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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7:23:59

영거리 사격

0점 사격에서 넘어옴
1. 영점 사격
1.1. 정의1.2. 영점 획득절차
2. 총구로부터 0에 가까운 거리에서 쏘는 초근거리 사격
2.1. 냉소적 시선
2.1.1. 효율적인 경우2.1.2. 비효율적인 경우
2.2. 총평2.3. 곡사포에서
2.3.1. 관련 문서
2.4. 슈팅게임에서의 응용2.5. 창작물에서의 영거리 사격
2.5.1. 성공한 경우2.5.2. 실패한 경우2.5.3. 영거리 폭발

1. 영점 사격

1.1. 정의

파일:M16영점표적.jpg

탄도학에서 영점은 총알이 떨어지는(零) 지점(點)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영점 거리는 총포를 발사할 때 탄두가 중력의 영향으로 낙하하는 것을 감안하지 않아도 되는 거리다. 영점 조절(zeroing)은 이 영점 거리(zero distance)을 조준선과 일치시키는 작업이며, 훈련소나 군 부대 등지에서 표적지를 두고 쏘는 영점 조절 사격(zeroing fire)이 이것을 뜻한다.

영거리 사격은 이 영점 거리 안에서 하는 사격을 말한다. 영점거리는 근위 영점거리와 원위 영점거리의 두 가지가 있으므로, 영거리 사격도 두 가지가 있는 셈이다. 탄도학이나 군사 용어에서 상술한 영점 사격이 아니라 '영거리 사격'이라고 언급된다면 영점을 조절하기 위한 사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위 영거리에 있는 목표물에게 사격/포격하는 것을 가리킨다.

화포 종류는 사거리가 보병화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다 보니 영점거리도 훨씬 길어서 대개 수백미터에 이른다. 그래서 보통 포탄이 포구를 떠나는 속도인 포구초속이라는걸 대신 측정한다.
파일:탄도학 예시.png

군용 소총, 특히 돌격소총은 최대 영거리 이내에서 사격을 할 일이 아주 많다(특히 시가전이나 건물 내에서의 교전에서). 그런데 소총의 조준기(가늠자/가늠쇠 등)는 대개 최대 영점거리에 맞춰 조절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 영점거리 이내에서 조준기를 이용해 적의 머리를 겨냥하고 사격할 경우 탄이 적의 머리 위로 날아간다. 때문에 이처럼 최대 영거리 이내에서의 총격전(흔히 “배틀 제로[battle zero]”라 부른다.)에서는 반드시 적의 몸통 중심을 겨누고 사격하도록 훈련시킨다.

군대에서는 영점 사격의 이유를 '사람마다 접용점이나 눈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조준을 보정하기 위해서' 라는 엉뚱한 이유로 가르쳐주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조준장치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공장에서의 품질관리 문제, 사격으로 인한 진동, 총을 들고 땅을 기는 등 여러 이유로 조준점이 조금씩 흐트러진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조준선을 정렬해 주어야 한다. 사람마다 접용점이나 눈에 위치가 다르면 자세를 고칠 문제이지 영점 조절과는 상관없다.

1.2. 영점 획득절차

영점 획득절차는 다음과 같다(미 육군 소총사격 규범, 한국 개인화기 교범 참고).

1. 최초 가늠자를 사로 표적공간에 설치한다.

2. 사수로부터 25m 거리에 영점표적지를 설치한다.

3. 3발 단위로 영점획득사격 3회를 실시한다.

가. 매 3발 사격 후 표적지를 확인하여 가늠자를 조정한다.

나. 3발의 탄착군이 표적지 상의 직경 3cm 원 안에 형성되어야 한다.

다. 가늠자 조정은 표적지 상에 탄착군이 형성되었을 시에만 진행한다.

가늠자 조정 후 25m 영점표적지 상에 직경 3cm 원 안에 3발의 탄착군이 형성되면 영점을 획득한 것이므로 영점획득사격을 중지한다.

