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전사 가이버 強殖装甲ガイバー Bio Booster Armor Guyver | |
장르 | SF, 바이오펑크, 고어, 배틀, 슈퍼히어로, 청년만화 |
작가 | 타카야 요시키(高屋良樹) |
출판사 | 도쿠마 쇼텐 카도카와 쇼텐 학산문화사 |
연재지 | 월간 소년 캡틴(月刊少年キャプテン) 월간 에이스 넥스트(月刊エースネクスト) 소년 에이스 |
레이블 | 소년 캡틴 코믹스(少年キャプテンコミックス) 카도카와 코믹스 에이스(角川コミックス・エース) 학산코믹스 |
연재기간 | 1985년 창간호 ~ 1997년 2월호 (월간 소년 캡틴) 1999년 3월호 ~ 2002년 5월호 (월간 에이스 넥스트) 2007년 4월호 ~ (월간 소년 에이스) |
단행본 권수 | 15권 (도쿠마판) 32권 (카도카와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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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타카야 요시키(高屋良樹)[1]의 장기 연재 바이오펑크, SF 장르 만화.월간 소년 에이스에서 연재되다가 2016년 8월부터 휴재 중이다.
2. 특징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정체불명의 물체와 우연히 접촉한 주인공이 그 안에서 튀어나온 미지의 외계 생물체에게 잠식되어 본의 아니게 엄청난 전투능력을 지닌 생물 병기 '가이버'가 되어 버리고, 그 이후 지구 정복을 꾀하는 비밀조직 크로노스의 표적이 되어 대립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얼핏 보면 가면라이더를 연상시키는 곤충 같은 외모의 히어로가 등장하여 괴물들을 거느린 적대 세력과 치고 받고 싸우는 SF 액션물로 보이지만, 의외로 심오하고 대담한 배경 설정을 가지고 있다.
현생 인류와 지구 생물종들의 조상이 되는 원시 인류와 고대 생물종들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현 인류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고도의 생물공학 기반의 외계 문명에서 온 '강림자' 무리가 전투 병기로 이용할 만한 호전적인 생물을 만들 목적으로 전 지구에 걸쳐 시행했던 행성 규모의 거대한 생물학적 실험에 의해 제조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강림자들이 어느 날 모종의 이유로 실험을 포기하고 지구를 떠나 버렸고, 지구에 남겨진 실험의 피조물들이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한 끝에 현재의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종 생물들로 이어졌다는 것이 가이버 세계관의 중심 설정이다. 연재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설정이었는데, 인류가 호전적인 생물 병기를 만들려고 했던 거대한 실험의 부산물이라는 설정은 옛부터 피로 얼룩져 있는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은, 대단히 참신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발상이다.
지구 전체에 세력을 떨치는 행성 규모의 적 조직과 그조차도 초월하는 우주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등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의 스토리를 자랑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펙터클한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들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단행본 7~8권쯤부터 등장하는 강림자들의 유적 우주선을 쇼와 아기토가 탐사하는 장면은 독보적인 디자인과 파격적이면서도 치밀한 설정,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로 당시 독자들을 휘어잡았는데, 이후 알칸펠에 의해 유적 우주선이 파괴되면서 몰살의 위기에 처한 쇼가 모두를 순간이동시키고 가이버 기간틱이라는 신무장을 만들어내면서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시작하는 크로노스에 대항해 나가는 본작 최고의 클라이맥스로 이어진다. 몇십 년이 지나 작가가 거의 연재를 포기한 지금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미련을 못 버리고 이 작품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늙은 독자들은 대부분 이 때의 강렬한 전개에 반해 버린 사람들이다.
