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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3:39:38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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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젓가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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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젓가락(표준어), 저가락(문화어)
중국어 筷子(kuàizi) 콰이쯔
일본어 箸(はし) 하시
영어 Chopsticks[1] 찹스틱스
스페인어 Palillos 빨리요스
프랑스어 Baguettes 바게트
독일어 Essstäbchen 에스슈탭셴
러시아어 Палочки 빨라취끼
베트남어 Đũa 두어
태국어 ตะเกียบ 따끼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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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종류
3.1. 재질3.2. 한중일 젓가락 비교
4. 사용
4.1. 예절4.2. 방법
4.2.1. 젓가락질의 정석4.2.2. 젓가락질을 못하는 원인4.2.3. 젓가락질 정석의 존재여부 논란
4.2.3.1. 젓가락질 예절 논란의 기원4.2.3.2. 조선시대의 젓가락질4.2.3.3. 근현대 대한민국
5. 한국 젓가락 문화의 역사6. 여담7.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 / 젓가락 / / Chopsticks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쓰는 식사 도구의 한 종류이다.

2. 역사

을 주식으로 삼는 식문화권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사용해 온 도구로, 오래 된 도구라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와 관련한 확실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젓가락과 관련한 가장 오랜 기록은 중국에서 진나라가 멸망한 뒤 한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치를 때인데, 역이기가 6국의 왕을 봉해 봉건제를 부활시키자는 제안을 하자 장량유방이 밥을 먹던 젓가락을 뺏어 분지르며 그 계책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보다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상나라의 왕 주왕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었다는 고사를 한비자가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은 최소 삼국시대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숟가락은 고조선시대 청동기 유물도 발굴된 반면 젓가락은 삼국시대 이전 것은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중기까지 서민 계층에서는 숟가락만 사용한 경우도 많았었다고 하는데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 등을 보면 젓가락을 사용한 증거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역별, 가족별 특색이라 볼 수 있겠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는 주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이지만 국수를 먹기 위해 젓가락을 종종 사용하기도 한다.

몽골은 과거에 남자들이 외출할 때 허리띠에 담뱃불 붙일 부싯돌, 칼과 함께 젓가락을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젓가락을 주로 쓰던 문화였으나 근대 이후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젓가락 사용이 줄고 포크를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현대 몽골인은 젓가락 사용이 서툰 편이다.

3. 종류

3.1. 재질

사용 방법이나 쓰임새는 거의 대부분 비슷하지만 젓가락도 재료별로 종류가 갈린다.

3.2. 한중일 젓가락 비교



파일:attachment/d0056325_4de5fad6ecf29.jpg
위에서부터 일본, 한국, 중국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젓가락

난이도 순위는 일본 < 중국 <<< 한국 순이다. 젓가락 자체를 써본 경험이 적은 서양인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젓가락 사용이 매우 능숙한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조차도 한국식 (금속) 젓가락을 처음 써보면 특유의 가늘고 납작한 형태와 묵직한 무게, 미끄러운 표면 때문에 굉장히 쓰기 불편해 한다.

다양한 젓가락에 대해서 설명한 글: 네이버 캐스트

여담으로 똑같은 젓가락 문화권인 베트남의 젓가락은 중국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

4. 사용

4.1. 예절

식사 예절의 각국 문서를 참고.

4.2. 방법

쉬운 제작 방법과는 반대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은 식사 도구들 중에서 가장 어렵다. 그냥 손으로 쥐고 필요한 방향으로 팔과 손목만 움직이면 되는 비교적 직관적이고 단순한 다른 식사도구들과 다르게, 젓가락은 팔과 손목 뿐만 아니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손가락으로 미세하게 움직임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렇게 요구해야 하는 움직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가 있는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식사에서 사용할 만큼 자주 쓰게 되므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힌다.

