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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조: 워더링 웨이브》의 스토리 2장을 설명하는 문서. 배경은 리나시타.2. 챕터
2.1. 서막 「망망대해를 누비는 작은 배처럼」
방랑자는 '포포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으니 검은 해안으로 와줄 수 있겠냐'는 파수인의 연락을 받게 된다. 파수인은 플라워룸에서 피아노를 치며 방랑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랑자가 다가가자 파수인은 그에게 한 질문을 건넨다. 그 질문이란 최근 포포가 배고픔을 느끼거나 잠을 많이 자는 상태가 잦아지고 있지 않냐는 내용이었다. 방랑자는 전보다는 확실히 자주 그러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파수인은 현재 포포의 주파수가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사실 파수인과 포포는 방랑자 몰래 이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포포는 자신의 주파수가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방랑자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고 파수인에 해결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것. 포포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챈 파수인은 테티스 시스템을 조사해가며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고, 그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자 방랑자를 부른 것이었다. 이를 알려주기 전에, 파수인은 테티스 시스템의 기록 하나를 방랑자에게 보여준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보이나요? 만나서 반가워요——미래의...
[...「나」]
「나」.
이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는 건 이미 검은 해안의 기본 데이터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했고, 파수인도 이미 테티스와 연결됐다는 거겠죠.
지금의 당신은 검은 해안에 있는 모든 데이터 자료의 권한을 갖고 있지만... 테티스 데이터베이스에 수만 년 동안 쌓인 데이터 속에서도, 최고 관리자, 당신에 관한 자료는 없다는 것도 깨달았을 테고요.
제가 저에 관한 데이터, 즉 「당신」의 과거를 대부분 삭제했어요.
왜냐하면 제 앞에 있는 당신은 제가 스스로 기억을 지운 뒤 처음으로 깨어난 「저」니까요.
솔라리스. 당신이 들어간 세계이자, 당신이 경험하는 세계.
문명의 존속을 갈망하는 땅을 지나, 다시 검은 해안으로 돌아오기까지. 이 모든 것에 대해 당신도 짐작 가는 것이 있겠지만... 지금의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 기록은 비망록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아니, 제가 저 자신을 위해 내세운 방향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가 이미 깨어났다면... 「임페라토르」를 찾아가세요. 저희가 한 약속이 있거든요.
...문명에는 역설이 존재하죠. 모든 것을 알아낸 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
[...「나」]
「나」.
이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는 건 이미 검은 해안의 기본 데이터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했고, 파수인도 이미 테티스와 연결됐다는 거겠죠.
지금의 당신은 검은 해안에 있는 모든 데이터 자료의 권한을 갖고 있지만... 테티스 데이터베이스에 수만 년 동안 쌓인 데이터 속에서도, 최고 관리자, 당신에 관한 자료는 없다는 것도 깨달았을 테고요.
제가 저에 관한 데이터, 즉 「당신」의 과거를 대부분 삭제했어요.
왜냐하면 제 앞에 있는 당신은 제가 스스로 기억을 지운 뒤 처음으로 깨어난 「저」니까요.
솔라리스. 당신이 들어간 세계이자, 당신이 경험하는 세계.
문명의 존속을 갈망하는 땅을 지나, 다시 검은 해안으로 돌아오기까지. 이 모든 것에 대해 당신도 짐작 가는 것이 있겠지만... 지금의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 기록은 비망록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아니, 제가 저 자신을 위해 내세운 방향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가 이미 깨어났다면... 「임페라토르」를 찾아가세요. 저희가 한 약속이 있거든요.
...문명에는 역설이 존재하죠. 모든 것을 알아낸 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
방랑자는 테티스 데이터 공간에서 「현재의 방랑자」를 위해 「과거의 방랑자」가 안배해둔 메시지를 보게 된다. 과거의 방랑자는 미래의 방랑자를 위해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대부분 삭제했다고 밝히며, 이 영상이 미래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이정표라 얘기한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이란 포포가 깨어난 후에 리나시타의 수호신 「임페라토르」를 찾아가라는 것. 과거의 방랑자는 모든 진상을 안 미래의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영상을 끊는다.
테티스 시스템 내부에 숨겨져있던 이 메시지는 방랑자가 테티스 시스템의 오류를 직접 해결하고 난 뒤에야[1] 발견되었는데, 방랑자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2] 방랑자는 우선 메시지에서 언급된 「임페라토르」가 누구인지 물었고, 파수인은 임페라토르가 리나시타 수호신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테티스 시스템은 임페라토르가 포포의 주파수 약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상태였으며, 리나시타는 '에코 랜드'라고 불리며 오랫동안 실체화한 에코가 가득할 정도로 에코 기술이 발달된 나라였기에, 방랑자는 리나시타에서 포포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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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존경하는 협력 파트너에게.
리나시타 카니발의 부흥을 맞이하여, 이번 카니발의 주요 주최자로서 몬텔리 가문은 진심을 담아 당신을 라군나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저희와 함께 이 성대한 행사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몬텔리 가문은 당신을 위해 기금을 준비했습니다. 아베라르도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가문은 어렵게 얻은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소중히 여깁니다. 검은 꽃을 황금빛 저울 위에 올려놓으실 의향이 있다면, 몬텔리 가문은 당신을 존귀한 손님이자 영원한 친구로 여길 것입니다.
당신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몬텔리 가문 드림. ||
리나시타 카니발의 부흥을 맞이하여, 이번 카니발의 주요 주최자로서 몬텔리 가문은 진심을 담아 당신을 라군나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저희와 함께 이 성대한 행사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몬텔리 가문은 당신을 위해 기금을 준비했습니다. 아베라르도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가문은 어렵게 얻은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소중히 여깁니다. 검은 꽃을 황금빛 저울 위에 올려놓으실 의향이 있다면, 몬텔리 가문은 당신을 존귀한 손님이자 영원한 친구로 여길 것입니다.
당신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몬텔리 가문 드림. ||
파수인은 지금이 리나시타에 가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초대장 하나를 건네준다. 그 초대장은 리나시타의 도시 라군나에서 가장 번영한 가문인 '몬텔리 가문'이 보낸 것이었다. 마침 리나시타에서는 「카니발」이라는 축제가 약 10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는데, 그 주최자인 몬텔리 가문이 검은 해안을 라군나에 초대한 것이었다. 리나시타는 본래 폐쇠적인 국가이지만, 카니발 기간 중에는 입항 규제를 완화하는데다 대가문의 초대장도 있으니 리나시타에 입국하려면 지금이 적기였다.
그러는 한편, 파수인은 리나시타에 눈여겨볼 특징이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 특징이라 함은 리나시타에서 명식과 관련된 어떠한 주파수 파동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본래 명식 사이에서는 모종의 접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지역의 명식이 부활의 징조를 보이면 다른 명식 또한 영향을 받고 활동을 시작힌다. 실제로 금주에서 더 엑시온이 부활할 뻔 했을 때에는 주변 모든 나라의 명식이 이에 영향을 받았는데, 유독 리나시타에서만 이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조사하고자 많은 흑화집사가 리나시타의 여러 도시를 찾아갔지만, 리나시타는 검은 해안의 개입을 바라지 않았기에 쉬이 조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리나시타로 가려는 방랑자에게 파수인은 공간 터널을 열어주지만, 파수인의 계산 능력에 부담이 갈 것을 걱정한 방랑자는 직접 가겠다며 그녀를 말린다. 방랑자의 말에 수긍한 파수인은 대신 알토에게 리나시타로 향하는 배를 준비해두도록 한다. 방랑자가 검은 해안의 해변에 도착할 무렵에는 알토가 이미 배[3]를 준비해 둔 상태였다. 출발하기 전, 알토는 라군나에서는 수호신을 신성하게 여기므로 현지 문화를 잘 따르는 게 좋다는 말을 당부하며 리나시타로 향하는 방랑자를 배웅해준다.
망망대해를 건너 리나시타로 향하던 중, 방랑자는 바다 속을 헤엄치는 거대한 잔상 「회유의 고래」의 습격을 받게 된다. 배는 순식간에 뒤집어져 자칫 고래밥 신세를 겪을 뻔한 방랑자를 한 청년이 구해주는데, 그는 「우인 극단」의 단장인 브렌트였다. 그는 방랑자를 극단의 에코 화선으로 데려온다. 브렌트는 온순한데다가 심해 깊이 사는 회유의 고래가 왜 근해까지 다가와 방랑자를 공격했는지 의아해하는 한편, 방랑자와 포포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그들을 환영한다.
브렌트는 방랑자에게 카니발에 참여할 생각이냐 물으며 리나시타 최고의 축제인 카니발을 찬양하는 말을 읊는다. 그는 우인 극단 또한 카니발에 참여하고자 바다를 떠돌고 있는 것이라 설명하며 카니발의 「월계관」에 대해 얘기해준다. 하이헤븐에 있다고 알려진 수호신 임페라토르는 여태껏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존재이지만, 카니발에서 뽑힌 최고의 공연자에게는 수호신이 내린 월계관이 씌워지며, 이 영광을 받은 이는 수호신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직후, 브렌트는 리나시타의 비명 이상 현상인 「바다안개」가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챈다. 그는 방랑자와 포포에게 조심하라고 일러둔 다음 타륜을 잡고 재빨리 선원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이윽고 대량의 잔상이 우인 극단의 화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방랑자는 극단과 협력하여 잔상류의 습격을 막아내 바다 안개를 돌파한다. 그들의 감사를 받은 방랑자는 라군나에 도착하기 전까지 극단에 신세를 지기로 하며 그 동안 극단의 에코 화선을 돌아다녀본다. 여기서 방랑자는 우인 극단의 일등 항해사인 로코코와 만나게 된다. 로코코는 쑥쓰러움이 많아 상자 안에 숨어 있었지만 방랑자가 싫지만은 않았던지 자신의 수집품을 전달하며 호감을 표현한다.
이후 화선이 라군나의 '샛별 등대'에 도착하자 브렌트는 방랑자를 내려주고 제 갈 길을 떠난다. 방랑자가 같이 가지 않는 거냐고 묻자, 브렌트는 가는 길에 친구를 태워주었을 뿐이라며 카니발이 열릴 때 가장 화려하고 멋지게 라군나에 들어설 것이라는 자신들의 계획을 밝힌다. 브렌트는 여행이 즐겁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항구를 떠났고, 방랑자는 포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항구 안쪽으로 들어선다. 직후 방랑자는 '안드레아'라는 청년을 「우인」이라고 부르며 강제로 순례길에 보내는 수도회 수도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방랑자는 미심쩍음을 느끼고 사건에 개입하려고 들었지만, 한 남성이 방랑자를 멈춰세운다.
그는 의문이 있더라도 순례를 방해하지 않는 게 좋다며 방랑자에게 침묵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라군나에 찾아온 극작가인 「크리스토포로」라는 인물이었다. 크리스토포로는 순례선의 소식을 듣고 시나리오에 도움이 되는 소재와 영감을 얻고자 항구에 방문한 사람이었다. 그는 순례선이 먼 옛날 수호신인 임페라토르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신을 알현하고자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방랑자가 원한다면 다른 이야기도 알려주겠다고 발언한다.
2.2. 제1막 「신성한 바람이 늘 불어온다」
크리스토포로는 「수좌」의 자리에 오른 선지자 「펜리코」가 수호신과 소통을 나누기 시작한 이래, 라군나에서는 경건하고 희망으로 가든 찬 순례자들을 순례선에 태워 떠나보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방랑자는 순례선에 강압적으로 태워진 안드레아를 떠올리고 이에 대해 의아함을 여긴다. 이에 대해서 크리스토포로는 그들이 라군나에서 「의인」이 아닌 「우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순례자가 혼란 속에서 죽는 것보다는 곤경 속에서라도 희망을 품는 게 더 낫다면서.설명을 마친 크리스토포로는 자신이 순례자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며 방랑자에게 "죄를 짓고 절망에 빠져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우인」의 이야기"와 "고난을 겪다가 마침내 누명이 벗겨지고 구원받는 「의인」의 이야기" 중에서 어느 것이 심금이 울리냐고 묻는다. 방랑자의 대답을 들은 크리스토포로는 대답에 감사하며 카니발 때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가 떠난 후, 포포는 크리스토포로의 말이 사실인지 허구인지 의심하면서도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내 둘은 부둣가에서 에코선을 얻어 타고 라군나 성으로 향한다. 방랑자와 포포가 에코선 위에서 시시껄렁한 이야기[4]를 나누는 동안, 에코선은 라군나 성에 도착한다. 라군나에서는 깊은 바다 수도회의 주관 아래 까다로운 입국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방랑자는 몬텔리 가문의 초대장을 제출하며 이 심사를 통과한다.
대화 도중 수도회 사람들은 수호신에 대한 찬양을 읊으며 선교를 행했으나, 다행히 수도회의 성직자 「페비」가 나타나 그들의 선교를 만류한다. 페비는 라군나에게 방문한 것을 환영하며 이렇게까지 입국 심사가 까다로운 이유에 대해 설명해준다. 카니발을 준비하고 있는 라군나에서는 매일 수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 「수도회」는 안전을 위해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고 심사 조례를 추가했다고 한다. 페비는 신고 처리로 잠시 마찰을 빚게 되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그를 라군나의 중추 비콘인 「기원 비콘」의 앞까지 안내해준다. 이 과정에서 방랑자와 포포는 에코 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에코가 잔뜩 있는 라군나의 모습에 감탄한다.
이윽고 방랑자는 자신의 단말기를 기원 비콘에 접속시킨다. "강력하고 정의로운 나는 바다의 분노를 발아래 두고 왕좌에 오른다. 파도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구원은 기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원 비콘에는 이런 명문이 적혀있었고, 이를 궁금하게 여긴 방랑자와 포포에게 페비는 라군나의 전설에 대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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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전설에 따르면 리나시타의 최초의 주민은 비명이 가져온 재앙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었어.
그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 고향에서 도망친 이들이었고, 해류의 흐름에 따라 같은 해역에 모이게 된 거지.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요한 낙원이 아니라 잔상이 에워싸는 지옥이었어. 흉포한 바다에 거센 폭풍이 몰아치자 사람들은 죽음을 예상했지.
그런데 그때, 한 줄기 빛이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려온 거야.
「그대들은 여기에 집을 짓고 바다새처럼 물 위에서 살아가리라.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그대들이 거처할 땅은 버드나무 가지와 나무판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그토록 약한 보금자리일지라도 거센 파도를 견뎌내리라 」
하늘의 소리에 이끌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서로를 지켜주면서 목적지로 항해했어. 한 줄기 산들바람이 언제나 앞길을 인도했고, 돛이 바람에 한껏 부풀면서 배는 폭풍이 잠잠해진 곳으로 향했지.
폭풍을 통과한 후, 사람들은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있는 섬에서 솟아오르는 한 줄기 빛을 봤어, 바로 「기원 비콘」의 빛이었지. 기원 비콘은 사람들에게 에코에 대해 알려줬고, 그들만의 도시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었어. 사람들은 이 땅을 「리나시타」라고 명명하고, 자신들을 여기까지 인도한 하늘의 소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땅에 성당을 짓고 벽에 말씀도 새겼어.
그렇게 하늘의 소리는 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신도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신의 이름이 수호신 「임페라토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야. ||
그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 고향에서 도망친 이들이었고, 해류의 흐름에 따라 같은 해역에 모이게 된 거지.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요한 낙원이 아니라 잔상이 에워싸는 지옥이었어. 흉포한 바다에 거센 폭풍이 몰아치자 사람들은 죽음을 예상했지.
그런데 그때, 한 줄기 빛이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려온 거야.
「그대들은 여기에 집을 짓고 바다새처럼 물 위에서 살아가리라.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그대들이 거처할 땅은 버드나무 가지와 나무판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그토록 약한 보금자리일지라도 거센 파도를 견뎌내리라 」
하늘의 소리에 이끌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서로를 지켜주면서 목적지로 항해했어. 한 줄기 산들바람이 언제나 앞길을 인도했고, 돛이 바람에 한껏 부풀면서 배는 폭풍이 잠잠해진 곳으로 향했지.
폭풍을 통과한 후, 사람들은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있는 섬에서 솟아오르는 한 줄기 빛을 봤어, 바로 「기원 비콘」의 빛이었지. 기원 비콘은 사람들에게 에코에 대해 알려줬고, 그들만의 도시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었어. 사람들은 이 땅을 「리나시타」라고 명명하고, 자신들을 여기까지 인도한 하늘의 소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땅에 성당을 짓고 벽에 말씀도 새겼어.
그렇게 하늘의 소리는 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신도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신의 이름이 수호신 「임페라토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야. ||
전설에 따르면 리나시타 최초의 주민은 비명 현상에서 도망쳐 고향을 떠난 이주민이었다. 각지 다른 곳에서 도망쳐 온 그들은 해류의 흐름에 따라 한데 모이게 되었다. 하지만 바다는 고요한 낙원이 아닌 잔상이 에워싸는 지옥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몰아친 거센 폭풍에 의해 피난민들은 한꺼번에 전멸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그들을 구원하고자 빛을 내린 존재가 바로 수호신 「임페라토르」였다.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를 믿고 저 멀리 솟아오르는 빛을 따라간 끝에 사람들은 새로운 땅에 정착했다. 사람들은 이 땅을 「리나시타」라 명명했고 수호신을 찬양하며 수호신의 은혜가 깃든 에코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페비는 이 이야기가 라군나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지지받고 있는 전설이라고 설명한다.[5] 페비의 이야기를 들은 방랑자는 수호신을 어떻게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본다. 페비는 카니발에서 월계관의 영광을 받은 이는 수호신과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 수호신을 만나 본 이는 수도회의 현직 수좌이자 주교인 펜리코 뿐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방랑자는 펜리코가 수호신의 공명자인지 묻는다. 페비는 그 말이 맞다면서 리나시타에서는 수호신의 공명자를 「선지자」라 부르고 있다고 대답해준다. 페비는 펜리코 수좌가 카니발의 개막을 알릴 것이니 그때까지 라군나 성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는 말을 꺼낸다.
페비는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며 방랑자의 여러 질문에도 대답해준다.
- [수호신에 대해서...]
