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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제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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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개요2. 설명3. 역사
3.1. 초기3.2. 근대 이후 패러다임의 변화
4. 유형별 총기제일주의의 사례
4.1. 총 vs. 총4.2. 총 vs. 칼4.3. 총 vs. 방탄복4.4. 총 vs. 맨손
5. 대중문화 속 총기제일주의
5.1. 도검/주먹제일주의안티테제5.2. 데우스 엑스 마키나 취급5.3. 이능력 앞에서 무력화5.4. 현실반영
6. 총기제일주의와 관련된 작품 및 캐릭터7. 관련 문서

1. 개요

[2]
주로 픽션에서 을 무기중 최고[3]로 놓는 경향을 일컫는 용어.

현실에서야 당연히 모든 개인 병기를 통틀어 총기가 위력과 실용성 면에서 다른 모든 무기를 아득히 압도한다. 하지만 픽션에서는 주로 초능력 등에 의해 총기의 화력이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고, 보란 듯이 총기를 무용지물로 만듦으로써 주인공 혹은 상대의 강함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 매우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클리셰를 한번 더 비튼 게 바로 총기제일주의로, 현실에서의 총기의 위상을 여과없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예상 외의 전개, 달리 말하면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가 펼쳐지곤 한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무공의 달인이나 초능력자라고 해도 막상 총기 앞에 싱겁게 무력해지거나 하는 식이다.

상술하듯 총기는 누가 딱히 부정할 여지도 없는 최강의 개인 무장이므로 굳이 "주의"라는 말을 붙여야 할 필요도 없어 보이지만, 애초에 유래부터가 도검제일주의를 비틀어서 만든 용어이기 때문에 비슷한 어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다만 아무리 총기라고 해도 기술의 중요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보급의 중요도만큼은 타 무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따라서 '제일'이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만능'이라고 보긴 힘들다.[4]

2.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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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무기에서 조총(鳥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어린아이도 항우(項羽)를 대적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참으로 천하에 편리한 무기다."
숙종 조에 영의정을 지낸 남인(탁남)의 영수 허적[5][6]
우리에겐 걱정이 없다네. 맥심 기관총[7]이 있으니까. 하지만 저들한테는 없지.[8]
- 대영제국 시절 영국군 사이에 유행했다는 군가[9]
“Abe Lincoln may have freed all men, But Sam Colt made them equal."

에이브러햄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 남북 전쟁콜트 社의 슬로건

기관총돌격소총이 등장한 19세기 후반부터 21세기인 현재까지, 총기가 모든 병기 중 최강이라는 것은 주의(主義) 따위가 아닌 명확한 사실이다. 도검제일주의 등의 다른 문서와 맞추기 위해 편의상 제일주의라고 했을 뿐, 실제로는 그냥 특기할 것도 없는 상식에 불과하다.

총은 긴 사거리와 막강한 관통력을 별 힘도 안 들이고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어떤 무기로도 대적할 수 없다. 전 인류의 모든 군대나 경찰이 검이나 창, 활 따위가 아니라 총기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교적 위력이 떨어지는 권총 정도만으로, 조준과 발사만 가능한 수준의 실력이면[10], 사각이나 초근거리에서 기습당한 게 아닌 한 근거리든 장거리든 맨손이나 검을 쓰는 사람을 한 방에 황천으로 보낼 수 있다. 총이 다른 어떤 개인 병기보다 수십 배는 유리하며, 일대 다의 상황에서도 거리가 충분히 벌어져있고 장탄이 넉넉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총이 등장한 직후엔 총기가 전장에서 기존의 냉병기들과 같이 사용되었지만 19세기 후반 이후 개인 화기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후엔 군대에서 냉병기는 거의 사장되었다. 현재 군대에 남아있는 냉병기는 총기의 액세서리화 된 총검과 작업도구인 야전삽 이외엔 없다고 봐도 좋다.[11] 좀 더 넓혀봐야 작업도구를 겸하는 마체테, 손도끼, 쿠크리가 추가되는 정도.

총이 너무 흔해져서 그 위력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상대도 총으로 무장했기 때문이지 총이 약해서가 아니다. 총기의 첫 실전사례인 파비아 전투에서 120명 대 5명이란 경이로운 교환비로 기존 기사와 장창병 조합의 재래식 군대를 압도하였고,[12] 대부분의 전투에서 기존 재래식 무장을 한 군대에게 엄청난 효용성을 보여주었으며 일본의 경우 누구도 제패하지 못한 전국을 오다 노부나가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아퀘부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전술로 전투를 매우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며 전국 통일을 이뤄냈다. 이후 대부분의 군대가 총기를 중심으로 무장하기 시작했으며,[13] 그렇게 수세기가 지난 지금은 다른 냉병기들을 도태시키고 인류의 대표무기의 자리에 올라섰다.

총기의 등장으로 인간은 진정한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게 되었다.[14] 이전까지는 인간이 동물을 공격해도 동물이 반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지만 총기의 등장으로 거리 불문 유효사거리 내라면 급소를 노려 일격필살이 가능해지게 되었고, 인간은 자신보다 더 크고 강력한 동물도 혼자서 글자 그대로 손가락 까딱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죽일 수 있게 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휴대성과 살상력, 편의성,경제성을 동시에 지니고 배우기도 다루기도 쉬운 무기체계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며 지금은 인간을 대표하는 무기들 중 하나가 되었다.

파괴력과 사거리도 월등하지만 무엇보다도 배우기 쉽고, 사용하는 데 무게와 반동을 제어할 힘을 제외하곤 별다른 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15] 때문에 일단 도입된 다음에는 엄청난 기세로 양산되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전사계급에서는 "수십 년 무술을 수련한 사람을 멀리서 손쉽게 죽여 버리는 사악하고 비겁한 무기"[16]라는 식으로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다.[17]

이 말은 총이 처음 나왔을 때 맘루크들도 했을 만큼 오래된 푸념이다. 일본 같은 경우는, 아예 전국시대가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자 무사계급의 유지를 위해, 도로 조총을 탄압하고 카타나를 중시하는 반동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나 다루기 쉬운 강력한 무기라는 특징 때문에, 기사가 중심이 된 중세 봉건사회를 무너뜨리고 어떤 의미로는 인류에게 진정한 평등을 가져다 주었다. 실제로 미국의 총포회사 콜트의 슬로건 중에는, "신이 사람을 만들었고,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는 구절이 있다. 도검이나 창, 활 등의 냉병기류는 숙달되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려 무력 차이가 나지만, 권총은 오늘 산 사람도 품에 지니고 있으면 바로 비슷한 수준의 무력을 갖추게 된다.

은 총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미국의 편의점 CCTV가 한국 뉴스에 공개된 적이 있다. 복면 쓴 강도가 다짜고짜 주인을 한방 쏴버리더니, 옆에 있던 알바생에게 총을 겨누고 돈을 꺼내라고 협박한다. 일반적으로는 돈을 줘서 보내지만, 반항하지도 않는 주인을 쏴버린 꼴을 보고 돈을 줘도 순순히 물러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판단했는지 위험한 도박을 한다. 서랍에서 돈 대신 총을 꺼내 전광석화처럼 냅다 쏴버려 쓰러뜨리는데, 그 상황에서 서랍에 총이 없었다면 그 어떤 무기가 있다한들 강도에 대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직 총만으로 맞받아칠 수 있기에 총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심리적으로 든든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실제로 총을 쓸 일은 거의 없어도 호신용이나 비상용으로 집에 총 하나 갖춰두면 심리적으로 든든하기에 집에 총을 구비해두기도 한다. 실제 박세리의 미국 일화 중에 이웃의 아저씨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러 찾아와 사과하고 돌려보냈는데, 아저씨 뒷주머니에 총이 있었다고 한다.

반면 나쁜 의미로 보자면, 인권 따위 존재하지 않는 미개국가에서는 일곱 살짜리 어린이들도 총기로 무장하면 전투력이 쓸만해지니 소년병으로 징집하기에 이르렀다. 총기가 민간에 보급된 미국의 경우는 해마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총기난사 사건에 휘말려 죽고 있는데, 우범곤이나 조승희처럼 총 없이는 한두 명 죽이기도 힘든 범인들이 손쉽게 수십 명을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범인은 700명이 넘게 있던 섬에 총기로 무장하여 들어가 혼자서 77명이나 살해했으며, 델타부대[18]가 도착해서야 학살극을 멈출 수 있었다. 또 총을 사용한 뒤부터 너무나도 쉽게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게 된 바람에 오늘날 대멸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수의 동물들이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되었다. 이처럼 인도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이 총기이지만, 그만큼 총기가 이전까지의 냉병기와는 비교되지 않는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즉, 총은 너무 강한게 장점이자 단점이므로 잘만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양날의 검이다.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전에도 인류는 창칼과 화살, 기마대로도 무수한 동물을 학살하여 멸종시켰다. 이를테면 고대 시대에 유럽에 살던 사자나 온갖 맹수들이 사람에게 이런 무기로 멸종당했다. 북아프리카 코끼리도 근대 오기전 훨씬 전에 이렇게 멸종당했다. 하지만, 총기가 나타나면서 겨우 몇 십년 사이로 이렇게 멸종시킬 수준이 되어버렸다. 미국 들소가 몇십 년만에 6천만 마리에서 2만 마리도 남지 않았듯이. 19세기 초중반만 해도 아프리카 곳곳에 가득 살던 사자와 온갖 동물들은 총이 보급되면서 마구 학살당했다. 심지어 코끼리 무리들이 몰려와 농장과 철길공사를 엉망으로 만들자 맥심 기관총을 가득 가져와 코끼리 무리를 전멸시키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밀렵꾼들이 기관총 몇 정 가지고 코끼리건 하마건 기린이건 코뿔소를 밀렵하고 있다.

과학적인 전쟁이 가능해진 것도 총기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 과거 원시적인 무기로 싸우던 시절에는 개개인마다 전투력의 편차가 심하고, 그래서 《삼국지》에서는 일기당천(一騎當千: 한 명의 기병이 일천 명을 감당한다)이란 사자성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에이스 한 명이 일당백(一當百)도 가능하던 시절인지라, 압도적인 군사력 차이가 어쩌니 해도 직접 붙어보지 않는 이상은 장담할 수 없는, 현대적으로 말하면 시뮬레이션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물론 그럼에도 전쟁이나 전투의 승패는 전술과 전략에 의해 판가름되었으며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이 왜 나왔는지를 생각해보자). 하지만 총기의 등장으로 인해 개개인의 전투력이 일정해짐으로써 시뮬레이션 돌려보기가 편리해진 것이다. 객관적으로 세계 군사력 순위가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총기로 인해 일정한 전투력 확보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 기반하는 바가 크다. 미군 특수부대원이라도 AK소총 하나만 덜렁 던져주고 전장에 내보내면 일반 보병과 별 차이 없어진다. 즉, 최고의 정예요원일지라도 영화 300처럼 극단적인 교환비는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19]

평범한 성인 남성이라도 기초적인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면 총으로 무장해 일정한 전투력 확보가 가능하고, 설령 병력수가 줄어들어도 금방 다시 충원할 수 있으므로 항상 안정적으로 일정 전투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즉, 양질전화라는 것으로서 강하지만 구하기 힘든 호랑이 한 마리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구하기 쉬운 늑대 열 마리가 더 낫다. 미사일, 핵 등의 무기 역시 '워게임'으로 시뮬레이션 돌려보는 것이 가능하다.

