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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32강 조별리그
2.1. 32위: 카타르 (개최국, A조, 3패)2.2. 31위: 캐나다 (F조, 3패)2.3. 30위: 웨일스 (B조, 1무 2패)2.4. 29위: 세르비아 (G조, 1무 2패)2.5. 28위: 덴마크 (D조, 1무 2패)2.6. 27위: 코스타리카 (E조, 1승 2패)2.7. 26위: 이란 (B조, 1승 2패)2.8. 25위: 사우디아라비아 (C조, 1승 2패)2.9. 24위: 가나 (H조, 1승 2패)2.10. 23위: 벨기에 (F조, 1승 1무 1패)2.11. 22위: 멕시코 (C조, 1승 1무 1패)2.12. 21위: 튀니지 (D조, 1승 1무 1패)2.13. 20위: 우루과이 (H조, 1승 1무 1패)2.14. 19위: 카메룬 (G조, 1승 1무 1패)2.15. 18위: 에콰도르 (A조, 1승 1무 1패)2.16. 17위: 독일 (E조, 1승 1무 1패)
3. 16강 진출팀3.1. 16위 : 대한민국 (1 : 4 VS 브라질)3.2. 15위: 폴란드 (1 : 3 VS 프랑스)3.3. 14위: 미국 (1 : 3 VS 네덜란드)3.4. 13위: 스페인 (0 : 0 (0 PSO 3) VS 모로코)3.5. 12위: 스위스 (1 : 6 VS 포르투갈)3.6. 11위: 호주 (1 : 2 VS 아르헨티나)3.7. 10위: 세네갈 (0 : 3 VS 잉글랜드)3.8. 9위: 일본 (1 : 1 (1 PSO 3) VS 크로아티아)
4. 8강 진출팀4.1. 8위 : 포르투갈 (0 : 1 VS 모로코)4.2. 7위: 브라질 (1 : 1 (2 PSO 4) VS 크로아티아)4.3. 6위: 잉글랜드 (1 : 2 VS 프랑스)4.4. 5위: 네덜란드 (2 : 2 (3 PSO 4) VS 아르헨티나)
5. 4강 진출팀6. 결승 진출팀7. 대륙별 동향8. 다음 월드컵에서의 전망1. 개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 32개국 팀 명단 |
FIFA 공식 카타르 월드컵 요약 일러스트 |
본 문서는 카타르 월드컵 각 팀의 경기 종료(탈락) 후 전체적인 팀에 따른 후술리뷰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문서 작성 또는 편집 시 이 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의 32개국 팀의 리뷰를 정리한 문서다.본 문서의 제대로 된 작성은 월드컵이 종료되거나 해당 팀이 탈락 후에 이루어지며, 순서는 월드컵 최종 순위의 역순이다. 그 전에 작성되는 경기 예측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를 참조.
2. 32강 조별리그
2.1. 32위: 카타르 (개최국, A조, 3패)
월드컵 개막 전에는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아시안컵 우승까지 차지한 스쿼드가 그대로 부상 없이 출전하게 되었고, 홈 어드밴티지나 판정 등 경기 외적인 요소를 등에 업은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이라 예상하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계와 개최국의 특성상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고 진출했다는 약점으로 인해 코파 아메리카나 유로 같은 웬만한 지역 대회 옵저버 국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조기 탈락을 당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개막전 패배와 조기 탈락 확정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개최국 카타르는 불과 3년 전 아시아 챔피언이 맞나 싶은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으며, 결국 3차전마저도 네덜란드에게 여지없이 패배하며 개최국 3전 전패라는 또 하나의 불명예까지 추가되고 말았다.
하단의 도표는 FIFA 월드컵 문서의 FIFA 월드컵 통산 랭킹을 개최국으로 한정하여 적용해 재구성한 것이다. 승점은 현재 승점제(1승=3점)를 기준으로 재계산하여 기재하였다.
순위 | 등락[1] | 팀 | 소속협회 | 승점 | 개최 | 경기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골득실 | 평균점수 | 최고 순위[2] |
1 | - | 독일 | UEFA | 34 | 2 | 14 | 11 | 1 | 2 | 27 | 10 | +17 | 2.43 | <colcolor=#333> 우승[GER] |
2 | - | 이탈리아 | UEFA | 32 | 2 | 12 | 10 | 2 | 0 | 22 | 5 | +17 | 2.67 | 우승[ITA] |
3 | - | 브라질 | CONMEBOL | 24 | 2 | 13 | 7 | 3 | 3 | 33 | 20 | +13 | 1.85 | 준우승[BRA] |
4 | - | 프랑스 | UEFA | 22 | 2 | 9 | 7 | 1 | 1 | 19 | 6 | +13 | 2.44 | 우승[FRA] |
5 | - | 멕시코 | CONCACAF | 18 | 2 | 9 | 5 | 3 | 1 | 12 | 6 | +6 | 2.00 | QF[MEX] |
6 | - | 잉글랜드 | UEFA | 16 | 1 | 6 | 5 | 1 | 0 | 11 | 3 | +8 | 2.67 | 우승[ENG] |
7 | - | 아르헨티나 | CONMEBOL | 16 | 1 | 7 | 5 | 1 | 1 | 15 | 4 | +11 | 2.29 | 우승[ARG] |
8 | - | 스웨덴 | UEFA | 13 | 1 | 6 | 4 | 1 | 1 | 12 | 7 | +5 | 2.17 | 준우승[SWE] |
9 | - | 우루과이 | CONMEBOL | 12 | 1 | 4 | 4 | 0 | 0 | 15 | 3 | +12 | 3.00 | 우승[URU] |
10 | - | 칠레 | CONMEBOL | 12 | 1 | 6 | 4 | 0 | 2 | 10 | 8 | +2 | 2.00 | 3위[CHI] |
11 | - | 대한민국 | AFC | 11 | 1 | 7 | 3 | 2 | 2 | 8 | 6 | +2 | 1.57 | 4위[KOR] |
12 | - | 러시아 | | 8 | 1 | 5 | 2 | 2 | 1 | 11 | 7 | +4 | 1.60 | QF[RUS] |
13 | - | 일본 | AFC | 7 | 1 | 4 | 2 | 1 | 1 | 5 | 3 | +2 | 1.75 | R2[JPN] |
14 | - | 스페인 | UEFA | 5 | 1 | 5 | 1 | 2 | 2 | 4 | 5 | -1 | 1.00 | R2[ESP] |
15 | - | 남아프리카 공화국 | CAF | 4 | 1 | 3 | 1 | 1 | 1 | 3 | 5 | -2 | 1.33 | GS[RSA] |
16 | - | 미국 | CONCACAF | 4 | 1 | 4 | 1 | 1 | 2 | 3 | 4 | -1 | 1.00 | R2[USA] |
17 | - | 스위스 | UEFA | 3 | 1 | 3 | 1 | 0 | 2 | 7 | 10 | -3 | 1.00 | QF[SUI] |
18 | NEW | 카타르 | AFC | 0 | 1 | 3 | 0 | 0 | 3 | 1 | 7 | -6 | 0.00 | GS[QAT] |
비록 역대 개최국 중 1라운드에서 탈락한 최초의 개최국이 2010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지만, 당시 남아공은 그래도 1승 1무 1패와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선전했고[21] 그 중 1승은 당시 직전 월드컵의 준우승국인 프랑스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무기력하게 무너진 카타르와 달리 남아공은 경기력 면에서도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22][23]
그리고 카타르가 치른 모든 경기 결과를 통해 카타르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 팀들이 한 번이라도 승리하는[24] 바람에, 카타르는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1승조차 못 딴 것은 물론 무승부조차도 아예 거두지 못한 팀이라는 기록과 함께 개최국 개막전 최초 패배 + 개최국 조별리그 2경기 만의 조기 탈락 확정 + 개최국 최초 조별리그 3전 전패(무승점) + 월드컵 32강 진출국 중 최초의 개최국 최하위 32위 기록[25]이라는 불명예 4관왕까지 달성하고야 말았다. 그나마 개최국 무득점 탈락이라는 기록은 2차전 세네갈전에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모하메드 문타리 덕분에 간신히 면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 유치전 당시 카타르와 2022 월드컵 개최권을 놓고 경쟁한 상대국들인 대한민국, 일본, 호주, 미국은 자국 대표팀이 모두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하는[26] 카타르와 비교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똑같이 3전 전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한 차기 대회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캐나다는 북중미 지역예선 1위라는 기록을 세우고 본선에 진출했으며 패배한 세 경기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카타르에 비해 확연히 나은 상황이다. 절대적인 승점 혹은 순위를 차치하고 비교하자면 오히려 기대치에 대비해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팀들인 웨일스(30위), 세르비아(29위), 덴마크(28위), 벨기에(23위) 정도가 카타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캐나다는 벨기에를 상대로 지더라도 겨우 1:0으로 졌으며,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는 4:1로 역전패했지만 경기 시작 2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넣어 이번 월드컵 최단 시간 골을 기록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해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27] 아시아 최고 성적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역시 1954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해 당시 페렌츠 푸스카스 등의 선수진으로 이루어진 '매직 마자르'라고 불리던 세계 최강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서 0:9로 패배했고[28],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토너먼트 진출 횟수를 자랑하는 일본도 1998년에 월드컵에 처음 나갔을 때는 자메이카에게도 밀리며 3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이 결과는 상대팀이 나름대로 어떤 사정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인 것이 크다. 카타르를 제외한 아시아 팀들은 첫 출전 후 본선 조별리그 승리까지 4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한국처럼 여러 고난과 축적된 경험이 많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컵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카타르는 아시안컵, 코파 아메리카, 골드컵, 월드컵 유럽 예선에 참여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아시안컵 우승, 골드컵 4강, 알모에즈 알리의 골드컵 득점왕 차지 등 나름대로 월드컵을 대비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이러한 지역 대회 이상의 월드컵 무대는 밟아본 적이 없었으니 경험을 해볼 기회도, 공유할 노하우도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심리적 중압감을 극복하기도 쉽지 않았고 국가대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들 역시 월드컵 경험은 전무했다.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는 데다 시차 및 환경 적응이 필요없어 원정, 제3국 경기 때보다 훨씬 강한 동기 부여와 에너지를 얻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2010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외한 모든 개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 누릴 수 있는 카타르의 이점을 옆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중동 경험이 많은 한국, 일본은 누리고 있는 반면 카타르는 자국 경기장임에도 이를 누리지 못했다.[29] 일단 카타르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지나친 긴장으로 홈에서 오히려 부담감을 가졌다는 점도 한몫하지만, 홈 팬들이 카타르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힘을 불어넣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많은 카타르 관중들이 카타르가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더 열정적인 응원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응원을 관두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이는 결국 자연스레 안 그래도 긴장하고 있는 카타르 선수들의 사기 저하까지 이어졌다. 카타르의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중들의 응원 문화 역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줬으며, 관중들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는 것은 결국 관중들의 카타르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개최국 이점이라는 이런 좋은 어드밴티지임에도 불구하고 3전 전패를 당한 카타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역예선을 날로 먹으려고 월드컵을 개최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제기한다. 게다가 취재 결과 카타르를 응원한 관중들은 상당수가 카타르 사람들이 아니라 레바논인(+ 이집트인, 시리아인)들이라는 월드컵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원래 카타르가 축구팬 및 응원 문화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일들로 인해 카타르는 이웃 국가의 열성적인 축구팬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비판까지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30]
카타르의 부진에 대해 지나친 장기 합숙 훈련이 문제였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카타르는 자국 리그도 일찍 종료하거나 국대 선수들을 차출하여 해외에서 장기 훈련과 친선전을 벌였다. 심지어 유럽의 네이션스컵에 끼어 참가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중상위 국가들과 대결할 기회를 싹 다 빼앗기도 했다.[31] 하지만 이런 장기 합숙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은 커녕 오히려 피로와 의욕 상실만을 안겨주었다. 네이션스컵 성적도 좋지 못했던 데다 유럽에서 승점자판기 취급을 받는 룩셈부르크를 상대로도 고전할 정도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비슷한 예가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장기 합숙을 시행했던 중국 올림픽 대표팀이었는데, 이들은 경기력 향상은 커녕 피로와 의욕 상실로 성과도 없이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32] 물론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장기 합숙을 진행한 적이 있긴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멘탈 관리를 하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 결국 합숙도 무턱대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것이다.
어쨌든 이번 월드컵은 끝났지만, 이번에 얻은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전력을 확실히 강화한 뒤 다음 월드컵을 실력으로 진출해낼 수 있다면 카타르의 이번 월드컵을 위해 거친 노력들이 전부 허송세월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카타르 축구는 월드컵이 끝난 지금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2.2. 31위: 캐나다 (F조, 3패)
캐나다는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서 최하위(24위)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으나, 애티바 허친슨, 밀란 보르얀, 스티븐 비토리아 등의 베테랑 노장들과 알폰소 데이비스, 조너선 데이비드 등의 신예들의 조화로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라는 북중미 3대장들을 다 제치고 북중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에드먼턴 등 혹한 기후의 축구장에서 홈 경기를 잡는 등 고산 지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에콰도르처럼 홈 버프도 적절히 받았으나, 홈 이점을 제외하고도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기에 다크호스로 기대받았다. 실제로 본선에서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FIFA 랭킹 2위이자 지난 월드컵 3위 팀인 벨기에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지난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기력만 좋았을 뿐 가장 중요한 결과는 챙기지 못하면서 카타르 다음으로 짐을 싸게 된 팀이자 이번 대회의 유이한 3전 전패팀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였던 모로코전에서 터진 상대의 자책골 덕분에 전체 꼴찌는 면했고, 세 경기 모두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카타르와 달리 적어도 유럽의 강호들인 벨기에와 전반 1분 만에 이번 월드컵 첫 골을 선제골로 넣으면서 크로아티아를 긴장시켰고, 이번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한 유일한 제3대륙 팀인 모로코까지 긴장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나름 위안거리이다.
결국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경험 부족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 냉정히 말해 캐나다의 이번 월드컵은 전력의 한계로 인해 경험을 쌓는 자리에 가까웠으며, 1986년 대회 이후 무려 36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으니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이다.[33] 노장들인 허친슨, 보르얀, 비토리아, 호일렛도 월드컵 경험이 없다 보니 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그나마 UEFA 챔피언스 리그 경험이 많은 에이스 데이비스가 득점에 성공해 캐나다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겼으나 PK를 실축하는 등 100% 좋은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특히 이 PK를 넣었다면 벨기에를 잡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 아쉬움이 클 듯 하다.
그러나 팀 전체가 존 허드먼 감독 휘하에서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다는 점과, 비록 이후에 4골을 먹혔지만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제골, 4강을 간 모로코에게 2:1로 생각보다 선전한 것과 데이비스-데이비드 듀오가 활약했다는 점에서 카타르와는 달리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캐나다는 다음 월드컵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되므로, 월드컵 역사상 첫 승 및 2라운드 토너먼트(32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팀 전체의 조직력을 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연마하고 향상시켜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대 교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캐나다의 핵심 자원들인 허친슨(1983년생), 보르얀과 비토리아(1987년생), 호일렛과 워더스푼(1990년생) 등은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유일무이한 기회였다.[34] 캐나다로서는 이들의 자리를 대체해야 할 신예들의 발굴이 절실하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완전히 망했던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2.3. 30위: 웨일스 (B조, 1무 2패)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는 유로 2016 4강 주역들을 앞세워 이번 월드컵에서도 호성적을 내는 것을 꿈꾸고 있었을 것이다. 조 편성 또한 같은 영국의 구성국인 잉글랜드, 같은 영어권인 미국, 그리고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이란과 한 조가 되면서 잉글랜드야 그렇다 치고 미국과 특히 이란이 있으니 잘만 하면 무난히 16강은 진출하겠다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웨일스는 너무나도 무기력했고, 당초 그들이 꿈꿨던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만한 현실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과는 1:1로 비기긴 했지만 이마저도 PK를 얻어내며 간신히 비긴 거지 경기 내용은 미국에게 압도당한 수준이었다.[35] 어쨌든 막판에 페이스를 끌어올려 혈전을 펼친 끝에 승점을 챙겼으니 웨일스 입장에서는 최약체로 평가했을 이란만 잡으면 16강 로드맵이 얼추 그려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게 6골을 허용하며 대패한 이란에게도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지부진하더니, 후반전 막판 그것도 추가시간에 집중적으로 극장골을 허용하는 뜻밖의 일격을 당하고 허망하게 0:2로 패배했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웨일스는 탈락이 거진 확정되었으며[36], 예상 그대로 이란전 패배의 후유증을 안고 돌입한 최종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린 잉글랜드에게 0:3으로 대패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팀들 중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되었다. 분명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잡는 모습을 봤고, 일본이 독일을 잡는 모습을 봤다면 경계심을 갖고 신중하게 경기를 임해야 했건만 교훈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가장 중요했던 이란전을 패배했고, 이 영향은 당연히 최종전이었던 잉글랜드전까지 이어졌다. 당초에는 비록 조 추점 이전에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해 4포트에 속했어도 사실상 또 다른 2포트급 전력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웨일스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로 4포트에 딱 어울렸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웨일스는 EFL 리그 투(잉글랜드 4부 리그) 소속 선수들이 2명이 뽑히는 등 전력의 불균형이 심한 편이었고, 결국 가레스 베일, 아론 램지 등 베테랑들을 믿었어야 했는데 이들은 나이 문제로 전성기에서는 내려온 상황이라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존재감 없이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심지어 조 앨런, 웨인 헤네시는 이란전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국의 대선배 라이언 긱스도 해내지 못한 유로 진출과 월드컵 진출을 동시에 이뤄낸 웨일스의 레전드들이지만, 베일은 2019년부터 폼이 서서히 꺾였으며 램지 또한 유벤투스 이적 이후 전성기가 끝나버린 상황이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그렇다고 웨일스에게 경기를 바꿀 수 있을 만한 신예 선수들이 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어느 누구도 웨일스에서 돋보이지 못했고, 이는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잉글랜드, 유럽에서 뛰는 젊은 유망주들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준 미국, 그리고 메흐디 타레미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했던 이란에게 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 심각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이지만 유일한 득점이 베일의 미국전 페널티킥이라는 점이다. 즉 베일 말고 득점한 웨일스 선수는 없었다.[37] 그리고 웨일스는 아이슬란드처럼 세대 교체마저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30대 중반인 베일, 램지, 앨런, 헤네시는 이번 월드컵이 유일한 기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 발굴이 절실하다. 크리스 메펌, 조 로든, 해리 윌슨, 대니얼 제임스 같이 새로운 주축이 되어야 할 선수들, 그리고 이선 암파두, 니코 윌리엄스, 브레넌 존슨 같이 웨일스의 미래로 불리는 재능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과연 자국의 레전드 베일과 유로 2016 4강 멤버들이 곧 떠날 자리들을 과연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
여러모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한데,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로 여겨진 팀에게 방심하다 오히려 2점차 패배를 당하고, 3차전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또 다시 패배하며 1무 2패로 조 최하위로 탈락한 것이 꽤 비슷하다. 또 2차전에서의 실점이 후반전 추가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카잔 참사를 겪은 독일과도 비슷했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 이후 웨일스 역시 튀르키예처럼 자신들의 국명을 자국어인 컴리(Cymru)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즉 웨일스라는 국가명으로 출전한 것은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2.4. 29위: 세르비아 (G조, 1무 2패)
세르비아는 유독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죽을 쓰는 경향이 강했으며,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에는 아예 1승도 거두지 못하며 2010년대 이후 출전한 두 번의 월드컵에서 2연속 3패를 기록하며 동네북으로 불렸던 카메룬에게도 밀렸을 정도로 최악의 월드컵을 치렀다.
사실 세르비아의 스쿼드 이름값만 보면 16강에 진출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공격진에는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와 비교되고 있는 최고의 유망주 두샨 블라호비치, 풀럼에서 EFL 챔피언십 폭격기로 불렸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있으며, 미드필더진에는 세리에 A 탑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베테랑이자 주장인 두샨 타디치가 있다. 물론 수비진에는 니콜라 밀렌코비치 정도를 빼면 크게 눈에 띌 만한 선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대부분이 빅리거였고, 골키퍼도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마르코 드미트로비치와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선수들의 이름값만 믿고 자만하다가 자멸하는 팀들이 많이 나왔고, 스타는 적어도 팀적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팀들이 선전했는데 애석하게도 세르비아는 전자였다.
브라질에게 패배한 건 넘어갈 수 있어도,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항명으로 팀 분위기에 영향이 있었고[38] 상대적으로 본인들보다 약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던 카메룬전에서는 대환장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3:3으로 비기고 말았다. 그나마 브라질이 스위스를 잡아주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를 잡으면 이전까지의 안 좋은 성적을 만회할 기회라도 있었으나, 스위스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3차전에서 1.5군으로 나온 브라질을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카메룬에게 밀린 조 최하위로 탈락하게 되었다.
공격진은 할 만큼 했는데, 미트로비치는 2골을 넣으며 분전했고 블라호비치는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도 1득점을 기록했다. 세르비아의 진짜 문제는 8실점이나 기록한 수비진과 팀 전체적으로 나오는 집중력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카메룬과 스위스를 상대로 리드를 잡았음에도 후반에 너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으며, 파블로비치-밀로시 벨코비치-밀렌코비치 3백은 매 경기마다 호러쇼를 펼쳤다. 과거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네마냐 비디치, 네벤 수보티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등 걸출한 수비진들이 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결국 수비진의 인재를 발굴하는 것과 집중력의 개선, 그리고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주장 타디치의 자리를 메꾸는 것이 세르비아에게 놓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5. 28위: 덴마크 (D조, 1무 2패)
덴마크는 최근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프랑스에게 2연승을 거뒀고, 작년에 열린 유로 2020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와중에도 4강까지 진출하는 등 전력이 좋아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팀이었다. 조 추첨도 상당히 잘 된지라 덴마크 역사상 최고 성적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덴마크는 실상은 D조 최약체였다. 1차전에서는 그래도 나름 고춧가루 정도는 뿌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튀니지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나쁘지 않게 출발했으나, 2차전 프랑스전에서는 2연승을 거둔 네이션스 리그의 기억은 어디 갔는지 2:1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도 3차전 상대가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호주[39]라서 16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던 상황이었으나, 호주에게도 1:0으로 패배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조 꼴찌로 탈락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순위를 뛰어넘은 28위라는 충격적인 순위로 탈락하는 바람에 덴마크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무승은 덤.
당초 유로 4강까지 진출했던 덴마크의 탄탄한 스쿼드와 에릭센의 복귀로 이번 대회에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평가받는 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이 나왔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 덴마크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덴마크는 토너먼트에 진출할 자격이 없었다. 12년 전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때는 그나마 1승이라도 거두었고 조 3위로 탈락하면서 꼴찌는 면했지만, 이번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더욱 비참하게 조 꼴찌로 탈락하는 수모를 맛보고 말았으니 말이다. 또 20년 전 월드컵에는 프랑스를 꺾고 조 1위로 16강에 갔지만 이번에는 서로의 입장이 완전히 반대가 되면서 프랑스가 덴마크를 꺾었다.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 카스페르 돌베르, 예스페르 린스트룀 등의 부진으로 1득점에 그칠 정도로 덴마크의 공격력은 빈곤했고, 수비 조직력이 높은 D조의 팀들을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유의미한 결과물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덴마크의 이번 월드컵 유일한 득점자는 센터백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었다.[40] 수비진도 프랑스, 호주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덴마크는 세대 교체 또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데, 다니엘 바스와 카스페르 슈마이켈, 시몬 키예르는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에릭센,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 토마스 딜레이니 등도 다음 월드컵 출전은 불확실하다. 그나마 두 크리스텐센과 린스트룀, 미켈 담스고르 등은 아직 뛸 수 있는 시간이 남은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팀을 빠르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2.6. 27위: 코스타리카 (E조, 1승 2패)
- 경기 성과 및 성적: 조별리그 E조 4위, 3전 1승 2패, 3득점 11실점 득실차 -8
8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라는 강적들을 꺾으며 사상 첫 8강 신화를 썼던 코스타리카는 4년 뒤에는 꿀조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전력이 훨씬 약해진 상태로 임하게 되었다.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는 어느덧 37세의 노장이 되었고, 에이스 케일러 나바스도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며 소속팀의 주전에서 밀린 상태였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기대받던 신인이었던 요엘 캄벨은 아스날, 비야레알, 스포르팅, 베티스, 프로시노네 칼초 등 여러 유럽 팀들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떠돌기만 하다가 결국 멕시코 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이런 약해진 스쿼드 때문인지 북중미 예선에서도 파나마에게 밀리며 탈락 위기까지 겪다 예선 중후반부에 4위로 역전했고, 대륙 플레이오프에서도 뉴질랜드를 겨우 꺾고 올라왔다. 또한 이 때문에 코스타리카는 독일, 스페인, 일본을 상대로 모두 상대전적이 밀렸기 때문에 전문가들 및 축빠들 사이에서도 최하위 탈락이 거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코스타리카의 성적은 오히려 저번 대회보다 좋아졌고, 죽음의 조인 E조에서 나름대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는 데 성공했다. 첫 경기만 해도 스페인에게 슈팅 하나도 못 때리고 7:0로 대패하며 우려가 현실이 되나 싶었지만, 일본을 상대로 가져간 극단적인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통하며 그 경기의 유일한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만들어내며 E조를 혼돈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3차전 상대인 독일을 상대로도 결코 밀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고 기적적으로 2:1 역전까지 만들어내며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독일과 스페인을 탈락시키는 이변이 발생할 뻔했으나, 아쉽게 독일에게 3골을 더 허용하며 독일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저력이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코스타리카였지만, 다음 월드컵에서는 세대 교체가 필수적이다. 당장 루이스, 나바스, 셀소 보르헤스, 브라이언 오비에도는 다음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며[41], 캄벨, 프란시스코 칼보, 케이셰르 풀레르도 다음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코스타리카는 다음 대회에서 전성기를 맞아야 할 1995년생~1998년생 라인에 임팩트 있는 핵심 선수가 없다시피하고, 노장이 대부분에 2000년대생들의 유망주로 구성된 스쿼드라 중간 세대의 부재로 세대 교체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42] 이걸 극복하는 게 코스타리카의 과제가 될 전망으로, 만약 코스타리카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2010년대 한정으로 나름 북중미 강호였지만 세대 교체에 실패하고 이번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최하위를 기록했던 온두라스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43] 다음 북중미 예선에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이 없고 좋은 유망주들이 있어 최종예선에서 선두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4년의 8강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해서는 세대 교체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또 하나의 과제는 바로 수비 강화인데, 이번 대회 모든 팀들 중 11실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한 팀이 바로 코스타리카다. 수비만 제대로 되었더라면 이런 수모는 없었겠지만, 부실한 수비가 이번 대회 유일한 두 자릿수 실점 팀이라는 민망한 타이틀을 얻게 만든 것이다.
한편 코스타리카는 본의 아니게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 스페인을 상대로는 무려 7:0 대패를 당했으나 독일을 상대로는 2:4 패배에 그쳐 독일의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일조한 것이다.
