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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bson/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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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본문
2.1. 오빌 깁슨깁슨의 태동기2.2. 로이드 로어와 F-5 만돌린2.3. 깁슨 일렉트릭 기타의 시작2.4. 테드 맥카티와 레스 폴, 그리고 황금 시대 (Golden Age)2.5. 놀린 시대 (Norlin Era)2.6. 헨리 저스키비츠와 깁슨의 재도약2.7. 사업 확장과 무리수, 악재, 그리고 파산2.8. 새로운 경영진과 재도약의 시기

1. 개요

미국의 악기 브랜드인 깁슨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문서.

2. 본문

2.1. 오빌 깁슨깁슨의 태동기

파일:Orville_Gibson_Photo.jpg
오빌 깁슨
(1856 ~ 1918)
오빌 깁슨이 1900년경에 제작한 만돌린
영상에 따르면 그가 직접 제작한 악기들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건 약 25대 정도이다.
깁슨의 설립자이자 현악기 루시어인 오빌 깁슨(Orville H. Gibson, 1856년 5월 8일 ~ 1918년 8월 21일)[1]1856년 미국 뉴욕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영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인이 되고 곧 본인의 출신지인 뉴욕주를 떠나 미시간 주로 이주하였다. 그가 미시간 주로 이주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그가 켈로그의 창립자인 존 하비 켈로그가 미시간 주 배틀크릭에 개업한 요양원에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요양 차 미시간 주에 방문했다가 아예 눌러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1880년대 중후반 무렵, 그는 어떠한 계기로 악기 제작이라는 일에 흥미를 가진 뒤, 미시간 주 칼라마주에 자신의 악기 제작 공방을 열기 위해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칼라마주 지역 이곳 저곳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일을 하였는데, 기록에 따르면 1885년에는 칼라마주 시내의 구두방에서, 1893년에는 칼라마주 이스트 메인 스트릿에 있는 레스토랑의 점원으로 근무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 꾸준히 자금을 모았고, 대략 1894년경, 마침내 자신만의 악기 공방을 열게 되었다. 악기 공방 개업 직후, 그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악기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파일:US_Patent_No.598,245_O.H.Gibson_Mandolin.png 파일:Orville_Gibson_Mandolin_1898.jpg
<rowcolor=black,white> 오빌 깁슨의 만돌린 디자인 특허
(United States Patent Office Des. 598,245)
오빌 깁슨이 제작한 만돌린
(189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
오빌 깁슨악기 중에서도 현악기, 특히 만돌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정식으로 악기 제작 훈련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악기 제작 재능과 감이 매우 뛰어난 편이었고, 유선형의 아치가 울림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발견, 기존 보울백 만돌린의 크게 튀어나온 둥근 뒷판과 평평한 상판 구조를 개선하여 마치 바이올린족 악기들처럼 울림통의 앞뒤를 나무 판을 통째로 깎아 아치 형태로 볼록 튀어나오도록 제작한 만돌린을 개발한다.[2] 그가 이렇게 개량한 만돌린은 기존 보울백 만돌린 대비 납작한 바디 덕에 더욱 편한 연주가 가능하였으며, 많은 만돌린 연주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파일:Gibson_Mandolin_Label_circa_1910.jpg
<bgcolor=white,black> 설립 직후 깁슨 만돌린에 부착되던 라벨
오빌 깁슨의 초상화와 그가 제작한 리라-만돌린이 그려져 있으며, 1910년 이전까지 사용되었다.
1898년, 그는 자신이 연구와 실험을 통해 정립한 이 만돌린 디자인을 특허 출원하였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1902년 10월 11일, 실보 림스, 루이스 A. 윌리엄스, 리로이 혼벡, 존 W. 애덤스, 새뮤얼 K. 밴혼 등 여러 명의 투자자들과 함께 만돌린과 어쿠스틱 기타를 제작하는 깁슨 만돌린-기타 제작 주식회사(Gibson Mandolin-Guitar Mfg. Co, Ltd.)를 정식으로 설립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 탓인지 깁슨의 시작 시기를 널널하게 잡는 사람들은 오빌 깁슨이 개인 공방을 열고 악기를 만들기 시작한 1894년을 깁슨의 창립년도로, 좀 더 보수적으로 잡는 사람들은 깁슨 법인이 설립된 1902년 이 순간을 깁슨의 창립년도로 잡기도 한다. 설립 직후의 깁슨은 기존에 중점적으로 제작하던 만돌린 뿐만 아니라 Style O나 L-1 같은 어쿠스틱 기타도 많이 제작하였으며, 심지어는 Style U 하프 기타 등 지금 기준에서 독특한 악기들을 여럿 제작하기도 했다.

막상 오빌 깁슨은 회사 설립 이후엔 깁슨의 운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오빌 깁슨은 깁슨 이사회와의 협의 하에 깁슨 측으로부터 일한 만큼만의 임금을 지급받는다는 계약을 하기도 했으며, 은퇴 후에는 주기적으로 연금 수표를 깁슨 측으로부터 수령하기도 했다는 기록 또한 남아있다. 그는 깁슨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피해망상 등의 정신병에 시달렸으며, 이것이 그가 회사 운영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일렉트릭 기타로 유명한 깁슨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창립자인 오빌 깁슨은 깁슨 역사의 매우 극초기에만 연관되어 일렉트릭 기타라는 악기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그것도 한참 과거인 1918년에 세상을 떠났기에 현재 깁슨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 이미지와는 제법 동떨어진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가 깁슨 초창기에 제작하였던 악기들과 그 과정에서 정립된 독창적인 디자인 및 깁슨의 소리에 대한 철학은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수많은 깁슨의 다양한 악기들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그를 현재 깁슨 기준에서는 이름 빼고는 준 것이 없는 스쳐 지나간 인물 정도만으로 평가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편이라 볼 수 있다.

2.2. 로이드 로어와 F-5 만돌린

파일:Lloyd_Loar_with_Mandolin.webp 파일:Gibson_1923_Lloyd_Loar_F-5_Mandolin_Serial_No.72857.jpg
<rowcolor=black,white> 로이드 로어
(1886 ~ 1943)
깁슨 F-5 "마스터 모델" 만돌린
(1923년)
1908년, 오빌 깁슨은 정식으로 회사를 은퇴하여 자신의 고향인 뉴욕주로 돌아갔고, 1918년에 사망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깁슨은 오빌 깁슨의 여러 후임자들에 의해 그 전보다도 더욱 발전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깁슨에 합류하여 당대의 발전에 이바지하였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음악가이자 악기 디자이너인 로이드 로어(Lloyd A. Loar, 1886년 1월 9일 ~ 1943년 9월 14일)와 그의 업적들이 가장 잘 알려진 편이다.

