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ranslationese[1] / 飜譯體 文章외국어를 번역할 때 저절로 생기기 쉬운 이질적인 문장.[2] '번역'은 문장뿐만 아니라 의미를 옮기는 일(의역)이므로, \'어떻게 하면 원문의 본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을까?'는 모든 번역가의 공통된 고민거리이다. 특히 창작물의 대사는 아무리 본래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해도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끼면 분위기가 다소 딱딱해지고 캐릭터의 개성이 살기 어려우니 직역과 의역을 모두 고려해서 의미가 가장 잘 전달되도록 번역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어의 사회성을 거스르는 오역이 되거나 전와어가 생길 위험성이 있다. '번역투'라고도 하며, 번역의 관점마다 '번역투'보다는 '외국어투'가 더 적절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어 등 외국어에도 번역체가 있으며, 조사와 시제 등으로도 나타난다.
2. 원인
어색한 번역은 아마추어 번역가들 사이에서 특히 자주 나타난다. 직역하면 괴리감이 아주 커지는 관용어 정도를 제외하면 전체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번역을 추구하기보다 특정 단어나 특정 구절 낱개의 사전적인 뜻에만 집착하는 국내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굉장히 많다.이런 현상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을 지적할 수 있고, 그 다음으로 아마추어 번역가들의 심리를 지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짓짝', '언어간 동형이의 한자어' 등 문서에 적힌 한국어 뜻풀이와 외국어 뜻풀이의 수준을 비교하면 알 수 있듯이 각종 언어 교과서, 사전에서는 'A의 발음은 ㅏ/ㅓ/ㅔㅣ'라는 식으로만 대응하고 있다.[3] 그리고 원문을 최대한은 살려서 번역하려는 자세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해당 표현을 세세한 분석, 상황·언어 습관·이음동의어 고려 없이 그냥 주입식으로 통째로 외우기만 해서 '원문 그대로 표현을 전달하려는 심리'와 '전체 문장의 뜻을 고려하여 번역하면 사전적인 뜻에서 벗어나는 것이 찝찝하다고 느끼는 강박 관념'이 지나치게 작용하다 보니 일대일로 대응하는 단어의 직역, 번역의 획일화로 이어져 사전적인 뜻이 문법처럼 굳어지는 것이다. 번역체의 예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되다'의 활용 '되어'를 들 수 있다. '돼'로 줄일 수도 있지만 맞춤법을 무시하고 '되'로 잘못 쓰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피동 접미사 '-되다'의 활용 '-되어' 뒤에 '-지다'를 붙이면 이중 피동 '-되어지다'가 되지만, 맞춤법을 무시하는 사람들조차 '-되지다'나 '-돼지다'로는 쓰지 않는다. 다른 맞춤법은 무시하면서도 이처럼 굳어진 표현은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규범주의 논란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술된 내용을 요약하면 번역체란 외국어의 영향 없이 원래부터 대응 외국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든, '도전', '주소'처럼 뜻이 혼동돼서 달라지거나 추가된 말이든(오역으로 볼 수도 있다), '남자친구', '여자친구'처럼 외국어의 영향으로 생긴 말이든[4] 해당 표현이 번역어로서 굳어진 채로 쓰이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과장 좀 보태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처럼 맥락으로 시작해 맥락으로 끝나며, 맥락에 죽고 맥락에 사는, 맥락 그 자체가 문법성의 척도인 언어이면 늘 문맥을 최우선 고려 요소로 두고 맥락에 맞는 표현을 쓰는 일이 중요하지만, 선술된 문제 때문에 문맥을 무시한 인용처럼 자연스러움을 거스르기 쉬우며 이는 국어 파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교육계에서는 속도가 중요해서인지 한국어의 맥락 의존성을 비롯해 한국어의 전반적인 특성 자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이래서 번역하기의 준거를 피상적으로 적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한편으로 언어 사대주의를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보다 낮게 인식하는 국가의 언어를 번역할 때는 위와 같은 심리가 옅어지고 전체 의미를 고려하여 이해하기 쉬운 번역을 지향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단지 번역체인 것을 몰라서이거나 서양권 언어와 동양권 언어 간 차이가 많은 문법 때문일 수도 있지만, 비유럽권 언어를 번역할 땐 고유명사 말고는 거의 의역하여 알아듣기 쉽게 번역하며, 영미권 번역가들이 동아시아권 언어를 번역할 때도 대개 의역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전체 문장의 뜻을 고려해 매끄럽게 번역한다. 이처럼 언어 사대주의의 원인으로 나오는 어색한 번역체들은 서양 언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세 시대의 영국인들이 자기네 언어보다 프랑스어를 더 높은 언어로 인식해서 'other than(~밖에; 프랑스어 'autre que'에서 유래하였음)' 같은 영어답지 않은 영어 표현들이 잔뜩 나왔다(외래어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언어 변화는 경로 의존성과 군중심리와도 유관한데, 이것("4. 영어 단어 100개 외울 시간에 2-3개 단어만 집중적으로 파자")도 참고할 만하다.
3. 특징
번역체 사이에도 유달리 어색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the tree is dead.'를 '그 나무는 사망했다.'로 번역할 때이다. 한국어에서는 유정명사와 무정명사의 문법적인 구별이 꽤나 까다롭고, 명사 '사망'과 파생 동사 '사망하다'는 사람에게만 쓰이는 단어이다. 그래서 'dead'가 '사망한'/'사망했다'로만 직역되면 어색해지는 것이다.[5]영어 문장 "I love you." 역시 한국어로 번역될 때 다양한 표현들로 의역된다. 그 이유는 원래, 유독 한국어의 인칭대명사와 종결어미가 다양한 데다가,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들이 다른 것이다(예: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한다, 사랑합니다, 사랑하오, 사랑하네). 의미는 모두 같지만 어감이 제각각이며 언급된 대상에 따라 적절해 보이거나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영어에서는 한국어에서와 달리 인칭대명사들이 다양하지 않아 구어에서는 억양 등으로나마 구별할 수는 있겠지만, 문어에서는 다양한 문장들을 하나의 똑같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예시이고, 설령 무엇이 번역체이고 무엇이 아님을 알고 있대도 번역체를 완벽히 구별하거나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첫 번째는 번역체의 기준이 뚜렷하지 아니한 것이고, 두 번째는 교열자나 글쓰기 강사 등이 생각하는 번역체와 일반 독자가 생각하는 번역체가 다른 것이다. 그 기준은 사전적 부분일 수도, 문법적 부분일 수도 있으며, 번역체는 특정한 형식이나 표현 자체로 정의되지 않고 그 양식이 쓰인 맥락 속에서 정의된다. 맥락과 표현의 의미는 시대가 지나면서 계속 바뀌며, 해당 형식이 해당 문맥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번역투가 아니다. 과거에 특정한 표현들이 옳은 표현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번역체나 오역으로 바뀌기도 하며, 번역체 표현들이 자주 안 쓰이든, 그저 덜 쓰이든, 언어들이 문화적으로 교류하며 변화하곤 한다. 번역체에는 문법이나 용법에 위배하지 않는데도 자주 안 쓰이거나 덜 쓰여, 전혀 접할 수 없던 표현들과 문법들이 존재한다.
