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Christogram |
1. 개요
그리스도교의 상징들 중 예수의 이름에서 알파벳을 따다 겹쳐 만든 것을 가리킨다. 십자가의 일종으로 취급되기도 한다.흔히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에서만 사용한다고 오해하기 쉬우나[1]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장로회 등 흔히 생각하는 개신교에서도 가끔씩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2] 사실 성상이나 십자가와 달리 단순히 알파벳을 겹쳐놓았을 뿐이므로 개신교 교리상으로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 한국 개신교에서도 정동제일교회, 광림교회 등 일부 감리회 교회에서 크리스토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3] 반면 반(反)에큐메니컬 성향 보수 개신교 교단에서는 꺼리는 편이다.
2. 카이 로(☧)
영어 | Chi Rho |
문자 | ☧ |
ΧΡΙΣΤΟΣ
ἐγὼ τὸ Ἄλφα καὶ τὸ Ὦ, ὁ πρῶτος καὶ ὁ ἔσχατος, ἡ ἀρχὴ καὶ τὸ τέλος - ΑΠΟΚΑΛΥΨΙΣ ΙΩΑΝΝΟΥ 22
그리스도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 요한 묵시록 22장 13절
ἐγὼ τὸ Ἄλφα καὶ τὸ Ὦ, ὁ πρῶτος καὶ ὁ ἔσχατος, ἡ ἀρχὴ καὶ τὸ τέλος - ΑΠΟΚΑΛΥΨΙΣ ΙΩΑΝΝΟΥ 22
그리스도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 요한 묵시록 22장 13절
카이 로 (/ˈkaɪ ˈroʊ/) 혹은 키로/히로(그리스어식 발음)는 그리스도교와 후기 로마 제국의 상징물이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오래된 상징물 중 하나이면서 가장 유명한 상징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스어로 그리스도의 첫 두글자인 카이(Χ)와 로(Ρ)에 요한 묵시록의 알파(Α)와 오메가(Ω)를 합친 것이다. 그냥 Χ와 Ρ만 합쳐서 간략하게 쓰기도 한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내전 중에 군기로 사용하면서[4] 그리스도교 교파 전체에서 널리 쓰이는 상징물로 굳어졌다.
이것이 카이 로를 사용한 최초의 로마군기다. 이후 라바룸 (λάβαρον)이란 이름으로 로마 제국의 정식 벡실룸(vexillum, 군기)의 하나가 되었다.[5]
적어도 327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된 주화에서부터는 카이로가 확실히 등장한다. 그 이전에도 카이로 또는 카이로처럼 보이는 도안이 사용되는 주화가 있으나 그 형상이 분명하지 않아 논쟁의 여지가 있다.
가톨릭 성당의 첨탑 위에 이 기호를 만든 조형물이 장식된 경우가 많다. 물론 십자가를 첨탑에 둔 곳도 많지만 그냥 십자가를 첨탑 위에 두자니 개신교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성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6]
생김새가 생김새인지라 간혹 PX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가톨릭 교계 언론에서도 이를 다룬 바가 있다. 관련 기사
3. 스타우로그램
십자가에 로(Ρ)가 붙은 형태. 원래는 성경을 베낄 때 '십자가'(ΣΤΑΟΥΡΟΣ)란 단어를 줄여 쓰는 과정에서 타우(Τ) 위에 로(Ρ)를 겹친 데에서 유래했다.(근거)
4. IHS
IHS 표기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3세기경의 십자가 장식
본래는 예수의 그리스어 표기에서 3글자(ΙΗΣΟΥΣ)를 딴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IHC, IHS등으로 변형되었다. IHC는 중세에 이르러 그리스 문자 시그마(Σ)의 자형이 C자와 유사한 형태로 변형된 것[7][8]에서 유래하였고, IHS는 단어 끝에 오는 시그마(Σ)를 라틴 문자 S와 비슷하게 생긴 스티그마(ϛ)[9]로 적는 관습에서 유래하였다.[10] IHS에서 S의 꼬리 부분이 비대칭적으로 작게 그려진 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 그려진 이유는 그것이 본래 S가 아니라 스티그마(ϛ)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리스 세계에서 서방 라틴어권으로 퍼져나가면서, 마지막 글자인 시그마 혹은 스티그마가 아예 발음도 같고 모양도 비슷한 라틴문자 S로 대체되기도 하였으며, IHS에 '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 예수)나 'In Hoc Signo'[11]와 같은 라틴어 의미가 사후적으로 부여되기도 했다. 예수회의 공식 상징인 크리스토그램은 처음부터 아예 그리스 문자가 아닌 라틴 문자 IHS로 제정되어 있다.
[1] 특히 군종장교의 경우 크리스토그램 사용은 군종 신부에게만 허가된다는 것이 크다.[2]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개신교 교회에서 크리스토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3] 장로회에서도 예장통합이나 기독교장로회에서 드물게 사용하곤 한다.[4] 밀비우스 다리 전투 도중 환상을 보고 해당 상징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유명하다.[5] 콘스탄티누스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승리를 얻을 것이라는 계시를 받아 이러한 문장을 썼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6] 십자가나 키로 기호 대신 닭 조형물이 올라간 경우도 있다. 닭은 신약성경에서 회개를 상징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7] 많은 그리스 이콘에서 발견되는 예수 초상 옆의 IC XC라는 문자에 나오는 C 역시 실제로는 변형된 시그마이다. 이에수 흐리스토스의 첫글자와 끝글자를 표기한 것.[8] 이 때문에, 중세에 그리스 문자를 변형시켜 받아들인 키릴 문자에서도 С가 S발음을 나타내는 문자로 쓰인다.[9] 초창기 그리스 문자에는 존재했으나 곧 사용되지 않게 된 문자들 중 하나이다.[10] 시그마 소문자의 어말형 자형 자체가 스티그마와 매우 유사한 ς이기 때문에 나타난 관습으로, 스티그마를 일상회화에서 사용하지 않게 된 현재까지 이 관습은 유지되고 있다.[11] 정확히는 In Hoc Signo Vinces이며, 이 표로서 승리하리라 라는 의미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일화에서 나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