수호신 임페라토르는 평화와 공평, 겸손과 자비의 신으로 하늘과 바다를 관장하고 육지를 인간에게 물려준 존재라고 한다. 모든 존재를 동등하게 돌보며, 분열과 분쟁의 해방을 바라며, 편견을 없애 모든 사람을 하나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신이라고. 리나시타에는 수호신의 숨결이 산들바람이 되어 뱃사람을 도와주고, 눈빛이 먹구름을 뚫고 배의 항로를 인도한다는 전설이 남아있다고 한다. 수호신의 스스로를 과시하지 않았으나 경문에서 사람들이 찬양하길.
{{{#!wiki style="width:100%; max-width:1000px; margin-top:10px; border:2px #ccc dashed; border-left:5px solid #C4AC7D;" dark-style="border:2px #383B40 dashed; border-left:5px solid #929292;"
푸른 풀밭을 거닐 때에 세상의 산들바람을 즐기라. 내가 너희와 함께함이니라. 고요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 악인의 악행을 두려워 말라. 이도 내가 너희와 함께함이니라. 나는 항상 너희 앞에서 「동요」하지 않으니, 너희 곁에 함께하며 「분리」되지 않는 자라.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리할 것이라. |
- [수도회에 대해서...]
라군나의 실제 관리 기관으로 도시 정책, 외교 활동, 민사 분쟁 해결 등의 크고 작은 일을 관리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수도회는 수호신의 대리인으로서 공공 에코를 관리하는 업무도 수행중이다. 그들은 수호신의 이념에 따라 공공 에코의 사용권을 라군나 모든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한편으로 수도회 산하에는 「라 과디어」라는 에코 군대가 있어 라군나의 안전과 질서를 성직자들과 유지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수도회에 보고해달라는 말을 남긴다.
- [카니발에 대해서...]
카니발은 1년에 단 1번, 일주일 동안 열리는 리나시타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로 「육체와 작별하고, 정신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과거 리나시타의 주변 해역은 잔상으로 둘러싸인 데다가 폭풍과 비명 이상 현상이 잦은 험지여서 항로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은 장소였다. 섬에 발이 묶인 라군나 사람들은 시인의 이야가와 가수의 노랫소리를 위안 삼아 선조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극과 예술의 씨앗을 피워냈다. 그들은 바깥세상과 자신의 다른 삶을 상상하면서도 수호신을 위한 감사제를 열었으니, 이것이 카니발의 유래라고 한다. 자기도 카니발에 참여하고 싶다는 방랑자의 말에 페비는 카니발 기간 동안 시내에 자유 무대가 마련되니 가면만 착용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특히 이번 카니발은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더욱 성대할 것이라고.
- [공공 에코에 대해서...]
리나시타에서는 공명자가 아니더라도 기원 비콘을 통해 에코를 호출할 수 있는데, 이런 에코를 공공 에코라고 한다. 공공 에코는 기원 비콘 덕택에 오랫동안 실체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다만 모든 에코의 사용권이 대중에게 개방되는 건 아닌데, 라 과디어 같은 특정 관할 소속 에코는 대중이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보통 머리 위에 아우라가 있는 에코는 수도회 소속이므로 성직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페비와 헤어진 후에 방랑자는 몬텔리 가문이 준비했다던 돈을 찾고자 아베라르도 은행에 찾아간다. 몬텔리 가문은 방랑자가 라군나에 있는 동안 경호원 및 가이드로 아베라르도 은행 직원인 젠니을 붙여두었고, 방랑자는 그녀의 안내를 받으며 무사히 돈을 인출하는 것에 성공한다. 젠니는 가이드로서 여러 여행 계획을 제시해주며 다음 스케줄에 대해 생각해둔 게 있냐고 질문한다. 방랑자는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있냐 물었고 젠니가 추천에 따라 마거리트 패밀리 레스토랑에 찾아간다.
젠니는 가이드 중에도 여러 업무 연락을 처리하고 있어 상당히 바쁜 것처럼 보였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최근 여러 사정으로 직원들이 많이 전출되어 아베라르도 은행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젠니는 자기가 방랑자의 경호 및 안내 임무를 맡은 것도 일이 끝나면 연차를 늘려주겠다는 약속과 후한 보상에 수락한 일이라고 솔직히 밝힌다. 젠니의 사정을 이해한 방랑자는 자신과 있을 때는 너무 긴장하고 부담가질 필요 없다면서 그녀의 어깨의 짐을 조금 덜어준다.[6]
마거리트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한 방랑자는 젠니와 식사를 하며 라군나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마침 근처에서는 카니발 무대의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고 방랑자와 젠니는 이를 감탄하며 감상한다. 하지만 그 순간, 춤을 추던 블레이드 댄서가 갑자기 이상 행동을 벌이더니[7] 방랑자를 향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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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제어…. 통합…. 진화…. 만물의 결합….
어자, 오래 기다렸습니다…. 저는 「임페라토르」.
「저」를 도와서, 길 잃은 자를... 이 세상으로 데려와 주십시오. ||
어자, 오래 기다렸습니다…. 저는 「임페라토르」.
「저」를 도와서, 길 잃은 자를... 이 세상으로 데려와 주십시오. ||
블레이드 댄서는 방랑자와 공명하며 수호신 「임페라토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임페라토르는 방랑자에게 자신을 도와 「길 잃은 자」를 이 세상으로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방랑자가 정신을 차릴 무렵, 블레이드 댄서는 정중한 태도로 무릎을 꿇고 방랑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내 수도회가 폭주한 에코를 붙잡고자 다가오기 시작하자, 블레이드 댄서는 재빠르게 모습을 감춘다. 방랑자 일행은 의아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우선 사태를 수습하기로 한다.
다행히 에코의 폭주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고, 방랑자는 방금 본 장면을 젠니와 포포에게 알려준다. 젠니는 방랑자가 본 메시지가 월계관을 통해 전달되는 수호신의 목소리와 유사한 게 아닌가 의심했고, 포포는 수호신이 굳이 방랑자에게 도움을 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방랑자 또한 수호신이 왜 자신을 숭배하는 수도회를 거치지 않고 에코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 것인지 의아하게 여긴다. 이내 방랑자는 임페라토르가 승소산의 용의 별자리처럼 위기에 처한 상황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런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했기에 일행은 우선 유일한 단서인 블레이드 댄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젠니의 정보에 따르면, 방금 그 블레이드 댄서는 공공 에코 시스템이 아닌 몬텔리 가문에 소속되어 있는 에코라고 한다. 개인 단말기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몬텔리 가문은 카니발을 기회 삼아 개인 단말기를 홍보하기를 바랬고, 이 일환으로 블레이드 댄서의 에코 공연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이번 에코 통제 불능 사건은 공연을 준비하던 몬텔리 가문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였다. 젠니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고용주인 알베르토를 대신해 사과의 말을 건네며, 몬텔리 가문이 이번 일을 계속해서 조사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한다. 방랑자의 경호 및 가이드를 맡은 젠니 또한 방랑자가 바란다면 계속해서 도움을 주겠다고 이야기한다.
일행은 도망친 블레이드 댄서를 찾고자 선행 공약 지부로 향한다. 선행 공약으로 가기 전에 여러 장소에서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데 상세는 아래와 같다.
- 현장 조사하기
불안해하는 성직자는 이것이 수호신의 분노이자 동시에 경고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10년 전의 카니발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태가 펜리코 수좌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서 일어난 수호신의 징벌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서 젠니가 덧붙이길, 10년 전의 카니발에서는 에코 통제 불능 같은 끔찍한 사건 사고가 다발했으며, 이로 인해 펜리코 수좌가 1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카니발을 금지시켰다는 점을 알려준다. 방랑자가 폭주한 에코는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묻자, 수도회는 시급히 폭주한 에코를 회수시킨 다음 데이터 스테이션에 집어 넣어 에코 자체를 초기화시킬 것이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성직자와의 대화가 끝난 뒤, 젠니는 10년 전 카니발에서 폭주한 에코와는 달리, 블레이드 댄서는 뚜렷한 의식과 명확한 목적을 갖춘 것처럼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과거의 사건은 에코의 폭주가 다른 에코에게도 전염되었으나, 이번 사건에는 그러한 전염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방랑자와 젠니는 에코의 폭주가 인위적인 것이라 추측하며, 수도회가 블레이드 댄서를 초기화시키기 전에 찾아내야함을 깨닫게 된다.
- 몬텔리 구역으로 조사하러 가기
몬텔리 구역에는 피살리아 가문의 '티모테오'와 몬텔리 가문의 '안토니오'가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티모테오는 에코 폭주 사건을 잘 처리해보라는 비아냥을 남기며 떠났고, 홀로 남은 안토니오에게 방랑자와 젠니가 다가간다. 방랑자를 알아 본 안토니오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면서도 폭주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알아낸 게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전한다. 방랑자는 그에게 「개인 단말기」와 「개인 에코」에 대해 물어본다. 아가씨로부터 방랑자의 편의를 봐달라는 당부를 받은 안토니오는 선뜻 방랑자의 질문에 대답해준다. 안토니오는 이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라군나의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라군나에서는 수도회가 단말기를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모든 에코는 일괄적으로 수도회의 데이터 스테이션에 흡수된 다음 선별을 거쳐 도시에 투입된다. 개인 에코를 갖고 다닐 수 있는 건 아주 소수의 공명자 밖에 없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 에코를 소유하지 못하며, 「기원 비콘」과 「공공 에코」도 있는 덕에 개인 단말기를 휴대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 최근 해상 항로가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라군나 사람들이 바깥 세상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나시타 바깥에서는 공공 에코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에 개인 단말기 중요성이 대두되었다고. 몬텔리 가문은 이 기회를 노려 개인 단말기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정작 이를 대중화하려니 피살리아 가문을 주축으로 개인 단말기가 '수도회에 대한 불신'이니 '수호신을 모독하는 일'이라는 등의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이에 몬텔리 가문은 카니발에서 개인 단말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수요와 투자를 끌어모을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피살리아 가문은 몬텔리 가문의 광업 상인을 협박해 계약을 파토내고 제작 공급망을 끊어버리는 등의 견제를 가했다고 한다. 안토니오는 피살리아 가문의 대담한 행보와 더불어, 최근 그들이 머큐리 성당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피살리아 가문이 수도회와 비밀리에 결탁한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그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심각해진 이상 가문의 「집행자」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카니발의 개최를 진심으로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에코 폭주 사건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결의를 드러낸다.
안토니오와의 대화가 끝나고, 젠니는 카니발의 순조로운 개최를 바라는 몬텔리 가문 측에서는 에코 폭주 사건을 일으킬 동기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반면 피살리아 가문은 카니발의 재개최를 바라는 몬텔리 가문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기에, 오히려 그들이 에코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살리아 가문에 무슨 이익이 있길래 카니발을 중지시키려는 것인지는 짐작할 수 없었기에 둘은 계속해서 조사를 해보기로 한다.
방랑자와 젠니는 선행 공약의 조수 영상 스튜디오 책임자 '풀미네'에게 찾아간다.[8] 풀미네는 자신의 기억을 특수 필름으로 변환할 수 있고, 에코 「시모스 선생」의 도움으로 이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풀미네의 사진에는 몬텔리 가문 사람으로 보이는 가면남이 블레이드 댄서의 배후에서 모종의 수작을 부리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하지만 둘은 카니발 시기도 아닌데 남성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며, 그가 신분을 일부러 감추려고 수작을 부린 게 아닌가 추측한다. 남성이 '가문의 배신자'이거나 '몬텔리 가문 사람으로 위장한 외부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둘은 「마스체라 미라지」 가면 가게에 가서 남자의 가면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정한다.
가게에 도착한 방랑자는 '남자의 가면과 똑같은 가면'을 맞춤 제작하고 싶다는 핑계로 가면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고자 한다. 하지만 가면 가게 주인 「나이알라」는 방랑자의 의도를 간파했고, 이를 눈치챈 방랑자는 솔직하게 자신들의 목적을 털어놓아야 할지 고민한다. 바로 그때, 어떤 귀족 가문 아가씨가 다가와 방랑자를 도와준다. 그녀는 나이알라가 만들어낸 가면이 피살리아 가문의 '질베르토'가 과거 주문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자리를 떠난다. 이에 젠니는 능청스럽게 '길거리에서 본 가면이 너무 예뻐서 똑같은 가면을 갖고 싶었는데, 그 가면이 피살리아 가문의 질베르토의 것일 줄은 몰랐다'는 거짓말을 해 상황을 무마시킨다.
방랑자가 피살리아 가문에 대해 궁금해하자, 나이알라는 피살리아가 리나시타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 중 하나라는 점을 알려준다. 전설에 따르면 그들의 조상은 리나시타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그 후 가문이 점차 몰락하며 라군나 성[9]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피살리아 가문은 다시 라군나 성으로 돌아와 오만한 행보를 부리기 시작했으며[10]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개인 단말기 문제로 몬텔리 가문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피살리아 가문이 배후에 있음을 추론한 방랑자와 젠니는 피살리아 가문의 저택에서 단서를 찾고자 한다. 피살리아 가문의 저택은 머큐리 성당 옆에 있었으니 둘은 가는 길에 수도회에 들러 상황을 좀 알아보기로 하는데... 둘은 여기서 질베르토로 추정되는 인물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성당 안에서 질베르토는 수도회의 알렉시스 사제와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질베르토는 그에게 「꽃」을 지원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고, 알렉시스는 일을 크게 벌리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알렉시스는 자기네가 피살리아 가문을 보호할 수 있는 건 아주 잠깐 뿐이라고 경고하지만, 질베르트는 그렇기에 우리가 더더욱 「단결」과 「융합」을 추구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의 믿음이 진작에 하나가 되었다며 이것이 바로 그분이 바라시는 길이라는 말을 남기며 성당을 떠난다.
한편, 뒤늦게 성당 안으로 들어선 방랑자와 젠니는 홀로 남아있는 알렉시스 사제와 조우한다. 둘은 질베르토의 행방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태연하게 '질베르토는 독신한 신도라 자주 성당에 얼굴을 비추지만, 오늘은 그와 만난 적은 없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러면서 알렉시스는 라군나에서의 방랑자의 행보를 언급하며 그에게 말을 건다. 알렉시스는 방랑자가 카니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10년 전 「마지막으로 열린 카니발」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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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바다 안개로 뒤덮인 라군나, 귀신마냥 떠도는 에코들, 하늘을 맴돌며 포효하는 용, 파도를 일으키는 거대한 괴물... 알렉시스는 그 모든 것을 「신의 징벌」이라 이야기하며 카니발의 마지막에 신의 징벌을 진정시킨 펜리코 수좌를 찬양한다. 알렉시스는 집단주의에 기초한 자신의 사상을 자랑스레 떠벌렸고, 방랑자가 에코 폭주 사건에 간섭하지 말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 직후, 알렉시스는 몬텔리 가문에 대한 모종의 보고를 받더니 당황한 태도로 급히 자리를 비운다. 그는 떠나기 직전에 원한다면 성당 안을 자유롭게 조사해보라는 말을 방랑자 일행에게 남겼고, 둘은 행방이 묘연한 질베르토를 찾고자[11] 성당 안을 꼼꼼히 조사해보기 시작한다.
성당 안쪽에는 수도회의 화원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고 방랑자와 젠니는 흩어져서 질베르토를 찾고자 한다. 조사 중, 방랑자는 먼저 밖으로 나선 젠니가 남긴 단서를 발견하고 화원의 끝에 있는 고해소로 들어간다. 한편, 밖에서는 잔성회의 간부 플로로가 알렉시스와 함께 방랑자가 고해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2.3. 제2막 「밤과 낮, 모두 베일을 벗는다」
고해소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온 방랑자는 동굴을 지나 드넓은 평원을 마주한다. 먼저 밖으로 나온 젠니는 고용주인 알베르토에게 피살리아 가문이 의심스럽다는 연락 겸 보고를 전하고 있었다. 알베르토는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피살리아 가문에 학을 때면서도 조사에 협력해준 방랑자에게 감사의 말을 대신 전해달라 부탁한다. 그는 자기가 파치노 총책임자와 상의할 테니 인력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젠니는 피살리아 가문 뿐만 아니라 수도회도 사건에 가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하는데, 알베르토는 수도회에 대해서는 자신이 알아볼테니 성공적으로 카니발을 열기 위해서라도 질베르토를 쫓으라 명령한다.통신이 끝난 뒤, 젠니는 원체 신중한 인물인 알베르토가 이렇게 지시를 내리는 일은 드물다며, 몬텔리 가문의 거물이 그에개 압력을 넣은 게 아닐까 의심한다. 사건의 심각성을 다시금 인지한 그녀는 방랑자와 함께 질베르토의 탐색을 재개한다. 질베르토의 종적은 비행용 에코인 「케루브」 앞에서 끊겨 있었다. 젠니는 질베르토가 케루브를 이용해 장소를 옮겼을 것이라 추측했고, 둘은 케루브를 이용하여 질베르토가 향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바람 부는 물가」에 도착하게 된다.
바람 부는 물가에서는 희생의 성녀 플뢰르 드 리스의 연극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건물 안쪽에는 극작가 크리스토포로가 있었다. 크리스토포로는 방랑자와의 재회를 기뻐하며 자신이 지금 옛 성녀 「플뢰르 드 리스」의 시나리오를 적고 있으며 그 취재차 성녀의 고향이라 알려진 바람 부는 물가에 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는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에 맞서 스스로를 희생해 라군나를 구해낸 그녀의 업적을 칭송하며 방랑자에게 자신이 적은 시나리오를 선물해준다.
이내 젠니는 질베르토를 찾고 있다는 자신들의 목적을 밝혔고, 크리스토포로는 최근 피살리아 가문의 사람으로 보이는 귀족 남성이 자주 이 근처를 돌아다녔다고 대답해준다.[12] 크리스토포로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 또한 전해주는데, 그 소문이란 그 귀족 남성이 나타난 이후로 바람 부는 물가의 에코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포로는 자신의 친구를 찾고자 하는 다른 에코를 따라가면 실종에 대한 진상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실마리를 쫓아 폐허의 꼭대기에 도착한 방랑자 일행은 이상 주파수와 함께 바닥에 떨어져있는 피안화 꽃잎을 발견하였고, 그 장소에서 통제 불능으로 날뛰는 실종된 에코의 습격을 받게 된다. 에코를 제압한 후 방랑자는 자신을 습격한 에코가 라군나 성에서 폭주한 블레이드 댄서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차리게 된다. 다시 돌아온 방랑자는 이 일을 크리스토포로에게 전했고, 그는 근처 마을 사람들과 에코들에게 경고하고자 급하게 자리를 떠난다.
