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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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121212><colcolor=#fff> 살인의 추억 (2003) Memories of Murder | |
장르 |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 드라마, 느와르,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추리, 형사 |
감독 | 봉준호 |
출연 | 송강호, 김상경 등 |
각본 | 봉준호, 심성보[1] |
스크린 스토리 | 봉준호 |
원작 | 김광림 - 연극 《날 보러 와요》 |
제작 | 차승재, 김무령, 노종윤 |
조감독 | 한성근 |
촬영 | 김형구 |
조명 | 이강산 |
음향 | 이병하 |
편집 | 김선민 |
미술 | 유청, 류성희, 우제형 |
음악 | 이와시로 타로 |
제작사 | 싸이더스 |
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
스트리밍 | 넷플릭스, TVING, 왓챠 |
제작비 | 41억 원[2] |
제작기간 | 2002년 9월 ~ 2003년 2월 23일 |
개봉일 | 2003년 4월 25일 2023년 11월 8일 (봉준호 감독 특별전 재개봉) |
화면비 | 1.85:1 |
상영 시간 | 132분 (2시간 12분) |
총 관객수 | 5,255,376명 (최종)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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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3년 4월 25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봉준호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개봉 당시에 장기 미제 사건으로 유명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극이다.
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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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3] |
3. 시놉시스
선보러 집 나갔던 처녀, 배수관서 알몸 시체로 사건 잇따르자 날 저물면 부녀자들 외출 꺼려 1986년 경기도 화성군.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특별수사본부, 서울특별시 시경 형사 투입... 수사는 아직도 제자리걸음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특별시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 반장은 파면당한다. 연쇄살인의 범인은 누구인가... 치밀한 뒤처리. 흔적 전무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 살인의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어둡고 긴 미스터리... 미궁 속 10번째 부녀자 연쇄피살, 공포 언제까지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 오는 밤에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혀 길을 걷게 하고 함정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음부에 우산이 꽂힌 또 다른 여인의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끓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넣는다. |
4. 등장인물
▲ 주요 인물들[4] |
4.1. 경기화성경찰서
4.1.1. 박두만
박두만 (송강호) |
씨발,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5]
여기가 뽕밭이냐?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
직감, 미신, 고문 등 구시대적 수사를 대표하는 시골 형사. 성격 및 성향 차이로 인해서 서태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용의자의 얼굴만 보면 범인인지 아닌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당 눈깔' 이라고 불린다고 '자처'한다. 이러한 말이 마냥 허풍은 아닌 게, 숲 속에서 자위행위를 하던 남자가 달아나 인파 속으로 숨자 예리한 눈썰미로 바지 밖으로 조금 삐져나온 빨간 속옷을 캐치해내 잡아내기도 한다.[6] 2년제 전문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며, 용의자 취조 때 타자기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 오히려 용의자가 알려주거나, 새로 부임한 신 반장에게 브리핑을 하다가 12월 16일(12. 16)을 '12일과 16일'로 잘못 읽는[7] 등 여러모로 허술하고 다소 무식해 보인다. 서태윤이 정갈하고 이성적이며 깐깐한 청년의 이미지라면, 박두만은 꾀죄죄하고 억척스러우며 뭐든 대충대충 처리하는 아저씨의 느낌. 하지만 흥미롭게도, 작중 사건이 계속해서 터질수록 서태윤은 흔들리고 감정적으로 변해가는 반면 박두만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변해간다.
엔딩에서는 형사 생활을 접은 뒤 녹즙기 판매 영업사원이 되었고, 곽설영과 결혼해 슬하 남매를 둔 가정을 꾸린다.
4.1.2. 서태윤
서태윤[8] (김상경) |
“서류는 절대 거짓말 안 하거든요.”
과학수사, 프로파일링 기법 등 신시대적 수사를 대표하는 형사. 범인을 잡기 위해 서울에서 화성 경찰서 강력반으로 자청해서 내려왔다. 첫 등장 장면이 영화 내 최고의 개그 장면인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워낙 흉흉하던 시기라서 그런지, 낯선 남자(서태윤)가 자신을 뒤따라오다 말을 거는 것에 겁을 먹은 여자가 달리다가 논에 빠졌고, 이를 구하다가 때마침 지나가던 박두만에게 강간범으로 오해받고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라는 명대사와 함께 날아차기를 당한다.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가방끈이 길어서, 범죄현장을 프로파일링하거나 미국에서 온 원어 공문을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지방 형사들의 무식한 수사를 비웃으며 겉도는 처지였지만, 구 반장이 파면된 후 신 반장의 신임을 받으며 나름대로 의욕적인 수사를 펼친다. 3인방 중 가장 냉철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는 범인을 보고 감정적으로 변해간다. 후반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박현규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고 자신과 인연이 있던 여중생이 살해 피해자가 되어버리자, 이성을 잃고 박현규의 집으로 쳐들어가 끌고나와 다짜고짜 두들겨 패며 자백하라고 협박한다. 결국 박현규가 무죄로 밝혀졌지만, 끝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를 총으로 쏘려고까지 하는 등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다.
삭제된 엔딩에서 홀로 취조실에서 눈물을 흘리던 서 형사가 절대악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마주치고 경악하는 것을 보면, 별로 끝이 좋지 않았을 수 있다.[9]
4.1.3. 그 외 인물
조용구 (김뢰하[10]) |
이 새끼는 언제 봐도 인상이 드럽네?
박두만을 보조하는 화성서 후배 형사.[11] 누구는 4년제 대학 나올 때 고등학교만 4년 다닌 양반이다.[12] 육체적인 막일을 도맡아 하며, 형사 3인방 중에서는 동물적 감각이나 육체적인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용의자 조병순이 도망가 행방을 놓쳤을 때, 멀리 가정 집의 개 짖는 소리를 듣고서 다시 조병순을 발견해내며 추적을 재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우 폭력적인 성향이라, 백광호를 보자마자 군홧발로 짓밟고[13] 조병순은 줄에 묶어 허공에 매달아놓는가 하면 박현규에게도 또 성질을 못 이기고 폭행을 가한다. 또한 시위 진압 장면에서도 시위대 중 한 여성을 붙잡고 군홧발로 밟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광호네 고깃집에서 분을 삭이다가 폭발해서 대학생들을 남녀 안 가리고 무자비하게 폭행을 하는데, 아무리 직장에서 상사에게 얻어맞았고 술집 내 학생들이 TV 속의 부천 성고문 사건 관련 뉴스를 보면서 경찰을 욕했다고는 하나, 본인 열 받았다고 생판 얼굴도 모르는 일반인에게 이런 폭력을 휘두르고 집기를 때려 부수는 모습은 결코 정상적인 정신 상태의 소유자라고 보기 어렵다. 정말로 분노조절장애나 간헐적 폭발 장애[14]가 진지하게 의심되는 인물이다.[15]
후반부에 박현규를 조사하는 도중에 또 이성을 잃고 폭행을 가하다가 결국 신 반장한테 버림을 받아서 그날 밤 광호네 고깃집에서 혼자서 술로 마음을 달래던 중, 대학생 손님들과 시비가 붙어 무자비하게 폭행을 하다가[16] 뒤이어 나타난 백광호가 휘두른 각목에 박힌 녹슨 못에 다리를 찔린다. 이후 이 상처를 방치하다가 파상풍에 걸려 오른다리를 잃는 신세가 되고 만다.[17] 이 오른다리가 용의자들을 걷어차고 시위자를 군홧발로 밟던 그 다리이기 때문에, 용구는 당시의 군사정권과 폭압적인 시대를 상징하는 캐릭터라 볼 수 있다.[18]
병원 침대에서 울상이 되어 애처롭게 두만을 쳐다보는 모습이 마지막 등장이었다. 형사과 내 본인 자리에 벗어둔 군화가 클로즈업된 이후 더 이상의 행적 소개가 없지만, 장애인이 되었으니 아마 형사 일을 그만둔 걸로 보인다. 박두만의 언급에 따르면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듯하다.
구희봉 (변희봉) |
하, 이거 인생 말년에 이거 무슨 꼬라지냐 이거! 내가 증말... 죽어 버리겄네...
박두만의 상사인 화성서 강력반 반장. 박두만이 '노인네'라고 부를 정도로 상관과 부하 이상으로 격없이 편하게 지낸다. 하지만 사람만 좋고 경찰로서는 함량미달의 수사관이라 막무가내식 수사방식은 박두만과 그리 다르지 않은 듯싶다. 박두만, 조용구와 함께 백광호를 조져 범인으로 만들어 빠르게 사건을 종결시키려 하는데, 수많은 취재진이 모인 현장검증에서 "백광호는 화상 환자라 손에 장애가 있어서 피해자들을 교살할 수 없다"는 사실이 탄로나는 바람에 망신만 당하고, 임기 말년에 쓸쓸히 현장을 떠난다. 새로 부임한 신 반장이 읽는 신문에 해임되었다는 기사가 나온다.신동철 (송재호) |
느그 이노무 쉐이들. 다시 한 번 내 앞에서 싸우고 지랄병하면 내 손에 죽는 줄 알아, 새끼들아! 알아?
비 오는 날... 빨간 옷!
구 반장이 물러난 후, 새롭게 부임해 사건 수사를 맡게 된 반장. 전임자보다 훨씬 냉철하게 사건을 판단하는 인물이고 강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특징이다.[19] 박두만, 서태윤 두 사람의 기싸움으로 대립하던 상황에서 서태윤의 합리적인 방식에 힘을 실어주면서 사건 수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20]그런데 본인도 성격이 매우 괄괄하여, 다시는 싸우지 말라고 엄포를 놨던 두 형사가 나중에 또 싸우는걸 목격하자 의자를 집어던지며 화를 내고, 수사 중 박현규에게 폭력을 휘두른 조용구를 가차 없이 두들겨팬다. 본인이 폭력을 쓰지 말라고 하면서 부하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러니.
마지막 등장은 여중생 살인 사건 현장에서 기자가 수사 방향을 질문 하자 황망한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못하며 그저 녹음기를 밀어내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부임 초기의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실상 사건을 수습할 어떤 묘수나 대책이 모두 사라진 상태의 자포자기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권귀옥 (고서희) |
그러나 다른 형사들이 헤매고 있을 때 '유재하의 노래 <우울한 편지>가 나오는 비 내리는 날에 살인이 일어난다' 는 점을 짚어낼 정도로 감이 좋으며, 피해자 중 유일한 생존자를 잘 설득해 진술을 받아내는 등 수사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21]
4.2. 용의자
참고로, 이 용의자들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들 중 감독의 현지 답사 때까지 살아있던 사람은 없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살아 있던 사람은 두 번째 용의자의 실존 인물.4.2.1. 백광호
백광호 (박노식) |
"향숙이! 향숙이 예쁘지."[22]
1958년생.[23] 동네 고깃집 아들인데, 발달장애에 어릴 적 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하며, 키도 작아서 동네 바보 취급을 받고 있다. 이향숙 살인사건 당시에 그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는 곽설영의 증언 때문에 자주 다니던 오락실[24]에서 붙잡혀 용의자로 조사를 받게 되는데, 살인의 자세한 정황을 줄줄이 읊고 있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25] 물증이 없고 자백만으로는 안된다며 검사가 영장을 기각해서 풀려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백광호는 목격자였다. 이향숙이 살해당하던 순간을 묘사하는 것을 잘 들어보면, 자신이 직접 목격한 것을 증언하는 말투였다. 원래부터 '~다' 를 이상한 곳에 사용하던 특유의 어투에 가려져 있던 것이다.