2.7. 26위: 이란 (B조, 1승 2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B조 3위, 3전 1승 2패, 4득점 7실점 득실차 -3
이란은 2022년 이란 시위로 자국 축구계 인사들이 이란 대표팀의 참가를 막아달라는 청원을 보내는 등 국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극히 어려워 보였다. 어떤 면에서 이번 대회의 비운의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팀이나 그렇겠지만[44] 특히 자국 내의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안심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다.[45] 이란 역시 어려운 와중에도 출전했고,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게 6골이나 먹히고 대패하며 이란이 국내 정세의 영향을 받아 부진할 거라는 예측은 현실이 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이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힘들어하는 자국 국민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으로 똘똘 뭉친 이란은 웨일스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다시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마지막 상대인 원수 미국과의 데스매치에서 0:1로 석패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UEFA 소속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리는 전리품을 가지고 떠나게 되었으며 많은 축구 팬들은 이란 선수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라이벌 팀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호주도 경험한 AFC 강팀들의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32개국 체제에서 끝끝내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란이 2차전과 3차전에서 보여준 투지로는 충분히 16강에 갈 자격이 있었으나 결정력 부족이 걸림돌이 되었다. 더 아쉬운 것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지역이라 홈 경기와 같은 환경이었음에도 정치적인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는 점이다.
본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다실점을 하게 되면 16강 진출이 매우 힘들어지는 법인데, 이란은 첫 경기부터 잉글랜드에게 대량 실점을 당해 앞날이 매우 어두워졌다. 이후 웨일스를 이겼다고는 하나 문제는 미국이 잉글랜드와 비겨버렸고 웨일스가 승점자판기였다는 것이다. 그래도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그걸 져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란의 선전은 자국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는 이란 국민들에게 충분히 희망이 되었을 것이며[46], 이란 선수들도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47] 세계에 이란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제2세계를 제외한 전 세계인들로부터 박수와 응원을 받고 있다.
다만 이란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 행위를 이란 정부에서 가만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란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선수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사르다르 아즈문은 이미 트위터로 이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48] 만약 이란 정부가 이들의 신변에 심각한 위해를 가한다면 과거 유고슬라비아나 지금의 러시아처럼 출전 정지 징계 혹은 무기한 퇴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월드컵은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진다.[49][50]
축구적인 부분에서는 주장 에산 하지사피가 고령이고, 현재 주축인 메흐디 타레미, 아즈문,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등이 다음 월드컵에 승선하기에는 아슬아슬한 연령대라는 점이 걸린다. 그래도 사에이드 에자톨라히, 알리 골리자데, 알라햐르 사이야드마네시 등의 젊은 해외파 선수들은 이란 정부의 개입 등의 변수가 없다면 문제 없이 다음 월드컵에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특유의 두 줄 수비 축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데다 케이로스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시 결별하게 되면서 다음 대회에서는 스타일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이란의 국내 사정 때문에 케이로스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점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2.8. 25위: 사우디아라비아 (C조, 1승 2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C조 4위, 3전 1승 2패, 3득점 5실점 득실차 -2
- 1차전: vs 아르헨티나 2:1 승
- 2차전: vs 폴란드 0:2 패
- 3차전: vs 멕시코 1:2 패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과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나 중동이라는 변수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이 일부 나왔을 뿐, 폐쇄적인 국가 특성상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 명도 없어 국제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상시 존재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무난한 최약체급 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1:2로 잡아버리는 파란을 썼다. 특히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활용했고, 수비 조직력이 굉장히 좋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이 이변은 1차전에서 멈추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보다 약체로 평가받았던 폴란드에게는 골 결정력 부재, PK 실축, 수비 실책으로 추가골을 헌납하는 등 0:2로 패하며 잘 나가던 상황에 제동이 걸렸고[51], 마지막 상대였던 멕시코에게는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후반 정규시간 종료까지 1:2로 끌려가다 추가시간에 만회골을 넣어 따라가려 했지만 이미 늦었고 결국 멕시코와 함께 동귀어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52] 아르헨티나전을 잡긴 했지만 주전들이 대거 카드를 받거나 부상으로 이탈해 버리며 출혈이 커진 것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결국 거친 경기를 만들었던 아르헨티나전 주심 슬라브코 빈치치에 대한 불만도 나올 수밖에 없다. 한 번 써먹은 전술은 파훼가 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재미를 봤지만 폴란드는 이를 하프라인 트랩으로 깨버렸다. 이걸 멕시코전에서도 들고 나왔고 결국 멕시코한테도 파훼당했다. 하지만 막판에 1골을 넣어 멕시코와 같이 동귀어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8년 만에 월드컵에서 최소 한 경기씩 나오는 무기력한 대패[53]가 없었고, 1승 제물로 여겨지던 사전 예상들과 달리 아르헨티나를 잡아내고 멕시코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16강 진출을 저지하는 등 FIFA 랭킹 50위권의 언더독 입장에서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2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1승 2패로 마무리해 예전보다 경기력 또한 많이 올라왔기에 다음 월드컵의 호성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잔류할지가 관건이며, 국제 경쟁력을 보다 키우려면 리그 수준의 향상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 협회와 선수들의 노력도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54] 결과적으로 28년 전 선배들과 달리 토너먼트를 못 가고 탈락했지만 중동 축구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는데 성공했고, 대어 아르헨티나를 잡아내고 폴란드와 멕시코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며 멕시코를 길동무로 데려가며 간만에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카타르와 달리 조롱과 비난이 아닌 박수와 격려를 받으며 퇴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이 되었기에 숨겨진 승자가 되었다. 그리고 르나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을 상대로 유일하게 전술 싸움에서 완승한 감독이 되었다.[55]
2.9. 24위: 가나 (H조, 1승 2패)
- 경기 성과 및 성적: 1라운드 H조 4위, 3전 1승 2패, 5득점 7실점 득실차 -2
가나는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에서 코모로에게 패배해 조별리그에서 광탈할 정도로 체면이 통 말이 아니었고, 최종예선을 어렵사리 통과한 이후 조 추첨식 시점에서도 개최국 카타르(당시 51위)보다 FIFA 랭킹이 낮았을 정도(당시 60위)였으니 이번 월드컵 최약체로 꼽혔다. 실제로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팀 가운데 카타르 다음으로 낮았던 FIFA 랭킹이 이를 입증했다.
하지만 가나는 월드컵 직전에 이냐키 윌리암스, 타리크 램프티를 비롯해 다수의 이중국적자들을 불러들이면서 전력 강화를 꾀했고, 여기에 종교적인 문제로 한동안 가나 대표팀 승선을 미루던 무함마드 살리수까지 대표팀 출전을 받아들이며 이전에 비해 훨씬 강한 스쿼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기존 자원들도 안드레 아이유, 조던 아이유, 토마스 파티, 모하메드 쿠두스, 다니엘 아마티 등 우수한 자원이 많았기 때문에 FIFA 랭킹에 비해 매우 강력한 팀이 완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직력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지만, 오토 아도 감독의 훌륭한 지도로 이를 잘 만회하며 대회 직전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H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1차전과 2차전에서 무려 5득점이나 뽑아내는 가공할 만할 공격력을 뿜어내면서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뿐만 아니라 주전 골키퍼 리처드 오포리와 조 월러콧의 부상으로 졸지에 주전이 된 로렌스 아티지기가 엄청난 선방 능력을 보여주면서 골키퍼가 최대 약점이니 가나 따위는 껌일 것이라고 예상한 한국인들의 통수를 제대로 후렸다. 서드 키퍼가 저 정도면 주전은 얼마나 잘하는 거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단점은 득점만큼이나 실점도 많았다는 것. 2골을 기록한 쿠두스를 위시하여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던 공격진과는 달리 수비진은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아티지기가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마다 2실점 이상을 허용했고, 실점 장면도 합이 맞지 않아서 허무하게 골을 먹히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집중력 문제가 심각했는데, 포르투갈전에서는 15분 만에 세 골을, 한국전에서는 3분 만에 두 골을, 우루과이전에서는 6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첫 골을 실점했을 때 멘탈을 잡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이 계속 나왔다.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티와 프리미어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살리수가 있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공격진과 달리 수비의 경우 팀합을 맞추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만큼 약점으로 꼽히던 조직력 문제가 여기서 많이 드러났다.
결국 16강 진출의 마지막 관문이자 12년 전 복수를 위해 동기부여가 엄청났을 3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안드레 아이유의 PK 실축 이후 급격하게 힘을 잃으며 조 최하위로 이번 월드컵을 마감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가망이 사라진 경기 막판에는 차순위 목표인 앙숙 우루과이와 장렬히 산화하는 길을 선택하여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완벽히 복수했다.
가나의 이번 월드컵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최근 수 년간 세대교체 실패로 나날이 몰락해가고 있던 가나 축구에 대한 평가를 이번 대회로 어느 정도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만큼 확실한 수확도 있는 대회였다. 특히나 대표팀에 합류한 많은 이중국적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했으며, 큰 대회에서 합까지 맞춰봤으니 월드컵 진출 자체로도 가나 축구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 셈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치고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써 이번에 출전하지 못한 다른 이중국적 선수들에게도 좋은 어필이 되었다. 다만 대회 종료 후 오토 아도 감독이 도르트문트 코치직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만큼 후임 감독을 능력 있고 검증된 사람으로 제대로 선임해서 이렇게 높여둔 가능성을 다음 대회까지 잘 이어가야 할 것이다.
가나는 젊고 탄탄한 선수들이 주축이라 오히려 앞으로가 훨씬 기대되는 팀이며, 특히 아약스에서 2022-23 시즌에 잦은 부상을 털고 반등에 성공한 쿠두스는 빅클럽과의 링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유 형제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이며, 파티, 아마티, 알렉산더 지쿠, 윌리암스 등도 다음 월드컵 출전 가능 연령대와는 걸쳐 있는 것이 아쉽다. 그렇기에 다니엘코피 체레, 살리수, 쿠두스, 카말딘 술레마나, 아티지기 등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유망주를 더 발굴하거나 가나 국적으로 귀화를 고민하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새 판을 짜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2.10. 23위: 벨기에 (F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성적: 조별리그 F조 3위, 3전 1승 1무 1패, 1득점 2실점 득실차 -1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티보 쿠르투아를 위시로 한 황금세대로 불렸을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를 갖춘 팀이다. 물론 황금세대가 등장한 지도 좀 지났으니 이제 슬슬 끝물에 다다랐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벨기에보다 노쇠화가 확연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 3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캐나다, 북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한 조가 되었고 크로아티아를 제외하면 그다지 큰 위협은 못 된다는 전망으로 16강 진출은 확신하는 분위기로 조별리그에 들어섰다.
그러나 1차전에서 캐나다에게 확연하게 밀리다가 겨우 1:0 신승을 거둬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니, 2차전 모로코전에선 아예 0:2로 참패했고 마지막 승부처로 불린 3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선 아예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며 1포트 팀들(개최국 카타르 제외)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되고 말았다. 이름값을 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에게 맞는 사자성어를 고른다면 유명무실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가장 와닿는 문제라면 슬슬 노장에 진입하는 기존 황금세대 중심 선수들에 대한 여전히 너무 높은 의존도, 그리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엉터리 전술이다. 벨기에의 핵이자 주장인 아자르가 폭망하고[56] 더 브라위너와 베르통언 등도 폼이 다소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들이 전성기일 때 썼던 기존 전술만 주구장창 고집했다.[57] 덕분에 조 최약체 캐나다에게도 계속 밀리다가 운 좋게 1:0으로 신승하는 행운이 따랐고, 한 수 아래로 본 모로코에게 뜻밖의 0:2 참패를 당하더니 크로아티아에게도 무승부에 그치며 결국 조기에 짐을 싸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가 언급되고 있는데, 황금세대라는 말이 나올 당시에는 주전들이 전부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벨기에는 대회 직전까지 FIFA 랭킹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아직 건재한 상황이다. 물론 다음 월드컵에서는 기존 황금세대가 확실히 저무는 나이대라 이번 월드컵이 유의미한 성적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으나 조별리그에 그치면서 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먹고 말았다. 이 귀중한 시기를 마르크 빌모츠 - 마르티네스라는 어이없는 사령탑을 선택한 벨기에 왕립 축구 협회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벨기에의 또 다른 문제는 모로코전 이후 팀 내의 내분 발생이다. 더 브라위너가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한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가 모로코전을 앞두고 공개됐는데, 그 파장이 라커룸에도 미치고 말았다. 더 브라위너는 그 인터뷰에서 벨기에의 황금세대가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 우승하기엔 너무 늙었다며 우승 가망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마지막 기회였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주장인 아자르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러시아 월드컵이야말로 우승할 적기였다고 말한 뒤 "우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센터백 세 명을 보유하지 못했다. 그 점은 그들(수비수)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노쇠화된 벨기에 수비진을 디스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베르통언은 2차전 모로코전 패배 이후 "우리는 어떠한 득점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어디서 잘못 된 건가?"라며 "아마도 우리는 너무 늙어서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맞나?"라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 "많은 생각이 스치지만, 이 자리에선 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이며 더 브라위너와 아자르를 우회적으로 디스했다. 기사. 이러한 파벌 싸움이 벨기에를 이번 대회 광탈로 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뜻밖에도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이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나란히 4강에 오르며 벨기에가 생각보다 못하지 않았다는 재평가가 일기도 했으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제는 진짜 저무는 황금세대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존 황금세대 이후로도 아르투르 테아테, 아마두 오나나, 샤를 더 케텔라러 같은 유망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에 감독만 제대로 온 사람이 온다면 우승권까진 아니더라도 여전히 무시하지 못할 실력인 기존 벨기에의 명성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다.
여담으로 벨기에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행보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아르헨티나와 매우 흡사하다. 먼저 두 나라 모두 조 추첨 당시 FIFA 랭킹 2위였기에 1시드로 F조에 배정되었으며, 1차전에서는 조 꼴찌를 기록한 국가[58]에게 1:0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무득점으로 패배[59]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으며, 자력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유럽 팀과의 3차전을 아예 비기면서[60]1승 1무 1패를 기록, 조 3위로 탈락한 것까지 완전히 똑같다.
2.11. 22위: 멕시코 (C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3위, 3전 1승 1무 1패, 2득점 3실점 득실차 -1
28년 동안 항상 월드컵 16강에 진출해온 멕시코였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끝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오랜만에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
사실 대회 전부터 멕시코가 예전처럼 쉽게 16강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있었다.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캐나다에게 패배했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라이벌 미국과의 격차도 슬슬 좁혀지는 추세가 계속되며 큰 우위를 점하지 못한 지 오래되었으며 선수단의 평균 연령도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이란과 함께 유이하게 2000년대생이 없는 라인업으로 이번 월드컵에 임할 정도로 세대교체도 비교적 지지부진했다. 그래도 1990년대 후반 태생 선수들이 적지 않게 명단에 포함되긴 했으나, 이 선수들 가운데 확고한 주전으로 나선 선수는 에드손 알바레스 정도밖에 없었다. 여기에 주포 라울 히메네스는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헤수스 코로나마저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베테랑 치차리토와 신성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에게 외면받으며 멕시코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61][62]
이후 멕시코의 불안함은 2020년에 진행한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조짐을 보였는데, 수비진이 싹 다 급조된 1.5군 수준의 한국에게 2실점이나 당하면서 3:2로 신승을 거둔 것이다. 한국의 불안한 수비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비판이 나왔지, 이날 한국 수비진들이 전부 급조된 신인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풀 전력으로 나온 멕시코도 분명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 징조는 지역예선에서 차례차례 스택을 쌓고 본선에서 제대로 터졌다. 특히 빈약한 공격력이 크게 다가왔는데, 폴란드를 상대로는 공격적으로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무득점으로 비겼고[63]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배하면서 멘탈이 박살난 아르헨티나에게도 유의미한 공격을 하지 못하다 결국 2:0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무조건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해야 하는 3차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몰아붙이며 두 골을 넣긴 했지만, 모하메드 알 오와이스의 선방과 선수들의 조급한 판단 등으로 만들어낸 기회에 비해 턱없이 적은 골이었고 오히려 추가시간에 추격골까지 허용하면서 1:2로 신승해 골득실에서 폴란드에게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맞이해야만 했다.[64]
아무리 여러 악재와 불안 요소가 있다고 했더라도, 멕시코 기준으로는 나름 수월한 조 편성이었기 때문에 멕시코 현지에서는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폴란드는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대표팀만 오면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탓에 지난 월드컵에서도 톱시드를 받아놓고 조 꼴찌로 광탈한 전적이 있는 허당 팀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C조의 승점자판기 취급을 받았던지라 그래도 16강까지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니 말이다.
수비적인 부분은 괜찮았다고 위안을 삼기에는 중원과 공격진의 세대교체가 발등의 불 수준으로 시급해진 것이 멕시코의 현실이다. 멕시코에서 내세울 만한 선수인 치차리토나 라울 히메네스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기예르모 오초아는 다음 월드컵 때 무려 41살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 월드컵에서는 아예 자신들의 홈 그라운드에서 또 다시 비극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캐나다는 다음 대회를 염두에 두고 포텐셜이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굴해 힘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65] 그럼에도 미국은 16강에 진출했고, 캐나다는 경험 부족 외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66] 멕시코가 계속 북중미의 맹주라는 타이틀에만 의존하면 4년 후에 1990년대 중후반생 선수들이 최전성기를 맞이하고도 이번과 같은 비참한 결과를 다시 맞이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멕시코 선수들은 조별리그 도중에 16강 진출을 전제하고 미래에 16강에 뛰게 될 자신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엑토르 에레라는 "정말 축하해, 엑토르. 너가 최선을 다해 뛴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는 "어린 왕자야. 나는 지금 이 편지를 너의 헌신과 월드컵에서의 프로다움을 축하하기 위해 쓴다. 월드컵에 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지 너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야. 너는 월드컵에 다섯 번 나설 것[67]이고, 대표팀에서 역사를 만들 거야.
멕시코도 이를 모르지는 않아서 월드컵 조기 탈락과 함께 마르티노 감독과 이별하며 빠르게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멕시코가 얼마나 빠르게 전력을 추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팬들은 워낙 강성이라 이번 16강 진출 좌절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고 신랄하게 받아들일 것이 분명하며, 멕시코 선수들과 축구인들은 팬들이 납득할 정도로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과연 다음 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세대교체에 완벽하게 성공하여 16강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특히 멕시코는 개최국일 때는 무조건 8강에 진출했기에 다음 월드컵에서는 어느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2. 21위: 튀니지 (D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D조 3위, 3전 1승 1무 1패, 1득점 1실점 득실차 0
북아프리카의 강호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튀니지는 지난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된 유세프 음사크니의 출전이 성사되면서 이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첫 경기부터 덴마크와 0:0으로 비기는 등 이번 월드컵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정작 가장 중요했던 호주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순식간에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역사적 관계로 얽힌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한 끝에 1:0으로 이기며 귀중한 전리품을 챙겼으나 호주가 덴마크를 잡는 바람에 승점 2점 차로 아쉽게 탈락했다. 만약 호주가 비겼다면 튀니지가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튀니지가 16강에 진출했겠지만 호주가 덴마크를 잡는 바람에 튀니지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울 듯 하다.
특히 승무패와 득점, 실점이 모두 1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1골만 허용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는 뜻과 한 골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는 뜻, 즉 양날의 검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1골도 컨디션 난조로 주전으로 뛰기 힘들었던 베테랑 와흐비 카즈리가 부상까지 당하면서 얻어낸 득점이었으니 공격진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 수 있다. 튀니지 또한 세대교체 준비에 열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축 선수들 대부분의 나이가 1990년대 초반이며 페르자니 사시, 음사크니, 카즈리 같은 현재 국가대표 에이스들은 다음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엘리스 스키리, 몬타사르 탈비, 아니스 벤슬리만, 한니발 메브리 등은 다음 월드컵까지 무난하게 뛸 가능성이 높으나 역시 스쿼드의 절반 가까이 되는 수준인 1990년대 초반생 선수들의 빈 자리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2.13. 20위: 우루과이 (H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성적: 조별리그 H조 3위, 3전 1승 1무 1패, 2득점 2실점 득실차 0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부침을 겪으며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적이 있다. 결국 오랜 기간 팀을 맡아 우루과이의 전성기를 다시 연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을 경질하는 극약처방을 하고 디에고 알론소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끝에 무사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다행히 알론소 감독이 다르윈 누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신예들을 대표팀에 안착시키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평가받았고, 조 편성도 무난해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았다.[68] 마침 주축 선수들은 월드컵 직전에 리그에서 폼이 절정에 다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딘손 카바니, 루이스 수아레스, 디에고 고딘 등 기존 우루과이 대표팀의 중심 선수들은 노쇠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대한민국과의 1차전을 앞두고 BBC는 우루과이에 대해 중원과 조직력은 튼튼하지만 공격진들이 노쇠해서 득점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 우려는 실제로 적중하며 3경기 2득점으로 H조 내 최악의 공격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우루과이의 전성기를 앞장서서 견인해왔던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부진은 충격적이었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시발점으로 시작된 우루과이의 새로운 황금세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자 공격진의 에이스로서 대활약해왔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세월을 너무 심하게 맞았는지 필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69] 카바니도 수아레스만큼은 아니었지만 부진이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었고, 그나마 고딘이 노련함을 앞세워 체면치레를 한 편이었다. 누녜스는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부족한 활동량을 메꾼다고 열심히 뛰어다니다 과부하에 걸리면서 무득점으로 부진했으며, 파쿤도 펠리스트리도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다. 오히려 조커로 기용된 막시 고메스가 2차전 포르투갈전과 3차전 가나전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중원의 발베르데와 벤탄쿠르 정도만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론소 감독의 전술도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1차전 한국전에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이겨야 할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70] 2차전 포르투갈전에서는 지난 월드컵 16강전 승리를 제대로 복수당하게 되었고, 3차전 가나전에서는 확연히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기는 데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 1, 2차전에서의 무득점이 크게 다가와 결국 한국을 상대로 다득점에서 밀려 2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게다가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을 단단히 기억하고 있었던 가나가 우루과이를 탈락시키겠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해서 비록 점수상으로 가나가 뒤쳐지기는 해도 그 가나에게 발목을 잡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견제당한 건 덤이다.
한편 일부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나전이 종료되고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매너 행위를 저지르며 눈총을 받았다. 휘슬이 울리자 즉시 심판에게 달려가 20년 전처럼 판정 탓을 했으며, 호세 히메네스는 주심에게 막말을 내뱉고 카메라를 향해서 막말을 내뱉은 것도 모자라 FIFA 관계자의 뒤통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의혹도 받고 있다.[71] 카바니는 심판에게 항의하다 분노를 못 이긴 나머지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를 오른손 주먹으로 쳐서 넘어뜨리기도 했다. 이 일은 FIFA 상부에 보고된 상황으로, 이로 인해 우루과이 선수들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72] 결국 히메네스와 카바니를 포함한 4명의 우루과이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으며, 덧붙여 우루과이 선수들 및 팬들의 인종차별적인 행위까지 발각돼 우루과이 축구 협회까지 덩달아 징계를 받았다. #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다시 전성기를 열었던 월드컵 초대 우승국 우루과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이기고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을 잡고 8강에 진출하는 등 강팀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으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을 당하며 최근 전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을 받고 말았다.[73] 수아레스, 카바니, 고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마르틴 카세레스 등 기존 전성기의 선수들도 이제 끝물이라 우루과이에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기존 전성기가 완전히 끝났음을 상징하는 대회로 남게 되었다. 마티아스 베시노, 기예르모 바렐라,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 등도 다음 월드컵 승선이 불투명하며, 이제 발베르데와 벤탄쿠르 및 이번 월드컵은 부상으로 빠진 로날드 아라우호를 주축으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14. 19위: 카메룬 (G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G조 3위, 3전 1승 1무 1패, 4득점 4실점 득실차 0
2002 한일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승점을 따지 못하고 승점자판기로 전락한 데다가 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 막장의 극치까지 보여줬던 카메룬은 기어이 한일 월드컵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끝을 내며 기분 좋은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사실 카메룬의 약점은 바로 팀 케미스트리 부족이었다. 그나마 2002년은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의 승리, 2010년도 비록 전패지만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를 상대로 불과 1점차로 패배한 것과 당시 준우승국인 네덜란드전에서의 선전이란 성과라도 있었기에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74], 2014년은 멕시코전에서 0:1 패배에[75] 크로아티아전에서 0:4, 브라질전에서 1:4로 무너지면서 팀 케미스트리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크로아티아전에서 벌어졌던 선수들끼리의 내분은 여기의 클라이막스였다.
하지만 그랬던 카메룬이 자국 레전드인 리고베르 송 감독의 지휘 하에 팀 케미스트리가 제대로 갖춰지자 스위스를 상대로 분전하고, 세르비아를 상대로 다득점 무승부를 기록했고, 비록 주전을 대거 빼고 로테이션을 돌렸다지만 그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브라질을 24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겪게 만든 팀이면서 역대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제3대륙 팀이 되는 영광을 누리며 화려하게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에서 카메룬의 최종 성적은 1승 1무 1패 4득점 4실점이 되었다. 다실점만 2번 한 그 팀이 다득점과 다실점이 같이 있을지 몰라도 다실점만 한 경기가 없는 팀이 되었다. 어찌 보면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같이 팀의 응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응집력만 갖춰진다면 카메룬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8강 돌풍의 재현을 다시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2.15. 18위: 에콰도르 (A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A조 3위, 3전 1승 1무 1패, 4득점 3실점 득실차 +1
사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에 하마터면 출전을 못할 뻔했는데, 사유는 자국 수비수 비론 카스티요의 국적 논란 때문이었다. 이 점으로 인해 FIFA에서도 조사에 들어가면서 칠레가 에콰도르를 제치고 이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도 있었지만, 대회 개막을 5개월 앞둔 2022년 6월 칠레의 제소가 기각되었고 이로써 에콰도르는 아무 탈 없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여튼 이렇게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에콰도르는 8년 전의 주목받던 신인에서 이제는 노장 반열에 들어선 33세의 에네르 발렌시아와 브라이튼 3인방 예레미 사르미엔토, 모이세스 카이세도,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그리고 빅리거 피에로 잉카피에, 곤살로 플라타 등을 앞세워 신구 조화가 어느 정도 된 탄탄한 스쿼드로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고자 했다. 이러한 에콰도르의 저력은 초반부터 거셌고, 개막전에서 발렌시아의 멀티골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카타르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A조의 실질 탑시드급 전력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경기이자 무승부만 거두어도 16강행이 가능했을 세네갈전에서 결정력, 집중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패배했고 이로써 16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발렌시아는 3골을 터뜨리면서 통산 6골로 에콰도르 선수 역대 최다 월드컵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으나 조별리그 탈락으로 빛이 바랬고, 33세라는 비교적 많은 축에 속하는 나이를 봤을 때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에콰도르는 현재 사르미엔토, 카이세도, 잉카피에 같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고, 이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월드컵 경험을 쌓았기에 세대 교체와 차기 월드컵[76]에서의 선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 관건은 발렌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스트라이커 자원의 발굴이다.
2.16. 17위: 독일 (E조, 1승 1무 1패)
- 경기 성과 및 성적: 조별리그 E조 3위, 3전 1승 1무 1패, 6득점 5실점 득실차 +1
4년 전, 1승 2패 조 최하위 22등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고 말았던 독일은 그 이후에도 개선은 커녕 삐걱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강등당할 위기를 맞는다거나, 스페인에게 0:6 대패를 당하거나, 월드컵 예선 북마케도니아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하는 등 이전의 압도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녹슨 전차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만 보여왔다. 이러한 부진은 유로 2020에서도 16강에서 숙적 잉글랜드에게 0:2로 져서 탈락하며 끝내 회복되지 못했고, 요아힘 뢰프 감독은 마침내 기나긴 세월을 뒤로하고 전차군단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후임으로 2019-20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한지 플릭이 부임하면서 다시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경기력도 차츰 나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 간다면 우승후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난 대회의 굴욕을 재현하지는 않을 듯 보였다.