이후, 방랑자는 사건의 단서로 방금 주운 피안화 꽃잎을 일행에게 보여준다. 포포는 꽃잎을 먹어보고 그 안에 담긴 주파수를 분석해봤는데, 그 결과 꽃잎에는 굉장히 강력한 공명자의 주파수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젠니는 '질베르토가 공명자는 맞아도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다'면서 배후에 또 다른 공명자가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방랑자와 젠니가 대화를 나누는 와중, 포포는 근처에서 에코와 소통하고 있는 페비를 발견하게 된다.
일행은 페비에게 말을 다가가 말을 걸었고, 그녀가 실종 에코[13]를 찾고자 바람 부는 물가에 찾아온 것을 알게 된다. 방랑자와 젠니는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을 페비에게 알려주었고, 사건의 배후에 피살리아 가문은 물론[14] 수도회조차 관여하고 있음을[15] 알게 된 페비는 이렇게 신을 모독하는 행위를 두고 볼 수 없다며 방랑자에게 협력하기로 한다. 젠니는 중립을 대표하는 수도회 대표가 자신들의 행위를 증빙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면서 페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바로 그때, 페비가 찾던 에코가 달려온다. 에코는 마치 무언가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고 일행은 그 에코를 뒤쫓아보기로 한다. 에코를 쫓은 끝에 일행은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질베르토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여왕의 승낙만 받으면 된다는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이상한 기도문[16]을 읊으며 수호신을 찬양하고 있었다. 페비는 그가 읊는 기도문이 어느 성전에도 기록되지 않은 문구라고 말하며 '파도와 비밀의 왕'이라는 표현에 의아함을 여긴다. 하지만 그 중얼거림에 질베르토는 숨어있는 방랑자 일행을 눈치채고 만다. 그는 손에 든 피안화를 펼쳐 주위의 에코를 잔상으로 변화시켰고 잔상들을 조종해 방랑자 일행을 공격한다.
질베르토를 격파한 후, 일행은 피살리아 가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묻는다.[17] 하지만 질베르토는 그들에게 비아냥[18]을 건넬 뿐이었고 그 태도에 질색한 젠니는 알베르토를 통해 그를 몬텔리 가문에 넘기기로 하는데... 그 순간, 구름 바다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를 본 질베르토는 로렐라이가 드디어 자신들의 손아귀에 들어왔다고 소리친다. 그는 구름 바다가 라군나를 침몰시켜 진정한 믿음의 소유자 만이 파도 아래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언을 외친다.
방랑자는 로렐라이가 누구인지 물었고, 페비는 로렐라이가 물의 경지 한가운데의 구름 정원에 살고 있는 울림 생물이라 설명해준다. 과거 구름 바다가 베키오 아카데미를 삼켜버리고 라군나 성까지 범람했을 때, 구름 바다를 제압해 위기를 막은 존재가 바로 로렐라이였다고 한다. 그렇게 강대한 존재인 로렐라이를 모종의 수작으로 이용한다면, 질베르토의 발언처럼 라군나 성이 구름 바다의 물에 잠기는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 자칫 끔찍한 재앙으로 번질 수도 있는 사태다. 이에 젠니와 페비는 몬텔리 가문이 질베르토를 인수할 때까지 그를 감시하기로 하였고, 방랑자는 한 발 먼저 구름 바다 쪽에 가기로 한다.
방랑자는 구름 바다 근처의 항구에서 배를 탈 계획이었지만, 구름 바다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항구의 운행 서비스는 중단된 상황이었다. 급한 일이라며 항구 관리원을 설득한 방랑자는 그로부터 출항하지 않은 곤둘라 하나를 빌릴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때, 방랑자는 나이알라의 가면 가게에서 마주쳤던 귀족 아가씨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는 구름 바다의 기차역에 급히 가야한다면서 가는 길이 같은 방랑자에게 동행을 요청했고, 방랑자는 이를 받아들인다.
곤둘라 위에서 둘은 로렐라이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귀족 아가씨는 로렐라이의 노래가 구름 바다에서 배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해주는 이정표라고 이야기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멜로디에는 슬픔과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이상 현상의 영향인지 구름 바다에서는 과거 베키오 아카데미가 남아있을 무렵의 수도회 사람들의 잔향[19]이 들려오고 있었다. 이를 뒤로 하고, 둘은 구름 바다의 에코 열차 기차역에 순조롭게 도착한다.
기차역에서 귀족 아가씨는 열차를, 방랑자는 젠니와 페비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의 제안에 따라 둘은 잠시동안 대화를 나누게 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도시라 불리는 괴물은, 세워지자마자 죽음을 맞이했다. 나락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거대한 고래처럼, 죽음으로써 우리를 먹여 살리는 자양분이 되었다」
오래전 로셀리라는 화가가 라군나에 관해 평가한 말이야. 그림이 팔리지 않아 가난하게 죽었지만, 지금은 작품 한 점이 100만 클램 코인 이상에 팔리고 있지.
그럼, 라군나에 대한 너의 인상은... 어떤 느낌이야?
라군나에는 많은 측면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중 한 가지 면만 보곤 하지. 하지만 나한테는...
강제로 융합된, 서로를 미워하는 정반대의 힘이 공존해. 수구와 혁신, 개방과 폐쇄가 시시각각 서로를 물어 뜯고 있어.
이게 바로 네가 본 몬텔리와 피살리아, 두 가문이 끊임없이 싸우는 이유야.
몬텔리 가문은 혁신과 개방을 추구하며 카니발에 모든 것을 걸었어. 하지만 전통에 구속받는 피살리아 가문은 라군나에 숨어 있는 악과 한패가 되는 걸 선택했지.
다행히, 이 길고 총성 없는 전쟁은 곧 끝날 거야. 두 거대한 가문이 아닌, 바로 너 때문에.
[...저요?]
그래. 바로 운명의 사람[20], 너 말이야. 어쩌면 넌 라군나의 분쟁에 휘말린 게 아닐지도 몰라. 오히려 너 자체가 소용돌이의 중심이고, 라군나의 운명이 너한테 달려있는 걸지도 모르지.
[정말인가요?]
[안 믿어요]
믿지 않아도 돼. 아직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는... 오래전에 같은 배를 탔거든.
아, 열차가 도착했네. 이번에는 정말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다음에 알려줄게. 지금은... 약간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편이 나을 테니까.
다음에 봐, 운명의 사람. 라군나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기를 바랄게. ||
「...도시라 불리는 괴물은, 세워지자마자 죽음을 맞이했다. 나락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거대한 고래처럼, 죽음으로써 우리를 먹여 살리는 자양분이 되었다」
오래전 로셀리라는 화가가 라군나에 관해 평가한 말이야. 그림이 팔리지 않아 가난하게 죽었지만, 지금은 작품 한 점이 100만 클램 코인 이상에 팔리고 있지.
그럼, 라군나에 대한 너의 인상은... 어떤 느낌이야?
- [사람들이 매우 열정적이에요]
-
열정... 맞는 말이야. 라군나 사람은 열정이 넘쳐나지. 그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카니발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고.
- [이익만 중시하는 죄악의 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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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해. 라군나는 보기만큼 화려하지만은 않거든. 번영한 겉모습 아래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사람들이 있지.
- [신앙심이 가득한 도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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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신앙은 라군나 사람들의 자랑이야. 우리의 수호신에 대한 경건한 마음은, 리나시타의 다른 지역과는 비할 수도 없이 강력해.
-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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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신중한 대답이네. 라군나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단지 의견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아.
라군나에는 많은 측면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중 한 가지 면만 보곤 하지. 하지만 나한테는...
강제로 융합된, 서로를 미워하는 정반대의 힘이 공존해. 수구와 혁신, 개방과 폐쇄가 시시각각 서로를 물어 뜯고 있어.
이게 바로 네가 본 몬텔리와 피살리아, 두 가문이 끊임없이 싸우는 이유야.
몬텔리 가문은 혁신과 개방을 추구하며 카니발에 모든 것을 걸었어. 하지만 전통에 구속받는 피살리아 가문은 라군나에 숨어 있는 악과 한패가 되는 걸 선택했지.
다행히, 이 길고 총성 없는 전쟁은 곧 끝날 거야. 두 거대한 가문이 아닌, 바로 너 때문에.
[...저요?]
그래. 바로 운명의 사람[20], 너 말이야. 어쩌면 넌 라군나의 분쟁에 휘말린 게 아닐지도 몰라. 오히려 너 자체가 소용돌이의 중심이고, 라군나의 운명이 너한테 달려있는 걸지도 모르지.
[정말인가요?]
[안 믿어요]
믿지 않아도 돼. 아직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는... 오래전에 같은 배를 탔거든.
아, 열차가 도착했네. 이번에는 정말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다음에 알려줄게. 지금은... 약간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편이 나을 테니까.
다음에 봐, 운명의 사람. 라군나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기를 바랄게. ||
귀족 아가씨는 방랑자로 인해 두 가문의 대립이 곧 끝나게 될 것이고, 라군나 전체의 운명이 그의 손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자기와 방랑자가 오래 전에 이미 같은 배를 탔다고 하며, 자신의 이름은 다음에 알려주겠다는 말을 남긴 채, 어느새 도착한 에코선에 올라타 방랑자와 헤어지게 된다.
이내 질베르토를 무사히 인수한 젠니와 페비가 방랑자와 합류했고, 일행은 로렐라이가 있는 구름 정원의 안쪽으로 향한다. 그 장소에서는 가면을 쓴 한 신도들이 로렐라이에게로 향하는 길을 봉쇄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은 그들의 완고한 태도에 일행은 다른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근처에서 단서를 조사한 끝에 일행은 성녀 아리아에 대한 찬송가가 길을 여는 유일한 방법인 것을 알게 되었다.[21][22] 일행 중에서 찬송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수도회 소속인 페비 밖에 없었고, 방랑자와 젠니의 격려에 페비는 용기를 내어 노래를 부른다. 정원에는 페비의 찬송가가 울려퍼지며 그 노래에 호응하듯 닫힌 안개의 세계가 열리기 시작했다.
장벽의 안쪽에는 에코 폭주 사건에서 실종된 블레이드 댄서가 있었다. 블레이드 댄서를 방랑자 일행이 경계하는 것도 잠시, 직후 노랫소리에 깨어난 로렐라이가 방랑자 일행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23] 로렐라이는 피안화 꽃에 의해 폭주하고 있는 상태였고, 방랑자가 꽃을 베어내는 것으로 로렐라이는 폭주에서 풀려나게 된다. 한편, 블레이드 댄서는 폭주한 로렐라이의 공격에서 방랑자를 지켜주려다가 큰 손상을 입은 상태였기에 젠니는 블레이드 댄서를 몬텔리 가문의 단말기로 회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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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로렐라이는 '폭주를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수호신께서 부여한 사명을 이어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을 막아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놀랍게도 로렐라이는 수호신에게 지혜를 내려받은 존재였던 것. 로렐라이가 말하길 "수호신 임페라토르는 저를 이성 없는 생물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셨고, 저에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라고. 방랑자는 수호신과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지만, 로렐라이는 "수호신과 인간계의 관계는 이미 단절됐다" 면서 오직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수여받는 것 말고는 수호신과 소통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전한다. 페비는 수호신과 소통할 수 있다고 알려진 펜리코 수좌를 언급하며 로렐라이의 발언을 부정하지만, 로렐라이는 펜리코 또한 수호신이 처한 상황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펜리코 수좌는 '선지자'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로렐라이는 사건의 흑막을 '광기 어린 가면을 쓴 맹세를 배신한 자'라 표현하였고, 방랑자가 그들에 대해 묻자 '그들이 리나시타 출신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는 대답을 들려준다. 로렐라이는 그들을 이끄는 여자가 「지휘자」라 불리고 있었다는 정보를 마지막으로 알려준 뒤, 회복을 위해 다시 꿈 속으로 돌아간다.
밖으로 나온 일행은 피살리아 가문의 배후에 잔성회가 관여하고 있음을 확신했고, 몬텔리 가문을 끌어들여 그들을 상대하기 위한 지지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마침 경매를 개최하고 있는 「아베라르도 금고」에는 가문의 높으신 분들이 모여있었으니, 방랑자와 젠니는 몬텔리 가문의 윗선에 잔성회의 음모를 직접 밝히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페비는 펜리코 수좌가 선지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수도회로 돌아가 진실을 찾아야겠다면서 방랑자 일행과 헤어진다.
방랑자와 젠니는 에코선[24]을 타고 아베라르도 금고로 향한다. 구름바다 곳곳에는 과거 사람들이 남기고 간 잔향이 존재했지만[25] 일행은 이를 뒤로 하고 아베라르도 금고 앞까지 도착하게 된다.[26] 방랑자는 금고 직원에게 몬텔리 가문으로부터 받은 초대장을 보여주어 검문을 통과했고 정문에서 금고를 지키는 에코 경비원 「이성(異性) 무장」을 보게 된다. 헌데 방랑자 일행을 확인한 이성 무장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경계 태세에 들어가 둘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또 다른 이성 무장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소녀가 물러나라는 말로 방랑자 일행을 위협하는 이성 무장을 멈춰세운다. 그녀는 방랑자가 나이알라의 가면 가게와 구름 정원에서 몇 번이고 만나 봤던 귀족 아가씨였다. 그녀는 방금 일어난 작은 해프닝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이 몬텔리 가문의 차녀 「카를로타 몬텔리」라는 사실을 밝힌다.[27] 카를로타는 두 사람이 아베라르도 금고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면서, 둘이 느끼고 있을 의문을 풀기 위해 잠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제안한다.
카를로타는 우선 자신의 신분을 숨겼던 것에 대해 사과하는데, 이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리나시타의 정세 탓이기도 했다. 피살리아 가문과 깊은 바다 수도회는 카니발의 개최를 바라지 않았기에, 카니발 개최를 추진하는 몬텔리 가문은 여러 곳에서 견제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피살리아와 수도회의 배후에서 암약하는 잔성회하고도 썩 좋은 관계가 아니라고. 이에 카를로타는 방랑자와 자신의 목적은 같을 것이라며[28] 협력을 제안했고, 방랑자는 이를 받아들인다.
카를로타는 인적이 드문 구석에서 방랑자에게 질베르토에게서 캐물은 심문 결과를 공유한다. 그건 바로 몬텔리 가문의 구성원 중에 잔성회에 매수된 배신자가 있다는 것. 카를로타는 배신자들이 지금쯤 금고에 있는 조율실에 숨어서 증거를 없애려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일망타진할 계획을 방랑자에게 들려준다. 젠니가 증거물 보관실에 배신자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 방랑자와 카를로타 둘[29]이 예비 통로를 통해 그들의 은신처를 습격하자는 게 계획의 요지였다.
한편, 카를로타는 금고에 들어설 때 젠니에게 「메이크업실」에서 「주얼리 세트」랑 「향수」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감시 장치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도구를 가져와달라는 은어였다. 준비를 마친 일행은 작전을 시작한다. 방랑자와 카를로타는 서로를 도와가며 장치를 하나둘씩 무력화시켜 금고 안쪽으로 들어선다. 도중에 카를로타가 경비 시스템의 일부에 걸려 함정에 빠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방랑자의 도움 덕에 무사히 극복해내고 둘은 조율실의 앞까지 당도한다.
귀족 아가씨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뛰어난 실력에 방랑자가 감탄하자, 카를로타는 능글맞은 태도로 자신의 또 다른 신분을 밝힌다. 카를로타는 가문의 적이나 배신자를 처리하는 '가문의 집행자'이기도 했다. 둘은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가로막는 에코 경비원을 격파해 조율실의 안쪽으로 들어선다. 조율실에는 피안화를 사용하여[30] 가문의 에코를 개조하고 있는 조율사가 있었다. 카를로타는 가문의 집행자로서 둘을 심문했고, 현장을 딱 걸린 조율사 둘은 이내 자신의 죄를 이실직고한다.
그들은 몬텔리 가문에서도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렸다고 밝힌다. 이는 가문의 상층부에도 배신자가 섞여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는데, 지시는 항상 암호화된 회선으로 내려왔기에 그 정체는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개조 에코를 얼마나 많이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그 수가 자신들조차 파악하지 못할 만큼 아주 많다고 대답한다. 1차로 개조된 에코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카니발 회장 내부로 옮겨진 상태이고, 생김새는 일반 에코와 똑같아서 개조한 자기들조차 구분하기가 어려울 수준이라고. 모든 이야기를 들은 카를로타는 경비를 불러 조율사 둘을 구속했고, 그들의 자금 거래 내역을 철저히 조사해 가문의 규칙에 따라 처리하라는 명령을 남긴다.
일이 일단락된 후, 카를로타는 협력해준 방랑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라며 조율사에게 명령을 내린 진짜 배신자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결코 배신자들의 뜻대로 놔둘 수는 없다며, 그들이 카니발을 파괴하는 꼴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결의를 표명한다.
카를로타는 방랑자에 대한 감사를 표할 겸, 그를 몬텔리 가문의 에코 전시관에 초대한다. 그녀는 젠니가 회수한 블레이드 댄서를 조사하다 흥미로운 기록을 발견했다면서 자기를 따라온다면 수호신 임페라토르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준다. 방랑자는 그녀를 따라 전시관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몬텔리 가문이 100년 간 세계 곳곳에서 수집해온 에코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두고 카를로타는 가물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리나시타의 자유와 미래라고 표현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이 진열대 안에 있는 게 모두 에코예요?]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에코인 동시에, 리나시타의 미래이자... 자유야.
리나시타의 역사는 짧지만, 그래도 족히 몇백 년은 돼. 그런데도 외부와 소통하는 항로는 몇 년 전에야 열렸어.
이상하지 않아? 에코 랜드, 리나시타... 전 세계에서 가장 에코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아주 보수적이고 고립된 곳이 됐잖아.
넌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에코」 그 자체요]
예리한 대답인걸. 리나시타의 공공 에코는 대형 비콘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어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없어.
바다의 잔상과 다른 위협에 대처하려면 에코의 힘은 필수적이야. 이런 상황에서 리나시타 사람들이 공공 에코에 의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바깥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속박하는 거지.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몬텔리 가문이 개인 단말기 개발을 중요시 여기는 거야. 눈앞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라군나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수도회는 공공 에코 사용권을 독점하고 개인 단말기를 엄격하게 통제했어.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에코를 얻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그런 행위는 공공 에코의 신성성을 파괴할 거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무슨 꿍꿍이인지는 너도 알고 있겠지? 지금의 리나시타는 닫힌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야. 그래야 그들이... 리나시타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피살리아 가문은 수도회와 비밀리에 협력해서, 우리 몬텔리 가문을 격파하고 개인 단말기의 미래를 완전히 끊으려고 해. 그걸 위해서 잔성회와 협력하는 일조차도 마다하지 않았어.
