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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9년에 체육계 곳곳에서 과거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생긴 사건들을 정리한 문서다.[1]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자, 갖가지 부조리와 악폐습이 매우 오랜 기간 적체 되었으나 이에 대한 시정은 외면해 온 체육계 권력층에 대한 분노가 곪고 곪아 폭발한 사건이다.체육계 내의 성추문과 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은 이미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검찰청 내부 성추문에 대한 고발을 시작으로 각계에서 꾸준히 진행되었다. 무고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지만, 명백하게 사실로 드러나 제명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2] 2018년의 체육계 내의 성추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인물 부분을 참조.
2. 빙상계
최초보도자료(SBS) |
2019년 1월 8일 SBS 단독보도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에게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제추행 및 강간을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방송되었다. 해당 항목은 2019년 체육계 성추문 전체를 다루는 항목으로, 심 선수의 폭로로부터 촉발되어 다른 스포츠 분야로까지 퍼져나갔다. 해당 사건이 폭로된 이후 다른 선수들 역시 잇따라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거나 고소 합의를 취하하고 다시 고소를 진행하는 등 스포츠계 전체로 퍼져나갈 조짐을 보였다. # 따라서 본 사건이 해당 폭로의 처음이자 이후 이어진 폭로들에 대한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2.1. 사건 내용
2019년 1월 8일,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4년부터 조재범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강제추행 및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러 차례의 강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었다.[3] 당시 심석희는 법적기준으로 미성년에 해당하며,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은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 제1항에 따라 법정형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므로,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조재범 코치의 중형 선고는 불가피하다.[4]심지어 추가 피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조재범에게 피해를 당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5], 성범죄 수사 결과가 다른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폭행죄 유죄 선고에 대한 항소심은 연기되었다고 한다. KBS. 국민일보는 만악의 근원 전명규가 다른 피해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손혜원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 결과를 바탕으로 #[6] 이 사건의 배후에도 전명규가 있을 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한편 경찰이 조 전 코치가 평소 심 선수의 휴대폰을 빼앗아 파손시키거나 포맷을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2019년 1월 11일 TV조선을 통해 보도되었다. #
조재범 본인은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어 입장을 내지 못했지만, 조재범의 부모가 입장을 냈다. 우선 자신의 아들인 조재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과도한 체벌이라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저 역시 아들을 대신해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부모님께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SNS 메시지로 조 전 코치는 상습 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여론재판이 끝났다"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혐의를 부정했다. 서울신문. 그리고 "조 코치나 저희 가족들이 이 사건 이후 보낸 사과문·편지·문자·전화를 모두 거부하고 찾아뵙기를 수십 차례 청해도 만나주지 않았다"고[7] 밝히면서, "상처와 앙금이 깊은 것은 잘 알겠다. 하지만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 동기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성폭행 여부를 부정한다 하더라도, 일단 조재범이 폭행 가해자임이 사실상 인정되었고(성폭행과 폭행은 별개의 사건이다) 본인들도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에서 "14년간 함께한"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를 생각한다면 나올 말은 아니다.[8] 이들은 또한 심석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9]에도 "항소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선고일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 방송에서 고소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다른 피해자들의 합의 철회를 유도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당연히 반응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더니 자식 잘못을 덮어놓고 감싸려 든다"며 싸늘하다.
이에 대해 2019년 1월 12일 엠스플뉴스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조재범 코치를 돌아오게 해주겠다'라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입수되었다. 그것도 '심석희 선수 본인 앞에서.' 심 선수의 가족들은 "이기흥 회장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전명규 부회장과 석희를 불러놓고서 '조재범 코치 문제는 내가 해결해줄게. 잠잠해지면 돌아오게 해줄게'라고 약속했다"며 "이 회장의 얘길 듣고 석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대한체육회 회장이 폭행당한 선수의 2차 피해 방지나 보호에 나서기는커녕 피해자 앞에서 '잠잠해지면 (폭행 가해자를) 돌아오게 해줄게'라고 약속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엠스플 탐사.
2019년 1월 14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2019 제2차 관리위원회를 열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 및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영규 관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조재범 전 코치의 징계와 관련해 "법원에서 폭력사건 유죄 판결이 선고됨에 따라 오늘(14일) 관리위원회에서 영구제명(永久除名)이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즉 영구제명... 인데, 이를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 퍽 냉소적이다. 1년이나 걸린 조재범 전 코치의 영구제명 '확정'.
