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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개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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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개척시대
The Wild West | 西部開拓時代
파일:dodge-city.jpg
1875년, 미국 중부 캔자스의 닷지시티(Dodge city)[1]

1. 개요2. 특징3. 치안 체계4. 창작물에서

[clearfix]

1. 개요

파일:미국 서부 개척.png
미국의 서부 개척사
미국사에서 미국의 독립을 전후하여 유럽인의 문명이 닿지 않고 독자적인 원주민 문화가 존재하던 서부 황무지로 미국이 영토를 확장하던 시기를 말한다.

1607년에서 1912년까지 계속된 개척과 이주, 전쟁으로 미국 영토가 완성되는 시기를 아메리칸 프런티어(American frontier)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도 직접적인 서부 개척이 이루어진 시대는 미국이 프랑스(루이지애나 식민지)와 멕시코(누에바에스파냐 북부)의 방대한 영토를 매매계약 형태로 얻어 지금의 미국 영토가 거의 완성된 뒤인 19세기 중후반인 1850년대에서 1890년대까지이며, 후기 서부개척시대까지 포함하는 '서부 신화'에서는 미국 서부 지역의 자본주의가 완성된 1924년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

미국의 통치권이 서부로 뻗어나가며 금광 개발을 위해 대량의 사람들이 이주하던 시대이며, 개척자들의 탐욕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을 향한 인권유린 및 학살 등이 만연했던 시기였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중문화의 무대로, 카우보이, 총잡이, 무법자, 아메리카 원주민, 황금, 보안관 등으로 대표되는 시대다. 남북 전쟁과 함께 미국을 무대로 한 극에서 자주 다뤄진다.

동시기 유럽은 벨 에포크 시대에 해당한다.

2. 특징

초기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이주민들은 동부 해안에 상륙했기 때문에 미국은 동부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도 보스턴이나 뉴욕 등 미국의 전통적인 대도시들은 동부에 집중되어 있다. 지도상 미국 내 주들끼리의 경계도 동부는 복잡한데 중부 서부는 상당히 단순한 곳이 엄청 많은 이유도 작위적으로 소수의 미국 고위정치인들이 빼앗은 땅에 서로 협의하면서 펜으로 막 그어서 주 영토를 정했기 때문[2]이다. 동부 해안의 극히 일부분(건국 13주)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대부분 아메리카 원주민의 영역이거나, 멕시코의 영토, 프랑스의 식민지 등이었다.

당시엔 영국의 식민지인이었던 미국인들은 눈 앞에 있는 땅을 서서히 이른바 개척이라는 명목으로 점차 장악하면서 땅주인인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대립했다. 영국 정부는 불필요한 대립을 막고, 아메리카 원주민들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하여 이를 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식민지인들은 정부의 규제를 어기고 무단으로 야금야금 개척을 하고 있었고,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이후에는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롭게 서쪽으로 개척을 나간다(명백한 운명).

그리고 나폴레옹이 미국에 루이지애나 식민지를 팔아버림으로써 동부 식민지 확대의 장애물이던 프랑스 영토가 사라지고, 그 길을 가로막고 있던 미국 남쪽의 멕시코와도 미국-멕시코 전쟁의 승리를 통해 멕시코를 텍사스 바깥으로 쫓아내면서, 동부의 미국인들이 중부와 서부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영국에게서 독립을 하려면 국가를 발전시켜야 하고, 국가를 발전시키려면 인구가 많아야 하고, 인구가 많으려면 땅덩이가 넓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지속적으로 미 대륙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서진한다. 시기를 나누면 초기가 유럽 식민지군과의 전쟁, 중기가 멕시코와의 전쟁이라면, 후기는 주로 서부에 산재한 원주민들과의 전쟁이었으며 바로 이 마지막 시대를 흔히 '서부개척시대'라고 부른다.

남북전쟁 당시 미국 정부는 이른바 한국어로 홈스테드법이라고 불리는 'Homestead Act"[3]를 통해 이민자들에게 저렴하게 서부의 땅을 나눠주는 한편 유럽 일대에 일명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면서 많은 백인들을 미국으로 이주하게 만들어서 서부를 "식민화"하기 시작한다.[4]

이때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을 두고 갓 독립한 멕시코와 충돌이 벌어지는데 결국 전쟁을 벌여서 승리하여 멕시코를 몰아내고 텍사스 공화국, 캘리포니아 공화국을 독립시킨 다음 연방으로 가입시켜서 서부지역의 영토를 확장했다.