1886년, 일리노이 주 크롭에서 태어난 로이드 로어는 고등학교와 음악원에서 전문적으로 음악물리학, 기하학을 배우며 두각을 드러내었고, 이후 전문 뮤지션이자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밴드 마스터, 고문과 같은 일들을 도맡으며 다양한 밴드와 악단을 위해 곡을 편곡하고 또 본인 스스로도 전문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활동하였다. 로이드 로어가 깁슨에 합류한 것은 오빌 깁슨의 은퇴 후 조금 더 시간이 흐른 1911년이었으며, 그는 처음에는 깁슨과 협력하는 깁소니안 밴드(Gibsonian Band)라는 악단이 연주할 곡을 편곡하는 편곡가로 채용되었지만, 몇 년 뒤인 1918년부터는 악기 제작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깁슨과 재계약하였고, 19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3] 그는 깁슨과 일하는 와중에도 시카고 음악대학에 입학하여 화성학과 작곡을 공부하였다.

1920년, 로이드 로어는 깁슨에 정규직으로 채용되었고, 이후 악기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신제품들의 개발 및 설계에 참가하였는데, 1923년에는 기존에 깁슨에서 생산하던 오빌 깁슨 스타일의 만돌린을 개량한 F-5 "마스터 모델" 만돌린, 만돌라 모델인 H-5 "마스터 모델" 만돌라, 그리고 아치 탑 스패니쉬 기타였던 L-5 "마스터 모델" 기타가 바로 그것들이었다.[4] 로이드 로어는 상술하였듯 음악에도 깊은 조예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물리학이나 기하학을 공부하기도 하는 등 음악 외에도 방대한 지식을 가진 인물이었고, 그는 기존의 깁슨 악기들의 제작 프로세스 및 설계를 뜯어고치고 악기 제작에 투입되는 직원들을 재교육시키면서 깁슨의 악기를 매우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악기를 제작할 때 상판과 하판, 톤 브레이싱과 사운드 보드의 목재를 두드려 나오는 소리를 듣고, 이에 맞춰 목재를 깎아내어 음을 맞추어내는 탭 튜닝이라는 공정을 추가한 것이 꼽히는데, 이러한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악기를 제작하고자 한 그의 의도는 제대로 적중하여 깁슨을 1920년대 ~ 1930년대 최고의 악기 제조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활발히 깁슨과 일하던 로이드 로어는 1924년 10월에 돌연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일설에 따르면 '이익'을 중시하던 깁슨같은 상업적인 회사와 함께 일하던 것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혹은 깁슨 경영진이나 임원들과 마찰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증거가 있지는 않다.[5]

2.3. 깁슨 일렉트릭 기타의 시작

파일:Gibson_ES-150_1936.jpg 파일:Gibson_1940_Original_Super_Jumbo_200.png
<rowcolor=black,white> 깁슨 ES-150
(1936년)
깁슨 슈퍼 점보 200 어쿠스틱 기타
(1940년)
1920년대를 지나며 1930년대가 되면 미국 내에서 만돌린보다는 어쿠스틱 기타의 인기와 수요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깁슨은 이에 맞춰 어쿠스틱 기타의 생산에 주력하였고, 그와 동시에 자사에서 이미 생산하고 있는 아치 탑 어쿠스틱 기타픽업을 부착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점점 어쿠스틱 기타는 빅 밴드 등 다수의 연주자들이 등장하는 편성 내에서 너무도 소리가 작다는 특성 탓에 마이크 등 외부 장비 없이는 정상적으로 소리를 두드러지게 낼 수 없었으며, 그로 인해 픽업 등 상대적으로 간편한 방식으로 소리를 증폭할 수단이 부상하던 상황이었다. 1936년 깁슨은 기존에 생산하던 L-50 아치 탑 어쿠스틱 기타에 픽업을 장착하여 자사 최초의 아치 탑 풀 할로우 바디 일렉트릭 기타ES-150을 발매하고 이 때 깁슨의 할로우 바디 일렉트릭 기타 라인업인 ES(Electric Spanish) 시리즈가 확립된다. ES-15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깁슨은 L-5 등 다른 아치 탑 기타에도 픽업을 장착하는 등 점점 일렉트릭 기타 모델의 수를 늘려가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으로 깁슨을 아치 탑 일렉트릭 기타 업계의 선두주자로 일으켜 세운다.

깁슨재즈에서 주로 사용되던 아치 탑 어쿠스틱 기타 뿐만 아니라 당시 블루스컨트리 뮤직을 중심으로 반짝 떠오르던 원형 사운드 홀과 평평한 상판 구성을 가지던 플랫 탑 어쿠스틱 기타의 생산에도 주목하는데, 1934년에는 현재도 깁슨의 가장 중요한 플랫 탑 어쿠스틱 기타 시리즈로 남은 J 시리즈의 시작이 되는 점보(Jumbo) 모델을, 1936년에는 역대 깁슨에서 생산되었던 플랫 탑 어쿠스틱 기타들 중 가장 큰 울림통을 가진 슈퍼 점보(Super Jumbo) 모델[6]을 생산하는 등 관련 라인업 또한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 당시 깁슨의 어쿠스틱 기타는 우디 거스리 등 다양한 기타리스트들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깁슨의 공장은 전시 군용 목재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전환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미 정부에서 모든 금속들을 징발해가고 있었기에 현악기의 넥에 들어가는 보강용 금속 막대기인 트러스로드의 생산이 불가능해지자 잠시 악기 생산을 중단한다. 1944년에 깁슨은 시카고 뮤직(Chicago Music)이라는 회사에 매각되기도 하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으로, 그들은 기타의 판매망을 관리했을 뿐, 악기의 연구 개발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기에 1945년 전쟁이 끝나고 깁슨은 다시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생산하는 악기들의 수도 차차 늘려나간다.

1949년에는 깁슨을 상징하는 아치 탑 기타이자 깁슨의 가장 성공한 일렉트릭 기타 모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ES-175 모델이 발표되었다. 이 모델은 깁슨 일렉트릭 기타들 중 최초로 바디 하단부에 베네시안 컷어웨이를 적용하여 하이프렛 접근성과 연주의 편의성을 올린 것으로 많은 재즈 기타리스트들의 선택을 받았으며, 할로우 바디 기타의 기준점 중 하나가 되어 무려 첫 출시 후로부터 70년이나 흐른 2019년까지 생산되는 깁슨 최고의 장수 일렉트릭 기타 모델로 남게 된다.

