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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Germanochilenos
독일어: Deutsch-Chilenen
1. 개요
독일계 칠레인들은 칠레에 거주하는 독일 출신 후손들을 의미한다. 1989년 통계에 의하면 칠레 국민 중 94.984%는 스페인계 성씨(바스크계 성씨는 40% 가량), 1.268%는 독일계 성씨를 가지고 있다.2. 이민사
2.1. 독립 이전
오늘날 칠레에 해당하는 지역에 도착한 최초의 독일인으로는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들과 합류한 독일인 군인 겸 모험가 바르톨로메 플로레스를 들 수 있다. 바르톨로메 플로레스는 페드로 데 발디비아의 원정대와 합류하여 칠레 북부 일대의 원주민들을 정복하는 사업에 참여하였고 그 대가로 현지 추장의 외동딸과 결혼하여 메스티소 자녀를 남겼다. 이 독일인 플로레스의 메스티소 후손 중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17세기 칠레판 바토리 에르제베트라고 할 수 있는 라 킨트랄라(La Quitrala)가 있다. 킨트랄라는 말을 잘 타고 다니며 빨강머리에 녹색 눈, 큰 키와 파얀 피부를 가진 미녀로 산티아고 일대에 명성이 자자했으나 한 편으로는 귀족 가문 출신임에도 불구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고 쓸 줄은 몰랐고, 하인들이나 소작농들을 무자비하게 고문살해한 것이 들통나 노년에 법에 심판을 받고 처형당했다고 알려져 있다.플로레스의 후손 킨트랄라 관련 야사나 기록을 해석해해볼 때 칠레 사람들은 이미 금발/적발, 벽안/녹안, 큰 키, 흰 피부를 미의 상징으로 동경했고, 17세기 당시에도 스페인 식민지 내 귀족들 중에서도 문맹자라는 이유로 컴플렉스를 겪는 사람들이 있었으며,[1] 유럽과 멀리 떨어져 있던 식민지 페루 부왕령의 변방 남부에서도 독일 사람/플랑드르 사람은 금발벽안이 많다는 지식이 알려졌고, 여자들도 귀족이라면 말을 타고 영지를 직접 관리하는 경우가 있었다 등등을 확인할 수 있다.[2]
18세기 말에는 48명의 독일 출신 예수회 수도사제들이 칠레에 정착하였다. 보통 중국에 파견된 예수회 선교사들은 천문학[3]이나 회화에 능통한 사람들이, 멕시코나 미국에 파견된 사람들은 토지 측량 기술자나 농업 기술자들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칠레에 파견된 독일인 예수회 선교사들은 건축이나 조각, 목공 기술자들이 많았다. 물론 예수회 수도자같은 가톨릭 사제들은 독신이었고, 공식적인 후손을 남기지는 못했다.
2.2. 독립 이후
독일인들이 칠레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시점은 칠레 독립 이후이다. 칠레가 스페인 식민지였던 당시 식민종주국이었던 스페인이 나폴레옹 전쟁 전후로 유럽 내 이류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목격한 크리오요들은 큰 충격을 받고, 종주국 스페인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칠레 독립의 배경이 이러했기에 칠레 독립 이후 칠레 사회의 지도층 사이에서는 칠레의 사회 문화 내에서 스페인 문화를 모든 악폐의 근원 정도로 취급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다.[4] 칠레 사회의 지도층들은 프랑스와 영국, 독일 문화를 모방하는데 열중하였으며, 특히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이후 새로 강대국으로 거듭난 프로이센 왕국의 군사 제도와 교육 시스템에 주목하였다.[5] 같은 맥락에서 칠레에서는 영국인 사업가들을 유치하고 프랑스인들과 독일인들의 이민을 적극 장려하였으며, 독일인 퇴역 장교들이나 교육인들을 초빙하여 칠레군을 개혁하고 칠레의 교육 시스템을 정비한다. 이 과정에서 칠레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독일인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영어 자막 있음
1846년부터 1914년 사이에 약 3만 명의 독일어 사용자 인구가 칠레에 도착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바이에른, 바덴, 라인란트 출신이었고, 체코인들이 이주해온 경우도 있었다.[6] 당시 체코인 이민자 대다수는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던 사람들었기 때문에, 이민간 지역에서 체코인 고유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대신에 독일인 디아스포라 사회에 그대로 융화되는 경우가 많았다.[7] 근현대 칠레는 특히 독일인/독일어가 우대를 받던 사회이다보니 체코 출신 이민자들이 세대를 지나며 체코어를 잊어버리고 독일계 칠레인들과 동화되기 쉬웠다.
칠레로 이민 온 독일계 인구 대다수는 가톨릭 신도였으나 1848년 혁명이 실패한 후 소수의 루터교도들이 프로이센의 루터교 정책에 반발하여 미국이나 영국, 호주 외에도 칠레로도 이민을 갔다.
현재 독일계 혈통을 가진 칠레인은 약 100만 명으로 주장되며, 칠레 내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약 2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 유명한 독일계 칠레인
-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전임 칠레 육군참모총장으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쿠데타에 반대하다가 암살당한 르네 슈나이더(1913~1970) 장군이 독일계 칠레인이었다. 모계는 프랑스계였다.
-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의 정치인은소 2021년 대선후보로 출마했으며, 아버지가 1950년대 칠레로 도망쳐 온 나치 독일의 육군 중위였다. 그 출신성분을 반증하듯, 2021년 대선에서 지속적으로 다문화주의와 낙태, 동성혼을 반대하는 극우 포퓰리즘적 행보를 보여왔다.
4. 관련 문서
5. 외부 링크
[1] 참고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의 경우 포르투갈계 귀족들이 서기 18세기까지도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읽고 쓰기를 잘 하는 사람은 유대인 후손이나 무슬림 후손으로 의심을 받곤 했기 때문에, 브라질의 귀족들은 자신들이 순수 유럽 기독교인 혈통임을 자랑하기 위해서 일부러 글을 못 읽는 척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농장에서 머리 쓰는 일은 말레Malê라는 명칭으로 불린 무슬림 출신 흑인 노예들이 맏곤 했다.) 당시 브라질의 지주 상당수가 문맹이었다.[2] 오늘날 칠레의 페미니스트 측에서는 전근대 당시 칠레의 유명인물 여성이 킨트랄라 꼴랑 한 명밖에 없었고, 킨트랄라가 직접 말을 타고 영지를 돌았던 진취적인 여성이라 모함을 당하거나 악행이 부풀려졌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3] 아담 샬이나 마테오 리치 등등[4] 칠레는 같은 맥락에서 칠레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에서도 유럽 스페인의 스페인어와 구분되는 칠레 고유의 스페인어의 특이점을 강조하는 편이다.[5]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프랑스군 상당수는 문맹이었던 반면, 프로이센군 가운데에서 문맹은 극소수였다. 이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프랑스군과 프로이센군 병사 개개인의 질적 차이로 연결되었고 파라과이와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신생국 각국은 프로이센에서 빠른 속도로 문맹을 퇴치하고 군사력을 증강시킨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6] 오늘날 칠레 남부에는 체코 실레시아 지역 도시의 이름을 따온 누에바 브라우나우(Nueva Braunau)라는 마을도 있다.[7] 같은 맥락에서 오늘날 우크라이나에 해당하는 르비우에도 상당수의 체코인 관료들이 정착하였는데, 이들 체코인들은 이민 간 사회 내에서 공직 생활에서 독일어만 사용하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반 슬라브 차별 정책에 영향을 받아 상당수가 세대가 지나며 완전히 오스트리아화-독일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