2019년 1월 21일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이 이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젊은 빙상인 연대 여준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으며,[10] 젊은빙상인연대는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젊은빙상인연대는 추가로 제보가 들어온 성폭행 가해자 2명의 실명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다시금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같은 날 시사저널은 지난 2018년 10월 22일 조 전 코치가 수원구치소에서 젊은빙상인연대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는데, 편지의 내용은 "문체부 감사 때 (자신의 상습 폭행 사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명규 교수님이 감사에 나가지 말고 연락도 받지 말라고 하셔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교수님은 '이제 네가 감사에 나가야 할 것 같다. 네가 다 한 것으로 해라. 너는 더 잃을 것도 없다'고 하셨다"고 적었다. 이어 "변명인 것 안다. 다만 나도 죽을 만큼 힘들었다. 전명규 교수님 눈 밖에 나면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그분의 영향력 때문에 내가 그분 말씀을 안 들으면 다신 얼음판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편지 말미에 "반성하고 있다. 어떤 목적을 두고 이걸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다시는 한국에서 이런 사태가 절대 발생하지 않게 하는 염원이 생겼기에 이렇게 편지를 드린다"고 밝혔다.[11] #
이에 맞불을 놓듯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전명규 한체대 교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고,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알지 못했고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도 몰랐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고 변명하며 "다만 국민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제자를 잘못 키웠다.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겪은 제자 심석희에게도 미안하다"고 기자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 또한 조 전 코치가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몬 옥중 편지는 형을 감면받기 위해서 쓴 거짓 편지라고 변명했다. ## 그런데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심 선수측에서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전명규 전 부회장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폭행 피해자인 심 선수를 향해 '가해자인 조재범 코치를 복귀하게 해 주겠다'고 말해 2차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 한 기자가 이 회장의 발언이 사실이냐 물어봤다. 이에 전 교수는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그런 유사한 이야기를 해서 제가 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너 저기에 신경 쓰지 말고 시합에 전념해라'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유사한 내용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그 전까지 대한체육회는 "평창 올림픽 기간은 물론 전후로도 심 선수와는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 이 기자회견 이후 대한체육회는 즉각 입장을 바꿔서 '만나기는 했지만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기흥 회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 결국 조재범은 전명규에게, 전명규는 이기흥에게 제각기 책임을 떠넘겨버린 꼴이 된 셈.
그런데 2019년 1월 22일 한국체대 출신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시작해 빙상계 전반에 조 전 코치를 두둔하고 심 선수를 비방하는 내용의 SNS가 퍼져 나돌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누가 처음 시작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은 해당 SNS에는 "언론이 심석희 얘기만 듣고 조재범 코치에 대해 인격살인을 하고 있다. 빙상장, 라커룸에선 애초에 성폭행이 이뤄질 수 없다.[12] 언론의 일방적 주장으로 학생, 학부모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니 조 코치를 돕자"면서, 심석희 선수를 향해서도 "조 전 코치가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심석희만 애지중지 신경을 썼다. 심석희가 오히려 지금까지 황제 훈련을 받아온 것 아니냐"며 비방하는가 하면,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서도 "낙오자 모임 여준형 때문에 선수, 학부모가 피해 보고 있지 않느냐. 더 이상 선수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빙상 학부모들이 진실을 이야기하자"고 조 전 코치에 대해 학부모들이 나서서 좋게 좋게 증언 좀 해주자고 독려하는 내용을 늘어놨다. 더욱이 "코치가 아이스링크에서 헬멧을 주먹이나 아이스하키채로 때린 건 부모 앞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잘 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까지 늘어놓고서 "옷깃이 스쳐도 인연인데 도움 좀 줍시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 심 선수의 변호인을 맡은 임상혁 변호사는 이러한 음해성 SNS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 선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며, 용기를 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한 심 선수에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이 날 수원지검은 사건 항소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4부에 "재판 기일을 연장해 달라"는 취지의 속행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임을 밝혔다.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고소장이 접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이같이 조처하기로 했다는 것. 재판 기일이 연장될 경우 1월 23일로 예정된 공판은 미뤄지고 구속 기한도 5월 18일까지 연장되며, 그 기간 동안 검찰은 심 선수가 주장한 수 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전 코치가 받는 상해 혐의 사이에 연관성에 대해 면밀히 수사해 공소사실 일부 철회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의 속행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성폭행 관련 조사는 그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
2019년 1월 23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조재범은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고 싶었는데 잘못된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줘 반성하고 있다"고 변명했고,[13] 당시 2018년 6월 18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했던 손혜원 변호사는 "성인을, 그것도 대회를 앞둔 선수를 '훈계하다가 때렸다'는 것은 변명으로 받아들이기에 매우 어렵고, 훈계 차원이라고 한들 뇌진탕 진단까지 나올 정도로 때렸다는 것은 이미 단순폭행죄가 아닌 상해죄에 해당한다"며, 자신의 폭행을 두고 '관습'이니 '훈계'니 운운하는 조 전 코치의 변명을 "아동 학대 사건에서 자식을 학대한 부모들이 변명하는 소리(훈육하다 말을 안 들어서 때렸다)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 조씨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잘못된 지도 방식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줘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1차 조사 때 충분히 설명했다. 폭행은 인정하나 그 이후 성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꾸준히 말해왔다"며[14] 이어 "1차 조사 때는 고소장을 너무 늦게 받아 시간이 촉박했었는데, 지금은 (심석희 선수가 제기한) 고소 사실에 대해 하나하나 준비를 좀 하고 있다. 수사기관에 자세히 말씀드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
이에 대해 심석희측은 폭행 사실은 물론, 성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을 비난하며 "빨리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해서 이번 사건을 조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심석희가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만이 조 전 코치가 죄를 벗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 #
수원지법은 2018년 9월 19일에 심석희 폭행 혐의로 조재범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시켰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문성관 부장판사)는 2019년 1월 30일, 조 전 코치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2심에서 1심보다 무거워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21년 1월 21일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조재범 전 코치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어 징역 10년 6개월형과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청소년과 장애인 복지 시설 취업 제한 7년을 명했다. 또한 검찰이 청구한 5년간의 보호관찰 명령에 대해서는 초범인 점, 재범의 위험도가 낮은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전 코치의 판결내용에 대해 검찰이 구형한 형량보다 절반 가까이 적게 선고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하여 검찰에 항소할 것을 요구하였다. 검찰은 법리적인 오해가 있었다며 판결이 나온 직후 항소하였고 조재범 전 코치는 2021년 1월 26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하였다.