사람들마다 젓가락 잡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은 양 젓가락이 \\ / 모양(아래가 음식물을 집는 방향. 즉 음식물을 집은 쪽이 덜 벌어지는 모양)이다. 상단은 벌어지되 하단 끝은 모여서 음식물을 자유자재로 집기 쉽다. 위에서 언급한 중지를 젓가락 사이로 끼우는 방식은 상단의 공간을 벌어진 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젓가락 두 개를 평행으로 바싹 붙여놓고 집으면 / \\ 모양으로 벌려야 하므로 음식물을 집기 힘들다. 아래로 갈수록 벌어진 모양새니 음식물을 집으면 떨어진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는 정교하게 생선 가시를 바를 수도 없고 단단하게 쌈을 쌀 수도 없으므로 타인이나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릴 땐 손의 힘이 약해 이런 방식으로 쓰다가도 점점 먹고 살기 위해 전자의 방법으로 알아서 교정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석은 없지만 전자가 권장되는 것은 결국 그렇게 쥐는 것이 힘이 덜 들어가 편하며 정교한 조작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식은 사용 시 젓가락이 가위처럼 겹쳐지기 때문에 면류(麵類)를 옮길 때 유리하다. 위 방식에 능숙하게 통달한 사람보다 효율적으로 그릇에 면류를 덜어올 수 있다. 점을 잡는 방식과 선을 잡는 방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젓가락 끝이 마주닿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별 차이도 없다 카더라.[12]

젓가락을 교차해서 X 모양으로 잡는 사람도 있다. 교차해서 쥐는 방법 역시 아랫부분이 벌어져 음식을 쥐기 불편하다. 심지어는 움켜쥐는 사람도.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V로 쥐면 정교하게 집을 수는 있지만 손가락의 피로감이 높고 음식을 많이 집기 힘들며, X로 쥐면 편하게 음식을 많이 뜨기는 쉽지만 정교하게 집는 것이 어렵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

통계 대신 빈도로 나올 만큼 특이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1 많은 사례는 X자이나, 젓가락을 말아쥐고 움직이거나, 젓가락을 V로 쥐는 방식이 독특하다거나.

결국 자신이 편한 방법대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결국 젓가락 마스터가 되어 쥐는 방식 별 장단점 따윈 거의 없앨 수 있다. 특히 콩자반이나 두부 같은 고난이도 음식을 젓가락 만으로 남기지 않고 박박 긁어먹다 보면 숙달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4.2.1. 젓가락질의 정석


두 가지 방법의 차이는 서예 붓과 그림 붓의 운필법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어린이가 성장함에 따라 악력이 증가하면서 첫 번째 방법에서 두 번째 방법으로 이행하므로, 성인층에서는 두 번째 방법이 보편적이다.

두 방법 모두 원리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젓가락이 손가락에서 어느 비율의 지점에 닿는지의 차이, 즉 검지를 위쪽 젓가락 위에 올리거나 검지와 중지 사이에 위쪽 젓가락을 끼우는 차이로 인해 손가락과 젓가락이 만나는 면과 어느 손가락을 이용해 움직이는지 등의 작은 차이 정도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의 두 방법 모두 사실은 엄지와 검지, 중지로 위쪽 젓가락을 움직이고, 아래쪽의 두 손가락은 아래쪽 젓가락을 받쳐 주며 위쪽 젓가락이 와서 단단히 닿아 물체를 집을 수 있게 해 주는 원리 자체는 거의 동일한 방식이다.

소위 말하는 잘못된 젓가락질의 문제점은 힘을 주는 곳보다 음식을 집는 쪽이 더 넓기에 문제가 된다. 위에 두 사례를 보면 결과적으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보이는데 그렇게 해야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고 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보통의 잘못된 젓가락질의 경우 x자로 교차하거나 딱붙혀서 II자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음식을 집거나 집고난 후 모두 힘을 주는 곳보다 음식을 집는 쪽이 더 넓은 ㅅ자 모양이 되며, 음식을 잡고있기 위해 계속 힘을 강하게 쥐어야 한다. 젓가락의 재질 문제를 떠나서, 이는 나무젓가락도 상관없이 적용된다. 물론 x자건 ||자건 잘쓰는 사람은 그냥 힘조절만으로 메추리알처럼 어지간히 미끄러운 구체가 아닌 이상 두부건 콩이건 문제없이 잘 집는다.