스토리 외에도 높이 평가받는 것은 독보적인 그림체와 디자인이다. 주역인 가이버 3인방을 비롯하여 작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조아노이드와 조아로드까지 작중에 등장하는 각종 생체병기들의 디자인은 요즘 만화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이른바 시대를 초월하는 탁월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이러한 바이오펑크물에서 가이버를 능가하는 독특하면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가이버가 연재되기 시작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이버 피규어 제품이 발매될 때마다 비상한 관심을 받는 걸 보면 작가의 디자인적인 선견지명이 뛰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80년대에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라 작품 초중반까지는 잔혹도가 상당하다. 연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잔혹한 장면이 많이 줄어든 편[2]. 이런 잔혹한 전개와 연출은 쇼의 아버지가 납치된 뒤 엔자임 2로 개조되어 쇼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의식이 없어진 상태에서 컨트롤 메탈이 자기방어 모드로 전환한 뒤 생사의 혈투를 벌이는 장면[3]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상술하였듯 원래 시작은 가면라이더 같은 특촬물 분위기를 만화로 담아내보자는 기획이었는데,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작품 중에서는 꽤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만화이기도 하다. 가면 라이더 같은 특촬풍 작품들의 소재나 스토리는 비밀결사와 개조인간, 생체병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런 특촬풍의 유명한 작품들 중 대부분은 가이버보다 연재 시기가 빨라서 연출이나 전개가 고도화되지 않았다. 그림이 정교하지 않거나 묘사를 비교적 단순하고 빠르게 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작품들은 대부분 만화보다는 실사 특촬 드라마가 메인이고 주 시청 대상도 아동층이라서 디테일하고 심각한 시나리오를 묘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이버는 처음부터 잡지 연재의 주간 만화가 메인이었던 덕분에, 이러한 특촬풍의 세계관을 가지면서도 대상 소비자층의 연령이나 제작 비용 등의 제약을 신경쓰지 않고 원하는 전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4]
원래는 단편으로 끝낼 예정으로 그렸던 거라 초반 전개가 굉장히 빨랐다. 1권에서부터 너무 이르지 않나 싶을 정도의 타이밍으로 나오는 하이퍼 조아노이드, 적 가이버(가이버 2), 크로노스 일본지부 붕괴 스토리 등은 이랬던 기획의 흔적. 작가의 말로는 '어차피 거대 조직 크로노스에 혼자 맞서싸우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일본지부 붕괴로 마무리짓자'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인기가 많으니 장편으로 가자고 해서 계속 이어진 것.
2016년 2월 기준으로 일본에서 단행본이 32권까지 나왔으며[5] 국내에서는 학산출판사에서 번역본이 '철인전사 가이버' 라는 다소 유치한 제목으로 25권까지 나와있는데...[6] 그 뒤로는 다른 단행본의 리스트에서도 25권 뒤에 '완결' 문구를 붙였으며, 계약상의 문제로 더 발간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컬트적인 인기가 있어서 단행본 합계 5백만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성기 시절에는 전세계에 극렬 팬덤이 있어서 영문으로 검색하면 세계 각국 언어의 팬사이트들이 잔뜩 떴었다. 전성기 시절에는 일본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해서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삼은 특촬영화가 두 편 제작되기도 했다.[7] 또한 OVA판, TV판으로 영상화되었다.
2.1. 작가 신변의 문제
만화가이자 평론가인 오오츠카 에이지[8]가 써준 권말 특별기고문에 따르면, 그가 편집자로 지냈던 도쿠마 서점 자체발간 소년지 <소년캡틴> 창간 당시 직접 다카야를 발탁했고, 그 때 이래로 느린 원고제출 때문에 마음고생을 엄청나게 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홧병이 치밀어 기다리다 못해 원고독촉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다카야를 감시하게 했음에도 결국 포기하게 만들었다. 가이버 연재 초창기에는 "가면라이더 같은 만화를 그렸으면 하는데, 만일 싫증이 나면 바로 그만두고 러브 코믹물을 그리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도 오오츠카 에이지는 다카야가 가이버를 마치고 "이제는 러브 코믹이다!"라고 또다시 사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안 그러면 죽을 때까지 가이버만 그려야 할테니..권말 특별 기고 - 오오츠카 에이지
가이버 초대 담당편집자
다중인격탐정 사이코의 원작자
<오오츠카 에이지는 어떻게 다카야 요시키에게 패배했을까>
옛날 소년 캡틴이라는 잡지가 도쿠마 쇼텐에 있었다. 85년 창간되었으므로 거의 25년 전의 일이다.
