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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글로 이뤄진 낱말들을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을 기반으로 한 자음과 모음 순서를 기반으로 나열하는 것을 말한다.2. 순서
- 초성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 중성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 종성
(없음) ㄱ ㄲ ㄳ ㄴ ㄵ ㄶ ㄷ ㄹ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ㅁ ㅂ ㅄ ㅅ ㅆ ㅇ ㅈ ㅊ ㅋ ㅌ ㅍ ㅎ
3. 이유
훈민정음이 처음 창제되었을 때는,- 자음: 아음-설음[1]-순음-치음[2]-후음 순으로 자음에 순서를 매겨 소개했다.[3] 각 음의 기본값은 ㄱ-ㄴ-ㅁ-ㅅ-ㅇ로 잡았다. 여기에 소리에 실리는 주파수 값[4]이 커질수록 이 기본 자음에 획을 추가했고, 유성음은 ㅆ를 제외하면 병서로 표기했다고 하며[5], 비음이나 유음 등의 경우 아예 기본 자음의 모양을 뒤틀어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6]. 같은 그룹의 음가끼리는 순서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학자들이 재구한 순서는 (ㄱ/ㅋ/(ㆁ))-(ㄷ/ㅌ/ㄴ/(ㄹ))-(ㅂ/ㅍ/ㅁ)-(ㅈ/ㅊ/ㅅ/(ㅿ))-(ㆆ/ㅎ/ㅇ)에 가깝다. 중국식 36자모 운서의 영향이 많이 엿보인다.
- 모음: 세종 시절부터 번호를 매겨두긴 했는데 음양, 오행, 합벽(闔闢)[7]의 원칙에 따라 대칭성을 이루도록 배열한 것이라서 오늘날과는 매우 달랐다. 이때는 ㅗ(1), ㅜ(2), ㅏ(3), ㅓ(4), ㆍ(5), ㅠ(6), ㅛ(7), ㅕ(8), ㅑ(9), ㅡ(10), ㅣ(번호 없음)[8]의 순서였다. 단, 해례본에서는 모음의 음양 원리뿐 아니라 창제 원리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순서가 약간 다르긴 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글/역사나 한글/자모 항목 참조.
이러던 것이 훈몽자회에서 아래와 같이 체계가 잡혔다. 전근대 시기에는 위의 훈몽자회식 구분법을 따라, '가나다...' 보다는 '가갸거겨고교...' 식으로 나열하여 언문을 배우는 일이 많았다.
- 자음: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9] ㅋ, ㅌ, ㅍ, ㅈ, ㅊ, ㅿ, ㅇ, ㅎ[10]로 정리되었다. 아-설-순-치-후의 체계를 기본으로 하되, 세종 시기의 중세 한국어와는 바뀐 음운현상을 반영하기 위해서 어떤 글자가 종성에 올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한번 더 교통정리를 했던 것이다.
- 모음: 이때부터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의 체계가 잡혔는데,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지만, 아마도 비원순에서 원순성이 강해지는 쪽으로 정리한 다음, 세종 시절부터 합벽을 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ㅡ, ㅣ, ㆍ'를 맨 나중으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1846년 석범(石帆)의 《언음첩고(諺音捷考)》에서 초성에만 오는 자음의 순서가 오늘날의 가나다순과 동일해졌다.
ᄀᆞᄂᆞᄃᆞᄅᆞᄆᆞᄇᆞᄉᆞᄋᆞᄌᆞᄎᆞᄏᆞᄐᆞᄑᆞᄒᆞ녀뎌텨혀니디티히됴듀르
이 순서는 지석영이 주도하여 발표한 표기법인 신정국문를 통해 공식화되었으나, 지석영의 주관이 너무 많이 끼어있었다는 점도 있었던 데다가 이후 을사조약과 경술국치를 거치면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어째서 아-설-순-치-후의 체계를 지키지 않고 ㅈ와 ㅊ를 앞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는지는 자세한 설명이 없으나, 언음첩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11]
新訂國文初中終三聲辨(새로 고친 국문의 초, 중, 종 3성에 대한 풀이):
初聲終聲通用八字, ㄱ 【기윽】 , ㄴ 【니은】 , ㄷ 【디귿】 , ㄹ 【리을】 , ㅁ 【미음】 , ㅂ 【비읍】 , ㅅ 【시옷】 , ㅇ 【이응。 ㄱㄴㄷㄹㅁㅂㅅㅇ八字난 用於初聲 윽은귿을음읍옷응八字난 用於終聲。】
初聲獨用六字(첫소리로만 쓰이는 6자):
ㅈ 【지】 , ㅊ 【치】 , ㅋ 【키】 , ㅌ 【티】 , ㅍ 【피】 , ㅎ 【히】
中聲獨用十一字(가운뎃소리로만 쓰는 11자):
