잘못 건드리다 데메테르가 또 대지를 전멸시키면 아프로디테가 맺어준 연인들과 부부들은 문명을 유지하지 못하고 큰 피해를 보는데다, 남편도 제우스조차 함부로 다룰 수 없는 명계의 제왕이고, 엄연히 명계는 페르세포네의 영역이라 아프로디테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여담이지만 프쉬케가 아프로디테에게서 명계로 가 미(美)가 담긴 상자를 받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때 페르세포네가 준 상자 속에는 신조차도 바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지독한 잠이 들어 있었다. 페르세포네가 한때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를 두고 경쟁하던 일에 대한 복수심으로 아프로디테를 엿먹일 용도의 선물을 했다는 전승도 있다. 어쩌면 그냥 아름다움 = 잠이란 것을 은유하는 걸지도 모른다.

사족이지만 어린 시절 친구로 보이오티아 지방의 레바데이아 출신 토속신 헤르퀴나(Hercyna)가 있다. 둘이 트로포니오스의 숲에서 놀다가 헤르퀴나가 안고 있던 거위가 갑자기 동굴 안으로 날아가 돌 밑에 숨어 페르세포네가 거위를 잡으려고 동굴로 들어가 돌을 들추었더니 그곳에서 물이 솟아났고 그 물이 강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강의 이름은 그대로 헤르퀴나가 되었다고 한다. 강가에는 헤르퀴나 신전이 세워졌는데 신전 안에는 거위를 안아 옮기는 처녀의 모습을 한 조각상이, 또 강이 시작된 동굴 안에는 뱀들로 휘감긴 지팡이를 쥐고 있는 트로포니오스와 헤르퀴나 부녀의 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헤르퀴나는 레바데이아에 데메테르 신앙을 들여왔으며 헤카테 혹은 데메테르와 동일시되었다. 간혹 데메테르와 헤카테와 동행하는 물새 무리가 헤르퀴나와 관련된 걸로 추정되기도 한다.

2.3. 오르페우스교 신화

제우스레아의 딸이다.[31] 크로노스를 쫓아내고 왕이 된 제우스는 어머니인 레아와 동침하려 했다. 레아는 당연히 거부했고 뱀으로 변해 도망쳤지만 제우스는 똑같이 뱀으로 변해 레아를 쫓아가 잡았다. 결국 레아는 제우스와 억지로 동침하게 됐고 페르세포네를 낳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끔찍할 정도의 막장이지만 제우스는 레아와의 사이에서 얻은 페르세포네와 뱀의 형태로 관계를 맺고 페르세포네는 자그레우스멜리노에를 낳았다고 한다.[32] 다만 이 제우스는 정황상 하데스가 맞을 것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해석이다. 하데스의 별명 중에는 지하의 제우스(즉 지하 세계의 지배자)를 뜻하는 '크토니오스 제우스' 혹은 '제우스 카타크토니오스'가 있기 때문. 또한 자그레우스는 하데스의 별명 중 하나이며 멜리노에는 페르세포네 혹은 그녀의 동반자인 헤카테의 별명이다.

그리고 다른 판본에서는 제우스가 페르세포네를 건드려 디오뉘소스를 낳았다고 한다.[33] 오르페우스교에서 소년신 자그레우스가 디오뉘소스와 동일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그레우스를 '최초의 디오뉘소스', '첫 번째 디오뉘소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디오뉘소스의 별칭 중 하나가 자그레우스(위대한 사냥꾼, 잔인한 사냥꾼)이다. 이 전승을 따르는 신화에선 페르세포네가 제우스와 관계를 맺기 전에 헤르메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아폴론의 구애를 받았으나 전부 거절했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디오도로스 시켈로스가 쓴 판본은 약간 다른데, 전체적인 내용은 자그레우스 신화와 동일하나 디오뉘소스의 모친이 페르세포네가 아닌 데메테르로 묘사된다. 또한 자그레우스 신화에서는 티탄들에게 붙잡혀 토막 살해 당한 자그레우스의 남은 심장을 아테나(혹은 전승에 따라 레아, 아폴론, 데메테르 등등)가 구해 제우스에게 건내주고 제우스가 세멜레와 정을 통한 뒤 자그레우스를 부활시켜 디오뉘소스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의 판본에서는 데메테르가 디오뉘소스의 뼈를 모아 조합해 그를 다시 살려냈다고 한다.

