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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2:43:36

이음동의어


1. 개요2. 쓰임3. 예시4. 동의어로 오해하기 쉬운 말5. 관련 문서

1. 개요

異音同意語 / Synonyms

이음동의어는 동음이의어와는 반대로 발음은 다르나 뜻이 같은 단어들을 말한다.

보통 그냥 '동의어(同意語)'라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동음이의어'의 반대 개념이기 때문에 '이음동의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이음동의어' 역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이다. 위키에서 '이음동의어'는 주로 리다이렉트 처리해 한 문서로 이동한다.

철자가 달라지면 소리도 대개 달라지지만 '이형동의어'도 있고, '이철동음동의어'도 'color'와 'colour', 'defence'와 'defense' 등 비슷한 철자들처럼 없지는 않다.

간사스러운 마음을 뜻하는 '사심(邪心)'과 '사심(蛇心)',[1] 교만한 마음을 뜻하는 '교지(喬志)'와 '교지(驕志)'처럼 동철동음동의어이지만 어원만 다른 경우도 있다.

또한 말 자체는 표면적으로 정반대의 의미인데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의미로 쓰이는 기묘한 경우도 있다. '입에 담다'와 '입 밖에 내다'가 그 예로, 둘 다 '말을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말을 하면 그 말이 입에서 울려퍼지므로 입에 담는다고 해도 말이 되며, 그 말이 입을 떠나 듣는 사람의 귀에 다다른다는 점에서 입 밖에 낸다고 해도 말이 되는 것이다. 즉 말을 하는 행위를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기묘한 현상이다.

2. 쓰임

말을 하거나 특히 글을 쓸 때에 글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데에 쓰인다. 예컨대 '동의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올 것 같으면 그 대신에 '같은 뜻을 가진 낱말', '다른 말'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영어에서 두드러지는데, 영어는 대표적으로 동어 반복을 기피하기로 유명한 언어이다.[2] 그래서 특히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 학생들이 영어로 리포트를 쓸 때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게 바로 이 동의어의 활용 문제라고 한다.[3] 실제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Thesaurus(동의어 사전)'가 일반적인 사전과 비슷한 위상을 지니고 자주 사용된다.

영어의 이 같은 동의어 활용의 결정적인 이유는 단어의 문법적인 활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는, 상황이나 심리에 따른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문법적으로 내기를 거의 못 한다는 말이다. 한국어는 '-군', '-네', '-지', '-구나' 등의 어말어미의 활용을 통해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내는 데 반해, 영어는 이 같은 문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단어 그 자체를 통째로 바꿔서 미묘한 의미 차이를 낼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해서, 영어에서 동의어 활용을 아니 하는 것은 한국어로 치면 특정 어미(예: '-어서', '-고')만 줄창 쓰는 것과도 같다('패러프레이징' 문서 참고). 이는 번역체에 많고, 법률 용어에도 많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로서의 동의어, 즉 실제 용법과 뉘앙스까지 완전히 동일한 동의어는 극소수만 있고, 동의어 대부분은 지시대상이 같은 정도의 유의어이다. 위에 있는 예들만 해도 대부분은 유의어로서 다시 말해, 동의어끼리도 해당 단어가 사용될 수 있는 모든 문맥에서 교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용법과 뉘앙스까지 완전히 같은 말은 특히 한국어 같은 교착어에서 언어 재원의 잉여가 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사어가 되기 쉽다. 덜 쓰이는 말이 틀린 표현으로 오해되기도 한다.[4] 이는 제로섬 게임과 비슷하다. 완전 동의어 사멸의 예로 그나마 널리 알려진 것은 '바다'와의 경쟁에서 밀린 '바랄'. '오른손'과의 경쟁에서 밀린 '바른손'은 사어가 되었다('오른손'도 원래는 '옳은손'이었다). '에게서'와 '한테서'는 '에게', '한테', '(으)로부터'에서 밀려 사어가 될지 모르고, '불구하다'의 동의어 '물구하다'는 사어는 아니지만 이미 밀렸다. 유의어도 더 자주 쓰일수록 그러는 쪽의 의미가 확대되어 겹말이나 모순어법이 생기기도 하고, 아예 이음동의어가 의미 변화를 거쳐 완전히 다른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 예로, ''과 '치킨'은 본디는 같은 뜻이나, 한국에서는 후자가 '닭튀김'의 뜻으로만 쓰인다. 이는 준말, 그 준말의 본말도 마찬가지여서 본말이 사라지거나 준말의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누군가', '어딘가' 따위는 '누구인가', '어디인가'의 준말이지만 '누구', '어디' 따위의 다른 말로 쓰이곤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런 용법이 없으나, 외국어 사전에는 있다. 번역체일 수도 있다.