다만, 기본적으론 같은 방식을 따르더라도, 앞서 언급한 미세한 차이를 지적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의외로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 중에도 젓가락질에 자신없다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외국에서 살다 온 것은 아니고, 젓가락을 움켜 쥐거나 포크처럼 쓴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제대로 된 젓가락질이 익숙지 않다는 것. 이것은 위 항목에서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의 젓가락질이 무거운 유기 젓가락을 기준으로 성립되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4.2.2. 젓가락질을 못하는 원인

흔히들 이를 가정 교육 문제라거나 노력 부족이라고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근육 사용 습관에 있다. 이러한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 일부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향이 있다. 원래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몸 전체에 고르게 힘이 가해지도록 해야 하는데, 손끝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도구 사용 능력이 서투르다. 특히 젓가락질은 모든 손가락에 힘이 고르게 가해져야 하므로 특정 손가락에만 힘을 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게다가 장시간 도구를 사용하면 할수록 근육이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더더욱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쓰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모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연수 중에 젓가락으로 콩자반과 깻잎을 옮기는 문제를 냈는데, 겨우 3%만이 통과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없다. 2020년 기준으로 이러한 관례를 유지하는 대기업은 없다.

문제는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하겠다고 의식하면 할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근육에만 힘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젓가락질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 도구 사용은 골프 레슨이나 야구 레슨처럼 나름대로 체계적인 지도가 있어야 하지만, 가정에서는 그런 체계적인 지도법을 접목해서 자녀를 지도하겠다는 사람이 드물다. 대개는 주먹구구식으로 지도를 하기 때문에 젓가락질은 물론 모든 도구 사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다른 도구에 비해 지나치게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정석대로 동작을 따라하고, 콩자반이나 깻잎도 능숙히 옮기는 사람이라도, 젓가락질 하는 걸 지적받는다.

하지만 사실 젓가락질의 목표는 반찬을 집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흘리지 않고 반찬을 집을 수 있다면 모습이 어떻던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애초에 젓가락질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아시아권의 사람들에게 젓가락질이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그냥 밥을 먹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것."에 가깝다. [13]
이러다보니 올바른 젓가락질이라고 나와는 있지만 그 방법 그대로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이 불편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바른 것이다.

4.2.3. 젓가락질 정석의 존재여부 논란

4.2.3.1. 젓가락질 예절 논란의 기원
젓가락질 예절 따지기의 시초는 과거 1960∼7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젓가락 담론’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올바른 젓가락질’ 인식이 굳어졌다는 주장이 강하다. 한국인의 젓가락, 숟가락 문화를 20년이나 가까이 연구한 주영하 한국중앙연구원 민속학 교수 또한 "얼마나 젓가락질을 잘하는지 따지는 것은 일본에서 들어온 풍속"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에서는 생선을 발라내기 편한 방식인 V 모양이 예절로 강요되었다.
4.2.3.2. 조선시대의 젓가락질
파일:Screenshot_20230319_173214_NAVER.png
파일:6515654321.jpg
설후야연(雪後野宴)
파일:성협고기굽기.jpg
상춘야연도(賞春野宴圖) 춘절야유도(春節野遊圖)
석쇠 전립투(氈笠套)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煖爐會)의 모습을 묘사한 조선시대 민속화

과거에 그려진 풍속화를 통해 젓가락질을 어떻게 하였는지 유추할 수 있는데, 성협과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들 중 '고기굽기'를 자세히 보면 II 모양이나 V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는 반면 X 모양으로 쥔 사람도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잘못됐다면서 혼나기 일쑤인 왼손잡이이기도 하다. 또한 첫번째 그림의 배경은 농사꾼들이 대충 밥을 먹는 자리도 아니고 맨 왼편에 앉은 인물이 성인이 되어 관례를 치른 뒤 주변의 어른들을 모시고 조촐하게 축하를 받는 장면이다. 나름대로 웃어른들 앞에서 예의를 차려야 할 자리인 것이다.