다른 나라 언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언어는 없을뿐더러 나무위키에 영어 번역체, 일본어 번역체의 예시로 적힌 몇몇 문장도 근원을 따져 보면 한문에서 유래하였다 볼 수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글버릇만은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순이 같아진 뒤에 생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현대 한국어의 문법 체계를 정리했을 때 서구식 문법 체계를 차용한 탓에 번역체와 고유한 한국어의 경계도 희미하다. 그렇다고 문법 자체를 아예 서구식으로 뜯어고쳤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서구의 문법 개념이 국문법의 기준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역사와도 유관하며, 다른 언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양 철학자들은 그리스어나 라틴어 고전을 읽으면서 문법을 다듬었다. #
한국어가 잔뜩 수정되지 않는 한은 문장에 맞지 않는 번역체를 오남용해 문장의 가독성을 파괴하거나 뜻을 왜곡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문학계에서 이 문체를 잘 쓰면 말의 맛을 잘 살릴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배척하면 안 된다는 견해도 있듯이 번역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거나 '오염'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번역체가 오역으로 여겨지고, 서브컬처계에서 번역체 논란이 상당히 자주 나타나 배척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흔히 번역체 구별 기준으로 입말이 들어지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읽어볼 때도 정작 순우리말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글이 허다하며, 그러한 주장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쓴 일반인들의 글과 비교해 보아도 뚜렷한 차이가 없다. 본인의 어휘력에서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맹신하면 멀쩡한 문장을 자신이 써 본 적이 없대서 번역체로 오인할 수도 있으며,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되뇌면 갑자기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고, 번역 업무에는 어떠한 자격이나 전공이 필수가 아니고 워딩보다는 속도가 중요해 본인의 느낌에 따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입으로 말해보고 번역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문어체로는 바른 표현이라 할지라도 입으로 말할 때 어색한 말도 많다. 모국어 사용자의 일상어가 비문과 비속어 등에 일반적으로 상당히 오염되어 있기도 하고.[6]
일반 독자들은 번역체의 요소가 있는 매체래도 흔히 매체에서 접하는 형태/소리이거나 자기가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쓴 것이면 시청자들/독자들이 거부감을 덜 받거나 그 자연스러움 덕분에 번역체로 안 느끼기도 하며, 이미 번역체를 많이 접한 사람은 일상에서 번역체를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멀쩡히 한국어로 읽던 용어들을 대학교에서 원서, 번역서를 보다 보면 영어로 말하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 또 다른 예로, 100년 전쯤에 태어난 천경자 화백의 수필을 검색해 보면, 지금은 잘 안 쓰는 한문투 표현을 쓰거나, 영어 단어를 섞어 쓰거나, 심지어 줄표 같은 영어 문장 부호까지 쓰기도 하였지만 구수한 전라도 방언을 적절히 섞어서인지, 당시 독자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술술 잘 읽히는 글이다.
20세기 이후 한국어는 외국어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아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쓰이는 상당한 표현들이 번역체래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는데(관련 글 1, 2, 3), 신문, 뉴스 등 언론에서 '~(으)로/~게 알려졌다/알려져 있다' 역시 쓰지만 언어의 사회성으로 말미암아 '~(이)라고/~다고 밝혀졌다/밝혀져 있다/알려졌다/알려져 있다' 같은 번역체 문장을 쓰는 것이 이미 관행으로 굳어졌다. 비슷하게 '~(으)로 부르다/불리다/로도 쓰이지만 '~(이)라고 부르다/불리다'로 훨씬 많이 쓰인다.[7] 과학의 많은 용어들은 이미 영어와 일본어로부터 유래하였으며, 사물과 개념들을 새로운 비유들이나 관용어들로 표현한다. 다시 말해, 일반 독자들이 번역체로 느끼는 것은 기계 돌린 것처럼 괴리감이 있는 글이라는 뜻인데, 그 괴리감은 하술됐듯이 서툰 만연체 탓일 수도 있고, 저자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억지로 쓴 글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이거나, 반대로 독자가 모르는 전문분야에서 느껴지는 생경함 탓일 수도 있어 원인을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번역체에 민감한 교열자는 국립국어원의 기준대로 안 쓰고 독자적인 기준을 설파하거나 일반적인 어휘마저 배격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므로 또 다른 번역체가 나타나거나 일반 독자들이 오히려 어색함을 느낀다. 수업에서 배운 대로 번역체를 피해서 번역했는데도 일반 독자들이 '번역체 같다'고 지적하는 일도 흔하며, 특히 이곳 나무위키에서 번역체 관련으로 일부 편집자들이 과도하게 교정하려고 든 나머지 비문을 만들어 내는 일이 종종 있다. 상술됐듯이 한국어의 전반적인 특성 자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문제 탓에 번역하기의 준거를 피상적으로 적용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번역체 수정을 비롯한 고쳐쓰기의 준거를 피상적으로 적용하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20대 대학생의 말은 실제 우리나라 대학생의 말투와 비슷해야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는데, 교열자의 기준이 하술된 '상냥하다', '얼간이' 같은 예처럼 한 세기기 전 우리말인 경우도 있어서 이런 교열자의 번역물은 2020년대 대학생의 대화인지, 일제 강점기 대학생의 대화인지를 알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글은 막영애나 미생 같은 드라마, 판교 사투리를 참고해서 번역해야지, 교열자가 가르치는 대로만 번역한대도 마찬가지로 '상냥하다', '얼간이' 같은 예처럼 현실감 없는 번역이 나올 것이다.[8] 곧, 일부 글쓰기 수업이 업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번역투 사례들을 유심히 본 사람들은 어렴풋이 눈치챘을 수도 있는데, 이처럼 근본적 번역투로 볼 이유가 불합리한 것들의 상당수는 영어 번역투와 일본어 번역투에 똑같이 소개된 적이 있다. 이중 피동 표현처럼 국립국어원에서조차 딱히 번역투라고 하지 않는 표현에까지 '번역투' 딱지를 붙이면서 이게 영어 번역투라고, 일본어 번역투라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작 번역투라고 설파하는 강사들조차 그 표현이 번역투인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순우리말, 한자어를 많이 알고 적절히 활용해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으나, 조사나 접사 같은 지엽적 부분에만 집착하니 저런 헛수고를 하는 것이다. 이는 언어 관련 국수주의적 태도가 우리말 보존에도 별 도움이 안 됨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9]
'~에 대하여'를 번역체의 예시로 들 수 있다. '강력 사건에 대한 대책',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건강에 대하여 묻다',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와 같은 예문 중, '강력 사건에 대한 대책'은 이미 '대(對)' 자가 들어가서 '강력 사건 대책'으로 바꾸어도 되고,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는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다'나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처럼 '~에게'로 다듬을 수 있다('~에'는 '건강', '문화', '사건', 등 무정명사에, '~에게'는 '학생' 등 유정명사에 쓰인다). 하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건강에 대하여 묻다' 등의 '대한'과 '대하여'는 빼기 쉽지 않으며 차라리 '전통문화에 관심 주기', '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묻다' 등으로 바꾸는 게 낫다. '~에 대하여 묻다'는 '~를 묻다'로 교열하거나 수정하기도 하지만, 한국어에서 '안부를 묻다'는 있고, '건강을 묻다'는 없다. 이런 표현들은 맥락에서 나타나는데, 주로, '~를 묻다'를 쓰는 경우는 수다와 잡담 같은 가벼운 주제를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에 대하여'라는 그런 단순한 상황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건강에 대하여 물을 때, 의사에게 건강을 주제로 폭넓은 질문들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학술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글에서 '대하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문화적 맥락에 따른 표현의 쓰임새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수정은 바람직한 언어 문화가 아니며 현존하지 않는 표현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대하여'가 그 표현의 앞과 뒤에서 모두 계속 등장해서 지루함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면, 강박적으로 저런 표현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대하다'의 예문으로 나오는 표현이다.
또 다른 대표적 예로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다. 요즘에 한문투 표현을 올바르지 못한 말이라고 지적하면서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요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한문투 표현이 쓰이곤 하며, 이문열 같은 대가의 문장에도 있고,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 예문에도 버젓이 실려 있어 그른 표현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희박하다.링크 좀 더 자세한 글에서는 "「…에,-음에」('-에도/-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으로 쓰여; '-음에도' 대신에 '-ㄴ데도'가 쓰이기도 한다)"로 나와 있다. 이 표현이 번역체라는 근거로는 'despite' 같은 표현을 문맥, 문법, 상황 고려 없이, 유래와 상관없이 '~에도 불구하고'로 옮기는 것이 있어서, 이런 표현들은 전와어에 가깝지만, 어느 나라 말에서 유래했는지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경향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표현들은 인터넷상에서 검색해도 이러한 표현의 출신 국가는 찾을 수 없다.
다만 글자 수가 제한된 기사문을 쓸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글자 수를 늘리기 때문에 '그럼에도'만 쓰는 게 좋다고 권유한 기사가 있다.링크 이 견해의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영어에서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표현인 것을 영어 번역투로 소개한 것이다. 여기서 또 다른 하나는 앞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과거에 자주 쓰이던 한국어 관용 표현들이 21세기 현대 한국어 화자의 관점에서 낯설어서 괜히 영어나 일본어에 원인을 덮어씌우는 것이다.
하위 문서에 적힌 사례들 가운데 과도 교정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없잖아 있다.