난 창간 당시의 편집자였다.
지금이야 소학관, 강담사, 집영사 이외의 출판사가 소년지를 간행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 되었지만 당시는 무모하다고 해야할지 혹은 폭거라고 할 수밖에 없었음은 물론이고, 더구나 집필자의 태반은 갓 데뷔한 신인이었다. 회사로부터 유명 만화가는 쓸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전화번호부를 뒤져 일일이 연락을 취해 섭외한 몇몇 작가를 빼면 그 잡지엔 거의 무명작가 뿐이었다.
오기가 발동한 난 재능있는 신인들을 모아 잡지를 만들어 갈 생각이었다. 그 신인들 중에 다카야 요시키라는 특이한 재능의 소유자가 있었다. 어떤 계기로 다카야와 알게 되었는지는 솔직히 말해 잊어버렸다. 다만 다카야가 작가가 되기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어서, '이번에 우리 덕간서점에서 소년지를 발행하는데 "가면 라이더"같은 만화를 그려주게. 그게 싫증이 나면 바로 중단하고 러브 코믹을 그리게 해 줄테니까. '라는 어정쩡한 의뢰를 한 기억이 있다. 그리하여 완성된 원고가 <강식장갑 가이버> 제 1권이었다.
결국 난 가이버의 초대 담당 편집자인 것이다. 가이버가 재미 없었다면 중단하고 러브 코믹을 그리게 했을 테지만, 문제는 그 이전에 다카야가 원고를 그리는 속도가 엄청 느리다는 사실이다. 느리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으로 느렸다. 그것도 보통 느린 것이 아니라, 마감 시간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는 아주 고약스런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것은 거의 신기에 가까웠다.
자랑은 아니지만 난 지방에 살고 있는 만화가를 마지막 전철에 태워 전철 안에서 원고를 완성하게 한 후 그를 도쿄 역에 내버려두고 나만 혼자 인쇄소로 달려가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편집자였다. 하지만, 다카야에게 만큼은 "가이버"의 첫 원고를 넘겨 받은 시점에서, 이대로 가다간 내가 제 명에 못 죽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야 죽던 말던 내 알 바 아니고, 원고만 마감 전에 확보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난 '체력만큼은 있어 보이는' 전부터 알고 있던 실업자 청년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하여 "가이버의 원고를 손에 넣기 전까지 회사로 돌아오지 마라"라는 명령을 내리고 다카야의 작업실로 그를 보냈다. 그리고는 난 다카야를 멀리서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다시 말해 다카야는 편집자와 만화가 사이의 원고 쟁탈전에서 여지없이 나를 패배시킨 유일한 만화가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것이 언제였더라. 그때도 다카야는 가이버를 소년 캡틴에 연재하고 있었는데 내가 "자넨 평생 가이버만 그리고 있을 거야?"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가이버를 그리고 있다.
18년 동안 20권. 죽을 때까지 50권은 되겠지. 그렇게 한 작품만을 평생 그리는 만화가가 이 세상에 한 사람 정도는 있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가이버의 끝이 난다면, 난 다카야가 어디에 있던지 "자, 약속대로 이번엔 러브 코믹이다." 라고 하면서 그의 작업장으로 편집자 자객을 보낼 것이다(당연히 난 그 작품의 편집 담당은 안한다).