이 시기 즈음해서 등장한 것이 '명백한 운명'이라는 주장으로 미국 땅은 신이 자기들에게 준 축복이고, 이걸 먹는 것은 당연하고 올바르다라는 것이었다. 이 주장은 미국의 확장에 도덕적·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명백한 운명은 서부 해안에 닿고도 끝나지 않아서 하와이 침략, 쿠로후네 사건, 신미양요, 미국-스페인 전쟁 등으로도 이어진다.

서부에서 많은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 러시 시대로 돌입했고 수많은 동부인들이 금을 찾아서 서부로 이주를 하기 하면서 서부개척시대는 전성기에 이르게 된다.

서부는 동부와는 달리 농사를 지을 만한 땅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서부 해안은 예외) 가축을 방목하여 기르는 목장이 많이 세워졌는데, 이 때 목장에서 가축을 돌보던 사람들을 카우보이라고 불렀다. 실상 동부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서부에서는 그야말로 힘센 놈이 짱먹는 약육강식의 무법지대였기 때문에 수많은 무법자와 도적들이 활개쳤고[5] 또한 서부개척으로 인해 영토를 빼앗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백인들을 공격하는 일[6]도 빈번히 일어나는 위험한 곳이었다. 하지만 저렴하고 넒은 땅과 금이라는 두가지 이점 덕분에 그 위험을 무릅쓰고 서부개척을 하기 위해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문화적인 측면에선 비록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게 되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유럽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독립 초기 미국으로 건너오던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서유럽, 북유럽 출신의 유럽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서부개척시대가 한창인 19세기에도 계속되지만 이후 점점 개척자 정신과 다양한 지역과 광활한 영토가 개발되어가면서 점점 독자적인 미국의 문화적 뿌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버팔로 빌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윌리엄 프레드릭 코디의 와일드 웨스트쇼는 광활한 서부시대를 진취적이고 낭만적으로 그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물론 백인들에게는 "개척시대"였을지라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겐 학살, 강제이주로 점철된 어두운 시기였다. 로렌초 베라치니(Lorenzo Veracini)가 저술한 <식민자 식민주의:이론 개관(Settler Colonialism: A Theoretical Overview)>에선 서부개척시대라는 역사관 자체를 식민자 식민주의를 정당화하고 원주민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교묘한 신화 만들기로 설명하고 있다.[7]

19세기존슨 카운티 전쟁이라는 미국사에서 더러운 내전이 일어난 적이 있는데, 개척지를 엄청 차지한 선이주민들이 후발 개척자들을 협박 및 강압적으로 내쫓으면서 이들과 갈등으로 용병 및 온갖 조직까지 고용하면서 미합중국 육군 기병대까지 참전한 내전이다. 이 와중에 미국 유력 언론들이나 정치권은 당연히 강자인 부유층 선이주민들을 편들면서 폭동이라고 규정하여 연방군을 파견해 재산을 지키고자 총을 든 이들을 학살 및 체포하면서 미국사에서 수치스러운 역사(백인들끼리 벌였던 일이니)로 남아있다. 이 사건에 대하여 가장 잘 다룬 작품이 바로 저주받은 걸작 천국의 문이다.

3. 치안 체계

서부 개척 시대는 단기간에 광활한 미개척지에 많은 사람이 퍼져 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심각한 치안 체계의 부재가 크게 대두되었다. 범죄자들이 많았지만 각종 창작물에서 묘사되는 것 같이 범죄자들이 휩쓸고 다니던 무법천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식민지인들의 고향인 유럽에서는 이미 빅토리아 시대부터 현재 우리가 아는 경찰 시스템이라는 게 정립된 지 오래라 그런 듯.