2.4. 테드 맥카티와 레스 폴, 그리고 황금 시대 (Golden Age)

파일:Ted_McCarty_Gibson.png
테드 맥카티
(1909 ~ 2001)
<bgcolor=white,black> 1967년 깁슨 칼라마주 공장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공장 내 모습과 전반적인 악기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테드 맥카티(Ted McCarty, 1909년 10월 10일 ~ 2001년 4월 1일)[7]1909년 켄터키 주 서머셋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1936년만돌린과 주크박스를 주로 만들던 악기 제조사인 월리처(Wurlitzer)[8]에 입사하였고, 이곳에서 12년을 일한다.[9][10] 그러던 어느 날, 월리처에서 일하며 친해지게 된 시카고 뮤직의 사장 모리스 베를린(Morris Berlin)과 점심을 먹던 중, 테드 맥카티는 모리스로부터 자신이 소유하던 한 악기 제조사가 근래에 너무 적자를 많이 보는 듯 하니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직접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고, 그 길로 테드는 미시간 주로 가서 깁슨 공장을 둘러보게 된다. 당시 깁슨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초토화되었던 악기 생산 라인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던데다, 내부 프로세스마저 엉망인 상태로, 도저히 효율적으로 악기를 생산할 수도, 흑자를 낼 수도 없는 상태였기에 테드 맥카티는 이를 확인한 뒤 모리스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깁슨 공장의 문제점에 대해 보고한다. 이를 보고받은 모리스는 매우 만족하며, 테드 맥카티에게 만약 깁슨을 되살릴 수 있다면 다음 이사회 때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그를 채용하고자 하였고, 최종적으로 테드 맥카티가 이를 수락하면서 그는 깁슨에 합류하게 되었다.[11]

1948년, 깁슨에 인사 담당자로 합류한 테드 맥카티는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작업 프로세스를 재교육시키는 등 깁슨의 체질 개선을 꾀하였고, 덕분에 깁슨은 그 해 5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여 실제로 다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러한 공로로 인해 그는 1949년에는 부사장의 자리에, 또 이듬해인 1950년에는 아예 사장 자리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한다.
파일:Ted_McCarty_and_Les_Paul_in_Gibson_Factory.jpg
테드 맥카티(우)와 기타리스트 레스 폴(좌)
1951년, 당시는 거의 신생 기업이나 다름없었던 펜더사에서 세계 최초의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였던 텔레캐스터를 발표하고 이게 공전의 히트를 치자, 테드 맥카티는 텔레캐스터에 대항할 혁신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기타를 디자인하기 시작한다. 그는 당시 활동하던 여러 아티스트들을 알아보다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기타리스트 레스 폴을 찾아가 자신이 디자인한 악기의 시제품을 보여주었고, 이를 계기로 레스 폴과 계약을 맺은 뒤[12], 현재까지도 깁슨의 대표적인 일렉트릭 기타로 위세를 떨치는 레스폴(Les Paul)1952년에 발매하기에 이른다.[13]
파일:Gibson_1952_Original_Les_Paul_Goldtop.jpg
깁슨 레스폴 골드 탑
(1952년)
처음 개발했을 때의 깁슨 레스폴에는 흔히들 솝바 (Soap Bar) 픽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P-90 싱글 코일 픽업이 장착되었고, 브릿지도 지금과는 얼추 차이가 있는 트레피즈 테일피스를 사용하는 등 전반적인 모습이 많이 다른 편이었지만, 곧 스톱 바 튠 오 매틱 브릿지가 기본으로 탑재되기 시작하는 동시에 깁슨이 오랜 연구 끝에 1957년에 험 노이즈의 효과적인 차단과 더욱 강한 출력을 내기 위해 개발한 험버커 픽업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사양으로 점차 바뀌어 간다.[14]

깁슨이 이 때 개발한 험버커 픽업들은 특허권으로 보호를 받으며 생산되었는데, 이 때 깁슨에서 생산하던 험버커 픽업들을 PAF(Patent Applied For) 픽업이라고 부르며, 강한 톤이 아닌 부드러운 톤으로 현재까지도 빈티지 성향 험버커 픽업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군으로 자리잡았다. 당연히 1950년대 ~ 1960년대에 제작된 깁슨제 오리지널 PAF 픽업은 그 희소성 탓에 매우 비싸기 때문에 메인스트림급 거대 악기 브랜드부터 소규모 악기 공방에서까지 정말 별의 별 곳에서 복각품을 만들고 있다.[15]

1959년에 생산된 레스폴 모델들은 에릭 클랩튼, 피터 그린, 게리 무어, 빌리 기븐스 등 수많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에 의해 사용되면서 깁슨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가장 상징적인 연식의 악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역사 덕에 현재는 흔히들 매니아들 사이에서 59 버스트라 불리며 록 음악의 성배로 취급되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생산량조차 비교적 적은 편이었기에 지금까지도 일렉트릭 기타 역사상 가장 희소성 높고 또 값비싼 악기로 거래되고 있다.
파일:Gibson_1958_Original_ES-335TD_Un-Bound-Fingerboard_Sunburst.png 파일:Gibson_1961_Original_Les_Paul_SG_Cherry_Front.jpg
<rowcolor=black,white> 깁슨 ES-335TD
(1958년)
깁슨 레스폴 SG
(1961년)
1950년대 중반, 깁슨은 이후 "세미 할로우"로 불리게 되는 씬라인(Thinline) 시리즈를 발표한다. 본래 판매되던 풀 할로우 바디 일렉트릭 기타(ES 시리즈)가 일반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비슷한 크기의 바디를 가지고 있었는데, 테드 매카티는 이러한 풀 할로우 바디 아치탑 일렉트릭 기타의 단점인 고음량에서의 하울링 문제 등을 개선하고 연주성과 휴대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바디의 깊이를 만돌린 수준으로 줄인 기타를 만들어 씬라인 시리즈로 판매한다. 최초의 모델은 ES-175와 비슷한 바디 모양을 기반으로 깊이를 줄인 버드랜드(Byrdland)였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약간의 수정을 거쳐 양산형인 ES-350을 발매한다. 1958년에는 당시 유행하던 더블 컷 디자인과 개발된지 얼마 안된 험버커 픽업, 그리고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 특유의 직진성 있는 사운드를 위한 센터 블록 구조를 적용시킨 전설적인 세미 할로우 바디 모델 ES-335를 발표하여 많은 퓨전, 기타리스트들에게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펜더에서 텔레캐스터의 후속작으로서 스트라토캐스터를 발표하고, 이 모델이 엄청난 인기를 끈 데 반해 당시 깁슨은 여전히 풀 할로우 바디나 아치 탑 어쿠스틱 기타 등이 주력 모델이었다. 테드 맥카티는 펜더만큼, 혹은 그 이상 되는 깁슨의 혁신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판단하였고, 플라잉 브이(Flying V)익스플로러(Explorer)와 같은 혁신적인 바디 모양을 가진 모델들을 직접 디자인까지 하여 발매하였지만 판매량이 수십 대에 그치는 등 파멸적인 실패를 겪으면서 좌초 위기에 몰린다.[16]