여기서 백광호의 말투를 자세히 보면, 본인이 범죄를 자행하는 장면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마치 옆에서 직접 목격한 것을 증언하는 것이었다. 박두만이 "여자들 니가 다 죽였지?" 라고 질문했을 때, 백광호가 "아무도 안 죽였어." 라고 대답하는 게 사실이었던 이유는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유를 몰라서 대답을 못했던 것이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두만/서태윤 두 형사가 고깃집을 찾아갔으나 조용구의 깽판으로 인해 손님들과 난투극이 벌어지게 되고, 그 와중에 백광호는 흥분해서 각목을 마구 휘두르다 실수로 조용구의 다리를 못으로 찔러 버리면서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그를 어렵게 따라잡은 형사들이 박현규의 사진을 보여주며 증언을 요구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횡설수설하기 시작하고[26] 뒤따라온 술집 대학생들과 형사들이 얽힌 사이 겁을 먹고 다시 도망을 치는데, 결국 철도 위로 올라가 열차에 치여서 죽고 말았다. 결국, 형사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유력한 단서를 부당한 가혹행위로 인해 놓치게 된 것이다.
4.2.2. 조병순
조병순 (류태호) |
아내가 병이 들어 성욕을 해소할 수 없어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됐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범행 장소까지 가서 자위를 한 이유로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야한 잡지보다 더 쎄더라고요.", "신문기사를 보면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요."라고 말하는 모습, 자신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여성들이 끔찍한 성범죄와 살해를 당하는 것을 상상하며 흥분한다는 얘길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여기도 정상적인 인물은 아니다.
이후 형사들의 협박과 폭행에 못 이겨 자신이 범인이라고 거짓 자백을 하는데, 꿈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둥 횡설수설하다가, '손이 부드럽다'는 결정적 증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서태윤이 다짜고짜 풀어주라고 하자, 범인을 다 잡았다고 자신하며 밤샘 취조를 해왔던 박두만은 화가 나 그와 몸싸움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조병순이 취조실에 있을 때 5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났으니 결백은 완전히 증명된 셈이다.
이 영화의 모티브인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범죄심리학자 박지선의 말에 따르면, 훗날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진 이춘재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한다. 심한 성도착증이 있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인근에 있던 공장에서 일했으며 범행이 발생한 시간과 출퇴근 시간이 겹치는 등.
4.2.3. 박현규
박현규 (박해일) |
"아저씨들. 죄 없는 사람들 잡아다가 족치는 거, 동네 애들도 다 알아요."
여자들이 죽는 밤마다 라디오 음악방송에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를 틀어달라고 한, 매우 유력한 혐의를 가져 체포되었다. 범행 시간이었던 음악방송 시간 내내 집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방송에 자신의 사연이 소개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불확실한 알리바이[28], 생존자가 진술했던 손이 곱다는 특징, 이사 온 이후부터 사건이 시작된 점 등 이제까지 밝혀진 정황이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 서태윤은 그를 범인으로 단정짓는다. 하지만 애꿎은 시민들 잡아다가 고문하고 폭행해서 거짓 자백을 받아내는 경찰의 그간 행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자기는 절대 당하지 않을 거라고 결백을 주장한다. 결국 증거가 부족해 풀려나게 되는데, 다시 벌어지는 사건에 이성을 잃은 서태윤이 구타와 권총 살해 위협까지 하지만, 결정적으로 미국에서 온 정액 유전자 검사 결과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결백이 증명된다. 수갑이 묶인 채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비척비척 걸어서 떠나는 것으로 등장이 끝난다.
4.3. 그 외 인물
곽설영 (전미선) |
후에 박두만과 정식으로 결혼하여 1남 1녀를 둔다. 이후 발간한 시나리오북에는 초기 박두만에게 아내와 아들 둘이 따로 있고 설영은 바람을 피우는 상대로 설정되어 있는데, 촬영을 하면서 역할이 바뀐 듯하다. 여담으로, 첫 등장의 임팩트가 엄청나게 강렬하다.[31]
- 언덕에 사는 여자 (서영화)
범인에게 강간당하고도 범인의 얼굴을 끝까지 보지 않아 운 좋게 살아남은 피해자. 학교 뒤 언덕 위의 집에서 홀로 살고 있으며, 범인에게 피해를 당한 트라우마와 후유증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증언을 듣기 위해 찾아온 서태윤을 보고도 집에 숨어버리나, 결국 여경인 권귀옥이 나서자 어렵게 입을 연다. 피해 여성들과 자신이 동일한 수법으로 당했다고 하며 '범인의 손이 부드러웠다'는 결정적 증언을 한다.
- 김소현 (우고나)
여중생.[32] 친구와 함께 비 오는 날 집으로 가다가 경계 초소에 잠시 쉬면서 형사들에게 소위 여학교 변소에 숨어사는 살인마 얘기를 해주었는데, 이것이 우연찮게 서태윤에게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 서태윤이 학교 양호실에서 학생의 등허리에 반창고를 붙여주기도 했다.[33]
얼마 후 밤 늦은 하굣길에 야산에서 범인의 표적이 되어 강간당하고 살해된다.[34] 이때 서태윤은 학생의 시신에서 일전에 자신이 붙여준 반창고를 발견한 뒤 표정이 일그러지며 옷을 덮어주고[35] 그 직후 박현규에 대한 분노 폭발로 이어진다. 중간에 두 번째 용의자 조병순과의 추격전 때 서태윤이 찾아 들어간 집에서, 비 오는 초소에 함께 했던 그 친구와 엄마[36]와 함께 전을 구워먹는 장면으로도 잠깐 등장한다.
- 덮쳐라 백 (최종률)
백광호의 아버지. 특이한 별명은 젊을 적 여자를 마구 덮친다고 얻은 별명이다. 현재는 고깃집을 운영하는데, 백광호가 검거되자 자신의 아들은 죄가 없다고 울부짖는 등 아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내에서 보인 모습은 그냥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불쌍한 가장으로만 보이지만, 소싯적 별명이 '덮쳐라 백씨' 였을 정도로 문란한 생활을 했었고, 자신의 불륜 행위를 엄마에게 일러 바쳤다는 이유로 하나뿐인 아들을 아궁이에 집어넣어 심한 화상과 정신이상자가 되게 만들었다는 설정이 있는 만큼 알고 보면 굉장히 질 나쁜 인물이다. 게다가 이 사람 때문에 결정적인 증거도 놓쳐 버렸으니[37] 여러모로 영화 속 숨겨진 트롤러라고 할 수 있다.
- 박종주 (권병길)
두만에게 조용구의 파상풍 진단을 내리는 전문의.
오프닝 남자아이 (이재응) |
엔딩 여자아이 (정인선) |
"그냥 뭐, 뻔한 얼굴인데." (중략) "그냥... 평범해요."
영화 마지막, 형사를 그만둔 뒤 오랜만에 당시의 범행 장소를 들른 박두만에게 최근 이곳을 훑어보던 또 다른 아저씨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평범하고 뻔한 얼굴' 이었다고 묘사한다.[38][39] 5. 줄거리
자세한 내용은 살인의 추억/줄거리 문서 참고하십시오.6. 음악
6.1. 사운드트랙
OST | ||||
음악감독: 이와시로 타로 | ||||
발매일: 2003. 04. 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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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colbgcolor=#f5f5f5,#2d2f34> 햇살 가득한 그날 A Day Filled By Sunlight | 01:11 | ||
02 | 메인 타이틀 Prologue | 00:29 | ||
03 | 얼굴들 The Faces | 02:21 | ||
04 |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 Why Don't You Surrender To Justice? | 00:46 | ||
05 | 어둠 속으로 Into The Darkness | 01:20 | ||
06 | 건널목 Crossing | 00:36 | ||
07 | 갈대밭 Against The Reed Bed | 01:12 | ||
08 | 제비처럼 by 윤승희 Like a Seagull | 02:49 | ||
09 | 기다리던 비 Longing For The Rain | 02:07 | ||
10 | 빗속의 여인 by 장현 The Woman in the Rain | 02:21 | ||
11 | 공장의 불빛 Dark Light | 00:55 | ||
12 | 비명 Introduction Of The Screaming | 00:10 | ||
13 | 제자리걸음 Steps Without The End | 00:48 | ||
14 | 달밤의 질주 Running Away Under The Moonlight | 01:44 | ||
15 | 무당눈깔 Eyes Of The Medium | 01:42 | ||
16 | 언덕너머로 Another Side Of The Small Hill | 00:34 | ||
17 | 짧은 만남 Breathing In A Moment | 00:10 | ||
18 | 고백 Confession Of Guilt | 01:15 | ||
19 | 고백 이후 After The Confession | 00:33 | ||
20 | 밤길 On The Night Road | 00:34 | ||
21 | 예고된 죽음 Murder Notice | 01:54 | ||
22 | 하얀 얼굴 Wan Face | 00:40 | ||
23 | 피로 Exhaustion | 01:00 | ||
24 | 암흑 속의 소녀 A Girl In The Darkness | 01:29 | ||
25 | 니가 죽였다고 말해 Tell Me Who You Are! | 01:24 | ||
26 | 멀리서 온 편지 The End Result From The Foreign Country | 01:20 | ||
27 | 패배 Defeat And Despair | 01:57 | ||
28 | 햇살 가득한 오늘 Today Filled By Sunlight | 00:50 | ||
29 | 살인의 추억 🆃 Memories Of Murder | 03:12 | ||
30 | 비의 추억 Memories Of Rain | 03:44 | ||
31 | 밤의 추억 Memories Of Nightfall | 05:35 | ||
32 | 우울한 편지 by 유재하 Melancholic Letter | 04:57 | ||
영어 제목은 살인의 추억 사운드트랙 리미티드 에디션 버전을 참고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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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와시로 타로(岩代 太郎)가 오리지널 스코어를 맡았다. 제작 비화
오프닝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Faces'라는 곡으로, 스펀지에서 초고속 카메라로 찍은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였고 여러 갈래로 패러디되며 마성의 BGM이 되었다.
2019년 1000장 한정반으로 LP판이 발매되었다. #
6.2. 삽입곡
▲ 장현 - 빗속의 여인 |
▲ 유재하 - 우울한 편지 |
7.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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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82 / 100 | 점수 8.4 / 10 | 상세 내용 |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93208><bgcolor=#f93208> ||
신선도 95% | 관객 점수 93%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
(IMDb Top 250 170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14181c><tablebordercolor=#14181c><tablebgcolor=#fff,#191919><:> ||
(Letterboxd Top 250 47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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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3 / 5.0 | 관람객 별점 4.2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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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7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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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0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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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9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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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6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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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8.9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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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9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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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1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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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8.11% | 별점 4.3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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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35901" {{{#!wiki style="display:none; display: inline-block; display: 35901; margin:-5px -9px"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5901|{{{#!wiki style="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middle" {{{#!wiki style="margin:-10px 0; width:calc(100% + 16px - 1em)" | 기자·평론가 없음 / 10 | 관람객 9.65 / 10 | 네티즌 9.41 / 10 |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5px -9px"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영화++평점|{{{#!wiki style="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middle" {{{#!wiki style="margin:-10px 0; width:calc(100% + 16px - 1em)" | <table width=100%><tablebordercolor=#fff,#191919><tablebgcolor=#fff,#191919><tablecolor=#000,#fff> 기자·평론가 없음 / 10 | 관람객 9.65 / 10 | 네티즌 9.41 / 10 | }}}}}}]]}}}}}}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6393f9><tablebgcolor=#fff,#191919> ||
평점 9.4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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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f5e2a><tablebordercolor=#ff5e2a><tablebgcolor=#fff,#191919><:> [[MRQE|
MR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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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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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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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4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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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8.3 / 10 |
Rate Your Music |
4.02 / 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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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2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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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9.41 / 10 | ♡ (Heart) |
Memories of Murder blends the familiar crime genre with social satire and comedy, capturing the all-too human desperation of its key characters.