조 편성은 스페인, 일본, 코스타리카와 함께 E조에 편성되었다. 스페인과 독일이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E조는 죽음의 조라는 평을 듣게 되었으나, 사전 예상에서 독일과 스페인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독일은 서서히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네이션스 리그에서의 지속적인 무승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1:0으로 신승한 것 등. 설상가상으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핵심 수비수 마츠 후멜스가 제외된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선발이 확인되면서 독일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또 조별리그 탈락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도지기 시작했다.[77]
그리고 그 불안감은 결국 일본전에서 1: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현실이 되었다. 전반전에 선제골까지 넣을 정도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수많은 찬스를 맞았으나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후반전에 일본이 대반격에 나서자 이를 전술적으로 제대로 제어해내지 못했으며, 여기에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까지 겹치면서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을 먹혔고 그 결과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에게 2연속 패배라는 쓴맛을 보고 말았다.[78]
충격의 패배 이후 이런 경기력이라면 독일은 코스타리카에게 대승을 거둔 스페인에게 패배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예상이 이어졌다. 게다가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잡아내거나 비길 경우 독일은 스페인에게 패배하는 즉시 탈락 확정이며, 비기더라도 최종전에서 일본이 스페인을 잡기를 바라야 하기에 사실상 탈락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의아한 선수 기용을 보이며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한 덕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고, 독일 역시 스페인전에서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기록한다. 덕분에 최종전에서 스페인이 일본에게 최소한 무승부만 거두고 자신들은 코스타리카를 2점차로 잡아낸다면 다득점 원칙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일본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종전에서 실제로 2:4로 코스타리카에게 2점차로 승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일본이 스페인을 상대로 독일전과 거의 같은 양상으로 2:1 역전승을 해내면서 결국 독일은 4년 전에 이어 또 다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나마 두 골밖에 넣지 못했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나름대로 6골이나 넣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독일의 탈락은 확실히 일본전 역전패가 결정적이었다. 같은 조에 스페인이 있는 이상 16강에 진출하려면 일본은 반드시 제압했어야 했다. 게다가 이어진 2경기에서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무려 7:0으로 대파하면서 엄청난 득실 우위를 점한 탓에 독일은 첫날부터 경우의 수가 박살난 채로 남은 조별리그를 임하게 되었다. 따라서 자력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스페인전 승리가 절실했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이는 쉽지 않은 시나리오였고 비기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그 직전 경기에서 일본이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한 덕에 나쁘지만은 않은 성과였다. 이 시점에서 독일이 기대한 것은 스페인이 3승, 혹은 2승 1무로 1위를 확정짓고 자신들은 2위로 진출하는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그런데 믿었던 스페인이 일본한테 뜻밖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스페인과 득실 싸움을 하는 구도가 발생했고[79][80], 독일은 스페인에게 골득실차로 밀리며 또 다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만 것이다.
결정력 부족 역시 뼈아팠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상대팀보다 높은 xG값[81]을 기록했다. 단적으로 결정적 패배를 당한 조별리그 1차전 일본전에서 독일의 xG 값은 3.09. 일본은 1.46이었다. 즉 기대득점대로 경기가 흘렀다면 독일은 1:3으로 이겼을 것이다. 비긴 스페인전도 마찬가지였다.(스페인 0.62, 독일 1.29) 경기력상 전부 이겨야 할 경기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플릭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와도 이어지는데, 독일이 3경기 동안 제로톱 선발을 고집했기에 톱 자원이 없는가 생각할 수 있으나 니클라스 퓔크루크라는 걸출한 선수가 이번 시즌에 리그에서만 15경기 10골을 기록하며 좋은 폼을 보이고 있었고, 실제로 퓔크루크는 이번 월드컵에서 2차전, 3차전 모두 교체 투입으로 나와 골을 기록했다. 그가 뛰는 순간과 안 뛰는 순간의 독일의 골 결정력 자체가 달라졌다. 그럼에도 클럽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실패했던 토마스 뮐러 제로톱 기용이라는 악수를 두면서까지 플릭 감독은 퓔크루크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았다.[82] 이번 시즌 퓔크루크의 좋은 폼을 봐온 분데스리가 팬들이 플릭의 선수 기용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83]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이던 뢰프는 당시 클럽에서 좋은 폼을 보이던 잔드로 바그너, 닐스 페테르센을 선발하지 않고 티모 베르너 기용을 고집하다 처참히 실패했다.[84] 퓔크루크를 선발해 놓고도 절대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플릭 감독의 모습에 당시 뢰프의 모습을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플릭이 뢰브의 수석코치 출신임을 감안하면 비슷한 문제가 터진 셈이다. 또한 플릭은 지난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이전 시즌 분데스리가 탑급 센터백인 후멜스도 자신의 스타일과 안 맞다고 명단에서 제외시켰는데, 일본전에서 보여준 수비 불안 및 실점 또한 후멜스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의 폼은 자말 무시알라를 제외하고는 썩 좋지 못했고, 득점도 세르주 그나브리만이 유일하게 득점을 올린 뮌헨 선수였다. 멀티골의 카이 하베르츠는 첼시 소속이었고 스페인전에서의 극적인 동점골과 코스타리카전의 추가골의 주인공인 퓔크루크는 베르더 브레멘 소속이다. 2014년 우승 당시 독일은 비뮌헨 선수들의 비중과 활약이 상당했는데, 후멜스, 페어 메르테사커, 베네딕트 회베데스, 사미 케디라, 메수트 외질, 미로슬라프 클로제, 안드레 쉬얼레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2014년 당시에는 가장 많이 뽑혔던 당시 뮌헨 선수들[85] 역시 제 역할 이상을 해내며 서로간의 시너지가 폭발하여 이루어낸 우승이었다.
이 결과로 인해 8년 전 이탈리아의 행보와 묘하게 비슷해졌다.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2010년 대회 조 최하위로 탈락, 2014년 대회 톱시드에서 잘리고 죽음의 조에 걸려서[86] 조 3위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는데, 독일 역시 이 전철을 답습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경기 외적인 문제도 여전했다. 지난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경기 전날 밤새 게임이나 하자 빡친 협회에서 와이파이를 끊어버리거나 선수들끼리 공개 저격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도 1차전 패배 직후 케빈 트랍이 선수단 숙소에 애인을 데려온 문제를 두고 하베르츠가 대놓고 비난을 가했고 플릭은 니클라스 쥘레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개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 등[87]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독일 대표팀의 단장 올리버 비어호프의 "이런 충돌을 겪어야만 더 강해진다"는 어처구니없는 실언으로 기름을 부었다.
그렇게나 원 팀이라는 조직력을 강조하는 독일 대표팀이 맞나 싶을 수준의 케미스트리였으니 좋은 성적을 낼 리가 만무했다. # 상대가 누구건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한다는 이전의 이미지와 달리 대놓고 방심하다가 지거나 끌려가는 등의 추태를 보인 건 덤이다. 실제로 조별리그가 끝난 후 드리블, 기회 창출, 슈팅 등 대부분의 개인 및 팀적 공격 지표에서 독일은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단순히 실력 문제는 아니었고 그보다 큰 다른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즉 이번 대회는 조직력의 부재와 감독의 오판이 불러온 참사인 셈이다. 2000년대 초중반 실제 골짜기 세대를 이끌고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해낸 미하엘 발락은 이를 보고 자아비판이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한때 축구에서 조직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팀이 독일이었기에 현재 상황이 꽤나 씁쓸하게 느껴진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난 대회와 같이 벌어진 독일 내부에서의 범인 찾기도 문제이다. 이미 지난 대회에서도 그 이전에도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외질과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막판에 두 골이나 먹혔던 마누엘 노이어를 탈락의 주범으로 몰아서 전자는 불명예스럽게 대표팀을 떠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러면서 정작 선수 선발과 전술 싸움에 실패한 감독은 은근슬쩍 넘어간 점도 문제이다. 당장 2018년에 온갖 문제가 터져나오며 조 꼴찌로 탈락한 뢰프도 경질하지 못하고 계속 유임했다가 3년을 더 날려먹었는데[88] 이번 광탈도 지난번처럼 감독의 전술 요인이 가장 컸음에도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플릭 감독은 무려 90억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으며[89] 그 호화 선수단을 데리고 조별따리에 그쳤는데, 아무런 문책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이를 통해 독일 축구가 얼마나 심각하게 망가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와서 잘라봤자 감독할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유임 중인데, 치치, 루이스 엔리케, 페르난두 산투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등이 월드컵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줄줄이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사임, 경질되는 것을 보면 그냥 헛소리에 불과하다. 참사를 겪고도 자리를 지켰던 뢰프나 로베르토 만치니, 비센테 델 보스케도 있지만 이들은 월드컵, 유로 우승이라는 업적이 있기에 만회할 기회를 준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플릭 감독은 월드컵 전부터 경기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본 대회에 들어서는 완벽한 전술적 오판으로 팀을 탈락으로 몰아넣었으니 만회할 기회라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독일 축구 연맹은 위약금이 아까워서 플릭을 그대로 둔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90]
심지어 독일의 불운은 대회가 끝나고도 현재진행형인 징조가 나오고 있는데, 그게 주전 골키퍼였던 노이어가 휴가 차원에서 스키 여행을 즐기다가 다리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어 결국 장기 결장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의 연속에 바람 잘 날 없이 머리만 더 아파진 고장난 전차군단이 된 셈이다.
그나마 정말 그나마 독일이 위안삼을 점을 몇 가지 꼽는다면 일단 자말 무시알라라는 슈퍼 탤런트가 월드컵에서도 제몫을 해내며 능력을 증명한 것이다.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조별리그 경기 내내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로 상대를 뒤흔들고 선봉에 서서 공격진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 것은 19살 선수로서 엄청난 성과다. 실제로 무시알라는 조별리그에서 드리블 돌파만 19회를 기록했다. 90분당 드리블 성공도 6.6회로 1위. 2위는 일리만 은디아예, 앙헬 디 마리아의 4.0이다.
그리고 경기력 자체는 지난 월드컵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어정쩡한 스쿼드와 감독의 구식 전술이 환장의 콜라보를 일으키며 대회 내내 졸전을 펼치며 1승 2패 2득점에[91] 그친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스쿼드의 질은 더 떨어졌음에도 3경기 모두 주도하며 우위를 점했고 기회도 많이 창출했다. 막말로 플릭 감독이 퓔크루크만 처음부터 제대로 활용했거나 아니면 일본전의 마지막 20분만 더 잘 치렀다면 독일은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물론 16강에 진출하더라도 모로코나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32강 조별리그 본선 2연속 탈락이라는 굴욕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축구 강국이 단순히 "경기력이 좋아졌다", "조 꼴찌에서 조 3위(17위)로 올라갔다"와 같은 사실을 위안으로 삼기는 당연히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대한민국도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실패한 대회 취급을 하는데, 독일은 어떨지가 안 봐도 비디오다. 결국 독일은 다시 한번 월드컵 이후에 기로에 섰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독일 대표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그래도 아주 약간 긍정적인 것은 지난 대회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바꿔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까지는 아니기에 독일 팬들 입장에서는 작게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발전'을 위한 기반이 있다는 것이지, '우승'을 위한 기반이 있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냉정히 말해 현 독일의 스쿼드는 유로든 월드컵이든 이미 우승권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다. 2014년이면 주전은 고사하고 명단에 들지도 못할 선수들이 지금 독일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것이다.[92] 선수만 본다면 독일은 현실적으로 월드컵이나 유로 8강 정도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 처지이다. 똑같이 녹슨 전차 소리를 들으며 대진운으로 간신히 결승까지 간 2002년의 독일 대표팀보다도 못한 상황이다. 그때는 그나마 전성기 시절의 미하엘 발락 과 올리버 칸, 그리고 당시 유망주 스트라이커 클로제라는 걸출한 3인방이 있었지만 현재 독일은 그 3인방에 비견될 선수들이 없다. 비슷한 포지션의 노이어와 뮐러는 이제 노장이 다 되었고, 그나마 월드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키미히 외에는 전무한 상태다. 이렇게 보면 독일의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조별리그 탈락(17위)은 우승 후보의 충격적인 탈락이 아니라 그냥 예상보다 살짝 아쉬운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깝지만 이번 세대에서 독일이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아직까지 요원해 보이는 현실이다.
3. 16강 진출팀
3.1. 16위 : 대한민국 (1 : 4 VS 브라질)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H조 2위+16강, 4전 1승 1무 2패, 5득점 8실점 득실차 -3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2차 원정 월드컵 2라운드 16강 진출[93]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자세한 사항은 벤투호 문서 및 벤투호/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문서 참조.
3.2. 15위: 폴란드 (1 : 3 VS 프랑스)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2위+16강, 4전 1승 1무 2패, 3득점 5실점 득실차 -2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무려 36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는 대성과를 거두었다. 후술하듯 경기력적으로는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소기의 성과였다. 16강 단골 멕시코와 무승부를 거두고[94]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충격적인 역전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C조에서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3차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게 스코어, 경기력 모두 완패를 당하고도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16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게 완패하며 짐을 싸게 되었다.
폴란드의 가장 큰 문제이자 이전 대회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세부적인 공격 전술의 부재로 인해 공격의 핵심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와 같은 핵심 선수들을 전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지속되었다.[95] 아무리 레반도프스키가 대부분의 국가대표 대회 본선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특성상 전방으로 볼이 투입되어야 역할을 할 수 있는 법인데, 최소한의 지원조차 못해주면서 그냥 혼자 전방에 박아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운영했다. 극단적 수비 전술로 임하면서 어쩔 수 없이 레반도프스키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아르헨티나전은 그렇다 쳐도[96] 16강 프랑스전에서도 이 모습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97] 처참히 무너졌다. 그래도 전반전 초반부터 실점 직전까지는 프랑스를 몰아치는 모습도 보일 정도로 조별리그 때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실점하자마자 귀신같이 아르헨티나전의 폴란드로 돌아왔다.
이렇게 될 만한 이유가 있는데, 우선 팀을 지휘했던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이 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급하게 선임되었다. 기존에 팀을 맡던 파울루 소자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브라질로 런해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팀을 떠맡았는데, 플레이오프 직후 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릴 정도로 굉장히 촉박한 시간이었고 미흐니에비치 감독은 대표팀 수석코치를 하다가 승격한 것도 아니었다. 새 감독이 뭘 해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니 폴란드는 자신들이 잘하는 선 굵은 축구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어쨌든 경기력이 좋지 못했고,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의 선방쇼 덕에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폴란드 현지에서도 16강 진출이라는 결과와 상반된 경기력으로 인해 칭찬과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98] 16강이라는 성과를 낸 미흐니에비치 감독의 재계약 여부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이제는 레반도프스키도 불혹을 향해가는 나이가 되어 선수 생활을 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레반도프스키에게 의존한 전술도 고쳐야 하고, 지금 당장 그의 후계자를 발굴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비단 레반도프스키만이 아니고 카밀 글리크,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 아르투르 옝제이치크도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에 가까운 나이이며, 슈체스니 또한 좋은 폼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문제는 이게 너무 늦었다는 것. 현재의 선수단과 경기력으로는 앞으로 있을 유로 2024 본선 진출도 장담하지 못한다. 일단 레반도프스키는 다음 월드컵 출전 의사를 밝혔으나, 그때 가면 나이가 38세가 되기 때문에 출전이 확정되더라도 예전의 그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서 폴란드는 그를 대체할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다음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는 대회이지만,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찾지 못한다면 폴란드는 유로나 월드컵 지역예선도 통과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로 2020 때도 레반도프스키 의존증에 별 활약도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했던 것처럼 레반도프스키 의존증을 정말로 빨리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폴란드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3.3. 14위: 미국 (1 : 3 VS 네덜란드)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2위+16강, 4전 1승 2무 1패, 3득점 4실점 득실차 -1
- 1차전: 웨일스 1-1 무
- 2차전: 잉글랜드 0-0 무
- 3차전: 이란 1-0 승
- 16강전: 네덜란드 1-3 패
사실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북중미 예선에서도 기복을 보이며 비록 진출은 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밀리며 3위에 그쳤고 그렉 버홀터 감독의 전술 능력도 썩 좋지 않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이번 대회에서 선전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적인 예측도 많았다.[99]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은 생각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웨일스전은 막판 PK를 허용하며 1:1로 아쉽게 비겼으나 경기력은 웨일스를 압도했고, 조 최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0:0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종전인 적성국가 이란전에서 드디어 승리하며 막판 뒤집기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북중미 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를 밟게 되었다.
하지만 16강에서는 네덜란드에 고전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하였고, 북중미 팀들은 미국을 마지막으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장하게 되었다.
메이저 리그 사커가 은퇴 선수들이 가는 리그에서 아메리카의 젊은 유망주들이 선택하는 쇼케이스의 장으로 바뀌면서[100] 많은 젊은 미국 본토 선수들이 유럽에 있으며, 여기에 데스트처럼 미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부르며 선수층이 많이 탄탄해졌다. 게다가 현재 선수층이 매우 어려 월드컵 진출국들 중 세대교체 문제가 없는 몇 안 되는 국가라는 점도 장점이며, 다음 월드컵은 자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이번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스트라이커 자원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나가야 할 미국이다.
3.4. 13위: 스페인 (0 : 0 (0 PSO 3) VS 모로코)
- 경기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2위+16강, 4전 1승 2무 1패, 9득점 3실점 득실차 +6
- 1차전: 코스타리카 7-0 승
- 2차전: 독일 1-1 무
- 3차전: 일본 1-2 패
- 16강전: 모로코 0-0 무 (승부차기 0-3 패)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무려 7:0으로 누르면서 막강한 우승후보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뜻밖에도 일본전에서 2:1 역전패를 당해 일본에 밀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8강에서 상대할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조 2위를 했다는 여론이 제법 있었고 실제로 일본전 최후반부에는 힘을 다소 빼고 경기를 했다.[101] 그러나 16강전에서는 쉬운 상대라고 생각했던 모로코에게 승부차기로 패배하고 말았다.
개인기, 드리블, 팀웍 모든 게 우승후보로서는 손색은 없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골"은 코스타리카 전 이외에는 조별리그에서만 1경기 당 1골씩만 나왔고 이는 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낼 골을 코스타리카전에다 한 방에 다 쏟아부은 모양새가 나오고 말았다. 실제로도, 스페인은 12년 전 대회에서 7전 6승 0무 1패, 8득 2실의 기록[102]을 냈는데 여기서는 1승 2무 1패, 9득 3실을 내서 성적은 16강 13위인데 골은 우승했던 시절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16강에서 모로코를 만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뛰어났지만, 축구는 결국 득점을 해야 이기는 스포츠라서 패스만 수차례 하면서 모로코의 수비를 허물려고 했으나, 모로코는 엄청난 수비벽을 만들어 공격을 못하게 막았고 결국 연장후반까지 120분 동안 고작 유효슈팅은 단 2개 뿐이었고, 그렇게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스페인은 잉글랜드 못지않게 승부차기에서 유독 약했고 엔리케 감독도 선수들에게 1000번씩 연습을 시켰다고 했는데 상대의 골키퍼 야신 보노의 신들린 선방에 3번 모두 막힌 반면 스페인 쪽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오직 바드르 바눈 단 한 명의 슈팅만 선방했을 정도로 골키퍼 싸움에서 완패해 결국 짐을 싸고 돌아가게 되었다. 스페인은 이번에만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4번째 패배로 승부차기에 발목이 잡혔다. 그리고 특히 승부차기에 약한 잉글랜드도, 4년전 러시아 월드컵때 콜롬비아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역사상 첫 승부차기에 성공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울 따름, 게다가 이번 스페인의 승부차기 패배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 때의 스위스와 완전히 판박이였다.[103] 스페인은 예전 무적 함대 시절의 포스가 떨어졌고, 경기도 이길 때는 이기나 질 때는 또 져버리는 들쑥날쑥하는 기복있는 경기력 때문에, 강팀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축구는 득점이 아니면 점유율, 패스 성공률, 유효 슈팅 등이 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104] 이제는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뒤를 이을 대형 스트라이커의 세대교체가 선결 과제로 다가왔다.
사실 이쪽도 퓔크루크가 있는 독일처럼 조금만 눈을 낮추면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제라르 모레노, 이아고 아스파스 같은 라리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스트라이커들이 꽤 있다. 그 선수들 대신 되도 않는 폴스나인 전술로 골대 앞에서까지 볼이나 돌리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허나 상기에 언급된 선수들 중 아스파스는 너무 나이가 많고 모레노는 유로 2020 때 써보았으나 크게 실적을 내지 못한 것도 있었다. 한때 스페인의 대형 공격수 유망주로 떠오른 안수 파티는 잦은 부상으로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스파스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가 나이가 많기 때문인 것은 아닐 것이다. 당장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포르투갈의 페페, 브라질의 티아고 실바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냥 엔리케의 입맛에 안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 이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티키타카에 사로잡혀 있는 축구 스타일이다. 이전부터 스페인 축구 자체가 기술적이고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즐겼다지만, 2010년의 전성기 이후 스페인은 역으로 그 전성기에 사로잡힌 채 지나치게 패스 플레이에 몰두하고 있다. 심지어 이 때문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된 적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는 독일 역시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 문제점이며,[105] 극단적으로는 승리를 위해 티키타카를 하는게 아니라 티키타카를 위해 경기를 하는 것으로 보일 지경까지 왔다. 티키타카를 위해 억지로 폼이 별로인 선수를 끼워넣고, 폼 좋은 선수는 본 포지션이 아닌 곳에 계속 들어가는 엔트리가 나오고 있다. 냉정하게 티키타카는 세 얼간이의 전성기가 끝남과 함께 막을 내렸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팀 스타일에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3.5. 12위: 스위스 (1 : 6 VS 포르투갈)
- 경기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G조 2위+16강, 4전 2승 2패, 5득점 9실점 득실차 -4
- 1차전: 카메룬 1-0 승
- 2차전: 브라질 0-1 패
- 3차전: 세르비아 3-2 승
- 16강전: 포르투갈 1-6 패
예전부터 스위스는 수비가 강하고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는, 우루과이나 가나와 유사한 스타일의 끈적이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알려졌다. 그 덕에 유럽에서 가장 수비가 강한 팀으로 알려졌으며, 수비도 얀 좀머가 지키는 골대 앞에 니코 엘베디와 마누엘 아칸지로 대표되는 수비라인, 그라니트 자카가 버티고 있는 중원, 브릴 엠볼로와 제르단 샤키리가 이끄는 공격진 등 상당히 준수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를 앞세워 유로 2020 챔피언인 이탈리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무시 못할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이를 방증하듯 스위스는 난적인 카메룬과 세르비아를 모두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폼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호날두를 제외한 스쿼드 전 포지션에 걸쳐 황금세대를 맞이한 포르투갈의 맹폭격 앞에서는 결국 상대가 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팀이었고[106], 2001년생 신성 곤살루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폭격한데다가 하파엘 레앙,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등으로 이어지는 포르투갈 공격진의 예봉을 꺾는 데 완전히 실패하면서, 1:6이라는 끔찍한 스코어로 16강에서 월드컵을 마무리해야 했다. 물론 여기에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라는 큰 점수차로 진 한국처럼 스위스 역시 세르비아와의 3차전까지 전력투구를 하느라 체력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애초에 포르투갈과의 전력차가 컸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다만 16강전에서 스위스가 상당히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전염병으로 인해 선수들 폼이 매우 저하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 있다.
한편 제르단 샤키리를 비롯한 기존 스쿼드가 노쇠화가 진행된다는 점 역시 스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서 새로운 유망주 발굴이 시급하다.
그래도 1954 스위스 월드컵 이후로 68년 만에 토너먼트 득점을 올렸다는 점은 스위스의 입장에서 조금의 위안거리이다.
3.6. 11위: 호주 (1 : 2 VS 아르헨티나)
- 경기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2위+16강, 4전 2승 2패, 4득점 6실점 득실차 -2
- 1차전: 프랑스 1-4 패
- 2차전: 튀니지 1-0 승
- 3차전: 덴마크 1-0 승
- 16강전: 아르헨티나 1-2 패
호주는 당초 월드컵 32개 국 중 최하위권의 전력으로 평가되었다. 아시아 예선부터 오만, 중국과 비기고 홈에서 일본에게 패하는 등 고전하다 조 3위로 본선 직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2번이나 거쳐야 했는데, 먼저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이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를 꺾으며 간신히 카타르행 티켓을 쟁취할 수 있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선수층도 과거 2006 FIFA 월드컵 독일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퇴보했으니[107] 조별리그 통과는 커녕 1승도 하늘의 별 따기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서는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바뀐 훌륭한 모습을 대회 내내 보여줬다. 1차전 프랑스전에서 대패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호주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 뒤로 내리 무실점 2연승을 해내는 저력을 보여주며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이후 장장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도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 분전하다가 아쉽게 패배하는 등 기대보다 놀라운 선전을 보여주었다.[108] 비록 아르헨티나에게 아쉽게 패배하긴 했으나 호주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1974 서독 월드컵에서 기록한 14위로 월드컵 역사상 최고 성적을 경신하게 되었다.[109]
이번 호주의 장점은 조별리그 프랑스,튀니지,덴마크를 상대로 모두 선제골을 터뜨린것, 비록 프랑스전에서는 1:0 스코어를 지키지 못하고 4골을 먹으며 패배했지만 풀전력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예상 못한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전반 초반 프랑스를 긴장시켰다. 이전보다 주전 선수층의 무게감이 떨어져 가던 중 쿠올 형제 같은 유망주가 나타나고[110] 수타와 같은 좋은 인재들이 다시 배출되면서 발전 가능성도 생겼다. 다만 공격진의 매슈 레키, 크레이그 굿윈, 미첼 듀크는 나이가 다소 있는 편이고, 주전 미드필더 애런 무이, 주전 풀백 아지즈 베히치도 사실상 다음 월드컵은 힘들어 보이는 만큼 코어 라인에 대한 보강 필요성이 산재하고 있다. 골키퍼 또한 매튜 라이언을 빼면 다음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연령대가 높으며, 그나마 라이언은 골키퍼라서 다음 월드컵까지는 뛸 수 있다고 해도 그 이후에는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골키퍼 육성에 대한 문제도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3.7. 10위: 세네갈 (0 : 3 VS 잉글랜드)
- 경기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2위+16강, 4전 2승 2패, 5득점 7실점 득실차 -2
- 1차전: 네덜란드 0-2 패
- 2차전: 카타르 3-1 승
- 3차전: 에콰도르 2-1 승
- 16강전: 잉글랜드 0-3 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페어플레이 규정으로 일본에 16강 티켓을 아쉽게 놓친 세네갈[111]은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20년 만의 8강 신화 재현을 위해 힘썼다. 하지만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부상으로 낙마하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고 1차전 네덜란드 상대로 경기력은 좋았으나 결정력의 부족으로 후반 내리 2골을 실점하며 패배할 때만 해도 마네의 공백으로 인한 부진이 현실화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세네갈은 마네가 없어도 불라이 디아, 밤바 디엥, 이스마일라 사르를 비롯한 좋은 공격수들이 있었고 2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3:1로 이기며 다시 분위기를 탔다. 마지막 3차전 에콰도르전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세네갈이 에콰도르에 2:1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16강 티켓을 잡는데 성공했다.
