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0:56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분석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반응 및 영향
,
,
,
,
,

경기 종료 이후 기자회견
1. 개요2. 대한민국의 승리 요인
2.1.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틴 절실함2.2. 2010년 이후 최고의 성과2.3. 정신적 각성2.4. 얻은 것과 고칠 것
3. 독일의 패배 요인
3.1. 오만과 방심, 게을리한 분석3.2. 확실한 크랙의 부재 3.3. 조직력3.4. 요아힘 뢰프 감독의 실책3.5. 세대교체의 실패
4. 심판 판정5. 독소전쟁과의 비교

[clearfix]

1. 개요

신태용호가 치른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의 경기 분석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다. 문서가 길어져서 분리되었다.

2. 대한민국의 승리 요인

FM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도 독일에게 압도적인 참패가 예정되었을 만큼 한국에게 독일은 저 하늘의 벽처럼 보인 상대였으나, 한국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기적을 창조했다. 월드컵 조 추첨이 완료되고 한창 월드컵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 해도 축구에 좀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3점 차이로 져도 선전한 결과이고, 8점 차이 이상의 패배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라며 모두가 자포자기했었다.

국가대표팀을 질타하는 데에 혈안이 된 FC 코리아들의 비하적이고 염세적인 평가도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한 정설로 받아들여질 만큼 한국의 전망은 암울하기 그지없었다. 당장 2018년 1월, 아니 2018년 6월 26일로[1] 돌아간다고 상상한다면 위와 같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던 분위기를 충분히 떠올릴 수 있다.

그랬던 전망이 이렇게 땅과 하늘이 뒤엎어진 듯한 결과로 나타나 전 세계인들이 충격을 받았으나, 사실 내막을 들여다 보면 이는 절대 공짜도, 우연도 아니었다.

2.1.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틴 절실함

"한국은 경험과 힘에서는 밀렸지만, 결정력과 투지는 이길 자격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도 기름 없이는 안 가요."
아리고 사키
경기 전에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고 한국이 독일을 가급적 두 골 차이로[2] 꺾을 것이었으며, 전자는 충족될지 몰라도 후자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단언했다. 멕시코전에서 경기력이 어느 정도 살아나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고, 그나마 미드필더진의 핵심인 주장 기성용마저 결장하는 마당에 독일을 이긴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었고, 한국은 기적의 드라마를 쓰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F조가 진짜 죽음의 조를 넘어 지옥의 조까지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차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F조 팀들의 평판은 한국<스웨덴≪독일≤멕시코였기 때문에 대충 봐도 멕시코가 스웨덴을 당연히 이길 것처럼 보였고 독일이 한국을 당연히 이길 것처럼 보였다. 결론적으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다들 기뻐했지만, 한편으로는 하필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겨서[3] 16강 진출이 좌절되었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나마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였던 스웨덴전과 멕시코전보다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독일전의 경기력과 내용이 더 좋았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은 어처구니없는 경기로 인해 적어도 무승부로 끝났을 경기를 패했던 반면, 독일전에서는 내용도 좋았고, 경기력도 어느 유럽의 강팀들이 와도 쩔쩔맬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여 독일을 초조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시간 득점 이후에도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독일을 좌절시켰다.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신태용호는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그간의 비판을 조금이나마 씻을 것이고 피파 랭킹도 상승할 예정이다. 또한 이전에 한 홈 팬의 응원 소리가 너무 커서 소통이 안 되었다는 실언[4]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영권은 이전 2경기의 경기력에 더해 독일전 결승골까지 기록하면서 '빛영권', '킹 베르통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종예선 이란전 직후의 망언조차 '다들 조용히 해라 영권이형 축구해야 한다'라는 드립으로 승화되고, 대표팀 동료 고요한이 뛰면 경기장이 고요해져서 김영권이 버프를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통용될 정도로 김영권의 평판은 수직 상승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월드컵 3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3골 중 2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여기서 손흥민은 깨알같은 기록도 추가했는데, 월드컵에 출전한 국내 선수 중 최초로 한 대회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되었다. 다만 러시아 월드컵 이후 발표된 피파 랭킹 순위는 지난번과 동일했으며 독일은 1위에서 14위로 떨어지기는 했다.

이 경기 승리로 한국은 역대 독일 상대 A매치 전적을 4전 2승 2패로[5] 승률 50%를 달성했고, 골득실은 +2로 앞서나가며 축구 비주류인 아시아 국가가 세계 축구 최강국을 상대로 한 성적 치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전적을 기록하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2:3 패, 2002년 한일 월드컵 0:1 패, 2004년 친선경기 3:1 승,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 승리가 그것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득점한 한 경기 최다 골은 2골인데, 2:0 두 골 차이 승리는 전부 다 유럽 팀을 상대로 챙긴 것들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득점한 경기들을 복기해 보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 2:3,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 2:2, 독일전 2:3,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2:0, 이탈리아전 2:1, 터키전 2:3,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2:1,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그리스전 2:0, 2010년 나이지리아전 2:2,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2:4, 그리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0으로 유럽 팀들을 상대로만 두 골 차이 승리를 거둔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만난 이후 지금도 한국이 만난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토고를 상대로 선제골까지 얻어맞으며 2:1로 신승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의아한 기록. 또한 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 순위에서 독일보다 위에 오르는 기염까지 토해냈다. 이로써 독일전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고착화 되었다.

2.2. 2010년 이후 최고의 성과

결과와 별개로 경기 내용 또한 상당히 좋았는데, 세계 최강인 독일을 상대로 이전 2경기와 달리 복잡한 빌드업 과정을 거의 생략하고[6] 중원의 활동량 및 슈팅할 공간을 내주지 않는 촘촘한 두 줄 수비로 독일을 괴롭힌 뒤 역습 찬스에서는 손흥민에게 집중해 손흥민이 결정낸다는[7] 선 수비 후 역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게임 플랜을 들고 나왔다. 그런 알기 쉬운 전략과 포메이션을 통해[8] 점유율은 크게 밀렸을지언정 집중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의 순간이 많아서 만약 졌더라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사실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어도 독일에게는 치욕이었는데, 월드컵 탈락이라는 결과를 뒤로 놓고 보더라도 무득점이라는 결과 자체가 망신이기 때문.

이날 한국은 총 118km를 뛰었는데, 이는 조별리그 기간 중 최고치였다는 사실만 봐도 한국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알 수 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현수도 실수가 간혹 나오기는 했지만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메수트 외질을 견제했고, 후반전에는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역습을 이끌기도 했다.[9][10] 이 때문에 전반 내내 독일의 베스트 11은 한국 수비의 늪에 빠져서 뭘 했을지 모를 정도로 말렸었다. 심지어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시간 지연을 하기 위해 벌이는 침대 축구도 거의 없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스웨덴 VS 멕시코전의 진행 경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2골 차이의 승리가 필요했으니 한국은 침대 축구를 구사할 수가 없었다.

뒤에서 이야기할 독일의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썩어도 준치라고 독일 선수들[11]은 골대 앞에서 위험한 순간을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조현우가 그 독일의 유효 슈팅을 전부 슈퍼 세이브를 해내며 한국 선수들이 안정감 있게 수비와 역습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독일의 선수들도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가는 판국에 4년 전 브라질과의 4강 경기와 달리 생각보다 골이 안 터지는 것과[12] 조현우의 기량에 적잖이 당혹해하며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은 부상당해 쓰러지자 바로 교체되었다. 이날 구자철은 TV에 안 잡혀서 별로 안 뛰었다고 욕을 먹었는데, 구자철은 전반전 활동량이 7.4km로 1위였다. 기본적으로 구자철의 임무는 독일의 빌드업 코어를 차단하고 패스 길목을 막는 것이라 카메라에 별로 안 잡혔을 뿐이지 구자철은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빈공간을 커버해 주었고 연계 플레이에서도 도움을 주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구자철의 교체 전까지는 마츠 후멜스가 한국의 전방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구자철이 교체된 후 후멜스는 후반전에 전방으로 나와 헤더를 했다. 이것만 봐도 구자철이 후멜스의 빌드업 코어를 잘 차단해 주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13]

후반 45분경에 이용불의의 부상을 당해 쓰러졌지만, 독일 선수들이나 관중들은 이를 크게 탓하지 않았다. 이용을 쓰러트린 토니 크로스도 미안한 기색을 보였을 정도. 다만 빨리 들것에 실어 내보내라는 항의는 했다. 그랬음에도 후반 추가 시간은 무려 6(+3)분[14]이나 주었다. 독일 선수들의 끈질긴 집착과 길게 측정된 추가시간 때문에 정말 한국 선수들은 사투를 벌인 것이다. 다만 추가시간을 길게 준 덕분에 한국은 1골 더 넣을 수 있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주심은 한국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독이 된 것이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이후로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무분별한 공격을 남발했고 오히려 한국 수비가 더 조밀해진 결과를 가져왔다. 그나마 브란트의 슈팅이 비교적 위협적이었을 정도.

게다가 한국 선수들은 사상 유례없이 길고 긴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윤영선은 골문 앞에서 토니 크로스에게 달려들어 결정적인 패스 실책으로 인한 김영권의 선제골을 유발했고, 주세종마누엘 노이어에게서 공을 뺏고 여유롭게 따돌리며 롱패스로 손흥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으며, 조현우는 수비수 둘을 뚫고 들어온 율리안 브란트의 파워 슈팅을 선방으로 쳐내버렸다. 결국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무실점 2득점 승리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얻었다. 전 대회 우승에 피파 랭킹 1위 팀인 데다가 유럽 최강의 클럽으로 손꼽히는 레바뮌 출신 선수들이라는 압도적 클래스와 네임밸류에 전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워 이긴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친선전도 아니고 월드컵에서 토마스 뮐러, 마리오 고메스, 마츠 후멜스, 메수트 외질, 토니 크로스, 마누엘 노이어 등의 초호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겁내지 않고 상대할 날이 올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실제로도 이날 한국 선수들은 앞의 두 경기를 패한 그 팀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이렇다 보니 오죽하면 이영표 해설은 해설 경력 5년 동안 한국을 칭찬한 것보다 오늘 경기에서 칭찬한 게 더 많다며 이런 해설을 하고 싶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스웨덴전에서는 왜 그랬냐, 앞의 두 경기도 이만큼 했으면 정말 16강 가는 거 아니었냐는 등 아쉬움의 목소리도 표출되고 있다. 특히 안정환 해설은 "욕 먹기 전에 잘하지…"라는 한 마디로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했다. 이런 경기력을 지난 경기에서도 보여줬다면 선수단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마음 고생 할 일도 없었을 것 아니냐는 뜻으로 보인다. 덧붙여 안정환 해설은 이번 월드컵 들어 여러모로 선수단의 멘탈을 걱정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일본 vs 콜롬비아 경기 도중에는 콜롬비아가 초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에 여러 가지 행운이 따랐음에도 어쩔 수 없이 한국과 비교될 것이 안타깝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었다.

2.3. 정신적 각성

무려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레바논 쇼크 이래 한국의 기강과 정신력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극에 달했고,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로 대표되는 선수와 팬들 간의 충돌, 내셔널 리그 발언과 이에 반발한 "우릴 건들지 말았어야 했어"로 대표되는 대표팀 감독과 해외파 선수들과의 정면 충돌과 불화, 나아가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최강희 감독도 표현이 좀 거칠었고 선수들의 반발도 거셌지만, 사실 내셔널 리그 발언과 이에 대한 항명은 어디까지나 기폭제였지 그 이전부터 이미 잠재되어 온 갈등이었다. 여기서 축구협회의 문제까지 있는 것이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데려와서 시한부 감독을 시켜놓으니 최강희 감독 본인도 하기 싫고, 선수들도 월드컵 본선에 동행하지 않는 시한부 감독을 존중할 리도 만무하였고, 결국 감독경험이 부족해진 초보감독을 앉히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쇼크를 겪으며 광탈하였다. 이 문제는 슈틸리케호 초중반기까지 어느 정도 해결되나 했으나 슈틸리케호 말기에 이르러 성적이 부진해지자 다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응원 소리가 시끄러워 의사소통이 안 됐다"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정점에 달했다.

그리고 신태용호는 최소한 이 문제만큼은 확실히 해결했다. 신태용 감독 본인이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했고, 지난 기간 대표팀 기강 해이의 책임론에 핵심에 있던 선수들이 앞장서서 개과천선하여 공중분해 직전까지 몰린 팀을 이끌면서 원팀을 만들었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기에 말이다. 당장 최강희호 시절 항명 파동의 진원인 기성용은 신태용호의 캡틴으로서 1~2차전만큼은 기슬렁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자신의 국가대표 커리어에서 이례적으로 엄청나게 열심히 뛰었다.[15] 2차전 멕시코 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도 남 탓, 심판 탓 대신 공을 뺏긴 자신의 탓이라며 동료들의 무게를 덜어주는 성숙함과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멕시코 전의 부상으로 3차전에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기성용은 훈련 내내 후배 선수들과 계속 붙어다니고, 독일전 당일에도 벤치에서 격려와 조언을 다하여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기성용은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이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일일이 안아주며 그들을 위로하며 그들의 멘탈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고, 내부적으로 팀원간의 단합을 다지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물론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할 때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친 것처럼 기성용 역시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 과거 일본을 상대로 인종차별 원숭이 세레머니를 하며 도발[16]하고 SNS에 남긴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라는 망언,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흑역사의 시작점인 최강희 감독 조롱 사건 등등 사건사고가 많았던 선수고 또 국내 복귀 후에도 끊이지 않는 남탓 등 수많은 구설수를 만들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이 월드컵 본선만큼은 허슬플레이도 그렇고 멘탈적인 면에서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논란의 당사자인 김영권도 과거의 망언을 언급하는 기자의 인터뷰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 경기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대답하는 등 과거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멘탈의 대격변이 이루어졌다. 기타 다른 선수들도 경기 중에 실수가 있어서 비판을 받을지언정 이런 비판에 발끈하지는 않고 묵묵히 경기를 소화해냈다. 이 부분만큼은 4년 전의 한국과 비교해서 훨씬 나아진 것이다.

