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th=100%]]| 애기공룡 둘리의 패러디. |
[clearfix]
1. 개요
do-this-for-me[1]2020년 초부터 디시인사이드 등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행어. 부탁(付託)을 비꼬는 표현이다.
해줘 밈은 주로 자기가 원하는 일인데 직접 하기에는 번거롭고 고되거나 귀찮은 일을 다른 누군가에게 대신 해달라고 조르거나, 원하는 돈인데 정당한 명분이 딱히 없지만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돈내놔(예산 달라)고 벌러덩 드러눕고 떼쓰는 식으로 쓰인다. 단 두 글자만으로 극도의 게으르고 이기적인 성격을 어필할 수 있다.
2. 관련 표현
'시켜줘', '써줘', '만들어줘' 같은 '~줘' 변종이 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꿔가면서 쓰며 아예 '해놔', '해라', '내놔', 그냥 '줘'와 같이 뻔뻔함을 더욱 강조하는 명령형도 존재한다.다른 유행어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라면 새로 말을 만든 것은 아니라 기존에 쓰이던 문장 어미를 그대로 활용해서 유행어로 만들었다고 하는 점이다. 그래서 특히 유행어로 쓰일 때에는 일반적 용법과 구별하기 위해 큰따옴표를 붙여서 인용 표현으로 "해줘"로 쓰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외국어 표현으로는 'Mamihlapinatapai'를 들 수 있겠다.
3. 역사
이 용어는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인 20대 한국여자들은 "해줘" 세대임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면서 주목받았다. 작성된 시점은 2020년이며 당시엔 유행어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2021년 초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2021년 웹소설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젠더 논란과 관련이 있다.2018년 남성향 웹소설에 여성향 독자층[2]이 대거 유입되면서 남성향/여성향 독자들의 마찰이 시작되었는데 각 성향 독자의 니즈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유입 여성향 독자들은 작품 내외로 페미니즘, BL, GL 등의 요소가 드러나는 걸 선호하였고 남성향 독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기존의 남성향 전개가 이어지길 원했다. 이 마찰은 소수였던 유입 여성향 독자의 우세로 마무리되는데 이를 결정지은 요소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 첫째로, 여성향 팬덤은 남성향 웹소설에 없었던 팬덤 활동[3]으로 결집하여 팬덤으로 결집하지 못하던 다수 남성향 독자층을 압도했다.
- 둘째로, 작가와 플랫폼이 팬덤의 니즈를 들어주지 않으면 젠더 이슈 담론으로 끌어들여 결집된 화력으로 댓글 도배, 신고, 테러, 공론화하는 식으로 공격하였다.
- 셋째로, 여성향 유입으로 중후반 연재 원동력을 더한 작품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4]
이로 인해 유입 여성향 독자층의 발언력이 강해지자 적지 않은 남성향 플랫폼들이 PC, 페미니즘, 여성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후 자연스레 불만이 누적되었으나 이런 불만은 작품 하차와 불만 성토에서 그치는 등 큰 효용이 없었다.
이 상황은 2021년 초에 돌변했다. 이전까지 젠더 이슈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남성향 웹소설 독자, 특히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 이용자들이 돌변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5] 이 때 장르소설 갤러리가 택한 방식은 미러링이었는데 이는 여태까지 남성향 독자들이 해 온 하차, 불만 성토와 반박, 설득이 큰 효용이 없으니 반대로 남성향 독자들이 늘 이겨온 유입 여성향 독자들의 댓글 도배, 문의, 신고, 테러 및 공론화 방식을 따라 해보자는 뜻이었다. 이 미러링 방식은 곧 2020년 네이트판 글에서 본 딴 "해줘"라는 밈으로 자리잡았고 이에 호응을 받아 해줘 디시콘이 생겨나기도 했다.
우습게도 이런 "해줘" 미러링은 이전과 달리 상당한 효과를 거뒀으며 여러 작품의 사과와 내용 정정이 이어졌다. 이런 웹소설 젠더 이슈의 결말, 특히 해줘 디시콘이 디시인사이드를 필두로 한 남초 커뮤니티에 전파되면서 "해줘" 밈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유행의 배경에는 2020년대에 본격화된 공정과 안티페미니즘 정서, 남초 커뮤니티의 태도 변화가 꼽힌다. 2010년대 페미니즘 유행에 대한 반발이 누적되면서 남초 커뮤니티에서 안티페미니즘 정서가 크게 번져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페미니즘 유행이 격화된 2010년대를 지나 2020년대에 이르자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여성우대 정책을 남성차별적 주장으로 확실히 정의하게 되었으며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공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남초 커뮤니티는 페미니스트들의 태도를 뷔페미니즘[6]으로 비판하며 2021년엔 알페스 공론화 사건을 주도하는 등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이 상황에서 발생, 전파된 해줘 밈은 뷔페미니즘 담론의 연장선으로 인식되었으며 동시에 적극적으로 변한 남초 커뮤니티의 젠더 이슈 태도도 부합되었다. 때문에 해줘 밈은 반페미니즘 정서를 공유하는 유저들의 공감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에 이른다.