2021년 8월 19일에는 항소심에서 검찰이 조재범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2021년 9월 10일에는 항소심에서 조재범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2021년 10월 8일, 디스패치에서 조재범 측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을 입수하여 기사를 통해 공개했다.
2021년 10월 14일, 항소심 과정 중에 심석희와 코치의 대화내역을 얻어 이를 토대로 진정서를 작성하여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냈다는 기사가 나왔다. 분석에 따르면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한다.
조재범의 변호사는 이를 말렸으며, 피고인으로서 재판 중 방어권 차원에서 수사기관에서 얻은 자료를 열람할 수 있긴 하지만 이 내용을 제3자에게 알리는 것은 법적인 책임이 따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자 메시지는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에서 문자 메시지 내용과 성폭행 건은 별개의 내용으로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1년 12월 10일, 대법원에서 조재범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외에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7년을 선고했다.
3. 유도계
최초 보도자료 (한겨례) |
2019년 1월 14일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이 한겨레신문에서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15] # 이쪽은 일찌감치 형사고발이 이루어졌고 소송이 진행 중에 있지만, 그 상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3.1. 사건 내용
신유용의 폭로 내용에 따르면 영선중학교[16] 영선고등학교[17] 재학 시절인 2011년부터 '따까리'라 불리며 코치의 숙소 청소를 담당했는데, ㄱ코치에게 수시로 맞았고, 어느 날 자신을 부르기에 청소 때문에 오라는 줄 알고 갔다가 코치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18] 이후 5년간[19]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2011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탐라기 유도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3위에 그쳤을 때의 일을 밝히기를, 당시 성적을 본 ㄱ코치가 "생리했냐?"고 묻더니 신 선수가 "아직 안 했다"고 하자 코치가 임신 테스트기 2개를 주며 해 보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임신 테스트기 결과 두 개 모두 '비임신'이 떴으나, 코치는 다음달 산부인과로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시키기도 했으며[20] 지난 2018년 3월에는 ㄱ코치의 아내가 지인에게 남편과 신유용 선수와의 이야기를 듣고 의심하기 시작하자, 신 선수에게 연락을 해 "지금 50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마음 풀고 무조건 아니라고 하라"며 회유했고,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이고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 선수는 ㄱ코치의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했음에도 불구, 아내는 신 선수를 내연녀로 고소했다가 취하하였다.ㄱ코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폭행을 부인하고 "(신 선수와는) 사귀다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면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신 전 선수와 연인 관계였다는 것.