2.4. 얻은 것과 고칠 것

종합해 보면 선수들이나 감독들이 화합해야 하고, 또한 허황되게 해외전술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선수구성과 상황에 맞는 전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독일전을 통해 최소한 강팀 상대로는 여전히 히딩크호 시절처럼 체력과 지구력을 기반으로 상대를 압박한 후 지치고 조급해진 상대가 틈을 보이면 역습을 가하는 소모전 스타일이 효과적이라는 사실 또한 드러났다.

각 국가대표팀의 컬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장기간에 걸친 선수 육성 시스템의 결과이다. 특히 리누스 미헬스 이후 30여년 유럽의 축구 팀들은 유스 시스템과 훈련 방식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꿔나갔다. 그것도 시간이 흐르자 대처법이 나왔고 심지어 패스축구에 가장 능하다는 스페인조차 지난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개최국 러시아에게 패했다. 결국 완벽한 전술은 없기 때문에 감독이 잘 해야 한다. 한 감독이 왔다고 한 번에 팀컬러를 바꿀 수 없고 천천히 진행해야 하는 것인데 대체적으로 그것이 잘 되지 못했다. 또한 팀워크도 중요한데 선수들이 오만했건 감독이 역부족이었건 한동안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FIFA 랭킹에서 최근 Elo 레이팅이 적용되어서 이번 독일전의 승리로 한국의 FIFA 랭킹이 수직 상승하여 한국이 FIFA 주관 대회 참여나 평가전 상대팀 교섭이 수월해질 것을 예상했으나, 한국의 피파 랭킹 변화는 없었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개최되는 UEFA 네이션스 리그 때문에 유럽의 강호들과는 평가전을 가지기 곤란해졌다.[17] 어쨌거나 축협은 비교적 유소년 육성이나 큰 방향 등에 열심인 편이지만 그 성과가 일찍 나타날 수는 없다.

축협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지만 급격한 개혁이 어려운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급격하게 개혁해봤자 많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협회처럼 일관성만 사라질 것이라는 점, 딱히 한국 축구계에 인물이 많은 것도 아니며 주류 인사가 아닐 경우 까보지 않아서 그렇지 비주류 인사들의 대부분이 더 심각하다는 점, 그리고 축협의 물주인 현대가의 든든한 지원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물주 탐색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 등 난항이 많다. 어쨌건 이후 김판곤[18] 기술위원장으로 앉혀 국가대표팀의 지원을 맡겼다. 김판곤은 U-23의 김봉길을 경질시키고 김학범을, 국대 감독으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였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벤투 감독 선임으로 여론이 좋지 않아 김판곤이 걱정하자 "결과를 보여주면 여론은 바뀐다."라고 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간에 몇 번의 고비가 있었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를 냈었고, 다른 각급 대표팀도 순항 중이다.

그리고 대표팀의 귀국 후 공항에서 한 팬이 대표팀에게 계란과 베개를 투척하자 자칭 FC 코리아라는 팬들의 몰상식한 태도를 좀 바꾸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도가 되면서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었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일부 극성 축구팬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비판이 일었다.

3. 독일의 패배 요인

요아힘 뢰프 감독이 취임한 2006년 이래, 뢰프가 수석코치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 2004년 이후로 독일은 모든 국제 대회에서 4강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물론 산마리노나 아제르바이잔 같은 약체도 있긴 했지만 북아일랜드, 체코 같은 복병이 있는 C조에서 10전 전승을 거두었고[19] 유로 2016에서는 4강 진출,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에서도 2진급 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우승을 거뒀다. 물론 독일에게도 약점이 조금씩은 생기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은 뜻밖에도 어이없게 조 최하위로 짐을 싸게 되었다. 항상 은근한 강호이자 다크호스 격인 멕시코에게 당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20] 조 최약체로 불린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실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다.

더군다나 지역예선을 전승으로 돌파했던 것이나 항상 본선 진출을 했던 전력을 감안하면 한국에게 져서 탈락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엄청난 사건이다. 그것도 월드컵 출전 80년의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팀이 말이다. 더군다나 조별리그 최하위 역시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2014년 그들이 가졌던 많은 장점이 물거품처럼 모조리 사라져버린 것이다.

한국에 비교해서 독일이랑 체급차이가 굉장히 크고[21] 실제로 독일 점유율을 보면 한국을 상대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따라서 만약 준비라도 조금 했으면 아무리 불운이 닥치더라도 질 확률은 0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으로 압도적인 참패를 당한것으로 보면, 그들은 불운을 넘어 준비 자체를 안했던 것에 가깝다.

3.1. 오만과 방심, 게을리한 분석

어떤 분야에서든 방심은 결코 용납되지 못한다. 디펜딩 챔피언들의 탈락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독일은 그들 중에서도 특히 질이 나빴다. 거스 히딩크도 한국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이 대목을 거론했다.

본래 독일이 가지고 있는 큰 강점 중 하나는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신중함이었다. 항상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위한 치밀한 분석으로 독일은 백전백승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심각한 대패나 전력 차이가 큰 약팀에게 패배하는 이변의 제물은 되지 않았다. 특히 우승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자국 대학생들까지 동원하여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정도로 상대에 대한 철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은 유명한 독일의 특징이었다.[22] 그래서 독일이 한국전 직전까지 보안을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이자 러시아 현지의 한국 기자들과 팬들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독일 선수들도 결국은 사람이었는지,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을 차지한 이후 독일 선수단의 자신감은 서서히 오만함으로 바뀌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줄줄이 발생하게 된다.

한 예로 2016년 11월,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독일이 산마리노를 8:0으로 꺾고 난 직후 토마스 뮐러는 이렇게 말했다.
산마리노는 아마추어 팀이며, 이런 팀과의 경기는 쓸데없는 부상 위험만 만든다. 스케줄도 바쁜데 이러한 경기를 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산마리노는 세계 챔피언 독일을 상대한 날을 기념비적인 날로 삼아야 한다.
물론 독일이 산마리노보다 훨씬 월등한 위상과 전력을 가졌고, 산마리노 선수 대부분이 축구만 전문적으로 하지 않고 본업을 별개로 가진 아마추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위상이나 실력과는 별개로 산마리노 선수들도 자신들의 국가를 대표하여 출전했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인데, 대놓고 "너희 같은 아마추어 팀이랑 왜 시합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랑 경기한 것 자체를 영광으로 알아라."라고 폄하하는 것은 승부사로서 갖춰야 할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오만함이 비단 뮐러 본인뿐만이 아니라 독일 축구계 전체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산마리노가 이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자 독일 선수들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독일 축구 연맹의 대표적인 인사인 카를하인츠 루메니게[23]요아힘 뢰프 감독이 산마리노에게 사과하기는커녕 "뮐러의 말이 맞다. 산마리노는 프로라고 할 수 없다."라며 되려 옹호한 것이다. "우리에게 10점 차로 패배하더라도 저들 역시 일국을 대표하는 팀이다."라며 뮐러를 꾸짖거나 타이르고, 소속 선수가 일으킨 물의를 책임져야 하는 독일 축구계의 수뇌부마저 이렇듯 오만해질 대로 오만해졌던 것이다. 그러니까 선수들부터 윗선까지 하나같이 정신이 썩어 문드러진 것이다.

아무리 독일에게 유리하게 생각해도 정당화되지 않는 것이, 설령 산마리노의 다소 거친 플레이로 독일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았다고 해도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다소 거칠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물론 월드컵을 염두에 두며 선수들의 부상은 걱정해야 되겠지만, 정말 상대가 명백한 약체라서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1군을 내보낼 필요성이 없다면 평가전이 아니라도 2군이나 유망주들을 선발 출전시켜 기회를 주고 경기 상황을 보면서 필요할 때 1군을 투입하면 되었을 일이다. 그리고 그걸 떠나서 독일 선수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 선수들이고, 뢰프 감독 역시 세계적인 명장이라면 자신들에 비해 현저하게 전력 열세임을 알면서도 분투하는 산마리노를 그렇게 모욕하는 것은 굉장한 결례다. 쉽게 말해 산마리노가 먼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고의적인 밀치기나 위험한 백태클을 남발하거나, 선수들의 개인사를 들먹이며 조롱하거나 나치 관련 도발이라도 했어야 어느 정도 정당화가 가능한, 그야말로 옹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독일의 잘못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사자인 뮐러는 무시의 피해자가 된 경험이 있었다. 2010년 3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독일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의 감독이자 선수 시절 레전드로 손꼽히는 디에고 마라도나는 경기 직후 당시에는 새파란 유망주였던 뮐러와 나란히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라도나는 뮐러를 가리키면서 "난 저런 얼굴도 모르는 어린애와 함께할수 없다. 저 볼보이가 나가면 인터뷰를 하겠다." 라면서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뮐러는 이에 분을 삭이면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감독이 나온 자리에 독일에서는 감독이 공식 석상의 인터뷰에 나오지 않고, 새파랗게 어린 유망주를 내보낸 것은 독일 측에서 먼저 실수했던 것도 사실이고, 마라도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뮐러 본인의 잘못은 아니었으므로 독일의 잘못과는 별개로 마라도나의 발언도 마찬가지로 과격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뮐러는 몇 달 후 월드컵 8강에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다시 만나서 선제골을 넣는 등, 자국의 4:0 승리에 기여하며 마라도나에게 지난 수모를 철저하게 되갚아줬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유명해지고 강자가 되자 유명하지 않은 약체라는 이유로 괄시받는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야 되는 뮐러는 시간이 흘러서 마라도나보다도 더더욱 거만한 태도를 가진 인간으로 변해있었던 것이다. 자신감과 오만, 쇼맨십과 무례는 구분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쉬운 상대였다."와 "상대할 가치도 없었다."는 엄연히 다른 태도다.

UEFA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UEFA 유로 2012까지 3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던 스페인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페르난도 토레스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이 타히티를 상대로 10:0으로 대승을 거둔 뒤 뮐러와는 달리 "나는 타히티의 팬이 되었다."라고 말하며 "단순히 우리가 경기를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타히티가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다른 팀들이 타히티를 보고 배워야 한다."라며 10골 차이로 지고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타히티 선수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 참조. 당시 스페인 감독이었던 비센테 델보스케도 뮐러를 옹호하던 뢰프와 달리 "타히티는 페어플레이가 뭔지 잘 보여줬다."라면서 "그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전진했다."라고 칭찬함과 동시에 "이 경기는 축구를 훼손하지도 않았고, 도리어 건강하게 만들었다."라면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강자가 보여야 할 여유이고 품격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의 독일에게는 이러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산마리노와의 이 경기는 FIFA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의 출전 자격을 가리는 예선 경기였다. 친선 경기였거나[24] UEFA 네이션스 리그처럼 비판이 많은 대회의 경기였어도 예의와 스포츠맨십 측면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이 경기는 위상이나 전력과는 별개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는 팀이라면 당연히 치러야 되는 경기임에도 이런 경기가 의미가 없다는 발언은 상대 팀뿐만 아니라 보기에 따라서는 FIFA라는 기관과 FIFA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권위도 함께 모독했다고 볼 수도 있으므로 FIFA에서 공식적으로 불쾌함을 표현했거나 심지어는 징계를 가했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뮐러의 발언은 엄청나게 건방진 발언이었던 것이다. 당장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축구 강대국들도 운이 없으면 탈락하거나, 탈락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것이 월드컵 지역예선인데[25], 운 좋게 쉬운 대진을 받았다면 다행으로 여겼어야지 지역예선 경기는 수준이 낮다고 폄하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예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부분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을 꺾자 정작 승리한 브라질 관중들은 2년 전 참사로 독일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음에도 독일에게도 박수를 보냈지만, 당시 독일의 수비수 로베르트 바우어손가락 7개를 치켜세우며 이유 없이 브라질 관중들을 도발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당장 이 대회 스웨덴전에서도 독일이 간신히나마 이기자 경기 종료 직후 독일 측 미디어 담당관인 울리히 포크트와 독일 축구 연맹 직원 게오르크 벨라우가 스웨덴 벤치를 조롱하는 황당한 일까지 일어났다.[26]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도전자의 자세로 임했기에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독일이었지만[27] 우승하여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자 결국 오만함을 가진 인간들로 변했다.

반면 같은 2차전에서 한국에게 2:1로 승리한 멕시코는 한국이 2패를 기록했음에도 한국을 도발하거나 깔보지 않았고, 경기 전부터 철저하게 분석을 하고 최선을 다해 한국과 경기를 했다.[28] 심지어 경기 후 멕시코의 주장 미겔 라윤은 오늘대로라면 한국이 독일을 꺾을 수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토니 크로스는 스웨덴전이 끝난 직후 승리에 고무되었는지[29]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은 있을 수 없다며 아예 탈락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였다. 비록 독일이 스웨덴에게 승리한 것도, 그 승리에 그의 환상적인 결승골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그 경기 내내 독일은 선제 실점을 당하고 전반전 내내 끌려다니다가 동점골 이후에도 제롬 보아텡이 퇴장당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으므로 결코 16강 진출을 장담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부족했던 점을 분석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비판자들한테 "그럴 일은 없다.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라며 비꼬기까지 하다가 결국 마지막 한국전에서 사달을 내고 만 것이다.

