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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보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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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주의는 근대(modern)에 탄생한 이념이다. 따라서 21세기 기준 서구 선진국에서 국민보수주의가 강경 우익인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근대적/현대적(modern) 보수주의이며, 고전적(classical) 보수주의에 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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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주의는 자유주의에서 파생된 문화적 좌익에 가까운 사상이며, 여전히 서구권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자유주의의 하위 이념으로 여겨진다.
사회주의는 생산수단의 사회적 소유를 특징으로 하기에 진보주의(문화적 좌파, 자유주의 하위 이데올로기)와 전혀 별개의 전통이지만, 대한민국이나 중남미같이 우익독재를 겪은 지역에서는 진보주의가 사회주의와 친연성을 가지기도 하는 반면 공산 독재를 겪은 동유럽 지역에서는 오히려 경제적 자유주의와 엮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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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주요 이념4. 사회자유 보수주의5. 인물6. 여담7. 같이 보기

1. 개요

진보적 보수주의(progressive conservatism)는 보수주의 이념의 한 갈래로 보수적 가치와 전통을 옹호하면서도 진보적 가치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정치를 의미한다. 진보주의 자체는 좌익 정치로 분류하지만, 진보적 보수주의는 범우익 이념으로 분류하며 자유보수주의, 가부장적 보수주의, 공동체주의(공동체적 보수주의), 사회자유 보수주의(후술) 등을 사례로 거론하고 있다.

자유보수주의와의 유의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자유보수주의와 달리 진보적 보수주의는 어느 정도 개념이 정립된 고전적 자유주의 요소보다는 시대, 지역마다 다소 다르게 정의되는 개혁/진보적 요소의 부분적 수용에 더 초점을 둔다.

2. 역사

진보적 보수주의는 18세기에 처음 등장하였다고 본다. 기존의 왕의 존재나 종교적 권위 등 기층질서는 유지하면서도 과학이나 교육, 기술 발전, 경제 개선 등을 위해서 계몽주의합리주의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믿은 이들의 철학을 계승한다. 진보적 보수주의 이념은 좀 더 고전적인 진보적 보수주의와 현대의 진보적 보수주의로 세분화해서 볼 수 있다.

먼저 서구에서 진보적 보수주의가 최초로 등장한 사회적 맥락을 살펴본다면 21세기 현재와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진보주의는 원래 19세기 산업화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사회주의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변화한 현재의 진보주의가 아니었다. 18 ~ 19세기 당시의 진보주의는 왕정복고를 꿈꾸는 반동주의적 성향을 가졌던 전근대 전통적 보수주의에 대항하는 급진주의 등의 자유주의공화주의를 의미했다. 이를 고전적 진보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사회주의가 세계를 휩쓸기 전에는 귀족을 비롯한 특권계급이 보수주의자였다면 그 보수주의자에 대항하는 주된 계급은 부르주아였다.

하지만 서구 사회가 프랑스 대혁명 이후 자유주의와 공화주의, 민주주의 등의 근대적 이념을 수용해가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간의 대결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귀족 등의 특권계급과 부르주아 계급이 과거의 적대를 접고 서로 타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고전적 진보주의 가치를 수용한 진보적 보수주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 보수주의 문서에서 나오는 근대적 보수주의가 바로 이 진보적 보수주의와 거의 똑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보수주의자는 에드먼드 버크, 소(小) 윌리엄 피트,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있다. 버크는 핍박받는 가톨릭의 권리를 대변하였고, 피트는 흑인 노예무역을 탄압하고 반노예주의를 견지했으며, 디즈레일리는 영국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후 영국의 진보적 보수주의는 '일국 보수주의'라고 칭한다.

두 번째로 흔히 말하는 진보적 보수주의 이념은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위의 진보적 보수주의를 계승하면서 20세기 사회주의 이념과 대결하면서 변모하게 되었다. 특히 유럽에서 발달한 이런 부류의 진보적 보수주의는 근대적 보수주의와 사회자유주의 관점이 결합된 것이었다. 이들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와 개인의 책임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을 포함하며, 시민권 방어, 환경주의 그리고 제한된 복지 국가에 대한 지원에 대한, 사회자유주의적인 견해를 포함한다. 같은 서구권이라도 미국과 달리 영국, 독일, 북유럽 등에서는 이것을 사회보수주의로 번역하기도 한다.

현대의 대표적인 진보적 보수주의자는 앙겔라 메르켈이 손꼽힌다. 메르켈주의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진보적 요소를 유연하게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또한 영국 보수당 내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이나 테레사 메이와 같은 개혁적 보수 노선을 따르는 Tory Reform Group이 진보적 보수주의로 분류된다.

1942년 창당된 캐나다 진보보수당은 자유보수주의와 진보적 보수주의를 표방했었다. 중도우파 정당으로써 당시 메이저 중도좌파 정당이였던 캐나다 자유당과 경쟁했었다. 2003년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캐나다 개혁보수연합과 합당하여 캐나다 보수당으로 재탄생한다.