위와 같은 실패를 타개하기 위하여, 테드 맥카티는 1961년 스트라토캐스터의 더블 컷 바디 디자인에 착안하여 깁슨에 본래 생산중이던 레스폴 기타의 파생 모델이었던 레스폴 스페셜 더블컷, 레스폴 주니어 더블컷 모델에 주목하게 된다. 이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는 디자인 연구를 거듭하여 1961년에 기존의 구형 레스폴 모델을 단종시키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신모델인 레스폴 SG를 발표하였으며, 이 기타는 이후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많은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타가 된다.[17] 또한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레이 디트리히를 고용하여 기존에 실패작이었던 익스플로러의 디자인을 부드럽게 다듬고 여러 추가적인 기술을 도입한 파이어버드(Firebird)1963년 발표하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기도 하였다.
파일:Gibson_1964_Thunderbird_IV.png
깁슨 썬더버드 IV
(1964년)
깁슨은 테드 맥카티가 주도권을 잡았을 즈음 베이스 기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만돌린 형태로 개량한 스타일 J 만도 베이스, 전통적인 콘트라베이스 등 깁슨은 과거부터 베이스 음역대를 담당하는 현악기들을 여럿 만들어봤던 이력이 있었으나 대부분 잘 풀리지 않았었는데, 회사가 다시금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자 그 때 쌓아놓았던 노하우를 다시 사용해보게 된 것이었다. 1953년, 깁슨 최초의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였던 EB-1을 시작으로 EB-2, EB-3 등 다양한 베이스 기타 모델들이 출시되었으며, 이 베이스 기타 연구 개발, 출시는 1963년 파이어버드의 자매품으로 개발한 썬더버드(Thunderbird)가 시장에 나오면서 그 정점을 찍는다.

썬더버드는 위에서 언급된 파이어버드와 자매품으로 생산되었기에 그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였으며, 동시에 익스플로러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전위적인 디자인을 다듬어 좀 더 유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썬더버드는 성공적이라 하긴 어려워도 깁슨에게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의 매출을 안겨주면서, 현재는 깁슨의 가장 대표적인 베이스 기타 모델이 되어주었으며, 여전히 깁슨의 베이스 기타 모델들은 신제품도 잘 나오지 않고, 판매량도 다른 브랜드 대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썬더버드만큼은 깁슨 베이스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위치를 지키며 지금도 꾸준히 생산 중이다. 깁슨이 상대적으로 펜더에 비해 베이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기타 모델들만 잘 알려져 있지만, 베이스 역시 디자인이 독특하고 피킹 주법과의 궁합은 하나의 로망으로 여겨질 정도로 개성이 있기에 플레이하는 장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현재까지도 몇몇 애호가들 사이에서 마니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18]

테드 맥카티 시기의 깁슨은 깁슨의 전체 역사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로 간주된다. 이게 어느 정도인가 하면, 현재(2020년대)까지 깁슨에서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모델들이 깡그리 이 시기에 정립되었으며, 지금의 깁슨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는 마니아들, 깁슨 유저들, 심지어는 깁슨 본인들까지도 황금 시대(Golden Age)라고 부를 정도로 신성시되며, 현재의 깁슨이 갈망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일종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시대로 남아 있다.

2.5. 놀린 시대 (Norlin Era)

파일:Gibson_1973_Original_Les_Paul Custom_CS.jpg
놀린 시대에 생산된 레스폴 커스텀[19]
(1973년)
1966년, 사장이었던 테드 맥카티가 회사를 떠나고[20], 1969년부터 깁슨'놀린 시대 (Norlin Era)'라고 부르는 시기로 접어든다. 당시 깁슨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던 시카고 뮤직(Chicago Musical Instruments Co,)과 양조업을 주 사업으로 삼던 파나마의 지주회사 ECL 코퍼레이션(ECL Corporation)이 합병하여 놀린 코퍼레이션(Norlin Corporation)[21]이라는 이름으로 깁슨의 경영 및 제품 개발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원래 깁슨과 경쟁 관계에 있었던 에피폰이 2대 사장이었던 에피논다스의 사망 이후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경영악화에 빠지자 자금력을 동원하여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행보를 보인다.

기존의 깁슨의 경영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회사의 방향성을 존중하며 유한 대처를 보이던 시카코 뮤직의 경영 방침과는 달리, 놀린 코퍼레이션은 깁슨을 인수한 뒤, 사업성을 더욱 키우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내었으며, 더 많은 이윤을 뽑아낼 수 있는 기존 설계의 변경 및 신제품의 개발 또한 지시한다. 놀린 코퍼레이션 경영진들의 요구로 깁슨은 머라우더(Marauder), S-1, 소넥스(Sonex), 코르버스와 같은 여러 저가형, 보급형 신모델들을 급하게 개발, 출시하게 되었고, 이렇게 확실한 준비 없이 급조된 모델들은 깁슨의 악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저품질, 저퀄리티 설계를 가지고 있던 터라 당대 소비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당하며 현재까지도 깁슨의 흑역사로 남아있다.