한 예시로 '~에의'와 관련해 예전에는 영어 번역투나 일본어 번역투로 취급하면서 한국어에는 마치 합성 조사가 없었다는 듯이 말하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합성 조사는 중세 한국어 시절부터 있었고, 현대 한국어에 들어서는 때에 따라 3중 합성 조사(-에서만은, -으로서도는), 드물게는 4중 합성 조사(-에까지만은)까지 나타나며, '~에의' 역시 중세 한국어 시절에 '~엣(에+ㅅ)'과 같이 정확히 똑같은 의미의 합성 조사가 있었다. 이 '합성 조사 일본어 번역투설'이 사실이면 본래 한국어의 조사 자체가 고유한 게 아니고 오래전에 일본어에서 그 문법적 개념을 빌려와 생긴 것일 가능성을 대폭 열어 준다.
심지어 번역투를 문제시하는 교열자 중에서 어떤 부류는 \'~에의' 합성 조사만 문제로 삼는 걸 넘어 조사 \'의' 자체가 우리말에 아예 없던 일본 수입품이라고 주장하면서 조사 \'의'만 보면 삭제하려고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언론사 교열 기자인 엄민용은 자신의 저서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완결편>에서 \'의'자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잘못된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다.[10]
\'~적(的)' 도 중국어 번역체나 일본식 한자어로 취급하며[11] 눈에 띄는 족족 지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답변' 등의 '-적'에는 아닐 수도 조금은 있다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공식적이지만 비공식인 상황도 있으니 공식인 게 확실하면 '공식 답변'처럼 쓰는 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답변'을 '적극 답변'으로 구태여 고칠 필요는 없다. 둘 다 문법상 문제는 없지만 뉘앙스의 차이는 있기 때문에 맥락에 맞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등 번역체의 독특한 어감을 활용하는 사람들처럼 번역투인 걸 알고 일부러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번역투 문장으로 지적되는 '가장 ~(느/으)ㄴ 것 중(에) 하나'도, 가장의 개념을 넓게 잡는 영어권 언어의 사고방식이 좋아서 알고도 그렇게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시대이므로 최고의 범주에 드는 것이 여럿이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예를 들면 객관적 비교 수치가 있는 스포츠 스타도 수상 실적이나 기록이 엇비슷하면 한 명만 최고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Most of' 운운하는 경우는 거론된 모든 작품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순위가 있더라도 형식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한국에서는 '가장'을 '제일'의 동의어로 1등일 때만 쓰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를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언중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가치관이 다양해지면서 최고가 꼭 하나여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굳이 멀리 갈 것도 없이, '수우미양가'도 단어 자체로만 보면 논리적 문제가 있지만, 관습으로 굳어져서 문제로 여기는 사람이 없다. 최우수상 위에 있는 '대상'도 마찬가지. 그렇다고 하면 \'가장 ~(느/으)ㄴ 것 중(에) 하나'도 관점별로는 번역투로 보기보다는 관용적 표현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번역투의 증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변화와 사회 흐름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시상식으로 비유하면 대상을 한 번에 여럿에게 수여하거나 가장 높은 상이 최우수상인 경우인 셈이다. '제일 첫 번째' 같은 겹말도 있다.
특정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패션 잡지 특성상 일단 튀어야 마케팅하는 데에 더 유리해서인지 세련된 뉴요커를 연상시키려는 듯이 영어투를 사용하는 보그체가 그러하다.[12] 또한 일본어투는 특유의 오타쿠 느낌을 내는 드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작성자가 영어 사용자인 척하는 앨런 다비리 번역기 밈과 작은 성기들아 등의 개그를 치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를 맹신하다가 무례한 글을 써서 화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사전 뜻대로 직역할 때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실제로 입말을 기준으로 한 글쓰기를 제안하며 과격하게 번역체, 일본어 잔재 배격에 앞장 선 이오덕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한자어까지도 학문적 근거 없이 배격해 가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추구했을뿐더러 심지어 책에도 '병신' 같은 비속어를 서슴지 않고 썼다. 90년대 당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이미지가 좋아서 이 사람의 책을 자녀들에게 많이 읽혔을 정도로 필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며 취지야 좋았다지만, 저런 글은 실용문으로서 문제가 많은 글이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을 무조건 맹신하지 말고 글의 목적에 따라서 주의하며 잡을 것은 잡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게 현명하다. 번역체를 새로운 표현으로서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그 시대 언어 사용자들에게 맡기는 것이지, 배척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며, 번역체가 언어에 수용될 때, 거짓짝이나 불규칙을 지나치게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언어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지기 마련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순화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위아래에서 언급한 예문처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내용에도 해당 번역체가 있으며, 전문가들도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을 피하라고 권유하지, 무조건 없애라고 하지는 않는다. 링크. 번역체를 오남용하는 쪽과 번역체를 지나치게 배척하는 쪽의 갈등은 규범주의 대 규범주의로 볼 수 있으며, 어떻게 보면 무턱대고 배척하는 것은 상술된 '원문 그대로 표현을 전달하려는 심리'와 '전체 문장의 뜻을 고려하여 번역하면 사전적인 뜻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찝찝하다고 느끼는 강박 관념'의 안티테제로 볼 수도 있다. 번역체를 오남용하는 쪽이건, 번역체를 지나치게 배척하는 쪽이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그 나라에서 살아보고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그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데, 아마추어 번역가들, 교열자들 사이에는 책상물림 타입이 많다. 즉, 단순히 앎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라 경험 부족이 문제인 것이다.
신문에서 볼 수 있는 단어들은 그 흐름 속에서 부침을 겪는다. 가령 요즘 신문에서 '항룡(亢龍) 참칭(僭稱) 불잉걸(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몽니(심술궂게 욕심 부리는 성질) 갈마들다(새로이 번갈아 나타나다) 산발(산줄기) 드팀없다(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같은 말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 단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고급 한자어이거나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고유어라는 것인데,'읽기 쉽고 알기 쉽게'라는 명제 앞에서 점점 설자리가 좁아져 가는 어휘목록에 오를 만하다. 스피어 교수의 말을 빌리면 이들이 바로 '포기할 수 없는,비단처럼 매끄럽게 새어나오는 난해한 단어들의 소리'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들은 지금 사라져 가는 말이기도 하고 동시에 살려 써야 할 말이기도 하다. 놓칠 수 없는 사실은 그 자리를 대신 메우는 외래어(정확히는 외국어)들이 어느새 차고 넘쳐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글을 쓸 때 흔히 강조하는 '우리말답게 쓴다'는 것은 곧 '말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쓴다'는 뜻이다. '하나의 사과'를 단순히 일본어투라서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사과 하나'라고 말하는 게 우리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즉 '우리말다운' 어법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우리말투를 살리자는 것이다. 다소 어려운 한자어이든 낯선 외래어이든 그것이 우리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기능을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은 우리말다운 고유의 틀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우리 언어 체계에 녹아들어 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짧고 쉬운 문장이 최고?> 중
글을 쓸 때 흔히 강조하는 '우리말답게 쓴다'는 것은 곧 '말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쓴다'는 뜻이다. '하나의 사과'를 단순히 일본어투라서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사과 하나'라고 말하는 게 우리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즉 '우리말다운' 어법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우리말투를 살리자는 것이다. 다소 어려운 한자어이든 낯선 외래어이든 그것이 우리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기능을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은 우리말다운 고유의 틀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우리 언어 체계에 녹아들어 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짧고 쉬운 문장이 최고?> 중
이 문서와 하위 문서에서 본래 다룰 번역체 문장은 외국어의 번역체라는 이유만으로 문제시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사용되는 한국어와 억지로 호환하면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의미 자체를 왜곡하기 때문에 문서 따로 분류한 것이다. 위에 언어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위 문단에 특히 한국어는 같은 문장도 어미에 따라 문장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고 서술했지만, '~에 대하여(서)' 등 번역체 부분의 어순이 딱 정해져 있고 종결형으로 '○한다'도 '○하였다'도 '○하기'도 아닌 연결형 '○하여(서)'가 쓰이거나 비과거 관형사형 '○하는'/'○할'의 자리에 과거 관형사형 '○한'이 쓰이듯이 정작 번역체에는 풍부하게 활용되지 않아 사실상 불규칙으로 활용되는 말들이 많다(#). 번역체를 수용하긴 하는데 그 어떤 표현 자체를 문법화해서는 특정 활용 밖의 나머지 활용들은 모조리 배척하고 번역체 등이 자연스레 언어에 수용되는 것은 거부하는 암묵적 규범주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문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대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올바른 비문'과 '잘못된 정문'도 있다. 이때는 동의어나 유의어로 바꿔 보면 느낄 수 있다.