2. 총구로부터 0에 가까운 거리에서 쏘는 초근거리 사격

파일:2be78e0c8dcf9ff7ef311e0468e8cde7.gif
매트릭스의 한 장면.[1]

목표에게 총구를 가져다 대고 총이나 포를 발사하는 행위. 이때의 영거리는 탄도학적 영점(零點) 거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총구에서의 거리가 0에 가까운 초근거리에서 사격무기를 발사하는 것을 뜻한다.

창작물에서 주로 등장하며, 일종의 로망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대체적으로는 통상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최후의 발악 격으로 사용하는 케이스가 잦다. 근거리에서 쏘는 만큼 위력의 증가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나 또한 절대 피할 수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장치인 경우도 많다. 원래부터 센 무기라면 효과는 백 배.

이론은 지극히 단순한데, 진공상태가 아니라면 공기 저항에 의해서 탄체가 운동 에너지를 잃기 때문에 탄체를 날리는 사격무기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위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사격무기의 탄환은 화약의 압력으로 포구에서 빠져나온 뒤에는 날아가면서 에너지를 상실하여 점점 속도가 떨어지고 끝내는 지면에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유효 사거리의 개념이다. 만약 탄두가 폭발력을 이용해 피해를 입히는 고폭탄이라면 거리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질량탄을 투사하여 적을 관통시켜 피해를 입히는 철갑탄의 경우는 유효 사거리를 넘어갔을 경우 피해가 줄어든다.[2]

근거리에서는 방탄복도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소총탄이라도 유효사거리를 넘어가면 방탄복에 막히게 된다. 전차포 역시 100m 정도에서는 최대 관통력이 발휘되지만 500m를 기점으로 관통력이 감소하기 시작해서 km 단위로 갈수록 관통력이 격감한다.

한 마디로 "초근거리(= 0에 한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사격무기를 발사하면 위력 감소가 없겠지?" 하는 지극히 단순한 발상에서 나온 개념.

거기다가 가까우니까 일단 조준해서 맞히기가 편하고, 무기의 효과는 어딜 맞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발휘되는만큼 실질적인 파괴력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서 권총으로 15m가량 떨어진 사람만한 표적을 맞히자면 가슴 정중앙을 기준으로 조준선 정렬을 해도 약간의 실수 때문에 가슴에 맞힐 걸 어깨에 맞히거나 빗맞힐 수 있다. 반면 표적이 가까워질수록 머리고 가슴이고 노려서 맞히기가 쉬운 건 당연지사다. 아예 총구를 목표물에 대고 쏜다면 목표가 저항해서 총구가 다른 곳으로 비틀리거나 격발에 실패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들이댄 곳에 맞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가까이에 대고 쏜다면 전면전에서 도저히 써먹을 곳이 없다고 평가받는 소구경탄도 사람 잡는 암살무기가 되며, 소총탄, 산탄의 경우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런 사격형태는 실제론 권총자살, 총살처형 등에서나 드물게 보인다. 상대를 무력화시킨 뒤 확실하게 죽이고 시체를 확인하겠다는 목적으로, 처형할 때나 쓰기 때문.

2.1. 냉소적 시선

포(탄종) 100m 500m 1000m 1500m 2000m
76mm M1 L/55(AP M79) 124mm 104mm 83mm 67mm 54mm
* M4 셔먼 전차에 탑재된 76mm M1주포의 거리별 관통력

위에서 나온 근거리 사격이 원거리 사격보다 위력이 강하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초근거리를 넘어서 '영거리'까지 도달했을 경우는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

우선 총구를 바짝 붙이고 쏘면 총구에서 발생한 화염 등으로 인해 그 반동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소염기(머즐 브레이크)는 총구 화염을 총구 이외의 다른 방향으로 분산시켜 반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제작되는 것인데, 영거리 사격은 화염이 가장 많이 뿜어져 나오는 총구를 막고 쏘는 격이니 총구의 화염이 빠져나갈 데가 적어져서 반동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총신이나 포신도 크게 손상된다.