기존에 멀쩡하게 생산되던 모델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마감이나 완성도 면에서의 퀄리티 하락이 있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에 철저하게 지켜지던 작업 프로세스마저 변경되면서 3장의 목재를 샌드위치처럼 접합하여 제작된 레스폴 등 그 전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스펙의 악기들이 출고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모델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유저들에게 큰 외면을 당하였으며, 황금 시대에 깁슨이 쌓아놓았던 브랜드 가치는 갈수록 추락한다. 이렇게 악기와는 큰 관련이 없는 모회사의 경영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였다는 점, 회사 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 본인들 또한 당시의 스스로를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깁슨의 놀린 시대는 어느 정도 라이벌 회사인 펜더CBS 시기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그 공통점이 많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깁슨은 회사가 시작된 미시간 주 칼라마주의 본사 및 공장 건물을 단계적으로 테네시 주 내슈빌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깁슨 역사에 있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깁슨의 큰 변화를 상징하였다. 하지만 당시 깁슨 칼라마주 공장에서 일하던 몇몇 근로자들은 깁슨의 이러한 이전에 반대하여 아예 해리티지(Heritage)라는 회사를 차리고 독립해버린다. 이렇게 독립한 해리티지는 지금도 원래 깁슨이 있었던 칼라마주의 그 공장에서 자신들의 악기들을 만들고 있다. 깁슨은 1984년경 내슈빌 공장으로의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이전 과정에서 원래 칼라마주 공장에 있었던 여러 기록이나 문서들이 분실, 실전되었으며, 지금도 몇몇 부분들은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22]

한편으로 깁슨은 칼라마주에서 내슈빌로 공장을 이전할 무렵, 빈티지 기타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1959년레스폴을 복원한 모델들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23] 당시 깁슨에서는 어째서인지 심히 조심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 모델이 59년도 레스폴을 복각한 것임을 거의 어필하지 않고 판매하였는데, 이 일련의 모델들은 아름다운 음향목 조합과 훌륭한 품질과 더불어 (비공식적이긴 하나) 깁슨의 첫 번째 빈티지 리이슈 모델이라는 희소성에 힘입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비교적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2.6. 헨리 저스키비츠와 깁슨의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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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저스키비츠
(1953 ~ )
헨리 저스키비츠 (Henry Juszkiewicz)1953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태어났다. 본래 제너럴 모터스 연구소(General Motors Institute)[24]에서 전기공학 학위를 취득하였고,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인텔리 출신이었지만 고등학교에 다닐 즈음부터 취미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였으며, 특히 깁슨 일렉트릭 기타를 매우 애용하였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투자 은행가로 일하였으나, 그 수익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매우 좋은 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놀린 코퍼레이션에서 내놓은 깁슨이었다. 당시 놀린 코퍼레이션은 나날이 늘어가는 깁슨의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1,500만 달러에 내놓은 상태였는데, 헨리 저스키위츠는 놀린 코퍼레이션과의 협상 끝에 1986년 1월, 제시가의 1/3 수준인 500만 달러에 깁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

회사를 매입한 헨리 저스키비츠는 회사 인력을 감축하여 인건비 절감을 꾀하였고, 놀린 시대에 출시된 검증되지 않은 모델들을 전부 쳐낸 뒤, 레스폴, SG와 같이 놀린 시대 이전의 검증된 모델들만을 생산하도록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모델들을 전부 폐기처분한다는 극강의 수를 통해 나락으로 떨어진 깁슨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으려 애썼고, 이 수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며 최종적으로 놀린 시대의 악영향을 극복하게 된다.

놀린 시대를 극복해낸 이후로도 헨리 저스키비츠는 깁슨 모델들의 고급화 전략 및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변화들을 만든다. 기존에 리미티드 런으로 생산되던 모델들에 붙던 커스텀 샵(Custom Shop)이라는 비공식 시리즈를 아예 깁슨 커스텀 샵(Gibson Custom Shop)이라는 이름의 정식 라인업으로 출범시켜 더욱 고급스러운 모델들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놀린 시대 이전에 나온 검증된 모델들만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델들도 어느 정도 개발하는 등[25] 나름의 개혁을 거친다. 깁슨 커스텀 샵을 통해 깁슨 황금 시대에 생산되던 빈티지 모델들을 정식으로 리이슈하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 즈음이었다.

1987년에는 몬태나주 보즈먼에 있던 플라티론 만돌린(Flatiron Mandolin Co.)이라는 만돌린 제조사를 인수한 뒤, 해당 제조사가 꾸려놓은 시설들을 바탕으로 아예 1989년어쿠스틱 기타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깁슨 몬태나 공장을 정식으로 개업하고, 모든 어쿠스틱 기타 생산 라인을 이 곳으로 옮긴다.

2.7. 사업 확장과 무리수, 악재, 그리고 파산

1989년 몬태나 공장 개업의 연장선으로, 깁슨은 아예 2000년에는 세미 할로우 바디 기타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멤피스 공장을 개업하고, 모든 세미 할로우 바디 기타 생산 라인을 이 곳으로 옮긴다.

이후 깁슨은 약 20년에 걸쳐 여러 음향기기 회사들을 차례로 인수하거나 협력 계약을 맺으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데, 이렇게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여 함께 얻어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한다. 1990년대에는 오렌지 앰프의 설립자인 클리포드 쿠퍼와의 협력으로 과거 생산되던 오렌지 앰프의 대표 제품들을 라이선스로 생산하기도 했으며, 2010년대에는 오디오 기기 쪽 부서 강화의 일환으로 필립스의 오디오 사업부와 티악의 주식 과반을 인수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회사가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수준이었고, 깁슨은 이런 무리한 사업확장에서 생기는 적자를 꾸준히 실적이 나와주던 전통적인 일렉트릭 기타 모델들의 매출로부터 메꾸게 된다. '오직 깁슨만이 만족스럽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나오던 훌륭한 브랜드 이미지에 다시 금이 가기 시작하던 것이 대략 이 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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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 파이어버드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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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color=white,black> 깁슨 SG를 때려 부수는 헨리 저스키비츠[26]
파이어버드 X의 공개 직전 '과거를 타파하겠다'는 퍼포먼스 목적으로 이뤄졌으며, 현재는 2010년대 깁슨 암흑기의 시작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남아 있다.
2007년에는 로봇 시리즈 일렉트릭 기타, 2009년에는 레스폴 다크파이어를 발표하는 것으로 그간 인수한 기업들의 기술력과 본인들의 자체 R&D를 통해 만들어낸 최신 기능들을 유저들에게 보여준 깁슨2010년에는 야심차게 파이어버드 X(Firebird X)를 발표한다. 당시 깁슨의 CEO였던 헨리 저스키비츠가 직접 기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자사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깁슨 SG 일렉트릭 기타를 직접 때려 부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면서 잠시 업계 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그만큼 이 모델이 깁슨 내에서 과거의 향수와의 안녕을 고하고 새 시대를 열 것으로 평가받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수많은 내장 이펙터들과 편의 기능들을 내장한 파이어버드 X는 그 기능과 설계 철학만 놓고 보면 일렉트릭 기타 업계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혁신적인 모델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 없었으며 사람들은 이 기타를 깁슨 역사상 최악의 실패작이라고 평가하였다. 못생긴 바디 모양과 피니쉬 무늬, 툭하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자동 튜너, 사용법이 난해하기 그지 없는 내장 이펙터, 번잡한 외장 이펙터 페달, 고장났을 시 수리를 받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난잡한 설계 등 장점보다는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모델이었기에 수많은 유저들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깁슨은 어지간히도 이 기타에 큰 기대와 확신을 걸었었는지 이 모델을 대량으로 만들어놨다가 판매량이 주저 앉아버리면서 그대로 어마어마한 양의 악성재고를 떠안게 되었으며, 결국 깁슨이 보관 중이던 대부분의 파이어버드 X 악성재고들은 CEO가 바뀐 2019년 중순에 전부 폐기처분된다.[27]