크로스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스스로가 스웨덴전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된 패스 미스에 대해서도 "400번쯤 패스하다 보면 2번쯤 실수할 수 있다.", "그런 경우 후반전에 만회하면 된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발언을 했는데, 당시 크로스는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없었다. 물론 크로스가 전반적인 패스의 정확도와 성공률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실책을 범한 전적들이 있었다.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스는 패스 미스를 저질러서 곤살로 이과인에게 실점할 뻔했는데, 만약 이과인이 이른바 홈런슛을 날리지 않고 제대로 골을 넣었다면 독일은 우승을 놓치고 크로스는 패배의 원흉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우승했으니 잊어버렸다가 이번 스웨덴전에서 또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이번에는 상대가 실수하지 않아 선제골을 헌납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자신이 극장골을 넣으며 간신히 만회했지만 한국전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아무리 뛰어난 프로 선수라도 사람이므로 실수할 수 있다는 말 자체는 맞고, 팀의 사기 저하를 염려하는 의도였다고 생각해도 이는 겉으로만 그런 발언을 하면서 뒤로는 실책에 대한 반성과 반복치 않으려는 철저한 분석을 병행해야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데, 추후 밝혀진 바로는 그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행보는 더욱 가관이었다. 독일 선수들은 단순히 오만했던 것이 아니라 기강 자체도 굉장히 해이해져서 월드컵 기간임에도 하라는 기초적인 훈련이나 컨디션 조절조차 안 하고 그저 놀고 먹으며 FIFA 18,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등의 온라인 게임이나 밤새 해댔고, 참다 못한 독일 축구 연맹 직원이 독일 대표팀의 숙소에 쫓아와서 인터넷 차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독일 측에서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지성이 자신들에게 한국이 비벼볼 만하겠다고 분석하는 상황에서도 독일 선수들은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30]

독일의 코치진도 마찬가지였다. 수장인 뢰프 감독부터가 조 추첨 직후 한국은 생소하다고 말하였고, 심지어 본선이 다가와서도 여러 정황들로 봐서 그들이 한국을 지나치게 앝봤음을 보여주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조 추첨 직후 우연히 뢰프와 한국 측 관계자가 같은 버스를 탔는데, 한국 측 관계자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최대한 귀를 기울여 뢰프의 통화를 엿들었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치와 얘기를 나누던 뢰프 감독은 당시 "스웨덴은 이렇게 준비하고, 멕시코는 저렇게 준비하라."라고 주문하더라. 헌데 코치가 한국에 대해 묻자, 뢰프 감독은 "한국은 놔둬."라고 이야기하더라. 한국을 무시하고 아예 한국에 대해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약간 기분이 나빴다.
한국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뢰프는 대놓고 한국을 잘 보지 못해서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앞선 스웨덴이나 멕시코와 치른 경기들을 봤다는 말만 했다. 한국전을 결승전처럼 생각하고 들어가겠다는 마르코 로이스인터뷰를 봐도 정작 내용은 손흥민만 막으면 이긴다는 뻔한 말이 전부였다.[31]

당시 한국에서 손흥민과 대등한 수준의 공격수가 존재하지 않은 것은 국내외로 유명한 사실이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는 손흥민 외에도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골 결정력이 높은 동료 선수들이 많아서 손흥민만 집중적으로 견제한다고 큰 경기력 저하를 기대할 수 없거나 되려 손해였고, 상대도 이것을 알기에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뛸 때보다 적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는 손흥민만큼의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가 없었고[32] 상대도 그걸 알았기에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당시 월드컵에서는 손흥민이 역습을 전개할 때 손흥민 혼자 무려 4명의 수비수를 상대하고 있다가 패스를 못하고 그대로 무리한 슛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 등 '손흥민 봉쇄'가 한국을 상대하는 전략이란 건 일반인들도 아는 사실이었다.

패배 이후 뢰프는 한국이 빠른 선수들로 역습할 것을 예상했지만 막지 못했다는 발언도 했는데, 이 역시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기본 중 기본이자 바꿔 말하면 강팀이 약팀을 상대할 때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므로 이 발언들은 오히려 독일이 방심했음을 방증한다. 독일은 조별리그 2차전인 스웨덴전이 끝난 후에야 겨우 한국 분석에 들어갔는데, 그마저도 한국이 치른 평가전들은 생략하고 앞선 본선 2경기 중 스웨덴전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한국이 스웨덴에게 박살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스웨덴이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1점을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오자 의외라서 봐두는 정도의 대비만 했다는 것이다. 기사 백 번 양보해서 결과론적으로 봐도 한국의 이전 평가전들이나 지역예선 경기들은 스웨덴전의 졸전보다도 못했으므로 분석해 봤자 독일에게 별 도움이 안 되었을 수도 있지만, 직전의 조별리그 경기들까지 철저히 분석하지 않은 건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다. 게다가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평소에 사용하던 4-4-2 포메이션이 아니라 4-3-3이라는 변칙 전략을 썼다가 실패하여 멕시코전에서는 다시 4-4-2 포메이션으로 회귀했다.[33]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만큼 상식적으로 독일이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했던 경기는 스웨덴전이 아니라 멕시코전이었다. 즉 독일은 50%의 확률에서도 꽝 카드를 고른 셈이었다.

문제는 스웨덴전도 제대로 분석했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것. 독일은 스웨덴에게 페널티킥을 제공한 장현수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물론 김민우야 1, 2경기와는 달리 출전을 안 했으므로 써먹을 수는 없는 약점이었고, 장현수가 스웨덴전이나 멕시코전에서 저지른 실책을 독일전에서 또 저지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멕시코는 스웨덴전을 통해 장현수가 한국의 약점임을 파악하고 2번이나 그의 실책을 활용하여 전부 골로 연결시켰다. 그런데 독일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한국이 버스를 세우든 말든 독일이 무시하고 장현수 쪽으로 돌진하며 패스를 반복하여 장현수의 실책을 유도했다면 이 경기에서 아무리 조현우가 날아다녔다고 해도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거나, PK가 나와서 한국이 답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독일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추가시간에 잘 알지도 못했던 김영권에게 1골을 얻어맞아 휘청거렸고, 그렇게 경계하겠다고 했던 손흥민에게 쐐기골까지 먹으며 0:2로 완패를 당했다.

물론 독일이 늦게나마 정말 한국전을 제대로 대비하려고 했다면 밤을 새서라도 스웨덴전과 멕시코전 둘 다 철저하게 분석했을 것이고, 대충이라도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을 둘 다 봤다면 당연히 경기력이 좋았던 멕시코전에 더욱 비중을 두어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독일은 탈락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상대 팀인 한국에 대해 일반 축구팬들보다도 덜 분석하는, 그야말로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이 한국을 얼마나 만만히 보고 준비를 소홀하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장면이 바로 전반 37분에 나온 홍철레온 고레츠카의 속도 경합 장면이다.
파일:WC2018 고레츠카 치달 실패.gif
고레츠카는 홍철 앞에서 어설프게 공을 툭 차고 치달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홍철을 따돌리긴 커녕 홍철 옆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홍철에게 공을 내주고 말았다. #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고레츠카는 전력으로 치달을 하면서 홍철을 제끼려고 했지만 홍철은 고레츠카가 공을 몰고 오는 것을 보면서 이동하느라 백스텝을 밟고 있는 상황이라 스타트가 더 느렸음에도 홍철을 따라잡지 못하고, 이내 뒤쳐졌으며 볼까지 탈취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K리그 내에서는 물론이고 스피드가 장점인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세계구급으로 손꼽히는 스프린터로 유명한 홍철을 상대로 겨우 치달이나 하려고 했을 만큼 분석을 게을리했다는 이야기다.[34] 홍철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했는데, 고레츠카가 치달을 시작하자 "나도 스피드만큼은 누구한테도 절대로 지지 않는데 왜 저러지?"라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홍철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스피드만큼은 해외 축구선수들과 충분히 경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국내 무대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선수로 유명하다. 괜히 국내 한정 별명이 가레스 홍철이 아니다. 결국, 1, 2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민우와 헷갈렸든, 홍철이 빠른 선수라는 것 자체를 몰랐든 이 장면은 상대팀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실책으로, 한국을 상대한 다른 팀들의 경우 우선 스웨덴의 감독이었던 얀네 안데르손은 대놓고 경기 전부터 한국에게 이길 것이라고 도발하기는 했지만 한국의 평가를 부탁하는 기자에게 전략 유출을 대비해 상세하게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요점을 추려서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경기 후 안데르손은 한국에 관한 비디오만 1300건을 봤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 한국을 분석하는 것에 독일이나 멕시코를 분석하는 것보다 공을 덜 들였을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프로다운 대목이다. 이렇게 앞에서는 상대를 깔보는 듯 하면서도 뒤에서는 방심하지 않는 경우야말로 일종의 쇼맨십이자 심리전의 일환인 것이다. 멕시코 역시 보안 유지가 안 되는 훈련장의 상황도 별로 신경 안 쓰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한국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교수님'이라는 별명답게 한국전을 앞둔 공개 훈련 시간 전부를 전술 미팅에 할애할 정도로 한국을 철저히 분석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 본인이나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오소리오는 거스 히딩크를 찾아가 한국의 특성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고, 한국의 A매치 주간에 늘 분석원을 파견했으며 한국을 분석하는 데에 반 년 정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런 치밀한 분석으로 멕시코는 장현수의 실책을 유도하여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35] 2014 브라질 월드컵 이전부터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던 알제리의 감독을 맡아 한국을 상대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역시 한국전을 앞두고 K리그 경기들까지 보면서 대비했다고 할 정도인데, 세계 최강팀 독일의 코칭 스태프들이 이런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대회 직전까지 멕시코와 스웨덴을 분석하느라 약체인 한국에 대한 분석을 많이 못했더라도, 적어도 스웨덴전 직후부터라도 감독과 코치들은 최선을 다해 한국을 분석해야 했다. 그러나 이렇듯 경기 내외적으로 한국 분석에 게을렀음이 드러났고 이는 실수가 아닌 코치진으로서의 직무 유기였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아무리 약체로 분류된다고 해도 엄연히 지역예선을 뚫고 왔으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은 가지고 있는 팀들이다. 더군다나 상대팀 역시 자신들의 전력이 명백히 열세라는 것을 알면 5백, 심지어는 전원 수비 같은 극한의 수비 축구 같은 변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어서[36] 아무리 강팀이라도 방심하면 대가가 올 수 있는데 이를 망각한 독일 코치진은 아주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37]

그리고 한국이 독일에 비해 전력이나 전적이 열세임은 분명하지만 독일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는데, 이 경기 이전까지 치른 3번의 A매치에서 독일은 단 한 번도 한국을 쉽게 이긴 적이 없었다. 2번의 월드컵 무대에서의 대결에서 한국은 독일에게 1점 차 패배를 기록했고[38], 평가전에서는 되레 2점 차이 완패까지 당해 골득실 차로는 동률이었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절대적 우세를 자랑하는 독일이 유독 한국을 상대로는 이러한 것은 세계적 관점에서도 의아한 부분이다. 1954년에 아시아 국가 중 주권 국가로서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39]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줄곧 본선에 진출하며 비록 본선 첫 승리는 2002년에 했지만, 심지어 이기지 못한 시절에도 종종 독일뿐만 아니라 여러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는 팀들을 월드컵 무대에서 물먹인 전적이 있다.

독일이 한국을 이긴 월드컵 경기들은 경기 내용에서 치열했고, 심지어 패배한 한국이 호평을 받고 이긴 독일이 혹평을 받아왔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하여 2:3으로 졌지만, 전반전에 0:3으로까지 끌려가다가 후반전에 황선홍홍명보의 연이은 골로 당시의 독일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최인영의 어이없는 실수가 아니었으면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후반전에 댈러스의 폭염 아래 지친 독일에 비해 한국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1점 차로 따라붙자 최전방 공격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등 고전했고, 경기 후 클린스만은 "단 5분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우리가 패배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라고 인정할 정도로 독일은 후반전에 펼쳐진 한국의 반격에 상당히 고전했었다. 이 경기의 충격이 얼마나 상당했는지 독일이 이기고 있음에도 독일 관중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이를 참지 못한 나머지 그 관중들에게 손가락 욕을 날리다가 즉시 교체되어 귀국 조치는 물론 국가대표 영구 퇴출이라는 중징계까지 받음으로써 그런 바보 짓을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말았다.[40] 당시 독일 내 언론들은 '전후 최악의 졸전' 등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뽑으며 대표팀을 비난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서도 독일은 후반 30분에야 겨우 1골을 넣어 신승을 거두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통적 강호들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당시 수비로는 모든 팀 중 최고였던 이탈리아와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골든골 승리 및 독일,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페인과 연장을 갔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승리하며 4강까지 올라갔다. 당시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황금세대였고, 특히 이탈리아는 당시 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였던 프랑스월드컵과 유로 결승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치다가 석패할 정도였으며 다음 월드컵을 우승할 정도의 강팀이었다. 스페인 역시 전 포지션을 일류 선수들로 구성한 강팀이었다.[41]

반면 독일은 한국과 다르게 조별리그 구성도 쉬웠고, 16강 상대는 남미에서 하위권에 속하고 조별리그부터 시원찮은 경기력을 보이다가 스페인이 남아공을 상대로 이겨준 덕에 남아공을 다득점에서 1점차로 제치고 16강에 기적적으로 올라온 파라과이였다. 그런데 그런 파라과이를 상대로 대승은커녕 오히려 무기력하고 지루하기까지 한 졸전을 벌이다가[42] 경기 종료 시간이 임박할 때 겨우 골을 넣어 1:0으로 꺾었으며, 8강 상대인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미국폴란드에게 1:3으로 완패하여 16강에 약간의 행운과 함께 올라오며 좋은 경기력을 가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대였다. 더욱이 미국은 독일전 당시 선수단의 체력 상태도 좋지 않았다. 16강에서 라이벌 멕시코를 만나 처절한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국은 독일보다 전력상 우세한 팀들을 거친 내용의 경기에 연장전까지 치러가며 올라왔고[43], 독일은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왔으며 연장전도 치른 적이 없는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유리했는데도 1:0으로 겨우 이긴 것이다.

2004년에도 독일은 한국과의 친선전에서 1:3이라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독일은 정예 1군으로 나왔고, 2년 전과 달리 세대 교체에 성공하여 직전 경기에서 일본을 가볍게 제압할 정도로 전력과 경기 감각이 좋았으며, 해운대에서 휴가를 즐길 만큼 체력도 충분했고 시차 적응까지 된 상황이었다. 2년 전 한국에게 패배를 안겨준 미하엘 발락올리버 칸도 출전했지만 2점 차 완패를 당한 것인데, 이는 독일이 아시아 팀에게 당한 첫 A매치 패배이다. 더욱이 독일에게 치욕적인 사실은 당시 한국은 해외파 선수들을 거의 소집하지 못해서 이 경기를 다수 유망주들을 포함한 2군에 가까운 스쿼드로 임했다는 것이다.[44] 이 경기에서 이운재는 2002년에 자신을 상대로 골을 넣은 발락의 페널티킥을 막아서 복수에 성공했고, 역시 2년 전 이천수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서 한국에게 패배를 안긴 칸은 이동국의 터닝 슛을 포함하여 3골이나 먹히며 멘탈이 가출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필립 람차두리한테 여러 번 처참히 털렸다.