홍명희의 《임꺽정》에는 '밤에는 호환이 무서워서 이웃 간에도 놀러 다니지 못하고' 라는 대목도 있다. 이 때문에 일제강점기 때에는 해수구제사업으로 조선인과 일본인의 합작 토벌대가 한반도를 돌아다니며 호랑이나 늑대같은 각종 맹수들을 사냥했다.

호랑이가 나타났을 때 활이나 창 등의 원시적인 무기를 가지고서는 성인 남성 여러 명도 두려울 수밖에 없고, 한 번에 죽이지 못하면 전부 다 죽을 수도 있다. 반면 현대에는 아무리 강력한 짐승이 민가에 출몰해 피해를 입히더라도, 총기로 무장한 경찰들이나 사냥꾼들이 몰려와 멀리서 손가락 몇 번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짐승을 제압한다. 일례로 짐 코벳이라는 사냥꾼이 있는데 이 사람이 여지껏 잡은 맹수들이 잡아먹은 인간을 모두 합하면 4자리 수에 달할 정도인데 그렇게 강하고 흉포한 맹수들을 짐 코벳은 총 한자루로 잡아낸 것이다. 흔하진 않지만, 현대에도 멧돼지 출몰만으로 일대가 공포 분위기가 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와 비할 수 없는 호랑이나 곰 등 야생동물들에 인류가 위협받았던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예 훈련을 받았거나 경험 많은 옛 전문 사냥꾼들은 원시적인 무기로 야생 맹수들을 잡을 수도 있었으나, 이들이 다치거나 죽으면 대체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맹수는 태어나서 2~3년만 있으면 모든 개체가 그 정도로 강해지지만 인간이 성체가 되는데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15년은 걸린다. 그러나 현대에는 누구든 사격훈련만 잘 받으면 일정한 전투력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인류를 위협하던 많은 동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총기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절대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잡던 곰을 지금은 취미로 사살하곤 하여, 곰의 멸종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인간이 강해진 것도 바로 총의 등장 때문이고, 따라서 자연스레 '총기제일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총 덕분에 총으로 무장한 9살 소녀조차도 800kg이 넘는 불곰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위에서 사례로 든 짐 코벳 조차도 9살에 엽총으로 표범을 잡았다.

단, 총기의 절대적 우위는 어디까지나 탄약이 충분히 있을 때, 총기와 탄약이 정상 작동할 때[20]임을 감안하고 볼 필요는 있다. 탄약이 없거나 작동에 문제가 생기면 총기는 그럴 듯하게 생긴 쇠몽둥이일 뿐이다. 현실에서도 적에게 포위 당하거나 사회 체제가 붕괴해 탄약 보급이 끊기거나, 관리 안 하고 들고 다니던 호신용 총기가 꼭 필요한 순간엔 말썽을 일으키거나 정작 장전이 되어 있지 않은 등의 경우가 왕왕 발생하며, 매체들에서도 총기제일주의를 깨야 할 상황에선 이를 묘사해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이세계로 워프한 현대 군대가 처음엔 깽판 치고 다니다가 나중엔 탄약이 다 떨어져 착검하고 백병전이나 벌이다 하나 둘 쓰러지는 식.[21][22]

3. 역사

3.1. 초기

대포의 화력을 유지하고 휴대를 쉽게 하자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초창기에는 이러한 사상을 가졌다면 만능주의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총기의 성능이 우수한 것은 아니었다. 당장 총기가 발명되자 기사들은 방탄 처리된(이라기 보다는 도탄에 더 가깝다...) 플레이트 아머로 무장하면서 총기에 대항하는 한편, 총기에 대응하기 위한 보조장치 정도는 마련하는 게 보통이었다. 즉 총기가 유용한 무기인 것은 사실이나, 기존의 냉병기들을 완전히 대체할 물건까지는 아니었던 것이다. 괜히 테르시오에 냉병기를 든 병사들이 편재된 것이 아니다.

총기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는 핸드 캐논의 경우 장전, 조준, 발사도 어려웠으며 뭔가를 쏴서 맞춘다기 보단 요란한 소리로 상대를 놀라게 해 전열을 무너뜨리거나 낙마 시키는 정도의 물건이었고 초창기의 아퀘부스나 머스킷들은 강선이 없어 명중률도 낮았으며, 재장전하는 데에도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 보통 병사들은 분당 2발 쏘는 것이 고작이었으며, 영국의 레드 코트들처럼 숙련된 병사들도 분당 3발 쏘면 많이 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무연화약의 개발 이전 까지는 발포 후 시야가 가려질 만큼 연기가 심했으며 금속 탄피와 탄창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점화 방식의 문제로 인해 우천시 화약이 젖어버려서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단점까지 존재했다.

이렇듯 기술이 열악했던 시절에는 총알 한 발의 위력은 강력해도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급무기 정도로만 인식되었고, 당연히 다른 병과 없이 총기만 든 부대는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점에서 놓고 놨을 때 미사일 만능주의와도 일맥상통하는데, 처음에는 기술의 발전이 미비해 특정 도구에 대한 만능주의로 취급되다가 결국 기술의 발전으로 그 도구가 주류 수단이 되어서 만능주의가 아닌 보편적 패러다임으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훗날 총기보다 더 효율적인 무언가가 등장한다면 이 패러다임도 역사서 속 개념으로 여겨질 것이다.

3.2. 근대 이후 패러다임의 변화

초창기의 총기는 화약값을 제외하고도 한 정 당 집 10채에 맞먹는 가격, 느린 장전속도와 낮은 명중률 외에 우천시 사용 불가나 발포 후 심각한 시야 가림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총기와 화약의 발달이 지속되고, 전열보병시대에 이르면서 드디어 주류 무기에 등극하게 되었다. 물론 전열보병 전술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뻘짓으로 보이지만, 이후 산업 기술이 발달해 강선이 파여 유효사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데다 후장식으로 빠르게 장전할 수 있는 소총이 보급되고, 현대전에 이르러서는 아예 자동화기들이 보편화되면서 총기가 무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기준을 조금 넓게 잡자면, 개인화기보다도 강력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꼽히는 공용화기들도 대부분은 장약을 격발해서 발사하는 커다란 총기일 뿐이다.

현대의 총기로 가면 기존에 쓰던 냉병기들은 사정거리나 살상력에서 총기에 밀릴 수밖에 없다. 살상력이 약하다는 권총조차도 몸통에 두 발만 연달아 맞히기만 해도 상대를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급소에 제대로 맞힐 경우 한 발만으로도 비명도 못 지르고 즉사하게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군대에서 수많은 냉병기들은 사장되었고, 총포류가 모든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렇듯 총기는 개인 대 개인으로 봐도 무섭지만, 집단 대 집단으로 가면 기존의 냉병기로는 더더욱 답이 안 나온다. 총기는 그 어떤 병기보다도 숙달이 쉬우며, 사용자에 따른 살상력의 변화도 크지 않다. 사용하려면 장시간의 훈련과 체력이 필요한 냉병기와는 달리, 총기는 총을 들고 겨냥해서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끝이다. 그리고 이 간단한 동작으로도 총알을 맞히기만 하면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다.[23] 실제 역사에서도 초기의 화승총(조총)은 활보다 살상력 좋고 명중율도 뒤떨어지지 않으며[24], 무엇보다도 숙달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단시간에 퍼져 나아갔다. 서양에서는 총기의 발달과 함께 용병제가 사라지고 국민개병제가 퍼지는 등, 군제의 변화 또한 총기의 발달과 함께했다.

총기 외의 화기가 발달된 현대도 총기의 중요성은 크다. 포나 미사일, 수류탄 등의 투척무기, 로켓 등의 폭발성 화기를 동원하면 이런 무기를 동원한 시점에서는 이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무기는 순간화력은 높을지 몰라도,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으며, 이 때문에 지속화력에 밀리게 되며 어차피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숨어있는 세력을 잡아야 하므로 결국 보병의 투입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각종 화기의 발달에도 총기가 가장 기본적인 개인화기의 입지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4. 유형별 총기제일주의의 사례

"알량한 용기 따위, 훈련된 총알 앞에선 무력하다."
- 조지 패튼[25]

아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26] 총을 이기는 경우는 없다. 유일한 카운터는 더 사거리가 길거나 연사력이 좋은 총을 쓰거나, 상대가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것 뿐...그러나 이러한 규제를 실현할 수 있는 국가, 또는 그에 준하는 권력을 가진 집단은 군사적, 경제적 권력을 가져야 한다. 쉽게 말해, 이러한 공권력을 지지하는 요소 중에는 제식 총기로 무장한 군인이나 경찰, 또는 그에 준하는 전투원이 있을 것이다.

4.1. 총 vs. 총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총 vs. 총의 상황에서도 먼저 겨눈 쪽이 절대적이며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즉 총기제일주의는 총 대 총의 상황에서도 유효하다. 영화나 게임 같은 매체에서야 상대방이 먼저 총을 겨누더라도 이쪽이 더 빠르게 뽑아서 속사사격을 한다든지 하는 장면이 자주 묘사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고도 총알을 안 맞으려면 운이 억수로 좋아야 한다. 나도 총을 들고 있더라도, 상대방이 먼저 조준을 한 순간 거의 게임은 끝이다.

방탄복 등의 방탄 장구를 입으면 조금이라도 더 반격의 여지가 생기지만 이마저도 무거워서 전신을 다 막을 정도로 두르는 건 무리다. 물론 SWAT이나 대테러부대는 일반적인 보병들이 쓰기에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방탄 방패와 방탄 바이저, 어깨/허벅지 방탄패드까지 적극 운용하며 어떻게든 총에 맞지 않기 위해 엄청 공을 들인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보통 실내에서 농성 중인 무장 용의자의 요새에 쳐들어가는 게 주 임무이기 때문에 장거리를 도보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까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방탄 장구를 두르고도 총에 맞았을 때를 대비해서 지혈대를 여러 개 들고 다니는 등 맞더라도 반격하고 살아남고 치료하는 방법까지 모두 고민해야 그나마 살만하다.