ㅏ 【아】 , ㅑ 【야】 , ㅓ 【어】 , ㅕ 【여】 , ㅗ 【오】 , ㅛ 【요】 , ㅜ 【우】 , ㅠ 【유】 , ㅡ 【으】 , ᅟᆖ 【이으의 合音】ㅣ【이】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이 순서는 1933년 '한글 맞춤법 표기안'에 이르러서 정착해 오늘날의 가나다순 체계가 완성되었다.初聲終聲通用八字, ㄱ 【기윽】 , ㄴ 【니은】 , ㄷ 【디귿】 , ㄹ 【리을】 , ㅁ 【미음】 , ㅂ 【비읍】 , ㅅ 【시옷】 , ㅇ 【이응。 ㄱㄴㄷㄹㅁㅂㅅㅇ八字난 用於初聲 윽은귿을음읍옷응八字난 用於終聲。】
初聲獨用六字(첫소리로만 쓰이는 6자):
ㅈ 【지】 , ㅊ 【치】 , ㅋ 【키】 , ㅌ 【티】 , ㅍ 【피】 , ㅎ 【히】
中聲獨用十一字(가운뎃소리로만 쓰는 11자):
ㅏ 【아】 , ㅑ 【야】 , ㅓ 【어】 , ㅕ 【여】 , ㅗ 【오】 , ㅛ 【요】 , ㅜ 【우】 , ㅠ 【유】 , ㅡ 【으】 , ᅟᆖ 【이으의 合音】ㅣ【이】
4. 기타
현대 한글의 모든 글자에서 가장 앞에 오는 글자는 가, 가장 뒤에 오는 글자는 힣이다. 하지만 '힣'은 사용빈도가 극히 낮으므로 완성형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완성형의 마지막 글자는 힝이다.남한과 북한은 가나다순이 다른데, 남한은 해방 전에 쓰던 순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북한은 초성의 경우 ㄱ부터 ㅎ까지의 단자음을 선두에, 쌍자음은 그 다음, 음가가 없는 ㅇ을 마지막으로 배치해 두는 독자적인 순서를 쓴다.[12] 유니코드의 현대 한글 완성자 영역은 남한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남북한 한글 코드의 충돌 문제 참조.
5. 쓰임새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같은 과목을 분류할때 가형, 나형의 접미사를 붙여 가나다순으로 표기한다.
-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1988 서울 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서는 참가국이 가나다순으로 입장했다.
- 도전 1000곡에도 게임 순서를 이걸로 자주 애용하기도 했다.
- 사람 이름이나 단체 이름, 국가명 등을 열거할 때 나열 순서를 서열이나 의도적인 차별 목적 등으로 오인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중립적인 표현 방식으로 가나다순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출석번호가 가나다순[13]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석번호 1번은 주로 강씨[14]가 받게 되며, 끝번호의 경우 주로 황씨[15]가 받게 된다.[16] 만약 특정 성씨가 2명 이상 있다면 이름의 첫 번째 글자로 순서를 정하고[17], 첫 번째 글자마저 같으면 그 다음 글자로 정한다.[18][19][20] 보통 중고등학교에서는 남녀공학에 남녀합반이라면 남-여 크로스로 하거나(예: 홀수 해 남자 1번, 짝수 해 여자 1번), 남여 섞어서 출석번호 매기는 편이고, 남자가 먼저라도 남자 끝번호 다음이고, 경우에 따라서 여자도 1번이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2018년까지는 남자가 1번이 시작, 여자는 31, 41, 51, 61 등 뒷번호가 시작이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초등학교도 출석번호 형식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처럼 바뀌었다. 2020년에는 군번도 3군이 가나다순으로 배정받는 것으로 완전히 통일되었다.
- 대한민국의 선거에서 원외정당은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부여받는다. 사람들이 대체로 앞번호의 정당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활용하여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최대한 앞번호를 받기 위한 가가국민참여신당,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등의 당명이 있었으며, 혹은 역발상으로 가장 뒷번호를 받아서 눈에 띄기 위한 히시태그국민정책당 등의 당명도 존재하였다. # 가나다순을 노리려고 'ㄱ'이나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억지로 붙인 당명을 짓는 행위가 일종의 말장난처럼 느껴져 지나치게 가벼워 보인다는 비판도 많다.
- 한글날의 옛 명칭인 '가갸날'도 가나다순의 1, 2번째 문자에서 따온 것이다.
- 딸들의 이름을 가나다 순서로 지어 가나다 시스터즈 그룹을 결성할 수 있다: 가영-나영-다영 자매, 가희-나희-다희 자매, 가은-나은-다은 자매, 가윤-나윤-다윤 자매, 가현-나현-다현 자매, 가연-나연-다연 자매, 가경-나경-다경 자매 등. 물론 가끔씩 남성도 쓰기도 해서 남매로 만들 수도 있다. '가온', '다온' 같은 경우는 남자에게도 다소 붙는다.
-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의 5~7, 9, 12~13기를 제외한 본편들은 에피소드가 가나다순으로 진행된다.