이게 바로 에코 랜드의 실상이야... 에코를 장악하는 세력이, 리나시타를 장악하게 되는 거야.
금고가 건립되고 심지어 몬텔리 가문이 탐험 정신으로 삼류 가문이라 비웃음을 받을 때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미 이 에코들을 수집하고 있었어.
그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가 무역으로 더없이 초라한 단말기를 얻었고, 그걸 이용해서 끊임없이 에코를 수집하면서 기술을 전수했어. 그렇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것이 만들어졌지.
이게 블레이드 댄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겠지? 사실 카니발 리허설에서 네가 찾은 그 블레이드 댄서는 몬텔리 가문의 최초의 에코 중 하나야.
가장 오래된 블레이드 댄서이자 모든 블레이드 댄서의 주파수 조정의 모체지. 더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에코야.
그건 행사에 쓰일 에코가 아니었어. 전시품으로 영원히 이곳에 보존되어야 했거든. 하지만 카니발에 나타났지. 바로 널 만나기 위해서.
[그 말은...]
맞아, 이건 우연이 아니야. 난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이것이 바로 수호신 임페라토르의 뜻이야.
여기 블레이드 댄서에 관한 기록들이 있어. 아마 거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야. ||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에코인 동시에, 리나시타의 미래이자... 자유야.
리나시타의 역사는 짧지만, 그래도 족히 몇백 년은 돼. 그런데도 외부와 소통하는 항로는 몇 년 전에야 열렸어.
이상하지 않아? 에코 랜드, 리나시타... 전 세계에서 가장 에코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아주 보수적이고 고립된 곳이 됐잖아.
넌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에코」 그 자체요]
예리한 대답인걸. 리나시타의 공공 에코는 대형 비콘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어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없어.
바다의 잔상과 다른 위협에 대처하려면 에코의 힘은 필수적이야. 이런 상황에서 리나시타 사람들이 공공 에코에 의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바깥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속박하는 거지.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몬텔리 가문이 개인 단말기 개발을 중요시 여기는 거야. 눈앞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라군나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수도회는 공공 에코 사용권을 독점하고 개인 단말기를 엄격하게 통제했어.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에코를 얻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그런 행위는 공공 에코의 신성성을 파괴할 거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무슨 꿍꿍이인지는 너도 알고 있겠지? 지금의 리나시타는 닫힌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야. 그래야 그들이... 리나시타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피살리아 가문은 수도회와 비밀리에 협력해서, 우리 몬텔리 가문을 격파하고 개인 단말기의 미래를 완전히 끊으려고 해. 그걸 위해서 잔성회와 협력하는 일조차도 마다하지 않았어.
이게 바로 에코 랜드의 실상이야... 에코를 장악하는 세력이, 리나시타를 장악하게 되는 거야.
금고가 건립되고 심지어 몬텔리 가문이 탐험 정신으로 삼류 가문이라 비웃음을 받을 때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미 이 에코들을 수집하고 있었어.
그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가 무역으로 더없이 초라한 단말기를 얻었고, 그걸 이용해서 끊임없이 에코를 수집하면서 기술을 전수했어. 그렇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것이 만들어졌지.
이게 블레이드 댄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겠지? 사실 카니발 리허설에서 네가 찾은 그 블레이드 댄서는 몬텔리 가문의 최초의 에코 중 하나야.
가장 오래된 블레이드 댄서이자 모든 블레이드 댄서의 주파수 조정의 모체지. 더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에코야.
그건 행사에 쓰일 에코가 아니었어. 전시품으로 영원히 이곳에 보존되어야 했거든. 하지만 카니발에 나타났지. 바로 널 만나기 위해서.
[그 말은...]
맞아, 이건 우연이 아니야. 난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이것이 바로 수호신 임페라토르의 뜻이야.
여기 블레이드 댄서에 관한 기록들이 있어. 아마 거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야. ||
카를로타는 리나시타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들려주며, 방랑자가 조우한 에코가 블레이드 댄서 타입의 모체이자 원형이며 본래라면 행사에 쓰일 일 없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녀는 전시관에 보존되어야 할 에코가 카니발에 나타나 방랑자와 공명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며, 그것이 바로 수호신 임페라토르의 뜻이라고 단언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몬텔리 가문에서도 블레이드 댄서가 언제 나타났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특이한 에코는 얼핏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게다가 블레이드 댄서에 대한 대부분의 가문 사람의 이해는 실내 경비 작업에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블레이드 댄서는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완전히 똑같은 두 개의 블레이드 댄서가 없다는 것이다.
블레이드 댄서의 원형 주파수는 라군나 인근 유적에 남아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은 보통 수도회 관련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지금까지도 가문의 탐험가들은 같은 두 점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을 찾지 못했다. 같은 장르, 심지어 같은 이야기를 표현해도 수도회의 예술가들은 디테일과 구도에 최선을 다해 구분한다. 이로 인해 블레이드 댄서의 주파수도 그들의 원형처럼 전혀 다른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몬텔리 가문: 부와 전설』이라는 책에 따르면 블레이드 댄서의 기원은 수호신과 관련이 있다. 몬텔리 가문의 선조가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차지하자 임페라토르는 수도회가 버린 높은 탑으로 가라는 신탁을 내렸다. 그는 가문으로 돌아온 후 탑에서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 함구했고, 가문 사람들이 다시 그 탑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시켰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최초의 블레이드 댄서는 그가 높은 탑에서 가문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그는 임종 때 수호신의 신탁은 가문의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문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후, 선조의 의지에 따라 그 높은 탑은 몬텔리 가문의 금지 구역으로 여겨졌다. 가문이 블레이드 댄서를 더 많이 찾으면서 그 기원에 대한 전설도 잊혀져 갔다.
「데이터 파일 토막」||
그러나 블레이드 댄서는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완전히 똑같은 두 개의 블레이드 댄서가 없다는 것이다.
블레이드 댄서의 원형 주파수는 라군나 인근 유적에 남아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은 보통 수도회 관련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지금까지도 가문의 탐험가들은 같은 두 점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을 찾지 못했다. 같은 장르, 심지어 같은 이야기를 표현해도 수도회의 예술가들은 디테일과 구도에 최선을 다해 구분한다. 이로 인해 블레이드 댄서의 주파수도 그들의 원형처럼 전혀 다른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몬텔리 가문: 부와 전설』이라는 책에 따르면 블레이드 댄서의 기원은 수호신과 관련이 있다. 몬텔리 가문의 선조가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차지하자 임페라토르는 수도회가 버린 높은 탑으로 가라는 신탁을 내렸다. 그는 가문으로 돌아온 후 탑에서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 함구했고, 가문 사람들이 다시 그 탑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시켰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최초의 블레이드 댄서는 그가 높은 탑에서 가문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그는 임종 때 수호신의 신탁은 가문의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문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후, 선조의 의지에 따라 그 높은 탑은 몬텔리 가문의 금지 구역으로 여겨졌다. 가문이 블레이드 댄서를 더 많이 찾으면서 그 기원에 대한 전설도 잊혀져 갔다.
「데이터 파일 토막」||
블레이드 댄서의 원형이 되는 잔상은 스테인드글라스 잔해가 산출한 주파수에서 비롯된 존재였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수도회가 금지구역으로 삼았던 탑의 폐허에서 수호신과 관련된 전설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던 물건이었다. 방랑자와 카를로타는 수호신이 많고 많은 에코 중에서도 굳이 블레이드 댄서를 자기의 대리인으로 보낸 이유가 수도회에 있을 것이라 추측했고, 수도회의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수호신의 족적을 찾고자 함께 탑의 폐허로 가보기로 한다.
금고 로비로 돌아온 방랑자와 카를로타는 젠니에게서 임무를 무사히 성공했다는 보고를 듣게된다. 그런데 그 순간 금고에 전면 경계 태세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가문의 배신자는 금고의 경비 담당 에코에게 모종의 수작을 부려둔 상태였고, 그들의 계획에 따라 에코가 날뛰기 시작한 것. 가뜩이나 카니발 준비로 인력이 많이 차출된 상황이었기에 금고 직원 만으로는 사태 수습이 어려웠고, 이를 두고 볼 수 없던 방랑자 일행은 직접 나서서 폭주하는 에코를 제압해낸다.
사태가 수습된 후, 방랑자와 카를로타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수도회가 있다고 추측한다. 수도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상황에서 딱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제 와서 잔성회와 피살리아 가문이 그들을 막을 이유는 없었기 때문. 이에 두 사람은 금고의 뒷수습을 젠니에게 맡긴 채 서둘러 탑의 유적으로 향한다.
스토리 애니메이션 | 선지자 | |
예언의 「선지자」가 되어... 모두를 이끌고 리나시타의 고난을 끝낼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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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비석에 새겨진 글자를 종합해 보면, 이런 내용이 돼.
리나시타가 처음 생길 무렵, 두 신이 있었다.
둘은 각각 하늘과 바다를 관장하며 다툼을 일삼았다.
그러나 리나시타는 아랑곳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전설이 된 그 시대에... 사람들은 신앙의 차이로 다투었다.
이 전쟁은 전대미문의 잔상류로 종지부를 찍었다.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 사람들은 그 재앙을 이렇게 불렀다.
재앙은 리나시타 대부분의 땅을 파괴했다.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가 지나간 후, 초대 수좌 나폴리 2세는 폐허와 잿더미로부터 질서를 재건하였고 최초의 수도회를 창립하여 산산조각 난 라군나를 인도하였다.
그러나 머잖아 그는 신의 품으로 돌아갔다.
임종이 가까운 때, 그는 신도들에게 이리 말했다.
「신은 한 분이거늘, 우리의 신앙의 차이로 분열되었구나」
「수호신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악몽 같은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를 이루었다...」
리나시타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으나, 조각난 신은 자신의 미래를 대변할 대리인을 낙점했다.
그 소녀는 리나시타에서 가장 성대한 날에 신과 공명하며 황금 면류관을 쓰고 예언의 「선지자」가 되어 모두를 이끌고 리나시타의 고난을 끝낼 것이다.
그때, 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며 그분의 영광 아래 리나시타도 영원한 낙원이 되리라... ||
리나시타가 처음 생길 무렵, 두 신이 있었다.
둘은 각각 하늘과 바다를 관장하며 다툼을 일삼았다.
그러나 리나시타는 아랑곳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전설이 된 그 시대에... 사람들은 신앙의 차이로 다투었다.
이 전쟁은 전대미문의 잔상류로 종지부를 찍었다.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 사람들은 그 재앙을 이렇게 불렀다.
재앙은 리나시타 대부분의 땅을 파괴했다.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가 지나간 후, 초대 수좌 나폴리 2세는 폐허와 잿더미로부터 질서를 재건하였고 최초의 수도회를 창립하여 산산조각 난 라군나를 인도하였다.
그러나 머잖아 그는 신의 품으로 돌아갔다.
임종이 가까운 때, 그는 신도들에게 이리 말했다.
「신은 한 분이거늘, 우리의 신앙의 차이로 분열되었구나」
「수호신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악몽 같은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를 이루었다...」
리나시타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으나, 조각난 신은 자신의 미래를 대변할 대리인을 낙점했다.
그 소녀는 리나시타에서 가장 성대한 날에 신과 공명하며 황금 면류관을 쓰고 예언의 「선지자」가 되어 모두를 이끌고 리나시타의 고난을 끝낼 것이다.
그때, 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며 그분의 영광 아래 리나시타도 영원한 낙원이 되리라... ||
폐허가 된 탑에는 깨진 스테인드글라스가 존재하였으며, 방랑자와 카를로타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복원해 그 내용을 알아낸다. 그 내용에 따르면, 리나시타에는 수호신 「임페라토르」 말고도 또 한 명의 신이 존재하였으며 리나시타 사람은 종교상의 이유로 서로 대립하였다. 이 다툼으로 인해 신은 상처를 입었고, 그 여파로 흑조(黑潮)라는 대재앙이 초래되었다. 재앙 끝에 살아남은 이들은 초대 수좌를 중심으로 리나시타를 부흥시켜 오늘날의 라군나와 깊은 바다 수도회가 생겨났다.
초대 수좌는 죽기 직전 두 신은 본래 하나의 존재였으나 신앙의 차이로 분열되었다는 말을 남겼고, 신의 대변인으로 선택된 소녀가 리나시타에서 가장 성대한 날에 신과 공명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다. 그 예언에 따르면, 선지자가 된 소녀는 신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리나시타를 영원한 낙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리나시타에는 두 신이 있었다, 이는 리나시타의 역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한 몬텔리 가문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정보였다. 카를로타는 적어도 라군나에서는 수호신 임페라토르가 리나시타의 유일신으로 알려져있다면서, 대중들의 인식과 스테인드글라스에 적힌 예언 간의 차이에 의아함을 여긴다.
이에 방랑자는 스테인드글라스에 적힌 기록이 먼지로 뒤덮인 진실이기 때문에 수도회가 이 기록을 파괴하고 숨겨왔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카를로타는 만약 이게 수도회의 소행이라면 재빨리 이 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대답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도회의 에코 부대인 「라 과디어」가 일행을 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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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타는 방랑자에게 오팔 보석 하나를 건네주며 홀로 라 과디어 에코 부대와 격전을 펼친다.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모든 에코를 처리한 카를로타는 라 과디어를 끌고 온 수도회 사절을 붙잡고 그에게 총구를 들이민다. 카를로타는 그를 심문하려던 찰나, 근처에서 알렉시스 사제가 나타나 카를로타를 만류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알렉시스 사제
"아, 존경하는 귀한 손님. 아마 오해가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손님께서 생각하시는 건 사실과 다릅니다. 펜리코 수좌께서는 이미 손님을 위해 수호신을 배견하는 모든 과정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때로는, 눈으로 본 것이 곧 진실은 아니랍니다. 왜 수호신의 지혜를 직접 귀담아듣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카를로타
"맞는 말이네. 만약 펜리코 수좌가 정말 「선지자」라면 말이야.
하지만 예언 속 「선지자」는 소녀였어. 이것 때문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망가트린 건가? 펜리코를... 가짜 「선지자」로 만들기 위해서? 그가 수호신의 권력을 훔치고 라군나를 통치하게 하기 위해서?"
알렉시스 사제
"...고집스러운 무신자여. 당신들은 분명 악의 꾀임을 받고 그 거짓말을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펜리코 수좌께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지자」이며, 우리 같은 신도들의 길잡이이기도 하십니다.
이제 그만하시죠, 교리적으로 당신들과 논쟁할 의사는 없습니다.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카를로타 아가씨, 몬텔리 가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죠?
「이익」일까요...
...아니면 「핏줄」일까요?" ||
"아, 존경하는 귀한 손님. 아마 오해가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손님께서 생각하시는 건 사실과 다릅니다. 펜리코 수좌께서는 이미 손님을 위해 수호신을 배견하는 모든 과정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때로는, 눈으로 본 것이 곧 진실은 아니랍니다. 왜 수호신의 지혜를 직접 귀담아듣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카를로타
"맞는 말이네. 만약 펜리코 수좌가 정말 「선지자」라면 말이야.
하지만 예언 속 「선지자」는 소녀였어. 이것 때문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망가트린 건가? 펜리코를... 가짜 「선지자」로 만들기 위해서? 그가 수호신의 권력을 훔치고 라군나를 통치하게 하기 위해서?"
알렉시스 사제
"...고집스러운 무신자여. 당신들은 분명 악의 꾀임을 받고 그 거짓말을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펜리코 수좌께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지자」이며, 우리 같은 신도들의 길잡이이기도 하십니다.
이제 그만하시죠, 교리적으로 당신들과 논쟁할 의사는 없습니다.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카를로타 아가씨, 몬텔리 가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죠?
「이익」일까요...
...아니면 「핏줄」일까요?" ||
알렉시스는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고, 카를로타에게 한 팬던트를 보여주며 그녀를 멈춰세운다. 그 팬던트는 카를로타의 숙부이자 몬텔리 가문의 차기 가주인 '코폴라'의 팬던트였다. 알렉시스는 코폴라를 인질 삼아 카를로타에게 방랑자를 쏘라고 명령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방랑자에게 총구를 겨눈다. 하지만 이제껏 합을 맞추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던 두 사람은 앞으로 벌어질 일이 단순한 즉흥극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카를로타는 방랑자에게 「무덤」에서 만나자는 말을 건네며 총을 쏘았고, 일부러 빚맞춘 총알은 폐허의 잔해 사이로 도탄되어 건물을 무너뜨렸다. 무너진 잔해는 방랑자와 수도회 사이에 떨어져 길을 막아버렸고, 알렉시스는 자신의 명령을 거스른 카를로타에게 실망을 표한다. 이에 카를로타는 아무리 좋은 총알이라도 빗나갈 수 있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알렉시스는 화내는 일도 없이 "신의 분노가 하늘에 솟구치는 순간을 조용히 감상이나 하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편, 방랑자와 포포는[31] 카를로타가 벌어준 시간을 이용해 폐허를 떠나고자 한다. 하지만 하늘에서 용의 모습을 한 거대한 잔상이 날아와 방랑자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처음 몇 번의 공격은 피할 수 있었지만, 잔상은 곧이어 둘을 향해 강력한 브레스를 발사한다. 포포는 이 브레스를 먹어치워 공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브레스는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채 둘을 휩쓸어버린다. 결국 방랑자와 포포는 브레스의 충격을 못이겨 다리 아래의 바다로 떨어지게 된다.
2.4. 제3막 「슬펐던 내가 지금은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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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떨어진 방랑자는 얕은 여울가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주위에는 잔상이 수많이 득실거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랑자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잔상들은 방랑자에게 덤벼들기 시작한다. 그 순간, 지나가던 우인 극단의 로코코와 펠로가 나타나 위험에 빠진 방랑자를 도와준다. 사태가 일단락된 후, 방랑자는 로코코와 마주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우인 극단의 화선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로코코가 상자에 숨어있어서 외모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인지 방랑자는 그녀가 누구인지 의아하게 여긴다. 이에 로코코는 쑥쓰러움을 이겨내고 자신을 다시금 소개했고 방랑자가 왜 위험한 장소인 이 여울에 찾아온 것인지 묻는다.