아쉽게 16강에서 잉글랜드를 만나 0:3으로 패배하며 더 이상의 도전은 멈춰야 했지만 에이스 마네가 없는 상황에서 잇몸으로 버티며 16강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잉글랜드도 라힘 스털링의 본가에 강도가 드는 바람에 스털링이 감독의 양해를 구하고 긴급하게 귀국했고 그래서 스털링이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세네갈은 아무리 마네 없이 경기를 했다고는 해도 스털링이 없는 잉글랜드에게 이렇게 초토화를 당하고 말았다.
세네갈의 스쿼드는 압두 디알로, 포데 발로투레, 파페 사르, 크레팡 디아타 등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핵심 자원들인 이드리사 게예, 체이쿠 쿠야테, 칼리두 쿨리발리, 파마라 디에디우, 낭팔리스 멘디,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 나오지 못한 사디오 마네 같은 선수들은 30대에 접어든 만큼 이들을 대체하는 것 또한 서서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8. 9위: 일본 (1 : 1 (1 PSO 3) VS 크로아티아)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1위+16강, 4전 2승 1무 1패, 5득점 4실점 득실차 +1
사실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갈 거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지역예선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며 오랜만에 조 1위가 아닌 2위로 진출했고, 무엇보다 스페인과 독일이라는 최악의 조 편성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도 2014년 ‘죽음의 조’를 1위로 돌파하고 8강에 진출한 경력이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었다. 물론 일본은 선수 대부분이 유럽파라서 UEFA 네이션스 리그/2024-25 시즌 참가 가능성까지 나오는 등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으로 많은 해외파와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선전할 거라는 예상은 많았으나, 독일과 스페인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는 게 세간의 예상이었다. 또한 예선 종료 이후에도 캐나다전 1:2 패 등 평가전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일본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32개국 본선의 일본은 완전히 달랐다.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곤다 슈이치 골키퍼의 미스로 PK 선제골을 허용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후반 교체술을 통해 단 8분 만에 2골을 만들어내며 독일을 잡는 대파란을 일으키며 이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펴놨던 '아시아 열풍'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비록 2차전에서는 비슷한 교체술과 1.2군으로 나온 안일함 때문에 코스타리카에 0:1로 잡혔으나,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도 독일전과 비슷하게 단 3분 만에 대역전극을 만들며 당당하게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 원정 월드컵에서 조 1위 16강행에 성공한 팀은 일본이 최초이다.
F조에서 예상과 다르게 크로아티아가 2위로 올라오면서 이 혜택을 다소 덜 받은 느낌이 있었으나,[112] 전반 마에다 다이젠이 선제골을 넣으며 크로아티아까지 잡아내는 기염을 통할 뻔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교체 전술이 다소 아쉬웠고, 끝내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먹힌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고,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보여준 경기력과는 상반되게 승부차기에서 미나미노 타쿠미, 미토마 카오루, 요시다 마야가 실축을 하는 끝에 무너지며 이번에도 8강 문턱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비록 일본 국내의 염원이었던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독일과 스페인을 연이어 격파하며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대회였다. 특히 엔트리 대부분이 해외파로 채워지며 유럽 축구 강국에 맞설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되면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 발 '아시아 열풍'을 이끌었고, 이를 통해 죽음의 조인 E조에서 광탈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단칼에 박살내버리는 대이변을 무려 두 차례나 일으켰다.
문제는 토너먼트에 오른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번에도 16강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16강전 승부차기가 정점이었는데, 방향도 아사노 타쿠마를 제외하면 상대방에게 공을 안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읽히게 찼는데, 킥마저 약하게 깔아차서 승부차기 연습을 아예 안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113] 특히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당연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오히려 독일전/스페인전 승리가 방심의 계기가 되었고 이는 상대팀 크로아티아에 대한 부족한 분석과[114] 승부차기 패배라는 아쉬운 결과를 불러왔다. 바로 다음 2026년 대회부터는 토너먼트 경기가 32강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없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일본 선수들은 상당수가 굉장히 젊은 축에 속하기에 당장 세대교체를 걱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비진은 사정이 좀 다른데,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 나가토모 유토는 고령이라 다음 월드컵까지 가기에는 다소 어려운 편이다. 이들을 대체하여 토미야스 타케히로, 이타쿠라 코를 보좌해줄 수 있는 신인 수비수들이 절실하다. 미드필더진의 엔도 와타루, 시바사키 가쿠, 이토 준야는 앞선 세 명처럼 물리적으로 다음 월드컵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다소 아슬아슬한 나이대이기에 대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대회 보여준 모리야스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축구에 대해서 일본 내부에서도 찬사의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는 있다. 도안 리츠는 작정하고 "우리가 원했던 축구가 아니고, 승리에만 초점을 맞춘 전술이었다. 강호를 상대로도 공을 점유하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115][116]
일본은 이번 대회를 9위로 마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월드컵 9위의 성적을 거뒀다.[117] 승부차기로 패하긴 했지만,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되기에 승점 1점이 추가되면서 16강 탈락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었다. 다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1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이 좀 흠이었다.
4. 8강 진출팀
4.1. 8위 : 포르투갈 (0 : 1 VS 모로코)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H조 1위+16강+8강, 5전 3승 2패, 12득점 6실점 득실차 +6
자국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뛰어온 월드컵이었지만, 바로 그 호날두가 조별리그에서의 처참한 활약으로 토너먼트에서 벤치로 밀렸을 뿐더러, 아프리카 팀의 첫 4강 진출이란 대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허망하게 대회를 마감하고 말았다.
포르투갈도 16강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갔다. 유럽 예선 막판부터 이제껏 보여주던 노전술 선수빨 축구에서 벗어난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선수 개개인의 클래스를 통해 16강행을 확정한 뒤 로테이션을 돌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게 당한 역전패를 제외하면 패배가 없었고, 조 1위로 진출한 후 16강에서 복병으로 평가받던 스위스를 6:1로 크게 눌렀다. 특히나 그동안 PSG 시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디에고 시메오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급의 축구 예술가 취급받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16강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마침 반대쪽에선 아르헨티나도 1차전 이후로 우승후보에 걸맞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결승전 메호대전을 꿈꾸는 축구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8강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8강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메호대전도 결국 완전히 무산되고 말았다.
다행히도 디오구 코스타, 누누 멘데스, 후벵 디아스, 주앙 펠릭스, 하파엘 레앙, 그리고 16강의 주인공 곤살루 하무스 등 젊은 피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잘 성장한다면 4년 후에는 오히려 더 좋은 스쿼드를 갖추게 될 지도 모른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다음 월드컵 시점에 한창 전성기일 31세이고 페르난데스는 드디어 국제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미래가 어두운 건 아니다.
다만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8강에서 끝나버린 것은 호날두에게 큰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결국 호날두는 그 뛰어난 실력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피구의 포르투갈을 끝내 넘지 못하고 말았다.[118] 현재까지 포르투갈의 월드컵 최고 기록은 1966년 3위, 그리고 루이스 피구의 2006년 4위이다. 호날두가 최전선에서 이끈 포르투갈의 월드컵은, 북한을 제외하면 제대로 이기지도 못했던 2010년/독일에 완패를 당하고 미국을 상대로 간신히 무승부를 한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14년/이란 및 모로코를 상대로 졸전을 벌이다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탈락했던 2018년/대한민국에 패하여 체면을 구긴 후 모로코에 패하여 탈락한 2022년, 이렇게 선배들과 달리 아쉬운 모습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4강은 커녕 8강 겨우 딱 한 번 가보고 끝난 것이다.[119] 거기다가 월드컵에 5번 나와서 토너먼트 0골 0어시라는 굴욕적인 기록은 덤이었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8강전 패배 후 페페와 페르난데스가 파쿤도 테요 주심이 아르헨티나 국적이라는 이유로 편파 판정을 했다고 엉뚱한 주장을 펼쳤는데, 정작 포르투갈은 한 명이 퇴장당한 모로코를 상대로도 고전했고 할리우드 액션(다이빙)까지 보여줬기 때문에[120] 매너 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실력이 안 되면 매너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으니[121] 이 정도 수준의 팀이 어째서 진작에 토너먼트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만 입증한 셈이다.
주장인 호날두는 전혀 주장답지 못했다. 가나전에서는 경기 내내 조용하다가 페널티킥이나 석연찮게 하나 얻어내 겨우 한 골 넣는데 그쳤고, 실점 이후 가나의 오스만 부카리에게 호우 세레머니로 도발이나 당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동료이자 후배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을 자기 골이라고 우기다가 아님이 밝혀져 전 세계에서 개망신만 당했고, 대한민국전에서는 상대팀 김영권을의 골을 어시스트 해주고 결정적인 골 찬스 무산 등의 대삽질로 한국의 승리와 16강 진출에 큰 공헌을 한 끝에 조기 교체되었는데 교체 도중 자신을 도발한 조규성과 말다툼을 벌였고 벤치에서도 조기 교체에 대해 감독에게까지 욕을 했다. 끝내 16강 스위스전부터는 아예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교체로 들어온 뒤에도 역시나 아무 활약도 못했고, 아예 선발에서 제외된 점에 불만을 가지고 팀이 대승을 거뒀음에도 기뻐하는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 나가버렸다. 마지막까지도 옹졸한 모습을 보였는데, 모로코전에서 지고 탈락하자 침울한 팀원들을 다독여주기는 커녕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제일 먼저 나가버렸다. 결국 포르투갈의 분위기를 망치고 이기적인 태도만 보인 호날두가 이 팀의 몰락을 자초하고 말았다. 오히려 호날두가 벤치로 시작했던 16강 스위스전에서 포르투갈은 더 좋은 경기력과 팀원들 간의 호흡을 보여줬다.
그러나 호날두의 누나인 카티아 아베이로는 동생인 호날두가 "2026년 월드컵에서도 뛸 수 있다. 축구선수 나이 41살이면 뛰기 괜찮은 나이다"라고 말하며 호날두의 다음 월드컵 출전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드 플레이어로 41세라면 현역 생활을 하기에도 힘든 나이이고, 설령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해도 이번 대회 역시 좋지 못한 모습만 보여주고 아예 선발에서 제외되기까지 한 호날두가 4년 뒤 월드컵 엔트리에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장 올해 41세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개점 휴업중이라 언제든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지만 젊은 선수들에 대한 귀감과 팀 내 군기반장 역할 등으로 리스펙을 받아 재계약을 할 정도인데, 리더십은 커녕 자기 기록에만 열중하고 심지어 후배가 넣은 골을 훔치려고 하는 호날두에게 나이 좀 더 먹는다고 이런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리고 2022년의 호날두의 경기력과 그가 일으킨 사건들 때문에 이젠 감독들도 호날두가 경기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지금보다 노쇠하면 노쇠했지 회춘할 리가 없는 40대 호날두를 월드컵에 출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유로 2024에서도 39살 나이로 출전한 호날두는 0골 0도움에 PK도 실축하고 승부차기 2경기에서만 골을 넣고 여러 경기 평점도 매우 낮은 한심한 활약으로 8강에서 탈락하게 하면서 2026 월드컵은 어림도 없다는 비난만 가득 받게 되었다.
4.2. 7위: 브라질 (1 : 1 (2 PSO 4) VS 크로아티아)
- 경기 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G조 1위+16강+8강, 5전 3승 1무 1패, 8득점 3실점, 득실차 +5
이번 대회의 브라질은 그 어느 포지션에서도 구멍을 찾기 힘든,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보는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세계 최강 0티어 우승후보라는 네임밸류에 걸맞지 않게 스쿼드 밸런스가 안 맞아서 강팀에게 박살나거나, 심지어는 개개인 실력과 명성이 과거의 대표팀 레벨이 아니라고 비판받는 등 한때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시절에 비하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달랐다. 공격진의 중심인 네이마르 주니오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가브리에우 제주스, 히샬리송, 중원을 지배하는 카세미루와 파비뉴,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티아고 실바와 마르퀴뇨스, 풀백의 에데르 밀리탕과 다닐루, 심지어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골문을 지켰던 줄리우 세자르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발돋움한 알리송 베케르
그러나 그 화려함 속에서도 치명적인 문제점이 존재했는데, 바로 생각보다 약한 공격력이었다.[125] 이번에는 브라질치고는 빈약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로테이션이긴 했지만 핵심 선수가 이탈한 카메룬전에서도 이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패배했다. 게다가 이 문제점에 더해 16강 대한민국전에서 여유롭게 거둔 승리가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126][127], 크로아티아 특유의 끈적이는 질식 전술이 브라질을 상대로 유효했는지 8강에서 늪 축구 대표 국가인 크로아티아에게 졸전 끝에 승부차기로 패배하여 짐을 싸고 말았다. 이로 인해 결국 대장암 말기로 임종이 가까워진 대선배 펠레에게 쥘리메 트로피를 바치겠다던 염원도 이렇게 한겨울 밤의 꿈으로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황금세대 브라질이라 불리던 이번 월드컵에서의 브라질이 사상 최악의 대량실점으로 인해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이라고 불리게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조차도 크게 이겼던 크로아티아랑 카메룬을 이번엔 거꾸로 그 둘에게 패배를 당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8년전과는 이들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4강 진출에 또 실패하며 브라질은 2002년에 엠블럼 위에 다섯 번째 별을 마지막으로 추가한 이후 최근 5회 월드컵 중 무려 4개 대회에서 8강 진출에 그치며 명성에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만을 거두고 있으며, 특히 토너먼트에 진입하면 이상하게도 유럽 팀을 상대로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은 차라리 진출을 안하느니만 못했을 정도다.[128]
2006 독일 월드컵부터 브라질은 토너먼트만 올라오면 계속 유럽 국가에게 패배해 탈락당했는데, 이번에도 또 역사가 반복되었다. 2006년에는 노쇠화된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에게 일격을 당해 8강, 2010년에는 네덜란드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8강, 안방에서 열린 2014년에는 독일에게 준결승에서 1:7 대패를 당한 이후 3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에게 또다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4위, 2018년에는 일본을 겨우 꺾고 올라온 벨기에에게 패배하며 또 8강,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일본을 힘들게 이긴 크로아티아의 늪 축구에 말려들며 8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네이마르가 연장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잠그기 전술을 시전했더라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를 등한시한 나머지 크로아티아에게 연장 후반 3분도 남지 않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함으로써 분위기도 크로아티아에게 넘어가 버리고 만 것이다.
이렇게 브라질이 계속 8강에서 탈락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지만, 공통적으로는 브라질 선수들의 계속되는 토너먼트에서의 실패가 심리적인 위축으로 다가와 경기 당일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흥이 많은데, 심리적으로 압박이 오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수비를 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을 시도하다가 자멸하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즉흥적인 남미 특유의 성격은 오히려 큰 대회에서 출렁이는 멘탈로 독이 되는 면이 있으며, 2006년부터 시작된 유럽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징크스가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자꾸 실패가 같은 이유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다음 경기에서도 뭔가 안 풀릴 것 같은 기운이 흐르면 그날 경기를 뛴 선수들이 전부 스스로나 팀 동료를 불신하기 시작하며 경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 결국 징크스의 해결 방법은 다음 대회 때 실력으로 극복하는 것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
또한 네이마르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고려 중이라는 설도 돌고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지켜봐야 할 상황까지도 왔다. 이것도 큰 문제인게 브라질 국대에서 결국 공격이 갑갑하니 뭐라도 해준 선수는 2014년 이래 사실상 네이마르뿐이기 때문이다.
유럽 팀에게 토너먼트에서 탈락당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유럽 출신 감독을 섭외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자국 출신 감독들이 현대 축구 트렌드를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옆 나라나 이번 월드컵의 돌풍의 팀의 경우 유럽 팀을 상대로 도장깨기를 하면서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고 있는데 유독 브라질만 유럽 팀에게 막히는 것을 보고 브라질 축구 연맹이나 브라질 국민들이나 이제는 자국 출신 감독을 불신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며[129]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아르헨티나는 기어이 우승까지 차지해 버렸다.
실제로 치치는 이번 대회에서 극도로 경직된 선발 라인업과 전술로 일관했으며, 팀이 해이해지고 방심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감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술이나 선수단 관리나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백미는 바로 8강 크로아티아전이었다. 브라질보다 명백한 약체인 일본을 상대로 겨우 1득점에 그쳤지만 수비는 단단했던 4-3-3의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치치는 4-4-2를 썼던 지친 한국을 상대로 쓴 전술을 그대로 썼는데, 문제는 왼쪽의 다닐루와 오른쪽의 밀리탕 양 풀백이 공격 지원을 전혀 해주지 못한 데다가 중원 조합마저 루카스 파케타-카세미루라는 창의적인 빌드업을 기대할 수 없는 라인업이었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을 만큼 엄청나게 강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강호를 상대로 이런 안일한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16년 전 및 8년 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었던 경험을 너무 과신했을 가능성이 크다.
크로아티아는 기본적으로 중원이 3명인 팀이라 다닐루가 좁혀 들어와도 숫자에서 밀리지 않았고, 결과적으로는 중원을 장악하지 못했는데 측면은 풀백의 지원 없이 윙어가 독박으로 공격해야 하고 중앙은 네이마르가 공격 전개를 다 해줘야 하는, 공수가 분리된 막장 축구가 되어버렸다. 이 상황에선 당연히 측면 공격을 지원할 수 있는 풀백이나 중원에서 패스 길을 열어줄 선수를 투입해야 하지만, 치치는 과감히 전술을 바꾸기는커녕 그저 선수를 갈아끼우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경기는 네이마르와 양 윙어들에게 감독이 손 놓고 뭐라도 해보라고 징징대는 수준으로 변해버렸다. 심지어 악전고투 끝에 네이마르가 기어이 연장전에서 골을 만들어낸 뒤, 굳혀야 할 타이밍에 파비뉴 같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벤치에 있었음에도 전진 성향이 강한 프레드와 밀리탕보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알렉스 산드루를 교체 투입하는 실책까지 범했다.[130] 결국 이는 브라질이 어렵게 득점하고도 막판에 허망하게 실점하는 결과를 낳았고, 승부차기 키커 선정마저 1번에 PK 담당 키커 네이마르가 아닌 너무 어린 호드리구를 넣는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원래 승부차기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를 1번으로 넣어야 하는 이유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말에 의하면 자기 팀 키커가 실축하면 이후 골키퍼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이며, 그래서 무조건 PK를 제일 잘하는 선수를 1번 키커로 넣는 게 정석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는 무조건 리오넬 메시를 1번 키커, 프랑스는 무조건 킬리안 음바페를 1번 키커로 각각 넣은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팀들은 대부분 1번 키커에 베테랑 선수를 넣었고, 브라질 정도의 선수 풀이면 유동적인 선발과 교체 카드 활용 및 전술로 상대를 괴롭히기 좋은 데다가 아르헨티나의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는 경기가 안 풀려 일격을 당했음에도 선수단을 독려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해 브라질보다 좋지 못한 선수진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매 경기마다 맞춤 전술로 상대의 의도를 무력화하며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욱 비교되고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한술 더 떠서 스칼로니는 4강에서 치치를 격파한 즐라트코 달리치를 감독 간 두뇌 싸움에서 완벽하게 압살해 버렸다. 브라질에서 정말 제대로 된 제 2의 스칼로니가 나오지 않는 이상 자국 감독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은 명백해진 사실이다.[131]
4.3. 6위: 잉글랜드 (1 : 2 VS 프랑스)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1위+16강+8강, 5전 3승 1무 1패, 13득점 4실점 득실차 +9
- 1차전: 이란 6-2 승
- 2차전: 미국 0-0 무
- 3차전: 웨일스 3-0 승
- 16강전: 세네갈 3-0 승
- 8강전: 프랑스 1-2 패
네이션스 리그에서 리그 B로 강등당했을 정도로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여 월드컵에서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선에 오자 이란을 6 : 2 로 크게 압승을 거둠으로서 월드컵은 네이션스 리그와 다름을 보여줬다. 중간에 미국과 비긴 것을 제외하면 언제나 압승으로 점철했다. 16강에서도 하마터면 네덜란드를 이길뻔했던 세네갈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다.
문제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를 만나버렸다. 조 1위를 차지하고 승승장구하면서 무패로 올라올 만큼 상황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우승권을 노리던 잉글랜드였으나, 프랑스라는 강적을 너무 일찍 만나는 바람에 8강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고전한 것이 옥의 티로 남긴 했으나, 늘 스쿼드에 비해 한숨나오는 경기력으로 이름만 축구종가, 뻥글랜드 소리를 들어온 과거와 달리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지난 월드컵 4강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프랑스전도 무난하게 패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상대를 몰아붙이며 대등하게 싸웠지만 석연찮은 판정과 PK 실축의 불운이 겹치며 석패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FIFA 랭킹이 산정되기 시작한 이후 98년부터 현재까지 자신들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경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아르헨티나전 딱 한 번뿐인데[132][133] 그 외의 승리는 모두 잉글랜드보다 랭킹이나 네임밸류가 낮은 팀들 상대로 집중되어 있다.
무엇보다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마운트, 데클란 라이스, 필 포든, 부카요 사카, 주드 벨링엄 등 현재 잉글랜드 황금세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멤버들의 연령대가 매우 어리다는 점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다만 현 국가대표팀의 진짜 코어를 이루고 있는 카일 워커, 조던 헨더슨, 해리 케인, 해리 매과이어, 라힘 스털링, 존 스톤스, 조던 픽포드 등 90년대 초반 출생 선수들의 경우 이미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어 다음 대회 참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월드컵 우승을 위해선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부분적인 세대교체가 필수적으로 단행되어야 한다.
4.4. 5위: 네덜란드 (2 : 2 (3 PSO 4) VS 아르헨티나)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1위+16강+8강, 5전 3승 2무, 10득점 4실점 득실차 +6
- 1차전: 세네갈 2-0 승
- 2차전: 에콰도르 1-1 무
- 3차전: 카타르 2-0 승
- 16강전: 미국 3-1 승
- 8강전: 아르헨티나 2-2 무 (승부차기 3-4 패)
지난 월드컵에는 참가조차 못하고 유로에서도 계속 죽을 쑤며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듣던 네덜란드였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8년 전에 월드컵 4강을 보냈던 루이 판할 감독의 지휘 아래 자신들이 잘해오던 실리축구로 네덜란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회 전부터 버질 반 다이크, 네이선 아케, 스테판 더프레이, 마테이스 더리흐트, 프렝키 더용 등이 버티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 라인과 3선에 비해 공격진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심심하면 4강이나 결승을 가던 짬은 어디 가지 않아서 노련함을 앞세워 지지 않는 축구를 했다.
복기해 보면 쉽게 간 경기가 없었다. 첫 경기인 세네갈전부터 버벅댔고 에콰도르한테는 중원이 완전 먹히면서 후반 중반부터는 아예 수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16강 미국전도 주저앉고 시작하다가 초반부터 역습으로 선제골이 들어가며 쉽게 풀었다. 당연히 이겨야 할 이번 대회 최고의 동네북인 카타르도 왕년에 체급빨로 양학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진이 좋아 체급빨로 어거지 8강을 갔다는 악평도 받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고 분석 결과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에서 치른 5경기에서 xG값 평균이 1도 안 된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자신들의 강점인 후방 자원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라질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압도적인 우승후보는 아니었고 경기력도 매우 훌륭했다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쉽게 지지 않는 단단함을 보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적받던 체급에 비해 빈약한 공격은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수준 미달인 심판의 판정과 어우러져 끝내 네덜란드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8강에서 여태껏 만났던 팀과는 체급이 다른 아르헨티나를 만나자 몸싸움을 기반으로 하는 거친 플레이를 준비해 왔는데, 하필 그 경기의 주심은 카드 난사로 악명이 높은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였다.[134][135] 주심이 전반전에 다소 상대편으로 기운 판정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수준낮은 운영을 보이는 바람에 기선제압에 실패했고, 상위권 강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자 후방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축구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136][137]
무수히 많은 슈팅을 난사하고도 결정을 내지 못하며 실속없는 축구를 한 독일이나, 그저 패스 원툴팀으로 아예 슈팅도 제대로 못한 스페인 같은 팀과 비교하면 네덜란드는 코디 학포와 덴절 뒴프리스를 중심으로 정말 기가막힌 고효율 가성비 축구를 선보였지만, 실리축구의 이면에는 유효한 기회를 많이 못 만들어낸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최전방의 멤피스 데파이와 스티븐 베르바인이 개그맨이 되어버리며 존재감이 사라진 것이 문제.[138] 8강전에서 0:2로 밀리며 짐 쌀 각이 나오자 마지막에 꺼내들 수 있었던 카드는 높은 신장을 이용한 뻥축구였다.[139] 다행히 후반전에 주심 판정이 저쪽 편파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개판으로 돌아오고 아르헨티나가 다음 경기를 대비해 주전 일부를 조기에 뺀 덕에 뻥축구가 어느정도 먹혔고, 빈공을 메꾸기 위해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이 기가 막히게 들어가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140]
그리고 전통적으로 승부차기에 약한 네덜란드는 이번에도 승부차기에 무릎을 꿇었다. 2014년에 승부차기를 담당해 승리를 이끈 팀 크룰이 이번 대회에선 본인을 승부차기 원툴 키퍼로만 생각하는 감독에 항의하며 합류를 거부했으며,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는 유로를 끝으로 은퇴했고 야스퍼 실러선조차 엔트리에서 탈락시키면서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골리들이 없었다. 대신 주전을 꿰찬 안드리스 노퍼르트 골키퍼가 기량은 좋았지만 이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승부차기에서 방향을 거의 못 맞추며 PK 선방이 강점인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141] 애초에 네덜란드는 필드 키퍼와 승부차기 키퍼를 따로 둔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키퍼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난 팀이었다. 이러면 모든 경기를 정규시간 이내에 끝내야만 하는 핸디캡이 있어서 승부차기에서는 대단히 불리하다. 그리고 승부차기 때문에 교체 카드를 상대팀에 비해 1장 덜 써야 한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8강 5위를 기록하며 지난 대회에서는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했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여한 베테랑 선수들 중 상당수가 다음 대회에서도 여전히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고, 거기에 위리엔 팀버르, 코디 학포, 사비 시몬스, 퇸 코프메이너르스 등 다수의 어린 신성들이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아 미래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여담으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무패 탈락 팀이 되었다. 덤으로 4강까지 무패로 진출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패배해 3, 4위전으로 떨어지면서,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뉴질랜드 이후 12년만에 '단일 대회에서 유일하게 무패로 대회를 마감한 팀'이라는 진기록도 쓰게 되었다.[142]
5. 4강 진출팀
5.1. 4위: 모로코 (0 : 2 VS 프랑스)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1위+16강+8강+4강+3위 결정전, 7전 3승 2무 2패, 6득점 5실점 득실차 +1
- 1차전: 크로아티아 0-0 무
- 2차전: 벨기에 2-0 승
- 3차전: 캐나다 2-1 승
- 16강전: 스페인 0-0 무 (승부차기 3-0 승)
- 8강전: 포르투갈 1-0 승
- 4강전: 프랑스 0-2 패
- 3위 결정전: 크로아티아 1-2 패
모로코는 이 월드컵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의 대한민국처럼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준결승(4강)에 오른 아프리카 국가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참조.