혁신적인 시도들과는 별개로, 2008년부터 깁슨은 그 전까지 잘 생산되던 레스폴의 사양을 크게 변경한다. 커스텀 샵을 제외한 모든 레스폴 모델들에 기존의 9개의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이던 트레디셔널 웨이트 릴리프 방식에서 바디 내부를 통째로 파내는 챔버드 웨이트 릴리프를 도입하였으며, 그나마 다행으로 2009년부터는 예전의 스탠다드를 대신하는 트레디셔널이라는 새로운 라인을 내놨다. 트레디셔널은 가난한 자의 히스토릭이라는 별명으로 그나마 깁슨의 개념 라인으로 자리를 지켰다. 레스폴의 웨이트 릴리프 이슈가 거세지자 깁슨은 2012년 봄부터 모든 레스폴 모델들에 개선된 모던 웨이트 릴리프를 도입한다.
파일:Gibson_Nashville_Factory_after_Tennessee_Flood_2010_1.png 파일:Gibson_Nashville_Factory_after_Tennessee_Flood_2010_2.png
홍수로 초토화된 내슈빌 깁슨 공장의 전경(좌)과 내부 설비(우)
2010년2011년에는 깁슨에게 있어 최악의 악재가 연달아 터졌는데, 하나는 깁슨이 위치한 테네시 주 내슈빌에 엄청난 규모의 홍수가 발생하여 설비가 초토화되고 기존에 생산 단계에 있던 기타들이 침수, 파손된데다, 건조실에서 보관 중이던 양질의 음향목들이 모두 물에 젖어버렸다는 것, 이미 당시부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그리고 벌목하여 기타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수령이 찬 나무들이 점차 줄어감에 따라 이러한 목재들의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었는데, 이 중 태반이 당장 사용할 수 없거나 아예 폐기처분해야되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깁슨은 이 홍수로부터 무언가 영감을 얻은 것인지, 이듬해인 2011년에 이 대홍수를 기념하는 플러드 애니버서리 시리즈(Flood Anniversary Series)를 출시하였는데, 판매처들에 전달된 제품 소개 문구에 따르면 수많은 페인트와 래커 통이 홍수로 인해 공장 콘크리트 바닥에 뒤엎어진 광경에서 디자인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2011년에 발생한 나머지 한 사건은 연방 정부에서 깁슨의 공장에 들이닥쳐 양질의 인디안 로즈우드, 마다가스카르 에보니 등 고가의 음향목들을 전부 압수해간 것이었다. 당시 연방 정부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밀렵, 밀수를 방지하기 위해 재정된 레이시 법(Lacey Act)2008년도 개정 조항[28]에 의거하여 깁슨 측에서 이러한 목재들을 수입하는 것이 불법임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임에도 여전히 수입을 지속해왔다고 판단하여 이것들을 압수해 갔는데, 이러한 조치는 깁슨의 품질 관리 정책에 있어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깁슨은 목재를 전부 압수당한 것도 모자라 30만 달러 가량의 벌금까지 물게 된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깁슨 측에서 해당 목재가 합법적으로 수입된 것들임을 입증하여 목재를 돌려받았지만, 당시 헨리 저스키비츠 사장은 이를 두고 연방 정부의 규제가 너무 과했다는 소감을 밝히기까지 했다. 이후 소소한 복수로 깁슨은 되돌려받은 일련의 목재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연방 정부에 대한 디스를 담은 거버먼트 시리즈(Government Series) 기타를 출시하기도 한다. 이 사건들은 당시에는 어떻게든 잘 수습된 것으로 보였으나, 장기적으로는 깁슨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었고, 이후 2018년경의 깁슨 파산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파일:Gibson_Baked_Maple_Fretboard_Guitars.png
구운 단풍나무를 지판재로 사용한 깁슨 일렉트릭 기타
점점 더 강해지는 벌목 규제와 환경 규제에 따라 기존에 깁슨 기타에 활발히 사용되던 로즈우드, 마호가니 따위의 음향목들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판단한 깁슨은 2011년경 지판에 로즈우드 대신 구워서 짙은 색으로 만든 단풍나무[29]를 사용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단풍나무는 깁슨이 소재한 북미 지역에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기에 획기적으로 악기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비를 줄일 수도, 탄소발자국 등의 환경 오염까지도 줄일 수도 있는 선택이었으나, 이러한 깁슨의 조치는 전통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전세계 연주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켰다. 이러한 반발을 이기지 못한 깁슨은 결국 2012년 하순 경 모든 깁슨 모델들의 지판을 기존 로즈우드로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2015년도는 특히나 깁슨이 유저들의 혹평을 심하게 받은 해이기도 한데, 정신나간 스펙 변화를 내놓으면서 예전의 위용을 전부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G-Force 자동 튜닝 시스템[30], 금속 제로 프렛 너트 등 다양한 시도를 접목하였으나 하필이면 이 모든 변화를 스탠다드 라인 뿐만 아니라 트레디셔널 라인에까지 강제로 적용하면서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자동 튜닝 기능을 탑재한 로봇 튜너는 툭하면 고장나기 일수[31]였고, 신형 너트는 마모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격은 역대 깁슨 연식들 중 최고가를 갱신하였다. 오죽하면 2015년중고 깁슨은 절대 사지 말라는 말까지 진지하게 나올 정도이다.

2015년도에 유저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어마어마한 혹평에 끝내 깁슨은 이듬해인 2016년 황급히 라인업을 개편하였으나 이번에도 꿋꿋이 트레디셔널 라인에까지 High Performance 스펙 모델(Traditional HP)을 포함시켜 내놓는 등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평가를 들었다.[32] 깁슨의 Traditional HP 모델들은 현대적인 스펙의 기타를 찾는 (소수의) 소비자들이 보기엔 불편한 연주감과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가진 것으로 비춰졌고, 빈티지 스펙의 기타를 찾는 (다수의) 소비자들에게는 원치 않는 잡다한 편의기능과 어딘가 이상한 외관을 가진 것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모두가 외면할 정도로 애매한 라인에 껴있었던 셈.