총이나 포를 완전히 붙이고 쏘는 게 아니라 거리를 아주 찔끔 벌리고 쏘면 되지 않냐고? 만약 총을 들이대고 있을 경우 상대가 맨손으로도 저항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상대가 발악이라도 한다면 총도 빗나가고 오히려 공격자가 역관광 당하기 쉽다. 참고영상[3] 총포탄이 튕기거나 탄착으로 인해 발생한 파편이 사격한 사람에게 되돌아오는 결말도 적지 않다. 게다가 영거리 사격을 맞는 대상이 폭발하는 물체라면 사격한 장본인도 휩쓸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쿠르스크 전투 당시 독일 중전차에게 원거리에선 유효타를 먹이기 어려운 T-34의 화력을 상쇄하기 위해 육박해서 영거리 사격까지 가하던 소련군의 경우 상대 전차를 잡기는 했지만 적 전차의 폭발에 휩쓸리면서 덩달아 같이 불타버리는 예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위의 서술 또한 관통으로 피해를 주는 일반탄의 경우이고 폭발로 피해를 주는 고폭탄 계통의 무기는 이러한 영거리 사격이 오히려 해가 된다. 탄두가 폭발하면 자신이 휘말릴 건 자명한 일이고, 착탄 시의 폭발로 피해를 주는 무기이기 때문에 거리에 따른 위력 감소부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상당수의 로켓탄은 안전장치가 있어서 사용자가 폭발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최소사거리 이내에서는 아예 격발이 되지 않거나 발사되더라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영거리 사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사실 어떻게든 이러한 로켓 무기로도 영거리 사격을 할 수 있기는 하다. 실제로도 적에게 맞았을 때 탄두가 안 터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임의로 제거하는 경우가 잦고, 안전장치가 있다 하더라도 충격에 망가져서 그대로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탄두가 터지지 않더라도 로켓의 연료등에 불이 붙어서 유폭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술한 경우가 아닌 이상 목숨 걸고 적에게 접근해 영거리 사격을 하더라도 포탄이 터지기는 커녕 그냥 튕겨나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포탄 낭비인 셈. 운 좋게 포탄이 터지더라도 사격한 사람 역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안 터져도 문제고 터져도 똑같이 문제다.

무엇보다도 원거리 무기는 원거리에서 쓰라고 만든 물건이다. 이론적으로는 위력 증대 효과가 있다지만 km 단위의 초장거리 사격이 아닌 한 통상 교전거리에서는 화약의 추진력이 적정 선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상대에게 그렇게까지 위력이 크게 격감하지는 않는다. 같은 원리로 영거리 사격의 위력 증대 역시 크지 않으며, 있으나 마나 한 위력 증대를 노리고 원거리 무기로 초근접 거리로 붙어서 쏘는 위험천만한 일을 감수하느니 적당한 거리에서 사격하는게 훨씬 안전하고 효과도 좋은 셈이다. 물론 명중률을 높이려고 가까이서 사격하는 거야 말릴 이유는 없지만 일단 적당히 거리부터 잡은 뒤에 이야기하란 소리다.

이런 문제가 있지만 사실 영거리 사격은 그 행위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 그렇게까지 비효율적인 전술은 아니다. 이는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에 가까운데, 현실에서의 영거리 사격은 일부러 하는게 아니라 영거리에서 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딱히 기피할 이유 또한 없는 셈이다. 미국의 경관들도 길을 가다가 갑자기 칼 든 범죄자가 날아서 덮치거나 하는 상황을 만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실전 사격술을 배울 때 지근거리에서 속사하는 법도 같이 배운다. '백병전의 승자는 약실에 총알 남은 놈'이라는 백병전 관련 격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사실 총은 근거리에서도 칼보다 강하다. 총구가 붙들리거나 총이 공격당해 파손되지 않는 한은 말이다.

단지 게임에서 칼로 상대를 원킬하는 이유는, 칼은 휘두르고 싶은 곳으로 칼을 휘두르면(목이라든가) 상대를 바로 제압할 수 있어 조준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히, 휘두르기만 쉽지 찌르는 건 어렵다. 그 탓에 배틀필드 4에서는 근접 처치 시 수 초 이상이 걸리며, 교전 중 근접 처치하다가 다른 적의 총을 맞아 죽는 일이 허다하다.