사실 범죄자와 민간인의 구분도 어려웠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돈없고 빽없어서 서부로 온 미국인이며, 손에는 총 하나씩 들려있었으니까. 먼저 온 사람이 알박으면 민간인 마을이고, 나중에 온 사람한테 꺼지라고 하면 민병대고, 살려서 털면 강도, 죽여서 털면 도적이었다. 광활한 서부에서는 마을사람이 행인을 쏴죽여도, 행인이 마을사람을 쏴죽여도 알 방법이 없었으니, 피해자와 가해자는 그때그때 달라졌다. 이런 구도는 인구가 늘고 정착지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안정되었다.[8]

사실 무법자도 의식주를 해결할 필요는 당연히 있었고, 얼굴이 알려지면 어디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어디 숨어지낼 돈이라도 털 수 있는, 최소한 어느 정도 정착이 이루어지고 물류가 통하는(그리고 은행을 털어도 어음이 증발할 일이 없는...)지역 근처라도 가게 마련이다. 그조차도 안 되는 개척 일선지역은 25센트 소설에나 나오는 무법자 그딴 거보다 오늘 먹을 양식을 구해 살아가는 것 자체가 빡세고 팍팍했다.[9]

이런 식으로 서부개척시대 외따로 살아가던 개척자들 사이에서 번졌던 신경증을 흔히 프레리 광증(Prairie Madness) 혹은 프레리 열병(Prairie fever)라고 부른다. 서부 프레리 지역에 사실상 홀로 떨어져 살아가야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극단적 상황을 버텨나가다 생기는 우울증, 폭력성의 증가, 행동의 변화,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를 넓게 포함하기 때문에 병리학적 명칭보다는 특정 시대의 현상을 설명할 때 쓰는 명칭이다.[10]

먹고 살기조차 힘든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질러봐야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으니 행정력과 치안유지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무법자들이 창궐하는 일은 없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정착지에서는 최소한의 치안을 위한 노력이 행해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범죄에 대항하려는 수단으로써의 경찰력만 유지가 되었을 뿐, 범죄자를 제도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은 많이 역부족이었다.

판사와 법원 수도 턱없이 모자라 순회 판사가 마을을 돌며 잡아놓은 범죄자들을 재판했으며[11][12] 마을에서는 범죄자들을 오랫동안 가두어 놓는 것을 다양한 문제로 꺼렸다. 범죄자를 먹일 밥값 문제도 있거니와, 화가 난 마을주민들이 저 놈 당장 안 매달고 뭐하냐며 집단으로 몰려와 린치를 가할 위험에, 수감된 범죄자의 동료들이 구출하러 무력 급습을 올 수도 있었다.

그리고 법원으로 가지도 못하고 제대로된 법리 검토 없이 즉결심판을 받는 일도 십상이었는데, 흉악범들을 빨리 치워버려야 했기 때문에 과실범이나 좀도둑 수준이면 의외로 별 처벌 없이 넘어가거나 피해자와 합의하여 손해를 배상하는 조건으로 사건을 덮기도 하지만 명백한 범죄자라면 거의 무조건 사형이었다.[13]

추가로 이 시기에는 말을 훔치는 것은 높은 확률로 교수형 등의 강력한 형벌이 집행되었는데, 미국의 땅덩이가 어마어마하게 넓은 수준인데다 당대의 말은 자동차가 나오기 전에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라 매우 중요한 가축이었기 때문. 말이 없다면 단순히 다른 곳으로 못 가고 끝이 아니라 마을 유지에 필요한 보급품을 구할 수 없게 되고, 마을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큰일이 나도 다른 지역에 알릴 수가 없어 그대로 개척지가 몰살당하는 사태까지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교통수단에 더해 생명줄이나 다름없었다.[14] 구체적인 예시를 하나 들자면, 역마차를 턴다든가...

이는 유목 사회나 개척 사회등 영역이 아주 넓고 인구밀도가 몹시 낮으며 구성원의 유동성이 높은 사회, 특히 행정력의 한계가 명확했던 현대 이전 사회에서 자주 나타났던 현상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범죄자가 도주해버리면 수배하고 추적해봤자 붙잡기도 쉽지 않고, 안 그래도 인프라가 부족한데 감옥 인프라라고 충실할 리 없다. 즉 사람을 감옥에 가둬두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징역형이 가지는 위상을 생각하면 이는 곧 '중간 수준'의 처벌을 적절히 가하기 곤란하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을 감옥에 가둬두는 것도 번거로우니 비 흉악범에 대해서는 별 처벌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거나 끽해야 즉시 집행 가능한 수준의 벌금이나 우리네 멍석말이 같은 신체형, 처벌받는 이가 굳이 탈옥까지 시도하지 않을 단기간의 구금 정도로 가볍게 처벌하되, 흉악범은 무조건 사형에 처한다는 식으로 형벌의 양극화가 나타나기 쉽다. 또한 장거리 이동이 잦은 사회적 특성상 도둑 등 이동수단에 대한 범죄를 엄격히 처벌하는 것도 이런 문화권의 특징이다.