특히 한자어이면 '미세한, 그러나 분명한' 뜻의 차이가 있는 유의어가 다수이기 때문에 이들을 문맥에 맞게 구사하는 것이 더욱 중시된다. 이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같은 장면에서 이음동의어를 바꾸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교양의 척도로 여기는 풍조가 없다. '때리다-구타하다-타격하다-가격하다-공격하다', '먹다-섭취하다-취식하다' 등을 생각해 보자. 비슷한 뜻의 단어라고 '마구잡이'로 바꾸어 쓰면 오히려 난잡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어는 동어 반복을 기피하지 않는 편으로, 교착어의 특징인 다양한 조사와 어미를 통해 같은 단어를 계속 써도 단조롭지 않은 문장을 작성할 수 있는 길이 영어보다 훨씬 많다. 그 대신에 한국어는 같은 기능의 어미를 반복해 사용하면 어색해진다. 대표적으로 원인 · 이유를 나타내는 어미들로 '-아(어)', '-(으)므로', '-기 때문에', '-(으)니까', '-(으)니' 등을 들 수 있는데, 한 문장에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원인 1-결과 1, 결과 2'와 같은 단선적인 관계가 아니고 '원인 1-결과 1=원인 2-결과 2'와 같이 입체적이자 다각적인 관계에 있을 때에 어미를 같은 것으로 쓰면 의미가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다가오지 않는 편이다. 대명사로 바꾸면 오히려 이상해지고, 이와 관련 있는 영어 번역체도 있다. 결국 언어의 특성과 글쓰기의 관습의 차이에 따르는 것이므로 국어 작문 시간과 영어 작문 시간에 강사가 하는 말이 다르다고 멘붕하지 말자.

다만 이러한 전통 때문에 아직도 한국어에는 제대로 된 동의어, 유의어 사전도 마련되지 않아 적지 않은 집필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그걸 다른 말로 뭐라고 하더라?" 하고 고민한다.[5] 기껏 마련해도 언어 변화가 잦을수록 가성비가 낮은 문제도 있다. 규범주의의 원인이기도 하다.

영어 같은 고립어에서는 패러프레이징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사어가 될 가능성이 보다 낮다.

3. 예시

※ 가나다순으로 배열한다.
순우리말에 대한 이음동의어는 해당 문서를 보자. 참고로 순우리말과 한자말의 대립이 주다.

4. 동의어로 오해하기 쉬운 말

5. 관련 문서


[1] 실생활에서는 전자만 쓰이고 후자는 고사성어 '사심불구(蛇心佛口)'로만 쓰인다.[2] 영어가 대명사의 활용도가 높은 이유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3] 달리 말해서, 어휘력이 낮으면 문화적 측면에서의 영어 실력이 곤두박질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언어는 어휘력이 생명이지만 특히 영어를 배울 때에 어휘력 향상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다.[4] 표준어이며 문법 문제가 없는데도 관성의 법칙처럼 문법 의식을 버려서까지 동의어/유의어 가운데 덜 쓰이는 건 멀리하고 더 쓰이는 건 가까이하는 작성자도 있다. 이는 은연 중 메이저부심 또는 은연 중에 은어로 치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한, 어찌보면 어휘력 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도 있는데, 어휘력 증가에 도움을 주고자 다수 화자에게 익숙지는 않을 표현을 쓰는데 선술된 것처럼 해당 표현이 그다지 안 쓰인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이 있다.[5] 네이버 국어사전이나 국립국어원에서 제한적으로 제공되기는 하나 외국 것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6] 옛날에는 '동무'도 쓰였다.[7] 단, 'angry'와는 다른 'mad'는 '미치다'라는 뜻의 동음이의어도 있다.[8] 횟수를 뜻할 때나 특정 경험이나 상황을 뜻할 때. 전자가 자주 쓰이고 후자는 그리 잘 안 쓰인다. 'Once upon a time'처럼 쓰이기도 한다.[9] 다만, 'hard'에는 '딱딱하다'라는 뜻의 동음의이어도 있다.[10] '깝치다'가 동남 방언으로서 '재촉하다'라는 뜻으로 쓰인 문학 작품으로는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있다.[11] 이쪽이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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