5.2. 3위: 크로아티아 (0 : 3 VS 아르헨티나)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2위+16강+8강+4강+3위 결정전, 7전 2승 4무 1패, 8득점 7실점 득실차 +1
- 1차전: 모로코 0-0 무
- 2차전: 캐나다 4-1 승
- 3차전: 벨기에 0-0 무
- 16강전: 일본 1-1 무 (승부차기 3-1 승)
- 8강전: 브라질 1-1 무 (승부차기 4-2 승)
- 4강전: 아르헨티나 0-3 패
- 3위 결정전: 모로코 2-1 승
크로아티아는 직전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유로 2020에서의 부진과 노쇠화된 선수진 때문에 크게 기대받지 않는 팀이었다. 특히 F조에 벨기에-모로코-캐나다라는 쉽지는 않은 조에 걸렸기에, 16강은 가더라도 그 이상을 노리기는 힘들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조 편성보다도 옆의 E조에 독일/스페인이 있고, G조에 브라질이 있었기 때문에 크로아티아가 다시 한번 높은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는 예상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조별리그 경기력은 지난 대회만 못했다. 4대1로 이긴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로코와 벨기에 상대로는 무득점을 했다.
그런데 본인들이 1승 2무를 거두는 동안 모로코가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하며 1위로 진출하고 모로코와 비긴 크로아티아가 2위로 진출하면서 벨기에가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E조에서도 일본이 1위, 스페인이 2위, 독일이 탈락하는 대이변이 벌어지면서 16강 상대는 일본, 8강 예상 상대는 브라질이 되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근성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다. 일본전을 1:1로 끝낸 크로아티아는 강점인 승부차기에서 저력을 보이며 승리하였고, 한국을 쉽게 제압한 브라질마저도 승부차기 끝에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월드컵 연장전 5연승 및 승부차기 4연승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으며, 아울러 지난 두 월드컵에서의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했다.[143]
그러나 계속된 연장 싸움으로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결국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대패하며 4년 전 3:0 승리에 대한 복수를 제대로 당했다. 특히 벨기에, 일본, 브라질을 상대로 압도적인 활약상을 뽐내던 그바르디올-리바코비치 콤비가 메시-알바레즈 콤비에 철저히 유린당하는 처절한 모습도 연출되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3위 결정전에서 조별리그에서 마주한 모로코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러시아 월드컵 이후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에 크로아티아 국민들도 대표팀의 퍼레이드에 엄청난 환호를 보내주며 화답했다.
직전 월드컵 결산 때도 꼽은 문제지만, 여전히 유망주 발굴과 세대교체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크로아티아 선수진의 동메달은 모드리치와 페리시치 등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활약했으나 이제는 노장들이 된 선수들이 투혼을 불살라 얻은 성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다음 월드컵 때는 정말 저 선수들이 뛸 수가 없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더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공격진의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점인데, 특히 마리오 만주키치가 은퇴하며 구멍 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의 공백이 대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포함한 공격진의 세대교체 및 재편이 크로아티아의 향후 성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골키퍼 리바코비치와 센터백 그바르디올을 스타덤에 올릴 정도로 수비진 리빌딩에 성공한 부분은 큰 소득이었다.[144] 이 밖에도 풀백 자원 중 한 명인 보르나 소사는 젊고 유라노비치 역시 다음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며, 중원에서도 코바치치와 마예르가 한두 차례 더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이렇게 세대교체를 거쳐 탄생한 신인들이 월드컵 3위라는 성적을 거둔 점 또한 선수들의 경험에 있어서도, 나아가서는 크로아티아 축구 성장에 있어서도 훌륭한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 결승 진출팀
6.1. 준우승: 프랑스 (3 : 3 (2 PSO 4) VS 아르헨티나)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1위+16강+8강+4강+결승전, 7전 5승 1무 1패, 16득점 8실점 득실차 +8
- 1차전: 호주 4-1 승
- 2차전: 덴마크 2-1 승
- 3차전: 튀니지 0-1 패
- 16강전: 폴란드 3-1 승
- 8강전: 잉글랜드 2-1 승
- 4강전: 모로코 2-0 승
- 결승전: 아르헨티나 3-3 무 (승부차기 2-4 패)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대회 전 불안요소로 꼽혔던 유로 2020 및 UEFA 네이션스 리그/2022-23 시즌에서의 부진,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뤼카 에르난데스 같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낙마를 넓은 선수풀과 오렐리앵 추아메니, 테오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젊은 인재들로 훌륭하게 극복했고, 그 중심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해준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 킬리안 음바페의 공격 트리오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본인들이 시작한 유럽 디펜딩 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 잔혹사를 본인들 스스로 깨버리면서 결승전까지 순항했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세기의 결승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2연속 우승은 실패했지만 디디에 데샹 감독이 프랑스 역사상 2연속 결승 진출 및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이끈 감독이 되었고, 위고 요리스의 프랑스 대표팀 A매치 최다출장 기록 경신, 1966년 제프 허스트 이후 56년 만에 나온 음바페의 결승전 해트트릭 등 많은 인상깊은 기록들을 남기게 된 프랑스이다.
하지만 결승전 패배로 본인들의 숙제도 여러모로 남겨진 대회였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하지만, 결승전에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앙헬 디 마리아를 활용한 판에 완전히 놀아나면서 전반전 한정 디펜딩 챔피언은커녕 이번 월드컵 최악의 팀이었던 카타르 수준의 경기력으로 임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데샹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때 활용했던 시스템과 선수 활용, 선수비 후역습 기조를 그대로 가져왔고 그것이 결승까지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맞춤 전술과 높은 에너지 레벨, 그리고 그것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면서 발생한 선제골 실점 상황에서는 선수비 후역습 기조는 빛을 바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데샹은 본인의 수가 잘못됐다는 것을 판단하고는 마르퀴스 튀랑과 랑달 콜로 무아니를 이른 시간에 지루와 우스만 뎀벨레를 빼주면서 용병술을 발휘했고, 이후에도 성과가 없자 킹슬리 코망과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통해 추가적인 변화를 물색했다. 물론 이 선수들이 음바페와 적절히 시너지를 내주면서 경기를 2-2까지 따라잡았고, 그에 따른 데샹의 교체는 성공이었다고 봐도 마땅하지만, 본인이 전술적으로 큰 그림에서 뭔가 변화를 줬다기 보다는 음바페를 위시로 한 선수들의 투지와 실력이 오버페이스로 달려온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뚫고 빛을 발했다.
물론 데샹 감독은 결승전 패배 이후에도 프랑스 대표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고, 결승전에서도 완벽하게 밀리긴 했지만 용병술 하나만큼은 제대로 먹혀들어가긴 했을 정도로 결과를 낼 줄 아는 감독이다. 하지만 본인의 쓸놈쓸 기질, 특정 선수들에 대한 과한 의존도 등 단점이 한 순간에 발목을 잡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패배했고, 이번 월드컵 결승은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 왜 데샹이 역대급 결과를 냈음에도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지 보여준 또 다른 사례가 되고 말았다.
프랑스는 여전히 음바페를 위시한 엄청난 선수풀과 언젠가는 후임 감독이 될 지네딘 지단이라는 대형 감독이 대기하고 있어 미래가 밝은 팀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높은 올리비에 지루와 위고 요리스[145], 라파엘 바란[146]의 대체자 및 다음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프랑스의 본체 그리즈만의 대체자 및 플랜을 세우는 것은 시급하다.
또한 결승전에서 음바페가 해트트릭으로 대활약한 반면 UEFA 유로 2016부터 프랑스의 본체이자 에이스로 지목되던 그리즈만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147] 조기 교체되면서 이번 결승전을 기점으로 프랑스의 차기 중심축은 이제 음바페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6.2. 우승: 아르헨티나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1위+16강+8강+4강+결승전, 7전 4승 2무 1패, 15득점 8실점 득실차 +7
-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 1-2 패
- 2차전: 멕시코 2-0 승
- 3차전: 폴란드 2-0 승
- 16강전: 호주 2-1 승
- 8강전: 네덜란드 2-2 무 (승부차기 4-3 승)
- 4강전: 크로아티아 3-0 승
- 결승전: 프랑스 3-3 무 (승부차기 4-2 승)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리오넬 메시[148] |
비록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회 최약체로 여겼던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뜻밖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까지 우려되었지만 폴란드와 멕시코를 꺾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경쟁팀인 벨기에와 독일이 각각 모로코와 일본에게 격침당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브라질과 스페인이 토너먼트에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에게 각각 승부차기에서 발목을 잡혔을 때,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선 호주를, 8강에선 네덜란드를, 4강에서는 브라질을 물리치고 올라온 크로아티아를 제압하였고, 결국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도 꺾으며 마침내 36년 만의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토너먼트 전경기 골, PK를 제외해도 토너먼트 전경기 공격포인트, 토너먼트 전경기 MOM 등 대기록을 쓰면서 대관식을 치른 메시가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받아 마땅하지만 리오넬 스칼로니의 치밀한 전략도 주목받을 필요가 있다. 스칼로니의 아르헨티나는 다른 강팀으로 분류되는 국가대표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메이저 3연패 시절 점유율 축구를 중시하는 스페인, 게겐프레싱으로 대표되는 강한 압박에 필립 람을 축으로 하던 독일, 늘 카테나치오를 위시하는 극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같은 색채가 진한 팀들이나 넓고 퀄리티 있는 선수풀에도 선 수비 후 역습 및 세트피스 등 안전하고 실리적인 전술을 중시하는 디디에 데샹의 프랑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149]의 잉글랜드와는 달리 모든 경기를 전부 다른 전술로 들고 나왔다.[150]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양쪽 윙어를 두고 중원은 상대적으로 비워둔 4-2-3-1 시스템이 처참하게 실패하면서[151] 과감하게 전술을 메시 위주의 공격 전개와 중원에서 안정적인 3명의 미드필더 시스템으로 바꿨다. 서서히 경기력을 회복하던 스칼로니의 아르헨티나는 이후에는 네덜란드전 백3, 크로아티아전 4명의 미드필더 활용 등 유연한 전술과 선수 기용을 통해 경기 하나하나를 지혜롭게 풀어나갔다. 그리고 결승전 프랑스전에도 스칼로니의 배짱과 유연성이 빛을 발해 사우디아라비아전, 멕시코전 부진 및 컨디션 난조 이후 사실상 벤치만 달구던 앙헬 디 마리아를 빅게임 플레이어로 믿고 정발 윙어로 활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통해 프랑스의 좌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이것이 빛을 봐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152]
이번 대표팀은 과거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던 2010년대의 아르헨티나에 비해 선수 개개인의 유명세와 몸값,능력은 약해졌을지 몰라도, 메시의 불꽃 같던 라스트 댄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던 메시를 돕고자 하는 젊은 선수들이[153] 똘똘 뭉쳐 역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봐도 가장 뛰어난 조직력과 단결력을 갖췄으며 곤살로 이과인이나 세르히오 아구에로처럼 국가대표팀만 오면 작아지는 선수들의 비중도 적었다.[154]
사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당시 우승 후보에는 끼어 있었으나 각각 메시와 호날두를 제외하고 비교할시 선수단 몸값이 포르투갈의 2분의 1에 불과했다. 이렇게 예전에 비해 전력이 명백히 하락했던 데다 선발된 선수 거의 대부분에 더해 감독까지도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상태였기에[155] 이들보다는 프랑스나 브라질, 스페인 등을 더 높이 쳐주는 여론이 강했고, 심지어 첫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역대급 업셋을 당하며 대회 시작 전의 기대를 저버리며 우승하기 어렵단 의견이 지배적인 팀이었다. 멕시코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 탈락까지도 예상됐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두번 허무하게 패하거나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맥없이 가라앉던 이전과 다르게, 부족해보이는 선수들일지라도 메시의 리더십 하에 똘똘 뭉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빠르게 패배를 수습했고, 그렇게 단단해진 팀이 여러 고난과 위기를 넘긴 끝에 우승을 차지해 자신들의 레전드이자 주장의 오랜 숙원을 이뤄낸 인간 승리이자 포면 상의 전력이 강한 팀이 살아남는 것이 아닌, 끝까지 살아남은 팀이 강한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모든 경기를 무조건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할 정도[156]로 xG값이 무척이나 높은 아르헨티나 다운 축구를 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부터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조리 다 xG값이 1을 넘지 못했다. 다른 건 몰라도, 사우디아라비아 전을 제외하면 무조건 2골 이상을 넣는데 성공해 보장된 득점력으로 계속 살아남았으며 이는 결승까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만 1골에 불과할 뿐 멕시코 전 2골, 폴란드 전 2골, 호주전 2골, 네덜란드전 2골, 크로아티아전 3골, 프랑스전 3골로 평균 2.14골로 매 경기마다 골을 넣었다는 점은 아르헨티나가 보장된 공격력을 바탕으로 우승까지 올라갔음을 증명하는 사실이다. 저 선제골을 지킨 멕시코전, 폴란드전, 호주전, 크로아티아전은 무조건 이긴 반면 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전은 패배했고 네덜란드전과 프랑스전은 승부차기까지 갔다. 그리고 스칼로니호는 2006년 월드컵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유럽의 장기집권 체제를 멈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이제 메시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이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력차로 압도한 폴란드전, 크로아티아전을 제외하면 네덜란드전, 프랑스전에서 나온 뒷심 부족,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나온 측면 공격 옵션의 부족함 등 단점들을 노출했고, 공격 전개의 핵심이자 골든볼을 받을 정도로 35세의 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메시의 존재가 1년 뒤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몰라도 다음 월드컵부터는 진짜로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냥 장밋빛 미래만이 남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157]
그런데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에게 본인이 원한다면 2026년 월드컵에서 엔트리에 넣어 주겠다는 매우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 때 메시가 출전한다 하더라도 축구 선수로서는 너무 고령인지라 선발 출전은 힘들 것이며 약팀 상대로 교체로서 간간히 출전하거나 출전은 안하고 2002년 월드컵 당시의 클라우디오 카니자처럼 얼굴마담으로서만 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스칼로니의 뛰어난 지도력을 통해 이런저런 결함들이 있음에도 모두 극복한 점을 감안하면 아르헨티나가 세대교체를 마냥 실패한다고 볼 수도 없으며, 벨기에와 같이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황혼기를 바라보는 팀에 비해서 메시, 디마리아, 오타멘디 정도만 빠지고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아직도 젊은 아르헨티나는 그래도 미래가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매우 인상깊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훌리안 알바레스[158]와 엔소 페르난데스는 매우 어린데도 벌써 선배들 이상의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나 로드리고 데 파울 같은 주축 선수들도 대부분 다음 월드컵에서 전성기를 맞거나 그때까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나이대다.
또한 현재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해 매일을 신음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이번 월드컵 우승은 한 줄기 희망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 게다가 아르헨티나 언론은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경제를 망친 정치인들에 대해 이렇게 잘한 스칼로니를 보고 배우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여담으로, 아르헨티나는 2014년엔 월드컵 준우승을 하고 2022년엔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지만 단순히 승점만 따지면 2014년이 더 잘 땄다. 2014년의 경우엔 7경기 5승1무1패를 기록했고 2022년엔 4승2무1패를 기록했다.[159] 비교하자면 수비력은 2014년에 비해 안좋아졌지만[160] 공격력이나 득점력은 2022년이 훨씬 나아졌다.[161]그리고 아르헨티나는 지금처럼 최종 7경기까지 있는 체제에서 최소승점을 기록했다.[162]
7. 대륙별 동향
7.1. AFC (아시아)
- 팀별 성적: 일본, 호주, 대한민국(이상 16강),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 7승 2무 12패, 22득점 37실점 -15
[163]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은 아프리카와 더불어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4번의 승리밖에 없었던 러시아, 남아공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남겼으며, 사상 최초로 3팀(호주, 일본, 대한민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대회 초반부터 아시아 팀들을 얕잡아 본 축구 강국들이 패배하는 엄청난 이변들이 연달아 일어났는데, 그 나라들은 웨일스,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 내로라하는 축구 강국들이다. 그 결과 수많은 축구 강국들이 조별리그에서 우르르 탈락되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들이 많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대회 우승국인 거함 아르헨티나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컵의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마다 큰 점수차로 패배하는게 팀컬러일 정도였고 전날에 이란이 잉글랜드에게 충격적인 점수차로 대패했던 만큼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호주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본선진출한 만큼 기대감이 크지는 않았으나 덴마크와 튀니지를 한 골로 이기는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크게 밀리지 않은 실리적인 축구와 준수한 실력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건 다 보여주며 석패했을 만큼 확실히 실력이 올라왔다.
이란은 자국 내의 영 좋지 않은 상황 때문에 선수단은 어중간한 위치에 끼여있어서 정부와 언론 및 팬들의 분열로 처음부터 혼란스러웠지만, 이런 악재에서도 이란 선수단은 열심히 뛰었으며 웨일스에게 1승을 거뒀고 미국전 석패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조 꼴찌 탈락을 면하는 데는 성공했다.
일본 역시 죽음의 조임에도, 거함으로 평가받는 독일과 스페인을 역전승으로 잡아내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원래 일본은 독일, 스페인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과적으로 2014년의 코스타리카처럼 진정한 강자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입증했다.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맞불로 팽팽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두었으며, 가나전 패배로 인해 불가능에 가까워진 16강 진출을 위해서 마지막 경기였던 조 최강자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투지를 보이며 기필코 역전승에 성공하며 이번 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뒤지지 않는 뒷심을 보여줬다. 아시아의 축구가 그만큼 성장한 걸 보여준 셈이고 대회의 수준도 그만큼 올라갔다.
다만 아시아의 돌풍은 조별리그에서 멈추었다.[164] 사우디, 이란,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한국, 일본, 호주도 16강전에서 패배하며 8강에는 단 한팀도 진출하지 못했다.[165] 분명히 기대 이상의 성과였으나 16강에는 3팀이나 진출한 반면 8강에는 아시아 팀이 하나도 진출하지 못했다는 숙제가 여전히 남게 되었다.
사실 16강전에서도 일본과 호주는 비교적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일본은 전 대회 준우승국이자 해당 대회 3위 국가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분패했고 호주도 해당 대회 최종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 끝에 아쉽게 석패했다. 객관적으로 한국은 16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에 철저히 유린당했기에 해당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후반전에 백승호가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를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다음 대회부터는 48강 본선 체제에 맞추어 아시아의 본선 티켓이 8장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대표팀들은 웬만큼 졸전을 펼치지 않는 예상 이상 차기 대회도 진출이 당연시하게 여겨지고 있다. 다만 본선 진출이 고착화된 출전 팀(대한민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이란/호주)[166][167]뿐만이 아닌 출전 경험이 적은 팀들의 축구 실력 역시 상승해야 전체적으로 아시아 축구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여전히 월드컵에 나가는 팀들은 5팀으로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리그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팀들의 선전 역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아 팀이 파란을 일으키는 와중에 단 한 팀, 개최국 카타르만큼은 웃지 못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최소 1승 이상을 거두는 동안에 개막전부터 에콰도르에게 패배하며 90년동안 이어오던 개최국의 축복 무패 징크스를 종결시켰고 개최국 조별리그 2경기만의 조기 탈락 및 1호 탈락, 개최국 무승 및 개최국 꼴찌 등 온갖 치욕스러운 기록들을 수립하며 불명예스럽게 짐을 쌌다. 그나마 나은 점을 굳이 들자면 무득점으로 대회를 종료하는 것만큼은 막았다는 점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아시아 팀들에게도 이번 월드컵 이후의 과제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4경기 8실점이라는 수치에서 드러나듯 약한 수비력을 보강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최근 아프리카 팀에게 약하다는 결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까지 주어졌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대승을 거둔 바가 없는 브라질에 전반전 0:4로 밀렸다는 부분 역시 아무리 세계적으로 최강팀과의 경기라고는 해도 대량실점 만큼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서 한국 축구가 향후 8강 이상을 목표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할 과제다.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키는 와중에도 코스타리카에게 0:1로 충격패하는 등의 롤러코스터 기질 및 크로아티아전에서 드러난 약한 승부차기 등 극복해야 하는 숙제와 함께 주어졌다.
호주도 매슈 레키나 애런 무이 같은 노장들의 은퇴에 대비하여 다음 월드컵에 대비한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과베를 안게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번에 보여준 좋은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등[168][169] 이번에 보여준 아시아의 선전이 일회성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아시아 축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개최국 카타르 역시 3전 전패로 무너진 것에 좌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170]
7.2. CAF (아프리카)
- 팀별 성적: 모로코(4위), 세네갈(16강), 튀니지, 가나, 카메룬(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 8승 4무 8패, 21득점 24실점 -3
단연컨대 CAF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낸 월드컵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 등이 기록한 8강 성적은 항상 있었고, 최근 평균적으로 거둬온 성적들을 감안하면 가히 유럽과 남미를 뒤쫓고 있는 제3의 축구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팀들은 CONCACAF, AFC에서도 기록한 월드컵 4강이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신의 손으로 가나가 억울하게 8강에서 탈락했기에, 국가를 막론하고 아프리카 팀의 4강 진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의 숙원이었다. 모로코의 4강 진출은 이 숙원을 풀어주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팀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월드컵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2번째로 2팀을 16강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세네갈은 카타르와 에콰도르를 이기며 직전 월드컵에서 페어플레이 탈락의 설움을 이겨냈고,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무너뜨리고 캐나다를 꺾더니 토너먼트에서도 스페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지난 대회의 복수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 되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들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가나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리했고, 튀니지는 프랑스, 카메룬은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진출한 모든 팀이 최소한 1승씩을 챙기는 데에는 성공했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로테이션을 돌렸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승리는 승리이며, 최상위 팀들에게 1군과 1.5군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171] 함을 생각하면 결코 폄하될 결과가 아니다.
게다가 가나는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그 우루과이를 꼼짝없이 묶어놓는 저력을 보여주며 동귀어진하는데 성공했다.[172]
FIFA 측에서도 아시아와 함께, 어쩌면 아시아보다 더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어, 다음 월드컵부터는 출전 티켓이 9.33장으로 크게 늘어난다는 희소식이 있다. 아프리카는 이번 월드컵 선전을 기억해 더욱 발전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로서는 모로코가 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는 대업적을 달성했기에,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영원히 잊지 못할 월드컵으로 남을 것이다.
7.3. CONCACAF (북중미카리브)
- 팀별 성적: 미국(16강), 캐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 3승 3무 7패
어떻게든 16강에 1팀은 보낸, 러시아 때와 다를 게 없는 성적이다. 캐나다를 제외한 3팀이 1승씩 거두고, 세부적으로 2패한 코스타리카는 조 4위, 1무 1패의 멕시코가 조 3위, 2무의 미국이 조 2위를 기록해 미국만 홀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고무적인 성과(3팀 16강, 1팀 4강+1팀 16강)에 비해 1팀 16강이라는 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게 되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못한 대륙이 되어버렸다.
최근 축구에 투자를 시작한 미국은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나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잠재력이 터지지는 않고,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캐나다는 오랜만의 월드컵에서 썩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 코스타리카는 독일과 스페인을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일으킨 조 1위 일본이라는 대어를 역습 한방으로 잡아내고 독일을 상대로 간담을 서늘하게 몰아붙이는 등 저력을 과시했지만, 결국 1승 2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하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름 북중미의 자존심이라 불리던 멕시코의 7연속 16강이 끊어진 다소 충격적인 결과와 더불어, 남미에 비해서 여전히 시원찮은 결과를 낳고 있는 북중미였다.
다음 월드컵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이 개최하는 첫 48개국 월드컵이다. 여기서 호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북중미의 축구 발전이 달렸다. 북중미에게 있어서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이 대회에서 캐나다를 제외한 북중미의 세 팀이 거둔 3승은 모두 아시아팀들을 상대로만 거둔 것[173]이고, 또 무승부는 유럽팀을 상대로만 거둔 것[174]이라는 점이 흥미로운 결과가 되었다.
7.4. CONMEBOL (남미)
- 팀별 성적: 아르헨티나(우승), 브라질(8강), 우루과이, 에콰도르(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 9승 5무 4패
이번만큼은 남미 팀의 분위기는 달랐다. 브라질은 역대급 스쿼드를 꾸렸고,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위시한 끈끈한 조직력으로 각각 남미 예선을 무패 행진하면서 압도적인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우루과이 역시 초반엔 굉장히 불안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잘 이겨내고 본선에 안착하면서 이번만큼은 절대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월드컵 개최 직전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남미 예선 5위를 기록한 페루가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게 승부차기 끝에 진출이 좌절되어 고작 4팀만 출전했는데 이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가 호주에게 져서 탈락한 이후로 16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본선에선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역전당하고 우루과이가 대한민국과의 무재배에 이어 포르투갈한테 제대로 복수당하면서 위기에 봉착하더니, 최종적으로 에콰도르와 우루과이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며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2팀만 겨우 16강에 보내고 만다. 16강 턱걸이 체급의 에콰도르는 그렇다쳐도 지난 3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해왔던 우루과이의 탈락은 이변. 특히 우루과이는 마지막 경기인 가나전에서 비록 이겼지만 막판에 그 가나로부터 복수나 다름없는 견제를 당하며 결국 동귀어진되는 불행을 겪고 말았다. 참고로 32팀 개편 후 남미 2팀 이상의 조별리그 탈락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남미 3팀[175] 탈락 이후 20년만이다. 공교롭게도 그 때 탈락한 남미 팀 중에 역시 우루과이와 에콰도르가 포함되었다.
그나마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브라질마저도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또 다시 8강에서 월드컵을 마감하면서, 결국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모든 남미들은 아쉬운 성적으로 월드컵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브라질 탈락은 굉장히 충격적이라 볼 수 있는데, 스쿼드 면에서는 분명 최강급임에도 비교적 무난한 상대였던 크로아티아조차 이기지 못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이 지난 두 월드컵의 조별리그에서 꺾어봤던 팀이었기에 더더욱 허망할 수밖에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유럽이 월드컵 무대를 4연속으로 독식하면서, 남미 축구들이 전부 다 아쉬운 성적을 남기게 되자 남미 축구 자체가 쇠락한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독 아르헨티나만큼은 달랐다. 스쿼드가 예전만큼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리오넬 스칼로니의 지도력과 리오넬 메시의 활약까지 합치면서 여러 유럽 팀들을 격파하고 자국에서의 36년만이자 남미 팀으로서 20년만의 우승을 달성하며 남미 축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는 중원 미드진을 상당히 강화했으며 현대축구의 트렌드가 되는 공수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끈끈한 조직력이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스타일을 잘 바꿨다는 평이다. 그 결과 개인 기량도 챙기면서 조직력까지 향상시켜 남미에서 가장 유럽 스타일에 가까운 팀으로 변모했다.