상술된 '대하다2「2」', '불구하다2', 하술된 '인하다1' 관련 진짜 문제는 \'그에 대하기', \'이럼에 불구하며', \'저것으로 인할' 같은 다채로운 활용을 할 수 있는데도 사전에 "【…에】 ((‘대한’, ‘대하여’ 꼴로 쓰여))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에,-음에」('-에도/-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으로 쓰여;'-음에도' 대신에 '-ㄴ데도'가 쓰이기도 한다)", "【…으로】 ((흔히 ‘인하여’, ‘인한’ 꼴로 쓰여))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라는 설명이 있을 정도로 굳어져 '~에 대하여(서)', '~에 대한', '~에도 불구하고', '~(으)로 인하여(서)', '~(으)로 인한' 꼴로만 쓰이는 것과 '비문(문법)' 문서의 '올바른 비문' 문단 내용처럼 호응하지 않는 문장도 있는 것.[13][14] 번역체를 위 내용처럼 다채롭게 활용하거나 번역체에서 언어의 표현력을 늘릴 수도 있는 것이지만, 무턱대고 배척하지 말자는 사람들도 이런 다채로운 표현들은 배척한다. 규범주의와 기술주의로 따질 때, 문법 문제/활용 문제 상관없이 자주 쓰이는 표현에는 기술주의를, 그다지 안 쓰이는 표현에는 규범주의를 적용하는 셈이다. '~에 대하여(서)', '~에도 불구하고', '~(으)로 인하여(서)' 자체를 문법화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와 달리 '대하다2「1」'는 '~를/을 대하는'처럼도 쓰이는 완전 동사이지만 '~에 대하여(서)', '~에 대한'이 특히나 굳어져서인지 '~를 대하여(서)', '~를/을 대한'으로는 자주 활용되지 않는다. 어떤 대상으로 삼곤 한다는 현재형 의미로 쓰인 '언어에 대하는 태도' 등을 '언어를 대하는 태도' 등으로 무턱대고 바꾸는 사람도 있고, 이 밖에도 비슷하게 '선생에게만 의해서 배운다', '가족을 위하러', '이에는 경찰이 대해 설명했다' 따위의 활용을 잘못된 활용으로 판단하기도 한다.[15] 다른 예로, '~게 만들어지다'는 '~게 만들다'에 대응되는 사동 피동 중첩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원인 문서에 적힌 심리 때문인지 그렇게는 안 쓰고 '~게 되다'를 쓴다. 이오덕은 "왜 하필 여자를 가리킬 때만 '그녀'라고 해야 합니까? 그렇다면 남자를 가리킬 때면 '그남'이라고 해야 되지요. 남녀 없이 '그'로 쓰면 됩니다."라고도 했다.[16]
또한, 동의어 관계이기도 하면 하나는 널리 쓰이고 다른 하나 또는 나머지는 사어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표현력이 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이음동의어> 문서 참고). '~에게서'와 '~한테서'는 아직 사어는 아니지만 '~에게'와 '~한테', '~(으)로부터'에서 밀려 사어가 될 수도 있는 사례이다. 번역체에 집착해서 '~ 가운데 한 명' 등 '~(느/으)ㄴ 것 중(에) 하나'의 동의어/유의어를 의역 내지 오역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3.1. 문어체와의 관계
문어체는 번역체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입으로 말해 봐서 어색하면 번역체라는 번역체 감별법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러면 문어체를 아예 쓰지 말고 구어체만 써야 한다. 한마디로 교각살우를 저지르기 쉬운 것이다.사실, 문어체는 상당 부분이 상술된 대로 한문에서 비롯된 것이며, 중국과 일본 또한 같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이를 일제의 잔재만으로 보아야 할지도 애매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과거 영어 번역 시절에 한자어를 많이 활용했으므로 영어 번역체로 지적되는 문장도 한문투와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곧 문어체 자체가 외국어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번역체를 잘못 구사해 읽기 까다로운 문장을 만들기도 하는 것인데, 한문투인 것을 모르고 사전에 있는 대로 직역하는 것이면 번역체에 해당하지만, 이는 번역체 탓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수능 영어를 말할 때 흔히 지적하듯이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문장을 많이 가르친다. 이때 예문으로 등장하는 게 과거 시대 영미권 지식인들의 문장인데, 문제는 지식인들이라고 다 글솜씨가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이다. 실제로 영미권 지식인의 저서 중에는 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도 글솜씨가 형편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링크
그러나 이런 읽기 어려운 원서가 우리말로 번역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가 무식해서 이해를 못 하는 것 아닐까?' 하고 자책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애초에 형편없는 문장이 지식인의 문장으로 잘못 인식되었을 수도 있다. 이는 은연중 언어 사대주의일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애초에 문어체가 번역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보니 그냥 문어체 구사가 서툴러서 생긴 문제를 번역체 탓으로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이오덕은 입말에 가까운 글쓰기를 추구했고,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 책으로 남겨 글쓰기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문제는 상술된 대로 몇몇 한자어를 번역투나 일본어 잔재로 몰아간 것이다.
3.2. 완곡어법과의 관계
저맥락 언어인 영어는 완곡어법이 고도로 발달한 언어이다. 대한민국의 메이저급 뉴스 채널에서 나오는 자막 문구와 언론사 기사문 스타일과 비슷하며, 특히 비즈니스를 다룬 글을 읽는 현지인들이 동종업계 사람들이라 기본적으로 완곡어법을 사용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저런 언어 문화를 모르며 단문/간결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저런 표현들이 요즘 한국어에서 사장되어간다. 한국에서 비즈니스 분야를 다룬 글은 국내 업계이면 미사여구를 총동원해 립서비스를 사용하지만, 외국 업계를 다루는 내용은 딱딱하게 쓰는 편이다.
영어의 뉘앙스는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 화법에 완벽하게 대응하지도 않고, 정확히 옮기려 할 때 말이 매우 길어지며, 그래서 예의를 차릴수록 일상 언어와는 거리가 먼 문장을 만들기 마련이므로, 일반인들은 오히려 이를 번역체로 느낄 수도 있고, 번역문을 읽는 한국인들이 동종업계가 아니므로 타인들에게 다소 설명조나 명령조로 인식되는 것에는 신경 쓰지 말고 간결하게 바꾸는 게 좋을 수도 있다.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쉬운 글'로 영어 산문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과다한 수식을 배제한 채 간결하고 평이하게 서술하는,이른바 '헤밍웨이 문체'는 오랫동안 글쓰기의 본보기가 돼왔다. 특히 신문기자들에게는 수습시절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듣는 얘기 중의 하나다. 하지만 미국 리치먼드대학 저널리즘스쿨의 마이클 스피어 교수는 '짧은 문장과 쉬운 단어가 특징인' 헤밍웨이의 문체가 사실은 우리의 어휘력 향상을 가로막아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적어도 어떤 단어가 문장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고 적절한 표현이라면 다소 난해한 말들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짧고 쉬운 문장이 최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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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은 무조건 짧다고 잘 읽히는 것이 아니며 운율감도 있어야 하므로, 기능으로는 없어도 되는 단어일지라도 번역체 여부와 무관하게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감을 더하고자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기사문일지라도 일간지와 월간지는 또 다르다. 월간지에는 지면이 너무 허술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단어를 추가하기도 한다. 제한된 글자 수 안에 최대한 많은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기자의 관점과 특유의 말맛을 살리면서 문장의 운율을 만들어야 하는 작가의 관점이 다르니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저 동영상에서 강제성이 높은 표현으로 분류한 \'Requier to'가 기사문에서도 자주 쓰인다. 그래고 예시로 나온 자막 번역이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세요?'라고 해서 기사문 번역할 때 오역 논란이 발생하기 쉽다. 이 방법이 기계적인 번역 같을지 몰라도, 답변이 요구된다고 하는 게 기자가 의도한 강제성을 그나마 낮추어 전달하는 방법이다.