이번 폭로 전인 2018년 3월 13일에 신유용은 ㄱ코치가 자신의 아내에게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과 SNS 메시지 등을 고소장과 함께 경찰에 제출하고, 22일에는 경찰서로 나가 직접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기억을 더듬어 당시 ㄱ코치의 방 구조 등을 그려 제출했고, 자신의 피해를 상세하게 진술했다. 그런데 사건은 다음 달인 4월 2일에야 ㄱ코치의 주소지인 익산경찰서로 이첩되었고, 5월 14일에 신 전 선수는 ㄱ코치가 2012년 1월 자신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데려갔던 산부인과 검사 기록을 제출, 경찰은 7월 18일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으로 넘겼지만, 군산지청은 보강 수사를 지시했다.[23] 이때 신 전 코치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ㄱ코치에게 당했던 성폭행 피해를 알렸던 동기와 여자 코치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진술을 요청했지만, 여자 코치는 유도계 관계자를 많이 알고 있고 ㄱ코치와도 잘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고, 동기는 과거 자신에게 성폭행 사실을 이야기한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말해놓고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다시 고등학교 시절 여자 감독[24]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때 목격한 그 장면에 대해서만 경찰에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감독 역시 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 과정에서 ㄱ코치도 신 전 선수와의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연인 관계였고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고, 신 전 선수에게는 이를 반박할 만한 확증(증인)이 모자랐다.[25] 결국 사건은 10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었다.[26] 그렇다고 무혐의로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피해자 조사가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갔는데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는 것.[27] #
신유용 전 선수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다시 한 번 원인에 공개한 그 날, 대한유도회는 전 코치 ㄱ씨에 대한 영구제명(永久除名) 및 삭단(削段)[28] 징계를 내리는 안건을 이번 19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와 피의자 양쪽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유도회는 전 코치 ㄱ씨의 범죄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해당 사건은 신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유도회도 당시 이 사건을 인지했다"고 밝혔고[29],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유도계를 떠났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전주지검 군산지청 이선봉 군산지청장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조사를 촉탁해 놓은 상태다. 고소인 진술이 도착하면 면밀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사가 지연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해 10월 초 익산경찰서에서 우리 쪽으로 사건이 넘어왔다. 검토 결과, 고소인 진술을 더 듣는 것이 필요해서 같은 달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조사를 촉탁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고소인 조사가 늦어지는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건이 미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2019년 7월 18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해덕진 판사는 손 모 코치에게 아청법 위반 등을 이유로 징역 6년을 선고함과 동시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 간 신상정보 공개, 10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의 취업 제한을 명했다. 이에 피고인은 항소하고 신 선수를 무고죄로 고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형사1부는 징역 6년 5월을 선고했다.
신 선수는 2021년인 현재까지도 2차 가해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며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신 선수가 직접 알리는 근황 https://youtu.be/_M67bPlizTA 신유용 선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issinterllude/
4. 양궁계
2019년 1월 21일, 한국일보에서 양궁계 동성 미투에 대해 보도되면서 # 스포츠계 성추문 사건이 양궁까지, 그것도 이성간이 아닌 동성간 성추문으로까지 확산되었다.4.1. 사건 내용
2년 전인 2017년까지 10년 동안 양궁 선수로 활동했던 김미성은 2017년 지역 A대학 양궁부 선배 B씨로부터 신입생 시절 4개월간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한국일보에 폭로했다. 김씨에 따르면 선배 B씨는 2017년 1월 중순부터 신입생인 김씨를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B씨가 중·고교 시절부터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씨는 피해자들을 수소문해 자필의 사실확인서를 받기도 했다.[30] 2017년 4월 양궁부 감독에게 B씨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는데, 감독은 "실력으로 이겨라. 지금 네가 두 번째고, B가 첫 번째다. 네가 1번이 되면 너 위주로 양궁장이 돌아갈 수 있다. 이번 일은 알아서 처리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관련 민원이 대한체육회에서 협회로 넘어왔는데 2017년 그 당시 협회가 통합 과정이라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이 안 돼 지역 협회로 조사를 넘겼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B씨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함부로 판단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씨는 사실 확인을 위한 한국일보의 통화 요청을 거부했고, 후배를 괴롭힌 적 있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기자의 물음에도 "아닙니다. 연락하지 마세요"라는 답만 전해왔다. 대학 양궁부 감독은 "다 끝난 일로 알고 있다. B선수는 학점도 높고 엘리트 체육의 모범이 되는 학생이다. 워낙 미투가 사회 이슈이긴 한데 만약 B선수가 무죄로 나오면 어떡할 거냐."며 자신이 했다는 말도 "그냥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사실 김미성의 폭로 이전에도 2017년 경기 지역의 모 중학교에서 1학년 축구부 남학생 3명이 동성 동급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남성 선수 A씨는 선배 선수로부터 합숙소 내에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해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타 종목 남성 선수 B씨는 지도자로부터 수 차례 성기와 관련된 언어 성폭력을 당했다. 2015년 대전 지역 여성 농구부 코치인 C씨는 숙소에 누워있던 초등학생 여성 제자를 상습 성추행해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사례도 있는데, 해당 코치는 자체 훈련에서 졌다는 이유로 옷을 벗은 상태로 체육관을 뛰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었다고 한다. 배구 선수 출신인 장윤창 교수에 따르면 선후배간 위계 질서가 강화되다 보니 폭력이 발생하고 성추행으로도 번지기도 하며, 이러한 성폭력은 비단 남녀 사이뿐만 아니라 동성 간에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지만, 동성 간 성추행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그리고 자신이 약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수치심 때문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 더 어렵고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성 간의 강간 등 성폭력은 큰 죄악이므로 강하게 처벌해 영구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동성간 성추행은 범죄라는 인식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벌과 교육 등 '투트랙'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
여담으로 문제가 된 사건이 "동성 성추행"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아할 수 있는데, 성추문이 이성 간에만 이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다. 장윤창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와 이금희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쓴 2017년 논문 '스포츠 성폭력 예방 및 대처의 인식개선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239명의 운동선수 중 동성 선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6.5%였던 반면 이성 선수에게 성폭력을 당한 선수는 0.4%에 불과해 동성 선수간 성폭력이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신체 부위에 대한 성적 비유, 신체 추행,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 순이었다고 한다. 한편 허현미 경인여대 교수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가 있는 남성 선수의 52%가 동료 남성 선수에 의해 피해를 당했고, 남성 지도자에 의한 성폭력까지 더하면 동성 간 성폭력 피해의 87%가 남성에 의해 일어났다고 한다.