여기에서도 뢰프가 연이은 성공으로 오만해졌음이 드러나는데, 당시 뢰프는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다. 독일이 대표팀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계승하는 전통이 있고[45], 당시 독일의 감독인 클린스만이 전술 수립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조직력을 다지는 일에 주력하는 스타일로 유명한 것을 감안하면[46] 실질적으로 이 경기에서 독일의 전술을 책임진 사람은 분명 뢰프였다. 쉽게 말해 뢰프는 이미 한국과의 완패에 지분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뢰프는 14년이라는 꽤 긴 시간이 지나서인지, 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성공만을 거듭해온 탓인지 그 일을 잊어버리고 조 추첨 당시부터 한국은 생소하다고 답변하면서 경기 직전까지 한국을 만만히 보며 기본적인 분석조차도 게을리하다 결국 한국한테 또 완패를 당함으로써 기어이 자신의 커리어에 심각한 오점을 남긴 것이다.

그리고 비록 A매치는 아니지만, 불과 2년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축구/남자 축구 조별리그에서도 한국과 독일이 만나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적도 있다. 그때도 주도권은 독일이 쥐었으나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이 3골이나 득점했고, 그 무승부도 내용을 보면 '독일을 상대로 종료 직전까지 리드하다가' 키퍼의 킥 미스와 그로 인한 프리킥 + 킥의 굴절 등의 운이 작용한 세르주 냐브리에게 동점골 때문임을 감안하면 독일을 잡을 뻔한 경기였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독일이 브라질과의 결승전 전까지의 전적이 3승 2무였는데, 그 2무의 상대가 2년 후 월드컵에서 독일을 탈락시킨 한국과 멕시코였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한국 U-23 대표팀 감독은 신태용이었다.

종합하면 독일 선수들과 코치진은 몇 년 동안 부진했지만 그래도 월드컵 맞대결 두 번에서 두 번 모두 자신들을 고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U-23에서도 자신들을 고전시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그저 선수들의 개인 기량만으로도 사뿐히 즈려 밟을 수 있는 상대라고 방심했다가 결국 이렇게 씻기 어려운 치욕을 당하고 만 것이다.

분명 경기 당시 독일과 한국이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전력 차이는 현저했고, 차범근이나 세 번의 맞대결도 최소 십수 년이 지난 일이며, 최근 한국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의 기본은 어떠한 경우라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독일의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이러한 기본조차 망각하고 한국을 상대한 것이다.
어제 위르겐 클린스만과 통화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을 오랜 기간 이끌면서 멕시코를 수없이 상대해 본 감독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축구 연맹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최근 수 년간 멕시코 경기를 최소 20번은 본 전문가였는데 말이다.[47]

한국은 얼마 전까지 독일인인 울리 슈틸리케가 이끌었다. 왜 독일 축구 연맹은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그저 멕시코, 한국 등으로 스카우트를 보내 한두 경기 정도만 본 게 전부였다.
베르티 포크츠 #
독일의 방심은 멕시코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 위르겐 클린스만은 물론, 조 추첨 몇 달 전까지 한국 감독을 수 년간 맡고 있었던 독일인 감독 울리 슈틸리케에게 접촉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자국 대학생들까지 동원해 최대한 정보를 수집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독일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었다. 슈틸리케가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신태용도 재임 도중 수석코치로 삼아 오랫동안 함께 일해봤던 그였기에 접촉에 성공하면 한국 팀 개개인에 대한 최상급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물론 독일 축구계와 슈틸리케의 관계가 좋지 못했다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다. 슈틸리케는 독일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아서 독일 축구인들과 축구 팬들 대다수가 슈틸리케를 좋아하지 않아 슈틸리케호의 초기 성적이 나름 준수했을 당시에도 "슈틸리케처럼 커리어가 빈약한 감독을 한국에서 왜 데려갔는지 모르겠다.", "슈틸리케는 결코 좋은 감독이 아니다."라며 한국 축구를 걱정하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슈틸리케는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인들은 2002년에 얽매여 있고 한국은 전패 탈락할 것이라며 맹렬하게 비판했던 상황이었으니 이것을 고려하면 독일의 협조 요청에 그가 응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슈틸리케가 자국 축구계에 대한 악감정이 생각보다 커서 독일의 접촉을 거부했더라도 시도했는데 안 된 것과 시도도 안 해본 것은 엄연히 다르다. 반면 한국은 독일 축구를 경험한 차범근과 차두리 코치, 독일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구자철, 그리고 독일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손흥민 등이 가진 경험과 안목을 총동원했다.

경기 전반전 벤치만 봐도 독일 선수들은 조별리그 탈락을 불러올 수 있는 경기임에도 긴장은 커녕 서로 히히덕거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한국을 상대로 방심한 또 다른 증거이다. # 마누엘 노이어주세종의 압박에 공을 뜯기고 실점한 것도 그렇다. 경기 후에 기자들이 주세종에게 노이어를 상대한 소감을 묻자, 주세종은 "상대가 (비록 천하의 노이어지만) 골키퍼라서 개인기가 부족할 거라 생각하고 용기내서 달려들었다."라고 답했고 이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BBC 해설에서도 손흥민의 득점 직후 골 장면을 보여주며 주세종의 안목을 칭찬하였다.(Great vision from Ju Sejong)[48] 다급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해도 누구나 아는 기본조차 망각할 만큼[49] 독일의 감독과 선수들 모두가 단체로 이성을 잃었던 것은 그들 전원이 한국에게 질 수도 있다는 것을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정말 한국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압승을 거둘 상대로 보였다면 분석만 철저히 하고 경기에는 상위 라운드를 대비한 체력 안배로 2군을 선발로 내보내야 했다.[50] 그런데 반대로 분석을 이미 게을리했으면서 겉으로만 '결승전처럼 임하겠다.'며 1군을 내보내서 그들의 개인 기량만으로 한국을 다득점으로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을 넘어 무모하기까지 했다.

축구는 고도화되어 선수들의 평균적 개인 기량 수준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더라도 전술을 잘못 구사하면 충분히 패할 수 있다. 2002 월드컵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팀들이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술을 꼽는 사람들도 있다.[51] 유럽 팀들과 비교해도 절대 스쿼드에서 뒤지지 않는 남미 팀들이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52] 가장 큰 이유가 오랫동안 선수 개개인의 역량 중심의 축구를 해 온 탓에[53] 상대적으로 최적의 전술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는 능력이 유럽 팀들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다.[54] 그리고 이러한 점이 얼마 후 남미 팀 전원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특히 브라질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벨기에한테 패배하는 모습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55]

결국 멕시코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는 따내고 한국은 가뿐하게 즈려밟으며 16강에 진출한다는 전차군단의 계획은 나치 독일 시절인 1938년 월드컵 이후 80년만의 월드컵 1라운드 탈락에 사상 초유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수치상으로는 독일의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하 등수라는 끔찍한 성적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1938년 대회는 조별리그가 없어서 아예 본선경기를 16강전으로 시작했고, 처음에 무승부로 끝난 후 재대결에서 패배한 것인데다가 이 때 10등을 기록했기에 22등을 기록한 지금이 그 때보다 더욱 나쁜 성적인 셈이다.[56]

이에 대해 한 유튜브 유저가 이러한 댓글을 남겼다.
Germany went to Russia 3 times unprepared.

1) World War 1
2) World War 2
3) World Cup 2018

It seems they never learn from their past.
독일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3번 러시아로 향했지.

1. 제1차 세계 대전
2. 제2차 세계 대전
3. 러시아 월드컵

쟤네들은 과거를 통해 배운 게 없는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2018-19 네이션스 리그를 앞두고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대표팀 단장은 "네이션스 리그는 세계 챔피언 혹은 유럽 챔피언의 타이틀이 주어지진 않는 대회이지만 우리는 프랑스와 네덜란드라는 매력적인 국가를 상대한다. 조지아 같은 나라와 친선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이것이 더 낫지 않나?"라며 또 타국 대표팀을 비하했다는 것이다. 결국 저 발언 직후 독일은 네덜란드에게 0:3으로 떡실신당했고, 이후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2무 2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리그 B로 강등되는 굴욕까지 겪고 말았다. 반대로 비하의 대상이 된 조지아는 비어호프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네이션스 리그에서 여유 있게 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C로 승격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 탈락으로도 그동안의 성과 덕분에 어느 정도 유지되던 뢰프의 입지도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물론 독일 축구 연맹은 2022년까지 뢰프를 믿고 재신임하겠다고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팀의 성적이 하락하게 되면 뢰프 역시 경질당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독일은 단순히 선수단과 코치진은 물론 축구협회 자체까지 오만에 빠져 해이해진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협회 자체의 기강 확립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뢰프가 아닌 어느 누구도 감독으로 오더라도 독일의 부진을 제대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월드컵 본선과 그 이후의 독일의 성적은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로 볼 정도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월드컵 1년 전만 해도 독일의 행보를 볼 때, 독일은 분명히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보여줬으나, 본선에 올라온 이후의 독일의 모습은 오히려 실망 그 자체였다. 그러나 독일에게 더 실망스러운 것은 그러한 대실패 및 그로 인한 치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성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독일 축구 연맹까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독일이 오만하게 방심하다가 한국에 덜미가 잡혀셔 탈락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유로 2020 조별리그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었던 크로스는 한국은 거의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사실상 자만했음을 시인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뢰프는 이 유로 2020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고, 대회 종료 후 한지 플릭에게 감독직을 넘겼다.[57]

3.2. 확실한 크랙의 부재

이는 경기가 늪에 빠진 후반전에 두드러진 문제점이다. 분명 크랙이나 플레이메이커 1인 또는 몇몇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방식은 선수의 노화나 부상 시 대체할 수 없는 불안정한 성격을 가지므로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이러한 점이 드러난 대표적인 예가 2002년의 프랑스인데, 당시 지네딘 지단의 부재는 프랑스에게 세네갈 쇼크로 대표되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고, 2014년의 브라질치아구 시우바 한 명이 빠진 이후로[58]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으며, 2010년대 후반부터 아르헨티나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런 경향을 보이는 팀이다. 독일은 이러한 방식의 경기 운영이 아니라 준수한 선수단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었고, 이 장점은 독일이 오랜 시간 동안 기복이 없는 성적을 거두게 한 원인 중 하나였다. 또한 이는 전술했듯이 현대 축구에서 점점 전술이 고도화되면서 이에 비례하듯 세계에서 독일의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 왔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 활로를 뚫어 줄 크랙의 존재는 중요하다. 후반전에 독일이 파상 공세를 시작하자 한국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거의 전원이 박스 안이나 주위에 포진해 조밀한 수비벽을 형성해 대응했는데, 수비가 이렇게 나오면 공격이 월등히 전력 상으로 우세한 세계적인 강팀이더라도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득점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같은 축구 선수들 중에서도 특출난 선수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일단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의 수비벽을 부숴버리는 선수의 부재는 예외로 둘 수 있다. 운동 선수들 중 체격이 좋은 피지컬 괴물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이다. 더군다나 센터백은 상대의 에이스 공격수를 견제하기 위해 팀에서도 가장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고, 수비이므로 당연히 주요 지점을 선점하고 있으며 후반전에 한국이 전개한 늪 축구에서는 센터백을 지원할 수 있는 동료 수비수들도 가까이 있는데 상대가 누구든 이들이 세운 방어진을 개인의 힘으로 뚫어내는 상황을 자주 만드는 선수는 드물 수밖에 없다. 덧붙이자면 한국은 아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중에서도 이란, 호주 등과 더불어 피지컬과 파워가 상위권이다. 사실상 아시아권에서는 한국보다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팀은 찾기 어려우며, 제아무리 신체 조건이 우위에 있는 독일이라도 한국이 몸싸움에서 쉬운 상대는 아니다. 실제로 한국은 해당 경기에서 테크닉이나 연계로서는 몰라도 피지컬적으로는 절대 밀리지 않았다.

이런 경우 공격 측에서 가장 통상적으로 쓰는 방식은 정확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가진 선수를 활용해 득점 또는 상대 수비수들을 의무적으로 끌어내서 상대 수비진의 균열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실제로 독일도 이를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독일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다각도에서 압박하여 슈팅할 공간이나 조준할 시간을 주지 않았는데, 이런 극심한 방해를 뚫고 중거리에서 득점에 성공할 독일 선수는 없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이 압박을 하던 독일 선수로부터 공이 떠나면 득달같이 수비진에 복귀하는 투혼도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동량은 독일보다 3km를 앞섰고, 직전의 멕시코와의 경기보다 무려 19km가 증가한 118km를 기록하였다.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월등한 신장으로 공중전에서 이기거나, 비좁은 공간에서도 기술로 무쌍을 찍는 것도 불가능했다. 비록 독일은 여느 유럽 팀들의 특징답게 신체 조건이 좋았지만 한국도 그에 밀릴 수준이 아니었다. 선발 출장한 양팀 필드 플레이어들의 평균 신장을 보면 독일은 184.4cm, 한국은 181.5cm로 결코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차이이다. 물론 편차를 고려하면 190cm를 넘는 후멜스와 쥘레, 190cm 가까이 되는 케디라와 고레츠카가 있지만 비슷한 신장의 센터백 오반석정승현을 그대로 벤치에 둘 정도로 결코 위협적인 제공권이 되지 못했다. 물론 아시아가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에 비해 일반적으로 선수들 개개인의 피지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아리안계 인종의 이란, 유럽계 이민자들의 후손인 호주를 제외하면 손꼽히는 피지컬 축구를 구사하는 게 한국이다. 오랫동안 한국 축구계에서는 선수 선발 기준으로 기술보다는 신체 조건과 체력을 중요시하였으니 당연히 전통적인 국대의 특징도 이와 같았고, 개인의 기술적 측면(특히 패싱력)을 중시하는 일본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차이점이었다.[59] 비록 이런 한국의 특징은 선수들의 뛰어난 발재간을 무기로 삼는 남미 팀들에게 대체적으로 약한 원인이기도 했으나,[60] 반대로 한국이 2002년 이전에는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한 약체였음에도 좋은 조직력과 신체 조건을 내세우는 비슷한 특징의 유럽 강호들을 의외로 고전시키기도 하는 이유였다.[61]

따라서 뢰프는 한국의 특성을 고려하여 경기가 늪에 빠질 경우 이를 타개할 크랙형 선수를 선발하여 활용할 방법을 강구해야 했지만, 당시 독일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2014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이란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리오넬 메시라는 에이스에 의해 탈출할 수가 있었지만 독일은 특징상 그럴 수가 없었다. 평균적으로 능력이 괜찮은 선수들을 기계 같은 조직력으로 연계시켜 상대를 압박하는 안정적인 모습은 전통적인 독일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최고의 장점이었지만, 늪에 빠진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팔방미인형 성질이 독일을 늪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는 단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3.3. 조직력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독일은 필립 람의 플레이메이킹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공수 균형이 잘 맞았던 팀이다. 그런데 람이 은퇴한 이후 독일은 UEFA 유로 2016 예선에서 폴란드아일랜드에게 잇달아 패했다.