3.3. 번역체와 문장 부호
번역체에 민감한 사람들은 어순이나 조사, 단어의 순화에 집착하지만 의외로 간과하는 부분이 문장 부호이다.일본어와 중국어에는 띄어쓰기가 없기도 하고, 문장이 계속되는 만연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번역할 때 쉼표를 자주 찍어서 가독성을 살린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가/는 ~이다/입니다'라는 식의 문장을 '~가/는, ~이다/입니다'로 쓰는 것이다. 그래서 '~가/는' 다음에 쉼표가 찍혔으면 일본어 번역기를 돌린 문장을 직역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럴 때 한 문장이 3줄 이상으로 길어져서[17][18] 중간에 끊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일본어 번역투 순화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수동태를 배척하거나 특정한 단어 사용을 지양하고자 하면서도, 정작 쉼표 남발에는 무관심하다. 이는 시적 허용과 잘 구별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이지만, 문학이 아닌 실용문인 경우엔 이를 어색하게 느끼는 독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
영어는 대시(-)를 넣고 부연 설명을 하는 문장이 많은데,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교재 등 90년대 이전 번역서에서 대시를 넣고 그대로 부연 설명을 하는 책이 많았다.[19] 이러한 경우는 서구권 유학파 사이에서 영어 번역체라는 지적이 나와서 현재는 보기 어렵다. 대화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등의 경우가 아니어도 느낌표를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20], 한국어에서는 느낌표를 잘 쓰지 않는다. 즐겁거나 기대되는 등의 표현보다는 되려 싸잡거나 까부는 말투처럼 느낄 수 있다. 그 밖에도 영어에서는 문법적으로 필요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생략할 수 있는 대명사가 자주 등장하면 그럴 수 있다.[21] 때로는 정관사 표현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나 '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22]
한국어에서는 강조의 의미로 작은따옴표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미국 영어에서 큰따옴표가 흔히 쓰여서인지 한국어에서도 큰따옴표가 강조의 의미로 줄곧 쓰인다. 언론 기사에도 널리 쓰일 정도이다.
3.4. 문화 또는 정서의 차이
과거의 한국인들은 영어 속담이 한국어 속담으로 번역된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영어 속담에 익숙해지면서 과거의 의역을 어색하게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It’s a piece of cake."를 '누워서 떡 먹기'로 번역하는 것으로서 미국의 영화 자막의 이런 번역을 어색하게 느끼는 것인데, 번역체를 판단하거나 인식하는 기준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익숙함에서 전달되는 것이다.[23]3.5. 번역의 획일화
상술된 #원인 문단 내용대로 일대일로 대응하는 단어의 직역 탓에 이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패러프레이징 관련 예로, 어떤 영단어들이 동의어인 것을 모르고 서로 다른 말로 직역해서는 혼란을 본의 아니게 일으킬 수도 있다.사전에 실린 해당 표현을 상술된 세세한 분석, 언어 습관 고려 없이 그냥 쓰다 보니 언어 습관의 변화를 잘 못 반영해서 부자연스러운 번역을 낳기도 한다. 20세기 초반에는 폭넓게 쓰였으나 21세기에는 번역체에서 말고 더 이상은 잘 안 쓰이는 표현이 이에 해당하는데, 일본어의 '優しい'를 '상냥하다'로, 영어의 'idiot'을 '얼간이'로 번역하는 등이 이 예이다. 곧 그때 만들어진 사전이나 단어장이 잘 안 갱신된 채로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계속 사용되며 나온 말투인 셈이다.[24] 이런 반영 문제는 자전(사전)의 낡은 훈풀이와 비슷하며, 일상생활에서는 '싱크대'를 쓰면서 영어 'sink'를 번역할 때는 '개수대'로 번역하는 등 문제도 이와 비슷하다.[25]
반대로 교과서에서도 나오고 사전에서도 나오는 문체를 번역체로 보며 지양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로 인한' 식의 문장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예문으로 실렸지만, 일부 글쓰기 강의에서는 이러한 문장도 피하라고 가르치는데, 그러다 보면 \'~로 말미암은'으로 써야만 한다. 하지만 언어가 변하면서 지금은 \'~로 말미암은'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에서 기인한' 정도도 있긴 하고, 패러프레이징 문제가 있으면 어미 정도를 제외하고 번역어를 최소화하는 것이 낫지만, 이런저런 주장을 다 염두에 두다 보면 정작 쓸 수 있는 어휘의 폭이 좁아진다.
작가와 작사가의 문체도, 번역가가 외국어를 번역하는 스타일도 매우 다르기에 원문이나 번역가의 개성이나 차이를 드러낸다. 그런데, 사전적 정의에 집착할 때이든, 자연스러운 번역에 집착할 때이든, 원어 작가가 같은 내용을 다르게 써도 번역가들이 외국어를 일괄적으로 번역하기 쉽다.
단순한 정보성 기사들은 획일적으로 번역하는 것도 좋지만, 독자들은 칼럼의 정보만 얻기를 바라지만은 않고 번역을 통해 저자의 문체를 느끼길 바란다. 예를 들어, 만연체, 간결체, 건조체, 또는 우유체 문장의 구사를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문체를 통해서 저자의 성향을 파악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번역가들은 이런 문장들이 번역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보통의 번역만 추구하다 보니 획일적이고 몰개성적인 간결체를 양성하며, 그래서 번역체를 기피해도 또 다른 번역체가 나타나기도 한다.
번역체를 지양하라는 방침은 문예창작과 출신이 내적 갈등을 겪기 쉽다. 이 분야 출신 사람들은 왈도체 역시 시적 허용으로 인정한다. 전위시 역시 기계적인 번역문과 유사하다.
3.6. 번역체로 오인되는 경우들
흔히 국문 전공자의 의견만 들으면 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공자 간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문제인 데다가, 이런 사람들 사이에도 세부적인 지식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오역인지 아닌지 알아야 번역체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로 판단할 수 있으며, 글에서 다루는 분야 자체를 알 수 없으면 판단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문 용어를 썼을 뿐이지만 번역체를 썼다고 오인되기도 하고, 자연 현상을 설명했을 뿐이지만 습관적인 수동태를 썼다고 오인되도 한다.[26] 그 글에서 다루는 내용을 전공한 사람의 의견과 국어학자의 의견을 모두 찾거나 국립국어원, 사전, 또는 논문을 읽어야 번역체인지 아닌지 더 정확한 근거를 찾는다.3.6.1. 전문분야에 대한 오해
전문적이거나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기사들, 특히 영어식 용어를 자주 쓰는 IT 기사들 및 일본어식 용어를 자주 쓰는 회계 관련 기사들에 써진 문제를 번역체로 지적받거나 오해받는다. 하지만 회계 분야에서 국제 회계 도입 이후는 영어식 용어를 자주 쓰게 되었다. 특히 감사(auditing) 쪽이 더욱 그랬다. 물론 어느 쪽이든 외국어/외래어인 것은 마찬가지이다.3.6.2. 이중 부정
일본어 원어민들이 완곡어법을 직설법보다 더 선호해서 이중 부정으로 오역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영어와 일본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에서 유래한 번역체이니 되도록 쓰지 말라고 가르친 경우가 있었다. 원래, 이중 부정이 영어권에서 잘 안 쓰이다가 문학적인 표현이 굳어져 일반화된 것이지만, 직설법, 긍정문, 또는 일반적인 부정문과 달리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3.6.3. 만연체
만연체는 특정 업계 소식지에서 많이 사용하며, 메이저급은 문장들의 길이와 상관없이 쉼표를 많이 넣어서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만, 마이너한 매체에선 쉼표들을 덜면서 긴 문장들을 더 많이 배치하는 편이다. 만약 문장들을 그대로 옮기면, 필요 이상으로 긴 문장이 나오는데, 흔히 보는 기사문과 지나치게 달라 독자들이 번역체로 인식된다. 그런데 이런 글에 쉼표들을 더 많이 넣으면 가독성을 올리기 때문에, 번역체로 인식하지 않기도 하고, 번역체로 인식하여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그런데 실패한 만연체 문장을 번역체로 오해하기도 한다. 여기서 수능 영어식 문장이 대표적인데, 영어권 지식인 기준으로도 이상한 문장이라고 하지만, 지식인들 중에서도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이 많다. 수능 문제 출제 의원들이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위해 그런 문장들만 선정한 것이기에, 억지로 지은 문장들이 아니다. 이걸 번역하면, 세간에 잘 알려진 번역체 문장들이 완성되지만, 단순히 작가가 만연체 문장들을 오용한 것이다.
3.6.4. 문법 관련
-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은 영문법의 영향이다?