5. 여자 축구계
2019년 1월 22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단을 이끌던 하금진 감독이 지난 2018년 9월 성추행 사건으로 직위 해제했다는 내용이 22일 스포츠니어스라는 스포츠 기사 중심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처음 보도되었다. #5.1. 사건 내용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은 2016년에 창설되었고 2017년 3월 창단식을 거행했으며, 하금진 감독이 발탁되어 WK리그에서 줄곧 3~4위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지난 2018년 9월에 감독이 자취를 감추고 대신 고문희 코치가 감독란에 이름을 올리고 감독 대행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 특별한 언급도 없이 대행 체제가 이어진 것에 대해서 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는 그 사유와 모 감독의 근황을 구단에 물었지만 구단에서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31]는 답변만 해오고 있었다.그런데 이번 스포츠니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하감독이 구단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구단 선수단 소속 선수에게 저지른 성폭력이 원인이었다. 피해자 A는 성폭력 사실을 코치들에게 알렸고, 코치들 역시 지속적인 제보로 이 사건을 구단 측에 신고해 구단에서는 모 감독에게 '팀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해 팀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을 접한 한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도 그 감독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들었다"면서 "구단 내부는 물론 여자 축구계 전체에도 싹 퍼진 이야기"라고 전했다. 구단은 사건을 일찌감치 무마하기 위해 그 감독을 조용히 내보내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나갔다"고 축소했다는 것이다.
구단은 사건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모 감독을 사법 당국이나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신고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선수단 전원에게 “이 사실을 그 어디에서도 발설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이 사건을 발설할 경우 팀에서 나간다"라는 각서까지 받았다는 것도 함께 보도되었다. 피해자 역시 조용히 방출시키면서 해당 사건을 어디에도 발설하지 않을 것과 그 대가로 '특혜'[32]를 제안했다는 것이다.[33]
2019년 1월 22일 한국여자축구연맹은 하금진 감독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측은 동아일보 인터뷰에 "우리는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연맹에까지 이를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 중이었기에 연맹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며 "입막음을 시도한 적은 없다. 오히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즉각적으로 선수와 감독을 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을 형사 고발 조치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선수들이 사법 처리를 원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답변해 선수단 전체에 각서를 쓰도록 요구했다는 주장이나 피해자 선수들에 대해 입막음을 목적으로 하는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사외 기관인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의뢰해 곧바로 상황에 조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피해 예방을 위해 사외 기관이 각서를 받은 것은 있다. 이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다. 은폐를 위해 선수단에게 각서를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변명했다. #
한편 하 전 감독은 이전 2015년부터 16세 이하(U-16)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던 때에 협회 여직원에게 성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이 발각되어 2016년 1월 전임지도자 재계약도 취소되고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해임되었던 전력이 있으며, 이 사실을 숨기고 그 해 창단된 경주 한수원 여자실업팀 감독 공모에 신청해 3월에 취임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하 감독과 계약을 하기 전에 외부 기관에 의뢰한 신용 평가에서 성희롱 전력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하지만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감독 공모 당시 한수원측에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연구팀에 하 감독에 관해 질문했고, 연구팀에서는 하 감독이 과거 성추행으로 해임된 전력이 있음을 알려주었으며, 대한축구협회측은 처음부터 "여성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되도록 여성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했었다고 알려졌다. 이 보도를 신뢰한다면 한수원측에서 이미 하 전 감독의 해임 전력이나 그 사유가 성추행이었음을 뻔히 알고도 기용한 셈. 한수원 관계자는 이에 "당시 채용 과정에 관여했던 실무자가 바뀌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한 평판도 조사에선 하금진 감독이 문제가 없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6. 세팍타크로
2019년 1월 21일 2018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부문 은메달리스트인 최지나 선수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1년 8월 초 학교 세팍타크로 감독이던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최지나는 폭로에 앞서 1월 16일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2021년 1월 25일 고교생 제자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체육계 지도자가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6.1. 사건 내용