2.4. 해석

페르세포네는 다름 아닌 가을과[34] 밀의 씨앗을 상징한다. 여름 동안 하데스의 품(땅 속)에 있다가 가을이 되면 싹이 되어 지상으로 나오는 것이 어머니 데메테르에게 돌아오는 모습이며 하데스에게 돌아가는 것은 여름에 다시 씨앗을 만들어 사라지는 모습이다.[35] 이런 역할을 대부분 남성신이 맡았다는 점에서 여성신인 페르세포네는 확실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2.4.1. 기원

그리스 신화가 원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노아 문명 혹은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여신이다. 미노아 문명 이전의 소아시아에서도 매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풍요의 여신에 대한 숭배가 존재했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메소포타미아의 두무지, 같은 그리스 신화의 아도니스를 비롯해 비슷한 이야기를 주변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슈타르의 명계 하강 후 부활 역시 비슷한 이야기이다. 미노아 문명에서 페르세포네는 '신성한 아이'로서 매년 죽었다 살아나는 식물의 신인 아리아드네와 연관된다. 미케네 문명에서는 데메테르와 코레가 나란히 전차를 탄 모습으로 묘사되며, 이들은 포세이돈의 아내로서 세 신격이 종종 함께 언급된다.

3. 대중문화에서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화대로 저승으로 납치당해 와서 하데스와 사이가 별로라고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21세기 들어서 둘의 관계를 '생각보다 사이가 좋았다'고 재해석하여 묘사하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경우 페르세포네는 첫 만남은 별로였어도 후에 정이 들어 하데스를 사랑하게 되거나, 페르세포네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작품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하데스에게 반해 저승의 여왕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나오기도 한다.[36]

3.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olddemeter.jpg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페르세포네.jpg
어머니 데메테르와 함께 성인으로 자란 모습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농사의 여신인 어머니 데메테르를 소개하는 1권에서 위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순수하고 귀여운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미리 등장한다.

이후 2권에서 하데스와의 납치혼을 다루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데메테르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예쁜 딸로 소개되었으며 초록색 눈과 주황색의 긴 장발, 새하얀 피부를 지닌 청순하고 아름다운 미녀로 등장한다. 새들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활발하고 순진한 성격의 소녀였으며 님프들과 함께 들판의 꽃들을 꺾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하데스에게 강제로 납치당해 지하세계로 끌려가고 아내가 되어 달라는 하데스의 요청에도 얼른 어머니에게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아버지 제우스의 사자로 이복오빠 헤르메스가 당도하자 기뻐하지만 이미 석류알을 먹어 지하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자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제우스가 신들의 회의를 열어 일년의 몇달은 지상으로 올라가 어머니 데메테르와 함께 지내고 나머지는 지하 세계에서 지내는 걸로 합의를 본다.

이외에도 프쉬케 에피소드와 오르페우스 에피소드에서 잠깐 등장한다.

3.2.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newdemeter.png
파일: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페르세포네.jpg
어머니 데메테르와 함께 하데스의 아내이자 지하세계의 여왕이 된 후[37]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선 하데스의 아내가 되고 어머니 데메테르와 재회하는 과정, 아도니스를 사이에 둔 아프로디테와의 신경전, 하데스의 애인[38] 멘테를 밟아 죽여서 박하로 만든 일화도 나온다.

여기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로 내려가게 된 또 다른 원인이 나오는데, 바로 아프로디테에로스 모자 때문이다. 페르세포네가 이복자매들인 아테나아르테미스에 이어 순결을 맹세한 처녀신으로 살 의향을 내비치자, 사랑의 여신으로서 자신의 명예와 입지가 줄어들 걸 우려한 아프로디테가 명령하여 에로스가 하데스에게 금 화살을 쏘게 했다는 설을 제기했다.

