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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 에리트레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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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에티오피아 국기.svg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요리 관련 틀 파일:에리트레아 국기.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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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우리의 입맛과는 어떨까?3.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음식들
3.1. 빵3.2. 메인 음식3.3. 기타3.4. 음료
4. 여담

1. 개요

የኢትዮጵያ ምግብ (암하라어)
ምግቢ ኤርትረ (티그리냐어)

문화권으로 묶자면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에리트레아, 지부티, 소말리아까지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외세 침공을 대개 이겨내어 왔기 때문에[1] 아프리카에서 흔치 않게 독립적으로 발전한 지역으로, 인근 다른 국가와는 분명 차별화된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다.

이곳의 음식은 모두 인제라(Injera)[2]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 쉽게 말해 한국인의 밥상에서의 ‘밥’의 위치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쌀이든 테프든 곡물인 만큼 조리한 곡물을 반찬과 함께 먹는다는 개념에서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태원에 에티오피아 음식점/카페/물담배바가 있다. 7인의 식객에서 현지 음식들이 소개되었고 음식점은 아니지만 서울에는 이태원의 에티오피아 카페[4]에서 주말에 인제라와 왓, 띱스, 시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량진과 녹사평에도 식당이 더 생겼다.[5] 더불어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에서는 그나마 발견하기 수월한 편이지만 여전히 유명세가 떨어지는 편이라 메뉴의 다양화는 진행이 덜 된 편이다.

그래도 미국에서는 특이한 외국 음식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단 상 차리는 방식부터가 독특하고 재료 자체는 딱히 새로울 것이 없어서 크게 거부감도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심슨 가족에서도 심슨 가족이 에티오피아 요리집에 방문해서 에티오피아 요리에 반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는 이탈리아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피자, 파스타, 와인, 젤라토 등이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대중화되어 있다. 당연하지만 현지 재료를 쓰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먹는 것과는 맛이 약간 다르다.

2. 우리의 입맛과는 어떨까?

에티오피아는 기독교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를 수천년간 국교로 믿어 온 국가이고 오늘날의 전국 인구에서 62%를 차지하는 기독교도들(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43.5%, 개신교 18.6%)과 34%에 이르는 무슬림들과 1% 미만의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의 영향이 매우 크다.[6] 중동과 같은 이유로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는 돼지를 키우기 적합한 기후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 본격적으로 돼지고기를 소비하게 된 시기는 이탈리아 강점기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를 구할 수는 있지만 흔하지 않은 데다 굉장히 비싼 편이다. 현지 마트에서 사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비싼 지경이다. 소고기는 싸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육우가 아닌 농업용으로 쓰이다가 죽은 늙은 소를 도축하기 때문에 굉장히 질기다. 만약 직접 요리를 해먹을 작정이라면 칼이 닳을 정도로 다지거나 미리 다져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특히 심줄은 꼭 제거해야 한다. 생고기를 썰어서 소스에 찍거나 인제라에 싸서 먹기도 하는데 옛날 군인들이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불을 피우지 않고 날로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물고기도 내륙국가의 특성상 흔하지 않다. 농어 비슷한 민물고기로 만든 생선 커틀렛이 흔히 볼 수 있는 생선 요리라고 할 수 있으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다만 호수 인근 주민들은 민물고기를 잡아 탕을 끓이거나 회를 쳐 먹기도 한다.

대신 에티오피아는 양고기가 굉장히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양고기를 구하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양고기는 그 특성상 냄새가 강하고 양고기를 자주 소비하지 않는 한국인들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높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염소고기 소비도 많은데 염소고기도 한국에서는 보양식으로 유명하긴 해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만큼 대중적이지는 않다.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기는 닭고기로 값도 싼 편이고 많은 요리의 재료에도 쓰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치킨의 풍미를 맛보려면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독일식 전문 훈제 치킨 집에 가야 그나마 맛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기독교 국가임에도 경제적 이유로 채식이 장려되며 서구권에서는 extremely vegan friendly로 평가할 정도다.

처음 에티오피아에 오는 한국인들은 인제라를 즐기기란 쉽지 않다. 인제라의 맛은 약간 시큼한데 이는 인제라가 테프 반죽의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에 기인한다. 시큼털털한 맛이 익숙하지 않다면 선뜻 도전하기 힘들다. 더불어 굽는 과정에서 인제라 뒷면에 조그맣게 수많은 기포 자국이 생겨나는데 처음에는 환공포증 느끼기 좋아서 다소 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익숙해지면 신맛도 환공포증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수도 어디에서든 피자와 파스타, 햄버거 집을 찾기 어렵지 않다. 만약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서 에티오피아 음식을 도전하기 썩 내키지 않는다면 한 달 정도는 양식집만 골라 다녀도 무리는 없다. 단, 맛있는 양식점들도 많지만 우리들의 맛에 익숙하지 않은 괴이한 맛의 양식들도 존재한다. 단골집을 찾기까지 부지런히 움직여 보자. 팁이 있다면 일단 비싼 집은 거의 다 맛있다고 보면 된다(...).

