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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6:48:07

사시불공

파일:불교 종교표지(흰색).svg파일:1px 투명.svg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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巳時佛供

불교 사찰에서 사시 즉 오전 아홉 시에서 열한 시 사이에 올리는 예불 기도를 말한다. 사시마지(巳時摩旨), 또는 사시예불(巳時禮佛)이라고도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가 수행처에서 마을로 나가서 일곱 집을 돌며 탁발을 하고 다시 수행처로 돌아와서 탁발받아 온 음식을 먹은 시간이 사시(巳時)였다는 전승에 따라, 매일 이 시간에 천수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게송을 읊은 다음 예불을 올리고 밥을 공양 올린다. 이때 불단에 올리는 밥을 '마지'라고 부르는데, 한자로는 摩指, 摩旨, 磨旨 등 여러 가지 표기가 쓰인다.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으나 '마지'란 표현은 순우리말에서 유래한 듯하다. 순우리말을 한자로 음사하다 보니 여러 가지 표기가 병용되었을 것이다.

새벽 예불이나 저녁 예불에 비해 절차가 다소 길고 복잡하다. 대체로 보례진언 - 천수경 - 사대진언 - 삼보통청 - 사대진언 순으로 진행하지만 각 사찰마다 주관하는 승려에 따라 순서가 달라지거나 생략되기도 한다. 해당 항목에서 링크된 영상은 경남 양산시에 있는 통도사[1]의 사시불공 장면을 녹화한 것이다.
보례진언(普禮眞言)
-我今一身中 卽現無盡身. 遍在三寶前 一一無數禮.
-아금일신중 즉현무진신. 변재삼보전 일일무수례.

제가 이 한몸에서 다함 없는 몸을 내어 두루 계신 삼보[2]께 일일이 절을 올리나이다.
옴 바아라 믹.
옴 바아라 믹.
옴 바아라 믹.

보례진언은 삼보 모든 부처에게 예경하는 진언으로 불공을 올리는 정성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을 읽을 때 맨 먼저 나오는 진언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주문은 산스크리트어로 '수리'는 '청정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마하'는 '더없이 크고 위대하다'는 뜻, '사바하'는 '이루어지다', '성취하다'라는 의미이다. 직역하자면 '정화하라. 정화하라. 크게 정화하라. 미묘한 정화여, 이루어질지어다.'라는 의미로, 정구업진언은 문자 그대로 구업(口業) 즉 입으로 지어서 입에 붙은 업을 깨끗이 털어낸다(靜)는양치질 의미가 담겨 있다. 보통은 정구업진언 이 다음으로 천수경으로 넘어간다.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나무 사만다 못다만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오방 즉 동서남북중 다섯 방위 안팎에 있는 여러 신들을 안위 즉 달래어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긴 진언이다.#
개경게(開經偈)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我今聞見得受持 願解如來眞實義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무상의 깊고도 깊은 미묘한 법은 백천만 겁이 지나도 만나기 어려운데,
나 오늘 이렇게 그 법을 친견하게 되었으니, 부디 여래의 진실된 의를 깨닫게 하옵소서.

개경게는 오늘날 대승불교권에서 대부분의 경전을 읽을 때 경전을 펼치기 전에 관습적으로 읊고 시작하는 일종의 찬미가로, 담긴 뜻은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일본 선불교의 고사성어와도 의미가 닿아 있다. 부처의 가르침을 얻지 못하고 윤회의 고통 속에서 헤매던 중생이 이렇게 부처의 가르침(=경전)을 만날 기회를 얻었으니 부디 이 기회를 내가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정도의 의미이다. 여담으로 이 개경게는 중국의 측천무후가 처음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측천무후 자신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개법장진언은 보통 개경게가 끝나면 바로 이어지며, 개법장진언이 끝나면 불경의 본문을 읽는 것이 시작된다.

불교TV에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1] 7세기 신라시대의 승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다 봉안했다는 전승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불보사찰(佛寶寺刹)이라 불린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찰이라고 해서 금당인 대웅전에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음이 특징이다.[2] 불교에서 말하는 삼보는 곧 불보(부처의 형상), 법보(부처의 가르침), 승보(부처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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