그게 싫다면, 다카야는 평생 가이버를 계속 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18년 전 고반쵸의 환락가에 있던 자네의 작업실에서 가이버의 원고 완성을 기다리던 그 때는, 내가 만화의 원작자가 되고, 자네가 가이버를 계속 그려대고, 더구나 다른 출판사의 잡지 속에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 그땐 내일 일은 고사하고 오늘 눈앞에 있는 원고밖에 생각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그때 그 시절이 난 아직도 그리운데, 소년 에이스의 다카야 담당인 오치아이는, 처음에 '그렇게까지 원고 완성을 독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오오츠카에게 문제의 본질이 있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치아이도 언젠가는 다카야와 지낸 날들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전에 가끔 만나던 미국인 학자에게 "내가 바로 가이버의 편집 담당자였어"라고 했더니, 처음으로 내게 존경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카야는 미야자키 하야오보다도 먼저 헐리우드에 진출한 일본인 작가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 2002년 12월, 오오츠카 에이지
가이버 초대 담당편집자
다중인격탐정 사이코의 원작자
<오오츠카 에이지는 어떻게 다카야 요시키에게 패배했을까>
옛날 소년 캡틴이라는 잡지가 도쿠마 쇼텐에 있었다. 85년 창간되었으므로 거의 25년 전의 일이다.
난 창간 당시의 편집자였다.
지금이야 소학관, 강담사, 집영사 이외의 출판사가 소년지를 간행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 되었지만 당시는 무모하다고 해야할지 혹은 폭거라고 할 수밖에 없었음은 물론이고, 더구나 집필자의 태반은 갓 데뷔한 신인이었다. 회사로부터 유명 만화가는 쓸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전화번호부를 뒤져 일일이 연락을 취해 섭외한 몇몇 작가를 빼면 그 잡지엔 거의 무명작가 뿐이었다.
오기가 발동한 난 재능있는 신인들을 모아 잡지를 만들어 갈 생각이었다. 그 신인들 중에 다카야 요시키라는 특이한 재능의 소유자가 있었다. 어떤 계기로 다카야와 알게 되었는지는 솔직히 말해 잊어버렸다. 다만 다카야가 작가가 되기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어서, '이번에 우리 덕간서점에서 소년지를 발행하는데 "가면 라이더"같은 만화를 그려주게. 그게 싫증이 나면 바로 중단하고 러브 코믹을 그리게 해 줄테니까. '라는 어정쩡한 의뢰를 한 기억이 있다. 그리하여 완성된 원고가 <강식장갑 가이버> 제 1권이었다.
결국 난 가이버의 초대 담당 편집자인 것이다. 가이버가 재미 없었다면 중단하고 러브 코믹을 그리게 했을 테지만, 문제는 그 이전에 다카야가 원고를 그리는 속도가 엄청 느리다는 사실이다. 느리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으로 느렸다. 그것도 보통 느린 것이 아니라, 마감 시간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는 아주 고약스런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것은 거의 신기에 가까웠다.
자랑은 아니지만 난 지방에 살고 있는 만화가를 마지막 전철에 태워 전철 안에서 원고를 완성하게 한 후 그를 도쿄 역에 내버려두고 나만 혼자 인쇄소로 달려가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편집자였다. 하지만, 다카야에게 만큼은 "가이버"의 첫 원고를 넘겨 받은 시점에서, 이대로 가다간 내가 제 명에 못 죽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야 죽던 말던 내 알 바 아니고, 원고만 마감 전에 확보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난 '체력만큼은 있어 보이는' 전부터 알고 있던 실업자 청년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하여 "가이버의 원고를 손에 넣기 전까지 회사로 돌아오지 마라"라는 명령을 내리고 다카야의 작업실로 그를 보냈다. 그리고는 난 다카야를 멀리서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다시 말해 다카야는 편집자와 만화가 사이의 원고 쟁탈전에서 여지없이 나를 패배시킨 유일한 만화가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것이 언제였더라. 그때도 다카야는 가이버를 소년 캡틴에 연재하고 있었는데 내가 "자넨 평생 가이버만 그리고 있을 거야?"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가이버를 그리고 있다.