총을 들고 짱박힌 상대를 공격하려 들어가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행위 취급받을 수도 있다. 별다른 전선 돌파 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병사들이 기관총 진지에 돌격했던 제 1차 세계대전 참호전은 수많은 사상자를 남기며 새로운 전쟁병기의 탄생을 비롯해 전술전략의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 지금도 무장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반란군 등을 상대하는 대테러부대 및 경찰특공대도 최대한 튼튼한 방탄 장비와 정보 지원, 근접전에 특화된 전술을 바탕으로 돌입해서 사상자를 줄이며, 그만큼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상을 입거나 죽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수준임에도 먼저 총을 겨누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허접한 총 한 자루 들고 설치는 초짜일지라도 총 들고 틀어박혀서 난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 하나만으로, 섬광탄을 던지거나 벽을 폭파하는 등, 전문 전술을 동원하고 고도로 훈련된 전투원이 출동해야 제압을 시도할 수 있다.

이걸 가장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한국의 10.26 사건이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었던 박선호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은 휴게실에 있던 경호처장 정인형, 경호부처장 안재송을 제압하는 임무를 받았다.[27] 이들 중 특히 경호부처장 안재송은 거의 전설적인 사격솜씨를 자랑하는 고수였다. 현역 해병대 장교 신분으로 1964년 도쿄 올림픽,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사격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출처 특히 도쿄 올림픽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세계 10위권 이내에 진입한 것은 안재송이 처음. 평소에도 가슴에 찬 권총을 뽑아 25미터 밖의 박카스 병을 조준하고 0.7초 내에 명중시키는 속사 실력을 자랑했다고 한다.출처 해병 대위 시절에는 미국 해병학교에 유학했었는데 당시 어떤 미 해병대 장교도 안재송의 45구경 권총 속사 사격 기록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28] 박선호는 먼저 권총[29]을 뽑아들고 궁정동 안가 휴게실 소파에 앉아있던 둘을 겨눴고, "같이 살자"고 회유했다. 안재송은 아마도 자신의 사격실력을 믿고 반격을 하기 위해서 일어서면서 권총을 뽑았지만, 박선호의 선제 사격에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뒤이어 권총을 뽑던 경호처장 정인형도 박선호의 사격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나중에 시체 검안 결과에 따르면 안재송은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 상황에서 총탄을 맞았다고 한다.[30] 대한민국 제일의 사격 고수, 올림픽에도 출전했을 정도로 세계구급에서 노는 속사의 명인도 먼저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총을 먼저 겨눈다는 것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또 다른 경우로 미국 남북 전쟁에서 콜트사에서 제작된 콜트 리볼버를 든 북군에 비해 기껏해야 머스킷과 세이버로 무장한 남군 기병대가 허무하게 털리기도 했다. 아무리 무장이 허술하다 해도 기병대의 기동성은 무시 할 수 없는 요소다. 빠르게 달리는 말이나 혹은 위의 인간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전과 발사가 느린 머스킷 따위와는 달리 적어도 실린더 안에 이미 장전 된 수량의 총알 만큼은 발사 할 수 있는 리볼버를 '연사'함으로써 불리한 조건을 무마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미 서로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는 총알이 한 발이라도 더 많이 들어있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연사가 되는 놈이 이긴다는 소리다.

쉽게 말해서, 총 VS 총이라면 상황과 총기의 기능에 따라 승패가 나뉘는 셈이다.

사실상 총 vs 총에서는 총기의 성능이나마 비슷한 수준이 되어야 그때부터 환경적 요인이나 사용자의 기량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헌데 범죄,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환경적인 요인[31]을 기본으로 먹고 가는 경우가 잦고, 기술력이 삐끗해봐야 제조 시의 정밀성 따위로 인한 신뢰도 문제[32]나 완전 자동 사격 기능이 있느냐[33] 정도의 차이인 현대에는 순간 화력을 제외하면 성능이 거의 차이가 없는 편이어서 의외로 그 부분이 더 중요해지기도 한다. 이 점은 어찌보면 냉병기가 주류인 시절의 전투, 전쟁과 비슷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4.2. 총 vs.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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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영화 《레이더스》의 한 장면
총 vs 칼의 대표적 예시이다.[34]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은 근거리에서는 나이프가 우위에 있다고 묘사한다. 권총은 뽑고 겨누고 쏘는 3액션이지만, 나이프는 뽑으면서 휘두르는 1액션으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상대가 총을 들고 있지 않고 수납하고 있을 때만 유효하다는 조건이 있고 포착 및 조준까지 미리 했으면 끝이지만 둘 다 무기를 손에 들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총이 2액션이긴 하다. 비록 나이프는 접근해야 하긴 하지만, 휘두르는 동시에 사람이 순간적으로 돌진할 수 있는 거리, 하다못해 달리기 속도가 근접 상황에서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느리지는 않다. 위의 인디아나 존스에서도 만약 칼 든 사람이 정정당당한 대결을 기다리며 폼을 잡는 대신 바로 칼빵넣으려고 다가오는 씬으로 설정되었다면 제작진이 저런 명장면을 만들 생각을 애초에 못했을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도 실제로 상시 총기를 휴대하던 미국 경찰관들도 나이프를 휘두르는 흉악범에게 기습을 당해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근무하던 데니스 튜엘러 경사는 이러한 사례를 연구하고, 실험을 통해 총의 나이프에 대한 안전거리 개념을 제창했다. 이를 두고 튜엘러 드릴(Tueller drill)이라고 부른다. 튜엘러 드릴에서는 나이프 습격자와 권총을 가진 경찰을 상정한다. 나이프 습격자는 나이프를 손에 쥐고 있고[35], 이 실험의 목표는 "어느 정도가 안전 거리인가"이다.[36]

실험해본 결과, 21피트(6.4미터) 이내에서 습격자가 달려들면 평균 1.5초의 시간이 걸리고, 이 거리보다 안쪽에서는 총을 꺼내서 반격하더라도 나이프가 더 빨리 닿더라는 결과가 나왔다. 튜엘러 드릴은 경찰에게 이 안전거리를 인지시키고, (칼을) 거수(擧手)한 자를 대응할 때 안전거리를 확보하도록, 그리고 거수자와 마주하는 경우, 총을 홀스터(holster)에 넣은 채로 방심하지 않도록 강조했다. 이러한 실험과 일선에서의 각종 체험을 통해, 미국 경찰들은 거수자나 지시 불응자에 가까이 갈 때는 총을 뽑아들거나, 최소한 홀스터에 권총을 넣은 상태일지라도, 언제든 뽑을 수 있도록 손을 얹은 상태가 되도록 지침이 마련되었다. 《Mythbuster》 2012년 에피소드 《Duel Dilemas》에서도 실험했다. 실제 20피트 이상의 거리에서 사수는 나이프를 먼저 공격할 수 있었으나, 이보다 짧은 거리에서는 항상 총에 맞기 전에 나이프가 먼저 찔렀다.

하지만 총의 시대에도 칼이 전투용으로 크게 유용하다는 건 조건이 필요하다. 상술(上述)한 《마스터 키튼》에서도 영국 특수부대 SAS 나이프 파이팅 교관이라는 실력자가 나이프 사용자였고, 거리 역시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 한정한 것이기에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상대가 평범한 조폭이라서 총을 뽑는 게 느렸기에 통한 거지 총의 달인이라면 뽑으면서 쏘는 1액션으로 끝난다. 그것도 나이프보다 훨씬 확실한 위력으로. 또한 근거리에서 우위를 점하는 건 어디까지나 총을 뽑아들기 전이다. 이미 총을 뽑아서 겨눈 상황이라면 달려들면서 뽑아 휘둘러야하는 나이프와 달리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 사실상 0액션에 가까운 우위를 지닌다.

미국 경찰들의 경우, 경찰은 권총을 홀스터에 넣고 있다. 경찰이 거수자를 보더라도, 상대가 공격 의도를 드러내기 전에 너무 빨리 쏘면 본인에게 살인죄가 적용된다는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공격할 마음을 먹었으나 숨기고 다가오는 쪽과 공격할 준비도 안 된 쪽의 대결이라면 당연히 기습효과가 있는 전자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총이 겨눠져있는 상태라면, 거리를 불문하고 당연히 총의 승률이 높다. 한 마디로 양측이 똑같이 선제공격의사를 이미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거의 무조건 총이 이긴다고 보면 된다. 다만 현실적인 가정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칼을 든 측이 일방적인 선제공격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양쪽 다 나이프/권총의 달인이며, 무기를 뽑을 준비만 하고 칼의 공격범위 내에서 동시에 공격한다고 해도 총이 더 빠르다. 칼을 꺼내서 목표물에 닿을때까지 사람의 팔로 움직이는 거리는 수십cm~1미터 내외로 굉장히 길지만, 퀵드로우등을 보면 알겠지만 허리 홀스터에서 총구가 나오는 거리(6인치 총열 기준 약 20cm 내외)가 끝이다.

아무리 거리가 가깝다고 한들, 총을 이미 뽑은 상태이고 총알의 궤적에서 비켜서지 않으면 그대로 영거리 사격의 희생물이 될 수밖에 없다. 똑같은 원리로 사용되는 폭발성 화기인 포와 달리 총은 폭발성이 아닌 관통/타격성 화기이기에 어느 거리에서 사격하더라도 상대방의 공격 외에는 피해를 절대로 받지 않는다. 그 덕분에, 폭발 최소범위를 피해야 하는 탓에 최소 사거리 제한이 존재하는 포와 달리 총은 최소사거리가 사실상 없다.[37] 그리고 나이프의 경우에는 그걸 휘두르거나 찌를 거리가 필요해서, 조건 없이는 권총보다 못하다.

