Βιβλιοθήκ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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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thēkē]
[1]Bibliotheca라틴어[2]
1. 개요
그리스 신화의 고대 모음집. 1세기나 2세기 사이에 쓰여졌다고 추측된다.한국에서 그리스어 원전 번역으로는 천병희 번역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와 강대진 번역 『그리스 신화』가 있다.
2. 저자
흔히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이라고 불리지만, 저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오랫동안 호메로스 서사시를 연구했던 고대의 권위자인 사모트라케의 아리스타르코스 밑에서 수학한 제자 아테네의 아폴로도로스(기원전 2세기)를 저자라고 여겼다. 그러나 도서관 원문 안에는 기원전 1세기 사람 로도스의 카스트로가 쓴 내용이 인용되었으므로 아테네의 아폴로도로스는 결코 저자일 리가 없다.
따라서 저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보통 아폴로도로스나 위(僞)Pseudo-아폴로도로스라고 언급한다.
3. 특징
히기누스의 《이야기》[3]처럼 하나의 사건을 주제로 집필된 서사시나 비극이 아닌 그리스 신화 전체를 기록한 자료집이다.방대한 전승을 문학적 수식 없이 매우 압축적으로 무미건조하게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일리아스나 오뒷세이아 같은 '읽는 재미'는 떨어지지만,[4] 이 압축된 설명 속에서도 신기하게 있을 내용은 다 있다.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그리스 신화의 중요한 원전 문헌으로 취급되고[5] 백과사전 같은 자료집으로서는 최고의 선택이다.
4. 본문
현전하는 본문은 제3권에서 테세우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끝나버리고, 본문의 뒤쪽은 소실되었다. 그런데 19세기 말에 비블리오테케의 요약본 사본이 두 개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비블리오테케 3권 뒤에 요약본의 해당 본문을 「요약집」Epitomē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비블리오테케 제4권처럼 붙여 출판하기도 한다.강대진 번역과 천병희 번역엔 둘 다 「요약집」Epitomē이 제4권처럼 붙어 있다.
[1] 도서관이라는 의미다. 이 책의 문맥에선 '이야기 보따리' 정도의 의미이다.[2] 강대진 번역에선 원서 이름을 '비블리오테카'로 표기한다. "그리스어 고전에 웬 라틴어냐?"란 의문이 들법도 하지만, 라틴어 제목이 서구권에서 통용되는 이름이기도 하고, 사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어미가 a냐 ē냐" 같은 문제는 그냥 방언 차이로 봤다. 가령 라케다이몬은 앗티케에선 '스파르테'로 불렸고, 당사자들에겐 '스파르타'로 불렸다.[3] 히기누스가 기원전 64년에 태어나서 17년에 죽었기에 집필 시기는 이야기 쪽이 확실히 더 먼저이다.[4] 심지어 원문엔 접속사가 거의 δέ(그리고, 그런데)와 καί(그리고)뿐이다. 한국어판 번역자들도 이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강대진과 천병희 둘 다 접속사는 읽을 만하게 수정해서 번역했다.[5] 다만 서사시 시대도 고전기 시대도 아닌 헬레니즘 시대의 문헌이니, 유사하지만 다른 내용이 더 오래된 문헌에 나올 경우엔 비블리오테케의 권위가 밀린다. 비블리오테케는 어디까지나 '전대의 전승을 충실히 모인 자료집'로 봐야지, 원천 그 자체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