18년 동안 20권. 죽을 때까지 50권은 되겠지. 그렇게 한 작품만을 평생 그리는 만화가가 이 세상에 한 사람 정도는 있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가이버의 끝이 난다면, 난 다카야가 어디에 있던지 "자, 약속대로 이번엔 러브 코믹이다." 라고 하면서 그의 작업장으로 편집자 자객을 보낼 것이다(당연히 난 그 작품의 편집 담당은 안한다).
그게 싫다면, 다카야는 평생 가이버를 계속 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18년 전 고반쵸의 환락가에 있던 자네의 작업실에서 가이버의 원고 완성을 기다리던 그 때는, 내가 만화의 원작자가 되고, 자네가 가이버를 계속 그려대고, 더구나 다른 출판사의 잡지 속에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 그땐 내일 일은 고사하고 오늘 눈앞에 있는 원고밖에 생각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그때 그 시절이 난 아직도 그리운데, 소년 에이스의 다카야 담당인 오치아이는, 처음에 '그렇게까지 원고 완성을 독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오오츠카에게 문제의 본질이 있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치아이도 언젠가는 다카야와 지낸 날들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전에 가끔 만나던 미국인 학자에게 "내가 바로 가이버의 편집 담당자였어"라고 했더니, 처음으로 내게 존경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카야는 미야자키 하야오보다도 먼저 헐리우드에 진출한 일본인 작가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 2002년 12월, 오오츠카 에이지
카도카와가 가이버 IP를 인수하고 소년 에이스에 정착한 이후는 그나마 좀 건실하게 연재를 했었으나, 26권 이후부터는 잦은 과거회상+강림자 소개로 안 그래도 월간에 많아봤자 16페이지인 연재분량[9]을 채우고 있다. 팬들은 그냥 속터질 노릇. 이쯤되면 차라리 시나리오만 정리해서 다른 작가에게 넘기는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
그러다 결국 2016년 8월부터 다시 연재가 중지되어 버렸고, 단행본도 32권 이후로 발매가 끊겼으며 그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도 없다. 이쯤되면 작가 신변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볼 상황이다. 2020년 시점에서 이미 작가의 나이는 60세. 직장인이라면 정년퇴직할 나이다. 웬만한 만화가는 그 연령대쯤 되면 은퇴하거나, 현역에 남아 있어도 작업량이 크게 줄어드는 시점이다.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아도 작가 본인의 체력 소모는 어쩔 수 없기 때문.[10] 안 그래도 연재속도가 느리던 사람이 고령화의 디버프까지 받았는데 과연 연재가 재개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이 많다. 경우는 다르지만 작가가 연재 도중 사망해버려서 다른 작가가 연재를 이어받은 베르세르크의 사례가 주목받으면서 가이버도 차라리 다른 작가가 이어받아 연재를 계속해 주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팬들은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연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안내가 전혀 없는 카도카와 측에 어떻게 된 거냐는 전화 문의도 해 본 모양이지만, 제대로 된 답변 하나 못 받았다는 소리가 들리며 '작가가 이미 사망한 거 아니냐', '작가가 더 이상 만화 그리기 싫다며 도망가 버려 실종된 거 아니냐' 같은 의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 무려 사망기록 조회까지 해 본 모양이나 그렇지는 않다고(...) 하며, 연재는 중단된 상태인데도 그 와중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해당 인터뷰에서 '현재 단행본 32권 기준, 내용의 80프로 정도는 진행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고 하는데 작 중 안 풀린 떡밥과 불려놓은 전개가 아직도 잔뜩 남아있는 상황이라 얼마나 초전개로 싸지를 생각인거냐고 욕하는 독자들도 있는 상황이다. 연재가 멈춘 지 5년도 넘게 지난 2022년 상황에선 남아있던 소수의 팬도 이미 연재 중단된 작품 취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재 30주년(...)을 기념하여 타카야 요시키 작가와 맥스 팩토리[11] 대표 MAX와타나베와의 권말대담이 32권에 수록되었다.