방어나 회피 등 거부 측면에 있어서도 칼이나 둔기를 막는 것이 총기의 피탄거부보다 훨씬 쉽다.(거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적다.) 나이프나 일본도를 막을 만한 방어구는 비교적 가벼운 방검복이나 케블라 의류같은 재질의 섬유재질 보호구로 충분히 막고, 아예 발로 뛰어서 거리를 벌리면 그만이지만 총탄을 막기 위해서는 묵직한 방탄복이 필요하다. 특히 50구경 이상의 대구경 소총탄이나 철갑탄 등의 고위력 탄환은 아예 바퀴를 달아 밀고다니는 보디 벙커(진압방패)를 들고와야 막을만 하다.[38]

와패니즈 같은 왜곡이 없는 현실적인 서브컬처에서 나이프가 총을 압도하는 경우는, 절대다수가 매복 상태에서, 혹은 어둠을 틈타서 총으로 무장한 상대를 기습하는 경우인데, 상대방이 전혀 예상치 못한 성공적인 기습으로 선제공격을 하면, 맨손이나 쇠파이프로도 상대가 총 든 상대를 못 이길 이유가 없으니, 무기 자체의 우월성과 관련이 없다. 역으로 총 든 상대가 칼 든 상대를 기습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특히 일본 서브컬처에서 자주 간과되는 것이, 총을 뽑으면서 바로 겨냥하는 기술도 아주 오래 전에 개발되었고, 각국의 군대와 특수부대, 경찰 등에서 절찬 사용 중에 있다. 더 결정적인 것은 나이프 공격이 유효한 초근접 거리에서는 총기 사용자도 굳이 조준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정도 거리에서는 장님도 특등사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만약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이 산탄총일 경우 더더욱 조준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필요 없이 그냥 대충 총구 방향만 맞춰서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 어차피 총알이 산탄되므로 근거리에서는 대충 쏴도 어떻게든 맞게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기습이나 게릴라전에 도검이 동원된다면 탄약이 다 떨어졌거나 총기가 고장나는 등 총을 쏠 수 없는(잠입 및 은닉 중 총성이 울려퍼질 수 있는 장소에서 적합한 총기가 없는 데 순찰병 한 두 명 죽이는 것과 같은 상황 등등) 상황이기 때문이지, 총이 아닌 다른 무기로 총 든 상대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칼은 뽑고 휘두르면 되니 총보다 유리하다? 그런 논리라면, 맨손은 휘두르기만 하면 되니 칼보다 유리하므로 맨 주먹이나 브라스 너클이 최강이라는 논리도 가능할 법 하다. 실제 격투기 선수가 총 들고 협박하는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는데, 총 든 손을 냅다 후려치거나, 혹은 바로 안면에 전광석화 같은 펀치만으로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이런 기습은 총뿐 아니라 칼, 곤봉 등 어떤 무기에도 유용하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복싱 챔피언 출신인 73세 노인이, 자신의 집에 침입한 20대 칼 든 강도를 맨손으로 두들겨 패서 실신시켜 경찰에 넘긴 일도 있었다. 일부 언론에 강도의 얼굴도 공개되었는데, 못 알아볼 정도로 퉁퉁 부어있었다. 게다가 보통 이런 종류의 강도는 대부분 겁만 줘서 돈만 훔치고 도망칠 요량이기 때문에 진짜 살인에 미친게 아니고서야 굳이 증거 남겨가면서 총질하거나 칼로 쑤셔서 감빵에 길게 들어갈 필요가 없으므로 총알도 들어있지 않은 빈 탄창을 넣은 장전도 안 되어있는 권총을 들고있거나 설령 장전이 되어있다고 해도 실제로 사람 하나 죽일 깡도 없어서 정작 방아쇠도 못당기고 벌벌 떠는 녀석들인 경우가 많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당연히 아니니, 언제나 총 든 강도같은 것과 마주친다면 언제나 발포될 수 있고, 총에 맞아 중상 내지는 사망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설사 총든 강도가 처음엔 죽일 깡이 없었다고 해도 불시에 공격을 맞으면 순간 악에 받쳐 쏴버릴 수도 있고, 엉겹결에 쏴버리는 등 무수한 변수가 있다.

이런 기습, 선제공격은 총 뿐 아니라 다른 무기를 들어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므로, 이런 사례로 강하다, 약하다를 판단하기는 곤란하다. 극단적인 예로, 초딩최홍만에게 사인해달라고 접근하여 방심시킨 뒤, 기습적으로 낭심을 가격해서 최홍만을 일격에 쓰러뜨렸다고 해보자. 그러나 이것으로 초딩이 최홍만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른 예로 유영철 처럼 뒤에서 둔기로 뒤통수를 후려서 쓰러뜨렸다면? 강하다, 약하다는 동등한 조건 하에서 비교했을 때에만 가치가 있는데, UFC 옥타곤에서 벌어지는 총 든 자와 칼 든 자의 대결을 상상해보자. 결과는 뻔하다. 적군이 칼만 들고 우르르 몰려온다면, 총 든 아군에게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전멸될 것이다. 한마디로 상대가 안 된다.

최홍만이 초딩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는데, 초딩이 괴성을 지르며 최홍만의 낭심을 까버리면 초딩 앞에서 풀썩 쓰러질 수 있다. 초딩 앞에 최홍만이 쓰러져 있고 초딩이 시크한 표정으로 승리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누가 찍어 올렸다한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 아니고 그냥 비겁하다고 할 것이다. 즉, 방심하고 있는 상대를 기습적으로 제압하는 것은 강하다,약하다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엔 곤란한 면이 있는데, 칼이 강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기습적인 공격을 기준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정당당히 대결한다면?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는 톰크루즈가 주인공 버프를 받아 일당백 수준의 검술실력으로 총 든 군인들을 제압하기도 하지만, 결국 사무라이는 전멸한다. 그것도 그냥 전멸이 아니고 총알이 고작 25발 정도가 들어가는 탄창을 달고 방아쇠만 당기면 드르륵하고 나가는 것도 아닌 일일이 수동으로 크랭크를 돌려야만 연사로 나가는 개틀링 기관총에 전부 산화했다.[39]

전술(前述)한 격투기 선수의 무장 강도 제압 사례의 경우, 적의 방심이나 살인에 관한 심리적 부담 등의 조건이 전제된 경우에 불과하다. 만약 강도가 그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면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 UFC 챔피언 출신 마우리시오 쇼군이 브라질에서 자동차를 강탈당한 사건이 그 예이다. 그들은 쇼군의 차를 포위한 뒤 쇼군에게, 당신이 누군지 잘 알고 있다. 허튼 짓 하지 마라 라고 경고하며, 다들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쇼군을 내리게 했다. 설사 쇼군이 칼이나 삼단봉, 전기충격기, 호신용 스프레이, 표창 등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해도 장전 된 총을 들고 정말로 살해의 의도가 있는 상대가 기습을 대비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아니, 이러한 상황이라면 총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응사하기 전에 벌집이 되기 때문에 강도들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파브리시오 베우둠주짓수 스승도 총격으로 사망했고, 영화 폭스캐처의 실제 사건에서도 권총 3발 기습에 레슬링 금메달리스트가 사망했다.

기습으로 살해하는 것 역시 총이 가장 뛰어나다. 칼은 일단 무조건 근접전을 벌여야 하기에 일단 접근할 때 상대방이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도망가버리면 끝이고, 피가 튀어서 묻기도 하고, 강하게 찔러야 하기에 힘도 필요하고, 반격당할 위험도 크다. 그러나 총은 저 멀리서 손가락 한번 까딱하면 깔끔하게 살해할 수 있고, 거기에 연속적인 공격과 타겟 전환이 용이하기에 총기를 구하기 쉬운 나라에서 암살자들은 백이면 백 총을 가지고 다닌다. 설사 총을 구하기 어렵더라도 구할 수 있으면 무조건 구하고, 사제총기제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1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 된 사라예보 사건이나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권총으로 암살한 것 등이 있다. 심지어 앞의 사례들은 총기로 무장한 전문 경호 인력 여럿이 밀착 호위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총기로 암살에 성공한 경우로서 만약 칼로 시도했다면 아마 시행하기도 전에 체포되거나 벌집이 되었을 것이다. 암살이나 테러뿐만 아니라, 무장세력 간의 게릴라전 역시 대다수는 폭발물이나 총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총으로 상대를 쏘고 튀는 히트 앤드 런 즉, 유격전술은 전장의 주력이 전열보병 수준이던 시기에도 사격 실력이 뛰어난 경보병들이 엄연히 정규 전술로 활용했었다! 만약 저격총까지 동원한다면 수상한 낌새를 느낄새도 없이 가만히 잘 있는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저승구경, 아니 저승방문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자기가 아무리 눈치가 초인적으로 빠르다 해도 대처할 시간이 정말로 아예 없다. 일례로 베트남전에서 미 해병대 저격수였던 카를로스 헤스콕이 스코프를 장착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으로 2,286m 거리에서 그것도 적진 한가운데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베트콩 선전 장교를 맞춰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한 일이 있다. 그 베트콩 선전 장교는 자신이 본진 한 가운데서 저격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채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골로 간 것이다. 물론 카를로스 헤스콕이 말도 안 되게 사격 실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50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총기라면 아예 불가능 한 것도 아니란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수의 적이 매복한 상황에서 한 명 한 명씩 조용히 암살을 해야하는 경우에 소음이 적은 칼이 총보다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권총의 경우에도 소음기를 장착하고 소닉붐이 일어나지않는 아음속탄을(주로 .22 LR) 사용할 경우 BB탄총정도의 소음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총으로 머리를 맞추더라도 표적이 '억' 소리 정도는 낼 수 있지만 칼은 일격에 죽이더라도 총보다는 죽는게 느려 표적이 더 소리를 낼 수 있고 손이 미끄러져 실수라도 했다면 표적이 죽기 직전까지 소리를 꽥꽥 질러댈 가능성이 있다. 그걸 막으려고 표적의 입을 틀어막거나 하는 액션[40]이 추가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목이나 폐를 노리고 찌른다 해도 그냥 쏘고 튀면 되는 소음총보다 더 번거롭고 숙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소음기 총은 멀리서 쏘면 되지만 칼은 그만큼 접근을 해야하는데 상대가 눈치채고 뒤돌아보면 당연히 증원을 요청할 것이 뻔하며 보통 순찰을 도는 경우라면 최소 2인 1조나 그 이상의 숫자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칼로 한 놈 잡는다 셈쳐도 나머지는 어쩔도리가 없다. 그에 비해 소음총은 빗나가도 총기의 장탄수가 허용하는 한 빨리 수습할 여력이 있다. 물론 콜롬비아 시장 후보 암살실패처럼 에임이 딸리면 답이 없다.

물론 총에 맞고도 저지력 부족으로 전투의지를 잃지 않고 반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필리핀 전쟁에서는 마약에 취해 달려드는 게릴라들을 상대로 권총이 먹혀들지 않아 고전한 사례가 있고, 총의 화력이 부족하거나, 맞은 사람이 지나친 흥분 상태에서 달려들 경우 총을 든 상대가 역관광을 당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개량이 뒤따르고, 탄창 용량을 늘리거나, 아예 처음부터 여러 발을 연속 사격하는 더블탭, 모잠비크 드릴 등의 전술 도입으로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해지고 있다.[41] 총도 씹고 달려드는 상대는, 냉병기로는 더더욱 답이 없다. 물론 주먹이나 맨몸은 그보다도 답이 없는데, 마약 따위에 취하지 않고도 한 방에 KO를 당하지 않는 이상 몇 대 맞더라도 근성으로 훌훌 털고 일어나서 멀쩡히 격투를 재개하는 격투기 선수들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마이애미 총격전의 경우에도 총격범들은 이미 만신창이 수준으로 총에 맞은 상황이지만 전직 군인 그것도 특수부대 출신이었던 만큼 정신력으로 버티며 총격전을 벌였다. 심지어 그들을 사살한 마지막 FBI 요원 한 명 조차도 죽어가면서 그들에게 총을 쐈을 정도니 이런 사람들이라면 칼이든 총이든 아마 버텼을 것이다. 여담으로 출처나 정보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파병 미군 중 하나가 "나이프 파이팅? 총알이 한 발이라도 남은 놈이 이긴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 육군훈련소에서도 총검술 하면 탄창에 총알 남은 놈이 이긴다고 가르친다.