다소 즐기는 향취는 다를지 몰라도 에티오피아 요리는 절대 못 먹을 수준이 아니다. 에티오피아 요리에는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는데 향신료의 향취에 거부감이 없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 요리에서 자주 쓰이는 고추와 마늘도 품종은 다르지만 에티오피아 요리에 자주 쓰인다.

한국인이 김치 좋아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흥미로워하듯이 에티오피아인들도 그러한 사람을 매우 반겨준다. 에티오피아도 한국과 비슷하게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문화가 있고 제법 무게가 있는 자리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이 자칫 무례한 행동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으니 권한다면 그래도 싫은 기색보단 몇 점은 먹어보자. 처음부터 즐길만한 맛은 아닐지 몰라도 맛이 없지는 않다.

에리트레아의 경우 맵게 먹는 걸 즐기지만 에티오피아에 비하면 향신료와 기름은 상대적으로 적게 쓰인다.

3.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음식들

3.1.

지부티소말리아에선 라호흐(lahoh)라고 부르는데 구운 뒤 인제라처럼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저장하지는 않는다. 이태원에 있는 클럽 지온이라는 곳에 주방에서 한 장에 2천원 정도에 파는데 테프가 아닌 밀가루로 만들어 판다. 빵 크기가 큰 편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을 탈 기회가 있다면 기내식으로 먹어볼 수 있다.

3.2. 메인 음식

대부분 인제라와 함께 먹는 ‘반찬’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특히 뜹스는 한국의 갈비와 맛이 유사하다. 만일 다른 음식이 입에 맞는데 인제라만 입에 맞지 않는다면 마트나 미리 준비해온 쌀로 밥을 지어 반찬같이 먹어도 궁합이 좋다.

3.3. 기타

3.4. 음료

4. 여담

원래 에티오피아 요리 자체가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의 금육재 교리 때문에 비건 채식 요리가 많이 발달한 편인데 이러한 이유로 까다로운 율법에 맞는 고기를 먹기 쉽지 않은 이스라엘 유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도 돼지고기나 갑각류를 먹지 못하는 등[14], 비슷한 면이 있어서 에티오피아 요리는 코셔 푸드식 조리법과 상당 부분 겹친다.

에티오피아에 거주하던 유대인인 베타 이스라엘이 이스라엘로 이민하면서 에티오피아 요리가 저렴한 가격에 보급되기 시작하고 이스라엘에 에리트레아 출신[15] 난민들이 들어오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오히려 에티오피아나 에리트레아보다 평균적으로 더 좋은 재료와 시설로 요리가 가능해지면서 에티오피아 본국 못지않게 에티오피아 요리가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에티오피아 요리를 먹어 볼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 이태원에 있는 마마 에티오피아(Mama Ethiopia)와 노량진 동작구청 뒷골목에 존재하는 '야마레치 에티오피아'라는 가게에서 다양한 에티오피아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야마레치 에티오피아 사장 부부는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이며, 한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고 한다.[16]


[1] 특히 에티오피아는 건국 이래 외세에 점령당한 역사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1936년 이탈리아가 2차 침공에서 독가스를 사용하여 승전한 이탈리아의 강점기가 유일한 사례로 그나마도 5년 뒤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해방되었다.[2] 곡식을 갈아 발효시켜서 넓게 펴 구운 것. 천조각처럼 생겼다.[3] 암하라어 기준. 다른 나라에서는 에티오피아와 다소 다른 부분이 있고도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4] 사실 에티오피아 카페도 정식 개점한 카페는 아니고 에티오피아인들이 주로 밤~새벽에 운영하는 클럽 장소를 낮~저녁시간에 빌려서 카페를 운영하는 형태라고 한다.[5] 녹사평역에 위치했던 식당은 본래 식당은 폐업했지만 경리단길에 새로 하나 생겼다.[6]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에리트레아 테와히도 정교회이슬람유대교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한다.[7] 세 로마자식 표기 모두 가능하다.[8] 만드는 방법도 살짝 다르긴 하다.[9] 12사도를 상징한다.[10] 실제로 탄 것은 아니고 간장과 유사한 조미료를 써서 그렇다.[11] 만약 다른 나라의 에티오피아 음식점이라면 현지 사정에 따라 다른 대체 치즈를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코티지 치즈[12] 커피 원산지라고 프랜차이즈 커피가 더 싸진 않다.[13] 그렇다고 전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 선입견은 금물. 한국인들 중에도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14] 에티오피아 기독교 문화는 고대 기독교 중 구약 율법을 준수하던 교파의 영향을 받아 모세오경에서 금지된 돼지고기, 낙타고기 및 토끼고기와 비늘이 없는 생선을 먹지 못한다.[15]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인접국으로 문화와 종교가 대동소이하다.[16] 에티오피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반공주의자였기 때문에 6.25 전쟁 때 한국에 에티오피아군을 파병했으나 공산주의자들이 에티오피아를 점령하면서 황제는 폐위되고 참전자 및 가족들이 탄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