랑그릿사 모바일 콜라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고, 2024년 발매 예정인 피그마 가이버 얼티메이트 에디션이 원작자의 감수를 맡았음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작가 자신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3. 줄거리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후카마치 쇼우가 모르모트(조아노이드 실험체)가 가지고 탈출한 유닛G를 식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유닛G는 일종의 바이오 아머이다. 크로노스라는 악의 집단에 맞서 싸우며 몇차례 위기에 몰리기도 하고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이 죽기도 하는 가운데 쇼우는 점차 성장해간다.4.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강식장갑 가이버/등장인물 문서 참고하십시오.5. 설정
6. 미디어 믹스
6.1. 애니메이션
- 강식장갑 가이버 OUT OF STANDARDRIZED (OVA, 1986년)
- 강식장갑 가이버 (OVA, 1989년)
원작자의 지명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닌 쾌걸 라이온마루 같은 특촬물을 감독했던 이시구로 코이치(石黒光一)가 감독을 맡았고, 그가 애니메이션 콘티를 그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오모리 히데토시가 그의 지시를 받으며 콘티를 그렸다. 코믹스판 1권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좀 다르다. 특유의 고어 연출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작화는 오오모리 히데토시의 지인들이 참가해 복잡한 조아노이드들의 디자인을 잘 살려냈다. 그러나 연출은 감독이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니고 오오모리 히데토시도 전문 연출가가 아니다보니 정지컷이 많고 질이 떨어지는 편. 그래도 원작 재현도는 2005년 TVA보다 낫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일본보다는 서양에서 인기를 끌어 블루레이도 서양에서 먼저 나왔다. 오프닝 곡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특촬 오프닝 스타일의 노래로, 특히 가면 라이더 블랙 RX의 주제가와 상당히 분위기가 비슷하다.
- 강식장갑 가이버 ACT II (OVA, 1992년)
89년판 OVA의 후속편이다.
- 강식장갑 가이버 (TVA, 2005년)
감독은 아키야마 카츠히토. 캐릭터 디자인 우마코시 요시히코. 현재까지 나온 영상화 작품들 중에서는 원작의 설정과 내용들을 가장 충실히 반영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가이버 일행과 하이퍼조아노이드 오인중이 대결할 당시의 묘미들을 잘 살려냈고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 이전 원작 초반부(크로노스 일본지부 붕괴 이전)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밀도있는 전개로 각색해서 잘 메워냈다. 그러나 연출이 뛰어난 부분은 제법 미려함에도 작붕이 심한 부분도 자주 섞여 있는 등 퀄리티가 고르지 못하고 들쭉날쭉하다는 점 때문에 원작반영을 중시하는 몇몇 팬들 외에는 그다지 고평가받지는 못하는 듯. 원작에 충실하다는 강점조차 당시 원작 연재 진행상의 문제로 26화(원작 10권 기간틱 첫 등장 장면)에서 애매하게 끝낼 수밖에 없었다는 마이너스 요인 때문에 그리 큰 메리트로 작용할 수는 없던 듯 하다.
캐릭터 디자인도 원래 타카야 요시키의 그림과 상당히 다른데, 원작이 80년대에 연재를 시작했던걸 생각하면 시대에 맞춘 변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질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다.
6.2. 실사영화
- The Guyver (실사영화, 1991년)
그렘린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스크리밍 매드 죠지[13]와 중국계 감독인 스티브 왕의 공동 연출. 제작은 좀비오,지옥인간, 돌스, 그리고 애들이 줄었어요를 제작한 브라이언 유즈나. 제작배급은 뉴 라인 시네마.
최초로 일본 원작을 할리우드에서 만든 작품. 제작비가 300만 달러밖에 안하는 아동 취향의 저예산 영화이기도 했고, 특수효과 담당자가 같은지라 등장하는 조아노이드들이 덩치 큰 그렘린 삘이 난다. 그런데 감독의 이름이 스티브 왕인지라, 스티븐 킹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었다. 제작자는 브라이언 유즈나. 쿵푸 자세를 취하며[14]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무서운 가이버가 나온다. 주인공의 이름도 로컬 라이징되어서 쇼우는 숀으로 나온다. 미국 지부의 조아 로드로 바르커스가 악역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다니는 무술도장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다.