4.3. 총 vs. 방탄복

사실상 총기와 다른 근접무기를 든 사람과의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만한 요소라면, 방탄복 정도 말곤 없다. 방탄복으로 인해 총알이 무력화됨으로써, 공격자는 총기를 든 상대방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선제공격을 강하더라도 반격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맨몸인 사람은 22구경탄처럼 가장 약한 걸로 취급받는 탄에 맞아도 몸에 구멍이 나고 즉사할 수 있지만, 방탄판 없이 섬유로 된 방탄복도 44구경까지의 권총탄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으며, 방탄판이 들어가는 고등급 방탄판은 소총탄까지도 막아줄 수 있다. 이런 방어 효과가 전근대 갑옷이나 방패가 화살을 막아내는 것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단 한 대 맞고 죽을 수 있는 걸 충격 몇 방 맞고 살아남게 해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 게릴라나 무장 범죄자의 기습을 당하고도 침착하게 반격해서 살아남은 군인이나 경찰들의 사례는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실내전을 전문으로 하는 군인이나 SWAT 팀 등은 일부러 방탄복에 총알 맞고도 대응하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페인트볼탄[42]으로 모의전을 벌이거나, 암실에서 맞은 뒤 응사하는 훈련 같은 걸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탄복은 머리와 사지 모두를 보호하지 못하니, 방탄복으로 보호받지 않는 부분을 맞으면 끝이다. 물론 방탄모도 있고 어깨 및 사타구니까지 가려주는 중방탄복도 있지만, 판금갑옷처럼 전신을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한다. 모든 부위에 방탄소재를 활용해 완벽한 방탄갑옷을 입는다고 해도, 이미 그 정도면 움직이는 것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무겁고 불편해져서 무기를 이용해 제대로 공격하기도 어려울 테니, 오히려 총기 사용자의 공격 기회만 늘려줄 것이다. 방탄복을 입었지만 가려주지 못하는 부분을 맞아 사망한 사례로, 사라예보 사건에서 희생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방탄복을 입고 있었지만, 총알이 목에 명중하여 동맥이 끊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그 결과는…

현재 방탄 플레이트를 삽입하지 않은 섬유 방탄복은 그 소재가 어떻든, 소총탄 체급부터는 무력화되어 깔끔하게 뚫린다. 그러나 플레이트로 온 몸을 방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주요 장기가 밀집된 몸통 앞뒤, 진짜 많으면 옆구리까지 막는 것에 그친다. 플레이트는 유연성도 없어서 덕지덕지 달면 판금 갑옷보다도 착용감과 운동성이 거지같아진다. 특수부대가 간소화된 플레이트 캐리어를 쓰는 이유. 플레이트의 착용감이 좋지 않은 것에서 착안한 드래곤 스킨 방탄복은 플레이트를 비늘 형태로 만들어, 갑옷 전체에 무게를 분산시키고 착용감을 향상시켰지만, 이번에는 비늘 사이로 총알이 비집고 들어와서 미군에 의해 사용 부적합 판정을 받고 퇴출, 입구에서 짤렸다. 애초에 드래곤 스킨 방탄복과 동일한 형태의 갑옷이었던 어린갑 또한 아래에서 비집고 들어오는 공격을 제대로 방호해주지 못했던 것을 보면 성능의 문제라기 보단 구조상의 문제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철모의 방어력이 권총탄을 막는 정도로 제한되었던 이유도, 플레이트 같은 방어력 증가장갑을 달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기형 슈탈헬름에는 증가장갑을 장착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실용성이 없어서(당시 주력으로 사용되던 소총탄의 구경을 보면 총알 자체를 막아도 머리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하지 못하는 이상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고속탄이 소총의 주력을 차지한 현대에도 결과는 비슷하다) 이후 도태된다. 현재의 방탄복은 여러 요건을 고려해서 그나마 가장 나은 것으로 만든 것이지, 절대 총에 대한 완벽한 대처법이 된 것이 아니다. 물론 적절한 물건을 사용하면 목숨을 구해줄 가능성이 있으니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낫고, 있는데 안 쓰는 건 머저리같은 짓이다. 과거 미군 특수부대가 귀찮다고 방탄 성능이 없는 헬멧을 쓰고 방탄복 방탄판을 일부 제거한 채 작전에 임했다가 된통 깨진 적이 있다. 그게 블랙 호크 다운. 이후로는 방탄장구류를 보다 엄격히 챙긴다고.

게다가 방탄복이라 총알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해도, 터미네이터처럼 총알 튕겨내며 돌아다닌다는 소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방탄소재로 쓰이는 세라믹 플레이트는 한 발 맞으면 깨지면서, 그러니까 충격을 무효화하는게 아니라 흡수하면서 방어가 되는 물건이라 재사용이 안 되는 소모품이고, 설령 그렇게 방어가 된다고 해도 맞은 부위에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의 충격을 준다. 실제로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 방탄복을 입고 총에 맞을 경우, 완전방호에 성공하더라도 충격과 고통으로 숨이 턱 막히고 패닉에 빠져 일시적으로 무력해질 수 있다. 현대의 방탄복은 총알 비를 뚫고 적에게 붙어서 근접전을 하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라, 서로 총을 쏘다가 운이 없어 한두 발 맞더라도 죽지는 말라고 만든 물건이다. 적 보병의 총알비를 돌파하는 게 가능해지는 건 장갑차나 전차부터다.

그리고 이마저도 대물 저격총이나 철갑탄이 등장하면 답이 없다.[43] .50 BMG이나 그 이상되는 탄환은 증가 장갑을 달지 않는 한 장갑차도 측면을 명중시킬 경우 뚫어버리는 물건[44]인데, 사람이 이런 물건을 막을 만한 장갑판을 주렁주렁 달고 다닐 방법은 강화복 말고는 없다. 설사 그런 탄환을 막는 방탄복이 있다고 해도, 그 충격량 때문에 내장이 터져서 최소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슬러그탄이나 50구경 탄환 등 고위력 탄종은 실험 결과 방탄판으로 막아내더라도 남는 충격량이 너무 커 착용자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다.

애초에 외골격이나 인체개조를 동원하지 않는 이상, 인간이 착용할 수 있는 방어구의 무게에는 한계가 있고, 메커니즘 역시 고대 이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그 방어구를 관통할 수 있는 총기는 훨씬 더 가볍고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창이 방패를 늘상 이겨온 셈. 결국 SF에 등장하는 강화복이나 방어막 같이, 사용자의 전방위(全方位)를 보호해주는 물건, 또는 제플입자처럼 총을 사용 못하게 하는 설정 속 물건이 아니면, 총알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 세계대전 이래로 총포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법은 애초에 참호를 비롯한 방어진지를 파건 야간에 숨어다니건 전속력으로 도망을 치건 적의 사선에 들지 않게 은엄폐를 하는 것이나 응사제압 사격으로 탄막을 형성해 상대가 사격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냉병기 상대하듯이 받아내거나 맞아주는 것까지 감수하고 싸우라는 게 아니다. 방탄장구는 재수없게 엄폐를 못 했을 때, 또는 눈 먼 투사물에 맞았을 때 목숨을 구해주는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그리고 총기 사용자에 대하여 근접 병기를 지닌 자가 어느 정도 우위를 지닐 수도 있게 해주는 밀폐식 전신 강화복이나 방어막이 등장할 정도의 세계관이면, 당연히 고전적인 총의 개선형은 물론 그보다 훨씬 훨씬 위력적인 무기도 속속들이 등장할 것이며 총기 사용자 역시 그런 강화된 보호장구를 착용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러나 저러나 문제. 심지어 위에 언급된 무기 중 하나는 벌써 등장했다.

4.4. 총 vs. 맨손

이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총이 훨씬 더 우세하다.

의외로 맨손이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분노한 상황이라 해도 총을 쓰면 상대방이 거의 무조건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기는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반면 주먹이야 기껏해야 폭행죄 이상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마구 휘두를 수 있다. 총을 쏘는 시점에서 이미 뒤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총을 든 사람이 망설이게 되고 그 때문에 총을 쏘지도 못하고 제압당하는 것. 소위 말하는 바늘 든 놈이 도끼 든 놈을 이긴다는 현상이 일어나는 셈이다.

당연하게도 총을 든 사람이 작정하고 죽이려는 태도로 나올 경우 맨주먹 쪽이 할 수 있는 건 없으며, 영화처럼 총을 잽싸게 낚아채서 뺏는 것도 상대가 위협만 할 뿐 실제로 총을 쏠 생각이 없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나마 총든 사람을 괜히 놀라게 만들어 안 맞을 총알도 맞을 수 있다.

5. 대중문화 속 총기제일주의

총알이 안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고 정말 믿는가? 경공이 제 아무리 뛰어나도 총알보다 빠를 수 있겠는가?
- 양우생[45]

여러모로 작가들을 애먹이는 무기로 유명하다.

작품에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려면 긴장감을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전투신이 들어가는 작품이라면 대결을 펼치는 양쪽의 힘의 균형이 비슷해야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발한다. 하지만 총기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일정 수준 이하의 괴물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

예를 들어 작품 내에 가공의 괴물이 등장한다면 일반적으로 코즈믹 호러 같은 특수한 장르가 아니라면 그 괴물을 쓰러트릴 방법 역시 존재한다. 그래야 적수를 힘들게 처치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플롯으로 독자들에게 쾌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작품 배경이 총기가 존재하는 세계관이고 그 괴물에게 총기가 통한다면 너무나 쉽게 괴물을 처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괴물은 더 이상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적수가 아니라 한낱 도시 속으로 들어온 유해조수(...)에 불과하다. 가장 큰 문제는 총기가 통하는 순간 7살짜리 여자애도 손가락 까닥만으로 괴물을 처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을 위시한 특수한 등장인물들의 능력이 돋보이는 연출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46] 작중 총기가 존재하지 않아 창칼로만 벨 수 있는 적수라면 엄청난 힘이나 검술 실력이 필요하다는 등의 서술이 가능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다 큰 성체 호랑이는 설정상 군인인 주인공을 상대로도 위험한 적수의 역할을 할 것이다. 무기를 갖고 있어도 냉병기라면 개인으로선 호랑이를 상대하기가 매우 힘들고 주인공이 이 호랑이를 잡아내는 일화는 주인공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소재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군인인 주인공이 들판에서 호랑이와 1대1로 마주쳤다고 가정해보자. 총알이 바닥나지 않는 한 조준을 제대로 했다면 손가락을 몇 번 까닥여 바로 호랑이를 잡을텐데 앞선 예시만큼의 긴장감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총기로 호랑이를 잡아낸 일화는 주인공의 능력을 그다지 부각시키지 못한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일이니까.