[1] 치경음 중 파열음과 비음(비 파열음).[2] 치경음 중 마찰음과 파찰음.[3] 이 순서는 《홍무정운》 등 중국의 운서에 나온 구분을 따른 것이다.[4] 오늘날에는 헤르츠 단위로 측정 가능하다. 세종은 이를 '거셈(厲)'으로 표현했다. 오늘날과 같은 음성학적 측정 수단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세종은 중국어의 운서에 대한 지식과 특유의 언어감각으로 이를 인지하고 분별했던 듯하다.[5] ㄲ, ㄸ, ㅃ, ㅉ[6] ㆁ, ㄹ, ㅿ[7] 닫힘과 열림. 즉 원순성과 비원순성. 합은 수(水)와 화(火)에, 벽은 목(木)과 금(金)에 대응했다.[8] 인간을 상징하기 때문에, 음양을 뚜렷하게 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9] 여기까지는 종성에 올 수 있는 글자.[10] 여기까지는 종성에 올 수 없는 글자[11] 이는 신정국문의 발표 당시에도 논란이 되어 고치려는 시도가 있었다.[12] ㄱㄴㄷㄹㅁㅂㅅㅈㅊㅋㅌㅍㅎ ㄲㄸㅃㅆㅉ ㅇ 순서[13] 과거에는 키순으로 정했으며, 키가 클수록 뒷번호에 배정하는 학교도 있었다.[14] 가씨는 10,006명, 간씨는 2,300명, 갈씨는 2,086명, 감씨는 6,024명이고 강씨는 1,270,677명이나 되기 때문에 가, 간, 갈, 감씨를 모두 합쳐도 강씨의 5%에도 못 미친다. 다만, 충남 서산시, 태안군은 가씨가 상대적으로 많아 강씨가 있어도 1번이 아닌 경우도 있다. 강씨가 없다면 고씨, 공씨, 구씨, 권씨, 기씨, 김씨가 1번으로 간다. 저학급을 제외하면 대부분 김씨는 있어서 나씨, 남씨, 노씨 등 김씨보다 더 뒤의 성은 1번으로 오는 일은 거의 없다. 김씨라고 해도 이름자 첫소리가 ㅎ이거나 (김하X, 김한X, 김현X, 김호X 등) 아예 ㅎ으로 시작하는 외자 이름 (김호, 김혁, 김훈 등)인 경우 1번이 되는 일은 잘 없다. 제주도는 강씨가 인구의 8%나 되고, 고씨가 인구의 6%나 되고, 중간에 권씨, 구씨도 있다보니 김씨가 1번으로 되는 경우는 적은 편이며, 인구의 3분의 1이 초성이 ㄱ이라 김씨 후반이 1번일 확률은 저학급이라도 매우 희박하다.[15] 후씨나 흥씨도 있지만 후씨는 104명, 흥씨는 462명 밖에 없는 희귀 성씨라 매우 드물다. 황보씨의 경우 황보XX와 황희X가 있다면 후자가 뒤로 가게 된다. 황희찬 등 황희X의 경우 전학생이 없다면 거의 무조건 끝번호다. 황씨가 없다면 홍씨, 허씨, 함씨, 한씨, 하씨, 피씨, 표씨, 탁씨, 최씨가 끝번호로 가며, 초성이 ㅋ인 성은 쾌씨가 있지만 2017년 기준 17명으로 매우 적어 사실상 없다. 게다가 추씨, 천씨, 채씨, 차씨, 지씨, 주씨, 조씨, 정씨까지도 끝 번호로 오는 경우도 있다. 정씨 이전이 끝번호인 경우는 거의 없으며 정씨인데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ㄱ으로 시작하거나 아예 ㄱ으로 시작하는 외자 이름이라면 거의 없다. 저학급의 경우는 전씨, 장씨, 심지어 이씨가 뒷번호에 오는 경우도 있으나 저학급이나 전학생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전학생은 무조건 맨 뒷번호니 강씨, 김씨가 맨 뒷 번호인 경우도 있다.[16] 보통 중간 번호에 들어가는 경우는 ㅅ~ㅇ으로 서씨, 성씨, 손씨, 송씨, 신씨, 안씨, 양씨, 오씨, 우씨, 유씨, 윤씨, 이씨가 주로 그렇다. 하지만 반편성과 이름은 크게 연관짓지 않기 때문에 초성이 ㅇ인데도 3번인 경우도 있고 뒤에서 세번째인 경우도 있다.[17] 예를 들어 홍길동, 홍영동이 있으면 홍길동이 앞으로 간다.[18] 예를 들어 홍길동, 홍길서, 홍길남, 홍길북 4명이 있다면 홍길남 - 홍길동 - 홍길북 - 홍길서 순서대로 정해진다.[19] 마지막 글자도 같으면 동명이인이지만, 특성화고, 특목고를 제외하면 동명이인이 같은 반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20] 전학 온 학생은 학기 도중이나 2학기 시작에 오면 무조건 맨 뒷번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