최 선수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차 안에서 "말을 잘 들으면 앞으로 너를 더 잘 되게 도와주겠다"며 산 밑에 차를 정차시켰고, 아무 말 없이 최 선수를 안으려 들더니,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며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34]최 선수는 사건 이후 A씨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선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진학 문제로 충분히 보복성 압박을 줄 수 있는 위치에 계셨다"며 "감독이 가진 절대적 권력을 몸 전체로 느꼈다"고 밝혔으며, "20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대회장에서 계속 마주쳤다. 비슷한 헤어스타일만 봐도 갑자기 숨이 막히고, 그때랑 똑같은 차종이 지나가면 저도 모르게 제 몸을 숨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해자가 숨는 상황이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서 폭로를 결심했다"며, "이런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이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 숨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35]
최 선수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당사자인 A씨는 "당시 차를 잠깐 세우고 안아서 토닥토닥해주던 중 얼굴을 돌리면서 입술이 닿았다. 성추행은 아니다" 고 채널A를 통해 주장했다. #
7. 농구계
2019년 1월 23일, 동아일보는 프로 농구 선수 출신 코치가 고교 동성 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단독으로 보도했다.7.1. 사건 내용
A씨는 2017년 2월 중순 경, 새벽 시간대에 학교 내 농구부 숙소에서 C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학교 농구부는 동계 합숙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술에 취한 채 농구부 학생들의 방으로 들어간 A씨는 자고 있던 학생들을 깨운 뒤 그 중 C군의 얼굴에 자신의 성기를 강압적으로 갖다 댔다고 한다.8. 반응
JTBC 뉴스룸 브리핑 中 |
JTBC 뉴스룸의 앵커 손석희는 2018년 12월 21일과 2019년 1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본인의 앵커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격려를 표했다. #
2019년 1월 11일 불교개혁행동[36]이 성명문을 발표해 체육계 문제를 말하며 "이러한 전근대적인 행위가 반복되고 심지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현실에는 항상 실권자들과 타협하여 권력을 유지하고 잘못을 덮어나가며 현상을 유지시키는 전근대적인 지도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장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
2019년 1월 12일 대한체육회는 뒤늦게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스포츠공정위의 '중대한 성추행' 징계양정기준을 기존 '5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서 '영구제명'으로 강화한다. 또 체육회가 인지하고, 언론 보도로 나온 가해자에 대해 법원 판결과 별도로 즉각 징계 조치하고 영구 배제할 방침이며 "새로 폭로되는 사안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을 언급하며 엄중 처벌해야 하며,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것을 강조했다. #
이 사건이 터지자 "엘리트 체육"과 더불어 성과지상주의가 이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라,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목표가 없어질 전망이었지만, 도쿄올림픽 직전에 다시 10-10 목표가 도입되었다. 도쿄 올림픽 '메달 목표' 사라진다. 하지만 이런 성추행 파문의 영향으로 한국은 금메달 6개로 1984 LA 올림픽 이후 최소 금메달, 종합 16위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성폭행 및 추행 사건과 엘리트 체육 및 성과지상주의를 관련짓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심하며 가해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성추문 사건에 대한 글이다. 그냥 폭행이나 다른 그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성과가 중요해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들이밀었나? 성과가 중요해서 학생들을 성적으로 추행하고 성폭행을 한 뒤 입막음을 했나?
폭로로 인해 체육계가 어수선해지고 몇몇 담당자들이 자리를 벗어난 것이 성적 저하의 원인이 되었을 수는 있으나 굳이 굳이 성적 저하의 원인을 성추행 파문의 영향으로, 그것도 성추행 파문을 성과주의와 연관지어 비틀고 비틀어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단순히 가해자들 자신들의 정욕을 무력한 학생들에게 풀어내려 했던 변태적이고 수치스러운 행위를 성과주의와 엘리트주의로 포장하는 더럽고 추한 행위를 해서는 안되겠다.
2019년 1월 2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최영애 위원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단을 만들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음을 밝혔다. #
2019년 1월 24일 김정숙 여사가 심석희 선수에 대한 위로 편지와 함께 초록색[37] 목도리를 보내 심 선수에 대한 격려의 뜻을 표했다. 심 선수는 이에 26일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27일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출전차 출국하면서 이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났다. 같은 날 심 선수의 변호인 임상혁 변호사에 의해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 #
김성한이 진천선수촌장으로 내정되었으나 철회된 것도, 바로 심석희 피해사건이 이슈되던 때에 선수 구타 사건 전과가 있는 사람을 내정한 것이 문제시되어 철회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보은 인사야 뭐 흔하디 흔한 사례라서 이슈가 되어도 잠시 묻히겠지만, 성추문 이슈가 터진 상황에서 구타 전과자를 체육계의 수장급으로 앉히려는 것 자체가 언론에 그야말로 밥상을 제대로 차려준 격이 되고 말았다.