이처럼 작가는 총기를 작품 내에서 허용하는 순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파워 밸런스를 위해 골머리를 앓게 된다. 당연히 각종 설정들을 추가해야 할 것이고 이는 자칫하면 독자들의 몰입감을 헤치거나 장황한 설명으로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역으로 편하고 간단하게 괴물에게 총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총기를 봉인시키는 순간 수많은 다른 공격수단들 역시 함께 막혀버린 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가죽이 두꺼워 총알이 박히지 않는다고 설정을 하면 동시에 그보다 훨씬 위력이 떨어지는 검이나 창, 화살과 같은 냉병기 역시 통하지 않는 게 당연한 상식이다.

이렇게 되면 일개 개인의 입장으론 저 괴물을 상대하기가 힘들고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갈 수가 없다. 개인 수준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공격 수단이 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최소 전차 정도는 끌고와야 할 텐데 이러면 한 명의 영웅이 개인의 능력으로 활약하는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쾌감을 주기는 힘들 것이다.

때문에 마법적인 이유나 특수한 이유, 예를 들자면 신성력 등의 마력으로만 퇴치할 수 있는 유령이나 딱 봐도 마법으로만 해치울 수 밖에 없을 것만 같은 괴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이를 자연스럽게 납득시키는 법이다. 물론 때로는 마법과 총이 공존하면서 서로 융합되어 마법 탄환같은 설정들도 등장하기도 한다. 마블 영화를 예시로 들자면 아스가르드 계열의 마법적 존재들에게 총알이 통하지 않으니 토르가 묠니르를 들고 해치운다던가 닥터 스트레인지가 대적하는 마법적 존재들은 총알은 물론 이능력들도 무효화시키기에 마법으로써만 해치울 수 밖에 없는 것이 그 예시. 물론 이를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 하면 편의주의적 설정에 그친다.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 한때 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해리포터 세계관에 총기가 등장한다면?이다. 실제로는 해리포터 시리즈 자체가 이미 총기 규제가 극심해져서 사냥터에서의 산탄총 등의 엽총을 제외하면 소지가 거의 불가능한 90년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기에 등장하기도 어렵고, 청소년 문학인 만큼 총기 묘사에 엄격한 영미권 독자들이 곱게 볼 리가 만무하다. 신비한 동물 사전 실사영화 1편에서는 톰슨 기관단총, 트렌치 건, 리볼버 등의 총기로 중무장한 뉴욕 경찰들이 차량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깔고 등장하나, 하필이면 상대가 물리력이 통하지 않는 옵스큐러스여서 큰 활약은 못 보였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적들이 사용하는 무기로 총을 주면 더욱 총의 입지가 좁아진다. 적들이 포화로 쏟아붇는 총알은 흔히 주인공을 피해가기 일쑤이니 말이다. 심지어 등장인물이 직접 총알을 한발 한발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 주로 해당 인물의 초인적 능력을 부각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5.1. 도검/주먹제일주의안티테제

각종 일본 창작물에서 도검제일주의, 주먹제일주의 등이 난립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총기만능주의를 보이는 작품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세계 군대 깽판물, 통칭 이군깽은 과거 현대 판타지물에서 총기가 몬스터나 마법사 앞에서 무력한 전투기 측정기로 나왔다는 것에 대해 울분을 표하듯이 되려 이세계의 몬스터나 마법사들이 총기 앞에 무력한 고깃덩어리 신세로 갈려나가는 묘사가 나오는 게 클리셰화되었을 정도.

특히 최근은 일본 서브컬처에서조차도 되려 총기제일주의가 강세인 판국인데, 근래에 대세화된 이세계 전생물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된 도검제일주의 작품을 보기 힘들어졌을 정도로 상황이 역전되었다. 현대인 천재론과 총기제일주의가 결부되어서 이세계로 전생한 주인공이 현대의 총기[47]를 만들어 판타지의 강대한 존재를 학살하면서 전개되는 작품이 상당히 늘어났기 때문. 개중에서는 모양만 현대 총기고 실제 내용물은 마법이라는 설정으로 떼우는 작품도 있으나, 이게 현대의 총기가 아닐 뿐이지 원거리 투사체 무기가 냉병기를 압도하는 묘사가 나오는 것은 총기제일주의적 묘사와 합치하는 면모가 있다.

5.2. 데우스 엑스 마키나 취급

총을 흔하게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총기가 등장하면 당연하게도 최종병기 취급을 받는다. 이러한 매체에서는 평소에는 총이 아닌 격투나 냉병기가 전투의 주축이 되다가도, 어쩌다가 총기가 등장하면 팽팽한 대치상태가 이어지거나 일방적인 학살극이 벌어진다. 주로 범죄나 암살 등을 다루는 근현대 배경 매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미국 매체에서는 미국은 총기가 합법이기 때문에 슬럼가 깡패들도 권총 정도는 소지하는 일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소총 정도는 나와야 재미가 있어지는 것에 비해, 규제가 심한 일본, 한국일 경우 권총 한 자루만 해도 엄청난 무력처럼 묘사될 때가 많다.[48]

5.3. 이능력 앞에서 무력화

이능력자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총기는 그냥 무력한 존재로 격하된다. 대표적으로 금속과 자기장을 조종할 수 있는 매그니토는 자기에게 날아오는 총알들을 오히려 적들에게 되돌려 보내거나 즉석에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완전히 분해시켜 버린다. 그 외에는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서 역관광하거나 총 따위 맞아도 금강불괴의 내구력이나 초재생능력으로 씹어 버리는 클리셰도 있다. 이로 인해 인간이 가장 다루기 쉽고 강력한 무기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됨으로서 이능력의 강력함과 위험을 부각시키는 용도로 전락한다.

다만 총기와 관련된 이능력자들도 존재하는데, 이 같은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5.4. 현실반영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고 실제적인 고증을 살린 작품에서, 칼 든 사람은 대부분 총 든 사람에게 밀린다. 어찌 보면 당연한 내용이다. 대표적 작품은 《요르문간드》. 이 작품에서는, 나이프 파이팅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일반적인 전투에서는 전부 총으로 무장하고 싸운다.[49]

6. 총기제일주의와 관련된 작품 및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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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포강호 -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연재된 네이버웹소설. 어려서 총포 기술자였던 부모를 무림인들에게 잃은 주인공이, 무림인들을 모조리 쏴 죽여 원한을 풀겠다며 총포를 들고 설치는 내용이다. 상당히 현실적으로 주인공의 총기가 발전하는 걸 묘사한 것이 특징으로, 역시나 총이 만병지왕임을 여지없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 토탈 워: 쇼군2/사무라이의 몰락 - 트레일러 영상 초반에는 일본인이 사무라이의 위대함에 대해 설명하는 듯하다가 중반 들어 갑자기 개틀링이 등장하며 미국인이 개틀링을 세일즈하는 멘트로 바뀌는 것도 압권이다. 그리고 게임에 갑옷이라는 수치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갑옷 수치가 최대치에 도달한 보병이라도 총알에 맞으면 무조건 즉사한다. 즉 갑옷 수치가 방탄복을 의미하는 게 아닌 근접 공격 방어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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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니셔》(1989년작) 영화. - 돌격소총과 기관단총으로 중무장하고 야쿠자 본거지로 쳐들어간 퍼니셔(돌프 룬드그렌)와 동료 1명[71]에게 일본도만 들고 수십여 명 야쿠자가 닥돌하지만 다가가지도 못하고 모조리 몰살당한다.