온정적 보수주의 이념 중 '일부'도 진보적 보수주의로 간주된다.[6] 쉽게 말해서 정부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할 책무를 강조하고 약자에 대한 포용을 강조하는 온정적 보수주의로 보면 된다. 2009년 당시 제1야당 당수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진보적 보수주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이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자칭하면서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 초중반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전진적 보수주의'라는 이름으로 주창되었다.[7] 21세기 들어서 대두된 따뜻한 보수라는 개념도 진보적 보수주의와 연결된다. 대한민국에선 유승민이 2010년대에 내세운 바 있다.[8] 유승민은 공화주의까지 거론하며 이전 보수와는 사뭇 다른 자신만의 사상을 확립시킨다.

3. 주요 이념

진보적 보수주의는 자유보수주의와 비슷하게 온건 보수주의 비스무리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좌-우 스펙트럼 상에서 보수적 관념과 전통을 기초로 진보적 요소를 수용하는 보수주의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파 이념으로 분류한다. 또한 자유주의 중도우파(=자유보수주의)보다 공동체주의적 중도우파에 가까운 진영에서 스스로 진보적 보수주의라고 칭하는 경우도 많다.

4. 사회자유 보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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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 합의사항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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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 합의사항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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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유 보수주의 또는 사회자유주의적 보수주의(social-liberal conservatism)는 '진보적 보수주의'와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지만 사회문화적 의제에 더 중점을 둔다. 말 그대로 사회자유주의적 요소를 수용하는 보수주의 이데올로기이다. '사회자유 보수주의'는 보다 보수적인 '버크식 보수주의'(Burkean conservatism)와 구별된다. #

사회자유 보수주의는 강력한 국방, 국가정체성 수호 등 보수주의 가치를 옹호하면서도 다양성, 친환경 정책, 친이민, 사회복지, 사회적 시장경제,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를 선호하는 보수주의이다. 따라서 사회전통적 가치와 LGBT 권리 등 다양성에 기반한 가치의 조화를 중시한다. 다만 소수집단의 종교 근본주의 등 문제에 대해서는 되려 좌파진영보다 엄격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9] 이러한 사회자유 보수주의는 2차 대전 이후 서유럽의 주류 보수주의를 지배했다. #[10] 현재는 서유럽이나 북유럽의 중도주의적 보수주의가 이러한 경향이 있다. #

한국에서 사회자유주의적 보수주의는 정치진영상 반북, 반공 성향으로 인해 보수정당을 지지하나, 친이민 친소수자 가치를 옹호하는 이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록 한국 정치가 제1세계치고는 사회보수주의가 강하긴 하나, 한국에서는 외교/서사적 스탠스가 사회/경제 스탠스보다 좌우를 구분짓는 데에 더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의외로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소장파 계열 보수진영에서 공식적으로는 자유주의 계열인 민주당보다 되려 사회 이슈에서 개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11][12]

2024년 코리아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보수주의" 정당인 국민의힘 지지자 66%가 외국인 이민을 더 받아들이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는데 정작 "자유주의"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각각 55%와 58%가 나왔다. 해당 코리아타임즈 기사에서는 보수정당 지지자가 이민 문제에서 자유주의자들보다 되려 더 진보적(progressive)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 이는 오히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이 범좌익 진영보다 민족주의(nationalist) 정서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브렉시트 이후 보수당의 투표층은 사회보수주의적인 요소가 강화되었고 심지어 반대파인 노동당도 사회 이슈에서 보수화되었다. 따라서 사회자유주의적 보수당 투표자들이 자유민주당으로 이탈한 경우도 있었다. # 정설과는 거리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같은 민주당 중도파를 사회자유주의적 보수주의라고 묘사한 경우도 있다. # 힐러리가 사회문화적으로 진보적인 것과 달리, 한때 자유주의적 매파 끝판왕이라고 보일 정도로 강경한 안보관과 네오콘과 유사한 외교 스탠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5. 인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 칭해지기도 하지만 진보주의에 좀 더 가까운 인물은 ★표 처리.