한국어의 형용사 문서에 있듯이 기존에 형용사로 분류했던 단어를 동사로 재분류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를 명확히 분류하기는 쉽지 않으며, 한국어에서는 본래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치 않았으나 영문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구별하게 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영단어에서도 상황에 따라서 한 단어의 품사가 달라지기도 하므로, 단어 하나를 무조건 하나의 품사로 분류하려는 기준이 영문법의 영향인지는 좀 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 단수와 복수의 구별은 영어 흉내이다?
시중에 나온 우리말 관련 서적을 보면 우리말은 영어와는 달리, 단수와 복수를 엄밀히 구별하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며, 복수형을 쓰는 것을 군더더기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인 불교학자인 나카무라 하지메는 언어의 단수와 복수를 구별하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중국어의 특성이라며, 이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랬다고 중국어에 여러 개를 표현하는 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나라처럼 기존의 명사에 들을 붙이거나 일본처럼 'ら'를 붙여 복수형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 같은 단어를 중복해서 썼다. '人人'이 대표적인 예이다. [27] 링크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한자는 자기네 언어를 적기 위해 빌려 쓰는 도구에 가까웠으므로, 깊이 들여다 보면 의외로 중국과 다른 점이 많았다. 나카무라 하지메가 지적한 부분도, 한중일을 모두 같은 문화로 뭉뚱그리지 말자는 것이다.
의외로 한국어에 이런 한문투 표현이 많다. 예를 들어 '등'은 열거한 것 밖의 것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열거한 것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 말 돼지 등'은 이 동물들 밖의 다른 동물이 또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정말로 소, 말, 돼지만 언급한 것일 수도 있어, 영어의 'etc'와는 완전히 대응하지 않는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의미를 모호하게 한다고 하는 점에서 나카무라 하지메가 지적한 부분인데, 다른 번역체는 온갖 이유로 비판하는 우리말 운동가들이 정작, 이런 관행을 지적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도 너무나 익숙한 표현에는 문제 의식을 못 느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영어식 표현이라 할지라도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하면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중국어의 잔재에서 벗어나는 길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시제의 구별은 영어 흉내이다?
시제에 관한 비슷한 논란도 있다. 특히 이오덕은 "했었었다"라든가, "~(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시제를 꼼꼼하게 구별하는 표현 자체를 병신 같은 표현이라며 비판했는데, 나카무라 하지메는 중국어에는 아예 시제 개념이 없다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았다.
이러한 주장에 비춰 보면, 영어나 일본어의 잔재를 피하려다가 또다른 번역체를 만들어 버린 사례도 있을 법하다.[28]
3.6.5. 업계 고유의 표현들에 대한 오해
학술지가 아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가 아니면 고인물에서만 통하는 표현들을 많이 쓰는데, 작가들은 상술된 모국어 사용자끼리의 대화처럼 이미 익숙해서 조금 어색하게 말해도 확실하게 알아듣기 때문에, 전혀 일부러 고치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 입장에서는 고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도 한다.번역가에게 저런 기사가 일감으로 주어져도 번역가가 타박을 받는다.
업계 기사에서 업계 사람들만 이해하는 비유법도 번역체로 오해되기도 한다.
3.6.6. 작가의 개성에 대한 몰이해 또는 오해
서양에서는 비유적인 표현을 쓰는 기사들을 저자의 개성이나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지 못하고 외국어를 어색한 것으로 오해한다. 작가가 구사한 독특한 비유법에 익숙하지 않아 때문에 번역체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것은 상술된 완곡어법과 비슷하게 번역체가 아닌 문화 차이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불어권과 영미권 모두 각종 매체에서 비유법을 자주 쓴다. 특히 영미권의 비유법은 미시적이자 구체적인 개별 사례를 콕 집어 말하는 듯한 게 특징으로서 일반적이자 거시적인 상황에 빗대는 동아시아에서와도 감성이 다르다. 그리고 이미, 요즘에 직설적인 표현을 선호해서 비유법을 쓰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이 더더욱 어색함을 느낀다.고객이 번역에서 외국어 느낌이 난다고 지적했을 때, 구체적인 문법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어감을 지적한 것일 가능성이 크며, 작가가 특이하게 글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사실만 살려서 재창작해야 하나, 업계 사람에 해당하지 않으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객이 문제의 진짜 원인은 알지 못하고 기계적 규칙만 적용하는 교열자를 불러 글의 퀄리티가 더 좋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3.6.7. 악문
언어의 다양성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경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고학력자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문장들을 외국어 원문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심리와 전체 문장의 뜻을 고려하여 번역하면 사전적 정의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강박 관념의 또 다른 안티테제다.
3.6.8. 맡긴 고객의 문제점
외국인 기자의 특이한 표현이 기자의 개성이 아닌 번역체로 오해되어서, 평범한 기사문 양식을 요청할 경우, 전형적인 우라카이 같은 문장이 나온다.고객이 원문을 읽은 후에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직하게 번역해도 기계적인 번역투로 평가된다.
자연스럽고 맛깔나게 번역한다는 이유로 원문에 없는 한국식 거친 욕설이나 속어를 함부로 남용하여 끼워 넣는 번역가도 있다. 능력 없는 편집자와 능력 없는 번역가가 만나면 심해지는 현상인데, 능력 없는 번역가가 영어를 구어체로 번역하면, 능력 없는 편집자는 문체를 다듬을 번역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대화가 맛깔나게 보이도록 욕을 많이 넣어달라'고 한다. '상황에도 맞지 않고 외국에서는 쓰지 않을 쌍욕이 왜 이렇게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번역이 바로 저런 과정을 통한 번역물이지만 오역이기도 하다.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3.6.9. 반지성주의와 국수주의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의 특수성 탓에, 유독 국어 관련 지식인을 불신하는 반지성주의와 국수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과학의 경우, 어차피 기본 이론은 전 세계 공통이므로, 과학자가 일제강점기에 대학을 다녔다고 하여 불신하는 국민은 없으나, 국어국문학은 해방 이후에 생긴 학과이기 때문에, 한동안 대학 졸업장은 별 의미가 없던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먹물들의 전형적인 문체를 지식인의 언어로 여기며 배척하는 경향이 공감을 얻기 쉬웠다. 자연스러운 문화 교류에 따른 언어 변화로 볼 수 있는 것도, 식민주의 교육의 영향이라고 의심하게 된 것이다. 학문을 근거로 삼은 반박을 조곤조곤 받았을 때도 "외국물 든 먹물들이 뭘 알아!"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다. 국어, 국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는 해외와의 교류만으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분야이므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은 필연적으로 외국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오히려 저학력자들이 순우리말을 제대로 지킨다는 인식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조사 '의'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21세기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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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영어, 일본어 번역체
- 미확인
- '누군가', '어딘가' 따위: '누구인가', '어디인가' 따위의 준말이지만 대개 그렇게 안 쓰고 '누구', '어디' 따위의 다른 말로 쓰는 상황이다. 국어사전에는 그런 용법이 없으나, 외국어 사전에는 그런 용법이 있다. '누구인가', '어디인가' 따위에 대응되는 일본어 'だれか', 'どこか' 따위도 그런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 ~ 중 하나: 'one of ~'의 번역. '~ 중 하나'가 그른 게 아니지만, '~ 중 한 가지', '~ 한 개', '~ 가운데 한 명'처럼 다채롭게 쓸 수도 있는데 이런 표현들을 그르게 여기기도 한다.
- 'but'을 '하지만'에, 'however'를 '그러나'에 대응하기: 그러나 어감은 그렇게 1대1로 대응되지 않고, '그러나', '하지만'은 섞어 대응해도 어울릴 수 있으며, 물론 '하지만'이 그르다는 건 아니나 단어 설명 글에서도 둘 다 '그러나'의 뜻으로 보기도 한다. 'but'은 접속사이며, 'however', '그러나', '하지만'은 부사이다.