더불어 문헌상으로도 젓가락질이 식사 예절과 전혀 무관하다는 기록이 있는데 18세기 이덕무의 <사소절>에서는 식사예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수많은 식사예절이 나오지만 정작 현대에 그렇게 지적하는 젓가락질은 단 한 구절,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으로 같이 들지 마라'가 전부이다. 즉 종합해 보면 조선시대 때는 젓가락 사용법을 두고 크게 지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젓가락질 가지고 이렇게 해야 옳다느니 지적하게 된 것은 상당히 가까운 근대의 일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다른 예절 논란은 많았더라도 의외로 젓가락 예절에 대한 기록이 적은 이유는 원래 한민족은 최소 삼국시대[14]부터 조선시대 까지 각상 문화였으므로 서로 젓가락을 어떻게 쥐는지는 철저하게 사생활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양반은 술상도 손님별로 따로 차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래서 술을 대접하는 쪽에서 술을 들고 손님 상으로 다가가서 따르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술을 받는 법과 주는 법에 대해 세세한 예절은 있었지만 젓가락이야 각자 알아서 쓰면 되니까 X로 쥐든 V로 쥐든 따질 일이 없었다.

참고로, 중국도 해산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동남부 해안가와 그렇지 못한 중서부 내륙지방 간에서 V와 X로 나뉘는 편차가 크다.

주영하 교수는 한국인이 젓가락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쓰게 된 것은 18세기 이후라고 본다. 그 전까지는 젓가락은 귀족층의 물품이었고 서민층은 숟가락을 위주로 쓰면서 다소 큰 반찬은 맨손으로 보조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양반들의 물품인 이상 젓가락 그 자체가 품위와 격식을 상징했을 것이고, 그만큼 양반들 사이에서 젓가락질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었을 테인데다, 양반들도 이러한데 서민들은 더욱 따지지 않았을 테니, 한반도에서 전통적으로 젓가락 예절이라는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를 두고 주영하 교수는 젓가락질 예절을 따지기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링크[15]
4.2.3.3. 근현대 대한민국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뭐라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 요요요
DJ DOC, <DOC와 춤을> 가사
과거 1990년대 이전 독재 정권 시절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현대에도 젓가락질이 '정석'이라고 여기는 방식과 다르면 남들에게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에디슨 젓가락이 나온 것이다. 위 사진에 나온 고리 달린 젓가락이 바로 그것. 성인의 젓가락질이 '정석'과 다르면 인성의 문제로 보기까지 한다. 82쿡에서 젓가락질을 주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젓가락질을 못한다면 가정 교육이 잘못된 것이거나 본인이 고집이 세서 고치려는 노력이 없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로 기성세대들이 그렇다는 인식이 있지만 젓가락질 예절은 비단 어른에게만 지적받는 것이 아니다. 젓가락질로 검색되는 20대들 블로그들을 보면 연예인 안티팬이 젓가락질을 이유로 해당 연예인을 비하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의 됨됨이를 거론하며 또래 사람들을 욕하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 이를 빌미로 똥군기 시전해 사람을 잡기도 한다.(링크) 윤일병 폭행치사 사건을 참조할 것.