제도화된 치안 시스템을 들자면 우선 마을 주민들이 선출하거나 마을 시장이 임명해 마을에 머무르면서 법질서를 유지하는 보안관(Sheriff)이 존재했다. 영화에서는 스토리 진행을 위해 보안관이 악당에게 힘없이 쓰러지고 개척 마을 주민들이 숨거나 굽신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서부로 진출한 개척민들 역시 적지 않게 전쟁을 겪은 베테랑들이었고[15] 무법자들이 말을 타고 총을 휘두르며 나타나면 개척민들 역시 엽총이나 권총을 들고 나와서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맞서 싸워 주민들에게 사살당한 무법자도 제법 많았다. 이렇게 주민들이 알아서 치안을 지키던 경험이(겸사겸사 짜증나는 놈을 쏴버리는 경험도) 현대로 이어져서 미국에서 개인의 총기 소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되는데 한몫 했다.

그리고 특정 범죄자가 너무 설치면 연방보안관(United States Marshals Service)이라고 쓰고 인간백정이라고 읽는 국가 공인 살인전문가들이 들러붙었다. 이들은 연방정부 상원의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 연방정부 사법부를 대표하는 공무집행관으로서 파견되는 일종의 특수용병인데, 경찰이 아니라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전장의 살인에 이골이 난 퇴역군인 출신들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애초에 연방보안관이 파견될 정도의 범죄자라면 이미 극악무도하거나 수 차례 범죄를 저지른 중범죄자라는 뜻이므로 일반 경찰처럼 수사나 치안유지 등 다른 업무도 같이 처리하지 않고, 중범죄자를 체포하거나 시체로 만들어서 데려오기만 하면 되는 임무만 맡으므로 연방보안관들은 말 그대로 밥 먹고 전투 훈련만 한 인간흉기였다.

주로 남북전쟁 당시의 북군 출신들로 구성됐으며, 당대 기준으로는 고성능의 권총과 소총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무법자들을 사냥하듯이 쫓아다녀 소탕했다. 참고로 이 무법자들 역시 상당수는 남북전쟁 당시 연맹군(남부) 소속의 민병대나 의용군 출신이었으므로, 이들 입장에서는 그냥 '전쟁이 아직 안 끝난 것'이었다.[16] 당시 유명했던 무장강도단 두목 제시 제임스의 경우도 이 경우에 속했다. 게다가 미군까지 파견되어 치안을 잡았기 때문에 범죄자들은 대놓고 설쳐대지 못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치안력이 광활한 미국 영토 전역을 커버할 수 없는 시대적 한계 때문에 핑커톤이라 불리는 일종의 현상금 사냥꾼들을 고용하여 범죄자들을 추적 하기도 했다. 물론 뛰어난 총잡이들로 이루어진 소수의 현상금 사냥꾼들도 존재했지만 압도적인 정보망, 각종 지원 문제로 대부분 핑커톤 사무소에 소속되어 활동하였다. 이러한 현상금 사냥꾼들은 남북 전쟁 이후 어수선한 정세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 주 정부의 치안부재와 막대한 인원의 참전 군인들이 핑커톤 사무소로 유입되면서 한 때는 미국 군대와 보안관보다 그 숫자가 많다고 할 정도로 최전성기를 겪게 되면서 미국의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추적하였다.

이로 인해 범죄자들이 핑커톤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와일드 번치 같은 악명 높은 유명 갱단들을 소탕하면서 그 명성이 더 높아져서 미국 정부의 사설군대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핑커톤은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창작물에서 무법자, 보안관과 함께 등장하는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치안의 부재를 악용하여 부유한 지주들이 위와 같은 용병들을 고용하여 이미 정착한 이들을 무력으로 쫓아내는 일들도 있었다. 바로 와이오밍 주의 존슨 카운티 전쟁.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미국 전역이 개척되어 개발되는 시대의 변화로 서부개척시대가 마무리 되면서 막대한 자금과 무장을 갖춘 핑커톤은 미국 정부를 위협하는 눈엣가시가 되었다. 결국 미국 의회와 연방 정부, 주 정부 주도로 국가 공권력인 미국 경찰의 현대화가 진행되며 경찰의 규모와 권한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핑커톤의 이권이 줄어들어 쇠퇴하게 되었다. 무법자와 함께 서부개척시대의 야만을 상징했던 현상금 사냥꾼들도 문명의 발달이 고도로 이루어진 이때를 기점으로 크게 쇠퇴하였다.