7. 관련 문서


[1] 위의 사진의 상황을 설명하면 경찰이 오기 전에 자신들과 적대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킬러를 빨리 죽여야 한다고 동료에게 재촉하지만 동료가 만만치 않은 놈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하자 그럼 어쩔 수 없다면서 권총을 뽑아 들어 냅다 쏴버리는 장면이다. 근데 이 킬러는 난사한 총탄의 충격에 쓰러지긴 했지만 방탄복이 막아줘서 산 덕분에 잠시 후 다시 덤벼든다. 머리를 쐈어야지[2] 2분 36초에 칼 들고 덤벼드는 사무라이들을 총으로 혼자서 순식간에 몰살시킨다. 3분 22초에는 몸이 흉기인 스모 선수들이 경찰방패와 곤봉을 들고 접근하는데 역시 총 앞에 순식간에 전멸. 그야말로 압도적인 위력이나 3분 45초에는 칼로 기습공격을 감행했어도 사람 한 명 죽이는데도 낑낑대며 버거워하고, 1분경 벽돌로는 이미 다 죽어있던 야쿠자 한 명 죽이는데도 버거워한다.[3] 어디까지나 개인화기의 범주에서만이지만, 화기자체가 근, 현대 무기의 상징이기 때문에 대포나 미사일 같은 현대무기를 내놓고 비교 대상으로 냉병기나 마법을 삼기도 한다. 애초에 현대병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총이 안 나올 리가 없기 때문. 다만, 이 경우에는 엄밀히 말해서 범위를 넓혀서 화기(火器)만능주의라고 봐야 한다.[4] 이 문서는 총기만능주의가 리다이렉트 되어있다.[5] 숙종 조는 효종 조에 이은 조선 조총 전성기였는데, 반대당인 서인 노론송시열여군(!) 창설을 주장한 것도 바로 이 조총의 배우기 쉬운 특성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도 항우를 대적할 수 있게 한다'는 발언은 단지 조총만이 아니라 이라는 무기 자체가 전쟁사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잘 보여주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슬람권에서 어린아이나 여자도 전사를 죽일 수 있게 만드는 흉악한 무기라고 인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6] 다만 조선은 후기로 갈수록 조총병을 좀 과도할 정도로 편중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살수나 창병을 비롯한 근접병과가 튼튼하지 않아 군사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지금과 같은 자동화와 연사가 뒷받침되는 시대의 총이 아닌 구시대의 조총 정도로는 총포류 위주의 병력 구성에는 한계가 있어 전근대까지는 다른 병과와의 조합이 필수적이었고, 서구권의 전열보병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전술이었다.[7] 전근대와 달리 기관총을 비롯한 총기의 자동화와 놀라운 연사력은 냉병기의 살상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게 되었다. 이전부터 점차 검이나 창이 활약했던 근접 병과에서 총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기관총의 등장 이후에는 거의 완전히 대체되었다.[8] 실제로 기관총의 발명 전 까지는 열강에 저항하던 미개척 지대의 국가나 부족들은 지형과 작전에 따라서 일부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기관총의 압도적인 화력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9] 출처: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10] 권총급의 컴팩트 총기가 조준사격이 힘들다고 해도, 이조차도 냉병기에 비하면 너무나도 다루기 쉽다. 더군다나 요즘은 광학장비(레드닷, ACOG 등등)의 발달로 어지간해서 총을 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쥐어줘도 1시간이면 쓸만한 명중률을 뽑는다. 일단 태어나서 처음으로 권총을 쥐어본 사람이라 하더라도 3~4m거리에서 사람 크기의 목표물을 맞힐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냉병기였다면 같은 거리에서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11] 총검이 액세서리화 되었다고 장난스레 얘기하긴 하나, 총검은 본래 목적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그 액세서리로 가지고 다니는 목적인 다용도 작업용으로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물론 총에 착검해 싸울 만큼의 근접전이라고 해도, 되도 않는 검술로 공격하느니 그냥 총을 쏴서 맞추는 게 좋기 때문에 전투에서의 총검 훈련은 사장되어 가는 중이다. 현재의 총검술은 공격보다는 제식에 치중한 훈련이다.[12] 단, 총사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기존 병과와 혼합하여 이루어진 결과다.[13] 물론 초기의 총기인 아퀘버스나 머스킷 등은 연사력이나 정확성 면에서 단점이 많았기 때문에 활이나 검 등으로 재래식으로 무장한 군대에게 아주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적어도 활은 숙련자라면 머스킷을 능가하는 연사력을 보여 줄 수 있었고, 검 역시 머스킷은 전투에서 완전히 결판을 내기에는 부족해 전투에서 끝장을 보는 백병전을 대비해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14] 집단 단위로는 투창 들고 달려드는 원시인 무리 시절까지 올라가지만, 개개인 단위로도 지구상 최강의 종족이 되는 것은 총기류의 등장 이후다.[15]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전투용 활이 아닌 습사용 활 정도라도 일반인은 제대로 당기기가 버거울 지경이다. 반면 총기는 완력이 성인 남성보다 떨어지는 여성이나 아동도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는데, 목동이나 잠실 실내사격장 데이트를 가보면 여자들도 꽤 큰 구경의 권총을 조금만 숙달되면 무리 없이 잘 쏜다. 돌격소총이나 기관단총도 약간의 훈련만 거치면 연약한 여성도 무리 없이 다룰 수 있다.[16] 거꾸로 말하자면, 총은 인류가 수천 년이 넘는 문명시기를 거쳐서 탄생시킨 무기사의 혁명 그 자체이자, 수천 년간 쌓아온 지혜가 담긴 결정체다. 7살짜리 여자아이도 5분만 교육받으면 이 지혜의 결정체를 통해 40년간 수련한 완전무장한 기사를 손가락 하나만 까닥거리면 무찌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17] 물론 똑같이 총을 들고 있으면 미합중국 해군특수전개발단처럼 인간 흉기 수준으로 총격전을 단련한 쪽이 기본적인 훈련만 받은 징집병 보병보다야 전투력이 높긴 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냉병기 시대에 양쪽이 그 정도로 훈련도 차이가 난다면 말 그대로 상대를 정면에서 압살할 수 있지만, 현대전에서는 특수부대라 해도 정보, 지원, 지형 등 외적인 요소를 배제하면 전면전에서는 비정규군 상대로 압도적이라 할만한 전투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특수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들에서 흔히 나오는 묘사가, 작전 중 방심한 와중에 그다지 훈련도가 높지 않은 적병 하나가 쏜 탄환에 맞아 전사하는 특수부대원이다.[18] 노르웨이 국가경찰 소속의 대테러부대다.[19] 물론 AK정도 가진 민병대 수천 명이 미군 특수부대에게 속절없이 털리는 전투가 존재하지만 이 전투력의 차이는 훈련 수준과 장비의 차이에 기인하며 이 역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개개인이 훌륭한 인간흉기에, 전술, 전략에 능통하고 서로간의 단합도 잘 되는 데다 최첨단 장비로 중무장하고 있으며 신발 하나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명품이기에 헤진 신발 신고 다니는 민병대 따위와 비교를 거부한다. 게다가 보통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고 전투기나 다른 부대의 백업을 받으며 움직이고, 최첨단 정찰 장비로 전장상황을 총괄하는 지휘관의 명령을 받으며 움직이기에 열악한 훈련 수준과 장비를 가진 민병대가 감당하기는 힘들다. 훈련도 안 되어있고 장비가 열악한 민병대라고 해도 타부대 혹은 장비의 백업을 받지 못하는 상태의 미군 특수부대를 잡거나 죽일 수 있단 소리가 된다. 아무리 미군이라도 전쟁터에서 항상 형편이 좋으란 보장은 없는 법이다. 아주 좋은 예가 바로 소말리아 내전, 이라크 침공,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다.[20] 즉, 보급이 제대로 되는 상황이다.[21] 조금 더 현실성을 첨가하면, 탄약이 있어도 그를 실어나를 수단이 없어 탄약을 사용하지 못 하는 식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현대 화기와 충분한 탄약으로 무장한 현대 군대의 화력은 물론 막강하지만, 격렬한 전투를 수차례 치를 수 있을 정도로 다량의 탄약은 인력이나 우마차 따위로 실어나르기 벅찬 중량물이고 석유로 굴러가는 자동차 없이는 낑낑거리며 탄약 옮기느라 부대의 기동성은 극히 취약해질 수밖에 없으며 설령 자동차가 있어도 차가 다닐만한 길이 없을 수도 있다. 이를 기병 위주의 적군이 처음 몇 번 쓴맛을 호되게 보고는 워프한 현대 군대와는 맞상대를 안 하고 다른 취약한 곳을 공격하여 파훼하는 식으로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22] 단, 이 점은 모든 무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오직 총의 문제라고만은 할 수 없다. 냉병기도 내구도와 무장 문제는 똑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에는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칼, 상대는 총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나름의 전술로 이겨내는 것은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물론 정면대결은 승부 자체가 안 나겠지만.[23] 처음 총이 등장했을 때부터, 어린아이나 여자도 전사를 죽일 수 있게 만드는 흉악한 도구라는 소리를 들었다.[24] 조총도 50미터 거리의 과녁은 훈련을 조금만 하면 명중시키며, 더 숙달되면 100미터 정도의 사람 상반신 정도 크기의 목표도 맞힐 수 있었다. 더군다나 조총이라는 이름도 일본에서는 뎃포(철포), 일본에 수출했던 네덜란드에서는 아퀘버스라고 부르던 것을 명나라에서 날으는 새도 맞춰 떨어뜨리는 물건이다 라고 해서 붙인 것이다.[25] 문명 6/과학 기술에서 기관총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 고급 탄도학을 개발하면 나오는 명언이다.[26] 근접한 거리에서 총을 뽑아들기 전에 칼을 든 상대방이 달려든다거나, 총이 총기고장으로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거나, 탄약이 바닥나는 경우 등 총 자체가 무력화되는 상황이나 수면 중 야습 혹은 급습 같은 상황.[27] 비극적인 뒷얘기가 있다. 박선호와 정인형은 해병간부후보생 동기로 친형제보다 더 친했고, 역시 해병 간부후보생 후배였던 안재송과도 절친한 사이였다.[28] 출처 : 이근식(예비역 해병대령), 노해병의 어제와 오늘.[29] 스미스앤웨슨 M36 리볼버. 박선호가 정인형과 안재송을 사살한 이 권총은 잠시 뒤에 김재규가 넘겨받아 차지철, 그리고 박정희에게 사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당시 궁정동에 모였던 박정희와 핵심 인물 3명을 모두 사살하여 현대사를 통째로 바꾼 총이다. 아쉽게도 이 S&W M36과 김재규의 발터 PPK는 현재 행방이 알려져 있지 않다. 총번까지 기록에 명확히 남아있는데도.... 총기 행방에 관한 기사[30] 출처 : 조갑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제1권.[31] 실내전, 시가전을 비롯한 공격자와 방어자가 갈리는 대치 양상, 기타 열악한 환경.[32] 청사진 없이 역설계로 만들었거나 아예 동네 대장간 수준의 조잡한 총기. 혹은 노획 후 정확히 관리되지 않은 정밀무기 등.[33] 사제 총기, 볼트액션 총기, 민수용 총기.[34] 이 장면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원래는 인디가 채찍을 휘두르면서 적을 멋지게 제압하는 장면이었는데, 이걸 찍을 때 통조림을 챙겨왔던 스티븐 스필버그를 뺀 제작진 모두가 모로코 현지 음식을 잘못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고생했기 때문에 바뀐 것이다.[35] 카모플라쥬 그립 등을 보다시피, 나이프는 쥐고 있더라도 숨기기 쉽고 즉시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겨울에는 잠바의 주머니나 품안에서 손에 쥔채로 넣고 있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숨긴 상태로 사용하기 쉽다.