오늘날에는 학교, 군대에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사실상 직원들의 젓가락질 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소수의 역사가 오래되고 분위기가 보수적인 기업의 경우 신입 사원 공채에 반영하기도 한다. 샘표는 신입사원 공채에 젓가락질 심사를 도입했다.(기사) 본인들 주장에 따르면 젓가락질이 한국 고유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작 아래 사료나 여러 풍속화등에서 확인되듯 진짜 오래 전 조상들은 젓가락질을 지적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젓가락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정말 무식한 행태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취준생들은 '이젠 취업하려면 젓가락질까지 연습해야 하느냐', '의도는 좋지만 합격이 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인지 의문'이라며 비판하였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젠 젓가락질 학원까지 나올 기세'라는 말도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 변질된 젓가락질 예절은 실용성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마치 발레나 피겨 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따지는 수준으로 동작의 미세한 차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5. 한국 젓가락 문화의 역사

젓가락 문화는 전통적으로 귀족의 문화였으며, 서민층의 식생활에는 18세기 정도로 근래에 정착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젓가락 문화가 전통적으로 귀족층이 향유하던 것이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숟가락이 젓가락보다 만들기 힘든 도구라는 점에서 젓가락이 오히려 서민적 특성에 부합하고, 숟가락이야 말로 정성이 더 필요한 부유층의 물품으로 적절했으니 젓가락을 귀족 중심의 물품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물품의 제작 난이도와 주요 향유 계층이 반드시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착각하여 전제 자체를 잘못 설정한 것이다. 분명 젓가락은 거칠게 말하면 나뭇가지 두 개만 있어도 만들 수 있고 숟가락은 정성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젓가락은 사용하기가 숟가락보다 월등히 어렵기 때문에 사용 난이도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귀족층의 물품이다. 귀족 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유로움에서 발원한다. 젓가락질을 배워서 능숙하게 쓰려면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이게 부와 시간이 남아돌아서 느긋했던 귀족과 일하느라 등골이 휜 서민 중 누구의 문화에 부합했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제작 난이도만으로 젓가락을 서민적인 것이라 치부하기엔 사용 난이도가 넘사벽으로 어렵다. 잘 모르겠다면 본인이 젓가락질할 때 쓰는 손의 반대쪽 손으로 젓가락질을 해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토록 젓가락이 단순하게 치부할 만한 물건이었다면 왜 전 세계적으로 젓가락이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부터 보편화되지 않았을까? 따라서 젓가락이 숟가락보다 만들기 쉽다는 것은 젓가락 문화가 원래 보편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반박할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 함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숟가락도 사실 귀족층과 서민층이 쓰던 것의 제작 난이도가 완전히 달랐다. 조선시대 후기 전까지만 해도 서민층이 주로 쓰던 숟가락은 나무를 투박하게 깎아서 만든 것이었고, 금속으로 매끄러운 곡면을 자랑하게 만든 것은 귀족 및 양반층에서 주로 쓰던 물품이었다. 숟가락 출토품들 대부분이 잘 만들어진 금속제 형태인 까닭은 귀족들의 물품 특성상 그 재질이 나무가 아니라 수백 년 동안 보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쓰던 물품들은 대부분 나무였기에 버려지면 수십 년도 못 가서 자연으로 돌아가버린다. 이런 점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대다수 나라들의 옛 서민층 문화를 연구하고 고증하기가 어려운 이유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족들의 문화를 서민들이 점차 비슷하게 따라하면서 대중화되는 경향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금속제는 아니더라도 구하기 쉬운 목제로 만들어 썼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나무 젓가락이 농민층에게까지 보편화된 때는 이른바 한국사의 르네상스 시기라 불리는 영조, 정조 시대로 들어서라고 추정한다. 농민 한 명이 나뭇가지 두 개를 젓가락처럼 쓰는 김홍도의 그림 역시 이 시기가 배경이고, 위에서 언급한 <사소절> 역시 18세기로 조선 후기가 배경이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젓가락이 한국 식문화에서 숟가락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숟가락'과 달리 '젓가락'은 순수한 고유어가 아니다. '숟가락'의 어근은 '술'로, '가락'과 함께 모두 고유어이다. 하지만 '젓가락'의 어근은 '저(箸)'로 한자 기원이다. 삼국시대 이래로 귀족층은 기존의 한반도 고유 문화와 함께 당시 선진국이었던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며 귀족층의 문화를 형성했고, 이는 조선 중기 이후까지도 지속되었다. 또한 앞서 나온 바와 같이 젓가락 그 자체가 귀족성을 띄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구한말 시절까지만 해도 특히 서민층은 대체로 숟가락 중심의 식생활을 유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젓가락 문화는 한국사에서는 대개 귀족의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스테인리스로 된 금속 젓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것에는 젓가락의 보급 과정과 연관이 있다.