또한 홍은영이 집필한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의 신들 중 구판에서 신판으로 넘어오면서 성격과 이미지 변화가 가장 커진 인물이다. 구판에는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와의 삼각 관계와 멘테를 밟아죽인 일화가 나오지 않아, 하데스에게 휘둘리는 순수한 피해자 역할에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순진문구하고 청순가련한 미소녀 '코레'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반면 신판에서는 납치 일화뿐만 아니라 이면의 성격들까지 보여주는 나머지 일화들까지 빠짐없이 추가되어 3주신 중 하나인 하데스의 정실이자 지하 세계의 여왕이라는 자신이 가진 권력과 지위를 자각하고, 이를 이용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얻어가고 주변인들을 휘두르는 싸늘하고 강인한 명계의 여왕 '공포의 페르세포네이아'에 걸맞은 도도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덕분에 신판의 페르세포네는 비교적 평면적이었던 구판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인 캐릭터성들을 보여주었으며 청순미에서 퇴폐미 속성까지 추가되었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페르세포네는 사계절 중 겨울에만 지하 세계에 있어야 하지만, 어째 이 사건 이후의 시점들을 다룬 신화에서 저승이 등장할 때 지하 세계의 여신으로서 빠짐없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프쉬케는 아프로디테의 심부름 때문에 저승에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도 특별한 상자 안에 아름다움을 담아 프쉬케에게 건네면서 어김없이 등장한다.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 중에서 저승이 배경일 때에도 항상 페르세포네가 그려져 있다.
파일:민테&페르세포네.jpg
멘테를 밟아 죽이는 페르세포네
페르세포네는 계약에 따라 지상에서 겨울이 되었을 무렵 지하세계의 궁전으로 왔을 때 자신이 여왕이 되기 전에 하데스와 연인 관계였던 코퀴토스 강의 님프 멘테의 존재를 알게 된다. 다른 여자와 멀쩡히 사귀고 있으면서 자신을 납치한 하데스를 향한 분노와 증오가 되살아나 침실에서 팔짱을 낀 채 "나를 납치해 놓고는 다른 여자가 있었단 말이지."라고 치를 떤다. 그리고 질투에 사로잡혀 밖에 있던 멘테를 "이리 와."라고 잡아끌어 바닥에 냅다 패대기치고는 맨발로 몇 번이고 짓밟아 죽여버린다. 그러자 죽은 멘테의 시체에서 차츰 강렬하고 상쾌한 향기가 퍼지기 시작하더니 사미콘 언덕의 야생 박하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몰약나무로 변한 스뮈르나의 태아 속에서 건져낸 아기 아도니스를 아프로디테로부터 부탁받았을 때, 갓난아기였던 아도니스의 눈부신 미모에 한눈에 넋을 잃고 감탄했으며 아름다운 미청년으로 성장하자 완전히 반해 버린다. 결국 아도니스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고 그에 대한 독점욕 때문에 아도니스를 안전하게 지켜주다가, 돌려보내주겠다는 아프로디테와의 약속마저 어기고 아도니스를 영원히 지하세계에 머물게 하려고 한다.

이에 페르세포네가 아도니스를 애인으로 삼아 돌려줄 생각이 없다는 소문을 듣고 명계의 궁전까지 찾아온 아프로디테를 아도니스와 함께 맞이한다.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장성한 아도니스를 보고 아프로디테마저 반해버려 이제 그를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페르세포네는 황금 왕좌에 앉아 아도니스를 옆에 둔 채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아도니스는 여기서 자랐으니 여기서 계속 살 거예요. 이 죽음의 세계로 들어온 이상 누구든지 나의 소유라구요."
라고 여유있게 도발한다. 열 받은 아프로디테는 지지 않고 "그래서 못 돌려주겠다는 거예요?"라고 받아치며 두 여신들은 아도니스를 차지하기 위해, 살벌한 기싸움을 벌이고 아프로디테는 그대로 제우스에게 찾아가 페르세포네에게 아도니스를 돌려주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한 남자를 둔 두 여신들의 싸움에 개입하기 싫다고 진절머리를 낸 제우스는 므네모시네와의 딸이자 웅변과 서사시의 여신 칼리오페에게 중재를 맡긴다. 칼리오페는 아도니스에게 일년의 1/3은 지하세계에서 페르세포네, 1/3은 아프로디테와, 나머지 1/3은 아도니스의 자유에 따라 두 여신을 떠나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게 하는 중재안을 발표했다. 1년의 3분의 1이나 아도니스를 빼앗긴다며 불만을 품은 아프로디테를 제외하고 페르세포네와 아도니스 모두 칼리오페의 중재안에 흡족해했고, 페르세포네는 처음 일년의 3분의 1은 자신이 아프로디테에게 양보하겠다며 아도니스에게 키스를 한 뒤 4개월 후에 만나자고 한다.