반면에 브라질은 아직까지는 예전과 같은 개인기량에 의한 축구인지 수비조직력이 탄탄한 축구인지 갈피를 여전히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브라질의 경우는 더 이상 브라질 자국 출신 감독을 신뢰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차기 월드컵을 대비해 유럽 출신 감독을 섭외하자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한편, 브라질을 응원하는 자국 팬들 역시 경기 내용까지 무조건 좋은 상태로 우승해야 한다는 등 거의 무리할 정도의 성적을 요구하는 그 극단적인 성격도 고쳐야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176][177]
그래도 아프리카와 유이하게 대륙에 있는 모든 팀이 1승 이상을 했다는 의의는 챙겼다.[178]
7.5. UEFA (유럽)
- 팀별 성적: 프랑스(준우승), 크로아티아(3위), 네덜란드, 잉글랜드, 포르투갈(8강), 스페인, 폴란드, 스위스(이상 16강), 웨일스, 덴마크, 독일, 벨기에, 세르비아(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22승 16무 18패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대륙이다. 독일과 스페인은 일본에게, 덴마크는 호주에게, 벨기에는 모로코에게, 포르투갈은 대한민국에 이어 모로코에게까지 일격을 먹었고 특히 독일, 벨기에, 덴마크 등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이전의 모든 대륙을 휩쓸던 위용이 사라져버렸다. 비단 조별리그 탈락한 팀 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와 같이 16강에서도 일찍 탈락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프랑스,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나름대로 체면을 세운 팀들도 있었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된 팀들에 대한 충격이 더 컸기에 묻힌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나 덴마크는 네이션스 리그에서 프랑스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등 엄청 잘했기에 최소 8강, 잘하면 4강이라는 평가까지 있었으나 월드컵에서는 네이션스 리그와는 반대로 너무 힘빠지는 경기를 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는 그야말로 비참한 성적을 냈다.
아무튼 프랑스가 여전히 유럽팀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5회 연속 유럽축구연맹 소속팀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남미팀인 아르헨티나에 의해 패배하고 말았다. 사실 브라질만 토너먼트에서 유럽팀에 발목잡히는 징크스만 있었을 뿐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남미팀에서 탈피한 아르헨티나는 달랐다. 유럽국가들의 거대한 자본으로 전세계의 인재를 모조리 흡수하여 팀을 만드는 지금의 현 체제를 깨버릴 팀이 유럽외 타대륙에서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고 결국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유럽은 남미팀에게 20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실제로도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결승에 진출한 유일한 비유럽 팀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유럽의 축구 수준이 다른 대륙보다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빅클럽과 상위리그는 유럽에 많으며, 전세계 축구 인재들이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다. 다만 전형적인 개인기위주의 남미식 스타일을 탈피하여 스타일 자체를 현대축구의 흐름에 맞추는데 성공한 아르헨티나의 약진이 있었으며 이번 대회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선전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유럽[179]과 남미[180]를 제외한 대륙의 수준이 이전보다 향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은 이전처럼 월드컵을 독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자국출신 선수만 보지 않고 유럽 외 해외출신의 실력있는 선수들까지[181] 매우 적극적으로 귀화시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인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독일[182] , 벨기에, 포르투갈, 스페인[183], 이탈리아[184]의 경우는 어떤 감독이 팀을 이끄냐에 따라서 계속 최강팀으로 머무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으나 본토 태생의 단수 국적자이자 단일민족 위주로 팀을 꾸리는 폴란드, 세르비아, 덴마크 등의 경우는 전망이 회의적인 것은 사실이다.[185] 그나마 크로아티아만이 이민자를 귀화시키지 않고 단일민족 선수만으로도 좋은 성적 내는 편이지만 주축선수들 은퇴후에도 계속 4강급 이상의 팀으로 유지될 수 있느냐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186]
네이션스 리그와는 상이한 결과를 가져온 것도 이변이라면 이변일 수 있다. 그나마 크로아티아만 네이션스 리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으며 하마터면 리그 B로 강등당할 뻔한 프랑스는 준우승, 반면 프랑스를 압도한 덴마크는 조별리그에 탈락했으며 파이널 진출팀인 스페인은 고작 16강 밖에 못 올라갔다. 또한 강등을 놓고 비등하게 맞붙었던 두 팀 잉글랜드와 독일 역시 되려 리그 B로 강등당한 잉글랜드는 8강까지 올라간 반면 강등을 모면한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했다. 스페인에 밀려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포르투갈도 8강에서 그 스페인을 탈락시킨 모로코에 패했다.
어쩌면 네이션스 리그로 인해서 월드컵 외 기간동안 유럽 외 국가들끼리 평가전을 할 기회가 없었고 각 나라의 전략 전술을 파악하기 어려웠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들의 성적이 저조했다면 할 말이 있긴 하다. 네이션스 리그가 출범하기 이전의 월드컵인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을 모두 유럽 국가였던[187] 저번 대회에 비해서 확실히 유럽 국가들이 비 유럽국가들에게 여러 일격을 얻어 맞았기 때문이다.
8. 다음 월드컵에서의 전망
- 자세한 내용은 2026 FIFA 월드컵/지역예선 참조.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이 출전한 마지막 월드컵이었고, 다음 월드컵에서는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서 다음 월드컵에서의 진출국도 주목이 되는 상황이다.
8.1. AFC
기존의 5장에서 3장이 더 늘어나 8장이 확보된다. (1장은 PO) 우선 월드컵 참가 경력으로나 FIFA 랭킹으로나 아시아 상위 5개국인 대한민국, 일본, 이란,[188] 호주, 사우디는 변수가 없는 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189] 남은 자리를 두고 기존의 최종예선까진 무난하게 올라왔던 중동 팀들과 중국, 우즈벡, 그리고 몇몇 동남아 상위권 팀들의 경쟁이 예상된다.다만 FIFA가 애초에 주목하던 중국은 갈수록 경기력이 하락하는 추세라 티켓이 늘어난다 한들 다음 월드컵에서도 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이다.[190] 당장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사우디, 일본, 호주는 물론이고 오만보다 낮은 성적에[191] 고작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베트남 상대로만 1승을 거뒀고, 되려 2차전에선 베트남에 1-3 참패를 당했다. 거기다 동남아시아 축구가 전반적으로 실력이 올라오는 추세라 중국 축구의 월드컵 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한 상황이다. 또, 중국 축구팀이 타국에 비해 의지력도 약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북한의 존재가 나름 변수이다. 나름 잔뼈가 굵은 북한은 지난 예선에서 중도 기권하였는데, 이번 예선 참가 여부에 따라 나름 아시아 내 복병이 될 수 있다.
한때 러시아 축구협회가 UEFA를 탈퇴하고 AFC 가입을 노린다는 루머가 있어 변수로 예상했으나 결국 UEFA에 남기로 결정해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개최국으로서 크게 망신을 당한 카타르가 과연 다음 월드컵에는 지난 날의 수모를 완벽히 설욕하고 예선을 통과해 다음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음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첫 월드컵에서 당한 굴욕을 씻어내고 발전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겠지만 만약 본선 진출에 실패하거나 본선에 진출해도 또 다시 무기력하게 대패한다면 이번 월드컵 실패와 묶여 더욱 비판받을 것이기에 다음 월드컵 성과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었다. 비록 자국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서 2연속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대회에서도 역시 좋은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8.2. CAF
다음 대회의 출전 티켓이 9.33장으로 늘어난다.모로코는 4강의 저주를 피해가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되었다.
8.3. CONCACAF
일단 다음 월드컵에서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홈팀이다. 일단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보는 게 관건이며 특히 멕시코는 그동안 홈에서 치른 대회는 무조건 8강에 진출했었다.8.4. CONMEBOL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남미 성적은 그래도 좋지 못한 편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단 두 팀만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브라질조차 8강에서 탈락했을 정도로 성적이 영 좋지 못했는데 이 상황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에 패배하여 우승에 실패했다면 또 한 번 유럽에게 우승을 내줄 뻔했다.다음 월드컵까지 남미 팀의 전력 강화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그 우승의 주역인 메시가 다음 월드컵에는 사실상 없을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그 메시의 뒤를 이을 선수에 대한 준비 및 육성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2006년부터 이어진 유럽 징크스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여 유럽 강팀과 겨룰 수 있는 팀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즉, 2002년의 그 영광처럼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에 가서도 유럽 팀을 상대로 역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192]
우루과이는 골득실까지 같은 대한민국에 다득점으로 2점이나 밀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분발이 필요하다. 또, 수아레스를 비롯한 주력 선수의 상당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여 그 선수들의 뒤를 이어줄 새로운 유망주의 발굴도 시급하다.
에콰도르와 페루는 실전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콜롬비아와 칠레를 비롯한 팀들은 세대교체가 관건이다.
8.5. UEFA
출전 티켓이 16장, 즉 2012년까지 유로 대회의 티켓수만큼으로 늘어난다. 다만 유럽에서는 축구를 잘하는 국가가 매우 많은 만큼 난이도 자체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프랑스는 4강의 저주를 피해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월드컵 2번 연속 결승/4강 진출은 대단하지만, 얼마든지 이전처럼 조별리그나 32~16강에서 탈락할 수 있기에 단단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193]
독일은 자국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통해 이탈리아의 전철을 피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조별리그 연속 탈락으로 인해 역시 조별리그 연속 탈락 이후 월드컵 예선을 연속 탈락한 이탈리아랑 같은 루트를 타고 있어 현재 독일은 진짜로 예선 탈락까지 걱정해야 될 상황이다. 그렇게 될 경우 자칫하면 독일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예선 탈락을 맞이할 수도 있기에 완벽한 저주받은 세대가 탄생할 최악의 가능성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이탈리아의 예선 통과 여부도 키포인트인데 만약 이탈리아가 이번에도 예선에서 떨어진다면 월드컵 우승 국가가 3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우루과이조차도 달성한 적이 없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특히 월드컵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상상조차 끔찍할 정도로 최악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무엇보다 월드컵 진출권이 늘어났음에도 또다시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결국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본의아니게 인정하는 결과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과거 매직 마자르로 이름을 날렸을 정도의 초강력팀이었던 헝가리가 몰락 이후 월드컵 본선조차도 제대로 못가고 있는게 딱 비슷한 경우인데, 이탈리아와 독일이 그 헝가리와 비슷한 위기에 봉착했다.
8.6. OFC
이제 이 지역은 1장이 기본적으로 확보되는 데다가 호주가 여전히 아시아 축구 연맹에 속하고 있기에[194]사실상 뉴질랜드의 출전은 보장된다.[1] 2018년 대비 2022년[2] SF=4강, QF=8강, R2=82월드컵 당시 12강과 86월드컵~2018월드컵 16강, R1=(과거 조별리그가 없는 대회에서의 첫 번째 16강 라운드)1라운드, GS=조별리그가 있는 대회에서의 조별리그(1954 월드컵~1978 월드컵 16강 조별리그, 1982 월드컵~1994 월드컵 24강 조별리그, 1998 월드컵~2018 월드컵 32강 조별리그)[GER] 1974 월드컵 우승[ITA] 1934 월드컵 우승[BRA] 1950 월드컵 준우승[FRA] 1998 월드컵 우승[MEX] 1970, 1986 월드컵 모두 8강 6위[ENG] 1966 월드컵 우승[ARG] 1978 월드컵 우승[SWE] 1958 월드컵 준우승[URU] 1930 월드컵 우승[CHI] 1962 월드컵 3위[KOR] 2002 월드컵 4위[RUS] 2018 월드컵 8강 8위[JPN] 2002 월드컵 16강 9위[ESP] 1982 월드컵 12위(2라운드 12강 조별리그)[RSA] 2010 월드컵 20위(1라운드 32강 조별리그)[USA] 1994 월드컵 16강 14위[SUI] 1954 월드컵 8강 8위[QAT] 2022 월드컵 32위(1라운드 32강 조별리그)[21] 심지어 같은 조의 프랑스, 우루과이, 멕시코 전부 1, 2포트급이라 카타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빡센 조였다.[22] 개막전인 멕시코와의 전반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후반전에 시원한 역습으로 대회 1호 골을 터뜨렸다. 비록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반전에는 멕시코의 심장을 철렁하게 할 만한 위협적인 역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저력을 보였다. 2차전에서는 우루과이에게 0:3 대패를 당했는데 후반 30분까지는 1실점만 하고 나름 분투했다. 이후 골키퍼가 퇴장당하면서 우르르 무너진 것이다. 3차전에서는 전반전에 프랑스를 거세게 밀어붙여 2득점을 올려 승리를 따냈고 많은 축구팬들에게 선명한 기억을 새겼다.[23] 남아공의 경우 비록 현재는 월드컵 본선 진출도 힘겨워하는 약체 팀으로 전락했지만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에 실력으로 진출한 바 있으며, 이미 원정 월드컵에서 1승(2002 한일 월드컵의 슬로베니아전)까지 거둔 바 있다. 반면 카타르는 아프리카 예선보다 더 빡세다고 할 수 없는 아시아 예선에서 단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에 못 갔으며, 심지어 대륙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갔다. AFC 소속이던 시절의 이스라엘,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중국, 북한도 월드컵 본선에는 가봤으며 바레인, 요르단도 대륙 플레이오프까지는 진출한 바 있다.[24] 이란(vs 웨일스 0:2), 사우디아라비아(vs 아르헨티나 1:2), 호주(vs 튀니지 0:1, vs 덴마크 1:0), 일본(vs 독일 1:2, vs 스페인 2:1), 대한민국(vs 포르투갈 2:1)[25] F조의 캐나다가 모로코에게 1:2로 석패하여 결국 같은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한 캐나다에게도 최종 골득실에서 밀려버렸다.[26] 특히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이 16강에 오른 것은 AFC 소속 국가들이 무려 3개국이나 월드컵 토너먼트에 오른 것으로, 이는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27] 일부 첫 출전 국가들이 처음 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사례는 지극히 극소수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나간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북한과 1994 미국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게 1:2로 패배했지만 벨기에를 1:0, 모로코를 2:1로 이기며 16강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단 둘뿐이며,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몇 없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해 4강까지 진출한 크로아티아랑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첫 출전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이기는 전설적인 이변을 만들어 버리고 이후 16강에서 스웨덴까지 박살내고 8강에 진출한 세네갈이 그 예시이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이미 2년 전 대회인 유로 1996에서 8강에 진출하면서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다른 같은 조의 두 팀인 일본이나 자메이카로선 처음부터 버거운 상대라고 평가받았으며, 3위라는 전무후무한 돌풍을 일으키리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뿐이지 처음부터 이 대회의 다크호스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또한 우크라이나(첫 출전 8강) 역시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되었듯이 구 공산권 축구 강호였던 소련에서 분리 독립해 출전한 케이스다. 그 외에는 세네갈(첫 출전 8강) 등의 예시가 있다.[28] 다만 이 당시 대한민국은 6.25 전쟁이 끝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 출전한지라 무작정 미군의 수송기를 얻어타고 당시 동아시아에서 국제선 항공편이 가장 발달했던 일본의 도쿄 국제공항에 간 뒤, 스위스로 가는 비행기편을 무작정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끝에 헝가리전이 열리기 이틀 전 밤 10시에 겨우 스위스에 도착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조차 제대로 못해서 헝가리에게 완패한 것이다. 게다가 당시 헝가리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잉글랜드나 독일 같은 다른 유럽권 강팀들조차도 기본 예닐곱 골은 때려박고 압살하던 차원이 다른 수준의 강팀이어서(실제로 이 대회 2차전에서 서독 역시 헝가리를 상대로 1군을 내세우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해 2군을 내세워서 이 2군이 헝가리에게 3:8로 참패했다. 하지만 서독은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다시 만나 3:2로 승리하는 베른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당시 유럽 기자들은 한국이 20골 차이 혹은 그 이상의 참패를 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가 되려 9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지금으로 보면 축구 인프라가 확연히 보급되지 못한 최빈국의 국가대표팀이 프랑스나 브라질 같은 최상위권 팀을 상대로 두 골차 혹은 세 골차 정도로 선전한 것과 유사하다.[29] 한국과 일본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각각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의 응원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울 정도여서 홈 경기를 방불케 했다.[30] 심지어 유일한 득점을 올린 문타리마저도 가나에서 귀화한 선수다.[31] 실제로 월드컵 직전 대한민국이 붙은 유럽 팀은 아이슬란드가 고작이었다.[32] 당시 중국 올림픽 대표팀 세대는 2000년에 박지성, 최태욱 등이 낀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아시아 예선에서 광탈시키고 세계 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전력이 뛰어난 팀이었다.[33] 애초에 최고령자 허친슨(1983년 생)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캐나다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진출했을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다.[34] 심지어 허친슨은 3년 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캐나다 축구 협회의 요청으로 복귀한 케이스인데, 출생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허친슨은 국가대표는 고사하고 단순 운동선수로서도 당장 은퇴를 고려하고도 남을 나이이다. 그나마 보르얀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골키퍼라는 특수성이 있어 다음 월드컵에도 나설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있다. 실제로 소속팀과 4년 재계약을 한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35] 만약 가레스 베일이 PK를 실축했거나 주심이 PK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전패는 물론이고 무득점 6실점으로 카타르에게 득점에서 밀려 대회 최하위로 마감했을 것이다.[36] 물론 A조의 카타르와 달리 100% 탈락은 아니었지만, 웨일스의 최종전 상대가 누구였는지를 고려해 보면 웨일스가 그들을 이기리란 보장은 제로였는지라 사실상 광탈이나 다름없었다.[37] 심지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골도 우크라이나 선수인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자책골이었을 정도로 공격이 너무나도 무뎠다.[38] 뿐만 아니라 카메룬은 8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에 선수들 간의 충돌이 일어나 자멸한 과거도 있을 정도로 유독 콩가루 성향을 보인다.[39] 더군다나 호주는 1차전에서 프랑스에게 4:1로 대역전패를 당한 상태였고, 2차전 튀니지전을 이기긴 했지만 아직 100%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40] 그마저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기에 오픈 플레이에서의 창조적인 골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명이 아까울 수준.[41] 물론 완벽한 노장 반열에 든 멕시코의 안드레스 과르다도나 엑토르 모레노, 캐나다의 애티바 허친슨이 아직도 팀 핵심으로 분류되는 북중미 특성상 출전 가능성이 아주 제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2018년의 파나마 또한 주축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의 노장들이었다.[42]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은 큰 틀에서 볼 때 베테랑(김영권, 큰 정우영 등) - 전성기 막바지인 92라인(손흥민, 이재성, 김진수, 황의조 등) - 전성기에 진입한 96라인(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나상호 등) - 98년생 이하 유망주(조규성, 작은 정우영, 송민규, 이강인 등)로 구성된 스쿼드인데, 코스타리카는 이들 중 96라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43] 이들은 최하위도 최하위지만 예선 내내 자메이카와 엘살바도르와 더불어 하위권 3인방을 형성했는데, 이들은 그래도 2승이나 기록한 것과 달리 온두라스는 0승 4무 10패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44] 2002 한일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조차 자국 경제가 무너지면서 선수단이 사비를 들여가며 참가했지만, 대회 내에서 여러 불운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45]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1954년 첫 월드컵 데뷔를 했을 당시 모든 것이 변변치 못했다.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교통편도 어려웠다. 전후 복구로 혼란했던 와중에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고 출전했던 월드컵 첫 경기는 0:9 참패였다. 그렇게 염원한 본선 첫 골은 결국 나오지 못했고 토너먼트도 못 가고 귀국했다.[46] 물론 많은 이란 국민들이 이란 대표팀의 선전을 바란 건 사실이지만 당초 이란 혁명 수비대가 이번 대회의 선전을 계기로 반미/반서방 선동을 강화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려고 했고, 이 때문에 대표팀의 졸전을 바라던 목소리 역시 적지 않았을 정도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이란 대표팀은 여러모로 양측에 끼어서 어쩔 수가 없었던 셈이니 선수들이 받았던 심적 부담감은 꽤 컸다.[47] 다만 이란 혁명 수비대가 선수들의 가족을 인질로 삼아 국가 제창을 요구하면서 결국 3차전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웅얼거리는 식으로 국가를 부르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미국전에서 선수들이 움츠러들었다고 미국전 패배에도 이란의 여론은 정부와 수비대가 패배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분노했다. 이란 언론들도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는데 어찌 경기를 편히 임하겠냐고 비난할 지경이다.[48] 월드컵 전에 지지 의사를 밝혔기에 이란 정부는 아즈문을 최종 명단에 뽑지 말라고 이란 축구 협회를 압박했으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정부가 스포츠에 개입하지 말라는 마인드로 깔끔히 씹고 뽑았다.[49] 실제로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일부가 과거 축구계의 정치적 개입이나 국가 자체의 치명적인 문제(남아프리카 연방의 아파르트헤이트 등) 등으로 실격된 경우가 허다하며, 최근 아시아의 사례로는 쿠웨이트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문제라면 이미 민주화 운동 탄압으로 인해 유엔 인권위에서 이란에 대한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한 부분도 있다.[50] 게다가 차기 월드컵 공동 개최지 중 하나는 하필 이란의 적성국인 미국이며, 다른 공동 개최국 캐나다, 멕시코도 친미 국가라 사실상 적성국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어찌저찌 본선 진출을 하더라도 이란 정부가 적성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지도 의문이다. 물론 명분 없이 기권을 한다면 북한처럼 차기 대회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 아무리 강성 반미 국가인 이란 정부라도 생각을 잘 할 필요가 있으며, 최악의 경우엔 러시아처럼 FIFA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사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이란 정부가 선보인 조치만으로도 충분히 FIFA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51] 경기 내용 자체는 상당히 대등했다.[52]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격골이 없었다면 경고/퇴장 타이브레이커(지난 월드컵에 일본이 세네갈을 제치고 16강에 간 그것이다.)까지 나올 상황이었다. 그래도 폴란드가 멕시코보다 경고를 두 장 적게 받아서 그래도 폴란드가 16강에 진출하는 것이었으나, 멕시코의 기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폴란드 입장에선 너무나도 고마운 추격골임에는 변함이 없었다.[53] 1998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전 4:0 패, 2002 한일 월드컵 독일전 8:0 패, 2006 독일 월드컵 우크라이나전 0:4 패, 2018 러시아 월드컵 러시아전 5:0 패[54] 르나르 감독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만든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전술을 보이며 16강 경쟁을 했기에 이름값과 몸값이 많이 올라가 돈으로만 잡는 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리그에서 자국 선수들의 연봉 샐러리 캡을 도입하고 어느 정도 해외 리그로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뛰는 선수들도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선전하며 아시아 축구 내에서 뒤쳐지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르나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지만 있다면 그를 붙잡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55] 스칼로니 감독은 매 경기마다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고, 상대팀은 경기 내내 전술을 분석하고 상대하느라 경기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고 결국 패배한 것에 비해 르나르 감독은 첫 경기부터 약팀이 쓸 전술이라곤 상상도 못한 전술을 들고 나왔고 스칼로니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승리했다.[56] 아자르가 맛이 간 것이 벨기에의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 때 벨기에를 선봉에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아자르였음이 새삼스레 재조명되는 중.[57] 저들이 전성기일 때는 어땠냐면 베르통언을 풀백으로 쓰는 등 이상한 짓만 골라서 했다. 그래서 벨기에 팬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브라질전을 제외하면 선수빨로 이겼다면서 마르티네스 감독을 선수빨 원툴이라고 싫어한다.[58] 2002년에는 나이지리아, 2022년에는 캐나다[59] 2002년 아르헨티나-잉글랜드에게 0:1 패배, 2022년 벨기에-모로코에게 0:2 패배[60] 2002년 아르헨티나-스웨덴과 1:1 무승부, 2022년 벨기에-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61] 치차리토는 현재 LA 갤럭시의 주 득점원이며,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현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소속으로 뛰고 있다. 리그 수준 때문에 안 뽑았다고 하기에는 엑토르 에레라가 MLS 소속이고 에레디비시 소속 선수는 무려 3명이나 뽑혔다. 나이가 많아서 안 뽑았다기엔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치차리토보다 2살이나 더 많다. 이런 상황인 만큼 리그 수준이나 나이를 운운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62] 특히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경우 이강인과 동갑인 까닭에 이번 월드컵에 합류했다면 멕시코 대표팀의 가장 큰 기대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당장 이강인 역시 우루과이전, 그리고 특히 가나전에서 맹활약을 펼쳐 대한민국 대표팀의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눈도장을 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선발로 기용되어 3선 중미라는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서도 한국에게 가장 필요했던 특유의 센스와 킥력 및 투지를 보여주며 현재 한국의 상황을 봤을 때 반드시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대표팀에 승선시킨 것이 신의 한 수라고 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르티노 감독의 근시안적 선수 선발이 아쉬운 건 당연하다 할 것이다.[63] 더군다나 폴란드도 공격적으로 그다지 좋지 못했기에 승부를 내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다. 특히 폴란드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64] 멕시코의 첫 2라운드 좌절은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16개국만이 본선에 진출하던 시절이다.[65] 캐나다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테이존 뷰캐넌, 조너선 데이비드 등의 젊은 공격수들이 있고, 미국의 크리스천 풀리식은 1998년생이며 이번 월드컵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이는 미드필드 트리오 역시 다 20대 초반이다. 그러나 멕시코에는 이런 좋은 유망주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66]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캐나다와 같은 조인 F조에 있었던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3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나면서 F조가 사실 죽음의 조가 아니었냐는 말도 나왔다. 크로아티아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경기에서 단 1골차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캐나다도 못한 건 아니었다.[67] 2006, 2010, 2014, 2018, 2022 월드컵 이렇게 5번 뛰었다.[68] 추가로 오랜 시간 동안 우루과이 대표팀의 수문장을 맡았던 페르난도 무슬레라 대신 세르히오 로셰트를 과감하게 기용했다.[69] 한때 천상계급 활약을 펼쳤던 수아레스였지만 이미 기량이 심각하게 하락하며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잃은 뒤 유럽을 떠나 월드컵을 앞두고 자국 리그에서 경기 감각만 근근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클래스는 있으니 풀타임은 어렵더라도 중요할 때 한 건씩 해줄 것으로 기대받았으나 막상 까보니 움직임이 너무 둔해 볼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70] 우루과이가 왜 자신들의 강점을 포기하고 일부러 지지 않는 경기를 했는지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과 한국의 공간 침투 등을 경계해 처음부터 신중하게 나왔다 vs 초반에 한국에게 중원 싸움을 밀리자 당황하여 안전빵으로 운영했다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물론 의견이 뭐든 감독 간의 지략 싸움에서 밀린 셈이니 긍정적이라고 평할 수는 없었다.[71] 히메네스는 4년 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울음을 터뜨린 전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울음은 커녕 심판에게 격렬하게 따지는 바람에 많이 컸네 드립이 나왔다.[72] 특히 VAR 모니터를 때려눕혀서 부순 카바니는 최대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73] 그래도 이전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있었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2무 1패로 승리가 전혀 없었지만 이번에는 1승 1무 1패로 그래도 한 번의 승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74] 사실 일본을 상대로 0:1로 어이없게 패배하지만 않았어도 네덜란드전이 오히려 더 주목받았을 것이다.[75] 말이 0:1 패배지 멕시코가 수없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이 계속 취소되었다. 게다가 오프사이드가 아닌데 깃발이 올라가며 멕시코의 정당한 득점이 취소된 것만 두 번이었다.[76] 다음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기존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남미 역시 대륙별 티켓이 기본 6장, 최대 7장으로 늘어난다. 다만 에콰도르는 차기 월드컵 예선에서는 선술한 비론 카스티요의 국적 문제로 불거진 징계로 인해 승점 3점을 삭감당한 채 예선을 시작해야 한다.