2.1.1. 효율적인 경우

산탄총의 경우 사거리가 멀어질수록 위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가까이서 쏘는 게 좋긴 하다. 총기류가 나오는 게임에서 산탄총 계열은 코앞에서 쏘면 방탄복도 씹고 내장 파열로 황천길 보내버리는 무지막지한 무기로 묘사되는 것도 이 때문. 단 산탄은 어디까지나 정조준을 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명중률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고 위력을 중시하는 거라면 슬러그탄을 쓰는 게 더 낫다. 벅샷이건 슬러그탄이건 산탄총으로 영거리에서 맞으면 강한 건 맞지만, 산탄으로 영거리 사격은 약간 미스 매치. 산탄은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짐승을 잡는데도 쓴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조금 예외적인 경우로 산탄총으로 문을 따야 할 경우에는 경첩이나 문고리에 총구를 바짝 대고 사격하기도 한다. 또한 대인전투용으로는 쓸모가 없다고까지 평가되는 버드샷을 영거리 사격으로 쏘면 산탄의 모든 에너지와 자잘한 수십~수백발의 버드샷 납알갱이가 상대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버린다. 즉 피해율만 놓고 보면 영거리 사격에서는 슬러그나 벅샷보다 버드샷이 더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탄약이 글레이저 세이프티 슬러그. 할로우포인트탄의 빈 공간에 버드샷을 넣고 플라스틱 캡을 씌워서 만든 개량형 할로우포인트의 일종이다.

또한 사람의 신체에 총구가 완전히 밀착된 상태에서 격발하는 경우 탄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신체에 막혀 바로 확산되지 않으므로 소음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려면 아예 총구가 상대방의 신체에 파묻힐 정도로 밀착되어야 한다. 하지만 .22 LR탄에 특수탄 넣고 소음기 끼고 슬라이드 잡고 이렇게 쏘면 정말 무음총 수준의 소음이 나온다.

상술되었듯 영거리 사격은 거리에 따른 관통력 감소가 없는 최대 위력이기 때문에 탄자의 운동 에너지만으로 장갑을 관통하기 위한 철갑탄류는 영거리 사격이 큰 효율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빗나갈 가능성도 자연히 줄어든다. 2차 세계대전 때의 전차전에서는 화력이나 방어력의 격차가 상당해서 적정 사거리에서 유효 타격을 입히기 힘든 경우 전차로 우라돌격을 펼쳐 무작정 달려들어 거리를 좁히거나, 적을 코앞까지 유인해서 때리는 근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경우 양쪽 다 최대 화력이 발휘되어 화력 및 방어력 격차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T-34셔먼 전차로도 티거를 상대해 볼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영거리 사격으로도 적의 장갑을 뚫지 못하면 자신 역시도 상대의 영거리로 들어온 셈이기 때문에 되려 자신이 더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요즘 철갑탄의 대세인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의 경우 너무 근거리에서 쏠 경우 이탈피의 분리나 탄도의 안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전에 착탄해버려 본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전차전에서의 영거리 사격 역시도 그렇게 효율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대형 동물을 사냥할 시 화살이나 작살에 총탄/폭약을 내장해 터뜨리는 것도 어찌 보면 영거리 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 Powerhead 혹은 Bang Stick이 이 바닥에서의 유명한 예.

총검술로 백병전을 벌여야 할 때 교전 수칙 중 마지막 항목이 사격과 연동하는 것인데, 이 때는 당연히 조준을 신경쓸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성공률이 높다.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지만 탄성=위력인 은 영거리 사격(다만 화살 길이만큼의 최소사거리는 있다)이 원거리 사격보다 당연히 위력이 좋다. 단지 칼보다 장전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비효율적일 뿐이다.

2.1.2. 비효율적인 경우

최악의 경우는 미사일, 로켓, 어뢰같은 폭발형 화기. 이들은 모두 안전을 위한 최소 사거리가 존재한다. 여기보다 가까운 곳은 뇌관이 작동을 안해서 목표물에 박힌 채 추진체만 계속 연소되어 그냥 장갑이 좀 찌그러지고 마는 정도, 혹은 장갑 찌그러지는 것조차도 못하고 약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정도의 타격으로 끝난다[6]. 물론 개인용 대전차화기 같은 것도 위처럼 최소 사거리와 뇌관 비작동 같은 안전장치는 있는데, 만약 안전장치가 불발이어서 영거리 사격을 했는데 폭발이 유효하게 발생하면 얄짤없이 자폭으로 귀결된다.