하지만 아도니스를 열렬히 사랑한 나머지 판결에 불복한 아프로디테가 사랑의 여신으로서의 매력과 마법의 허리띠 케스토스 히마스[39]로 아도니스를 유혹하여, 그에게 자유로이 주어진 나머지 3분의 1도 차지하자 가만히 있지 않고 아프로디테의 연인인 아레스에게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고자질하여 아도니스를 죽이도록 부추겼다. 결국 질투에 눈이 먼 아레스는 멧돼지로 변신하여 아도니스를 들이박아 죽이고 만다.[40]

이처럼 하데스의 정부이자 연인인 멘테를 질투하다 못해 일말의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 짓밟아 죽여버린 일화나, 죽음의 세계로 들어온 이상 누구든 나의 소유라고 당당히 선언하며 아도니스를 갖기 위해 권력을 맘껏 휘두르는 모습만 봐도 페르세포네 본인은 맨 처음 경멸과 증오를 표했던 하데스와 저승의 여왕 역할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죽은 자들을 통치하고 다스리는 명계의 여왕이라는 엄청난 지위와 권력이 가져다주는 부와 명예, 이익들을 마음껏 얻어가면서 본인도 점점 쾌감과 정복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서서히 마음이 들기 시작한 듯. 아도니스를 지하 세계로 데려올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아레스의 복수심을 부추겨 아도니스를 죽이도록 시키는 등, 하데스에게 무력하게 납치당한 구판의 나약한 소녀와 같은 인물이라고 연상하기 힘들 정도로 교활하고 치밀한 계략가의 지성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사실 아도니스에게 한 짓이 하데스가 본인에게 저지른 짓과 하나도 다를 게 없긴 하지만 부창부수라고 처음부터 원치 않았던 옥좌에 앉아 명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면서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그토록 미웠던 남편을 닮아가버린 듯하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순결의 여신이 올림포스 12신에 합류해선 안 된다고 에로스를 시켜 하데스가 자기에게 반하게 만든 아프로디테나 자신에게 석류알을 먹이면서까지 억지로 지하세계에 살게 만들었으면서 멘테와 바람을 피운 하데스에게 본인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했다고 볼 수 있다.

3.3. 올림포스 가디언

기본적인 설정은 원전과 똑같지만 '강제적인 납치결혼'이 아이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납치당한 게 아니라 "하데스에게 반해 제 발로 따라갔다"고 나온다. 머리 장식이 지하 세계로 떨어지자 하데스에게 돌려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를 따라 순순히 지하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 때문에 남자한테 반해 따라가면서 가족한테 남긴 말 한 마디가 없어 어머니를 걱정시키는 반항아, 불효녀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납치혼보다는 반항아 불효녀가 낫다고 판단한 모양.

하데스가 첫 눈에 반한 만큼 대단한 미녀로 그려지며, 어머니 데메테르가 워낙에 애지중지 키워서 그런지 호기심이 많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는 제우스가 페르세포네의 아버지로 묘사되는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그녀에게 작업거는 장면들도 나온다.[41]

딸을 잃은 데메테르가 제우스에게 다짜고짜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내놓으라고 말하고[42] 결국 신들의 사절로 명계에 찾아온 헤르메스에게 페르세포네가 "전 제가 원해서 따라온 거예요" 라고 확실하게 해명함에 따라 납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석류를 먹은 것 또한 하데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페르세포네가 스스로 먹은 것으로 그려진다.