현대의 미국 경찰의 시스템이 성립되었던 시기도 바로 서부개척시대가 마무리되는 시기로 1905년에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 기관이 미국 주 경찰 최초로 미국 연방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1908년에는 FBI의 전신인 BOI(Bureau of Investigation)가 설립되면서 현재와 같은 주 경찰 - 연방 경찰의 관할권이 설정되었다.

4. 창작물에서

영화, 게임, 만화 등 미디어에서는 서부극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시대이다. 게임부분에서 대표적으로는 교육용 게임의 스테디셀러인 오리건 트레일, 락스타 게임즈레드 데드 시리즈, 테크랜드콜 오브 후아레즈 시리즈, 브롤스타즈.[17]

서부 개척시대의 막바지를 배경으로하는 헌트 쇼다운에서도 등장한다. 서부 개척시대의 무기가 많이 나오고 1900년대로 넘어가면서 나오는 신형 무기들도 많이 나온다.

20세기에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게된 미국에서 이 시기를 각종 영화나 음악을 통해 그려냈다. 미국에서는 시어도어 루즈벨트존 F. 케네디 등이 '개척자(프론티어) 정신'을 미국을 대표하는 미덕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더욱 이 시대가 낭만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이 만든 서부극이 크게 흥행하자 이를 벤치마킹한 이탈리아에서도 서부극을 만들기 시작한 것.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장르로 불리울 지경. 아이러니하게도 스파게티 웨스턴 작품들이 실제 서부개척시대의 고증에 미국산 서부극보다 더 충실한 경우도 많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많은 나라에서도 서부극을 즐겨 보았고, 태국이나 일본, 러시아, 아르헨티나, 칠레 영화에도 서부극이 있다.[18] 한국, 중국에서도 만주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내세우며 서부극을 변주시켰다.

토탈 워: 엠파이어에서 미국 캠페인의 내용이다. 독립 후에 인디언,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북아메리카 영토를 전쟁이나 매입으로 차지해야 한다.


