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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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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비판4. 관련 문서

1. 개요

참선(參禪)은 불교의 수행법이다. 선(禪)이라는 단어는 팔리어 자나(jhāna, 𑀛𑀸𑀦)에서 비롯되었으며, '선정(禪定)'이라고도 한다. 마음이 자극이나 번뇌에 조건반사적으로 이끌려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놓아두도록 훈련하는 연습이 위주가 되며, 이를 위해 집중, 관찰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2. 역사

초기불교와 부파불교에서의 자나는 색계 4선정을 가리키는 용어였다.[1] 이때의 선정은 아나빠나사띠(안반수의)를 통해 유도되는 마음의 상태를 지칭했다. 아나빠나사띠란 가부좌[2] 자세로 앉아 호흡을 깊이 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모습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수행방법이다. 꾸준히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외부 사물에 얽매이지 않게 되며, 완숙한 경지에 이르면 관찰하는 습관과 맞물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매우 강해진다고 한다. 이 수행은 세간에 사마타(samatha) 수행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음 작용의 관찰 및 통찰 명상인 위빠사나(Vipassanā)와 연동되어 그 효율을 높여준다. 이 두 가지 명상은 석가모니 붓다도 수행자 시절부터 "득도 후에도 '꾸준히' 수련"한 방법이다.

다만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굳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교 수행자들 사이에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고 보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사마타를 통해 깊은 선정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정의 구성 요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위빠사나와 겹치기 때문이다. 또한 위빠싸나를 통해 현상을 세밀하게 보게 되면, 여태껏 무지에서 비롯되었던 애착과 집착이 엷어지면서 사마타가 더욱 견고해지는 효과도 있다.

붓다고사의 논서 《청정도론(Visudhimagga)》에 따르면, 선정을 닦을 때는 호흡 외에도 4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수행 주제를 활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불, 물, 땅, 바람, 색채, 빛, 허공 등 10가지 까시나를 관찰 및 시각화하여 명상하거나, 붓다, 법, 승가, 계, 천신 등 10가지 대상을 계속해서 생각하거나, 시체의 부패 과정을 관하는 부정관(paṭikūlamanasikāra) 수행을 하거나, 자애, 연민, 함께 기뻐함, 평온 등 4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을 갖거나, 지/수/화/풍의 4대를 분석하거나, 음식을 혐오하는 인식을 수행 주제로 삼기도 한다.

색계와 무색계 선정은 외도 요가수행자들의 수행법에도 있었지만, 불교에서만은 멸진정(nirodha-samāpatti)이라는 특유의 선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선정은 무색계의 번뇌를 떠나 있으며, 무여열반의 적정에 버금가는 경지다. 색계 선정과 무색계 선정이 범부가 경험할 수 있는 선정이라면, 멸진정은 부처와 아라한 등 성자가 모든 심상(心想)을 다 없애기를 바라서 닦는 선정이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아라한의 경우 한 번에 7일 동안 멸진정 상태를 끊어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대승 불교가 성립될 무렵[3] 사마타 및 선정 수행 등 집중명상은 삼매(samadhi)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4] 삼매는 4가지 선정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다양한 경지를 지칭하게 되었으며, 그 가짓수도 매우 많았다. 물론 대승 불교에서도 사념처 수행은 상좌부(분별설부)와 크게 다르지 않게 널리 행해졌으나, 상좌부가 실상(dhamma)을 투철하게 관찰하는 데 초점을 두는 데 비해, 대승은 몸에서 부정함을 많이 관하고, 느낌에서는 괴로움을 많이 관하고, 마음에서는 무상함을 많이 관하고, 법에서는 자아 없음을 많이 관하는 대치관의 성격을 띤다. 나가르주나의 저서 《대지도론》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사념처를 지도하고 있다.

선정(jhāna)은 기원후 1세기에서 4세기 사이에 '선나(禪那)'라는 음역으로 처음 중국에 전래되었다. 이때의 수행법은 색계, 무색계, 알아차림, 부정관, 자애명상, 여래의 32상 관법[5] 등을 포함했다. 이 중 최종적으로 심념처(마음에 대한 알아차림) 수행이 오늘날 선불교 수행의 뿌리가 되었으며, 선(禪)이라는 한자어의 일차적인 지칭 대상이 되었다.

선불교에서는 화두(話頭)라 하여, 특정한 주제를 정해 좌선을 하면서 끊임없이 본래면목을 궁구(窮究)하는 수행이 있다. 이러한 선(禪) 수행을 간화선이라 부른다. 세간에는 위빠사나 수행자들과 간화선 수행자들 간에 커다란 대립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으나, 기실 그 내면을 살펴보면 백지 상태에서 한 번에 그림을 그릴 수 없듯이 간화선을 수행하는 분들도 시작은 위빠사나에서 시작한다.[6]