《살인의 추억》은 이미 친숙한 범죄 장르를 사회풍자와 코미디와 섞어, 극의 핵심 캐릭터들의 인간미 넘치는 절망을 포함한 모든 것을 포착해낸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살인의 추억》은 이미 친숙한 범죄 장르를 사회풍자와 코미디와 섞어, 극의 핵심 캐릭터들의 인간미 넘치는 절망을 포함한 모든 것을 포착해낸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세계적으로도 영화 평론가들이 호평을 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이자,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극찬하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들의 고른 호연은 물론 흡입력 높은 시나리오, 미술과 조명 및 소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봉준호의 연출력, 그리고 범인의 체포 여부를 따라가다 그 주변을 둘러싼 시대 풍자에 초점을 가하는 사회성까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한국 영화의 대표 작품으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지금도 봉준호의 최고작은 《기생충》이 아닌 《살인의 추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이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처음으로 해외 관객에게 알려진 영화이며, 이렇듯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와 배경이기도 하다보니 해외의 젊은 영화학도들에게 한국 영화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40] 그런 것들을 떠나 순수 장르적으로도 '범인이 끝까지 잡히지 않는 스릴러' 라는 개성 때문에 인정을 받기도 한다.[41]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히트를 치고 그의 전작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또 한번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일례로 IMDb 평점은 8.1로 250대 영화 중 170위인데, 한동안 190~200위권대에 머물러 있다가 《기생충》 이후 올라갔다. 메타크리틱(82), 로튼 토마토(94%) 등에서도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고른 호평을 받는다.
2003년은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외에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박찬욱의 《올드보이》, 한국 공포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김지운의 《장화, 홍련》, 멜로 영화의 레전드인 곽재용의 《클래식》, 비운의 명작인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등이 한꺼번에 개봉하였고, 영화 팬들에게 2003년은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로써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42]
7.1. 평론가 평
★★★★
지금 목덜미를 잡아채는, 오래된 살인의 '추억'
- 김봉석
지금 목덜미를 잡아채는, 오래된 살인의 '추억'
- 김봉석
★★★☆
입을 쩍 벌린 존재의 구명, 거기 빠진/빠져드는 두 형사
- 김소희
입을 쩍 벌린 존재의 구명, 거기 빠진/빠져드는 두 형사
- 김소희
범인이 검거되지 않는 스릴러의 새로운 문법으로 한국형 장르를 완성했다.
- 허남웅
- 허남웅
7.2. 선정 및 단평
- 쿠엔틴 타란티노가 '1992년 이후 자신의 최고의 영화 20편' 중 하나로 꼽았다.
- 그 인연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타란티노와 봉준호가 깜짝 토크를 가졌다. # 그리고 2020년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할 때에도 수상소감에 쿠엔틴 타란티노를 따로 언급했다."저의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했던 우리 쿠엔틴 형님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쿠엔틴, 아이러브유." 아카데미 수상소감
-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씨네마스코프가 선정한 2000년대 최고의 영화 9위에 올랐다.
-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에서 선정한 비할리우드 영화 중 가장 무서운 작품 10편 중 5위에 올랐다.
- 일본의 영화 감독 사카모토 준지 #《살인의 추억》이 너무 좋아서 언론에 ‘구로사와 아키라의 손자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말까지 했고, 무대인사하러 봉 감독이 일본에 못 왔을 때 내가 당신한테 직접 들은 얘기들을 떠올려 장면 설명 같은 걸 대신 해줬다.
- 일본의 저명한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에서 2000년대 최고의 외국 영화로 뽑았다.
- 시네마홀릭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40위
- 플레이리스트 선정 '21세기 최고의 범죄 영화' 1위
-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선정 '21세기 최고의 범죄 영화' 2위
- 인디와이어 선정 '21세기 최고의 범죄 영화' 4위
- 아일랜드의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감독 이경미의 남편인 피어스 콘란이 아일랜드에서 한국에 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회를 반영하고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굉장히 웰메이드된 스릴러였다."라고 평가했다.
8. 흥행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전성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영화이며 2003년 4월 25일에 개봉하여 525만 5,3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스릴러 장르 영화에서 10년 동안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2013년에서야 숨바꼭질이 이 기록을 수치상으로는 깼지만 그 평가는 이 영화에 모든 면에서 따라오질 못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잊혀져 가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재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외국인들에게는 영화 팬들을 중심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다.그리고 봉준호는 이 영화로 큰 명성을 얻고, 이후 2006년 괴물을 통해서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또한 연이은 흥행 실패로 감옥에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던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가 구원받았다.[46]
또한 이 작품에서 미스터리한 용의자로 출연한 박해일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전근대적인 형사로 폭력 연기를 잘 보여준 김뢰하 역시 인지도를 올렸다. 김상경은 전문배우 항목에서 아직 대기 멤버지만, 10년 뒤 몽타주에서야 다시 형사 역을 맡았는데도 '형사 전문 배우'라는 인식이 있다.
2023년 3월 현재까지도, 4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9. 수상
연도 | 시상식 | 부문 | 수상자(작) |
2003년 | 제2회 CGV 관객이 뽑은 올해의 영화상[47] | 최고의 영화상[48] | 살인의 추억 |
최고의 남자배우상[49] | 송강호 | ||
서울예술대학교 | 올해의 작가상 | 봉준호 | |
제16회 도쿄국제영화제 | 아시아 영화상 | 살인의 추억 | |
제11회 춘사영화상 | 춘사대상 | 살인의 추억 | |
올해의 감독상 | 봉준호 | ||
올해의 남우주연상 | 송강호 | ||
올해의 남우조연상 | 박노식 | ||
올해의 각본상 | 봉준호, 심성보 | ||
올해의 편집상 | 김선민 | ||
올해의 촬영상 | 김형구 | ||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 최우수작품상 | 살인의 추억 | |
감독상 | 봉준호 | ||
남우주연상 | 송강호 | ||
각본/각색상 | 봉준호, 심성보 | ||
촬영상 | 김형구 | ||
편집상 | 김선민 | ||
제40회 대종상 | 최우수작품상 | 살인의 추억 | |
감독상 | 봉준호 | ||
남우주연상 | 송강호 | ||
네티즌 인기상 | |||
조명상 | 이강산 | ||
제24회 청룡영화상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살인의 추억 | |
촬영상 | 김형구 | ||
제2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최우수 작품상 | 살인의 추억 | |
감독상 | 봉준호 | ||
남우주연상 | 송강호 | ||
제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 감독상 | 봉준호 | |
각본상 | 봉준호, 심성보 | ||
제6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 올해의 감독상 | 봉준호 | |
올해의 남자배우상 | 송강호 | ||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 박해일 | ||
올해의 제작자상 | 차승재 | ||
씨네21 영화상 | 올해의 남자배우 | 송강호 | |
올해의 시나리오 | 봉준호, 심성보 | ||
올해의 촬영상 | 김형구 | ||
올해의 프로듀서 | 차승재 | ||
제21회 토리노 국제영화제 | 각본상 | 봉준호, 심성보 | |
관객상 | 살인의 추억 | ||
제5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 은조개상 | 봉준호 | |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 |||
신인감독상 | |||
2004년 | 제1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 최고의 작품상 | 살인의 추억 |
최고의 감독상 | 봉준호 | ||
제1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 올해의 제작자상 | 차승재 |
10. 해석
10.1. 박현규가 범인인가?
박해일: "감독님, 제가 범인이에요?"
봉준호: "이거 비밀인데, 아니다. 니가 범인이 아니라고 결백하다고 믿고 연기해라."
박해일: (술 먹고) "감독님, 나 범인 아니죠? 감독님, 형사 이 나쁜 새끼들, 인권을 유린하는 개새끼들, 나는 범인이 아닌 거예요, 그죠?"
봉준호: "그래 알았어. 너 범인 아니니까 그만 먹고 들어가서 자."
2003년 인터뷰
박현규(박해일)를 둘러싼 증거는 다음과 같다.봉준호: "이거 비밀인데, 아니다. 니가 범인이 아니라고 결백하다고 믿고 연기해라."
박해일: (술 먹고) "감독님, 나 범인 아니죠? 감독님, 형사 이 나쁜 새끼들, 인권을 유린하는 개새끼들, 나는 범인이 아닌 거예요, 그죠?"
봉준호: "그래 알았어. 너 범인 아니니까 그만 먹고 들어가서 자."
2003년 인터뷰
- 군대 전역하고 공장 취직한 직후부터 사건 발생
- 그가 신청한 '우울한 편지' 가 라디오에 방송된 날과 사건 발생일이 일치
- 사건 일에 집에서 방송을 들었다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방송 내용을 기억하지 못함
- 피해 생존자가 증언한 희고 부드러운 손
- 조사받다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다음날 여중생 사망
- 정액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일치하지 않음
위의 증거들을 종합하더라도 박현규가 범인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이야기의 흐름과 봉준호의 영화관련 인터뷰와 코멘터리를 조합해 보면 그의 존재는 일종의 맥거핀에 가깝다. 다만 그가 외지인인 데다 어리숙한 그동안의 용의자들에 비해 비범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무척 강한 인물인 데다 사실상 그의 등장으로 영화의 후반부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를 대단히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를 부정하면 '다른 남자의 정액을 갖고 와 묻혔다.' '범인 외의 인간이 시신을 모욕하고 갔다', '위의 안드레이와 같은 예시처럼 혈액형과 정액이 불일치하는 희귀케이스다.' 등 점점 조악한 추리와 인지부조화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또한 영화상에서도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요소는 작중 박현규를 심문할 때도 박현규의 표정과 행동이 이상한 소리, 본인이 모르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이없어하는 걸 볼 수 있고, 그 밖의 정황 증거들은 모두 들어맞은 게 영 꺼림칙하지만, 우연하게 들어맞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영화를 분석한 범죄 프로파일러들이 그를 범인으로 볼 수 있는 증거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박현규라는 캐릭터는 군사정권 아래 경찰국가였던 시절의 수사기관들이 저런 심증적인 증거들로 무고한 용의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넣은 사건들에 대해 일종의 비판과 일침을 날리는 인물에 가깝다.
