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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5:42:10

마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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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생긴 것들이다. 이것들은 모두 대형이며, 아래 것처럼 개인이 손에 들고 돌리는 작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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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잡고 빙빙 돌린다. 꼭 딸랑이같이 생겼다.[1]

1. 개요2. 명칭에 대하여3. 구매4. 한국에서5. 기타

1. 개요

불교에서 쓰는 법구 중 하나. 티베트 불교에서 많이 사용된다. 문맹률이 높던 시기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금속제, 혹은 나무로 된 원통의 안에 불경을 넣어 놓고, 진언이나 기도를 하면서 이를 한 번 돌리면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혹은 육자진언[2]을 한 번 외운 것과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한다.혹시 성경도? 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나, 교파에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기도 한다[3]. 주로 밀교 계통의 불교 종파에서 많이 사용한다.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는 티베트몽골티베트 불교나 밀교가 성한 지역에서 흔히 쓰인다.

2. 명칭에 대하여

티베트어로는 '마니 락 꼬르'. '여의주를 잡고 돌린다.' 라는 뜻이다. 근데 이걸 명사화해서 여의주라는 뜻의 '마니' 혹은 '마니 콜로'(여의주 바퀴), '콜로'(바퀴)등으로 부른다.

대승불교권인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잘 쓰이지 않기에[4] 마니륜, 마니자, 전법륜(轉法輪), 전경기(轉經器), 혹은 국내에서 쓰이는 비슷한 물건인 윤장대(輪藏臺)로 부르는 등 통일된 표현이 없이 여러 가지 단어로 부르고 있지만, 보통 마니륜(摩尼輪)/마니차(摩尼車)라고 한다.

3. 구매

우리나라 사람들이 티베트네팔,[5] 또는 아루나찰프라데시, 라다크시킴, 부탄, 데라둔,[6]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 등지에 가서 하나씩 사오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시장에서 파는 마니륜들은 부품을 한두 개씩 빼고 판다는 것이다. 빠진 부품은 돌아가는 본체와 손잡이 사이에 끼우는 작은 대나무 조각과 그 아래를 받치는 소라 껍데기. 이 2가지가 있어야 진짜로 마니륜을 돌리면서 기도한다고 할 수 있다(위에 마지막 사진 참조).

즉, 시장에서 파는 것은 말 그대로 관광객들을 위해서 만들어 파는 것. 관광객들을 노리고 만든 것을 보면 온갖 장식과 별별 문양을 다 새겨서 판다. 물론 현지인들도 으로 만들어서 보석을 상감한 화려한 마니륜을 쓰기는 하지만 위에 말한 부품을 꼭 다 끼워서 사용한다. 또 안의 경전 두루마리를 보아도 관광객용 상품은 경전이 통 가득히 채워져 있지 않거나, 꽉 채워져 있어도 제대로 된 경전이 들어 있지 않다. 정말 이걸로 기도하거나 수행하고 싶다는 사람은, 현지인 불교 신자들에게 부탁하자.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왜 굳이 몇 개의 부품울 빼내고 파는 것인가? 현지 상인들이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고? 아니다. 답은 간단한데, 가성비 문제다. 우선 관광객들 대부분은 마니륜을 수행 법구로 쓰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여행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소라 껍데기와 대나무 조각은 소모품이다. 저래뵈도 엄연히 백만 번 돌리면 갈아 끼우는 소모성 부품들이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마니륜을 샀을 때에는 호기심에 몇 번 돌려보겠지만, 백만 번씩 돌리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현지 상인들은 소라 껍데기[7]와 대나무 부품을 빼서 단가를 낮추어 관광객들에게 마니륜을 더 싸게 파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영 이해가 가지 않거나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면 계획적 구식화 문서 참조. 참고로 현지 상인들에게 "저도 불자인데, 수행용으로 쓰는 물건 살 수 있습니까?" 하면 대부분은 같은 불자 만나서 반갑다고 하면서 수행용으로 쓰는 마니륜을 꺼내 보여주거나, 아니면 파는 곳을 알려주려고 할 것이다.

4. 한국에서

한국 불교는 현교가 중심인지라 밀교법구인 마니륜과 관련된 정보나 실물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사극 신돈에서 종종 소품으로 등장한 적이 있는 게 전부. 다만 한국에도 윤장대(輪藏臺)라고 해서 마니륜과 비슷한 물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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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예천군에 있는 국보 제328호 예천 용문사 윤장대. 고려 명종 3년(1173)에 제작되었다.
용문사 윤장대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건립한 대장전(大藏殿) 안에 있는데, 대장전 건물 또한 윤장대와 함께 국보로 지정되었다. 2011년 방영된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위 사진에도 찍힌 용문사 윤장대에는 거의 사라져서 보이지 않지만, 원래는 손잡이들이 있어서 사람이 잡고 빙글빙글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래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개인이 마음대로 돌리지 못하고, 손잡이가 대부분 사라져서 돌리기도 힘들다. 대신 용문사가 복제품을 만들어 돌려볼 수 있게 하였다.

강화도 전등사에도 윤장대가 있는데# 용문사 윤장대를 본떠서 2004년에 만든 것으로 문화재가 아니므로 개인이 얼마든지 돌릴 수 있다. 용도와 사용법은 마니륜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윤장대는 겉에 범어 진언이 아니라 아니라 안에 불경을 넣어는데, 한 번 돌리면 안에 있는 불경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한다. 한국 불교에선 윤장대 전통마저도 끊긴 지 오래되었고 용문사 윤장대만 유일한 유물로 남아 전하였는데, 2000년대 들어 용문산 윤장대를 모범으로 삼아 몇몇 사찰들이 따라 만들어 설치하였다.

윤장대 역시, 티베트 불교의 마니차나 스투파(Stupa)처럼 시계 방향으로 도는것이 정석이다.[8]

마니륜 실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종단은 국내에는 밀교를 표방하는 종단인 진각종, 진언종, 총지종뿐이다.

5. 기타

마기아 레코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외전의 티베트 마법소녀 헤루카의 무기로 나온다.

닌자 슬레이어 세계관엔 마니건이라는 무기가 있다. 미니건의 총열이 마니륜으로 되어있는 성직자용 무기로 쏘면 쏠수록 마니륜이 회전하니까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1] 그래서 잘 모르는 여행자들의 글에 보면 딸랑이라고 서술한 경우가 종종 보인다.[2] 관세음보살의 진언인 옴 마니 반메 훔을 말한다.[3] 정확히는 뵌교(Bon po)라고 하는 티베트민족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린다.[4] 전혀 안 쓰인 건 아니다. 아래 '한국에서' 문단 참조[5] 네팔에도 불교가 자생하고 있지만, 법구를 만들어 파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중국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망명해 온 티베트인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6] 한 때는 이곳에도 티베트인 망명객들이 많았었다.[7] 이게 은근히 비싸다. 왜냐하면 티베트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하려면 바닷가에 있는 아무 소라나 주워와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도반도와 유라시아판이 만나며 생성된 히말라야 산맥에서 얻은 소라를 써야하기 때문. 한 마디로 화석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다만 가격을 대중적인 수준으로 내리기 위해 요즘 만드는 마니륜은 바닷가에 있는 소라를 쓰는 경우도 많다. 일종의 현실과의 타협인 셈.[8] 이 외에도 탑돌이 문화 역시, 시계 방향으로 탑을 도는것이 원칙으로, 불교의 교류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