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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4 22:00:27

세속주의


1. 개요2. 역사3. 정치적 입장4. 같이 보기

1. 개요

/ Secularism

기구와 관습, 가치관, 그에 소속한 사상이 종교와 종교적 믿음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

2. 역사

세속주의라는 개념 자체는 고대부터 존재해 왔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는 종교가 통치에 관여하지 않는 제한적인 세속주의가 시행되었지만 공공 생활에서는 여전히 만연했다.

세속주의의 역사는 초기 근대 계몽주의 시대에 시작되었으나 현대적 의미에서 세속주의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851년 조지 홀리요크(George Holyoake)라는 불가지론자에 의해서였다. 그는 종교적 가치가 과도하게 인간의 삶을 제약하는 것에 비판적이라 종교의 자유는 존중하되 종교가 정치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것과 삶을 억압하지 않는 것을 지지했다.

3. 정치적 입장

근대적 세속주의는 서구권에서 처음 발생한 현상으로, 정교분리보다는 뒤늦게 나타났다. 때문에 정교분리 주장 세력이 반드시 세속주의를 지지한 건 아니지만 많은 정교분리 세력이 세속주의도 지지했으므로 오늘날 서구권에선 지배적인 사상이다.

다만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세속주의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편이다. 가령 우파는 세속주의가 종교적 관습 등이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으며 국가 차원에서 종교적 차별을 하지 않는 선에서 소극적 세속주의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고[1] 좌파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더 비판적이고 종교를 사생활의 영역으로 한정하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프랑스의 급진적 자유주의자들과 좌파 진영이 일구어 놓은 유산인 라이시테는 이러한 세속주의 중에서도 매우 강경한 입장이다.

여전히 종교 의식과 보수성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들에서는 극우가 아니더라도 주류 보수우파가 종교를 정치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성향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종교 차별을 하지 않고 종교의 교리를 국가 법률에 반영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매우 온건한 형태의 세속주의조차도 좌파로 간주된다.

세속주의는 독재민주정과도 별개의 성격에 속하는데 전술했듯 민주정에서도 세속주의를 강하게 나타내지 않거나 아예 직접적으로 종교와 접근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독재 정권도 마찬가지로 전술했듯 극우 독재 정권이 종교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먹는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세속주의 성향을 나타내며 기존 종교 세력과 대립하면서 세속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독재 정권도 존재한다. 이런 세속주의 독재 정권은 특히 이슬람이 주류인 중동 국가들에 많이 존재한다. 한편 무신론 국가에 가까운 세속주의 독재 정권들로는 공산주의 국가들을 꼽을 수 있다.

같은 세속주의라고 해도 미국과 유럽의 세속주의는 자리잡은 결이 다른 편인데 유럽에서 세속주의는 국교와 맞서 싸우며 자라난 반면 미국에서는 독립과 국가구상 자체에서도 계몽주의의 일환으로서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등 세속주의의 씨앗이 애초에 존재했다. 국교가 존재하지 않는 맥락에서 미국의 건국과 이후 발전에서 미국식 세속주의는 '다양한 (기독교 계열) 종교의 갈등 맥락'에서 각 지향의 표출을 서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세속주의가 자리잡은지 오래된 지역에선 당연시되다보니 이것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났으나[2] 21세기 들어선 상대적으로 구세대 전통 양식이 많이 남아 있는 이슬람 사회에서 종교 교리를 철저히 떠받드는 사람들과[3] 세속주의 지지자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이런 양상이 언론을 타면서 세속주의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졌으며 서방에서는 반대로 이슬람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이런 갈등을 세속주의가 해결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품는 현상도 일어났다. 자세한 사항은 이슬람주의,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극단주의 문서로.

4. 같이 보기


[1] 주로 중도우파 기독교 민주주의, 이슬람 민주주의가 이러한 입장이다.[2] 물론 서양의 기독교처럼 한국만 해도 아직 종교적 의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대표적인 게 유교적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제사 문화다. 다만 이게 정치나 개인의 자유 영역까지 깊숙하게 개입하진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요즘 들어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명절에 차례 안 지내고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며 전통적 시각에선 좀 무례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사실 세속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이게 이성적이고 살아 있는 가족에게 고생 안 시키고 휴식을 주는 더 현실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3] 당연히 정교분리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 신앙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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