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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이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존경하는 박근혜’라 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 라고 발언한 것으로 인해 "존경하는" 이란 표현이 진의인지 예의상 한 발언인지를 두고 생겨난 논란이다. 서울신문2. 배경
이재명은 2021년 12월 3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가진 지역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이 이름을 크게 외쳐주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그래서 막 위축이 되고 그럴 때에는 누가 막 이렇게 (이름을 연호) 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답했으며 이어 “우리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 라고 덧붙였는데 전날인 2일에 박근혜와 이명박 사면에 대해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 라고 주장하였고 이에 대한 옹호 및 반박이 생겨났다.3. 옹호
이에 대하여 이재명 본인은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매일신문 즉 "존경하는" 정돈 예의상 붙인 말인데 비난 측에서 박근혜를 옹호하는 것인가 라며 억지스래 공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전체 내용은 박근혜를 존경한다는 뉘앙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존 밈의 용법처럼 "진짠줄 알더라" 라는 문장만 가져와서 비난하는 건 앞뒤를 잘라먹고 공격하는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 결국 맥락을 무시한 선동에 대한 반박을 또 다시 맥락을 무시하고 공격한 셈. 하나부터 열까지 왜곡 밖에 없는 공작이다.그리고 당시 전북 일정에 동행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감옥 간 박근혜’라 말하면 무례해 보일 수 있어 일반적인 표현을 앞에 붙인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 통상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인다”고 설명했다.MBN조선일보
즉 애당초 우리나라는 정치인끼리 "존경하는" 을 흔히 사용해왔다. 그것도 적대 여부와 별개로. 즉 정치적 관계에선 매우 흔한 표현인 것이다. 이는 아래와 같다.
보통 국회의원들은 상대 의원을 가리켜 '존경하는 땡땡땡 의원' 이라고 호칭을 합니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정말 저 의원을 존경할까... 여야가 어떤 핵심 쟁점으로 첨예하게 대치를 하며 살벌한 비방전을 벌일 때도 호칭할 땐 어김없이 존경한다고 말합니다.
TV조선
TV조선
‘존경하는 의원님’은 영국 상하원에서 의원들끼리 쓰는 경칭 ‘Right Honourable’을 해석해서 그냥 갖다 쓴 것이다. 원래는 귀족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Right’는 ‘올바른’이란 뜻이고 ‘Honourable’은 ‘고결한, 훌륭한’이란 뜻이니 ‘존경하는’이라고 번역한 것도 틀린 셈이다. 하긴 ‘올바르고 고결한 ○○○ 의원님’이라고 부르면 국민이 듣기에 더욱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서울신문
서울신문
이외에도 실제로 정치적으로 부딛히는 상대에게 "존경하는" 을 사용하는 건 드물지 않다. 이는 이재명과 연관된 반례'만' 가져와도 아래와 같다.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존경하는 이재명 대표님 찾아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당선 이후에 많은 기자들이..." ytn - 윤영찬 / 이낙연 캠프 의원
"(이재명에게)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윤 의원도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이재명 지사님께'라는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뉴시스 - 최훈민 / 조선일보 기자[1]
"존경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님께"조선일보
심지어 저 중 국민의힘 대표인 김기현은 "존경하는" 표현 문제로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적까지 있다.해럴드경제 오히려 자신 스스로도 사용한 적이 있는 주제에 말이다. 이렇게 비난하는 본인들까지 내로남불의 행각을 저지를 정도이니 현재 비난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 실감이 가능하다.
