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정교회 7대 주선 | |||||||
<colbgcolor=#dcdcdc,#222222> 선 | 겸손 | 자선 | 친절 | 인내 | 정결 | 절제 | 근면 |
한자 | 謙遜 | 慈善 | 親切 | 忍耐 | 純潔 | 節制 | 勤勉 |
영어 | humility | charity | kindness | patience | chastity | temperance | diligence |
라틴어 | humilitas | caritas | benevolentia | patientia | castitas | temperantia | industria |
반대 개념 | 교만 | 인색 | 질투 | 분노 | 음욕 | 탐욕 | 나태 |
1. 개요
겸손(謙遜)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이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그러나 이 겸손의 자세가 지나칠 경우, 자기비하[1]와 굴복이 될 수 있으므로, 끊임 없이 공부하며 자신이 틀렸을 경우를 판단하고 그에 한정해 자존심을 꺾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2. 상세
일생을 살아가다 보면 겸손에 대한 개념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하지만 겸손에 대한 개념을 익히지 못했다 해서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다. 겸손함은 삶을 살아갈 때 있어 일종의 처세술 중 하나지 그것을 익히지 못 했다 하여 그 사람이 안 좋은 이미지로 찍힐 순 있을 지언정 그것이 비난 받아 마땅한 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조롱과 비난을 해가며 남에게 겸손을 강요하는 사람이 겸손하지 못 한 태도이며 그것이 또 다른 기만질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겸손한 사람을 호감으로 보는 이유는, 겸손하지 않은 사람 치고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다.
그런 태도가 하필 겸손함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기에 겸손을 호감으로 보는 것이지 무조건 겸손해서 호감으로 보는 건 아니다.
위선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겸손을 이용한다, 이는 거짓된 겸손으로 진정한 겸손과는 다르다.
어떻게 보면 우월한 집단이 열등한 집단에 대한 시기질투, 열등감 등에서의 공격[2]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처세술로도 볼 수 있으나 애당초 이런 처세술 조차 남을 공경하고 존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기에 그닥 나쁜 관점은 아닌 것이다.
3. 지역별 겸손의 관념
3.1. 동아시아
동아시아에서는 최고의 미덕 중 하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상대방으로서도 기분이 나빠질 수 있다. 또, 과한 겸손은 곧 교만이라는 말도 있는데 기독교 관점에서는 7대 죄악인 교만에 반대되는 미덕이 겸손인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신에게서 태어난 자신을 지나치게 비하하고 학대한다면 신을 모욕하는 것이므로. 예를 들어 누가 봐도 평균 이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스스로를 똥손이라 표현한다면 정말로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과거 한국에서, 흔히 겸손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까운 가족, 가문, 무엇보다도 특히 자식에 대해 나타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예를 들어 2010년대 기준으로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타인에게 자신의 자녀들을 소개할 때에는 "제 자식놈입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누군가가 자신의 자녀를 칭찬이라도 하면 "어휴, 그놈은 그저 못나고 미흡한 놈입니다."라고 앞장서서 자녀를 디스(?)했으며,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때에는 교사에게 "못 배우고 부족한 게 많은 놈이니 매를 아끼지 마십시오."라는
사실 근래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과도한 겸양 문화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지만, 문화인류학자들이나 문화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사례의 대표급으로 보통 중국을 꼽고 있다. 흥미롭게도, 서구권에서 부모는 자녀의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자 자녀의 기를 세워 주는데 앞장서는 역할이지만, 중국에서는 '타인이 자녀를 칭찬해 높이면, 부모가 자녀를 다시 낮추는' 형태로 사회적 조화와 통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21세기 이후로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겸손의 예로 가수나 아티스트 등의 유명인사들에 대한 대우를 들 수 있다. 아무리 2010년대 ~ 2020년대 기준으로 유명세를 날리는 가수나 아이돌이라 할지라도 1990년대에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선대 아티스트들이 토토가 감성으로 공연하면 감히 후대의 아티스트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식으로 내세우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당시를 살았던 사람은 물론이고 21세기 이후 태어난 사람들이라도 먼저 자신과 같은 길을 걸었고 훨씬 앞서 한 획을 그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예를 갖추는 문화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과거의 문화를 예우하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상식이다. 예를 들어 비틀즈가 활동하던 시대보다 현재의 음악은 음악적 기술이나 기교는 더 발전했겠지만 이걸 가지고 비틀즈에 대해 물로켓론 같은걸 시전한다면 몰상식한 인간 취급당하는 건 어닐 가나 똑같다.