게다가 위의 정황 증거들도 다르게 해석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 군대 전역하고 공장 취직한 직후부터 사건 발생
→ 정확히 그의 취직일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며, 둘 사이 인과관계가 정확히 증명된 것도 아니다. - 자신이 신청한 '우울한 편지' 가 라디오에 방송된 날과 사건 발생일이 일치
→ 개인 취향으로 비 올 때 '우울한 편지'를 듣고 싶어했을 뿐이고, 그와 무관하게 범인이 비가 오는 날을 선호하는 것과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 통행인들이 적어지고 우비 등으로 얼굴을 가리기 좋으며 발자국이 흙탕물에 쉽게 지워지는 등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조건이다. 결정적으로 작중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강간살인 사건은 사건 발생 당시에는 비가 오지 않고 다음날 비가 왔다. - 사건 일에 집에서 방송을 들었다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방송 내용을 기억하지 못함
→ 사람이 두 시간짜리 라디오 방송을 모두 집중해 경청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매일 듣는 라디오 방송이므로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릴 수도 있는 것이고, 처음 박현규가 등장할 때 책을 읽으며 라디오를 듣고 있던 것처럼 딴 일을 하면서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 담배 한대 태우러 가거나 깜빡 잠이 들어서 놓쳤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더라도 며칠만 지나면 특정장면을 잊는다. 하다못해 철저한 몰입형 콘텐츠인 영화도 이럴지언데, 라디오와 같은 매체는 다른 행동이나 일을 하면서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장 어젯밤 tv뉴스에서 마지막으로 본 기사 내용이가 뭐였는지 기억해 보라고 하면 잘 못하는 것처럼. - 피해 생존자가 증언한 희고 부드러운 손
→ 그런 남자가 박현규뿐이 아니다. 서태윤 형사만 해도 엘리트 출신이라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운 편이다. - 조사받다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다음날 여중생 사망
→ 타이밍이 매우 공교롭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과관계가 정확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이날 행동거지가 자유로웠던 남자가 박현규밖에 없었던 게 아니다.
한편 피해자 향숙 역을 맡은 배우 김하경은 딴지일보 인터뷰에서 박해일이 직접 범인으로 연기했고 시나리오 상에도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52] 그러나 실제로는 박해일과 다른 배우가 번갈아 가며 촬영했다고 한다.[53] 촬영감독 중 한 명은 '박해일은 살아남은 피해자의 회상신만 촬영했다'고 말했다.[54] 박해일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증언하고 경찰이 들을 때 나오는 영상'에서만 범인 연기를 했다는 뜻이다. 씨네플레이 CINEPLAY
봉준호 감독은 박현규를 범인이라고 상정하지 않은 채 연출했다고 언급했다. 10주년 기념 GV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박현규를 범인이라 정하지 않고 썼고 그래서 촬영 중에도 힘들었다.", "박해일에게 일단 너는 무죄라고 연기해야 캐릭터가 살아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중 마지막 범행이 일어나던 날 대포집에서 술을 마시던 박현규를 지나가던 여성들이 보고 수군거리며 재빨리 지나치는 장면이 있는데, 터널씬의 대본에 따르면 자신이 억울하게 용의자로 지목당하는 바람에 자신을 향한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인생을 망쳤다고 항변한다. 마지막에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박현규의 모습은 끝내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상징한다. 감독은 마지막에 작위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소녀의 "그냥 뻔하게 평범하게 생겼다."라는 대사로 '평범'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현규의 캐릭터가 1980년대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시골로 도망친 운동권 대학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이 곱고 희다는 것, 거친 일을 해 보지 않은 것, 고등교육을 받은 흔적이 보이는데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 경찰을 경계하는 외지인이라는 것, 하숙집의 책들을 비롯해 책을 보는 장면이 많은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55]
봉준호는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았고 '군사정권 비판과 관련한 디테일한 해석을 보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다.'는 언급은 한 적이 있다. 봉준호는 "박현규 = 위장취업 운동권" 해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몇 년 뒤 《괴물》에서 박해일을 운동권 출신 백수 캐릭터로 캐스팅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박현규라는 인물 자체는 강압적인 수사를 받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며, 해당 인물은 1997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영화 내에서도, 박현규가 처음 수사를 받을 때 "당신들이 죄 없는 사람들 족치고 다니는 거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 난 절대로 그렇게 안 당해."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56]
2019년 9월 실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자백을 했는데, 당시 이춘재는 혈액형이 현장에서 찾은 범인 혈액형과 달라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의 떨어지는 법의학 기술력과 보존이 잘 되지 못한 현장 증거물이 더해져 잘못된 결과가 측정된 것이다. 영화에서 박현규는 유전자가 다르다고 나왔다.[57] 참고로 봉준호는 진범인 이춘재의 신원 확인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영화 속의 박현규는 화성 사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잘못 지목되어 피해를 겪었던 인물의 실제 케이스를 각색한 것이었으며, 밝혀진 진범은 영화의 바깥에 존재하던 인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2021년 2월 2일 고등학교 졸업 후 악기 공장에서 일하다 경찰에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당한 이후 그 후유증으로 암에 걸려 죽은 윤 모 피해자의 형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나온 적이 있다. 2021년 2월 8일 네이버-서울신문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살인의 추억’ 모티브 된 윤씨의 형 윤동기씨-“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피해자의 형인 윤동기에 의하면 동생 윤 모(당시 20세) 피해자는 경찰에 잡혀 5일 동안 감금당한 채 마대자루에 넣어 맞는 등 밤낮없이 이어진 고문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이후 피해자는 경찰에 체포된 것을 안 형 등 가족의 노력으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고, 결국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피해자를 엮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윤 모 피해자는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는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이후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고, 얼마 뒤 병이 재발했다. 피해자 집안은 피해자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투병 중이던 피해자는 1997년 2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피해자는 암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고 이는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는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58]이기만 해도 잡혀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해자가 죽고 5년 뒤인 2003년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봉준호는 이듬해인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박해일 분)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고 한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 났다는 점 등 피해자와 닮은 점이 많았다. 피해자의 형은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형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또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사건 발생 30여 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를 드디어 밝혀냈다.
11. 실제 사건과의 비교
자세한 내용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문서 참고하십시오.- 전역 직후 집 근처 공장에 취직한 뒤 연쇄강간을 거쳐 연쇄살인범이 된다는 행적은 영화와 실제 범인이 완전히 일치한다.
- 영화에서는 범인이 증거 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모든 걸 처리하는 걸로 나오지만, 범인도 시골 사람이었던 만큼 실제 사건에서는 피우다 버린 담배 꽁초나 6가닥의 머리카락 같은 중요한 증거를 남겼다. 오히려 현장의 용의주도하지 못한 흔적, 타깃을 위협할 때 욕설을 자주 사용하는 저속하고 낮은 어휘력을 감안하면 범인은 지능이나 학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평범한 일반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역시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대부분의 증거들이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발견되어 알아볼 수 없게 변질된 경우가 많았고, 빗물에 씻겨 내려간 것도 많았다. 결정적으로 증거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인력도, 장비도, 노하우도 부족했다.
- 영화에서는 비가 오는 날에만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실제로 비가 오는 날에 발생한 사건은 2건뿐이었다.[59]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강수량이 집중되는데, 오히려 속설과 정반대로, 실제 사건에서 범인 이춘재는 여름철 6~8월에는 범행을 대체로 참다가 가을, 겨울, 봄에 거의 대부분의 범행을 저지르는 패턴이 있었다. 여름에 범행을 저지른 건 수십건 중 한두 건뿐이다.
-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도 3건뿐이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당시 화성군에선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성들이 살인의 피해자가 된다는 소문도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 소문을 반영했을 수도 있다.
- 영화에서 묘사되는 살해당한 희생자는 총 6명에 모두 젊은 나이였지만[60], 실제 사건의 희생자는 10명이었고[61] 이중에 50대 이상의 여성도 3명이 있었다.[62] 참고로 10건의 살인 사건 중 진범이 잡히기 전까지는 2건이 모방범죄인 줄 알았고, 그중 1건은 용의자가 구속되어서 풀려난 상태였다. 참고로 영화는 모방범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인한 수많은 무고한 피해자들을 의식한 부분으로 보인다.
- 국내에 유전 정보 분석기기가 없어서 외국으로 샘플을 보내는데, 영화에서는 미국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일본이었다. 아마 서태윤이 직접 공문을 읽고 해석하는 장면 때문에 미국으로 설정한 듯하다.
- FBI에서 보내온 정액 샘플 대조 결과 서류에 Clarence M. Kelly라고 서명이 되어있는데, 실제 인물인 클래런스 M. 켈리는 1973년부터 1978년까지 FBI 국장을 역임했으므로 배경인 1986년과는 맞지 않는다. 사건 당시 FBI 국장은 윌리엄 H. 웹스터(William H. Webster).
- 영화에서 우울한 편지가 처음 등장하는 시점은 1986년 10월인데 <우울한 편지>가 수록된 앨범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1987년 중순에 발매되었다. 노래의 분위기와 제목에서 연상되는 느낌이 영화의 줄거리와 비슷하고 가사 때문에[63]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용된 음원 또한 오류가 났는데, 바로 1994년 재판 CD 음원을 사용한 것이다. 영화에서 <우울한 편지>의 맨 앞부분의 드럼 소리가 없었던 점과[64] 살인의 추억 OST에 1994년 재판 CD 버전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고증 오류. 라디오에 음악 신청을 한 사람이 마지막 용의자라는 건 실제 사건이 아니라 연극 설정으로, 연극에서는 레퀴엠이다.
- 또한 삽입곡 중에 신중현이 1964년에 발표한 빗속의 여인도 있었다. 다만 영화 중에 삽입된 곡은 가수 장현이 1978년에 발표한 리메이크 버전이다. 이 삽입곡은 3차 범행이 일어나기 직전인 비 오는 장면에 흘러나온다.
- 실제로 1986년 11월 30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미수 사건이 있었는데, 언덕에 사는 여성은 그 당시 미수가 된 범죄의 피해자가 모티브다. 실제 그 당시 범죄 대상자였던 여성도 범인의 손이 부드러웠다고 진술했다.
- 언덕 위에 사는 여자는 작중 범인이 본격적으로 살인을 시작하기 전 당했는데, 우연히도 이춘재 역시 연쇄적으로 강간만 하다가 우발적으로 첫번째 살인[65]을 한 뒤로 연쇄살인을 시작했다.
- 극중에서 우고나가 맡은 여중생 김소현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9차 사건의 피해 여학생이 모티브다. 실제 사건에서도 피해 여학생의 시신이 야산에서 발견되었으며, 실제로 음부에 학용품이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터진 날도 당시 등화관제가 진행된 날이었다. 그래서 영화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린 것이었다. 실제 피해자가 희생된 1990년 11월 15일은 등화관제가 마지막으로 진행된 날이었다. 영화에서는 (감독 설명에 따르면) 여기까지 1987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나온다.[66]
- 극중 2003년 시점인 마지막 장면은 범인이 다시 찾아왔다는 전제로 묘사했지만, 실제 사건의 범인 이춘재는 1994년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19년 진범으로 밝혀질 때까지 복역 중이었으므로 2003년에는 현장에 찾아올 수 없었다. 이춘재는 30년 전에 저지른 8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는데, 성도착이 심한 이춘재가 강간살인을 저지를 수 없는 교도소 내에서 계속 범행에 대해 되새기며 복기하는 과정에서 장기 기억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관련 기사 이춘재가 수감된 교도소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여러 번 틀어줬다는 동료 수감자의 증언으로 미루어, 이춘재가 이 영화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 2020년 11월 2일 이춘재는 법원에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여 실제로 영화를 교도소에서 봤으나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밝혔다.#
- 영화 속 엽서에 나온 주소와 당시 이춘재의 본적지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엽서에서는 태령읍 진안1리, 이춘재의 본적지 태안읍 진안1리. 태안읍을 영화에서 태령읍으로 바꿔부른 것.