독일 선수들은 그 개개인으로 보자면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멕시코나 스웨덴 선수들까지도 압도하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의 독일에는 독일의 중심에 서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베테랑이 없었다.

마누엘 노이어, 마츠 후멜스, 사미 케디라,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제롬 보아텡 정도가 팀의 고참급인데, 뒤의 여섯 명은 베테랑으로서 나머지 선수단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람과 슈바인슈타이거의 뒤를 이어 주장이 된 노이어는 칸과 달리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펼칠 수 있는 성격도 아닌 데다가 국대 주장으로 부임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도중에 당한 장기 부상으로 인해 1년 동안 결장하고 있다가 뢰프 감독의 특단에 의해 뒤늦게 대표팀에 승선한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노이어를 주전 선수로 쓰는 게 정당한가 하는 논란까지 독일 내에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노이어가 라커룸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또 이 일곱 명의 경우 과거 2000년대 독일 축구의 암흑기가 종료된 이후에 국대에 데뷔한[62] 신예들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2018년 이전까지 국대의 암흑기를 겪지 않는 소위 온실 속의 화초에 불과했다. 물론 이 선수들도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었지만, 2000년대 독일 축구 최악의 암흑기이자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그대로 안고 가며 팀을 이끈 칸과 발락, 클로제, 그리고 암흑기가 지속되었던 유로 2004에서 그런 선배들의 고생을 직접 경험한 람과 슈바인슈타이거, 루카스 포돌스키, 페어 메르테사커(단 자커는 2004년에 독일 국대에 데뷔했으나 유로 2004 출전 명단에는 뽑히지 않았다.) 는 2006년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참가해서 독일 축구의 암흑기를 본인들 손으로 종결시켰다. 그 이후의 세대의 출발점이 된 선수들이 바로 노이어, 외질, 케디라, 뮐러, 크로스, 보아텡, 후멜스였다. 즉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독일은 과거의 카이저 포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우승 후보로서의 위용을 회복한 강팀이었고, 이때부터 2018년 전까지 적어도 국대에서는 추락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63] 그러다 보니 멕시코전의 패배 이후 위기 상황에서 팀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했다. 이러한 상태로 한국전에 임한 독일에 돌아온 것은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최악의 결과와 그나마 남아 있는 베테랑들의 강제 은퇴라는 강한 후폭풍을 맞게 되었다.[64]

특히 케디라는 노쇠화로 인한 피지컬 저하까지 겹쳐셔 베테랑의 역할은 고사하고 자기 포지션의 역할조차 제대로 수행하기도 쉽지 않았고, 후멜스는 멕시코전 패배 이후 오히려 "수비 뚫려도 내 말을 안 듣더라"라며 팀원들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냥 수비진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돌려 말하거나 따로 말해도 되는 것을 언론에 돌직구로 말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프로 선수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며 내분을 부추기는 행동이다. 한국 선수들이 장현수의 치명적인 실수에도 동료 선수들이 이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되는 행동이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은 장현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나도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많이 힘들까 봐 걱정이다.'라고 했던 김영권, '딱히 누구 하나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남은 경기까지 응원해 달라.'라고 말했던 손흥민까지 모두 장현수를 탓하지 않고 장현수를 위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베테랑의 부재는 독일의 조직력까지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었다. 독일의 핵심 선수인 외질과 일카이 귄도안은 대회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난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대표팀의 위상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 둘은 터키에서 이민을 와 귀화한 터키계 이민자가 아닌,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터키계 독일인임에도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다. 현재 터키와 독일의 사이가 원만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에르도안은 2018년 현재 개헌을 통한 조기 대선으로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어 독일 내에서는 반(反)에르도안 여론이 상당하고, 사실상 터키의 묵인 하에 ISIS의 발흥과 이에 따른 시리아 내전이 벌어져 난민 사태까지 벌어진 상태이니 유럽의 리더 국가인 독일이 난민 사태의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거기다가 독일 일간지 디 벨트 소속 기자가 터키에서 테러 선전 혐의로 투옥된 상황이라 독일 내 터키에 대한 여론은 극도로 안 좋은 상황인 건 안 봐도 비디오이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독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 둘 다 대표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결국 이는 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는데, 16강 진출의 명운이 달린 최종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골이 안 터지니 안달이 난 독일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흔들리며 터무니없는 중거리 슈팅을 자주 난사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공격력이 무서운 이유는 유효 슈팅 하나하나가 철저히 조직적이고 침착한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후벼파서 골로 확정시킨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팅 하나 하나에 여유가 담겨 있고 소위 말하는 '똥볼'이 거의 없으며, 수비수나 키퍼가 볼을 잡거나 완전하게 밖으로 쳐내지 않는 한 다음 유효 슈팅이 계속해서 날아오는 것이 특징이었다. 미네이랑의 비극에서도 토니 크로스나 외질 등이 이 설계의 중심에 있었다.

사실 이 때는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어느정도 조직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것이 스코어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그나마 강점이라 평가받은 조직력조차도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3.4. 요아힘 뢰프 감독의 실책

요아힘 뢰프 감독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일단 뢰프는 자신의 전술 철학에 맞지 않으면 선수의 소속팀 성적과 상관없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슈테판 키슬링인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원톱 자원이 없어서 마리오 괴체 제로톱을 쓰거나, 만 36세의 노장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기용하는 상황에서도 키슬링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것이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는 믿고 선발한 클로제가 만 36세라는 게 믿기지 않는 활동량으로 브라질 선수들마저 씹어먹고 월드컵 통산 최다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그 이후로도 성적이 뒷받침되었고 독일의 인재 풀이 워낙 넓다 보니 문제로 지적되지는 않았다. 사실 감독마다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 다르고 보통 자신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는 해당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도 기용하지 않는다. 리로이 자네를 선발하지 않은 걸 봐도 알 수 있다. 오히려 해당 선수에게 억지로 팀플레이를 맞추려다가 팀 색깔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선발된 다른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며, 자신의 철학에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훨씬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외면하고 하락세를 타거나 팀에서 벤치만 달구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독일은 전 대회 우승팀이다.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밀려 탈락한 국가들은 물론이고, 그와 무관했던 약팀들도 뢰프의 전술을 모범으로 삼아 끊임없이 연구했고 한편 그 전술을 모방한 팀을 상대하는 팀들도 그 전술을 깨뜨리기 위해 분석할 시간이 4년 가까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오늘날에는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이나 위성을 통해서 누구나 주요 메이저 대회의 경기들을 시청할 수 있으며, 한준희장지현 같은 전문가들이 각 팀의 전술과 선수 성향까지 해설을 친절하게 달아놓는 경우도 많아 축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떻게 다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보가 넘쳐난다. 나무위키만 보더라도 유명 축구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최근 동향이 세밀하게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신문 기사에서 'OOO를 막으면 승산 있다'라는 기사가 뜨면 그보다 다른 선수가 더 위험하다거나 다른 선수들이 도와준 것이지 본인은 그다지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는 등 반론을 제기하는 댓글도 수두룩하게 달린다. 심지어 FIFA 19풋볼매니저 같은 게임들은 실제 선수들이나 구단의 정보를 이용해 이를 게임에 적용한 사례이다. 피파의 울티메이트 팀도 마찬가지이다.[65]

이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마르첼로 리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비센테 델보스케 등 직전 월드컵 우승 감독들의 몰락을 눈앞에서 확인한 뢰프가 몰락한 건 결국 자기 취향에 맞는 선수와 전술만을 고집한 뢰프 자신의 안일한 판단 탓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즉 자기 취향에 맞는 선수들을 국적 안 가리고 영입할 수 있는 클럽 팀 감독이면 몰라도 소속 국가로 한정된 자원으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대표팀 감독에게는 맞지 않는 태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뢰프는 본인이 신임하는 선수들만 끝까지 데리고 가는 엔트리로 이번 월드컵에 나섰고, 유로 2016에서 끝까지 부진했던 괴체를 끝까지 믿었다가 4강 프랑스전에서 후반전을 통째로 내줬던 뢰프식 믿음의 축구의 한계는 결국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터져버렸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잔드로 바그너의 탈락이었는데, 바그너는 바이에른 뮌헨의 서브 스트라이커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고 평가전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닐스 페테르센에게도 밀리며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바그너 본인도 충격을 먹어서 자신도 키슬링처럼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을 정도. 결과적으로 뢰프가 중용하던 티모 베르너는 원톱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66], 후반 교체로 주로 나왔던 마리오 고메스마저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독일의 공격은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독일을 상대하는 팀들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독일의 공격 루트가 양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로 극히 제한되면서 공중볼에 일가견이 있는 바그너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지치고 조급해서 다 된 기회도 날려먹었던 마츠 후멜스 대신 헤딩을 전문으로 하는 194cm의 초장신 바그너에게 크로스가 연결되었다면 최소한 무득점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이것은 후반전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 만약 바그너를 데리고 갔다면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 말미에 투입해 피지컬로 압도해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 애초에 바그너는 바로 직전 시즌에 뮌헨에서 발보다 머리로 더 많은 골을 넣었다. 레온 고레츠카의 그 헤더를 신의 센스로 막아낸 천하의 조현우라도 바그너가 계속 정확한 헤더로 공격했다면 막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클럽에서 폼이 떨어진 사미 케디라를 중용하면서 정작 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라르스 벤더엠레 잔은 발탁하지 않았는데, 결국 케디라는 최악의 폼을 보이며 독일의 탈락에 일조했다. 이게 심각했던 이유는 라이트백인 요주아 키미히는 오버래핑이 활발한 선수라 뒤를 받쳐줄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키미히의 소속팀 뮌헨에서는 이 역할을 하비 마르티네스가 해주었지만 케디라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역습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제바스티안 루디는 케디라보다는 나은 경기력으로 독일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스웨덴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루디에 이은 세 번째 선택지로 포함된 일카이 귄도안은 루디의 부상으로 긴급 투입되었는데 십자인대 부상 이후 기동력 부족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선수라 차라리 토니 크로스의 백업으로 쓰면 썼지 케디라와 루디의 자리에 써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선수였다.[67] 단 귄도안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사례가 있는데, 바로 상대가 라인을 끌어내려서 극단적인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쳤을 때 한정으로는 후방에서의 패싱 능력을 바탕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즉 루디가 나오지 못하고 케디라의 폼이 좋지 않은 이상 귄도안이 한국전에서 그나마 가장 효율적인 옵션이었는데, 정작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건 케디라였다. 4년 전 한국의 감독이었던 홍명보가 했던 것과 비슷한 실책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은 여기서도 예외는 없었던 것이다. 당장 비슷한 성향을 가졌던 울리 슈틸리케나 홍명보 같은 감독들이 의리축구라며 비판을 받았던 걸 생각해 보자.

자네의 탈락은 자네는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서는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이해를 못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자네의 탈락이 꾸준히 이슈가 되었던 것은 독일이 결과적으로 마르코 로이스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팀이 전술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만 선발했기 때문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이 독일 vs 멕시코 경기를 해설하면서 지적했듯이 자네는 지공 상황에서는 측면을 넓게 벌려서 흔들어주고 속공 상황에서는 빠르게 진행하는 데에 최적화된 선수지만 뢰프는 그 카드를 스스로 포기했다. 다만 자네가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저조한 것이 뢰프의 전술 성향과 맞지 않아 자네가 출전했어도 별 활약은 못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문제는 루키를 활용하자고 자기 전술을 바꿔줄 리가 없는 뢰프의 똥고집이기 때문이다. 반면 자네와 직접적인 경쟁자인 율리안 드락슬러는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또 다른 경쟁자 율리안 브란트는 교체 선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뢰프는 브란트마저 단 한 경기도 선발로 쓰지 않았다. 게다가 브란트는 2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과 대결해 본 적이 있었던 만큼 선발로 투입했더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68] 마지막으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토마스 뮐러는 대회 내내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69] 차라리 맨체스터 시티에서라도 잘했던 자네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반응도 있다.

선수 선발뿐만 아니라 전술과 선수 기용에도 큰 패착이 있었는데, 뢰프는 4년 전 측면에 메수트 외질과 뮐러 같은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을 기용해서 중원을 지배하는 전술을 사용했고 그 전술을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그동안 세계의 전술 트렌드는 두 줄 수비와 선 수비 후 역습 위주로 발전했고, 이는 뢰프의 전술의 카운터가 되었고 결국 독일은 3경기 내내 점유율은 높게 유지했지만 상대의 탄탄한 수비와 역습에 고전했고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이후 뢰프도 점유율 축구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게다가 선수 분석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선수 기용에도 실책이 있었는데, 이는 4년 전에도 외질을 왼쪽 윙어로 기용한다던지 포터백 같은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한 기용을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3.5. 세대교체의 실패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한 이후 주장 필립 람을 비롯해 미로슬라프 클로제, 페어 메르테사커가 대표팀에서 은퇴하여 세대 교체를 맞이하게 된다. 유로 2016 지역예선에서 독일은 폴란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조지아, 지브롤터와 한 조였는데 그나마 좀 껄끄러운 폴란드를 제외하면 독일 입장에서는 비교적 쉬운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폴란드에게 0:2로 패한 독일은 아일랜드에게 1:1로 비기는 등의 졸전을 거두었고, 약 1년 후 다시 만난 아일랜드에게 0:1로 패하게 된다.