3.2. 서양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 잠언 29:23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 - 시편 149:4
전통적인 서양 기독교 사회에서도 겸손을 미덕으로 중시했다. 기본적으로 기독교에 막대한 영향을 받은 서양의 전통적인 도덕 관념상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 성경에서부터 위의 인용구만 봐도 알수 있듯이 겸손을 미덕으로서 긍정하고 있다. 중세 시대 기독교의 7대 죄악 중 가장 큰 죄악이 교만이었으며 당장 본 문서 상단의 표에도 나와있듯이 이 교만에 대응되는 7대 주선 중 하나가 바로 겸손(humilitas)이었다. 평소 행실이 교만하여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공경하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장 아래 겸손에 긍정적인 명언 문단만 봐도 출처의 상당수는 서구권 인물들의 어록이다. 기독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은 겉으로 겸손한 척은 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매우 교만한 존재이고, 그러한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게 될 때 비로소 진심으로 스스로를 낮게 여기는 겸손의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람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는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은연중에 높이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무리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보다 못해보이는 사람이 많은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은 남들보다 나은 것이 없고 십자가의 은혜 밖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겸손한 마음을 잃어버리기 쉬워 교만해지기 쉽다.
단지 미국의 경우 예외적으로 원래부터 프런티어 개척 정신에 입각한 진취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전통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겸손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겸손한 행동을 할 때 어느 정도 정도껏 할 필요가 있는데, 왜냐하면 동아시아에서 행하는 수준의 지나친 겸손이 경우에 따라 자학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3]
물론 미국도 기본적으로 동아시아에 비해서는 겸손이란 개념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이기는 하나, 자뻑이나 나르시시즘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이다.[4][5]
영어에서 겸손이라 직역되는 단어로는 'modesty'와 'humility', 형용사로는 'humble'과 'modest'가 있다. 둘 다 의미는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데 modest가 일반적인 잘난 체 하지 않는, 수수한, 가식없는 겸손함의 의미라면 humble은 좀 더 내면적으로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허함의 의미에 가깝다.
4. 관련 명언들
4.1. 긍정적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 마태오의 복음서 23장 12절(공동번역개정판)
나는 내가 (그 대상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그 대상을) 잘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자들보다는 현명하다. - 소크라테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 공자
강물이 모든 골짜기의 물을 포용할 수 있음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오직 아래로 낮출 수 있을 때에야 결국 위로도 오를 수 있게 된다. - 회남자
겸손은 교만을 회개하는 것이다. - 느헤미야 로저스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토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 마지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 <소학(小學)>
겸손-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아라. - 벤저민 프랭클린
겸손에는 창피가 없다. - J.루(영국의 저술가)
겸손은 모든 사람이 설교하지만, 아무도 실천하지 않고 듣는 것으로 만족하는 하나의 미덕이다. - J.셀든(영국의 법학자)
용맹이 여자를 꺾듯이, 겸손도 여자를 사로잡는다. - 테니슨(영국의 시인)
고상하면 할수록 겸손해진다. - J.레이(영국의 경구가)
사회에서는 피차 양보 없이는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 S.존슨(영국의 문학자)
겸손은 육체의 양심이다. - 오노레 드 발자크
4.2. 부정적
過恭非禮(과공비례) -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다.
거짓으로 꾸민 겸손함은 겉치장을 한 몰염치함이다. - 칼릴 지브란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자해행동을 하게 된다.
겸손도 지나치면 거만이 된다. - 영국의 속담
거만의 망토에 지나지 않는 겸손이 있다. - 실바(루마니아의 왕비)
겸손은 범인에게는 한갓 성실이지만, 위대한 재능의 소유자인 인간의 경우에는 위선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5.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그림쟁이' '글쟁이' 같은 표현 등.[2] 지배 계층만 봐도 부자 보다 중산층, 서민, 빈곤층이 훨씬 많기 때문에 우월한 집단이 수적으론 밀리기 때문이다.[3] "돼지새끼 같은 내 자식"등의 표현을 쓰다가 잘못하면 인격에 문제 있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도 있다.[4] 물론 이게 능력만 된다면 시너지를 일으켜서 인기몰이가 되나, 그런 건 한국에서나 서양에서나 소수의 스타들에게 국한된것이고, 그런 인물들조차도 엄청난 안티가 있다.[5] 하우스를 생각해보자. 사실 서구권에서도 하우스나 토니 스타크 같은 제잘난 맛에 사는 천재형 캐릭터들을 애들한테 '아무리 인성이 개판이라도 능력만 되면 다 상관 없구나.' 하는 식의 가치관을 퍼뜨린다고 비판하는 논객들이 많다. 다만 하우스는 몰라도, 토니 스타크는 잘난 맛과 동시에 마음의 상처가 큰 어른아이 같은 면모가 있다. 이게 제일 잘 드러나는 게 시빌워의 캡틴과의 갈등이다.[6] 벼에 빗대어 겸손의 미덕을 논한 속담이다.[7] 아니요, 괜찮습니다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더 칭찬해준다는 역설이 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