4.2. 한문 번역체
한국 표준어와 한문에서 한 단어의 의미가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겹말, 모순어법도 있지만, 현대에도 한국어에 중대한 영향을 주므로 이런 한문 번역체들의 수는 셀 수 없다. 만일 쓰더라도 어감이 조금 부드럽지 않기만 하고 번역체라며 지적당하는 일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한문 번역체를 번역체로 딱지를 붙이는 일은 한국어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유사 이래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은 게 손에 꼽는데도 둘의 문법이 그토록 닮은 원인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고대 한국어 이래로, 어쩌면 그 전부터 한국어는 고대 중국어로부터 어휘 수준을 넘어서 문법적인 수준에서까지 영향을 받은 것 말고는 없다. 고대 일본어까지만 가도 한국어와는 문법이 지금보다 이질적이었다. 오히려 한국어와 밀접하게 있던 반도 일본어 시절에는 한국어가 능격-절대격 언어였을 가능성이 있듯이 둘의 문법적 차이가 더 크다. 일본어와 공유하는 주제격 '은/는'부터 고대 중국어의 주제격 '者'의 차용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고대 중국어가 한일 양국의 언어에 단순히 한자어를 전파한 것을 넘어 문법 저변에까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매우 큼을 암시한다.- 도대체
순 한문 단어 '都大體'를 사용한 표현.
ex)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 대관절
순 한문 단어 '大關節'을 사용한 표현. 본래는 '간단히 말하면' 정도의 뜻이다.
- 이로써
한문의 허사 '是以~(이로써, 이리하여)'를 직역한 표현.
ex) 이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
- 그+NP(명사구)
한문에서 한정의 의미로 사용되는 관형격 3인칭 표지 其의 용법을 그대로 사용한 것임(ex:其人也, 愛之欲其生). 이 표지는 동사의 목적어이자 종속절의 주어인 겸사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직역하면 매우 고풍스럽거나 모호하게 들린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그'라고만 하기보다는 '그것이', '그 사람이', '~(으)ㄴ 그것을' 등으로 풀어 쓰는 것이 좋다.
ex) 그 하는 행동이 별로지 않아? / 사랑하매 그 살아있음을 바란다.
- ~와 같은+VP(동사구)
한문의 용법 '與A同B(~와 같은)'의 직역 형태(예: 與民同樂).
ex) 예시로는 이와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 부득불 ~(으)ㄹ 수밖에 없다
한문의 허사 용법 '不得不~(~하지 않을 수가 없다)'가 그대로 차용된 형태. 비슷한 것으로 '부득이하게 ~(으)ㄹ 수밖에 없다'[29]와 '불가피하게 ~(으)ㄹ 수밖에 없다'(不可避)가 있다. 순화하면 '어쩔 수 없이', '어쩌지 못하고'로 바꿔서 쓸 수 있다. 이 밖에도 한문에는 이중부정을 이용한 표현법이 매우 자주 사용되었다.
ex) 부득불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 어차피
한문의 용법 '於此彼(이렇든 저렇든)'가 그대로 차용된 것이다. '어쨌든'과 발음이 비슷하여 서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오해한 나머지 '어짜피' 등으로 잘못 표기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 ~에 있어(서)
영어/일본어 번역으로 잘 나타나다 보니 영어/일본어 번역체이기도 하나, 일본어의 용법 역시 한문의 번역투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이 표현이 처격의 역할을 하면서도 때에 따라 탈격과 여격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거든 십중팔구 '於~', '于~', '乎~' 등의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 있기에', '~에 있으므로' 같은 다채로운 활용을 안 한다. 자세한 건 '번역체 문장/영어·일본어 공통 번역체' 문서의 '~에(게) 있어(서)' 문단에서 볼 것.
ex) 취업 준비에 있어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 하여간 ~((느)ㄴ/이)다
한자어 '何如間(어찌하든지 간에)'가 그대로 차용된 형태. 파생어로는 '하여튼', '여하튼'이 있다. 이 둘은 '何如하든'과 '如何하든'이 줄어든 말이다.
ex) 하여간 넌 바보야.
- ~(느/으)ㄴ/VP인+바
한문의 명사형 표지 '所(예: 所望)'가 직역된 형태.
ex) 이것은 내가 바라는 바이다.
- ~(으)ㄹ 것
한문의 용법 '~事(~(으)ㄹ 일, ~(으)ㄹ 것)'에서 온 표현으로, 의존 형태소를 포함한 '~(으)ㄹ 것이다'가 의지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의무를 나타낸다. 사실 개화기 때만 해도 '~(으)ㄹ 사'로 자주 쓰였다.
- '사람'이 '남'을 의미함
한문의 3인칭 대명사 '人'을 직역한 것. 사실 중학교 한문(교과)에서 중 3 때쯤 고사성어를 시작할 때는 '己' 자는 '자기'로, '人'자는 '남'으로 번역하라고 가르친다.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어에서도 한국어의 '사람'과 거의 같은 뜻의 'ひと(人)'를 '남'이라는 뜻으로 쓰는 일이 종종 있다.
- 그 말인즉슨
한문의 '卽'[30]을 직역한 것에서 파생된 표현이며, 순화하면 '그러니까' '그말은 곧', '그말은 바로'로 바꿀 수 있다.
ex)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 그 말도 옳았다.
- 무릇
한문에서 일반적인 통념을 표현하고자 문장 맨 앞에 붙이는 夫, 凡, 大抵 등을 번역한 것이다. 특히 문장을 시작할 때 '무릇'이라는 표현이 쓰이는 것은 한문투의 영향이 큰 것이다. 예를 들어 전산화된 조선왕조실록 번역본을 찾아보면 이 표현을 정말 수도 없이 찾아볼 수 있다. 夫, 凡, 大抵 등은 띄어쓰기나 문장 부호가 없던 옛 한문 글에서 문장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도 했기 때문에, 굳이 번역하지 않더라도 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릇'이라는 어휘 자체는 매우 역사가 오래된 순우리말 표현으로, 석보상절에서도 '믈읫'이라는 어형으로 등장한다.
- 혹은
'또는'을 뜻하는 표현으로, 한문의 '或', '或云', '或謂', '或曰' 등의 표현에서 차용한 것이다. '혹시(或是)'와 일본어 'あるいは'도 마찬가지이며, 이 일본어가 '혹은'으로 직역되기도 한다(동의어인 'または'는 '또는'으로 직역되곤 한다).
- '또한'의 남용
한문의 부사 '且', '亦' 등은 상황에 따라 문장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게 '또', '또한' 등으로 일괄 번역되면서 생긴 어투이다. '且'는 '앞으로', '장차' 등을 뜻하기도 하고, '而'처럼 두 명제를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亦'은 '또한'의 의미뿐 아니라 반복, 연속, 영속, 한정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경우별로는 번역하지 않아도 말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종의 문장 부호를 대신해서 해당 어휘들이 발어사처럼 사용됐기 때문이다.
ex)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으)면 그만이다
한문의 종결사 則已, 而已矣, 固已矣, 已耳 등을 직역한 것이다. '已'는 고전에서 '그만두다'를 뜻하는 동사로 사용되는 일이 많았다.
- ~((느)ㄴ/(아/어)ㅆ)다는 것이/~(이)라는 것이/~(으)ㅁ이 이와 같다
한문으로 된 문장 마지막의 如此, 如是, 如斯 등을 언문으로 옮겼을 때 이렇게 자주 번역했다. 만약 문장 마지막을 이렇게 끝맺는 텍스트가 있으면 한문 번역투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는/도 이렇다', '이렇게 ~((느)ㄴ/(아/어)ㅆ)다' 등으로 번역하며, '~이 이와 같다'는 주로 옛 언문 문헌이나 고전 번역에서 자주 등장한다.
- 얻어 ~(느(ㄴ)/(아/어)ㅆ)다
한문에서 '得(얻을 득)'의 조동사적 용법을 직역한 어투로서 '할 수 있다'의 뜻을 지니고 있다. 훈민정음 서문에서는 '제 뜻을 실어 펴지 못할 놈이 하니라(不得伸其情者多矣)'의 형태로 등장한다.
- 이미, 끝내, 벌써, 마침내, 결국 등의 혼동
한문의 '旣', '已'가 지닌 다의성과 근대 한국어 어법의 영향으로[31] '이미', '끝내', '벌써', '마침내', '결국' 등 국면부사를 서로 같은 뜻인 것처럼 사용하는 경우를 한문을 직역한 문서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위 표현들은 20세기를 지나며 의미 경계가 뚜렷해졌고 현대에는 전만큼 호환이 어렵게 되었다.