[77]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이러한 징조가 보였는데, 평가전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가까스로 신승을 했고 오스트리아에겐 역전패까지 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 불안했던 경기력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온갖 문제점을 노출했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대참사가 나고 말았다.[78] 독일은 지난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인 대한민국에게 0:2로 패배해 독일 축구 역사상 초유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엄청난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79] 스페인이 코스타리카에게 7: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득실 싸움에 들어간 시점에서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그 이상의 득실차 승리를 얻어야 했으나, 마누엘 노이어의 자책골이 나오는 등 2:4로 코스타리카를 크게 이기지 못했다. 심지어 다득점을 하겠다고 너무 무리한 나머지 역습으로 연속 실점하며 코스타리카에게 1:2로 몰리는 상황도 있었다.[80] 게다가 스페인 입장에서는 일본을 이길 이유가 거의 없었다. 1위로 진출할 경우 16강부터 전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를 만나야 했고, 8강에서는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브라질과 같은 대진표에 묶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로코가 돌풍을 일으키며 스페인 본인들도 그 희생양이 되긴 했으나 당시 시점에서는 그것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더불어 겸사겸사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 모르는 독일도 떨어뜨릴 수 있었다. 체면 하나만 버리면 모든 면에서 2위 진출이 합리적이었다. 실제로 스페인은 독일이 코스타리카에게 역전당하자 순간적으로 다급해졌다가 독일이 재역전하고 점수 차를 2점까지 벌리자 공격 템포가 급격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81] 기대득점, 특정 위치와 특정 상황에서 골을 넣기 위해 슈팅하였을 때 득점할 확률 혹은 그 총합이다. 쉽게 이해하면 경기력상 이 정도 골은 넣었어야 했다를 알려주는 수치이다.[82] 플릭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뮐러를 잘 썼고 그를 제로톱으로 잘 쓰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어떤 이유에서이든 퓔크루크 선발은 정말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83] 결국 플릭도 월드컵에서 배운 것이 있었는지 월드컵 이후 치른 첫 평가전에서는 두 경기 모두 퓔크루크를 선발 출전시켰고, 퓔크루크는 그 두 경기에서 세 골이나 넣으며 제대로 보답했다. 다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다.[84] 2014년까지는 우승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뢰프는 한 번 자기 눈 밖에 난 선수는 끝까지 쓰지 않는 성향이 있었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리그 득점왕을 먹어도 대표팀에 불러주지 않았던 슈테판 키슬링.[85] 뮐러, 마누엘 노이어, 필립 람, 제롬 보아텡, 마리오 괴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니 크로스[86] 여담으로 이 당시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걸린 팀들이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 최하위가 유력해 보였던 코스타리카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여기도 똑같은 상황이 일어난 건데, 당시의 우루과이 = 스페인, 당시의 코스타리카 = 일본인 격이다.[87] 이 발언은 감독으로서 제 얼굴에 침 뱉는 수준이며 결코 해선 안 될 말이었다. 기본적으로 센터백인 쥘레를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시킨 건 감독인 플릭의 책임이며, 쥘레보다 라이트백 경험이 훨씬 많은 센터백인 틸로 케러와 마티아스 긴터, 플릭 체제에서 라이트백 중 가장 중용받았던 요나스 호프만, 전문 라이트백인 루카스 클로스터만, 일찍이 라이트백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던 요주아 키미히 등 독일의 라이트백 옵션은 차고 넘쳤다. 결국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쥘레는 경기 내내 같은 우측선상에 위치한 그나브리를 지원하지 못해 공격이 무뎌졌고, 수비에서도 불안한 포지셔닝으로 실점에 관여하게 된 것이다.[88] 경질 움직임이 있긴 했지만 독일 축구 연맹 내부에서 뢰프를 두고 알력 싸움이 벌어진 끝에 친뢰프파가 이겼다. 그 결과 네이션스 리그에서 스페인에게 0:6으로 완전히 개박살나고, 월드컵 예선에서는 북마케도니아에게 1:2로 충격패를 당하는 등 팀이 더더욱 침체되었고 결국 뢰프는 본인의 언급으로 유로 2020까지만 감독직을 맡기로 했고, 그 유로 2020에서도 16강에서 잉글랜드에게 0:2로 완패해 탈락하며 초라하게 마무리짓고 말았다.[89] 독일 빌트지가 카타르 월드컵 감독별 연봉을 공개했는데, 플릭이 약 90억으로 1위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80억으로 2위, 나머지는 많아야 플릭의 절반 수준이다.[90] 결국 플릭을 그대로 둔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2023년 9월 9일, 자국 내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무려 1:4로 대패하는 그야말로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까지 터지고야 말았다. 이 일 때문에 정신을 차렸는지 독일 축구 연맹은 드디어 플릭을 전격 경질시키는 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91] 그마저도 한 골은 오로지 토니 크로스 특유의 개인 능력으로 넣은 프리킥 골이었다.(이 골도 경기 종료 직전 운 좋게 기적으로 넣었다.)[92] 단적인 예시로 다비드 라움, 틸로 케러, 티모 베르너, 리로이 자네, 마리우스 볼프와 같은 선수들이 2014년이었으면 뛸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선수를 뽑는 건 감독의 재량이 아니냐는 말도 물론 일리가 있지만, 이 선수들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는 것이 독일의 슬픈 현실이다. 괜히 불과 1년 전에 2부 리그 선수였던 퓔크루크가 독일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된 것이 아니다.[93] 1954 스위스 월드컵 16개국 본선 진출까지 합하면 총 3회 원정 16강[94] 물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PK를 실축하는 등 폴란드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음에도 승리 기회를 놓쳤다는 건 굉장히 아쉽다고 볼 수 있다.[95] 이번 대회 내내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던 폴란드지만 그나마 폴란드가 기록한 3득점을 합작한 선수들이 바로 레반도프스키(2골 1도움)와 지엘린스키(1골)다.[96] 그나마도 2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패배했다.[97] 경기를 중계하던 장지현, 박지성, 안정환 해설위원도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결정력이 장점인 레반도프스키를 전혀 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98] 물론 이번 대회에서의 2패가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준우승팀 프랑스에게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재평가의 여지는 있긴 하다.[99] 공격에 크리스천 풀리식, 티모시 웨아, 미드필더진에 주장 타일러 아담스, 웨스턴 맥케니, 수비진에 세르지뇨 데스트, 팀 림. 심지어 골키퍼도 골키퍼 치고는 젊은 맷 터너이다.[100] 바단 아메리카 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도 꽤 자주 간다. 황인범이 MLS를 거치며 유럽에 자리잡았고 김문환도 MLS에서 주전으로 뛰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을 받아 국가대표 소집이 어려워지자 아쉽게 국내로 복귀한 케이스이다. 이라크의 알리 아드난 카딤도 MLS에서 뛴 바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리키 푸치가 넘어왔다.[101] 스페인의 전력은 포르투갈에 비해서는 우위이지만 브라질에 비해서는 열세로 평가받았다. 이것이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서 져주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이다. 스페인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것은 스페인에게 대단히 불리한 대진이다. 조1위로 올라가면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조2위로 올라가면 8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누가봐도 브라질보다는 포르투갈이 더 해볼만한 상대이다.[102] 스페인 0-1 스위스
스페인 2-0 온두라스
스페인 2-1 칠레
스페인 1-0 포르투갈
스페인 1-0 파라과이
스페인 1-0 독일
스페인 1-0 네덜란드[103] 스위스는 당시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무재배를 한 뒤 승부차기에서 나선 스위스 선수들 모두 실축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3명의 키커가 성공하였던 우크라이나도 첫번째 키커는 실축했다.[104] 이는 비단 스페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여서 골키퍼와 수비수는 제대로 갖춰져있는데 비해 공격수는 제대로 갖춰져있지를 못했고 결국 이것에 발목을 잡혀 2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팔레르모의 비극은 단연 그 정점.[105] 다만 차이가 있다면 독일은 슈팅은 많이 하는데 잘 안 들어가는 점이고 스페인은 아예 슈팅기회를 잡지 못 한다는 점이다.[106] 애초에 3차전인 한국전 스쿼드는 16강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 및 로테이션이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다.[107] J1리그도 아니고 J2리그 소속만 2명이 뽑혔고 프란 카라치치, 아이딘 흐루스티치, 아워 마빌을 제외하면 유럽 4대 리그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108] 특히나 경기 종료 일보직전에 쏜 가랑 쿠올의 슈팅은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매우 서늘하게 했는데 이 슈팅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는 결정적으로 승부를 가른 선방이었으며 이게 들어갔더라면 호주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었다.[109] 게다가 서독 월드컵의 참가팀이 지금의 절반인 16개팀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성적이다. 다만 그만큼 본선 진출도 지금에 비하면 매우 어려웠다.[110] 형 알루 쿠올은 VfB 슈투트가르트 진출 이후 부침을 겪어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아직도 2001년 생이라는 어린 나이인 만큼 유럽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동생 2004년생 가랑 쿠올은 2023년 1월 자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이적이 확정되었다.[111] 조 3위 대회 17위[112] F조 1위는 모로코였다. 다만 당초 F조의 전력상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충분히 예상되었다. 톱시드 벨기에의 몰락과 3포트 모로코의 돌풍이 겹치면서 이변이 발생했던 조이긴 하지만, 2포트 크로아티아 순위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벨기에가 크로아티아를 이겨서 조 2위로 진출했어도 딱히 혜택을 못받았을 것이다. F조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둘 다 4강에 진출하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다만 이들은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는데, 일본의 상대 크로아티아는 이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에게, 모로코는 프랑스에게 완패했다.[113] 그리고 경기 이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승부차기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승부차기 전에 자원을 받아 승부차기 키커 순서를 정하였다고 한다. 감독 측에서 승부차기까지 돌입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114] 특히 월드컵 승부차기 100% 승률을 가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상대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로아티아는 우승만 없을 뿐이지 최근 전적이나 조직력은 스페인과 독일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팀이다.[115] 사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이번에 일본이 보인 전술이 초반에 강팀들에게 잘 먹히더라도 라운드가 진행되면 될수록 체력 저하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크로아티아, 모로코와 같이 수비가 강력한 팀들이나 킬리앙 음바페와 같이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력을 보유한 선수에게는 이러한 전술이 잘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116] 과거 기존의 일본답지 않은 스타일이다 보니 이런 실리축구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다. 만화 블루락의 작가가 대표적인데, 이 양반은 모리야스를 빗댄 캐릭터를 출연시켜 까곤 했다.[117] 세 대회 모두 2승 1무 1패를 거둬 승점 7점을 획득했다.[118] 물론 호날두도 당시 국가대표 일원으로 활약 하였다.[119] 이마저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날두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대 에이스였던 시기의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16강-32강-16강이라는 지나치게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120] 참고로 다이빙을 보여준 선수들이 저 엉뚱한 주장을 한 두 명이다. 페페와 페르난데스의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저런 비매너 플레이들을 보일 선수들이 이 둘이다 보니 대부분의 반응은 "또 저놈들이냐" 대충 이런 반응.[121] 저 어이없는 발언을 한 페페와 페르난데스를 보면 페페는 나이가 들며 성질이 많이 죽었다고는 하나 예전에 터졌던 깡패스런 모습들로 인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실력과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저평가받게 되었고,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보이는 심판에게 불필요한 항의, 동료 탓, 무리하거나 상대에게 위험한 플레이 등으로 인해 비맨유 팬들에게 매우 심하게 비호감 이미지로 찍혔다.[122] 유럽과 남미 이외의 팀에 패배한 경기[123]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저주가 발생하였고, 결국 브라질이 이 저주에 걸려들고 말았으며, 심지어 8강전이 치러진 경기장도 대한민국의 성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기 때문에 브라질로선 더더욱 큰 저주였다.[124] 다만 에데르송은 명성과는 달리 월드컵 직전 기준으로 소속팀에서 선방은 물론 주특기라던 빌드업까지 박살난 절망적인 폼을 보이고 있었고, 월드컵이 끝난 이후까지 폼이 계속 안 좋았지만 결국 폼을 회복해 맨시티의 트레블 주역이 되었다.[125]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가 있는데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어불성설로 들릴 수도 있으나, 뛰어난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연계를 받아 마무리를 지어줄 최전방 공격수의 역량은 이번 대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공격수의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거나 노쇠화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우루과이는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야 했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부족해도 파울로 디발라, 훌리안 알바레스 등 이를 대체할 공격 자원이 탄탄했던 아르헨티나는 전체적인 스쿼드 밸류의 부족함을 딛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도 올리비에 지루의 득점력이 있었기에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 당장 대한민국도 조규성, 황희찬 등 전통적인 9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목표였던 16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브라질의 경우 제주스가 조별리그 3차전 카메룬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전방 공격수가 히샬리송 한 명만 남았는데, 한국전을 제외하면 과연 결승 무대까지 브라질을 이끌어줄 만한 퍼포먼스와 네임밸류를 가진 공격수냐는 점이었다.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는 주 포지션이 어디까지나 윙어이다. 그 독일조차 확실히 마무리를 지어줄 9번이 교체로라도 들어오자 그래도 제깍제깍 득점엔 성공했다.[126] 애초에 대한민국은 전력상 16강 진출이 현실적 목표인 팀이었는데, 양적으로도 베스트 11 의존도가 너무 높을 정도로 얄팍했고 질적으로도 조별리그조차 여유있게 치를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별리그 세 경기를 헤쳐나온 시점에서 이미 만신창이였던 상황이었다. 당장 베스트 11 대부분이 조별리그를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하고도 이틀밖에 못 쉰 채 다시 경기에 나왔으며, 공수의 핵심인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은 부상을 달고 있었다.[127] 참고로 대한민국은 8강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보다도 브라질을 상대로 더 많은 유효슈팅을 기록하면서 이 대회 브라질 상대 최다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이 브라질의 골문을 두들길 시점에는 이미 브라질은 경기를 여유롭게 진행했기에 이를 근거로 한국이 선전했다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전반전에 4:0으로 스코어를 벌렸기에 후반전을 열심히 치를 동기부여가 전무했다.[128] 그래도 브라질은 21세기 기준으로 다른 축구 강호들에 비하면 약팀의 이변을 덜 허용해 8강에는 꾸준히 안착하는 편이다. 다른 우승 경험국들과 비교하면 아르헨티나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탈락, 이탈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이후 2연속 조별리그 탈락에다 그 직후 이어진 2연속 예선 탈락,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2연속 조별리그 탈락,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2018 러시아/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탈락, 프랑스는 2002 한일/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잉글랜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탈락 및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우루과이는 2002 한일/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및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탈락을 겪었다. 이러한 점에서 저점이 비교적 높다는 브라질의 강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20년 넘게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은 브라질 입장에서 뼈아픈 편이다. 특히 지역 라이벌 아르헨티나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의 부진이 더욱 눈에 띄게 되었다.[129] 이미 이 조짐은 미네이랑의 비극에서 시작되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자 브라질 축구 연맹은 알레한드로 사베야에게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권유했다. 하지만 사베야는 아르헨티나 감독을 그만둔게 더 하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아프다는 이유였고 그래서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사양했으며 2020년에 세상을 떠났다.[130] 어처구니없는 건 산드루의 경우 경기 내내 풀백의 공격력이 부족했기에 차라리 일찍 투입하는게 더 나았다는 것이다.[131]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현재 기준으로도 호르헤 삼파올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마르셀로 비엘사 등 현재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괜찮은 성과를 거둔 감독들이 있지만, 브라질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이후 그 정도의 성과를 낸 자국 감독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132] 이 조차도 아르헨티나보다 잉글랜드에 호의적인 일본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렀으며, 마이클 오언의 헐리우드 액션에 천하의 콜리나 주심마저 속아서 얻어낸 패널티킥 득점으로 인한 승리였다.[133] 실제로 잉글랜드는 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수비적으로 나온 탓에 이미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비길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마이클 오언의 시뮬레이팅 덕분에 간신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전 패배가 발목을 잡아서 조별리그에 탈락했다.[134] 전반적인 판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대해 경기가 거칠어지게 만드는 반면 본인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건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심지어 눈만 마주쳐도, 자신에게 다가오기만 해도 닥치고 카드부터 꺼내든다. 심판이라는 권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인간이라서 오죽하면 국내 해축팬 사이의 별명이 '짐이 곧 축구다' 일 정도. 이러한 기괴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성향 때문에 선수들과 감독들에게까지 욕을 푸짐하게 듣는 몇 안 되는 비잉글랜드 심판이다.[135] 라오스는 집나간 일관성과 항의를 일절 용납치 않는 단호함 조합으로 양 팀 선수들에게 극도로 스트레스를 주면서 필드가 격투기장이 되고 집단 패싸움 직전까지 갔다. 심지어 후반전이 종료되고 벤치에 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잔뜩 화가 나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달려든 데다가, 승부차기에서도 양 팀 선수들 간의 기싸움이 이어져서 덴절 뒴프리스가 승부차기 도중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나왔다. 심지어 경기 종료 후에도 양 팀 선수들간의 말싸움이 이어졌다.[136] 이런 후방만 튼튼한 기형적인 스쿼드의 문제점 때문에 해축 좀 오래 본 골수팬들은 전반적으로 네덜란드의 성적은 잘하면 8강 정도에 4강이라도 가면 행운으로 예측하는 분위기였고, 결국 그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나마 수비가 강해 8강 탈락팀 중 최고 순위와 무패 탈락이라는 결과라도 얻을 수 있었다.[137] 근데 또 조별예선에서 답없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끈끈한 늪축구와 본인들의 장점인 승부차기로 3위까지한 크로아티아를 보면 사실 승부차기를 네덜란드가 잘했다면 그 위를 바라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138] 데파이는 예선에서 네덜란드의 카타르행을 이끈 공신이었지만 부상으로 최근 폼이 떨어진 상태였다. 베르바인 역시 토트넘 시절 폼이 그대로 나오며 한국에서 역시 베르바인 클라스라고 까였다.[139] 하지만 그 뻥축구로 2:0에서 2:2까지 쫓아갔기에 고작 뻥축구라고 무시할 순 없다. 오히려 분위기를 바꾼 아주 좋은 전술이었다. 혹자는 왜 이걸 처음부터 하지 않았느냐 하겠지만 뻥축구를 당연히 처음부터 할 수는 없다. 아르헨티나에 체력이 좋은 상태에서 무지성 뻥축구는 오히려 상대에게 공이 다 커트당해서 그로 인해 뺏긴 공으로 아르헨티나는 득점까지 성공할수 있는 팀이기에 이 축구는 어차피 후반 막판쯤에 아르헨티나도 어느정도 힘이 빠져야 쓸 수 있는 전술이었고 그 전술이 그대로 통했다.[140] 이를 두고 ESPN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공격이 가장 위협적일 때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덩치 큰 바웃 베호르스트, 뤽 더용을 세워두고 계속 페널티 박스로 볼을 올려준 순간이라고 깠다.[141] 2014년 4강에서 주전 골키퍼 실러선이 승부차기에 약한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아르헨티나의 베테랑 골리 로메로에 막히고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때는 연장에서 승부를 본다고 교체카드를 다 썼다가 크룰을 투입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연장전에 코디 각포를 빼는 교체로 보아 승차를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 다만 판할과 반 다이크, 노퍼르트는 승부차기로 간다면 네덜란드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PK를 잘 차는 반 다이크가 처음부터 완전히 막혀버렸고 노퍼르트는 방향도 제대로 맞추기 힘들어하며 계획이 꼬였다.[142] 2010년부터 네덜란드가 월드컵에서 패배한 기록이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0:1로 석패한 것이 전부이다.[143] 크로아티아는 마치 코파 아메리카 2011 당시의 파라과이처럼 계속 비겨서 올라갔는데 조별리그부터 4강에 이르기까지 크로아티아가 이긴 팀은 캐나다 단 1개 팀 뿐이었다.[144] 특히 그바르디올은 신인상이 유력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다만 신인상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기여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돌아갔다.[145] 위고 요리스는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올리비에 지루도 나이를 감안하면 유로 2024가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146] 라파엘 바란은 아직 30세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147] 물론 결승전 이전까지 대회 내내 맹활약했다.[148] 메시가 입고 있는 검은 옷은 카타르 국왕이 직접 입혀준 비슈트 (بشت)라는 옷으로 카타르판 곤룡포이다. 즉 왕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149] 다만 사우스게이트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의 활용 폭을 넓히면서 실리주의적인 전술에서는 다소 벗어났다.[150] 놀라운 건 스칼로니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예 축구감독으로서의 데뷔 팀이다(코치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외에도 세비야 FC 경력이 있음), 심지어 2018년에 몇 경기 감독 대행을 하다 2019년에야 정식으로 부임한, 커리어가 얼마 안 된 감독이다. 이런 감독이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인 월드컵에서 상대팀의 허를 찌르거나 맞춤 전술로 판을 뒤집는 모습을 선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배짱과 통찰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151] 아마도 메시에 대한 의존도를 내리면서 양쪽 윙어들의 비중을 늘리려는 전술을 상대적 약팀인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시험해보려던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양쪽 윙어는 물론 중원이 전혀 제 기능을 못해주면서 메시의 부담감이 더 늘어나 버렸다.[152] 해당 짤은 닌자 거북이의 패러디.[153] 이 중에는 훌리안 알바레스, 엔소 페르난데스처럼 꼬꼬마 유스 시절부터 메시를 아르헨티나의 레전드로서 우상으로 바라보고 성장한 영건 선수들도 즐비하다. 또한 주전인 로드리고 데 파울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메시를 위해서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고 메시에 대한 충성심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154] 예외라면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메시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이번 대회에서는 영점이 맞지 않는 슈팅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라우타로마저도 16강에서의 심각한 폼을 제외하고 8강부터는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결승전에서 세 번째 골을 넣는데 관여했으므로 이과인이나 아구에로 같은 선배들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여주었다.[155] 물론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의 이름값 차이는 천지차이다.[156] 조별리그 1 - 아르헨티나 1(10' ) : 2(48', 53') 사우디아라비아
조별리그 2 - 아르헨티나 2(64' , 87') : 0 멕시코
조별리그 3 - 아르헨티나 2(46' , 67') : 0 폴란드
16강 - 아르헨티나 2(35' , 57') : 1(77') 호주
8강 - 아르헨티나 2(35' , 73') : 2(83', 90+11') 네덜란드
(승부차기 - 아르헨티나 4 : 2 네덜란드)
4강 - 아르헨티나 3(34' , 39', 69') : 0 크로아티아
결승 - 아르헨티나 3(23' , 36', 108') : 3(80', 81', 118') 프랑스
(승부차기 - 아르헨티나 4 : 2 프랑스)
[157] 다만 4년이라는 세월이 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 및 코파 아메리카 등에 대한 불확실함과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메시의 부재를 느끼게 될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여타 어느 국가에게나 적용된다.[158] 킬리안 음바페에 비빈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놀라웠다.[159] 승점으로 따지면 2014년때는 승점 16점을 땄고 2022년때는 승점 14점을 땄다.[160] 2014년의 아르헨티나는 전체대회 4실점이었고 토너먼트에서는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2022년의 경우엔 전체 8실점에 토너먼트에서만 6실점을 하였다. 그리고 그중 2번이나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0에서 2:2가 되었다. 수비적으론 2022년은 2014년에 비해 훨씬 빈약하다는것을 보여준다.[161] 2014년의 경우엔 전체 8득점인데 이중 조별리그에서 6골 넣었고 토너먼트에서는 2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마저도 4강전 결승전은 득점도 못했다. 그에 비해 2022년때에는 15득점으로 공격력만큼은 화끈한편이라고 할 수 있다.[162] 이 이야기인즉슨 아르헨티나는 최강의 포스를 뽐내며 우승했다기보다는 말그대로 메시의 하드캐리와 그 메시를 받쳐주는 후배 선수들의 헌신으로 꾸역꾸역 한경기씩 이기면서 우승까지 갔다고 보는것이 맞다. 실제로도 승부차기만 2번을 했으니...[163] 영화 고질라 VS. 콩에 나오는 장면을 적절히 편집한 사진이다.[164] 상단의 짤에서는 아시아 팀들이 유럽과 남미 팀들을 상대로 성적을 거둔 사실을 묘사하였으나 정작 16강에 오른 아시아 3팀은 유럽(일본: 크로아티아)과 남미(한국: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에 패하여 탈락하였다.[165] 되려 초반 아시아보다 덜 주목받던 아프리카에서 4강 진출국(모로코)이 배출되어 결국 아프리카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166] 아시아만큼이나 월드컵 가는 나라가 고정된 대륙은 없다. 2000년대 이후 저 5팀 외의 진출 사례가 2002년 중국, 2010년 북한, 2022년 카타르까지 3번 밖에 없다. 그나마 카타르는 개최국 자동 진출로 올라왔고 중국은 호주가 AFC로 오기 전인데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이어서 예선이 면제되었고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사우디를 모두 피하는 천운의 조 편성을 거쳐 진출했으므로(중국이 예선에서 만난 팀이 1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캄보디아-몰디브를 만났고, 최종 예선 B조에서는 UAE-우즈베키스탄-카타르-오만으로 강호들을 전부 피해갔다.) 사실상 저 5팀을 뚫고 월드컵에 진출한 건 2010년 북한밖에 없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사례까지 확장해도 2006년, 2010년 바레인, 2014년 요르단이 끝이다.[167] 유럽, 아프리카의 유동성은 말할 것도 없고(심지어 아프리카는 최다 연속 진출 기록을 가진 카메룬이 4연속(1990~2002)이고 5연속으로 진출한 팀이 없을 정도로 유동성이 심하다.) 겉보기에 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가 고정적으로 출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북중미 역시 트리니다드 토바고/온두라스/파나마/캐나다의 진출로 아시아보단 훨씬 유동적이다. 남미의 경우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고정적이고 우루과이도 꾸준히 월드컵에 진출하는 편이지만 나머지 7팀(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칠레, 파라과이,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은 월드컵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세아니아는 진출국이 호주(2006년 이전)와 뉴질랜드로 양분됐으나 애초에 꾸준하게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168] 이란은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한 선수층의 붕괴를 걱정해야 하므로 논외.[169]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 열린 걸프컵에서 이라크와 오만에게 패하며 다시 약체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 보여졌다.[170] 그러나 카타르는 이후 열린 걸프컵에서 바레인와 이라크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도 3전 전패로 탈락하는 등 계속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는 호주에게 무려 9골이나 내주며 참패하는 등 카타르 축구의 미래는 좀처럼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국에서 열린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간만의 우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171]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유럽 지역예선에서 탑급 대표팀들도 심심치 않게 2포트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듯이, 브라질이나 프랑스쯤 되는 국가대표팀은 단지 감독의 전술, 팀컬러에 더 적합한 선수가 1선발로 나갈 뿐 실력으로 계단식 급이 나눠지지 않는다.[172] 참고로 가나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8강전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막판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들링 반칙으로 인해 들어갈 수 있었던 골이 들어가질 못했고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실축한데다가 승부차기에서도 우루과이에게 져서 결국 8강에서 탈락했다. 이 일 이후로 가나는 우루과이를 원수로 여기게 되었으며, 이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절대로 우루과이를 16강에 보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단결한 끝에 결국 우루과이와 동귀어진했다.[173] 미국 - 이란전 1:0 승리, 멕시코 - 사우디아라비아전 2:1 승리, 코스타리카 - 일본전 1:0 승리[174] 미국 - 웨일스전 1:1 무승부, 미국 - 잉글랜드전 0:0 무승부, 멕시코 - 폴란드전 0:0 무승부[175]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에콰도르[176] 브라질 축구계의 대표적인 흑역사인 미네이랑의 비극도 주축 선수가 2명이나 나오지 못한 탓도 있지만 브라질 팬들의 극단적인 요구와 성격 역시 그 비극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177] 심지어 1994년 미국 월드컵 때에는 비록 브라질이 우승하기는 했지만 당시 브라질 팬들이 그 경기 내용이 영 별로였다는 이유로 오히려 우승으로 인정하지 않은 적도 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에는 브라질이 준우승에 그쳤다는 이유로 아예 청문회까지 연 적도 있었다.[178] 아시아 - 카타르(3패), 북중미 - 캐나다(3패), 유럽 - 웨일스, 덴마크, 세르비아(이상 1무 2패)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179] AFC 소속인 일본에 패배한 스페인과 독일, 대한민국에 패배한 포르투갈, 호주에 패배한 덴마크, 이란에 패배한 웨일스 등 유럽의 1~2티어급 국가들도 절대로 아시아 국가라고 방심할 수 없었다.[180] 우승한 아르헨티나도 아시아 축구 연맹 소속인 사우디한테 역전패를 당했던 만큼 남미도 아시아를 상대할 때 더 이상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181] 주로 튀르키예출신의 서아시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을 북아프리카계와 흑인들이 많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출신[182] 사실 이번 대회 탈락의 원인은 잘못된 선수 기용과 선수들의 조직력 및 정신력의 요인이 컸었고 스트라이커가 부재함에도 6득점을 기록한 점에서 보이듯 실력이 부족하다고 보긴 어려웠다.[183] 남아메리카 이민자 위주로 귀화시킨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브라질 이중국적자인 디에고 코스타가 있다.[184] 역시 남아메리카 이민자 위주로 귀화시킨다. 조르지뉴가 이탈리아와 브라질 이중국적을 보유했다. 그리고 과거 이탈리아인들이 남미로 이민을 많이 갔고 현재도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이 매우 많은 편이라 이탈리아로 귀화가 매우 수월한 점도 있다.[185] 그외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체코, 우크라이나와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소수의 이민자를 귀화시키기도 하지만 스웨덴도 역시 그닥 전망이 밝다고 보기 힘든 편.[186] 크로아티아도 사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는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반복하는 팀이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멕시코만 만나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187] 크로아티아, 벨기에, 프랑스, 잉글랜드[188] 2022년 이란 시위로 인해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8장으로 확대된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189] 변경된 제도에 따르면 3차예선에서 3개 조 18팀이 경쟁하여 각 조 2위까지 총 6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의 최종예선처럼 상위 5개국 중 3개국이 겹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상위 5개국 입장에선 부담이 덜하다.[190] 중국 국대 선수 중 한 명인 펑샤오팅이 “중국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우리는 한국, 일본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거리가 멀다. 차이가 너무 크다”라 말하면서 중국 축구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191] 물론 오만은 중동의 복병으로 분류되는 팀으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최종예선울 보더라도 중국은 일찍이 무기력하게 탈락했지만, 오만은 3위 호주와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탈락했다.[192] 참고로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결선 토너먼트에서 모두 유럽 팀{벨기에(16강전), 잉글랜드(8강전), 터키(준결승전), 독일(결승전)}을 만났지만 이들을 모두 꺾고 그 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했다.[193] 참고로 1958년과 1962년에 잇달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던 남미의 최강호 브라질도 1966년 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194] 호주 입장에서도 뉴질랜드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한번 삐끗하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굴러떨어지는 오세아니아보다 AFC에서 예선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스페인 2-0 온두라스