[1] 본래 문서명은 '2019년 빙상계 성추문 폭로사건' 이었으나, 토론을 통해 문서명을 변경하고 하위 문서로 넣기로 했다.[2] 당장 서지현 검사의 경우도 2019년 1월 23일 서울고법에서 서 전 검사가 폭로한 위계에 의한 성추행과 직권남용 및 인사보복 등의 기소 내용에 대해 법원이 이를 사실로서 인정하고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를 내렸다.[3] 심석희 선수의 주장에 의하면, 코치 조재범은 폭행 혐의로 구속된 뒤로도 11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고, 과거 제자들을 찾아다니며 '합의'를 부탁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똑같이 폭행 피해를 진술한 또 다른 3명의 선수와도 합의하고(조재범은 1심에서 이 점이 참작되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이제 너만 남았다"며 합의를 종용했다. 이에 심 선수는 자신이 겪었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고백 이후 처음 조재범과 합의 절차에 동의했던 세 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은 합의를 철회하고 법원에 합의 취하서를 제출했다. #, #, #[4] 그런데 심석희의 피해 사실 주장 3일 후(팀추월 논란 이후 약 1년 만에) 돌연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빙상계가 김보름을 통해 여론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김보름 측은 심석희의 폭로 이전에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강조했으나, 전명규는 이전에도 심석희가 언제 기자회견을 할 것을 미리 알고 이를 막고자 새벽 1시까지 이야기 했다며 말하는 녹취가 공개됐던 바 있으며, 앞서 심석희의 폭로가 나온 이후였기에 기사 발표 시기를 조정을 통해 늦출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선영은 심석희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본인이 이에 대응하면 사람들의 이목이 분산 될 것을 우려하였다.[5] 폭행죄 유죄 선고 당시 확인된 피해자는 총 7명이었다.[6] 이 일로 전명규는 위증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7] 이 점은 조재범 전 코치가 자신이 성폭행했다는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합의를 종용해 합의를 끌어내고, 심석희 선수에게도 "이제 너만 남았다"고 하면서 합의를 종용했다는 보도와 함께 놓고 보면 상당히 소름 끼친다.[8] 그리고 "특정 선수를 밀어주려고 심 선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것은 오해다"고 하는 발언도 어떻게 생각하면 조재범 전 코치의 가족들이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폭행을 실제로 가했다는 것부터가 그 자체만으로도 엄연히 불법이고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폭행이 실제로 있었음이 재판에서 드러나고 실형을 선고 받은 이상 폭행의 이유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자칫 잘못하면 폭행의 이유가 무엇이었느냐에서 벗어나 '맞을 만 하니까 맞았다'는 논리로까지 비약될 수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법의 영역에서 허용하지 않는 한 '맞을 만 하니까 맞았고 때릴 만 하니까 때렸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9]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무조건 꼽힌다고 하는 로펌이다.[10] 다만 실명 공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 자리에는 목포 지역 투기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도 참석해 젊은 빙상인연대의 호소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손혜원 의원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는 앞서 손 의원 자신이 전 교수의 관련 의혹을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여론에 노출시키고 공론화하는 데 일조했던 점을 평가하거나, 손 의원 본인이 투기 의혹에 연루되어 있는 것과 성추문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할 필요성은 별개의 문제이고 굳이 발언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발언 자체를 흠잡아 아예 무시해버릴 이유가 없다는 온건한 입장이 있는가 하면, '중대한 사건에 스리슬쩍 묻어가면서 자신의 스캔들에 대한 시선을 돌리고 정치적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려는 것처럼 보여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보기 거슬린다'는 비판적인 입장이 존재한다.[11] 조 전 코치가 편지를 보낸 시점은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기 전으로, 심 선수 등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시기였다. 그는 "자신의 비위를 감추고 싶어 하는 '윗선'이 있고 그 윗선이 바로 전명규 교수이다"라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보낸 것과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다수의 지인에게 보냈으며, 편지를 받은 인물 가운데는 손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2019년 탈당)도 있었다. 손 의원은 이 편지를 2018년 10월 23일 국정감사에서 "(폭행 피해자들이 입도 뻥긋 못하게)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압박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던 전명규의 녹취록과 함께 공개했었다. #, #[12] 스포츠조선에서 취재한 태릉선수촌 빙상장 라커룸은 남녀 공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공간이 좁다. #[13] 이 날 재판을 보도한 스포츠TV 조영준 기자는 "한국 스포츠의 고질적인 성적 지상주의를 드러낸 발언으로, 최고를 위해서라면 폭행도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도 2018년 6월 폭행 사실이 폭로되어 검찰 수사를 받을 때도 조 전 코치는 "훈계를 하다 말을 잘 안 들어서 때렸다"며 자신의 폭행을 두고 '관습이었다, 훈계 차원이었다' 라는 취지의 변명으로 일관해 왔고, 2019년 1월 23일 수원지법에서의 변명도 사실 그때와 달라진 내용은 전혀 없다.[14] 이 때 변호인측은 "검찰도 성폭행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기소 사유로써 인정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없으니 아직 기소 내용과 형량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다분히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15] 사실 2018년 3월에 고소했지만, 심석희 선수의 폭로에 힘을 얻어 이번에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16] 신 전 선수는 5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때 전라북도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재능을 보였고, 이에 고창의 영선중학교에서 특채로 스카웃했다. ㄱ코치가 학교 코치로 온 것은 그때였다고.