4.3. 기타
유튜브에서는 주로 웹 광고나 인사이트 뉴스를 복붙할 때 번역체를 쓴다. 건강 관리, Bris Channel, 송가인 TV, 동물 TV, 뉴스 최신 등 다양한 곳에서 쓰지만, 대표적으로 밝은 면, 레고 공식 홈페이지, 키즈나 아이 A.I.Channel 등이 있다.영어권, 아시아 국가에서도 대한민국의 K-컬처가 번역되면서 영어권/서구권의 번역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한 예로, 대한민국의 웹툰이 영미권으로 번역되면서 영어에서 특히 상대적으로 빈약한 의태어들이 기존 영어 동사 및 명사 등으로 처리되면서 일종의 번역체가 생겨났다.[32] 본래 영어는 의성어는 썼어도 의태어는 좀처럼 쓰지 않았다. 그냥 장면 설명 및 그림에 의존해 표현하지 않거나 기껏해야 아스테리스크 사이에 동작을 넣어서 '*smile*'과 같이 표현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2010년대 이후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서브컬처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수출되었는데, 원본 편집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괄호 바깥의 의태어까지 영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영어의 동사와 명사를 동아시아의 의태어처럼 단독으로 장면에 붙이는 형태가 종래보다 훨씬 많다. 이 때문에 아직도 영미권의 나이 지긋한 사람들 사이에는 만화의 의태어 번역투를 언짢아하는 때가 종종 있다.
꼭 컬처가 아니래도 'Animal Doll(동물 인형; >Plush)', 'Robot Cleaner(로봇 청소기; >Clean Robot)' 같은 기계 번역어도 보인다.
철학을 다루는 영어책에 번역체 문장들이 매우 많다. 복잡한 내용을 다루는 철학서의 특성상 가급적은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으로 유지하려 해서이기도 하지만, 역자들의 역량 문제 역시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은 물론 프랑스어/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 경우 또한 영어스럽지 않은 배배 꼬인 구조의 문장이 난무하거나 고급 어휘가 난무하여 독해가 힘겨울 때가 많은데, 대체로 이 때문이다. 이런 식의 라틴어식 번역체는 르네상스 시기와 계몽주의 시대에 라틴어를 기준으로 글솜씨를 가다듬으려던 지식인층에 의해 유행하기도 했다. 유럽 바깥의 언어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현대 티베트어의 뿌리가 된 고전 티베트어는 산스크리트의 번역체를 기준으로 문법 체계를 강제로 교정하면서 틀을 갖춘 것이다.
5. 관련 문서
6. 관련 보도
[1] 번역을 뜻하는 'translation'에 언어를 뜻하는 표현 중 하나인 '-ese'가 붙은 것이다. '번역어' 정도의 느낌.[2] 모국어를 쓰지 않고 번역한 티가 나는 문장으로 볼 수 있다.[3] 실제로는 영어에서 A의 발음만 해도 대여섯 개의 음성으로 발음할 수 있다.[4] 'boy=남자', 'girl=여자', 'friend=친구', 'boyfriend'와 'girlfriend'에는 띄어쓰기가 없으니 곧 '남자친구', '여자친구'인 것.[5] 근래에는 '엔진 사망' 같이 무정명사에도 사망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규범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6] 학교에서 문법, 어법을 배우지만 모국어 사용자끼리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때문에 비문이 스며들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법 파괴를 많이 한다.[7]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가 예. 대명사 등이 쓰일 때는 '뭐라고 부르다/불리다'로도 쓰이나, 정작 '어떤 이름이라고 부르다/불리다'로는 안 쓰인다.[8] 이는 창작물에 어떤 언어 표현을 반영할지와도 비슷한 문제이다.[9] 하지만 우리말 보존과 별개로 번역체의 남용은 가독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예시로, 상술된 가독성에 ~ 상당한 사이에 있어 라는 말이 들어가도 문장의 뜻에는 차이가 없지만 모든 문장마다 반복되어 장문이 된다면 독자의 피로도만 무의미하게 올라간다. 특히 진행형을 남용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정문이 남용된다면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10] 엄민용은 시중에 나온 여러 교열 서적의 주장이 우격다짐식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11] 중국어에서 '的'은 속격조사 '~의'라는 뜻이고, 일본어에서는 '-tic'의 음차이기도 하다.[12] 반대로 이러한 보그체를 너무 허세스럽고 사대주의적이라며 싫어하는 의견도 상당히 존재한다.[13] '인할'은 '因'의 뜻풀이로만 쓰였다.[14] '대하다'의 뜻풀이를 생각하면 '~을/를 대하여'로 고치는 게 바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널리 퍼져 굳어진 바람에 이런 식으로만 쓰인다.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와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도 이런 사례. '호소하다'는 앞에 목적격 조사 '~를/을'을 삼는 것이 바르나 예외적으로 '~에'가 쓰였다. 일반적 기준으로 보면 새로움이나 전통에 오류를 호소하는 것이 된다.[15] 이런 표현들을 쓰이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세세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배척하는 것 또한 문법 나치의 행위 내지 과학적 방법론의 존재 자체를 깡그리 의미없는 것으로 만드는 매우 잘못된 것인 셈이다. 고증과 창작물 반영/설정으로 따질 때 세세한 분석은 역사학자들이 그냥 고증 반영이 틀렸다 하지 않고 역추적해서 연구하는 셈이고, 무턱대고 배척하는 것은 창작물 반영 만능주의처럼 되거나 설정 오류를 무시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설정만 즐기는 것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16] '그녀'라는 단어가 영어의 'she'에 대응하고자 생겨났다는 말이 있는데, 해당 단어가 상황 고려 없이 'she'의 번역어로 쓰이곤 하니 번역체로 볼 수 있지만, 유래는 불명확하다. 원래 한국어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그'로 표현했다. 마찬가지로 여러 명의 여성을 지칭할 때 '그녀들'뿐더러 '그들' 또한 여전히 같이 사용되는 이유가 '그녀'라는 표현이 비교적 최근에 들어와 사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남성 다수나 남녀 다수를 언급할 때는 '그들'과 '그녀들'을 쓴다.[17] 긴 연휴를 하루 앞두고는, 전부 삼켜버릴 정도로 술을 마시는 자, 배가 부풀때까지 식사를 계속 하는 자 등, 제각각의 전야를 노래하는 드래곤들이 북적이면서, 자정의 시간을 알리는 종이 사방에 울려도 전혀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18] 옆에서 운전을 계속하던 흑룡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한 듯이, 큰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차를 갓길에 세우고 조용히 부드러운 담요를 그녀의 몸에 덮어주고, 계속해서 묵묵히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19] 이 문장—누가봐도 번역체 문장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을 번역하기에는 조금 까다롭다.[20] 이럴수가! 그의 번역 수준은 매우 압도적이었다![21]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동등한 위치의 전투가 아니었다.[22] 여러 조치를 무시한 바람에, 그 건물의 내진성은 처참했다.[23] 다만 요즈음 같으면 저 속담을 '껌이지'로 번역하는 대안도 있을 수 있다.[24] 해당 번역체 단어들은 수십 년 전에 통용되던 표현으로서 예스러울 뿐이며 현재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언어 변화가 여기에서 몇 세기쯤 더 계속되면 단어의 뜻이 아예 달라지기 쉽다. 예를 들어 '어여쁘다'는 현재는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옛날에는 '불쌍하다', '가엾다'라는 뜻이었다. 훈민정음에서 "내 이를 어여삐 여겨..."라는 대목도 있다. 모든 언어에서 이런 의미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영단어 'silly'는 옛날에 '행복하다'의 뜻이었으나 '순수하다', '축복받았다' 등의 뜻이 된 뒤에 '어리석다'의 의미가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사투리나 문화어/어휘대조 문서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25] 당연하지만 고유어, 한자어를 외국어, 외래어로부터 지키려는 것과는 무관하다.[26] 과학자들은 단정적인 결론을 피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27] 여담으로 일본에서는 이렇게 같은 글자를 겹쳐 쓸 때'人々(히토비토)'처럼 오도리지를 붙인다.[28] 한자와 중국어를 비판한 나카무라 하지메의 견해를 보고, 일본어 우월론자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나카무라 하지메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그는 오히려 한국 불교를 재발견하고 한국 문화에 공헌한 친한파 인물이다.[29] '不得已~(~를/을 그칠 수가 없다)'에서 온 말이다[30] 곧 즉. '즉시', '즉각', '즉석', '즉결' 등의 단어에서 바로 이 한자가 들어간다.[31] 근현대까지 한국어에서는 '벌써'를 '이미'의 뜻으로도 사용했다. 예를 들어, '이미 죽은 목숨'을 '벌써 죽은 목숨'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다.[32] 유미의 세포들 영어 번역판을 보면 이 점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