스페인 2-1 칠레
스페인 1-0 포르투갈
스페인 1-0 파라과이
스페인 1-0 독일
스페인 1-0 네덜란드[103] 스위스는 당시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무재배를 한 뒤 승부차기에서 나선 스위스 선수들 모두 실축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3명의 키커가 성공하였던 우크라이나도 첫번째 키커는 실축했다.[104] 이는 비단 스페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여서 골키퍼와 수비수는 제대로 갖춰져있는데 비해 공격수는 제대로 갖춰져있지를 못했고 결국 이것에 발목을 잡혀 2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팔레르모의 비극은 단연 그 정점.[105] 다만 차이가 있다면 독일은 슈팅은 많이 하는데 잘 안 들어가는 점이고 스페인은 아예 슈팅기회를 잡지 못 한다는 점이다.[106] 애초에 3차전인 한국전 스쿼드는 16강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 및 로테이션이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다.[107] J1리그도 아니고 J2리그 소속만 2명이 뽑혔고 프란 카라치치, 아이딘 흐루스티치, 아워 마빌을 제외하면 유럽 4대 리그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108] 특히나 경기 종료 일보직전에 쏜 가랑 쿠올의 슈팅은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매우 서늘하게 했는데 이 슈팅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는 결정적으로 승부를 가른 선방이었으며 이게 들어갔더라면 호주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었다.[109] 게다가 서독 월드컵의 참가팀이 지금의 절반인 16개팀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성적이다. 다만 그만큼 본선 진출도 지금에 비하면 매우 어려웠다.[110] 형 알루 쿠올은 VfB 슈투트가르트 진출 이후 부침을 겪어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아직도 2001년 생이라는 어린 나이인 만큼 유럽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동생 2004년생 가랑 쿠올은 2023년 1월 자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이적이 확정되었다.[111] 조 3위 대회 17위[112] F조 1위는 모로코였다. 다만 당초 F조의 전력상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충분히 예상되었다. 톱시드 벨기에의 몰락과 3포트 모로코의 돌풍이 겹치면서 이변이 발생했던 조이긴 하지만, 2포트 크로아티아 순위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벨기에가 크로아티아를 이겨서 조 2위로 진출했어도 딱히 혜택을 못받았을 것이다. F조는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둘 다 4강에 진출하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다만 이들은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는데, 일본의 상대 크로아티아는 이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에게, 모로코는 프랑스에게 완패했다.[113] 그리고 경기 이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승부차기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승부차기 전에 자원을 받아 승부차기 키커 순서를 정하였다고 한다. 감독 측에서 승부차기까지 돌입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114] 특히 월드컵 승부차기 100% 승률을 가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상대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로아티아는 우승만 없을 뿐이지 최근 전적이나 조직력은 스페인과 독일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팀이다.[115] 사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이번에 일본이 보인 전술이 초반에 강팀들에게 잘 먹히더라도 라운드가 진행되면 될수록 체력 저하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크로아티아, 모로코와 같이 수비가 강력한 팀들이나 킬리앙 음바페와 같이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력을 보유한 선수에게는 이러한 전술이 잘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116] 과거 기존의 일본답지 않은 스타일이다 보니 이런 실리축구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다. 만화 블루락의 작가가 대표적인데, 이 양반은 모리야스를 빗댄 캐릭터를 출연시켜 까곤 했다.[117] 세 대회 모두 2승 1무 1패를 거둬 승점 7점을 획득했다.[118] 물론 호날두도 당시 국가대표 일원으로 활약 하였다.[119] 이마저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날두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대 에이스였던 시기의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16강-32강-16강이라는 지나치게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120] 참고로 다이빙을 보여준 선수들이 저 엉뚱한 주장을 한 두 명이다. 페페와 페르난데스의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저런 비매너 플레이들을 보일 선수들이 이 둘이다 보니 대부분의 반응은 "또 저놈들이냐" 대충 이런 반응.[121] 저 어이없는 발언을 한 페페와 페르난데스를 보면 페페는 나이가 들며 성질이 많이 죽었다고는 하나 예전에 터졌던 깡패스런 모습들로 인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실력과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저평가받게 되었고,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보이는 심판에게 불필요한 항의, 동료 탓, 무리하거나 상대에게 위험한 플레이 등으로 인해 비맨유 팬들에게 매우 심하게 비호감 이미지로 찍혔다.[122] 유럽과 남미 이외의 팀에 패배한 경기[123]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저주가 발생하였고, 결국 브라질이 이 저주에 걸려들고 말았으며, 심지어 8강전이 치러진 경기장도 대한민국의 성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기 때문에 브라질로선 더더욱 큰 저주였다.[124] 다만 에데르송은 명성과는 달리 월드컵 직전 기준으로 소속팀에서 선방은 물론 주특기라던 빌드업까지 박살난 절망적인 폼을 보이고 있었고, 월드컵이 끝난 이후까지 폼이 계속 안 좋았지만 결국 폼을 회복해 맨시티의 트레블 주역이 되었다.[125]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가 있는데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어불성설로 들릴 수도 있으나, 뛰어난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연계를 받아 마무리를 지어줄 최전방 공격수의 역량은 이번 대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공격수의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거나 노쇠화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우루과이는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야 했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부족해도 파울로 디발라, 훌리안 알바레스 등 이를 대체할 공격 자원이 탄탄했던 아르헨티나는 전체적인 스쿼드 밸류의 부족함을 딛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도 올리비에 지루의 득점력이 있었기에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 당장 대한민국도 조규성, 황희찬 등 전통적인 9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목표였던 16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브라질의 경우 제주스가 조별리그 3차전 카메룬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전방 공격수가 히샬리송 한 명만 남았는데, 한국전을 제외하면 과연 결승 무대까지 브라질을 이끌어줄 만한 퍼포먼스와 네임밸류를 가진 공격수냐는 점이었다.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는 주 포지션이 어디까지나 윙어이다. 그 독일조차 확실히 마무리를 지어줄 9번이 교체로라도 들어오자 그래도 제깍제깍 득점엔 성공했다.[126] 애초에 대한민국은 전력상 16강 진출이 현실적 목표인 팀이었는데, 양적으로도 베스트 11 의존도가 너무 높을 정도로 얄팍했고 질적으로도 조별리그조차 여유있게 치를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별리그 세 경기를 헤쳐나온 시점에서 이미 만신창이였던 상황이었다. 당장 베스트 11 대부분이 조별리그를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하고도 이틀밖에 못 쉰 채 다시 경기에 나왔으며, 공수의 핵심인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은 부상을 달고 있었다.[127] 참고로 대한민국은 8강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보다도 브라질을 상대로 더 많은 유효슈팅을 기록하면서 이 대회 브라질 상대 최다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이 브라질의 골문을 두들길 시점에는 이미 브라질은 경기를 여유롭게 진행했기에 이를 근거로 한국이 선전했다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전반전에 4:0으로 스코어를 벌렸기에 후반전을 열심히 치를 동기부여가 전무했다.[128] 그래도 브라질은 21세기 기준으로 다른 축구 강호들에 비하면 약팀의 이변을 덜 허용해 8강에는 꾸준히 안착하는 편이다. 다른 우승 경험국들과 비교하면 아르헨티나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탈락, 이탈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이후 2연속 조별리그 탈락에다 그 직후 이어진 2연속 예선 탈락,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2연속 조별리그 탈락,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2018 러시아/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탈락, 프랑스는 2002 한일/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잉글랜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탈락 및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우루과이는 2002 한일/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및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탈락을 겪었다. 이러한 점에서 저점이 비교적 높다는 브라질의 강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20년 넘게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은 브라질 입장에서 뼈아픈 편이다. 특히 지역 라이벌 아르헨티나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의 부진이 더욱 눈에 띄게 되었다.[129] 이미 이 조짐은 미네이랑의 비극에서 시작되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자 브라질 축구 연맹은 알레한드로 사베야에게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권유했다. 하지만 사베야는 아르헨티나 감독을 그만둔게 더 하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아프다는 이유였고 그래서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사양했으며 2020년에 세상을 떠났다.[130] 어처구니없는 건 산드루의 경우 경기 내내 풀백의 공격력이 부족했기에 차라리 일찍 투입하는게 더 나았다는 것이다.[131]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현재 기준으로도 호르헤 삼파올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마르셀로 비엘사 등 현재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괜찮은 성과를 거둔 감독들이 있지만, 브라질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이후 그 정도의 성과를 낸 자국 감독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132] 이 조차도 아르헨티나보다 잉글랜드에 호의적인 일본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렀으며, 마이클 오언의 헐리우드 액션에 천하의 콜리나 주심마저 속아서 얻어낸 패널티킥 득점으로 인한 승리였다.[133] 실제로 잉글랜드는 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수비적으로 나온 탓에 이미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비길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마이클 오언의 시뮬레이팅 덕분에 간신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전 패배가 발목을 잡아서 조별리그에 탈락했다.[134] 전반적인 판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대해 경기가 거칠어지게 만드는 반면 본인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건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심지어 눈만 마주쳐도, 자신에게 다가오기만 해도 닥치고 카드부터 꺼내든다. 심판이라는 권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인간이라서 오죽하면 국내 해축팬 사이의 별명이 '짐이 곧 축구다' 일 정도. 이러한 기괴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성향 때문에 선수들과 감독들에게까지 욕을 푸짐하게 듣는 몇 안 되는 비잉글랜드 심판이다.[135] 라오스는 집나간 일관성과 항의를 일절 용납치 않는 단호함 조합으로 양 팀 선수들에게 극도로 스트레스를 주면서 필드가 격투기장이 되고 집단 패싸움 직전까지 갔다. 심지어 후반전이 종료되고 벤치에 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잔뜩 화가 나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달려든 데다가, 승부차기에서도 양 팀 선수들 간의 기싸움이 이어져서 덴절 뒴프리스가 승부차기 도중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나왔다. 심지어 경기 종료 후에도 양 팀 선수들간의 말싸움이 이어졌다.[136] 이런 후방만 튼튼한 기형적인 스쿼드의 문제점 때문에 해축 좀 오래 본 골수팬들은 전반적으로 네덜란드의 성적은 잘하면 8강 정도에 4강이라도 가면 행운으로 예측하는 분위기였고, 결국 그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나마 수비가 강해 8강 탈락팀 중 최고 순위와 무패 탈락이라는 결과라도 얻을 수 있었다.[137] 근데 또 조별예선에서 답없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끈끈한 늪축구와 본인들의 장점인 승부차기로 3위까지한 크로아티아를 보면 사실 승부차기를 네덜란드가 잘했다면 그 위를 바라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138] 데파이는 예선에서 네덜란드의 카타르행을 이끈 공신이었지만 부상으로 최근 폼이 떨어진 상태였다. 베르바인 역시 토트넘 시절 폼이 그대로 나오며 한국에서 역시 베르바인 클라스라고 까였다.[139] 하지만 그 뻥축구로 2:0에서 2:2까지 쫓아갔기에 고작 뻥축구라고 무시할 순 없다. 오히려 분위기를 바꾼 아주 좋은 전술이었다. 혹자는 왜 이걸 처음부터 하지 않았느냐 하겠지만 뻥축구를 당연히 처음부터 할 수는 없다. 아르헨티나에 체력이 좋은 상태에서 무지성 뻥축구는 오히려 상대에게 공이 다 커트당해서 그로 인해 뺏긴 공으로 아르헨티나는 득점까지 성공할수 있는 팀이기에 이 축구는 어차피 후반 막판쯤에 아르헨티나도 어느정도 힘이 빠져야 쓸 수 있는 전술이었고 그 전술이 그대로 통했다.[140] 이를 두고 ESPN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공격이 가장 위협적일 때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덩치 큰 바웃 베호르스트, 뤽 더용을 세워두고 계속 페널티 박스로 볼을 올려준 순간이라고 깠다.[141] 2014년 4강에서 주전 골키퍼 실러선이 승부차기에 약한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아르헨티나의 베테랑 골리 로메로에 막히고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때는 연장에서 승부를 본다고 교체카드를 다 썼다가 크룰을 투입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연장전에 코디 각포를 빼는 교체로 보아 승차를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 다만 판할과 반 다이크, 노퍼르트는 승부차기로 간다면 네덜란드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PK를 잘 차는 반 다이크가 처음부터 완전히 막혀버렸고 노퍼르트는 방향도 제대로 맞추기 힘들어하며 계획이 꼬였다.[142] 2010년부터 네덜란드가 월드컵에서 패배한 기록이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0:1로 석패한 것이 전부이다.[143] 크로아티아는 마치 코파 아메리카 2011 당시의 파라과이처럼 계속 비겨서 올라갔는데 조별리그부터 4강에 이르기까지 크로아티아가 이긴 팀은 캐나다 단 1개 팀 뿐이었다.[144] 특히 그바르디올은 신인상이 유력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다만 신인상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기여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돌아갔다.[145] 위고 요리스는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올리비에 지루도 나이를 감안하면 유로 2024가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146] 라파엘 바란은 아직 30세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147] 물론 결승전 이전까지 대회 내내 맹활약했다.[148] 메시가 입고 있는 검은 옷은 카타르 국왕이 직접 입혀준 비슈트 (بشت)라는 옷으로 카타르판 곤룡포이다. 즉 왕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149] 다만 사우스게이트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의 활용 폭을 넓히면서 실리주의적인 전술에서는 다소 벗어났다.[150] 놀라운 건 스칼로니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예 축구감독으로서의 데뷔 팀이다(코치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외에도 세비야 FC 경력이 있음), 심지어 2018년에 몇 경기 감독 대행을 하다 2019년에야 정식으로 부임한, 커리어가 얼마 안 된 감독이다. 이런 감독이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인 월드컵에서 상대팀의 허를 찌르거나 맞춤 전술로 판을 뒤집는 모습을 선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배짱과 통찰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151] 아마도 메시에 대한 의존도를 내리면서 양쪽 윙어들의 비중을 늘리려는 전술을 상대적 약팀인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시험해보려던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양쪽 윙어는 물론 중원이 전혀 제 기능을 못해주면서 메시의 부담감이 더 늘어나 버렸다.[152] 해당 짤은 닌자 거북이의 패러디.[153] 이 중에는 훌리안 알바레스, 엔소 페르난데스처럼 꼬꼬마 유스 시절부터 메시를 아르헨티나의 레전드로서 우상으로 바라보고 성장한 영건 선수들도 즐비하다. 또한 주전인 로드리고 데 파울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메시를 위해서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고 메시에 대한 충성심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154] 예외라면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메시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이번 대회에서는 영점이 맞지 않는 슈팅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라우타로마저도 16강에서의 심각한 폼을 제외하고 8강부터는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결승전에서 세 번째 골을 넣는데 관여했으므로 이과인이나 아구에로 같은 선배들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여주었다.[155] 물론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의 이름값 차이는 천지차이다.[156] 조별리그 1 - 아르헨티나 1(10' ) : 2(48', 53') 사우디아라비아
조별리그 2 - 아르헨티나 2(64' , 87') : 0 멕시코
조별리그 3 - 아르헨티나 2(46' , 67') : 0 폴란드
16강 - 아르헨티나 2(35' , 57') : 1(77') 호주
8강 - 아르헨티나 2(35' , 73') : 2(83', 90+11') 네덜란드
(승부차기 - 아르헨티나 4 : 2 네덜란드)
4강 - 아르헨티나 3(34' , 39', 69') : 0 크로아티아
결승 - 아르헨티나 3(23' , 36', 108') : 3(80', 81', 118') 프랑스
(승부차기 - 아르헨티나 4 : 2 프랑스)
[157] 다만 4년이라는 세월이 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 및 코파 아메리카 등에 대한 불확실함과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메시의 부재를 느끼게 될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여타 어느 국가에게나 적용된다.[158] 킬리안 음바페에 비빈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놀라웠다.[159] 승점으로 따지면 2014년때는 승점 16점을 땄고 2022년때는 승점 14점을 땄다.[160] 2014년의 아르헨티나는 전체대회 4실점이었고 토너먼트에서는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2022년의 경우엔 전체 8실점에 토너먼트에서만 6실점을 하였다. 그리고 그중 2번이나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0에서 2:2가 되었다. 수비적으론 2022년은 2014년에 비해 훨씬 빈약하다는것을 보여준다.[161] 2014년의 경우엔 전체 8득점인데 이중 조별리그에서 6골 넣었고 토너먼트에서는 2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마저도 4강전 결승전은 득점도 못했다. 그에 비해 2022년때에는 15득점으로 공격력만큼은 화끈한편이라고 할 수 있다.[162] 이 이야기인즉슨 아르헨티나는 최강의 포스를 뽐내며 우승했다기보다는 말그대로 메시의 하드캐리와 그 메시를 받쳐주는 후배 선수들의 헌신으로 꾸역꾸역 한경기씩 이기면서 우승까지 갔다고 보는것이 맞다. 실제로도 승부차기만 2번을 했으니...[163] 영화 고질라 VS. 콩에 나오는 장면을 적절히 편집한 사진이다.[164] 상단의 짤에서는 아시아 팀들이 유럽과 남미 팀들을 상대로 성적을 거둔 사실을 묘사하였으나 정작 16강에 오른 아시아 3팀은 유럽(일본: 크로아티아)과 남미(한국: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에 패하여 탈락하였다.[165] 되려 초반 아시아보다 덜 주목받던 아프리카에서 4강 진출국(모로코)이 배출되어 결국 아프리카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166] 아시아만큼이나 월드컵 가는 나라가 고정된 대륙은 없다. 2000년대 이후 저 5팀 외의 진출 사례가 2002년 중국, 2010년 북한, 2022년 카타르까지 3번 밖에 없다. 그나마 카타르는 개최국 자동 진출로 올라왔고 중국은 호주가 AFC로 오기 전인데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이어서 예선이 면제되었고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사우디를 모두 피하는 천운의 조 편성을 거쳐 진출했으므로(중국이 예선에서 만난 팀이 1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캄보디아-몰디브를 만났고, 최종 예선 B조에서는 UAE-우즈베키스탄-카타르-오만으로 강호들을 전부 피해갔다.) 사실상 저 5팀을 뚫고 월드컵에 진출한 건 2010년 북한밖에 없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사례까지 확장해도 2006년, 2010년 바레인, 2014년 요르단이 끝이다.[167] 유럽, 아프리카의 유동성은 말할 것도 없고(심지어 아프리카는 최다 연속 진출 기록을 가진 카메룬이 4연속(1990~2002)이고 5연속으로 진출한 팀이 없을 정도로 유동성이 심하다.) 겉보기에 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가 고정적으로 출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북중미 역시 트리니다드 토바고/온두라스/파나마/캐나다의 진출로 아시아보단 훨씬 유동적이다. 남미의 경우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고정적이고 우루과이도 꾸준히 월드컵에 진출하는 편이지만 나머지 7팀(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칠레, 파라과이,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은 월드컵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세아니아는 진출국이 호주(2006년 이전)와 뉴질랜드로 양분됐으나 애초에 꾸준하게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168] 이란은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한 선수층의 붕괴를 걱정해야 하므로 논외.[169]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 열린 걸프컵에서 이라크와 오만에게 패하며 다시 약체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 보여졌다.[170] 그러나 카타르는 이후 열린 걸프컵에서 바레인와 이라크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도 3전 전패로 탈락하는 등 계속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는 호주에게 무려 9골이나 내주며 참패하는 등 카타르 축구의 미래는 좀처럼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국에서 열린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간만의 우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171]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유럽 지역예선에서 탑급 대표팀들도 심심치 않게 2포트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듯이, 브라질이나 프랑스쯤 되는 국가대표팀은 단지 감독의 전술, 팀컬러에 더 적합한 선수가 1선발로 나갈 뿐 실력으로 계단식 급이 나눠지지 않는다.[172] 참고로 가나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8강전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막판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들링 반칙으로 인해 들어갈 수 있었던 골이 들어가질 못했고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실축한데다가 승부차기에서도 우루과이에게 져서 결국 8강에서 탈락했다. 이 일 이후로 가나는 우루과이를 원수로 여기게 되었으며, 이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절대로 우루과이를 16강에 보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단결한 끝에 결국 우루과이와 동귀어진했다.[173] 미국 - 이란전 1:0 승리, 멕시코 - 사우디아라비아전 2:1 승리, 코스타리카 - 일본전 1:0 승리[174] 미국 - 웨일스전 1:1 무승부, 미국 - 잉글랜드전 0:0 무승부, 멕시코 - 폴란드전 0:0 무승부[175]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에콰도르[176] 브라질 축구계의 대표적인 흑역사인 미네이랑의 비극도 주축 선수가 2명이나 나오지 못한 탓도 있지만 브라질 팬들의 극단적인 요구와 성격 역시 그 비극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177] 심지어 1994년 미국 월드컵 때에는 비록 브라질이 우승하기는 했지만 당시 브라질 팬들이 그 경기 내용이 영 별로였다는 이유로 오히려 우승으로 인정하지 않은 적도 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에는 브라질이 준우승에 그쳤다는 이유로 아예 청문회까지 연 적도 있었다.[178] 아시아 - 카타르(3패), 북중미 - 캐나다(3패), 유럽 - 웨일스, 덴마크, 세르비아(이상 1무 2패)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179] AFC 소속인 일본에 패배한 스페인과 독일, 대한민국에 패배한 포르투갈, 호주에 패배한 덴마크, 이란에 패배한 웨일스 등 유럽의 1~2티어급 국가들도 절대로 아시아 국가라고 방심할 수 없었다.[180] 우승한 아르헨티나도 아시아 축구 연맹 소속인 사우디한테 역전패를 당했던 만큼 남미도 아시아를 상대할 때 더 이상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181] 주로 튀르키예출신의 서아시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을 북아프리카계와 흑인들이 많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출신[182] 사실 이번 대회 탈락의 원인은 잘못된 선수 기용과 선수들의 조직력 및 정신력의 요인이 컸었고 스트라이커가 부재함에도 6득점을 기록한 점에서 보이듯 실력이 부족하다고 보긴 어려웠다.[183] 남아메리카 이민자 위주로 귀화시킨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브라질 이중국적자인 디에고 코스타가 있다.[184] 역시 남아메리카 이민자 위주로 귀화시킨다. 조르지뉴가 이탈리아와 브라질 이중국적을 보유했다. 그리고 과거 이탈리아인들이 남미로 이민을 많이 갔고 현재도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이 매우 많은 편이라 이탈리아로 귀화가 매우 수월한 점도 있다.[185] 그외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체코, 우크라이나와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소수의 이민자를 귀화시키기도 하지만 스웨덴도 역시 그닥 전망이 밝다고 보기 힘든 편.[186] 크로아티아도 사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는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반복하는 팀이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멕시코만 만나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187] 크로아티아, 벨기에, 프랑스, 잉글랜드[188] 2022년 이란 시위로 인해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8장으로 확대된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189] 변경된 제도에 따르면 3차예선에서 3개 조 18팀이 경쟁하여 각 조 2위까지 총 6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의 최종예선처럼 상위 5개국 중 3개국이 겹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상위 5개국 입장에선 부담이 덜하다.[190] 중국 국대 선수 중 한 명인 펑샤오팅이 “중국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우리는 한국, 일본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거리가 멀다. 차이가 너무 크다”라 말하면서 중국 축구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191] 물론 오만은 중동의 복병으로 분류되는 팀으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최종예선울 보더라도 중국은 일찍이 무기력하게 탈락했지만, 오만은 3위 호주와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탈락했다.[192] 참고로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결선 토너먼트에서 모두 유럽 팀{벨기에(16강전), 잉글랜드(8강전), 터키(준결승전), 독일(결승전)}을 만났지만 이들을 모두 꺾고 그 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했다.[193] 참고로 1958년과 1962년에 잇달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던 남미의 최강호 브라질도 1966년 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194] 호주 입장에서도 뉴질랜드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한번 삐끗하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굴러떨어지는 오세아니아보다 AFC에서 예선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