[1] 빅토리아 시대 문서의 런던, 혹은 동시대의 뉴욕 사진과 비교해보면 벽돌건물 위주의 도시와 목조건물 위주인 개척촌의 분위기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2] 수십년 뒤 유럽의 베를린 회담이랑 비슷하다. 유럽 왕과 정부 수반들이 프로이센이란 나라의 베를린이라는 수도에 모여서 대형지도를 펼치고 펜으로 막 그어대면서 아프리카 국가 경계를 아프리카 민족역사나 환경과 무관하게 지네 맘대로 정했다.[3] 집을 짓고 살면서 5년 이상 농사를 지은 사람에게 무상으로 160에이커의 토지를 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의회에서는 이미 통과되었지만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이 남부의 반발(이 법은 자영농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남부는 이와 반대로 노예들을 부려서 면화 등을 키우는 플랜테이션 농업 중심이었다.)을 의식해 서명하지 않고 버텼는데 링컨 대통령이 1862년에 서명, 발효했다.[4] 90년대 영화 파 앤드 어웨이가 대강 이런 내용이다. 물론 많이 미화되었다. 또한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후반부에서도 잘 드러난다.[5] 그렇다 보니 서부에서는 흉악범은 많은데 범죄자 가둘 곳도 없고 해서 범죄자의 죄질이 어지간히 나쁘면 그냥 즉결심판 후 다음날 아침 바로 교수형에 처해버리는 일도 잦았다. 반면 범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법체계가 확립되어 있던 미국 동부에서는 유럽 대륙과 같은 형벌기준을 채택하여 살인범, 가정파괴범 같은 심각한 흉악범이 아니면 감옥에 가뒀다.[6] 당연히 이런 일이 일어나면 연방군이 출동하여 원주민들에게 보복을 펼쳤다. 대개는 마을 전체를 불태우는 건 기본에 부족민 전원을 몰살시키는 대학살도 흔했다.[7] 미국정부가 원주민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학살해대는 와중에 아무것도 모르는 소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원주민들과 서로 적대하면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부분은 초원의 집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죽을 힘을 써가며 농장을 개척해 살고 있는데 정부에서 정한 원주민 지역에 살짝 걸쳤다는 이유로 집과 땅도 버리고 강제로 이주당하고, 백인들 중 일부는 강제로 쫓겨났으니 당연히 열받은 원주민들의 공격에 시달리기도 한다. 내막을 알고 보면 씁쓸한데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백인 농부들은 원주민들을 증오하고 두려워하는데, 실상은 원주민들 역시 대대손손 살던 땅에서 미국 정부에 의해 쫓겨난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8] '이 마을은 보안관이 있으니 괜찮겠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을 사람을 가장한 도적 집단의 가짜 보안관(...)일 수도 있고, 진짜 보안관이지만 마을 사람이나 한 쪽 세력과 결탁하여 이익을 나누는 보안관들도 많았다. 당연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거나, 이익활동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방해를 하면 결투를 빙자한 다굴로 죽기 십상이었다.[9] 토미 리 존스, 힐러리 스웽크 주연의 영화 <더 홈즈맨>에 이런 개척지의 시궁창스러운 상황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야말로 "버티지 못하면 부서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미개척지에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미션으로, 수천 수만명이 야생에서 살아남기를 현실에서 찍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중 배경인 네브라스카는 현재 대규모 농/축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10] 앞에서도 언급된 <더 홈즈맨>에서 여성진 상당수를 잡아먹은 게 바로 이 것. 주로 여성들이 걸린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론 남녀 안 가리고 다 걸렸다. 이 프레리 광증은 19세기 말 전신과 교통수단의 확대로 인해 사실상 프론티어가 소멸하고 나서야 사라진다. 이 현상들은 현대에도 격오지 근무자, 집단따돌림 피해자, 독방 재소자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11]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첫 월요일 다음의 화요일로 고정된 것도 순회 판사가 한몫했다. 순회 판사가 보통 매달 첫째 날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재판을 진행했기 때문.[12] 서부 개척시대의 유명한 로이 빈(Roy Bean) 같은 인물은 텍사스 주에서 치안 판사(Justice of the Peace)로 임명되고 주변 지역에 대한 강력한 통치력을 보였으나 사실 법에 대해 공부해본 사람이 아니었다. 미국이 상당히 발달된 법체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현실.[13] 악명높은 범죄자 빌리 더 키드도 마지막에는 보안관에게 현장사살 당했다.[14] 이러한 미국 문화는 20세기에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자가용이 필수인 문화로 계승되었다.[15] 당장 미국만 해도 남북 전쟁이 있었고, 당대 유럽은 나폴레옹 전쟁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각국에서 시민 혁명과 자잘한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이런데서 싸우다 쫒겨나거나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16] 몇몇 서부극에서는 이런 구도를 대놓고 가져다가 쓴다. 연출과 극본과 연기가 받쳐주면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대결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실은 둘 다 전후 사회에 적응 못하는 전쟁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처지가 같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17] 지금은 서부하고 관련 없어 보이는 업뎃이 많이 나오는데, 초창기만 해도 지금의 리코는 없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리코셰가 있었으며, 브록도 2020년 브롤리데이 스킨에서 볼 수 있었다시피 힙한 로켓 발사맨이 아니라 좀 아저씨 느낌이었으며, 쉘리의 2022년 브롤리데이 스킨에서도 서부 느낌이 물씬 난다. 또, 시즌 6 골드암 갱 브롤토크에서 라이언이 브롤스타즈의 근본인 서부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만 봐도 원래는 서부 배경의 게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8] 이 경우 보통 해당 국가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로컬라이징 하는데, 일본의 경우 19세기 홋카이도개척기,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19세기 파타고니아 남부개척 시기, 러시아는 19세기 그레이트 게임, 혹은 적백내전 당시, 그리고 1930년대 초반의 백군 세력이 잔존했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삼는다. 특히 1970년에 만들어진 '사막 위의 하얀 태양(The White Sun of the Desert)'은 소련식 레드 웨스턴의 절정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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