초심자들이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욕심을 내면,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고, 끈기있게 수행하는 데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공부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요는 "어떤 문제집을 푸느냐?"가 아니라, "그 단계를 제대로 성취하였는가?"이며, "꾸준히 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초심자나 일반인들은 위빠사나로 기본을 탄탄히 하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건강에 매우 도움되는 만큼, 처음부터 무리하게 질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불교식 수행법이지만, 요즘은 대중들에게도 널리 퍼졌으며, 의학계에서도 해당 분야의 연구가 많이 축적되고 있다. 단, 일본 사람들이 관련 분야를 먼저 알렸기 때문에[7][8] 국제적으로는 '좌선'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자젠'(座禅, zazen)이 많이 쓰인다. 2014년 부처님 오신날 특집으로 SBS에서 취재한 관련 내용. 일반 대중에게 거부감이 없도록 참선을 명상이라 표현한 듯 하다. 또한 108배를 할 때에도 자세 외에,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내려오는 속도에 유념하면 보다 효과가 크며,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방송의 피시험자 정도 수준이면 괜찮은 편인데, 여기서 좀더 익숙해지면 나름 요령이 생겨 10 ~ 20분 내에도 무리없이 108배를 할 수 있게 된다.

생전의 삼성 이건희 회장은 일과 중 짬을 내어 좌선을 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으며,[9] 나이 들어서도 정정하게 활동 중인 미국 배우 리처드 기어해리슨 포드도 참선하는데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는 형태라서 잘못하면 졸음이 올 수도 있다. 불교 선방과 같이 참선을 여럿이서 할 때는 이를 감독하는 방장이 조는 사람을 죽비로 살짝 치는 경책을 행한다. 어디까지나 잠을 쫒는 방법이므로 보통은 어깨를 툭 치는 정도.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승려끼리 참선할 때는 엄청 세게 때리는 예도 많고,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책은 기본이 몽둥이로 패는 수준이다.

3. 비판

위빠사나가 미얀마 군부독재 체제 유지에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미얀마에서의 위빠사나는 한동안 불교 수행자들의 전유물이었으나, 꼰바웅 왕조의 민돈 왕이 왕실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도입하고 1911년에는 승려 민군 사야도가 수행 센터를 설립하면서 민간에 퍼졌다. 이후 군부 정권에서 위빠사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보급했는데, '무상, 고, 무아'를 체득하여 속세에의 집착을 여읜다는 점에서 체제 순응적인 인간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사마타 수행은 정신력을 각성시키고 자비심을 기르기 때문에 체제 변혁적 요소를 띨 수 있다고 여겨, 재가 수행자들에게는 일부러 깊이 있게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불가에서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모두 중요하며 둘 중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강조한다. 미얀마의 고승 파욱 아친나는 이에 대해 "불안한 외발수레를 끌지 말고 안전한 두발수레를 몰아야 한다."며 사마타를 기반으로 위빠사나를 닦는 것이 바른 수행으로 이끌 수 있음을 역설한 바 있다.

4. 관련 문서



[1] 니까야에서 무색계 4선정은 선정(jhāna)이 아니라 입처(入處, āyatana)라는 용어로 대신 지칭했다. 무색계가 '선정'이라는 용어로 불리게 된 것은 후대의 주석서와 논서에서였다.[2] 초심자들은 대개 10분 ~ 50분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끊임없이 호흡과 마음작용을 관찰한다. 이렇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이 자세를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때문에 한 쪽 발만 걸치는 반가부좌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이가 젊은 초심자들은 대체로 자세를 제대로 취할 것을 권유받는다. 일종의 첫 번째 관문인 셈. 단, 가부좌는 초기불교에서는 현대만큼 크게 강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부좌 항목 참조.[3] 물론 팔리 삼장의 주석서나 논서에서도 삼매(사마디)의 존재에 대해서는 논한다.[4] 상좌부에서는 사마디의 강화된 형태가 자나라고 본다.[5] 특히 여래의 32상 관법은 염불 수행으로 발전했다.[6] 애초에 위빠사나 수행법은 북방 불교계에서도 음차한 '비발사나' 혹은 '수식관', '안반수의'등의 이름으로 전래되어 불교 참선수련의 기초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북방불교 쪽 승려들이 후대에 만들어진 선종 계통의 수행법을 더 우월하게 여기는 시각은 있다. 대등하게 본다면 근본주의항목에 링크글들에 나온 것처럼 간화선 중시파와 남방불교 도입파간의 충돌이나, 선방 수좌들이 간화선을 안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없고, 선불교를 놓고 정체성 문제로 갈등을 빚지도 않을 것이다.[7] 승려들이 교회 목사처럼 결혼생활을 하는 게 주류인 일본 불교계가 그나마 해외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동력이라고 한다. 과거 자산규모 세계 1위 ~ 50위 대부분을 일본 기업이 차지하던 시절, 일본 문화 수출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자국의 불교 문화 및 용어를 널리 알린 덕분.[8] ※ 꾸준한 심신 수련 + (자리잡은 사찰의 경우) 안정된 수입 구조 덕분에 90년대만 해도 일본의 승려들은 1등 신랑감으로 각광받았다고 한다. "일본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편 직업 2위"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한다.[9] 애플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 재미있게도 스마트폰 시장의 두 맞수가 모두 불자에 참선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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