이후 원전대로 1년 중 석류를 먹은 개수를 1달로 쳐서 지상과 지하에 머무르는 시간을 합의하는데, 데메테르가 동의했지만, 하데스가 분노하며, "이럴거면 니놈들하고 손절이다!"라고 길길이 날뛰게된다.[43] 그래서 아프로디테가 데메테르보고 양보하라고 조언[44]하지만 이번에는 데메테르가 길길히 날뛰는 상황. 아예 올림포스와 그 밑의 대지까지 흔들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헤르메스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 주겠다고 스튁스 강에 맹세한 것을 기억해 내고 이 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본 강의 신과 강의 신의 아들이 납치가 아니었으며 반드시 돌려보내 준다고 했다고 증언한다.[45]

결국 스튁스 강의 멩세에 못이겨 하데스는 올림포스의 절충안을 받아들이고 페르세포네 역시 어머니와 하데스 두 사람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좋다며 받아들인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청혼할 때 그야말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하는 연인들을 연출하는 통에 올림포스에서도 그냥 둘 사이를 인정해주고 공식 커플이 된다. 데메테르는 당연히 '어디 저런 도둑놈이 내 딸을 넘보냐!'고 펄펄 뛰었으나 아프로디테가 "나도 아들 때문에 이해하는데 그냥 포기해" 라고 위로해주기도.[46][47]

그렇게 지하 세계에서 하데스와 잘 살다가 지상에서 프쉬케가 자신에게 아름다움을 얻고자 내려왔다며 찾아오자 아프로디테한테 자신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승까지 온 프쉬케의 성의를 보아 주겠다며 나누어 주었다. 프쉬케가 떠나온 후 아프로디테의 고약한 심술 때문에 고생이 많아 보인다며 심심한 우려의 말을 내뱉는다. 하데스의 언급으로는 아프로디테와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닌 듯한데[48]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꼭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안 되는 것도 같이 넣어주었다고 한다.

성우는 프시케 편에서는 강희선,[49] 이후 메인 스토리인 하데스 편에서는 정미숙, 오르페우스 편에서는 이현선.

3.4. 갓 오브 워: 체인 오브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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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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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로어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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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H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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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하데스타운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는 원전과 마찬가지로 하데스의 아내로 그려진다. 겨울이 되면,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있는 지하광산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술과 향유를 즐기는 유쾌한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신화와 달리 하데스를 사랑해서 스스로 지하로 내려가 결혼했지만, 지상에 봄과 여름을 선사하기 위해 1년 중 6개월은 지상에서 머무른다. 다만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보고 싶어서 점점 6개월보다 빠르게 그녀를 데려가고, 6개월보다 더 오래 지하에서 놔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페르세포네는 지하에선[50] 술과 약에 취해서 지낸다. 이 때문에 부부 간에는 권태기가 있다.
한국에선 초연 당시 김선영, 박혜나가 맡았으며 김선영은 이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재연은 김선영과 뉴캐스트로 린아가 함께 연기했다.

3.9. 블러드 오브 제우스

시즌 2에서 직접 등장하기 시작하며 하데스의 아내이자 명계의 여왕으로 등장한다. 하데스와 서로 금슬이 좋은 부부로 나오며 둘 사이의 자식들로 자그레우스와 멜리노에가 있다.

3.10. 그리스 로마 신화 : 전설의 수호자들

원작에서는 하데스에 의해 석류 몇 알을 먹어서 지하세계에서 세 달은 지하에 있게 된 데 비해, 여기서는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의 궁전을 원해서 오게되었고, 오히려 하데스가 지하세계에 있는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하데스의 부하 중 간신 한 명이 페르세포네를 꼬드겨서 석류 몇 알을 먹인 걸 알게 된 하데스는 그 간신을 벌하고 겨우 지하 세계 밖에 나가게 해서[51] 데메테르와 만나게 해주었지만 지하 세계의 규율도 어길 수 없기에 겨울에만 지하 세계에 남고 봄, 여름, 가을에 데메테르와 같이 있도록 제안을 했다.