- 실재 범인인 이춘재를 보았을 때 영화 속 세 용의자 중 가장 비슷한 사람은 두 번째 용의자였던 조병순이 가장 비슷하다. 이 의견은 범죄심리분석가로 유명한 박지선 교수의 의견이다. 유튜브
12. 여담
12.1. 제작 과정
- 영화의 제목을 지을 때 《살인의 추억》과 연극 원제 《날 보러 와요》가 경합을 벌이다가, 《살인의 추억》으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박찬욱은 초고를 모니터링 한 뒤 봉준호에게 영화 초반 허수아비에 쓰여 있는 문구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67]를 제목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이에 봉준호는 "저 이번 영화 중요해요. 그러지 좀 마세요."라고 대답했다고. 두 감독의 대담에 따르면, 감독이 박찬욱이면 진짜 이런 제목이 붙었을 수도 있다. 참고로 박찬욱 역시 《날 보러 와요》의 판권을 구매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간발의 차로 놓쳤다는 비화가 있다.
- 제작사인 싸이더스 측에서는 이 영화와 《지구를 지켜라!》를 동시에 제작했다.[68] 그런데 싸이더스의 예상은 《지구를 지켜라!》는 밝은 분위기의 영화라 흥행하고 《살인의 추억》은 어두운 분위기라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살추가 손실을 입는 것을 지구의 이익으로 보완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정확히 반대로 나와버렸다. 물론 두 편 다 평가는 아주 좋았던 영화들이다.
- 개봉 전, 최종 편집본을 상영한 내부 시사회 이후, 투자사 중의 한 군데에서 '영화가 너무 이상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도로 회수해 갔다고 한다.[69] 훗날 봉준호 본인은 '아무래도 끝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는 스릴러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무튼 당시에는 이 일 때문에 제작사는 물론 봉준호를 비롯한 스태프들도 암울한 기분으로 개봉을 맞았는데,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흥행에서 대성공하는걸 보면서 굉장히 신기해 했다고 한다.
- 책으로도 출판된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영화에서처럼 박두만의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을 끝으로 하는 엔딩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이 신문을 보다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이 엔딩이었다. 잡히지 않은 범인은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의 엔딩. 사실 마지막에 박두만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관객을 쳐다본 것도, 우리 곁에 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주인공들의 이름은 서태지 등 유명 가수에서 따왔다고 한다. 원작 연극의 박 형사와 조 형사는 영화에서도 '박두만'과 '조용구'지만, 김 형사는 영화에서 '서태윤'으로 바뀌었다.
- 가장 유명한 씬 중 하나로, 두번째 피해자를 발견한 박 형사가 살인 현장을 정리하는 약 2분짜리 논두렁 롱 테이크 씬이 꼽힌다. 영화 초반에 당대의 엉성한 현장 대처와 수사 분위기를 단번에 설명해주는 명장면이다. 참고로 여기서 변희봉이 실수로 넘어져 NG가 될 뻔한 것을 송강호의
에헤 거 노인네 거 참애드립으로 무사히 넘겼다는 루머가 있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계산된 장면이다. 변희봉은 13번 가량 넘어지는 장면을 찍느라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대사는 즉흥적으로 수정하면서 찍었는데, 여기서 송강호의 저 유명한 대사인 "지랄들 하고 있네. 씨발 논두렁에 꿀 발라놨나, 콧구녕 처박게 전부 다?!"를 들어볼 수 있다.[70] 이 장면은 나중에 이란 영화 《성스러운 거미》에서 오마주되었다.
- 드라마 《수사반장》을 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71] 원래 각본에선 장학퀴즈였다고 한다. 형사들의 무식함을 드러내려고 했으나 장면이 너무 길어졌고, 감독이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한 《수사반장》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72]
- 송강호가 처음으로 배드신을 찍은 영화다. 시사회장에서 기대해달라는 농담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왜 배드신이 이리 적냐고 개드립을 치자 봉준호는 "이런 말하면 강호형이 신경질 내려나? 사실 강호 선배 데리고 에로틱한게 되지도 않지."라고 말하며 부관참시했다.[73]
12.2. 대사 관련
-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
송강호의 애드리브로 알려졌지만 사실 각본에 있던 대사다. 진짜 애드리브는 그 다음에 터져 나온 날아차기다. 시나리오에서는 주먹이었다. 당시 현장.[74]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일격을 맞은 김상경이 상당히 기분 나빠했고 얼마 동안 두 주연 배우 간의 분위기가 꽤 어색했다[75]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DVD 코멘터리에 따르면 당일 송강호가 술을 사주며 바로 풀었다고 한다. 당시 시사회장에서 송강호는 해당 씬에 대해서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 만나는 신이 한 번에 갈 정도로 분위기 아주 좋았다."라고 했고, 김상경은 "그 장면이 한 번에 맞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사고가 날 수도 있었는데."라고 했다.[76]
- "밥은 먹고 다니냐?"
송강호의 애드리브다. 본래 시나리오에 있던 대사는 "됐다. 가라." 였는데, 촬영 전부터 봉준호가 송강호에게 "이 상황에서 박두만이 박현규에게 '무슨 말'을 할 거 같은데..." 라고 언질을 줬다고 한다. 촬영 당일 살수차를 동원해 계속 비를 뿌리고[77] 배우들은 안에 잠수복을 받쳐 입고도 추위에 떨어가며 촬영을 했는데, 그런 힘든 상황에서 봉준호가 딱히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시' 를 요구하자, 송강호가 고민 끝에 연기한 여러 대사 중 하나가 채택되었다고 한다. 송강호는 피를 말리는 기분이었다고. - 상당히 다층적이고 심오한 대사다. 우선 범인에게 하는 말이라면 '너 같은 인간도 밥은 쳐먹고 다니냐'는 건데, 1. DNA가 그렇더라도 여전히 박현규가 범인이라 확신하고 있다면 박현규 면전에 하는 말이 맞지만, 2. 박현규가 맞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아무튼 어딘가에 있을 범인[78]을 향해(혹은 그가 있을 곳을 상징하는 '암흑의 터널'을 향해) 던진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다른 측면에서 3. 이쯤 되니 박현규에게 연민의 감정이 느껴져 한 말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 송강호는 이 대사가 '만약 범인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라고 밝혔다. 즉, 위 세 가지 중 2번에 가깝게 연기를 한 것인데, 관객 각자가 생각하는 게 정답이라고도 덧붙였다.
-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정말로 잡히지 않는 흉악범을 대하는 형사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명대사 중 명대사라고 말했다.
- 봉준호에 따르면, 이 대사는 세 번째 테이크에서 나왔는데, 당시 스태프들 반응이 '저게 뭔 소리야?' 였다고. 마음에 들어한 사람이 오직 봉준호 감독 한명뿐이었는데, 이 테이크를 최종 편집이 완성되기 바로 전에 편집해서 넣었다고 한다.
- DVD에 포함된 영어 자막에는 "Do you get up early in the morning too?"라고 나온다. 이 영화의 영어 자막 을 담당한 사람은 영화평론가 겸 번역가 달시 파켓인데, 이후 《기생충》의 영어 자막도 훌륭하고 창의적으로 작업하며 화제가 됐다. 봉준호는 "인류 최대의 난제(?)였던 '밥은 먹고 다니냐?'를 해결한 달시 파켓인지라, 자막 작업을 늘 믿고 맡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 10여 년 후 영화 《사도》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영조가 귀를 씻으며 싫어하는 대상에게 "별 일 없지?"라고 묻는 대사가 있다. 실제로 영조가 귀를 씻으며 한 말은 "밥 먹었냐?"였지만 같은 송강호의 입에서 그 대사를 할 경우 관객들이 빵 터질 것을 우려해 대사를 바꿔야 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 사실 이 대사 자체는 이보다 2년 전 개봉한 《달마야 놀자》에서 주지스님 역 김인문이 먼저 말해서 유명해진 대사다.
- 실제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는 처제를 강간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4년부터 부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기 때문에, 밥을 꼬박꼬박 아주 잘 먹으며 살고 있었다.
12.3. 로케이션/소품 및 고증
- 오프닝과 엔딩에 등장하는 비포장길은 로케이션을 통해 미리 점찍어 뒀던 곳인데, 막상 촬영할 때가 되니 포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흙으로 덮은 뒤(...) 찍었다고.
- 기차 터널 속으로 박현규(박해일)이 걸어 들어가는 장면은 진주시 사천선에 있는 죽봉터널에서 찍었다.[79] 이 장면은 촬영 직전까지 애초에 계획이 없었고 이 클라이막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었는데,[80] 연출부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소를 헌팅하다 그 철로와 터널을 운좋게 발견해 감독에게 이런 장소가 있다고 알려줬고, 그 현장을 보는 순간 모든 상황을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비로소 풀렸다고 한다. 그렇게 박현규가 수갑을 찬 채 암흑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평야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곳이다. 촬영기간 중반부에 찍어야 했는데, 황금빛 평야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제작진이 논 주인들에게 언제 추수를 하는지 물어보고 다녀야 했다. 게다가 엔딩씬을 촬영할 땐 주위에서 트랙터로 추수를 하고 있어서 시간에 쫓기는 것은 물론 송강호가 감정을 잡느라 고생했다고.
- 대우자동차의 맵시-나가 등장한다.
- 작중에서 등장하는 철도인 경부선은 1939년에 복선화가 이뤄지면서 사건 당시에는 복선임에도 영화에서는 단선과 복선으로 교차되며 묘사된다. 사건 현장인 태안읍(병점) 일대는 이미 복복선화가 이뤄지고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그곳에서 영화를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 심지어 영화 개봉 후 일주일 쯤 후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연장 개통했다. 또한 여객열차가 지나가는 컷에서 리미트 객차로 보이는, 유리창이 통으로 이어진 듯한 객차도 지나가는데, 2000년 이후에 제작된 객차인지라 사소한 고증오류라 볼 수 있다.
- 촬영 당시에 경부선 구간에 터널은 하나 있었다. 현재의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에 있는 오산터널로 복선이었던 경부선에서 상행터널, 즉 단선만 존재하던 터널로 영화에서 묘사된 것마냥 단선 터널이다. 단, 곡선 터널이 아닌 직선 터널이다. 오산시 외삼미동은 병점과 가까워서 묘사 자체는 설득력이 있다. 촬영 당시에도 기차를 통과시키고 있었고, 현재 이 터널은 오산별빛터널로 활용 중이다. 실제 촬영지는 위에 설명했듯이 진주에 있는 죽봉터널이다.
- 극중 박해일은 시멘트 공장 노동자로 나온다. 어둠을 배경으로 높이 우뚝 솟은 시멘트 공장이 굉장히 음산하게 보이는데, 이 시멘트 공장은 전남 장성군 황룡면의 고려시멘트 공장이다.
- 조병순을 체포하는 무덤씬은 나주에서 촬영되었다. 그런데 근처에 무려 800마리의 개를 키우는 사육장이 있어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최대 난관이었는데, 개들도 밤에 숙면을 취한 덕분에 문제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 등장하는 각종 지명이나 버스 회사는 현실의 이름을 살짝 비틀어 놓았다.
- 태안읍 - 태령읍
- 화성군 - 화선군
- 병점육교 - 방천육교
- 봉담 - 봉단
- 용주사 - 용덕사
- 황구지천 - 해구지원
- 한신대학 - 상문대학
- 보통리 - 배달리(관항리 북쪽에 위치한 리)
- 진안리 - 진한 1리
- 황계리 - 왕제리
- 경진여객 - 광진운수
식으로 살짝 비틀어 놓았다. 단, 관항리, 오일리, 대림제약, 오산은 그대로 나온다.
12.4. 삭제 장면/이스터에그
- 박두만은 검증 현장에서 털이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아 '범인이 무모증이 아니냐?'는 추리를 하는데, 조용구와 함께 무모증 용의자를 물색하기 위해 박두만은 목욕탕으로, 조용구는 사창가로 가서 탐문수사를 벌이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가 박현규가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자 묶어놓고 바지부터 벗겨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됐다. 참고로 박현규는 털이 없었다. 무모증은 아니고 본인이 습관적으로 깎았다고.
