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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0 00:52:17

비키니 섬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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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사진(참고로 이 사진은 크로스로드 작전의 2번째 핵폭탄 Baker의 폭발 장면이다)

Nuclear testing at Bikini Atoll


1. 개요2. 핵실험3. 그 후4. 여담5. 외부 링크6. 미디어매체7. 관련 문서

1. 개요


1946년 7월 1일 미국의 비키니 환초로 알려진 태평양의 마셜 제도 해역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된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실험으로, 핵폭탄의 위력 및 핵공격을 받은 함대가 입을 피해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실시됐다.

비키니 섬, 정확히는 비키니 환초(Bikini Atoll)는 서태평양 오세아니아미크로네시아마셜 제도 북부에 있는 환초이다.

랄리크 열도(列島)에 속하며 북위 11 °35', 동경 165 °25'에 위치한다. 비키니·에뉴·나무 등 약 20개의 환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들에 둘러싸인 초호(礁湖)는 길이 34km, 너비 17km에 달한다.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유명한 휴양지가 될 수 있었던 이 섬의 운명은 1946년 미국의 원자폭탄 실험으로 한순간에 뒤바뀌게 되었다.

2. 핵실험

미국은 비키니 섬과 에니웨톡 섬의 주민을 강제로 몰아내고 1946년 7월부터 1958년까지 모두 23차례의 핵폭탄 실험을 실행했으며 그중 1954년에 행해진 수소폭탄[1] 실험 Operation Castle에서는 섬 3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2] 말 그대로 섬이 통째로 증발해버렸다.

1946년 섬에서 쫓겨나 난민생활을 하던 비키니 원주민들은 1974년 근 30년만에야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방사능 위험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지만, 방사능에 대한 공포보다 고향에 대한 열망이 더 컸던 몇몇 원주민들이 자의로 돌아오는것을 막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으로 심각하게 농축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었고, 결국 비키니 원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4년만에 다시 섬을 떠나야만 했다.#

또한 1954년 비키니 섬의 수소폭탄 핵실험 때 발생한 낙진에 노출되었던 론게랍 섬의 주민들도 메자토 섬으로 이주,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10∼15년 정도의 기간 동안 비키니 섬을 정화해주기로 하고 핵무기 실험으로 야기된 반미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1억 5,000만 달러의 위탁기금을 적립했다.

1989년 미국 대법원에서는 자유연합협정에 의거하여 "마셜 제도의 주민들은 피해보상을 목적으로 미국 정부를 고소할 수 없다" 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1990년 1월에 핵실험에 의한 피해자의 보상 문제를 심의하는 핵손해배상 재판소는 마셜 제도 주민들에 대한 추가 보상을 승인하여 1993년 중반까지 1억 1,200만 달러가 핵실험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지급되었다. 1997년 드디어 첫 안전설이 나온지 30년만에 섬을 거닐어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과일은 위험하단 이야기가 있다. 게다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이 어업활동을 하지 않아 인근 바다는 상어 천지가 되어 해변에 수영하러 가는 건 위험하다고 한다.

여담으로 저기에 보이는 배들은 2차대전이 끝나고 난 후에 항복한 크릭스마리네일본 해군의 함선과 쓸모 없어진 미합중국 해군 함선들을 모아둔 것이다.[3] 핵실험 결과 미군은 '핵공격은 생각외로 함대를 전멸시킬 피해를 주지는 못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핵만능주의가 도래하자 핵폭뢰, 핵어뢰, 핵포탄, 핵대함미사일 같은 함선 공격용 핵무기들이 개발 되고 배치되었다.

이때 실험에 끌려나온 전함 중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구 일본군 전함으로서는 전쟁 후 유일한 생존 전함인 전함 나가토. 역시나 전쟁 후 유일한 생존 경순양함인 사카와와 함께 핵을 맞았는데, 둘 다 맞은 당일날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나가토의 경우 수주일 뒤 2차 실험에서도 버텼지만 며칠 뒤 침수되어 서서히 침몰했다. 다만 유난히 내구력이 뛰어나서 그런 건 아니고 그나마 나가토가 다른 미군 전함들과 엇비슷한 내구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4] 미국에서 만든 다른 실험용 구식 전함들의 경우에 2번째 핵실험도 견뎌내고 다른 실험에 끌려나가 기어코 침몰한 케이스가 많고, 폭심지 중앙에 있던 1916년 건조된 전함 USS 네바다의 경우엔 상부 구조물만 붕괴되었으니...[5] 그 외에도 실질적인 미국의 첫번째 정규항모이자 최다 함재기 출격 기록의 USS 새러토가, 독일 중순양함 프린츠 오이겐 등이 침몰했다.

파일:external/img.hani.co.kr/00498101001_20140301.jpg

Operation Castle에서는 폭심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곳에서 조업 중이던 일본 어선 "제5 후쿠류마루(第5福竜丸)"가 이 실험에 휘말려 선원 23명이 방사능 피폭을 당했다.