4. 여기서 이름을 딴 것들

5. 관련 문서



[1] 호메로스가 이 형태로 자주 썼다.[2] 로마제국 시절 페르세포네와 이시스의 습합신으로 숭배됐다.[3] 이 때문에 헤라에게 핍박받지 않았다. 헤라와 데메테르가 자매이기도 하지만, 데메테르의 권력을 생각하면 페르세포네를 핍박했다가 데메테르와 전쟁을 치러야 하는 건 기본이고, 데메테르가 빡쳐 대지를 전멸시키기라도 하면 헤라 본인에게 큰 피해가 오기 때문이다.[4]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둘 다 명계의 신 직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계의 공동 통치자다. 반대의 사례로 바다의 여왕인 암피트리테와 결혼해서 바다의 공동 통치자가 된 포세이돈이 있다.[5] 똑같이 삼주신의 정실 부인인 암피트리테 역시 '바다의 헤라' 격인 위치에 서 있다.[6] 이미 고전기 아테나이에서도 이 전승이 제일 인기 있었던 것 같다. 아테나이의 대중적 뮈스테리온(mystērion, 聖事)인 엘레우시스 비교(mystēria)는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모녀관계를 전제해야 성립한다.[7] 즉, 외숙부를 아버지로 두고 고모를 어머니로 두고 있으며 남편은 백부이자 외숙부인 셈이며 다른 제우스 슬하의 남신과 여신들과는 이복언니와 이복동생이면서 동시에 큰어머니인 셈.[8] 그리스 신화가 체계적으로 정립되기 전 미노스 문명 시절에는 포세이돈의 딸이었다. 미노스 문명 시절까지만 해도 그리스 신화의 주신 부부가 포세이돈과 데메테르였기 때문. 재미있게도 스튁스는 저승과, 데메테르 및 포세이돈(원래는 지진을 일으키는 신이었다)은 대지와 연관되는데, 저승의 지배자이자 농경의 수호자라는 페르세포네의 신격을 엿볼 수 있다.[9] Κόρη. 고대어나 현대어나 소녀라는 뜻이다. 다만 현대어로는 음운 변화로 인해 '코리'라고 읽으며 애칭형으로 Κορίτσι(코리치)도 사용된다.[10] 구원자. 이 이름을 공유하는 여신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아르테미스가 있다.[11] (발췌자 주석) Κορη[Korē]는 '소녀'라는 뜻이다.[12] (발췌자 주석) 여기서 '하데스'는 플루톤이 아니라 장소로서의 '지하세계'를 말한다. 아스칼라포스를 누른 바위는 훗날 헤라클레스가 치워준다. 그와중에 플루톤은 자기 앞마당인데도 안 구해줬다[13] 다른 전승 따르면 에로스가 화살 쏘는 놀이를 하다가 하데스에게 맞췄는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 페르세포네가 있었다고 한다.[14] 하데스는 올림포스 12신의 범주에는 들지 않지만 제우스, 포세이돈과 함께 세상의 3주신으로서 지위가 가장 높은 신이다. 게다가 티타노마키아 후 제비뽑기로 제우스는 천상, 하데스는 저승을 맡게 되어서 그렇지 탄생 순서로만 따지면 맏형은 하데스이기 때문에 하데스가 마음만 먹으면 내 정통성이 제우스보다 앞선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다. 제우스는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신이 몸을 낮춰 부탁한다는 것에 냉큼 수락한 것.[15] 헤시오도스 신화에선 하데스의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페르세포네가 납치당하는 걸 데메테르에게 비밀로 부쳤으나 데메테르가 이 사실을 알아채고 세이렌을 하반신이 새인 괴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괴물들은 이후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유혹한 뒤 죽이게 되었다.[16] 호메로스 찬가에서 21명 나온다.[17] 수선화라는 설도 있고, 아스포델이라는 설도 있다.[18] 다만 위에도 쓰여 있듯 데스포이나가 페르세포네의 별칭이라는 설도 있다.[19] 파우사니아스의 지리지에 따르면 아르카디아 마이날로스 근방에 있는 데스포이나-데메테르(+아르테미스) 신전은 대지 신의 사원답게 신도들이 산물을 가져오곤 했는데 단 한 종, 석류가 반입 금지되었다. 파우사니아스는 흔히 코레라고 불리는 신의 본명이 페르세포네인 것처럼 데스포이나도 본명이 있는데 비의에 입문하지 않은 자에게는 밝힐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20] 이 과정에서 엘레우시스의 왕비 메타네이라와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21]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에서는 이 버전의 전승을 차용했는데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데려갔음을 알게 된 데메테르가 "이 양반아, 명색이 최고신이란 양반이 내 딸이 누구한테 잡혀갔는지도, 내가 딸을 찾아 얼마나 헤맸는지도 하늘에서 다 내려다보고 있었으면서 가만 있었어?!"