방랑자는 방금 있던 일을 로코코에게 설명해주었는데[32] 로코코는 고룡이 이제껏 자기 영지를 떠난 적이 없다며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다음으로 방랑자는 이곳이 어디인지를 물었고, 로코코는 이 장소가 순례지인 '탄식 무덤의 섬'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로코코의 말에 의하면 이 섬은 옛날 옛적에는 순례를 위해 사용하던 성소였으나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에 의해 잔상이 득실거리는 위험한 장소로 변모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로코코는 원래 자기들 우인 극단이 카를로타에게 부탁을 받아 방랑자와 접선하려고 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며 당황해한다. 로코코는 이 섬에 카를로타가 전하고 싶은 진실이 숨겨져있다고 알려주지만, 짙어지는 바다 안개로 인해 섬에 잔상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박해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단장인 브렌트는 바다안개의 위험[33]을 무릅쓰고 조난자들을 구하러 간 상황이었기에, 이를 두고 볼 수 없던[34] 방랑자는 로코코와 함께 브렌트를 찾는 걸 돕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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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배회하는 탄식의 고룡을 피해가며 등대로 향하던 중, 둘은 세상을 떠나간 이들이 남긴 주파수의 잔향을 보게 된다. 로코코는 그 금빛 그림자를 따라갔고 그 끝에서 과거 자신의 친구의 잔향을 마주하게 된다. 섬에서는 잔향을 가두는 바다안개의 특수성으로 인해 죽은 이의 잔향이 사라지지 않고 금빛 그림자 형태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35] 로코코의 친구였던 잔향은 둘을 바다안개 밖으로 안내해주었고 둘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로코코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음에 안심하고 성불한다.
이윽고 안개가 걷히자 방랑자는 해안가에 정박한 순례선을 발견하게 된다. 라군나에서 법을 어긴 이는 심판을 받아 '우인'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순례선에 타게 되는데 그 종착지이자[36] 무덤이 바로 탄식 무덤의 섬이었다. 이번 순례선에 탄 우인은 섬 안쪽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였고 둘은 사람들을 쫓다가 잔상들과 싸우고 있는 브렌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서둘리 움직인 둘은 때마침 잔상을 해치운 브렌트와 합류하게 된다.[37]
일행은 「안드레아」라는 순례자와 만나 그가 겪었던 고초에 대해 듣게 된다.[38]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안드레아에게 브렌트와 로코코는 자기도 똑같은 처지라면서 그를 위로했고 순례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그 진실은 즉슨, 순례는 사실상의 추방행이며, 추방된 이들은 수도회에 의해 「우인」이라고 낙인찍히게 된다는 점이다. 또 이렇게 추방당한 우인이 서로 모인 조직이 바로 「우인 극단」의 유래였다. 즉, 브렌트와 로코코 또한 순례선에 실려서 섬에 오게 된 우인이라는 소리.
수도회의 황당한 거짓말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든 상태였고, 안드레아는 자기와 같이 순례선을 탔던 사람들이 '제사장에게 용서를 구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산 안쪽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하지만 제사장이 지어진 산 위는 탄식의 고룡의 영지였으니, 사실상 가서 고룡에게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거짓말이었던 셈. 이에 안드레아를 안전한 아지트로 보낸 방랑자 일행은 산 위로 올라간 사람들을 구출하고자 발걸음을 서두른다.
산 정상에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순례자 여성이 있었고, 그 여성의 앞에 탄식의 고룡이 나타난다. 탄식의 고룡이 발톱을 여성에게 휘두려던 순간, 다행히 제때에 도착한 일행이 여성을 구해낸다. 주위에는 잔상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셋은 서로 협력하며 브렌트가 재빠르게 잔상을 상대하고 방랑자와 로코코 둘이 탄식의 고룡을 상대한다는 식으로 상황에 대처한다. 그렇게 로코코와 함께 탄식의 고룡을 쓰러뜨리고 방랑자가 고룡에게 마무리를 지으려는 순간...
방랑자의 성흔에서 잠들어 있던 포포가 깨어나 방랑자의 몸에서 튀어나온다. 포포는 다리 위에서 고룡의 공격을 흡수하려고 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 순간 고룡의 주파수의 뭔가 특별하다는 점을 눈치챘다고 말한다. 이에 포포는 방랑자에게 고룡과 공명을 해보라고 제안하는데, 방랑자는 고룡의 주파수를 흡수하면서 그 주파수에 담긴 기억을 보게 된다. 그 기억은 수도회 수좌 펜리코가 쓰러진 고룡에게 월계관을 씌워 섬의 사람들을 심판하라고 명령하는 장면이었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게르히넘... 가여운 영혼이여... 제를 지내 넋을 위로하는 이가 아무도 없군요...
이제 당신은 신성한 사명을 받들게 될 것입니다... 저를 위해 구원의 길을 관리해 주십시오...
당신은... 마지막 심판의 불꽃이 되어... 죄 있는 영혼들을 심판할 것입니다...
향락에 빠진 자들에게 불꽃의 세례를...
이 열기를 감당할 수 없다면... 절대 우리의 순수한 나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
이제 당신은 신성한 사명을 받들게 될 것입니다... 저를 위해 구원의 길을 관리해 주십시오...
당신은... 마지막 심판의 불꽃이 되어... 죄 있는 영혼들을 심판할 것입니다...
향락에 빠진 자들에게 불꽃의 세례를...
이 열기를 감당할 수 없다면... 절대 우리의 순수한 나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
고룡이 수도회에 의해 조종되고 있음을 알아챈 방랑자는 이 사실을 브렌트와 로코코에게 알려준다. 이에 둘은 수도회에 의해 억압된 고룡이 무차별적으로 모든걸 삼켜버리는 「사형 집행자」가 되버렸다고 평가한다.[39] 한편으로 브렌트는 방금 전투에서 발견한 피안화를 보여주며 사건에 잔성회 또한 연류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게다가 우인 극단이 조사해본 결과 회유의 고래에게도 똑같은 피안화가 꽂혀있었기에 일행은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잔상이 잔성회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방랑자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잔성회의 목적이 카니발 및 리나시타의 수호신과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차지하기를 꿈꾸는 우인 극단 또한 이 일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방랑자와 우인 극단은 서로 뜻을 함께하기로 한다. 브렌트는 자기 극단 멤버 중에서 과거에 「월계관」을 쟁취했던 사람이 있다며 카니발과 월계관, 수호신 사이의 단서를 찾기 위해 그를 만나볼 것을 제안한다. 이에 방랑자는 둘을 따라 섬 아래 해굴에 숨겨진 극단의 아지트에 찾아간다.
브렌트와 로코코는 월계관을 쟁취한 사람인 「바도리오」의 위치를 방랑자에게 알려준 뒤, 바다안개로 인한 영향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며 잠시 후 합류하겠다고 헤어진다. 여기서 바도리오에게 찾아가기 전에 아지트에 있는 브렌트와 로코코에게 말을 걸 수 있다.
- 브렌트와의 대화
브렌트는 바다안개를 두려워하는 소모리아라는 소년을 달래고 있었다. 이에 브렌트는 바다안개의 목소리는 과거 우리 극단이었던 사람의 목소리기에 "너는 선장이 꿈이니까 극단의 단원을 믿을 필요가 있다" 면서 '전설의 선장 스패로우'라는 동화책을 주고 소년을 안심시킨다. 직후 자기도 어른들이 마시는 극단 열도 주스를 마시고 싶다는 말에는 용감한 선장에게만 허락되는 상이라면서 아직 이르다고 만류한다.
이후 브렌트는 극단 사람들 모두는 저마다의 꿈이 있다면서 극단이 그 꿈을 도와주는 항구로 만들고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불 먹는 베리아티', '타노난 야경꾼 토스카니니', '물고기 도살자 페르난도' 등의 극단 멤버를 언급하면서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연극 삼아서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왜 순례선에 타게되었냐는 방랑자의 질문에는 "어린애가 버릇없는 말을 해서"라고 대답하는데, 성당 앞 수호신의 조각상 앞에서 "다들 수호신님을 뵌 적이 없는데, 어째서 저걸 수호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라는 말을 꺼냈다가 순례선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정작 어렸던 브렌트는 모험을 하는 줄 알고 신나했다고. 이후, 브렌트는 우인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게 되었고 우인들을 책임져줄 항구가 되고자 선장 직에 이른 것.
- 로코코와의 대화
로코코는 극단원에게 카니발용 무대 장치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꼼꼼하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에 방랑자가 놀라워하자 로코코는 카니발 때문에 무대 디자인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 물어보는 것 뿐이라고 대답하고, 오히려 선장직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말에는 선장이라는 자리는 특별해서 자기한테는 안 맞다고 대답한다. 아지트에 처음 온 사람들의 의심과 두려움을 푸는 데에는 브렌트만한 사람이 없는데다 로코코노 낯을 가려서 정비일이 쪽이 더 맞는다고.
직후에는 바다안개에 불안해하는 화선 에코인 「라리오」를 방랑자와 같이 진정시키면서 라리오에 대해 설명해준다. 라리오는 꿈속의 지느러미라는 학명이 붙을 정도로 신기한 존재인데 오랜 시간 홀로 바다를 헤매며 자기의 동족을 찾아 해맸다고 한다. 우인 극단에 합류하게 된 것도 외로움을 느껴 다른 존재와 교류하고 싶었기 때문. 극단의 배를 호위하면서 수많은 바다를 함께 항해하다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앞장서서 무대를 나르는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왜 순례선에 타게되었냐는 방랑자의 질문에는 수도회에서 금지한 연극에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40] 연극의 출연자는 모두 순례선에 태워졌고 이는 로코코도 똑같았기에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다고. 하지만 로코코는 자유롭고 따뜻하고 희망찬 이야기를 담고 있던 연극을 왜 수도회가 금지시킬 것이냐며 아직까지도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도리오와 만난 방랑자는 그에게서 월계관을 썼을 때의 일에 대해 듣게 된다. 공연이 끝나는 순간 하늘에서 반짝이는 월계관이 자기 머리 위로 내려왔고 수호신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웃기게도 바도리오가 수호신에게 물은 질문은 "오늘 저녁으로 뭘 먹을까요?" 였고(...) 수호신은 수호신대로 진지하게 "몸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니 해로운 음식을 많이 먹어선 안 됩니다. 저라면, 「푸른 가지 월계 샐러드」를 먹을 것입니다" 라 대답했다고 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내가 「월계관」을 차지한 것은 성녀가 재위하면서 대대적으로 카니발이 추진되던 시대였다네. 성녀의 지휘 아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때였지...
사람들은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도시에 무대를 설치하고, 온갖 분야에서 세심하게 공연을 준비했어. 눈부시게 장식한 가게는 말할 것도 없지. 비바람이 부는 밤에도 광장에서 오케스트라가 노래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네
심지어 그때는 공연 중에 시대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요소가 숨겨져 있기도 했었지. 그걸 예리하게 눈치챈 성녀는 그걸 귀담아듣고 판단해 정책을 개혁해 나가기도 했네
우린 아직도 그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네. 성녀께선 언젠가 당신이 먼 곳으로 떠난다면 거창한 무덤도, 무거운 애도도 필요 없다고 하셨지. 그저 가장 성대한 카니발로 배웅해 주길 바란다고 하셨어.
그리고... 그분은 정말 멀리 떠나버리셨지. 수좌가 그 자리를 이은 후로, 「성녀를 애도한다.」라는 명목 하에 카니발에 대한 온갖 금지령을 내리고 있지만... 그게 정말 성녀께서 원하는 걸까? ||
사람들은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도시에 무대를 설치하고, 온갖 분야에서 세심하게 공연을 준비했어. 눈부시게 장식한 가게는 말할 것도 없지. 비바람이 부는 밤에도 광장에서 오케스트라가 노래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네
심지어 그때는 공연 중에 시대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요소가 숨겨져 있기도 했었지. 그걸 예리하게 눈치챈 성녀는 그걸 귀담아듣고 판단해 정책을 개혁해 나가기도 했네
우린 아직도 그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네. 성녀께선 언젠가 당신이 먼 곳으로 떠난다면 거창한 무덤도, 무거운 애도도 필요 없다고 하셨지. 그저 가장 성대한 카니발로 배웅해 주길 바란다고 하셨어.
그리고... 그분은 정말 멀리 떠나버리셨지. 수좌가 그 자리를 이은 후로, 「성녀를 애도한다.」라는 명목 하에 카니발에 대한 온갖 금지령을 내리고 있지만... 그게 정말 성녀께서 원하는 걸까? ||
같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안드레아는 월계관을 받은 적 있는 그가 왜 순례행을 당했는지 궁금해했고, 바도리오는 자신이 월계관을 차지한 것은 성녀 플뢰르 드 리스의 재위 시절이었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성녀의 사후 펜리코가 수좌 체제에 들어서자 카니발의 주도권은 점차 수도회로 넘어갔고 연극은 그저 교리만을 읊는 고리타분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에 항의하고자 바도리오는 온갖 기지를 부려[41] 라군나 성 전체에 꽃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순례행을 당했다고 한다.
바도리오의 이야기가 끝난 후, 안드레아는 결국 우리들의 결말은 구원을 얻지 못한 채 떠돌다가 죽는 게 아니냐고 침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로코코는 속죄를 위해 우리들이 태어난 것이 아니니 아무리 수도회라고 한들 자기네의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를 위로했고, 브렌트 또한 수도회의 의도따위 무시하고 자기네는 보란듯이 통쾌하게 살아갈 것이라 소리친다. 이에 바도리오 또한 둘의 말에 추억을 떠올리고는 등에 풍선을 달아 공중을 날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런데 정작 하늘에서 내려오는 방법을 생각 못했기에 일행은 극단 멤버에게서 부품을 구해와[42] 구름 제조기 장치를 만들어 그를 내려오게 만든다. 바도리오를 착지시키는 과정에서 동굴 천장의 장치가 떨어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때마침 찾아온 카를로타 덕에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일행은 모여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한다. 몬텔리 가문의 일은 수도회의 계략이 밝혀진 것과 더불어 가주가 직접 나선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카를로타는 방랑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이 아는 정보를 공유했고, 방랑자는 그동안 알아낸 단서를 추론해 잔성회가 10년 전에 일어난 일을 이번 카니발에서 재현하려고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수도회는 10년 전 카니발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과 위치를 공고히 다진 바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수호신의 말씀이 전해지지 않자 수도회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이를 뒤집고자 다시 카니발 사건을 일으키려던 것. 즉, 자작극을 통한 지배권 확립이 목적이었다.
카니발을 개최하지 않았던 것도 누군가 월계관을 받아 수호신과의 소통을 나누게 된다면 수도회의 거짓말이 들통나기 때문이었다. 잔성회와 협력한 것도 그들을 만악의 근원이자 대외적인 원흉으로 위장해 자작극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세 가지 계획은 방랑자에 의해 모조리 파훼된 상황[43]이었지만, 아직 회유의 고래가 잔성회의 지배 아래에 있었고 카니발 당일에 잔성회가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도 있어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카니발과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우인 극단, 라군나에 혁신과 개방을 가져오려는 몬텔리 가문, 포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페라토르와 만나야하는 방랑자는 서로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 방법이란 잔성회의 암약을 막아내고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쟁취하여 수도회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싸워대면 카니발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수도회의 계획을 도와주는 꼴만 됐기에, 카를로타는 우인 극단과 협력해 카니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고를 연출처럼 묘사해 「연극」으로 위장하기로 한다. 브렌트는 이 연극에 카를로타가 참여하기를 바랬고, 카를로타는 마지못해 작전에 함께하기로 한다. 일행은 "용사가 마왕을 없애서 성녀를 구한다"는 간단한 스토리 줄기[44]만 정해둔 채 즉흥 연극 방식으로 리허설을 시도해본다.[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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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이어지는 이야기는,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의 서막, 용사들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
신이 내린 돛 없이도, 마음속 결의로 바다를 건너는, 속세를 누비는 협객...
새장 속의 새가 되길 거부하고, 자유로운 두 날개로 끊임없이 높은 벽에 부딪히는, 홀로 어두운 밤을 걷는 소녀...
세상을 움직이는 바람이 둘을 이어주니...
세상에 끝없는 어둠이 내려오자, 두사람은 약속한 듯 서로를 바라봤지...
두사람은 서로의 칼날이 되어, 운명의 무자비한 물결을 막아냈고...
세상이 어두워져도, 별이 깜빡이지 않아도, 두 사람은 그대로 빛났도다... ||
신이 내린 돛 없이도, 마음속 결의로 바다를 건너는, 속세를 누비는 협객...
새장 속의 새가 되길 거부하고, 자유로운 두 날개로 끊임없이 높은 벽에 부딪히는, 홀로 어두운 밤을 걷는 소녀...
세상을 움직이는 바람이 둘을 이어주니...
세상에 끝없는 어둠이 내려오자, 두사람은 약속한 듯 서로를 바라봤지...
두사람은 서로의 칼날이 되어, 운명의 무자비한 물결을 막아냈고...
세상이 어두워져도, 별이 깜빡이지 않아도, 두 사람은 그대로 빛났도다... ||
둘의 리허설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브렌트와 로코코 또한 둘의 활약을 극찬한다. 이제 카니발의 개막만 기다리면 상황에서 문득 브렌트는 공연을 위한 준비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카를로타는 그 물건을 미리 준비해두었다며 선물을 주고 싶으니 자신과 같이 라군나 성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카를로타를 따라 도착한 곳은 나이알라의 가면 가게였는데, 카를로타가 준비한 선물이란 바로 카니발 당일에 방랑자와 포포가 쓸 가면이었던 것.
가면을 받은 후에 카를로타는 방랑자와 함께 어둠 속을 걸으며 그가 건네는 여러 질문에 대해 답해준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라군나 성의 물은 마치 거울처럼 도시의 다른 면을 비추면서 수없이 많은 형상을 나타내지... 우리 자신처럼.
파도의 흐름은 때때로 우리를 알 수 없는 폭풍으로 이끌기도 했어. 하지만 인도에 따라 폭풍을 뚫고 우리가 도착한 것은 「그 해안」이었지...
[검은 해안을... 말하는 건가요?]