어뢰의 경우는 아무런 타격도 없이 어뢰만 부서지고 끝날 수도 있고, 심지어 미사일은 최소 사거리내에선 명중률도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도 전투기대공포기관포를 탑재한 이유는 적이 근접했을 때 제일 유효한 견제수단이기 때문이다. 연료가 상당히 많이 들어찬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연료가 발화를 노릴 수는 있지만 탄두가 제대로 작동했을 때만 못하다. 붉은 10월 영화에서는 알파급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의 최소 사거리 내부로 진입해 어뢰를 박아서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물론 보안장치가 작동하기 전에 박은 거라서 안전한 거였지만.

이에 착안해 실전에선 미사일의 최소 사거리 안쪽인 데드 존으로 파고들어서 적을 섬멸하는 전법도 있다. 비록 남오세티아 전쟁에서 영 좋지 않은 결과만을 남겼지만 최소한 상대쪽에서 등골이 서늘하긴 했다.

2.2. 총평

지금까지의 설명에서 보듯 영거리 사격을 하는 상황은 일반적인 교전 상황에서는 일어나기 어렵다. 몇 안 되는 유효사례인 2차 세계대전의 전차전만 하더라도 적의 장갑이 두꺼워서 통상 거리에서 사격하면 피해를 입히기 어려웠던 경우였기에 궁여지책으로 행해졌다. 특히 판터나 티거를 상대하게 된 미군, 영국군이나 소련군의 경우엔 붙어서 쏘지 않으면 답이 없으니 가까이 접근했고, 그 판터나 티거를 모는 독일군은 굳이 위험하게 적에게 접근하지 않아도 원거리에서 알아서 잘 요리할 수 있었다. 영거리에서 쏴야 그나마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공격측과 멀리서도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방어측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상술한 예는 양 세력의 스펙 격차가 확연하여 한 쪽이 접근해야만 겨우 게임이 되는 상황인데, 상대 측이 바보가 아니라면 일정 거리 이내에서는 유효타를 입을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상대와 거리를 벌리던가 접근하기 전에 요격하여 가까이 접근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위 사례에선 이를 극복하고 근거리 사격을 하기 위해 상대보다 많은 수를 동원하고 희생시키거나 머리를 짜내 전략/전술로 우위를 가져야만 했다. 영거리 사격이 전장에서 횡행한다면 그것은 비정상적인 교전상태다[7]. 반면 군사집단이 아닌 칼이나 권총을 들고 덤비는 중범죄자나 정신이상 범죄자를 상대하는 경찰들에게는 의도치 않게 많이 발생하는 사태이기도 하다. 영거리 사격을 의도하지 않아도 흉악범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멱살을 잡으니까 사격으로 대응하자면 영거리 사격 형태가 되는 것이다.

애초에 총의 가장 큰 장점은 위력도 위력이지만 긴 사거리이다. 영거리사격은 그 최고의 장점을 버리는 것이므로 당연히 효율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행위이다.

생존주의에서도 총이 영 좋지 않은 취급을 받는 이유가 구하기 어렵고 탄약과 총 자체의 내구도를 동시에 소모하며 주기적인 정비가 필요하고 소리가 큰데다가 무기 이외에 다른 용도로 쓰기가 녹록지 않다. 만약 총이 위력만 강한 근접무기였다면 실제 전쟁터에서 예능 무기로 취급 받았을 것이다

파일벙커 또한 영거리 사격과 원리가 비슷해 비교해 볼 만하다.