해줘가 유행하기 이전에도 이와 관련된 유행어는 있었다.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조커의 명대사인 뭔가 잘하는 게 있다면, 절대 공짜로 해주면 안 되거든. 같은 말이 해줘에 대한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4. 파생
해줘 밈은 젠더 이슈로 유행하였으나 이후 용례가 확장되면서 여러 상황에서도 쓰이기 시작하였다. 해설과 팬덤 양 쪽에서 널리 사용되는 LoL Esports판 정도를 제외하면 그 기원처럼 주로 남초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된다.- 스포츠계에서는 특출난 에이스가 있는 팀에 있는 압도적 구멍을 강조할 때 쓰이기도 한다.
- 감독이 무능하거나 원맨팀의 현실을 강조하며 원맨팀의 에이스를 응원할 때도 해줘 드립이 사용된다. 몰빵 배구 역시 좋은 예.
- 젠지의 비디디가 2021 롤드컵에서 부진에 빠진 팀원들을 혼자 멱살잡고 캐리하는 그림이 매번 나오자 해설자들이 "비디디가 해줘야 해요"를 경기 때마다 연발하며, 커뮤니티에서도 젠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비디디 해줘"라는 글이 올라온다.
- NBA에서는 2022년 들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니콜라 요키치가 해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
- 해외축구에서는 2021-22 시즌 내내 레알 마드리드 CF를 응원하는 팬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카림 벤제마를 보고 해줘라는 글이 자주 올라왔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이 시즌에 UEFA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해버렸고, 이 땐 티보 쿠르투아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해줬다면서 이 시즌을 보고 해줘축구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클린스만호, 황선홍호 전술에 대해 팬들은 없다고 여겨지며 사실상 해줘 축구로 보고 있다.[7][8]
- NBA에서는 스티브 내시 감독이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을 갈아넣어 해줘농구를 시전했다.
- 2021시즌 KBO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리그중단에 정지택 총재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두산 베어스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며 '리그 중단 "해줘"'와 같이 리그중단에 대한 비판 의사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1] 외신에서 클린스만호의 졸전을 다루면서 등장한 '해줘'의 영어 번역어다. 영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문장 성분의 생략에 제한이 크다 보니 이 정도로 길어졌다.[2] 해당 독자층은 기존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웹소설의 로맨스를 소비하던 주류 여성향 독자층이 아닌 LGBT를 선호하는 여성향 팬덤으로 여겨진다.[3] 동인 문화에 기반한 2차 창작 팬덤 활동.[4] 대표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이 꼽힌다. 본래도 인기작이었던 작품이 중후반 여성향 독자층의 유입을 통해 판매량을 더욱 높이고 충성도가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미디어 믹스 전략을 펼치면서 말 그대로 엄청난 확장을 이뤄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을 비롯한 여러 작품의 상승세는 남성향 웹소설의 시장 확장이라던지, 웹소설의 새로운 중후반 연재 전략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변죽은 2022년 이후로는 여러 논란 끝에 장르 드리프트로 간주되면서 금기시된다.[5] 이처럼 태도가 변화한 것은 1월에 발생한 알페스 공론화 사건에서 나타난 남초 커뮤니티의 젠더 이슈 태도 변화, 그리고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 동안 이어진 웹소설 젠더 이슈의 영향 때문이었다.[6] 여성의 권리와 이익은 챙기려고 하면서 그것들을 갖기 위한 노력이나 의무, 책임 등은 '여성은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행태.[7] 그나마 이후에 황선홍은 아시안 게임에서 의외로 유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메달을 안겨주며 재평가가 되고 있다.[8] 위의 안첼로티의 해줘와 엮여 클린스만은 안첼로티과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진지하게 따지자면 그냥 풀밭에 소떼 풀어놓는 것 마냥 아무것도 안하는 클린스만과 최소한 누구한테 해달라 할지와 해줄 수 있는 팀의 전술적인 큰 판은 치밀하게 짜놓고 그 안에서 자유도를 부여하는 안첼로티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참고로 안첼로티는 세부 전술을 따로 건드리지 않고 선수들의 자유도를 많이 챙겨줘서 해줘 이미지가 강해져서 그렇지, 그럼에도 그 큰 판을 짜는 능력이 워낙에 뛰어나서 유럽 최고의 전술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4-3-2-1 형태의 크리스마스 트리 포메이션 기반의 압박 전술과 레알 마드리드의 2013-14 시즌 라 데시마의 결정적인 한 수가 된 앙헬 디마리아 메짤라 시프트가 모두 안첼로티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