가문은 줄곧 해상 항로 개척에 힘써 왔어. 우린 폭풍에 휘말렸지만, 전화위복으로 그 섬에 닿게 됐지. 우린 해안의 과학 기술과 이념에 경탄해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고 복잡한 건 아니야. 우리는 일종의 「해방」을 찾고 있거든. 이걸 위해 계속... 리나시타의 기원에 관한 「진실」을 발굴하고 있지.
전설에 따르면, 사람들이 처음 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이 땅 위에는 [ruby(기원 비콘,ruby=리나시타의 최초 비콘)]이 서 있었어.
사람들은 수호신이 사람들에게 이 기술을 가져다주었다고 믿지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수호신의 목소리만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실제로 수호신을 본 적은 없지. 뭔가 이상하지 않아?
[최초의 비콘은...]
[수호신의 모습이...]
「에코」는 「단말기」의 기술에 의해 생성되는 존재고, 「기원 비콘」으로 인해 공공 에코를 실현할 수 있어.
만약 사람들이 섬에 상륙했던 초기에 이미 「기원 비콘」을 봤다면, 그걸 세운 건 누굴까?
게다가 모든 사람들이 신을 본 적이 없다면, 사람들은 왜 그 「수호신의 조각상」이 신의 모습을 조각한 거라고 확신하는 걸까?
이건 수도회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일 거야. 진짜 기원은 그것과는 상관없을 거고.
[몬텔리 가문은 권력을 잡기를 원하는 건가요?]
[가문에서 「신앙」을 부정하고 싶은 건가요?]
우리는 「신앙」의 의미를 부정하지 않아. 몬텔리 가문은 결코 이 도시를 장악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성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아야 해.
시간이 늦었네. 「아그로타 궁전」에 방을 하나 예약해 뒀어. 길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서 얘기하자.
자기 전에 극단에서 들은 성녀 플뢰르 드 리스에 대한 일화를 하나 얘기해 줄게. ||
파도의 흐름은 때때로 우리를 알 수 없는 폭풍으로 이끌기도 했어. 하지만 인도에 따라 폭풍을 뚫고 우리가 도착한 것은 「그 해안」이었지...
[검은 해안을... 말하는 건가요?]
가문은 줄곧 해상 항로 개척에 힘써 왔어. 우린 폭풍에 휘말렸지만, 전화위복으로 그 섬에 닿게 됐지. 우린 해안의 과학 기술과 이념에 경탄해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
- [극단은 당신이 저를 맞이하라고 보낸 건가요?]
-
검은 해안과 라군나 사이에는 딱 하나, 비교적 안전한 항로가 있어. 그리고 이 항로를 알고 있는 건 몬텔리 가문 뿐이지. 네 운전 모듈이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 한 극단은 분명 너와 만나게 되어 있어.
- [초대장은 당신이 보낸 건가요?]
-
맞아, 나였어. 그때 우린 검은 해안이 합법적으로 라군나에 들어갈 틈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 검은 해안의 힘을 리나시타에 가져오기 위해 우리 측에서 그 초대장을 보낸 거야.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고 복잡한 건 아니야. 우리는 일종의 「해방」을 찾고 있거든. 이걸 위해 계속... 리나시타의 기원에 관한 「진실」을 발굴하고 있지.
전설에 따르면, 사람들이 처음 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이 땅 위에는 [ruby(기원 비콘,ruby=리나시타의 최초 비콘)]이 서 있었어.
사람들은 수호신이 사람들에게 이 기술을 가져다주었다고 믿지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수호신의 목소리만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실제로 수호신을 본 적은 없지. 뭔가 이상하지 않아?
[최초의 비콘은...]
[수호신의 모습이...]
「에코」는 「단말기」의 기술에 의해 생성되는 존재고, 「기원 비콘」으로 인해 공공 에코를 실현할 수 있어.
만약 사람들이 섬에 상륙했던 초기에 이미 「기원 비콘」을 봤다면, 그걸 세운 건 누굴까?
게다가 모든 사람들이 신을 본 적이 없다면, 사람들은 왜 그 「수호신의 조각상」이 신의 모습을 조각한 거라고 확신하는 걸까?
이건 수도회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일 거야. 진짜 기원은 그것과는 상관없을 거고.
[몬텔리 가문은 권력을 잡기를 원하는 건가요?]
[가문에서 「신앙」을 부정하고 싶은 건가요?]
우리는 「신앙」의 의미를 부정하지 않아. 몬텔리 가문은 결코 이 도시를 장악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성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아야 해.
시간이 늦었네. 「아그로타 궁전」에 방을 하나 예약해 뒀어. 길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서 얘기하자.
자기 전에 극단에서 들은 성녀 플뢰르 드 리스에 대한 일화를 하나 얘기해 줄게. ||
카를로타는 몬텔리 가문의 목적 중 하나가 검은 해안을 리나시타에 끌어들이는 것이었다고 밝힌다. 과거 우연히 검은 해안과 접선한 몬텔리 가문은 검은 해안의 이념과 기술을 통해 리나시타를 바꾸고 싶어했고, 이것이 검은 해안에 카니발의 초대장을 보낸 이유였던 것. 이러한 행위에는 라군나에 자유시장경제를 꾸리겠다는 목적도 있었으나 그 그간에는 리나시타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존재했다. 카를로타의 말에 의하면 이 성에서는 누구의 통제도 있어선 안된다고.
시간도 늦었기에 카를로타는 방랑자에게 방을 준비해주었다며 그를 호텔로 안내한다. 여기서 카를로타는 성녀 플뢰르 드 리스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파일:플뢰르 드 리스 일화 1.png]()
성녀는 원래 평범한 시골 소녀였어. 어느 날 「수호신 감사제」에서 아직 어린 나이였던 플뢰르 드 리스는 어찌 된 일인지 사절의 눈을 피해 공양용 성주를 마셨지.
에글라 타운에서 생산되는 좋은 술이 너무 향기롭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술에 약하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는지... 소녀는 그 [ruby(오래된 환술,ruby=알코올)]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어.
![파일:플뢰르 드 리스 일화 2.png]()
술에 취해 비몽사몽 상태로 제전의 단상에 뛰어든 소녀는 먼지투성이의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비틀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지.
![파일:플뢰르 드 리스 일화 3.png]()
소녀는 성사용 나팔을 빼앗아 들고 민요를 연주했어. 사절들은 필사적으로 플뢰르 드 리스를 쫓았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고, 그저 군중 속을 끊임없이 휘젓고 다니도록 놔둘 수밖에 없었대.
사람들은 마치 어떤 감명을 받은 듯 나팔 소리를 따라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지. 그렇게 그 엄숙한 제례는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어버렸고.
![파일:플뢰르 드 리스 일화 4.png]()
수도회는 나중에 당연히 소녀를 처벌했어.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순례선이 없었던 시절이라, 처벌이라고 해 봤자 고작 사흘 동안 갇혀 있는 게 전부였지. 하지만 구금실의 벽을 자신만의 낙서로 가득 채우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어.
그 혼란스럽고 극적인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각인됐지.
![파일:플뢰르 드 리스 일화 5.png]()
그렇게 규칙에서 벗어났던 여자아이가 마지막엔 신의 은총을 받고, 수도회의 성녀가 되다니... 참 묘하지 않아?
만약 수호신이 그런 소녀를 자신의 대변자로 허락했다면, 그분께서도 그런 떠들썩한 웃음소리를 싫어하는 게 아닌 거잖아.
만약 세상에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분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울고 웃으셨을 거야. 그리고 낭만적인 기사의 전설도 좋아하겠지. 군중 속에서 춤을 추기도 할 거고. 바로 우리처럼 말이야. ||
성녀는 원래 평범한 시골 소녀였어. 어느 날 「수호신 감사제」에서 아직 어린 나이였던 플뢰르 드 리스는 어찌 된 일인지 사절의 눈을 피해 공양용 성주를 마셨지.
에글라 타운에서 생산되는 좋은 술이 너무 향기롭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술에 약하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는지... 소녀는 그 [ruby(오래된 환술,ruby=알코올)]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어.
술에 취해 비몽사몽 상태로 제전의 단상에 뛰어든 소녀는 먼지투성이의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비틀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지.
소녀는 성사용 나팔을 빼앗아 들고 민요를 연주했어. 사절들은 필사적으로 플뢰르 드 리스를 쫓았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고, 그저 군중 속을 끊임없이 휘젓고 다니도록 놔둘 수밖에 없었대.
사람들은 마치 어떤 감명을 받은 듯 나팔 소리를 따라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지. 그렇게 그 엄숙한 제례는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어버렸고.
수도회는 나중에 당연히 소녀를 처벌했어.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순례선이 없었던 시절이라, 처벌이라고 해 봤자 고작 사흘 동안 갇혀 있는 게 전부였지. 하지만 구금실의 벽을 자신만의 낙서로 가득 채우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어.
그 혼란스럽고 극적인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각인됐지.
그렇게 규칙에서 벗어났던 여자아이가 마지막엔 신의 은총을 받고, 수도회의 성녀가 되다니... 참 묘하지 않아?
만약 수호신이 그런 소녀를 자신의 대변자로 허락했다면, 그분께서도 그런 떠들썩한 웃음소리를 싫어하는 게 아닌 거잖아.
만약 세상에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분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울고 웃으셨을 거야. 그리고 낭만적인 기사의 전설도 좋아하겠지. 군중 속에서 춤을 추기도 할 거고. 바로 우리처럼 말이야. ||
성녀의 이야기를 마친 카를로타는 라군나에 카니발이 생겨나게 된 계기에 대해 알려준다. 서로 다른 문명의 이주민이 모여 만들어진 리나시타에서는 사상의 차이로 인해 온갖 분쟁과 대립이 발생했으나 「신앙」이라는 연결고리 아래 주민은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신화」라는 연극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확립한 것은 좋았으나 정작 이렇게 만들어진 질서는 은밀하게 사람들의 자유와 의지를 억압했으니, 이 억압을 풀고 진정한 자유를 표현하며 환호하는 날이 바로 카니발이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라군나에서 카니발은 금지되었고 신앙은 통치와 처벌의 도구로 전락해버렸으니, 카를로타는 이를 두고 라군나에 실체 없는 감옥이 세워졌다고 표현한다. 그녀는 올해의 카니발을 통해 그 감옥을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하고 방랑자 역시 그녀의 의견에 동의한다.
다음날, 호텔에서 나온 방랑자와 포포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라군나 거리의 모습에 감탄한다. 가는 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 방랑자는 마거리트 레스토랑에서는 젠니의[46]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페비[47]의 상황을 확인한 끝에 카를로타와 다시 합류한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둘은 계획이 시작되기 전까지 라군나의 거리를 둘러보며 시간을 때웠고, 이내 성대한 환호 속에서 우인 극단의 화선이 라군나에 들어서며 그들의 계획이 시작되었다. 우인 극단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 방랑자는 성에서 낯익은 그림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인물은 바로 잔성회의 간부 플로로였다.
방랑자는 플로로의 뒤를 따라갔고 한 건물의 옥상에서 그녀와 대치한다. 방랑자는 그녀를 알아보며 잔성회가 왜 여기에 온 건지 묻는데, 플로로는 자기를 기억해주어서 영광이라 자기 또한 지휘자로서 카니발에 초대되었을 뿐이라고 밝힌다. 그녀는 카니발을 한차례의 찬란한 「백일몽」이자 한차례의 성대한 「집단 환각」이라 표현하며 자기들의 목적을 설명한다.[48] 잔성회의 목적이란 바로 리나시타의 '수호신의 공명자'를 찾아내는 것. 플로로는 방랑자에 대한 성의의 표시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지휘봉을 들었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무대는 올라갔고, 커튼도 걷혔으니... 배우들이... 입장할 시간이야.
그럼... 즐겨주시길. ||
그럼... 즐겨주시길. ||
플로로와 지휘와 함께 막이 오르면서 방랑자 일행의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예정된 대본대로 일행은 이 모든 것을 연극으로 연출하면서 잔성회의 계략을 막기 위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플로로는 잔상을 소환해 방랑자의 앞길을 가로막았지만 카를로타의 협력과 로코코의 도움 덕택에 방랑자는 무사히 그녀의 앞까지 당도하게 된다. 그들의 연극에 어울려주던 플로로도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방랑자 일행은 플로로가 창조한 공간에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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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이야기는 막을 내리는 게... 맞겠지?
하지만 현실은 이야기와는 달라. 극작가의 틀에 박힌 각본, 해피엔딩에 열광하는 사람들... 하지만 무대 뒤의 진실은, 오직 잔인한 조롱과 풍자뿐이야
이 결말은 내가 이어갈게. 이제, 내 이야기를 잘 들어. 그 성녀는 불의의 길을 걸었어. 이단의 신에게서 얻은 힘으로 모두를 욕망에 몰아넣었지
그리고 대신은, 모든 진실을 알아냈고... 스스로 모든 것을 끝내리라 맹세했어
그럼... 이제 맞이해볼까... 이번 카니발의 절정을... ||
하지만 현실은 이야기와는 달라. 극작가의 틀에 박힌 각본, 해피엔딩에 열광하는 사람들... 하지만 무대 뒤의 진실은, 오직 잔인한 조롱과 풍자뿐이야
이 결말은 내가 이어갈게. 이제, 내 이야기를 잘 들어. 그 성녀는 불의의 길을 걸었어. 이단의 신에게서 얻은 힘으로 모두를 욕망에 몰아넣었지
그리고 대신은, 모든 진실을 알아냈고... 스스로 모든 것을 끝내리라 맹세했어
그럼... 이제 맞이해볼까... 이번 카니발의 절정을... ||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얼룩 고양이가 세 번, 고슴도치가 네 번 울고, 괴조가 울부짖노라. 시간이 됐다. 시간이 됐다...」
이계의 마녀여, 여기서 외치나니. 공정한 예언을 내리소서. 우리에게도 운명의 자비를 얻게끔 하소서.
어두운 밤은 사람을 눈멀게 하고, 즐거운 잔치는 사람을 도취시키나니. 신하여, 오직 너만이 아직 깨어 있구나.
밀주는 인간을 취하게 하고 그들의 욕망을 지우지만... 네 용기는 고개를 들어 마음의 불을 지폈구나.
첫 번째 예언을 내리나니, 너 자신을 위해 두려운 벽돌을 부숴라. 쓸모없는 정을 버리면 넌 반드시 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피로 제사를 지내 성녀와 이교도들을 모두 지워야 한다.
왕이시여, 무엇을 주저하십니까? 당신의 두 발은 이미 피바다에 빠졌습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
불의로 시작한 일은 죄악으로 굳건해지리니... 쓸쓸한 영혼은 갈고닦아야 합니다.
이제 두 번째 예언으로 모든 허망한 환영을 잘라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 속한 모든 이들은 당신을 조금도 다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왕께서는, 필히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왕이시여. 당신은 운명과 생사를 경멸하고, 선악을 초월해 의심을 버리고... 불가능한 희망에 목매셔야 합니다...
그럼 세 번째 예언이자 마지막 예언입니다. 격정적으로 시작된 즐거움은, 격정적인 종말을 맞을 것입니다. ||
이계의 마녀여, 여기서 외치나니. 공정한 예언을 내리소서. 우리에게도 운명의 자비를 얻게끔 하소서.
어두운 밤은 사람을 눈멀게 하고, 즐거운 잔치는 사람을 도취시키나니. 신하여, 오직 너만이 아직 깨어 있구나.
밀주는 인간을 취하게 하고 그들의 욕망을 지우지만... 네 용기는 고개를 들어 마음의 불을 지폈구나.
첫 번째 예언을 내리나니, 너 자신을 위해 두려운 벽돌을 부숴라. 쓸모없는 정을 버리면 넌 반드시 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피로 제사를 지내 성녀와 이교도들을 모두 지워야 한다.
왕이시여, 무엇을 주저하십니까? 당신의 두 발은 이미 피바다에 빠졌습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
불의로 시작한 일은 죄악으로 굳건해지리니... 쓸쓸한 영혼은 갈고닦아야 합니다.
이제 두 번째 예언으로 모든 허망한 환영을 잘라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 속한 모든 이들은 당신을 조금도 다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왕께서는, 필히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왕이시여. 당신은 운명과 생사를 경멸하고, 선악을 초월해 의심을 버리고... 불가능한 희망에 목매셔야 합니다...
그럼 세 번째 예언이자 마지막 예언입니다. 격정적으로 시작된 즐거움은, 격정적인 종말을 맞을 것입니다. ||
플로로는 「이계」로부터 명계의 마녀 「헤카테」를 소환해냈고, 방랑자는 카를로타, 로코코와 힘을 합쳐 최후의 싸움을 시작한다. 그 모습을 하늘 위 장식에 앉아 지켜보던 플로로는 예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란 예언에 의해 왕이 된 한 신하의 이야기. 방랑자 일행이 헤카테를 쓰러뜨리고 플로로에게 달려드는 순간에도 플로로는 여유로운 태도를 잃지 않고 "앞의 두 예언은 이미 완성 됐지만 세번째 예언은 네 손으로 직접 바꿔주길 바란다"는 말을 꺼낸다.
스토리 컷신 | 커튼콜, 그리고 서곡 | |
우리 사이의 악장... 서곡은... 이제 막 울려 퍼졌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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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플로로가 만든 공간이 깨지면서 방랑자가 그녀를 향해 날린 일격도 실패로 그치고 만다. 방랑자 일행이 돌아온 현실에서 상황을 추스리는 것도 잠시 저 멀리서 한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방랑자 일행이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대형 잔상 회유의 고래가 라군나를 향해 헤엄쳐오기 시작한다. 플로로는 하늘 위에서 지휘봉을 휘두르며 회유의 고래를 라군나로 유도하고 있었고 방랑자는 회유의 고래의 지배를 풀고자 공중으로 뛰어 플로로와 맞붙기 시작한다.
플로로는 새로이 잔상을 소환해 방랑자를 막아냈지만 브렌트와 로코코, 카를로타가 차례차례 잔상을 쓰러뜨리며 방랑자에게 앞길을 열어준다. 끝내 방랑자는 인멸의 힘을 사용해 플로로의 지휘봉을 베어내는데 성공한다. 동시에 회유의 고래의 지배 또한 풀리게 되었고 모든 일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대중들은 방랑자 일행의 멋진 모습에 박수를 보냈고 일행의 계획대로 카니발의 영광인 황금색 월계관은 방랑자의 머리 위에 내려오게 된다.