그래도 어찌해서 1위로 본선에 올라 본선에서 폴란드, 우크라이나, 북아일랜드와 한 조였던 독일은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를 무난하게 2:0으로 이겼지만 뒤이은 폴란드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조 약체였던 북아일랜드에게도 겨우 1:0으로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조 1위로 16강에 갔는데 16강에서 슬로바키아를 3:0으로 이기면서 불안감 있던 이미지를 불식시키긴 했다. 8강에서는 이탈리아를 만났는데 선제골을 넣은 독일은 후반전 제롬 보아텡의 핸드볼 반칙으로 PK를 내주며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는데, 문제는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긴 했지만 이 날 독일은 3명의 키커가 실축을 했다는 거다. 그리고 4강에서 만난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였는데 이탈리아전에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4강에 들었지만 베테랑의 부재가 아쉬웠던 대회라고 볼 수 있는데, 대회 이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루카스 포돌스키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마치 세대 교체에 성공이라도 한 듯 2군 전력으로 나온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71],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도 10전 전승으로 무난히 통과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베테랑 선수의 부재 및 부진이 보였는데, 전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메수트 외질,[72] 사미 케디라, 토마스 뮐러[73]가 당시 노쇠화 등 여러 이유로 2014년 전성기 대비 위상과 기량이 비교도 안되게 줄어있었다. 결국 이렇게 전성기가 지난 노장들이 주축이었고 무조건 이겨야 했던 당시 상황 상 가장 중요한 공격수는 유망주를 갓 벗어난 티모 베르너였는데, 현재 평가를 보면 알겠지만 당시 잠깐 반짝한 수준 이었다.

즉 당시 독일 스쿼드는 초호화스쿼드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이었고 한국은 2006년 프랑스와 무승부를 하고 2002년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이기는등 진짜 초호화 스쿼드였던 팀들을 이긴 전적이 있는 팀이었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독일은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토니 크로스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지만 제롬 보아텡은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과의 3차전에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 골키퍼였던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라는 골문은 안 지키고 센터라인까지 넘어오면서 공격을 전개하다가 볼을 뺏겨 역습을 당해 추가 실점을 당하고 말았다. 즉, 팀을 케어해 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와 부진도 한 몫 했던 것. 특히나 위에서 언급된 독일 국대의 중진인 필립 람, 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비록 친선전이었지만 14년 전에 독일 국대 1군으로 선발 출장하여 한국 국대 2군에게 1:3으로 개털려본 쓰라린 경험이 있었으므로 적어도 한국을 상대로는 대비를 했을 것이기에 아쉬움을 더한다.

아울러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득점 루트. 즉, 공격의 마침표 역할을 할 선수가 독일에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위의 글처럼, 한국 팬들 아니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독일의 공격력을 매우 두려워했다. 위의 글대로 독일은 결코 특정 선수에게 득점을 의존하지 않았고 모든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서 누구만 집중 마크하면 막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게 했다.

사실 2006년부터 월드컵 지역예선 이전에는 클로제와 포돌스키 투톱이 핵심 득점원이었는데, 이 둘이 은퇴해도 저렇게 공격자원이 풍부하고 득점력이 분산되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틀렸다. 모두들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유럽지역 예선 레벨이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독일은 자기들 보다 실력이 낮은 팀들만으로 구성된, 독일의 입장에서 봤을땐 이른바 꿀조였다. 실제로도 그 조의 구성원을 보자면단언컨데, 독일의 상대가 전부 한국보다 한참이나 약체들 뿐이다. 적어도 한국은 1986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한 번도 지역예선 탈락을 한 적이 없으며 2002년 4강, 2010년 16강, 2022년 16강 등 맨날 떨어지기만 하는 팀도 아니다.

물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강팀들이 죄다 한쪽에 몰빵되어서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가 같은 조가 된 A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같은 조가 된 G조가 있었으므로 이 2개의 죽음의 조만 제외하면 모조리 꿀조였다. 실제로 독일 포함해서 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는 모두 톱시드급 경기력을 가진 강팀들이었다. 게다가 A조에서만 프랑스가 우승하고 스웨덴이 8강에 진출해버렸으니 저게 얼마나 악랄한 죽음의 조인지를 알 수 있다. 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그정도의 득점력으론 상대의 골문을 열을 수 없었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득점력이 다 있다고는 해도 그것 역시 어디까지나 상대 수비가 허술하다고 할때의 이야기다.

이번 한국전에서 드러났듯이 전원이 다 수비로 내려와서 박스를 타이트하게 조인 형태의 수비로선 그 어느 누구를 데려놔도 득점이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런 경우 비밀병기의 존재가 거의 필수적인데 한국 선수들의 평균 키가 180cm가 넘어가는 관계로 이 선수들의 키를 압도하는 선수들의 경우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뛰는 건 무리다. 즉, 이 선수들을 교체멤버로 두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투입하여 헤더를 날리면 수비가 허술하든 튼튼하든 막아내기가 힘들다.

경기 내내, 특히 후반 들어서 한국의 수비진도 지쳐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독일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했고, 이 크로스는 계속 문전으로 향했다. 지치긴 했으나 독일 역시 득점에만 신경 써 전반적으로는 한국의 대응이 더 쉬워졌다. 페널티 박스 안의 독일 선수들만 괴롭혀도 수비수들 입장에선 성공이다. 더구나 독일은 이 때로 들어와서는 시간에까지 쫓겨 오밀조밀한 공격은 할 수 없었다. 조현우의 빛나는 선방으로 막아낸 것도 많지만, 독일의 공격수들은 수도없이 올라오는 크로스에 제대로 머리를 맞추지 못했다. 9분 안에 무려 2골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에 조바심을 내다보니 불협화음이 많았다.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여 골문으로 향한 것은 2~3번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후반 레온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그러나 조현우가 선방해낸 헤더를 제외하고는 골키퍼 정면에 가까운 위치였다. 나머지는 뭐 골문은커녕 엉뚱하게 빗나가거나 크로스바를 넘겼고, 이 중 후멜스는 무려 2번이나 결정적인 헤더를 날려먹었다.

위에서 언급된 선수 중 제바스티안 루디는 스웨덴전 부상으로 출전을 못했고, 엠레 찬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요주아 키미히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전 패배에 일조했고, 레온 고레츠카는 결정적인 헤더가 막힌 거 외에는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 다만 이 둘은 변호가 어느정도 가능하긴 한게, 키미히는 원래부터 공격적인 선수라 뒤를 받쳐줄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그 미드필더가 하필 케디라라서 뒷공간 커버가 전혀 되지 않았고, 고레츠카는 본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인 선수인데 뮐러 대신 오른쪽 측면에 섰으니 애초에 본인이 잘 할수가 없었다. 이쪽은 뢰프의 선수 기용을 까는게 더 맞는 부분. 사미 케디라는 독일에서 역적 취급을 받고 있고, 수비수면서도 공격력이 좋다는 마츠 후멜스는 후반 41분, 외질이 날카롭게 찔러준 크로스를 노마크 찬스에서 어깨에 맞히며 어이없이 날려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모든 선수가 고르게 득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역설적이게도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최고의 크랙 수준이 아닌 이상 득점 1개 못할 수 있다는 단점으로 돌아왔다. 독일 역시 이러한 부작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계에 가까운 수준의 조직력으로 보완하고 있었다. 독일 축구가 진정으로 무서운 이유가 괜하 조직력에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다가 앞서 언급된 '카이저' 로써 팀을 휘어잡을 수 있는 주장의 리더십과 정신적지주로 삼을 수 있는 레전드 고참까지 포함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카이저와 레전드는 커녕 이미 시작부터 조직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일단 독일 축구 자체가 공격적인 축구라는 점이 한몫한다. 독일 축구는 가패삼기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공격적인 축구다. 미네이랑의 비극에서도 나타난 것이지만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토마스 뮐러의 골로 앞서나갔을 때 브라질 역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었으므로 독일이 이를 역이용,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득점을 할 수 없다는 약점을 선수들 모두가 다 알고 있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이 오는 일을 사력을 다해 막는 이른바 '노가다 축구'가 기본 전술로 채택되었다. 이번 독일전에서도 공이 독일 공격수에게 가는 것을 막으려 빈 공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비 진형을 이뤄나갔다.

사실 이 경기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당시 아르헨티나 : 이란전을 연상시킨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아르헨티나와 영혼의 텐백으로 맞서며 간혹 롱볼 중심으로 기동성 있는 역습을 전개하여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던 이란. 한국이 당시 이란만큼 극단적으로 수비만 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양상은 비슷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들인 곤살로 이과인세르히오 아궤로조차 이란의 수비에 막혀 별 성과 없이 교체되었다.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2010년대 전후 세계 최고의 크랙인 리오넬 메시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반면, 뢰프 감독 취임 이래 원맨쇼 자체를 아예 백안시해온[75] 독일은 정체된 경기의 활로를 뚫을 크랙도 없었기에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리자 그대로 무너졌다. 사실 독일에도 마르코 로이스라는 크랙이 있었고, 2차전인 스웨덴전에서는 독일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국전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또한 교체로 나와 크랙 역할을 어느 정도 보여주나 싶던 율리안 브란트는 조별리그 3경기 내내 교체로만 뛰어서 활약상이 제한된 측면이 있다. 사실 이런 크랙의 역할을 해 줬던 것은 직전 대회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특급 유망주 마리오 괴체였지만 희소병으로 성장에 정체가 와서 이 대회에 참가하지도 못 해서 독일에서는 크랙 역할을 맡은 선수가 사라져버렸다.

이 날 이후로도 계속 세대교체를 미루다가 결국 네이션스 리그에서마저 강등 위기에 직면한 독일은 10월이 되어서야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76]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강등당하긴 했으나 거짓말같이 경기력이 확 올라오며 2018년의 마지막 세 경기를 1승 1무 1패로 마무리,[77]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 네이션스 리그에서는 계속해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4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에 0:6으로 대패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21년 첫 A매치는 2022년 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시작했으며 1, 2차전에서 간만에 연승을 달리며 무난하게 조 1위를 수성하나 했으나, 3차전인 북마케도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는 굴욕을 당하며 조 3위로 굴러떨어지기까지 했다.[78] 다행히 5개월 뒤, 리히텐슈타인에게 2:0, 아르메니아에게 6:0, 아이슬란드에게 4:0으로 잇달아 승리하여 조 1위를 되찾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4. 심판 판정

독일의 12번째 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독일계 미국인 주심 마크 가이거[79] 등 심판단이 뻔히 눈에 보이게 편파적인 판정을 여럿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족 의식 때문에 독일을 편들었다고 보기엔 모로코 대 포르투갈 전의 편파판정은 딱히 설명이 안된다. 독일계는 미국 내 최대 다수의 인종이지만, 혈통에 대한 인식도 적은 편이고 오래 전부터 통혼을 해와서 독일계라는 정체성도 거의 없다. 애초에 독일은 나치 이후 철저할 정도로 본능적 애국심을 멀리하는 교육을 편다. 주에 따라서는 아직도 공공장소에서 국기를 흔드는 응원을 하는것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민투표가 시행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축구라는 문화를 소비하는 절대 다수의 소비층은 유럽인들이고 유럽팀들에 인기있는 스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월드컵이 흥행하려면 유럽팀이 상위권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유럽팀에 유리한 편파판정을 남발했다는 것이 중론.

오죽하면 이 당시 트위터 실트 4위가 "심판새끼"였을 정도다.

대신 독일이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심판 탓은 일언반구조차 꺼낼 수 없게 된 점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2년에 우리나라 선수들을 팔꿈치로 두들겨패고 발목을 밟아가면서 비매너 플레이를 한 이탈리아가 지고 돌아간 이후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정을 빌미로 심판 때문에 졌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지금까지도 뒤끝을 부리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본다면 이번 경기는 실로 마음 편한 승리이며 독일에겐 너무 지나친 편파판정이 도리어 어그로만 잔뜩 끌어 조롱의 강도만 높인 사례가 되었다.

편파판정이 도리어 해가 된 사례를 보자면 2004년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 1차전이 있다. 이때 중국인 심판이 성남에 지나치게 불리한 판정을 하고 알 이티아드를 밀어줬다. 하지만 결과는 성남의 3:1 승. 이 경기를 중계를 맡았던 송재익 캐스터는 "저러다 천벌 받아요."라고 했고 결과가 그리 되었다. [85]

2015년 킹스컵 때도 심판이 홈팀인 태국(A대표팀)을 밀어주고 한국(U-22 대표팀)이 몸으로 밀거나 태클만 해도 휘파람을 불어댔다. 심지어 정당하게 들어간 코너킥 헤딩골도 취소시켰다. 하지만 결국 이 경기는 비겼고, 우승컵은 한국에 넘어갔다. 준우승 팀인 태국이 우승한 것처럼 마지막에 시상을 받고 한국 선수들 우승 기념 사진도 못 찍게 했던 추태는 덤이었다.

5. 독소전쟁과의 비교

전술한 전차군단의 패인 '오만과 방심' 탭에서 유튜버가 올린 댓글은 비록 이름값을 못한 독일에 대한 비난이었지만 생각할수록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에서도 이 경기에 대해 '젠장. 그 히틀러도 러시아에서 네놈들보다는 더 잘했었다.'[86], '이 경기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래로 독일이 러시아 땅에서 당한 최대의 참패다.'라는 자조가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 독소전쟁의 소련과 독일의 상황을 이번 월드컵에서의 한국과 독일의 상황에 대입하면 역사가 반복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비슷하다.









그리고 소련과 한국 대표팀의 상징색이 붉은 색이라는 것까지 똑같다.