2.3. 곡사포에서

곡사포의 사격방법 중 하나로,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포탄시한 신관을 사용해서 포탄이 포구를 떠나자마자 공중에서 폭발시켜 적에게 산탄을 쏟아내는 사격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곡사포부대 가까이까지 접근한 적 보병을 상대로 사용한다. 쉽게 말하면 저격 소총처럼 원래 먼 거리의 적에게 사용하는 곡사포를 근접전을 위해 산탄총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곡사포병이 수십km 떨어진 최전방의 표적을 노리고 좌표를 계산하고 쏘면 포탄은 수십도의 각도로 비교적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적에게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방법으로 곡사포로부터 겨우 수백미터 떨어진 매우 근접한 적을 공격하려고 하면 곡사포는 사격시 거의 90도에 가까운 각도로 사격해야 되는데, 이런 사격방법으로 적을 명중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애초에 곡사포는 박격포가 아니라서 아무리 최신형이라도 포각을 80도 이상 올릴 수가 없다.

때문에 매우 근접한 적을 상대로는 포탄을 직접 적을 향해 조준, 발사하고 그 포탄이 적에게 도달하기 직전에 공중에서 폭발시켜 파편을 비산시켜 적을 살상할 수 있도록 고안된 사격방법이 바로 영거리 사격이다. 나폴레옹 시대 즈음에는 이럴 때를 위해 포병대가 산탄을 장전해서 근접한 적에게 직접 사격을 날렸다.

실제로 영거리 사격을 한다면 포탄이 발사된지 1~2초 안에 공중에서 폭발하게 만들어야되는데[8] 이를 위해서 반드시 시한신관을 사용해야 하며 적과의 거리와 포탄의 속도를 계산하고 시한신관에 폭발 시간을 입력하여 적 앞까지 날아간 포탄이 폭발할 수 있도록 한다. 딱히 이를 위해 전투원들의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진 않은데, 계산은 위에서 다 해서 내려주고 포반은 내려온 좌표만 입력해서 쏘는 역할이다.

위력은 굉장히 강력하다. 포탄의 폭발력 뿐만 아니라 초음속으로 직진하며 날아가는 포탄의 운동에너지까지 파편에 더해지기 때문에 곡사포의 사격방향에 있는 모든 것들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며 초토화시킨다. 한국 전장의 특성상 산악지형의 나무 뒤에서 은엄폐하며 공격하는 적 보병들에게 엄폐물을 다 박살내버리며 살상시키는 영거리 사격은 매우 위협적이다.

일반 고폭탄을 사용한 영거리 사격도 위력적이지만 이 영거리 사격에 특화된 포탄이 바로 대인화살탄. 폭발시 내장된 수천개의 금속화살촉이 부채꼴로 퍼지며 살상반경내의 적들을 모조리 벌집으로 만들어버리며, 제대로 사용하면 수십 명을 한번에 쓸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닌 특수목적탄이다. 이 포탄은 아예 포구 수 미터 전방에서 신관이 작동해서 폭발하도록 되어 있어 따로 시간을 장입할 필요도 없다.

다만 곡사포 부대는 적과의 근접전투를 최대한 회피해야 하고, 이 영거리 사격을 시도하는 상황은 곡사포 부대가 살아남기 위해 곡사포마저 근접전투에 동원해야 하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수틀리면 영거리 사격으로 응전하기도 전에 곡사포가 파괴되고 부대가 괴멸할 수도 있다. 설령 영거리 사격을 실시했다고 하더라도 재사격할 여유는 없기 때문에[9] 영거리 사격용 특수탄은 일반적으로 포대별로 단 한 발만 있다.

직접 조준 사격의 일종이지만 일반적으로 둘의 의미를 구분해서 부른다. 직접 사격은 시한신관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장갑이 두터운 적 전차나 요새 등에 포탄을 직접 직격시키는 사격술을 칭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영거리 사격은 적의 코 앞에서 포탄을 터뜨려 파편의 비산효과로 제압하기 쉬운 보병들을 상대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공통점은 둘 다 포병에게 매우 근접한 적들에게 사용하는 사격방법이라는 것.

곡사포는 아니지만 K11 복합소총이나 XM25 CDTE에 사용되는 스마트 유탄은 발사시 신관의 연소 시간을 조정해 자연스럽게 영거리 사격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UolMYY7QaA
위의 영상 1분 14초 ~ 1분 45초 사이에 거리에 따라 신관을 자동으로 셋팅하는 공중폭발탄 사격이 나온다.