월계관을 통해 방랑자는 수호신과 대화를 나누는데, 임페라토르는 방랑자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자신이 현재 뭇별 위 하늘에 거꾸로 솟은 탑에 갇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그 장소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방랑자에게 지금 이 카니발에 찾아온 '길을 잃은 이'를 찾아가라는 말을 꺼낸다.
방랑자는 군중 속에서 신비한 소녀를 찾아냈고, 그녀가 수호신이 말한 길을 잃은 이가 아닐까 싶어 그녀의 뒤를 쫓는다. 소녀는 물 위에서 어색한 몸짓으로 춤을 추고 있었고, 방랑자는 그녀에게 춤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말을 건다. 소녀는 방랑자를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의아해하는 방랑자에게 소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방랑자가 선보인 공연이 대단했다는 말을 꺼낸다. 소녀는 이 정도로 성대한 카니발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모두의 웃음소리를 듣는건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말한다.
소녀는 방랑자의 앞까지 다가와 방랑자가 커튼콜 때 보여주었던 스텝을 가르쳐줄 수 없겠냐며 부탁했고, 방랑자는 요청에 응해 그 손을 맞잡는다. 하지만 둘이 손을 맞잡자, 갑작스레 방랑자와 소녀의 성흔이 반응하기 시작한다.[49] 소녀는 당황하며 성급히 자리를 떠나는데, 방랑자는 떠나기 직전의 그녀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제 이름이요? 제 이름은...
플... 아니, 카르티시아... 네, 카르티시아에요. ||
플... 아니, 카르티시아... 네, 카르티시아에요. ||
소녀는 플... 이라고 말하다가 카르티시아라는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곧 방랑자의 곁에 카를로타가 다가오는데, 카를로타는 '방랑자가 벽이랑 대화를 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아 그가 아직 플로로의 환술에 영향받는 게 아닌가 걱정해서 찾아온 것이었다. 즉, 카르티시아라는 인물을 방랑자 외의 사람은 보지 못한 것.
방랑자는 카르티시아에 대해 설명하고 카를로타는 그녀에 대해 따로 조사를 하고자 한다.[50] 카니발이 끝난 다음날, 뒤풀이 파티에서 카를로타는 카르티시아에 대한 조사 결과를 알려준다. 카르티시아란 성녀가 플뢰르 드 리스라는 세례명을 받기 전의 본명이었다고. 하지만 성녀는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었기에 그 이상의 정보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또 카를로타는 스테인드글라스에 기록된 또 하나의 신이 수호신과 동격의 존재인 심해의 명식 「레비아탄」일 가능성이 높으며 피살리아 가문이 진정으로 신앙하는 신이라고 알려준다. 명식 신앙은 아마 수백 년 동안 이 땅에 존재해왔을 것이며, 수호신과 명식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말까지 덧붙여서. 카를로타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몬텔리 가문이 피살리아 가문과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정도 밝힌다.
직후, 방랑자는 깊은 바다 수도회의 현 수좌 펜리코의 초대를 받게 된다. 그는 수호신의 이름 아해 거짓을 고하지 않겠노라 선언하며 방랑자에게 문답의 기회를 준다.. 방랑자는 성녀 플뢰르 드 리스에 대해 물었고, 펜리코는 플뢰르 드 리스는 수호신의 현명한 대행자라며 그분의 업적과 은혜에 대해 큰 감사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20년 전, 흑조(黑潮)가 범람했을 때 성녀는 신성한 육체로 흑조(黑潮)를 봉인하였고 인간으로서의 소임을 다해 신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답한다.
펜리코는 신앙의 다툼으로 인해 수호신은 찢겨졌으며 그 상처에서 비롯된 「신의 피」가 흑조(黑潮)라 설명한다. 이 상처로 인해 수호신은 신력을 잃게 되었고 20년 전의 흑조(黑潮) 또한 막아낼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성녀 플뢰르 드 리스는 신과 재공명을 이뤄 자신의 힘을 수호신에게 돌려주어 흑조(黑潮)를 막아낼 힘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랑자는 수호신의 힘을 옮기기 위해서는 2차 공명에 도달할 필요가 있으며 그마저도 어자인 자신의 권한이 없다면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방랑자의 태도에 무엇인가를 눈치챈 펜리코는 그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커다란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수호신이시여...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는 저희에게 무거운 훈계였습니다. 사람들이 다시는 동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는 침묵의 맹세를 지켜 그날 본 광경을 마음속에 깊이 묻었습니다.
세상을 속인 그 불순하기 짝이 없는 「플뢰르 드 리스」는 저희 모두를 기만하였습니다. 그녀는 수호신께서 선택하신 성녀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예언 속 진짜 성녀는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았죠.
[그럼 사람들은 왜 그녀가 신이 선택한 성녀라고 믿는 거죠?]
[그럼 성녀가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를 봉인한 힘은 어디서 비롯된 건가요?]
당신은 이 세상에 여전히 저희의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존재, 오랜 인류의 숙적, 모든 문명의 내면의 악마... 명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수호신께서 그분의 공명자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명식 역시 자신의 공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뢰르 드 리스의 몸과 정신은 우리의 오랜 적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이 도시를 「공포」와 「분열」의 구렁텅이로 끌어당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그날, 제가 목격한 진실입니다. 플뢰르 드 리스는... 명식이 선택한 공명자입니다. ||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는 저희에게 무거운 훈계였습니다. 사람들이 다시는 동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는 침묵의 맹세를 지켜 그날 본 광경을 마음속에 깊이 묻었습니다.
세상을 속인 그 불순하기 짝이 없는 「플뢰르 드 리스」는 저희 모두를 기만하였습니다. 그녀는 수호신께서 선택하신 성녀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예언 속 진짜 성녀는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았죠.
[그럼 사람들은 왜 그녀가 신이 선택한 성녀라고 믿는 거죠?]
[그럼 성녀가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를 봉인한 힘은 어디서 비롯된 건가요?]
당신은 이 세상에 여전히 저희의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존재, 오랜 인류의 숙적, 모든 문명의 내면의 악마... 명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수호신께서 그분의 공명자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명식 역시 자신의 공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뢰르 드 리스의 몸과 정신은 우리의 오랜 적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이 도시를 「공포」와 「분열」의 구렁텅이로 끌어당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그날, 제가 목격한 진실입니다. 플뢰르 드 리스는... 명식이 선택한 공명자입니다. ||
그의 말에 따르면 성녀는 모두를 기만한 불순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며, 라군나를 공포와 분열의 구렁텅이로 끌어모은 명식의 하수인, 즉 정체가 바로 명식의 공명자라 밝힌다. 수좌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고, 방랑자는 성당에서 나온 뒤 수좌의 이야기를 포포와 함께 정리하기 시작한다. 포포는 자기네가 수호신의 인도로 성녀를 찾고 있는데 수호신이 자기 공명자를 잘못 알고 있을 리는 없다며, 성녀의 정체가 수호신의 공명자인지 명식의 공명자인지 모르겠다며 의아함을 표한다. 이에 방랑자는 지금까지의 단서가 가리키는 대로 명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며, 이 카니발이 단지 서막에 불과하며 모든 것이 이제부터 시작할 것 같다는 생각을 품는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진실을 눈치챈 이방인이 신을 향해 예리한 칼을 빼 들었다. 깊게 잠든 신들도 그 족쇄에서 벗어나 각자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2차 공명의 가능성이 입증됐어. 우리는 지금, 그 특별한 「공명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거야. 이게 바로 우리 여정의 목적이고.
그 성녀는... 수호신의 공명자일까, 명식의 공명자일까?
아니면... 둘 다? 두 가지 힘을 가질 수 있는 공명자라... 이 이야기의 결말이 기대되는걸.||
2차 공명의 가능성이 입증됐어. 우리는 지금, 그 특별한 「공명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거야. 이게 바로 우리 여정의 목적이고.
그 성녀는... 수호신의 공명자일까, 명식의 공명자일까?
아니면... 둘 다? 두 가지 힘을 가질 수 있는 공명자라... 이 이야기의 결말이 기대되는걸.||
한편, 플로로는 배후에서 시나리오를 꾸미던 크리스토포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즉, 플로로는 이제껏 크리스토포로의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해준 것. 이윽고 플로로는 2차 공명의 가능성이 입증되었다며 성녀가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특별한 공명자일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그녀 또한 성녀가 수호신의 공명자인지 명식의 공명자인지 고민해보는데, 여기서 플로로는 성녀가 수호신의 공명자인 동시에 명식의 공명자일 가능성을 떠올리며 모종의 흥미를 표한다.
2.5. 제4막 「성스러운 자, 거역하는 자, 죽음을 가져오는 자」
2.6. 제5막 「」
2.7. 제6막 「」
3. 평가
3.1. 1~3막
혹평이 많았거나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1장과 달리 호평을 표하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그간 유저의 골머리를 썩히던 고유명사 문제는 이해에 지장이 없을 수준으로 스토리에 적절히 녹아들었으며, 자유를 억압하고자 암약하는 수도회와 이에 대립하는 방랑자 일행의 서사 구조도 굉장히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는 한편으로 4막 이후의 주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르티시아이나 수호신과 명식에 대한 떡밥도 간간히 뿌려져 초반의 빌드업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물론 스토리의 클라이맥스를 위해 빌드업을 쌓아가는 파트이다 보니 다소 루즈하다는 반응도 있으나 1장 스토리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나아졌다는 게 중론이다.캐릭터성과 비중 분배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초반부에서 안내역을 맡은 젠니와 중반부부터 사실상의 파트너로 활약한 카를로타는 물론이고, 조력자로 등장한 우인 극단의 브렌트와 로코코도 톡톡히 감초 역할을 수행해 각자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포포도 이전까지의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나름의 재평가를 받게되었다. 기존의 방랑자 스토커 집단 정도로만 묘사되었던 잔성회도 악역 집단으로서의 위상을 바로잡았는데, 폼이란 폼은 다 잡으면서 허무하게 감옥행 전개를 당한 스카와 달리 플로로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며 악역 간부 역할을 잘 수행했고 사건의 배후에서 큰 그림을 그리던 잔성회 소속 흑막이 있음이 밝혀져 나름의 충격을 주었다. 한편 4막 이후의 반동 인물로 추정되는 펜리코 수좌 또한 의도를 알기 어려운 의미심장한 인물이라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된다는 평.
덕분에 기존엔 관련 커뮤니티에선 눈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던 스토리에 대한 고찰 및 떡밥 분석글이 연속으로 올라오는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으며, 대체 1장 제작 당시엔 쿠로게임즈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며 신기해하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51]
4. 등장인물
- 기타 인물
5. 여담
[1] 1막 8장[2] 실제로 과거의 방랑자도 '이 기록을 보고 있다면 미래의 자신은 검은 해안의 데이터 문제를 이미 해결했을 것'이라며 방랑자의 행동을 어느 정도 예상하는 모습을 보였다.[3] 알토의 개인 소유 보트로, 요즘 여기저기서 명식의 동향이 있는 바람이 큰 배는 다른 멤버들이 거의 다 빌려 가서 자기 보트를 가져왔다고 한다. 알토의 말에 따르면 신 연방 만국박람회에 나온 신제품이라 한참 협상해서 겨우 가격을 깎아 구입한 물건이라고.[4] 라군나의 모든 배가 에코선이라는 것에 포포가 놀라워하며 어떤 에코를 만날지 기대된다는 식의 발언을 했고, 이에 방랑자가 라군나에는 포포가 엄청 많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농담을 건넸다.[5] 리나시타의 실제 기원은 일어버린 역사에 묻혀져 있어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진짜 역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수도회의 학자들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6] 이 시점부터 젠니의 말투가 격식체를 덜어낸 편한 말투로 바뀐다. 다른 텍스트에서는 존댓말을 반말로 바꾸는 식으로 이를 반영했지만, 한국어 텍스트에서는 여전히 존댓말을 유지한다. #[7] 이때 블레이드 댄서의 뒷통수에 붉은 피안화 한 송이가 꽂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방랑자에게 달려든 순간에 갑작스레 피안화가 사라지고 동시에 블레이드 댄서의 폭주도 풀리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8] 여기서 방랑자의 이름을 들은 풀미네는 방랑자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다며 큰 흥미를 표한다. 여기서 방랑자에게 '이국의 구원자'나 '세계를 누비는 검은 번개'라는 중2병 느낌 가득한 별명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9] 한국어 텍스트에서는 '리나시타 성'이라고 적혀있어 리나시타라는 나라를 아예 떠난 것처럼 해석되지만, 원문은 '라군나 성'으로 적혀있다.[10] 젠니는 피살리아 가문 사람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데다가, 가문의 명예도 중요시하지 않고, 사람들을 속여 명예를 훔치는 쓰레기들이 많지만, 좋은 사람도 조금은 있다는 식의 사견을 말한다.[11] 질베르토가 성당에 들어가는 모습을 쫓아 들어갔는데 정작 알렉시스와 만나기 전까지 질베르토와 마주친 적이 없으므로, 숨겨진 방이나 통로로 들어가 종적을 감추었다고 판단했다.[12] 한국에 텍스트에서는 "어쨌든 피살리아 가문의 귀족들이 성 밖에 자주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라고 단정짓듯이 이야기하지만, 원문은 "피살리아 가문의 귀족이 성 밖에 자주 오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 원체 드문 일이라서 귀족 남성이 오간 걸 기억하고 있다 정도의 의미로 한 말이다.[13] 벱페라는 이름의 소형 에코. 작중에서는 포포(아부)가 벱페(밤부)와 이름이 비슷하다고 농담을 치는데, 아부를 포포로, 밤부를 벱페로 바꿔버린 한국어 텍스트에서는 말장난을 살리지 못했다.[14] 페비가 알기로, 피살리아 사람은 수호신을 아주 경건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들이 수호신께서 하사한 에코를 어떻게 모독할 수 있겠냐며 당혹해한다.[15] 방랑자가 보여준 꽃잎을 보고 과거 알렉시스 사제가 피안화 꽃을 달고 다녔다는 것을 알아챈다.[16] 오, 전능하신 수호신이여. 그대의 손으로 물결을 일으키고, 여왕으로 하여 구름 바다가 라군나를 뒤덮게 하사, 죄악의 성에서 향락하는 이들이 남긴 더러운 것들을 모조리 씻어내 주소서. 심연에 숨은 신이여, 파도와 비밀의 왕이여, 당신의 해방을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모든 거짓이 당신의 힘 앞에 해빙처럼 사라지기를 원하오니, 원수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주소서.[17] 여기서 교리를 중시하는 페비는 질베르토가 중얼거린 '파도와 비밀의 왕'이 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어했지만, 흑막에 대해 알아보는 게 먼저라는 젠니의 말에 의문을 거둔다.[18] 너희가 이긴 줄 알겠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너희는 자기를 쫓느라 더 중요한 걸 놓쳐버렸다.[19] 젋은 목소리 "구름 바다가 아직도 확장되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임페라토르께서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고 계시는 걸지도 모르지만... 떠나야 돼요"
세상사의 온갖 겪어 본 목소리 "좋을 대로 생각해! 난 절대 여길 떠나지 않을 거니까. 이곳에는 선현의 유품이 잠들어 있어. 난 반드시..."[20] 플레이어가 설정한 이름이 출력된다.[21] 죄를 씻으려면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소리치는 신도들, 알현하는 길에 새겨진 성녀의 숭고한 희생에 슬퍼한다는 문구, 결정적으로 미스틸테인이라는 에코가 정해진 노래를 부르면 장벽이 열린다는 말을 통해 해답을 도출했다.[22] 일행은 조사 과정에서 임페라토르와 로렐라이의 대화를 묘사하는 듯한 비석을 발견한다. 훼손되었지만 페비가 그나마 읽을 수 있던 부분을 가져오면 "나는 이 권한을... 밤... 여왕, 그대를... 대낮에... 구름 바다...". 일행은 장벽을 여는 것과는 상관없는 정보라고 여겼으나, 페비는 비석에 그려진 임페라토르의 모습이 성당에 있는 조각상들과는 다르게 묘사된 것에 의아함을 여긴다.[23] 장벽이 열리자마자 대뜸 로렐라이가 공격을 가했기에, 포포는 페비에게 대체 무슨 노래를 부른 것이냐면서 어이없어했고, 페비는 페비대로 자긴 성녀 아리아를 제대로 불렀다면서 당황해했다. 젠니는 '로렐라이가 이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나 보다' 식의 반응을 보였다.[24] 구름 정원으로 올 때 타고 온 에코선으로 로렐라이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왔다. 이름은 노아.[25] 젋은 목소리 "선생님, 아카데미가 곧 삼켜질 것 같아요. 저흰 어떻게 해야 하죠?"
세상사의 온갖 겪어 본 목소리 "...가자꾸나, 그 유물을 가진 채 구름 바다에 삼켜질 수는 없어. 아카데미는 돌과 기와일 뿐 언제라도 재건할 수 있지. 내 삶이 그 침몰과 함께 끝을 향해 갈지 모르지만, 선현의 유물은... 절대로 잃을 수 없어."
젋은 목소리 "...선현이 남긴 유물이... 한 자루의 검일 줄이야. 하하...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괘씸한... 잔상, 괘씸한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 나는... 계속... 계속... 선생님의... 소원을..."
성직자의 목소리 "...구름 바다에 간 탐사자는 검 한 자루와 흑조(黑潮) 때 목숨을 잃은 성직자의 유해를 찾았지. 그 검은 수도회의 선현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로, 형상과 구조에 따라서는 실전용이 아닌... 카니발의 의식에 사용된 것 같아. 난 그것이 어느 선대 수좌의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 검과 관련된 기록은 이미 흑조(黑潮)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야."