참고로 영화판에는 무려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의 마크 해밀이 나오는데, 주연이 아니고 조연이다. 주인공 가이버 소년을 도와 크로노스를 추격하는 형사인데 그만 크로노스에 잡혀 조아 노이드로 강제 조제당하고, 이후 가재 비슷한 조아노이드로 변이해버린 뒤 사망한다.[15] 그래도 이 때까지는 아직 이름 값이 남아있어서, 영화 포스터에는 마크 해밀의 이름을 제일 크게 가운데에 박아넣어 마치 주연인 것처럼 포장을 했다. 가이버 1의 수트 디자인도 대두에 어좁이라 평가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에선 2편이 가이버란 제목으로 먼저 수입되고, 반응이 좋자 1이 가이버 2라고 비디오로 나와버린 적이 있다. 어느 영화나 마찬가지지만 삭제된 일반판보단 무삭제 감독판이 나은 편. 각 판본의 런닝 타임이 88분 및 93분으로 서로 차이가 난다.
- Guyver: Dark Hero (실사영화, 1994년)
Guyver: Dark Hero에 나오는 실사판 가이버.
91년판 실사영화의 후속편으로, 이번에는 스티브 왕이 단독으로 감독했다. [16][17] 주연배우는 놀랍게도 솔리드 스네이크의 북미판 성우인 데이비드 헤이터. 마찬가지로 제작비는 전편보다 1/3인 100만 달러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성인용 R 등급으로 연령 등급 및 표현 수위가 올라가[18] 1편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희한하게 가이버와 접촉한 후 파괴본능이 식장자를 지배하려 드는 묘한 게 있긴 하지만... 특이하게 조아노이드와 가이버의 하이브리드인 가이버 조아노이드(참고로, 스턴트는 알파 스턴트의 공동 설립자인 코이케 타츠로가 담당했다.)가 나오긴 하는데, 저예산 영화라 격투전 위주(그래도 액션은 전편에 비해 상당히 볼만하다.)로 나왔으며, 가이버-1을 완전히 압도해서 죽이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었다. 다만 원작의 가이버-2처럼 컨트롤 메탈이 손상되어 한계를 겪는 묘사도 나오며, 이후 메가 스매셔를 맞고 소멸. 반응이 좋아서 3편도 계획됐으나 영화로 만들수 있는 판권 기간이 지나서 실현되지는 못했다. 국내에선 괴이한 수입과정을 거쳤는데 2편을 먼저 1994년에 스타맥스 비디오에서 비디오로 수입한 뒤 반응이 좋아서, 다른 회사에서 1편을 가이버 2란 제목으로 수입했고, 이후 DVD로 다시 출시할 때는 1편의 이미지와 내용 및 마크 밀러 출연을 표지에 넣어놓고, 정작 내용물은 2편이었던 괴악한 사태가 있었다. 게다가 당시 수입된 판본은 런닝타임이 100분 (1시간 35분)인 삭제판이며 원판 버전의 판본은 무려 128분 (2시간 3분)의 무삭제판으로써 이 버전에서 잔인한 부분이 여럿 나오니 될수 있으면은 이쪽으로 감상할 것을 추천.