재미있게도 러시아 땅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땅에서 자신들 역사에 손꼽힐 만한 패배를 당한 적이 있는데 우승컵을 든 프랑스의 모습에서는 과거 처참한 결과를 초래한 프랑스의 문제점이었던 '스타 플레이어 1명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선수단의 분열'은 찾아볼 수 없었다.[108]


[1] 2018년 1월에 조 추첨식이 완료되었고 독일이 들어간 조에 걸리자 안 그래도 망한 이번 월드컵은 완전히 끝장났다는 반응 투성이었다. 26일은 독일전 경기 전날이었고 마누엘 노이어가 인터뷰에서 한국전을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는 인터뷰를 한 상황인지라 1월과 마찬가지로 다 포기한 초상집 분위기였다.[2] 멕시코가 2골 차이 이상으로 승리할 시에는 독일을 이기기만 하면 된다. 단 멕시코가 1골 차이로 승리할 시에는 2골 차이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3]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기면 멕시코와 스웨덴은 둘 다 승점이 6점이 되므로 독일전 전까지 승점이 0점이었던 한국이 독일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승점이 3점이 되어 탈락 확정이다.[4] 다만 후일담에 따르면 이 이후 자신의 발언을 손수 비판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후 김영권은 10월 12일 서울 상암에서 열렸던 대 우루과이전에서 실점이 났던 경기에 대해 "잔디는 핑계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말해 정신적인 성숙함까지 보였다. 다행히도 이때는 까방권이 남아있어서 팬들도 잔디 상태를 비판하고 김영권의 실수는 그럴 수 있다며 넘어갔다.[5] 월드컵 한정으로는 1승 2패.[6] 아예 빌드업을 버린 건 아니고 역습 상황에서 불필요한 패싱을 지양하고 최대한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는 식으로 간결한 역습 전개를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다. 정녕 빌드업을 버리고 킥 앤 러시를 가져갈 생각이었으면 중앙 미드필더에 장현수가 아니라 고요한이 선발 투입되었을 것이다.[7] 이후 토트넘에서도 손흥민 혼자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시 손흥민을 공격 쪽에 올인시키는 전술을 들고 온 것을 보면 신태용의 선택은 사실상 정답이었다.[8] 실제로 신태용은 이론적으로는 준수한 전술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그걸 선수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복잡해 죽을 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독일전에서는 오히려 이해하기 쉬운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도 선수 개개인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하여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불러냈다.[9] 다 끊겨버리기는 했지만 순간적으로 엄청난 스피드와 함께 치고 올라와서 그동안 장현수를 그렇게 욕을 하던 사람들조차 깜짝 놀랐다.[10] 특히 장현수는 앞선 경기에 이어 만회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뛰었다. 비록 이후의 논란 때문에 국가대표 자리에서 영구 제명당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이때의 장현수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11] 마리오 고메스, 마츠 후멜스, 레온 고레츠카 등. 가장 기대를 받았던 티모 베르너는 이번 월드컵에서 상당히 부진했다.[12]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준결승/브라질 vs 독일 문서에서 독일의 득점 과정을 자세히 읽어보는 것도 좋다. 당시의 독일과 이때의 독일을 보면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다.[13] 황희찬이 구자철과 교체되어 들어왔는데 고요한과 다시 교체되어 나간 것도 후멜스를 견제하지 못한 것에 있다.[14] 당시에는 추가 시간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5분을 넘지 않았다. 사실 어지간히 시간을 끈 경우도 4분을 주는 게 보통인데 사실 한국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건 없었다. 하지만 이용이 영 좋지 못한 사고로 긴 시간 동안 쓰러진 것을 포함하고 코너킥 상태로 들어가는 데에도 걸린 시간이 있어서 6분이라는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추가시간 3분은 한국의 1번째 골의 오프사이드 판정과 2번째 골의 오프사이드 VAR 판정('손흥민이 골을 넣었을 때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는가'를 독일 측에서 VAR 요청을 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을 넘지 않고 한국 쪽 진영에 있었으므로 당연히 온사이드.)에 걸린 시간이 매우 길었다. 그리고 독일의 킥오프까지 걸린 시간이 매우 길었기 때문에 3분을 더 준 것이지 절대 독일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추가시간을 더 준 것이 아니다.[15] 기성용이 자신의 다른 커리어 주요 경기에서도 이 2경기만큼의 허슬, 아니 이에 근접할 정도의 허슬을 보여준 적은 없었으며 딱 이 2경기만큼은 공을 뜯겼다던가 따위의 경기력은 둘째쳐도 주장답게 뛰었다.[16] 관중석에 욱일기와 김연아 악마가면 등이 등장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말하긴 했는데 국내 누리꾼들의 경기장 사진과 카메라 전수조사를 통해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던 거짓말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긴 하다.[17] 이 대회는 선수들을 지나치게 혹사시킨다고 논란이 있다.[18] 김판곤은 인터뷰에서 자기가 국내에 얼마 안 되는 지도자A 자격증과 AFC 기술위원장의 추천서, 여러 우승 경력들을 제출하고도 축협에서 면접조차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19] 이렇게 약체팀이 많은 지역예선에서 순항한 팀이 월드컵에서 충격탈락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20] 독일에게는 멕시코에게 패배한 것도 큰 충격이지만 그래도 멕시코는 우승후보급 팀에게 어쩌다 한 번 정도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체급쯤은 가진 팀이다.[21] 물론, 신체적 체급은 스웨덴과 독일의 격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 경기 전, 2차전에서 스웨덴이 독일에게 패한 이유 중에 하나가 신체적 체급차였다.[22] 실제로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의 정보 수집력은 웬만한 축구의 수준을 한참 넘은 수준이었으며, 현행 고등학교 1학년 정보 과목 교과서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실릴 정도였다.[23] FC 바이에른 뮌헨 이사장과 유럽 클럽 협회 회장을 겸한 인물로, 선수 시절로 봐도 전설급으로 꼽히는 인물이다.[24] 실제로 실력 차이가 너무 큰 팀과의 친선 경기는 경기력 측면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자신감 상승 측면에서도 독일과 산마리노 정도의 전력 차이라면 의미가 없다.[25] 실제로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조차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예선에서 2회 연속 탈락하는 대굴욕을 겪었다.[26] 다만 이건 독일 대표팀의 훈련을 취재하던 한 스웨덴 기자가 비행기 표를 주며 먼저 도발한 것도 있기는 했다.[27] 특히 미네이랑의 비극이 일어난 직후에는 그 비극으로 인해 비통함에 빠진 브라질 선수들을 위로하기도 했다.[28] 경기가 끝나고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한국이 너무 거칠게 경기를 했다고 인터뷰를 하기는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한국의 경기력 자체를 폄하하거나 낮게 보지는 않았다.[29] 스웨덴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직후와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평소와 달리 매우 격하게 기뻐했다.[30]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인스트럭터로 동행했음에도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의문시될 수도 있는데, 박지성도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이적 후 국가대표에서 자신의 위상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과 QPR 시절은 그들에게 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한창 오만해진 운동선수들의 기강을 잡는 건 쉽지 않다. 애초에 2006년에도 독일은 이 정도로 기강이 해이해졌었는데(그나마 8강에서 아르헨티나라는 극악의 강팀을 만나기 전까지는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코스타리카-에콰도르같은 꿀대진에 16강도 고작 이 월드컵 전체 최약체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비길 정도로 영 좋지 않았던 스웨덴이 상대라서 16강까지는 쉬웠다.) 뢰프는 이에 대해 기강 해이의 주범인 토어스텐 프링스를 독일 국대에서 퇴출시켜 버리는 극약 처방으로 해결했다. 그 후 독일은 단지 토어스텐 프링스 하나만 퇴출당했는데 귀신같이 정예해졌다. 하지만 반대 급부로 필립 람이 독일 국대를 떠나자마자 또 기강이 해이해졌다.[31] 어쨌거나 선수 입장에서 결의를 많이 다져도 코칭스태프가 정보나 전략을 제대로 제공해주지 않으면 결의밖에 없을 수는 있다.[32] 개인기와 골 결정력은 항상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부족한 것이었지만, 원래부터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부족해서 때때로 충족되는 경우가 있고 브라질도 항상 풍족하지는 않다.[33] 김신욱, 손흥민과 공격 파트너를 이룬 이근호의 부재가 컸기 때문이었다.[34] 고레츠카는 포지션이나 체격 대비 스피드가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한 편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라서 전문 풀백이(위의 홍철 같은)나 윙어보다 빠르기는 어렵다.[35] 물론 멕시코의 2번째 골은 직전 상황에서의 오심 논란이 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장현수의 실책은 너무 치명적이었다.[36] 대표적인 예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 대회 준우승국 아르헨티나를 고전시킨 이란이다.[37] 특히나 한국은 아시아 국가라도 지역구 강팀이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의 최악의 졸전과 더불어 수많은 흉흉한 소문이나 내분, 졸전, 감독 교체, 언론과의 싸움 등은 확실히 독일이 방심할 만한 요인이긴 했다. 독일이 잘 아는 인물인 울리 슈틸리케가 이런 면에서는 한국에게 본의 아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38] 월드컵 본선 무대처럼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된 팀들의 대결에서는 보통 2점 차 이상을 완승으로 본다. 이영표가 2:0과 2:1의 차이는 크다며 멕시코전에서 종료 직전 골을 넣은 손흥민을 높게 평가한 이유가 골득실도 있지만, 팀을 완패에서 구해내어 팀의 사기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39] 인도네시아(당시 국명 네덜란드령 동인도)가 1938 프랑스 월드컵에 진출하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었고, 이후 인도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었는데 기권했다. 일설에는 당시 인도 선수들이 맨발로 축구를 했는데 이를 본 FIFA가 "축구는 반드시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하자 이에 반발하여 기권했다고 한다.[40] 다만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독일 대표팀에서 허리를 차지함은 물론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던 에펜베르크의 역할을 대체할 만한 카리스마와 팀 장악력을 가진 선수가 다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세대 교체에도 실패하면서 독일은 그야말로 오랫동안 부진한 데 비해 에펜베르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니 그의 은퇴는 결국 독일 전체의 손실이 되고 말았다.[41] 김남일의 부상으로 인한 수비 불안이 컸지만 호아킨 산체스는 한국 수비수 3~4명을 상대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42] 오죽하면 독일에게 깊은 애정을 가졌던 차범근 당시 해설위원은 이건 한강 고수부지에서 볼 경기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당시 독일 감독이었던 루디 푈러가 차범근을 비난했다가 자국에서 비판을 받고 사과한 일도 있었다. 영상 다만 둘은 상당히 친하다고 하며, 어찌나 지루한 경기를 펼쳤는지 그 경기를 관람하다 아예 꾸벅꾸벅 조는 관중들도 있었을 정도였다.[43] 여담으로 공교롭게도 이 당시에 한국에게 패배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2006년과 2010년에 독일을 꺾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 2002년 이후 독일은 세대 교체 성공으로 강해졌는데 이렇게 됐다는 게 아이러니하다.[44] 2002 멤버가 이운재차두리 정도였다.[45] 여담으로 울리 슈틸리케도 수석코치를 맡았다가 감독이 되지 못했다. 슈틸리케는 자신이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을 해서 독일 축구계에서 탈영병으로 간주되며 따돌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따돌림을 받은 인물은 차기 감독 1순위인 수석코치 자리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에 슈틸리케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46] 실제로 독일 국대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모두 겪어본 필립 람의 말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언제나 사기 진작과 관련된 말만 한다고 한다.[47] 그래서인지 클린스만은 탈락 이후 독일 대표팀에게 배가 불렀다며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48] 영상을 보면 주세'용'이라고 발음하는데, 네덜란드어나 독일어뿐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jong를 '용'으로 발음하는 케이스가 많아서 나오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프랭키 더 용'이 있다.[49] 이 경기에 대한 아돌프 히틀러 패러디 동영상에서도 "노이어, 자기가 무슨 미드필더인 줄 알았나 봐?"라며 이를 지적했다.[50] 다득점이 필요했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이건 설령 한국을 이기고 올라갔어도 '그런 약체를 상대로 지나치게 많이 힘을 뺐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었던 일이었다.[51] 2019년 기준 축구선수 수출 압도적 1위가 브라질이며, 아르헨티나는 3위를 차지했다.[52] 그나마 4번의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라간 경우는 2014년의 아르헨티나 1번 뿐이며, 2006년과 2018년에는 남미 팀 전원이 4강 진출에 실패하였다.[53] 브라질을 예로 들면 축구에서 징가(ginga)라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상대방을 제끼는 쾌감'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서 치밀한 전술과 조직력보다는 선수들의 개인기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대놓고 브라질의 특성을 unfundamental(정형화되지 않은)으로 꼽고 있다.[54] 설상가상으로 이런 나라들은 당연하게도 축구 강국이라는 국가적 자부심이 강하므로 유럽인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대를 이끌던 37대부터 45대까지의 감독 전부 아르헨티나인일 정도.[55] 벨기에가 비록 에덴 아자르, 케빈 더브라위너 등이 출현한 황금세대라고는 하나 네이마르알리송을 위시한 브라질이 스쿼드에서 밀린다는 평가는 없었고, 더구나 당시 치치 감독이라는 브라질 최고의 전략가가 수장으로 있으면서 남미 팀 중 공수 밸런스와 전술 구사력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이러한 것이다[56] 그리고 1938년 당시의 성적은 안슐루스에 반감을 가진 오스트리아 선수들니 '남의 나라를 위해 뛸 순 없다'며 태업한 탓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지만, 2018년의 성적에는 그런 것조차도 전혀 없다.