한국이 금속 젓가락을 쓰는 것에 대해 비학계나 상식으로 통용되는 설은 다음과 같다. 해외 음식 사이트인 푸드비스트에 의하면 백제 왕실에서 독성 방지를 위해 은 젓가락을 썼고 이것이 일반인들에게도 퍼졌는데, 은이 비싼 이유로 철로 젓가락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한국에서 금속 젓가락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되었다 설명하였다. 하지만 이 설은 유물을 통해 교차검증해보면 사실이 아니다. 유물의 비중으로 보면 삼국시대 유물은 숟가락에 비해 젓가락의 수가 10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대부분 젓가락은 나무로 만들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나무젓가락은 아무래도 썩을테니. 고려시대의 유물도 마찬가지이고, 젓가락이 함께 출토되는 사례는 대부분 조선시대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금속 젓가락에 대한 삼국시대 유래설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학계에서 거론되는 중론은, 사마천의 사기에서 은나라의 상아 젓가락이 거론되므로 젓가락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그보다 훨씬 전에 청동젓가락이 출토되었으므로 유기 젓가락도 중국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이후 한국의 무령왕릉, 북방민족 등에서도 출토가 되었으므로 유기 젓가락은 한국만의 문화가 아니다. 다만 중국 전통 의학에도 언급는 내용으로 청동기로 만든 식기는 건강을 해치므로 적합하지 않다고 기술하므로, 귀족들 사이에서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퍼져 퇴출된 모양. 실제로 원시적 청동식기는 유해한 중금속이 쉽게 용출되었다. 한국은 삼국 시대 후기까지도 청동기 젓가락을 사용하였고 고려, 조선을 거쳐 유기가 인기를 끌었다.[16] 하지만 유기는 만들기가 어려워서 유기 식기는 상류충의 문화이자 제사용품으로 쓰였다. 양반들도 대부분은 나무 젓가락을 사용했고 사대부 집안들이 쓰던 명품 나무 젓가락이 따로 있을 정도로 나무 식기가 널리 퍼졌다. 유기 식기를 풀 세트로 갖추려면 돈히 어지간히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가 되어서야 유기로 만든 용품이 어느 정도 퍼졌지만, 그마저도 돈 푼 깨나 있는 양반들이나 해당되었다. 가장이 사용하는 숟가락이나 밥그릇 정도만 유기로 사용하는 집이 더 흔했다.

스테인레스 젓가락은 1970년대 무렵에 나타났다. 일제가 1940년대에 한반도에 특수강 공장을 설립하긴 하였으나 공장이 주로 북한에 존재했을 뿐더러 이미 전쟁으로 숟가락과 그릇도 공출해가던 시절이라 스테인레스로 젓가락을 만든다는 생각은 못했고, 1972년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특수강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이후에야 스테인리스 젓가락이 퍼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스테인리스 식기를 널리 사용함은 전통의 계승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한 정부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스테인리스 식기가 쉽게 정착할 수 있었음은 유기로 대표되는 금속제 식기가 고급품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6. 여담