[17] 영선중학교와 영선고등학교는 실제로 붙어있으며 유도부는 여자 유도부만 있고 숙소는 중,고 유도부 선수들과 코치가 함께 쓴다.[18] 신 전 선수는 ㄱ코치가 첫 성폭행 직후 "이걸 발설하면 너와 나는 유도계를 떠나야 한다. 같이 한강 가야 한다"며 협박했고, 인생에 유도밖에 없었고 생계 장학금을 받고 있던 자신으로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19]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20] 이 때 ㄱ코치가 산부인과 비용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했다. 이 내역은 신 전 선수가 경찰에 코치를 고발할 때 진술하였고, ㄱ코치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였지만 신 선수의 진료내역과 ㄱ코치의 카드내역이 일치하여 증거로 체택 되었다.[21]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걸 변호사한테 물어봤다고. 신 전 선수가 자신을 고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변호사에게 물었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게 하는 것이 제일 낫다"는 대답을 해서 돈 5백만 원 주고 마무리하려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22] 신 전 선수의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나선 이은의 변호사는 해당 사건을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라고 지적했다. #[23] 검찰 관계자는 "처음에 사건이 넘어왔을 때는 (입증을 위한 증거가) 고소인 진술 중심이어서 보강 증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추가 수사를 지휘했다"고 밝혔고,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 지휘 때 검찰이 참고인 2명에 대해 진술조서를 꼭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24] ㄱ코치가 신씨의 몸무게가 늘었다고 '조르기' 기술을 써 기절시키는 장면을 목격했었다고 한다.[25] 당시 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 "안희정 전 지사 사건과 똑같다"며 "양쪽 다 성관계를 부인하는 것도 아니고 지휘 관계에서 위력이냐, 강제로 했냐, 억지로 했냐에 대한 고소인과 (ㄱ코치가) 여러 가지 상치되는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26] 이 대목에서 검찰과 경찰의 해명이 갈리는데,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진술을 못 받았는데 불기소 의견으로 가야 할 지 검찰과 협의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것"이라고 말했고, 검찰 관계자는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송치하라고 한 적 없다. 경찰이 무혐의로 사건을 송치하겠다고 해서 일단 사건을 넘기라고 한 뒤 자료를 받아 본격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그런데 무혐의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피해자 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그래서 피해자 조사를 (피해자 주거지 근처인)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한 것"이라고 밝혔다.[27] 성폭력 피해자 대리인을 맡은 경험이 있는 김지미 변호사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이라는 게 둘만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는 경우가 드물고,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사례도 별로 없다. 그래서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 당시 정황만으로 기소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처럼 피해자 진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성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진술을 녹화한다. 단순히 조서에 남는 활자만이 아니라 진술 태도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또 해당 사건에 대해 "체육계라는 폐쇄적인 구조가 참고인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참고인 조사에 집중하는 것보다 피의자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을 주요하게 고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28] 지금까지의 유도 단급을 없었던 걸로 해버리는 중징계. 후일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인해 같은 징계를받게 된다.[29] 한겨레는 이 부분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30] 그들이 보낸 확인서에는 '숙소 생활과 운동을 같이하며 약 10차례 이상 신체 접촉과 성추행을 당했다', '후배이다 보니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대회 중 다른 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벌어졌다' 등의 진술이 이어졌다고 한다.[31] "집안일인데 별 것 아니다"라고 대답했다고.[32] 스포츠니어스는 "특혜 내용을 언급하게 되면 피해자가 특정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특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마도 경기에 관련된 특혜인 것으로 보인다.[33] 해당 사건을 취재했던 스포츠니어스 기자는 구단 소속 여러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들의 답변은 하나같이 "모른다"거나 "말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각서까지 써서 말씀드릴 수가 없다. 구단을 통해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회피하는 것이었다. 경주한수원여자축구단 측에 전화로 해당 사실에 대해 물었으나 "현재 담당자가 다 출장과 교육 중이다. 사무실에는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해 줄 담당자가 아무도 없다. 추후에 연락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더니, 기자가 다시금 "혹시 그러면 담당자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할 수 있느냐. 입장을 듣고 싶다"고 하자 "개인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을 피해버렸다고 한다.[34] 최 선수는 사건이 있었던 날 집에 오자마자 조용히 몰래 철 수세미로 자신의 입을 피가 날 때까지 문질렀다고 한다.[35] 최 선수의 말로는 부모님께 알리는 것이 가장 염려됐었는데, 어머니가 다 듣고 나서 '우리 딸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하는 그 한마디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한다.[36]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심석희 선수 본인 역시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37] 심석희 선수가 좋아하는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