라고 따지자 제우스는 "아니 나는 안 말린 죄밖에 없는데... 마침 하데스 형님도 짝 없던 참인데 누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지 그러시오?"라고 변명을 하다가 당연히(...) 데메테르가 더 펄펄 뛰는 바람에 결국 헤르메스를 하데스에게 보내는 것으로 나온다.[22] 아레투사가 담당하는 샘의 이름도 '아레투사'다. 그리스 신화에서 강이나 샘, 산을 관장하는 하급 신들은 담당 지역의 이름이 곧 자기 이름인 경우가 많다.[23] 먹은 양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설들이 있다. 보통 6알을 정설로 본다.[24] 그런데 이는 다른 해석도 있다. 하데스 문서에서도 나와있듯이 하데스의 계획대로가 아니라 오히려 페르세포네의 계획대로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 배고픈 처지에 석류 몇 알 먹는다고 뭐 그리 배가 찰지도 의문이니.[25] 이현세의 만화에서는 제우스가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자 어림없는 소리라며 아무 일도 안 할 거라고 엄포를 놓고 제우스도 그럼 인간들은 모두 굶어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이나 그딴 거 알게 뭐냐고 소리친다.[26] 한 전승에선 페르세포네는 납치혼인 만큼 처음에는 하데스를 사랑하지 않았으나, 하데스가 자신을 동등한 지배자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나온다.[27] 아틀라스 대신 하늘도 짊어져 본 헤라클레스 아니랄까봐, 이때 헤라클레스는 하데스의 권능을 풀어서 구해준 게 아니라 그의 괴력으로 테세우스를 무작정 일으켜 하데스의 권능에 붙잡힌 엉덩이살이 몸에서 떨어져버리도록 만들어 구해주었다. 그래서 테세우스의 별명 중 하나가 '엉덩이 짧은 놈', 혹은 '뾰족 궁둥이'이다.[28] 박하가 영어로 '민트'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페르세포네에게 밟히던 멘테에게서 점점 향기가 나더니 박하로 변해 버렸다는 설도 있다. 박하는 밟을수록 향기가 진해지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29] 여담으로 이 이야기는 마스터 키튼에서도 한 번 써먹혀서 나온 적이 있는데 여기서 꽤 참신한 설을 내놓았다. 그 설이 뭔고 하니 지하에 온 페르세포네는 사실 멘테에게 분노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페르세포네의 고향이 그리워서 그녀를 그녀의 고향 냄새와 같은 박하로 만들었다는 것. 참고로 이 이야기가 나온 에피소드는 키튼의 고향 에피소드로, 여기서 키튼의 아버지랑 키튼이 힘을 합쳐서 가뭄 때문에 시든 어머니의 고향에서 가져온 민트를 다시 살려낸다.[30]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아프로디테의 연인이 아레스와 사랑을 나누자, 아프로디테가 분노해 에오스에게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져 끝이 안 좋은 저주를 내렸다.[31]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데메테르와 레아는 동일시되기도 했다.[32] 페르세포네가 제우스를 피해 달아나려고 하자 제우스는 재빨리 뱀으로 변신해 페르세포네를 휘어 감았다고 한다. 그래서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억지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었다.[33] 딱히 신화에 관심 갖고 알아본 게 아니면 이 전승은 잘 모르는 편. 서브컬쳐에서 이 전승을 활용한 작품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이 있다.[34] 겨울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지방에서는 봄으로 와전되었다.[35] 반드시 일정 기간 지하세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싹을 틔우기 위해 흙에 묻혀야 하는 씨앗의 운명을 상징한다고 한다.[36] 한편 하데스도 이런 해석 덕분에 득을 봤는데, 원전 신화에서도 바람피운 경우가 없거나 (웬만한 주요 남신들에 비해)극히 적었다고 나오는 것이 새삼 주목을 받아 순정남 애처가 이미지를 획득했다.