[36] 미 경찰에서 튜엘러 경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촬영한 실험영상. 참고로 초반에 나오는 시범자는 그 유명한 무술가 대니 이노산토다.[37] 그렇다고 AT4나 RPG-7같은 대전차화기류를 최소 사거리 제한 따위만 갖고 만만히 보면 곤란하다. 최소 사거리 이내에서는 신관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관통/타격성으로 봐야 하는데, 폭발하지 않는 대신 탄자가 크고 매우 강력한 추진체로 날아가는 물건들인 만큼 속력도 무지막지 하기 때문에 큰 타격력과 관통력을 가지고 있다. 당장에 위에서 예시로 나온 AT4만 해도 발사체가 무게 6.8kg에 290m/s의 속력으로 비행하는 놈인데 이런걸 근거리에서 맞았다간 폭발하지 않는다 해도 말그대로 뼈도 못 추린다, 건물 옥상에서 던진 벽돌만 맞아도 인간의 신체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정도인데 저런 물건을 견딜 재간은 없다고 봐도 된다. 뭣보다 못해도 최소한 소총 한 자루 정도는 지급해주기 때문에 이런 물건을 최소사거리 안에서 인간에게 쏠 일이 없다.[38] 하지만 이마저도 잠시 뿐이다. 바디 벙커처럼 사람이 밀고 움직인다면 속도가 느릴테고 같은 자리에 계속 쏘다보면 깨지거나 뚫리는 경우가 존재한다. 현실의 방탄복도 같은 자리에 연달아 맞으면 뚫린다. 다만 애초에 바디 벙커 사용하는 경우는 대체로 실내 진입같은 제한된 시야와 경로를 통해 접근하므로 충분한 전술적 이점은 있다. 물론 그 일자로 제한된 시야와 진입경로에 50구경 기관총이 대기하고있다면 답이 없다. [39] 의외로 지나치고 지나가는 장면인데, 장비를 운용하지 얼마 안 된 미숙자들이라 사격 준비를 하는데, 탄창을 거꾸로 끼워서 뒤에 있던 교관이 "Backward"라고 지적해 준다.[40] 이마저도 숙련되지 않는 이상 매우 어렵고 까다롭다. 거기에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인간이 날뛰면 제압 난이도가 미친듯이 올라간다.[41] 2015년 들어서 미국 경찰들의 개인용 블랙박스 착용이 활발해짐에 따라, 몸이 맞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범인을 총으로 쏴서 사살하는 영상도 유튜브 등지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대부분 한두 발만 쏘고 그치는 게 아니라, 15발짜리 한 탄창을 다 비워버릴 정도로 납탄을 사정없이 박아버린다. 범인이 이기는 경우들은 대부분이 같은 총으로 불시의 기습을 한 경우이지, 냉병기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42] 정말 서바이벌 게임에 쓰이는 페인트볼탄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탄약처럼 화약으로 나가면서 탄두만 페인트볼로 바꾼 “시뮤니션” 훈련탄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43] 총의 활용성을 극한으로 보여주는 영화 존 윅 3에서도 고성능 방탄복이 영거리 사격이 아니면 관통이 어려워서 기어이 12게이지 슬러그 철갑탄을 들고 나온다(그 전에 방탄복 상대하랍시고 받은 무기는 소총도 아니고 9mm 기관단총인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묘사.)[44] IFV가 아닌이상 일반적인 현용장갑차 측면은 12.7mm 일반탄을 막는것이 한계고 M113이나 BMP-1같은 냉전시절 물건은 측면은 소총탄만 방어가능한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45] 김용과 쌍벽을 이루었던 무협 소설가. 무협 소설 작가이면서도 이러한 말을 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 그가 쓴 소설들은 근대 이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지 않는다.[46] 사실 이 이유가 가장 크다. 칼, 창, 단순 맨몸 격투 등의 사용자들이 적을 썰면 독자나 시청자들은 보통 그 사용자들이 강하다고 느끼지만, 총기 사용자는 적을 썰고 다니더라도 사용자가 강하다고 느끼기 보단 보통 사용하는 총이 강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총기도 잘 사용하려면 반동을 버티고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무기, 맨몸 격투 못지 않게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긴 하다. 다만 상황만 받쳐주면 어린아이도 누굴 죽일 수 있는 총기의 특성상 총기 사용자의 강함은 단순 장비빨, 무기빨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47] 혹은 현대의 총기와 비슷한 투사체 무기[48] 사실 은닉과 휴대의 용이성 때문에 규제는 소총이나 산탄총보다는 권총이 더 심하다. 그래서 이 점을 이용해 산탄총의 경우 총열과 개머리판을 잘라내 길이를 줄이는 소드오프 개조를 해서 범죄에 악용되기도 됐다.[49] 다만 등장인물 중에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권총에다 착검을 하고 싸우는 캐릭터도 있지만, 적어도 주인공 일행 중 나이프파이팅으로 유명한 캐릭터는 일반적인 전투에서는 주무기를 사용하고 근접전에서만 가끔 사용하거나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수적인 부분은 없다. 그나마 예외라 할 수 있는 장면은 과거 자신의 부하들을 살해한 남자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카렌 로우를 발견했을 때는 총격전 도중에 카렌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이나 대성해공사에서 나이프만으로 싸우는 장면 정도지만 그나마 전자는 다른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엄호사격을 해주었고, 카렌이 실수를 한 부하를 사살한 뒤라 적들도 바짝 얼어버린 덕분이었다.[50] 다만 대부분의 경우, 칼 같은 근접무기들은 거의 수류탄급의 대미지를 주거나, 적을 일격사시키는 특수동작 등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오히려 대부분의 총기가 실제보다 위력이 약하게 나온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밸런스 조절이다. 현실적으로 하면 무릎에 한발 맞으면 이동불능에 고통덕에 전투불능, 복부에 맞으면 그냥 기절 내지는 과다출혈로 (SWAT4가 대표적). 하지만 워낙 총기의 위력과 사거리가 넘사벽이다보니 근접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접근하다가 끔살당하는게 다반사다.[51] 오죽하면 근접무기로 죽이는게 상대를 놀리는 인 게임들이 대부분이며 아예 이를 장려하기 위해서 특수 근접 처형모션을 넣는 FPS게임들이 많아졌다.(대표적인게 배틀필드 시리즈의 적의 독택을 뜯어내는 근접사살 모션)[52] 단 일부 맵에서는 오히려 료코가 유리하고 나나가 불리하다.[53] 라이칸스로프 중에서 유인원 형태로 변신하는 웨어 에이프가 다른 종류에 비해 유리한 점이, 변신을 해도 화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정도.[54] 사실 일반인 기준에서는 이게 맞다. 제다이 정도는 되어야 광검으로 광탄을 막네 어쩌네 하는 거다. 그리고 이 제다이들도 광검을 사용하는 이유가 이게 더 강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힘을 자제하려는 이유가 크다. 제다이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블래스터를 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그리버스를 상대하던 오비완이 블래스터를 주워서 그리버스를 마무리한 것. So uncivilized[55] 원본 대사는 "내가 굳이 가까이 가줄 필요가 있냐?" 정도였지만, 로컬라이징을 거쳐 "총이 있는데 뭣하러 검을 쓰냐?"는 의미의 대사로 바뀌며 원거리 화기의 우월함을 더욱 강조하는 뉘앙스가 추가되었다.[56] 사실 굳이 게이트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이군깽 장르들이 작품 설정과 성향 탓인지 총기제일주의 성향이 나오는 편이다.[57] 그것도 설정 변경이 일어난 건지 아니면 무대가 미국이라 그런지 미군이 총기를 당연하다는 듯이 뻥뻥 쏴댄다. 다만 스트라이브 스토리모드에서 미군이 쏘는 소총은 완전한 총이라기보단 석궁을 총기화시킨 형태에 가깝다.[58] 다만 기어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빠르게 재생해서 의미가 퇴색된다. 당장 주인공인 솔 배드가이도 일제사격 한 방에 무력화되었지만 금세 재생하고 역관광시켰다.[59] 아이언 바이스의 무적 애티튜드 짓수 같은 예외도 있긴 한데(아이언 바이스는 초근거리에서 갈겨댄 산탄총 연사도 몸으로 버텨냈다.), 이건 일부 닌자들만 가지고 있는 특수능력이고 사용 중에는 움직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일방적으로 총기를 무력화한다 보기는 힘들다.[60] 사실 세계관 자체가 문명이 엄청 발전한 것에 반비례하게 막장세계관인데다 일반적인 무기는 잘 통용되지 않는 퀑들이 돌아다니는 세계관이다보니 그나마 화력을 늘리기 쉬운 총계열 무기가 발달한 것일지도 모른다.[61] 그럴 수밖에 없는게 방탄복같은 강화조치를 하거나 그냥 자체적으로 내구도가 튼튼한 물질계 퀑이라던가, 총을 막아낼만한 방어계 능력의 퀑, 치유계 능력의 퀑이 아닌 한 대다수의 퀑의 신체는 결국 총격 따위에도 죽는 일반적인 생물의 신체다. 즉 능력이나 방호장비에 보호받지 못하는 퀑의 육체는 그만큼 무력하다.[62] 퀑 능력을 막는 코팅의 경우 물리적 오류(퀑의 능력)를 무효화하는건데, 총은 물리적 오류가 아니라 그냥 물리법칙에 따른 공격이다. 그러니까 막을 수 없어서 뚫려버린다.[63] 총이 이토록 무서운 세계관인만큼 퀑들도 나름의 방탄조치를 하기도 한다. 능력으로 방어한다던지 하는게 그 예시. (총격을 당하는 퀑이 만약 총이 날아오는 걸 확인할 정도의 반사신경과 방어/반사계 능력이 있다면 역으로 총알을 되돌려줘버리는 것도 가능) 혹은 강력한 힐링 능력이나 자체적 초재생능력을 지녔다면 총이라도 별 소용 없다.[64] 작중 '불을 뿜는 막대'라고 언급되는데, 드디어 94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귀족들의 계획에 의해 오래 전 자취를 감춘 무기로, 전투로봇을 소유한 귀족들마저 두려워하는 강력한 무기로 묘사된다.[65] 실제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원거리 무기는 고작 세 종류고 그 중에서 총탄을 쏘아내는 화기는 석궁과 총기의 중간 즈음인 보우건에 속하는 라이트보우건, 헤비보우건이 전부고 미들보우건 같은 애매한 분류가 잠시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18년 동안 이 2종류의 무기밖에 없었다.[66] 최종보스는 더한 놈들이라서 그렇다. 두패로 나뉘는데 한 쪽은[67] 다만, 한 번은 도주 하는 도중의 차량 지붕 위에서 칼은 이가 나가면 쓸모없네 총은 총알 떨어지면 무쓸모네 하면서 레비와 말싸움을 한 적이 있다.[68] 일반적인 인간의 맷집이 10인데, 델린저의 기본 데미지는 6이고, 여기에 사격 실력에 따른 데미지 보너스가 붙는다.[69] 작중의 위험천만한 환경도 환경이지만 여긴 프리덤 세력의 연구에 의해서 발견된 이능력자들이 있다고 해도 이 게임과 스토리가 이능력자(異能力者)물이 아니라서 칼을 버릴진 몰라도 총은 절대로 버리지 말자는 게 대부분의 스토커들의 정신이자 생각이다. 존 내부의 돌연변이 야생동물들이나 괴물들에게 칼을 위시한 근접공격은 자살행위다. 그 외에도 딱히 듀티 세력 말고도 총을 홀대하는 세력은 절대 없다. 왜 대표 세력이 듀티냐면 바로 저 명대사 때문, 애초에 이 게임에서 아무리 수준 높은 도검 실력자가 나온다고 해도 초보 스토커들이 들고 오는 소드 오프 샷건의 벅샷 난사에 벌집이 되는 건 불 보듯 뻔하다.[70] 다만 작중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마법사가 자동권총탄을 지근거리에서 여러 발 맞아도 무사한 모습을 보이는 등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마법사는 현대 총기 이상의 전투력을 가지는 것으로 묘사된다.[71] 정확히는 동료가 아닌, 아들을 납치당한 마피아 두목이다. 자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호송차를 급습해서 퍼니셔와 옛 동료 경찰을 납치해서 협조하도록 협박한 것. 나중에는 죽이려고 들었지만 결국엔 퍼니셔에게 죽는다.[72] 작중 영령에게 현대병기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세월을 통해 축적된 신비가 없기 때문인데, 버서커의 보구는 손에 든 무기에 마력을 부여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