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통가자(通假字)는 한자의 사용법의 한 가지로, 특정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이미 있음에도 글을 쓰는 사람이 해당 한자가 생각이 나지 않아 임시적으로 음이 같은(또는 비슷한) 다른 한자로 대체해서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가차(假借)가 영구적으로 빌려쓰는 개념이라면 통가(通假)는 임시적으로 빌려 쓰는 개념이다.통가는 한자의 체계가 제대로 정비되기 전인 고대 시절에 주로 빈번히 발생하였고, 따라서 오래 전에 작성된 한문 텍스트일수록 통가자 또한 자주 나온다. 게다가 해당 텍스트가 쓰일 시점의 한자음이 기준이므로 현대의 음으로는 통가자를 못 알아볼 수도 있다. 따라서 한문을 해석할 때 특정 한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음을 유추한 다음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2. 통가자의 예
'통가자 → 원래 한자' 형식으로 표기. (A의 통가자로 B를 사용한 경우 B → A로 표기)- 說(말씀 설) → 悅(기쁠 열)[1], 脫(벗을 탈)
- 舍(집 사) → 捨(버릴 사)[2]
- 景(경치 경) → 影(그림자 영)
- 歸(돌아갈 귀) → 饋(먹일 궤)
- 女(계집 녀) → 汝(너 여)[3]
- 蒸(찔 증) → 衆(무리 중)
- 知(알 지) → 智(슬기 지)[4]
- 台(별 태)[5] → 怡(기쁠 이)
- 然(그럴 연) → 燃(불탈 연)
- 畫(그림 화) → 劃(그을 획)
[1] 논어의 유명한 구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가 여기에 해당된다.[2] 여러 한문에서 捨 대신 舍를 사용한다.[3] 여러 한문에서 汝 대신 女를 사용하며, 이때는 두음법칙과 상관없이 '여'로 읽는다.[4] 智惠(지혜)를 知惠라고도 한다.[5] 臺나 颱의 간체자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