- 영화 결말을 보면 박두만이 형사를 그만두고 외판원을 하는데, 원래는 그만두는 과정이 조금 더 상세했다. 사표를 쓰고 물건을 정리하는 장면이 있었고, 혼자 남은 서태윤이 분과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데, '절대악'으로 추정되는 누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서태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충격으로 일그러진다.[원작스포일러] 봉준호는 스스로 이 장면을 '<살인의 추억>에서 제일 몽환적이고 굳이 따지자면 비현실적인 장면'이라면서, 고심 끝에 삭제해버렸다고 한다.[83]
- 위의 장면 이후 서태윤이 환상 속에서 그동안 살해된 여성들을 만나는 장면들이 있다. 독고현순, 향숙이, 여학생 등등 모든 살해된 인물들이 나체로 뒤돌아 서있고, 마지막으로 살해된 여학생이 고개를 돌려 서태윤과 눈을 마주친다. 향숙이 역을 맡은 김하경 배우의 말에 따르면 그 씬을 겨울에 찍어 엄청 추웠다고 한다.
- 김뢰하가 연기한 조용구는 원래 영화에서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인물이다. 예컨대 2번째 용의자를 날아차기로 때려잡은 다음에, 그 무용담을 떠들고 독자적으로 사창가를 드나들며 "혹시 거기 털이 없는 놈을 보지 못했느냐?" 하고 물어가며 탐문수사를 한다. 하지만 봉준호는 박두만과 서태윤에게 집중하고 싶어 조용구의 비중을 대폭 축소해버렸다고.
- 변희봉이 연기한 구 반장은 퇴장 이후 딱 한 번 더 등장한다. 서태윤과 가까웠던 소녀가 살해된 후에 현장 검증 장소에서, 우산을 쓴 채 처량하게 서 있는 모습을 잘 보면 찾을 수 있다. 덤으로, 박두만이 쓰는 타자기를 줄바꿔 주는 용의자는 채석장에서 다시 나온다(조병순 양옆에 서 있던 두 사람 가운데 키가 더 작은 쪽). 실제로 찍은 순서는 채석장이 먼저, 타자기가 나중.
12.5. 해석
- 위에도 들어가있는 살인의 추억 포스터의 구도는 카메라 앵글 뒤에 있는 인물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음을 던지는 듯한 모습으로 촬영되었는데, 이 구도의 의도는 지금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 목격자, 또는 범인에게 물음을 던진다는 뜻으로 촬영한 것이라 한다.
- 많은 관객들이 놓친 장면으로, 29초 정도에 범인이 왼쪽 윗부분의 논 속에서 슬쩍 일어서다가 다시 숨는 장면이 있다.
- 이 영화의 끝 장면은 줄거리 항목에 나와 있다시피, 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주인공이 관객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렇게 배우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은 관객에게 부담스런 느낌을 줘서 몰입감을 해치기 때문에 영화에서 금기시되는 연기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영화 연출자는 '극중 인물이 정면을 바라보는 장면'에도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고 약간 전후좌우로 비껴서 바라보도록 연기 지시를 한다. 하지만 저 장면에서 송강호는 그런 금도를 지키지 않고 완전히 정면을 응시해서 관객이 극중 인물과 눈을 서로 마주친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84] 봉준호가 이와 같이 일반적인 영상 문법을 위배한 장면으로 영화를 마무리한 것은, 이 영화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범인을 의식한 것이었다고 한다. 물론 실제 범인은 다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구속되어서 교도소에 가 있지만, 해당 교도소에서 살인의 추억을 3번이나 보여줬음을 감안하면, 감독의 의도는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 봉준호가 극중 박두만(송강호)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상당히 알기 쉽고 디테일하게 묘사해놨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봉 당시에 박두만을 범인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영화 말미에 살인 현장에 찾아온 것이나 엔딩씬 때문에 핀트가 나간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그런데 해외에서도 이런 해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걸 보면 오해의 여지가 있긴 했던 모양.[85] 이동진 해석에 따르면 살인의 추억의 핵심 주제의식은 구별하기 힘든 선악으로, 이 해석을 따라가 보면 감독의 의도에 제대로 걸려든 오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박두만과 곽설영의 베드신은 형사의 일상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했다. 여기엔 의외로 신창원 사건 당시 어느 형사가 신창원의 동거녀를 성폭행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당시 자문을 해주던 당시 형사가 "잘못한 일은 맞지만, 결정적 정보는 이런 결정적 증인과의 밀접한 관계에서 나오는 법이라서 심정은 이해가 간다" 라고 설명하자 충격받은 봉준호가 거기서 영감을 얻어 "아마도 두 사람의 관계도 이렇게 시작하지 않았을까?" (지역사회의 정보를 수집하려는 박두만의 수사의 일환으로) 라는 떡밥을 던졌다.
- 오프닝에 메뚜기 잡는 소년은 박두만의 행동을 따라하는데, 이는 그 소년이 박두만을 상징한다는 점을 제시하는 시각도 있다. 이런 해석에 의하면 메뚜기(방아깨비) = 국민들, 메뚜기 잡는 소년 = 국민들 잡는 경찰 두만 링크1, 링크2
- 백광호가 기차에 치어 숨진 사건은 실제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서 억울하게 용의자로 지목된 피해자가 형사들의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자살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 딴지일보에서는 당시 송재호가 맨 처음 등장하는 씬이 영웅본색 오마주가 아니냐는 질문을 봉준호에게 던졌는데 봉준호가 그 말을 듣고 폭소하면서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다만 폼 좀 잡아보려는 연출은 맞았다고 한다.
- 백광호가 덮쳐라 백을 보면서 저 사람이 자기를 아궁이에 던졌다는 장면은 깊은 생각을 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 봉준호가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직관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왠지 불 얘기가 나올 것 같았다고. 이 때문에 배우들과의 토론 과정에서도 논란이 제일 많은 씬 중 하나였다고 한다.
- 그 유명한 이단 옆차기 씬이 송강호의 애드립인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씬 자체가 하나의 애드립이었다. 김상경을 강간마로 오해하고 달아나려다가 논두렁으로 굴러떨어진 '출근女'(유금 분)에게 봉준호는 그냥 삐긋 해달라고만 부탁했는데 아예 굴러떨어지는 리얼한 연기가 되었고, 여기에 김상경과 송강호가 열렬한 연기를 추가로 보여주고, 촬영감독 김형구가 이를 다큐멘터리 찍듯이 매끄럽게 다 잡아내면서 한컷만에 역사적인 장면이 나왔다.
- 마지막 엔딩부분에서, 박두만이 아들에게 "게임은 잘하냐? 하긴 공부도 못하는데 게임이라도 잘해야지!" 라고 잔소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이 개봉했던 2003년 그 당시에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온라인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포트리스 2 블루 아케이드가 대표적이었다. 그리고, 2000년대 중후반부터 프로게이머, 유투버, 인터넷 방송인같은 직업군이 점점 떠올랐다는 것을 잘 생각해보면 박두만이 나름대로 아들에게 미래를 예견한 발언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12.6. 캐스팅 관련
- 봉준호의 전작 『플란다스의 개』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파트 경비원으로 분한 변희봉이 '보일러 김씨'라는 인물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장광설을 늘어놓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본 영화에서도 보일러 김 씨가 나온다. 바로 지하 취조실 겸 보일러실에서 변태남 조병순(류태호)을 형사들이 취조할 때 등장한 보일러 수리공이 바로 보일러 김 씨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이 역을 맡은 사람 이름이 이강산[86]이라고 나오는데, 이 사람은 살인의 추억의 조명감독이다. 단, 배역의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에 감독의 특별한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고, 연출부에서 한 짓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그냥 장난. 봉준호는 나중에 알았다고. 심지어 보일러 김씨가 범인이라는 해석도 당시에 상당한 지지를 얻어서 봉준호가 당혹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보일러 김씨가 왔다갔다하는 씬은 그냥 당시 모든 수사가 야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다.[87]
- 구 반장 역에 변희봉, 박현규 역에 박해일이 기용된 것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정해진 일이었다고 한다. 즉, 두 배우들을 염두에 두고 극중 인물을 만들어갔던 것이다. 실제로 봉준호가 자주 애용하는 방식이다.[88] 좋아하는 배우의 배역 이름을 본명 그대로 짓기도 하는데, 박현규의 이름을 원래는 배우 그대로 박해일이라 지으려다가 무산되었다고 하고,[89] 변희봉은 성은 바뀌어도 이름은 그대로 희봉이라는 인물로 나온다.(구희봉, 괴물에서는 박희봉, 옥자에서는 주희봉.) 변희봉은 구반장 캐릭터에 상당한 애착을 느껴 봉준호에게 신반장 캐릭터를 따로 만들지 말고 자신이 끝까지 연기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한다.
- 송강호 역시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염두에 둔 배우다. 송강호가 억척스러운 아저씨 연기를 위해서 8kg를 찌운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 서태윤 형사 역으로는 누굴 섭외할지 가닥이 잡히지 않다가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에서의 김상경의 연기를 보고 봉준호가 감탄하면서 홍상수에게 부탁해서 섭외해왔다. 송강호완 반대로 잡히지 않는 범인 때문에 반쯤 미쳐버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 촬영 후반부부터 맹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이 때문에 촬영현장에서 송강호는 배터지게 밥을 먹는데 옆에서 김상경은 허기를 면하는 수준으로만 조금 먹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고. 또한 매일 열심히 조깅을 하고 먹는 만큼 움직이는 철저한 과학식 다이어트를 했다. 이렇게 해서 김상경은 무려 13kg를 뺐다.
- 2번째 용의자 조병순 역을 맡은 류태호는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처음 발표했을 때 혼자서 세 용의자를 모두 연기하고 당시 연극 부문 상을 휩쓸었으며, 이 연극으로 논문도 썼다고 한다.
- 국과수 박사로 나온 이대현은 사실 전문 배우가 아니라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영화평론가다. # 장선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장선우 변주곡'에도 출연했는데 이때 보여준 새치처럼 새어버린 머리와 더불어 경상도 사투리와 표준어가 섞인 특색있는 말투에 주목한 봉준호가 단역으로 캐스팅해왔다. 이후 마더에서도 약사로 재출연한다.
- 향숙이 역을 맡은 김하경은 사실 1인 2역을 했다. 먼저 단란주점 씬에서 접대부 역할을 하려다가 향숙이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그 역은 포기하고 그 외에 조용구가 사창가에서 수사를 할때 창녀역으로 잠깐 나오는데 사창가 씬이 편집되면서 결과적으로 향숙이로만 스크린에 나오게 되었다.
- 초반에 박두만의 심문을 받는 인물들 중 눈이 크고 주눅 든 인물이 있는데, 후반에 조병순 추격 과정에서 광부로 또 등장한다. 사실 채광 장면을 먼저 촬영하였고, 이 과정에서 인상이 깊단 이유로 취조장면에도 나오게 되었다.
- 박 기자로 분한 유승목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한데, 당시 봉준호가 누군지도 모르고 얼떨떨하게 찍었다고 한다. # 심지어 오디션 기한도 지난 것을 뒤늦게 낸 것이 어쩌다 보니 붙게 되었다고. #
12.7. 후일담
- 봉준호가 플란다스의 개는 하도 망해서 패러디 에로 영화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살인의 추억은 패러디라도 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는데, 실제로 패러디 영화 '삽입의 추억'이 나오긴 했다.(...)