이후 1등 항해사 쿠보야마 아이키치는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났고, 이후 총 13명이 방사능 피폭 때문에 사망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떠돌기도 했다. 21세기 들어 일본에서 재조사를 한 결과, 당시 후쿠류마루 선원들이 방사능에 피폭당한 것은 사실이나 방사능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6개월 만에 사망한 쿠보야마 아이키치의 사인은 '간염'이었으며, 이후 수십년간에 걸쳐서 사망한 후쿠류마루 선원들의 사인은 간암, 간경변 등 대부분 간 관련 질병이었다. 문제는 간염, 간암 등 간 질환은 방사능으로는 유발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즉 방사능에 피폭되기는 했으나, 방사능 피해 자체는 치료를 통해 회복 되었으며, 다른 이유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재 후쿠류마루 선원들의 진짜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치료 과정에서 이뤄진 대량 수혈을 통한 혈액 감염이다. 특히 쿠보야마 아이키치는 전신 수혈에 이은 급성 C형 간염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의학 기술로는 C형 간염을 진단할 수 없었다. C형 간염은 1992년에야 검사로 거를 수 있게 되었다. 1950년대 당시만 해도 혈액 관리 시스템이 지금 보다 부실하여 오염된 혈액이 유통되기 쉬웠고, 혈액을 통한 감염이 빈발했다. 후쿠류마루 선원들도 그 피해자였던 것이다. 정리하면 수소폭탄 폭발에서 살아남았는데, 의료사고로 죽은 셈이다.

위의 재조사 결과가 납득이 되지 않는 다면, 위에 언급된 후쿠류마루호와 폭심지의 거리를 다시 확인해보면 체감할 수 있다. 160km에 달하는, 서울시청에서 전주급의 먼 거리다.

게다가 당시에 후쿠류마루 호 주변에는 다른 어선이나 배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거대한 남태평양의 망망대해에서 상대적으로 폭심지에서 가까운 어선이었기 때문에 주목받았던 것이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핵폭발로 인한 피해 범위와는 차이가 있다. 낙진의 양에서 핵폭발따위는 비교도 안 되는 원전사고에서도 반경 30~40km의 주민들만 대피한다. 방사선 피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던 시절이라 과잉치료 중 의료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 그 후

위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일본에서 반핵운동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미국이 반핵운동이 반미운동으로 번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 지원금이 필요했던 일본 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미국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약속하에 사건의 매듭을 지었다. 1955년에 200만 달러(당시 약 7억 2000만 엔)가 지급되었다.

4. 여담

첫째 핵폭탄 Able에 사용된 핵물질은 해리 K. 더그힐란 2세루이스 슬로틴을 죽인 바로 그 플루토늄 코어로, 일명 '데몬 코어'를 사용했다.

비키니 수영복의 이름이 바로 이 섬에서 유래하였다. 이 실험이 실시되던 시기에 루이 레아르(Louis Réard)라는 디자이너가 노출도가 매우 심한 수영복을 출시하면서 상업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핵폭탄급의 반응"을 기원하는 의미로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인 것.[6]


5. 외부 링크

6. 미디어매체

7. 관련 문서



[1] 이때문에 근처에 있는 마셜섬 주민 수백명이 몰살 당할 위기에 처해졌었고 아래에 후술된대로 일본 어선이 그 근방을 지나다 방사능에 피폭되었다.[2] 이때 브라보와 로미오, 양키 등 총 6개의 실험(나머지 하나는 애니웨톡 군도)이 비키니에서 진행되었는데 모두 비키니 군도 위 또는 바지선에서 기폭하였다. 때문에 이 비키니 산호섬들 중 3개가 바다속으로 크레이터화 되어 사라졌다.[3] 미국 함선 90여척, 독일 함선 1척, 일본 함선 2이 실험에 동원됐다.[4] 일본 우익들은 핵을 맞고도 바로 침몰하지 않고 버티다가 미국이 볼 수 없을 때 가라앉았다며 일본은 패전했어도 나가토는 패전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정신승리적 주장을 하였으나 애당초 비키니섬 핵실험의 목적은 내부에 있는 승무원들을 몰살시키는 살상력을 파악하는 목적이지 군함을 격침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군함 격침이 목표면 그냥 함포나 어뢰 사용이 더 효율적이기에 굳이 비싸고 과화력에 부작용도 큰 핵 사용은 핵만능 시대에서도 절대 최선책은 아니었을 것이다.[5] 물론 이것도 네바다가 튼튼하단 이야기는 아니다. 폭심지에 있는 구조물은 오히려 잘 안 무너진다. 후폭풍의 영향을 수직으로만 받아서 생기는 일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서도 폭심지 바로 아래의 건물은 기화해서 뼈대만 남을지언정 무너진 건물은 생각 외로 적었다.[6] 1946년 5월 자크 앙(Jacque Heim)이라는 디자이너가 아톰(Atome, 원자만큼 작다는 의미를 담았다.)이라는 노출도가 높은 수영복을 발표했는데 그 자체는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루이 레아르가 이에 영향을 받아 같은 해 7월에 노출도를 더 심하게 높인 수영복으로 출시한 것이 바로 비키니이다.[7] 작중 고대 괴수들은 일급 기밀로 취급하는 사항이니 핵 위력 측정실험이란 위장 작전이라 설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