2018년 2월 20일 미국 CNBC 방송에서 깁슨의 파산 위기를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 CNBC는 깁슨의 파산 위기의 원인으로 장르의 사양세, CEO인 헨리 저스키비츠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그로 인한 경영 악화를 지목하였다. 결국 위태위태하게 유지되며 앞날이 불투명해진 깁슨은 2018년 5월 2일에 중앙 정부에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하였으며, 대략 5억 달러 가량의 부채가 있음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2019년도 라인업 발표 이후인 2018년 10월 4일, CEO였던 헨리 저스키비츠 또한 경영진 위치에서 경질된 뒤, 단순 컨설턴트로 직위가 내려갔다. 놀린 시대를 극복하고 깁슨을 되살린 주역이었으나, 이후 사업 확장 및 밀어붙인 시리즈가 상업적으로 크게 실패하면서 회사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결국 채권자들에 의해 쫓겨난 것이다.

2.8. 새로운 경영진과 재도약의 시기

파일:Cesar_Gueikian_and_James_Curleigh_Gibson.png
세자르 가이키안(좌)과 제임스 컬리그(우)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 약 5개월 만인 2018년 10월 24일, 깁슨은 자신들이 챕터 11 파산 보호를 벗어났으며, 새로운 인사를 감행할 것임을 천명한다. 당시 발표된 새로운 사장 겸 CEO리바이스의 사장을 역임하였던 제임스 컬리그(James Curleigh)가 맡게 되었으며, 후일 제임스 컬리그의 후임으로 깁슨의 새 CEO가 되는 세자르 가이키안 등 다양한 인사들이 깁슨의 새로운 요직을 맡게 되었다. 깁슨의 최대 주주는 사모 펀드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맡게 되었다.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깁슨은 기존의 High Performance로 대표되던 개판 라인업과 컨셉이 불명확한 제품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깁슨 USA의 라인업을 보다 전통적인 사양을 가지는 오리지널 콜렉션(Original Collection)과 현대적인 사양들로 무장한 악기들이 포진한 모던 콜렉션(Modern Collection)으로 나누고, 검증된 모델들만을 주력으로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이윤을 위해 체급 다이어트에 들어갔는데, 2000년에 개업한 멤피스 공장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33] 특히 2019년 오리지널 콜렉션 라인업을 통해 처음 공개된 레스폴 '50s/'60s 스탠다드 모델은 기존의 웨이트 릴리프가 적용되지 않고, 잘 건조된 양질의 마호가니를 사용한 논 웨이트 릴리프 바디를 사용하는 파격적인 개편을 통해 기존의 깁슨 유저들이 진정으로 원하던 빈티지한 외관과 사양의 스탠다드 모델을 그대로 복각해놓았다는 평과 함께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2025년 기준, 현재까지도 깁슨의 베스트셀러 모델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깁슨 커스텀 샵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같은 해에 히스토릭, 트루 히스토릭 등 라인업으로 대표되던 기성 라인업이 정리되고, 과거 깁슨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었던 에이징 기술자 탐 머피(Tom Murphy)를 다시 영입하여 머피 랩(Murphy Lab)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출범하고, 커스텀 샵 악기들에 에이징 처리가 적용된 제품들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매하기 시작했다. 머피 랩은 탐 머피가 이끄는 에이징 전문 부서로 그가 이끄는 머피 랩 팀에 의해 정교한 에이징 처리가 적용된 빈티지 리이슈 모델들이 나오고 있으며, 고풍스러운 에이징 처리가 적용된 깁슨 기타들을 원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어냈다.

유저들의 니즈를 맞춘 다양한 모델들의 발매와 연이은 성공으로 자금 사정이 개선된 깁슨일렉트릭 기타 쪽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2021년 기타 앰프로 유명한 메사 부기를 인수하였다. 본래 1930년대 ~ 1960년대에는 깁슨 브랜드를 통해 기타 앰프를 생산하였고, 1990년대에는 오렌지 앰프 브랜딩을 통해 라이선스를 받은 기타 앰프를 생산한 이력이 있으나, 아예 기타 앰프 제조사 자체를 인수한 것은 깁슨 전체 역사 기준으로 봤을 때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 풀이된다.

2023년 5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제임스 컬리그와 함께 들어온 세자르 가이키안(Cesar Gueikian)깁슨의 새 CEO로 취임하였으며, 제임스 컬리그는 깁슨의 사장으로 직함이 변경되었다.