2.3.1. 관련 문서

2.4. 슈팅게임에서의 응용

슈팅 게임에서는 보스전에서 상대가 공격하기 전 대기 상태일 때 이걸 종종 쓴다. 확산형 공격일 때 탄이 밀집되는 영거리리에서 공격하여 한 대라도 더 치기위한 것도 있고, 미사일을 쏘는 유형일 경우 가까이에서 쏘는 게 더 미사일을 많이 쏘기 때문. 대부분의 슈팅 게임은 스프라이트 제한때문에 한 화면에 깔 수 있는 최대 탄수가 정해져 있는 편이기 때문에 영거리에서 사격할 경우 공격 스프라이트가 금방 사라져서 연사 속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위력이 배가된다. 유도등의 조탄환의 경우 밸런스 문제 때문에라도 탄수 제한이 심해 더욱 영거리 사격이 필요해진다. 대부분의 슈팅게임 TAS영상에서 영거리사격이 기본 조건인 이유.

스트라이커즈 1945 IIP-38[10], 포케볼프DH-98 모스키토(차지샷의 경우는 J7W 신덴), 스트라이커즈 1999F-117, 라이덴 시리즈의 발칸포가 대표적으로 특히 F-117은 서브웨폰이 천천히 이동하는 기뢰인데 적이 멀리 있을 때에는 기뢰가 화면바깥으로 사라지거나 적에게 명중하기 전까지는 다음 기뢰가 나오지 않아 문제가 되지만 근거리에서 연사하면 어지간한 차지샷 못지 않을만큼 강한 위력을 보여주며 라이덴 시리즈의 발칸포는 7way 확산탄의 피해를 모조리 때려박아줄 수 있어 고수들을 보면 레이저보다는 발칸 근접샷으로 보스를 날려버리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

한편 돈파치 시리즈의 경우에는 탄환은 영거리 사격과 별 관계가 없고, 오히려 크고 아름다운 레이저 공격으로 영거리 사격을 가해야 이득을 보는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레이저 발사 부위 주변에는 오라라 하는 별도의 공격 판정 부위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을 적에게 접촉시키면 레이저 자체의 판정과 겹쳐져 대미지가 엄청나게 뻥튀기되기 때문. 발동과 직후에 무적 판정이 잠시 발생하고 자체 대미지를 올리는 하이퍼 밤[11]과 함께 잘 이용하면 첫판 보스 정도는 초고속으로 해치울 수 있다. 단 돈파치 시리즈는 그렇지 않아도 탄막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극악 난이도 게임이기 때문에, 영거리 사격의 난이도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즉 위험한 플레이를 의도적으로 권장하는 시스템.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기관총 무장은 분산도가 매우 큰 대신 연사력이 높아서 적기에게 초근접으로 달라붙어서 사격하면 기관포와 달리 명목상의 DPS가 거의 다 들어간다. 단지 적기와 속도를 맞추고 방어 기총 버텨내면서 근접비행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어려울 뿐.

2.5. 창작물에서의 영거리 사격

이렇게 현실에서는 일어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렇게까지 큰 효율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영거리 사격이 매체에서 로망으로 취급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론상 최대 위력이 발휘되는 것 외에도 적이 방어막으로 총알을 막던지 혹은 총알을 피하는 흠좀무한 능력자였을 때 영거리 사격이 유일한 대안이 된다는 발상에서 나온다. 거기다 영거리 사격을 하려면 적에게 접근해야 하고 이 와중에 적이 가만히 있을 턱이 없기 때문에 이걸 무릅쓰고 전진해 기어이 한 방을 꽂아넣는 모습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대단히 용맹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발사 시 적에게 총포탄이 명중하는 장면도 확대되어서 크게 나오니 임팩트도 끝내준다. 뭐가 어쨌든 간지가 난다.