6. 여담

7. 같이 보기


[1] 제15대 대통령 (1998년 ~ 2003년).[2] 김대중 옆으로 김종필조순의 모습도 보인다.[3] 제26대 국무총리 (1993년 ~ 1994년) / 신한국당 총재 (1997년) / 한나라당 총재 (1998년 ~ 2002년).[4] 제8대 연방총리 (2005년 ~ 2021년).[5] 제22대 대통령 (1995년 ~ 2007년).[6] 참고로 영국에서는 이런 진보적 보수주의를 일국 보수주의(One-nation conservatism), 일국주의(one-nationism) 또는 토리 민주주의(Tory democracy)라고도 부른다.[7] 당시 민주당 소속 재선 국회의원이자 선전부장이었던 김대중은 "정치와 경제의 근대화, 중산층 확대, 자유경제와 사회정의의 조화, (친북이 아닌 반공 성향인 경우에 한해) 진보 세력의 정치 참여 허용, 40대 청년 정치인 육성" 등을 전진적 보수주의의 골자로 설명했다. [8] 사실 90년대까지만 해도 유승민은 경제적으론 전형적인 경제적 자유주의자였으나, IMF 이후 무너지는 중산층을 보며 생각을 고쳤다고 한다.[9] 다문화주의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체성으로써 세속주의, 사회문화적인 기본적 자유의 가치를 더 중시하기 때문.[10] 극좌적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의 영향으로 냉전 시대 정치 지형은 지금보다 좌경적이였는데 미국, 캐나다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좌익(중도좌파~극좌 포함)은 곧 사회주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2차대전의 트라우마로 파시즘,반동주의가 몰락하고 에스닉 내셔널리즘도 힘을 잃었기에 냉전시대 서유럽 보수주의자들은 시민자유, 시민 내셔널리즘, 자유민주주의, 복지국가 의제 등 사회자유주의적 요소를 쉽게 받아들였다.[11] 가령 건국절 지지하고 이승만/박정희의 국가관 등의 서사를 찬양하고 친일본적 외교관을 보이면서 그들의 사회보수주의엔 동의하지 않고 차별금지법과 LGBT 지지하고 친이민 성향을 보이는 보수 지지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12] 반대편에선 반일 친북 좌파민족주의자이고 경제적으로도 분배 정책을 중시하면서도 사회문화적으로는 호모포비아, 트랜스포비아, 반이민을 지지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가령 유명 친민주당 유튜버가 한동훈의 친이민정책이 한민족의 민족혼을 말살하는 일제식 정책이라며 반대했고 저출산에 대해선 한민족주의남북통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13] 민주당계 정당 소속 정치인이었던 김대중이 보수주의자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 있는데, 원래 민주당계 정당은 반공보수 정당이었다. 다만 김대중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 걸쳐 진보 세력을 껴안는 행보를 보였으며, 평화민주당 때는 온건개혁주의를 자처하기도 했다. 다만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클릭을 하면서 다시 온건 보수주의, 개혁적 보수주의를 천명하며 진보적 보수주의 노선으로 선회했다.[14] 1999~2010년 3.6 파운드 → 5.8 파운드[15] 2010~2016년 5.8 파운드 → 7.2 파운드[16] 무종교인과 무신론자가 25~30% 정도로 개신교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가톨릭 신자보다도 많은 현재의 미국과 달리, 아이젠하워의 치세 당시에는 무신론은 공산주의와도 상당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미국의 무종교인은 10%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17] 실제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충성의 맹세에 '하나님 아래(Under God)'가 추가되었다.[18] 여담으로 이 사람이 한 가장 유명한 발언이 바로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What's good for General Motors is good for the country)로, 이 발언은 1950년대 당시 GM이 가진 미국 자동차 산업, 나아가 미국 경제 전체에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당시 미국에서 GM의 포지션은 오늘날 한국에서 삼성의 포지션에 근접했다. GM공화국[19] 이에 대해 당시 리버럴들과 민주당에서는 "8명의 백만장자와 1명의 배관공 으로 채워진 내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데이비드 스테벤(David Stebenne)에 따르면, 아이젠하워는 만약 성공한 기업인들을 입각시키지 못한다면, 이는 사업 실패자, 정치꾼, 뉴딜 변호사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각료로 임명하지 못하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다(If the leaders of successful business were excluded from consideration, the result would be an inability to get anybody to take jobs in Washington except business failures, political hacks, and New Deal lawyers)라고 일기에 작성하며 이러한 비난들에 대해 크게 불쾌해 했다고 한다. #[20] 배관공은 배관공 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던 노동부 장관 마틴 더킨(Martin Durkin)을 가리킨다[21] 뉴딜 변호사란 1930 ~ 40년대에 민주당 행정부들에서 기용되어 뉴딜 정책을 구성하고 변호하던 변호사들을 일컫는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남부보수파 등 당시 미국 보수 진영에서의 뉴딜 변호사들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 한국 보수 진영에서의 운동권 출신 시민단체 인사들이나 민변우리법연구회 출신 진보 성향 법조인들에 대한 인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22] 베버가 몸담았던 독일민주당부터가 분명한 진보주의 정당이다.[23] 정확하게는 베버가 사회자유주의미국의 현대자유주의에 이론적 기반을 확립했다.[24] Lurie, Jonathan. "William Howard Taft: The Travails of a Progressive Conservative. New York, New York, USA: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2": 196.[25] 사실 공화당은 1920년대까지만 해도 시어도어 루스벨트, 윌리엄 보라, 피오렐로 라과디아같은 소수의 진보 성향 인사들이 잔존했다.[26] Lakoff, Sandoff, "Tocqueville, Burke, and the Origins of Liberal Conservatism." The review of politics 60(3), pp. 435–464,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