[37] 결혼하기 전 처녀 시절과 비교하면 머리에 여왕을 상징하는 왕관과 베일을 쓰고 장신구도 여러 개 하면서 눈에 띄게 화려해진 모습이다.[38] 페르세포네 본인이 하데스에게 납치당해 강제로 결혼하고, 세개의 석류알을 먹어서 명계로 오기 전 하데스가 사귄 애인이라고 나온다. 다시 말해 결혼하기 전에 사귄 상대인 만큼 일반적인 내연녀가 아니지만,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된 페르세포네 입장에서는 성가신 남편의 전 여친인 셈.[39] 허리띠를 차면 상대방에게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다 못해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물건으로 그 유혹은 신들조차 뿌리칠 수 없다.[40] 멧돼지를 보내서 죽였다는 전승도 있다.[41] 재미있게도 원전에서의 디오뉘소스의 탄생 전승 중에 제우스가 페르세포네를 덮친 것으로 디오뉘소스가 태어났다는 마이너한 전승도 있다.(단 이 전승에 대해선 진짜 제우스가 아니라 '저승의 제우스', 즉 하데스를 뜻한다고 보는 해석도 있긴 하다.)[42] 이때 제우스는 그럴꺼면 차라리 페르세포네를 시집보내자고 의견을 냈는데 오히려 데메테르의 분노만 잔뜩 샀다. 은근 귀엽다[43] 여기서 아폴론은 하데스와의 인연이 끊어지게 되면 기간토마키아에 나오는 지하세계에 억류된 사이클롭스 같은 괴물과 거인들을 모조리 풀어버려 올림포스가 쑥대밭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때 전력은 명백히 하데스쪽이 우세였는데 기간토마키아의 괴물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하데스에 비해 올림포스에는 기간토마키아의 결전병기인 헤라클레스가 없었던 때이기 때문. 실제로 올림포스 신들도 자신들의 열세를 인정하였다.[44] 사실은 페르세포네를 올림포스에서 쫓아 낼 수 있는 명분을 찾아내서 좋아서 한 말이다. 에피소드 초반부터 아프로디테는 남신들이 다 페르세포네에게 빠져들자 질투해서 데메테르에게 바람둥이 남신들에게서 숨기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하기도 했다.[45] 다만 원전은 데메테르가 맹세했으며, 하데스가 맹세했다면 석류알을 먹인 시점에서 스튁스 강의 명예를 더럽힌 셈이 된다. 절충안도 마찬가지로 그의 권한으로 예외적으로 완전히 현세로 돌려보내는 것도 가능하기에 스튁스 강의 맹세를 저버리는 것이다.[46] 프쉬케 에피소드는 시간상으로 봤을 때 페르세포네 사건보다 더 나중에 일어났다. 원전이라면 반대로 데메테르가 아프로디테에게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프쉬케 에피소드에 분명히 페르세포네가 나오므로 작중 시점 역시 분명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작중 시점은 안중에도 없고 저번에 봤던 게 다시 언급되는 게 마냥 재밌는 어린이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47] 사실 원전인 신화에서도 이런 식으로 시간대가 안 맞는 이야기들이 많다. 페르세우스에게 자신을 돌로 만들어 달라고 해 돌이 됐는데 페르세우스의 후손인 헤라클레스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아틀라스나, 아테나가 제우스의 머리에서 나올 때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는 역할로 나왔는데 그 후 헤라에게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는 헤파이스토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는 많은 신화들이 처음부터 하나의 대하 서사시를 집필한 것이 아닌, 각 지방 별로 퍼져있는 이야기를 하나로 편찬했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48] 아프로디테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뭐하러 아름다움을 주었냐고 물었다.[49] 어머니 데메테르의 자매 헤라와 동일 성우이다.[50] 페르세포네가 하데스를 사랑하긴 하지만, 하데스가 자신의 환심을 산답시고 망자들을 부려서 꾸며놓은 하데스타운까지 좋아하진 않는다.[51] 이때 마차에 페르세포네를 태우고 지하 세계의 규율로 인해 조여오는 방해를 우격다짐으로 뚫고 나가는 명장면이 나온다.[52] 작중 성좌인 페르세포네의 수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