7. 관련 문서



[1] 단수인 Chopstick은 비녀를 뜻한다.[2] 금은 강도가 부족하므로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금색 젓가락은 대개 금색으로 가공한 타이타늄 합금제이며 드물게 금도금한 물건도 있다.[3] 미끄럽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식을 잡는 끝단 부분을 우둘두툴한 모양으로 만든 제품(체크저분)들도 많다. 사용해 보면 매끈한 젓가락에 비해 훨씬 덜 미끄럽다.[4] 고대 일본의 왕실 보물창고 정창원에서 남북국시대 숟가락과 함께 금속 젓가락이 발견되었다. 보물창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는 실제로 식사에서 사용하는 식기가 아니라 수입품이나 장식품 등 귀중품으로 취급했던 듯하다.[5] 세계적으로 본다면 중국 주나라에서 금속 젓가락을 최초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다. 다만 주나라 시대의 실물은 없긴한데, 이를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은 많으며 청동 젓가락도 3세기 것이 발견되으므로 국제적으로 중국이 젓가락의 기원지라고 통한다.[6] 원래는 에 닿으면 변색되는데, 당시 화학 기술이 지금보다 좋지 않아서 불순물로 황이 들어있어서 비소를 검출해냈다. 그러나 계란 노른자를 찔렀는데 그 안에 있는 황 때문에 변색되어서 사형당하는 억울한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7] 물론 밥을 젓가락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으며 국의 경우 건더기를 먼저 젓가락으로 건져서 먹고 나중에 국물을 통째로 마시는 경우도 있다.[8] 일본처럼 들어서 먹음이 기본적인 식사방법인 한국불교계의 발우공양에서도 일본과 똑같은 이유로 주로 나무 발우를 사용한다. 도자기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발우도 없진 않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너무 무겁고 뜨거워서 아무도 좋아하질 않는다고 한다.[9]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숟가락을 쓰는 계층들은 불교 승려들뿐이었다. 아침식사를 으로 먹기 때문이다.[10] 이와 더불어 이 시기까지는 일본도 한국처럼 귀족들은 그릇을 들고 먹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11] 우리가 오늘날 '유럽 정찬 문화'라 하면 떠올리는 그 까다로운 예절들이 사실은 프랑스 귀족 문화였다.[12] 다만 아래쪽이 뾰족하게 깎인 형태의 젓가락인 경우 젓가락 끝의 3-5cm 부분이 서로 약간 떨어지게 되어 가늘거나 작은 음식을 집는 데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도 생긴다. 일본식 나무 젓가락이나 속이 빈 금속 젓가락이 이런 경우가 많다. 다만 서로 약간 떨어지는 형태는 후자의 입장이고 오히려 전자의 입장에서는 끝이 뾰족하게 떨어져있어야 집을때 평행하게 맞물리므로 면 등을 집을때 더 유리하다.[13] 다만 80년대까지는 주로 어머니들이 젓가락질을 가르쳤다. 지금은 소소한 것까진 간섭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늘어 그러진 않는 비중이 커졌다.[14] 고구려 벽화를 보면 개인마다 밥상을 하나씩 따로 내어와 대접하는 모습이 있다.[15] 다만 주장글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 세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 된 볍씨 중 하나인 소로리 볍씨부터가 현대에는 자포니카라고 불리는 종이다. 게다가 대한제국 시절에도 안남미를 수입했고 일제강점기에도 자포니카는 일본으로 보내지고 싼 안남미를 수입했고 5공화국 시절까지도 안남미를 수입, 통일벼 재배를 했는데도 결국 현대엔 자포니카를 먹는다. 인디카 쌀을 좋아했다면 80년도 넘게 먹어온 쌀을 싫어하겠는가?[16] 유기는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므로 관리만 잘하면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17] 북한 문화어에서는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저가락'이라고 적는다.[18] 동아시아권 외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제대로 집는 게 아니라, 잡는 모양만 같게 모아 쥐고 그릇을 들고 긁어서 먹는 경우가 많긴 하다.[19] 다만 격식을 차린 자리에서의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은 꽤나 까다롭다. 움베르토 에코 왈, 포크로 콩을 그러모아 먹느니 차라리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게 쉽다고.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20] 이는 해외에서도 동아시아 음식이 있는 뷔페라면 마찬가지다.[21] 이 경우는 씹으면서 치아가 온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다시 복구하기도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