-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감명 깊게 본 한국 영화인데, 설국열차 촬영 당시에 살인의 추억에 출연했고, 설국열차에서 같이 연기하는 송강호에게 "영화에서 실제로 때리신 건가요?"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자기도 그렇게 얻어맞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였다나.
- 2019년 9월 18일자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사건의 진범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이 특정되었고, 10월 1일 용의자가 화성 연쇄 살인을 포함한 14건의 살인 사건을 자백하면서 사건이 종결되었다. DNA 대조 결과 10건의 사건중 5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 샘플과 현재 이미 수감 중인 수감자의 것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청주 처제 살인 사건으로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4년부터 복역 중이고 영화는 교도소에서 틀어줘서 보긴 봤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문서 참조.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사건이 극적으로 해결될 조짐이 보이자 이 영화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90], 리마스터링을 해서 재개봉을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봉준호가 범인이 특정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그는 평범해 보이나? 그는 평범한 남자처럼 보이는가?"그의 사진을 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영화의 가장 마지막 대사를 기억하실 것이다. 송강호 배우가 살인범을 목격한 소녀에게 어떻게 생겼는지 물었고, 소녀는 "그냥 평범했어요."라고 말한다.하지만 나는 실제 살인범이 평범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왠지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가 평범하고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면, 기분이 더 나빴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가 살인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살인자처럼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좀 안 좋아보인다고 생각한다.[91]
- 영국의 배우 조엘 에저튼은 2019년 10월 8일 방한해 봉준호의 팬이라면서 호주에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영화를 출연하게 되어 살인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범인이 잡히기 전날이었다고 한다. 조엘 에저튼 "봉준호 팬, '살인의 추억' 범인 잡힌 것 굉장해"
- 기생충의 흥행에 힘입어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Neon이 이 영화의 북미 판권을 사들여 개봉, 블루레이를 출시했다. 제작사는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얼마전 4K 복원을 마친 상태라 이 판본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 지상파 방송에서는 2004년 3월 5일 SBS 목동 신사옥 이전 특선영화로 최초 방영되었고, 같은 해 9월 26일 SBS 추석특선영화로 재방영, 2020년 3월 14일 봉준호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으로 MBC에서 삼방영되었다.
13. 외부 링크
[1] 2014년 《해무》로 감독 데뷔를 하는데, 이때 제작자가 봉준호였다.[2] 순제작비 26억 원 + 마케팅비 15억 원[3] Official Int'l Main Trailer는 티저 예고편과 같다.[4] 이 사진에서는 구희봉이 없다. 지금은 사라진 영화 홈페이지에서는 신동철 옆, 권귀옥과 곽설영 뒤에 합성을 했었다.[5] 이 대사는 송강호의 애드리브였다. 아래 '기타' 항목 참조[6] 하지만 결국은 박두만의 직감에 의존하는 수사 방식은 틀리고 만다. 애초에 서태윤이 박두만에게 하는 "형사가 사람을 그렇게 못 알아봐서 어떡하나"라는 대사는 직감에 의한 수사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암시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박현규의 눈을 한참 노려보고도 "씨발, 모르겠다..."라고 읊조린다.[7] DVD 코멘터리 음성에서 봉준호 감독이 말하길, 사실 이 장면은 대본에 있던 장면이 아니다. 촬영 전 연습 때 송강호가 정말 실수로 "12일, 16일 양일간"이라고 잘못 읽었는데 감독과 스탭들이 빵 터져버려서 실제 촬영 때도 저 대사로 갔다고 한다.[8] 원작에서는 김 형사. 다른 두 형사는 연극에서도 '박 형사', '조 형사'다.[9] 원작 연극에서도 결국 절대악의 환상을 보고 완전히 미쳐버린다.[10] 어쩌면 이 영화의 공신이다. 봉준호의 무명 시절 단편영화 '백색인', '지리멸렬'에 출연하며 친분이 있던 김뢰하가 자신이 공연하던 연극(연극배우로서 쓰던 이름은 '김내하') 《날 보러 와요》의 영화화를 처음 제안했다고 한다. 연극에서는 김 형사 역을 맡거나, 권해효가 김 형사 역을 맡을 땐 영화와 같은 배역을 맡거나 한다.[11] 배우 김뢰하는 송강호보다 2살, 김상경보다 7살이 많다.[12] 캐릭터 상 몸이 아파서 유급을 한 거 같지는 않고, 성적이 너무 낮거나 혹은 성격 때문에 사고를 쳐서 1년 꿇었을 것으로 보인다.[13] 이 와중에 박두만의 여우같이 교활한 모습이 보이는데, 조용구가 군홧발로 백광호를 짓밟을 때 군화가 상하지 않도록 덧신(신발에 씌우는 천 조각)을 슥 건네주면서 (즉, 폭력을 조장하면서도) 조용구가 어느 정도 패고 나자 점잖게 말리는 시늉을 한다.[14]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이 발현되지 않을 때는 가장 싹싹하고 가식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두만과 친하지만 기본적으로 윗사람들에겐 깍듯하기 때문에 의외로 서태윤에게도 반감을 보이거나 싫어하는 티를 안 내고, 그가 없을 때도 '서태윤 형사'라고 부른다. 서태윤을 싫어하는 박두만 앞에서 그가 담배 피우는 게 멋있어 보인다고 속없는 소리했다가 혼나기도 했다.[15] 혹은 기본적으로 사람 자체가 쓰레기지만 외부인들에게만 적대적이고 자기 계통 사람들에게는 살가우면서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별 생각 없이 따르는 단순무식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작중 등장하는 경찰 쪽 인물들은 여경 한 명과 엑스트라 전경 몇을 제외하면 전부 조용구의 상급자이고, 여경은 성질을 건드린 적이 없으므로, 인간 자체가 쓰레기지만 상급자들에겐 알아서 기었다는 해석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16] 이 때도 시위를 진압할 때처럼 여대생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교수한테 대준 것 아니냐"며 욕을 날린다.[17] 본인과 주변 인물들이 무식해서 천하의 미련 쌍곰탱이같은 놈들 파상풍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경각심이 없었기에 그냥 방치하다가 그 지경까지 온 것이다. 그나마 똑똑한 서태윤은 당시에 밖에서 백광호를 찾아다니느라 이 광경을 못 봤다. 이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절뚝이는 그를 본 박두만이 병원에 데려가지만 "다리 무릎 아래 절반을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된다.[18] 봉준호 감독도 용구의 다리 절단을 "당시의 폭력적인 군사정권과 경찰에 대한 일종의 복수"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19] 송재호 배우는 극중 설정과는 달리 평양시 출신의 실향민이다. 그래도 한국 전쟁 당시 10대 초반에 부산으로 피난하여 그곳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평안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완벽한 경남 사투리도 구사한다. 배우가 직접 "이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려면 표준말로는 안 되겠다"면서 이 말투를 제안했다고 한다.[20] 부임 직후 박두만과 조용구의 무능함을 간파하고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독고현순의 시신을 찾아낸 서태윤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서, 구반장 체제 하에서 겉돌던 서태윤이 더 의욕적인 수사를 할 수 있게 된다.[21]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며 놀리는 박두만에 비해, 서태윤은 권귀옥의 말을 새겨 듣고 "우연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22] 이 영화가 흥행하자 개콘에서 패러디 코너 걸인의 추억을 만들어 유행어가 되었다. 정형돈, 김시덕, 이경우가 출연했으며, 이 대사를 치는 백광호 역할은 김시덕이 맡았다.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살인의 추억' 하면 "아~ 향숙이?"라고 할 정도로 박노식의 대표적인 역할.[23] 용의자 신상명세를 담은 스크랩북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가 58...로 시작한다.[24] 이때 하는 게임은 1983년 코나미에서 출시한 하이퍼 올림픽이다.[25] 서태윤은 그의 손이 화상으로 일그러지고 일부 붙어있어서 희생자를 여러 차례 묶어 교살했던 방식을 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범인이 아님을 계속 주장했지만 묵살당한다.[26] 영화상에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지만 봉준호 감독이 밝힌 캐릭터 설정에 의하면, 어릴 적 아버지가 ('덮쳐라 백씨'라는 악명답게) 바람피는 것을 목격한 뒤 어머니에게 일렀다가 화가 난 아버지가 그를 아궁이에 집어던졌다고 한다. 이후 백광호는 (화상 자국 +모자란 지능과 함께) 진실을 말하면 큰 화를 입는다는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래서 형사들의 독촉에 주저하면서 "불이 얼마나 뜨거운데!"라는 이상한 소리를 했던 것. 유심히 들으면 "나 어렸을 때... 아궁이에 날 집어던졌다, 저 사람이..."라는 대사도 나온다.[27] 삭제된 장면에 따르면 서울에서 장사를 하다가 망해서 공사장 잡부, 트럭운전 등을 하다가 채석장에서 일 하게 되었다고 한다.[28] 다만 사람이 방송에 집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듣다 잠들 수도 있는 것이라 명확한 증거라 보긴 힘들다.[29] 언뜻 보면 아내 혹은 동거 중인 것처럼 보이나 봉준호 감독이 아니라고 밝혔다. 영화 중에도 그러한 정황은 많다. 박두만이 "너 병원 다닐 때보다 훨씬 짭잘하다매?"라고 말하는데, 생활을 같이 한다면 최소한 수입에 대해 남에게 전해들은 듯 말할 리는 없다. 또한 박두만과 함께 자는 곳은 가정집이 아니라 여관방이다. 방을 잘 보면 바닥에 신발을 올려놓은 받침이 있는데, 신발 벗어 놓을 곳이 따로 없는 시골 여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30] 의약분업 이후에는 차차 사라졌지만 이전에는 약국에서도 자체적 의료가 어느 정도 가능했기 때문에 동네에는 유명한 병원뿐만 아니라 유명한 약국도 있어서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번성하는 약국들이 있었다.[31] 박두만과 여성상위를 하는 뒷모습이 나온다. 결정적인 부분만 절묘하게 안 보이는 수준. 이 첫 등장 장면 덕분에 영화 후반부, 범인에게 뒤를 쫓길 때 관객이 더욱 긴장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는 해석도 있다. 강렬한 성관계 장면을 통해 큰 부연 설명 없이도 주인공과 깊은 관계인 것을 드러냈기 때문이다.[32] 범인에게 살해당한 경위를 보아, 9차 사건의 피해자인 여중생이 모티브로 추정된다.[33] 학교에서 구조대(救助袋)로 내려오기, 들것으로 부상자 나르기 연습 등을 하다가 까져서 다쳤다. 교련 시간으로 보이는데 당시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34] 직접적인 모습은 안 나오지만, 경찰이 구토할 정도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35] 일부 관객 중에는 자기 지문 증거 없애려고 저러는 거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안쓰럽고 미안해서 밖으로 드러난 살을 덮어준 것이라는게 더 타당하다.[36] 염혜란[37] 백광호는 범인을 제대로 목격했지만 어린 시절 학대로 진실을 말하면 큰 화를 입는다는 트라우마로 인해 결정적인 증거를 말하지 못했다.[38] 실제로 범죄자들이나 살인범의 생김새나 외모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으며 오늘 길을 지나가며 만난 사람일 수도 있다. 지극히 평범한 얼굴이라는 말 속에 범인은 아주 독특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누구나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사건의 진범 이춘재도 매우 평범한 얼굴이었다. 또한 영화 초반부, '무당눈깔'이라며 자랑하던 박두만의 수사방식을 또 한 번 부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39] 그러나 이 여자아이가 만난 남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씨네마인드 2의 살인의 추억 편에서 박지선이 말하길, 진짜 범인이었다면 저 여자아이는 이미 사체로 발견되었을 거라고. 