배리어나 갑주 같은 것을 가진 자를 상대로 영거리 사격을 할 경우 공격의 반동이 흩어지지 않아서 더 대미지를 받게 되는 전개도 종종 등장한다. 보통 괴수 등의 입을 벌린 다음 영거리 사격을 하는 전개가 흔하다. 구강과 내장에는 갑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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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성공한 경우

2.5.2. 실패한 경우

2.5.3. 영거리 폭발



[1] #[2] 다만 강선포에서 발사되는 성형작약탄의 경우 회전하면 회전할수록 위력이 줄기 때문에 회전이 느려지는 원거리가 영거리보다 위력이 클 수 있다.[3] 보면 알겠지만 대충 50% 확률로 역관광당할 수 있다. 상대가 맨손이 아닌 칼이나 몽둥이면 제압당하는 수준이 아니라 충분히 죽을수도 있는 상황이다.[4] Cartridges of the World: A Complete and Illustrated Reference for Over 1500 Cartridges. 여기서 사용된 단위는 줄이 아닌 ft-lbf임에 유의.[5] 그도 그럴 것이 중화민국 국민혁명군이 쓰던 총은 그 유명한 Kar98k.[6] 상대가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애초에 이런 대물을 사람에게, 그것도 가까이서 발사대를 들이대고 쏠 가능성은 적을 수밖에 없다.[7] 일단 총이든 칼이든 근접에서 공격을 하면 성공과 실패는 둘째치고 피격자의 피와 살점이 튀게 된다. 제정신인 상태라면 이런 것은 꺼려지는 일이므로 전투시에도 야간 백병전에서나 주로 쓰이게 된다. 또한 총기를 발사하게 되면 원거리 사격에서도 손에 탄약 가루나 가스 등이 필수적으로 묻게 되는데 영거리 사격에서야... 따라서 총기가 허용된 국가의 범죄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수사과정이라 범죄자등에게도 비효율적이다.[8] 포탄이 날아가는 속도는 음속의 2배에 가깝기 때문에 몇 초만 날아가도 1~2km의 적에게 도달한다.[9] 재사격할 시간이 있더라도 그 시간에 곡사포에서 떨어져 엄폐하고 소총으로 근접전투를 준비해 포수의 생존성을 우선시해야한다.[10] 위에서 말한 유도형 조탄환이기 때문에 영거리 사격을 안하면 딜 로스가 심해진다. 특히 쫄 잡겠답시고 엉뚱한 데로 튀다가 갈팡질팡하기라도 하면 더더욱.[11] 대왕생부터 등장.[12] 사족으로 기존에는 헤처를 발판삼아 4호 전차를 점프 시켰다고 써있었는데, 당시 아군은 89식, 헤처, L3, BT-42 뿐이었다.[13] 대표적으로 주인공인 아귀팀의 4호 전차도 일기토 상황에선 이 일발 역전으로 이 영거리 사격을 행한다. 다만 당하는 상대도 만만치 않아서 성공율이 반반이다.[14] 총의 경우 화약으로 추진력을 얻고, 총열 내부의 강선에서 정확성을 위한 회전을 얻는다. 추진력과 정확성을 위한 공간이 총의 기본 구조상 강제되기 때문에 총구를 댈 수만 있으면 영거리 사격의 파괴력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15] 둘 다 실제로 완성되진 않았다. 아이오와급은 총 4척이 진수되었고 일리노이와 켄터키는 각각 아이오와급 5/6번함으로 건조 중이었으나 결국 둘 다 건조가 중단되었다. 일리노이는 약 20% 가량이 제작되었고 켄터키는 아예 선체가 완성 직전 상태였는데 건조 중단되었다고.[16] 더군다나 아이오와급의 Mark7 16인치 50구경장 함포에 1224Kg의 Mark8 철갑탄을 사용할 경우 이 때의 화력은 일부 영역에서 18인치급 화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철갑탄인 관계로 지근거리일수록 화력이 증가된다.[17] 차태식이 다가올 때 반응을 보면 방탄 성능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는 걸 알 수 있다.[18] 물론 현재는 타이어가 터져도 일정 거리는 움직일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대중화되어있다.[19] 프라임이 아닌 기본형[20] 그 전에 총알을 입 안에 터트리는 공격을 맞고 볼살에 구멍이 나 있었는데 그 방향으로 총이 나갔다.[21] 다만 이 말 자체는 허세. 상대방이 아마추어였기에 사용한 뻥카였으며, 나중에 키튼 본인이 '실제로 쐈으면 총알이 그대로 손가락을 부수고 몸을 관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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