[1] 참고로 일렉트릭 기타 업체로 유명한 것과 별개로 정작 창립자의 생전에는 일렉트릭 기타, 심지어는 픽업이 달린 어쿠스틱 기타라는 개념조차 탄생하지 않았었다.[2] 당시 그가 제작한 만돌린은 헤드스톡에 독특한 초승달과 별 문양이 자개 인레이로 새겨져 있었으며, 이 특유의 인레이는 깁슨 설립 이후 제작된 몇몇 모델들에서도 볼 수 있다. 위 영상과 사진에서도 해당 인레이를 확인 가능하다.[3] 그의 업무가 곧바로 시작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미국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미 원정군의 사기를 복돋아주는 콘서트 밴드와 일하기 위해 유럽으로 잠시 파견되었기 때문으로, 이후 휴전 협정 체결 이후에도 잠시 프랑스에 체류하다가 1919년 6월이 되어서야 귀국하여 깁슨의 음향 컨설턴트로 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4] 로이드 로어 본인이 직접 내부 라벨에 자필로 서명한 일명 '로이드 로어' 악기들은 지금도 빈티지 현악기 애호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가격대로 거래되는 걸로 유명하다.[5] 깁슨을 떠난 로이드 로어는 보스턴으로 거처를 옮긴 뒤 잡지사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건반 악기의 구조 개량, 초창기 픽업의 구조 등 음악과 관련된 특허를 여럿 내고, 편곡가 및 작곡가로도 일하였으며, 1930년대에는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교수로서 교편을 잡고 몇 년간 음악과 과학을 연계시킨 커리큘럼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이후 1943년 9월 14일에 57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사망한다.[6] 후에 J-200, SJ-200이라는 모델명으로 변경됨.[7] PRS의 McCarty 시리즈 모델명이 리스펙트의 의미로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실제로 PRS의 창립자 폴 리드 스미스는 기타 제작을 연구하며 노년의 맥카티에게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전수받았었다고 밝힌 바 있다.[8] 당시에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악기나 주크박스만을 만들던 회사였으나, 훗날 월리처 일렉트릭 피아노를 만들면서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회사가 된다.[9] 당시 그가 월리처에 입사하게 된 건 특별히 악기에 대해 잘 안다거나, 공학적으로 대단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닌, 그냥 과거 서점에서 매니저 일을 해 본 경력 덕이었다고 한다.[10] 그가 월리처에서 12년을 일하고 난 1948년, 사탕 제조사인 브락스(Brach's)에서 그를 재무 담당자로 스카웃하기 위해 헤드헌터까지 보냈으나, 당시 브락스의 법인 소유주가 바하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터라 이를 승인하지 못하여 최종적으로 스카웃은 불발된다.[11] 즉 테드 맥카티가 깁슨에 입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에 우연이 겹쳐진 결과였으며, 만약 저 중 하나라도 달라졌다면 대중음악의 역사가 송두리째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12] 원래 레스 폴1941년에 본인이 직접 제작한 솔리드 바디 기타인 The Log를 깁슨에 가져갔다가 퇴짜를 맞은 적이 있었다. 이 아이디어를 약간 수정하여 개발한 것이 오늘날의 레스폴인 것.[13] 알려진 바와 다르게 테드 맥카티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막상 레스폴의 개발 및 디자인은 거의 전적으로 테드 맥카티가 담당하였지, 레스 폴의 지분은 거의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14] 당시 개발된 이 험버커 픽업을 깁슨은 레스폴을 포함한 자사 일렉트릭 기타들에 적용해나간다.[15]깁슨험버커 픽업 독점권 탓에 펜더알니코 자석을 활용한 험버커 픽업을 만들지 못하고, 1970년대에 쿠니페(CuNiFe) 자석을 사용한 와이드 레인지 험버커 픽업을 개발했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16] 역설적이게도 이 때 구입한 사람들의 악기를 사용해본 다른 기타리스트들의 생산 요구가 많아지자 이 모델들은 조금 시간이 지난 1960년대, 1970년대에 리이슈되어 다시 팔리게 된다.[17] 하지만 1960년대 이후 구형 레스폴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하자 이 신모델의 모델명을 그냥 SG로 바꾼 뒤, 1968년에 구형 레스폴의 생산까지 재개하여 현재에 이른다.[18] 흔히 일렉트릭 기타로 얘기할때 비교로 예시를 들면 후대의 모던 지향 기타들의 정갈한 클린 톤, 차가운 드라이브 톤과는 다른 따듯한, 화끈한 특유의 기름진 톤이 실린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다른 표현을 빌리면 펜더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또 다른 빈티지 톤이다. 이는 베이스로 넘어와서 타사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똑같이 적용되는 깁슨 브랜드 안에서 대체로 적용되는 특징이다.[19] 당시 생산되던 레스폴 커스텀 기타들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해당 사진처럼 마호가니-메이플-마호가니 판자 세 장을 샌드위치처럼 접합하여 바디를 제작하였다. 가운데에 가느랗게 나 있는 짙은 선이 두 장의 마호가니 판자 사이에 끼워진 메이플 층이다.[20] 깁슨을 떠난 테드 매카티는 당시 깁슨의 부사장이었던 존 하이스(John Huis)와 함께 같은 해 폴 빅스비가 설립했던 빅스비 코퍼레이션을 인수하였다. 이후 1980년대에 떠오르던 신생 브랜드 PRS의 설립자 폴 리드 스미스의 눈에 띄어 PRS의 멘토 겸 컨설턴트로 고용되어 일하다가 2001년 4월 1일에 사망하였다.[21] ECL 코퍼레이션의 사장이었던 H. Norton Stevens와 시카고 뮤직의 사장이었던 William Berlin의 이름에서 따와 Norli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22] 당장 위 문단에 나오는 1967년도 다큐멘터리 또한 공장 이전 과정에서 필름이 분실되었다가 이후 기적적으로 발견된 것이다.[23] 극초창기 생산분 일부는 칼라마주 공장에서, 이후 모델들은 이전 후 내슈빌 공장에서 생산되었다.[24] 현 케터링 대학교[25] 물론 이 때 개발한 신모델들은 놀린 시대의 신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잘 나오지 않아 현재는 일부 모델들을 제외하고는 리이슈도 거의 되지 않고 있다.[26] 여담으로 이 장면은 과거 KBS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100년의 기업 깁슨편에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으로 나와 있다.[27] 이 폐기처분 방식이 참으로 과감하고 무식한데, 거의 세 자릿수에 달하는 기타들을 공장 앞마당에 일렬로 놓고 그 위를 거대한 포크레인으로 짓밟는 방식으로 폐기처분했다. 이 장면을 보고 전세계 수많은 기타 덕후들이 경악하고 탄식한 것은 덤. 관련 영상[28] 야생생물 보호 규제가 적용되는 목재를 수입할 경우 수입국 현지 법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이미 2006년에 마다가스카르 에보니 등 자국 내 여러 목재들의 수출을 규제하는 법률을 제정하였는데, 깁슨 측 근로자 중 하나가 개인적으로 마다가스카르에 여행을 떠났다가 해당 정보를 입수한 후 깁슨 측에 알렸음에도 막상 깁슨에서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것이 일련의 사건들의 원인이 되었다.[29] 근래에 기타 넥 목재로 주로 사용되는 구운 메이플은 로스티드 메이플(Roasted Maple)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지만, 당시 깁슨에서는 이를 베이크드 메이플(Baked Maple)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였다.[30] 몇몇 유저들은 여기에 적용된 이 자동 튜너를 로봇 튜너(Robot Tuner)라고 부르기도 한다.[31] 미국의 유명 기타 유튜버인 Music is Win의 영상에 나온 실제 사례로, 이 로봇 튜너가 음높이를 잘못 인식하여 6번 현을 너무 강하게 조여버린 나머지, 너트 쪽 피니쉬가 현으로부터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깨져 나가버리는 대참사가 난 경우가 보고된 바 있다. (관련 영상)[32] 이런 평가를 듣는게 당연했던게 깁슨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중 많은 수가 빈티지 스펙의 기타를 원하기에 트레디셔널 시리즈 모델들을 구매해왔기 때문이다.[33] 해당 공장은 페덱스에게 인수되어 현재는 지역 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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