성직자의 목소리 "그 유물을 가지고 있던 성직자의 뜻에 따라 우리는 아직 구름 바다에 삼켜지지 않은 작은 성당에 유물을 보관하기로 했어. 그 성당은 암벽과 다리 밑바닥에 서 있고, 근처에는 부러진 다리 조각이 있어서 알아보기 쉬울 거야. 우리는 후세의 순례자들이 그 존재를 기억하길 바라며 성당의 시계탑에 유물을 보관했어."[26] 근처에서는 잔성회 잔당이 보석을 다루는 범상치 않은 여성에게 아지트를 공격당했다며 혼란에 빠져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27] 여기서 젠니에게 방랑자의 안내 및 경호 임무를 의뢰한 것이 카를로타라는 점도 밝혀진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멀리서 오신 귀한 손님의 대접은 가장 믿음직한 직원에게 맡기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28] 방랑자는 카니발이 순조롭게 열리는 걸 바랬고, 몬텔리 가문은 카니발을 통해 라군나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허물고 싶어했다.[29] 몬텔리 가문은 금고를 지을 때부터 배신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금고에 이중으로 해제해야 풀리는 장치를 복수 설치한데다가 그 해제법도 일부 밖에 알려주지 않은 것. 이로 인해 혼자서는 금고를 통과할 수 없고, 서로 협력한다고 쳐도 이중 장치의 특수성 때문에 서로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 상황을 겪게된다. 이를 통해 가문의 구성원이 서로를 견제하게 만들어 금고의 보완성을 강화한 것. 카를로타의 말을 빌리면 "서로를 절대적으로 믿는 두 사람만이 금고에 들어갈 수 있다" 라고.[30] 여기서 꽃의 원리가 밝혀지는데, 주파수를 흩어버린 다음 역으로 재구성해서 에코를 잔상으로 바꿔버리는 구조라고 한다. 다른 조율사는 "핵심은 꽃이 아니라 꽃을 만든 사람"이라며 꽃을 만든 여자가 보통 강력한 공명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31] 카를로타의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방랑자와 달리 포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해서 카를로타가 정말로 총을 쏠 줄은 몰랐다며 식겁해하는 반응을 보였다.[32] 여기서 물에 빠진 방랑자를 포포가 여울까지 끌고온 것이라는 점이 밝혀진다. 방랑자를 구해낸 다음 피곤해서 방랑자의 성흔 속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방랑자는 이에 포포가 어째서 탄식의 고룡의 공격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인지 의아하게 여긴다.[33] 바다안개는 잔향을 모으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쌓인 잔향이 잔상으로 변모할 위험이 있기 때문. 또 바다안개에는 오염된 울림 에너지로 함유되어 공명 어빌리티도 제어하기 어려워진다.[34] 로코코는 위험하니 방랑자 보고 먼저 자기네 아지트에 가달라고 권유했다. 이때 가방 안에서 호신용이랍시고 원능의 불꽃총이나 대구경 개량형 원능의 불꽃총을 꺼내는 개그 장면이 연출된다.[35] 이들은 생전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의지를 따라 길 잃은 이들을 안내해주기도 하지만, 바다안개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잔향과 융합되어 잔상이 될 수도 있는 존재라고 한다. 그래서 로코코는 이들의 마지막 주파수를 자신의 바다반디석에 남기며 떠나보내는 일을 하곤 했다.[36] 흑조의 영향으로 인해 섬 근처 해류가 뒤틀려있는 상황이라, 어떤 순례선이든 인위적으로 항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예외없이 탄식 무덤의 섬으로 도달하게 된다고 한다.[37] 여기서 브렌트가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잔상 1마리를 로코코가 마저 처리하는데, 브렌트는 자기네 일등 항해사의 실력을 순수하게 칭찬하는 한편, 로코코는 로코코대로 "머리를 10센티미터 정도만 더 기울였다면... 펑, 하고 터지는 건 저 잔상이 아니라 브렌트의 머리였을 텐데 말이죠" 라는 농담을 건넨다. 이 말에 방랑자도 식겁한 표정을 짓는 게 백미.[38] 그는 상선단을 이끄는 사람이었으며 수도회가 부과하는 세금을 꼬박꼬박 낼 만큼 정직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상선단이 해적의 습격을 받아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수도회에 도움을 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그것조차 신이 내린 고난이니 마땅히 받아들이라는 냉담한 설교 뿐이었다. 이에 그는 수호신의 조각상 앞에서 이게 정말 신의 뜻인지를 반문하였는데 이게 계기가 되어 순례선에 실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39] 잔상은 자신의 주파수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다른 주파수를 잡아먹어야 한다. 바다안개의 영향으로 섬에는 잔상이 넘쳐나기에 고룡의 먹이가 부족하지 않았으나, 수도회가 고룡의 주파수를 억압하면서 고룡이 잔상 뿐만 아니라 인간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주파수를 갈구하게 된 것.[40] 정황상 로코코의 얽힌 별 임무에서 공연한 '페가수스'로 추정된다.[41] 곤돌라에서 밧줄을 써서 자유광장 시계탑에 갔고 그곳에서 와이어를 써서 피살리아 가문의 저택에 도착, 그 다음에는 수도회 에코로 변장해 수련회 옥상으로 향했다.[42] 이 과정에 신을 향한 영감과 깨달음을 찾기 위해 스스로 순례선에 오른 작곡가 '레비토', 자기도 모르는 이유로 수도회에 의해 추방당한 소프라노 겸 조타수인 '티나', 오러슈티피시라는 제사용 어류를 실수로 낚아서 순례선에 타게 된 어부 '바티르' 등의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43] 피안화로 인해 조종당하던 로렐라이와 탄식의 고룡, 몬텔리 가문에 배신자를 심어 찍어내고 있던 개조 에코.[44] 기본 골자는 과거 성녀 플뢰르 드 리스가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쟁취했을 때 연출한 이야기라고 한다. 착한 사람은 항상 승리한다, 영웅은 항상 위기의 순간에 등장한다, 정의는 반드시 악을 무찌른다, 친구들끼리 힘을 모으면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등등 보편적인 클리셰가 가득한 연극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극단이 그리고 싶어하는 연극이라고[45] 여기서 카를로타가 이상한 이야기에는 뭐가 있냐고 물으니까 로코코는 "작은 도시의 장인들이 비 오는 밤에 멀리 항해하다가 우연찮게 고대 유적지에 떨어졌는데, 환생해서 뛰어난 능력을 얻고, 우주를 침략해서 은하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 정도가 있었다고 대답한다. 대답을 들은 방랑자와 카를로타 모두 벙찐 표정을 표정을 짓는 것에 반해 브렌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준다.[46] 화덕 에코인 베키가 과한 작업량에 과부화되어 주문량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었고 젠니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방랑자를 발견한 젠니는 가문의 구성원들과 함께 방랑자를 지원해주겠다는 말을 남긴다.[47] 카메라 에코인 시모스 선생이 자신의 기념 사진을 남기지 못해 속상해하는 걸 눈치채고 도와주고 있었다. 이를 본 방랑자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제안해 페비와 시모스 선생의 사진을 촬영했고, 뒤늦게 찾아온 풀미네가 방랑자와 페비에게 감사를 표한다. 방랑자는 페비에게 카니발을 둘러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지만 그녀는 수도회의 일원으로 거리의 질서를 유지해야한다며 사양한다.[48] 여기서 플로로가 뜬구름 잡는 소리를 꺼낸 탓인지 방랑자의 선택지 대사 중에는 '지난번에 지금의 당신처럼 이렇게 수수께끼를 즐겨 말하던 사람은 이미 감옥에 갇혔어요' 라는 대사가 있다.[49] 더 정확하게는 방랑자의 눈동자가 반응했다. 지금까지 방랑자의 눈동자가 반응한 경우는 프롤로그에서 크라운리스를 흡수했을 때, 포포를 소환해 무망자의 자폭을 막아을 때 뿐이다.[50] 이후, 카르티시아가 있던 장소를 조사할 수 있는데, 약간의 주파수 파동만이 남아있을 뿐 그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방랑자는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또 어떤 존재일까?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단지 올해의 카니발 때문일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51] 농담이지만 중국 서브컬처 게임에서 암묵적으로 이어지는 "중국 게임에서는 중국풍 스토리가 가장 평가가 좋지 않다."라는 법칙에서 명조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세상사의 온갖 겪어 본 목소리 "좋을 대로 생각해! 난 절대 여길 떠나지 않을 거니까. 이곳에는 선현의 유품이 잠들어 있어. 난 반드시..."[20] 플레이어가 설정한 이름이 출력된다.[21] 죄를 씻으려면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소리치는 신도들, 알현하는 길에 새겨진 성녀의 숭고한 희생에 슬퍼한다는 문구, 결정적으로 미스틸테인이라는 에코가 정해진 노래를 부르면 장벽이 열린다는 말을 통해 해답을 도출했다.[22] 일행은 조사 과정에서 임페라토르와 로렐라이의 대화를 묘사하는 듯한 비석을 발견한다. 훼손되었지만 페비가 그나마 읽을 수 있던 부분을 가져오면 "나는 이 권한을... 밤... 여왕, 그대를... 대낮에... 구름 바다...". 일행은 장벽을 여는 것과는 상관없는 정보라고 여겼으나, 페비는 비석에 그려진 임페라토르의 모습이 성당에 있는 조각상들과는 다르게 묘사된 것에 의아함을 여긴다.[23] 장벽이 열리자마자 대뜸 로렐라이가 공격을 가했기에, 포포는 페비에게 대체 무슨 노래를 부른 것이냐면서 어이없어했고, 페비는 페비대로 자긴 성녀 아리아를 제대로 불렀다면서 당황해했다. 젠니는 '로렐라이가 이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나 보다' 식의 반응을 보였다.[24] 구름 정원으로 올 때 타고 온 에코선으로 로렐라이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왔다. 이름은 노아.[25] 젋은 목소리 "선생님, 아카데미가 곧 삼켜질 것 같아요. 저흰 어떻게 해야 하죠?"
세상사의 온갖 겪어 본 목소리 "...가자꾸나, 그 유물을 가진 채 구름 바다에 삼켜질 수는 없어. 아카데미는 돌과 기와일 뿐 언제라도 재건할 수 있지. 내 삶이 그 침몰과 함께 끝을 향해 갈지 모르지만, 선현의 유물은... 절대로 잃을 수 없어."
젋은 목소리 "...선현이 남긴 유물이... 한 자루의 검일 줄이야. 하하...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괘씸한... 잔상, 괘씸한 [ruby(흑조(黑潮),ruby=검은 파도)]. 나는... 계속... 계속... 선생님의... 소원을..."
성직자의 목소리 "...구름 바다에 간 탐사자는 검 한 자루와 흑조(黑潮) 때 목숨을 잃은 성직자의 유해를 찾았지. 그 검은 수도회의 선현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로, 형상과 구조에 따라서는 실전용이 아닌... 카니발의 의식에 사용된 것 같아. 난 그것이 어느 선대 수좌의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 검과 관련된 기록은 이미 흑조(黑潮)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야."
성직자의 목소리 "그 유물을 가지고 있던 성직자의 뜻에 따라 우리는 아직 구름 바다에 삼켜지지 않은 작은 성당에 유물을 보관하기로 했어. 그 성당은 암벽과 다리 밑바닥에 서 있고, 근처에는 부러진 다리 조각이 있어서 알아보기 쉬울 거야. 우리는 후세의 순례자들이 그 존재를 기억하길 바라며 성당의 시계탑에 유물을 보관했어."[26] 근처에서는 잔성회 잔당이 보석을 다루는 범상치 않은 여성에게 아지트를 공격당했다며 혼란에 빠져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27] 여기서 젠니에게 방랑자의 안내 및 경호 임무를 의뢰한 것이 카를로타라는 점도 밝혀진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멀리서 오신 귀한 손님의 대접은 가장 믿음직한 직원에게 맡기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28] 방랑자는 카니발이 순조롭게 열리는 걸 바랬고, 몬텔리 가문은 카니발을 통해 라군나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허물고 싶어했다.[29] 몬텔리 가문은 금고를 지을 때부터 배신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금고에 이중으로 해제해야 풀리는 장치를 복수 설치한데다가 그 해제법도 일부 밖에 알려주지 않은 것. 이로 인해 혼자서는 금고를 통과할 수 없고, 서로 협력한다고 쳐도 이중 장치의 특수성 때문에 서로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 상황을 겪게된다. 이를 통해 가문의 구성원이 서로를 견제하게 만들어 금고의 보완성을 강화한 것. 카를로타의 말을 빌리면 "서로를 절대적으로 믿는 두 사람만이 금고에 들어갈 수 있다" 라고.[30] 여기서 꽃의 원리가 밝혀지는데, 주파수를 흩어버린 다음 역으로 재구성해서 에코를 잔상으로 바꿔버리는 구조라고 한다. 다른 조율사는 "핵심은 꽃이 아니라 꽃을 만든 사람"이라며 꽃을 만든 여자가 보통 강력한 공명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31] 카를로타의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방랑자와 달리 포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해서 카를로타가 정말로 총을 쏠 줄은 몰랐다며 식겁해하는 반응을 보였다.[32] 여기서 물에 빠진 방랑자를 포포가 여울까지 끌고온 것이라는 점이 밝혀진다. 방랑자를 구해낸 다음 피곤해서 방랑자의 성흔 속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방랑자는 이에 포포가 어째서 탄식의 고룡의 공격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인지 의아하게 여긴다.[33] 바다안개는 잔향을 모으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쌓인 잔향이 잔상으로 변모할 위험이 있기 때문. 또 바다안개에는 오염된 울림 에너지로 함유되어 공명 어빌리티도 제어하기 어려워진다.[34] 로코코는 위험하니 방랑자 보고 먼저 자기네 아지트에 가달라고 권유했다. 이때 가방 안에서 호신용이랍시고 원능의 불꽃총이나 대구경 개량형 원능의 불꽃총을 꺼내는 개그 장면이 연출된다.[35] 이들은 생전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의지를 따라 길 잃은 이들을 안내해주기도 하지만, 바다안개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잔향과 융합되어 잔상이 될 수도 있는 존재라고 한다. 그래서 로코코는 이들의 마지막 주파수를 자신의 바다반디석에 남기며 떠나보내는 일을 하곤 했다.[36] 흑조의 영향으로 인해 섬 근처 해류가 뒤틀려있는 상황이라, 어떤 순례선이든 인위적으로 항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예외없이 탄식 무덤의 섬으로 도달하게 된다고 한다.[37] 여기서 브렌트가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잔상 1마리를 로코코가 마저 처리하는데, 브렌트는 자기네 일등 항해사의 실력을 순수하게 칭찬하는 한편, 로코코는 로코코대로 "머리를 10센티미터 정도만 더 기울였다면... 펑, 하고 터지는 건 저 잔상이 아니라 브렌트의 머리였을 텐데 말이죠" 라는 농담을 건넨다. 이 말에 방랑자도 식겁한 표정을 짓는 게 백미.[38] 그는 상선단을 이끄는 사람이었으며 수도회가 부과하는 세금을 꼬박꼬박 낼 만큼 정직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상선단이 해적의 습격을 받아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수도회에 도움을 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그것조차 신이 내린 고난이니 마땅히 받아들이라는 냉담한 설교 뿐이었다. 이에 그는 수호신의 조각상 앞에서 이게 정말 신의 뜻인지를 반문하였는데 이게 계기가 되어 순례선에 실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39] 잔상은 자신의 주파수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다른 주파수를 잡아먹어야 한다. 바다안개의 영향으로 섬에는 잔상이 넘쳐나기에 고룡의 먹이가 부족하지 않았으나, 수도회가 고룡의 주파수를 억압하면서 고룡이 잔상 뿐만 아니라 인간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주파수를 갈구하게 된 것.[40] 정황상 로코코의 얽힌 별 임무에서 공연한 '페가수스'로 추정된다.[41] 곤돌라에서 밧줄을 써서 자유광장 시계탑에 갔고 그곳에서 와이어를 써서 피살리아 가문의 저택에 도착, 그 다음에는 수도회 에코로 변장해 수련회 옥상으로 향했다.[42] 이 과정에 신을 향한 영감과 깨달음을 찾기 위해 스스로 순례선에 오른 작곡가 '레비토', 자기도 모르는 이유로 수도회에 의해 추방당한 소프라노 겸 조타수인 '티나', 오러슈티피시라는 제사용 어류를 실수로 낚아서 순례선에 타게 된 어부 '바티르' 등의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43] 피안화로 인해 조종당하던 로렐라이와 탄식의 고룡, 몬텔리 가문에 배신자를 심어 찍어내고 있던 개조 에코.[44] 기본 골자는 과거 성녀 플뢰르 드 리스가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쟁취했을 때 연출한 이야기라고 한다. 착한 사람은 항상 승리한다, 영웅은 항상 위기의 순간에 등장한다, 정의는 반드시 악을 무찌른다, 친구들끼리 힘을 모으면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등등 보편적인 클리셰가 가득한 연극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극단이 그리고 싶어하는 연극이라고[45] 여기서 카를로타가 이상한 이야기에는 뭐가 있냐고 물으니까 로코코는 "작은 도시의 장인들이 비 오는 밤에 멀리 항해하다가 우연찮게 고대 유적지에 떨어졌는데, 환생해서 뛰어난 능력을 얻고, 우주를 침략해서 은하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 정도가 있었다고 대답한다. 대답을 들은 방랑자와 카를로타 모두 벙찐 표정을 표정을 짓는 것에 반해 브렌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준다.[46] 화덕 에코인 베키가 과한 작업량에 과부화되어 주문량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었고 젠니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방랑자를 발견한 젠니는 가문의 구성원들과 함께 방랑자를 지원해주겠다는 말을 남긴다.[47] 카메라 에코인 시모스 선생이 자신의 기념 사진을 남기지 못해 속상해하는 걸 눈치채고 도와주고 있었다. 이를 본 방랑자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제안해 페비와 시모스 선생의 사진을 촬영했고, 뒤늦게 찾아온 풀미네가 방랑자와 페비에게 감사를 표한다. 방랑자는 페비에게 카니발을 둘러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지만 그녀는 수도회의 일원으로 거리의 질서를 유지해야한다며 사양한다.[48] 여기서 플로로가 뜬구름 잡는 소리를 꺼낸 탓인지 방랑자의 선택지 대사 중에는 '지난번에 지금의 당신처럼 이렇게 수수께끼를 즐겨 말하던 사람은 이미 감옥에 갇혔어요' 라는 대사가 있다.[49] 더 정확하게는 방랑자의 눈동자가 반응했다. 지금까지 방랑자의 눈동자가 반응한 경우는 프롤로그에서 크라운리스를 흡수했을 때, 포포를 소환해 무망자의 자폭을 막아을 때 뿐이다.[50] 이후, 카르티시아가 있던 장소를 조사할 수 있는데, 약간의 주파수 파동만이 남아있을 뿐 그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방랑자는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또 어떤 존재일까?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단지 올해의 카니발 때문일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51] 농담이지만 중국 서브컬처 게임에서 암묵적으로 이어지는 "중국 게임에서는 중국풍 스토리가 가장 평가가 좋지 않다."라는 법칙에서 명조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