[57] 그러나 플릭도 처음에는 독일을 나머지 지역예선 경기에서 거의 모두 승리로 이끌고 개최국(카타르)을 제외한 기준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한 국가로 만들었지만, 정작 본선 조별리그에서 일본에게 뜻밖의 역전패를 당하고 그 역전패 하나가 결국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까지 이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이후 10개월 뒤인 2023년 9월에 그 역전패를 안긴 일본을 불러들여 친선 경기를 펼쳤지만 오히려 2022년의 그때보다 더욱 비참한 대패를 당해버렸고, 결국 그 친선 경기를 치른 다음 날 플릭은 독일 축구 연맹에 의해 123년의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감독직에서 경질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58] 핵심 공격수였던 네이마르 주니오르의 부재도 있었지만 수비라인을 조율해줄 베테랑 치아구 시우바가 결장하지 않았더라면 7점이나 실점하진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치아구 시우바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최소한 골키퍼 차징이라는 어리석은 반칙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59] '스시타카'라는 말도 생겨난 이유만 봐도 알 수 있다. 안그래도 기본적인 국민 평균 신장도 한국에 비해 작은데 축구 선수 선발 기준도 이러다보니, 2018 월드컵에서도 일본의 평균 신장은 178.1cm로 본선 진출 32개 국가 중 31위였다.[60] 한국이 전적상 우위를 보이는 팀은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파라과이인데 콜롬비아를 제외하면 남미에서 약체로 분류된다. 페루와 칠레를 상대로는 승리한 적이 없고, 아르헨티나에게는 전패했으며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2020년 기준으로 딱 1번 이겼다.[61]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독일을 상대로 3:2로 석패하였고, 1994년에는 스페인과 2:2,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벨기에와 1:1로 비겼는데 벨기에는 이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2006년에도 강호인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그 바람에 프랑스는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야 했다.[62] 노이어, 후멜스, 케디라, 외질, 보아텡은 2009년에, 뮐러와 크로스는 2010년에 대표팀에 처음 선발되었다.[63]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모든 메이저 대회에 최소 4강까지 갔다.[64] 실제로 외질과 케디라는 한국전 패배와 자국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에 충격을 받고 은퇴하였으며, 후멜스와 뮐러, 보아텡은 한국전이 끝나고 9개월 뒤에 뢰프 람독이 내린 특단 때문에 국대에서 강제로 은퇴하게 되었다. 결국 카잔의 치욕 당시 함께 있었던 독일 국대의 고참 멤버들은 2019년 3월 7일부로 노이어와 크로스 둘 밖에 남지 않은 꼴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빠진 국대가 잘 돌아갔냐면 그것도 아니었으며, 실제로 20-21 네이션스리그에서 스페인에게 6:0 패배를 당한 것과 자기들의 안방인 뒤스부르크에서 북마케도니아에게 2:1로 패배하는 참사들이 터졌다는 점에서 입증이 가능하다. 결국 뢰프는 유로 2020을 앞둔 시점에서 후멜스와 뮐러를 다시 불러들이는 조치를 취했으나(보아텡은 부상으로 인해 복귀가 무산되었다.) 너무 늦은 조치였고, 팀은 16강에서 떨어지고 만다. 게다가 유로 2020 폐막 이후에는 크로스가 국대에서 은퇴하는 바람에 안 그래도 없는 베테랑이 한 명 더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이 세 명은 30대 초중반인지라 2022년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그들의 마지막 월드컵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노이어는 자신이 뛸 수 있을 때 까지 국대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에 폼만 잘 유지한다면 2026년 월드컵에서도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설렁 폼이 떨어진다고 해도 노이어 본인은 2010년대와 2020년대 독일 축구계에서 이뤄낸 업적과 위상을 생각해보면 본인이 완고히 거절하거나 부상 혹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지 않는 이상 세컨드나 서드 키퍼로나마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즉, 이들의 은퇴는 곧 독일은 전설적인 업적을 이루어낸 베테랑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뜻하며, 이는 향후 독일 국대에 큰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65] 피파 울티메이트 팀의 경우 선수들 개인의 능력이나 평점, 여기에 선수들간의 궁합 역시 따질 정도로 세밀하게 구연되어있다.[66] 오히려 스웨덴전 후반전에 윙어로 날카로운 모습으로 보여줬었다.[67] 실제로 2017-18 시즌 귄도안이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다비드 실바케빈 더 브라위너의 로테이션 멤버로 나올 때 경기력이 준수했고, 페르난지뉴의 자리에 나올 때는 대체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68] 실제로 브란트는 교체된 후 좋은 활약을 보였고, 이에 BBC 해설가 피어스는 브란트는 선발이었어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69] 뮐러는 4년 전과 달리 윙어로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뮌헨에서도 세컨탑 위치에서는 리그 어시스트 1위를 찍으며 대활약했지만, 아르연 로번의 부상으로 윙어로 나선 챔스 4강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70] 웃기게도 센터로 넣어야 할 뮐러를 윙어로, 윙어로 넣어야 할 베르너를 원톱으로 꽂아넣었다.[71] 독일의 입장에서 보면 독일이 출전했던 모든 대회 중 최고의 꿀대진이었다. 비벼볼만한 팀마저 맨날 이겨왔던 포르투갈이고 그 외에는 전부 약체 뿐이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자격으로 올라온 팀마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아닌, 그보다 한참이나 급이 낮은 칠레였다. 공교롭게도 독일과 칠레는 2018, 2022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으로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 칠레는 지역예선 탈락을 했다.[72] 한국전에서 키패스 7개를 하긴 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패스미스가 많았다.[73] 뮐러의 경우 공간연주자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빈공간을 매우 잘만들어내는 선수였다.그러나 이번대회에서는 그러한 별명이 무색하게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74] 본선 진출한 적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지역예선에서 이긴 적이 없음.[75] 전술했듯이 전술이 고도화되어 선수의 개인 역량의 중요도가 과거보다 다소 떨어진 현대 축구지만, 호날두메시 같은 플레이메이커의 존재가 여전히 중요한 게, 위압감 측면도 있지만 이렇게 플레이가 정체되었을 때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76] 세르주 냐브리, 리로이 자네, 니클라스 쥘레 등.[77] 러시아와의 평가전 3:0 완승, 네덜란드와의 네이션스 리그 최종전 2:2 무, 그리고 프랑스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 1:2 석패.[78] 독일은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게 1:5로 대패한 이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처음 패배한 것이다.[79] 허나 독일계라고 편을 들었다고 하기도 뭣한게, 미국에 의외로 제일 많은 인종계열은 영국이 아니라 독일인이다. 미국인 중 50%에 육박하는 게 독일계 미국인인데, 이것만 가지고 '뿌리가 같아서 마음이 기울었나 보구나'라고 연결짓는 건 비약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가이거 개인이 독일이 내심 올라가기 바랐다고 보는 게 차라리 맞다.[80] 하프라인은 단순히 킥 오프만을 위한 라인이 아니다. 진영을 갈라놓은 선이라고 보면 된다.[81] 첫 추가시간 6분은 기록관의 재량이므로 논외, 그 후의 추가시간 3분은 주심의 권한이므로 편파적이 될 수 있다. 근데 이 경기 이후 추가시간 9분을 주는 사례가 많아져서 또 애매해졌다.[82] 이 반칙은 누가 봐도 레드 카드인데, 양손으로 뒤에서 밀쳤다. 당연히 즉각 레드 카드가 나왔고, 월드컵 직후 FIFA에서 징계위를 소집하여 벌금 및 출전 정지 등 제재까지 예고되었다.[83] 손으로 밀친 곳은 페널티 박스 근처인데, 스웨덴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넘어졌다. 그런데 손으로 밀친 곳이 페널티 박스 쪽에 있는 ‘선’에 걸렸는지 아닌지가 워낙 애매해서(만약에 선에 걸린 것으로 판정되면 페널티 킥이다), 몇 번씩이나 이 장면을 돌리게 된 것이다.[84] 대놓고 영국계, 독일계, 이탈리아계, 아일랜드, 아프리카계 따지는 나라가 미국이다.[85] 사족이지만 고생 끝에 1차전을 이기고 올라왔더니 2차전에선 성남이 홈 어드밴티지만 믿고 뻗대다 망했으며, 망삘을 더 망삘로 만든 그 경기의 심판은 이전부터 혐한파급의 판정을 마구 선사해 한국 축구팀에 시종일관 빅엿을 날려댄 승부조작 뇌물 범죄자 루쥔이었다. 절치부심의 알 이티아드와 방심한 성남, 혐한급 주작 뇌물 범죄자의 환상적인 삼위일체가 성립되었으니, 5:0으로 완패당하고 만다.[86] 히틀러 및 그가 칭한 제3제국이 독일 최대의 흑역사인 사실을 감안했을 때, 정말 독일이 받을 수 있는 최악의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87] 이 때문에 소련의 영토는 제정 러시아보다 영토가 작았다.[88] 수도 근처 50km까지 갔지만, 마른 전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참호전으로 갔다.[89] 그 결과로, 핀란드는 영토의 11%를 소련에게 넘겨주게 되었지만, 주변의 발트 3국처럼 영토 전체를 넘겨주는 일은 피하게 되었다.[90] 스탈린이 보로실로프를 비난하자, 보로실로프는 '네가 유능한 장교들을 다 죽여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하며 접시를 집어 던진다.[91] 이 또한 자력으로 진출한 것이 아닌,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가 2:2로 무승부로 끝나 진출한 것이였다.[92] 적백내전으로 인한 경제 침체, 독일과 이탈리아 및 헝가리 등 유럽 대륙에서 일어난 사회혁명 불발, 서유럽 노조 간부들과 중도좌파 개량주의 정당들의 삽질 등등.[93] 물론 이는 스탈린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연극을 했다고 보기도 한다. 전쟁 중에 최고 권력자를 바꾸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을 다수에게 각인시켜 독일의 침략을 대비하지 못한 자신의 실책을 가려서 실각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해가 잘 안 간다면 선조의 선위 파동, 1987년 대선에서 KAL기 폭파 사건으로 노태우가 당선된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더라도 실각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했다는 것은 당시의 스탈린은 전쟁 이후 갖게 되는 절대권력자의 모습이 아니었음이 틀림없다. 그러니까 대숙청으로 유능한 인재들을 다 날려먹었지…[94] 실제로 소련에 적대적인 민족들은 전쟁 초기 독일에 협조하다가 독일이 더 자신들을 심하게 탄압하자 대부분 등을 돌린다. 그러나 일부는 소련에 계속 저항해서 1950년대까지 그들에 대한 소탕 작전이 계속된다.[95] 대회 직전 메수트 외질에 대해 비난과 반감이 있었지만, 실점과 관련된 오심 논란마저 덮어버릴 정도였던 장현수에 대한 비난과 반감에 비한다면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이 경기가 충격적인 패배로 끝나고서야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으로 그 동안 비판이 어느 정도 있었던 외질이 낙점된 것이다.[96] 이 병력들은 수도인 모스크바가 위험한 상황에서도 유럽 전선으로 차출되지 않는다. 이미 이 시점에는 소일 불가침조약이 맺어진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양국간 긴장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97] 프랑스 전체를 모두 실질 점령한 것은 안톤 작전 이후이다.[98] 낫질 작전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당시 프랑스 침공이 무모하다며 엄청난 반대가 있었고, 헤르만 괴링은 '또 전쟁에서 지면 신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실까?'라고 비관했으며, 프란츠 할더는 여차하면 히틀러를 죽이려고 한동안 권총을 지니고 다녔을 정도였다.[99] 게다가 독일이 이탈리아의 그리스 침공으로 인해 전선을 발칸 반도로까지 확장한 것도 이러한 믿음을 부추겼다.[100] 1인자 스탈린부터 독일의 침공 소식을 여러 전방 부대들에서 보고받고도 믿지 않다가 독일의 공식 선전포고가 확인되자마자 의자에 주저앉으며 절망했다. 이 선전포고를 소련에서 처음 확인한 사람은 상황을 확인하려고 독일 대사관에 찾아간 당시 소련의 2인자 뱌체슬라프 몰로토프인데 선전 포고를 하는 적국 독일의 대사 앞에서 의연해야 했음에도 '우리가 귀국에 그럴 만한 짓을 했습니까?'하며 당혹해 한다. 소련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연전연패하는 와중에 그나마 게오르기 주코프가 독일군을 저지할 전략을 강구하여 주장했으나, 그의 라이벌이자 군부 최고위 장성인 이반 코네프마저 '저지가 아니라 전멸이겠지.'라는 말로 자조할 정도로 소련 최고위층까지 절망감에 빠진 상황이었다.[101] 소련이 연전연패하며 모스크바가 위험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음에도 끝내 소련을 공격하지 않았다.[102] 독일을 상대로 한국이 적게나마 승산이 있다고 본 박지성을 비롯한 일부 축구인들도 이유를 '독일의 경기력 부진'으로 들었으나, 멕시코의 주장 미겔 라윤한국의 경기력이 좋다는 이유로 한국이 독일에게 승산이 있다고 봤다.[103] 소련 해체 이후로도 러시아는 물론 구소련에 속해 있던 국가들 모두 독일이 항복한 날을 성대히 기념한다. 자세한 것은 승리의 날 항목을 참조하면 된다.[104] 메수트 외질의 은퇴와 관련해서 옹호와 비판으로 독일 국대나 축구계는 물론 여론도 갈라졌고, 발락이 '뢰프가 아직까지 감독을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며 간접적으로 비난하자, 토니 크로스는 '본인(=발락)께서 감독 하시고 싶으신가?'하며 갈등을 키웠으며,# 월드컵 탈락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독일 국대가 부진하자 뢰프 감독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져서 한때 뢰프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이후 뢰프에 의해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이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국대 은퇴를 당하자 당사자들이 이에 반발했고, 그로 인해 독일의 수비 조직력이 불안해졌음에도 뢰프는 은퇴시킨 선수들의 국대 복귀 여지를 차단해 지속적으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다. 독일은 이후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2020-2021시즌 네이션스 리그에서 어찌저찌 회복세에 접어드나 싶었으나 스페인에게 0:6으로 완전히 박살남으로써 상처가 다시 터져버렸다.[105] 보통 피파 랭킹 차이가 크면 강팀 입장에선 이겨도 득이 적고, 지면 망신살에 피파 랭킹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친선 경기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제의를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티테 감독이 계속 '독일'을 언급했던 것을 볼 때 브라질에겐 독일을 꺾은 한국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짜 이 맺힌 듯…[106] 1999년 한국이 홈 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전패했다. 하지만 2019년 평가전 이전까지의 전적들마다 점수차가 3점 이상이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 전력차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다.[107] 비록 이 경기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패배하기는 했으나, 두 팀 모두에게 자신들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던 유익한 경기였다. 또한 확실히 브라질이 모든 면에서 앞섰으나, 경기 내용도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었으므로 득점을 제외한 주요 지표들에서 브라질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108] 전자 때문에 2002 월드컵에서 세네갈 쇼크, 후자 때문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전 대회 준우승국이 1무 2패, 1득점 4실점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했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4966
, 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4966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