범인이 아닌 경찰(예: 서태윤)이나 그 당시 화성에 살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던 일반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40] 여기에는 같은 해에 개봉해 칸 영화제 심사의원 대상을 받았던 《올드보이》도 포함이 되며, 의외로 김기덕도 많이 거론된다고 한다.[41] 물론 그 점 때문에 놀라거나 허탈해하는 반응도 있다. 봉준호 감독 본인도 처음에는 주변으로부터 "범인이 안 잡히는 스릴러를 누가 보겠냐"라는 걱정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은 오히려 그 점이 작품을 차별화하는 지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 주목했다.[42] 클래식은 1월, 지구를 지켜라!는 3월, 살인의 추억은 4월, 장화, 홍련은 6월, 올드보이는 11월에 개봉했다.[43] 1988~2018년. 개봉일 기준.[44] 한국 영화 100년사 최고의 감독 2위는 봉준호, 한국 영화 100년사 최고의 남자배우 1위는 송강호가 선정됐다.[45] 21세기 작품 1위는 같은 감독의 작품인 기생충. 그리고 봉준호가 21세기 감독 1위, 송강호가 21세기 남배우 1위에 선정됐다.[46] 특히나 살인의 추억이랑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장준환 연출, 신하균, 백윤식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야말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500만 관객 넘으면 스텝들한테 인센티브 준다.'고 했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고, 제작진들이 분노하여 싸이더스와 다시는 영화 찍을 일이 없다고 이를 갈았다.[47] 후보작 선정에서부터 심사의 모든 과정이 관객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상식은 2004년 1월 8일 서울 CGV 상암10에서 열렸다.[48] 총 6만2988명이 참가한 이번 조사에서 "살인의 추억"은 관객들로부터 4만6260표의 놀라운 지지를 자랑하며 2003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49] 총 6만2988명이 참가한 이번 조사에서 "송강호"는 관객들로부터 4만2988표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50]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혈액형과 정액의 혈액형이 일치하지만 안드레이 치카틸로처럼 자신의 혈액형과 정액의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51] 한국어로 번역하면 '용의자의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용의자 박현규가 범인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가 된다. 영화 속 자막은 "용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박현규를 범인으로 볼 수 없다."라고 되어었지만, 원문은 아니라고 확언하는 게 아니라 아닐 확률이 높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감독은 한국인이므로 자막이 감독의 의도에 가까울 것이다.[52] 백광호가 박현규의 사진을 볼 때의 모습을 보면 갑자기 동공이 커지고 눈을 굴리는 등 크게 동요한 모습을 보인다.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냥 모르는 남자 사진인데 동요할 이유가 없으며, 그 사진을 본 직후에 트라우마가 발발해 진실을 말하기 두려울 때 하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박현규의 얼굴을 본 것이 뭔가 진실을 말하려는 행동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다.[53] 영화상으로 비 오는 날 논에서 튀어나와 여성을 덮치는 장면을 보면, 화면에서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긴 하지만 박해일이 아니다.[54] 김하경은 '향숙의 목을 조른 범인'을 박해일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범인이 박현규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55] 만약 그가 운동권 학생이라면 그가 살인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도 알리바이가 정확하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된다. 즉 박현규는 그 시간에 '살인은 아니지만 경찰에게 밝히기 곤란한 행위'(예를 들어 시위 조작 및 시위나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다든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걸 밝힐 수가 없어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56] "밥은 먹고 다니냐" 대사 때 모습을 보면 박현규는 그동안 냉정하고 침착했던 모습과 달리 울컥하며 눈물이 터져 나온다. 즉 그동안 침착한 모습을 유지한 것은 그가 사이코패스여서가 아니라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내는 폭력경찰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사실상 자신의 무죄가 밝혀진 이후 그동안 억울하게 당한 고생이 생각나 눈물이 나왔다면 자연스럽다.[57] 혈액형은 학교 신체검사로도 알 수 있지만 유전자 검사는 외국에 의뢰해야 했던 때다.[58] 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다.[59] 범행 당시에는 맑았다가 이후 비가 온다든지. 마지막 사건이 그러한 경우이다.[60] 실제 사건과 비교하면 2차, 3차, 4차, 6차, 7차, 9차[61]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까지 포함하면 11명[62] 1차, 7차, 10차다. 이 중에서 영화에 나온 사건은 7차이며, 영화에서는 피해자가 젊은 여성으로 묘사되었다.[63] 네이버의 한 리뷰에 의하면, <우울한 편지>의 마지막 소절인 "내겐 아무 관계없다는 것을"이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64] 처음 발표된 1987년 버전은 맨 앞부분에서 드럼 소리가 난 후 리듬이 나온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1987년 버전과 1994년 버전으로 나뉜다. 1988년 초판 CD, 2001년 그리고 2014년 리마스터링은 1987년 버전을 리마스터링했고, 2012년 리마스터링은 1994년 재판 CD 버전을 리마스터링한 것이다.[65] 몸다툼을 한 흔적 등 계획적으로 살의를 품고 한 행동이 아니라고 판단된다.[66] 곽설영이 처음 나오는 장면부터 1987년이고, 조용구 형사의 파상풍 수술 날짜가 1987년 10월 20일이다.[67] 실제 사건 당시에 형사들이 답답한 마음에 세워 놓았던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원래 시나리오에는 사지가 아니라 자지라고 되어 있었다.[68] 당시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천재라 불리던 두 청년 장준환과 봉준호의 포텐을 터트려 보려고 기회를 줬던 것이다.[69]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협찬은 '그린파워녹즙기'뿐이다.[70] 현장에 도착한 박형사가 부하 경관이 발견한 발자국을 보고 그냥 놔두지 말고 각목이라도 몇개 박아서 잘 보존하라고 지시했고, 사건 현장임에도 감식반도 없고 애들이 뛰어놀고 기자들이 허락없이 사진을 마구 찍는 등 현장 보존이 개판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감식반을 기다리고 있다가 마침 도착한 구 반장이 넘어지자 위 대사를 하고, 이후 반장과 논의를 하다가 마침 등장한 경운기가 박형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자국을 밟아 뭉개버리자 또 화를 내다가 귓구녕에 뭐 씨발 에이 씨발 마침 감식반이 늦게 현장에 도착하자 "전화를 언제 했는데 이제야 오느냐!"고 하다가 감식반이 구 반장과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미끄러 넘어지자 열이 뻗쳐 한 소리이다. 2분만의 롱테이크 단 한 장면으로 당시 경찰과 이들의 수사 방식이 얼마나 개판인지 효과적으로 묘사한다.[71] 송강호가 극중 수사반장을 보며 "노래가 좋아, 처음에 나오는 노래가…" 하는 것을 나중에 개그 콘서트의 '걸인의 추억'에서 정형돈이 패러디한다.[72] 원작 《날 보러 와요》에서도 《수사반장》에 대한 언급이 있다. "하긴 최불암이 수사반장 팀도 우리하고 비교가 안 되지. 반장님 인품 좋겠다. 무술 9단 있겠다. 서울대 나온 시인 선생 계시겠다. 나만 빠지는구먼." 자세한 전후사정은 대본을 직접 읽어보길.[73] 때문에 차후 《박쥐》에 등장하는 송강호의 배드씬에 많은 영화인들 및 관객들이 다시금 놀라기도 했다. 저 송강호마저 섹시하게 찍는 박찬욱이란 인물은 대체 뭔가.. 이렇게.[74] 반대로 "너 많이 변했다."는 대사같지만 사실은 애드리브라고.[75]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두 배우의 배역 특성상 중후반부까지 서로 대립하며 갈등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니까 그 어색한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을 수도 있다.[76] 한편 송강호가 이 영화 전에 프로 레슬링 선수 역할의 《반칙왕》을 찍었기 때문에, 코멘터리에서 김상경이 "그럼 내가 반칙왕에게 날아차기를 먹은 건가요?"라고 말한다.[77] 하도 물을 계속 뿌려대는 통에 대사가 들리지 않아 통째로 후시녹음을 한 장면이다.[78] 이 당시는 진범 이춘재가 잡히기 전이다.[79] 진삼선이 폐선되고, 그 일부가 사천선이 되어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구간이다.[80] 그래서 그런지 시나리오에서는 공간배경이 허허벌판이다.[81] 둘이 라이벌 관계의 회사라는 것이 오묘한 관계다. 물론 당시의 트렌드이자 시장을 주름잡던 회사들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원작스포일러] 이 장면은 원작 <날 보러와요>의 엔딩과 유사하다. 원작에서는 끝까지 좌절을 겪은 서울 엘리트 김 형사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절대악'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환상을 보고는 미쳐버린다. 원작과 저 원래 엔딩을 생각하면 서태윤이 그리 좋지 않은 마무리를 겪었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박두만은 이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지만 인간성이 변한 정도는 아니었는데, 서태윤은 원래 과학수사를 지향하고 점잖은 성격임에도 "(박현규를) 패서 자백시키면 된다"고 하거나 (박현규가 범인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검사결과를 보고도 박현규를 쏴죽이려고 했다. (결정타는 안면이 있던 소녀의 끔찍한 죽음이었다. 이후 반미쳐서 날뛴다.) 아이러니하게 이때 그를 말린게 바로 첫 만남부터 발길질을 날린 박두만. 작중 모든 인물들이 이 사건으로 크고작은 영향을 입었지만, 경찰 중에 눈에 띌 정도로 멘탈이 가장 박살난게 바로 서태윤이었다.[83] 여담으로 봉준호 감독의 이후 작품인 기생충에서도 결말 부분에 비슷하게 비현실적인 장면을 넣으려다가 최종본에서는 삭제된 바 있다.[84] 극중 송강호가 용의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봐서 범인을 알아보려고 하는 타입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의미심장하다.[85] 저 장면은 박두만은 논두렁을 지나다가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을 보게 되었고, 당시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다가 소녀의 말 이후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으로 카메라 쪽을 응시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관객에게 범인이 밝혀지지조차 않는 엔딩인데, 만약 관객이 미제사건을 다룬 영화란 사전지식 없이 그냥 "엔딩에서는 반드시 범인이 밝혀진다"는 정석을 생각하고 보면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돌아온다=현장에 돌아온 박두만,' '그냥 평범해요=평범한 얼굴을 한 박두만' '카메라 주시=사실 나였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저렇게 해석되진 않고, 저렇게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86] 은행나무 침대, 비트, 태양은 없다 등에서 활약한 명조명감독으로 2006년에 간경화로 작고. 봉준호가 출국 일정을 미루고 문상을 갔었다.[87] 제대로 된 장소도 아닌 보일러실에서 조사하고, 그 와중에 수사 관계자도 아닌 사람이 들락날락 하는 등[88] 뮤지컬 배우 쪽에서 뽑는 것도 좋아한다고. 용의자 조병순 역의 류태호는 원작인 <날 보러와요>에서도 출연했다.[89] 인터넷에 떠도는 최종고에 가까워 보이는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에는 실제로 배역 이름이 해일이라고 되어 있다. 준비하는 동안 배우가 시간이 갈수록 유명해지다 보니 이름을 그대로 쓰기 어려웠다고.[90] VOD 시청 건수가 최대 255배까지 늘었다고 한다.기사[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