결국 정치인으로써 통념 및 예의상 꺼낸 "존경하는" 을 말이 바뀌었다며 비난하는 건 무리수다. 위와 같은 현실이 존재하는 이상 딱히 이재명이 의미있는 표현을 쓴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비판하려면 우선 이재명이 진지하게 말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4. 비판
언행(言行)이 한 단어로 묶인 것은 말을 하면 행동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어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사람이 자기가 뱉어 놓은 말과 달리 행동하려면 구차한 합리화가 필요해진다. 이재명 대표는 다르다. 변명 한마디 내놓지 않고 당당하다. 왜 했던 말과 다르냐고 따지면 “그 말을 진담으로 받아 들였느냐”고 받아친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핀잔을 듣는 셈이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말이 논란을 빚자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자기 말에 침을 뱉었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이재명은 해당 발언으로 인해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전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선 “‘존경하는’이란 단순한 수사(修辭)”라는 해명까지 내놨다. 그러나 이런 태도야말로 가장 큰 문제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는 식의 대응이 오히려 이재명을 두고 말을 생각나는 대로 하고 문제가 되면 아무런 부담 없이 변명하거나 바꾸는 가벼움의 극치인 사람이라고 볼수 있을 만큼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일보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상투적으로 ‘존경하는 의원님’ 하고 붙이는지 몰라도, 일반인은 그렇지 않다. 존경(尊敬)이라는 단어는 선생님이나 은사님한테, 그것도 가려가며 쓴다. 그 말을 이재명은 농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뒤집은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이재명이 내세운 공약은 물론이고 이재명의 어떤 말도 믿기 어렵게 될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인의 말은 사소한 것이라도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데 구설수에 오른 발언을 가벼운 농담 정도로 한 말이었다고 밝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본분에 맞지 않은 태도이다. 동아일보
이재명과 민주당 선대위의 예의상 한말이라는 해명 이전부터 이미 복수의 여러 언론에서도 이재명이 박근혜를 두고 '존경하는' 수식어를 붙인 것을 두고 중도 보수표심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JTBC, 매일경제
이재명이 20대 대선 선거운동에서 보수 표심을 고려한 보수 인사에 대한 호의적 늬앙스의 발언을 하다 진보 진영에서 비판이 나오자 입장을 바꾼 사례는 이것 외에도 있었다. 일례로 21년 11월 28일에는 "이승만 정권이 나쁜 짓만 한 것이 아니다. 성과가 있었는데 최대 성과가 농지개혁이었다"에 이어, 12월 11일에는 "경부고속도로를 포함한 산업화 기반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심지어 전두환에 대해서도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3저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다." 라고 전두환과 이승만,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등 TK 표심을 염두에 둔 우향우 발언으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반발을 사는 논란에 휩싸였다. KBS
이재명의 지속적인 우향우 발언이 나온 이후 같은 당 소속인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 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말 바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MBN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번에는 뭐라 변명할 텐가. ‘존경한다고 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희대의 궤변을 또다시 늘어놓을 텐가”라며 이재명이 박근혜를 존경한다고 했다가 '진짠줄 알더라'로 해명한 사례를 들어 비꼬았다. 조선일보
이런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듯 이재명은 TK방문 마지막 날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전두환이란 사람은 내 인생을 바꿀 만큼 악영향을 준 사람"이라면서, 앞선 발언과는 다른 태도로 전두환의 과오를 강조하며 비판 했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존경한다고 했더니 정말 존경하는 줄 알더라" 라며 피해 갔는데 이런 식으로 논란이 일면 입장을 선회하는 표현이 너무 잦다는 지적이 나왔다. TV조선
5. 반응
5.1. 더불어민주당
- 이재명 후보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너무 과도하게 의미부여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라며 "이재명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존경하시겠나" 라고 말했다.#
- 전북 유세에 동행했던 홍정민 선대위 대변인은 “‘감옥 간 박근혜’라 말하면 무례해 보일 수 있어 일반적인 표현을 앞에 붙인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 통상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인다”고 말했다. #
5.1.1. 이재명 측
- 이재명은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존경하는 박근혜’라 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말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자신의 진의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또한 "국민의 집단지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비난 측에서 왜곡된 속임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5.2. 국민의힘
- 원희룡은 '국가 지도자의 언어는 이중언어를 쓰면 안 된다. 변신할 때는 그 근거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한 반성과 해명을 해야 한다. 해명 없는 변신 그리고 사기꾼 같은 이중언어로, 말장난으로 토론에서 이겨보겠다는 건데 우리 국민은 그런 수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그냥 관용적 표현이라고 하면 끝나는 이야기를 해명으로 오히려 본인의 속내나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지를 많이 드러낸다"라고 말했다. #
5.3. 기타
-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인은 장난으로 말한 건데 사람들이 오해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 진지한 건지, 얘기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말의 진정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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