여기서 바로 가이버 킥이라는 특징적인 무브가 등장했고, 슈트도 전작의 대두에 어좁이스러운 어정쩡한 디자인에서 원작에 근접한 멋진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6.3. 모형화
맥스 팩토리가 20세기 말에 가이버 캐릭터들을 대거 액션피겨로 출시했다. 맥스팩토리 최고 걸작은 가이버 관련 제품이라고 평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중요 캐릭터들(가이버 1~3, 리하르트 규오, 앱톰 등등)은 거의 다 액션피겨로 내고, 나머지 캐릭터들(수인병들, 12신장들 등)은 미니피겨로 출시했는데 미니피겨 역시 평이 좋았다.7. 외부 링크
[1] 1960년생. 1983년 로리 전문 성인잡지인 레몬피플에 치미모리오(ちみもりを)라는 필명으로 데뷔했다. 이 시절 그렸던 게 명왕계획 제오라이머. 참고로 타카야 요시키도 필명이다. 본명은 불명.[2] 사실 워낙 연재가 길어지면서 그림체가 변한 영향도 있다. 뒤로 갈수록 펜선이 굵어지면서 작화가 깔끔해지지만 그 덕분에 초중반까지의 무시무시한 연출력이 약화된 부분이 없지 않다.[3] 결국 쇼는 이로 인해 아버지를 죽이게 된다...[4] 이 정도로 괴기스러운 특촬풍 세계관을 충실하고 디테일하게 묘사한 작품은 굳이 꼽으라면 가면라이더 SPIRITS 정도를 꼽을 수 있겠으나, 이쪽도 본질적으로는 오리지널 작품이 아닌 미디어 믹스이며 원작자 본인의 작품도 아니므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되지 못한다.[5] 34년간 나온 단행본 권수가 겨우 32권이니 평균적으로 대략 1년에 1권이 겨우 나올까 말까 할 정도의 극도로 느린 연재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6] 드래곤볼과 마찬가지로 과거 국내에서 한 손에 들어가는 조그마한 판형의 해적판이 팔린 적이 있는데, 그때의 제목은 후뢰시맨이었다. 제목의 폰트가 더빙판 비디오와 같다.[7] 1편은 무려 루크 스카이워커로 유명한 마크 해밀이 출연하였다. 주인공은 아니고 중반에 리타이어 하는 조연이었지만.[8] 다중인격탐정 사이코의 원작자이기도 하다.[9] 가끔씩은 월간에 8페이지 분량을 연재한 적도 있다. 월간이면서 주간 연재작인 미나모토군 이야기랑 맞짱을 뜰 정도다.[10] 물론 프로덕션 회사를 거느리고 대량의 어시스턴트를 고용하고 있는 작가나, 나이에 비해 체력이 좋은 작가는 예외이긴 하다.[11] 강식장갑 가이버의 등장캐릭터를 액션피규어 시리즈로 제작[12] 어지간히 보존에 신경 쓰지 않으면 만화책의 허술한 제본 따위는 세월에 버티기 힘들다. 습도가 높으면 페이지가 산산히 흩어지고, 건조하면 아교가 말라서 책이 박살난다.[13] 일본인으로 예명이다. 본명은 타니 조지(Tani Joji). 영화 공작왕을 비롯하여 할리우드에서 프레데터 1, 빅 트러블, 나이트메어 시리즈 3,4 편에서도 참여했다.[14] 사실 슈트액터가 아이키도 고수라고 한다.[15] 감독과 제작자의 경력이 경력인 만큼, 이 조아노이드로 변이하는 장면이 엄청나게 길고 자세한데 사실상 변신이라기보다는 괴로워하면서 괴물로 변이하는 듯한 연출이다. 상술했던 만화 원작에서 쇼의 아버지가 엔자임 2로 변이하는 장면을 오마주한 느낌도 난다.[16] 스텝진들 상당수가 아시아 계열이라서 그런지 홍콩 액션영화와 같은 스피디하고 박력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본편에서는 무려 가이버-1이 무영각을 구사한다(!).[17] 당시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액션감독이었던 사카모토 코이치가 액션감독을 맡았고, 그가 이끄는 알파 스턴트가 스턴트를 담당했다.[18] 국내 비디오판은 삭제판인 100분 버젼을 고교생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냈지만 곳곳에 좀 잔인한 장면도 나온다. 맨 처음, 가이버가 범죄현장을 급습하여 되도록이면 악당들을 그냥 패서 잡지만 도중에 사람을 몇몇 죽인 악당 보스는 고주파 소드로 목을 그어버려 죽여버린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