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종 보수주의 혹은 인종적 보수주의(Racial conservatism)는 말 그대로 인종 문제에서 보수주의적 견해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인종 차별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인종 내셔널리즘과 다르긴 하지만 주류 인종에 기반한 인종 내셔널리즘은 인종 보수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사례
2.1. 대한민국
대한민국 정부는 권위주의 시대에 단일민족(single race)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펴 왔다. 이승만 정부는 일민주의를 통해 혼혈 출산아를 해외로 강제 입양보내는 순수혈통주의에 기반한 정책을 폈으며 박정희 정부는 단군의 혈통을 이어받은 우리는 모두 단일민족이라는 단군민족주의를 국민들에게 적극 주입시켰다.민주화 이후에도 좌우 할 거 없이 민족주의(ethnonationalism)에 기반한 주장을 펴 왔기 때문에 브라이언 마이어스 등 일부 해외 학자들은 이를 인종 차별적(racist)이고 race-based nationalism에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다.[1]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다인종주의[2]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2.2. 미국
미국에서 인종 보수주의적 현상은 그 역사가 깊다.인종 보수주의는 전통적으로 미국 남부에서 두드러졌는데 남북 전쟁 이전에는 흑인 노예제를 사수하였다. 남북전쟁 이후 재건 시대 들어서는 전통적인 인종관념을 지지해 흑인 민권 향상에 반대하는 쿠 클럭스 클랜이 조직되었다. 이후 남부의 인종보수주의는 남부의 표가 민주당에 쏠리게 만들었는데 이를 솔리드 사우스(Solid South)라고 하며 1876년부터 1964년까지 지속되었다.
민권 시대에 린든 B. 존슨이 민권법을 제정하면서 본래 링컨 전통을 표방하던 공화당을 지지하던 흑인들의 표가 거의 민주당으로 넘어가 버려서[3] 공화당은 이전에 민주당을 지지하던 남부 표를 빼앗아 오기 위해 인종보수주의 정서에 호소했는데 이를 남부전략이라고 부른다.
현대의 미국 인종 보수주의는 다음과 같은 성격을 보인다.
- 소수인종 기반 정체성 정치를 싫어한다. 따라서 BLM에 대해서는 '모두의 생명이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로 대표된다. 극단적인 이들은 White Lives Matter를 내세우기도 한다.
- 백인 역차별로 이어지는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 백인 주류 사회가 유지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이민으로 귀결된다.
현대 미국의 인종 보수주의자들은 리처드 스펜서급 파시스트가 아닌 한 스스로 대놓고 "인종 보수주의자"라고 밝히지 않는다. 단지 정치학자들이 그러한 정서나 현상에 가까운 것을 인종 보수주의로 분석할 뿐이다.
2.3. 일본
일본은 인종 보수주의가 매우 강력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일본은 단일민족(single race)[4]을 유지하려는 암묵적 정서가 형성된 대표적 국가로 알려져 있다. 가령 2005년에 아소 다로가 일본을 "단일민족" 국가라고 표현했는데 재팬 타임스에서는 이것을 "'one race' nation"으로 번역했다.# 일부 고위급 보수 정치인들이 혐한 단체(anti-Korean group)로부터 기부를 받기도 하였다.# 산케이 신문에선 아베 신조의 측근인 소노 아야코(曽野 綾子) 작가에 의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받긴 하지만 인종을 분리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만들자는 노골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칼럼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아베 신조는 퇴임 후 2022년 자민당 선거 유세 중에 일하지 않는 외국인은 일본에서 떠나야 한다며, 내가 한국인을 추방시키겠다고까지 발언했다.#
그러나 강경파인 아베 신조가 물러난 후 시간이 지나 기시다 후미오 등 온건파가 집권하면서 이민 정책도 전보다는 더 개방적으로 변했다. 2020년대 들어 일본은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려고 정책 기조를 바꾸는 등 보수 집권당 내에서도 인종 보수주의가 약화되고 있다.#
3. 다른 의미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적기는 한데 인종 보수주의는 무미건조하게 백인이나 주류인종이 아니더라도 특정 인종에 기반한 보수주의를 가리키기도 한다. 흑인 보수주의가 대표적이다.4. 관련 인물/단체
5. 같이 보기
[1] 마이어스는 실제로 한국어 '민족주의'를 'race-based nationalism'라고 번역하기도 한다.[2] 한국에서는 흔히 '다문화주의'라고 하는데 사실 한국의 소위 다문화주의 정책은 타 민족/인종(race)을 한국 문화에 융화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에 서구적 의미의 다문화주의와는 거리가 먼 동화주의에 더 가깝다.[3] 사실 뉴딜연합 시기에도 상당수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긴 했다. 물론 이땐 딕시크랫과도 일정 부분 힘을 합쳤지만.[4] 뒤에 출처에서 이렇게 적혀 있다. "Immigration is kept to a minimum and there is a strong sentiment among both the government and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to maintain a mono-culture by retaining a single race in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